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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법은 없고 해산만 있다

    해법은 없고 해산만 있다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랜드와 연세의료원 파업 사태가 공권력 투입과 직장 폐쇄라는 초강수에 의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 사태는 지난 20일에 이어 31일 또다시 점거 매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서부지법은 이날 사측이 낸 영업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랜드 매장에 이어 전국 17개 뉴코아 매장 점거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공권력 투입, 직장폐쇄 등 사태 악화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15분쯤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에 4600여명을 투입,30분 만에 농성 중인 노조원 197명을 연행했다. 이랜드 노사는 각각 매장 점거 투쟁과 공권력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벼랑끝 대치를 해왔다. 노조는 두차례 공권력 투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민주노총이 가세해 매장 점거와 불매운동을 벌인 것에 대해 감정이 악화된 상태다. 최호섭 뉴코아 노조 사무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기간 사업장의 파업권도 인정되는데 왜 기간사업장도 아닌 우리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파업권은 인정되지 않고 두차례나 공권력을 투입하느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랜드 사측은 노조에 교섭재개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감정의 골이 깊어져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세의료원도 파업이 22일째에 접어들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조민근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단체협약을 어겼기 때문에 조합원의 의료원 출입을 봉쇄했다지만 중노위 권고안은 권장사항이며 노조는 의료 필수인력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직장폐쇄의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세의료원 조우현 기획조정실장은 “직장폐쇄는 로비에서의 노조 농성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입원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업 쟁점은? 이랜드 노사의 쟁점은 ▲비정규직 고용 보장▲용역화 1년 유예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 손해배상 청구 철회다. 비정규직 고용보장과 관련해 사측은 18개월 이상 연속근무자에 대해서만 고용보장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홈에버 직원 2300명 중 2000명이 18개월 미만”이라면서 “3∼18개월 근무자의 고용안전을 확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코아 노조는 비정규직 계산원 223명에 대한 용역화 1년 유예안을 두고 맞서고 있다. 연세의료원 노조는 ▲1년 이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간호등급 상향조정 ▲다인병실 확충 ▲민형사상 책임 묻지 말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권 침해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명예퇴직 수당 인상 등은 전체 예산 범위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보호법 개정해야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랜드 매장 점거와 공권력 투입이 반복되고 있는 근본 원인은 입법 당시 기업이 비정규직보호법의 취지를 악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비정규직법을 손질하는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 해결책이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현실적으로는 기업 경영에 있어 비정규직법 본래의 취지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사측의 양보를 요구했다. 자유기업원 박양균 팀장은 “기업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이윤추구 원리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 현실을 무시한 채 만들어진 비정규직보호법은 오히려 기업이 비정규직을 양산하도록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이경주기자 superryu@seoul.co.kr
  • 비정규직 ‘보호법’이 ‘해고법’으로

    비정규직 ‘보호법’이 ‘해고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량 해고에 항의해 매장 점거 농성을 벌이던 이랜드 노조 파업이 공권력 투입으로 막을 내렸다. 경찰이 강제 해산시켰지만 노동계가 이랜드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고 이랜드 노조가 앞으로 수도권 매장과 계열사 기습 점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비정규직 보호법안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 연행 노조원 167명 유치장 입감 서울경찰청은 20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과 마포구 홈에버 월드컵몰점에 71개 중대 7000여명을 투입해 농성중이던 박양수 뉴코아 노조위원장과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와 노조원 167명을 연행했다. 이 가운데 국회의원 보좌관 1명은 농성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나 귀가조치했고 나머지 167명은 서울과 안양 등지의 경찰서 유치장에 수용했다. 경찰이 진입하자 뉴코아 강남점 1층 매장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 108명(여성 80명, 남성 28명)과 홈에버 월드컵몰점 1층 계산대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60명(여성 44명, 남성 16명)은 팔짱을 끼고 바닥에 드러누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여성 노조원은 바닥에 누워 완강하게 버텼지만 1명당 여경 5명이 달라붙어 들려나갔다. 경찰은 2곳 모두 1시간여 만에 진압했다. ●이랜드 노조,“매장 기습 점거 나설 것”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위원장은 “생존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거된 것이니 남은 노조원들이 또다시 기습 점거를 할 것”이라며 호송버스에 올랐다. 이남신 이랜드 일반노조부위원장도 “21일 2차 대규모 투쟁은 5000명 이상이 참가해 이랜드 60개 유통지점뿐 아니라 계열 호텔, 본사까지도 기습할 예정이다. 추후 중국매장까지도 급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가 3개월 이상 고용안정제를 철회, 양보하고 회사에 18개월 미만 고용보장안을 내라고 했지만 회사가 협상을 종결했다.”면서 “공권력 투입의 명분이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계 강력 반발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전날 밤부터 밤샘 문화제를 열며 농성장 주변을 지키던 200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농성자 가족들이 경찰 투입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노회찬·심상정·천영세 의원이 농성장에 들어가 경찰 진압에 맞섰다. 뉴코아 강남점에는 민노당 단병호·이영순 의원이 200여명의 조합원들과 함께했다. 단병호 의원은 “정부가 비정규직법의 최초 갈등 사례인 이랜드 사태를 물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의 비정규직법이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악법인 만큼 비정규직법 재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노사 양측은 지난 10일 첫 대표급 협상을 진행한 이후 19일 새벽까지 협상을 벌여 왔지만 조합원 고소고발 취하와 해고직원 복귀, 단계적 외주화 철회 등의 문제에서 의견이 엇갈리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노조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21일부터 ‘이랜드 제품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랜드 사태가 남긴 것 비정규직보호법의 문제점으로 비화된 이랜드 사태는 노사 모두에 큰 상처만 남겼다. 사측은 기업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지난 5월부터 불거진 계약직 근로자에 대한 대량 계약해지와 관련 분야의 외주화 작업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약한 근로자를 해고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사태를 통해 이랜드는 노사 관계의 허술함을 드러냈다. 노동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분규가 있었던 사업장의 노사대표가 상대방이 누군지를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 역시 많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경찰에 연행된 168명 가운데 체포영장이 발부된 9명이 포함돼 있는 등 불법 점거를 주도했던 노조원들의 사법처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보호법의 문제점이 노출된 만큼 법 개정을 비롯한 보완책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지난 1일 시행되기 전부터 전문가들은 대량 해고와 외주화 등 문제점을 우려해 왔다. 반면 경영계는 노동시장에 대한 지나친 규제로 일자리가 감소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해 관계에 따라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비정규직보호법이 규정한 차별의 근거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외주화 등 간접고용을 현재보다 더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 임일영 류지영 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130개 시민단체 “이랜드 불매”

    이랜드 노조의 서울 홈에버 월드컵몰점 점거 농성이 14일째 계속된 가운데 문화연대와 한국사회진보연대 등 130개 시민단체들은 13일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이랜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공동대책위는 이날 월드컵몰점에서 ‘뉴코아-이랜드 유통서비스 비정규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이랜드 계열사의 주요 매장에서 이랜드 상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랜드 노조는 14일 홈에버 대전 유성점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노조는 그동안 사측에 여러 차례 협상 공문을 보내 교섭을 추진했지만 사측의 답변이 없어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연세의료원 노사도 이날로 파업 4일째를 맞았지만 노사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임금 2% 인상안을 제시했고, 노조측은 유니언숍 대신 에이전트숍(모든 직원을 대리해 노조가 단체협약 등에 나서는 것)을 제시하는 등 다소 양보하는 선까지는 왔지만, 완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병상 가동률이 45%, 외래 48%, 수술 22% 등으로 평상시보다 크게 떨어져 환자들의 불편이 계속됐다. 한편 한국노총과 경영자총협회 등 노사정 주체들이 비정규직보호법의 안착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을 비롯해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노사정대표 3명은 이날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노사정 합의문’을 교환했다. 합의문은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개선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개선에 노력 ▲처우개선과 임금체계 개선 협력 ▲비정규직 근로자 능력개발과 사회안전망 강화 및 중소기업 지원 ▲보완책 마련 등 5개항을 담고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비정규직 사태 어디로] 이랜드 노조 입장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9일 “사측에서 해고자 원직 복직, 비정규직 해고 중단을 약속하면 점거 농성을 풀겠다. 인사 이동과 차별시정 문제 등은 얼마든지 추후 교섭을 통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측이 업무방해로 고소함에 따라 현재 서울 마포구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농성 중이다. 그는 “사측이 제안하는 교섭은 모두 응할 것”이라면서 “노조의 요구 사항은 알려진 대로 이랜드 측이 해고된 조합원을 복직시키고 까르푸와 체결했던 단체 협약에 따라 고용 승계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일 만난 사측이 6일에 만나 안건을 정하자고 하더니 정작 6일에는 노조가 제시한 4가지(해고자 복직, 계약해지 중단, 인사이동중단, 차별시정해법) 안건 대신 ‘임금 교섭은 동결이며, 점거 농성을 그만두라.’는 이야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7일 사측에서 한달 동안 평화기간을 가지면서 협상을 하자고 했지만 이는 노조만 무장해제시키는 꼴이라 파업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8일 16곳을 점거 농성한 이후 민주노총이 이랜드 노조를 이용하고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는 “각 점포 점거는 우리가 민주노총에 제안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부녀회 등을 찾아가 불매운동을 벌이고, 전남 광주 지점 등 새로 문을 열 계획인 점포 등에 오픈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랜드 “65억피해” 민노총 “불매운동”

    비정규직 근로자 해고에 대한 항의로 이랜드 노조원 2600여명이 8일 매장 13곳을 점거·봉쇄하면서 이랜드 계열의 전국 홈에버 및 뉴코아 매장에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랜드 사태는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대표적인 갈등 사례로 각 사업장들의 ‘차별시정’이 본격 접수될 경우 비정규직을 둘러싼 갈등이 다른 사업장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랜드 노·사는 10일 재협상을 벌인다. 이와 관련, 노동부 관계자는 “전국 300인 이상 사업장 1800여곳에 대한 비정규직보호법 관련 실태조사에 나섰다.”면서 “이랜드와 뉴코아 등에 대해서도 이미 실태조사를 마치고 특별 근로감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검토”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는 노조원 300여명이 계산대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고, 경찰 병력 9개 중대 800여명이 매장의 출입구를 봉쇄해 긴장감을 더했다. 뉴코아 아웃렛 강남점과 킴스클럽에도 노조원 400여명이 출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뉴코아 야탑점에서는 매장에 진입하려는 노조원과 경찰간의 몸싸움으로 노조원 이기륭(34)씨가 부상을 입었다. 노조원들은 “홈에버와 뉴코아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며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평화의교회 박경양 목사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줄 임금이 아까워 법망을 피하기 위해 용역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말 쇼핑못해 분통 점거 농성으로 발길을 돌린 이용객들은 “사태가 계속될 경우 홈에버 매장을 이용하지 않겠다. 누구의 잘못을 떠나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코아 강남점을 찾은 변모(55·자영업)씨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면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물리력을 동원해 시위하는 것은 바람직한 해결 방법이 아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월드컵몰점 이용객 박모(24·대학생)씨는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는 홈에버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홈에버 및 뉴코아 노조측도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9일부터 본격적인 불매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이미 서울 송파구청, 광주시청, 서울대병원 등에서는 기존 비정규직의 계약해지나 용역 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노출되고 있다. ●사태 다른 사업장으로 비화될까 이랜드 노사는 점거 농성에 앞서 지난 7일 노동부의 중재 아래 2시간여 동안 교섭을 벌였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중단됐다. 이랜드그룹은 이날 영업 중단으로 65억원의 막대한 매출액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랜드노조 측은 “이번 사태의 원인인 비정규직법을 악용해 비정규직을 대량해고한 회사측의 책임으로 사측이 해결책을 마련할 때까지 전국 단위의 농성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또 “이랜드 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마당에 한 달 동안 대화를 갖자는 사측의 제안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사정에 맞춰 법적으로 허용된 ‘외주화’를 택한 것일 뿐”이라면서 “매장을 볼모로 하는 폭력적인 투쟁을 하는 상태에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교섭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동구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랜드 노사 정면충돌 계속

    이랜드그룹 노사가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싸고 정면충돌을 계속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오상은 홈에버 사장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장을 불법 점거하고 영업을 방해하는 노조측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이 7일까지 현업에 복귀하면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그 이후에는 농성 노조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은 물론 민·형사상 책임도 지운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는 홈에버와 2001아울렛, 뉴코아 등 3개의 유통부문 브랜드를 갖고 있다. 전국에 5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 사장은 “홈에버는 노조의 주장과 달리 근로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부당하게 비정규 직원을 대량해고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유통업계 최초로 정규직화 결정을 내려 현재까지 521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도 노조가 외부단체들과 함께 비정규직 보호법 철폐 등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우며 불법 농성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회사 노조와 민주노총 측은 “8일 전국 이랜드 매장을 점거하고 불매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랜드 노조는 뉴코아 계산원들의 용역직 전환과 홈에버의 선별적 정규직 전환에 대해 “회사가 비정규직보호법을 악용해 비정규직 수백명을 집단해고했다.”며 지난달 30일부터 홈에버 월드컵몰점을 점거하고 농성을 하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현대차노조 동시파업도 철회해야

    현대차노조가 오늘부터 27일까지 예정된 권역별 부분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파업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정서와 여론을 감안한 후퇴로 이해된다. 우리는 이번 파업이 노동관계법과 노조 규약을 위반한 불법 정치파업인 점을 들어 파업 계획을 철회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 바 있다. 특히 파업의 선봉대 노릇을 맡은 현대차노조에 대해서는 상급단체의 부당한 지침을 거부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로서는 비록 일부 파업 일정일지라도 철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용기있는 결단을 내린 점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현대차노조의 부분파업 철회가 불법파업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지난 22일 현대차노조 산하 정비위원회가 조합원들의 반대를 이유로 노조 간부만 참여하는 파업을 결의했듯이 현장 조합원들은 미래의 먹거리를 걷어차버리는 이번 파업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노조원들은 올 초 지도부의 불법파업 지침을 따랐다가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여론의 엄청난 역풍을 맞았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도 여론에 귀를 막았다면 훨씬 더 심한 저항에 직면했을 것이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지금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장 개척과 신기술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 판매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애국심에 기대어 장사하던 시절은 지났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대차노조가 권역별 부분파업뿐 아니라 28일과 29일 전 사업장에서 강행하려는 동시파업도 철회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 전면 철회가 어렵다면 노조 간부들만 파업에 참여해야 한다. 그것이 회사도 살리고 노조도 살리는 길이다.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엎친데 덮친’ 한화

    ‘비상구가 없다.’ 한화그룹이 총수의 구속 위기에 이어 ‘안티 한화’ 사이트까지 등장하자 아연실색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김승연 회장과 함께 그룹이 공격 표적으로 떠올랐다. 우려가 현실로 돼가는 분위기다. 한화는 이택순 경찰청장이 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했다.”며 “(피의사실을 입증할) 보강증거도 있다.”고 구속 가능성을 내비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티 한화 사이트까지 등장해 그룹을 압박하자 “안팎곱사등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 전체를 조직적으로 매도하는 안티 한화 사이트(www.anti-hanwha.net)가 개설돼 걱정”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정면 대응할 수도 없어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사이트는 지난달 말쯤 개설된 것으로 보인다.‘미주지역 한화그룹 불매운동 모임’이라고 자신들의 소속을 밝히고 있다. 한화가 이 사이트와 관련, 크게 걱정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다. 이 사이트는 ‘부와 권력을 이용, 법질서를 파괴하고 폭력행위를 자행한 그룹 총수를 규탄하며, 한화그룹 불매운동을 전개하자.’고 김 회장이 아닌 한화그룹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사이트 앞면 창에는 대한생명,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등 10여개 계열사를 로고와 함께 띄워놓았다. ‘한화그룹에 바란다’네티즌 한마디에는 “한화그룹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등의 선동적인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한화 자체에서 김 회장을 질책하는 모습을 보이면 한화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등의 훈계성 지적도 적지 않다. 한화 관계자는 “차분히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인들은 경영 활동에서 가장 맥 빠지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반(反)기업 정서’를 꼽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는 세계적 수준이다. 영국의 경영컨설팅회사 액센추어가 한국의 반기업적 정서 수준에 대한 조사결과 2001년 70%였다.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기업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기업호감지수(CFI)는 50.2%로 집계됐다.2003년 첫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점을 넘어 호감이 비호감보다 조금 많았지만 반기업적 정서가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기업가 정신 살아야 경제 활력”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설문조사 결과 반기업 정서(35%)를 정부규제(24%)나 노사갈등(20%)보다 기업가 정신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을 정도다. 반기업적 정서가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기업가 정신을 억누르고 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돈을 많이 벌면 죄악시하는 반기업 정서는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면 경제의 활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지나친 반기업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윤이 창출돼야 고용도 늘고 결국 국민 개개인의 소득도 늘어나는 법이지만 우리의 사회 분위기는 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반기업 정서가 적지 않은 것은 과거에 기업들이 제대로 경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설득력이 있다. 과거 정경유착, 상속의 불투명성, 분식(粉飾)회계, 부정축재, 환경오염 및 노동탄압 등으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에게 강하게 각인됐다. 최한수 경제개혁연대 팀장은 “정부가 재벌 총수에 대해 사면·복권 등의 특혜로 ‘유전무죄’를 조장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반기업 정서를 불러일으킨 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 총수가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자금을 내거나 사적으로 유용한 부분도 국민적 저항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게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데에도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주원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은 “대기업들은 문제가 터지니까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는 등 기업의 진실성과 순수성이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반기업 정서가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과거보다 경영이 투명해진 데다 기업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주원 사무차장은 “고용과 성장,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반기업적 정서가 국민들 사이에서 완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조물책임(PL)법, 주주대표소송 등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생존 차원에서도 제대로 경영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 셈이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과거 관행으로 용인되던 경영활동에 대해 법적·윤리적 잣대가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기업이 소송에 잘못 휘말릴 경우 각종 안티사이트와 불매운동 등의 반기업적 정서로 연결돼 존립 자체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과거 잘못된 행태에서 벗어나야 반기업 정서가 생존의 문제로 바뀌자 기업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삼성, 현대·기아차, 한화,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주요 대그룹들은 임직원에게 윤리경영과 관련된 사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는 1999년 기업윤리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접대비 규정, 내부고발제도 운영 등을 통해 윤리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박동민 대한상의 윤리경영팀장은 “윤리경영은 품질경영, 환경경영과 같은 국제 표준규격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외국에 상품을 수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중국인들, 日상대 누드광고 응한 장쯔이에 분노

    중국인들, 日상대 누드광고 응한 장쯔이에 분노

    ”장쯔이는 반일 감정의 피해자인가?” 최근 장쯔이의 상반신 누드 광고 사진이 일본 주요 도심가에 내걸리자 중국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특히 지난 2일 아베 총리의 “위안부 강제성,증거 없다.”는 발언으로 반일 감정이 들끓던 터라 중국인들의 분노가 장쯔이에게 향하고 있다. 15일 오후 3시 현재(한국시간) 중국 포털사이트 ‘mop.com’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참을수 없다.”는 의견이 48.3%를 차지했다.또한 “지저분한 연예소식으로 평가할 가치가 없다.”는 의견이 33.5%로 중국 네티즌의 80% 이상이 부정적인 여론을 보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장쯔이를 ‘매국노’ 혹은 ‘위안부’라고 칭하며 “국가와 민족에 손해를 끼친다.”,“일본에 복종해서는 안된다”,“일본에 의한 한맺힌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등의 장쯔이를 비난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장쯔이가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은 비단 이번 일 때문만은 아니다.지난해 주연을 맡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일본인과의 정사신이 문제가 돼 한동안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장쯔이는 반일감정의 피해자라며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시사평론가 필문장(畢文章)은 ‘mop.com’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인들은 일본을 거론하기만 하면 쉽게 분노한다.더 나아가 일본 상품 불매운동까지 벌인다.”고 꼬집었다. 또 “장쯔이의 이러한 행위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며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런 사진이 미국이나 런던에 걸린다면 괜잖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디지털 콘텐츠팀 이화진 기자 soqwate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정말 충격적인 ‘학사모’의 기부금 요구

    교복값 거품없애기 운동을 주도해 온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이 교복업체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요구했다고 한다. 업체들 주장으로는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학사모는 업체들이 부당하게 취한 이득을 사회환원금 명목으로 내놓으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단체가 쓸 돈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교육청 등에 기부하라고 한 것이므로 떳떳하다는 뜻이다. 명분이야 어찌 됐든 시민단체가 감시 대상인 기업에 후원이나 기부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시민의 권익을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단체가 압력을 가하고 돈을 내라고 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단체는 순수성과 존재이유를 잃게 된다. 학사모는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교복값 현실화 운동을 벌여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교복물려주기 운동이 일어나는가 하면 일부 업체들의 자발적인 교복값 인하도 유도해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교복착용 시기를 5월로 늦추도록 권고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업체들의 교복값 담합 조사를 하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런 학사모가 교복업체의 계열회사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뒤편에서 사회환원금을 요구한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 교복값을 내리겠다는 활동이, 업체들에 기부를 요구함으로써 가격 인하를 못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옳지 않은 처신이었다. 그래서야 시민단체의 우월적이고 특권적 지위를 오남용했다는 지적을 면할 길이 없다. 경실련·흥사단 등 4개 시민단체가 그제 시민단체의 책임성을 높이겠다고 나섰다. 민주화를 증진하고 사회를 감시해 온 시민단체가 영향력은 커진 반면 권력화됐다는 안팎의 비판을 수용한 결과이다. 모처럼 자성하겠다는 마당에 드러난 학사모의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시민단체의 도덕성을 의심하게 하고 고립을 가속화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 현대車 ‘성과급 파업’ 직격탄

    현대車 ‘성과급 파업’ 직격탄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이 급락했다. 정초부터 벌인 ‘성과급 파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출을 합한 전체 판매실적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1일 각 회사가 발표한 ‘1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4만 5313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은 47.6%. 지난해 1월(53.7%)에 비해 무려 6.1%포인트나 급락했다. 전월(49.8%)과 비교해도 2.2%포인트나 떨어졌다. 노조의 성과급 파업으로 2만 1682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내수 비중은 약 40%이다.8600대가량을 내수시장에 제때 공급하지 못해 장사를 못했다는 얘기다. 물론 내수시장 판매대수는 1년전에 비해 소폭(0.6%) 늘었다. 얼핏 봐서는 파업이나 ‘현대차 불매운동’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전체 산업수요가 1만대 이상(1만 1500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파이가 그만큼 커졌는데도 현대차는 겨우 0.6%밖에 못 건진 것이다. 수출을 합친 판매량도 20만여대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 2.2% 감소했다. 현대차가 놓친 ‘파이’는 GM대우와 르노삼성, 쌍용차가 나눠먹었다.3개 회사 모두 30% 이상씩 판매량이 급증했다. 쌍용차는 내수 판매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모처럼 ‘꼴찌’에서 탈출했다. 기아차는 GM대우를 젖히고 내수시장 2위를 탈환했지만 수출을 합친 전체 실적이 거의 제자리걸음(0.1% 증가)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상) 왜 다시 고객인가

    [세계로 뛰는 현대·기아차] (상) 왜 다시 고객인가

    현대·기아차 그룹이 올해를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영의 초석을 다져왔다면 이제는 그 초석을 발판으로 리더로 치고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고객’을 다시 화두로 꺼내들었다. 왜 다시 고객인지, 고객 우선경영의 내용은 무엇인지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현대차를 갖고 있는 고객들은 얼마 전 편지 한 통을 받아들었다.“최근 발생한 노사문제(성과급 파업)로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로 시작하는 사과문이었다. 편지를 보낸 이는 최재국 현대차 사장. 편지는 “일천(日淺)한 자동차 역사에도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님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덕분이었다.”며 “반드시 더 좋은 차,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이후 현대차를 산 고객 20만여명에게 이 편지를 일일이 보냈다. ●MK가 다시 고객을 강조한 까닭 현대·기아차그룹이 다시 ‘고객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사옥. 정몽구(MK) 회장은 준비해온 신년사 원고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자동차산업이 벌어들인 무역흑자(305억달러)는 반도체 흑자(68억 5000만달러)의 4.5배나 된다. 그런 만큼 국내 최고의 자동차 회사가 내세울 신년 화두에는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정 회장은 뜻밖에 ‘고객 우선 경영’을 들고 나왔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밋밋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기아차그룹은 2005년에 이미 ‘고객을 위한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었다. 그러나 이내 “MK답다.”는 해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즉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현대·기아차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풀이였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기존의 ‘고객을 위한 혁신’이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소극적 의미였다면 고객 우선 경영은 회사의 모든 경영 활동 중심에 고객을 놓겠다는 능동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시무식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현대·기아차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앞으로 연구개발·생산·판매·정비 등 모든 경영활동에 고객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자세를 더욱 철저히 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는다. ●판매·정비 1대1 연계서비스 강화 초심으로 돌아가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이 맨먼저 한 일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었다. 사전 무상점검 서비스 ‘비포’(Before)를 우선 확대했다. 비포서비스는 고객을 먼저 찾아가 차량을 미리 점검해주는 서비스다. 예방 조치다. 찾아오는 고객에 한해 일이 터진 뒤에 차량 점검을 해줬던 ‘애프터 서비스’와는 대조되는 개념이다. 지난해 10월 도입했다.“업계에서는 처음 시도한 개념”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까지는 일주일에 한번 실시했었다. 이달부터 주중 1회, 주말 1회 총 2회로 늘린다. 서비스 장소도 전국 백화점과 할인점, 아파트 단지 등 2500여곳으로 확대했다. 투입 인력도 연간 3만여명이나 된다. 지난해의 곱절 규모다. 오너 정비 교실도 앞으로 지역별로 주 1회 상설화한다. 전에는 설 명절때 등 이벤트성으로만 진행했었다. 차를 판매하는 시점에 전담 정비업체까지 아예 정해주는 ‘판매·정비 1대1 연계서비스’도 강화한다. 운전 학교(드라이빙 스쿨), 수입차 비교시승회, 스포츠 및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제품을 개발하는 출발 단계에서도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오토 프로슈머’(자동차 전문소비자) 제도다. 현대·기아차를 산 고객을 ‘프로슈머’로 선정해, 차를 산 시점부터 다른 차로 바꾸거나 폐차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는다. 제품 보완 및 서비스 기획은 물론 신차 개발에 반영함은 말할 것도 없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얼마 전 파업 사태로 현대차가 잃은 것도 많지만 노사가 (인터넷에서의 현대차 불매운동 등)소비자의 힘을 인식한 것은 큰 성과”라며 “현대·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고객의 로열티(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결국은 글로벌 리더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일해공원 NO 전국확산

    일해공원 NO 전국확산

    경남 합천군이 밀레니엄 기념사업을 한다며 도비 30억원 등 98억원을 들여 조성한 ‘새천년 생명의 숲´을 준공 3년도 안돼 ‘일해공원’으로 바꾸기로 하자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남에 이어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전두환공원 반대 대책위’를 결성,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도 합천군의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며 명칭변경을 요구하고 나서 불똥이 정치권으로 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합천 시민단체 불복종 운동 네티즌들은 합천 농산물 불매운동과 황강마라톤대회 불참운동을 벌이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합천군청 홈페이지에는 일해공원 명칭결정을 비난하는 글 1000여건이 올라 있다. ‘전두환공원 반대 경남대책위’는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시대의 폭거’로 규정하고 이에 앞장선 합천군수와 부군수, 합천군의회, 합천군 실·과장, 암묵적 지지를 표방한 한나라당을 ‘시대의 오적’으로 지목한 뒤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남대책위는 1일 한나라당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하고 2월 초에는 대규모 반대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는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달 31일 합천군의 일해 공원 명칭 변경에 대해 도비가 당초 목적대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이를 어겼다고 판단되면 도비 30억원을 환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 등은 군의 결정을 지지했다. ●광주·전남, 시민단체 반대 운동 광주·전남 대책위는 31일 성명에서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이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국민에게 비수를 꽂는 행위”라며 “합천군은 5·18 민중항쟁의 역사적 교훈을 망각하고,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도 공동성명을 통해 “일해공원 명칭은 정의실현에 역행한 처사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말도 안 되는 짓이다.”면서 “역사적·법적으로 전두환씨가 정통성있는 지도자가 아님에도 그를 기념하는 공원을 만드는 것은 합천군민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입장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으로 파문 확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성명에서 유감을 거듭 표시하고 공원 명칭 변경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합천군민을 모욕하는 일이자 전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광주학살의 책임자이자 민주주의를 왜곡한 독재자를 찬양하고 미화하겠다는 합천군의 망동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기로 하는 등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31일 경남을 방문한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민주화가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다.”면서 “신중을 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합천군의 결정을 비판했다. 전국종합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무금융연맹 “미래에셋 상품 불매운동”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사무금융연맹)은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미래에셋생명보험 노조를 불법적으로 탄압하고 있어 다른 산별노조와 연대, 미래에셋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사무금융연맹은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는 매년 임금교섭권을 무시하고 3년치 임금협상(연 3% 인상)을 일괄 타결하자고 강요하며 노조와 대화를 거부하고 사무금융연맹 가입을 문제삼아 노조집행부를 징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생명측은 “현재 임금단체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노조 집행부 징계는 사내 규정에 따른 것이며 사무금융연맹 가입 논란도 ‘노(勞)·노(勞) 갈등으로 회사가 개입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현대車 불매”… 성난 e세상

    현대차동차 조업이 18일 완전 정상화됐으나 현대차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파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노사합의에 대한 네티즌(누리꾼)들의 불만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노사도 전날 합의 사항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현대차 불매운동 확산 현대차 불매운동 동참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차값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등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게시판에는 현대차 불매 운동이 발의된 지 이틀 만에 서명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불매 운동은 네티즌들이 단순히 리플을 다는 수준을 넘어서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회사측의 성과급 추가지급이 차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hypherlink’란 아이디의 누리꾼은 “조만간 현대차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손실분이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가되니까.”라고 했고 ‘gkna’는 ‘또 차값만 올리면 모든 게 보상되니까.’란 제목으로 “손해 난 적자는 소비자가 덤터기 쓰면 된다. 소비자는 봉이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제품의 소비자가격에 모든 비용이 반영되는 것은 자명하다.”면서 “이번 사태로 빚어진 비용도 결국 언젠가 판매비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해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심정은 이해가 간다. 노사가 화합해 좋은 품질의 차를 만들어 보답하겠다.”면서 “이번 노사분규가 자동차 판매가 인상으로 연결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파업 여진 계속 노조원들은 이날 정상출근한 뒤 조업에 앞서 각 공장별로 성과급 사태 노사 합의에 대한 보고대회를 갖고 오전 9시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그러나 전날 합의한 합의서 내용을 놓고 각자 유리한 쪽으로 다른 해석을 하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 회사는 생산량 만회에 따른 격려금은 지난해 성과급이 아니고 올해 새로운 ‘조건부 격려금’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는 “조건부가 아니고 2월 말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고소, 손해배상소송은 취하하지 않고 법과 원칙을 준용하기로 했다는 회사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손배소 사건과 쟁의행위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해서는 노사가 협의를 해 조속히 해결키로 합의했다며 손배소 취하 등은 앞으로 계속 요구할 뜻임을 밝혔다. 이에따라 합의서 내용의 구체적인 해석을 놓고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구인영장이 발부된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구인장 및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간부 등에 대해 검거와 함께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 등은 노조현안문제 마무리 등을 이유로 수사에 당장은 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울산 강원식·서울 박경호기자 kws@seoul.co.kr
  • 정지영 MC 결국 사의 표명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의혹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프리랜서 MC 정지영이 19일 SBS에 사의를 표명했다. SBS 관계자는 “정씨가 오늘 오후 회사측에 방송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면서 “그가 직접 사의를 표명한 이상 회사는 본인의 뜻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SBS 출연 중단과 함께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리번역 의혹을 둘러싼 본인의 입장을 자세히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사의 표명에 따라 그는 매일 밤 12시 SBS 파워FM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를 19일까지만 진행하며, 이미 녹화가 된 TV 프로그램 ‘결정!맛대맛’은 22일 방송분까지 정씨가 진행하게 된다. 한편 이날 SBS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정씨가 공신력이 생명인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계속 출연하는 것은 문제라며 진행자를 교체하라는 내용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보통의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소송에 휘말리기 전 본인이 사과하고 방송에서 사퇴하는 지식인다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도 계속 모르쇠로 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렇게 방송하는 정씨를 보면 화가 난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정씨가 출연하는 SBS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의견까지 내놨다. 특히 ‘결정!맛대맛’은 평균 시청률이 7∼8%대로 10월 광고가 모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한편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날 ‘마시멜로 이야기’(한경BP 펴냄)를 매주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출판인회의는 “‘마시멜로 이야기’가 책이라는 높은 가치를 지닌 상품의 품격과 신뢰도를 훼손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책은 만들어질 때부터 이미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이 요구되고, 어떤 경우에도 관행이라는 단어로 적당히 포장될 수 없는 매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反차베스’ 美재계 번지나

    세계 최대의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 미국지사가 정유사 시트고와의 20년 제휴관계를 청산키로 했다고 AP·로이터 등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트고는 베네수엘라국영석유(PDVSA)의 미국내 자회사로 보수진영 일각에선 ‘차베스의 정치적 지렛대’란 의심을 거두지 않아 왔다.세븐일레븐측은 이번 조치가 정치와는 무관한 ‘비즈니스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마거릿 채브리스 대변인은 “고유 브랜드로 기름을 팔기 위한 장기적 사업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각은 최근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反)차베스’정서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업계와 언론은 이번 조치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이 전파를 탄 지 1주일 만에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실제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 직후 보수단체 ‘미국가족협회’가 시트고에서 판매하는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불매운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측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는 “국가와 지도자에 대한 차베스의 모욕적 언사에 대한 많은 미국인들의 우려에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차베스 대통령의 측근으로 PDVSA의 회장을 지낸 라파엘 라미레즈 석유장관은 “(세븐일레븐의) 사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고 고위관계자도 “올해 초 비즈니스 차원에서 기름을 공급하는 주유소 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트고는 미국내 주유소 1만 4000여곳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다. 고용인원만도 4000명이 넘는다. 이 때문에 섣부른 불매운동이 애꿎은 실업자만 양산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코카콜라 독극물 파문 확산

    코카콜라 독극물 파문 확산

    코카콜라를 생산하는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이 최근 지방에서 발생한 독극물 투입사건을 미온적으로 대처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사건이어서 파장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카콜라는 한국시장 진출후 비만과 성인병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불매운동의 대표 식품이 돼있어 엎친데 덮친 악재에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측은 12일 코카콜라 제품 독극물 투입사건과 관련,“11일 오후 전북 군산시와 전남 나주시 일부지역에서 페트병에 든 코카콜라 제품 리콜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비난여론 일자 뒤늦게 제품 회수 사건이 알려진 이후 10일동안 쉬쉬하다가 독극물이 든 코카콜라를 마신 시민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부랴부랴 제품 회수에 나섰다. 이번 독극물 투입사건은 지난 1일 낮 12시30분쯤 코카콜라측에 협박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코카콜라 홈페이지 고객센터난에 “20억원을 주지 않으면 콜라 50병에 독극물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떴다. 용의자는 박모(41)씨. 그는 경찰에 붙잡힌 9일까지 방송사 홈페이지와 불특정 다수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75차례나 독극물을 투입하겠다는 협박을 했다. 사건이 터지자 코카콜라측은 당초 광주시와 전남 담양군, 화순군만을 제품 수거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용의자 박씨의 이같은 진술에 따라 이들 지역 기차역 주변 1㎞ 이내의 매장까지 수거대상지를 확대하는 늑장대응으로 일관했다.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코카콜라가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한 채 영업사원만을 동원해 ‘조용히’ 제품을 회수했다는 점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돈을 주지 않으면 독극물을 섞겠다고 해 단순한 협박에 그칠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측은 사건 파장이 확산되자 12일 트럭 100여대를 동원, 광주시와 담양군, 화순군의 도·소매점에 있는 페트병 제품 2만 5000여상자를 수거했다. 그러나 집중호우로 수거 작업이 늦어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웰빙영향 콜라 시장도 줄어 고전 이번 코카콜라의 미온적 대처는 웰빙 영향으로 한국시장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 불어닥친 웰빙 생활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는 지난 2002년 5990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1000억여원이 떨어진 498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001년 295억원의 흑자에서 2003년 78억원의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 3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류통신] 문화의 다양성 인정해야

    [한류통신] 문화의 다양성 인정해야

    일본의 초대형 극단 시키가 올 10월말 서울 샤롯데 극장에서 ‘라이온킹’을 공연하겠다고 발표하자 한국뮤지컬협회는 반대운동과 롯데상품의 불매운동을 전개한다는 성명을 냈다. 극단 시키에 관계하는 배우나 스태프는 협회 소속 극단의 작품에서 배제한다고 한다. 극단 시키는 2004년 여름에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의 반발로 한국 진출계획을 중지한 바 있다. 필자는 지난해 1월 요코하마 시에 있는 극단 시키의 연습장에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한국인 지망생의 연수회 뒤풀이를 취재한 적이 있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의 학생과 졸업생, 현역 오페라 가수 등 31명이 2주간 극단 시키의 무대 견학, 레슨, 배우 육성시스템 연수에 참가했다. 마지막날 뒷풀이에서는 뮤지컬 넘버를 불러 연수의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풍부한 성량에 마음 깊숙한 곳을 울리는 그들의 뒤풀이는 공짜로 보는 게 아까울 정도로 훌륭했다. “중국인은 신체적 능력이 좋다면 한국인은 목소리가 대단하다.”고 평가하는 아사리 게이타 대표의 말대로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목소리는 풍부한 표현력이 멋졌다. 뒤풀이가 끝난 뒤 연습장의 한 곳에서 스탠딩파티 형식의 간담회가 열렸다. 눈 앞에는 아사리 대표가 도쿄의 쓰키지 시장에서 사온 두 종류의 김이 있지 않은가. 한국 참기름을 바른 한국 김과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일본의 구운 김이다. 아사리 대표는 “여러분에게 익숙한 김이 맛있겠지만 일본 김도 꼭 먹고 일본에는 이런 것도 있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양성을 인정하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있는 듯했다. 한국의 뮤지컬 역사는 짧기 때문에 뮤지컬의 악곡을 노래하는 것 조차 거부하는 성악가도 많다고 인솔한 대학교수로부터 들었다. 아사리 대표도 “일본에서는 뮤지컬계와 발레계, 오페라계의 교류가 있지만 한국에는 없다. 놀란 것은 한국의 발레단 수준이 높은데도 (한국 뮤지컬의)‘오페라의 유령’에서는 한국인 발레리나가 없었다. 앞으로 (각계가)더 교류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시키의 한국 진출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에 있지 않지만 입장권이 싸든 비싸든, 혹은 국내 유일의 뮤지컬 극장을 장기간 사용하든, 보고 싶은 무대를 고르는 것은 무대를 제공하는 측이 아니라 손님이다. 팬들은 멋진 목소리라는 큰 가능성을 지닌 한국 뮤지컬계가 고집스럽게 영역을 주장하고 폐쇄성에 빠져가는 모습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도쿄신문 아지키 미치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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