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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완료, “내년 4441명 추가 채용”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완료, “내년 4441명 추가 채용”

     313개 모든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내년부터 공공기관에 4441명의 청년 일자리가 추가로 생긴다. 기획재정부는 6일 공공기관 313곳에서 지난 3일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60세로 정년이 연장되면서 청년 고용이 더 심각해질 것을 우려해 지난 5월부터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정년을 앞둔 58세 이상 직원에게 정년을 보장하는 대신 연봉을 깎고, 남은 인건비로 청년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제도다. 하지만 공공 노조의 반발이 거셌다. 내년부터 법으로 정년 60세를 보장해주는데 연봉만 깎인다는 불만이었다. 노조 반발로 지난 7월까지 임금피크제는 12개 기관에서만 도입하며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접 나서 임금피크제 도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 기관 노조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하면서 도입 기관이 8월에 100곳, 10월에는 289곳까지 늘었다. 특히 정부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공공기관에 경영평가 인센티브, 상생고용 지원금 등을 주고 도입 시기에 따라서 내년도 임금인상률을 차등 적용시키겠다고 압박해 올 연말인 목표 시점보다 빨리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냈다. 기재부는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내년에 4441명이 추가로 채용되는 등 총 1만 8000명이 공공기관에 신규 채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신규채용 인원보다 4.5% 늘어난 것이며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신규채용 규모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 임금피크제 대상자에 대한 적합 직무 개발, 신규 채용 상황 등도 차질 없이 점검할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도입한 임피제가 민간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쥐꼬리’ 동원훈련 보상금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쥐꼬리’ 동원훈련 보상금

    올해부터 예비군 훈련 강도는 크게 높아졌지만, 훈련 대상자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답보 상태입니다. 예비군들의 불만이 적지 않겠죠. 그래서 저는 터무니없이 적은 동원훈련 보상비를 분석했습니다. 또 예비군 총격 사건 이후 훈련장 개선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들여다봤습니다. ●“예비군도 현역과 같은 처우” 병역법에도 어긋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예비군 훈련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2박 3일간 이뤄지는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나름 법적인 근거가 있었습니다. 병역법 제48조는 ‘병력 동원 소집으로 입영한 사람의 복무와 처우는 현역과 같이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52조는 ‘병력 동원훈련 소집으로 입영한 사람은 현역에 준하여 복무하며, 예산의 범위에서 급식 또는 실비 지급 등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죠.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예비군 훈련은 크게 ‘동원훈련’과 ‘동원 미지정’, ‘향방훈련’ 등으로 나뉩니다. 예비군 1~4년차는 동원훈련과 동원 미지정 훈련을 받습니다. 동원훈련은 2박 3일간 부대에 입영해 훈련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원 미지정은 3일이라는 기간은 같지만 출퇴근 형식입니다. 예비군 5~6년차는 향방 기본훈련 8시간, 향방 작계훈련 6시간, 소집 점검훈련 4시간 등을 받게 됩니다. 동원훈련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돈은 보상금과 교통비, 식비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교통비와 식비를 제외한 순수 보상금이 6000원인데요. 하루에 6000원 받는다고 착각하는 분이 있을 것 같아 분명하게 말씀드리면 ‘2박 3일’에 6000원입니다. 하루에는 2000원꼴인데요. 하루에 2000원을 봉급으로 받는다고 하면 이해가 쉽겠죠? 그나마 내년엔 7000원으로 1000원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내년 동원훈련 대상자는 40만 3000명입니다. 그럼 실제 병사 봉급과 비교도 해 봐야겠죠. “병사의 처지도 곤궁한데 예비군까지 신경 써야 하나”라고 목소리 높이는 분들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논쟁을 할 부분이 아닙니다. 예산정책처 지적대로 처우 논의를 넘어 정부가 법을 제대로 지키고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문제로 봐야 합니다. 병사 봉급은 병장 기준으로 올해 17만 1400원에서 내년 19만 7100원으로 오릅니다. 내년에는 병장이 하루에 받을 수 있는 봉급이 6570원이 됩니다. 내년 현역 하루 봉급 6570원과 예비군 동원훈련 하루 보상금 2330원. 아무리 현역과 예비역이라지만 너무 큰 차이 아닌가요? 2011년 병장 하루치 봉급은 3460원이었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해도 내년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금이 낮습니다. ●왜 ‘애국페이’인가… 교통비·식비도 안 돼 보다 못한 국회 예산정책처가 “2박 3일 동원훈련 참가자 보상금을 현역 병장 봉급 수준인 2만원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보상금을 2만원으로 올리려면 예산 80억원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1000~2000원 인상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게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국방부도 예비군 사기 문제를 고려해 해마다 동원훈련 보상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동원훈련 보상금은 2011년 5000원, 2012년 5000원, 2013년 5000원으로 유지됐다가 2014년 6000원으로 1000원 올랐고 올해도 6000원으로 유지됐습니다. 예산을 검토하는 국회에서 보상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인데 예비군들의 사기가 오를까요? 물론 동원훈련 보상금만 적은 것은 아닙니다. 예비군 훈련 ‘교통비’와 ‘식비’도 부족한데요.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지적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국방부가 예비군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평균 교통비는 1만 3210원, 식비는 898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하루 8시간을 받는 향방 기본훈련 교통비와 식비는 각각 6000원을 주는데요. 동원훈련 교통비는 거리에 따라 계산해 줍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아직 학생이거나 취업 준비 중이어서 벌이가 없는 청년들이 국가 안보를 위해 ‘애국페이’를 내고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국방의 의무를 강조하기에 앞서 현실에 맞는 훈련 보상금을 책정해 국가의 책임부터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내 돈과 시간을 쓰면서 나라 지키는 훈련을 받으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왜 예비군들이 너도나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지 다시 한번 헤아려 보시길 바랍니다. ●총기사고 발생 후 안전문제도 도마 위 지난 5월에는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최모(23)씨가 동료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졌고,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국방부는 당장 예비군 훈련장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예비군과 국민들은 정부를 믿고 대책을 지켜 보기로 했는데요. 최근 국회가 내놓은 정부 예산안 분석에서는 이 대책에도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국방부는 총기사고 후속 조치로 지난 6월 ▲사격 통제탑 보수 ▲사격장 방송 시스템 개선 ▲탄약분배대 보수 ▲레일이동형 표적확인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 가운데 ‘레일이동형 표적확인 시스템’은 사로별로 표적지까지 레일을 설치해 예비군이 직접 이동하지 않고 사격 결과를 확인하도록 한 시설 개선 대책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격장에서 시설 개선을 완료하는시점은 ‘2017년’이라고 합니다. 국방부는 지난 6월 대책을 발표할 당시 시설 개선을 내년까지 완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레일이동형 표적확인시스템’ 3년 후에나 적용 국회에 따르면 국방부는 내년 3월 계약을 하고 4~5월 중 설계를 마치고 6월 이후 공사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공사에는 3~4주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획대로라면 11월이면 공사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레일이동형 표적확인 시스템이 필요한 사격장 31곳 가운데 23곳에만 공사 예산이 반영됐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31곳 모두 소요 예산을 요청했는데 최종적으로 예산안이 반영된 곳은 23곳”이라면서 “예산 배정이 되지 않은 8곳에서는 2017년에 공사가 시작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예비군 훈련은 겨울철을 제외한 3~11월 사이에 이뤄집니다. 2017년에 공사를 마무리하면 예비군들은 이 시스템을 2018년 3월이 돼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총기 사고가 터지고 나서 3년이 가까운 시점에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것입니다. 예산정책처는 “유사 사고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후속 조치의 실효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레일이동형 표적확인 시스템 구축을 2016년 내에 완료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올해 완료하기로 한 ‘총기 고정틀’ 설치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단 총기 고정틀 설치 작업은 이미 마무리됐고, 재질과 규격 표준화 작업은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unghy77@seoul.co.kr
  • 매달 1회 ‘주민대화의 날’… 군정 참여땐 포인트 지급

    충북 옥천군은 김영만 군수 취임 이후 다양한 주민참여 시책을 도입한 ‘자치 1번지’로 불린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지방자치가 시작된 만큼 지역상황에 맞는 주민참여 제도가 필요하다는 게 김 군수의 신념이다. 군은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을 ‘주민과 대화의 날’로 운영한다. 이날 오후 4시 상황실 또는 군수실에서 군수와 관계공무원, 군의 민원처리에 불만이 많은 주민이 모여 토론을 벌인다. 참여신청은 인터넷, 방문, 우편, 팩스 등으로 한다. 군 관계자는 “담당부서에서 해결하지 못한 민원을 한번 더 고민하려고 마련한 제도”라고 말했다. 군수 위촉을 받은 주민이 각종 불편사항과 관련된 여론과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군정모니터 제도도 운영된다. 현재 45명이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한다. 군정 모니터는 일반행정, 문화·체육, 사회·복지, 환경·농림, 건설·교통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임기는 2년이다. 군정에 참여한 주민에게 포인트를 부여한 후 일정 점수가 되면 상품권을 지급하는 ‘주민참여 포인트제’도 눈길을 끈다. 이 제도는 누적포인트 20점(1만원), 30점(2만원), 40점(3만원)이 되면 지역농산물상품권을 지급한다. 올해 한 주민은 12만원어치 상품권을 받았다. 포인트는 군 웹사이트(www.oc.go.kr)상의 ‘칭찬합시다’ 칭찬글 작성, 공직자 부조리 사례 신고 등에 5점, 오프라인의 제안제도 채택자 10점, 주민참여예산제 예산학교 참석자 5점 등이 부여된다. 개인별 포인트는 군 웹사이트의 군민 참여코너 주민 참여 포인트제의 조회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출예산편성과정에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도는 대상사업을 5개에서 7개 항목으로 확대했다. 대상사업 검토, 우선순위 조정 과정에 공무원을 배제하는 순수한 주민참여 형태로 운영된다. 군의 자치사무 전반에 대한 주민참여 감사제는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군수 공약이행의 객관적인 평가를 위한 공약이행평가단, 군의 주요 정책 사업에 대한 주민의견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토론·공청회 또는 설명회 개최를 청구할 수 있는 군정 정책설명 청구제도 도입 등도 군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일반 구(區) 폐지 부천시 행정개혁 환영한다

    경기 부천시가 원미구와 소사구, 오정구 등 3개 일반구(區)를 폐지하기로 했다. 일반구는 인구 50만명 이상의 시에 설치되는 행정구역이다. 특별·광역시에 있는 자치구와 달리 구청장을 시장이 임명한다. 일반구는 지난 1988년 부천·수원시가 처음 도입했다. 기초자치단체가 일반구를 없애는 것은 27년 만에 처음이다. 20년이 된 우리 지방자치제도의 한 획을 긋는 발상의 전환이다. 시청-구청-동주민센터의 ‘옥상옥’으로 복잡하게 돼 있는 구조를 뜯어고치고 시민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행정혁명’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부천시가 구청을 없애는 것은 시청과 구청 업무의 35.5%가 중복되는 등 행정 비효율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부천시는 전체면적이 53㎢로 넓지 않다. 30분이면 시 어느 곳이든 갈수 있다. 굳이 구청을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구청을 없애는 대신 시 공무원 2300여명 중 현재 19%(430여명)만 동주민센터에 배치돼 있는데 이를 32%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기존 구청건물은 문화센터나 복지시설로 전환해서 쓸 수 있는데, 구청 한 곳당 1000억원 이상, 3곳의 구청을 없애면서 총 3000억원 이상의 효용 가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천시는 구청 대신에 내년 7월부터는 인접한 몇 개 동을 하나로 묶어 기존의 시청·구청업무를 함께 보는 10개 책임동(洞)을 운영한다. 책임읍면동(邑面洞)제도다. 일반구 폐지는 부천시가 처음이지만, 책임읍면동제도는 지난 5월부터 시흥, 군포, 원주시에서 이미 시행 중이다.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지금까지는 저소득층 지원비를 받는 복지 민원만 해도 신청은 동주민센터에서 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시청까지 가야 일이 끝났다. 주민들의 불만이 컸고 기간도 7~10일씩이나 걸렸다. 하지만 책임읍면동제도를 시행한 뒤부터 이런 복지 민원도 동주민센터에서 하루 이틀 만에 그것도 한 번에 처리가 가능해졌다. 주민들이 크게 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의정부, 김포, 화성, 남양주, 세종시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다. 한순기 행자부 자치제도 과장은 “동주민센터에서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해져 시민들이 특히 좋아한다"면서 “현장에서 주민을 더 자주 만나게 되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편의를 높이는 제도인 만큼 다른 기초단체들에도 빠르게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 “IMF, 위안화 SDR 편입은 정치적 결정”

    “IMF, 위안화 SDR 편입은 정치적 결정”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은 다분히 정치적인 결정이다. 미국 정부도 IMF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눈감아 준 측면이 있다. IMF의 이번 결정으로 위안화 가치가 신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IMF 정책개발국장 등을 지낸 데즈먼드 래크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위원은 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IMF가 전날 발표한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결정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경제학 박사로 IMF에서 10여년간 활동한 그는 “IMF의 위안화 유연성과 자본시장 개방 요구로 중국에서 더 많은 자본이 유출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중국 정부의 환율 개입도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의 위안화 SDR 편입 결정 배경과 평가는. -IMF가 규칙을 바꾸면서까지 위안화를 SDR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다분히 정치적 결정으로 보인다. IMF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국의 IMF 쿼터(출자할당액) 증가를 원해 왔으나 쿼터 확충과 지분 변경을 골자로 한 IMF 개혁안이 미국 의회에서 막혔다. 이에 IMF가 중국에 SDR 편입이라는 선물을 준 것이다. →미 정부도 이번 결정을 반대하지 않았는데. -미국 정부는 의회가 IMF 쿼터 개혁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가졌다. 이런 이유로 미 정부가 위안화의 SDR 편입에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게 했을 뿐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미국의 SDR 비중은 그대로 둔 채 유로화의 편입 비율을 희생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그렇기에 미국엔 어떤 비용도 들지 않는다. →SDR 편입이 중국에는 어떤 의미인가. -중국에는 전 세계 경제에서 자국의 중요성이 확대됐음을 보여 주는 상징이자 확실한 승리다. 특히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 보유량을 늘리기 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큰 혜택이 된다. →일각에서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가 나오는데. -걱정스러운 점은 IMF가 중국에 환율이 시장에서 더 결정되도록 하고 자본시장을 개방하도록 요구할 것인데, 이는 올해 중국을 떠난 8000억 달러(약 928조원) 규모에 더해져 더 큰 규모의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환율시장의 개입이 없을 때 위안화를 더욱 약화시킬 것이다. 이런 연유로 중국 정부는 환율시장에 심하게 개입하고 자본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SDR 편입은 주로 상징적이고 통화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앙은행들과 월가에 있어 (위안화의 SDR 편입 결정은) ‘떠들썩한 기대와는 달리 실망스러운 행사’(non-event)다. →위안화 SDR 편입이 ‘통화 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을까. -위안화 편입 자체가 다른 통화들과의 통화 전쟁을 촉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중국이 IMF의 충고에 따라 자유변동환율제로 이동하고 자본시장을 개방한다면 ‘통화 전쟁’ 위험을 무릅쓸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 IMF의 충고를 성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통화 전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i-Fi 알레르기’ 때문에 세상 등진 10대 소녀의 사연

    ‘Wi-Fi 알레르기’ 때문에 세상 등진 10대 소녀의 사연

    현대인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 된 와이파이(WiFi) 전파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영국 소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영국 옥스퍼드셔 카운티의 치핑 노튼 중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5세 소녀 제니 프라이의 사연을 전했다. 제니의 어머니 데브라 프라이와 아버지 찰스 뉴먼은 제니가 생존 당시 WiFi를 포함한 각종 전자기파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증상인 ‘전자파 과민증’(EHS/electro-hypersensitivity)을 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모는 제니가 학교에서도 무선인터넷 장치들 때문에 끊임없이 고통 받았으나, 학교 측에서 불만을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며 학교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어머니 데브라에 따르면 제니의 증상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12년 11월 부터였다. 괴로워하는 제니에 놀란 어머니는 인터넷을 통해 WiFi 기술의 유해성에 대해 조사한 뒤 WiFi 전파가 위해하다고 믿게 됐으며 딸을 위해 집에서 무선인터넷 장치를 전부 제거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제니는 집에서는 편안한 상태로 지낼 수 있었지만 학교에서는 여전히 WiFi로 인한 두통과 피로감 등으로 괴로워했다. 어머니에 따르면 제니는 수업 중에도 자리를 옮겨 다녔으며 사람이 없는 빈 교실에 들어가 숨어있기도 했으나 이는 모두 WiFi 전파로부터 멀어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학교 측은 제니의 설명을 수긍하지 않았고, 수업 태도 불량을 이유로 처벌을 내렸다는 것. 이에 데브라는 제니의 증상과 관련된 자료들을 준비해 학교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려 했으나, 학교에서는 반대 증거를 수집해 맞서며 이를 받아주지 않았고, 제니를 위한 별도의 조치를 취해주길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니는 지난 7월 11일, 집 근처의 숲 속 나무에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실제로 제니의 사망 이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니가 EHS를 앓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떠한 의학적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EHS의 발생원인 자체도 아직 분명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EHS가 실제로 전자파 노출에 관련돼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공식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환자들의 심리적 문제 등 다른 원인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니의 부모는 보육원과 학교 등에서 WiFi를 제거하자는 운동을 벌이는 중이며, 정부 당국에게는 EHS를 보다 더 면밀히 연구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데브라는 “첨단 기술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기술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학교들이 인정하고, 학교 내에서의 무선인터넷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치핑 노튼 중등학교 교장 사이먼 더피는 “학생들의 안전은 우리 학교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으며, 제니의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였다”면서 “(그러나) 학교의 무선인터넷 설치 상태는 관련 규정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 블프 성적표, 모바일이 오프라인 울렸다

    美 블프 성적표, 모바일이 오프라인 울렸다

    미국의 연말 소비 성수기를 알리는 추수감사절(26일)과 블랙프라이데이(27일) 이틀간 20조원 어치의 물건이 팔렸다. 아마존을 포함한 온라인 상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상점은 매출이 소폭 줄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손님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국 유통업체들이 준비한 ‘K세일 데이’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많은 실적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29일 리서치 업체 자료를 인용해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표정이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100대 미국 유통업체의 온라인 거래를 분석한 어도비 디지털 지수(ADI)에 따르면 지난 26~27일(현지시간) 이틀간 온라인 상점 매출은 44억 7000만 달러(약 5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8% 증가했다. 어도비가 4500개 온라인몰 웹사이트를 방문한 1억 8000만명의 방문자를 분석해보니 이 중 60%가량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통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팔,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전자지갑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상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 제일 잘 팔린 제품은 삼성전자의 고화질 TV,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2 등 전자제품이었다. 레고 디멘션즈, 바비 드림하우스 등 장난감이 뒤를 이었다. 미국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온라인에서 평균 162달러를 썼다. 지난해보다 5% 많은 숫자다. 반면 오프라인 상점은 울상을 지었다. 리서치업체 쇼퍼트랙은 지난 27, 28일 이틀간 미국 오프라인 상점이 121억 달러(약 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122억 9000만 달러)보다 1.5% 줄어든 수치다. 리테일넥스트는 이틀간 오프라인 매장의 손님 수가 지난해보다 1.5% 감소하고, 1인당 구매금액은 1.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재미를 보지 못한 원인은 연말 세일 개시가 핼러윈(10월 31일)무렵으로 앞당겨지면서 구매가 분산된 탓이 크다. 일부 소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질에 불만을 터뜨렸다. 어도비에 따르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평균 할인율은 26% 수준이었다.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옷, 신발 일부 상품에 30%의 할인율을 적용했으며 사이버먼데이 행사에 들어간 29일부터는 할인율을 20%로 낮췄다. ‘득템’을 기대했던 국내 해외직구족의 불만도 커졌다. 주부 이지선(34)씨는 “제이크루와 폴로, 갭 등을 통해 매년 아이의 패딩점퍼를 구매했는데 해가 지날수록 오리털 양이 눈에 띄게 줄고 디자인도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불 세일을 펼친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껑충 뛴 매출에 웃음꽃을 피웠다. 프리미엄 패딩과 외투를 최대 70% 싸게 판매한 롯데백화점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지난 27, 28일 이틀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23.5% 늘었다. 아웃도어 상품 매출은 79.5%나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매출이 20.6%와 23.8% 증가했다. 이마트도 지난해보다 9.4% 증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성형도 1+1? 성형외과 상담 시 남녀 절반 이상, 추가 권유받아

    성형도 1+1? 성형외과 상담 시 남녀 절반 이상, 추가 권유받아

    과도한 성형보다 안전한 성형이 중요해... 지난 17일 스마트폰 앱 오픈서베이에서 성형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는 10대~30대 연령층 5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형수술 상담 시 상담 부위 외에 추가 부위의 수술을 권유받은 적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전체의 절반 이상인 273명 (52.6%)이 ‘예’라고 답했다. 성형외과를 찾은 이들에게 추가 성형을 과하게 권유하는 병원들이 있어 문제다. 이러한 병원은 여러 곳을 성형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추가 성형을 유도하기도 하고, 같은 수술비용에 2~3군데 성형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문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추가 성형을 유도하지만, 성형 후의 관리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점이다. 통상적인 사후관리 서비스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라, 부작용이나 불만족스러운 결과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 나무성형외과 곽인수 원장은 성형외과의 책임감과 윤리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성형 후 부작용뿐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경우 끝까지 책임지고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곽 원장은 또한 “소비자들은 많은 고민을 한 뒤 성형을 한다. 부작용이나 불만족스러운 결과로 재수술할 경우 경제적으로나 시간상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크다. 이러한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성형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이 책임감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만족도가 높은 보장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한편 나무성형외과는 수술책임보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술책임보증제는 ‘환자의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무리한 성형을 권유하지 않는 것’. ‘수술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끝까지 책임지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장하는 것’, ‘각 분야 전문 의료진 배정’, ‘수술 후 불편함과 불안감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제도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알 듯 말 듯 ‘애돌애돌’ 했던… 최고령 소설가의 작품 다시 읽기

    알 듯 말 듯 ‘애돌애돌’ 했던… 최고령 소설가의 작품 다시 읽기

    현존 소설가 중 최고령인 최일남(83) 작가의 작품 속 어휘를 정리한 ‘최일남 소설어 사전’(조율)이 나왔다. 여러 작가의 소설어 사전을 내며 소설 속 우리말의 외연을 넓혀 온 문학평론가 민충환(70) 전 부천대 교수가 엮었다. 민 전 교수는 “언젠가 ‘문학 작품 속 난해한 어휘의 뜻을 필자에게 직접 물어 확인, 정리해 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 책은 내가 작업한 것이 아니라 최 작가의 증언을 직접 채록한 기록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경기 부천시 중동역 인근 고서점에서 최 작가의 단편집 ‘누님의 겨울’을 발견했다. 예전에 감명 깊게 읽은 그 책이 여느 책과 섞여 허드레 취급을 받는 게 마치 자신이 모욕받는 것 같았다고 한다. 최 작가에 대한 연민의 정이 솟아 지난해 한 해 동안 그의 소설 166편을 모두 찾아 읽었다. 작품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간혹 흰쌀에 뉘 섞이듯 뜻을 알 수 없는 말들이 독서에 적잖은 장애가 됐다. 민 전 교수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 말들의 뜻을 알기 위해 부득불 작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며 “내 물음에 금실로 한 땀 한 땀 뜬 듯한 작가의 정성 어린 답변이 혼자만 보고 우물쩍하기에는 너무 귀한 것이라 여겨져 책을 엮게 됐다”고 말했다. 책에는 구수한 방언, 일부 지역에서만 쓰는 지역어, 속담, 관용구 등 최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어휘의 뜻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고 3200여개의 예문도 달려 있다. 쑤싯돈(매우 적은 돈), 콩알콩알하다(불만을 자주 입 밖에 내다), 빗감도 앓는다(얼씬도 하지 않는다), 애돌애돌(매우 속상한 모양을 이르는 말), 되민증(시골 사람을 이르는 말), 다모토리(소주를 큰 잔으로 마시는 일 또는 그 술을 파는 선술집) 등 민 전 교수의 말처럼 작가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어휘도 수두룩하다. 최 작가도 어휘 뜻풀이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 손으로 쓴 글자의 맞춤한 해석이 녹록하지 않았다. 내 고장 특유의 방언과 말끝마다 곁들이기 쉬운 속담이나 관용어가 이렇게도 많고 꽤 까다로울까 싶었다. 평생토록 끼고 산, 먼지 낀 내 언어의 재고 관리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고 회고했다. 민 전 교수는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었을 때 작품에 나오는 ‘콩을 심으며 가다’가 무슨 뜻인지 몰라 매우 곤혹스러웠다고 했다. 이곳저곳에 자문한 끝에 ‘다리를 절름거리며 걸어가다’라는 뜻이라는 걸 알게 된 뒤 작품 속 난해한 어휘는 작가 생존 시 규명해 놔야 한다는 자각이 들었다. 그 후 이문구, 송기숙, 박완서, 오영수 등 작가들의 소설어 사전을 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병석 경제산책] 로제타법과 청년 고용

    [정병석 경제산책] 로제타법과 청년 고용

    ‘로제타’라는 벨기에 영화는 해고당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17세 소녀 로제타의 가난한 일상을 생생하게 추적하여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리얼하게 묘사한 문제작이었다. 영화는 1999년 당시 22.6%라는 높은 청년 실업률로 고통받던 벨기에의 청년과 부모들을 울렸다. 특히 사회지도층에게 청년 실업문제의 해결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로제타’는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작품성보다는 영화가 가져온 사회적 파문이 더 주목을 받았다. 영화로 인한 여론의 파문에 놀란 벨기에 정부는 서둘러 다음 해에 ‘로제타 플랜’이라는 사회입법을 성사시켰다. 300인 이상의 대기업에 근로자 수의 3% 이상 청년을 추가고용하게 하고 어기면 미달 인원 한명에 날마다 3000 벨기에 프랑의 벌금을 물리는 강력한 법이었다. 이렇게 강력한 법을 만들어 벨기에 청년실업이 해소되었을까. 처음에는 기업들이 의무 이행을 위해 저학력 청년을 추가 채용하였으나 갈수록 추가채용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다. 3~4년 후에는 다시 청년 실업률이 급등했다. 결국 이 법은 폐지되었다. 청년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근본처방 대신에 기업을 압박하여 미봉책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정부는 그동안 수많은 청년고용대책을 내놓았다. 중앙 각 부처와 지자체가 시행하는 청년 고용 사업들이 워낙 복잡하고 방대하여 청년들이 다 이해하여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염려되는데, 정부는 내년에 57개 사업으로 이를 통폐합하고 소요예산으로 2조 1200억원을 책정했다. 그런데 청년들은 이 많은 대책과 예산도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고 불만이다. 20여개 청년단체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고용 촉진과 노동시장 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청년층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하고 설문조사를 하면서 1만명의 서명도 받았다고 한다. 청년들은 ‘일자리 청년 속사정 리포트’는 보고서를 내며, 노사정 대타협을 바탕으로 한 노동시장 개혁 입법이 올해 정기국회 안에 꼭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들의 중점은 대책보다도 개혁 입법에 있는 셈이다. 청년들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룰이 공정하지 못하며 청년들에게는 기회가 없고 불리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미 취업한 기성세대들은 연공에 따라 임금이 계속 오르는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갖고 있는데다가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 보호가 과도한 반면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매우 불리한 처우를 받는다고 불만이다. 정규직은 한번 들어가면 성과가 나빠도 해고되지 않게 과잉 보호되는데 그 정규직으로 들어가는 문이 매우 좁아 청년들이 도전할 기회를 갖기도 어려운 현실에 절망한다. 청년들의 시각에서 현행 노동법은 기존의 정규직을 보호하는 데 치중하여 청년들에게 진입 기회 자체를 제한하는 불공정한 룰로서 개혁 대상이다. 노동시장 구조개혁은 노사정이 격론 끝에 지난 9월 극적으로 합의했는데 입법해야 할 국회는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노동시장의 룰을 바꾸는 제도 개혁은 외면하고 기업에 청년 추가 채용을 의무화하여 문제를 풀자는 말초적인 대책에 매달리고 있다. 벨기에가 실패해서 폐기한 로제타법이 우리나라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는 이미 규정되어 있다. 현재 공공기관에 적용되는 이 규정을 민간의 300인 이상 대기업에도 의무적으로 적용하자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왜 이미 실패한 제도에 연연하며 근본적인 개혁입법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가. 사실 청년취업난은 경직적인 노동법과 연공 위주의 임금체계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저성장 기조가 오래 지속되어 고용창출 능력이 급속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노동 개혁뿐만 아니라 경제시스템을 전면 혁신하여 서비스 산업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근본 대책을 강구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야 할 때이다. 정치권이 밤을 새워 논의하는 진지한 모습을 기대한다.
  • N포 세대, 포기할 수 없는 이 노래

    N포 세대, 포기할 수 없는 이 노래

    음악만 하고 싶은데 먹고 살기가 녹록지 않았다. 밴드를 접을 생각도 했다. 기왕 접을 거라면 오디션 프로그램에 한번 도전이나 해 보려 했다. 처음엔 톱밴드에 나가려 했다. 그런데 올해는 열리지 않을 것 같다는 잘못된(?) 정보를 입수했다. 낙심하려던 차에 마침 슈퍼스타K 예선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고는 덜컥 지원서를 냈다. “TV에 한번 정도 나오면 공연 때 한두 명이라도 더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사실 나가면서도 우리 밥상이 아닌 느낌이었죠. 멤버 모두 서른이 넘어 얼굴에 철판 깐 셈 치자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호응에 얼떨떨하네요.” 최근 ‘N포 세대’의 대변자로 떠오른 ‘중식이 밴드’의 이야기다. 요즘 세상에 스펙도 없는데 아이를 갖고 싶다니 제정신이냐고(‘아기를 낳고 싶다니’), 무너진 건물 당신 발 밑에 아직 살아 있으니 살려 달라고(‘여기 사람 있어요’), 힘없는 노동자인 아버지가 빚까지 내서 대학에 보내 줬는데 졸업해도 취직 못 하고 있다고(‘Sunday Seoul’) 노래하며 톱 5까지 올라갔다. 거기까지였지만 어딘지 헐렁해 보이고 개구져 보이고 결코 잘나 보이지 않는 이들이 들려주는 구슬픈 내용의 록은 연일 화제를 몰고 다녔다. 우리 시대 힘겨운 청춘들의 자화상을 음악으로 비틀었다고나 할까. “살아가면서 부당하다고 느꼈던 것, 서럽다고 느꼈던 것을 대신 말해 주고 있어 반응이 있었던 게 아닐까요? 노래가 알려져서 좋기도 하지만 안 좋은 점도 있어요. ‘아기를 낳고 싶다니’가 방송을 타자 그 노래 때문에 부부 싸움을 했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죠. 하하하.” 노래를 창작하는 것은 보컬 정중식의 몫. 고등학교 때부터 펑크음악에 관심이 많았으나 본격적으로 인디신에 뛰어든 것은 제대 이후인 20대 중반부터다. 처음엔 기타도 치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어 2008년쯤 일단 밴드부터 만들고 봤다. ‘텅빈 브라자’다. 이후 ‘전파 나무’를 거쳤고 멤버들이 돌고 돌아 지난해 초 중식이 밴드가 꾸려졌다. 누군가는 새로운 저항 음악, 운동권 가요라고 분석하지만 자신들은 그저 서민 노래가 아닐까 한단다. “거창한 마음으로 가사를 쓰는 것은 아니에요. 일상에서 느꼈던 것을 일기 쓰듯 그냥 풀어낸 것뿐이죠. 애써 아닌 척하는 우리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들려주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그게 맞는 건지 생각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에요. 해결 방법은 저도 잘 몰라요. 노래로 찾아 가는 중이죠.” 방송을 통해 화제 몰이를 했으나 이따금 사람들이 알아보거나 친구들의 전화가 잦아진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음원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횟수가 늘고 있는 것 같지만 노래 한 곡을 1000명이 스트리밍으로 듣더라도 뮤지션에겐 3600원이 떨어지는 세상이라 큰 기대는 없다. 지금껏 디지털 싱글 위주로 드문드문 노래를 발표해 왔는데 돈을 모아 정규 앨범을 내는 게 당장의 목표다. 멤버 모두 각자 창작에, 드럼에, 기타에, 베이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중식이는 동대문에서 지게도 져 보고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막노동도 해 봤다. 지금은 참치를 배달하고 있다. 박진용(베이스)은 기계장비 업체에 다닌다. 김민호(기타)와 장범근(드럼)은 음악학원 강사로 뛴다. 세상이 살 만해지면, 그래서 불만이 없어지면 중식이 밴드의 노래도 멈추게 될까. 아무 불만도 없는 것처럼 침묵하고 노래도 내지 않는다면 세상에 정말 크게 데었거나 지쳤거나 ‘먹튀’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불만을 조금이라도 해결할 위치에 올라갔기 때문일 거라는 게 중식이의 상상이다. “그런데 설마 그렇게 되겠어요? 오디션 두 달 합숙하고 나오니 세상이 더 안 좋아진 것 같던데요. 하하하. 어떤 점이 그렇냐구요? 그건 일단 노코멘트. 나중에 노래로 들려 드릴게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美 블프 오프라인 울린 모바일

    美 블프 오프라인 울린 모바일

    미국의 연말 소비 성수기를 알리는 추수감사절(26일)과 블랙프라이데이(27일)이틀간 20조원 어치의 물건이 팔렸다. 아마존을 포함한 온라인 상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상점은 매출이 소폭 줄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손님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국 유통업체들이 준비한 ‘K세일 데이’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많은 실적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29일 리서치 업체 자료를 인용해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표정이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100대 미국 유통업체의 온라인 거래를 분석한 어도비 디지털 지수(ADI)에 따르면 지난 26~27일(현지시간) 이틀간 온라인 상점 매출은 44억 7000만 달러(약 5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8% 증가했다. 어도비가 4500개 온라인몰 웹사이트를 방문한 1억 8000만명의 방문자를 분석해보니 이 중 60%가량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통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팔,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전자지갑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상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 제일 잘 팔린 제품은 삼성전자의 고화질 TV,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2 등 전자제품이었다. 레고 디멘션즈, 바비 드림하우스 등 장난감이 뒤를 이었다. 미국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온라인에서 평균 162달러를 썼다. 지난해보다 5% 많은 숫자다. 반면 오프라인 상점은 울상을 지었다. 리서치업체 쇼퍼트랙은 지난 27, 28일 이틀간 미국 오프라인 상점이 121억 달러(약 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122억 9000만 달러)보다 1.5% 줄어든 수치다. 리테일넥스트는 이틀간 오프라인 매장의 손님 수가 지난해보다 1.5% 감소하고, 1인당 구매금액은 1.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재미를 보지 못한 원인은 연말 세일 개시가 핼러윈(10월 31일)무렵으로 앞당겨지면서 구매가 분산된 탓이 크다. 일부 소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질에 불만을 터뜨렸다. 어도비에 따르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평균 할인율은 26% 수준이었다.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옷, 신발 일부 상품에 30%의 할인율을 적용했으며 사이버먼데이 행사에 들어간 29일부터는 할인율을 20%로 낮췄다. ‘득템’을 기대했던 국내 해외직구족의 불만도 커졌다. 주부 이지선(34)씨는 “제이크루와 폴로, 갭 등을 통해 매년 아이의 패딩점퍼를 구매했는데 해가 지날수록 오리털 양이 눈에 띄게 줄고 디자인도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불 세일을 펼친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껑충 뛴 매출에 웃음꽃을 피웠다. 프리미엄 패딩과 외투를 최대 70% 싸게 판매한 롯데백화점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지난 27, 28일 이틀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23.5% 늘었다. 아웃도어 상품 매출은 79.5%나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매출이 20.6%와 23.8% 증가했다. 이마트도 지난해보다 9.4% 증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통합과 배려의 리더십이 절실하다/장영철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통합과 배려의 리더십이 절실하다/장영철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1900년대 초반, 일본의 침략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만들어진 애국가는 일본의 침략을 막을 수 없었던 조선이 하느님께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외치면서 도움을 구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 애국가의 간절한 소망은 비록 바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후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의 폐허를 거치면서 세계 빈곤국 중 하나로 전락하였음에도 이를 비교적 단기간에 극복하고 성공한 것은 선조들의 애국심 덕분이 아닌가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나라들이 많지만 우리처럼 아무런 자원이나 산업기반이 없으면서도 이렇게 발전한 나라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우리는 인적 자산을 중요시해 왔으며, 위기 때마다 국민들이 응집하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국가 발전을 이루겠다는 리더십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였다. 그 결과 이제는 외국으로부터 부러움과 배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나라로 바뀐 것은 우리 모두의 커다란 업적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우리의 주력산업이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업의 수익성도 크게 약해져서 이자도 제대로 못 갚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산업은 아직 정착되지 않다 보니 일자리에 대한 근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발전과정에서 나타난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이고,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성장 잠재력과 일자리 창출 능력은 더 저하되고 국가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살기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는 계층이 늘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이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어 국가의 미래 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하나의 현상을 놓고 상반된 해결 방안이 제시됨에 따라 신속한 타협이 어려워져 사회적으로도 큰 비용이 발생한다. 마치 임진왜란 직전 일본에 다녀온 사신들이 각기 상반된 보고를 하여 혼선을 빚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최근의 급격한 환경의 변화는 과거와는 질적으로 크게 다른 것 같다. 정보기술(IT)이 다른 산업을 지원하던 차원을 넘어섰다. 이제는 IT업체가 다른 산업의 제품인 시계, 자동차, 결제지불수단을 직접 만들겠다고 하니 기업 간 경쟁의 양상이 과거처럼 산업 내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라 산업 간의 경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대응 전략도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중국의 주요 2개국(G2) 부상 등 세계적인 환경변화 요인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생존을 위해서도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과거 급속한 경제발전과정에서 정립하였던 시스템들을 새롭게 변화된 환경에 맞추어 재편하여야 함은 물론 소외된 계층의 불만을 보듬어 나가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미래를 향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은 사실 쉽지 않다. 사공은 많지만, 배가 산으로 가지 않고 순항하도록 하는 어려운 일인 것이다. 집단이나 계층 간의 이해관계가 과거보다는 훨씬 더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어 공동의 미래를 같이 설계하도록 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우리 사회에 절실하다.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가는 통합과 배려의 리더십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리더십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이루어질 것이다. 진정한 리더십에는 남을 이끄는 역할뿐만 아니라, 대의를 위하여 리더를 존경하고 겸허히 협력해나가는 팔로십의 자세도 포함된다. 우리의 과거 경제발전도 사실 무일푼에서 어렵지만 서로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가는 열린 마음의 자세를 가졌기 때문에 이룩한 성과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그때보다 나쁠 수는 없다. 통합과 배려의 리더십이 잘 구현되어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하느님이 보우하는’ 나라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푸틴 “美, 격추 러 전투기 행로 사전 인지… 터키에 정보 넘겼다”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고에 대해 러시아는 미국 책임론을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맺은 안전협정에 따라 미국이 러시아 전투기의 항로를 알고 있었고 이를 터키에 넘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90분간 이슬람국가(IS) 격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AP, AFP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러시아 전투기의 정확한 비행 위치, 시간 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정확히 그 시간, 장소에서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0월 시리아 상공에 대한 항공안전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시리아 상공 항공 안전은 미국이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미국에 사전 공지한 러시아 전투기 비행 정보가 격추에 이용됐고 미국이 격추 사고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英, 다음주 ‘IS 공습 승인안’ 의회 표결 푸틴 대통령과 올랑드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협조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온건 반군을 제외한 IS 공습에 집중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면서 공습 대상을 결정하기로 했다. AFP는 올랑드 대통령이 각국 정상과 이어 온 마라톤회담 가운데 러시아에서 가장 구체적인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미국 주도 연합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약속은 받아내지 못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를 잇달아 만났다. 그러나 유럽, 미국, 러시아를 오가는 마라톤회담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국은 키프로스 공군기지 사용을 제안했고 다음주 의회에서 IS 공습 승인안을 표결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은 “정찰형 전투기 ‘토네이도’와 공중급유기, 위성 정찰기, 구축함을 제공하겠다”고 지원 방안을 밝혔다. 그러나 IS 공습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IS 공습을 돕는다는 원론적인 대화만 오갔고 이탈리아는 지지 의사만 표시했다. ●터키 언론 “러 IS 공습중단 합의”… 러 반박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고를 둘러싼 러시아와 터키 양국 정상은 이날도 설전을 이어 갔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는 사과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과는 우리 영공을 침범한 측이 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27일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 격추 이후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을 잠정 중단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나 러시아 크렘린은 이 같은 보도를 곧바로 일축했다. 한편 국제 군사정보 컨설팅 업체인 IHS제인스는 이날 러시아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격추된 러시아 전투기에 추가 장비를 장착해야만 비상 채널 수신이 가능해 러시아 조종사들이 터키 공군이 한 무선 경고를 듣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스마트 기기, 1주일에 1번 충전하면 끝…신소재 개발

    스마트 기기, 1주일에 1번 충전하면 끝…신소재 개발

    5분 혹은 빠르면 30초 이내에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기술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무리 빨리 충전이 가능하다해도 자주 충전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 산하의 연구기관인 바들 테크놀로지(Bodle Technologies)사는 일주일에 단 1번만 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를 이끈 페이먼 호세이니 박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의 IT기기의 배터리 파워 90%가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밝히는데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일반적인 테크놀로지 회사들은 배터리의 수명을 향상하는데 중점적인 연구를 하고 있지만, 호세이니 박사 연구진은 배터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에 집중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결과 호세이니 박사 연구진이 개발한 신 물질은 순간적으로 전압이 높이 올라갔다 내려가는 전기 펄스를 이용해 전력을 만들어내는 디스플레이(화면)로, 일반적인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달리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밝은 햇빛 아래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전력을 소모하는 디스플레이가 더 이상의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글래스 등 디스플레이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기의 경우 일주일에 단 한번의 충전만으로도 사용이 원활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기기 디스플레이 시장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으며, IT업계에서 배터리 수명은 더 나은 기술의 개발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애플이나 삼성 등 굴지의 IT업체가 새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배터리 수명은 항상 ‘지적’ 대상이 되어 왔다. 바들 테크놀로지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가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편의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2016년 내에 프로토타입을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외상전문의 없는 군병원… 그들이 민간병원 찾은 이유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외상전문의 없는 군병원… 그들이 민간병원 찾은 이유

    지난해 6월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중 지뢰를 밟아 부상한 곽모(28) 중사와 지난 9월 수류탄 폭발 사고로 손목을 잃는 중상을 당한 손모(19) 훈련병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국방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곽 중사 치료비는 총 1950만원인데 건강보험 부담금 1200만원을 제외한 750만원을 자비로 부담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불모지 단체보험’ 급여 330만원을 이미 지급했고, 공무상 요양비와 맞춤형 복지 단체보험 보험금 신청도 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부대원과 지휘관 격려비로 1100만원을 전달했기 때문에 치료비 자비 부담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부대원 격려비’는 국가가 내주는 돈이 아니라는 겁니다. 곽 중사의 어머니에 따르면 처음에는 부대 중대장이 급히 적금을 깨서 치료비 68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 중사의 어머니는 이후 자비로 그 돈을 갚았고 최종적으로 750만원을 쓰게 됐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10월 29일 개정된 ‘군인연금법 시행령’이었습니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정부는 공무상 요양비 지급 기간을 기존 최대 30일에서 2년으로 대폭 늘리고 1년 단위로 연장 가능하게 했습니다. 곽 중사 가족은 군이 아군 ‘M14 대인지뢰’를 밟았다는 이유로 공무상 부상자인 ‘공상자’로 처리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군이 규정을 들어 적과의 교전 과정에서 부상한 ‘전상자’ 처리를 해 주지 않자 가족은 일단 군인연금법 시행령 개정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시행령에 소급규정이 없어 곽 중사는 예전과 같이 30일밖에 지원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이 소급 내용을 포함한 군인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했기 때문에 앞으로 개정안 통과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손 훈련병의 의수 제작에 20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원금은 800만원에 불과해 또 비난 여론이 일었습니다. 엄지와 중지, 검지 세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의수도 제작비용이 2100만원인데 턱없이 적은 금액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정부와 군은 뒤늦게 의수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연말까지 부상 장병 지원 대책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자 가족, 군병원 치료를 거부한 이유는 많은 분이 곽 중사와 손 훈련병의 진료비 지원 문제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여기서 또 하나,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민낯을 드러낸 부실한 군 의료체계 문제입니다. 군은 지속적으로 군병원 진료를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손 훈련병 가족이 거부했습니다. 손 훈련병은 현재 대구 북구 학정동의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군은 “본인이 원해서 민간병원을 갔으니 건강보험 부담금 외의 진료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국군수도병원에 재활 기능이 갖춰져 있는데 왜 민간병원을 가느냐”는 타박으로 들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손 훈련병과 가족이 민간병원에서 계속 치료받고 싶다고 주장한 데는 주변에서 충분히 수긍할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손 훈련병은 최초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9시간가량 파편 제거 및 손목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 달 정도 치료를 받다가 “국군대구병원에서 심리치료와 부서진 치아 임플란트가 가능하다”는 군 관계자의 말을 듣고 대구병원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병원 분위기에 크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손 훈련병 어머니의 설명에 따르면 정신과 진료 결과 우울증 지수가 너무 높아 심리치료가 불가능하고 임플란트도 안 되니 수도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군병원에 대한 믿음이 깨졌습니다. 현실적으로 가까운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데 멀리 있는 군병원으로 가라는 얘기가 달갑게 들릴 리 없습니다. 실제로 손 훈련병의 어머니는 군의 권유에도 “대구병원과 다르다고 하지만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구에서 경기도로 가면 혼자 남을 고1 딸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대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칠곡경북대병원으로 갔습니다. 곽 중사도 상황은 좀 달랐지만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곽 중사는 지난해 6월 사고 당시 급히 민간병원으로 갔다가 다시 국군춘천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지뢰 사고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져 강원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됐습니다. 골절 치료, 피부 이식 등 5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부대에 복귀한 상태지만 앞으로도 추가 수술이나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외상 수술도 하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한 이에게 군병원에 대한 신뢰가 생길 리 없습니다. 지난 8월 북한군 목함지뢰에 양쪽 다리를 잃은 하재헌 하사도 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특수외상 수술이 가능한 전문의가 부족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다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바 있습니다. 군의 부실한 외상 환자 치료 체계는 심각한 인력 부족에서 비롯됐습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전문계약직 의사 채용제를 통해 민간 전문의 180명을 모집하려 했지만 제도 시행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제로 채용한 인원은 4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원자가 모자라 예산을 불용처리할 수밖에 없게 되자 정원을 줄이는 고육책까지 썼습니다. 현재는 정원이 56명이지만 이것마저 채우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심각한 외과 전문의 부족 현상… 왜 현재 수도병원에서 일하는 전문계약직 외과 전문의 연봉은 1억 1500만원입니다. 같은 경력의 의사가 수도권 사립대병원으로 옮기면 연봉이 1억 9000만원으로 올라가고 수술 시 인센티브까지 제공합니다. 국립대병원에서도 1억 5000만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군 전문계약직으로 채용한 전문의 42명 가운데 38명이 군 최상위 의료기관인 수도병원에 근무하고 있어 지역 거점 군병원은 외상 환자를 받을 여력조차 없습니다. 수도병원에서 근무하는 외상 전문의 가운데 총상이나 지뢰 사고 등 특수외상 수술이 가능한 외과 전문의는 1명, 흉부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 전문의도 각각 1명에 불과합니다. 외상 복원성형을 할 수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는 없습니다. 민간병원도 외과 전문의가 부족해 아우성인데 처우도 낮은 군 의료기관에 인력이 몰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2011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수도병원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간호인력도 서울시립보라매병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벤치마킹 모델로 삼은 병원과 비교해 28.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군 의료체계 돌아보고 철저히 점검해야 국방부는 1000억원을 들여 수도병원 내부에 분당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국군외상센터(가칭)를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10명을 파견하고 100병상 규모를 갖춘다고 합니다. 2018년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정부 내부에서도 마찰이 일었습니다. 당장은 센터 건립에 목매야 할 상황이어서 수술 기능도 갖추지 못한 지역 거점 군병원은 기능을 강화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원칙적으로 사고나 전투로 부상을 입은 장병은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환자와 가족들이 군병원을 거부하는 이유 또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무료로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으니 군병원으로 오라”고 독촉하기 전에 국민들의 싸늘한 민심을 돌아봐야 합니다. 군병원에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워 환자를 민간병원으로 보내고, 규정이 미비해 진료비 전액을 부담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junghy77@seoul.co.kr
  • ‘럭비공’ 김정은 어디로 튈지…

    ‘럭비공’ 김정은 어디로 튈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일정에 없는 행동을 즉흥적으로 하는 바람에 경호를 맡은 호위부대가 애를 먹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RFA는 김 제1위원장이 지방시찰이나 군부대 방문 시 일정에 없는 곳을 가 보자고 불쑥 말을 꺼내거나 일정에 없던 사람과 만나겠다고 하면서 경호부대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김 제1위원장은 나선지구 홍수 피해 현장복구에 나선 군인을 만나는 과정에서 군인들이 무질서하게 김 제1위원장과 사진을 찍기 위해 뛰어 다니는 모습이 그대로 기록영화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제1위원장을 향해 밀려오는 군인을 막기 위해 경호대원이 군인들을 강제로 통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특히 경호책임자로 보이는 군인이 김 제1위원장을 급하게 버스에 태우느라 긴장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도 잡혔다. RFA는 이런 무방비한 모습을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생각도 못하던 장면이라는 군인 출신 탈북자의 증언을 소개했다. RFA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올 초 인민보안부가 교통포고문을 내려 불법 차량을 대대적으로 단속한 것도 김 제1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한 호위총국이 도로에 차가 많아 최고 존엄 호위사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수차례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5만원 장수 수당’ 제동 건 복지부… 할매·할배 뿔났다

    ‘5만원 장수 수당’ 제동 건 복지부… 할매·할배 뿔났다

    지방자치단체들이 26일 80세 이상 노인들을 축복하며 매월 주던 ‘장수수당’ 등을 잇달아 폐지하거나 폐지 절차를 밟고 있어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협조요청 등 지시에 따른 것이다. ●복지부 “수당 폐지 않으면 지원금 삭감” 공문 서울시의 ‘청년수당’ 정책 등을 두고 갈등하는 복지부는 지난 1월 ‘기초연금 유사수당 신설 자제·폐지 권고 및 실태조사 협조 요청’ 공문을 통해 전국 196개 시·군·구에서 지급하는 장수수당 및 축하금, 효도수당, 위생수당 지급을 폐지하거나 축소해 줄 것을 지자체에 전달했다. 복지부는 지자체가 지급하는 장수수당 등이 기초연금 유사 급여·수당으로 판단될 경우 국고지원금이 감액될 수도 있다는 ‘협박’에 가까운 공문을 보내, 적극적으로 이를 폐지, 축소토록 했다. ●임실 등 지자체들 80세 이상 수당 잇단 폐지 이날 전북도에 따르면 정읍·남원·완주·순창·임실·장수 등 6개 시·군에서 80세 이상 노인에게 매월 2만~5만원의 장수수당을 지급했다. 그러나 복지부의 공문 탓에 일부 시·군은 지난 10월부터 장수수당 지급을 폐지했다. 임실군은 10월 1일, 장수군은 10월 27일, 진안군은 10월 30일 폐지했고 정읍시는 조례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완주군도 12월 말 폐지할 예정이고 남원시는 기초노령연금 수급자만 장수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어르신들 “적은 돈도 없애다니… 기분 나빠” 장수수당 지급 폐지는 전북뿐 아니라 전국 다른 시·도 역시 비슷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장수수당을 받아 오던 노인들은 적지 않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완주군은 비교적 재정 상태가 양호해 관내 329명의 85세 이상 노인에게 매월 5만원의 장수수당을 지급해 왔지만 당장 내년부터 폐지할 예정이다. 임모(86·완주군 소양면)씨는 “장수수당을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고 건강관리를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는데 내년부터 폐지된다고 하니 섭섭하고 기분이 나쁘다”며 정부가 정책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문화마당] 랩과 요지경/코디 최 미술가·문화이론가

    [문화마당] 랩과 요지경/코디 최 미술가·문화이론가

    1980년대에 시작된 갱스터 랩은 랩 음악의 본토이다. 초기에는 음악적 표현이라기보다는 흑인 빈민가 골목에서 특정 직업도 없이 배회하던 불량 청소년들이 휴대용 스테레오 테이프 플레이어로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의 리듬에 맞춰 춤추며 흑인 특유의 어법과 억양으로 서로 자기들의 얘기를 늘어놓으며 소일하는 행위로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갱스터 랩은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흑인 계층이 백인 사회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경찰에 대한 공격, 여자에 대한 성폭력, 성도착증, 남성 우월주의, 조직 전쟁, 마약 밀매 등의 극단적인 내용물로 과장하면서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실제로 갱스터 래퍼들은 대부분 다양한 분야의 전과자들이며, 동시에 상당히 폭력적인 인물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가사의 내용을 자신의 삶 속에 반영시켜 실천에 옮겼는데 이 때문에 가수 생활을 하는 중에도 수많은 범죄 행위를 저질러 사회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예컨대 갱스터 랩 음악의 영웅인 투팍 샤쿠르는 조직 범죄자 출신에서 흑인 빈민가의 사회 운동가를 표방하다가 마침내 가수로 성공하였는데 활동하는 중에도 수많은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 성폭행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될 시기에 맞춰 앨범을 발매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이용하여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룹 퍼블릭 에너미의 플레이버 플래브는 뉴욕 시내의 이웃을 향해 상습적으로 총기를 난사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으며, 싸이와 공동앨범을 발표한 스눕 독은 수많은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일 뿐만 아니라 성도착적인 내용의 포르노 영화를 찍기도 했다. 이렇듯 갱스터 랩을 하는 이들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지만 동시에 그 자체가 상업적 이슈로 동원되면서 역설적이게도 상당한 부를 가져다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편 흑인 갱스터 래퍼는 백인들 사이에서도 주류에 소외당하던 백인 하위 빈민층에게 동질감을 유발하며 크게 인기를 모았는데, 그 영향으로 마침내 흑인 래퍼들을 흉내 내며 흑인이 되기를 원하는 백인, 즉 백인흑인(White Nigger)으로 불리는 위거와 같은 존재가 출현했다. 위거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우리나라의 젊은 층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에미넴이며 그 또한 범죄자이다. 이는 갱스퍼 래퍼들의 반사회적 행동이 실제와는 다른 의미로 왜곡되어 나타난 또 하나의 사례이다. 이와 비슷한 왜곡 현상은 199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났다. 미국의 갱스터 랩이 우리나라의 젊은 층들을 자극한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흑인 래퍼들을 흉내 내며 한국흑인(Korean Nigger)이 된 것이다. 한국흑인들은 미국 주류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백인에 대한 증오와 같은, 흑인 래퍼들이 가진 음악적 내용보다는 흑인 래퍼들의 겉모습에 더 자극받았다. 당시 한국의 래퍼들의 모습을 본 일부 흑인들은 그들을 사이비 래퍼라고 치부했고, 우리나라에선 신세대라고 불러줬다. 이렇듯 한국 랩 음악은 내용이 아닌 겉모습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에 오기까지 몇 차례 쉽게 전환되었고, 결국 댄스 음악적인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으로 정착하며 케이팝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수용은 미국 사회에 대한 이해 속에서 흑인 소외 계층의 음악을 내용적으로 받아들였다기보다 선진국의 문화 현상을 표면적으로 받아들이며 나타난 왜곡된 결과라 하겠다. 토마스 그레셤이 그랬던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케이팝의 의미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삼성·현대·롯데 줄줄이 매각설… 뒤숭숭한 카드업계

    삼성·현대·롯데 줄줄이 매각설… 뒤숭숭한 카드업계

    세밑 카드업계가 뒤숭숭하다. 삼성·현대·롯데카드 등이 줄줄이 매각설에 휩쓸려서다. 전 업계 카드사 8곳 중 절반은 인수합병(M&A) 한복판에 놓여 있는 셈이다. 해당 업체들의 반응은 ‘극구 부인’부터 ‘검토(초기) 단계’ 등 제각각이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내년부터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들고 업계 경쟁은 더 가열되는 상황이라 카드업으로 더이상 ‘재미’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매각설에 불을 붙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급한 일(매각)이 아니라서 올해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고 기초자료 하나 만든 적이 없는데 추측은 진도가 무척 빠르고 엉뚱하다. 국내 기업 두 곳과 투자 논의를 한다는 신기한 기사가 돌더니 기정사실화되고 이제는 심지어 매각이 난항에 부딪혔다는 기사까지” 최근 일각에서 현대차그룹이 GE가 갖고 있는 현대카드 지분(43%)을 신세계그룹, 일본계 제이트러스트그룹 등에 파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설’에 드러내놓고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정 부회장이 항간에 난무하는 매각설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런 ‘발끈’에도 현대카드 매각은 ‘사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 GE 지분을 마저 떠안는 게 득(得)일지를 따져 보고 있는 중이다. GE의 현대캐피탈(43.3%) 지분은 떠안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은 자동차금융을 위해 현대차 입장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업영역이지만 카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면서 “자동차를 팔 때 현대카드를 끼고 있는 게 유리하긴 하지만 수천억원을 쏟아부을 가치가 있는지는 따져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성카드도 매각설로 홍역을 치렀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일축했지만 삼성그룹 전체 사업 재편과 맞물리며 매각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와 그룹 계열사의 시너지가 약하고 그룹에선 오히려 카드업 때문에 평판 리스크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이미지를 중시하는 삼성그룹에서 연간 2000억~3000억원 순익을 벌겠다고 카드사업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룹 고위 관계자가 “카드업은 이자 장사만 하는 곳이 아니냐”고 했던 발언 역시 매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는 NH농협금융 측은 “(카드사) 분사도 안 됐는데 무슨 인수…”라며 일단 부정적이다. 롯데카드도 최근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금융계열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산분리 원칙이 적용돼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 롯데카드 측은 “검토해 본 적도 없다”며 펄쩍 뛴다. 유통(백화점, 마트, 온라인 쇼핑몰)과 호텔 사업 지원을 위해 카드사업이 필수적이라는 반박이다. 매각설 진위를 떠나 카드업계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 체크카드 위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하는데 기업계 카드사들은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카드 시장은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고 (기업계 카드사) 매각설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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