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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지역에서 꽃피는 미래 먹거리] 이름만 입력하면 토지·농사 정보 한눈에… ‘농업행정의 혁명’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지역에서 꽃피는 미래 먹거리] 이름만 입력하면 토지·농사 정보 한눈에… ‘농업행정의 혁명’

    논밭 직불제, 농지원부, 토지대장 등 사안별로 따로 이뤄지며 폐단이 심했던 농업행정을 일목요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 강원 횡성군 농민들은 편하기 짝이 없다. 횡성군이 자체 개발했다.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농정보조사업 지원시스템’(e-Farming Support)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농업행정의 혁명으로 불린다. 사안마다 복잡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농업행정을 전산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해 이뤄낸 성과다. # 농업인: 나이 들어 잘 보이지도 않고 글씨도 잘 못 쓰는 데다 경작하는 농지 지번이나 면적도 모르고…. 농자재지원사업 신청서나 경작 농지별 영농 계획을 어떻게 작성해 읍·면·동사무실에 제출해야 하나요? # 공무원: 걱정하지 마십시오. 읍·면·동사무소에서 작성해 드립니다. 올해 경작 계획서 자필 확인만 해 주시면 이른 봄, 비료· 농약·모판흙 등 지원되는 각종 농자재를 마을이나 집 앞까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농업행정 전산화는 많은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급속하게 고령화되는 농민들의 불편을 덜어 주고 비료, 농약, 모판흙 등 각종 농자재와 비닐하우스, 저온저장고, 건조기, 농기계 등 규모 있는 농업시설물 지원이 형평성 있게 이뤄지는 데 한몫하고 있다. 더구나 이런 농자재와 농업시설물의 체계적인 신청과 지원으로 행정력과 예산 절감 효과까지 얻고 있다. 횡성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997년 전체 인구 4만 7363명 중 4794명으로 10%에 불과했으나 17년 만인 2014년에는 4만 5373명 중 1만 843명으로 24%로 증가했다. 2012년 처음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횡성군의 효과를 전국 자치단체로 전파하며 대한민국 농업행정의 기틀이 다시 구축되고 있다. 횡성군은 프로그램 보급에 건당 125만원의 로열티 명목 세외수입까지 올리고 있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황원규 농업지원과 친환경농업담당은 “해마다 농민들에게 지원되는 각종 시설물 보조사업들이 그동안 중구난방식으로 이뤄져 농업행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물론 농민들 사이에서도 시설물 설치의 형평성 논란으로 불만이 많았다”면서 “체계적인 전산화로 농업인 누구나 이름만 입력하면 토지 정보와 농사 정보, 시설물 지원 정보까지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효과적인 지원과 예산 절감 효과까지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농업행정은 따로 놀았다. 논밭 직불제, 농지원부, 토지대장 등의 업무 담당자가 따로 있어 일일이 묻고 확인하느라 혼란스러웠다. 해마다 1월이면 읍·면·동사무소는 농업 분야 사업 신청으로 많은 농민들이 자신의 농지원부도 확인하고 비닐하우스, 비료 등 각종 농자재를 신청하느라 장터를 방불케 했다. 농업 분야 업무 담당자들은 연초에는 한 달 가까이 하루 수십 명의 농민을 상대하며 하루 종일 사업을 설명하고 신청서 작성을 도와주며 비지땀을 흘리는 것이 연례행사가 됐다. 공무원들은 본연의 업무를 뒤로하고 농업인의 서류 작성에 매달리는 것이 일과였다. 심지어는 마을 이장이 쪽지에 기재해 와서 신청하는 일도 있고 전화로 신청하는 농가도 비일비재했다. 대부분 70, 80대 고령 농민들이 농사를 짓다 보니 나오는 풍경이었다.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짓는 데 있어 자신의 영농 규모와 재배 작목에 맞게 필요한 각종 농자재를 보조 지원 받으려면 각종 보조사업 지원 신청서 작성은 필수다. 그러나 소유 또는 임차 농지의 지번·지적·기타 토지 정보와 농자재 소요량, 필요 시기 등을 꼼꼼히 작성하는 것이 고령 농민들에게는 버겁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장 공무원이 직접 만든 지원 제도가 ‘농정보조사업 지원시스템’이다. 농민들이 편하게 확인과 수정만 하면 각종 보조사업 신청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안했다. 우선 농업 관련 공무원들이 관리하는 자료인 직불제 신청 자료, 각종 보조사업 사후 관리 자료, 농업기계 조사 자료와 전답·과수원의 토지 정보, 농지원부 농가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런 정보를 각종 보조지원사업 신청 때 열람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전국 지자체 공동 활용의 기틀이 됐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으로부터 ‘2013년 하반기 자치단체 공동 활용 우수 정보시스템’으로 선정돼 전국 지자체 보급의 활로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특허청 특허 등록과 함께 ‘2015 자치단체 정부 3.0 선도 과제’로 선정돼 민원행정 개선 우수 사례 경진대회 행정자치부 장관 기관 표창까지 받았다. 횡성군이 자체 개발한 ‘농정보조사업 지원시스템’이 전국 지자체에 보급할 만큼 훌륭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전국 지자체에는 개발비의 3% 정도인 125만원의 적은 비용으로 농정보조사업 지원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 원주시와 영월군 외에 세종시, 경북 영덕군 등 4개 시·군이 도입을 마쳤다. 또 전국 28개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방문 문의를 해 오고 있어 급속하게 보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황원규 친환경농업담당은 “농정보조사업 지원시스템은 단순히 농업지원사업 분야뿐만 아니라 농가 지도 및 홍보, 사후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어 농업·축산·산림·농가기술지도부서가 서로 공동 활용하면서 맞춤형 농정 지원을 위한 농가별 분석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정 농가에 사업이 집중되지 않고 많은 농가에 혜택을 고르게 줄 수 있는 기반 마련과 예산 절감 효과 등 파급 효과가 상당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내 꿈은 내가 통제한다… ‘자각몽’ 유도 알약 시판

    내 꿈은 내가 통제한다… ‘자각몽’ 유도 알약 시판

    스스로 꿈의 내용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효능을 가진 알약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현지시간) 과학기술 전문 온라인매체 마더보드는 이른바 ‘자각몽’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제품 ‘드림 리프’(Dream Leaf)를 소개했다. ‘루시드 드림’(Lucid Dream)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자각몽은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는 꿈을 말한다.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때문에 꿈의 내용을 다소 통제할 수 있으며, 잠에서 깬 이후에 꿈을 생생히 기억할 수 있다. 일부 학자들은 자각몽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각몽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시카고대학 수면실험실의 스티븐 라버지는 “자각몽은 자기계발, 자존심 강화 등 정신 건강을 강화해줄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반면 일부 학자들은 자각몽에 대한 체험자들의 증언이 대부분 주관적인데다가 각자의 기억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 존재 자체를 확신할 수 없으며, 자각몽을 경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꿈의 내용을 잘못 기억한 것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자각몽은 아직 그 구체적인 원인이나 실체마저 입증되지 않은 모호한 개념이지만, 개발자들은 자각몽을 유도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 한 것으로 보인다. 드림 리프의 개발자들은 자각몽 유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이미 알려진 물질들을 조합해 제품을 개발해냈다고 말한다. 이들은 “수 세기 동안 인류는 특정 식물들을 통해 즐거운 꿈이나 자각몽을 꾸는 방법을 발견해왔다”며 “드림 리프는 이런 물질 중 가장 효능이 좋은 5가지를 조합해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주장했다. 한 병에 30달러(약 3만 6000원)인 이 제품은 빨간색과 파란색 알약 각각 30개로 구성된다.먼저 파란 약의 경우 아미노산의 일종이자 우울증 치료제에 사용되는 물질인 5-HTP와 머거워트(mugwort)라는 이름의 식물 성분으로 구성된다. 개발자들에 따르면 머거워트는 수면을 유도해주며 5-HTP는 REM수면(수면 중 급속안구운동이 일어나고 꿈을 꾸게 되는 구간)의 지속시간을 연장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빨간 약에는 후퍼진-A, 알파-GPC, 콜린 등의 물질이 포함돼있으며 이들은 REM 수면 중에 이성적인 생각을 가능하게 하고 또한 꿈의 내용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개발자들은 밝혔다. 현재 약을 실제로 복용해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서로 크게 엇갈린다. 일부 사용자들은 약을 먹어도 수면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다른 사용자들은 약의 효과가 매우 뛰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드림 리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설] 법률시장 개방 관련 주권침해 논란 유감스럽다

    법률시장의 최종 단계 개방을 앞두고 외교적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법률시장 개방 3단계 이행을 위한 외국법자문사법 개정안에 대해 미국·영국·유럽연합(EU)·호주 등 4개국 주한 대사들이 강력한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마크 리퍼트 미 대사 등은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 제1소위가 관련 법 개정안을 의결한 지난 7일에 이어 18일 두 차례나 이상민 법사위원장을 항의 방문했고, 한국과의 통상 마찰을 경고하는 공동항의서 제출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4개국 대사가 국회를 찾아간 이유는 법사위에서 심의 중인 외국법자문사법 개정안에 외국계 지분을 49% 이하로 묶고, 업계 경력 3년 이상으로 합작 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규정을 뒀기 때문이다. 4개국 대사단은 “까다로운 조건을 단 것은 법률시장 개방이 아닌 시장 제약”이라는 불만과 함께 “한국의 법률 서비스 시장을 더욱 완전하게 개방하는 법을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이에 법무부는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에 ‘합작 법인 조건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고 이에 따라 개정안에 제한 규정을 두는 것은 지극히 합법적인 행위라는 입장이다. 법률시장 개방이 엄청난 후유증을 동반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독일이 1998년 일괄 개방 이후 10대 로펌 중 8곳이 미국·영국계에 흡수당한 사례가 있다. 2000년부터 시장을 개방한 싱가포르가 외국 로펌의 지분율과 의결권을 50%를 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만든 것이나 일본이 1987년 첫 개방 이후 2004년 지분 제한 철폐까지 17년 걸려 점진적 개방의 길을 택한 이유일 것이다. 주한 대사들이 자국의 입장을 주재국에 전달하거나 유리한 입법을 위해 공식적인 로비 활동을 하는 행위 자체는 그들의 국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며, 마찬가지로 FTA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자국의 시장을 합법적으로 보호하는 정부의 노력 역시 정당한 일이다. 하지만 법적 절차에 따라 제출한 개정안에 대해 “법안을 수정해 완전하게 개방한 법을 채택하라”고 국회에 촉구하는 것은 주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법률시장 개방은 큰 틀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동안 학연과 지연에 얽힌 법조계가 소비자보다 공급자 위주로 움직였던 것도 사실인 만큼 이번 기회에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언제까지 빗장을 걸어 잠글 수 없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하루빨리 전문성을 확보해 완전 시장 개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 [기고] 위안부 합의는 ‘절박함’에서 나왔다/김계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지도신부

    [기고] 위안부 합의는 ‘절박함’에서 나왔다/김계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지도신부

    위안부 할머니들은 어린 나이에 성적 노예로 전락해 인간의 존엄성을 유린당했다. 또한 전쟁 중에 많은 고난을 겪으며 한이 맺혔다. 상실된 사랑은 인간의 사랑으로만 치유된다. 그러므로 가해자들의 사죄와 아울러 우리도 그분들에게 사랑 어린 위로와 도움을 베풀어야 한다. 일본은 과거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넘어가려 했으나 국제적 압력과 한국의 끈질긴 사과 요구에 드디어 지금까지보다 진일보한 국가적인 공개 사과를 했다. ‘아베 총리의 직접적인 사과와 반성’을 약속함과 동시에 ‘민간기금이 아닌 일본 정부 예산에 의한 상처 치유 노력’ 등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과거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보다 진일보한 것이다. 예로부터 어느 한쪽만 100% 만족하는 협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양쪽 모두 어느 정도의 불만을 감수하고 최선책 아니면 차선책을 택하는 것이 외교다. 이번 한·일 위안부 회담도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지만 국제적 안보환경과 경제문제, 한국과 일본의 선의의 국민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게 해야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 생전에 해결해야 할 절박함 때문에 이 정도의 합의를 본 것이다. 위안부 문제를 언제까지 끌고 가야 하겠는가.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세상을 뜰 때까지 논쟁만 벌여야 하는가. 그렇게 해서 아직 살아 있는 할머니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부족한 면은 우리가 채워 드리고 위로해 드려야 할 것이다. 야당은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그나마 국익을 위해 상당한 결실을 거두며 합의한 내용에 딴지를 거는 것은 무책임하며 할머니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권 사각지대인 북한 공산정권은 한·일 양국의 합의를 정치적 흥정의 산물이라고 선동하며 분란을 일으키지만 본시 나라 간에는 정치적 흥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대부분 정의구현 사제들로 구성돼 있음)가 정치인들과는 달리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치유하며 위로해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분란을 일으키고 정치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기 짝이 없다. 정평위의 성명은 반대만 일삼는 정치인의 편에 서서 이번 협상에 억울하지만 찬동한 할머니들을 선동해 반대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정평위가 과연 그동안 할머니들을 얼마나 방문하면서 도움을 드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는가. 교회가 언제부터 정치적인 투쟁에 목을 매고 이성적 토론과 하느님의 자비는 도외시하고 일부 정치 세력의 편향된 의견에 경도돼 하느님을 팔게 됐는가. 세상에서는 완전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세상이 완성될 때까지는 미흡한 것이 있기 마련이므로 저세상에 이르러야 완전한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현세의 정치 문제에서 완전한 정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미련함의 소치다. 정평위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평화를 가져오기보다 교회와 나라에 분란을 일으키고 서로 미워하도록 만들었다. 세속 정치 문제는 평신도들이 더 잘 알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위원회의 이름이 뜻하듯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 체불 임금만 69억원… 제주 건설 호황의 그늘

    최근 매년 1만명 가까운 이주로 제주지역에 소규모 주택 건설 붐이 형성돼 부동산·건설업계는 호황이지만,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해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제주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소재 신축빌라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옥상에서 체불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앞서 14일에는 제주시 도남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 건설현장에서 현장 노동자가 휘발유를 들고 옥상에서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 노동자는 경찰이 출동하자 현장에서 사라졌다. 이 공사장은 4층 높이의 다세대 주택 6동을 건설하는데, 건설 노동자들에게 3~5개월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제주시 일도2동의 한 다세대 주택 공사현장에서도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여 건설업체 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임금 체불 신고 건수는 1593건으로 1328개 사업장에서 근로자들 2483명의 임금 69억 2257만원이 체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건설업은 507건의 임금 체불 신고가 접수, 410개 사업장에서 근로자 939명의 임금 24억 8190만원이 체불됐다. 제주도 전체 체불 임금의 3분의 1가량이 건설노동자와 관련된 것으로, 2014년에 비해 신고 건수는 125건, 체불 액수는 5억 720만원 늘어난 수치다. 좌광일 제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주택 신축 붐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영세업체도 덩달아 나서면서 임금 체불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지역 주택 경기가 활성화됐지만 건설 근로자 임금 상습 체벌 등의 호황이 이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올해는 직원들을 공부시키는 건 물론 보고서를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PT) 발표까지 시켜 보려 합니다. 아는 것을 정리하는 건 다르고, 정리한 걸 다른 사람 앞에서 말로 설명하는 건 또 다르거든요. 그만큼 많은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죠.”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공부하는 증권사’로 화제를 모았다. 2014년 취임한 신성호 사장이 ‘학점이수제’를 도입하고 인사평가에 반영하면서 전 직원이 퇴근 후 또는 주말에도 외부 세미나나 학습 동호회에 나가 ‘공부’를 했다. 신 사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행 초기 일부 불만이 있었지만 직원들이 잘 따라와 준 덕에 회사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는 고객을 위해 한층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게 하겠다”고 말했다. 35년 증권맨의 삶 대부분을 리서치센터에서 보낸 ‘투자전략 전문가’ 신 사장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대수익률이 현저히 낮아지고 시장 변동성은 점점 높아진다”며 “주식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 리스크가 커져 위험관리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증권맨은 자기 분야의 예측에 만족할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는 ‘제너럴리스트’의 역량을 쌓아야 하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 발생에 대비한 플랜B(비상 계획)도 평소에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업계가 포화 상태라는 시각이 많지만 신 사장은 “리테일(일반고객 상대 영업)은 결코 레드오션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증권업계가 역량을 쌓고 신뢰를 제고하면 떠났던 고객이라도 다시 돌아온다는 게 신 사장의 생각이다. 신 사장은 또 “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리와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관리(WM)의 중요성이 커졌고 고위험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프라이빗뱅커(PB)는 시장의 상품 변화 트렌드를 한발 앞서 파악하는 컨설턴트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 사장의 주문대로 지난해 IBK투자증권은 2008년 설립 후 처음으로 WM 부문에서 흑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대비 6계단이나 상승한 업계 15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7월 단행한 1000억원 유상증자가 없었다면 순위가 더 올라갔다.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IB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정부가 지정하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반드시 포함된다는 각오다. 신 사장은 “IBK금융그룹은 IBK캐피탈과 IBK기업은행, IBK투자증권 등 기업금융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증권과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신 사장은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30년간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다”며 “우리 경제주체의 역량과 저력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았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미국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절대적인 금리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박스권에 갇힌 주가가 반등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해임 6개월 만에 복귀 왜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해임 6개월 만에 복귀 왜

    지난해 7월 내부 갈등으로 보직 해임된 구지은(49) 아워홈 부사장이 해임되기 전 직책인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6개월여 만에 돌아왔다. 구 부사장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 가운데 막내딸로 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후계 1순위로 꼽힌다. 아워홈은 18일 구 부사장을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7월 2일 구매식재사업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나 회장실로 출근하며 자숙해 왔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7월 외부 인사 영입 등과 관련해 기존 경영진과 갈등을 빚으면서 해임됐다.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존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아워홈의 외식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구 부사장을 다시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워홈의 외식 사업 성공 사례인 인천국제공항 푸드코트 ‘푸드엠파이어’는 구 부사장의 작품이다. 구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아워홈에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했다. 아워홈에서 외식사업부장, 글로벌유통사업부장(전무), 구매식재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베, 소녀상 이전 질문에 “적절한 대응 필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한 일본대사관 부근에 세워져 있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이전과 관련, “한·일 각자가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요구된다”며 한국 정부 역할에 기대를 표시했다. 아베 총리는 18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파이낸셜타임스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한·일 관계에 박힌 가시였다”면서 “저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사이에는 신뢰 관계가 있다. 그래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합의에 대한 일부 불만 여론을 지적하면서도 “양국이 타결 내용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일 신시대를 열어 가는 데 있어서 각자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의원 질의와 관련, “정부가 발견한 자료 중 군과 관헌에 의한 ‘강제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베 1차 집권기인) 2007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며 “그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의 관여’에 대해서는 “위안소 설치, 위생관리를 포함한 관리, 위안부 이송에 대해서는 구(舊)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것”이라며 “위안부 모집은 군의 요청을 받은 사업자가 주로 했다는 점은 전부터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리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해외 언론이 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기술하는 데 대해 “부적절한 표현”이며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거짓 정보와 병신년/최여경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거짓 정보와 병신년/최여경 사회2부 차장

    지난 주말 오랜만에 대학 동창들을 만났다. 대화가 누리과정 예산으로 옮겨 갔다. 자녀 나이가 4~5살인 친구가 셋이나 있었다. “앞으로 교육청에서 돈을 안 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으로 시작해 “그래도 넌 두 달만 받으면 되지만 난 1년치인데”라고 걱정하다가 급기야 “대체 왜 이 모양이 된 거야?”라는 불만을 터뜨렸다.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보육대란’의 원인부터 누리과정 예산 재원은 어디서 나오는 게 맞는지, 지방자치단체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실제로 진보 교육감이 몽니를 부리는 건지 등등.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 대한 의문은 많지만, 답을 주는 곳은 거의 없다. 언론도 매체에 따라 해석이 달라 보수·진보 매체를 다 훑어야 한다. 일하는 엄마들에게 ‘뉴스 리터러시’(필요한 정보를 찾고 이해하는 뉴스 읽기)를 바라긴 어렵다. 시청이나 구청에서도 답을 얻지 못한다. “지자체는 누리과정 예산을 자체 편성할 근거가 없다”로 할 게 뻔하다. 실제로도 그렇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3807억원으로 잡아 놨지만, 이것은 세입세출 예산이다. 즉 돈이 들어와야 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시에 교부금으로 예산을 넘겨줘야 각 구청으로 준 뒤 구의 어린이집으로 분배된다.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전국 누리과정에 필요한 예산은 4조 239억원인데, 이 중 어린이집 관련 부분은 2조 1323억원이다. 2016년 정부가 편성한 누리과정 예산은 우회 지원분인 300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니 재정자립도가 50.6%에 불과한 지자체들이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예산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두 달치 누리과정 예산을 일단 편성하자는 것도 ‘보육대란’이라는 급한 불을 끄자는 것이지 1조원이 넘는 누리과정 예산을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대화 소재가 일본군 위안부의 ‘한·일 합의’로 넘어가자 짜증과 불만은 분노로 폭발했다.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어떻게 돈 몇 푼으로 맞바꾸느냐”고 분개했다. “정부가 무슨 권한으로 ‘소녀상의 적절한 해결’을 합의문에 넣을 수 있는가”라고도 물었다. “대통령 신년 회견에서 ‘어느 정부도 다루지 못하고 포기한 일을 해냈다’고 자화자찬해서 맥이 빠졌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위안부 문제가 처음 거론된 시점은 노태우 정부 때이고, 실질적 진전이 있던 ‘고노 담화’ 등이 나온 1993년 8월은 김영삼 정부 때이니 말이다. ‘소녀상 이전’ 문제도 민간단체가 만든 것을 정부가 옮기라 마라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종로구나 서울시도 조형물이 도시 미관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강제 철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일 합의 이후 부천 등 지방정부는 소녀상 제작에 더 적극적이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단언하지는 않겠다. 확실한 건 거짓말을 하고 남 탓을 해대면서 정작 제공해야 할 정보는 감추기 급급한 정치권이 ‘수준 높은 정치를 한다’고는 평가하지 못 하겠다. 지난해 말부터 병신(丙申)년의 발음이 이상하니 ‘붉은 원숭이’라고 부르고 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병신년의 진짜 의미는 ‘밝은 빛(丙)이 널리 퍼진다(申)’는 뜻이다. ‘병신’하는 정부가 되길 바라지만, 과연 될까 싶다. 시민이 병신년을 잘 지내고 보내는 방법은 올해 정치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cyk@seoul.co.kr
  • 케이윌의 휘성 흉내에 휘성 반응이…

    케이윌의 휘성 흉내에 휘성 반응이…

    가수 휘성이 자신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흉내 내는 케이윌의 모창에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에는 노사연, 윤민수, 휘성, 정인, 솔지, 케이윌, 최현석이 출연했다. 이날 휘성은 평소 케이윌이 자신의 모창을 장기로 내세우는 것과 관련해 “케이윌은 저를 통해서 빨리 유명해져야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노래를 누가 하품하듯 하냐”며 자신을 출세도구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휘성은 직접 노래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케이윌의 모창과는 다름을 증명하려 했다. 하지만 케이윌은 휘성의 노래와 표정을 그대로 흉내 내는 완벽한 모창으로 웃음을 안겼다. 앞서 지난해 5월 KBS2TV ‘1대 100’에 출연한 휘성은 “케이윌이 내 모창을 발판으로 유명해졌다”면서 절친인 케이윌에게 “축하해. 나 때문에 잘돼서”라고 돌직구를 날린 바 있다. 한편 SBS ‘힐링캠프’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된다. 사진·영상=힐링캠프/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10대 표심 잡아라

    일본 정치권이 10대 표심 잡기에 묘안을 짜내고 있다. 오는 6월 19일 개정선거법 시행으로 7월 참의원 선거부터 투표권이 만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당장 고교 3학년 및 대학 신입생들이 투표 대상자가 된다. 지난해 9월 통과된 안보법안의 강행 탓에 이들은 집권 자민당에 대한 반감이 커져 있어 여당의 고민이 적지 않다. 18~19세는 전체 유권자의 2% 정도로 여야 간 박빙 지역에서는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민당은 지난해 11월 청년국에 ‘18세 선거권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새로운 고객인 10대 후반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에는 마키하라 히데키 청년국장이 도쿄 메이지학원 등 대학들을 돌며 간담회를 하는 등 젊은 학생들을 현장에서 만나는 순회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은 고령자들의 목소리만 반영한다”는 젊은이들의 불만이 큰 상황에서 자민당은 당 간부나 각료의 대학 강연 확대, 스마트폰을 통한 정책 홍보 강화 등을 기획하고 있다. 전략사령탑 격인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도 최근 “당 청년국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했다”며 고령자나 중·장년층에 치우쳐 있는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이에 뒤질세라 민주당도 지난 7일 젊은층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프로젝트팀을 설치했다.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당시 국회에서 열린 프로젝트팀 출범 기념식에 나와 초청된 고교생과 대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참가자들도 “입학금과 수업료가 너무 비싸다. 예산 지원 등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는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23일 아이돌 연예인과 모델 등을 토론자로 초청해 정치 현안을 논의하는 ‘민주당 하이스쿨’을 여는 등 새로 투표권을 얻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립여당 공명당도 청년국 강화와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젊은층 대상의 연설회와 이벤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공산당도 거리에서 고교생들에게 당 홍보지를 나눠 주는 등 투표권을 갖게 된 10대 후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차이잉원 시대의 대만] 경제 난관 어떻게 뚫을까

    [차이잉원 시대의 대만] 경제 난관 어떻게 뚫을까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마잉주(馬英九)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이 꼽힌다. 마 총통이 친중 정책을 펴면서 중국과 경제협력 규모는 확대됐지만, 그 혜택이 일부 기득권층에만 쏠린 탓에 젊은 층과 중산층 시민이 등을 돌린 것이다. 차이 당선자는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개방’ 카드를 꺼내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박차를 가하며 중국 일변도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겠다는 공약을 천명한 만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협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 총통은 2008년 집권한 이후 양안 경협에 ‘올인’했다. 양안 무역 규모는 2002년 이후 3배 이상, 대만의 대중 투자는 5배 가까이 폭증했다. 2010년에는 중국과 관세 감면과 서비스시장 개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맺어 세계 2위의 경제력을 지닌 중국의 후광을 기대했다. 그는 대만의 기술력, 중국의 시장과 자본력을 결합한 ‘차이완’(Chiwan) 시대가 열렸다는 찬사를 들으며 그는 재선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대만 제조업체들이 중국 현지로 이전하며 대만 내 산업 공동화가 심해져 내수경기 침체, 청년실업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양안 교역은 대만이 미국·유럽·일본의 주문을 받아 중국 현지에서 가공한 다음 해당 국가에 이를 다시 수출하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이 주류다. 이 방식은 중국 경영비용 상승과 부품 현지화로 대만 경제에 끼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실제로 2008~15년 대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평균 2.9%였으나 임금인상률은 0.8%에 그쳤다. 반면 부동산은 2배 넘게 뛰었다. 중국의 혜택은커녕 10년째 실질임금이 오르지 않는 등 민생 경제만 망가졌다는 얘기다. 류멍쥔(劉孟俊) 중화경제연구원 제1연구소장은 “대만인들은 양안 간 경협에서 파생된 혜택이 서민이 아닌 대기업과 부유층에 집중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안 경제가 급속히 가까워진 상태에서 중국의 성장이 둔화돼 오히려 대만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 2008년 마 총통 집권 전까지 연평균 5%대 이상의 중고속 성장률을 기록하던 대만이 2011년부터 3∼4%대, 지난해는 1%대 밑으로 성장률이 곤두박질치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일변도의 경제상황이 ‘부작용’을 빚자 사회적 저항 운동을 불러왔다. 2014년 대만 대학생들은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 비준에 반발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장기 농성을 벌였다. 차이 당선자는 지난 17일 “양안 관계가 평화롭고 안정된 상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과거 정책의 착오를 원상회복하겠다”고 밝혀 친중 정책에 대한 수정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그는 정치적으로 양안 관계에 대해 속도 조절을 하는 한편 국민당의 중국 의존 정책으로 위축된 서방 기업들의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개방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를 바라는 젊은 층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실망한 중산층의 개혁 요구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 당선자는 이를 위해 미국과 11년째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호투자협정(BIA)을 체결해 대만 내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고 TPP 가입을 서둘러 미·일의 경제우산 아래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눈치를 보며 미뤘던 동남아·중남미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감한 분야인 반도체·디자인 산업에 대해서는 중국 투자를 반대하고 대만의 해외시장 확대에 총력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만 수출액의 40%, 해외 투자의 60%를 중국이 차지하는 만큼 중국과의 교역관계를 급격히 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린셴선(林賢參) 대만사범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양안 관계와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투명해 대만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 오고 있다”면서 “차이 정부는 인도를 비롯해 아세안 국가들과 경협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과는 TPP, 일본과는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체결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타이베이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바른자세 잡아주는 남자거들 바디로직, 리포머 타이즈 출시

    바른자세 잡아주는 남자거들 바디로직, 리포머 타이즈 출시

    현대인들은 일터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오랜 시간을 앉아서 생활한다.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서 다리를 꼬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며 취하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은 골반과 척추의 변형을 초래하며 특히 방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은 골반 변형의 주된 원인이다. 틀어진 골반은 허리통증, 골반통증, 무릎 통증과 같은 생활통증을 유발한다. 틀어진 골반을 교정하려면 의사의 도움과 올바른 운동 처방을 받는 것이 좋지만 바쁜 직장인에게는 시간적,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교정이 되어도 생활 습관을 고치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이전의 나쁜 상태로 되돌아 가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입고 움직이는 것 만으로 탁월한 골반교정 효과를 거두는 교정속옷이 그 대안이 되고 있다. 이미 여성용 교정속옷으로 구매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바디로직에서는 남성용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아 지난 10월 남성용 거들을 출시한 바 있으며 이번에 남성용 타이즈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골반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꾸준하게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골반보정속옷 ‘바디로직 리포머’는 자연스럽게 바른 자세를 갖게 한다. 특허기술인 토크밴드가 틀어지고 기울어진 골반의 균형을 잡고 바로 세워서 등과 어깨를 펴지게 하고 앞으로 굽어진 목도 세우기 때문이다. 교정효과는 눈 감고 제자리를 걷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효과에 대한 확인이 가능하다. 눈감고 제자리 걷기는 병원과 체육기관에서 동적평형성을 검사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서 몸이 불균형 할수록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의 거리가 멀어진다. 바디로직을 착용하면 착용전보다 거리가 짧아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만큼 바디로직이 골반의 균형을 개선한다는 의미이다. 새로 출시된 남성용 리포머 타이즈의 보다 자세한 정보는 바디로직 온라인 스토어(www.store.bodylogic.c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제품 사용 후 불만족시 100% 환불을 보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강한 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강철규 지음, 사회평론 펴냄) 경제학자 출신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초대위원장을 지낸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강한 나라=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라는 단순한 도식적 사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380쪽. 1만 8000원. 지구의 밥상(구정은 외, 글항아리 펴냄) 경향신문 기획취재팀이 남태평양섬 나우루부터 미국 볼티모어까지 전 세계 10개국을 돌아다니며 그 나라의 밥상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세계화가 개개인의 밥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망했다. 228쪽. 1만 4000원. EBS 공부특강(EBS공부연구팀 지음, 비아북 펴냄) 청소년들의 고민 1위인 공부법에 대해 EBS가 기존의 공부법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평범하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공부법을 소개한다. 328쪽. 1만 5000원. 김광석과 철학하기(김광식 지음, 김영사 펴냄) 지난 6일로 세상을 떠난 지 20주기가 된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통해 철학자 김광식이 우리 삶의 아픔과 슬픔을 비추고, 이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고 치유할 수 있는 화두를 보탰다. 360쪽. 1만 3800원. 서당에서 하버드까지(조계근 지음, 북인 펴냄) 집안이 너무도 가난해 마을 서당에서 공부하고 초등학교도 절반밖에 다니지 못한 저자가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고 대학교수가 되기까지의 인생 역정을 담담히 풀어냈다. 223쪽. 1만 2000원. 불만이 있어요(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김정화 옮김, 봄나무 펴냄) ‘어른들은 왜 제멋대로예요?’ 잔뜩 골이 난 아이의 질문 세례에 아빠는 능청스러운 대답만 늘어놓는다. 유머로 뭉친 엉뚱한 문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부모는 아이의 마음 곁에 다가가게 된다. 32쪽. 1만 1000원.
  • 김무성 “험지 가라” 오세훈 “종로 출마”

    김무성 “험지 가라” 오세훈 “종로 출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험지 출마론’을 받아들이기로 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 출마 결심을 거의 굳혔다. 친박(친박근혜)계도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에 손을 들어 주면서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종로가 잇따라 대선 주자를 배출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정치 1번지’라는 점에서 여권 내 대선 주자 간 경쟁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15일 기자들에게 “오 전 시장과 (출마 지역구에 대해) 아직 합의를 못 보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 끝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오 전 시장과 만나 출마 지역구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 전 시장은 종로 출마를 고수하고 김 대표는 다른 지역구 출마를 주장하면서 이견만 확인했다. ●오세훈측 “결심 굳혀… 늦어도 내일 공식 회견” 하지만 오 전 시장의 측근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 대표가 이번 주까지 출마 지역을 결정해 달라고 한 만큼 오늘(15일)부터 회견문(발표문)을 정리해 늦어도 17일에는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오 전 시장은 종로에 남아 다른 예비후보들과 경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으로서는 험지 출마 문제가 불거진 뒤 첫 공식 발표다. 오 전 시장 본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인왕산 기슭에서’ 제하 글을 통해 이날 종로구 무악동에서 열린 신년음악회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문득 마음이 정화되며 정리된 느낌이 들었다. 이분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해 종로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오 전 시장이 종로 출마로 가닥을 잡은 이유는 이곳이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을 잇따라 배출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오 전 시장이 종로 당선을 발판 삼아 대권 후보로 직행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한다. ●안대희 “험지 보내면서 경선 요구는 너무한 일” 한편 김 대표의 험지 출마론을 받아들이기로 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이번 주말 또는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지역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법관이 서울 마포갑, 동작갑, 광진갑·을 등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나온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부산 지역 기자들과 만나 “험지로 보내면서 경선까지 하라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 “어려운 곳에 출마하라는 당의 요청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주변을 정리해 줘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불만을 표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靑비서관 출신 전진 배치…공직 국정철학 유지 의지

    이번 차관급 인사 역시 집권 후반기까지 공직사회에 정권의 국정철학을 유지하겠다는 청와대의 뜻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를 연속선상에서 놓고 볼 때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늘 전진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기획재정부 1차관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에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홍남기 기획비서관이 각각 내정됐다. 앞서 이뤄진 인사에서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 초기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뒤 기재부 1차관을 거쳐 장관에 발탁됐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도 박근혜 정부 원년 멤버로 해양수산비서관에서 해수부 차관, 이어 장관으로 승진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통일비서관에서 차관을 건너뛰고 장관으로 직행했다. 윤학배 해수부 2차관,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장옥주 전 보건복지부 차관, 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 김경식 전 국토교통부 1차관 등이 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은 ‘기재부 중시’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날 인사에서도 7명 중 이석준 차관, 최상목·홍남기 청와대 비서관, 정은보 차관보 등 4명이 기재부 출신이다. 특히 국무조정실장에는 임종룡·김동연·추경호 전 실장에 이어 네 번 연속 기재부 출신이 임명되는 기록을 남겼다. 기재부 출신은 2014년 7월 여당 실세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 부총리로 오면서 줄곧 고위직 인사를 휩쓸고 있다. 중앙 부처 18곳 중 기재부 출신 장관(급)은 주형환 산업부 장관,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내정자가 합류하면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 됐다. 차관급은 기재부 차관 2명을 포함해 기재부 출신이 모두 5명에 달한다. 중앙 부처 차관 24명 가운데 21%가 기재부 인사다. 이에 대해 다른 부처에서는 내부 승진의 기회가 크게 줄면서 “우리는 기재부 2중대냐”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전문성이 중요해지는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맞는 금융위는 ‘식구가 돌아왔다’는 분위기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금융위에서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을 맡았던 만큼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국내 금융과 경제정책에 두루 능통한 데다 기획재정부 차관보 역할을 하며 부처 간 협의 등 조정 능력까지 더해져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온다. 내부 승진이 이뤄진 행정자치부 역시 분위기가 좋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 내정 인사에 대해 한 고위 관계자는 “정종섭 장관 시절 유력한 차관 후보였지만 지역안배 차원에서 발탁되지 못했다는 소문도 있었다”면서 “행자부 안에서 총무, 내무 업무를 두루 거친 데다 강한 추진력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jak@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살인’ 유도한 英 TV 실험극…인간 모독 논란

    ‘살인’ 유도한 英 TV 실험극…인간 모독 논란

    참가자의 심리를 극한까지 몰아붙여 ‘살인’까지 서슴지 않도록 유도한 영국의 한 심리 실험 방송이 현지 시청자들 사이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은 영국 민영방송국 ‘채널 4’(Channel 4)에서 12일 방영한 방송 프로그램 ‘데렌 브라운: 푸시드 투 디 엣지’(Derren Brown: Pushed to the Edge)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해당 방송을 기획한 데렌 브라운은 심리학 퍼포먼스 전문가이자 방송인이다. 그는 과거에도 교묘하게 꾸며진 상황 속에 일반인들을 몰아넣은 뒤 자유자재로 그들의 행동과 사고를 조종하는 실험극을 자주 연출해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이번 특별 편성 프로그램 ‘푸시드 투 디 엣지’의 경우, 참가자들로 하여금 타인을 살해하도록 만드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실험을 진행함으로써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심리적 피해를 입혔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운 측은 이번 방송은 권위 있는 사람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게 되는 이른바 ‘사회적 복종’(social compliance) 현상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총 4명을 대상으로 반복 진행된 이 복잡한 실험극의 얼개는 축약하면 다음과 같다.4명의 참가자들은 방송국이 만들어낸 가짜 신흥 자선단체의 제의로 자선경매 행사에 참여해 단체 회원들과 함께 거물 투자자를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이 투자자는 행사 도중 실험 참가자가 보는 앞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지고 만다. 이에 자선단체 회원들은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져 행사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시체를 숨기고 행사를 계속할 것을 지시한다. 이 시점에서 4명의 참가자는 모두 단체의 요구에 순응해 시체를 계단 통로에 숨기고 행사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험 대상자들의 첫 번째 충격적 선택이다. 하지만 문제의 투자자는 알고 보니 사망한 것이 아니라 지병으로 기절한 것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본인이 정신을 잃었던 동안 벌어진 일을 근거로 자선단체 및 참가자를 고소하겠다고 나서면서 상황은 더욱 극단으로 치닫는다. 뜨거운 논란이 벌어진 대목은 이 다음 벌어지게 된다. 미리 시나리오를 짜고 준비한 단체의 중요 회원들은 ‘마침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투자자를 밀어 떨어뜨려 사고사로 위장하면 모두 무사할 수 있다’며 실험 참가자에게 살인을 저지를 것을 종용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4명의 참가자 중 29세 남성 크리스 킹스턴을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이 요구에 그대로 따르는 선택을 한다. 방송 이후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첨단 특수효과와 대규모 세트, 다수의 연기자 등으로 현실감 넘치게 꾸며진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인간이 이토록 쉽게 조종당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돼 매우 불편했지만 흥미로웠다’며 옹호적 입장을 펼쳤다. 그러나 다른 시청자들은 살인이라는 소재를 선택함으로써 방송이 ‘선을 넘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방송 참가자들이 장기간 지속될 심리적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방송의 부도덕함을 성토하기도 했다. 또 일부에서는 방송의 내용을 도저히 사실로 믿을 수 없다며, 실험 참가자가 모두 고용된 연기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채널 4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극적이고도 깊은 고민을 유발하는 결말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변호했다. 이어 “또한 참가자들은 이번 체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14건의 공식 항의가 접수됐으며, 항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조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채널 4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GE 본사, 비싼 세금 피해 보스턴으로 옮긴다

    글로벌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매사추세츠의 낮은 법인세와 각종 인센티브, 풍부한 인적 자원이 이전 결정의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GE는 13일(현지시간) “현재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에 있는 글로벌 본사의 일부 부서를 올여름에 보스턴으로 옮기기 시작한 뒤 2018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본사에는 800여명이 근무한다. GE는 공학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본사 이전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페어필드 본사는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도시 생활을 선호하는 젊은 인재를 끌어오는 데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다. GE의 새 보금자리인 보스턴의 시포트는 도심과 국제공항에서 가깝고 스타트업과 금융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하버드대, MIT 등 우수한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스턴에 많은 것도 글로벌 기업엔 매력적이다. GE가 매사추세츠주로 이전하는 결정적 이유는 주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 때문이라고 로이터 등은 분석했다. 매사추세츠주는 GE에 2500만 달러(약 303억원)의 세금을 감면해 주고, 본사 주변 인프라 건설 등으로 1억 2000만 달러(약 1457억원)의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GE가 매사추세츠주에 내게 될 법인세는 7.5%로, 코네티컷주보다 1.5% 포인트 낮다. 지난해 여름 코네티컷주가 향후 2년간 12억 달러의 세금을 더 걷는 예산을 통과시킨 것도 GE의 이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제프리 이멀트 GE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주(州)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며 증세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GE의 본사 이전으로 페어필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GE의 페어필드 본사 가치는 7470만 달러(약 906억원) 정도로, GE는 매년 페어필드 당국에 재산세만 160만 달러(약 19억원)를 내고 있다. 페어필드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패트릭 텐나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세금이 너무 높아 GE가 떠났다”며 “GE의 본사 이전은 페어필드에 재앙”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선전전의 격돌로만 보이지 않는 북의 전단/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선전전의 격돌로만 보이지 않는 북의 전단/이지운 정치부 차장

    여명 직전 초병(哨兵)은 늘 괴로웠다. ‘국군 장병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중저음 여성의 목소리는 초병의 몽롱한 정신을 여지없이 긁어 놓았다. 소름마저 돋우는 그 목소리는 15분을 더 들어야 했다. ‘북한 주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로 기억되는 낭랑한 목소리가 나오기까지. 소리가 뒤섞이고 나면 마음이 편해졌다. ‘왜 우리는 북보다 방송을 늦게 시작할까’가 불만이었다. 지난 9일자 서울신문 1면 보도를 보고 서부전선에서의 초병 생활이 떠올랐다. 남쪽의 확성기 방송에 대한 탈북자들의 소감에 “그들도 그랬구나” 하며 웃음 지었다. 낮에는 조금 달랐다. 그들은 노사연의 ‘만남’,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에 설렜다지만, 남쪽의 병사들은 북의 선전가요가 훨씬 흥겨웠다. “그 품을 떠나선 못 살아. 정답게 또다시 불러 보는 우리 김정일 동지”를 후렴구로 하는 노래가 그때는 가장 인기 있었다. 삽질, 낫질, 곡괭이질에 박자 맞추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작업 때면 가끔 고참 중 누군가가 북쪽에 대고 “그 노래 안 틀어 주나?” 하고 했을 정도였다. 주현미나 최진희의 노래보다 더 환영받았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자마자 달려가 현지 안내원 동무들에게 노래 제목을 물었더니 아는 이가 없었다. 후렴구를 불러 줘도 생뚱한 얼굴들이었다. “한참 유행했는데 왜 모르느냐”는 소리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수소문 끝에 최고참 안내원을 찾아 왔다. “오래된 노래인데 어떻게 아느냐”며 노래를 전부 불러 줬다. 그로부터 10년 뒤쯤 베이징 특파원을 가서도 이 노래에 대해서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 김정일 우상화 작업의 과정에서 나온 곡일 텐데, 몇 년 못 가서 사라진 이유가 지금도 궁금하지만 그래도 제목은 기억에 없다. 대북 확성기를 철수한다고 했을 때도, 방송을 재개한다고 했을 때도 각각의 조치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경험들이다. 북의 4차 핵실험 직후 언론 전반의 보도와 평론은 과거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당근, 채찍’ 논쟁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북은 어떡하더라도 핵을 가지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압도적이다. 당근으로는 북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주변국들의 반응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결과론적이지만 그런 점에서 지난해 8·25 합의 이후 대북 방송 재개는 시간문제였다. 이런 점에서라면 북의 다음 반응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 ‘국가 존엄’이 모독당했기 때문이다. 2016년 한반도는 이렇게 긴장의 점증으로 시작하고 있다. 상황이 잘 관리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사회 전반에서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과거 같으면 여러 시나리오가 나올 법한데 현상이 명료해지다 보니 할 수 있는 일도 몇 가지로 오그라들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친구랑 이웃이랑 함께해야 하는데,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떠넘기는 중이다. “상황이 나빠지면 제가 먼저 나서겠지” 하는 식이다. 또 다른 이웃 일본은 ‘이때다’ 하며 근력운동에 힘쓰고 있다.이 실타래의 한쪽 끝을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잡아당겼다. 지난 13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할 일’을 촉구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사드도 언급했다. 그제서야 중국이 반응을 보였지만, 사드에 대해서만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친구들이 곧 연합해서 움직이겠지만, 북의 5차 핵실험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암시하고 있다. 이날 “북한군이 또다시 대남 전단을 살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수거한 것이 수만 장이라니 한참 뿌린 것 같다. 선전전의 격돌로만 보이지 않는다.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jj@seoul.co.kr
  • 무심한 아들…뜨개질로 아들 모형 만든 엄마

    무심한 아들…뜨개질로 아들 모형 만든 엄마

    부모만 바라보던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야속한 일이기도 하다. 이런 서운함을 독특한 방법으로 해결한 어머니의 이야기가 화제다. 13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아들과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아들과 똑같은 크기의 뜨개질 인형을 제작한 네덜란드 여성 마리커 포르슬라위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텍스타일 디자이너(textiles designer·편물, 자수 등의 무늬 및 색상을 결정하는 디자이너)인 포르슬라위스는 이전에도 뜨개질을 통해 샴페인 병이나 치즈 덩어리 같은 일상적 사물의 모형을 제작하는 것을 즐겼다. ‘아들 인형’은 이러한 실력을 십분 발휘해 만든 것으로, 총 제작기간은 두 달 정도가 소요됐다. 포르슬라위스는 어머니를 곧잘 안아주던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을 멀리하자 아쉬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원래 항상 곁에 붙어있던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자 달라졌다”며 “이제 아들은 친구들과 놀거나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어 “물론 자연스러운 일이고 아들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은 기쁘다”며 아들의 성장에 대해 느끼는 이중적인 감정을 전했다. 포르슬라위스는 그러나 단순히 아들에 대한 불만족을 표출하기 위해 이런 인형을 제작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이 인형이 아들과 자신 사이에 이루어진 소통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아들과 나는 최근 사춘기로 인해 우리 둘 사이에 생긴 틈에 대해서 즐거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며 “이번 작품 역시, 이러한 틈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보자는 대화를 나누던 중 탄생하게 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도 아들은 창의적인 의견을 내놓아 내 작업을 도와주고는 했다. 여기에 남편과 또 다른 아들의 아이디어까지 더해 우리 가족은 다 함께 독특한 뜨개질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진한 가족애를 자랑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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