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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국정운영 방향 단서 모호… 野 “반성 없고 경제위기 극복 의문”

    朴대통령 국정운영 방향 단서 모호… 野 “반성 없고 경제위기 극복 의문”

    “협력 외엔 원칙적 발언 그쳐” 비난… 與 “역대 대통령 사과한 적 없어”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 관련 논평은 “민의를 겸허히 수용하고, 20대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총선 닷새 만의 ‘육성 진단’에 몰렸던 관심만큼의 분량이나 강도와는 거리가 있었다. 당장 야권에서는 성찰과 반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는 총선 민심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둘러싼 청와대의 고민이 배어 있다고 보고 있다. “여소야대, 3당 구도의 결과는 국회 또는 야권과의 협력에 대한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각론에 들어가서는 어떤 지점에서 어떤 협력을 해야 할 것인지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한 여권 인사는 평가했다. 예컨대 노동개혁 관련 법안은 일부 야권이 반대하고 있으나 여론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어서 접점을 어디서 찾을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원칙론에 가까웠다. 비서실과 내각을 향해서는 “새로운 각오로 국정에 전력을 다해 경제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주길 바란다. 고용, 소비, 투자, 수출 등 모든 부분에서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책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체감도 높은 일자리 대책과 노동개혁의 현장 실천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하는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협력’이라는 큰 방향 외에는 이후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만한 단서를 찾기도 어려웠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여도, 야도 체제 개편을 앞두고 있는데,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야당은 이런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총선 이후 첫 발언이어서 기대했지만 단 한마디의 반성도 없었다”면서 “선거 전의 인식과 달라진 것이 없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엄정하고 준엄한 질타에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은 “총선 민의에 대한 인식이 안이한 것 같다. 이 정도 인식으로 경제위기가 극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역대 어떤 대통령도 선거 결과에 사과한 적은 없다”고 이를 일축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대통령도 밝혔듯 정부는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협조를 통해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 비박근혜계에서는 “반대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가슴성형 재수술, 해피엔딩으로 끝나려면...

    가슴성형 재수술, 해피엔딩으로 끝나려면...

    # 옷이 얇아지는데 A씨(28세)는 반대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됐다. 작년에 했던 가슴확대 성형 때문. 밋밋한 가슴이 콤플렉스라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가슴성형 수술을 받았는데, 통증을 참고 견딘 보람도 없이 구형구축 때문에 가슴이 딱딱해지고 계속되는 통증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A씨는 재수술을 하고 싶어도 통증을 감내할 용기가 생기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지금은 확실한 곳에서 재수술 받기 위해서 계속 병원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가슴성형 재수술의 가장 큰 원인이 A씨의 구형구축 같은 가슴성형 수술 후유증이다. 그 다음이 식염수백의 파손이나 누수, 보형물의 위치가 잘못 잡혀 모양이 어색하거나 비대칭이 심한 경우, 가슴 사이즈의 불만 등이 뒤를 잇는 편이다. 구형구축은 유방삽입물이식 수술을 받은 뒤 삽입물 주변에 피막이 과도하게 생겨 딱딱해지는 부작용으로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한다. 스템케이성형외과 이재욱 원장에 따르면 “구형구축 부작용으로 인해 가슴재수술을 하는 경우는 구형구축이 일어난 환경과 조건을 바꾸어 주어야 하므로, 가급적 보형물도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또한 “가슴성형 재수술의 경우에는 신체적, 심리적으로 빠른 회복을 위해 피주머니가 필요 없을 만큼 절개와 출혈도 최소한으로 관리하며 수술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또 “보다 안전한 수술을 위해 수면마취와 늑간 신경마취로 수술시의 통증과 불안 심리를 완화시켜주고, 최소 절개로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하며,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비를 이용한 수술 기법으로 수술 시의 출혈과 조직 손상을 줄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구형구축으로 인한 가슴성형 재수술의 경우, 기존 보형물 주변의 유착 정도에 따라 보형물 주변의 피막을 어느 정도 절제할 것인지의 판단이 중요하다. 수술 시에는 기존 보형물이 들어가 있는 위치를 변경해 주는 것이 구형 구축의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보통 유선조직 아래나 근육 아래 넣어 주는 방법 보다는 근막하 삽입술이 수술 후 자연스러운 촉감이나 부작용 방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근막하 삽입술은 근육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을 근육과 분리하여 그 사이 공간에 보형물을 삽입해 주는 수술 방법인데 박리 시에 출혈의 가능성이 높아 빠르고 정확하게 박리하여 출혈을 최소화하여 보형물을 넣어줄 공간을 확보하는 숙련된 의료진의 수술 노하우가 필요한 새로운 수술 기법이다. 근막하 삽입술은 수술 후 출혈이 적어 피주머니가 필요 없고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부작용인 구형구축 가능성도 대폭 낮출 수 있는데 전문 의료진의 숙련도가 이를 좌우한다. 또한 안으로 녹는 실을 사용해서 수술 후 따로 실밥을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수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수술을 받으면 누웠을 때 퍼지는 모습, 자연스러운 촉감과 움직임이 가능해, 이물감은 적고 수술하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러워 만족도가 커지는 것이다. 가슴성형은 원하는 사이즈와 아름다운 모양도 중요하겠지만, 그 중 기본은 수술 후 통증 없이 내 가슴처럼 편안해야 한다. 수술 후 구형구축 예방이 우선되어야 내 신체의 일부처럼 자연스러운 촉감과 움직임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각턱수술과 광대축소술 고민…따로 해? 같이 해?

    사각턱수술과 광대축소술 고민…따로 해? 같이 해?

    작고 갸름한 얼굴이 대표적인 미의 조건 중 하나로 꼽히면서 화장이나 패션 등을 통해 작아 보이는 얼굴을 연출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얼굴이 커 보이거나 각 져 보이는 이들이 얼굴형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최근에는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각턱수술이나 광대축소술을 콤플렉스 개선의 대안으로 삼는 이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안면윤곽술의 경우 사전에 반드시 자신의 얼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3D-CT와 같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 사전에 정확한 진단이 내려져야 보다 정밀한 광대축소, 사각턱수술 계획이 세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빠른 회복을 위해서 내시경을 사용하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 광대축소나 사각턱수술 시 내시경을 사용하면 불필요한 박리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수술하는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가운데 수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조직과 신경위치 등을 직접 보면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볼처짐이나 신경손상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도 비교적 낮다. 가로수성형외과 안면윤곽 전문의 이형교 원장은 “사각턱수술은 하악의 아랫 부분에 각이 크고 네모난 것을 절제하는 수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귀 아랫부분의 하악부터 시작해서 턱의 앞쪽까지 둥글고 길게 절제하는 긴곡선절제술을 주로 시행한다”며 “광대축소술은 튀어나온 광대를 앞광대, 옆광대, 45도 광대에 이르기까지 매끄럽게 깎아내고 안으로 밀어 넣은 후 뼈의 위치를 조정해 전체적으로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하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각턱수술과 광대축소 모두 작고 갸름한 얼굴을 만드는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술이지만 자신의 윤곽 특성에 따라서 우선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사람마다 제각각 얼굴의 특성이 다르고 광대와 사각턱 중 더 발달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 또한 사각턱수술이나 광대축소를 원하는 이들 대부분이 작고 갸름한 달걀형 얼굴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수술 부위가 모두 필요한 사람이라면 한 가지 수술로는 수술결과에 만족하기 어렵다. 이 원장은 “사각턱수술과 광대축소를 따로 하는 것이 나은지, 동시에 수술하는 것이 나은지 묻는 환자들이 많다”며 “수술 후 회복이나 마취에 대한 부담, 비용적인 부분, 수술 후 만족도를 전반적으로 따져봤을 때 동시에 수술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얼굴의 조화나 비율을 정확하게 고려할 수 있어 권할 만하다”고 전했다. 광대축소나 사각턱수술을 집도 받을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술 시 환자의 안전을 신뢰할 수 있는 첨단장비의 사용뿐만 아니라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이기 때문에 병원의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마취과 의료진이 직접 상담부터 수술까지 참가하는 지도 확인하고 병원을 고르는 것이 권장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앤디 캐롤 “모스 주심의 PK 판정은 바디 퇴장에 대한 보상 판정”

    앤디 캐롤 “모스 주심의 PK 판정은 바디 퇴장에 대한 보상 판정”

    잉글랜드 축구 심판 조너선 모스가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모스는 18일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레스터시티-웨스트햄 경기 휘슬을 불었는데 두 팀 모두로부터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항변을 듣고 있다. 웨스트햄 공격수 앤디 캐롤은 후반 추가시간 몸싸움을 벌이던 상대 제프리 슐럽이 페널티 지역에서 넘어졌을 때 모스가 페널티킥 판정을 내린 것은 후반 10분 상대 공격수 제이미 바디를 퇴장시킨 데 대한 ‘일종의 보상 판정’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 주말 아스널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캐롤은 “납득이 안 된다. 이번 주를 시작하면서, 또 끝내면서 우리는 억울한 판정에 당했다”면서 “내 말은 잘못된 판정이었다. 그는 경기 내내 그랬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아마도 끝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 그는 그걸로 갚으려고 했으며 많은 사람도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모스 심판에게 게임은 점점 더 많이 압박받는 상황이 됐다. 그는 이 압박감을 통제하지 못했고 내 생각에 그의 판정에 먹구름이 끼게 했다. 이런 불일치가 마음의 혼란을 불러왔다”고 꼬집었다. 이언 라이트는 “10점을 만점으로 모스에게 점수를 준다면 3점 정도다. 그나마 너그럽게 봐서 그렇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레스터시티의 항변은 더욱 격렬하다. 바디의 퇴장으로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 것은 물론이고, 그의 결장으로 다음 라운드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 대니얼 드링크워터의 패스를 받은 바디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하려다가 상대 안젤로 오그본나와 부딪쳐 넘어졌다. 보기에 따라서는 페널티킥이 주어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 모스 주심은 바디가 일부러 넘어졌다고 보고 이날그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내민 뒤 곧바로 레드카드를 들어 보였다.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된 레스터시티는 급격히 무너져 두 골을 헌납한 뒤 후반 추가시간에 문제의 페널티킥 판정을 얻어내 무승부를 만들었다. 승점 3을 쌓을 기회를 놓치고 승점 1만 더해 2위 토트넘과의 간격을 8로 벌리는 데 그쳤다. 토트넘과의 승점을 10으로 벌렸더라면 19일 새벽 토트넘의 34라운드 결과에 관계 없이 남은 네 경기 중 두 번만 이겨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기에 바디의 퇴장 공백은 결코 작지 않다. 나아가 이날 선제골을 터뜨려 시즌 22골을 만든 바디가 다음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 나설 수 없어 해리 케인(토트넘·22골)과의 득점왕 경쟁에서도 작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바디는 다이빙을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캐롤은 나아가 “심판이 중요한 판정을 내릴 때에는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만약에 그렇게 했더라면 웨스트햄은 적어도 리그 4위를 확보해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윤용로 시민의 단상] 내 마음의 규제개혁

    [윤용로 시민의 단상] 내 마음의 규제개혁

    이번 총선에 드러난 민심의 핵심은 정치권이 힘을 합쳐 국민의 살림살이를 좋게 만들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새로 구성될 20대 국회는 이러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파를 떠나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기업들이 창의적으로 힘차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개혁하는 제도적 뒷받침도 강화해야 한다. 그동안 대통령도 나서서 규제 혁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도 일선에서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은 것을 직시해야 한다. 역대 정부 모두 규제 완화를 외쳤지만 ‘손톱 밑 가시’ 같은 불합리한 규제는 왜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것일까. 우선 과거에는 유효했지만 그간의 경제사회적 환경변화를 고려하면 없어지거나 바뀌어야 할 규제가 그대로 존치되는 경우가 있다. 또 한쪽 측면에서 보면 타당한 규제 같지만 국가 전체적 시각에서는 부작용이 훨씬 큰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안은 대개 보수와 진보 등으로 시각차가 커서 정당 간의 의견대립 때문에 개선되기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규제 개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최일선에서 법령을 집행하는 공무원의 업무자세다. 국민에게 어떤 권한을 주거나 제한하는 법령들은 세상의 모든 현상을 규정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종국에는 업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의 해석과 판단이 있게 마련이다. 이 공무원이 국익이라는 큰 틀 아래 민원인 편에 서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국민들이 규제 개혁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이다. 공공선택이론(public choice theory)에 의하면 모든 경제주체들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한다고 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규제 개혁이 현장에서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은 해당 공무원이 국민 편에 서서 유연하게 판단하는 것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섣불리 규정을 신축적으로 적용했다가 관련 기업 등과 유착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차라리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규제 개혁이 제대로 뿌리 내리려면 일선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사기를 높여주어야 한다. 비리에 대해서는 엄격히 접근하되 그들의 업무적 판단에 대해서는 이를 존중해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너무 엄격한 기준에 의한 정책 감사와 관피아 논란 등은 공직사회를 움츠리게 하고 그렇게 되면 규제 개혁은 더 멀어지게 되고 결국 국민이 피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 외부의 규제 개혁과 함께 긴요한 것이 기업 내부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 기업의 경직적인 분위기에 낙담하고 그래서 이직률도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 내부의 조직문화(이것을 보이지 않는 규제라고 한다면)에도 변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보다 풍요한 환경에서 자랐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한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껏 창의력을 뽐낼 수 있는 문화를 우리 기업들이 마련해 주어야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국가 경제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 더구나 우리는 현재 ‘창의성’이 중요한 생산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살고 있지 않은가. 최근 삼성 등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추진되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필자를 포함한 기성세대도 기존의 업무 관행이나 소통 방식을 변화된 젊은 세대의 수요에 맞도록 바꿔 나가야 한다고 본다. 늘 애들이 얘기하면 자신의 경험만이 지혜이고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어렵다 아니면 안 된다는 말만 했던 필자도 그런 고정관념을 버리는 ‘마음의 규제 개혁’을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규제 개혁은 정부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학교, 가정, 그리고 우리 스스로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활력이 넘치는 명실상부한 21세기 선진 경제, 선진국가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법무법인 세종 고문·전 외환은행장
  • [열린세상] 식상한 북한의 리더십, 도발 외엔 없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식상한 북한의 리더십, 도발 외엔 없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15일 새벽, 북한은 중거리 무수단 탄도미사일을 첫 시험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상승단계에서 공중 폭발했다. 4년 전,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맞이한 2012년 태양절 직전의 은하 3호 장거리미사일의 공중폭파 장면과 오버랩된다. 김정은 시대가 열린 2012년 첫해, 미·북 간에 2·29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져서 김정일 시대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기대는 잠깐뿐이었다. 4월 13일 은하 3호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실패에 이어, 12월 또다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을 올린다는 미명아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그리고 두 달도 채 안 돼서 3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미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자행한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이전에 비해 강력하다는 안보리 제재결의안 2270호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단거리,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더불어, 영변 핵연료 재처리 시작 혹은 임박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며 5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가. 또한,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의 선택 여하에 따라 대화와 추가제재가 가능하다고 시사한 점에 대해서, 북한은 추가 제재방침에만 방점을 찍고 있다. 핵무기의 타격 능력이 크고 강할수록 침략과 전쟁을 억제하는 힘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체제가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만 앞세우는 식상함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작용하는 것 같다. 첫째, 글로벌 경영 컨설팅그룹인 헤이컨설팅이 조직의 승패를 결정하는 ‘6가지 리더십 유형’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김정은의 리더십은 ‘지시 명령형 리더십’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유형은 구성원들에게 명확하고 강력한 지시는 하지만 그 지시의 목적과 실현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 리더십은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지시와 명령이 필요할 경우 큰 효과를 발휘하지만 조직 구성원들에게 자주성을 부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김정은 입장에서는 리더십 발휘를 위해서는 항상 긴급한 상황이 필요한 셈이다. 문제는 긴급한 상황의 장기화는 더이상 긴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 김정은의 지시명령형 리더십은 결국 조직 구성원들의 자주성을 부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정·군 인사들의 전문성 퇴색과 더불어 눈치 보기와 보신에 급급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주제네바, 주영국 북한 대사들이 ‘준전시상태, 핵무기 대응 준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등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고, 국방위 대변인이 ‘협상마련이 근본적 해결책’이라며, 외교수사를 발휘한 것은 이러한 점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결국 관료들의 전문성을 무력화시킴으로써 주변 국가들의 정책변화에 전혀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했고 핵 능력 강화와 도발만이 유일한 대응책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홍보요원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들은 동북아 안보환경의 변화가 동북아 행위자들의 셈법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다른 행위자들은 이전과 똑같이 반응을 해 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중 ‘멜로스의 대화’에서 압도적인 군사력을 동원한 아테네 대표가 했던 유명한 연설, “힘이 있는 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지만 힘이 없는 자는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21세기 국제관계에서 보여 주려는 듯하다. 그러나 북한은 압도적인 군사력과 지도력을 갖춘 델로스 동맹을 이끈 아테네가 아니다. 어쩌면 백두혈통과 자주의 명분을 앞세우는 멜로스인들의 가치지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는 ‘힘이 있는 국가’를 만들지 못한다. 힘이 있는 국가란, 정치·경제·문화·군사·외교 등 모든 영역에서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때, 진정한 힘을 가진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도발’을 갖고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지만, 오히려 경제 제재를 포함해 외교적 고립, 주변 국가들의 군사력 강화, 주민들의 불만과 충성심 약화만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옵션 미장착 제네시스 EQ900… 현대차 뒤늦은 상품권 보상조치

    옵션 미장착 제네시스 EQ900… 현대차 뒤늦은 상품권 보상조치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모델인 EQ900 일부 트림의 특정 기능이 출시한 지 두 달이 지나서야 판매 당시 표기와 달리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이를 뒤늦게 확인하고 고객들을 찾아가 보상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해당 소비자들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EQ900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에 옵션으로 포함돼 있었던 ‘스마트공조시스템’이 실제로는 장착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공조시스템은 공조 장치를 작동하지 않아도 실내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는 기능으로 지난해 신형 제네시스(DH)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현대차는 각 지점 영업소에 ‘EQ900 프리미엄 럭셔리 모델 가격표 오기 미인지 고객 케어’ 라는 협조전을 통해 해당 트림 구입 고객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안내하고 상품권을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 협조전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이전에 프리미엄 럭셔리(3.8·3.8터보) 트림을 출고받은 고객들에게 2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지급하고, 3월 11일 이후 출고받는 고객들은 차량 가격의 20만원을 할인해 주도록 돼 있다. 결국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제네시스 EQ900을 출시한 이후 두 달 이상을 잘못된 옵션을 표기한 채 차량을 판매해 온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한 표기 오류로 내부에서 해당 사안을 확인한 즉시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해명 및 보상 조치를 취했다”면서 “스마트공조시스템 자체의 가격은 10만원 미만이라서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으로 보상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월드피플+] 학교에서는 왕따… ‘늑대인간’ 소년의 비애

    일명 ‘늑대인간 증후군’으로 불리는 질환인 ‘범발성다모증’(汎發性多毛症) 때문에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마을에서는 반대로 신으로 추앙받는 한 인도네시아 소년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13세 소년 무하마드 라이한이 앓고 있는 범발성다모증은 신체 전반에 걸쳐 털이 자라나는 매우 드문 유전질환이다. 라이한의 경우 손, 다리, 배 등 신체 곳곳에 굵고 긴 털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신체 특성 때문에 라이한은 마을에서 ‘신의 화신’으로 대우받는다. 그의 마을에 사는 힌두교 신자들은 라이한을 힌두교 원숭이 신 ‘하누만’의 현신으로 여기고 있다. 그의 모습을 잠시나마 보기 위해 먼 마을에서 그를 찾아오는 열성 신자도 있다. 하지만 라이만의 특이한 외모는 그가 학교에서 심한 놀림을 받는 원인이기도 하다. 라이한의 모습이 원숭이 신을 연상시킨다는 사실은 어린 친구들에게는 그저 놀림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극과 극을 달리는 대우에 혼란과 우울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독실한 무슬림 신자 라이한은 사람들의 시선에 크게 개의치 않은 채 자신을 존중하며 살아 나가고 있다. 라이한은 “어떤 사람들은 나를 보며 비웃고 또 어떤 이들은 나에게 축복을 받으려 한다”고 말한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내게 특별한 힘이 있다거나 내가 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관심은 괜찮다. 내가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어린 라이한이 이렇듯 의연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에는 홀어머니로서 다섯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강인한 어머니 파르단의 도움이 컸다. 라이한의 어린시절, 아들의 신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파르단은 당시에는 살아있던 남편과 함께 수많은 의사들을 방문하며 치료 방안을 찾아 헤맸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는 치료 방법을 전혀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일부 의사가 추천하는 레이저 제모 수술은 파르단의 가족이 감당하기엔 재정적으로 지나치게 버거웠다. 안타깝게도 결국 아들의 치료를 포기해야만 했던 파르단은 대신 라이한이 미래에 상처받지 않고 자랄 수 있도록 강한 자존감과 신앙심을 심어주었다.그는 “나는 라이단이 신의 선물이며, 그 외모 또한 신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다”며 “아들에게도 절대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 말고 대신 겸허하게 받아들이라고 가르쳤다”고 전했다. 이런 가르침을 잘 받아들인 라이한은 자기 외모가 신의 특별한 선물이라 여기며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나는 신의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덕분에 만족스럽다”며 “나는 이대로도 행복하기에 치료는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펠르랭 전 佛장관 방한 “사회 융합엔 문화가 최고”

    펠르랭 전 佛장관 방한 “사회 융합엔 문화가 최고”

    “사회를 융합할 때 가장 좋은 것은 바로 문화입니다.” 한국계 입양아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전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이 15일 서울을 찾아 “소외된 아이들이 평등하게 교육받고 평등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하려고 정치에 발을 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에 입양됐을 때 장관이 될 것이라고 운명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면서 “많은 젊은이가 경제력이나 학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2012년 5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당선 직후 입각했다 지난 2월 퇴진한 펠르랭 전 장관은 16일 개막하는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한국을 찾았다. 펠르랭 전 장관은 “벽화에는 선사시대 인류가 하루하루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흔적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라스코동굴벽화 전시에 대해 “예술가는 물론 모든 사람에게 감동적일 것”이라면서 “인간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문화유산 전시 분야 공식 인증 사업인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은 9월 4일까지 진행되며 훼손 우려로 폐쇄된 라스코동굴벽화를 복제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4·13 총선을 마감하며] 선거 기간 민심 잘못 읽은 ‘우물 안 언론’ 부끄러워

    [4·13 총선을 마감하며] 선거 기간 민심 잘못 읽은 ‘우물 안 언론’ 부끄러워

    임일영 기자 “광주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란게 정말 있을까요? 보수언론과 비주류가 만들어낸 프레임이 확대, 재생산된 것뿐입니다. 바닥 정서는 다릅니다.”(문재인 전 대표 측 관계자 A) “왜곡된 프레임이라고요? 그런 생각으로 광주에 올 필요 없습니다. 대선패배, 야권분열에 대해 반성하거나 책임진 적 있나요?”(호남 민심에 밝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B) 4·13 총선에서 더민주를 들었다 놨다 한 건 호남 민심의 향배였습니다. 문 전 대표의 속내야 모르겠지만, 적어도 참모진은 반문 정서가 억울하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두 차례 광주를 찾은 건 정면돌파 없이는 2017년 대선을 기약할 수 없고, 자칫 호남에서 궤멸당할 수 있다는 당의 정세적 판단이 결합한 것일 텐데요. 문 전 대표는 호남 지지와 정치생명을 연계하는 승부수까지 던졌습니다. 아시다시피 더민주는 호남(28석)에서 딱 3석 건졌습니다. 문 전 대표를 비토하는 측은 반문정서의 실체가 확인됐다고 말합니다. 문 전 대표에게 그만두라고도 합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사죄방문과 더민주가 몰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40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를 움직여 대승을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옵니다. 결과론이지만 국민의당을 지지한 호남, 더민주에 몰아준 출향 유권자들은 나름의 전략적 투표로 절묘한 3당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선거 내내 호남 민심에 노심초사하고 ‘오독’(誤讀)했던 정치권, 언론만 선거 결과를 놓고도 여전히 자의적 해석을 멈추지 않을 뿐입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만. 민심을 오롯이 읽어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흐름을 짚고, 윤곽을 가늠할 뿐입니다. 선거 후 B는 말했습니다. “호남인은 총선결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늘 흐름을 이끌어왔고, 더민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국민의당을 밀었는데 정작 고립됐습니다. 다음 선거에는 좀 더 신중하게 마음을 내줄 겁니다.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드디어 우리 당이 넷심(인터넷 민심)과 민심을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의 젊은 당직자가 무척 기분이 좋은 듯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정청래 컷오프’ 등 강경파 의원들의 공천 배제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 됐을 때입니다. “우리 당은 오버하다 결국 선거를 망치잖아요. 요즘 당에서 팟캐스트 하는 것도 옛날 ‘나꼼수’ 열풍 따라 하는 건데, 대선이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그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선거 예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성적이 좋진 않겠지만, 그래도 기대를 갖게 되네요.” 사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두 자릿수 의석을 예상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기대감을 갖게 한 부분이 1%라도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 경제 이슈에 집중하며 요란한 정권심판론이 사라졌습니다. 관성적인 정권심판론을 내걸지 않아도 민심이 알아서 판단했습니다. 경제, 경제, 경제…. 인이 박이도록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경제만 얘기했습니다. 쉬운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경제정당’을 강조하던 당이 선거 막판 ‘성완종 리스트’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던 것을 기억해 보십시오. 결국 선거는 패배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과거처럼 ‘오버’하지 않았습니다. 투표율이 높으면 말춤을 추거나 “스타킹을 신겠다”는 유명 인사들의 호언도 없었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투표율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호남에선 반대로 오버한 것 같습니다. 친문재인 후보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 방문 때 텅 빈 유세장과 문재인 전 대표 방문 때 꽉 찬 유세장을 비교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민심을 전했습니다. 며칠 지나 또 방문한 건 조금 과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쨌든 결과가 보여 줍니다. ‘박근혜 정권 심판’을 목 터지게 외치지 않아도 됩니다. SNS가 조용해도 됩니다. 차분하게 수권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주면 국민은 알아서 또 판단을 내릴 겁니다.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이번 4·13 총선에서 가장 ‘핫’했던 지역은 바로 광주입니다. 12년 만에 둘로 쪼개진 야권을 놓고 광주의 민심이 어느 편을 들어줄지,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서울 토박이’인 기자도 광주 유권자들의 선택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각당에서 내놓은 판세가 아닌 ‘바닥 민심’을 듣기 위해 세 차례나 광주를 찾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르포 기사를 쓸 때마다 매번 ‘더불어민주당이냐, 국민의당이냐’는 구도에 맞추다 보니 비록 기사에는 담지 못한 광주의 ‘리얼 민심’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첫째, 광주는 특정 ‘당’이 아닌 참신한 ‘인물’을 원했습니다. 광주에서 만난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새누리당 소속이라도 열심히 일하고 똑똑하면 뽑아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취재 도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내가 대구로 이사를 가서라도 유승민이를 뽑아주고 싶다”는 한 택시기사의 말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만큼 광주는 더이상 야당의 텃밭이 아니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전남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처럼, 어쩌면 광주에서도 ‘지역주의’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둘째, 정치 무관심층이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싸우는 게 지겨워 정치에 관심이 없어졌다”거나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다”고 답하는 시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등을 돌린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시민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이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는 야권을 향한 실망감으로 광주의 민심이 꼬일 대로 꼬여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셋째,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 대한 높은 관심입니다.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이 기자에게 가장 많이 되물었던 질문은 “손 전 고문은 요즘 뭐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광주에서만큼은 정계를 은퇴한 손 전 고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주는 벌써부터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상식대로 하면 된다.’ 지난 13일 마무리된 20대 총선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는 15일 “국민 눈높이에서 총선 패배 이유를 고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원한 건 ‘상식’인데 정치는 ‘몰상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총선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방문한 서울 동작구에서 한 60대 노인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대구 사람이야. 평생 새누리당만 찍었는데 이번에는 야당을 찍을 거야. 우리 집만 해도 가족이 4명이거든. 야당 찍으라고 내가 먼저 나서서 설득할 거야. 한번 싹 갈아야 해.” 기자는 의외의 대답에 놀랐습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여당 텃밭인 ‘대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두 번째로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에 속하는 유권자라는 점에서였습니다. 골수 ‘1번’ 유권자지만 지지 철회를 선언한 셈이니까요. 황당해하는 저에게 돌아온 대답은 “정치를 그렇게 몰상식하게 하면 안 돼”였습니다. ‘최고 권력자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식의 공천 과정이 민심 이반의 원인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올해 초부터 상승 추세였던 지지율이 한번 꺾인 적이 있습니다. 바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추천했을 때인데요. 정치에 무관심한 저의 중·고등학교 친구들조차 ‘셀프 공천이 말이 되느냐’며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앞서 “내 나이가 77살이다. 국회에서 쪼그려 일하는 것도 곤욕”(지난 1월), “비례대표를 네 번 했고, 비례대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지난 3월)와 같은 김 대표의 발언도 있었던 터라 역풍이 분 것이죠.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비례 파동이 있고 나서 상승하던 호남 지지율이 꺾였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20대 총선에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교차 투표’입니다. 유권자가 비례대표 선정을 위한 정당투표와 지역구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표를 서로 다른 정당에 하는 건데요.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당이 기존 예상보다 성공을 거둔 데도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양당의 ‘몰상식’이 일조한 건 아니었는지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4·13 총선 기간 현장에서 만난 민심은 저마다의 이유로 들끓고 있었다. 그들은 때때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새누리당의 독주가 싫다 말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독선이 못마땅하다고 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너무 편파적이라고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미덥지 않다고 했다. 그 천태만상의 민심들은 서로의 끓는 점을 향해 달아올라 4·13 총선의 결과로 나타났다. 투표의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는 경직된 결과만을 보여줬다. 하나의 선거구에서 한 명의 당선자만을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만이 당선자로 결정되는 상대 다수대표제는 현장의 민심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인천 부평갑에서는 불과 26표 차이로 당선자의 당락이 결정됐다. 표의 격차가 적을수록 다른 선택을 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더 많은 사표(死票)가 돼 버려진다. 여당의 텃밭이라 일컫던 대구 달서갑에서는 녹색당 변홍철 후보가 30.1%의 지지를 얻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이라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 경북 경산에선 정의당 배윤주 후보가 30.4%의 득표를 얻기도 했다. 그동안 여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이라 분류됐던 부산에서 5명, 경남에서 3명, 대구에서 1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더민주의 총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4·13 총선의 결과는 더이상 지역 구도나 전통적 지지성향만으로 민심의 향배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4·13 총선의 민심은 우리가 당연하게만 여겨왔던 선거제도에 대한 고민을 던져줬다.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는 당선을 위해서라면 상대에 대한 흑색선전도 마다 않는 정치의 모습으로 나타나 국민들이 정치 혐오를 갖는 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천호동에서 만난 김모(80)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하나만 찍어야 해서 아쉽다”며 “몇 명쯤 찍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20대 국회가 하나의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대표를 뽑을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나 소수 정당의 당선자도 배출할 수 있는 소수대표제를 검토해야 할 이유다. yes@seoul.co.kr 이지운 기자 선거 결과에 놀라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잘못 읽었기 때문이기 쉽다. 새누리당의 참패나, 더불어민주당의 약진, 국민의당의 대성공은 언론도, 평론가들도,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빗나간 예측과 이에 따른 민망함, 부끄러움은 ‘민심 오독(誤讀)’으로 치러야 할 대가다. 민심 오독은 경험적으로 볼 때 선거 이전보다 선거 이후가 더 심하다. 공허하고 실질적이지 못한 표현 몇 마디로 압축해놓고는 이후의 설명이 미흡할 때가 많다. ‘시대정신의 반영’이라고 뭉뚱그린 뒤 아전인수격 주석을 다는 식이다. 민심은 방대한 동시에 너무도 세세해서 대강 읽으면 오답 내기 십상이다. 개인적으로는 선거 이후의 민심 읽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선거로 나타난 민심은 사회적으로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 국가적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결집되지 못한다. 이럴 때 잘못된 정책은 교정받을 기회를 놓치고, 추진돼야 할 일은 힘을 받지 못한다. 이번 선거 결과를 ‘오만’에 대한 심판으로 정의하는 평가가 많다. 동의한다. 정부, 여당에 대한 단호한 징계는 실로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증이 남는다. 도대체 민심은 어떤 오만에 얼마만큼 화가 난 것이기에 새누리당에 이런 ‘혹독한’ 징계를 내렸을까. 대다수 지적처럼 ‘누적된 오만’이 불러온 결과로 놓고 보자. 민심은, 도대체 어느 시점부터 새누리당의 행태를 본격적인 오만으로 느끼기 시작했을까. 이번 총선 직전까지 십수년간 모든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승리를 몰아준 민심 아니었나. 혹 긴 시간 오만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여 있다가 이번 총선에서야 임계점을 넘은 것일까. 아니면 이전까지는 더불어민주당과 그 전신 열린우리당 등을 심판하느라 새누리당에 대한 징계를 잠시 보류해둔 것일까. 이번 선거로 그 불만은 다 쏟아진 것일까. 또한 더민주에 대한 호남의 이반은 절반의 징계이며, 절반의 보류인가. 다 같이 풀어야 할 숙제가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쌓여 있다. jj@seoul.co.kr
  • 태양의 후예, 로맨스+휴머니즘 ‘반짝’…“PPL의 후예”는 옥에 티

    태양의 후예, 로맨스+휴머니즘 ‘반짝’…“PPL의 후예”는 옥에 티

    “재난멜로 새 성공공식 개척” 평가한·중 첫 동시방송 ‘한류 3.0’ 활짝 두달 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송중기는 기자에게 “드라마가 어떻게 될 것 같으냐. (이번엔) 진짜 잘 모르겠다”며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흥행에 실패한) MBC 대작 드라마 ‘로드 넘버원’처럼 비쳐지는 것이 속상하다”면서 멜로 드라마임을 연신 강조했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는 “지금까지 쓴 작품 중에 가장 잘 썼다”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한 ‘태양의 후예’가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긋고 14일 막을 내렸다. 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된 이 대작 드라마는 국내에서 흥행 전례가 드물었던 100% 사전 제작이라는 점과 한·중 첫 동시 방송이라는 난관을 잘 극복하고 한류 드라마 3.0 시대를 열었다. 국내에선 4년 만에 주중 미니시리즈 시청률 30%를 넘었고, ‘태양의 후예’ 독점 방영 계약을 맺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는 24억뷰를 돌파했다. 제작사 NEW에 따르면 국내 간접광고(PPL)수입이 30억원을 훌쩍 넘겼고, 아이치이도 유료 회원 수가 50% 가까이 급증해 최소 350억원을 벌어들였다. 해외 30여개국에 판권 수출도 했다. 3조원의 경제 효과를 유발한 ‘별에서 온 그대’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작품의 원안인 ‘국경없는 의사회’를 쓴 김원석 작가의 뚝심과 묵직한 주제 의식, ‘로맨틱 코미디의 귀재’ 김은숙 작가의 톡톡 튀는 대사와 캐릭터 구성은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인류애와 휴머니즘, 남녀 노소 빠져들게 하는 로맨스의 결합은 ‘재난 멜로’ 드라마라는 새로운 성공 공식을 만들었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흔히 드라마는 주인공과 적대자를 대립시켜 인물 간의 갈등 속에 심리전을 치중해 피로도가 높지만 ‘태양의 후예’는 국제적 분쟁과 자연재해를 갈등 유발 요인으로 설정해 캐릭터의 긍정적인 매력도 제대로 발휘되고 전개도 깔끔해 시청자들도 쉽고 편하게 드라마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 등 4명의 주요 인물들을 삼각관계라는 틀에 묶어 긴장감을 조성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난 상황에서 각자 커플의 사랑이 더욱 강해진다. 배경수 KBS CP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이들이 함께 역경을 헤쳐나가는 건강한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빠져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는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등 전작에서 그렸던 것처럼 시련을 이겨내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면서 한편으론 완벽하고 이상적인 남성 캐릭터와 사랑의 결실을 맺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기존의 재벌2세와 캔디가 아닌 재난 지역의 군인과 의사를 등장시켜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른 색깔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강인하지만 사랑에는 열정적인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유시진 대위에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회마다 이야기의 군더더기가 없는 빠른 전개에 군인이 등장하는 재난 멜로가 동시에 남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면서 “진지함과 유머를 동시에 지닌 유시진 캐릭터를 군 제대 이후 몸 상태가 최고인 송중기가 맡아 작품의 주제와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태양의 후예’는 그동안 난제로 여겨졌던 사전 제작과 ‘별그대’이후 다시 닫히는 듯했던 중국 시장을 뚫은 모범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게 남겼다. 극 초반 군국주의 논란이 일었고, 유시진과 강모연의 생사를 건 극적인 멜로가 반복적으로 부각되면서 현실성과 개연성이 급격히 떨어져 ‘판타지’ 장르라는 비아냥을 샀다. 윤석진 평론가는 “두 작가의 공동 작업이지만 재난과 멜로가 기계적으로 반복되면서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했고 결국 유시진과 강모연의 멜로 캐릭터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후반부 배경이 한국으로 바뀌자 기다렸다는 듯 작정하고 간접광고를 남발해 ‘PPL의 후예’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홍삼, 중탕기, 샌드위치,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 온갖 종류의 PPL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특히 자동 주행 모드를 켠 채 달리는 차안에서 키스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한 장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윤석진 평론가는 “우르크에서는 PPL이 어려웠겠지만 그만큼 캐릭터의 매력이 잘 살고 극적 상황에 몰입할 수 있었으나 한국 촬영분에서 PPL이 급증하면서 몰입이 깨지고 드라마에 대한 불만이 늘어난 것이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드라마 평론가 공희정씨도 “100% 사전 제작으로 시청자들이 직접 텍스트에 개입하지 않고 온전히 이야기를 즐기고 캐릭터에 몰입하는 모범 사례를 보여줬지만 후반부에 각종 PPL 및 광고가 쏟아지면서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린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뿔난 표심 2030 달랠 ‘일자리 상승 사다리’ 강화를”

    “뿔난 표심 2030 달랠 ‘일자리 상승 사다리’ 강화를”

    “박빙 승부 수도권 野 승리 영향” 이번 총선에서 야권 승리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2030세대의 투표율 상승을 꼽는다. ‘흙수저 논란’과 역대 최악의 청년실업률에 대한 반발이 이들을 대거 투표소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1999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역대 최고치인 12.5%까지 치솟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세대별 투표율을 공개하지 않아 방송사(KBS) 출구조사를 인용하면 이번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은 49.4%, 30대는 49.5%로 전체 투표율(58.0%)보다는 낮다. 하지만 19대 총선(20대 36.2%, 30대 43.3%)에 비해서는 각각 13.2% 포인트, 6.2% 포인트 급등했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1~2% 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로 당선자가 갈린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들의 표심이 야권 승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들의 불만을 어떻게 수용하고 정책으로 반영할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청년·여성 일자리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14일 “총선 결과에 상관없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지원책”이라면서 “여야 모두 정책의 시급성과 내용에 공감하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청년고용증대세제 신설과 고용디딤돌 정책 등 간접적인 지원과 비정규직 일자리 창출에 집중했다. 고용률은 다소 높아졌지만 청년들이 체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이마저도 은퇴한 5060세대들이 주로 차지했다. 무엇보다 수출과 내수 모두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청년 일자리 대책이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반적인 청년 일자리 대책으로는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게 그간의 정책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면서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금리 인하 등 재정·통화 정책을 동시에 펴서 경기를 먼저 살리는 게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소방과 안전, 교육 등의 공공부문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뚜렷하게 나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직원들이 경력을 쌓아 더 좋은 일자리로 옮겨 가는 ‘일자리 상승 사다리’를 강화할 수 있는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차기 정권 재창출 위해 문호 개방”… 사실상 탈당파 복당 허용

    “차기 정권 재창출 위해 문호 개방”… 사실상 탈당파 복당 허용

    최악의 총선 성적표를 받아든 새누리당은 14일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 4·13 총선일 직전까지 ‘과반 의석 미달’ 등 불투명한 전망이 나오긴 했었지만, 중·장년층 유권자 증가 등 ‘기울어진 선거지형’으로 인해 총선 패배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당내외 관측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121석, 제2당으로 밀려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지도부가 일괄 사퇴한 새누리당은 이날 선거 패배를 추스르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한 개각 등 ‘투트랙’ 행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날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김태호 최고위원은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밝힌 뒤 “(외부 인사 추천 얘기도 나왔지만) 우선적으로 출범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시급함을 드러냈다. 당내에선 총선 참패 원인을 놓고 책임론과 자성론이 쏟아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가 주도하는 수직적인 당청 관계에 얽매이고 대통령 눈치를 보느라 집권 여당으로서 당청·대국민 소통에 실패하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경제활성화 정책과 노동개혁 외 4대개혁 과제 등 정책 요인에 있어서도 국민 설득 및 소통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 사퇴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라고 총대를 멨다고 한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는 공천 파동 등 총선 완패 책임을 놓고 상대를 향한 불만이 달아올랐지만, 차마 대놓고 파열음은 내지 못했다. “당장 집안 싸움을 했다가는 공멸한다”는 위기감이 절실한 이유에서다. 당선돼 생환한 의원들도 이날 공개 발언을 극도로 조심했다. 한 비박계 의원은 “김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한 마당에 초상집에서 누가 책임론을 거론하겠나”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김 대표 책임론도 내밀었다. TK(대구·경북)에선 25석 중 21석을 수성한 반면 김 대표 지역구(부산 중·영도구)인 PK(부산·경남)에선 40석 중 27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부산은 거의 상향식 공천으로 후보를 뽑았는데도 18석 중 6석을 야권·무소속에 내줬다”며 “선거 패배는 (친박계의) 전략공천 탓이 아니라 ‘상향식 경선을 한다’고 인재 영입을 안 한 탓이다. 여기에 당 대표가 이상한 일(옥새 파동)까지 벌였으니 패배는 예견된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공천 파동 및 선거패배 책임론은 향후 전당대회 체제까지 계파 충돌의 도화선으로 남게 됐다. 비대위원장 및 당권 주자를 놓고 당은 술렁였지만 친박계 주자들의 입지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친박계 핵심으로 ‘진박 감별사’로 나섰던 최경환 의원,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신박계 원유철 원내대표 등이 차기 당권 후보군에 꼽히나, 2선 후퇴론도 만만치 않다. 8선으로 돌아온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도 국회의장직 대신 당권을 노릴 것으로 관측되나 가능성은 미지수다. 비박계 역시 오세훈·김문수 등 잠룡들이 줄줄이 낙선한 상황에서 구심점으로 내세울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신박계로 5선에 성공한 이주영 의원 등이 관리형 당대표로 부상했다. 당 내부에선 ‘총체적인 선거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됐다. 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바닥 민심이 당 지도부와 청와대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 정무·정책수석 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경질 요구도 터져나왔다. 공천 파동을 딛고 당 대화합 및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를 조기 복귀시켜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개혁적 보수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에게 문호를 대개방해야 한다는 데 최고위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도 이날 “무소속이라도 다 똑같은 무소속은 아니다”라며 “친여 무소속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복당에 부정적이었던 주류의 기류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집단대출 규제 6개월간 7조 3000억 피해”

    불완전한 맞춤 정책으로 건설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 하도급 대금 직불제 확대 정책을 놓고 건설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정책 미스매칭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정부가 공공공사 하도급 대금 직불제 확대 방안을 내놓자 연일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하도급 대금 직불제는 공사 발주자가 임금과 공사·기계장비 대금을 원사업자가 아닌 하도급 업체에 직접 지급하는 제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공공공사 하도급 대금 직불제를 전체 공공공사의 47%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도급 대금 체불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대해 대형 건설업체 모임인 대한건설협회는 “건설 현장 당사자 중에 하도급 업자만 찬성하고 발주자, 원도급자, 근로자, 장비업자가 모두 반대하고 있다”면서 “전시행정,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공사대금을 받은 1차 하도급 업체가 2, 3차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를 지불하지 않거나 기계장비업자, 근로자 임금을 체불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면서 “건설 현장 전반적인 관리 책임은 원도급자가 지고 있는 만큼 하도급 대금 직불제 확대는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일 시키는 사람(원도급자)과 돈 주는 사람(발주자)이 달라 공사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근로자와 기계장비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면 차라리 임금지급보증제를 도입하거나 기계대여지급보증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근로자를 대표하는 전국건설노동조합도 체불이 발생하면 재정·관리 능력이 부족한 하도급 업체보다는 원도급 업체에 책임을 묻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하도급 대금 직불제를 반대하고 있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는 하도급 대금을 직접 받은 업체가 임금과 기계대금을 주지 않고 잠적해 공사가 중지되고 민원이 발생해 원도급자가 노무비와 기계대여금을 지급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도 분양 현장 피해를 키우고 있다.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지만 금융권이 입지·분양성 등을 감안하지 않고 적용하는 바람에 대출을 거부당하거나 금리 인상을 요구받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협회 주장에 따르면 집단대출 규제 피해 규모는 지난달 31일 현재 7조 3000억원(4만 7000가구)에 이른다. 아파트 분양률이 100%인 사업장에서도 대출을 약속했던 제1금융권이 집단대출을 거부하거나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바람에 지방은행이나 제2금융권 대출이 증가하고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이미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현금 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이 발생하는 등 당초 기대와 다른 정책 미스매칭 부작용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학교에선 왕따, 마을에서는 신… ‘늑대인간’ 소년의 비애

    학교에선 왕따, 마을에서는 신… ‘늑대인간’ 소년의 비애

    일명 ‘늑대인간 증후군’으로 불리는 질환인 ‘범발성다모증’(汎發性多毛症) 때문에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마을에서는 반대로 신으로 추앙받는 한 인도네시아 소년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13세 소년 무하마드 라이한이 앓고 있는 범발성다모증은 신체 전반에 걸쳐 털이 자라나는 매우 드문 유전질환이다. 라이한의 경우 손, 다리, 배 등 신체 곳곳에 굵고 긴 털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신체 특성 때문에 라이한은 마을에서 ‘신의 화신’으로 대우받는다. 그의 마을에 사는 힌두교 신자들은 라이한을 힌두교 원숭이 신 ‘하누만’의 현신으로 여기고 있다. 그의 모습을 잠시나마 보기 위해 먼 마을에서 그를 찾아오는 열성 신자도 있다. 하지만 라이만의 특이한 외모는 그가 학교에서 심한 놀림을 받는 원인이기도 하다. 라이한의 모습이 원숭이 신을 연상시킨다는 사실은 어린 친구들에게는 그저 놀림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극과 극을 달리는 대우에 혼란과 우울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독실한 무슬림 신자 라이한은 사람들의 시선에 크게 개의치 않은 채 자신을 존중하며 살아 나가고 있다. 라이한은 “어떤 사람들은 나를 보며 비웃고 또 어떤 이들은 나에게 축복을 받으려 한다”고 말한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내게 특별한 힘이 있다거나 내가 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관심은 괜찮다. 내가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어린 라이한이 이렇듯 의연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에는 홀어머니로서 다섯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강인한 어머니 파르단의 도움이 컸다. 라이한의 어린시절, 아들의 신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파르단은 당시에는 살아있던 남편과 함께 수많은 의사들을 방문하며 치료 방안을 찾아 헤맸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는 치료 방법을 전혀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일부 의사가 추천하는 레이저 제모 수술은 파르단의 가족이 감당하기엔 재정적으로 지나치게 버거웠다. 안타깝게도 결국 아들의 치료를 포기해야만 했던 파르단은 대신 라이한이 미래에 상처받지 않고 자랄 수 있도록 강한 자존감과 신앙심을 심어주었다.그는 “나는 라이단이 신의 선물이며, 그 외모 또한 신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다”며 “아들에게도 절대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 말고 대신 겸허하게 받아들이라고 가르쳤다”고 전했다. 이런 가르침을 잘 받아들인 라이한은 자기 외모가 신의 특별한 선물이라 여기며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나는 신의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덕분에 만족스럽다”며 “나는 이대로도 행복하기에 치료는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진=ⓒ미러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학교에선 왕따, 집에서는 신… ‘늑대인간’ 소년의 비애

    학교에선 왕따, 집에서는 신… ‘늑대인간’ 소년의 비애

    일명 ‘늑대인간 증후군’으로 불리는 질환인 ‘범발성다모증’(汎發性多毛症) 때문에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마을에서는 반대로 신으로 추앙받는 한 인도네시아 소년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13세 소년 무하마드 라이한이 앓고 있는 범발성다모증은 신체 전반에 걸쳐 털이 자라나는 매우 드문 유전질환이다. 라이한의 경우 손, 다리, 배 등 신체 곳곳에 굵고 긴 털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신체 특성 때문에 라이한은 마을에서 ‘신의 화신’으로 대우받는다. 그의 마을에 사는 힌두교 신자들은 라이한을 힌두교 원숭이 신 ‘하누만’의 현신으로 여기고 있다. 그의 모습을 잠시나마 보기 위해 먼 마을에서 그를 찾아오는 열성 신자도 있다. 하지만 라이만의 특이한 외모는 그가 학교에서 심한 놀림을 받는 원인이기도 하다. 라이한의 모습이 원숭이 신을 연상시킨다는 사실은 어린 친구들에게는 그저 놀림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극과 극을 달리는 대우에 혼란과 우울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독실한 무슬림 신자 라이한은 사람들의 시선에 크게 개의치 않은 채 자신을 존중하며 살아 나가고 있다. 라이한은 “어떤 사람들은 나를 보며 비웃고 또 어떤 이들은 나에게 축복을 받으려 한다”고 말한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내게 특별한 힘이 있다거나 내가 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관심은 괜찮다. 내가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어린 라이한이 이렇듯 의연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에는 홀어머니로서 다섯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강인한 어머니 파르단의 도움이 컸다. 라이한의 어린시절, 아들의 신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파르단은 당시에는 살아있던 남편과 함께 수많은 의사들을 방문하며 치료 방안을 찾아 헤맸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는 치료 방법을 전혀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일부 의사가 추천하는 레이저 제모 수술은 파르단의 가족이 감당하기엔 재정적으로 지나치게 버거웠다. 안타깝게도 결국 아들의 치료를 포기해야만 했던 파르단은 대신 라이한이 미래에 상처받지 않고 자랄 수 있도록 강한 자존감과 신앙심을 심어주었다.그는 “나는 라이단이 신의 선물이며, 그 외모 또한 신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다”며 “아들에게도 절대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 말고 대신 겸허하게 받아들이라고 가르쳤다”고 전했다. 이런 가르침을 잘 받아들인 라이한은 자기 외모가 신의 특별한 선물이라 여기며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나는 신의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덕분에 만족스럽다”며 “나는 이대로도 행복하기에 치료는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진=ⓒ미러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설] 미세먼지 무대책으로 마시게 놔둘 건가

    다른 것도 아니고 숨 쉬는 일이 께름칙하다면 여간 큰 문제가 아니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대기오염의 수준이 연일 심각성의 도를 넘고 있다. 상태가 나쁜 날은 외부 공기를 원천 봉쇄하고 달려야 하는 터널 내부만큼이나 호흡기에 치명적이라는 경고가 들린다. 매연으로 오염된 터널 수준의 공기를 일상에서 무방비로 마시는 날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걱정이 사흘이 멀다 하고 들린다면 정부 당국은 무슨 대책이라도 강구하는 시늉을 할 법하다. 그런데 감감무소식이다. 대기오염을 관리하는 정부 부처가 있기나 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각자 알아서 마스크를 쓰고,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것 말고는 무대책이 대책이다. 해마다 심각해지는 황사도 그렇거니와 미세먼지 문제가 어디 한두 해만 참아 넘긴다고 해결될 일인가. 장·단기 대책은 고사하고 예보조차 엉터리일 때가 많으니 시민들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기 예보를 차라리 하지 말라는 불만이 높다.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겹쳐 대기 환경이 최악을 넘나든다. 호흡 과정에서 폐와 심장에 침투해 서서히 몸을 망가뜨린다는 이유로 초미세먼지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이런데도 뒷짐만 지고 있는 환경부는 대체 뭐하라고 있는 곳인지 의문스럽다. 게다가 엉터리·뒷북 예보가 환경 당국의 칸막이 행정 탓이 크다니 더 딱한 노릇이다. 황사는 기상청, 미세먼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각각 맡아 예보하다 보니 정확하고 신속한 기상 정보가 나올 수 없다는 지적이다. 둘 다 환경부 산하의 기관들이다. 업무 효율을 위해서는 통합 운영과 일괄 발표가 합리적이다. 영역 지키기를 하느라 따로국밥으로 굴러 왔다는 비판이 높다. 국민 건강 앞에서 밥그릇 챙기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정부의 정책으로 하루아침에 개선될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고 그 모두가 중국 탓이라며 언제까지 이웃 잘못 만난 신세타령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대기 환경은 미래의 중대한 국가 자산이다. 그런 소중한 자산이 훼손된다는 사실을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 정부에도 지속적으로 환기시켜야 한다. 미세먼지는 우리 내부의 발생 요인이 훨씬 크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진다. 경유차를 규제하고 매연 차량을 단속하는 작업부터 당장 고민해야 한다. 친환경 자동차와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서둘러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 롯데슈퍼 “맛없는 과일 환불”

    롯데슈퍼가 12일 창립 16주년을 맞아 당도보증제를 포함한 ‘신선식품 신경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도보증제란 주요 제철 과일의 맛에 불만을 제기한 고객에게 100% 교환·환불해 주고 3000원짜리 할인권도 지급하는 내용이다. 최춘석 롯데슈퍼 대표는 “소비자가 맛이 없다고 느꼈다면 무조건 환불 또는 교환해 드린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달러당 별 2개’… 비싼 음료 권하는 스타벅스

    미국 글로벌 커피 전문체인 스타벅스가 12일부터(현지시간) 한층 까다로워진 리워드(보상)프로그램을 새로 실시한다고 미 CNN머니가 11일 보도했다. 스타벅스의 리워드프로그램은 그동안 손님의 방문 횟수, 곧 결제 횟수에 따라 ‘별’을 적립해주는 방식이었지만, 새 리워드프로그램은 횟수가 아닌 손님이 사용한 금액에 따라 차등적으로 별이 지급된다. 예컨대 1달러(약 1143원)에 별을 2개 적립해주는 식이다. 골드회원 자격도 변경됐다. 이전에는 별 30개를 모으면 골드회원이 됐지만, 이제는 별 300개(150달러)를 모아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커피에 2달러 정도를 투자했던 스타벅스 손님들은 골드회원이 되려면 연간 90달러 이상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골드회원의 무료 음료권에 대한 기준도 바뀌었다. 기존 12개의 별을 적립하면 무료 음료권을 받았지만 125개(약 63달러)의 별을 모아야 얻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우수 손님들의 요청에 의해 리워드프로그램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변경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별을 적립하기는 쉬워져도 이를 사용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스타벅스 주가는 전날보다 0.23% 떨어진 60.90달러에 마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레스터시티 입장권 두 장이 2400만원, 골수 팬들은 불만 왜

    레스터시티 입장권 두 장이 2400만원, 골수 팬들은 불만 왜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차츰 현실로 다가오자 시즌 마지막 홈 경기 입장권 가격이 재판매 사이트에서 치솟고 있다. 12일 영국 BBC에 따르면 다음달 8일 에버턴과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 티켓이 지난 11일 판매되기 시작하자 90분 만에 매진됐다. 홈 구장인 킹파워 스타디움에는 3만 2262명 밖에 들어갈 수 없어 여느 명문 구단보다 훨씬 빨리 입장권이 동난 것이다. 레스터시티는 남은 다섯 경기에서 3승만 올리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데 에버턴과의 만남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역사적인’ 경기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오는 17일 웨스트햄과 25일 스완지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다음달 1일 올드트래퍼드를 찾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선 뒤 에버턴 전 이후 다음달 15일 디펜딩 챔피언 첼시 원정으로 이번 시즌을 마친다. 티켓이 다 팔려나간 뒤 몇 시간도 안돼 온라인에서는 개인적으로 티켓을 판매한다는 광고가 게재됐다. 가격은 2장에 3000파운드(약 488만원) 이상이었다. 레스터시티의 입장권은 EPL에서도 가장 싼 편이다. 경기당 22파운드(약 3만 5000원)인데 이보다 70배가 넘는 가격에 팔겠다고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2장에 495파운드(약 80만원) 하는 좌석이 5000파운드(약 814만원)에 제시되기도 했고, 2장에 무려 1만 5000파운드(약 2400만원)에 올라온 티켓도 있었다. 당연히 한 시즌 내내 목터져라 팀을 응원해온 골수 팬들은 불만이 적지 않다. 연간 회원권을 구입했는데도 결정적인 경기 관전을 놓치게 됐다는 불만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팬은 “티켓 값이 중고차 한 대 가격이다. 보통 팬이 어떻게 이런 비정상적인 티켓 값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구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티켓으로 폭리를 취하는 행동이나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는 행위를 막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여러 팬들은 실명으로 구단에 항의하고 있다. 벤 덩클리는 “완벽하게 우스운 일이다. 75파운드 주고 골드 멤버십을 구입했는데 돈 낭비가 되고 말았다”고 했고, 피터 쇼네벨트는 “아침 9시부터 85차례나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할 수 없었다. 입장권 구입에 혜택이 주어진다고 해서 100파운드 주고 멤버십에 가입했는데 음성녹음 서비스로 뺑뺑이 돌리고 그나마 중간에 끊기고, 역겹고 화가 난다”라고 적었다. 애들 휘트는 “역겹네. 1968년부터 지금까지 한 시즌도 놓치지 않았는데. 실버 멤버도 리그를 제패하는 가장 중요한 경기를 놓쳐야 한다니”라고 적었고 젬마 콧은 “아침 9시부터 티켓을 구하려고 했는데 다 팔렸다는 얘기만 되풀이해 들었다. 막대한 이문을 남기고 티켓을 재판매하는 사람은 다시는 표를 살 수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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