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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中 옥죄기 초강수… ‘대북제재·남중국해·통상’ 기선제압

    오바마, 中 옥죄기 초강수… ‘대북제재·남중국해·통상’ 기선제압

    北 자금세탁 우려국 지정 하루 만에 거래 전면 중단 엄포 화웨이 압박 일부선 “자국 시장 잠식 불만 견제구” 미국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데 이어 상무부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를 직접 거명해 북한·시리아 등 미국의 제재 대상 국가들에 대한 5년간의 제품 수출 등 관련 기록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2일(현지시간) 알려지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임기 마지막 해에 ‘중국 옥죄기’를 강화하고 나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북 제재의 중국 참여문제, 남중국해 갈등, 통상문제 등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강경 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오는 6~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워싱턴 고위소식통은 이날 “미국에서 시장을 넓히는 화웨이에 대해 제재 대상국 수출 내역 제출을 요구한 것은 이미 북한 등 제재 국가들과의 거래에서 문제점을 발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재무부나 상무부는 국무부와 달리 정치·외교적 상황을 고려하기보다 그동안 중국에 경고해 온 문제점들을 바로잡으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처가 나선 배경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에도 북·중이 위장 회사 등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를 미국 당국이 상당히 축적했다는 것이다.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도 짙다. 중국은 최근 자신들의 관할권이라고 하는 남중국해의 전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할 것이라는 설을 흘리면서 남중국해 인공섬에 레이더와 전투기, 미사일 등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미국은 한반도에 사드 배치가 임박하다고 맞받았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화웨이 조사와 사드 배치 문제는 한반도 문제를 떠나 미·중 전략경쟁이 가속화된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협력하기보다는 갈등과 긴장의 관계로 가는 것이 큰 흐름”이라며 “한국이 사드 배치를 안 하겠다고 하면 미국은 한·미 동맹이 금가는 것을 감수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통상 갈등도 그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아이폰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반면 미국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는 느는 추세다. 이게 화웨이가 기술적 진전보다는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가격경쟁력 덕분에 미국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만이 업계에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608억 달러(약 7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최근의 통상 마찰은 수년 이래 최악”이라고 2일 보도했다. 문제는 이런 대중 압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이냐다. 미국의 강경 대응에 대해 중국이 무시할 경우 갈등만 더 키울 수 있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회동으로 북·중 간 관계 회복이 모색되는 상황에서 미·중 간 충돌은 자칫 ‘한·미 대 북·중’ 갈등 구도를 고착화할 수도 있다. 김열수 교수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해지면 북핵 문제 해결은 한층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다른 소식통은 “재무부는 ‘세컨더리 제재’가 미국에 미칠 영향 등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실행은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미·중 간의 공식·비공식 협상을 통해 타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위탁 4곳도 ‘메피아’… “연봉 6000만원 받고 배추심기만”

    위탁 4곳도 ‘메피아’… “연봉 6000만원 받고 배추심기만”

    “쉬운 검수 업무만… 다른직원에 일 몰려” 勞勞 갈등 고조… 시민 안전 위협 당해 19살 정비공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서울메트로의 위탁업무 관행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사고업체 ‘은성PSD’ 말고도 다수의 위탁업체를 ‘메피아’(메트로+마피아·메트로 출신 임직원들)들이 장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로 출신자들은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받지만 업무량 등은 많지 않아 노노()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내부 부조리 탓에 시민 안전이 위협받는 꼴이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서울메트로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메트로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은 5개 민간업체에는 메트로 출신 직원을 뜻하는 ‘전적 직원’이 137명이다. 5개 업체 직원 583명 중 평균 23.5%가 메트로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온 셈이다. 차량기지 내 운전업무를 맡은 업체 ‘성보세이프티’에는 직원 78명 중 24명(30.8%)이 메트로 퇴직자 출신이다. 전동차 경정비 업무를 위탁받은 ‘프로종합관리’도 직원 140명 중 37명(26.4%)이 메트로에서 왔다. ●퇴직 뒤 촉탁 재고용 ‘메피아’ 포함 땐 더 많아 위탁업체 내부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이 수치마저 축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높다. 유성권 프로종합관리 노조위원장은 “전적 직원으로 구분된 37명 외에 40명 정도는 메트로에서 넘어와 우리 회사에서 일하다가 정년퇴직 뒤 ‘촉탁직’으로 재고용해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 14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7명(55%)이 메트로 출신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정년 뒤 재고용해준 사례가 흔하다 보니 메트로 출신 직원들은 대부분 50대 후반 또는 60대 고령자들이다. ●하청업체 선정조건이 ‘메트로 출신 30%’ 또 메트로 출신 위탁업체 직원들은 은성PSD 사례처럼 많게는 3배가량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2014년 실시한 ‘서울메트로 경정비 비정규직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출신으로 프로종합관리에서 일하는 직원 A씨는 월 449만원을 받은 반면 비메트로 출신 직원은 월 172만원을 받았다. 보고서는 메트로가 위탁 용역업체 선정 때 ‘전체 인원의 최소 30% 이상을 메트로 직원으로 채워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생긴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입찰 희망업체 사이에서 ‘메트로 출신 모시기’ 경쟁이 붙었고 불필요한 수당까지 얹어주며 근로계약을 맺었다. 이런 불공정 임금계약 탓에 정작 현장에서 고된 작업을 하는 현장 근로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린다. 위탁업체 내부에서는 “메트로 출신 임직원들이 업무에 소홀하고 편한 일만 하려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유 위원장은 “주요 업무 중에는 월상업무(6~18개월에 한 번씩 전동차 주요 부품을 교체하는 일)와 검수업무(매일 눈으로 전동차를 둘러보며 점검하는 일)가 있는데 메트로 출신자들은 상대적으로 쉬운 검수업무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탁업체 직원들은 “평균 연봉 5000만~6000만원 쯤 받는 메트로 출신 직원들 중 일부는 차량기지 안 공터에 배추와 무, 더덕 등을 심고 기르는 등 한가하게 보내지만 그런 만큼 다른 직원들에게 일이 몰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메트로 출신인 한 현장소장은 연봉 8000만원을 받는데 작업복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직무대행은 이날 서울시의회 특별업무보고에서 “앞으로 (메피아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메피아’ 5개 업체 있다…“연봉 6000만원 받으며배추심기 등 소일거리만”

    [단독]‘메피아’ 5개 업체 있다…“연봉 6000만원 받으며배추심기 등 소일거리만”

    19살 정비공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서울메트로의 위탁업무 관행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사고업체인 ‘은성PSD’ 말고도 다수의 위탁업체를 ‘메피아’(메트로+마피아·메트로 출신 임직원들)들이 장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로 출신자들은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 업무량 등은 많지 않아 사업자 내 노노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내부 부조리가 심각해지면서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꼴이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서울메트로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메트로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은 5개 민간업체에는 ‘전적직원’(메트로 출신 직원) 137명이 채용돼 있다. 전체 직원이 583명이니 23.5%가 메트로에서 건너온 셈이다. 차량기지 내 운전업무를 맡은 업체인 ‘성보세이프티’에는 직원 78명 중 24명(30.8%)이 메트로 퇴직자 출신이며 전동차 경정비 업무를 위탁받은 ‘프로종합관리’는 직원 140명 중 37명(26.4%)이 메트로에서 왔다. 하지만 위탁업체 내부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이 수치는 축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높다. 유성권 프로종합관리 노조위원장은 “전적직원으로 구분된 37명 외에 40명 정도는 메트로에서 넘어와 우리 회사에서 일하다가 정년퇴직 뒤 ‘촉탁직’으로 재고용해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다시 뽑아준 사례가 흔하다 보니 메트로 출신 직원들은 대부분 50대 후반 또는 60대 고령자로 알려졌다. 또 메트로 출신 위탁업체 직원들은 은성PSD의 사례처럼 다른 직원보다 많게는 3배가량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2014년 실시한 ‘서울메트로 경정비 비정규직 실태조사 보고서’를 매트로 출신 직원 A씨는 월 449만원을 받은 반면 비 메트로출신 직원은 172만원만 받았다. 보고서는 메트로가 위탁용역업체 선정 때 ‘전체 인원의 최소 30% 이상을 메트로 직원으로 채워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생긴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입찰 희망업체 간에는 ‘메트로 출신 모시기’ 경쟁이 불붙었고 불필요한 수당까지 얹어주는 근로계약을 맺었다. 불공정 임금계약 탓에 정작 현장에서 고된 안전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린다. 위탁업체 내부에서는 “메트로 출신 임직원들이 업무에 소홀하고 편한 일만 하려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유 위원장은 “업무 중 난이도가 높은 월상업무(6~18개월에 한번씩 전동차 주요 부품을 교체하는 일)와 검수업무(매일 눈으로 전동차를 둘러보며 점검하는 일)가 있는데 메트로 출신자들은 상대적으로 쉬운 검수업무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탁업체 직원들은 “메트로에서 온 직원들이 지하철 차량기지 안 공터에 배추와 무, 더덕 등을 심어 키우는 등 소일거리만 해 다른 직원들에게 일이 몰린다”거나 “메트로 출신 현장소장이 연봉 8000만원을 받는데 작업복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리퍼트 美 대사가 꺼낸 통상압력 전주곡

    한·미 간 통상 마찰이 본격화할 조짐인가. 엊그제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세계경제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한국의 법률 시장 개방을 거듭 촉구한 게 그 전주곡처럼 들린다. 그는 특히 “한국은 여전히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완전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한국 측에 자동차 관련 규제 폐지와 법률 시장 개방을 한목소리로 요구해 온 미 조야의 입김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심 발언’이었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통상 논리를 개발하되 괜한 분쟁의 빌미를 주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할 때라고 본다. 한·미 간 통상 갈등이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다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불길한 느낌이다. 대선 국면에 접어든 미국 내 여론이 보호무역 기조로 급선회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게임 체인저’로 나서면서다. 그는 한·중·일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엄청난 대미 흑자로 미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식의 극단적 주장을 펴 왔다. 한·미 FTA를 재검토하겠다는 위협도 그 일환이다. 엊그제 트럼프 선거캠프 사령탑 격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한 술 더 떠 “한·미 FTA로 무역적자가 240% 늘어났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문제는 이런 논리 비약적 주장이 먹혀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조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준 반대로 돌아섰지 않나. 미 상무부가 지난달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에 대해 최대 47.8%까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도 이런 흐름 속에서 나왔을 수 있다. 그렇다면 미 대선에서 클린턴과 트럼프 중 누가 이기더라도 우리의 제2 수출국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봐야 한다. 때마침 한국을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던 미 재무부 제이컵 루 장관이 어제 방한했다. 그를 통해 미 조야의 기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FTA 체결 이후 상품 수지에서는 우리가 흑자를 늘려 가고 있지만, 직접 투자는 미국보다 우리가 더 많이 하고 있다면 적극적 방어 논리로 활용해야 한다. 다만 미국의 요구가 없더라도 우리도 스스로 필요한 규제 완화를 선제적으로 이행해 통상압력의 빌미를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한·미 FTA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식의 엄포가 지금은 작은 너울성 파도일지 모르나 엄청난 쓰나미를 예고한다고 보고 치밀하게 미리 대응해야 한다.
  • [지금, 이 영화] ‘우리들’

    [지금, 이 영화] ‘우리들’

    학교는 학생들의 전쟁터다. 초등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을 괜히 매도하지 말라는 비난을 듣게 될 것 같다. 여기서 잠깐, 옛날 그때를 떠올려 보자. 과연 초등학교 시절은 장밋빛이었을까. 이문열의 중편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초등학생들의 이야기였다. 동심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깨진다. 세상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줄 알았던 순진한 믿음을 더는 지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모두가 경험한 대로, 학교는 학생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눠 주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 ‘우리들’의 제목은 평범하지만 역설적이다. 열한 살 소녀들이 나오는 이 작품은 ‘우리들-되기의 (불)가능성’을 심문하기 때문이다. 윤가은 감독은 우리들 되기의 가능성 쪽에 무게를 싣는다. 연출의 변에도 그렇게 썼다. “이 영화는, 이렇듯 현재의 나처럼 무기력과 자포자기 뒤에 숨어 버린 어른들과, 과거의 나처럼 가슴을 쥐고 아파하면서도 용기 내어 전진하는 아이들 모두를 위한 위로와 응원의 편지다.” 그녀의 의지와 낙관은 영화 곳곳에 섬세하게 스며들어 있다. 예컨대 이러한 장면을 보고 나면 “다시 진심을 전하는 것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전언에 동감하게 된다. 동생 윤의 눈이 멍들어 있다. 친구 연호에게 맞은 것이다. 그러고 나서도 윤은 연호와 재미있게 놀았다고 헤헤거린다. 누나 선은 화가 나 윤에게 따진다. “너 바보야? 그러고 같이 놀면 어떡해? 다시 때렸어야지!” 그러자 윤이 선에게 반문한다. “그럼 언제 놀아? 친구가 때리고, 나도 때리고, 친구가 때리고, 나 그냥 놀고 싶은데….” ‘우리들’이 관객에게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윤의 이 말이다. 계속되는 폭력의 순환을 멈추는 결단이야말로, 홀로 존재하는 개체를 우리들이라는 함께 어우러진 공동체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진리가 그들의 전쟁터, 초등학교에서는 통용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오랫동안 선은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당하고 있다. 그 사실을 부모와 교사만 모른다. 영화에서도 실제에서도, 어른은 어린이의 조력자이기보다 방관자로서 말하고 행동한다. 아이들은 각자 알아서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한다. 학교의 배틀로열적 면모는 ‘우리들’의 체육 시간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아이들은 상대팀을 공으로 맞혀 한명씩 ‘죽이는’ 피구 경기만 한다. 누가 뽑았는지도 모르는 리더가 팀원을 고르는 방식, 그리하여 소외되는 아이가 생긴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무 불만을 내비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선이 실천할 수 있는 진리의 범위는 제한된다. 친구 지아가 피구 경기장의 금을 밟지 않았다고 증언하는 것 정도다. 물론 이것도 대단한 사건이다. 한데 그것만으로는 너와 내가 우리들이 될 수 없게 만드는 현실의 벽을 넘거나 부수지 못한다. 관계는 체제의 산물이다. 체제를 바꿔야 관계도 바뀐다. 그러니까 관건은 우리들이 아니라 우리들의 세계(The world of us·‘우리들’의 영어 제목)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오는 16일 개봉. 전체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트럼프의 입 VS 美언론의 펜

    펜이 과연 칼보다 강할까. 미국 언론이 그동안 자신들을 향해 막말과 독설을 일삼은 공화당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총공세에 나섰다. 언론단체 등은 성명과 방송을 통해 트럼프가 백악관 주인이 되면 미국의 언론 자유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일제히 비판을 퍼부었다. 1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기자모임 내셔널프레스클럽 토머스 버 회장이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언론의 자유를 무작정 반대하고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버 회장은 “미국 정치 후보가 언론이 본연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공격하면 그는 엉뚱한 나라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트럼프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전용사 후원금 관련 날카로운 질문이 계속되자 기자들을 거친 말로 다시 한번 ’공개 무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정치 담당 기자들은 그동안 내가 만나 본 사람들 중 가장 부정직한 집단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장에 있던 한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 있는 추잡한 녀석, 내 책에도 그렇게 나오는 데 당신은 추잡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사실 관계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자가 의도적으로 왜곡 보도를 했다는 점을 적시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CNN 방송의 여성 앵커 겸 기자인 다나 배시는 방송에서 트럼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기자들을 옹호하며 “지도자들에게 질문하는 것은 우리의 직무이며, 자유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자 책임”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북한이나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이라고 역설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대선 캠페인은 자유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우리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올가을 (대선 이후 꾸려질) 정권 인수위를 거쳐 내년 차기 정부에서도 그 권리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의 발행인이자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도 트럼프에게 “미국 대통령 후보는 ‘제발 나를 검증해주세요’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트럼프를 ‘큰 고리’(big fat ringer)에 비유하면서 “그를 검증하는 데 필요하다면 내 신체 일부도 기꺼이 (고리 안으로) 통과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증세 약속 파기한 아베… 선거에 약될까 독될까

    증세 약속 파기한 아베… 선거에 약될까 독될까

    與 “세계경제 불확실 탓에 연기” 野 “아베노믹스 실패 인정한 것” 소비세 증세 약속 파기가 선거에서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일본 정국이 소비세율 인상 연기 발표로 요동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국민의 안도와 걱정도 교차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집권 자민당은 소비세율 인상 연기 다음날인 2일에도 연기의 주원인을 국제경제 환경에 돌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실적 위축을 걱정했던 기업과 상인들은 당장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반면 복지 예산 축소를 우려하는 관계자들은 한숨을 쉬면서 불만을 토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소비세 증세를 전제로 약 1조 3000억엔(약 13조 9493억원)의 사회 보장 지출을 구상했다. 아베의 핵심 정책인 ‘1억 총활약 사회’ 달성과 보육사나 간호·돌봄 인력의 처우 개선에 약 2000억엔을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증세연기로 재정 운용은 어렵게 됐다. 양육·간병 등을 중심으로 복지 예산 지출의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게 됐다. 재정 건전성에도 빨간불이다. 소비세 인상을 늦추면 단순 계산으로 약 2조 5000억엔의 재정 수입이 준다. 일본 정부는 2020년도까지 기초 재정수지 적자를 해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소비세율 인상 연기로 4년이나 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건전 재정 달성은 물 건너갔다. 내각부 추산으로는 내년 4월에 예정대로 소비세를 올리고 실질 2%, 명목 3%의 성장률을 달성하더라도 2020년도에 여전히 6조 5000억엔의 재정수지 적자가 남는다. 재정 적자가 일본정부와 국민들의 목을 더 옥죌 전망이다.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는 야당의 비판속에서도 아베가 2번이나 약속을 깨고 이를 연기한 것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넘어보자는 심산이다. 증세는 당장 역효과와 반발이 있지만 복지예산과 재정건전성에 구멍이 나는 것은 미래의 일이라는 식이다. 눈앞에 선거에 전력투구를 시작한 아베 총리는 올가을 5조엔에서 10조엔 대의 대규모 2차 추경을 단행해 경기를 살려내겠다는 추경 카드를 흔들어대고 있다. 앞서 지난달 구마모토지진 복구지원을 위한 1차 추경예산 7780억엔이 국회를 통과해 확정됐다. 선거를 앞둔 아베와 자민당은 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소비세 인상 연기가 경기 부양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의 증가에 대한 대처를 위한 것이라고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야당은 “아베노믹스 실패로 국가 금고가 비게 됐다”고 맞서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화마로부터 국가기록물 지킨다” 특수 소방훈련

    “화마로부터 국가기록물 지킨다” 특수 소방훈련

    우리나라 근현대사 사료와 여러 기록물을 보존하는 국가기록원에서 불이 난다면 물로만 진화해서는 절대 안 된다. 물은 불만큼이나 기록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청정 가스를 함께 사용한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2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서울기록관에서 성남소방서와 군부대, 경찰, 한국전력 등 모두 15개 기관 5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소방훈련을 벌였다. 소방헬기 1대와 소방차 10대, 구급차 7대 등 모두 43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오는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기록관리협의회(ICA)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하고 중요 국가기록물들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날 훈련은 누군가 서울기록관 청사 외곽에 둘러쳐진 울타리를 뚫고 침입해 고의로 산불을 내 건물로 번지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우선 수막설비를 가동해 서울기록관 외벽 전체를 감싼 수막으로 불길을 막았다. 수막설비는 산불 발생 시 화염이나 열기가 건물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청사 외벽에 물로 막을 형성하는 것으로 국가기록원은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설치했다. 수막 설치에도 불구하고 불씨가 건물의 서고 내부로 옮겨붙은 상황을 가정해 기록물 보존서고 전용 청정소화가스(이너젠가스)를 격발시켜 완전히 진화했다. 이어 5층 건물 옥상에 대피한 직원들을 굴절차로 구조하며 훈련을 마쳤다. 이너젠가스는 다른 소화약재의 20%와 맞먹는 적은 양으로 효과를 극대화해 오염을 최소화한 청정 가스다. ‘할론’ 대체재인 이너젠가스 분사는 대기 중 산소 농도를 낮춰 불을 끄는 방식이라고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우리의 역사이자 소중한 미래 정보자원을 함께 지켜 나가는 디딤돌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① 무역적자 ② 대선 ③ TPP…美의 노골적 주도권 잡기

    ① 무역적자 ② 대선 ③ TPP…美의 노골적 주도권 잡기

    미국 대선을 5개월 정도 앞둔 가운데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통상 압력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재검토를 언급한 데 이어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역시 한국 등 대미 무역 흑자국의 환율 시장 개입에 대한 제재 등을 강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던 세계무역기구(WTO) 상임위원 연임에서 우리나라 장승화(서울대 교수) 위원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무역적자가 지난해 5315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FTA를 체결한 한국 등 대미 흑자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이에 따라 보호무역주의가 내부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된다. ‘메가 FTA’로 불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새롭게 재편되는 통상 환경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 있어 TPP 미가입국인 우리나라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가입 요건을 미국에 유리하게 설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지난 1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공개적으로 한국 규제 개선과 통상 개방을 TPP 가입과 연계해 강하게 압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리퍼트 대사는 조찬 강연회에서 한·미 FTA의 완전한 이행을 서두르라며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기업 규제가 자유무역 환경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가 ‘한국에만 있다고 한 규제’ 중 일부는 향후 통상 압력과 통상 마찰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도 3일 열리는 한·미 재무장관 회담에서 리퍼트 대사의 통상 압박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루 장관은 지난달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의 전 단계인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환율보고서를 국회에 올린 인물이다. 지난달 31일 트럼프 캠프의 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인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한·미 FTA 서명 당시 매년 100억 달러씩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지만 지난해 대한국 수출은 1억 달러 늘어난 데 반해 수입은 120억 달러 늘어 무역적자가 240%나 증가했다”며 한·미 FTA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미국은 한국인 WTO 상소위원인 장승화 교수가 한국산 세탁기 반덤핑 패소 결정 등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정을 잇따라 내렸다며 유럽연합, 일본 등 각국 상소위원들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홀로 반대표를 던져 연임을 무산시켰다. 미국의 이런 태도는 대미 흑자국에 대한 미국 산업계의 불만과 정치권의 계산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152억 달러였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283억 달러로 3년 새 거의 2배가 됐다. 그러나 산업부는 “양국 간 무역에서는 미국이 적자이지만, 서비스 쪽은 반대로 미국이 흑자”라며 단순 비교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리퍼트 대사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의식한 듯 TPP와 관련해 “한국은 TPP에 자동으로 들어올 수 없다”며 “무역, 환경, 노동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약속을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중국보다는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우리가 TPP에 가입하거나 한·미 FTA 재협상을 할 때 의약품, 법률시장 등 자국에 불리한 조항들을 걷어 내고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통상실장은 “미국의 서비스 수지 흑자 등 한·미 FTA가 그쪽에도 이익이 되고 있음을 잘 설득해야 한다“며 “다만, 그들이 제기한 불만 중 타당한 부분은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영화 한국무역협회 미주실장은 “정부뿐 아니라 민간 협의채널도 동시에 가동해 FTA 혜택의 체감 격차에 대한 불만을 완화하고 양국이 공동으로 윈·윈이 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이 선물한 판다 새끼 낳아…벨기에 ‘난리’

    중국이 선물한 판다 새끼 낳아…벨기에 ‘난리’

     중국이 유럽연합(EU) 친선외교 사절로 벨기에에 선물한 판다가 새끼를 낳았다.  벨기에 브뤼겔레트에 있는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암컷 자이언트 판다 하오하오가 전날 밤 새끼 한 마리를 낳았다고 발표했다.  이 성명은 “전 세계에 2000마리도 안 되는 판다가 생존하는 상황에서 모든 새끼 출산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지난 20년간 유럽 국가 가운데 오스트리아와 스페인만 중국의 도움으로 판다 번식에 성공했다. 이번 경사로 벨기에는 유럽 국가 가운데 3번째로 판다 새끼를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어미 판다와 새끼 모두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고 벨기에 언론이 전했다.  새끼 판다의 성별과 이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오하오는 지난 2월 수컷 싱후이(星徽)의 정자를 인공 수정받아 임신했다.  동물원 측은 지난달 18일 하오하오의 임신 사실을 밝혔으나 실제 출산에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멸종 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의 임신과 출산은 매우 드문 일이다. 중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태어나는 판다는 매년 평균 30마리에 불과하다.  하오하오와 싱후이는 2014년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벨기에 방문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에 15년 기한으로 임대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다.  이들 판다는 중국을 떠날 때 중국주재 벨기에 대사관으로부터 특별 비자를 발급받고 공항 환영식에 당시 엘리오 디뤼포 벨기에 총리가 영접을 나올 정도로 벨기에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판다는 벨기에의 해묵은 지역 갈등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벨기에 어느 지역 동물원에 판다를 보내느냐를 놓고 프랑스어를 쓰는 남부 왈롱과 네덜란드어를 쓰는 북부 플랑드르 주민들이 갈등을 빚었다.  프랑스어권인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에 판다가 보내져 인파가 몰리자 벨기에에서 가장 유명하고 역사가 깊은 네덜란드어권 안트베르펜 동물원 측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경제 웃게 해준 ‘화장실의 트럼프 휴지’

    중국 경제 웃게 해준 ‘화장실의 트럼프 휴지’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 경제에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걸핏하면 “중국은 미국에서 훔친 돈으로 스스로를 살찌우고 있다”는 말로 중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하늘이 트럼프의 말을 들은 것일까? 중국에서 제작한 트럼프 얼굴이 그려진 화장실 휴지가 불티나게 팔리며 중국 경제 활성활에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고 신민망(新民网)은 2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의 한 공장에서는 트럼프의 대선승리를 확신하며 ‘트럼프 가면’을 대량 제작해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미국 대선을 겨냥해 후보자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 배지, 모자 등 선거운동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들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阿里巴巴)의 해외 인터넷쇼핑몰에서 이러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통령 후보들의 두상이 인쇄된 화장실 휴지다. 미국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한 조롱과 불만을 표현한 이색 상품이다. 재미난 점은 트럼프 화장실 휴지의 판매량이 힐러리 화장실 휴지를 6배나 앞질렀다는 점이다. 트럼프 화장지를 제작하는 산동성(山东省) 칭다오(青岛)의 벽지회사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트럼프 휴지가 불티 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 회사는 50여 곳으로부터 트럼프 휴지 주문을 받아 5000롤 이상을 출하했다. 이에 비해 힐러리 화장지는 단 8곳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상태다. 대부분 미국에서 도매 방식으로 주문해 롤당 0.5달러에 판매한다. 재미난 점은 중국에서 도매로 물건을 사들인 미국인이 미국 현지에서 큰 돈을 번다는 점이다. 이베이(eBay) 쇼핑몰에도 동일한 휴지가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 제작해 롤당 10달러에 판매한다. 알리바바 해외쇼핑몰 검색창에 ‘트럼프 화장실 휴지’를 입력하면 73건의 상품이 뜨고, 힐러리를 입력하면 16건이 뜬다. 트럼프 화장지에는 미소짓는 트럼프, 뽀로통한 트럼프, 화난 트럼프 등 다양한 표정이다. 최근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시드니 레녹스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오늘 남편이 트럼프 화장지를 많이 주문했다. 그를 사랑한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사진=신민망(新民网)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국민 75%, 미세먼지 정부 대책 “불만족”“불안”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국민 75%는 불만족스러워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리얼미터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9%는 ‘정부 대책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만족스럽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5.9%에 불과해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5배 가까이 높았다. 30대의 불만족률이 88%로 가장 높았으며, 20대(82.9%), 50대(75%), 40대(73.6%), 60세 이상(59.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에서 불만족 응답이 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도권(불만족 76.7% vs 만족 13.8%), 광주·전라(불만족 76.5% vs 만족 12.7%), 부산·경남·울산(불만족 68.5% vs 만족 20.3%), 대구·경북(불만족 64.9% vs 만족 2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민 76%가 미세먼지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미세먼지 대책 ‘고등어 타령’ 할 때 아니다

    요즘 같아서는 살아가는 일이 시시각각 살얼음판 걷기다. 생필품에 유해 화학성분이 어디에 얼마나 들었는지조차 모르고 사는 것도 기막힌데, 마시는 공기까지 걱정해야 하는 판이다. 그 걱정이 날마다 커지기만 하니 안 그래도 미세먼지에 답답한 가슴이 더 막힌다. 대기 질(質)을 개선하는 일이 하루아침에 요술 방망이 두드리듯 해결될 일이야 물론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미세먼지에 속수무책 당하는 시민들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안다면 이렇게 무대책으로 세월을 보내지는 못할 것이다. 환경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책임 부처들은 연일 엇박자 대책만 내놓고 있다. 환경부는 경유에 세금을 올리자 하고, 기재부는 경유 차량에 붙이는 환경개선부담금을 올리자는 식이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응하는 정부의 기본자세부터 미덥지 못하다. 얼마 전까지도 정부는 중국 탓만 하며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 그러다 미세먼지의 주범이 경유차라는 지적이 높아지자 이제는 앞뒤 없이 경유 차량에만 매달리는 모양새다. 경유값을 올리든 환경개선부담금을 늘리든 서민 가계에 부담이기는 매한가지다. 경유값을 올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이니 벌써부터 증세 논란이 뜨겁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단 줄은 삼척동자도 안다. 미세먼지를 줄일 근본대책은 고민하지 않고 덜컥 경유값부터 올리겠다니 불만 여론이 높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차원적 대책도 딱한데, 환경부가 고등어나 삼겹살 굽는 연기가 심각한 초미세먼지라며 규제 운운하니 국민 질타가 쏟아진다. “메르스 사태는 낙타 탓, 미세먼지는 고등어 탓하나”라는 원성이 안 들리는지 궁금하다. 국무총리실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옥시 파동 수습에도 컨트롤타워가 되겠다더니 총리실이 전면에 나선 장면을 본 적이 없다. 조만간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겠다면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라도 열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각 부처의 입장을 신속히 조율해서 국민들의 건강과 미래 환경을 지켜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종합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당장 경유값 인상에만 종합대책의 초점을 맞춰서는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화력발전, 중국발 황사 등 미세먼지 발생 경로는 다양하다. 경유차가 문제라면서 정작 기업의 역할은 논의 범주에 넣지 않는 대책도 설득력이 없다. 자동차 업체들부터 경유차에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달도록 유도해야 한다.
  • 사우디 여성 인력 활용 ‘먹구름’… 보수파 늪에 빠진 ‘脫석유정책’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아흐메드 아민은 정부가 실업률(2014년 기준 12% 안팎)을 낮추기 위해 오는 9월까지 관련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외국인 노동자를 사우디인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불만이 크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실업률이 30%가 넘는 여성 인력 채용을 장려하고 있어 남성 중심 사회인 사우디에서 사업을 하는 그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아민은 “지금의 사우디는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주로 인도나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 없이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는데, 정부가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자국인만 고용해야 한다고 윽박지른다”면서 “최소 2년 이상 유예기간을 주지 않으면 사업장을 두바이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31) 부왕세자가 석유 의존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정부가 직접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정부 지원과 특혜에 길들여진 상당수 사회 구성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무함마드 부왕세자는 아버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국왕의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보수적이고 변화를 거부하는 사우디 사회를 개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아랍경제를 가르치는 장프랑수아 세즈낙 교수는 “그의 노력은 전적으로 사우디의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의 노력은 보수주의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가 비전 2030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은 여성 취업 장려다. 사우디 정부가 여성 인력 활용에 나서는 것은 2003년부터 인구가 크게 늘고 있어 지금 수준의 복지 시스템(의료, 교육, 주거 등을 거의 무상으로 제공)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2030년이 되면 15세 이상 인구는 지금보다 6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우디인 모두가 일터에 나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사회를 지탱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사우디는 석유산업을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관광 및 의료산업 등을 육성하려고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좀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권층을 자처해 온 이슬람 사제계급층은 “남성과 여성이 교육도 따로 받는 사우디의 현실을 무시한다”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왕족은 이런 급진 정책들을 이유로 현 국왕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보수주의 작가인 압둘라 알다우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직장에서 여성을 봐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적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세먼지? 43년 구워도 건강”

    “미세먼지? 43년 구워도 건강”

    “내가 43년째 휴일도 없이 생선을 굽고 있는데 건강에 아무 이상 없어요. 생선을 구울 때 미세먼지가 많이 나온다니 기가 찹니다. 언제는 생선이 건강식품이라더니 갑자기 미세먼지가 나온다고 죄인 취급을 하네요.” 지난달 31일 오후 5시쯤 서울 종로구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의 한 생선구이집에서 고등어를 굽던 이모(75·여) 사장은 “원래 여름철은 손님도 많지 않을 때라 그런지 정부의 미세먼지 관련 발표 때문에 손님이 줄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아예 영향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환경부가 ‘고등어, 삼겹살 등의 음식을 구워서 조리할 때 매우 나쁨 수준의 최소 10배 이상으로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데 대해 생선구이 골목의 상인들은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다. 정부가 미세먼지의 주범인 화력발전소, 경유차는 못 잡고 애먼 서민음식 탓만 한다고 했다. 이곳에서 생선구이집을 운영하는 강승희(59·여)씨는 “단골 중에 ‘이상한 보도가 나서 심란하겠다’며 오히려 위로해주는 분들도 더러 있다”며 “정부가 정작 미세먼지를 많이 만들어내는 곳에 대해 규제는 못하고 만만한 서민들을 이용해 ‘물타기’하는 것 아니냐”고 답답해했다. 이날 친구와 식사를 하러 들른 대학생 오범준(24)씨는 “미세먼지가 나날이 심해지는데 대책은 없으니까 탓할 대상이 필요했던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겉으로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했지만 속마음은 서로 달랐다. 생선구이집을 겨냥한 발표는 아니겠으나 ‘생선구이=미세물질’이라는 인식이 자칫 식당 영업에 큰 주름을 안겨주는 게 아닐지 우려했다. 인근에서 삼겹살 직화구이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장기 불황으로 서민들이 지갑을 닫은 데다가 한 끼에 3만원 이상을 접대받지 못하게 만든 김영란법을 시행한다고 해서 고민이 큰 데 미세먼지 논란까지 겹쳤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도 “직화구이가 최근 인기를 얻으면서 점포 수도 늘었고 업주들도 가게 좌석마다 실내 환풍 시설을 갖추는 등 노력해 왔는데 이번 정부 발표로 다들 허탈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세걸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현재 알려진 발생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등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조치 없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생활오염원 탓을 한다면 서민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비쳐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종합적인 미세먼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동승의원 “옛 중랑서 부지 복지시설 유치” 촉구

    서울시의회 김동승의원 “옛 중랑서 부지 복지시설 유치” 촉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동승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3)은 구(舊) 중랑경찰서 부지에 대한 맞교환 후, 서울시의 무관심으로 인해 중랑지역 주민의 문화복지 소외가 가속화 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수립을 요구했다. 구(舊) 중랑경찰서 부지는 4,750㎡(1,436평)의 면적으로 2013년까지 40년 간 중랑경찰서가 위치해 있으며, 토지는 서울시가 건물은 경찰청이 소유했던 것으로, 토지와 건물 소유를 일치시키기 위한 행정상의 이유로 국가와의 재산교환(2015. 9)에 따라 현재는 국가소유가 되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청사로 사용하고 있다. 중랑구 주민들은 해당 부지에 도서관을 비롯한 문화․복지 센터 유치를 희망하였으나 행정상의 이유로 끝내 좌절된 바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서울시 자치구의 평균 도서관 수는 5.3개인데 중랑구는 3개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문화․복지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인 만큼 주민들의 문화․복지 인프라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이에 대한 서울시 차원의 대책수립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제259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시는 자치구별 문화․복지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중랑지역의 인프라 부족을 공감하고 있으며, 해당 부지가 아니더라도 문화, 복지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으나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요즘 최고 핫플레이스 창동… 로봇과학관까지 들어선다

    컨테이너 문화공간 ‘플랫폼 창동 61’ 개장으로 서울의 새 명소로 부상한 서울 도봉구 창동 지역에 2021년 지상 3층 규모의 로봇과학관이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31일 “청소년이나 어린이, 가족 관람객을 위한 테마과학관이 서울에 부족해 폭넓은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로봇과학관(가칭)을 건립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종로구 국립서울과학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내년 4월 국립어린이과학관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과학전시관은 관악구 본관과 남산 분관 그리고 중랑구와 구로구에 각각 동부와 남부 분관이 있지만, 서울 동북권에는 과학 관련 시설이 없다. 로봇과학관이 들어설 곳은 도봉구 창동 1-7 지역으로 현재는 도시농업 시범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로봇과학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약 3000㎡ 면적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로봇과학관 건립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계획 1단계 사업으로 과학관 바로 옆에는 서울사진미술관이 같은 지상 3층 크기로 들어선다. 사진미술관은 타당성 연구용역이 끝났다. 현재 축구장 등이 있는 체육시설에는 2만석 규모의 한류 공연장인 서울아레나가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노인도 중년도 아닌 어정쩡하게 낀 세대인 50대 이상을 위한 ‘50 플러스 캠퍼스’와 청년부터 노인까지 창업을 지원하는 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도봉구에만 시설이 들어서 같이 동북4구로 분류되는 노원구에서 불만을 느낄 정도”라며 “노원역 옆의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OPEC에 쏠린 눈… 감산은 없을 듯

    맹주 사우디 vs 재정난 베네수엘라 격론 예고 저유가로 산유국들이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원유 생산량과 관련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거나 줄이기로 합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OPEC의 새 리더가 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이 내분에 빠진 OPEC을 어떻게 조율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의제 선정을 위해 빈에 모인 회원국 대표들의 말을 인용해 “회원국들이 생산량에 대한 공동 조치를 결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팔라 알 암리 이라크 대표도 “이번 회의에서 생산량과 관련한 어떤 제안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6월 이후부터 원유 가격이 계속 하락해 올해 초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내려앉았지만 OPEC은 감산 결정을 하지 않았다. OPEC이 감산해도 후발주자인 북미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릴 것이 분명해 시장 점유율만 뺏긴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베네수엘라 등 재정이 열악한 회원국들이 강하게 반대했지만 OPEC 맹주인 사우디의 입장은 확고했다. 최근 들어 유가가 반등에 나서 50달러를 돌파하는 등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사우디는 최악의 상황에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던 당시 결정이 주효했다고 보고 이번 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저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경제난에 빠진 회원국들이 사우디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이 때문에 알팔리 장관이 OPEC 데뷔 무대인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간 내분을 얼마나 조율하고 중재할 수 있느냐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경쟁국인 이란과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갈지가 에너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970년대 이후 사우디 석유장관들의 주 업무는 OPEC 회의를 이끄는 것이었다. 하지만 알팔리 장관은 석유뿐 아니라 사우디 에너지 문제 전반을 책임져야 해 OPEC보다는 국내정책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WSJ는 “그가 OPEC 내부 갈등을 수습하는 데 전임자들만큼 유연성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6300억 채무 재조정 가결… 큰 파도 넘은 현대상선

    현대상선이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 현대상선 사채권자들이 현대상선 회생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채권단이 단서를 달았던 자율협약 돌입의 2가지 전제조건(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고통 분담)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법정관리 문턱까지 내몰렸던 현대상선은 기사회생 기회를 움켜쥐게 됐다. 3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연이어 열린 3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 투자자들은 출자전환 등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찬성했다. 채무조정안 가결에는 참석금액의 3분의2 이상, 총채권액의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특히 1차와 2차 집회에 참석한 사채권자들은 100%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3월 첫 사채권자 집회에서 참석자의 약 95%가 반대표를 던졌을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번 조정안은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출자전환하는 주식 가격을 최대한 할인하기로 했다. 회사채에 대해서는 의무보호예수(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적용하지 않고 바로 팔 수 있도록 했다. 현대상선 측은 “용선료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투자자들도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높게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채권자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한 참가자는 “상황을 낙관해서 찬성표를 던졌다기보다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라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손실이 작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용선료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고 싶었지만 비밀 유지를 이유로 설명조차 들을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1743억원의 회사채가 걸린 1일 사채권자 집회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 도봉구 창동 로봇과학관 3층 규모로 생겨

    서울 도봉구 창동 로봇과학관 3층 규모로 생겨

    컨테이너 문화공간 ‘플랫폼 창동 61’ 개장으로 서울의 새 명소로 부상한 도봉구 창동 지역에 2021년 지상 3층 규모의 로봇과학관이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31일 “청소년이나 어린이, 가족 관람객을 위한 테마과학관이 서울시에 부족해 폭넓은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로봇과학관(가칭)을 건립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종로구 국립서울과학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내년 4월 국립어린이과학관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과학전시관은 관악구 본관과 남산분관 그리고 중랑구와 구로구에 각각 동부와 남부 분관이 있지만, 서울 동북권에는 과학관련 시설이 없다. 로봇과학관이 들어설 곳은 도봉구 창동 1-7 지역으로 현재는 도시농업 시범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로봇과학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약 3000㎡ 면적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로봇과학관 건립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계획 1단계 사업으로 과학관 바로 옆에는 서울사진미술관이 같은 지상 3층 크기로 들어선다. 사진미술관은 타당성 연구용역이 끝났다. 현재 축구장 등이 있는 체육시설에는 2만석 규모의 한류공연장인 서울아레나가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노인도 중년도 아닌 어정쩡한 낀 세대인 50대 이상을 위한 ‘50 플러스 캠퍼스’와 청년부터 노인까지 창업을 지원하는 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도봉구에만 시설이 들어서 같이 동북4구로 분류되는 노원구에서 불만을 느낄 정도”라며 “노원역 옆의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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