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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 in 비즈] 스마트폰 선탑재 앱·로고 없애는데… 너무 모르는 행자부

    [비즈 in 비즈] 스마트폰 선탑재 앱·로고 없애는데… 너무 모르는 행자부

    지난 3월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내놓으면서 단말기 몸체에 새겨 왔던 통신사의 로고는 물론 몸체 전면에 있던 자사의 로고까지 지웠습니다. 곧이어 LG전자도 G5의 통신사 로고를 삭제하고 출시했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깔끔한 디자인을 살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환영했습니다. 스마트폰을 개통하면 덕지덕지 깔려 있던 선(先)탑재 애플리케이션(앱)도 ‘철퇴’를 맞고 있습니다. 구글이 유튜브와 지도 등 자사의 앱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선탑재하는 게 앱 끼워 팔기라는 비판이 일면서 제조사와 통신사의 선탑재 앱까지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선탑재 앱 중 필수적이지 않은 앱을 이용자가 삭제할 수 있도록 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이 다음달부터 시행되면서 선탑재 앱을 반대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로고 삭제와 선탑재 앱 삭제는 스마트폰을 보다 말끔하게 사용하고 싶은 이용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흐름입니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현대인의 ‘또 다른 자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에게 통신사의 로고와 불필요한 선탑재 앱은 ‘눈엣가시’나 마찬가지죠. 국내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꼽는 아이폰의 장점 중 하나 역시 통신사가 자사의 로고를 새기거나 선탑재 앱을 깔 수 없다는 점입니다. 행정자치부가 ‘정부3.0’ 앱을 신형 갤럭시노트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의 선탑재 앱도 가능한 한 삭제하고 있는데, 운영체제와 제조사, 통신사와 아무 관계 없는 정부의 앱까지 탑재된다면 이를 반길 이용자는 얼마 없을 것입니다. 행자부는 갤럭시노트에 정부3.0 앱을 강제로 탑재하는 것은 아니며, 이용자들이 원한다면 삭제할 수 있는 ‘선택앱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기다려 온 최신 스마트폰에 발을 걸치는 방식으로 정부의 앱을 보급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국민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그게 많게는 80만~90만원을 주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이용자들의 기대를 거스르는 방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남도, 밀양시에 본사 두는 저가항공사 설립 추진

    경남도, 밀양시에 본사 두는 저가항공사 설립 추진

    홍준표 경남지사는 23일 정부의 김해 신공항 건설 결정 발표와 관련해 “김해 신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3.8㎞ 이상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해 신공항과 밀양 신공항은 직선거리로 25㎞밖에 되지 않아, 그래서 비록 정치적 결정이지만 이를 수용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발표 중 김해 신공항 활주로 길이를 3.2㎞로 추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적어도 3.8㎞ 이상 활주로가 돼야 대형 여객기와 대형 화물수송기 이착륙이 가능한 제2의 관문공항이 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아울러 대구~밀양~김해 간 고속철 신설과 현풍국가산업단지~밀양~김해 간 자동차전용화물도로 신설, 대구~부산 간 민자고속도로 중 밀양에서 김해로 가는 공항고속도로 신설이 이뤄져야 김해 신공항과 접근성이 쉬워지고 TK(대구·경북) 불만도 사그라질 것”이라며 철도와 도로 신설을 건의했다. 그는 “김해공항은 이름만 김해지 부산 강서구에 있기 때문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부산은 사실상 목적 달성을 했으므로 반발할 이유가 없다”면서 “또다시 일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신공항 사기를 획책한다면 이번에는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였던 밀양시청을 방문해 신공항 후속 대책 관련 현안회의를 갖고 “김해 신공항 건설에 따른 항공수요 폭증에 대비해 김해 신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새로운 저가항공사(LCC) 설립을 추진하겠다”며 “저가 항공사 본사는 밀양에 두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 자리에서 “신공항은 정치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밀양시민의 상실감이 클 것이나 결정 사항을 번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밀양 가까이에 김해 신공항이 들어서서 좋은 기회이며 김해 신공항이 제2의 관문공항이 될 수 있도록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김해 신공항 활주로 3.8㎞ 이상 건설과 고속철도 및 신공항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새누리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했지만···계파 갈등 불씨 여전

    새누리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했지만···계파 갈등 불씨 여전

    탈당파 복당 문제로 곤혹을 치렀던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23일 권성동 사무총장 교체 논란을 매듭지으면서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고질적인 계파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어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비박계’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임명된지 3주 만에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결정을 수용해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16일 유승민 의원 복당이 표결로 결정된 후 이에 반발한 김 위원장이 사퇴하느냐, 표결을 준비한 권 사무총장을 교체하느냐를 놓고 벌어진 당내 힘겨루기는 일주일 만에 일단락을 지었다. ‘친박계’가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친박계가 뜻을 관철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이 역으로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도 위원직 사퇴를 언급하면서 혁신비대위가 ‘와해’ 위기까지 내몰렸다. 그러자 당내 분란 책임 문제를 놓고 양 계파 모두를 비판하는 여론이 불거지자 친박, 비박 모두 상대방에 대한 자극적 공세를 잠정 중단하며 물밑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정진석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친박계 김선동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교체 배경을 복당 결정이 아닌 당무에 대한 견해차로 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던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권 의원이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계파 간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에서는 의원총회를 열어 유 의원을 포함한 복당파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 탈당했던 만큼 일종의 ‘전향 선언’을 받아내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한 친박계 의원은 “복당 결정이 너무 성급하게 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불만이 있다”면서 친박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물론 주호영 의원 등 복당한 다른 의원들은 오히려 잘못된 공천 심사에 따라 탈당했다는 피해 의식이 강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임 사무총장 임명도 남은 불씨다. 사무총장이 오는 8월 9일로 잠정 결정된 전당대회 규칙 결정을 비롯한 준비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3선 중에서 강석호, 조원진, 홍일표 의원을 새로 임명하거나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이 겸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계파 색채가 분명한 인물들이어서 누구를 임명하든 반대쪽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총선 백서 발간도 복병이다. 이번 4·13 총선에서 ‘대패’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놓고 계파 간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가 권 의원은 “사무총장이 바뀐다고 백서 발간을 중단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중단시키려고 시도하면 결국 우리 당의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파운드화의 운명/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파운드화의 운명/오일만 논설위원

    영국의 화폐인 파운드화의 위상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가 급격하게 침체하면서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할 것이란 진단이 많다. 파운드화의 운명은 늘 유럽의 역사 흐름과 맥이 닿는다. 15세기 경제 패권은 스페인에 있었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해상 무역권을 장악한 덕이다. 1588년 영국 해군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침하면서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무역 해상권이 흔들렸지만 곧바로 경제 패권이 파운드화로 기울어지지는 않았다. 양국이 전쟁을 벌이며 국력을 소진하는 사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식민 지배를 확대했던 네덜란드가 급부상하면서 네덜란드 ‘길더화’가 이 시기에 국제통화 노릇을 했다. 18세기 중엽 섬유산업을 기반으로 산업혁명에 성공하면서 영국의 파운드화가 기축통화로 우뚝 서게 된다. 19세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성장한 대영제국은 파운드화를 금에 연계하는 금본위제를 도입했고 세계 각국은 파운드화를 교역 시 결제 용도로 사용했다. 19세기 후반 파운드화가 세계 교역 결제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에 이르렀다. 미국 달러화가 부상하던 1940년까지 해외 각국이 보유한 파운드화의 양은 달러의 두 배에 이르렀고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도 파운드화는 기축통화의 위상을 지켰다. 파운드화는 2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달러화에 패권의 지위를 넘겨 줬다. 1944년 44개국은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 모여 달러를 기축통화로 삼는 금환본위제에 합의했고 이후 70년간 달러의 시대가 이어진 것이다. 파운드화가 또 한번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조지 소로스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급전직하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검은 금요일’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992년 영국과 독일의 통화전쟁 와중에 영국 파운드화의 하락을 예상하고 파운드화 약세에 100억 달러 이상을 베팅한 것으로 유명하다. 브렉시트 논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확산됐다.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유럽 각지에서 온 가난한 이민자들이 자국민의 취업 기회를 빼앗아 영국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EU의 재정악화로 영국의 EU 분담금 부담도 급격히 늘어났고 EU 내 금융업 감독 규제 강화도 금융강국 영국에 족쇄가 됐다. EU에 남을 이유가 없다는 일부 정치인들의 선동이 먹혀들어 간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찬반 여론이 팽팽한 가운데 영국 옥스퍼드대 등 96개 대학의 총장 등 최고의 지성들이 나서 브렉시트를 만류하는 상황이다. 영국민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사설] 김해공항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게 힘 모아야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로 나뉘어 영남권 광역자치단체 간 지역 대결 양상을 띠던 신공항 유치전이 제3의 길로 출로를 찾았다.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측이 경제성·안전성·환경성 등을 망라한 전체 평점에서 가장 앞섰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에 손을 들어 주면서다. 결과적으로 보면 다행스러운 결말이다. 지역 갈등이 폭발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해서다. 그러나 부산·대구 지역의 여야 정치인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물론 여야 정치권이 이번 사태를 성급하게 대형 국책사업을 공약으로 내건 전비(前非)를 자성하고 앞으로 이를 자제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방식으로 낙착되기까지 무려 10여년을 표류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신공항 검토 지시를 한 뒤 이명박 후보가 2007년 대선에서 약속했다가 집권 후에 부산 대 대구·경북·경남·울산으로 민심이 갈리자 백지화했다. 2012년 대선에선 박근혜·문재인 두 여야 후보가 경쟁적으로 공약으로 내걸었다. 꼴뚜기가 뛰면 망둥이도 뛰듯 영남권 단체장과 여야 의원들도 수시로 신공항 약속을 남발했지 않았나. 이로 인해 높아진 지역민들의 기댓값이 야기한 갈등과 국정 혼선은 비용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는 신공항 건설과 같은 가장 전문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을 정치 논리로 접근한 탓이다. 즉 표심에 휘둘려 대국을 보지 못한 결과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유사한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는 게 옳다. 그런 맥락에서 청와대가 김해공항 대폭 확장이 곧 신공항이라는 논리로 공약 번복 논란에서 벗어나려 하는 건 옹색해 보인다. 외려 공약 불이행을 사과하면서 경제성도 없고 국민 통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밀양 또는 가덕도 신공항을 포기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당당하게 국민을 설득하는 게 정공법일 것이다. 김해공항 확장안의 합리성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불이행 책임을 남 얘기하듯 하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태도도 가관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대선·총선에서 연거푸 공약으로 내걸었고, 최근 가덕도 방문 이벤트까지 벌인 터라 자가당착인 까닭이다. 여든 야든 신공항 문제로 더는 지역 정서에 불을 붙이거나 다시 대선 공약화할 생각일랑 꿈에도 하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이번에 외국 용역업체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듯 김해공항 확장안을 선택했다. 이로써 최대 6조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다만 어제 황교안 총리가 “영남권 거점 신공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지만, 이는 활주로를 추가하고 공항 터미널을 신축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김해와 영남권 주요 도시 간 교통망을 확충하고 여객·화물 수요를 김해공항으로 집중시킬 후속 조치가 긴요하다. 김해공항이 동남권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으려면 중앙정부나 부산뿐만 아니라 영남권 자치단체가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 한 일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영남 지역 단체장들이나 정치인들이 속히 소지역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대승적으로 손을 잡기를 당부한다.
  • [세종로의 아침] 불편한 염화미소/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불편한 염화미소/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간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를 둘러싼 관심이 적지 않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그리도 대단한 자리인가.”, “도대체 염화미소법이 뭔가요.”…. 지인들이 자주 던져 오는 질문들이다. 종교기자랍시고 내막을 들춰 나름 설명해 보지만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을 만나기 일쑤다. 그 어색한 표정은 세간, 출세간의 차이가 뭐냐는 의문 표출쯤으로 읽힌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 일반에게서 읽히는 ‘이해불가’의 기류는 조계종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혼탁한 분위기는 대체로 직선제와 간선제의 충돌로 압축된다. 자세히 말하면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종회와 25개 교구 대표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뽑는 현 제도를 유지하자는 측과 출·재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종도들이 함께 선출하자는 직선제의 대립이다. 그 간극을 채워 종단 차원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게 ‘염화미소법’이다. 선거인단이 후보자 3명을 뽑아 종정이 추첨으로 가린다니 간선제의 변형쯤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따져 보면 세간의 ‘납득불가’ 표정이나 종도들의 직선제 요구 목소리는 한 가지로 얽힌다. 출가자는 달라야 한다는, 같은 심중의 다른 표현이다. ‘내려놓고 비우라’는 방하착(放下着)이며 집착을 떨치라는 ‘무소유’ 실천 대신 매달려 얻으려만 드는 욕심에 대한 불만이 아닐까 한다. 바깥 시선이 청정 승가를 겨눈 의심이라면 종단 대중의 요구는 부처님 법대로 하자는 개선의 결집인 셈이다. 일부 재가자들은 직선제 관철을 위한 모임을 결성해 서명 운동에 돌입했고 참종권에서 열세인 비구니며 비주류 모임들도 직선제 관철을 위한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엊그제 총무원장 선출제 마련을 위한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의에서 결정을 유보한 채 다음 회기로 넘기기로 결의했다. ‘총무원장 직선 선출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이번 회의에 상정된 ‘염화미소법’은 유효한 것으로 남겨 놓았다. 이대로라면 내년 10월 총무원장 선거까지 혼돈이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임시회의 종료 후 종단에선 ‘진일보한 결정’과 ‘간선제인 염화미소법을 관철시키려는 수순’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발전, 개선을 위한 충돌과 진통이야 어느 사회에서나 있게 마련이다. 그 불협화음의 현명한 조율과 해결에는 이해와 양보라는 미덕이 바탕을 이룬다. 더구나 세인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종교 영역이라면 절제와 화합의 가치는 더욱 빛나는 법이다. 나와 남이 한 몸으로 연결됐으니 서로 사랑하고 아끼라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자비심이며 나와 남을 가리지 않는 관용과 베품의 원칙인 자리이타(自利利他)는 불교의 으뜸 교훈이 아닌가. 지금 조계종단을 뒤흔들고 있는 화두 염화미소는 석가모니가 세 번에 걸쳐 마음으로 법을 전했다는 삼처전심(三處傳心) 중에서도 가장 높은 진리의 전승이다. 석가모니가 영산회(靈山會)에서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자 수제자인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지었다 해서 ‘염화시중(拈花示衆)의 미소’라 불리며 일반인들에겐 이심전심으로 더 유명하다. 말없이 통하는 진리의 수용. 승속(僧俗)을 떠나 모두 이해하고 고개 숙여 존중하는 이심전심의 미소라면 얼마나 좋을까. kimus@seoul.co.kr
  • 10년간 7배 뛴 밀양 땅값 폭락 조짐… 투기 후유증 커지나

    10년간 7배 뛴 밀양 땅값 폭락 조짐… 투기 후유증 커지나

    하남읍 농지 23만원까지 급등 후보지역 외지인 소유 60% 육박 가덕도는 여파 적어 비교적 차분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10년이나 거론됐던 경남 밀양시가 부동산 투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방침에 따라 공항 예정지였던 밀양시 하남읍 일대는 신공항 건설 기대감에서 땅값이 폭등하다 지난 21일 오후 ‘김해공항 확장’이 발표된 직후부터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세 차익이나 보상을 바라고 ‘상투를 잡아’ 비싸게 땅을 산 토지 소유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22일 밀양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신공항 건설 공약에 이어 정부의 신공항 타당성 연구 용역 의뢰 등으로 밀양 하남읍 일대의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명박 정부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전에 발생한 부동산 투기에 이어 두 번째 신공항 열풍이 몰아쳤다. 이에 따라 2007년 당시 3.3㎡당 3만~5만원이던 하남읍 백산·명례리 일대 농지 가격은 2010년 15만원 선까지 올랐다. 이후 공항건설이 무산되면서 1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잠잠하던 땅값은 2012년 대선에서 신공항 건설이 다시 검토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23만원 선까지 폭등했다. 최근 ‘밀양이 신공항 건설 후보지로 확실하다’는 소문들이 나돌면서 매물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신공항 백지화로 ‘폭망’한 분위기다. 매물이 잇달아 나오고 있으나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땅값이 폭락할 조짐이다. 하남읍 U공인중개사 사무소 김모(37·여) 소장은 “외지인 한 고객이 공항 후보지 농지를 구입하기로 오늘 계약을 할 예정이었으나 공항 건설이 백지화되자 계약을 취소했다”며 이런 계약 취소가 오늘만 3건이고, 땅을 팔아달라는 의뢰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 중개사 사무소 측은 “신공항 건설 발표 직전에는 공항 예정지에 땅을 사겠다는 외지인이 매물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지금은 땅을 갖고 있는 외지인들의 매도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하남읍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찍 땅을 샀다가 발 빠르게 넘긴 사람들도 있지만, 공항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막판에 높은 가격에 대규모로 구입한 외지인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공항부지에 편입되면 많은 보상을 기대하고 새로 집을 짓거나 원룸을 건립한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하남읍 사무소와 주민 등에 따르면 공항 후보지였던 백산리와 명례리 일대 토지 가운데 외지인 소유가 6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 신공항 후보지였던 하남읍 백산리·명례리는 7.2㎢로 850가구에 주민 1800여명이 살고 있다. 낙동강을 낀 넓은 평야지역으로 토질이 비옥하고 수량이 풍부해 농사가 잘되는 지역이다. 감자·양배추·딸기 등을 생산한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신공항 건설 백지화가 발표되자 “지난 10년 동안 신공항 부지 선정문제로 시민들은 지치고 땅값만 올려 밀양의 개발 가능성을 소멸시켰다”며 “정부가 두 번이나 밀양시민을 우롱했다”며 “정부를 이제 누가 믿겠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신공항 후보지였던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일대는 밀양과는 다소 다른 차분한 분위기다. 가덕도 지역 한 부동산 사무소는 “가덕도는 섬 지역이어서 투자를 할 토지가 넓지 않은 데다 외지 투자자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토지를 확보해 갖고 있고 관광개발 호재가 많아 신공항 건설 무산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2조 실탄’ 마련한 손정의…은퇴 미루고 AI 사업 주력

    ‘22조 실탄’ 마련한 손정의…은퇴 미루고 AI 사업 주력

    “앞으로 5~10년은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 손정의(59) 소프트뱅크그룹 사장이 22일 주주총회에서 내년 8월로 예정된 은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번복했다. 손 사장은 2014년 “60세 생일을 전후해 일선에서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인도 출신 니케시 아로라(48) 부사장을 구글에서 영입했다. 손 사장은 주총에서 “좀 더 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전개에 의욕을 보였다. 그의 후임자로 내정됐던 아로라 부사장은 이날 사임했다. 손 사장은 아로라의 퇴임으로 공백이 된 해외 업무와 관련해 “아로라를 대신할 지도자는 없다”며 자신이 직접 챙겨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손 사장과 아로라의 기업 경영에 대한 시각차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의 전략은 여러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었지만 아로라는 알리바바와 게임회사 슈퍼셀 등 손 사장이 아꼈던 자산을 최근 정리했다. 소프트뱅크의 가장 최근 자산 매각 사례는 슈퍼셀이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클래시 오브 클랜’ 제작사인 슈퍼셀의 지분 51%를 1515억엔에 인수했으며 이후 지분을 72.2%로 늘렸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중국 텐센트에 지분 전량을 73억 달러에 넘겼다. 회사는 슈퍼셀 투자로 배당금을 포함해 84억 달러(약 9조 7000억원)를 벌어 수익률이 93%에 달했다. 또 아로라가 추진한 일부 인수합병(M&A) 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있는 한국 TV 프로그램 사이트 드라마피버를 인수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이 한 예다. 아로라 부사장이 외국인이라 일본 기업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손 사장은 게임회사 슈퍼셀 및 중국 알리바바 주식 등을 매각해 마련한 2조엔(약 22조 1100억원) 규모의 ‘탄환’을 인공지능 및 신사업에 쏟아붓는 등 공격경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에서는 그가 강조해 온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는 등 이 분야에 주주들이 기대를 걸고 있음이 드러났다. 손 사장의 은퇴 번복과 후계자 전격 퇴임으로 그의 기업 경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홀로 결정하는 ‘1인 경영 방식’으로 소프트뱅크를 이끌어 온 방식이 언제까지 먹혀들지에 대한 의구심 탓이다. 그가 소프트뱅크 전체 지분의 2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지만 다른 주주들을 대신해 경영을 맡은 경영자 입장으로서 은퇴를 번복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차기 경영자 선택이 원점으로 돌아가 ‘후계 리스크’도 부각됐다. 또 “실리콘밸리와 구글, 인도 등에 있는 아로라 인맥과의 협력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아로라의 전격 퇴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그는 이날 주총에 나와 “손 사장의 결정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돕겠다”며 부드러운 결별을 선언했다. 손 사장도 “아로라 정도 되는 인재를 마냥 기다리게 할 수만은 없다. 미안하다”면서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구글 선임 부사장 출신인 그는 소프트뱅크에서 2년 동안 245억엔(약 2708억원)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부산상의 “가덕도 재추진”…창원상의, 결정 수용 입장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추진하던 부산·경남(PK) 상공계가 전날 발표된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22일에도 내지 않았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여기던 밀양 신공항 건설안이 무산됐다는 안도와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불만이 뒤섞여서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날로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려면 동남권에 반드시 신공항이 필요한데, 동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안을 꺼낸 정책에 실망했다”면서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계속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상의와 보조를 맞춰 온 부산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 박인호 공동대표는 “정부 발표는 지역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김해공항을 확장해 세계적인 허브 공항으로 발전시킬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신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국토 균형발전에 획기적인 사업 하나가 무산된 데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김해공항 확장을 단순히 기존 공항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신공항 건설 수준의 영남권 거점 국제공항으로 조성해 달라”고 밝혔다. 부산·경남 상공계 안에서도 다른 입장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부산상의 등이 가덕도 신공항 주장의 전제조건으로 김해공항 확장 불가론을 주장해 왔기에, 대선이 있는 내년을 기해 신공항 논의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산상의가 주축이 됐던 ‘김해공항 가덕이전시민추진단’은 김해공항 주변 30여개 학교와 8000여 가구가 소음영향권에 포함되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를 포함한 24시간 공항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김해공항 불가론’을 펴 왔다. 부산 상공계가 가덕도 신공항 주장을 재개한다면, 24시간 운영 공항이 필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단, 밀양이 신공항 입지에서 배제되면서 당초 시민단체가 가덕도 신공항 탈락 시 예정했던 철야농성을 미루는 등 반발 수위가 조정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외지인 폭망’ 한 밀양 신공항 예정지, 땅값 폭락 조짐

    ‘외지인 폭망’ 한 밀양 신공항 예정지, 땅값 폭락 조짐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10년이나 거론됐던 경남 밀양시가 부동산 투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방침에 따라 공항 예정지였던 밀양시 하남읍 일대는 신공항 건설 기대감에서 땅값이 폭등하다 21일 오후 ‘김해공항 확장’이 발표된 직후부터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세 차익이나 보상을 바라고 ‘상투를 잡아’ 비싸게 땅을 산 토지 소유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22일 밀양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신공항 건설 공약에 이어 정부의 신공항 타당성 연구 용역 의뢰 등으로 밀양 하남읍 일대의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명박 정부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전에 발생한 부동산 투기에 이어 두 번째 신공항 열풍이 몰아쳤다. 이에 따라 2007년 당시 3.3㎡당 3만~5만원이던 하남읍 백산·명례리 일대 농지 가격은 2010년 15만원 선까지 올랐다. 이후 공항건설이 무산되면서 1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잠잠하던 땅값은 2012년 대선에서 신공항 건설이 다시 검토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23만원 선까지 폭등했다. 최근 ‘밀양이 신공항 건설 후보지로 확실하다’는 소문들이 나돌면서 매물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신공항 백지화로 ‘폭망’한 분위기다. 매물이 잇달아 나오고 있으나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땅값이 폭락할 조짐이다. 하남읍 U공인중개사 사무소 김모(37·여) 소장은 “외지인 한 고객이 공항 후보지 농지를 구입하기로 오늘 계약을 할 예정이었으나 공항 건설이 백지화되자 계약을 취소했다”며 이런 계약 취소가 오늘만 3건이고, 땅을 팔아달라는 의뢰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 중개사 사무소 측은 “신공항 건설 발표 직전에는 공항 예정지에 땅을 사겠다는 외지인이 매물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지금은 땅을 갖고 있는 외지인들의 매도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하남읍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찍 땅을 샀다가 발 빠르게 넘긴 사람들도 있지만, 공항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막판에 높은 가격에 대규모로 구입한 외지인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공항부지에 편입되면 많은 보상을 기대하고 새로 집을 짓거나 원룸을 건립한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하남읍 사무소와 주민 등에 따르면 공항 후보지였던 백산리와 명례리 일대 토지 가운데 외지인 소유가 6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 신공항 후보지였던 하남읍 백산리·명례리는 7.2㎢로 850가구에 주민 1800여명이 살고 있다. 낙동강을 낀 넓은 평야지역으로 토질이 비옥하고 수량이 풍부해 농사가 잘되는 지역이다. 감자·양배추·딸기 등을 생산한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신공항 건설 백지화가 발표되자 “지난 10년 동안 신공항 부지 선정문제로 시민들은 지치고 땅값만 올려 밀양의 개발 가능성을 소멸시켰다”며 “정부가 두 번이나 밀양시민을 우롱했다”며 “정부를 이제 누가 믿겠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신공항 후보지였던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일대는 밀양과는 다소 다른 차분한 분위기다. 가덕도 지역 한 부동산 사무소는 “가덕도는 섬 지역이어서 투자를 할 토지가 넓지 않은 데다 외지 투자자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토지를 확보해 갖고 있고 관광개발 호재가 많아 신공항 건설 무산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영남 지역紙도 신공항 백지화 반발···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 충격

    영남 지역紙도 신공항 백지화 반발···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 충격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 백지화에 따른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을 백지화하고 기존의 김해국제공항을 확장하는 ‘제3의 방안’을 내놓자 지난 10년 동안 신공항 후보로 꼽혔던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영남 지방 일부를 대표하는 지역지는 정부의 백지화 결정에 신문 1면 전면 백지화로 맞서 강력한 항의의 뜻을 드러냈다.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유력 지역지인 매일신문은 22일자 신문 1면을 기사나 광고를 아무것도 싣지 않은 백지로 발행했다. 지면 중간엔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문구 하나만 쓰여 있다. 1면을 백지 발행한 이유를 매일신문은 2면에 ‘신공항 白紙化(백지화) 규탄, 본지 1면 白紙(백지) 발행’이라는 제목의 글로 밝혔다. 매일신문은 “2000만 남부권 시도민들이 그토록 간절히 염원하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21일 정부 발표로 백지화됐다”면서 “신공항 건설 백지화로 가슴이 무너지고 통분에 떠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1면에 기사·광고를 싣지 않은 채 백지(白紙)로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공항 건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에 대한 시도민의 강력한 항의·규탄 뜻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라면서 “신공항 유치 실패에 대한 매일신문의 깊은 책임 의식과 사과·반성도 같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매일신문은 2면과 3~10면(7면 전면광고 제외)에 걸쳐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2면에는 ‘대선마다 단골 공약···정부가 저지른 대국민 사기’라는 제목의 글을 머릿기사로 실었고 4면에는 ‘방폐장·원전, 혐오시설 다 맡겨놓고 “쭉정이 취급하다니···”라는 제목의 머릿기사를 게재했다.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부산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침묵의 박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로 다뤘다. 오피니언면인 31면에는 이동관 편집부국장이 ‘신공항방성대곡’이라는 기명 칼럼을 통해 “10년 동안 신공항에 목을 맨 영남권 5개 시도를, 순진하게 기다렸던 남부권 2000만 국민들을 잠 못들게 한 건 누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면서 “그동안 신공항에 쏟아부은 국민적 에너지가 얼마나 되는지 고민이나 해보았나”고 쏘아붙였다. 매일신문처럼 1면 백지 발행까지는 아니지만 부산일보 역시 이날자 지면 1~9면에 걸쳐 정부의 백지화 결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신공항 입지 중 한 곳이 부산 가덕도였던 만큼 부산일보는 3면에 ‘‘밀양 짜맞추기 평가기준’ 애초 가덕은 없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공항 입지 연구용역을 진행한) 파리공항공단(ADPi)이 진행한 용역은 곳곳에서 부실과 불공정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1면 머릿기사의 제목에는 ‘기만당한 20년 염원’이라는 글귀가 들어 있었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내걸겠다고 선언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사퇴해야”, “그 정도는 아니다” 의견 분분···여론 향배 촉각’이라는 제목의 8면 머릿기사를 통해 서 시장의 거취를 둘러싼 찬·반 의견을 전달했다. 부산일보는 심지어 여당인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부산 민심이 새누리당에 등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제기한 머릿기사를 9면에 게재했다. 이 글은 “수년 동안 기대해왔던 가덕 신공항이 무산됐다는 점에서 부산 민심의 실망과 허탈감, 분노는 누구도 누그러뜨릴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부산 민심은 싸늘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부산을 텃밭 삼아 지역 정치권을 장기 독점해온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 이반 가능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청와대의 김연국 대변인은 이런 비판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 신공항으로,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신공항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갈꼬치 팔던 베이징 야시장,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전갈꼬치 팔던 베이징 야시장,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기심과 혐오감을 동시에 안겨줬던 중국 베이징의 벌레시장이 문을 닫는다. 중국 현지언론들은 지난 21일 "베이징의 가장 대표적인 벌레시장인 동화문 야시장이 오는 24일 문을 닫는다"고 보도했다. 동화문 야시장은 32년 전 왕푸징 거리 초입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300m에 이르는 거리 양쪽에 늘어선 포장마차 가게에서 이제는 익숙해지기까지 한 양고기 꼬치는 물론, 불가사리, 전갈, 굼벵이, 지네, 해마 등 기상천외한 식재료를 꼬치에 꿰 중국식 양념을 끼얹고 구워 판다. 워낙 중국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풍경 음식인 탓에 베이징을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자금성, 천안문 들어 반드시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하늘을 나는 것 중 비행기 빼고, 다리 네 개 달린 것중 책상 빼고 다 먹는다'는 식의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뒷받침해주는 공간인 덕분이다. 이밖에도 취두부, 만두 등 중국 각지의 대표적인 군것질거리를 만날 수 있기에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그만큼의 문제를 낳기도 했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북적이는 사람들 탓에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있었고, 주민들의 불만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또한 잊을만하면 제기되는 위생문제와 함께 현재 도로를 점거하다시피한 이 곳의 도로기능을 복원하기 위해 베이징시정부는 동화문야시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32년의 역사를 지닌 명물 시장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특히 그 아쉬움은 중국인들이 더욱 크게 느끼는 분위기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19일 토요일 평소 주말보다 더욱 많은 시민들이 동화문야시장을 찾아 며칠 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변함없이 기상천외한 꼬치를 사먹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TK “예상 못한 최악 시나리오”

    TK “예상 못한 최악 시나리오”

    대구시와 경북, 경남 등은 초상집 분위기다. 밀양이 가덕도보다 각종 평점에서 앞선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던 대구 시민들은 생각지도 않았던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안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쏟아내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김해공항 확장은 정치적인 결정이지만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정부 결정을 수용하면서,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 이기주의에 편입해서 신공항 문제를 영남과 전체의 갈등으로 몰고 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정부의 발표 후 특별한 언급을 피하다가 이런 발언을 내놓았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또 한 번 밀양시민을 우롱한 결정에 밀양시민은 분노하며 지난 10년 동안 신공항 부지 선정 문제로 시민들은 지치고 땅값만 올려 밀양의 개발 가능성을 소멸시켰다”고 지적했다. 발표 직후 서문시장에서 만난 이현동(46·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김해공항 확장은 결국 부산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대선 표를 의식한 정부의 단기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수정(51·여·대구 수성구 범물동)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번 결정으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믿음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모여 있던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 추진위원 50여명은 “승복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추진위원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의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발표를 TV로 지켜보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강주열 추진위원장은 “참담한 심정이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또다시 대국민 사기극이다”고 반발했다.추진위는 이수산 사무총장의 선창으로 ‘박근혜 정부의 신공항 대국민 사기극을 강력히 규탄한다’, ‘2000만 남부민의 염원을 짓밟은 박근혜 정부 반대한다’, ‘우리는 또다시 뜨겁게 뭉쳐 남부권 신공항을 재추진한다’ 등 3개 항의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후 4시 긴급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10년 전으로 돌려놓은 결과다. 이번 백지화 결정에 유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또 “용역 과정과 내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면서 “영남권 시·도민 등의 뜻을 모아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무려 15년여 동안 꿈꾸어 온 신공항의 꿈이 원하는 방향으로 실현되지 못해 유감스럽지만, 국토교통부의 발표를 존중한다”면서 “그동안의 갈등을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부산 “미봉책” “신의 한 수”

    부산 “미봉책” “신의 한 수”

    서병수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4시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은) 눈앞에 닥친 지역 갈등을 이유로 우선 피하고 보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뒤 “(정부가) 신공항 건설 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24시간 운영 가능한 제2 허브 항으로 가덕신공항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자 유치를 통한 영남권 신공항 건설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서 시장은 최근 여러 차례 ‘가덕도신공항이 안되면 사퇴하겠다’고 운운했지만, 이날 사퇴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서 시장은 이날 “김해공항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작된 용역에서 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뒤 “오로지 수도권의 편협한 논리에 의한 결정으로 김해공항은 확장해도 24시간 운영은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민단체도 이번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가덕신공항 범시민유치위원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김해공항 확장은 미봉책이다”고 말했다. 또 A공인중개업소 김영인(53)씨는 “이번 결정은 가덕도 땅값만 올려놓은 형편없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부산시민들은 정부의 이번 결정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산 남포동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윤재웅(59)씨는 “혹시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말이 돌아 염려했는데 다소 미흡하지만,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카드를 낸 정부의 발표에 수긍한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산시민은 “김해공항 확장이면 부산이 이긴 거 아이가”라며 대환영했다. 부산은행 조현월 지점장(55)은 “절묘한 ‘신의 한 수’라며 비용 절감과 지역 간 갈등 해소 차원에서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환영한 뒤 “하루빨리 확장공사를 시작해서 폭증하는 항공수요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재(59·건설업체 대표)씨도 “이번 선택은 세계로 향하는 부산의 위대한 승리인 동시에 부산시민의 끝없는 열정과 갈망의 결실”이라고 반가워했다. 주부 안기향(50)씨는 “위치나 여러 가지 조건으로 봐서 가덕도가 맞는데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정부가 밀양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조마조마했다. 경제적 논리로 김해공항 확장을 선택한 정부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정부의 용역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용역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검토해 수용 여부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與 중진들, 신공항發 성난 민심 달래기 나섰다

    [김해공항 확장] 與 중진들, 신공항發 성난 민심 달래기 나섰다

    정부가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하고 김해국제공항(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입지 후보였던 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 정부의 사업 백지화 결정에 반발하자 새누리당이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오는 22일 정부의 신공항 사업 백지화 결과 발표에 따른 후유증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고자 5개 시·도 중진의원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간담회의 참석 대상자는 주로 신공항 사업 현안에 얽혀있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구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다. 김광림 정책위의장(경북 안동)과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부산 북·강서을) 등 원내 지도부를 비롯해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강길부(울산 울주)·유승민(대구 동을)·조경태(부산 사하을)·최경환(경북 경산)·김정훈(부산 남갑)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무성(부산 중·영도) 전 대표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앞서 “국책사업은 특정 지역을 떠나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백지화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간 당 내부에서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를 두고 경남 밀양 유치를 주장하는 TK지역 의원과 부산 가덕도에 건설해야 한다는 부산 지역 의원들이 갈등을 빚어왔다. 정부가 이날 영남권 신공항을 건설하는 대신 김해공항 확장 대안을 내놓은 만큼 간담회는 이 결정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한편 집권여당으로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면/ [신공항 백지화] 서병수 부산시장, “김해공항 확장은 미봉책”

    3면/ [신공항 백지화] 서병수 부산시장, “김해공항 확장은 미봉책”

    서병수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4시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김해 공항 확장’ 결정은) 눈앞에 닥친 지역 갈등을 이유로 우선 피하고 보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뒤 “(정부가) 신공항 건설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24시간 운영 가능한 제2 허브 항으로 가덕신공항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자유치를 통한 영남권신공항 건설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서 시장은 최근 여러 차례 ‘가덕도신공항이 안되면 사퇴하겠다’고 운운했지만, 이날 사퇴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서 시장은 이날 “김해공항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작된 용역에서 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이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뒤 “오로지 수도권의 편협한 논리에 의한 결정으로 김해공항은 확장해도 24시간 운영은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서시장은 이번 결정에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부산시민단체도 이번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가덕신공항 범시민유치위원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김해공항 확장은 미봉책이다”고 말했다. 반면,부산시민들은 정부의 이번 결정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산 남포동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윤재웅(59) 씨는 “혹시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말이 돌아 염려했는데 다소 미흡하지만,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카드를 낸 정부의 발표에 수긍한다 “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부산은행 조현월지점장(55)은 “절묘한 ‘신의 한 수’라며 비용절감 지역간 갈등해소 차원에서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환영한 뒤 “하루빨리 확장공사를 시작해서 폭증하는 항공수요에 대처하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재(59·건설업체 대표)씨도 “이번 선택은 세계로 향하는 부산의 위대한 승리인 동시에 부산시민의 끝없는 열정과 갈망의 결실”이라고 반가워 했다. 주부 안기향(50)씨는 “위치나 여러 가지 조건으로 봐서 가덕도가 맞는데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정부가 밀양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조마조마했다. 경제적 논리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선택한 정부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산시민은 “그동안 마음 졸였는데 정부가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며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한편, 부산시는 “정부의 용역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용역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검토해 수용 여부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伊 시칠리아 산불 마피아가 일으켰다?… “불붙인 고양이 풀어 방화”

    伊 시칠리아 산불 마피아가 일으켰다?… “불붙인 고양이 풀어 방화”

     이탈리아 마피아가 시칠리아 섬에 일부러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방화 방법으로는 고양이 꼬리에 휘발유를 적신 헝겊을 묶은 뒤 불을 붙여 산에 풀어놓았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시칠리아 당국은 이번 화재가 마피아와 부동산 개발업자, 불만을 품은 전직 산림감시원들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된 화재는 시칠리아섬 주도 팔레르모를 비롯해 아그리젠토, 트리파니, 메시나 등 섬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로사리오 크로세타 시칠리아 주지사는 “아직 증거는 없지만 이번 화재의 이면에는 범죄 관련 이익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이 같은 판단에는 마피아가 시칠리아 네브로디 국립공원 책임자인 기우세페 안도치를 암살하려고 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안도치는 공원 내 농민의 편에 서서 범죄 세력 척결에 앞장서온 반면, 마피아와 결탁한 개발업자들은 주택과 별장을 지으려고 대립해왔기 때문이다. 안도치는 이번 화재가 고의로 발생했다고 믿는다면서 “시칠리아 섬 전체가 우연히 동시에 불이 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화 기법의 하나는 고양이 꼬리에 휘발유를 적신 헝겊을 매달아 불을 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지는 마피아와 연루돼 해고된 산림감시원들이 이번 방화와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시칠리아에는 2만 3000명이 산림감시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팔레르모에서는 불이 주거 지역과 관광 지역으로 확산하며 주민들이 집과 학교, 호텔 등을 비운 채 대피하고 인근 도시를 잇는 주요 도로가 폐쇄됐다.  또 1만 5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고 팔레르모 인근 몬레알레의 한 유아원에서는 원아 7명이 집단으로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 2위 라니…’

    ‘조 2위 라니…’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B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슬로바키아와 0-0으로 비긴, 잉글랜드의 조던 헨더슨(가운데)과 라이언 버트랜드(오른쪽)가 허리를 굽힌 채 불만스런 모습들이다. 잉글랜드는 같은 조의 웨일스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AFP 연합뉴스
  • 원금보장형 연금신탁 2018년까지 2년 연장

    원금보장형 연금신탁 2018년까지 2년 연장

    금융위 “신탁 원래 취지와 모순” 은행 안도 속 시한부 판매 불만 업권 차별론·시장위축 가능성도 금융 당국이 개인연금저축 가운데 은행에서 파는 ‘원금보장형 신탁’ 판매를 2018년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원래는 올 초 판매를 중단시키려다가 2년가량 유예했다. 은행권은 당장 판매 중단 위기를 모면한 데 안도하면서도 “고객 수요가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시한부 판매를 결정한 것은 전형적인 관치금융”이라고 반발한다. 당국은 “수익률이 극히 저조해 고객이 수수료 물고 정기예금 드는 꼴”이라고 반박한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의 원금보장형 연금저축 신탁 판매를 금지하되 시행 시기를 2018년 1월로 입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금저축은 크게 보험(생·손보사), 신탁(은행), 펀드(자산운용사) 세 종류로 나뉜다. 금융위는 ‘원금 보장’이 신탁의 원래 취지와 모순된다고 주장한다. 신탁은 고객 돈을 운용사가 자체 판단으로 굴리는 것이라 손실 보전이나 이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상품 출시 초기에는 은행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점을 감안해 원금 보장 상품을 허용했다는 게 금융위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제는 은행의 ‘저속 운행’ 관행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은 연금저축이 노후 보장 성격이 짙은 만큼 저수익 저위험 취지에 더 맞는다고 맞선다. 한 시중은행 신탁부 담당자는 “그간 원금 보장 신탁에 한해 불특정 다수의 고객 돈을 한데 모아 굴릴 수 있도록(‘집합 운용’) 허용해 줬는데 이 예외 조항이 없어지면 5만원만 입금돼도 1대1 운용을 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정부가 연금저축신탁 판매 자체를 원천 봉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시장 위축 가능성도 우려한다. 신탁에서 빠져나간 돈이 손실 위험이 큰 펀드나 연체하면 실효되는 보험으로 이동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신규 판매 금지로 자산이 줄어들면 채권, 주식 투자 등 자산운용에 들어간 수수료를 더 적은 인원이 나눠 내야 하는 만큼 기존 가입자에게도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업권 간 차별론도 나온다. 연금 자산을 좀더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정부가 개인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간 계좌이체 시 ‘세금 장벽’을 없앴는데 신탁 계좌가 없으면 보험·증권사가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보수 성향 고객을 위해 세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에 예·적금을 담을 수 있게 하거나 원금 보장은 안 되더라도 돈을 한꺼번에 운용할 수 있게 ‘집합 운용’을 완화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운호 게이트 수사] 홍만표, 정운호 수사팀 접촉 두 차례 직접 만나 선처 호소

    [정운호 게이트 수사] 홍만표, 정운호 수사팀 접촉 두 차례 직접 만나 선처 호소

    ‘변호사법 위반·탈세’ 구속기소 ‘현관 로비’ 의혹은 가시지 않아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의 사건 수임 비법은 다름 아닌 ‘가짜 친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조세포탈)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홍 변호사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선임료 명목으로 받은 돈은 5억원이다.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 원정도박 수사 당시 자신과 친분이 있는 당시 검사장과 3차장 검사를 만나 사건을 무마하겠다는 명분으로 정 대표에게 먼저 3억원을 받았다. 이후 홍 변호사는 실제로 3차장을 두 차례 직접 만나고 20여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하면서 ‘선처’를 부탁했다. 그러나 로비는 실패로 끝났다. 3차장으로부터는 선처를 거부당했고, 검사장과는 아예 접촉이 없었다는 것이 수사팀의 결론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전수조사 결과 홍 변호사가 적극적인 변론 활동을 하지 않아 의뢰인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검사장 출신이라는 ‘명패’를 내세워 수임료만 올려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전관(前官)예우 비판이 나올 때마다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홍 변호사에 대해 “일반 변호사보다 변론 능력이 뛰어난 것뿐”라고 말해 왔다. 2011년 9월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끝으로 개업,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사건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한 해 최대 100억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홍 변호사는 수사 결과 돈이 된다면 브로커 행위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 직후인 2011년 9월 서울메트로 매장 임대와 관련해 서울시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대학 동창인데다 동향이라 잘 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홍 변호사는 그러나 서울메트로 측에 로비를 하지 않았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탈세 규모도 적지 않다. 수임 내역 미신고·축소로 수임료 36억여원을 누락했고 현재현(67) 전 동양그룹 회장 ‘기업어음(CP) 사기’ 사건 등에서 챙긴 미신고 수임료 가운데 30억원을 자신의 부동산업체 A사를 통한 재산증식에 활용했다. 이날 검찰은 서울지방변회에 홍 변호사의 징계 개시를 신청했다.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보전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검찰의 “전관예우는 없었다”는 잠정 결론에도 ‘현관’ 관련 의혹들은 가시지 않고 있다. 현직 검사가 1억원 수수하거나 고교 동문회 등을 명분으로 브로커와 검사가 만난 정황도 수사 결과 확인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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