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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대환 민정수석 이메일 “세월호 유가족 명백한 조사대상자”

    조대환 민정수석 이메일 “세월호 유가족 명백한 조사대상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직전 전격 임명된 조대환 민정수석이 직접 쓴 이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11일 단독입수한 조대환 민정수석의 이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조 수석은 지난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돌연 사퇴하면서 몇 차례 의문의 이메일을 보냈다. 조 수석은 누구이고, 지금 시점에 누가 그를 추천한 것일까. 조대환 이메일 “조사대상은 세월호 유가족” 지난 9일 오후 국회 탄핵 가결 직전, 대통령은 민정수석을 교체했다. 신임 민정수석은 조대환 변호사다. 조 수석은 지난해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멀게는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창립 멤버이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했다. 조 수석은 또 황교안 국무총리,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제작진은 그가 특조위 부위원장 시절 내부 관계자들에게 보냈던 이메일 전문을 확보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해수부 등 공무원들이 조사대상자로 주장하는 건 명예훼손 위법행위이고, 유가족들이 명백한 조사대상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연히 존재하지도 않는 별개의 진상이 존재하는 양 떠벌리는 것은 혹세무민”이라며 “이를 위해 국가 예산을 조금이라도 쓴다면 세금 도둑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조위는 크게 인력과 예산을 들여 활동해야할 실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즉시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결근 투쟁을 벌이다가 사퇴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1달 가까운 결근에도 아무런 행정 처리 없이 월급까지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 연봉은 약 1억 2000만 원이다. 사표가 수리된 직후 보낸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세월호는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으며, 전리품 잔치를 하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다소 모호한 표현이나, 여기서 전리품은 특조위가 채용한 별정직 공무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조 부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채용에서 탈락해서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대통령은 끝까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불통 인사를 고집했는데 결국 부메랑이 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수로 “도의에 어긋난 방송”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에 분노

    김수로 “도의에 어긋난 방송”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에 분노

    배우 김수로가 몰래카메라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10일 김수로는 자신의 SNS에 “아무리 방송 몰카(몰래카메라)이지만 상황 파악은 하고 몰카를 해야지”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수로는 “해외에서 일 보는 사람을 서울로 빨리 들어오게 해서 몰카하는 건 너무나 도의에 어긋난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이 아무리 재미를 추구하지만 이런 경우는 너무나 화난다. 많은 걸 포기하고 들어온 것이 진짜 화난다”라며 방송 콘셉트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해당 프로그램 명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은 나에게, 내 주위에게 실망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하루였다. 간절히 살았다. 수로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글은 순식간에 온라인 상에 퍼졌고, 이는 방송 콘셉트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수로는 SNS에서 이 글을 삭제한 뒤 “또 열심히 달리자. 열심히 달려야만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압도적 탄핵안 가결, 혁신의 기폭제로…낡은 정치와 사회 전체를 바꿔 나가야

    탄핵으로 주권재민 헌법정신 확인 촛불집회,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저항 빈부격차, 실업 등 국민 불만 새기고 국정 혼란 없이 경제살리기 매진해야 68년 헌정사에 또 하나의 큰 획이 그어졌다. 비선 실세 최순실과 함께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국민은 가차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고, 국회는 그런 준엄한 민의를 받들어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헌법적 절차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재판이 끝날 때까지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박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정지됐다. 박 대통령 탄핵 사태는 매우 안타까운 국가적 불행이지만 우리는 이제부터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찾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만 한다. 대한민국 일대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박 대통령 탄핵 소추는 두말할 필요 없이 국민이 만들어 낸 국민의 승리다. 국민은 여섯 차례에 걸친 대규모 평화 촛불집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의 헌법 정신을 만천하에 각인시켰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비선 실세 등 측근들의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데 악용한 박 대통령을 국민은 더이상 원하지 않았다. 아무리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신임을 배반하는 권력 행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준엄한 헌법적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런 점에서 탄핵안 가결은 이 땅의 민주주의가 엄연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산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손상된 헌법 질서 회복의 대장정에 들어섰다.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다. 광장에 결집된 국민적 역량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용광로 같은 뜨거운 열기는 그 어떤 역경과 고난도 능히 물리칠 수 있을 만큼 강렬하다. 전 세계인들은 수백만명이 운집한 촛불집회가 그토록 평화롭게 열리고, 마침내 혁명적 결과를 일궈 낸 과정을 목도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놀라운 저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 역량을 이제 국가 혁신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 탄핵을 출발점으로 삼아 우리 사회 전체의 대대적인 혁신을 이뤄 냄으로써 후세에 오늘과 같은 불행한 역사의 부담을 지우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어린 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수많은 국민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 것이다. 그 하나하나의 촛불에 농축된 기대와 희망을 저버린다면 우리에게 진정 미래는 없다. 촛불 민심은 분명히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감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국정 운영의 문란, 법률 위반, 도덕적 파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요구했다. 하지만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와 가중되는 청년 실업, ‘희망의 사다리’조차 찾을 수 없는 신분고착에 절망한 많은 국민이 촛불을 손에 들고 그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박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앙시앵레짐(구체제)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라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탄핵 사태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친 적폐를 일소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돼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지만 헌재 결정 때까지 안정적 국정 운영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헌재에 국민의 이목과 압력이 집중될 것이다.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헌재가 헌법적 절차를 준수하면서도 탄핵심판 시간을 최대한 앞당기는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정략적 셈법에 매달리면서 국가적 위기를 조장해선 안 된다. 헌재의 최종 결정 때까지 황 권한대행의 과도 체제는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가 되찾기 위해 그토록 노력했던 헌법 정신을 또다시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정국을 안정시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데 여야 정치권이 지혜를 모으고 합심해야 할 때다. 국회가 황 권한대행과 수시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다소나마 안정적 국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국회도 국정 운영의 한 축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광장의 촛불 민심을 제도권 정치에 담지 못한다면 촛불 행진은 여의도로 향할 수밖에 없다. 탄핵심판 시기가 중요하지만 ‘대선 시계’는 훨씬 앞당겨질 것이다. 사실상 이미 차기 대선전에 돌입했다고 볼 수도 있다. 탄핵과 대선이 맞물리면서 혼돈과 혼란이 극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정략적 판단을 뒤로하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염두에 두길 바란다. 대한민국은 내우외환의 비상시국을 맞아 기로에 서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휩쓸려 국정이 멈춘 것이나 다름없고 나라 경제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국민의 여망이 담긴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부결 시 우려했던 극도의 정치적 혼란은 피했지만 대내외적인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경제의 추락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고 빈부 격차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생활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심각한 지경이다. 대외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등장 이후 미·중 관계는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었고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의 통상 압력은 갈수록 거세지는 시점이다. 우리 안보의 핵심 위협인 북핵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대북 정책을 조율해야 할 리더십은 국정 농단 사태에 휩쓸려 실종 상태다. 더 우려되는 것은 탄핵안 통과 이후 분열과 혼돈의 에너지가 가득한 정치권이다.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개헌론을 둘러싸고 벌써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야권도 어제 긴급회의를 열고 민생 현안과 안보 불안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책임 있는 수권 정당으로서의 모습으로 국정 혼란 수습에 나서야 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정국을 강타한 이후 한국 사회는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진퇴 문제가 불확실하면서 우리 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공직사회가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손을 놓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정책을 추진할 동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굳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도 일조했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 자신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할 정도로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의 근간을 무너뜨린 상황에서 공직 기강이 무너져 내리는 책임을 공무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되지만 이런 상황에서 복지부동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국민 공복의 자세가 아니다. 공직자들은 정치권 혼란과 리더십 실종 상태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직자들의 투철한 사명 의식과 엄격한 기강이 확립돼야 한다. 엄혹한 비상시국을 맞아 공직사회는 대한민국의 버팀목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 달라는 국민의 당부를 잊지 말아야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경제 상황이다. 활력을 잃은 채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경제는 이미 저성장 고착화의 늪에 빠져들었다. 수출과 고용의 절벽, 초저유가, 예고된 미국 금리 인상의 후폭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불확실성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내년 경제도 2%대 초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업률은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더욱 가파른 고용 절벽으로 향하고 있다. 가계·기업부채 등 대형 리스크들이 경제의 숨통을 죄고 있는 첩첩산중의 비상한 상황이다. 내년 예산을 조기 집행해서라도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에 나서야 한다. 대외 상황은 더욱 나쁘다. 중국은 사드 문제로 한국 제품에 대해 노골적으로 통상 압력을 가하고 있고 보이지 않는 비관세 장벽을 활용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강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압력도 예상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혼돈의 정국이 결국 탄핵안 가결로 대통령의 권한 정지로 귀결됐지만 대한민국 자체가 표류해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지명도 철회된 상태다. 대통령 비서실의 기능마저 정지된 상황에서 유일호 부총리가 경제정책의 수립과 결정에 대한 전권을 쥘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야권이 새롭게 심기일전해 막중한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대한민국은 전진해야 한다. 탄핵안 처리 이후 갈등과 분열의 불확실성이 우리 사회를 엄습하고 있지만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대한민국에 닥친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온라인몰 비행기표는 취소 수수료 뗀다고? 7일 안에 취소하면 위약금 안 내도 됩니다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온라인몰 비행기표는 취소 수수료 뗀다고? 7일 안에 취소하면 위약금 안 내도 됩니다

    단순 변심도 전자상거래법상 전액 환불해야… 항공사 거부 땐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 신청 강제성 없다고 권고나 조정 무시해 버리면 민사소송 대리 ‘소비자소송지원제’ 이용을 홍모(30대)씨는 지난 3월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천~브리즈번 왕복 항공권 2장을 156만 8000원에 샀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브리즈번에 가지 못하게 됐죠. 홍씨는 예매 이틀 후에 비행기표 2장을 취소하고 항공사에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항공사로부터 황당한 답변을 듣게 됐습니다. 항공사 직원은 홍씨에게 “1인당 취소 수수료 30만원씩 총 60만원을 떼고 돌려주겠다”고 말했죠. 홍씨는 “예매한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60만원이나 수수료를 떼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따졌지만 항공사 측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이미 취소 수수료가 붙는다고 다 고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씨는 과연 60만원이나 되는 취소 수수료를 물어야 할까요. 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홍씨는 항공사에 취소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소비자는 계약일로부터 7일 안에는 ‘단순 변심’으로도 계약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매장에 가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직접 보고 사는 것과 달리 TV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경우 광고 내용과 실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 규정입니다. 당연히 통신판매업자는 소비자에게 위약금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습니다. 홍씨의 경우 항공권을 예매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위약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비행기표 취소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항공권 외에도 전자상거래로 산 물건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홈쇼핑 업체 등에서 환불이나 교환을 거부한다면 소비자는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됩니다. 소비자원이 업체 측에 교환이나 환불 등을 해 주라고 권고했는데도 이행하지 않으면 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사법기관이 아니어서 업체 측에 강제·명령을 할 권한은 없습니다.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권고와 조정을 무시할 수도 있죠. 이럴 경우 민사소송으로 가야 합니다. 홍씨의 경우도 항공사에서 위약금을 떼야 한다고 계속 우기자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했고, 소비자원은 당연히 법에 따라 홍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만 항공사는 소비자원의 권고·조정을 무시했죠. 일부 소비자는 “어차피 업체들이 소비자원의 말을 듣지 않는데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뭐하느냐”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에서는 ‘소비자소송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권고나 조정 결정을 따르지 않고, 소비자가 혼자서는 민사소송에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 소비자원이 변호인단을 구성해 소송대리를 지원하는 거죠. 홍씨 사례에서도 소비자원이 소송을 지원해 지난달 14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이끌어 냈습니다. 한견표 한국소비자원 원장은 “앞으로도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권고나 조정 결정을 수락하지 않는 사건 중에서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크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건,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소비자소송지원제도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고 소비자의 권익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英 지식인이 제시한 합리적 보수의 길과 그들이 설 자리는…

    英 지식인이 제시한 합리적 보수의 길과 그들이 설 자리는…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로저 스크러튼 지음/박수철 옮김/더퀘스트/320쪽/1만 6000원 영국의 대표적인 보수 지식인으로 꼽히는 저자가 보수주의 원리에 대해 풀어낸 책이다. 원제는 ‘보수주의자 되는 법’이다. 경제, 외교, 환경, 교육, 문화 등 우리의 삶을 둘러싼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보수주의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보수주의에 대해 “합리적 보수주의자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물질적, 정신적 유산을 잘 지켜 후대에 물려주려는 신념을 갖는다. 또한 약자를 보호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연대의식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스스로 세운 원칙을 절대 어기지 않는다”고 했다. 밥그릇, 수구, 꼴통 등으로 이미지가 박혀버린 우리의 보수와는 확연히 다르다. 사실 한국에서 보수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과 같은 시국에선 더더욱 그렇다. 보수가 사라졌다는 건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치고받고 싸우더라도 상대가 있어야 발전한다. 권투선수가 섀도 복싱(혼자 하는 연습)만 백날 해본들 실력이 늘지 않는 것과 같다. 저자는 영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노동당 당원이었지만 자신은 보수적 가치에 더 끌렸다. 저자는 “사회에 대한 아버지의 불만은 근거가 탄탄했다”고 봤지만 불만 해소를 위해 취했던 “아버지의 방식은 꿈”이었다고 평가한다. 사실 변화와 발전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견해차란 것도 따지고 보면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책은 대부분 진보의 해석과 다른 논리들로 점철돼 있다. 계급을 설명하는 대목이 그 예다. A는 B보다 돈이 많다. 이 단순한 사실, 그러니까 누가 누구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불의가 시작됐다고 보는 이는 없다. 한데 A가 유산계급에 속하고 B가 무산계급에 속할 경우 상황은 급변한다. A가 B와 그가 속한 계급을 희생시켜 부자가 됐다는 선동이 시작된다. 다른 요인들에 대한 고려는 많지 않다. 예컨대 A와 B 간 노력의 차이, 능력의 차이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권리와 응분의 몫은 쏙 빠지고 계급과 평등만 중요하게 다뤄진다. 보수의 적은 보수라고 한다. TV에서 이미지화된 우익 시위대들이 보수의 전부는 아니다. 진보, 과격, 좌파, 용공이 이음동의어가 아니듯, 보수, 수구, 꼴통 역시 같은 맥락의 단어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문제는 사회주의의 확립보다 합리적 보수를 사회 전면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래야 ‘무늬만 보수’가 설 자리를 잃게 될 테니 말이다. 책이 내세우는 ‘보수 똑바로 보기’는 그런 점에서 가치가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임기 못 마친 세계의 지도자들

    임기 못 마친 세계의 지도자들

    브라질 첫 女대통령·인도네시아 첫 민주대통령 경제난·정치적 실패 등 ‘국민의 분노’로 물러나 대통령 재임 도중 탄핵 위기에 내몰려 자리에서 물러난 주요 국가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브라질 사상 첫 여성 국가원수로 2011년 1월 취임한 지우마 호세프(68) 전 대통령은 재정회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8월 탄핵당했다. 호세프가 2014년 재선을 위해 재정 적자를 메우려 국영 은행의 자금을 사용하고 이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정부 재정 분식회계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호세프의 탄핵은 결정적 개인 비리 때문이 아닌 국내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국민적 불만에 따른 ‘희생양 찾기’라는 분석이 많다. 탄핵 과정에서 호세프를 ‘배신’한 후임 미셰우 테메르(76) 대통령도 측근 비리 의혹과 기대에 못 미친 경제 실적 등으로 탄핵 위기로 내몰려 있다. 이와 함께 호세프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법정 소송과 함께 정치 재기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브라질의 정치적 혼란은 심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압두라만 와힛(1940~2009년) 전 대통령은 수하르토 독재 정권 이후인 1999년 10월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당선된 첫 대통령이었으나 2001년 8월 조달청의 공금을 횡령한 사건에 연루돼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탄핵당했다. 와힛의 전속 안마사가 조달청에서 350억 루피아(당시 환율 46억원)를 착복하고 와힛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브루나이 국왕에게 구호 기금 200만 달러를 몰래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와힛의 탄핵 사유는 표면상 축재 의혹이지만 국민의 90%가 이슬람교도임에도 이스라엘과의 수교 방침을 밝히는 등 정치적 실패와 치안 불안, 경제난 등이 국민의 지지를 잃은 요인으로 꼽힌다. 선진국 지도자들은 대체로 여론이 불리하게 흐르면 탄핵이 확정되기 전 국정 혼란을 이유로 사퇴했다. 리처드 닉슨(1913~1994년) 전 미국 대통령은 1972년 자신의 재선을 성공시키기 위해 민주당 선거 사무실이 있는 워터게이트 빌딩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닉슨은 처음에 발뺌했으나 도청 담당자들의 대화 녹음 내용이 공개되자 하원이 1974년 7월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이후 탄핵안의 상원 통과가 확실해지자 닉슨은 같은 해 8월 스스로 물러났다. 2010년 독일 대통령으로 당선된 크리스티안 불프(57)는 취임 전 사업가인 친구로부터 시중 금리보다 1% 포인트 낮은 이자율로 50만 유로(약 6억 2000만원)를 빌린 특혜가 드러나 궁지에 몰렸다. 독일 대통령은 상징적 국가 원수지만 불프의 가족이 호텔비로 720유로(약 90만원)를 빌린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고 검찰이 하원에 대통령의 수사 면제권 철회를 요청하자 불프는 2012년 2월 자진 사퇴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승환 전북교육감 검찰 고발

    감사원 “직권남용 혐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직원 근무성적 순위를 임의로 바꿔 특정인을 승진시키며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8일 이런 내용의 공직비리 기동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김 교육감을 직권남용 및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방공무원법은 누구든지 승진임용에 관해 고의로 방해하거나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임용권자라고 하더라도 법령에서 규정한 방법과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근무성적평정(근평)이나 승진후보자 명부상 순위를 임의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2010년 7월 취임 직후 근평에 대한 보고를 받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직접 4급 승진후보자 순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총무과장과 인사담당자 등 부하 직원에게 다음 인사에서 4급으로 승진시킬 특정 직원을 미리 정해주면서 그에 맞춰 근평점수를 부여하고 승진후보자 명부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2013년 상반기 근평(승진예정자 2명)의 경우 실무자들은 김 교육감의 지시에 따라 기존 승진후보자 명부상 5위였던 A씨를 승진시키기 위해 기존 2~4위 후보자들에게 각각 5급 전체 직원 73명 중 최하위권인 70~73위의 점수를 줘 후보자 순위를 3~5위로 직전 순위에서 한 계단씩 끌어내렸다. 반면 직전 평가에서 46위였던 A씨는 2013년 상반기 1위 점수를 받아 2위로 뛰어오른 끝에 이듬해 1월 4급으로 승진했다. 이런 방식으로 부당하게 이뤄진 4급 승진인사는 2013년 상반기 2명, 2015년 상반기 1명, 2015년 하반기 2명 등 모두 5명이다. 이 과정에서 부교육감(인사위원장) 등은 일부 문제를 제기했으나 결국 법령상 부여된 평가권한을 행사하지 못한 채 부당하게 작성된 근평 서류에 서명했다. 감사원은 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B씨가 규정을 어기고 708만원의 가계안정비를 부당 수령한 사실도 적발했다. B씨는 공사가 만드는 생수 ‘삼다수’ 위탁판매업체 등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세 차례 골프접대를 받는가 하면 공사 업무와 무관한 대학교 강의 및 지인과의 만남을 위해 서울 등 타 지역을 다녀오면서 업무상 출장으로 처리해 출장비 209만원을 지급받기도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헌법 위배” “정치 타협”…진보·보수 모두 국정교과서 불만

    “헌법 위배” “정치 타협”…진보·보수 모두 국정교과서 불만

    내년 신학기 중·고교에서 사용될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둘러싸고 진보와 보수 간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진보 측은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 “헌법에 어긋나는 교과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진영은 “정치적인 타협의 산물”이라고 공격했다. 이만열(숙명여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역사교육계 원로 9명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원로들은 국가가 역사 해석을 독점하고 모든 중·고교에서 단일 교과서만 사용하도록 강제한다는 점에서 국정교과서는 헌법 가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역사교과서 발행 형태가 국정에서 검인정으로, 그리고 자유발행제로 가는 세계적 흐름에서 볼 때 국정제 전환은 국격마저 떨어뜨리는 명백한 퇴보”라고 비판했다. 현대사 부분을 분석한 서 명예교수는 “박정희 정권의 혁명 공약을 비롯해 1948년 ‘대한민국 수립’ 서술, 제주 4·3사건 등 역사적 사실을 잘못 기술한 부분이 여러 곳”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사를 분석한 정구복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생활사와 관련된 서술이 모두 빠졌고 과거제도를 조선시대에 처음 시행한 것처럼 쓰는 등 오류가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뉴라이트(신우익) 학자들의 모임인 한국현대사학회는 이날 오후 반대의 시각을 쏟아냈다.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국정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대한 평가와 자국사 교육의 방향’ 세미나 발제에서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은 새로운 나라가 세워진다는 역사적 사건을 표현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건국’이라는 표현과 ‘건국절’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도 “정부가 논쟁을 피하고자 정치적인 태도를 보인 데서 나타난 함량 미달의 표현”이라고 거들었다. 북한에 대해서는 폐해와 관련해 좀더 비판적인 서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북한의 3대 세습독재와 관련해 “현장검토본에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체제를 유지시키기 위해 군을 우선시하는 정치 형태’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김씨 독재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해 군을 우선시하는 무력 중시 정치형태’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촛불집회 더 환하게 밝힌 ‘숨은 공신’들

    촛불집회 더 환하게 밝힌 ‘숨은 공신’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6차례의 촛불집회에서 주인공은 ‘국민’이다. 민주주의를 되찾겠다며 한목소리로 외쳤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평화 집회를 만들고 지켜 냈다. 그리고 그 뒤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국민도 있다. 수화통역 봉사를 해 온 박미애씨, 촛불집회 안내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대학생 김건준씨, 경찰차벽을 꽃으로 덮은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씨가 그들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수화 떼창’ 지휘자 - 수화통역 자원봉사 박미애씨 장애의 벽 넘어 하나 돼 감동 화장실 갈까봐 물도 안 마셔요 “5차 촛불집회(11월 26일) 때 수화통역을 하는 무대 바로 앞에 청각장애인들이 앉아 있었어요. 노래 가사를 수화로 전달하니 ‘수화 떼창’을 하기 시작했죠. 장애의 벽을 넘어 모두가 촛불의 일원이 됐다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8일 만난 12년차 수화통역사 박미애(36·여)씨는 지난달 5일 열린 2차 촛불집회부터 매주 수화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1차 촛불집회(10월 26일)에 참석했는데 자막·수화 서비스가 전혀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주요 집회·시위에서 수화 통역 봉사를 해 봤던 터라 자신이 속한 시민단체 ‘장애인정보문화누리’ 동료들과 집회 주최 측(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에 봉사를 제의했다. “촛불집회는 주최 측의 프로그램을 따르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예전에는 시민발언 중에 장애인 비하가 있어도 일일이 거를 수 없다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시민들이 바로 경고를 하고 나서죠.” 집회마다 3명의 수화통역사가 참여한다. 한 명은 무대에 올라 10~20분간 수화통역을 하고 다른 한 명은 카메라 모니터링을 한다. 다른 한 명은 손을 녹이며 다음 차례를 기다린다.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 봐 하루 종일 물도 안 마시고 참아요. 인파가 몰리면 무대에 진입할 수 없어 통상 2시간 전부터 대기하죠.” 그는 “장애인 참가자가 늘어나는 게 피부로 느껴지니 혹여나 통역에 대한 불만이 접수돼도 외려 즐겁다”며 “청각장애인이 수화로 발언을 하면 통역사가 음성으로 전달하는 ‘음성통역’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촛불집회 분위기에 장애인들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촛불집회로 시민의식이 한 단계 더 성장한 거죠.” ‘초보 촛불’ 안내자 - 집회 안내 앱 개발 김건준씨 화장실 찾는 시민들 불편 포착 미흡해도 행동하는 게 촛불정신 “사실 정치에 무관심한 대학생입니다. 하지만 난생처음 나선 촛불집회에서 세대와 계층을 떠나 수많은 사람이 한마음으로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봤습니다. 가슴이 먹먹했고 힘을 보태자 싶었죠. 할 수 있는 건 집회 초보자에게 안내서를 제공하는 거였구요.” 대학교에서 정보통신학을 전공하는 김건준(25)씨는 “저도 집회 초보자여서 집회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의 불편을 포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앱 개발에 해박한 지식은 없지만, 미흡하면 미흡한 대로 행동을 하는 게 촛불의 정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달 18일 공개한 모바일 앱 ‘촛불집회 안내도’는 현재까지 2만명 이상이 내려받았다. “지난달 12일 지인과 제3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는데 화장실이 급한 거예요.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달려갔죠. 그런데 저처럼 화장실을 못 찾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더군요. 나중에 서울시에서 개방 화장실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앱으로 만들기로 했죠.”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초보자가 앱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장 간단한 형태를 만들었다. 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오히려 서울시에서 지난달 25일 “원래 화장실 49개를 개방하는데, 집회 기간 동안 210개로 늘렸으니 반영해 달라”며 연락을 해 왔다. 이후 국회의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직접 청원하는 온라인 사이트 ‘박근핵닷컴’이 화제가 되자 해당 홈페이지 개발자와 연락해 앱에서 바로 탄핵 청원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신설했다. “불평에서 멈추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불편함을 고민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듯 광장에 나온 촛불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거라 믿습니다.” ‘꽃벽 저항’ 예술가 - 꽃 스티커 제작 이강훈씨 하나의 저항 방식 제시한 것 자발적 시민들… 프로젝트 진화 “부모님과 온 어린아이들이 차벽에 제가 도안한 꽃스티커를 붙이는 모습이 가장 큰 보람이었죠. 지금은 의미를 모르겠지만, 평화로운 저항의 경험을 해 본 아이들이 자란 뒤에는 우리 사회가 어떤 형태의 벽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곳이 될 겁니다.” 경찰 차벽을 꽃스티커로 장식하는 ‘차벽을 꽃벽으로’ 프로젝트를 제안한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43)씨는 8일 “촛불집회의 힘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집회가 진화했다는 데 있다. 나도 하나의 저항 방식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3차 촛불집회에서 차벽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한 경복궁역 사거리의 풍경을 본 이씨는 ‘유리벽처럼 자연스레 우리를 가두고 있는 공권력에 문제를 제기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평화적인 저항의 형태로 경찰차벽에 꽃 그림을 붙이면 어떨까”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클라우드 펀딩 업체 세븐픽쳐스 전희재 대표가 “진짜 실행해 보자”고 제안했다. 성금을 모금하고, 예술가들이 재능기부로 꽃의 도안을 디자인했다. 4차 촛불집회(11월 19일)에 이씨를 포함해 예술가 27명이 30가지의 꽃그림을 그렸고, 2만 9000장의 꽃스티커를 제작했다. 꽃스티커는 등장과 함께 큰 조명을 받았고, 5차 집회에 예술가는 82명, 꽃스티커는 9만 2000장으로 늘었다.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에는 5만장을 배포했다. 이씨는 “꽃스티커뿐 아니라 생화나 각종 풍자 스티커를 붙이는 등 프로젝트는 시민들에 의해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예술의 힘은 수용자가 작품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형태로 뻗어 나가는 의외성에 있죠. 촛불집회도 시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나간다는 점에서 그 동력이 예술의 힘과 맞닿아 있습니다.”
  • 국회 담장에 방화한 70대 “최순실 처리에 화 나”

    국회 담장에 방화한 70대 “최순실 처리에 화 나”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처리하는 데 불만을 품고 국회 방화를 시도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엿장수 김모(73)씨에 대해 공용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 2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과 남문 사이 담장 안쪽 두 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화재는 경찰과 소방대원의 진화 작업으로 20여분 만에 꺼졌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씨 사건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화가 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국회에 불을 지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을 지을 때 굴착기 기사로 일한 경력이 있던 김씨는 당초 대검찰청에 불을 지르려 했지만 붙잡힐 수 있다는 생각에 국회로 대상을 바꿨다. 김씨는 지난 4일부터 국회의사당역 입구에서 엿을 팔면서 ‘로보트 국회는 사라져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씨는 국회 담장을 따라 걷다 담장 밖에서 휘발유를 안쪽으로 부었고, 플라스틱 재질로 된 약통에 불을 붙여 휘발유를 부은 곳에 약통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7일 강원 강릉의 김씨 주거지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니고, 공범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정현 대통령 탄핵안 표결 앞두고 “탄핵 지금이라도 중지시켜야”

    이정현 대통령 탄핵안 표결 앞두고 “탄핵 지금이라도 중지시켜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지금이라도 탄핵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끝까지 ‘내년 4월 퇴진·6월 대선’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일부 진술이나 언론 보도만을 갖고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탄핵 사유로 삼는 게 선례가 됐을 때 국정이 어떻게 될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중지시키고 ‘내년 4월 사임·6월 대선’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 국회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7시간’ 내용이 탄핵안에 포함된 일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야당이 발의한 탄핵안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아래 내용이 언급돼 있다.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과 위기 상황에서 국민이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른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당일 오전 8시 52분 소방본부에 최초 사고접수가 된 시점부터 당일 오전 10시 31분 세월호가 침몰하기까지 약 1시간 반 동안 국가적 재난과 위기상황을 수습해야 할 박근혜 대통령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중략) 그 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과 언론이 수차 이른바 ‘세월호 7시간’ 동안의 행적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였지만 비협조와 은폐로 일관하며 헌법상 기본권인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해 왔다(후략).” 이에 이 대표는 “탄핵 사유 중 하나인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 탄핵안 표결 하루 전까지 넣느냐, 빼느냐를 갖고 논의하는 경솔함과 기막힌 사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탄핵안에 집어넣은 사람과, 탄핵안을 찬성한다는 사람들이 책임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연애했다고 하고, 굿판을 벌였다고 하고, 또 시술을 받았다고도 했다”면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하는데 이렇게 명확하지도 않은 사실을 넣는다는 게 정말 놀랍다”고 비판했다. 또 JTBC의 태블릿PC 보도 경위를 문제삼기도 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60·구속기소)씨 소유 회사인 더블루K의 전 이사 고영태씨가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사용법을 모를 것”이라고 말한 것을 근거로 JTBC를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문제의 발단이 된 태블릿PC의 입수 경위도 모르고, (최순실씨가) 사용 방법도 모른다는 증언이 나왔다”면서 “신중의 신중을 기하고 나중에라도 부끄럽지 않은 일이 될 수 있도록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판정에 불만 NFL 스타 “스티비 원더라도 봤을 것이란 소신 변함 없다”

    판정에 불만 NFL 스타 “스티비 원더라도 봤을 것이란 소신 변함 없다”

     미국프로풋볼(NFL) 뉴욕 자이언츠의 와이드리시버 오델 베컴 주니어(24)가 심판 판정에 항의한다며 하필 시각장애인 팝스타 스티비 원더를 예로 들어 입방아에 올랐다.  베컴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14-24로 진 뒤 심판들이 “스티비 원더라도 봤을” 순간을 제대로 보지 못해 엉터리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댈러스 카우보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7일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팀 구장에서 훈련을 갖던 중 취재진과 만난 그는 문제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거둬들이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여전히 자신은 “원더라도 봤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굽히지 않았다고 ESPN이 전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 도중 여러 차례 판정과 아무런 판정이 내려진 데 대해 깜짝 놀랐으며 특히 1쿼터 오펜시브 패스 인터퍼런스가 불려졌을 때 자신이 심판에게 다가가 의문을 제기하자 “당장 꺼져”와 같은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과거에도 자이언츠를 향해 편견이 강한 판정을 내렸기 때문에 테리 맥카울레이 심판 팀을 자이언츠 경기에 배정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말한 대로 모든 이들은 운동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 모두가 볼 수 있었다. 스티비 원더라도 봤을 것이다. 그런 식이다. (그런데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가만 앉아 공연히 숨이나 몰아 쉬고 있을 따름이다.”    벤 맥아두 감독도 피츠버그와의 경기 도중 의심스러운 판정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리그 사무국에 많은 팀들이 하는 것처럼 동영상을 보내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자면 이번 주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날 패배하며 자이언츠는 8승4패가 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험난한 대진 일정을 소화하며 몇 승을 더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베컴 역시 이런 판국에 과거에 얽매여 봐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카우보이전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몰린 팀을 돕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변신! 구로 마을버스 정류장

    변신! 구로 마을버스 정류장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67)씨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너무 어렵고 불편했다. 마을버스를 타고 구로역까지 가야 하는데 아파트 앞 정류소에는 의자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가림막도 없어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아예 외출은 엄두도 못 냈다. 구로구가 정류소 환경개선 사업에 적극 나서게 된 이유다. 구로구는 지난해부터 마을버스 정류소 승하차 환경개선 사업을 펼친 결과 17곳의 정류소에 승차대를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사업은 4개년 계획으로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8곳과 4곳에 승차대 설치를 끝내면 총 31곳에 승차대가 새롭게 생긴다. 지난해 초 구는 관내 320여개 마을버스 정류소를 모두 점검하고 대중교통 취약지점 위주로 대상지를 선정했다. 승차대는 의자와 비 가림막 등으로 구성된다. 마을버스 정류소 승차대 설치 선정 기준은 보도폭원(땅의 넓이)이 2.5m 이상, 노선 수 및 승차인원 수가 많은 곳, 다수의 주민 요청이 있는 곳 등이다. 승차대 설치 예정지 근처에 상가가 있어 간판을 가린다는 불만이 제기될 수 있는 곳은 대상지에서 제외했다. 올해 설치를 마무리한 곳은 대림1·2차아파트, 구일우성아파트, 남부교정시설, 신도림중학교, 리가아파트, 공구상가, 개봉역, 청구아파트 후문, 대우아파트 등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의 이용이 많은 마을버스 정류소에 승차대를 설치해 주민들이 마을버스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보도의 폭이 좁은 것을 고려해 일자형 승차대를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옷값, 하루아침에 1000% 인상”…베네수엘라 살벌한 물가

    “옷값, 하루아침에 1000% 인상”…베네수엘라 살벌한 물가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에서 서슬퍼런 가격 단속이 전개되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가격을 수직 인상하는 업체가 속출하면서다. 특히 일부 업체가 하루아침에 최고 1000%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옷과 신발의 가격이 천장 모르게 뛰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 기관인 '정당한가격감독청'은 최근 카라카스의 주요 상권에서 가격단속을 실시했다. 시티마켓 등 대형 쇼핑센터에서 진행된 단속에서 감독청장 윌리암 콘트레라스는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상인들에게 최후 경고를 보냈다. 그는 "가격표의 가격과 계산대에 찍히는 실제 가격이 다른 경우가 다수 적발됐다"며 "상인들이 기계를 조작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격표엔 옛 가격을 표시해둔 채 슬쩍 올린 가격을 받는 곳이 많았다는 얘기다. 단속 현장에서 콘트레라스 청장은 당장이라도 상인들을 모조리 감독에 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형법에 따르면 매장에 표시된 가격과 실제로 계산되는 가격이 다른 경우 범죄가 성립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가 대대적인 가격단속에 나선 건 소비자 제보가 빗발치면서다. 소비자들은 "(가격표의) 가격과 상인이 받는 실제 가격 사이에 최고 10배의 차이가 난다"며 '정당한가격감독청'에 개입을 촉구했다. 제보는 사실이었다. 현지 언론은 "일부 옷가게와 신발가계가 계산시스템을 조작해 낮게는 가격표의 가격보다 300%, 높게는 1000%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팔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상인들대로 할 말이 많다. 암달러가 많이 올라 옛 가격을 유지하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정상가격으로 물건을 팔면 이익은커녕 오히려 손해만 불어난다"며 "제값을 받거나 아예 물건을 팔지 않는 게 유일한 생존대책"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건 환율이다. 현지 언론은 "볼리바르의 화폐가치가 왜곡돼 상인들도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손해를 보면 안된다는 절박감에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는 업체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가격폭등에 소비자 불만이 누적되면서 '정당한가격감독청'이 기존의 정상가격까지 30~50% 내리라고 강요하고 있어 베네수엘라 상인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가격 단속에는 무장한 군까지 투입되면서 현장 분위기는 더욱 살벌해지고 있다. 사진=엘우니베르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남길은 나쁜 남자? 비로소 알 깨고 나와”

    “김남길은 나쁜 남자? 비로소 알 깨고 나와”

    원자력 발전소 1차 폭발의 급한 불은 껐지만 절체절명 상황은 이어진다. 폐연료봉이 공기 중에 드러날 위기다. 1차 폭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의 먹구름이 드리운다. 정부는 누군가 자원해 달라고 호소한다. 대통령 담화를 보던 원전 하청업체 직원 재혁이 말을 꺼낸다. “먼 헛소릴 하고 자빠졌노! 사고는 즈그들이 쳐놓고, 또 국민들 보고 수습하란다…. 근데 말입니더…, 지금 우리 가족들이 거리에 내팽개치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모 우리 가족들도 다 죽는 깁니더….” 국내 최초로 원전 사고를 다룬 ‘판도라’(감독 박정우·7일 개봉)는 재난 블록버스터의 전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소재가 갖고 있는 무게와 메시지가 녹록지 않아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을 법한데, 김남길(36)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눈에 꽂히는 장면들이 있었다고 했다. “한두 장면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판도라’는 엔딩으로 갈 수록 그런 장면이 많았어요. 저도 국민의 한 사람인데, 국민 정서를 표현하고 대변하는 그런 대사들이 무척 욕심이 났죠. 그러고 나서 시나리오를 분석하니까 사회적 메시지가 있더라고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통해 그런 것을 전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재혁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불만이 많은 캐릭터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동료애, 가족애, 나아가 인간애를 발휘한다. 인재가 빚는 참사, 컨트롤타워 부재 등의 상황이 우리 사회의 현재와 겹쳐지고,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재현된 비주얼이 영화에 현실감을 불어넣지만, 이를 증폭시키는 것은 김남길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을 정서적으로 설득했기 때문이다. 김남길 하면 상처를 품고 있는 나쁜 남자에다가 도시적, 퇴폐적 이미지가 강했는데 ‘판도라’에서의 모습은 다소 거리가 있다. “어렸을 때는 배우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나 정도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양조위나 장첸을 롤 모델로 삼아 아픔이나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죠. 일단 그런 이미지를 구축한 뒤 다른 것을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는데 첫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힌 것 같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선 츤데레 스타일의 경상도 남자이자 철없는 막내아들을 연기해야 했는데 기존 이미지 때문에 거부감이 있을까 싶어 살을 찌워 수더분하게 보이려고 했어요. 평소에 입는 트레이닝복을 영화에 그대로 걸치고 나오기도 하고, 분장 지울 때 말고는 촬영장에 씻고 나간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김남길은 “연기자로서 알을 깨고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웃는다. 기존 이미지의 절정이었던 ‘나쁜 남자’(2010) 이후 공익근무요원을 거쳐 드라마 ‘상어’(2013)를 찍고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체기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왠지 연기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연기를 그만두면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그때 획일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다른 모습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무뢰한’이 제겐 연기적으로 전환점이 된 작품이에요. 멋부릴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힘을 빼도 너무 뺀 거 아니냐고 전도연 선배가 그러더라고요.” ‘흥행 배우’에 대해서는 많이 내려놨다고 하는 김남길은 ‘살인자의 기억법’, ‘어느 날’ 등 이전과는 다른 결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다양한 영화 생태계를 위해 단편영화 지원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 하면 핀잔을 듣기도 하는데, 좋은 배우는 한두 작품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작은 영화에도 출연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인데, 앞으로 4~5년이 제가 어떤 배우일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아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회 결과 불만 품고 심판 때려눕힌 보디빌더

    대회 결과 불만 품고 심판 때려눕힌 보디빌더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한 보디빌더가 결과에 불만을 품고 심판을 때려눕히는 추태를 부렸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2016 국제보디빌딩연맹(IFBB) 다이아몬드컵 대회’에서 일어났다. 대회 마지막 날, 전 체급 종합 우승자 발표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그리스 출신 지아니스 마고스 대신 그리스의 또 다른 선수 크리스토스 피스톨라스가 우승을 거머쥔 것. 이게 격분한 마고스는 심판석으로 다가가 심판석 테이블을 엎어버리는가 하면 심지어 심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쓰러뜨렸다. 당시 상황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마고스가 폭력을 행사한 다음날 국제보디빌딩연맹(IFBB)은 마고스에 대한 영구 출전 정지를 발표했다. 사진·영상=luimarco/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탈북 3만명 시대] “10년 넘는 한국 생활에도… 북한식 화법 남아 있어, 시행착오 통한 소중한 경험 ‘통일 이후 역할’ 기대”

    [탈북 3만명 시대] “10년 넘는 한국 생활에도… 북한식 화법 남아 있어, 시행착오 통한 소중한 경험 ‘통일 이후 역할’ 기대”

    2004년 1월, 인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북한을 떠난 지 반년 만의 일이었다.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을 빠져나오던 것이 어제 일처럼 느껴지지만 돌이켜 보니 10년을 훌쩍 넘긴 세월이다. 가변적인 사회형태, 치열한 경쟁, 새로운 환경 등 무엇이든 서툰 외지인이 서울에 정착해 살아가기에는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다. 대입 준비 과정을 거쳐 2006년 대학교에 입학했다. 학교에서 탈북민이란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특유의 북한 억양은 내가 탈북민임을 이미 말해 주고 있었다. 굳이 억양을 고치려고 하지도 않았다. 내가 북한에서 왔다는 게 부끄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의 시간에 과제 발표를 할 때 나를 쳐다보던 학우들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매우 신기한 눈으로 나의 발표를 지켜봤고, 일부 학생은 수업이 끝난 뒤 나를 찾아와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학 생활에 적응했고, 무사히 학업을 마치게 됐다.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 국회 보좌진을 거쳐 현재는 신문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지금도 다른 탈북민들과 비슷한 어려움은 늘 뒤따른다. 남한 생활 10년이 넘었어도 ‘외치다’와 ‘웨치다’를 가려 쓰지 못해 질책도 받는다. 북한식 화법과 문법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며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탈북민은 우리 사회에 정착해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 그들 중 일부는 나와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그로 인해 고통과 좌절을 맛보고 있다. 반대로 상처와 아픔을 자양분 삼아 사회라는 ‘큰 숲’의 ‘나무’로 성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 사회의 진입 장벽은 탈북민에게만 높은 것이 아니다. 오죽하면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20·30대 젊은층이 현재의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를까.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청년 실신’(청년실업자+신용불량자), ‘7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집·꿈·희망을 포기한 세대) 등 비관적인 현실에 불만은 자자하다. 반면 탈북민들에게는 통일 이후 ‘북한’이라는 돌아갈 곳, 다시 말해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민이다. 탈북민들이 이 사회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은 북한에 남겨진 동포들의 시행착오를 덜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모든 탈북민이 좌절하지 않고 ‘통일 이후 나의 역할’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실력을 쌓아 가야 하는 이유다. mk5227@seoul.co.kr
  • 천사나눔장학재단, 불우학생 100人 장학금 전달식 개최

    천사나눔장학재단, 불우학생 100人 장학금 전달식 개최

    지난 12월 3일 천사나눔장학재단과 사단법인 전국자원봉사연맹이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나눔축제가 대구 서구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천사나눔장학재단은 2016년 한 해 동안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자원봉사활동과 함께 우수한 학업성적으로 타의 모범이 된 학생 108명을 지역 교육청 및 학교장으로부터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전달에는 천사나눔장학재단 안천웅 이사장과, 대구광역시 서부교육지원청 이상근 교육장, WBC복지TV중앙방송 최규옥 회장이 직접 학생들을 격려하며 장학증서와 함께 장학금을 전달하였다. 천사나눔장학재단 안천웅 이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평불만하지 않고, 묵묵히 학생으로서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며, 나아가 더욱 힘든 환경 속에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2016년 한 해 동안 나눔 활동을 펼친 이 학생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주역이 될 인재들이다. 꼭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천사나눔장학재단은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의 주축이 될 인재 육성을 위하여 장학금 지원과 함께 열악한 교육현장 환경개선을 위한 교육기관 지원, 저소득층 학생 교육복지사업 지원 및 글로벌 시대 뉴리더로 성장할 청소년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교류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구시장 ‘朴대통령 왜 피했나’ 악성 댓글에 곤혹

    대구시장 ‘朴대통령 왜 피했나’ 악성 댓글에 곤혹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일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온라인 댓글에로 곤욕을 치렀다. 박 대통령 열혈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은 권 시장이 어려움에 부닥친 박 대통령과 만남을 피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집단으로 댓글 공격을 했다. 박 대통령이 김영오 상가연합회장과 함께 화재 현장을 둘러볼 때 권 시장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이들은 ‘화재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권 시장 페이스북에 욕설을 퍼붓고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했다. 특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방문한 것과 엮어서 “문재인은 영접하고 대통령은 모른 체했다”며 막말을 쏟아냈다. 그러나 문 전 대표 현장 방문에는 김 상가연합회장과 소방관계자가 수행했고, 권 시장은 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영접 문제를 빌미로 삼았지만, 댓글 곳곳에서 ‘대통령이 국민 신뢰를 잃어 탄핵이 불가피하다’고 한 권 시장 발언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권 시장은 지난 4일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음해성 글이 SNS에 퍼져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장 대책본부에 있을 때 상인회장이 본인 외에 일체 수행하지 말라고 한다는 청와대 행정관 요청을 전했다“며 ”대책본부에서 브리핑 자료를 점검하며 중구청장과 함께 대기했는데 대통령은 대책본부에 오지 않고 피해 상인도 만나지 않고 그냥 갔다“고 해명했다. 또 ”저와 공무원, 피해 상인들은 대통령을 기다린 것밖에 없는데 SNS에 말도 안 되는 음해가 난무한다“며 난감해 했다. 이런 해명에도 악성 댓글은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을 ’떼촛불 양아치‘라고 표현하는 상황으로 이어져 이를 나무라는 시민과 논쟁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렌치 伊총리 불명예 퇴진...헌법 개정 국민투표 부결 왜?

    렌치 伊총리 불명예 퇴진...헌법 개정 국민투표 부결 왜?

    마테오 렌치(41) 이탈리아 총리가 지구촌을 휩쓰는 포퓰리즘의 희생양이 된 또 한 명의 정치 지도자가 됐다. 상원의원 수와 권한 축소, 중앙 정부 권한 강화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을 놓고 4일 치러진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부결되면서 렌치 총리는 취임 2년 9개월 만에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공언해온 것이 부메랑이 됐다. 2009년 피렌체 시장에 당선되며 이탈리아 정계에 이름을 알린 렌치는 훤칠한 외모에 청바지와 가죽점퍼, 복고풍 선글라스 차림을 즐기고 소셜 미디어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히는 참신함으로 취임 초기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2014년 2월 중도좌파 집권 민주당의 내부 권력 투쟁에서 승리하며 서른 아홉살의 나이로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오른 그는 취임 초기부터 급진적인 개혁 조치를 강조하며 기존 관행을 깨뜨리는 개혁 작업에 나섰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노조의 반발에도 쉬운 고용·해고를 보장하는 시장 친화적 노동개혁을 이끌어냈고 교육 개혁과 사법 개혁도 추진했다. 일련의 개혁 작업으로 ‘로타마토레’(파괴자)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이탈리아가 미래로 나아가려면 2차 대전 종전 뒤 70년 동안 63차례나 정부가 바뀔 만큼 불안한 정치 체계를 안정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상원 축소와 중앙 정부 권한 강화를 골자로 한 개헌안을 마련했다. 올해 초만 해도 개헌안에 대한 찬성률이 60%를 넘어 국민투표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자신감에 넘친 렌치 총리가 국민투표 결과에 총리직을 거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 스스로를 옥죄고 반대파에 빌미를 주는 자충수가 됐다.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수도 로마와 이탈리아 제4도시 토리노 시장을 차지하며 기세가 오른 포퓰리즘 성향의 제1야당 오성운동(M5S)을 비롯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전진이탈리아(FI), 극우성향 북부리그 등 야당들은 이 발언을 놓치지 않고 국민투표를 렌치에 대한 신임 투표로 몰고 갔다. 가끔 건방지고 독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렌치 총리에 대한 반감을 불만을 품고 있던 민주당 내 소수파도 개헌안에 반기를 들면서 렌치 총리는 어려운 투표 운동을 벌였다. 여기에 지난 6월 말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지난 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지구촌에 분 포퓰리즘 바람은 기득권 엘리트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렌치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했다. 선동에 능한 오성운동의 창시자 베페 그릴로, 트럼프 당선인처럼 반이민,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는 북부리그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을 지지세력 결집에 이용하며 렌치를 상대로 총공세에 나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찬성이 반대를 10%포인트 가까이 상회했던 여론조사 결과는 시간이 갈수록 반대 진영 우세 쪽에 힘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조사에서는 찬반이 팽팽해지더니 10월부터는 급기야 반대가 소폭 앞서기 시작했고 여론조사 최종 공표일인 보름 전 발표된 조사에서는 반대가 찬성을 5∼11%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로마 루이스 귀도 카를리 대학의 지오바니 오르시나 정치학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렌치가 젊은 개혁론자에서 기득권층으로 인식된 변화는 놀라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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