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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뜯어보기]청춘 응원한다던 KTX 할인…좌석은 반토막으로 줄여

    [뉴스 뜯어보기]청춘 응원한다던 KTX 할인…좌석은 반토막으로 줄여

    “코레일이 청춘을 응원합니다.” 코레일은 지난해 말 KTX 할인상품인 ‘힘내라 청춘’의 할인율을 기존 10~30%에서 최대 40%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며 이런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할인 대상인 만 25~33세 청년층은 당연히 두손 들고 발표를 반겼죠. 교통비를 10%라도 더 아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취업준비생인 청년층과 박봉의 사회초년생들은 코레일의 ‘응원’에 큰 위안을 받았죠. 지난해 힘내라 청춘 이용객이 26만 1000명이니 적어도 수십만명은 환영했을 걸로 보입니다.지난해 코레일이 할인확대 조치 및 조정에 나선 이유가 있습니다. 그해 7월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코레일이 할인제도를 변경해 700억원의 이득을 챙겼다’며 제도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죠. 당시 회의에 출석했던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연말에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 식으로 국민에게 추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정하겠다. (철도요금) 할인제도를 리모델링해 추가적인 할인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코레일은 경영 개선이 시급한 기관”이라며 홍 사장의 할인정책 확대 발언에 제동을 걸긴 했지만요. 이렇든 저렇든 새로운 할인 제도는 그해 말 확정·발표됐습니다.코레일은 좋은 일을 했다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주요시간대에 표가 하나도 없다”, “맨날 매진이다” 등의 불만이 터져나왔고 힘내라 청춘 상품을 이용하던 제 주변 지인들도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새로운 할인 제도를 발표한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뭔가 예매가 더 힘들어진 것 같다고 느낌적인 느낌(?)을 토로했죠. 서울신문이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실을 통해 코레일에서 자료를 받아 본 결과, 할인율 확대 발표 전후로 공급 좌석수가 반토막이 난 걸로 드러났습니다. 보통 코레일은 ‘인터넷특가’ 할인제도를 제외하면 승차율에 따라 공급좌석 수에 제한을 둡니다. 그런데 오비이락(烏飛梨落)격으로 할인 확대 발표를 한 뒤 좌석 수가 급격히 줄어든 거죠. 이용객들은 생색내기식 홍보 뒤에 좌석을 줄인 거 아니냐며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할인확대 발표 이전에는 예매가 수월했는데 요즘에는 며칠전에 해도 시간대가 늦거나 10% 할인 밖에 안되더라고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좌석수가 반토막이 난 줄은 몰랐네요.” 오송행 KTX를 자주 이용하는 이모(33)씨의 말입니다.위 그래픽을 보면 ‘힘내라 청춘’ 상품의 공급좌석이 9~10월 15만 9000석에 달했지만 할인율 확대 발표 이후인 11~12월에는 8만 3000석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할인금액도 4억 949만 5000원(9~10월)에서 3억 4310만 3000원(11~12월)으로 16.2% 감소했죠. 혜택 발표 이후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약 7000만원 정도 줄어든 셈입니다. 동일한 기간 다른 상품들의 공급좌석과 할인금액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 13~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드림’은 공급좌석이 16만 6000석에서 6만 2000석으로 줄어들었습니다. 3분의 1수준이 된 것이죠. 할인금액도 4억 4500만원에서 2억 120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4명을 한 세트로 판매하는 ‘KTX 가족석’의 할인금액 역시 16억 3000만원에서 13억 2000만원으로 낮아졌죠.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할인율을 확대한다고 약속해놓고 공급 좌석을 줄인다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인 만큼 비판받아야 합니다.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할인 혜택을 강화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눈 가리고 아웅’ 해서는 안되죠.” 이에 대해 코레일은 “11∼12월은 승차율이 높아져 할인 대상의 범위를 축소했고, 수서발고속철도(SRT)의 개통으로 열차운행 횟수가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힘내라 청춘과 인터넷 특가의 할인율이 겹치는 부분은 앞으로 고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할인혜택을 고무줄처럼 늘이고 줄이는 코레일의 행동이 쉽사리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경제 블로그] 승진 논란에… 외압설… KEB하나銀 ‘내우외환’

    최순실 대출 도운 임원 승진에 사측 “해외지점서 실적 1등” KEB하나은행이 요즘 안팎으로 시끄럽습니다. 안이든 밖이든 ‘승진’이 문제인데요. KEB하나은행 노조는 최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대대적인 임원 승진, 건너뛰는 직원 승진’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 중입니다. 지난달 1199명을 새로 배치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는데 지점장 승진 50여명을 빼고 일반 직원 중에는 승진한 이들이 없어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지요. “직원 홀대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고 볼멘소리입니다. 통상 은행권은 1월과 7월 정기 인사를 하는데 지난해 1월에도 행원 6명에게 ‘마케팅 영웅’이라는 칭호를 부여해 특별 승진시킨 것을 제외하면 일반 직원 승진 없이 지나갔다고 하네요. 같은 해 7월 한 차례만 승진 인사가 있었지요. 한 직원은 “승진을 못 한 상태로 몇 년간 일했던 부서를 떠나면 새로운 곳에서 다시 처음부터 평가를 받아야 해 불만이 크다”면서 “성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근로 의욕마저 떨어진다”고 한숨을 쉽니다. ‘퇴직 지점장 재채용’만 대대적으로 홍보해 ‘여론 물타기’를 한 것 아니냐는 원성도 들립니다. 은행 측은 “정기 인사를 꼭 1년에 두 번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 노조가 임단협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사측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밖으로는 ‘승진 외압’이 논란입니다. 정권의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씨 모녀의 독일 현지 대출을 도운 L씨가 본부장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입니다. 한동안 논란이 됐다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최근 특검 수사가 진행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최씨 모녀의 대출 과정 특혜 의혹도 여전히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L씨는 해외 지점 실적에서 수차례 1등을 했다”며 “실적에 근거한 정당한 인사였다”고 펄쩍 뜁니다. 두 은행(하나은행, 외환은행)이 합병돼 갈 길 바쁜 KEB하나은행이 연초부터 돌부리에 걸리는 모습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플러스]

    동대문 5일부터 대보름 한마당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오는 5일부터 7일간 각 동 직능단체 주관으로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14개 동별로 다양한 전통놀이가 진행된다. 동별 행사 주관단체에서는 행사에 참여하는 주민들에게 오곡밥과 나물, 설렁탕, 막걸리 등 우리 전통음식을 제공한다. 강서 마을버스 암행점검 운영 ●강서구(구청장 노현송)이달부터 지역 내 8개 노선에 운행 중인 53대 마을버스에 대한 서비스 개선책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최근 3년간 주민들 불만이 가장 많았던 난폭운전, 불친절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담당 공무원 7명이 월 1~3회 마을버스를 타고 암행점검을 하는 ‘마을버스 타는 날’을 운영할 계획이다.
  • 반기문 대선 불출마…潘 “왜 그렇게 내 문제가 많은지 놀랐다”

    반기문 대선 불출마…潘 “왜 그렇게 내 문제가 많은지 놀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을 할 때는 진실성을 의심한 사람이 없었는데 여기 와서는 왜 그렇게 내 문제가 많은지 놀랐다”고 털어놨다. 반 전 총장은 1일 밤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아직도 정치가 한국을 너무 지배하고 있고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정치인들은 전부 다 자기 계산이 있더라. 말은 대의라고 하면서도 정작 대의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할 준비가 안돼있는 사람이 많더라”고 말했다.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그 전날 저녁부터 고민했다. 주변에 상의도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초안을 쓰고 (예비캠프를 총괄했던) 김숙 전 유엔 대사에게 언질을 해놨다. 그러곤 이도운 대변인한테도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할 게 있다고만 하고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생 기상씨나 조카 주현씨의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한 검증 공세가 불출마 결심에 영향을 끼쳤냐는 물음에는 “자세한 건 모르지만 맏형으로서 그런 보도가 나니까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동생과 조카에게 야단도 치고 했지만 사실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할 문제 아닌가. 그런데 (언론이) 계속 확대 재생산하는 의도가 뭐냐는 생각도 들었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솔직히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는 데 무슨 에비앙(프랑스 생수)을 잡았느니, 전철을 (티켓 발권 미숙으로) 잘못 타느니, 이건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건데도 신문 1면에 나간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내가 성인(聖人)은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정치와는 선을 긋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다른 대선 주자 중 가장 적절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내가 투표장에서…. (웃음)”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고가 1000원 소주값, 식당서는 5000원 훌쩍

    출고가 1000원 소주값, 식당서는 5000원 훌쩍

    식당에서 보통 4000원 하던 소주값이 최근 5000원으로 훌쩍 뛰면서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직장인 강모(34)씨는 “친구 서너 명이 모여서 삼겹살에 소주라도 몇 잔 하면 금방 15만원 이상 깨진다”면서 “요즘에는 소주값이 무서워서 저녁에 친구들과 갖는 술자리에 나가기가 망설여질 정도”라고 말했다.1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품목 중 소주 가격은 전년 대비 11.7%가 올랐다. 2000년 소비자물가지수 품목에 음식점·술집에서 판매하는 소주 외식 가격을 추가한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해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의 소비자가격 상승률 6.4%에 비해서도 인상폭이 두 배 가까이 높다.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 ‘참이슬’의 공장 출고가는 병당 1015.70원이다. 여기에는 생산 원가 476.94원에 주세 343.40원, 교육세 103.02원, 부가세 92.34원 등이 포함된다. 공장 출고가가 1006.5원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도 비슷하게 가격이 형성된다. 주세법상 주류는 제조사가 직접 판매할 수 없고, 반드시 도매상을 거치게 돼 있다. 전국에 1300개가량인 주류 도매업체는 공장 출고가로 주류를 납품받은 뒤 병당 200~300원가량의 마진을 붙여 소매점으로 넘긴다. 소주 한 병당 1500원 내외로 소매점에 들어가는 셈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 제품을 다량 구매하는 곳과 소규모로 구매하는 영세 식당의 납품가가 같을 수는 없지만, 통상 단가 차이는 병당 200~300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이를 감안해도 2000원 남짓 하는 식당의 소주 가격이 두 배 이상 부풀려져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셈이다. 식당·술집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고깃집 사장 전모(52)씨는 “주류회사에서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매번 소매점도 가격을 올릴 수 없다 보니 두세번 가격 인상이 이뤄진 뒤에야 한번씩 소주값을 올려 인상폭이 크게 느껴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주인은 “영세상인들은 대기업 유통업체보다 비싸게 소주를 들여올 뿐 아니라 매년 오르는 점포 임대료, 인건비 등을 반영하면 결국 남는 게 없다”고 푸념했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생활물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돼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소매상의 가격 인상에 문제를 돌리기보다 물가 상승에 맞게 소득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경제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동차세 3만원 깎아준다니”… 불황이 낳은 짠테크

    “자동차세 3만원 깎아준다니”… 불황이 낳은 짠테크

    위택스 홈페이지 접속자 폭주 결국 서비스 마감 하루 연장지난달 31일 지방세 인터넷 납부 시스템인 위택스 홈페이지(www.wetax.go.kr)는 접속자가 몰리는 바람에 하루 종일 서비스가 지연됐다. 1년치 자동차세를 한꺼번에 미리 내고 10% 할인 혜택을 받는 자동차세 연납 마감날에 예년보다 훨씬 많은 접속자가 몰려든 탓이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푼돈이라도 줄이려는 ‘짠테크’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대표적인 지방세인 자동차세는 연초에 미리 내면 1년치 세금의 10%를 깎아 준다. 통상 2000㏄급 승용차 기준으로 30만~40만원의 자동차세가 나온다고 볼 때 3만~4만원을 아낄 수 있다. 물론 이후에도 미리 세금을 낼 수 있지만, 할인폭이 차츰 줄어든다. 접속과 검색이 이어지면서 이날 한때 ‘자동차세 연납 마감’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접속자 폭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원활한 서비스가 불가능해지자 불만과 항의가 이어졌다. 결국 행정자치부는 이날 오후 6시 넘어 이례적으로 “연납 서비스를 2월 1일까지 하루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한 구청 관계자는 “1980년대 말 도입된 제도에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걸 보면 얼마나 경기가 안 좋은지 알 수 있다”며 씁쓸해했다. 자동차보험 등 보험상품도 공동 구매해 보험료를 낮추는 실속파도 생겨나고 있다. 생소해 보이지만 영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 예컨대 운전자보험은 월 보험료가 최소 1만원 이상이지만 공동 구매를 하면 3분의1 가격인 3000원 미만에도 가입이 가능하다. 스타트업 기업인 인바이유 관계자는 “100명만 모으면 바로 공동 구매가 가능해 신청자를 모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주택 임대료는 물론 관리비와 도시가스 요금 등을 한 카드로 묶어 납부해 혜택을 늘리려는 알뜰족도 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자동이체 등을 함께 신청하면 관리비는 1만원, 도시가스는 5000원을 환급(1회 한정)해 준다. 신한카드 측은 “지난 연말 서비스를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4만 5000가구가 신청했다”며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워낙 저금리 시대라 큰 돈 벌기가 쉽지 않다 보니 고정 비용부터 줄이는 게 돈 버는 길이라고 보는 소시민이 많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통학차량 동승자 탑승 의무’ 세림이법 논란 속 시행

    “아이 혼자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기에 항의했더니 ‘도우미 교사가 결근해서 그냥 운행했다’고만 하더군요. 범칙금이 13만원이라더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대로면 한 달만 지나도 다시 느슨해질 겁니다.”-6살 딸을 둔 이모(35)씨 “혼자 운전하면 학부모 전화 받고 아이들 통제하느라 정신이 없으니 동승자가 있으면 안전운전에 집중할 수 있죠. 하지만 학원에서 동승자를 고용할 형편이 안 된다니 정부가 지원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보습학원 버스 운전사 박모(50)씨 13세 미만 어린이가 탄 통학차량에 동승자 탑승을 의무화한 일명 ‘세림이법’(개정 도로교통법)이 지난달 29일부터 전면 시행되면서 학원과 학부모들이 상반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범칙금이 너무 적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불안해했고 영세 학원들은 “높은 인건비로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고 반발했다. ‘세림이법’은 2013년 충북 청주에서 김세림(당시 3세)양이 통학차량에 치여 숨진 것을 계기로 개정된 도로교통법으로 2015년 1월 29일부터 시행됐다. 다만 15인승 이하 승합차를 운영하는 소규모 학원에는 2년의 유예기간을 둬 지난달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위반하면 13만원의 범칙금을 문다. 일부 영세학원들은 동승자 월급만 월 50만~70만원이 든다며 통학버스 운행을 중단하거나 초등부를 폐지하기도 했다.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운전자가 직접 아이들의 승하차를 돕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며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도 동승자 탑승을 의무화하지 않는데 인건비 상승으로 태권도장이 문을 닫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은 법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학부모들의 입장에 더 공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의 입장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단속하지는 않는데, 단속을 해도 학원들은 별로 크지 않은 범칙금을 내는 편을 택할 확률이 높다”며 “선진국처럼 통학버스 운전자가 일종의 자격증을 따도록 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해 국회에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최용규 논설위원

    우리는 올해 안에 새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 4~5월이 될지, 12월이 될지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지 못했을 경우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똑똑히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 했지만 지금 우리에겐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 똑같은 실패는 변곡점에 선 우리에게 살길을 열어 주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위기 상황이라는 말 한마디로 대충 넘어갈 만큼 한가하지 않다.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교며 안보며 어느 것 하나 멀쩡한 게 없다. 경제성장률 2% 중반의 저성장 늪에 빠진 우리 경제는 좀처럼 헤어날 기미 없이 L자형으로 기고 있다. 팍팍한 삶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는 갈수록 줄고, 생활물가는 서민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세계 시장의 판이 새롭게 짜이고 있으나 우리 기업들의 적응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삼성이나 현대차도 예전 같지 않다. 세계 시장을 휘어잡을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는 한국 경제는 분명한 위기다. 외교·안보 상황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미·중 열강에 끼인 나라가 실리를 취하지 못할 바엔 눈치라도 잘 봐야 한다. 한쪽에 몰방하는 편중(偏重)외교로 이리 터지고 저리 터지는 동네북 신세가 한국 외교의 현실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으며 무차별적인 경제·문화 보복을 당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 위안부 소녀상을 가지고 트집 잡던 일본이 초중등 학생에게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가르치겠다고 나섰는데도 이 같은 주권 침탈 행위에 입을 봉하고 있다. 독도를 관할하는 지자체장만이 일본의 독도 교과서 도발에 목청을 돋우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과연 주권국가가 취할 태도이며, 주권국가라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탄핵 국면임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저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지를 생각하면 고개조차 들기 어렵다. 총체적 난국이며, 이를 헤쳐 나갈 리더가 필요하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점에 지도자를 뽑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적 상황에서 경제·안보·정의는 대선 길목에서 중요한 세 가지 포인트다. 이전의 대결 구도를 보면 진보 쪽은 정의의 가치를 중시했고, 보수 쪽은 늘 들고나오는 게 경제와 안보였다. 이번에 문제가 생긴 것은 경제·안보만 강조하다 보니까 정의라는 측면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그래서 진보 쪽이 파고들 수 있는 틈이 생겼다. 그러나 경제·안보를 빠트리고는 대선 주자로 서질 못한다. 이것이 한국적 상황이다. 경제와 안보가 필요조건이라면 정의는 충분조건이다. 첫 출발인 경제가 안 되고 안보가 잘될 리 없다. 부국강병이란 말이 왜 있겠는가. 진보 쪽의 강점은 정의다. 문제는 필요조건이 구비되지 않으면 충분조건은 의미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적어도 앞으로 일정 기간 동안은 경제와 안보를 놓치면 대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진보든 보수든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확실하게 갖췄다고 할 만한 후보는 아직 없다. 여러 후보가 촛불에 실려 뜨긴 했지만 경제·안보·정의라는 핵심 3요소를 틀어쥐고 미래를 주도할 만한 후보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진보와 보수 간 세(勢) 대결은 불가피하다. 혼란스러울 것이다. 촛불은 박근혜 대통령을 질타한 것이지 보수를 공격한 것은 아니다. 친박과 비박이 서로 갈라선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리가 그동안 밀쳐 놓았던 정의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촛불은 이처럼 현재에 대한 진단이지 미래는 아니다. 물론 미래를 밝혀 주기도 하지만 그 촛불만 갖고는 안 되며, 등대가 되려면 새로운 촛불이 필요하다. 광화문 촛불은 분명한 정치적 행위다. 그러나 촛불도 쳐다보고 태극기도 쳐다보며, 촛불로 기울다가도 때로는 태극기 쪽으로 가기도 하는 두터운 층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들이 오늘 당장 촛불이나 태극기로 가는 것은 아니며 최종 결정과 선택은 투표로 나타난다. 대선 주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덩어리를 어떻게 자기 쪽으로 이끌어 올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지율 5%가 됐든 10%가 됐든 대선 주자를 전부 링에 올려 경제·안보·정의라는 점수표로 채점하면 눈에 보이는 사람은 달라진다. ykchoi@seoul.co.kr
  •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 퇴임사 전문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 퇴임사 전문

    오늘 저는 제5대 헌법재판소장의 임기를 마치고 정든 헌법재판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헌법재판관으로서 지난 6년 동안 우리 사회의 현안과 국가적 이슈를 고민하며 답을 모색하고 구하던 과정은 진정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헌법재판소장으로서 4년 가까운 시간들은 헌법과 헌법재판의 진정한 의미와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뇌하고 성찰하였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쉽지 않은 숙고의 과정에서 제가 이룬 것들이 있다면, 이는 모두 동료 재판관님들의 희생과 헌신, 사무처장·차장님, 헌법재판연구원장님과 연구관들을 비롯한 헌법재판소 가족 모두의 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도움과 열정 덕분이었습니다.그동안 헌법재판소의 힘차고 밝은 앞길을 함께 열어 왔던 헌법재판소 가족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대법원과 헌법학계, 그리고 여러 자문위원님들의 지원과 격려도 적지 않았습니다.헌법재판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저를 비롯한 제5기 재판부에서는 국민의 기본권의 본질적 의미를 철저히 확인하고 그 보장의 폭을 꾸준히 넓혀왔습니다. 나아가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와 정신을 다시 확인하고, 낡은 법과 제도에 대해서는 개인의 자율과 인권을 크게 높이는 방향으로 바로 잡았습니다.무엇보다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경제불평등, 양극화 등으로 인하여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 해소와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길을 모색하였습니다.국제적으로는, 2014년 9월 ‘헌법재판과 사회통합’을 주제로 전 세계 109개 헌법재판기관 대표 등 305명이 참가한 세계헌법재판회의 제3차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한국 헌법재판소의 국제적 역할 제고에 큰 지평을 열었습니다.그 자리에서 아시아 인권협약의 체결과 아시아 인권재판소 설립 등 인권보장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공론화하였으며, 참가국 만장일치로 이를 지지하는 서울 선언문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2015년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 상설사무국 설치를 제안하였고, 2016년 8월 상설 연구사무국을 한국으로 유치하였습니다.상설 연구사무국은 우리나라가 운영하는 사법 분야 최초의 국제기구이자, 아시아 국가들의 헌법재판 제도의 발전을 이끌 구심체로서, 역동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아울러 아시아 지역 전체의 인권보장과 평화구현을 위한 아시아의 비젼을 실현하며, 아시아 인권재판소의 설립을 주도할 기반이 될 것입니다.이러한 국내외에서의 성과들에 힘입어, 국민들께서는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를 지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과 역량에 대하여 과분한 신뢰를 보내 주고 계십니다.헌법재판소를 믿고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민주주의는 헌법 조항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민주주의는 계속 가꾸고 정성들여 키워나가야 합니다.다양한 경제적·사회적 영역에서 계층 사이의 이해관계 상충과 사회적 대립을 방치한다면 국민의 불만과 체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입니다.지금 우리는 유럽과 미주 여러 곳에서 이러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우리 사회도 혹여 이러한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됩니다.사회적 갈등과 모순을 조정하고 헌법질서에 따라 해결책을 찾는 데 있어서는, 무엇보다 정치적 대의기관의 적극적인 역할과 노력이 필요합니다.정치적 기관들이 결코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되며, 대화와 타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국민들께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목표를 제시하고 실천해야 합니다.우리 헌법 질서에 극단적 대립을 초래하는 제도적·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지혜를 모아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헌법 개정은 결코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인간 존엄, 국민 행복과 국가 안녕을 더욱 보장하고 실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또한 민주주의의 성공을 위해서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더욱 실질화되고, 법의 지배를 통하여 시민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기본적 인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이를 위하여 헌법재판소가 수행해야 할 역할과 비중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중해졌습니다.더 나은 민주주의와 헌법과 법률의 확고한 지배를 통하여,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예측 가능한 사회, 모두의 삶이 행복한 나라로 발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지금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위중한 사안을 맞아, 공정하고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이제 남은 분들에게 어려운 책무를 부득이 넘기고 떠나게 되어,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세계의 정치와 경제질서의 격변 속에서, 대통령의 직무정지 상태가 벌써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의 중대성에 비추어, 조속히 이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점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있을 것입니다.남아 있는 동료 재판관님들을 비롯한 여러 헌법재판소 구성원들이 각고의 노력을 다하여, 사건의 실체와 헌법·법률 위배 여부를 엄격하게 심사함으로써, 헌법재판소가 최종적인 헌법수호자 역할을 다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국민들께서도 헌법재판소의 엄정하고 철저한 심리를 믿고 지켜보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사랑하는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훌륭한 헌법재판이란 직선, 곡선, 그리고 색채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음악과 같다고 생각합니다.국가와 사회의 지속성을 의미하는 직선, 창의성을 뜻하는 곡선, 그리고 다양성을 상징하는 색채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 하는 선율이 되어야 합니다.드러난 분쟁의 겉모습을 일시적으로 가리는 미봉책이 아니라, 내포된 근원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탐구하고, 따뜻하게 포용하면서도 동시에 깊이 있는 해결책을 찾아내야 하겠습니다.제가 2013년 헌법재판소장으로 취임하면서 말씀드렸던 「헌법」, 「국민」그리고 「역사」라는 세 가지 거울을 항상 가슴에 지니고, 결코 부끄러움이 없는 헌법재판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이제 저는 헌법재판소를 떠나 바깥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헌법재판소가 슬기로운 해법을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저는 헌법재판소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한 기억을 언제까지나 뿌듯하게 간직할 것입니다. 또 헌법재판소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600년 백송과 함께, 늘 영예롭고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마지막으로 전해오는 선시(禪詩) 한 수로 제 소회를 대신할까 합니다.몽과비란상벽허(夢跨飛鸞上碧虛)하니 꿈 속에 난새를 타고 푸른 허공에 올랐다가 시지신세일거려(始知身世一遽廬)라.비로소 이 몸도 세상도 한 움막임을 알았네.귀래착인한단도(歸來錯認邯鄲道)하니 한바탕 행복한 꿈길에서 깨어나 돌아오니 산조일성춘우여(山鳥一聲春雨餘)라. 산새의 맑은 울음소리 봄비 끝에 들리네.헌법재판소의 발전과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기원합니다.모두 안녕히 계십시오.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2017년 1월 31일 헌법재판소장 박 한 철
  • 전경련 새달 23일 총회… 차기 회장은 ‘구인난’

    4대 그룹 회비 안 낼 가능성 커 회장 맡으려는 총수 찾기 난항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탈퇴를 시사하며 존폐 위기에 처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 구인난을 겪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출 및 쇄신안 마련을 위한 전경련 정기 총회가 다음달 23일로 잠정 결정됐다. 관료나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 전경련 내부에서는 10대 그룹 총수 중에서 전경련 차기 회장이 배출돼야 한다는 의지가 감지된다. 전경련의 정기 총회는 일 년에 한 번 열리며, 회원사 600여곳이 참석한다. 올해 안건은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것이다. 6년 동안 전경련을 이끈 허 회장은 세 번째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사임하겠다고 밝혀 왔다. 정기 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재계 관계자는 “차기 전경련 회장은 전경련 쇄신을 이끌고, 재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된다”면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여러 기업들이 여전히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라 전경련 회장직에 나서려는 총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4대 그룹이 올해부터 전경련 회비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한 터라 차기 회장이 선임되더라도 전경련이 과거 위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정기 총회의 사전 절차로 전경련이 다음달 초 여는 이사회에서 4대 그룹이 전경련 회비 납부 중단을 감행할 경우 전경련에 재정적 타격이 클 전망이다. 2015년 기준으로 전경련이 기업들로부터 걷은 회비(490억여원)의 70%를 4대 그룹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회관 임대료(400억여원)가 전경련의 주요 수익원이지만, 건축할 때 차입금의 원리금 상환 및 관리비로 거의 다 소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 총회 전까지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전경련 방침에 대해서도 일부 회원사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미르·K스포츠의 대기업 모금을 주도했던 현 전경련 집행부가 쇄신안을 마련하는 대신 차기 집행부에 쇄신 작업의 공을 넘겨야 한다는 맥락에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노력이 제값 받는 사회] 복잡한 입시에 시간당 66만원 컨설팅까지… 정보력이 된 경제력

    과목당 월300만원 초호화 과외도 “전화 상담은 안 되고요, 작년 11월 모의고사 성적표하고 생기부(생활기록부) 지참해서 방문해 주세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대입 학원은 전화를 받자마자 방문 상담을 재촉했다. 학원비는 1회(2시간) 15만원으로 대치동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했다. “과목 선택 전에 컨설팅으로 내신과 수능 중 집중해야 할 곳을 알려드립니다. 컨설팅은 시간당 40만원인데 학원비와 별도입니다.” 같은 수준의 인적 자원이라도 교육환경에 따라 대학이라는 결과가 달라진다. 환경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반론 역시 아직은 유효하지만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대치동 사교육 시장은 여전히 교육의 정점에 있다. 사교육이 ‘성적을 올리는 마법이냐’는 해묵은 논란보다 중요한 것은 사교육에 빠진 사회는 교육 기회의 평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1%라는 대치동 안에서도 돈에 의해 교육은 서열화된다. 30일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관계자는 “지난해 조사 결과 컨설팅 비용으로 시간당 66만원을 받은 곳도 있었고, 매월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등을 분석해 유리한 대입 전형을 상담해준다며 학기당 약 500만원을 받는 학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남 인맥’과 ‘경제력’을 동시에 갖춘 부모만 구한다는 초호화 과외팀은 과목당 월 300만~400만원을 받는다. 한 학부모는 “하루에 3~4시간을 수업하는데 국·영·수만 해도 월 1000만원이 넘는다”며 “예전에는 중학교 1학년부터 수능 준비를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지난해 4월부터 한 학생이 교내 상을 휩쓸었는데 알고 보니 학교운영위원회 딸이었다”며 “학생회 임원도 학교에서 정하는데 결국 돈 있는 집 자식만 밀어주겠다는 얘기”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학생회 임원을 중심으로 일종의 클럽처럼 만들어 따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교육이라고 격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교내대회 상장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반영되는 중요한 요소인데, 지난해 서울 강남구의 평균 교내대회는 21.8개로 가장 적은 전북 임실군(2.5개)의 8.7배였다. 문제는 이런 교육 불평등으로 숨어 있는 인재들이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05년 3월 서울대에 입학한 일반전형 학생들의 1학기 평균 학점은 3.23이었고 4학년(군대 제외)이 된 2009년 3.4점이었지만, 지역균형선발 학생(교육 평등 제도)의 학점은 3.24점에서 3.65점으로 변해 상승폭이 훨씬 높았다. 구본창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정책국장은 “기본적 과목별 학습뿐 아니라 복잡한 입시제도로 인해 컨설팅까지 나오면서 경제력에 의한 정보력 차이, 전략의 차이가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공교육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농협거래중지 불만 폭주…언제 정상화 되나

    농협거래중지 불만 폭주…언제 정상화 되나

    설 연휴 3일간 농협이 금융거래를 중지하면서 이를 미리 대비하지 못한 사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농협 측은 지난 27일 0시부터 농협과 축협, NH 농협은행 계좌를 이용한 모든 금융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이는 농협은행 전산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것으로 오늘(30일) 오후 12시까지 이어진다. 31일 0시부터는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 중단으로 타 금융기관을 이용한 농협계좌 입금 출금 계좌이체 및 조회가 불가능하며, 체크카드와 현금카드 그리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그러나 신용카드 이용과 고객행복센터 사고신고는 접수 가능하다. 농협거래중지로 온라인에서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왜 하필 설날이냐” “알고 있었지만 너무 불편하다”등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농협 측은 “고객님의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더 나은 금융시스템과 서비스를 통해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 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발, 관광객은 그만!” 폭발한 바르셀로나 시민들

    “제발, 관광객은 그만!” 폭발한 바르셀로나 시민들

    넘치는 외국인관광객에 대한 스페인 원주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과도한 외국인관광객 유입을 규제하라는 원주민 시위가 열렸다. 관광객이 넘치는 바람에 삶이 고달파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참가한 시위엔 "바르셀로나는 매물로 나온 게 아닙니다"라는 글이 적힌 대형 펼침막이 등장했다. 주민들은 시위행진을 벌인 후 성명을 내고 과열 조짐을 보이는 관광산업에 브레이크를 걸라고 촉구했다. 특히 원주민 불만을 낳는 건 폭등하는 주거비다. 바르셀로나 주민회 대표 카밀로 라모스(63)는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2008년 금융위기 전으로 돌아갔다"며 "거주민은 (지금의 주거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라모스는 "잃어버린 우리들의 도시를 되찾기 위해 시위를 준비했다"며 "반드시 바르셀로나를 다시 원주민의 품에 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바르셀로나 당국은 숙박시설의 객실 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외국인관광객 감소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원주민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주거비 상승에 허리가 휘는 서민층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아나 모레노(59)는 "필요한 조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본다"며 "호텔을 줄이고 원주민을 위한 (삶의) 공간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한편 시위를 지켜본 프랑스 관광객 아샤 넨(35)은 "바르셀로나를 만끽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많은 건 사실인 것 같다"며 "일부 원주민들은 넘치는 관광객에 지친 듯하다"고 말했다. 사진=엑셀시오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후폭풍…애플·구글·페이스북 등 IT기업들 반발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후폭풍…애플·구글·페이스북 등 IT기업들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강경 ‘반(反) 난민’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입국 금지 국가 출신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 정보통신(IT) 기업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미국 폴리티코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하는 한편, 백악관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반난민 행정명령은 테러와 관련된 이라크, 이란,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비자발급 및 입국을 90일 간 일시 금지하는 내용이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원들의 우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이번 행정명령은 “우리가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쿡은 이어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보좌관들과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났다면서 “애플은 우리 회사나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민이 중요하다는 것을 믿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구글에서 최소한 187명의 직원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구글 직원과 가족들에게 제한을 가할 수 있는 이번 행정명령의 여파에 관해 화가 난다”고 털어놓았다. 인도 출신인 피차이 CEO는 이어 “우리의 첫 번째 일은 피해 직원들을 돕는 것”이라며 “만약 당신이 지금 외국에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글로벌안보팀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자 가정의 후손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의 여파를 우려한다”면서 “이 나라를 안전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그것은 실제 위협자들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또 대변인을 통해 “현재 우리 인력 운용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정명령의 역효과로부터 우리 직원과 그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해당 직원이 76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CEO도 다음 달 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트럼프 행정부 재계자문단체의 첫 회의에서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자신의 불안감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칼라닉 CEO는 이메일 성명에서 우버 직원 10여 명과 우버 자동차를 사용하는 수천 명의 운전자가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고국으로 돌아가 장기휴가를 즐기고 있지만 90일간 미국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이번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받는 많은 사람이 미국의 강력한 지지자들로 옳은 일을 해왔고 (미국에서) 거부당할 만큼 잘못한 일이 없다”며 “무슬림이 다수인 특정 국가들의 시민을 전면적으로 입국 거부하는 것은 한 나라가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전 세계 넷플릭스 직원들을 다치게 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를 고통스럽게 하는 비(非)미국적인 일”이라며 “이는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는 게 아니라 덜 안전하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미국의 40여 개 IT 기업이 가입한 로비 단체인 인터넷협회는 IT업계의 불만을 표시했다. 마이클 베커만 인터넷협회 회장은 “인터넷업계는 이민을 제한하는 이번 행정명령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상당수 업체가 “이번 행정명령 대상인 합법적 이민자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칙한 동거’ 김구라 한은정, 오징어회 심부름에 골프 내기까지 ‘기대감 UP’

    ‘발칙한 동거’ 김구라 한은정, 오징어회 심부름에 골프 내기까지 ‘기대감 UP’

    ‘발칙한 동거’ 김구라와 한은정 편의 관전포인트가 공개됐다. 27일 MBC 설특집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 측은 김구라와 한은정 편 일부를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김구라가 동거인 배우 한은정과의 첫 만남을 갖기 전 모습이 담겼다. 그는 ‘오징어회를 사오라’는 동거인의 문자에 투덜댔다. 불만 가득한 김구라의 표정에 이어 핸드폰을 보며 환하게 웃는 한은정의 모습이 포착돼 김구라가 늦은 밤 오징어회를 사왔을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영상 말미에는 두 사람이 내기 골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앙다물고 내기에 임하는 김구라에 한은정은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두 사람 중 내기의 승자는 누구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BC 설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은 27일 오후 5시 45분, 28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식까지 메시와 비교하나” 호날두, 호사가 극성에 불만

    “자식까지 메시와 비교하나” 호날두, 호사가 극성에 불만

    “나는 나, 메시는 메시다. 우리는 다르며 각자 할 일을 할 뿐이다. 그게 전부다.”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자신을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와 비교하는 팬들의 극성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국 ESPN FC는 호날두가 26일 중국 축구매체 ‘둥추디’와의 인터뷰에서 “난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사람들은 이제 누구 아들이 학교에서 더 빠르고 영리한지 입길에 올리고 있다. 자녀들은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의 대주주인 중국 쑤닝그룹이 운영하는 이 매체가 자신을 ‘2016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한 것에 맞춰 이뤄졌다. 그는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위해 최고의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나 역시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라이벌인 것은 다른 팀에서 뛰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있을 때 서로 존중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팀과 재계약할 때 농으로 ‘이번이 마지막 계약이 아니다. 41살이 넘어서도 선수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며 “몸 상태가 좋고 부상이 없으면 45살 이상까지 뛸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설에 조카 만나면 ‘공통 관심사’ 물어보자

    한 유명 어학원은 설 연휴기간인 27일부터 나흘 동안 ‘명절대피소’를 운영합니다. 서울 종로, 부산 서면 등 5개 지점에서 학원 공간 일부를 열어두고 공부하러 오라는 겁니다.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비상식량’이란 간식과 음료도 주니 인기가 많습니다. 담당자에게 물으니 지난해 추석에 대피소에 무려 1100여명이 왔답니다. 공부도 이유지만, 명절 스트레스를 피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몇 년 전 한 교육업체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명절에 스트레스받는 잔소리’ 설문조사가 떠오릅니다. 가장 듣기 싫었던 잔소리는 ‘넌 반에서 몇 등 하니’였습니다. 3명 중 1명쯤(36%)이 이 잔소리를 꼽았습니다. ‘살 빼야겠다’나 ‘키가 작구나’가 28%였고, ‘이성친구는 있니’가 16%였습니다. 이 기사에 한 누리꾼이 달았던 댓글도 기억납니다. “우리 삼촌은 명절 때마다 저를 보면 ‘넌 반에서 몇 등 하냐. 생긴 것도 별로인데 공부도 못하니 여자친구가 있을 리가 없지’라고 하는데요.” 이번 설에도 이런 비수 같은 말들이 쏟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공통 관심사가 적다 보니 그럴 테지요. 그래서 센스 있는 ‘아재’가 돼보시라고, 교육기자로서 조카와 이야기 나눌 몇 가지 주제를 정리했습니다. 조카가 초등학생이면 “올해부터 초등학교 들어갈 때 한글 몰라도 된다면서?”란 질문을 추천합니다. 입학 전 한글을 떼고 오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졌지만,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한글 교육이 올해부터 2.5배로 늘어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나아가 올해 신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에게 기초 한글과 수학은 학교에서 책임지고 숙제도 없앤 ‘안성(안정과 성장)맞춤’ 교육도 합니다. 중학생 조카에게는 “자유학기제는 재밌을 거 같아?”라고 물어보세요. 중학교 한 학기를 정해 오전에는 수업하고 오후에는 각종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체험활동을 합니다. 학교 수업도 토론식, 그룹형으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조카나 부모에게는 “자유학기제 때문에 공부 안 하는 거 아닌가”라고도 슬쩍 물어보고요. 만약 이 질문에 불만을 토로한다면 “공부도 좋지만 중학교 때에는 좀 돌아다니고 그래야지”라고 덧붙여 주는 것도 좋습니다. 조카가 고교생이라면 “요새는 학종(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라면서?“라고 물어봐 주세요. 조카는 긴 한숨을 내면서 힘들다고 불평하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하는 각종 활동에 대해 반짝이는 눈빛으로 이야기해줄 겁니다. 10년 전에는 수능이 대세였지만 요즘은 학종이 대세니까요. “역시 학력고사가 최고지”라고 하시면 얘기가 길어지니까, 워워, 자제하세요. gjkim@seoul.co.kr
  • 최씨 측 “강압 수사, CCTV 공개”… 특검 “사실무근, 엄중 수사”

    최씨 측 “강압 수사, CCTV 공개”… 특검 “사실무근, 엄중 수사”

    특검 “어떤 자백 강요 한 적 없다… 일방적 주장에 대응하지 않을 것”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맹공에 나서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여론 형성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최씨 측의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며 더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를 하겠다고 맞섰다.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 등 최씨 변호인 3명은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이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에 대해 특검이 폭언을 일삼는 등 강압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특검 사무실 폐쇄회로(CC)TV 녹화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이 변호사는 또 특검팀의 강압수사에 대한 조사를 검찰이나 경찰, 국가인권위원회 등 제3의 기관에 의뢰할 뜻도 내비쳤다. 이 변호사는 “그동안 특검의 인권 유린과 변호인 조력권 배제에 대해 특검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특검팀은 사실을 호도하고 피고인을 비난해 더이상 인권침해적 수사가 없길 간청하며 진상을 알린다”고 운을 뗐다. 이 변호사 등은 ▲특검이 변호인을 따돌리고 최씨를 신문, 변호인 조력권 행사를 방해한 점(변호인 조력권 배제) ▲신문 중 ‘삼족을 멸하겠다’, ‘어린 손자도 이 땅에서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등 폭언을 했다는 점(독직 가혹행위)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결과와 특검 수사상의 차이가 발생한 부분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방어권 행사 곤란) 등을 특검팀 수사 문제점으로 내세웠다. 이 변호사는 전날 최씨가 특검팀에 출두하며 큰소리로 특검의 강압수사를 주장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점 등을 들어 “청와대 측과 사전 교감 아래 회견을 갖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저희는 가급적 정치적인 것과 연결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부인했다. 최씨 측의 강압수사 주장에 대해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규철 특검보(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특검보는 “어떤 강압 수사나 자백 강요도 한 적이 없다”며 “최씨는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수사 대상자로서 더욱 엄중히 수사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특히 담당 검사가 ‘삼족을 멸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지난해 12월 24일 소환은 피의사실에 대한 입장과 개괄적 상황 파악을 위한 것으로서 변호인 조력권을 침해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이어 “최씨가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특검과 해당 검사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일방적 주장에 일절 대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가 제3의 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조사 의뢰는 최씨 측의 선택이다. 검사실에 CCTV는 없지만 복도에 CCTV가 설치돼 있었고 조사실 앞에 여자 교도관도 앉아 있었다. 누구 말을 믿을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긴다”고 응수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전날 인터넷방송 인터뷰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이 특정 매체와 한 인터뷰는 앞으로 특검이 수사해야 할 내용에 해당한다”며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특검팀에 소환됐다. 그러나 오전에는 변호사들이 기자회견으로 입회하지 않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출석에선 전날과 달리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숙인 채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최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의 업무방해 혐의 체포영장 시한이 지난 후 또 다른 혐의로 체포영장 또는 구속영장을 발부받을지 검토 중이다. 최씨 측의 이의제기나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내용과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사드에 순수예술 빗장 건 중국의 자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불만이 급기야 순수예술 분야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라고 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한 한국 음악가의 중국 공연이 잇달아 취소됐다는 것이다. 백건우는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 조수미는 차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로 했었다. 중국은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대국(大國)의 체모를 조금도 보이지 못하면서 비관세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한국 연예인의 중국 영화 및 TV 출연과 대중 공연을 막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을 일찌감치 발동했다. 낡고 투박한 중국 대중문화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과정에 한류(韓流)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그럼에도 일종의 산업으로 대형화한 외래 문화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순수 문화까지 걸어 잠그는 것은 한마디로 무지에 따른 오류일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벌써 관영 매체를 동원해 논리 부재(不在)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이 위협으로 일관하는 주장을 펴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동의한 것은 호랑이를 키워 우환을 만들고 이리를 집에 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변했다. 인터넷 관영 매체인 환구망은 아예 “사드 배치는 한국 연예 산업을 침체하게 할 것”이라고 썼으니 대놓고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사드 보복의 여파가 산업 전반과 관광 분야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중국의 음력설인 춘제(春節) 연휴에 한국 관광을 예약한 유커(遊客)는 최고 50%나 줄었다고 한다. 정부 차원의 한류 규제령이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외교 사안을 통상 문제로 확대한 접근 방식 자체도 문제는 작지 않다. 나아가 자국민의 정신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순수예술마저 막아서는 것은 도무지 이해 불가(不可)다. 중국 정부의 조치는 적지 않게 실망스럽다. 백건우나 조수미가 중국에서 공연을 하지 못한다고 대한민국이나 대한민국 국민이 보는 피해는 거의 없다. 한 차례 연주회가 취소됐다고 일년 내내 연주 일정이 빽빽한 두 음악가가 어려워지는 것도 아니다. 대신 중국 정부의 의식이 이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이 나라의 문화 발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중국 정부는 깨달아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미사일 배치가 불만스럽다고 피아노 연주회를 막은 나라가 더 있는지 중국 정부는 확인해 보기 바란다.
  • [박홍기 칼럼] 소녀상이 꽉 주먹 쥔 이유를 아는가

    [박홍기 칼럼] 소녀상이 꽉 주먹 쥔 이유를 아는가

    소녀상이 그 자리에 있었다. 웅장한 빌딩 뒤편의 넓지 않은 길가에 있는 탓에 더 작아 보였다. 인도 군데군데엔 눈이 쌓여 있다. 소녀상의 차림은 알록달록했다. 누군가가 예쁜 스웨터를 입혀 주고, 털모자를 씌워 주고, 벙어리장갑을 끼워 주고, 목도리를 둘러 주고, 털양말을 신겨 준 것이다. 덕분에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소녀상은 뙤약볕이 내리쬐고, 비바람이 치고, 눈보라가 닥쳐도 오직 한 곳, 주한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다. 6년째다. 엄마와 함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소녀가 소녀상 앞으로 다가왔다. 소녀상의 얼굴을 만지며 “예쁘다” 하더니 소녀상 옆의 빈 의자에도 앉아 봤다. “전쟁터로 끌려간 할머니랬지. 할머니, 춥겠다”라며 호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소녀상 얼굴에 걸쳐 놨다. 일본이 집요하게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속내가 이것이다. 소녀들에게 보이는 역사의 전이(轉移)다. 소녀상이 존재하는 한 ‘보이지 않으면 잊힌다’라는 일반적인 망각 현상을 억지하기 때문이다. 일본엔 눈엣가시다. 소녀상은 풀고 가야 할 한·일 과거사의 중심에 있다. 위안부 문제는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실명으로 “증인이 여기 있다”고 위안부였음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역사적 증언이었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수요집회’가 처음 열렸다. 25년 전이다. 외침은 분명했다. 반인륜적 전쟁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 배상이다. 그러나 일본의 주장은 한결같다. 일본군, 즉 국가에 의한 강제 동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녀상은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위안부 할머니를 형상화했다. 2011년 12월 14일 세워졌다. 거칠게 뜯긴 단발머리 끝은 가족과 고향과의 단절을, 닳고 해진 맨발은 험난했던 인생을, 땅을 딛지 않은 뒤꿈치는 내 나라에서조차 온전히 발을 붙이지 못한 한(恨)을 담고 있다. 소녀상은 무릎 위에 꽉 주먹을 쥐고 있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받아 내겠다는 의지에서다. 어깨 위의 작은 새는 평화와 자유의 상징이다. 과거와 현재의 할머니들과 우리를 잇는 연결 고리다. 한·일 관계가 틀어졌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최근에 설치된 소녀상이 단초가 됐다. 일본은 대사와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켰다. 통화 스와프 협상과 고위급 경제협의도 일방적으로 중단·연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라 “한국 측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속한 10억엔을 줬으니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까지 철거하라는 것이다. 소녀상이 등장한 이래 쌓인 불만의 표출이다. 가해자가 큰소리치는 격이 아닐 수 없다. 12·28 합의는 피해 당사자들을 완전히 배제했다. 설명도 없었다. 헌법재판소의 2011년 8월 30일 결정도, 대법원의 2012년 5월 24일 판결도 무시했다. 헌재는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봤고, 대법원은 개인의 손해배상청구권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그렇지만 양국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不可逆的·돌이킬 수 없는)’ 합의라고 못박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억엔은 정부의 책임과 사죄의 대가라는 논리까지 폈다. 일본은 지금껏 그랬듯 사죄 없이 화해와 치유에만 방점을 뒀다. 굴욕적이다. 국가는 또다시 피해 당사자들의 기본권을 짓밟았다. 소녀상은 조형물 그 이상이다. 국민의 자존감으로 승화됐다. 오죽하면 “지금도 내 나라, 내 땅에서마저”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까 싶다. 아베의 말마따나 재협상은 국제 신용과도 직결될 수 있다. 그러나 국익도 국민적 지지가 바탕이 돼야 한다. 국가의 결정이니 옳고 그름을 떠나 따르라는 권위시대적인 주문은 온당치 않다. 국제 정세와 얽힐수록 의지할 곳은 국민이다. 투명한 절차가 전제돼야 함은 당연하다. 법원이 판결한 12·28 합의 문건 공개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도 “과거를 책임진다”는 실천적인 자세를 갖지 않는 한 12·28 합의와 상관없이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소녀상이 주먹을 펴지 않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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