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만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우연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세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3.3조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주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681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세상의 황금시대는 어디에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세상의 황금시대는 어디에

    정녕 좋은 시절이란 유한한 것일까. 연이은 테러와 폭동으로 파리의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고 루브르의 관람객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는 우울한 소식을 들은 날 모두가 동경하는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를 떠올리며 문득 든 생각이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낭만과 사랑 그리고 예술의 도시로 파리가 자리잡은 것은 산업혁명 이후 프로이센과의 전쟁을 끝낸 1871년부터이다. 이후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와중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이 몰려와 예술지상주의에 빠져들었고, 이런 분위기는 대공황이 일어나기 전인 1930년대까지 이어진다. 역사가들은 특히 1871년부터 1914년까지를 ‘황금시대’라 명명했다. 이 시절 파리는 경제적 풍요로 낙천적 분위기와 힘찬 시대적 에너지가 넘쳐났다. 문화예술계에서도 데카당스한 댄디보이들이 세기말의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이들은 병적인 상태를 탐하고, 기괴한 주제와 소재를 반기며, 관능적이고 과민한 자의식으로 현실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현실을 부정하고 도피를 위해 예술을 위한 예술을 강조하며 자연미를 거부했다. 우디 앨런은 이 시기의 파리를 찬미하고 그리는 영화를 만든다. 바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다. 이 영화도 산만하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큐 ‘우디 앨런:우리가 몰랐던 이야기’에서처럼 복잡하고 산만한 구성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하지만 영화는 보다 더 몽환적이며 환상적이다. 그는 시간을 거스르는 시간여행을 통해 행복하고 낭만적인 그때의 파리로 데려간다. 그리고 관객들의 ‘파리앓이’가 시작된다. 누구에게나 황금시절은 있는 법이고 오늘보다는 지난 과거를 대부분 황금기로 여긴다. 그래서 추억은 아름답다고 했는지 모르지만. 그래서 오늘이 지나면 어제가 된다는 사실을 잊고 언제나 사람들은 오늘은 힘들고 어렵고, 지금보단 어제가 좋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까칠하고 섬세한 우디 앨런은 ‘옛날도 좋았지만’ 가장 ‘좋은 시절’은 ‘지금’이라고 말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오언 윌슨이 연기한 ‘길’이다. 소설가를 원하지만 먹고살기 위해 영화대본을 쓰는 그는 자신의 재능을 몰라 주는 세상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서 우상인 헤밍웨이와 스콧 피츠제럴드가 살았던 1920년대를 동경한다. 하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약혼녀 ‘이네즈’는 매우 현실적이다. 이렇게 생각이 다른 한 쌍이 파리를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영화의 줄거리다. 아니 영화의 전부다. 파리의 낭만을 즐기려는 길은 쇼핑을 하고 싶어 하는 이네즈를 두고 혼자 나왔다 길을 잃고 만다. 낯선 파리의 밤거리를 헤매는데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오더니 그 앞에 1928년 나온 멋진 구형 푸조 ‘랑듀레 184’가 나타난다. 멋진 자동차에 몸을 맡기고 얼떨결에 도착한 곳은 전설적인 작곡가 콜 포터가 피아노를 치고 노래 부르며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럴드 부부가 헤밍웨이와 잡담하는 그곳, 1920년대 파리의 한 파티장이다. 즉 황금시대의 중심인 것이다. 그 후 길은 자정만 되면 버릇처럼 1920년대로 길을 나선다. 이곳에서 마크 트웨인을 만나 작품 얘기를 나누고 당대 최고의 비평가이자 소설가며 시인인 거트루드 스타인은 그의 작품을 읽고 칭찬해 준다. 피카소의 연인인 아드리아나와 만나 현실의 연인 이네즈를 잊고 환상 속 사랑에 빠진다. 이렇게 우디 앨런이 영화라는 장치를 통해 1920년대 파리를 동경하고 사랑했던 모든 예술가들을 불러모아 연 파티가 바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이다. 이 시절 파리는 인간상실의 시대에 절망한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욕망과 탐욕의 시대를 벗어나 이룬 ‘해방구’였다. “선한 미국인은 죽어서 파리에 간다”고 했던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특히 많은 미국의 문인, 예술가들은 파리로 떠났고 일부는 그곳에서 살고 뼈를 묻을 만큼 파리는 동경의 땅이자 예술적 열정으로 가득한 땅이었다. 그리고 파리는 시대적 아픔을 치유, 아니 잊을 수 있는 낭만적 도피처이기도 했다. 그래서 수많은 카페와 바 그리고 아틀리에를 전전하는 파티는 초라했지만 매일매일 토론과 열정으로 잘 차려진 성찬이었다. 이렇듯 미국의 지식인·예술가들에게는 뜨거운 파리였지만 토박이들에게는 권태롭기 그지없는 공간이기도 했다. 우울하고 염세적인, 그러나 피는 뜨거웠던 ‘파리의 황금시대’를 매우 적나라하게 그려 낸 로트렉이 스케치를 하고 있는 물랭루주의 한 바에 나타난 드가에게 고갱이 한마디 날린다. “이 시대는 공허하고 상상력이 없어. 르네상스 때야말로 최고의 시대였지!”라고. 우디 앨런은 현실에서 작품을 인정받지 못해 불만인 길에게 1920년대 문화예술의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파리도 당시 고갱에게 불만이었던 것처럼 “지금, 여기”와의 대비를 통해 ‘현실도 꽤 괜찮은 살 만한 곳’이라는 쪽지를 슬그머니 손에 쥐여 준다. 영화 속 황금시대의 파리는 기라성 같은 예술가들이 운집해 있다. 장 콕토, 투우사 벨 몬테, 모딜리아니, 계속해서 코뿔소를 외치는 달리와 그의 친구인 영화감독 루이스 부뉴엘, 사진가 만 레이, 시인 T S 엘리엇, 조세핀 베이커, 주나 반스, 코코 샤넬 등등이 마치 20세기 초를 구가한 문화예술인 인명사전의 색인처럼 등장한다. 이 시절 파리로 모였던 많은 화가들을 ‘에콜 드 파리’라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파리의 몽파르나스는 이민 또는 난민 화가들의 천국이었다. 파리는 모두에게 열려 있었고 누구든 ‘톨레랑스’라는 이름으로 받아 주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모딜리아니, 러시아의 샤갈, 리투아니아의 수틴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전쟁을 피해 파리로 스며들어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시대를 거스르는 연어처럼 펄떡이며 자신의 예술혼을 불살랐다. 내일은 없다는 듯 보헤미안처럼 그날그날에 충실했다. 멜랑콜리한 정서와 반항적인 기질, 감상적인 성격과 취향이 같았던 이들은 로맨틱하고 서정적이거나 우아한 애수가 함께하는 섬세한 관능미를, 때로는 분노와 열정을 자제함이 없이 화폭에 폭발적으로 펼쳐내기도 했다. 이들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카데미즘을 일거에 무너뜨린 야수파, 입체파, 미래파이다. 각기 다른 다양한 작품의 바닥에는 불안과 고뇌라는 공통점이 도사리고 있었고, 여기에 샹송을 보태며 그들은 더욱더 충실하게 오늘을 살았다. 영화에서 포크너는 말한다. “과거는 절대 죽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디 앨런은 “그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바로 황금시대”라고 말한다. 아마 그가 한국인이라면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했을 터이다. 그렇다. 어지러운 세상이다. 하지만 굴러 보자. 황금시대는 다시 올지니.
  • 연봉 6000만원 초과자 세금 19% 더 냈다

    연봉 6000만원 초과자 세금 19% 더 냈다

    서울신문 22일자 18면에 실린 ‘13월의 세금폭탄 분통? 작년 연봉·상여금이 올랐네요’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연말정산을 둘러싼 불만과 궁금증의 실체를 풀어 보고자 기획한 이 기사에 다양한 독자들의 의견이 개진됐다. 빈도가 높았던 의견들을 크게 3가지 포인트로 종합해 봤다. 고소득자가 더 많이 내는 구조6000만원↑ 세금>임금인상률Q1. 2015년 초 이른바 ‘연말정산 대란’이 있었다.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국민들이 세금을 더 내게 된 것은 맞는 말 아닌가. A.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당시 통계(2014·2015년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누구나 다 세금을 많이 낸 것은 아니었다. 연 소득 6000만원을 기준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총급여액 6000만원 이하인 사람들이 낸 세금은 소득세법이 바뀌기 직전인 2013년 4조 6661억원에서 2014년 4조 3503억원으로 6.8% 감소했다. 반면 급여가 6000만원을 초과한 고소득자의 세액은 같은 기간 17조 6212억원에서 21조 475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소득 대신 세액을 기준으로 공제함으로써 고소득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뀐 결과다. 연말정산으로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경우를 따져봐도 비슷했다. 연 소득 6000만원 이하의 경우 전년보다 추가 납부세액이 17.1% 감소했으나 6000만원 초과자는 44.6%의 세금을 더 낸 것으로 나타났다. Q2. 어쨌든 월급쟁이 직장인들은 ‘유리지갑’ 아닌가. 월급 상승률보다 세금 인상률이 더 높지 않나. A. 이 역시 소득이 얼마인가에 따라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소득세는 누진세다. 연봉이 올라갈수록 소득 증가율보다 세금 증가율이 더 가팔라지는 구조다. 실효세율이란 내가 번 돈 중에서 얼마를 세금으로 냈는지 알려주는 수치다. 실효세율이 10%라면, 월급 100만원 중에 10만원을 세금으로 낸다는 얘기다. 실효세율은 소득이 증가할수록 빠르게 상승한다. 2015년 평균 실효세율은 5.02%였다. 같은 해 상용근로자의 임금 인상률 3.3%보다 높다. 하지만 소득별로 따져보면 연봉이 1500만원 이하인 사람의 실효세율은 0.01%에 그쳤다. 연봉 3000만원 초과~6000만원 이하 구간의 실효세율도 2.30% 정도였다. 연봉이 6000만원을 초과하면서부터 실효세율이 5.26%로 임금 상승률을 웃돌기 시작한다. 저출산·청년실업 정부 헛발질 유리지갑서 뺀 돈 제대로 써야 Q3. 세금을 내는 것까진 좋다. 그런데 제대로 써야 될 것 아니냐. A. 많은 직장인들이 연말정산을 마치고 나면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다고 한다. 월급쟁이의 투명한 지갑에서 혈세를 걷어 간 정부가 이룬 성과가 무엇이냐고 말이다. 이를테면 지난 10년간 80조원이 넘는 돈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부었지만 출산율은 뒷걸음질쳤고, 해마다 10조원 이상의 돈을 일자리 창출에 투입했지만 청년 실업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한 독자는 “사람들은 ‘세금을 공평하게 걷고 있다’는 정부의 해명이 아니라 ‘제대로 쓰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점을 정부가 명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주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절이 왜 시장통에 있냐고? 고단한 삶, 쉼터가 필요하잖소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절이 왜 시장통에 있냐고? 고단한 삶, 쉼터가 필요하잖소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1960년대 말 맨션 아파트들이 건립되면서 시장이 들어서 한때는 150개의 크고 작은 점포가 성황을 이뤄 서울시내 최고 부촌이라 불렸던 곳. 60년대 말~70년대 초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했던 부유층의 상징 격 캐릭터인 ‘갈현동 사모님’도 여기서 유래했다 한다. 지금은 서울시내 25개 자치단체 중 가장 재정자립도가 낮고 그중에서도 가장 극빈 지역으로 쇠락했지만 기름집, 옷가게, 반찬가게, 철물점, 지물포, 수선집 등 남아 있는 60여개의 점포에는 여전히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역촌중앙시장’이라 크게 쓰여진 아치형 입간판을 지나 골목 오른쪽 허름한 건물 2층에 올라서니 초입에 작은 교회가 눈에 든다. 슬쩍 안을 쳐다보다 회랑식 상가 중앙으로 다가서니 진리를 찾아 떠나 도를 이뤄가는 10단계의 과정을 형상화한 ‘심우도’(尋牛圖)와 연등이 위아래 각각 띠를 잇고 있다. 심우도의 맨 마지막 장면 ‘입전수수’(入廛垂手)를 찬찬히 들여다보자니 오른쪽 ‘열린선원’이라 새겨진 작은 간판 아래 문이 열리며 ‘인상 좋은’ 선원장 법현 스님이 웃으며 반갑게 두 손을 모은다.“옛날부터 큰 스님들이나 선지식들은 저잣거리에서 중생들과 어울리며 설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요. 바로 입전수수이지요.” 입전수수와 열린선원이라니 묘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들어서니 100평 조금 넘을 만한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작은 사무실을 겸한 사랑채를 지나 안쪽 법당으로 눈을 돌리니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 두어 명 의 손님(?)이 눈에 든다. “문을 연 지 벌써 12년이 됐군요. 이젠 언제나 시간을 가리지 않고 들고 나는 시장통 상인들이며 지역 주민들과 격의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저잣거리의 선원이라니. 흔히 연상되는 ‘고요적막한 명상처며 수행처’와는 한참 동떨어진 시장 속 열린선원의 뜻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고요한 장소가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곳을 갈 수 없거나 생활에 파묻힌 이들은 어찌할까요.” ●종단·종교 가리지 않는 신행… 태고종 ‘괴짜스님’ 찻잔을 사이에 두고 저간의 사정을 묻기 시작할 무렵 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한다는 상인 백우종(56)씨가 문을 열고 들어서며 인사를 건넨다. “언제나 변함없이 대해주는 스님이 친구처럼 편하지요. 틈날 때마다 법당을 찾아와 기도하지만 그런 신행보다는 격의 없이 생활 속 애환을 함께 나누면서 얻어가는 마음의 평안이 더 좋아 자주 오게 됩니다.” 그 말마따나 열린선원은 고단한 삶을 피해가는 쉼터이자 상담소로 앉은 듯하다. 처음에는 상인이며 주민들의 반발이 여간 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법회 때 흘러나오는 소리들이 싫다며 행패를 부리거나 욕을 해대는 일들이 빈번했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만들거나 마련한 물건이며 음식들을 들고 찾아오는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적지 않다. 그 불만과 공격의 대상을 이해와 소통의 장소로 둔갑시키기까지 스님이 들인 공이 적지 않다. 실제로 8년 전부터 갈현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을 맡아 왔고 한국문학관 유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은평구 인권위원으로 뛰고 있다.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함께 호흡하자는 배려에서였다. 복지사각지대의 주민과 상인을 살피고 어린이,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 마련이나 시민단체와의 연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실 선원장 법현스님은 범종교계에서 소문난 ‘괴짜 스님’으로 통한다. 태고종에 적을 두고 있지만 종단을 가리지 않는 열린 신행과 종교 간 대화의 첨병으로 사는 ‘마당발 스님’이다. 그 열린 마음은 어찌하다 불교로 이어졌을까. 살짝 웃음을 얹어 전하는 인연담이 흥미롭다. “1남3녀의 외아들이었어요. 고교 2학년때부터 출가를 결심했지만 가난한 집에서 자식들을 키워온 어머니를 버리고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정을 꾸리고도 출가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대처종단 태고종을 알게 됐다. 1985년 태고종 총무원 총무부장 운산스님을 은사로 출가, 총무원 간사를 시작으로 총무부장, 교무부장, 사회부장, 기획국장, 교류협력실장, 교무부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태고종 인재이다. 그런 인재 스님이 저잣거리로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스님은 2001년부터 ‘열린 절’이란 타이틀의 인터넷 카페를 운영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곳에서 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운영했던 조계종 적문 스님이 평택의 한 사찰 주지로 옮겨 가면서 2005년 그 자리를 참선 포교당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동안 운영해 온 인터넷 카페 회원과 시장 상인, 손님등을 대상으로 포교한다는 원을 세웠던 것이다. 처음에는 입전수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중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애환을 들어주고 달래는 만남의 장소로 여겼다고 한다. “삶이 있는 곳에 도가 있지 않을까요.” ‘도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삶이 있는 곳에 있다’는 생각을 늘상 품어 왔다는 법현 스님. 그 스님은 어찌 보면 태생의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인 것 같다. 불교계 청년활동이 거의 없었던 1970년대부터 불교학생회 활동을 독보적으로 시작했고 중앙대 재학 시절엔 불교학생회장과 대학생불교연합회 서울지부장까지 지냈다. 특히 레크리에이션 포교 분야에선 선구자로 통한다. ‘높은 이에게는 떳떳이, 낮은 이에게는 따뜻이.’ 줄곧 이 말을 삶의 모토로 살았던 스님은 대학 1학년 때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를 시작으로 불교레크리에이션포교회 회장을 10년간 지냈다. 여름, 겨울 불교학교 지도자 강습을 빼놓지 않고 진행했으며 불교 어린이캠프를 열어 불교계에 캠프를 도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법현스님에게 불교 레크리에이션을 배운 이만 해도 스님과 교사 등 줄잡아 5000여명에 달한다. 그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레크리에이션은 흔히 재창조란 뜻을 갖고 있지요. 다음 단계에서 보다 더 질 높은 삶을 준비한다는 뜻을 갖고 있는 셈이지요. 들뜬 사람은 가라앉히고, 가라앉아 축 처진 사람은 일으켜 세운다는 게 레크리에이션이고 보면 참선은 인류가 발견해낸 최고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종교 더 잘 알기 위해 남의 종교 깊숙이 공부” 그렇다면 법현 스님이 열린선원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바로 삶의 진정한 레크리에이션이다. 결코 어렵지 않게, 그리고 편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삶의 수행인 셈이다.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불교를 전해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삶을 살게 하자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았습니다.” 그 열린 전법과 포교는 비단 불교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으로 뛰며 불교계 모든 교단에 두루 통할 뿐만 아니라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을 20년간 맡아 왔고 지난해엔 불교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나의 종교를 더 잘 알기 위해선 남의 종교를 깊숙이 공부하고 가깝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열린선원에선 타 종교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신학대 학생들이 찾아와 신도들과 함께 종교 간 대화를 여는가 하면 12월 둘째 주일엔 ‘예수님오신날’ 축하법회가 열려 목사·신부의 설교를 듣거나 찬송가를 함께 부르기도 한다. 그런 소문이 퍼져 지난해엔 법현 스님이 1년간 성공회대에서 ‘스님과 함께하는 채플’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좋은 돌이라도 제자리를 못 잡으면 걸림돌이다. 설령 좋지 않은 돌이라도 제자리를 잘 잡으면 디딤돌이 된다.’ 풍경소리에 오랫동안 소개된 자신의 글을 내놓은 스님이 갑자기 법당으로 기자를 안내한다. 법당 수미단 오른쪽에 도로 표지판을 닮은 ‘윤회 금지’라 쓰여진 액자. 김영수 조각가가 윤회를 하지 않도록 불심을 깊이 하자는 뜻에서 기증했다는 액자를 가리키며 스님이 웃는다. “많은 출가자가 중 벼슬이 닭 벼슬보다 훨씬 화려하고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리에 걸맞은 마음과 말, 행동을 하는 게 중요하지요. 봉사하는 정신으로 소임을 맡아야 하지 않을까요.” 권한을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다면 어느 소임이라도 좋다는 법현 스님. 기자를 배웅하며 마지막 남긴 말 한마디가 또렷하다.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고, 오동은 1000살을 먹어도 항상 곡조를 지키는 법이지요.” 글 사진 kimus@seoul.co.kr
  • 용의자 8명 중 7명 공무여권 소지… 2명 北대사관 은신 추정

    용의자 8명 중 7명 공무여권 소지… 2명 北대사관 은신 추정

    말레이시아 경찰이 22일 김정남 암살 사건에 북한대사관과 고려항공 직원이 연루됐다고 발표하며 북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함에 따라 조직적 범행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날 실명으로 거론한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국영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이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북한 배후설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된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의 사법권이 미치지 못하는 북한대사관 안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북한대사관에 사건 연루자를 경찰에 출석시키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현광성은 외교관으로 위장한 보위성 요원으로 암살 현장 지원과 정보 제공 업무를 맡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려항공은 소속 항공기가 군사활동에 사용되는 등 군 소속 기관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어 공무여권을 소지한 김욱일도 공작원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고려항공이 취항하지 않는다. 김정남 살해 직후 평양으로 도피한 리지현(33), 홍송학(34), 오종길(55), 리재남(57) 등 4명도 공무여권을 소지했으며 해외 공작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경찰이 현광성, 김욱일과 함께 아직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다고 밝힌 리지우(30)도 공무여권을, 이미 체포된 리정철(47)은 해외에 파견되는 외화벌이 일꾼에게 발급되는 공무 여행여권을 갖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수교 이래 최악의 관계로 치닫고 있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을 배려하고 중국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자국의 자존심을 세우는 고난도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아부 바카르 청장이 김정남의 신원을 줄곧 북한의 주장대로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라고 지칭해 온 것이 북한 배려의 대표적 사례다. 현지 언론이 “북한의 강철 대사가 북한의 국익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 소환돼 총살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전직 말레이시아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것도 북의 처지를 십분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다른 한편으로 시신 인도를 위한 접촉은 북한대사관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며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마카오에서 보호하고 있는 중국의 입장도 고려했다. 말레이시아는 경제적으로 중국과 밀착돼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갈등이 악화하는 것은 역내 현상 유지를 원하는 중국이 바라지 않는 것이다. 한 정보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많이 본다는 점에서 갈등이 서서히 봉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말레이시아는 국가적 자존심에서 북한을 ‘일정선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강경 대응은 수사 초기부터 북한을 배려했음에도 말레이시아를 비판하는 데 따른 악화된 국민감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가 북한과 단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댁 식구들 싫어” 日 사후이혼 급증

    “이제는 더이상 얽매이기 싫다. 내 인생 살겠다.” 일본에서 ‘사후 이혼’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남편이나 부인이 사망한 뒤 이혼 절차를 밟아 법적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 남편 생전의 불륜에 대한 앙갚음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남편 사망 이후 시집과의 관계를 끊기 위해 여성이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NHK는 22일 ‘사후 혼인 관계 종료 신고 건수’가 법무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783건으로 5년 전 1911건보다 45%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남편과 그 친족과의 관계에 불만을 느낀 여성이 전과 달리 인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초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배우자 사후에 배우자의 부모인 시부모를 간병하는 데 따른 불안도 한몫했다. 한 이혼 상담사는 “경제적 침체와 불안이 커지면서 시부모나 장인·장모를 간호하는 부담과 책임을 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배우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배우자의 부모 등과 인연을 끊고 자신의 생활을 지키고 싶다는 의식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생전 남편에 대한 응어리가 사후 이혼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최근 법원에서 사후 이혼을 통보받은 한 여성(59)은 “남편 불륜에 대한 정신적인 정리가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생전에 남편의 불륜을 알고 이혼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면서 “이 제도 덕분에 정신적으로도 이혼할 수 있고 자신을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정유라 3월 22일까지 구금 연장…특검 수사 피하게 돼

    정유라 3월 22일까지 구금 연장…특검 수사 피하게 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내로 송환하려고 하는 정유라(21)씨에 대해 덴마크 법원이 구금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덴마크 법원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씨의 구금 기간을 다음달 22일까지 4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덴마크 검찰은 정씨의 구금기간을 4주 더 연장할 것을 요구했고, 법원은 이를 그대로 수용했다. 현지 검찰은 다음달 22일까지 정씨의 한국 송환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영수 특검팀의 활동 기간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연장 승인이 없다면 오는 28일 종료되고, 연장되더라도 다음달 말까지가 시한이기 때문에 정씨는 사실상 특검팀의 수사를 면하게 됐다. 정씨의 변호인인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이날 심리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결정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면서도 “오늘 결정에 대해 고등법원에 항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덴마크 검찰이 정씨에 대해 송환 결정을 내리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송환거부 소송에 나설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지금까지 검찰의 주장에 따르면 정씨를 한국으로 송환해야 하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 그는 (박영수 특검팀에서 제기한) 각종 혐의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송환을 결정하면 올보르 지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송환거부 재판을 하고, 지방법원에서도 송환을 결정하며 다시 고등법원에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정씨가 한국에 자진해서 들어갈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정씨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한다. 엄마도 무척 그리워한다”면서도 “피의자 신분으로는 한국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일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구치소에서 이날로 53일째 구금 생활을 하고 있는 정씨는 다음달 22일까지 구치소에 구금된다. 덴마크 검찰은 박영수 특검팀에 요구해 전달받은, 정씨와 관련한 자료를 들여보면서 필요한 경우 정씨를 추가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심석희 때문에 우승 놓쳤다” 판커신 적반하장 인터뷰

    “심석희 때문에 우승 놓쳤다” 판커신 적반하장 인터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심석희(한국체대)의 금메달 획득을 방해한 중국의 판커신이 “심석희 때문에 우승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판커신은 21일(한국시간) 중국 시나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선두를 빼앗을 기회를 주지 않았고 마지막 커브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하지만 심석희가 몸을 기대며 나를 밖으로 밀어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심석희가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면 정상적인 스케이팅으로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심석희와 판커신은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에서 만났다. 판커신은 시작과 동시에 선두로 나섰고 심석희는 그 뒤를 따랐다. 마지막 바퀴에서 심석희는 유리한 자리를 점하며 금메달을 목전에 뒀다. 그러나 이때 판커신이 앞으로 치고나가려던 심석희의 무릎을 잡아채는 반칙을 했고, 결국 심석희는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반칙을 저지른 판커신은 당연히 실격처리 됐지만, 심석희도 함께 실격을 받았다. 추월하려 인코스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판커신을 밀쳤다는 이유에서다. 시나스포츠는 “심석희가 추월에 실패한 뒤 판커신을 밀어냈고, 판커신이 심석희를 저지했지만 함께 실격을 받았다”며 자국 선수를 두둔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사설] 박 대통령, 헌재의 탄핵소추 일정 존중하길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15차 변론 기일에 “다음 변론 기일인 22일 전까지는 대통령 출석 여부를 확인해 달라”면서 “최종 변론 기일을 3월 2~3일로 연기해 달라 한 것도 출석 여부 등을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재판부가 정한 기일에 출석해야 한다”면서 “변론 종결 후 출석하겠다면 기일을 열어 달라는 것은 받아 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박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늦추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변론 출석 카드를 미리 차단한 것이다. 이 권한대행은 나아가 “박 대통령이 최종 변론에 출석한다면 국회와 헌법재판관들이 질문할 권리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답변해 달라”고도 대리인단에 요청했다. 헌재는 15차에 걸친 변론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참석 여부 의사를 거듭 타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은 지금껏 출석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놓고 고민하며 미뤄 왔다. 헌재는 박 대통령의 출석을 마냥 기다려 줄 수 없는 입장이다. 심판 절차의 공정성도 중요하지만 신속성도 따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달 2~3일로 최종 변론을 연기해 탄핵 심판 선고가 재판관 ‘7인 체제’에서 내려지길 기대했던 박 대통령 측의 전략이 틀어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시간이 별로 없다. 탄핵 심판에서 절차의 공정성에만 얽매일 수 없다는 헌재의 뜻을 더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다. 현재로선 이 권행대행이 퇴임하는 다음달 13일 이전에 선고가 이루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하루이틀 안에 헌재 최종 변론에 대한 출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은 당당하다면 헌재 밖에서의 여론전이 아닌 심판정에 나와 탄핵 사유의 부당성을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 국회 소추위원들과 재판관들의 반대 질문에 답변해야 하는 등 부담도 만만찮겠지만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당연한 도리인 까닭에서다. 만약 헌재의 최종 변론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소명의 기회를 가질 수 없다. 박 대통령 측은 “재판 진행의 공정성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최종 변론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식의 불만을 늘어놓기보다 차라리 헌재의 심판 일정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 낫다. 최종 변론의 연기와 같은 주장은 진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박 대통령은 특검의 대면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헌재의 최종 변론 출석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은 리더십 공백이 가능한 한 빨리 매듭지어지길 원하고 있다.
  • 아픈 학생도 새달부터 PC로 수업 듣는다

    몸이 아파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다음달부터 원격수업 시스템이 도입된다. 교육부는 20일 만성질환으로 3개월 이상 장기 입원하거나 통원치료 등 의료 지원을 받는 학생을 뜻하는 ‘건강장애’ 학생을 위한 원격수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런 학생은 지난해 기준 1675명에 이른다. 학교 교사가 건강장애 학생들의 학년에 맞춰 희망과목을 배정하면 학생은 원하는 시간에 PC와 모바일, 태블릿PC 등 다양한 매체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의는 EBS 인터넷 강의처럼 사전 녹화로 제작했다. 교육부는 올해 중학교 32개, 고교 44개 과목 강의를 준비 중이다. 담임교사는 주기적으로 학생을 상담하고 학습 현황과 출석 상황을 관리한다. 교과 담당교사는 전화, 온라인 게시판, 온라인 쪽지 등으로 학습을 지원한다. 원격수업 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기존 화상강의는 그대로 유지된다. 화상강의는 교사와 또래 학생들이 실시간 화상대화를 하는 쌍방향 수업이다.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 시간 제약이 따르고 비용이 더 드는 화상강의 중단을 거론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을 샀다. 현행 특수교육법상 교육 제공의 의무는 시·도 교육감에게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화상강의는 교사 수를 비롯해 운영 시간 등 지난해와 동일하게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金 암살은 김정은 대안세력 사전 제거용… 고위 엘리트·탈북자에 강력 경고 메시지”

    암살 실행 ‘정찰총국’ 간접 지목 “사용 독극물 5종 중 하나” 추정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0일 북한의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체제의 대안세력을 사전에 제거하고 국제사회의 김정은 정권 교체 시도를 미리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고위 엘리트, 탈북자 또는 체제 불만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전했다. 한 장관은 김정남 암살 실행 세력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북한의 소행이었던 여러 테러 사건, 납치사건, 이런 것을 북한의 정찰총국이 해왔다”며 간접적으로 정찰총국을 지목했다. 정찰총국의 편제에 대해서는 “6~7개국으로 나뉘어 있다”며 “과거에는 인민무력부 소속이었으나 지금은 총사령관, 김정은이 직접 관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은 네오스티그민, 청산가리, 리신, 테트로도톡신, 신경작용제 등 5가지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 장관은 북한이 보유 중인 생화학무기는 모두 40여 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북한군 내부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한 장관은 북한의 2인자격인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공개행사에 잇따라 불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75주년 생일 행사 등에 잇따라 불참한 최룡해의 행적과 관련해서는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와 김정남 암살 등의 설명을 위한 방중설<서울신문 2월17일자 3면>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간담회를 마친 한 장관은 경기 화성 해병대사령부를 방문, 북한의 불시 도발에 대비한 대응 태세 등을 점검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민구 “김정남 암살, ‘김정은 대안세력’ 사전 제거 의미”

    한민구 “김정남 암살, ‘김정은 대안세력’ 사전 제거 의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김정은 체제의 대안세력을 사전에 제거하고 국제사회에 김정은 정권 교체시도를 미리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탈북자 또는 체제 불만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고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전했다.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로는 네오스티그민, 청산가리, 리신, 테트로도톡신, 신경작용제 등을 언급했다. 한 장관은 “언론에 회자된 5가지 종류의 독극물 중 1개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정남이 테러를 당한 뒤 직접 메디컬클리닉에 가서 신고를 하는 등 사망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독극물의 양과 종류에 대한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한 장관은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이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생화학무기는 모두 40여 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북한군 내부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2인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공개행사에 잇따라 불참한 데 대해서는 “국방부 차원에서 최룡해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김정남 암살 배후로 지목된 북한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을 암살한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노르 라싯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19일 김정남 암살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달아난 4명의 용의자 모두가 북한 국적자”라고 밝혔다. 그동안 추정 수준이었던 암살 배후가 북한으로 굳어지면서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혈육까지 암살하는 김정은의 반인륜적 행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위험성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북한과 우호 관계인 국가들도 더는 북한을 옹호하기 어려운 입장이 됐다. 이를 우려해서인지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사건을 호도하고 은폐하는 일에 돌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지난 17일 밤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나타나 독살 의혹이 일고 있는 김정남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 부검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며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북측이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부검 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떼를 썼다. 그는 한국 정부가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해 북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느니, 말레이시아가 북한을 해하려고 적대 세력인 한국과 결탁한 것이라는 등 허무맹랑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사실상 몇 안되는 우방인 말레이시아의 체면이 구겨지든 말든 어떻게 해서라도 김정남 살해의 진실을 덮으려는 북한의 저급한 외교의 단면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치졸한 행태에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이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을 우리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 중이며 북한법에 따라 처리하지 않는다”고 일축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김정남의 존재는 북한 집권층을 제외한 주민들 사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더구나 김정남이 이복동생인 김정은의 광기에 해외에서 암살됐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집권층이 내부의 눈과 귀를 가린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김정은의 폭력성에 분노하며 단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미국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뒤를 봐주는 중국도 더이상 북한을 옹호해서는 안 된다. 김정은을 국제 형사법정에 세우는 일에 중국이 먼저 나서야 한다. 백주 대낮에 암살행위가 벌어진 말레이시아 역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지속할지 두고 볼 일이다.
  • [사설] ‘사드 보복’ 철회 정식 요구한 한·중 외교 회담

    중국이 어제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유엔 안보리 2321호 결의와 중화인민공화국 대외무역법 등에 근거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올 연말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위의 대북 제재로 평가된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으로 전체 중국 수출에서 40%에 달해 북한에 엄청난 압박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초강경 대북 제재는 그동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중국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국제적 논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계속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많다. 북한의 북극성 2형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은 물론 최근 친중파로 알려진 김정남의 피살사건까지 터지면서 중국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도발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핵·미사일 도발은 물론 전통적인 북·중 우호 분위기마저 건드리며 마지노선을 넘는 북한에 대한 최고 수위의 불만 표시로 볼 수 있다. 중국의 대북 제재 강화가 북한에 대한 석유 공급 중단이라는 마지막 수단까지 동원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중국이 의장국인 6자 회담을 거부하고 북·미 회담을 고집하다가 대북 석유공급 중단에 직면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이번 강경 조치를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 지난해에도 중국 정부가 다양한 대북 제재안을 발표했지만 단둥을 비롯해 압록강 접경 지역에서 금수 물자의 밀거래가 성행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김정은 정권은 마지막 남은 우방국마저 초강경 제재에 나서는 국제 정세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해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중국은 대북 강경 조치와 달리 주한미군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우려된다. 윤병세 외교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그제(현지시간) 독일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사드 배치를 서두르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윤 장관은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자위적 방어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양국 간 갈등의 골을 확인했다. 하지만 윤 장관은 최근 경제와 문화, 인적 교류 분야에서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고 보복 조치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철회를 요구했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의 국익을 위해 이웃 나라에 부당하게 가하는 보복 조치가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이슈&이슈] 조기 대선 전망·과밀 수용 ‘위헌’… 힘 실리는 대전교도소 이전

    [이슈&이슈] 조기 대선 전망·과밀 수용 ‘위헌’… 힘 실리는 대전교도소 이전

    “아파트 고층에서는 교도소 재소자들이 다 보여요. 지금은 주변에 아파트들이 빼곡한데 하루빨리 옮겨야 하지 않나요.”대전 유성구 대정동 주민 신봉철(62)씨는 “재소자가 탈옥하려 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주민들이 불안에 떤다”면서 “교도소가 주택 밀집지역에 있어 미관도 그렇지만 주변에 학교도 여럿 있어서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으로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후보들이 공약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직접 발벗고 나서면서 주민들의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권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교도소는 건립된 지 30년이 넘었다. 도안신도시 한복판에 있어 도시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정부와 이전을 협의하고, 이번 대선에서 공약화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충청권 상생발전 4개 시·도지사의 대선 공약 발굴 모임에서도 권 시장과 대전시는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있었던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힘이 되고 있다. 헌재는 이날 ‘법무부는 5~7년 안에 구치소 등 교정시설의 수형자 1인당 면적을 2.58㎡(약 0.78평) 이상으로 넓혀야 한다”고 판결했다.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했다가 벌금 70만원을 내지 않아 10일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강모씨가 “감방이 너무 비좁아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내자 위헌 결정을 내리고 이같이 명령한 것이다. 강씨는 당시 6.38㎡의 감방에서 재소자 5명과 함께 생활했다. 1인당 1.06㎡(약 0.3평)밖에 안 돼 ‘칼잠’을 자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헌재는 “과밀한 감방은 수형자의 싸움과 자살 등을 유발한다”고도 덧붙였다. 1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교도소는 정원 2060명에 3000여명의 재소자가 수용돼 있다. 수용률이 150%로 매우 과밀한 교도소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52개 교도소·구치소 평균 수용률 122.5%(정원 4만 6600명에 5만 7096명 수용)를 크게 웃돈다. 대전교도소는 1919년 대전 중구 중촌동에 처음 개설돼 1923년 대전형무소에 이어 1961년 대전교도소로 이름이 바뀌었고 1984년 3월 현 대정동으로 이전했다. 부지가 40만 7000㎡에 이른다. 형이 확정된 재소자를 수감하는 교도소에 미결수가 있는 구치소와 대전지방교정청까지 함께 있다. 이전 초기에 이곳은 대전의 변두리였지만 30여년간 몰라보게 변화했다. 주변에 도안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교도소 건물이 어느덧 도심 한복판을 차지하게 됐다. 교도소 주변이 왕성하게 개발되고 갈수록 도시화되면서 반경 1.5㎞ 안에 6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직선거리로 200m밖에 안 되는 아파트도 있고, 교도소 내부가 보이는 아파트도 있다.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고, 이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교도소와 직선거리로 800m쯤 떨어진 대정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등하교할 때 교도소 주변을 오가지 않지만 교도소와 가까운 곳에 사는 일부 학부모는 자녀들을 승용차로 등하교시킨다. 거리 때문이겠지만 불안한 마음도 작용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아파트·학교보다 교도소와 좀더 가까운 마을 주민들은 더 불만이 크다. 주로 단독주택에 사는 토박이들이다. 윤병화(63) 대정1통장은 “개별 출소자는 교도소에서 나오는 시간이 들쭉날쭉해 주민들의 눈에 자주 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밥 사먹고 가는 출소자도 가끔 본다”면서 “면회객들이 쓰레기를 동네에 다 버리고 가는 것도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전교도소를 찾은 면회객은 모두 14만 5613명이다. 게다가 교도소 바로 옆에 문 닫은 옛 충남방적 공장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윤 통장은 “폐교된 공장 내 산업체 학교에서 ‘귀신체험’을 한다고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다”며 “귀신이 출몰한다고 말하는데 그건 모르겠고, 깊은 밤이나 새벽에 차를 몰고 갈 때 젊은 남녀들이 갑자기 도로로 뛰쳐나와 깜짝깜짝 놀란다”고 혀를 찼다. 그는 “가끔은 탈옥한 재소자로 착각해 기분이 섬뜩하다”며 “우범지대 같은 마을 이미지도 꺼림칙하지만, 건축 행위가 제한되는 등 주민들 불편이 많아 될 수 있으면 빨리 교도소를 옮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초 연쇄살인범 정두영(48)이 탈옥을 시도하다 검거돼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범행을 모방했다는 정두영은 9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그는 교도소 내 작업장에서 몰래 만든 4m 길이의 사다리를 이용해 3중의 담장을 넘다 3차 담벼락에서 교도관들에게 붙잡혔다.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는 10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법무부는 미온적이었다. 지난해 4월 당시 김현웅 법무부 장관도 대전지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새 장소를 못 찾는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지금은 이전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헌재 판결과 조기 대선 예정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대전시는 이번 기회에 도안신도시 3단계 개발구역 중심에 있는 교도소 이전을 관철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권경영 대전시 도시계획계장은 “옛 충남방적 부지를 개발하려고 해도 교도소와 인접해서인지 사업자가 잘 나서지 않는다”면서 “2020년까지인 3단계 개발도 불가피하게 미뤄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시는 면회객이나 검찰·법원 관계자들이 쉽게 오가도록 접근성이 좋으면서 주민 반발이 적은 곳을 교도소 이전 적지로 꼽고 있다. 권 계장은 “주민반발 등 민원을 고려할 때 현재 교도소와 같은 지역인 유성구로 옮기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돈이다. 땅값과 건축비 등을 모두 따지면 재소자 1인당 1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교도소 이전에 적어도 3000억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는 전액 국비지원이 안 되면 ‘기부대양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자치단체 등 사업자들이 부지를 골라 관련 시설을 지은 뒤 법무부에 기부해 이전시키고 당초 부지를 개발해 돈을 충당하는 형태다. 이에 관련해 법무부 관계자는 “대전교도소는 시설물 관리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대전시에서 주민 반발 등의 민원이 없고 교정시설에 적합한 후보지를 제시한다면 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中,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 北 타격 클 듯

    中,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 北 타격 클 듯

    北 최대 수출품… 유엔 결의 이행 거듭되는 도발에 中의 불만 표시 밀무역 석탄은 통계 안잡혀 맹점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김정남 피살사건 등으로 북·중 관계가 미묘해진 시점에서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올해 말까지 금지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중국 상무부는 19일부터 올해 12월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고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321호 결의와 상무부·해관총서 2016년 제81호 공고에 근거한다고 밝혔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으로 전체 중국 수출에서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이번 조처는 북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4월부터 석탄·철광석 등을 대북 수입금지 품목에 포함했지만, ‘민생 목적’의 교역은 허용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에 나서자 유엔 안보리는 북한산 석탄 수출량에 상한을 두는 2321호 대북 제재 결의를 통과시켰다. 이 결의에 따르면 2015년 석탄 수출 총량 또는 금액의 38%에 해당하는 4억 90만 달러 또는 750만t 가운데 금액이 낮은 쪽을 기준으로 올해부터 수출량이 이 기준선 밑으로 통제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힌 게 상무부·해관총서 제81호 공고이다. 주목할 점은 올해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상한액이 오는 4월쯤에야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에서 중국이 왜 벌써 석탄 수입을 사실상 전면 금지시켰느냐는 것이다. 한 중국 소식통은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에 중국도 화가 단단히 난 것 같다”면서 “사실상 최고 수위의 불만 표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미국의 대북 제재 강화 압박, 지난해 말 북한의 밀어내기식 석탄 수출을 중국이 묵인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은 2250만t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BBC 중문망은 “김정남 피살도 중국이 북한에 더 큰 압박을 가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은 최근 석탄 수요 급증으로 전체 석탄 수입량이 올 1월에 벌써 2491만t에 이르러 전년 대비 64%나 급증했다. 이 때문에 북한산도 예년보다 폭증해 상한선에 빠르게 근접했을 수도 있다. 중국은 이번 조치를 ‘잠정적’이라고 밝혀 나중에 다시 수입을 재개할 여지도 남겨 뒀다. 더욱이 밀무역으로 들어오는 석탄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맹점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는 ‘특수신분’…진정한 막후 수뇌는 아냐”

    “김정남 암살 北용의자는 ‘특수신분’…진정한 막후 수뇌는 아냐”

    18일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46)이 현지 북한 대사관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정철이 특수 신분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말레이시아 현지 중문매체 중국보(中國報)는 18일 체포된 리정철이 ‘매우 특수한’ 신분이라며 말레이시아 주재의 모(某) 대사관과 접촉한 적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사관은 북한대사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정철이 북한의 특수요원으로 북한 당국의 지시에 의해 범행 계획 수립, 여성 조력자 포섭 등에 나서며 김정남 암살을 주도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정철은 1년 넘게 말레이시아 현지에 체류할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 i-KAD를 소지하고 일반 ‘외화벌이’ 노동자와 달리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말레이시아에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어 리정철이 암살 작전에 참여하긴 했지만 ‘진정한 막후 수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리정철이 체포 직후 돌연 기자회견을 열어 김정남 부검에 불만을 표출하고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한 것도 이번 사건 배후로 북한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중국보는 이와 함께 4명의 암살 주모자들이 1년 전부터 김정남의 출입국 동태와 생활 방식 등을 감시하며 이번 암살작전을 준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남이 최근 다녀간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른 국가에서의 여행 스타일을 파악하려 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와 함께 달아난 나머지 3명의 남성 용의자는 이미 지난 13일 말레이시아를 떠나 행방이 모호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작전후 철수는 전문 공작원들이 통상 쓰는 방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철 주말레이 北대사 “김정남 부검결과 수용 못해” 노골적 불만

    강철 주말레이 北대사 “김정남 부검결과 수용 못해” 노골적 불만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가 지난 13일 피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부검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강 대사는 최순실 사태를 ‘정치 스캔들’이라고 표현하면서 곤경에 처한 한국 정부가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을 이용,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강 대사는 17일 밤(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 앞에 나타나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애초 말레이시아 측은 우리 대사관에 북한 시민(김정남)이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면서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는 이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영사관의 보호를 받는 외교관 여권 소지자인 그에 대해 우리가 부검을 반대했음에도 말레이시아는 우리의 허락 없이 이를 강행했다”며 “우리가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부검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기초적인 국제법과 영사법을 무시하는 행위로 인권 침해이며 우리 시민에 대한 법적 권리의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사는 특히 최순실 사태로 궁지에 몰린 박근혜 정부를 끌어들였다. 그는 “남한 괴뢰 당국은 사상 최대의 정치적 스캔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음모로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내에서도 보수 세력이 이번 사건을 이용해 정권을 구하고 사드 배치를 강행할 핑계를 찾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가 적대세력과 야합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참지 않을 것이며, 이 사건을 정치화하고 국제 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등의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언론 김정은 악마화” 불쾌감

    중국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한국과 미국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마카오의 유력 일간지인 ‘마카오일보’(澳門日報)는 17일 장문의 논평을 통해 “한국과 서방 언론이 김정남 피살 이후 김정은을 악마화하는 것은 이라크 전쟁 직전 사담 후세인을 악마화했던 것과 비슷하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여론이 시끄러울수록 이들 국가가 북한에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남 사망은 매우 위험한 신호이며, 이 날갯짓이 일으키는 파동이 한반도를 넘어 중국으로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미국과 한국이 이번 일을 빌미로 북한에 대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조치를 취하는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과 관련해 논평을 자제해 온 관영 환구시보도 이날 “김정남 사건을 빌미로 한국 일부 세력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속도를 내려고 한다”며 음모론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랴오닝 사회과학원 연구원인 뤼차오는 환구시보에 “한국 언론에 김정남 사건은 일종의 흥분제”라면서 “계속 쏟아지는 추측과 폭로는 이미 뉴스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또 “김정남은 오래전부터 정치적 영향력이 없는 인물인데도 한국의 일부 세력은 국내 정치 추문을 덮고 사드 배치를 가속하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한국과 미국에 비판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그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설명해 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정남이 대낮에 공항에서 피살된 것은 중국이 더이상 북한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때문에 중국의 권위가 크게 손상됐다”고 분석했다. FT는 특히 “중국에 김정남은 김정일이 건재했을 때는 일종의 인질이었고,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는 북한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최고지도자로 옹립할 수 있는 대안의 카드였다”며 “사건이 김정은의 지령에 따른 암살로 결론 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최악의 사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왁스로 멋내려다 대머리 된 남성의 분노

    왁스로 멋내려다 대머리 된 남성의 분노

    멋을 내기 위해 사용한 헤어제품이 머리에 치명적인 해를 가하는 무기가 되어 돌아온다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남성이 헤어제품 때문에 자신의 머리가 벗겨져 대머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 제품은 유니레버사가 생산하는 'VO5 젤(gel)'이다. 리 하디(24)는 4파운드(약 6000원) 짜리 헤어젤을 구매해 지난달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되지 않아 머리가 건조하고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다. 하디는 "가운데 머리카락을 세우기 위해 젤을 사용했다. 이틀 정도는 괜찮았으나 약 5일 후 머리카락이 무더기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거울을 통해 두피에 생긴 피부 건조증을 발견하고 충격을 먹었다. 그때부터 상태가 나빠졌고 더 이상 머리의 손실을 덮을 수가 없어 머리카락을 모두 밀었다"고 말했다. 젤이 두피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예전에도 그는 헤어제품을 사용했었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두피와 관련해서 어떤 문제를 겪어본 적이 없다. 어떠한 것에도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알레르기 테스트도 했었다. 그러나 이 제품을 사용한 뒤부터 두피의 피부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했고, 간혹 피도 난다. 하루에 세 번 머리에 수분공급을 해줘야 한다. 그는 "머리를 가리기 위해서 할 수 없이 항상 모자를 써야하는 상황이다. 모자를 벗을 때마다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이후 유니레버 회사 고객관리팀에 이야기했고, 일부 직원은 친절히 답했으나 다른 직원들은 비웃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들은 "보상으로 자사제품 구매시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상당의 상품권 또는 할인권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회사는 그가 연락한 이후 조사에 착수했고, 사건에 대한 합의금액으로 뒤늦게 30만원을 제안했지만 그는 단호히 거절했다. 하디는 "막 머리카락을 잃은 나에게 왜 헤어제품 쿠폰이 필요하겠나, 그것은 모욕이었다"고 격노했다. 이어 "이 사안의 정확한 이유를 알고 싶다"며 "제품 안에 정확하게 무엇이 들었는지, 어떤 물질이 원인인지 밝혀내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니레버 측 대변인은 "우리 제품에 대해 어떤 다른 불만사항이 접수된 바가 없다"며 "오히려 추가 조사를 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품의 안정성과 품질이 회사의 최고 우선순위"라며 "제품에 대한 보상차원을 조정하기 위해 하디씨와 연락을 하고 있고 우리는 제품에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을 계속 조사할 것"이라 언급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에릭남 “회사는 날 존중하지 않는다” 폭로..소속사 입장 보니

    에릭남 “회사는 날 존중하지 않는다” 폭로..소속사 입장 보니

    가수 에릭남이 SNS를 통해 소속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에릭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만. 나의 회사는 날 존중하지 않는다(My company don‘t respect me)”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이건 해킹당한 게 아니다. 진짜다(Naw this ain’t hacking. This is just the truth)”라고 덧붙였다. 현재 에릭남은 해당 트윗을 삭제했으며 “그만”이라는 글만이 남아있다.이날 에릭남 소속사는 한 매체를 통해 “아티스트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대화를 통해 해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릭남은 최근 타블로 갈란트와의 콜라보곡 ‘Cave Me In’을 발표했으며 Mnet ‘신양남자쇼’ MC로 발탁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