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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학교 내 종교 강요, 이대로 안 된다/류상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In&Out] 학교 내 종교 강요, 이대로 안 된다/류상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지금은 거의 잊혀졌지만, 13년 전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종교 관련 사건이 있었다. 서울 대광고 3학년생이자 학생회장이었던 강의석군이 교내 방송을 통해 “강요되는 예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강군은 46일간에 걸친 단식투쟁 끝에 예배선택권을 얻어 냈지만 학교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이 문제는 이듬해에 법정으로 갔다. 5년이 지난 2010년 4월 22일 최종 판결이 나왔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고 강제로 종교교육을 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그러나 이 판결 이후 학생들에게 예배선택권을 준 기독교계 사립학교는 많지 않다.학교 내 종교 강요에 대한 대학생들의 저항은 강군 사건보다 앞선다. 1995년 숭실대 학생이 6학기 동안 채플(기독교 학교의 교내 예배의식) 이수를 졸업 요건으로 정한 학칙이 종교의 자유를 침범한 것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결과는 학생의 패소로 끝났다. 2003년에는 이화여대에서 ‘채플반대모임’이 결성됐다. “신을 위해 기도할 권리만큼 기도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나는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 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당시 채플반대모임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이다. 2003년 명지대, 2004년 연세대, 2006년 다시 숭실대에서 채플반대운동이 연이어 일어났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법적 소송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강의석군이 제기한 고교와는 달리 대학은 학생 스스로 학교를 선택해 입학했다는 이유에서다. 절대 강자인 학교와 약자인 학생 간의 불공정 계약이라는 학생들의 주장은 무시됐다. 대학생들의 채플반대운동은 2006년 숭실대 사건을 정점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기독교 학교의 유연한 대응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상당 부분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학뿐 아니라 중·고교도 종전 경직된 의식에서 벗어나 저명 인사 초청 강연,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 학생들의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내용을 유연하게 바꾼다고 강제 참석제의 문제점이 사라지는 것일까? 기독교 학교 운영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기독교는 절대자를 인격신으로 고백한다. 예배의식은 그 신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하느님에 대해 사랑을 고백하고 설교자를 통해 신의 음성을 듣는다.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결단도 예배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학생들의 기호에 맞춘 변형된 채플, 그대로 괜찮은 걸까. 예배의 중요 요소가 실종된 채 춤, 노래로 채워진 채플을 기독교 인격신은 어떤 마음으로 내려다보고 계실까. 어쩌면 그것이 기독교의 종교적 품위를 떨어뜨리고 하느님은 물론 경건해야 할 예배 자체까지 모독하는 건 아닐까.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희망 학생만 자율적으로 참여토록 해 제대로 격식을 갖춰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미국 기독교 학교인 하버드대는 1986년 의무 채플을 중단했다. 일본의 대표적 기독교 학교 도시샤대학은 1960년대에 채플이 자율화됐다. 종교의 자유란 ‘종교를 선택할 자유’와 ‘종교를 거부할 자유’,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전할 자유’, ‘종교를 (합법적 범위 안에서) 교육할 자유’를 포함한다. 기독교 학교의 ‘종교교육을 할 권리’와 학생들의 ‘종교를 강요당하지 않을 자유’를 동시에 충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고교에선 대법원 판결대로 학생들에게 예배선택권을 주고, 대학에서는 필수 이수 과목인 채플을 선택 과목으로 바꾸는 것이다.
  • 부실검사 논란에 “안전하단 말 못 믿어”… 김밥·빵집도 울상

    부실검사 논란에 “안전하단 말 못 믿어”… 김밥·빵집도 울상

    ‘살충제 달걀’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가 17일 마무리됐지만 정부의 부실 검사 논란이 겹치면서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적합’ 판정을 받은 달걀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달걀을 필수 재료로 사용해 온 빵집과 김밥집 등은 매출 하락으로 울상 짓고 있다. 산란계 농장 주인들은 혹시나 살충제가 검출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소비자들은 오락가락한 정부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조모(34)씨는 “정부가 나서서 안전하다고 했는데도 전국에서 무더기로 검출됐다”면서 “이제 안전하다는 말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모(46)씨는 “집에 있는 달걀을 모조리 버렸다”면서 “검사받을 달걀을 미리 준비해 놓으라 해놓고 가져가면 어느 누가 살충제 묻은 달걀을 내놓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살충제 달걀 사태가 터지고 나서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달걀 공급처가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써 붙여도 빵을 사러 오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지었다. 이날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 주인들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농장 중 규모가 가장 큰 농업회사법인조인㈜ 가남지점(40만 3747마리 사육)의 한 관계자는 “해 줄 말이 없다. 누구 죽는 꼴 보기 싫으면 돌아가라”며 화를 냈다. 경기 여주의 다른 농장 주인도 아예 문을 잠근 채 두문불출했다. 일부 농장주들은 “축협이나 시에서 나눠준 제품을 썼을 뿐”이라며 사태 발생의 책임을 당국에 돌렸다. 경기 양주의 한 농장주는 “시청에서 나눠준 ‘와구프리’라는 제품을 뿌린 농장에서 비펜트린이 많이 검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남양주시는 올해 진드기(일명 와구모)가 기승을 부리자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3000마리 이상 닭을 키우는 농장 4곳에 비펜트린 성분이 함유된 ‘와구프리 블루’(70㎏)를 무상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금지 살충제 피프로닐을 썼다가 적발된 친환경농장 ‘마리농장’도 이 4곳 중 하나다. 친환경 인증 농장은 비펜트린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지자체에서도 이런 규정을 인지하지 못한 셈이다. 파주시도 지난해 말부터 올 초 사이 20여곳의 산란계 농장에 비펜트린을 나눠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친환경 농장 8~9곳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농장주도 있었다. 살충제 성분인 플루페녹수론이 처음으로 검출된 경기 연천군의 농장주 주모(63)씨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적힌 살충제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천군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친환경 인증 제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살충제 파동이 종료되고, 달걀 수급이 정상화되면 연관되는 문제들을 대대적으로 점검하라“면서 ”살충제 달걀이 들어간 가공식품이 시중에 남아 있지는 않는지, 닭고기는 안전한지, 학교급식에 살충제 달걀이나 살충제 달걀이 포함된 가공식품이 제공될 가능성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러시아·타지키스탄인 500명 불법취업 알선한 일당 검거

    러시아·타지키스탄인 500명 불법취업 알선한 일당 검거

    러시아인과 타지키스탄인 500여명을 국내에 허위서류 등으로 입국시킨 뒤 취업을 알선해주고 수수료 명목 등으로 거액을 챙긴 외국인 브로커 등 1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타지키스탄인 A(41)씨와 B(25)씨를 구속하고 국내 모 건축사무소와 직업소개소 대표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은 2015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타지키스탄인 38명을 국내 건축사무소나 유령 무역회사에서 초청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일반 상용 비자로 입국하게 해주고 1인당 평균 600만원, 모두 2억 3000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또 같은 기간 러시아인 460여명을 관광객으로 위장해 입국시킨 뒤 건설현장 등에 취업을 알선해주고 매월 1인당 15만원 이상의 알선료를 받아 3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불법 체류자가 된 타지키스탄인이나 러시아인 등이 처우에 불만을 나타내면 “불법 체류 사실을 신고해 강제 추방되도록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러시아 유학생 C(23)씨 등 3명이 올해 1월 초부터 2월 중순 사이 불법 체류자 4명에게 “합법적으로 대한민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1240만원을 챙긴 혐의를 확인,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늦장 입국에 ‘65만원 VIP패키지’…아리아나 그란데 무성의 논란

    늦장 입국에 ‘65만원 VIP패키지’…아리아나 그란데 무성의 논란

    지난 15일 첫 내한공연을 치른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많이 아쉬운 콘서트 과정만큼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직전 치러진 일본 공연에선 닷새간이나 체류하며 현지 팬들과 접촉한 것과 달리 그란데는 한국 공연 당일 3시간 전 입국해 불과 7시간 정도 머물다 한국을 떠났다. 한국팬 홀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고가의 ‘VIP 패키지’를 팔아 놓고 ‘먹튀’나 다름없는 행보를 보여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日 5일 체류… 韓 7시간 머물러 그란데 측은 3집 앨범 ‘댄저러스 우먼’(Dangerous Woman)의 월드투어 공연을 기획하면서 팬들이 그란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미트 앤드 그리트’(meet and greet) 행사 등이 포함된 VIP 패키지를 판매했다. 65만원짜리인 ‘VIP 패키지1’ 상품에는 우선 입장, 리허설 관람 및 백스테이지 투어, 그란데와 단독 사진 촬영 등의 특전과 그란데 포스터 등 기념품, 공식 팬 커뮤니티(Bkstg Hub) 가입 기회가 포함됐다. 여기서 공연 티켓값은 별도로, VIP석 공연표 가격(13만 9000원)까지 포함하면 한국팬들은 콘서트 하나에 무려 8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지출한 셈이다. 국내에서는 70명가량이 패키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연 당일 그란데가 예상보다 훨씬 늦은 오후 5시에 입국하면서 오후 3시로 예정된 행사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리허설은 아예 진행되지 않았으며 그란데와의 만남도 짤막하게 이뤄졌다. VIP 관람객들은 당초 무대 투어와 사진 촬영까지 끝내고 먼저 입장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그란데가 오후 6시를 훌쩍 넘겨 공연장에 도착하면서 자연히 만남이 늦어졌고, 우선 입장도 할 수 없었다. 스탠딩의 경우 공연장에 일찍 들어갈수록 좋은 자리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VIP 관람객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VIP 패키지를 구입한 한 관람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란데가 늦게 오면서 우선 입장도 하지 못하고 좋은 자리에 설 수도 없었다”고 언짢아했다.●패키지 구입 70명 항의하자 환불 패키지 상품 판매는 국내 대행사에서 판매한 콘서트 티켓과는 별도로 이뤄져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 측에서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란데의 공식 홈페이지와 미국 현지 티켓 판매 사이트에 이 VIP 패키지가 상품으로 등록돼 있는데 이를 클릭하면 국내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로 자동 연결되는 식이다. 당일 현장에서 국내 패키지 구매 고객의 항의와 환불 요청이 잇따르자 그란데 측은 공연과 기념품 등을 제외한 금액에 대해 환불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철도 보안검색 낯설지만 불편보다 안전”

    “철도 보안검색 낯설지만 불편보다 안전”

    매뉴얼 따라 일부 승객만 검사 시행 8개월… 모르는 시민 많아16일 오전 서울역 KTX 탑승구 한쪽에선 ‘보안 검색’이 이뤄지고 있었다.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소속 보안 요원들이 금속 탐지기와 엑스레이를 이용해 승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했다. 공항의 보안 검색과 방식은 똑같았다. 다만 모든 승객이 아닌 일부 승객만 따로 불러 검색을 한다는 점은 달랐다. 검색을 받은 정모(24)씨는 “철도에서 보안 검색을 한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안전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부터 철도 승객을 대상으로도 보안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4개월여간의 시범사업도 거쳤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검색은 폐쇄회로(CC)TV를 통한 거동 수상자 파악, 수하물 검색 단계로 진행된다. 탐지견을 활용한 검색도 하고 있다. 김학년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과 주무관은 “매뉴얼에 따라 거동이 수상한 사람에 한해서만 선별적으로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항공기는 항공 보안 관련 국제법에 따라 전 승객에 대한 보안 검사를 할 수 있지만 철도는 관련 법규가 없어 일부 승객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는 늘씬한 탐지견 ‘클랙’이 승객 사이를 누비고 있었다. 클랙은 ‘말리노이즈’ 종(種)으로 키가 일반인의 허리 높이에 육박했다. 클랙은 열차 승객들이 들고 있는 짐으로 다가가 냄새를 맡았다. 한쪽 구석에 있는 물품보관함도 빼놓지 않았다. 백종현 국토부 철도경찰대 서울센터장은 “탐지견은 폭발물 탐지와 관련한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승객의 짐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품이 발견되면 바로 짖게 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5월 31일부터 탐지견 4마리를 투입했다. 이를 위해 3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했다. 지난 7월 서부역 벤치 주변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을 때 탐지견이 출동해 폭발물 없음을 확인하면서 30분 만에 상황이 종료됐다. 손은주 철도경찰대 보안·정보화 계장은 “폭발물 의심 물체가 폭발물인지 확인하려면 최소 3시간은 걸리는데 탐지견 덕분에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도 보안 검색’이 아직은 시민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듯했다. 일반인들의 열차 탑승 습관이 긴 시간적 여유를 두는 항공기 탑승 습관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철도역에서의 보안 검색이 안착하기까지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이모(36)씨는 “탑승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보안 검색한다고 시간을 다 보내다 열차를 놓치면 누가 배상해줄 것인가”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철도경찰대 관계자는 “기존 철도역 치안 인력으로 보안 검색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난이 극심하지만, 외국인이 대거 유입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기에 보안 검색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한국당 “의원 보좌진들 당비 내라” 논란

    한국당 “의원 보좌진들 당비 내라” 논란

    자유한국당이 소속 의원의 보좌진들에게 의무적으로 당비를 내라는 공문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16일 한국당 의원 보좌진에 따르면 당 사무처는 지난 14일 보좌진들에게 “18일까지 ‘당원 가입 및 당비 납부 현황’을 제출하고 미입당자와 미납자는 당원 가입과 당비 납부가 가능하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한국당은 4급 보좌관에 대해서는 월 5만원 이상, 5급 비서관은 월 3만원 이상, 6∼9급 비서는 월 1만원 이상을 직책 당비로 책정했다. 직책 당비는 직급에 따라 납부해야 하는 당비다. 이에 대해 보좌진 사이에서는 정당한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왔다. 한 보좌진은 “야당이 되면서 당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당원 가입과 당비 납부에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사전에 보좌진과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당 소속 의원 보좌진이 당원 가입을 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당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보좌진에 대한 당원 가입과 당비 납부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NS에 “남편 공짜로 줄게” 광고한 여성 화제

    SNS에 “남편 공짜로 줄게” 광고한 여성 화제

    “남편에게 몇 번이나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그는 고치지 않았다” 최근 페이스북에 이같은 주장으로 불만을 털어놓으며 남편을 공짜로 주겠다고 광고한 여성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메트로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노퍽주(州) 킹스린에 사는 34세 여성 테리사 터너를 소개했다. 테리사는 지역 병원의 부서 책임자로 일하고 있으며 4년 전 남편과 결혼해 벨라(2)라는 이름의 어린 딸을 두고 있다. 또한 그녀는 음식먹는 소리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선택적 소음 과민 증후군’(미소포니아)를 갖고 있다. 그녀는 “짜증 나는 남편과 있으면 속이 쓰리다. 그는 큰 소리로 식사하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영화를 몇 번이나 다시 보며 신던 양말을 집안 곳곳에 벗어놓는 등 하는 일마다 모두 내 신경을 거스른다”면서 “누가 무료로 그를 데려가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또한 “남편 이름은 롭으로 나이는 33세다. 카펫 청소전문가이자 보험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집안일이나 화장실 쓰는 법은 일단 훈련이 돼 있으니 선착순으로 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녀의 광고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단 몇 시간 만에 주로 여성에게서 전해졌다. 그녀의 예상과 달리 “남편이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필요 없으면 정말 받겠다”와 같은 반응이 주로 이어졌다. 또한 “술집에서 기다릴 테니 일단 데리고 나와 보여줘라”, “30일 반품 보증이 있다면 생각해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롭도 자신이 판매 중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사람들의 반응에 “멋지다. 맛있는 차도 마실 수 있을까?” 등의 댓글을 달며 테리사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실 그런 롭도 아내로부터 “설거지해라”, “빨래해라”, “정원 정리해라”는 물론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와 같은 말을 수시로 듣고 있어 인내심을 갖고 참고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이 축구도 못하게 하려고 신발을 갈가리 찢어놔 자신 나름대로 일부러 소리 내며 식사하고 영화를 반복해서 틀어놓으며 분풀이를 해왔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테리사는 페이스북에서 누구와도 거래 성립을 하지 못한 채 일주일이 지난 뒤에서야 자신 역시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남편과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하며 결혼 4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재미있는 댓글로 가득해 여러분도 크게 웃은 게 아니겠냐. 남편의 유머도 고맙다”면서 “이제 행복한 결혼 생활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하대 성희롱 피해 여학생, 가해자와 함께 수업…2차 피해 우려

    인하대 성희롱 피해 여학생, 가해자와 함께 수업…2차 피해 우려

    인하대 의과대에서 벌어진 집단 성희롱 사건의 가해 남학생들과 피해 여학생들이 같은 강의실에서 함께 2학기 수업을 듣게 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하대 의과대는 본과 1학년 학생들의 2학기 첫 수업을 지난 14일 시작해 16일에도 남녀 학생이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았다.학교 측은 강의실 맨 앞줄과 둘째 줄에 여학생들이 앉고, 남학생들이 그 뒤에 앉게 하는 좌석 배치 방식을 택했다. 여학생들은 ‘정말 학교 가기가 싫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에서 좌석만 분리해 수업을 받는다면 피해자가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학생들은 가해 학생들이 학교법인 이사장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이지 말도록 법원에 탄원도 냈는데, 결국 같은 공간에서 가해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게 됐다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과대 관계자는 “의예과 커리큘럼 특성상 분리수업 요구는 감당할 수없다”며 “다만 영어 등 가능한 과목에 한 해 분리수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거론되는 화상 수업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수업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며 “필요할 경우 피해 여학생들에게 심리적 치료와 법률 상담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지법 민사21부는 지난 11일 술자리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언급하며 성희롱해 무기정학 등 징계처분을 받은 A(22)씨 등 인하대 의예과 남학생 7명에 대한 징계 효력을 일시 정지시켰다. A씨 등 인하대 의예과 15∼16학번 남학생들은 지난해 3∼5월 학교 인근 식당과 주점 등지에서 같은 과 여학생들을 거론하며 성희롱 발언을 했고, 이 사실이 지난 4월 학교 성평등상담실에 신고됐다. 학교 측은 신고 접수 후 진상조사를 벌여 지난달 가해 남학생 21명에 대해 무기정학 5명, 유기정학 6명, 근신 2명, 사회봉사 8명의 징계를 내렸다. 이들 가운데 7명이 징계가 지나치다며 지난달 인천지법에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또 징계를 받은 남학생 12명이 의과대 학생상벌위원회의 징계 의결에 불복, 의과대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 단수’ 뿔난 시민들…“샤워하다 물 끊기고, 단수 후에 재난문자 장난하냐”

    ‘울산 단수’ 뿔난 시민들…“샤워하다 물 끊기고, 단수 후에 재난문자 장난하냐”

    15일 오후 4시 40분쯤 울산시 남구 두왕동 두왕사거리 인근 도로가 송수관로 파열 때문에 침수됐다. 송수관로 파열로 울산 일부 지역에 물이 끊기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송수관로에서 물을 공급받는 각 지역 배수지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4개 구·군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단수된 지역은 동구 전역, 남구 야음동·신정동·상개동·선암동, 북구 염포동, 울주군 웅촌면·청량면·온산읍·온양읍 등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회야댐 수문을 닫아 송수관로에 물이 흐르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파손 부분을 찾아 복구할 계획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파열 원인에 따라 복구 시간이 다르겠지만 16일 새벽까지는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물이 끊긴 지역의 시민들은 울산시의 늑장 대처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단수가 된 뒤에 재난문자가 오거나 자치센터 방송이 나와 미처 물을 받아놓지 못해서다. 네이버 아이디 ‘cyzh****’는 관련 기사에 “나 지금 샤워하다가 물이 안 나와서 비누칠 한 채로 나와서 비닐봉지 위에 앉아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nmjs****’는 “아니, 단수되고 나서 물확보하라고 재난문자 보내면 뭐하냐고. 장난하나”라고 비판했다. ‘wolg****’는 “단수가 예상되면 물확보하라고 자치센터 통해서 방송이라도 해줘야지. 뒷북치는 건 여전하고. 수리하고 고치는 것만이 조치가 아니고 사고가 나면 즉시 알리는 것도 중요한데. 왜그러는지…”라고 지적했다. ‘dabi****’는 “근데 물이 이미 안 나오는데 재난 문자로 식수 미리 받아두라고 하는 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님?”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국정원 SNS 문건 작성경위’ 자료 확보…원세훈 지시 밝혀질까

    검찰, ‘국정원 SNS 문건 작성경위’ 자료 확보…원세훈 지시 밝혀질까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사이버 외곽팀’ 활동 내역 외에 이른바 ‘SNS 문건’의 작성경위에 관한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원세훈 전 원장이 선거 개입을 지시한 정황을 확인 가능한 자료로 여겨져 관심이 쏠린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댓글 사건 조사 결과를 이첩받을 때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등 문건을 작성한 경위를 국정원이 조사한 자료도 함께 받았다. 지난 7월 세계일보의 보도로 알려진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은 과거 ‘디도스(D-Dos) 특검팀’이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전직 행정관을 수사할 때 확보한 자료다. 문건에는 ‘여권이 좌파에 장악당한 SNS 주도권을 찾아야 한다. 야권이 젊은 층의 불만을 자극하는 데 SNS를 악용한다’, ‘2012년 총선·대선은 박빙 가능성, SNS 투표 독려가 상수로 자리매김했다, 팔로워 확보를 통한 트위터 내 여론 영향력을 강화하고 팔로워 늘리기 작업도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검찰은 이 문건이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운동의 목적성이나 국정원법 위반, 정치 관여 고의성 입증과 관련된다며 원 전 원장의 파기환송심에 증거로 제출했다. 재판부는 이를 증거로 채택했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이 문건의 작성경위를 조사한 결과를 넘겨달라고 요청해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위 자료에는 원 전 원장이 SNS를 활용한 여론조작 활동에 관여한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TF 조사결과에 따르면 ‘10·26 재보선 선거사범 엄정처벌로 선거질서 확립’ 문건의 경우 원 전 원장이 2011년 11월 3일 정무직 회의에서 ‘선거사범 최단시간 내 처리’를 지시한 이후 작성돼 그달 7일 청와대에 보고됐다. ‘SNS의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은 2011년 10월 4일 국정원이 “SNS를 국정홍보에 활용하라”는 청와대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작성해 8일 청와대에 보고했다. 원 전 원장은 이후 심리전단에 SNS 대응팀 강화를 지시해 1개팀 35명이 증원됐다. 경위 자료에는 이런 문건이 작성·보고될 당시 원 전 원장의 구체적인 지시 내용과 주제·내용 선정, 의미 부여 등에서 일종의 ‘활동 가이드라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 등에 관한 국정원 내부 관계자들의 진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료의 내용과 위법성 여부를 검토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TF가 밝혀낸 최대 30개 ‘사이버 외곽팀’의 존재가 원 전 원장 시절의 온라인 여론조작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했음을 시사한다면, ‘SNS 문건’의 작성경위는 원 전 원장이 이를 지시했음을 추정케 하는 자료인 셈이다. 이 자료를 토대로 향후 검찰의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재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정원 개혁위는 TF 조사를 통해 옛 국정원에서 청와대로부터 ‘SNS를 국정홍보에 활용하라’는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SNS 문건’을 만들어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3일 발표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국정원이 사이버 공간 불법 정치활동에 개입하는 데 이 문건이 중요한 계기가 됐을 수 있다는 점에서 원 전 원장을 정점으로 한 ‘댓글 사건’ 수사가 당시 윗선인 이명박 정부 청와대로 뻗어 나갈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축사 밖에 파리약 조금 뿌렸는데…다시 검사해봐요”

    “축사 밖에 파리약 조금 뿌렸는데…다시 검사해봐요”

    “우린 다 노계(늙은 닭)라 약 안 써도 병이 안 와요. 축사 밖에 파리약 뿌렸을 뿐인데…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믿지. 다시 검사해봐요.” 15일 경기 광주에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을 운영하는 80대 농장주의 아내는 이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잔류 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당국의 발표에 버럭 화를 냈다. 이 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날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잔류 농약 검사에서 ‘비펜트린’이라는 농약 성분이 닭 진드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발표된 곳이다. 비펜트린은 진드기 퇴치용 농약의 일종으로 사용 자체가 금지돼 있진 않으나, 미국환경보호청(EPA)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물질이다. 당국은 즉시 이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출하금지에 이어 이미 유통된 계란에 대한 수거 조치와 잔류 농약 검사에 들어갔다. 농장주의 아내는 “우린 친환경 인증 농장이라 영양제, 시에서 주는 해열제, 소독약만 쓰지 이런저런 약 절대로 안 썼다”며 “우리가 키우는 노계는 중추(중간 크기 닭)하고 달라, 웬만해서는 병이 잘 안 온다”고 했다. 이어 “2∼3년 전쯤부터 친환경 농장 인증을 받아 계란을 생산했다”며 “약을 안 쓰니까 파리가 와글와글거려 축사 밖에 파리약을 조금 뿌렸다. 검출될 만큼의 양은 아닌데 계란에서 검출됐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이번에 검출된 비펜트린 양은 ㎏당 0.0157mg으로, 기준치(㎏당 0.01mg)를 약간 초과했다. 광주시는 무항생제 농장은 1년에 한 번씩 잔류 농약 검사를 받는데 농장주가 파리 박멸을 위해 축사 외부에 뿌린 과립형 파리약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축사 출입문이 개폐과정과 환기 팬을 통해 사료에 섞여 들어간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에 검출된 비펜트린 양이 분사형 살충제를 뿌렸을 때 흡입량의 1천분의 1도 안 되는 미미한 정도라 크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농장주는 이번 검사 결과를 수긍하기 어렵다며 수거 조치에 들어간 유통 란과 앞으로 생산될 계란에 대해 당국에 재검사를 요청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위안부 문제도 국제 관계 영향받는다/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시론] 위안부 문제도 국제 관계 영향받는다/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일까. 북한은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쏘고 미국과 중국은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더욱더 대립하고 있다. 미·중의 구조적인 경쟁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한국 외교의 어려움은 주변 4강이 한국의 정책적 노력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와 압박 병행 노력에도 군사적인 행동마저 불사하겠다고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면서 보복을 선언해 한·중 관계는 악화일로에 있다. 러시아 또한 대러 경제협력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불신을 노골화하고 있다. 일본마저도 한국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면서 반격할 태세다. 한국은 주변 4강의 냉담함에서 기인하는 코리아 패싱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주변 4강과의 신뢰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의 딜레마는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강대국 정치의 갈등 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적다는 점이다. 한·일 양국의 고유 영역인 과거사 문제도 국제 관계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논란을 보더라도 한국 국내 여론만을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재인 정부가 한·일 관계에서 투 트랙 정책을 표방한 것도 북핵 문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한국의 정서를 앞세워 한·일 협력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한·일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면서 한국 외교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책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과거사(위안부의 해결을 포함) 해결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한·일 협력을 통한 동북아질서의 대응에 둘 것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두 과제는 우선순위를 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과거사 해결을 전제로 한 대일 정책이 성공하지 못한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노무현 정부도 독도 문제와 역사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외교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일본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각인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도 똑같이 과거사를 우선한 결과 일본으로부터 역풍과 국내적인 불만을 낳아 문재인 정부에 그 과제만을 남겨두게 됐다.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 제시와 민간에 역할에 맡겨 두어야 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일 수 있다. 따라서 한·일 신뢰 회복의 로드맵을 만들 필요가 있다. 민간 교류를 활성화시키면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한?일 공동선언을 실질적으로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일 역사공동위원회를 새롭게 복원해 민간 학자들이 장기적으로 역사 화해를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대일 정책은 일본의 정국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아베 정권은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정권 유지와 헌법 개정에 집중할 것이 명백하다. 따라서 한국이 위안부 합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더라도 아베 정권이 수용할 수 없는 정치적인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 사죄를 하면 또 다른 사죄를 거듭 요구한다’는 일본 내부의 인식이 현재 한·일 관계의 걸림돌이라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이 점을 무시하고 대일 정책을 추진하면 한·미·일 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이 틈새를 중국이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등장 이후 한·일 역사 문제에는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더 확고해지고 있다. 따라서 과거사에만 얽매인다는 한국의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국제 관계에서 한국의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일본과 전략적인 소통을 모색해야 한다.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해 먼저 한·일 정상들이 자주 전략적인 소통의 기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한·일 간 셔틀외교를 복원하면서 한·중·일 정상회담도 자연스럽게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중국을 포함한 큰 틀에서 동북아 화해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한국의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 정의당 이정미 대표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 철회해야”

    정의당 이정미 대표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 철회해야”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4일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종교인 과세를 2년 더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것에 대해 “법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 회의에서 “집권정당의 중진의원으로부터 시대를 역행하고 민심을 거스르는 법안이 제출됐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종교인 과세는 공평과세에 대한 국민의 요청에 따라 2015년에 상당한 진통을 거쳐 통과시킨 법”이라며 “정부가 복지국가를 하자면서 걷자는 세금은 현재 조족지혈 수준이다. 그나마 걷기로 예정된 세금까지 종교계 눈치를 봐서 걷지 않는다면, 포퓰리즘이라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종교인 과세는 모든 국민은 세금을 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진다는 국민개세주의의 원칙에 입각한 것”이라며 “발생한 소득에 세금을 낸다면, 종교인들은 시민적 자부심을, 사회 구성원들은 일체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종교인에게 수천억 원의 면세혜택을 계속 보장하면 성실히 일하는 시민들은 ‘내 지갑만 털어간다’며 조세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커질 것”이라며 “누군가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불공평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시민의 조세 불신을 넘어설 수 없다. 복지국가 실현 또한 요원한 일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트레스 심한 직장 다니는 것보다 백수가 더 건강”(연구)

    “스트레스 심한 직장 다니는 것보다 백수가 더 건강”(연구)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겠다. 소득이 적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차라리 실직했을 때가 더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진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한차례 실직 상태였던 35~75세 성인남녀 1116명을 2012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이때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의 혈액 표본을 채취하는 등 건강 검진을 진행했다. 고용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참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 맥박, 그리고 허리둘레비율 등 요인을 측정해 정했다. 직업의 질은 급여와 보장, 만족, 그리고 불만을 통해 평가했다. 그 결과, 직장을 잃어 질적으로 열악한 직장으로 옮겨가게 된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관련한 건강 문제를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은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하게 증가했다. 또한 이는 지방 축적에 영향을 주고 혈관과 관련한 물질의 양을 늘리며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은 심장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혈전은 치명적인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염증은 기존 연구에서 관절 손상과 잇몸 질환, 그리고 암 위험 상승과 연관이 있었다. 반면 정신 건강은 실직해서 다시 일을 구하거나 실직 상태가 유지돼도 마찬가지였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그 이유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타라니 샨돌라 교수는 “직업의 질은 실업자의 고용 성공에서 무시할 수 없다”면서 “좋은 일자리가 건강에 좋은 것처럼 질이 떨어지는 일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8월 10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격 떨어져도 거래 실종… “시세조차 알 수 없어요”

    가격 떨어져도 거래 실종… “시세조차 알 수 없어요”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서울 등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주택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거래는 뚝 끊겼고, 재건축·분양권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실수요자들은 불만 속에 눈치만 보고 있으며, 재건축 단지는 거래 중단과 추진 속도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다.13일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단지.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잠잠했다. 폭풍우가 지나간 뒤 큰 바람은 잦아들었지만 하늘은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워진 채 적막감만 흘렀다. 매수 문의가 사라지고 거래가 중단되면서 부동산 중개 업소는 개점 휴업이다. 중개업자들은 시장 움직임을 묻는 취재진에 신경질적이고, 사진 촬영은 물론 사무실 이름이 언론에 나가는 것 자체를 극도로 꺼렸다. 아예 문을 잠근 업소도 눈에 띄었다. 팔아 달라는 매물은 늘고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시세도 알 수 없었다. 다만 84㎡ 기준으로 호가가 5000만원 정도 빠졌다고 한 중개업자는 전했다. 인근 재건축 아파트단지 상황은 더 심했다. 재건축 대상인 반포주공 1단지 72㎡짜리 아파트 값은 17억원, 140㎡짜리는 35억~37억원을 부른다. 대책이 발표되기 이전보다 호가는 2억원 정도 빠졌지만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대책 발표 이전에 계약을 맺고 1차 중도금을 치르기 위해 다시 만난 거래 당사자와 마주한 중개업자는 서로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다. 재건축 아파트를 구입한 매수자는 “아파트 값은 곤두박질하고, 조합원 지위나 분양권 거래가 중단되면 어떻게 되느냐”며 중개업자만 바라봤다. 강남구 개포동 저층 주공 1단지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중개업소에는 다가구주택자가 급히 내놓은 매물 몇 개가 쌓였지만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거래는 중단됐다. 중개업자는 “호가가 3000만~5000만원 정도 빠졌다고 하지만 정확한 시세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중개업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마저 불만이 많았다. 마포구 성산동에서 만난 김수영씨는 “여기가 강남도 아닌데 투기지구로 묶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직장인들의 내집 마련 기회는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직장인 최인철씨도 “15년 동안 소형 아파트에 살다가 겨우 84㎡짜리 아파트로 옮겨 갈 계획이었는데 은행 담보대출이 축소돼 그대로 눌러 앉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개업자들도 “강북 집값은 아직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가격 오름세는 확실히 멈췄다”며 “거래 중단으로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수요자들의 눈치 보기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함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과천시, 세종시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과천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거래도 활발했던 곳이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시장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주택시장이 푹 가라앉았다. 3단지 ‘래미안 슈르’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끊기면서 일반 아파트 거래도 멈췄다”며 “재건축 아파트 거래 중단으로 과천은 당분간 주택시장이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세종도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이곳은 생활권 단위로 입주하는 데 한 번 입주 물량이 7000~8000가구에 이르기 때문에 입주할 때마다 매매·전셋값이 출렁거렸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기존 아파트값이 약보합세로 돌아선 것은 분명하다. 다만 투자 성격이 짙고 거래가 많았던 분양권 시장은 푹 가라앉았다. 더러 급히 처분하려고 내놓은 분양권이 나오면서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2-1생활권 84㎡ 아파트 분양권 웃돈은 2억원에서 절반 정도 떨어졌다. 김관호 공인중개사협회 세종지부장은 “거래는 끊겼지만 기존 아파트 급매물이 쌓이는 수준은 아니고, 거품이 많이 끼었던 분양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있다”며 “전망이 좋은 곳의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재건축 사업이다. 집주인들이 어리둥절하는 것은 물론 조합과 건설업체들도 사업 추진 속도 조절에 나서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과천 주공5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조합 승인 신청을 미루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조합 설립 인가가 나면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과천 주공 4단지와 10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단계인 8·9단지 등도 일단은 정부 정책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처럼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재건축 단지는 사업 추진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양천구 목동 재건축 단지가 해당된다. 일단 조합원 거래가 끊기는 급한 불은 끄고 난 뒤 초과이익환수제 실시,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에 따른 사업성을 면밀히 따져 보자는 것이다. 반면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곳도 있다. 반포 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대책 발표 이후 기존 계획대로 서초구에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지만 초과이익환수를 피해 조합원 부담을 줄여 보자는 계산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힘 빠지는 도시재생… 투기과열지구 묶인 서울시 제외

    힘 빠지는 도시재생… 투기과열지구 묶인 서울시 제외

    문재인 정부가 도입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상당수 지역이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올해 사업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3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당초 정부가 선정 예정이던 올해 사업 대상 지역 110곳 중 수도권 비중은 30~40%였다. 그러나 8·2 대책의 영향으로 이 비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게 불가피해졌다. 모든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은 사업 자체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앞서 서울에서는 영등포 경인로, 동묘, 정동, 용산전자상가, 마장동, 청량리 제기동, 4·19 사거리, 독산동 우시장 등 8곳의 후보 지역과 강북구 수유1동과 도봉구 창3동 등 20곳의 사업 희망 지역을 이미 선정됐다. 연간 10조원씩 향후 5년 동안 50조원을 투입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해 온 도시재생 사업을 확대·발전시킨 것인데, 정작 가장 먼저 사업을 준비한 서울은 중앙정부 지원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8·2 대책 발표 전에 협의라도 했더라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다만 서울시는 오는 17일 도시재생위원회 회의를 열어 ‘서울역 역세권(167만㎡) 및 영등포 경인로(78만㎡)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에 대한 자문을 청취하는 등 당초 구상대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방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가장 준비가 잘된 서울이 제외되면서 그야말로 ‘골라 먹을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정비가 시급한 서울을 제외함으로써 불요불급한 곳이 먼저 혜택을 보게 된 상황”이라면서 “졸속으로 진행한다면 ‘제2의 4대강 사업’이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 배제된 지역을 재고하거나 대상 지역을 줄이는 등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美, 슈퍼 301조 되살려 관세 매길 듯… 中 “맞대응” 강력 반발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책임 공방이 ‘무역 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 등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14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와 강제 기술이전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핵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미흡하자 미국이 무역분쟁의 칼을 뽑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지적재산권 조사는 무역법 301조(슈퍼 301조)를 부활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301조는 무역협정 위반이나 통상에 부담을 주는 차별적 행위 등 불공정한 외국의 무역관행으로부터 미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이 단독으로 과세나 다른 무역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관영 인민망은 13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규칙과 약속을 무시한 일방적인 무역 조치들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301조를 적용하면 무역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조가 순조롭지 않자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는 북한의 도발에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모든 외교적·경제적·군사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도 14일 정치·안보위원회를 열어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U가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한편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계속되면서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지난 8일 79조 5000억 달러(약 9경 173조 2000억원)에서 11일 78조 300억 달러(약 8경 9383조원)로 떨어져 3일 만에 1조 4754억 달러(약 1691조원)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가 13일 보도했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는 77조원이 사라져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과징금 부과 기준 2배로 올려…내년 홈쇼핑·SSM 중점 관리

    과징금 부과 기준 2배로 올려…내년 홈쇼핑·SSM 중점 관리

    스타필드·코엑스몰 규제 대상에 대형마트·e쇼핑몰 수수료 공개 공정거래위원회가 13일 발표한 ‘유통 분야 불공정거래 근절대책’에는 ‘손해배상 3배 의무화’ 등 유통업체들의 갑질 척결을 위한 다양한 실천 과제들이 포함됐다. 다만 실천 과제 15개 중 7개는 법 개정 사안인 데다 업계 반발 등을 고려하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특히 이번 대책으로 그동안 들쭉날쭉했던 손해배상액 산정 기준이 피해액의 3배로 일괄 적용된다. 이른바 ‘한국판 클레이턴법’(대규모 유통업법 개정안)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현행 위반액의 30~70%인 과징금 부과 기준은 60~140%로 2배 상향 조정된다. 법 위반은 확실하지만 과징금 산정 기준이 모호할 때 부과하는 정액과징금 상한도 현행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라간다. 내부고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고포상금 지급 상한 역시 기존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무려 5배 확대된다. 그동안 대규모 유통업법을 적용받지 못하던 ‘사각지대’도 없애기로 했다. 중소 입점업체의 권익 보호를 위해 임대업자로 등록돼 있지만 상품 판매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면 법 적용 대상이 된다. 이 경우 스타필드나 코엑스몰, 신세계아울렛 등 주로 신세계 계열 쇼핑몰·아웃렛이 규제 대상에 추가된다. 법의 규제를 받게 되면 매장에 판촉비 등을 전가할 수 없게 된다. 임대료 등 비용 인상도 계약 기간 내 금지된다. 특히 유통업체들이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 갑질 중 하나인 ‘판촉행사 인건비 떠넘기기’를 차단하기 위해 인건비 분담 의무를 신설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A쇼핑몰이 시음행사를 하면서 납품업체 종업원 100명을 동원한 뒤 이들의 인건비 1억여원을 납품업체에 모두 떠넘겼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까지는 관행을 이유로 처벌받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최대 4억 4000만원(손해배상 3억원, 과징금 최대 1억 4000만원)을 물게 된다. 또 판매수수료 공개 대상이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까지 확대된다. 공정위는 백화점·TV홈쇼핑 분야에 한정해 수수료율을 공개하고 있다. 수수료율 공개 이후 지난 3년 동안 백화점 수수료율은 1.1% 포인트, TV홈쇼핑은 1.2% 포인트 떨어지는 등 가격 정상화 효과가 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업계의 이행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매년 중점 분야를 선정해 집중 관리하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내년 점검 대상은 집단 민원이 끊이지 않는 TV홈쇼핑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다. SSM에 대한 공정위 점검은 사상 처음이다. 공정위는 올해 가전·미용 등 전문 유통점에 대한 실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장기 불황과 중국의 경제 보복, 입지 제한 및 의무 휴업에 이은 ‘4중고’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납품업체 종업원 인건비 분담 등 일부 대책은 기준이 모호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불만도 제기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판촉행사는 주로 신제품 홍보 등 제조업체의 필요 때문”이라면서 “유통업체가 인건비를 분담한다면 지금처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오프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의 경영 환경만 유리해지고 있다”며 “업태 간에도 공정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리’ 동상 철거 놓고 충돌하다 차량 돌진…‘미국 내 테러리즘’

    ‘리’ 동상 철거 놓고 충돌하다 차량 돌진…‘미국 내 테러리즘’

    백인 우월주의자 상징물로 차용 나치문양 시위대 “없앨 수 없다” 민권단체 “백인우월주의 박살을” “너는 우리를 없애지 못해.”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이멘서페이션 파크. 네오나치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에 남부연합기를 든 백인 수백명이 입을 모아 외쳤다. 그들의 함성이 들리는 반대쪽에는 ‘나치 고 홈’, ‘백인우월주의를 박살내자’고 쓰인 팻말을 든 ‘맞불시위대’ 수백명이 있었다. 인종차별적 발언과 욕설이 쏟아졌고 설전은 곧 몸싸움으로 번졌다. 2시간가량 충돌이 계속될 즈음, 갑자기 은색 세단 한 대가 ‘맞불시위대’ 안으로 돌진했다. 빽빽이 몰려 있던 사람들이 잇따라 차에 치이며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이 차를 몬 오하이오 출신의 백인 남성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20)는 2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공화당원이었다.미국의 공립 명문 버지니아대가 있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대학도시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유혈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미국 내 테러리즘’이라 부를 정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7개월 만에 맞은 가장 큰 국내 위기다. 이번 폭력 사태의 원인은 샬러츠빌이 남부연합 기념물인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한 데 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은 이 같은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시위를 계획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 몇 년간 미국에서는 남부연합군을 놓고 ‘인종차별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왔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남부연합군의 상징물을 차용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내에서 이 상징물들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아직도 일부 공공기관에 남아 있는 남부연합기의 존폐나 탑, 동상 같은 남부연합 기념물의 철거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최근 뉴올리언스 등 미국 남부에서는 남부연합 기념물이 잇따라 철거돼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불만이 커져 왔다. ‘우파를 통합하라’는 주제가 붙은 이번 집회를 조직한 제이슨 케슬러는 “법원의 집회 허가 명령을 경찰이 어겼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정치계에서 ‘대안 우파’의 득세가 백인우월주의 운동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는 데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이 사태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지지층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클럽에서 “우리는 여러 편에서 나타난 지독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장면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백인우월주의자뿐 아니라 맞불 시위에 나선 반대편에도 돌린 것이다. 폭력시위를 주도한 단체 이름을 특정해 거론하거나 그들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위가 약한’ 발언은 곧장 비난에 직면했다.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에게. 우리는 악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야 한다. 그들은 백인우월주의자였고 이것은 국내에서 일어난 테러였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 각지에서는 인종주의를 둘러싼 시위가 촉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는 샬러츠빌 사태를 비난하기 위해 “있는 그대로 말하라. 그것은 백인우월주의다”라고 쓰여진 팻말을 들고 수백명의 시위대가 평화 행진을 벌였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에서도 촛불 시위가 열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는 사류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는 사류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이동구 논설위원

    “기업은 이류, 관료는 삼류, 정치는 사류”라고 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떠올리게 하는 시기다. 세상 흐름에 어두운 정치인이나 정부가 기업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데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이 발언으로 이 회장과 삼성은 당시 김영삼 정부에 미운털이 톡톡히 박혔었다. 20년이 훌쩍 지난 요즘의 정치인과 기업, 정부의 수준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 회장의 아들이자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 공판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금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괄목상대할 성장을 했다. 올 2분기의 영업이익은 14조원을 넘기며 지난 8년간 글로벌 영업이익 1위를 지켜 온 미국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제조 기업이 됐다. 미국의 월마트나 일본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24년간 세계 반도체 1위를 지켜 온 미국 인텔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앞질렀다. 실로 엄청난 성과를 낸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이 됐다. 이제 삼성전자를 이류 또는 삼류 기업이라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오너격인 이 부회장은 현재 12년형을 구형받고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에 있다.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은 각각 7~10년의 중형을 구형받고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재판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모를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세계 초일류 기업 임원들의 모습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특검의 논리로는 정계 최고 권력자와 뇌물을 주고받기로 합의한 범법자들이다. 유·무죄는 재판부가 판단하겠지만, 삼성전자 임원들은 적어도 20여년 전 이 회장이 지적한 사류의 정치와 가까이 한 잘못을 두고두고 후회해야 할 것이다. 이 회장의 사류 정치 발언 이후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뒤이어졌지만 우리의 정치 수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일반 국민들의 정서다. 친인척과 실세들의 비리를 비롯해 대통령 본인의 잘못으로 여러 차례 검찰 수사가 펼쳐졌다. 결국 전직 대통령 자살이라는 초유의 불행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고,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등이 뒤따랐다. 국회의원들의 갑질이나 비리는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가장 존경받지 못하는 직업군으로 수년째 정치인이 꼽히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싱가포르의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李光耀)가 ‘내가 걸어온 일류 국가의 길’이란 저서에서 보여 줬던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부단한 노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의 역량과 품격이 국가와 국민을 일류로 만들고, 삼류로도 전락시킬 수 있음을 일러 준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정 탈퇴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그동안 지켜 왔던 일류 국가의 지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현 정부는 적폐청산을 제1 정책 과제로 삼고 있다. 국정원과 감사원 등은 과거 정부의 국가적 정책이나 주요 사건들을 다시 들춰 보고 있다. 야당은 정치 보복의 우려를 지적하고 있지만 지금의 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다음 정권, 그다음 정권에서도 이런 과정이 반복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그나마 최근 검찰총장이 과거의 잘못을 사죄한 것은 새 출발의 각오를 보여 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결코 과거로 회귀하겠다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던 기업들을 압박하고, 과거의 주요 국가 정책들을 서로 다른 잣대로 재평가한다면 온전할 기업과 정책, 정치인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갈등만 확대재생산될 뿐이다. 정치 지도자는 과거를 탓하기보다는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 상대의 허물보다는 자신의 잘못에 엄격해야 한다. 국가 미래를 위한 정치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깨우치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일류 정치가 될 것이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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