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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연향동 금호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 ‘갑질’ 횡포 논란

    “아파트입주자 대표 회장이란 자리를 큰 권력으로 생각한 것 같아요. 주민들을 무시하고 완전히 막무가내입니다.” 전남 순천시 연향동 금호아파트 입주민들이 지난 1월부터 업무를 보고 있는 김모(72) 입주자대표회장의 횡포에 혀를 내누르고 있다. 아파트 관리 규약을 지키지도 않고, 입주민들과 자주 언쟁을 하는 등 임의대로 일처리를 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관리비 예산 내역을 확인하러 온 입주민 진모(48) 씨에게 욕설과 함께 폭행을 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고, 노인회 운영과 관련해 장모(91) 씨에게 반말로 큰소리를 치는 등 상식을 벗어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르게 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18여년동안 재직하고 있던 최모(55) 관리소장에게 오래 근무했다는 이유로 사표를 종용해 회사를 그만두게 한데 이어 지난 1월 입주자대표회장이 되자 관리소 직원 2명도 사직하게 했다. 이후 자치회장 업무를 보면서 아파트 자치운영 규정을 무시한 채 일처리를 하고 있다. 직원 정년이 만 64세로 규정돼 있지만 65세로 연령을 초과한 한모 씨를 관리소장으로 채용했다. 한 소장의 아파트 관리소장 경력은 2014년 제주도에서 3개월을 한게 전부다. 한 소장은 충남 계룡시에서 거주하다 5개월전 관리소장으로 일하기 위해 처음 순천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73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이같은 대규모 아파트를 경력이 미흡하고, 정년 초과와 지역 정서에 서툰 사람을 관리소장으로 채용한 부분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관리규약에 따라 파지 등 잡수입은 근로를 제공한 활동 주체인 경비원들의 후생 복지로 지급해 왔는데도 이를 어기고 부녀회에 전액 지원해주고 있다. 파지 비용은 한달에 20~30만원이다. 김모(63) 부녀회장도 겸직 금지 규정이 있는데도 동대표까지 동시에 맡아 아파트 규약을 위반하고 있다. 입주자 대표 9명중 3명이 부녀회 소속이어서 경비원들을 혹사해 잇속 챙기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또 주민들의 관리비로 자치회장 사무실에 직통 전화를 가설해 사용하고 있고, 입주자 대표회장을 보좌하는 여경리를 채용하기로 의결하기도 했다. 관리실 26㎡을 자치회장실로 꾸미고 직원들은 입주자대표 회의실로 사용하던 9㎡ 남짓한 협소한 장소로 내몰아 근로 환경을 최악으로 만들기도 했다. 입주자 김모(46)씨는 “지난 3월부터 장기수선충당금이 45% 인상됐는데 주민들에게 사전통지 한번 없이 멋대로 운영하고 동대표 연락처도 가르쳐주지 않는 등 완전히 갑질을 부리고 있다”며 “기업 회장처럼 군림하는 행태를 입주민들이 알아야하는데 무관심해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대해 김 회장은 “자치 규정 그런건 상관없다”며 “관리비 부과 명세서 자료는 보여줄수 없고 고발하든지 법대로 하라”고 말했다. 김 모 부녀회장은 부녀회 운영과 관련한 내용을 묻자 전화를 끊은 이후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한편 순천경찰서는 하자보수업체에 공사를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순천 S 아파트 자치회장에 대해 배임수재혐의로 조만간 기소할 방침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美·中 무역협상 3R…ZTE 제재 해제? 수입차 관세 전쟁?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3차 중·미 무역협상을 위해 다음달 2~4일 중국을 방문한다.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이어지는 세 번째 무역협상에서는 2차 협상에서 합의된 미 농산물과 에너지의 대중국 수출 확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또 2차 협상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의 제재 해제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ZTE가 이사회와 경영 방식을 교체하고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벌금을 내는 대가로 미 부품을 사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에서 열린 2차 중·미 무역협상을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해 “(버락) 오바마 (전) 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서 연간 800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거두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ZTE 회생안은 현재 미 의회에 보고됐으며, 미 상무부는 곧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3차 협상을 앞두고 당근책을 내놓았다. 중 상무부는 지난 22일 현재 최고 25%인 수입 자동차 관세를 오는 7월 1일부터 15%로 내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자 “중국의 법적 이익을 강력하게 지킬 것”이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수입 자동차 조사를 통해 2.5%의 수입 자동차 관세를 최대 25%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독점 규제 당국은 그동안 미뤄 왔던 미 반도체 업체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 인수도 조만간 승인할 전망이다. 중국은 그동안 퀄컴과 NXP의 합병 회사가 국내 업체를 위협할 것이라며 수개월간 인수를 반대했다. 장모난(張茉楠) 중국 국제교류센터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무역전쟁이 ‘보류’ 상태로 불만족스럽다고 밝힌 만큼 중국은 만족할 줄 모르는 미국(트럼프 대통령)의 욕구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경비원 2명 살해” 자수한 20대 횡설수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이 경비원 2명을 흉기로 살해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경찰은 정신 질환에 따른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모(28)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쯤 강남구 세곡동 오피스텔 지하의 관리사무소로 찾아가 경비원 A(65)씨와 B(64)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범행 후 오후 10시 20분쯤 오피스텔에서 750m 정도 떨어진 수서서 대왕파출소로 찾아가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며 자수했다. 그가 휴대한 가방에는 범행에 사용한 피 묻은 흉기가 들어 있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를 통해 강씨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강씨는 “정신병으로 약을 먹어 왔다”, “환청이 들린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씨는 “위층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 민원을 제기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강씨가 층간소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경비원에게 흉기를 휘둘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강씨의 가구에서 민원이 제기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는 경찰은 강씨와 주변 인물 등을 대상으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가족 등을 통해 조현병(정신분열증) 등 정신 병력 여부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면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8일 피해자들의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JTBC ‘뭉쳐야 뜬다’ 알베르토 母 “내 아들 외모 마음에 안 들어”

    JTBC ‘뭉쳐야 뜬다’ 알베르토 母 “내 아들 외모 마음에 안 들어”

    ‘뭉쳐야 뜬다’ 알베르토 어머니가 아들의 외모에 대해 깜짝 발언했다.27일 오후 방송되는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이하 ‘뭉쳐야 뜬다’)에서는 울산 막걸리 양조장을 방문한 ‘글로벌 모자’와 ‘아재 4인방’의 모습이 그려진다. 양조장에서 한국의 전통주 만드는 법을 배운 기욤, 알베르토, 다니엘, 샘오취리 모자는 파전과 막걸리를 맛보며 ‘5개국 건배’를 외치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흥 넘치는 시간도 잠시 ‘비정상 4인방’을 일동 긴장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용만이 “아들에게 불만은 없냐”고 어머니들에게 물은 것. 패키지 내내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왔던 ‘모벤져스 4인방’은 기다렸다는 듯 아들 흉보기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들은 전례 없는 엄마들의 발언에 식은땀을 흘리고 말았다. 어머니의 폭로에 당황한 친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자신 있다는 듯 여유로운 웃음을 지었던 알베르토도 어머니의 ‘외모 디스’에 녹다운되고 말았다. 알베르토의 어머니의 “아들의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는 폭탄 발언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어머니들의 거침없는 ‘아들 디스’는 이날(27일) 오후 9시 방송되는 JTBC ‘뭉쳐야 뜬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소년의 나라

    [서동욱의 파피루스] 소년의 나라

    딸아이가 초등학교에서 처음 어린이 신문을 구독했을 때의 일이다. ‘소년××’ 식으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신문이었다. 신문을 받아서 집에 온 아이가 시무룩해서 말했다. 처음엔 잘못돼서 두 장이 중복으로 배달된 줄 알았다는 것이다. 옆에 앉는 남자 아이에게는 ‘소년××’ 신문, 자기에게는 ‘소녀××’ 신문이 올 줄 알았는데, ‘소년××’만 두 장이 온 것이다.그 실망감에 동참하자니 마음이 아팠다. 아이는 오로지 ‘소년××’만 있는 세상의 문턱에 깜짝 놀라며 첫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국어사전상 소년의 첫 번째 뜻은 ‘어린 사내아이’로 돼 있다. 당연히 ‘소년’이란 단어로 검색되는 외국어도, 예를 들면 ‘boy’이다. 국어사전에서 소년의 두 번째 뜻은 중성적인데, ‘젊은 나이. 또는 그런 나이의 사람’이다. 이런 사전을 근거로 들어 ‘소년’에는 어린 남자나 여자 아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고 위로했어야 할까? 그러자니 아이가 생활 속에서 생생하게 체득한, 소녀와 반대되는 의미의 소년이란 뜻을 무시한 채 무슨 법이라도 지키는 양 사전에만 맹종해서 억지 강요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럼 왜 ‘소녀’라고 표기하고서, 소녀라는 말에 남녀 모두가 포함되는 것으로 쓰면 안 돼?” 이렇게 반문할 게 뻔했다. 말의 역사에는 불평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어쨌든 우리 집 소녀는 지금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을 지닌 소년 신문을 본다. 지불하는 구독료는 소년들이 내는 것과 동일하다. 문화와 역사와 말이라는 것은 지층이나 암석의 결처럼 단단히 형성돼 있는 것이라 불만족스럽기 짝이 없더라도 바꾸기 어렵다. 그러니 못생긴 지층의 표면만 슬쩍 가리듯 타협안으로 여기저기 임시 공사를 한다. 예를 들면 소년이란 단어가 소녀라는 말의 반대말인 동시에 슬쩍 중성화되는 것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정말 문화와 역사와 말(써 놓고 보니 세 가지의 정체는 사실 ‘일상생활’ 그 하나다) 안에 내재하는 성적 불평등을 아이와 함께 뚫고서 만족스러운 삶에 도달하기는 매우 어렵다. 딸아이가 어렸을 때 읽을 만한 동화책을 골라 보려니 정말 못 읽을 것투성이였다. 안 그럴 것 같지만 이른바 고전 명작일수록 더 그랬다. 기껏 지위가 높아 봐야 아버지 보호를 받는 공주, 왕자로 인해서만 수동적으로 행복해지는 여자, 왕자 구해 주는 조연으로 만족하기, 마녀로 몰아 왕따시키기, 효녀의 아버지 뒷바라지, 현모양처라는 이름의 끝 모를 노동, 식민지 개척자 백인 청년과 토착민 유색인 소녀의 사랑 등등. 동화는 남자의 판타지가 신나게 점령한 식민지인가? 한마디로 모두 아이에게 읽힐 게 못 됐다. 문화가 길이 아니라 꼭 장애물 같았다. 우리가 고전으로 아는 것들 가운데는 지금은 폐기돼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고전이 되기 위한 좁은 관문을 지키는 평가의 시선 역시 다 남자들의 눈으로부터 나왔기에 그러리라. 이와 정반대편의 요즘 작품들도 접했지만, 솔직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성적 불평등의 서사를 너무 잘 알고서 그 대척지에서 제시돼야만 하는 명제에만 마음을 둔 나머지, 빈약해진 도식적인 이야기를 밀고 나가기 급급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념을 학습하는 일은 어느 나이에 도달한 인간에게는 매우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정해진 목적지를 두지 않고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독서란 아직 인위적인 노력의 성과가 아니라 물고기의 물과 같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곡절 끝에 든 생각은, 성적 불평등의 해소는 현재 입법의 문제(물론 이게 가장 중요하다)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악습을 지우는 문제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 성적 불평등의 해소는 신화, 종교, 고전, 명작 등등의 긍정적 이름으로 암석의 결처럼 오래 굳어진 문화 그 자체와 싸우는 일이다. 유전되는 나쁜 형질이 있다면 그것은 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 역사, 말 안에 있다. 인간의 지혜는 인간의 어리석음도 함께 가져가는 까닭에 문화, 역사, 말 자체가 싸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물을 것이다. 이게 싸움이 되냐고? 우리가 니체냐? 모든 가치의 전도 후 새로운 인간의 탄생을 기대하는 거냐? 대답은 단순하다. ‘그렇다’이다.
  • “美 성과 없을 것” 판단… 최선희 담화 겨냥은 ‘대화 유턴’ 여지

    “美 성과 없을 것” 판단… 최선희 담화 겨냥은 ‘대화 유턴’ 여지

    비핵화 협상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이란핵협정보다 실익 적을 것” 우려 겹쳐 北 강경발언 문제 삼지 않다 돌연 꼬투리 강경파 불만 등 정치적 부담 커 ‘선수’ “서한 정중한 표현 대화 재개 염두” 분석 도대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갑자기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일까.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한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의 비난 발언을 이유로 밝혔다. 하지만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최 부상의 발언은 ‘개인 성명’ 형식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 않을 만큼 수위 조절에도 신경 쓴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또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북한의 비난을 문제 삼아 행동을 취한 적이 없다. 지난 16일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해 비난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반응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노망난 늙다리’, ‘골목깡패’ 등 원색적 표현을 했었기 때문에, 그에게 북한식 비난 ‘레토릭’(수사법)이 생소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정상회담 취소의 이면에는 성과가 없을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 취소) 표면적 이유를 북한의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라고 했지만 (비핵화) 의제 조율이 잘 안 된 것”이라며 “북측과 충분한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하면 실패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봤을 것이고 실패하면 국내 정치적 파장이 클 것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좀 갖자’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중국과의 무역 갈등까지 겹치면서 공화당은 어려운 상황이다. 북 비핵화는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카드지만 만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 오히려 막을 수 없는 역풍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에 유리한 협상이라며 오바마 정부가 맺었던 이란핵협정(JCPOA)을 파기했다. 미국이 원하는 속전속결형 비핵화는 아니지만 이란은 역대 최고 수준의 핵사찰을 받아들였다. 신고하는 핵시설뿐 아니라 의심 시설에 대해서도 사찰이 사실상 가능하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이보다 못한 결과를 얻을 경우 비난을 감당하기 힘들다. 미 의회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직결될 수 있다. 미 행정부 내에서 북한이 2020년까지 비핵화를 완료하는 로드맵이 나온 것도 재선을 염두에 둔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미 간 비핵화 의제 조율에 문제가 커졌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9일 방북했을 때 양측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었다”며 “그러나 북한은 아무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근 들어 북 매체는 연일 ‘리비아식 속전속결 모델’,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일괄 폐기’, ‘선핵포기 후보상 해법’ 등은 물론 미국의 비핵화 제1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마저 비난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패싱’(소외현상)을 우려하던 중국이 북한에 힘을 실어 주면서 북한의 대미 태도도 강경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8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뒤 태도가 돌변했다고 그간 수차례 지적했다. 이를 두고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남·북·미 정상의 3자 구도로 빠르게 진행되던 비핵화 국면이 ‘한·미 대 북·중’의 과거 냉전 구도로 변하면서 정체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북·미 대화를 원하지만 중국의 조언으로 미국에 과도하게 입장을 표명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간 회담의 정치적 성과를 위해 ‘매파’(대북 강경파)의 불만을 누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이상 버틸 명분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 부상의 비난 발언이 미국의 정상회담 연기를 합리화해 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에서 확실한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것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볼턴 보좌관이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수순’을 바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대내외에 완전한 비핵화의 증거를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김 부상이 25일 정중한 어조의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응답하면서 북·미가 협상을 재개할 여지가 생겼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시민 “태영호 발언, 시비거리일 뿐…경청할 것이 있냐”

    유시민 “태영호 발언, 시비거리일 뿐…경청할 것이 있냐”

    유시민 작가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연이은 발언에 대해 “얘기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유시민은 24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소한 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형준 교수가 태영호 전 공사 발언을 언급하자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2016년 8월 망명해 그동안 여러 차례 강연,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북한의 핵폐기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한반도 외교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의견을 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의 쇼에 취하면 안 된다”, “핵무기 몇개는 숨겨놓을 것” 등 원색적인 어휘로 북한을 비난했다. 유시민은 “일개 공사가 그 체제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떠들었고 그거에 대해서 북한은 불쾌하다. 시비 걸 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당연히 시비거리니까 집어 넣은거다. 태영호의 발언에 무슨 경청할만한 발언이 있냐”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은 이거다. 핑계는 여러가지를 댈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이 있으면 그걸로 안 싸운다. 지금은 태영호가 문제다, 맥스선더가 문제다, B-52가 문제다, 북한식당 종업원들 기획탈북이 문제다 하는게 현상적으로 드러나있지만 작은 문제들이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북한이 왜 작은 문제로 남북관계를 스톱시켰을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CIA, 통전부, 국정원 라인에서 협상을 계속 하고 있다. 이게 잘 안되고 있는거다. 그 불만을 현상적 문제로 표현하는거다.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중재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제제기 했으니 잘 정리해달라는거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요구사항으로 군사 안전 보장, 국제 제재 철회라는 두 가지 사항을 거론했다. 유시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들어줄지 말지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 외교 성패가 미국 측의 전향적 결정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에서 사퇴했다. 태 전 공사는 “대화와 평화를 바라는 국민을 위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나가야 할 상황에 대한 고민 끝에 내린 판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새벽에 송고한 기사에서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소식을 전하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라는 대목은 태영호 전 공사가 국회에서 강연과 저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한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태영호 전 공사는 최근 발간한 저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급하고 거친 성격”이라고 묘사했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회담 취소는 북의 원색적 비난+실무회담 약속 어겼기 때문”

    “회담 취소는 북의 원색적 비난+실무회담 약속 어겼기 때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배경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원색적인 비난과 더불어 싱가포르 실무회담장에 북한이 통보도 없이 나타나지 않고 연락까지 차단하는 등 여러 차례 신뢰를 깨뜨린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로 진행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어젯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지목해 공격하는 내용의 성명이 도착했다”면서 “(성명은) 미국을 위협하고, 미국과 회담장에서 만나든지, ‘핵 대 핵 대결’을 하자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성명’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펜스 부통령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아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한 24일 담화를 가리킨다. 또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다른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펜스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미국이 가질 수 있는) 인내의 한계였으며 정상회담을 취소하게끔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의 평화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북한은 수사(말)를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기꺼이 통과하고자 한다면 여전히 열려 있는 뒷문이 있지만, 그것은 최소한 그들의 수사 방식을 바꾸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일방적인 약속 깨기 등에도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컨퍼런스콜에 나선 고위 관계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9일 방북했을 때, 양측은 지난주에 싱가포르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아무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은 우리를 바람 맞혔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수많은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면서 “이 같은 대화 중단은 심각한 신뢰 부족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대해서도 “북한은 전문가를 현장에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깨뜨렸다”면서 “(현장 취재를 한) 미국 CBS 방송도 검증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하는 서한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일이 직접 구술해 받아쓰도록 한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열린세상]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줄은 1년 전에는 정말 몰랐다. 20일도 남지 않았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우리 기자단 입국을 거부하던 북한은 한ㆍ미 정상회담이 끝나자 입장을 바꿨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기자 8명이 지난 23일 서울공항을 출발해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갈마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기자단과 합류했다. 일본은 초대받지 못했다. 외국 기자단은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갔지만, 우리 기자단은 ‘ㄷ’ 자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두 시간 반 만에 갔다. 빠른 경로다. 더욱이 공군기지인 서울공항에서 한국 공군이 모는 공군 5호기를 타고 북한으로 갔다. 갈 수 없는 가장 먼 나라가 가장 가까운 항로가 되고 적대의 수단이 협력의 방편이 되기도 하는 것이 남북의 거리이고 시간이고 관계다. 생각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상상력이 필요한 때가 왔다. 물론 반전에 반전, 곡절에 곡절이 있을 것이지만 그렇다. 어느 공공기관 고위직을 만났다. 때가 때이니만큼 11년 전에 만든 보고서도 꺼내서 보고 통일준비위원회도 만든다고 한다. 또 급격한 인력 조정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오래된 인력들을 북한에 전진 배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마음이 답답했다. 몇 가지 얘기를 했다. 너무 거창하니 평화협력팀 정도로 하면 좋겠다, 남들 다 하는 큰 의제 말고 기관 정체성에 맞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을 하는 게 맞겠다, 보낼 데 없는 고위직을 책임자로 하지 마라, 새로운 기술을 아는 젊은 사람들로 팀을 만들어라, 과거로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미래로 접근하라는 얘기였다. 중국이 신용카드와 개인 컴퓨터의 시대를 생략하고 기술과 플랫폼이 만나 금융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갔듯이 북한도 그렇게 보아야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두 달 전 청와대 출입 젊은 기자 몇몇과 점심을 했다.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얘기도 해주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다. 촛불시위, 대선, 청와대 입성, 그리고 남북 관계까지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비명이 나왔다. 나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다. 근래 몇몇 후배들은 이른바 386이 다 해먹는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내 또래 기업 임원들은 6070세대를 향해 30대에 임원 달고 30년째 임원 하면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고 한다. 산업화, 민주화라는 젊은 날의 경험이 평생 계급이 되는 사회다. 그러니 이런 관점이 맞다. “청와대에서 역사의 전환기를 취재하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기회다. 행운의 시간이다. 치열하게 이 시간을 잡아라. 그것을 자신의 근육으로 만들어라. 이 경험이 30년은 갈 것이다.” 문제는 새로운 해석이고 상상력이다. 10여년 전 청와대 근무할 때 외국 언론들은 이런 얘기를 했다. “너희 이웃은 왜 저 모양이야.”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아니야. 형제야.”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 합의를 젊은 친구들은 불공정의 문제로 보았다. 교육의 문제로 본다면 평화체제를 향한 과정은 민족 단일성보다는 상호 협력성에 가까운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KBS 이산가족 행사를 눈물 흘리며 보지 않은 세대에게 민족은 교과서에서 만난 단어다. 꿈을 꾼다. 젊은 친구들이 모여 술을 먹다가 큰 소리로 누가 먼저 외친다. “내일 제끼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 보러 갈까?” 기차를 타든 자동차를 빌리든 북한을 가로질러 러시아로 그들은 갈 것이다. 경계를 넘어 새로운 언어, 문화, 기술을 배울 것이다. 외국어는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만들면서 생기는 생활 근육이 될 것이다. 미래의 젊은이들은 성을 부수고 길을 만들 것이다. 대륙과 연결된 한반도의 젊은이들은 한 달이든 일 년이든 다른 곳에서 무작정 살아 볼 수도 있다.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말할 것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선배들 그렇게 하면 안 돼.” 생각만 해도 통쾌하다. 민주화 이후의 새로운 서사나 BTS(방탄소년단), ‘급식체’도 모르는 세대들은 밀려나는 것이 역사다. 그나저나 트럼프 대통령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잘해 줘야 할 텐데.
  • 허드렛일 ‘열정男’·비번 반납 ‘큰형님’…“묵묵히 일한 당신이 진짜 영웅입니다”

    허드렛일 ‘열정男’·비번 반납 ‘큰형님’…“묵묵히 일한 당신이 진짜 영웅입니다”

    기피 부서 업무 자진해 맡고 아내 투병 와중 만족도 1위 등 전국 솔선수범 직원 20명 수상 “묵묵히 일한 당신이 진정한 영웅입니다.”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2018년 상반기 숨은 일꾼’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총 20명. 경찰관뿐 아니라 일반직 공무원, 무기계약직원 등 경찰 조직에서 솔선수범한 직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선발됐다. 이날 행사장은 수상자 가족들도 함께 초대받아 어느 때보다 북적댔다. 사회자는 수상자 한 사람, 한 사람 소개할 때마다 영상을 먼저 보여 줬다. 70대 노모부터 7살 자녀까지 수상자 가족들은 자신의 아들딸, 아버지·어머니가 수상자로 호명될 때마다 자랑스러운 듯 박수를 크게 쳤다. 이들은 이날 모두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이 행사는 2016년 취임한 이철성 경찰청장이 “대단한 일을 한 경찰관만 조명을 받는데, 현장에서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발굴해 보자”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반기마다 열려 이날 6회째를 맞았다. 지방에서 가족들과 함께 올라온 수상자들을 위해 1박 2일 일정의 ‘서울투어’도 시켜 준다. 하지만 다음달 이 청장이 퇴임하면 이 행사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이번 주인공들이 남다른 이유다. 이날 ‘정열남’으로 소개받은 울산중부경찰서 화봉파출소의 서도현(47) 경사는 파출소의 쓰레기 처리, 순찰차 세차 등 허드렛일에 앞장서고, 자신이 모르는 업무는 후배들에게 물어 보면서 배우는 등 업무에 대한 열정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경사는 25년 동안 매년 17차례 이상 헌혈을 했다. 대구북부경찰서의 송인석(51) 경사는 동료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에 항상 앞장서고, 직원이 연차를 내 근무 인원이 부족하면 비번임에도 근무에 임해 ‘만만한 큰형님’이란 별명이 붙었다. 대전대덕경찰서 112상황요원인 김병철(50) 경위는 순찰 중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신경마비 증상을 겪고 있지만 “직원들에게 짐이 될 수 없다”며 복귀 후 더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 동료 경찰관 사이에서 ‘불굴의 사나이’로 불린다. 매달 신고 접수 건수만 평균 900여건으로 전해졌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의 유영태(47) 경사는 2013년 음주운전 도주 차량에 부딪혀 2년 동안 치료를 받고 복귀한 뒤 동료들이 기피하는 교통과태료 징수 업무를 도맡아 매달 200건이 넘는 민원인들의 불만을 해결해 주고 있다. 충북 괴산경찰서의 강성만(58) 경위는 아내가 투병을 하는 중에도 내색하지 않고 업무에 임해 지난해 치안고객만족도(수사 분야) 2차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이날 강 경위의 부인도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펜스 부통령까지 모욕하자 못 참은 트럼프…북미회담 전격 취소

    펜스 부통령까지 모욕하자 못 참은 트럼프…북미회담 전격 취소

    최선희의 “펜스는 아둔한 얼뜨기” 발언에 분노북한 ‘리비아식 해법’ 거론한 볼턴 등 강경파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결정적 원인은 북한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북한이 앞서 선(先) 핵포기 후 보상을 뜻하는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한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을 비판한 것까지는 받아넘길 수 있으나 펜스 부통령을 모욕한 것은 도를 넘었다는 게 백악관의 입장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슬프게도 북한이 최근 성명에서 보인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을 볼 때 지금은 양측이 오랫동안 계획한 회담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성명’은 전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펜스 부통령 겨냥 발언을 가리킨다. 최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 부대통령 펜스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최 부상은 “대미 사업을 보는 나로서는 미국 부대통령의 입에서 이런 무지몽매한 소리가 나온 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고작해서 얼마 되지 않는 설비들이나 차려놓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취소를 통보하는 서한에서 핵 능력을 운운한 북한에 경고한 것도 최 부상이 북한의 핵무기가 리비아보다 우월하다고 강조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당신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핵 무기가 더 위력적이고 강력하다”면서 “부디 그것을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은근히 위협했다. 북한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외교라인을 앞세워 리비아식 해법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대북 강경파를 노골적으로 비난해왔다. 펜스 부통령은 볼턴과 함께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도 지난 16일 개인 담화를 내고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식 핵포기’ 언급 등을 비난하며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가능성을 거론했다. 당시 미국은 북한의 이런 불만을 다독이는 제스처를 취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 비핵화 협상은 리비아식 모델이 아닌 트럼프 모델을 따를 것이라며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남중국해 ‘파워 게임’… 美 “림팩훈련, 中 오지 마라”

    남중국해 ‘파워 게임’… 美 “림팩훈련, 中 오지 마라”

    방미 왕이 “취소 결정 경솔한 행동” 美·中 제공권 둘러싼 경쟁 격화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림팩) 초청을 취소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기지화 및 군사활동 수위를 계속 높이는 데 대한 불만과 대응 의사를 보여 준 것이다. 불신이 쌓여 가는 양국 관계가 더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초 한 해 걸러 열리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합동 해상군사훈련인 림팩에 2014·2016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을 초청했다가, 최근 중국의 군사활동을 문제 삼아 이를 뒤집었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기지화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중국이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최초로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공섬인 우디섬에 착륙시키고, 각종 미사일을 배치시킨 데 따른 것이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이 됐다. ●매티스 美국방, 백악관 협의 후 취소 결정 미 국방부는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난사군도)에 지대공미사일과 전자 교란 장치를 배치했다는 증거가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내부 논의 및 백악관과 협의를 거쳐 중국의 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국방 교류 활성화와 관계 안정화를 위해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가 취했던 정책을 뒤집은 것으로, 유화정책 대신 힘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때맞춰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 국방부의 초청 취소 결정은 매우 비건설적이고 경솔한 행동이며, 상호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대해 “단지 방어 목적의 시설이며, 군사기지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이를 과장하거나 부풀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중국은 이 지역에서 비행 훈련도 확대 중이며, 지난주에는 핵장착이 가능한 H6 폭격기 등 장거리 폭격기 여러 대를 파라셀군도의 우디섬에 이착륙시켜 미국을 자극했다. 남중국해를 내해로 만들려는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가속화되며, 이를 둘러싼 미·중의 긴장 관계는 저강도에서 고강도로 옮겨 가고 있으며, 이 지역 제공권을 둘러싼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계속된 중국의 군사기지화는 지역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중국은 “남중국해 섬과 수역에 대한 확고한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의 관련 시설은 방어 및 민간용”이라고 일축하며 평행선을 걷고 있다. 앞서 26개국이 참여했던 2016년 림팩에 중국은 구축함 시안(西安)함, 프리깃함 헝수이(衡水)함 등 5척의 군함과 3대의 함재 헬기, 1200명의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中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할 것” 반면 미·중 무역 갈등은 중국 상무부가 24일 양국 간 무역 합의의 후속 조치로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다시 전기를 맞았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양측이 협력을 통해 호혜공영을 이룩할 수 있으며 중국은 수요에 따라 미국 제품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의 방중을 환영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교권’ 보험/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교권’ 보험/황수정 논설위원

    신학기에 엄마들은 두 부류다. 담임을 면담할 때 빈손이 민망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학부모 총회가 있거나 상담 기간을 앞두면 학교에서는 떼문자가 날아온다. “교실에 소소한 찬조용품도 일절 들고 오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다. 김영란법에 음료 한 잔도 불법인 줄 알면서 맨손이 멋쩍은 학부모들은 아직 많다.신학기의 엄마 부류 중 나는 전자다. ‘박카스’ 한 병을 같이 못 나누면서 “맡겨 놓은 내 자식, 잘 보살펴 달라”고 입을 떼기가 영 염치없다. 교실에서 처음 대면하는 학부모에게 물 한 잔 내놓지 않는 담임선생도 편치 않다. 안 받고 안 주는 것은 깔끔한 계산법이기는 하다. 갈수록 의문은 쌓인다. 이런 살풍경 매뉴얼이 교실의 주인, 교사와 학생들에게 과연 긍정 신호를 보내 주는 것인지. 교사들이 교권침해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앞다퉈 가입한다. 학부모나 학생들의 폭언·폭행에 대비하는 고육지책이다. 시중의 한 보험사가 지난달 관련 상품을 출시했더니 가입자가 벌써 600명이 넘었다. 보장 내역은 단순하다. 교권보호위원회에서 교권 침해 행위를 인정받으면 최대 300만원을 지급받는다. 폭언에 시달린 초등교사에게 보험금이 지급된 선례가 이미 나왔다. 교사에게는 학생과 학부모의 존재가 불시에 들이닥치는 교통사고가 된 셈이다. 새삼스럽지도 않다. 발 빠른 교사들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비한 보험 상품에 진작 가입했다. 일명 ‘학폭(학교폭력) 보험’이다. 학폭 문제를 전담 처리하는 교사들에게 교원배상책임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통한다. 교사들 사이에서 기피 직무 1호가 학폭 전담이다. 학폭 처리 결과에 불만인 피해자와 가해자 측에게 소송을 당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그러니 새로 부임한 교사에게 학폭을 맡기는 폭탄 돌리기는 학교들의 암묵적 관행이다. 학폭 심판관으로 등 떠밀린 교사들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이니 일부 시·도교육청은 학폭 전담 교사들의 배상 책임 부담을 덜어 주는 단체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는 어느 책에서 “교사들이 편의점 점원이 되고 있다”고 통박했다. 쓸쓸하고 또 쓸쓸해서 애써 무시했던 문장이다. 그 대목이 이 순간 왜 돋을새김 되는지 모르겠다. 학교가 교육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점포로 전속력으로 전락하는 중인지. 교사는 그 점포의 시간제 점원이 되고 있는 것인지. 김영란법, 학폭법 등 온갖 미명의 제도가 교단의 마지막 경의(敬意)마저 거둬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버스 참사’ 中 웨이하이에 한국 학교

    지난해 통학버스 화재 사건으로 한국 유치원생 11명이 숨진 중국 웨이하이(威海)시에 한국 학교가 정식으로 문을 연다. 교육부는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웨이하이한국학교’가 중국 산둥성에서 25일 개교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웨이하이시에는 자영업자 등 교민 약 4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웨이하이시 환추이(環翠)구에서는 터널을 지나던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차에 불이 나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 중국인 인솔교사 1명이 숨졌다. 중국당국은 학교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운전기사가 불만을 품고 휘발유를 사 버스에 불을 지른 것으로 결론 냈다. 중세한국국제학교는 2015년 한국 교육부에 인가 신청을 했지만 요건을 갖추지 못해 사건 당시 한국이 아닌 중국 교육 당국의 인가만 받았다. 사건 이후 이 학교가 우리나라 교육 과정을 가르치는 ‘한국부’ 과정을 폐지하려 하자 교육부와 현지 교민사회는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결국 기존 중세한국국제학교 건물의 5개 층을 빌려 웨이하이한국학교를 열게 됐다. 학교 설립에 들어간 국고 지원금은 11억 3000만원이다. 건물 임차료 500만 위안(약 8억 5200만원) 가운데 350만 위안(약 5억 9600만원)은 국고로, 150만 위안(약 2억 5600만원)은 현지 교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충당했다. 특히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사건 희생자 유가족들은 보상금 48만 위안(약 8200만원)을 모두 기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군부 통치 4년 넘긴 태국…잇단 조기 총선 요구 시위

    군부 통치 4년을 넘긴 태국이 조기 민정 회복 요구 등을 둘러싸고 다시 술렁이고 있다. 군부 정권의 기반이 돼 온 중부·수도권 및 중산층 세력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북부 지역 및 기층 시민들 간의 대결 구도 역시 확연해지면서 정치 불안과 갈등 국면도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22일 “태국 국내적으로 군사 정권에 대한 불만과 회의 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을 의식한 미국과 주변 국가들의 군부 정권에 대한 유화적인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공격적으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중국 견제를 위해 군부 정권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군부 정권 지속의 변수로 꼽았다. 반면 탁신 전 총리의 지지자들과 기층 시민들은 군부 정권의 종식을 위해 조기 총선 요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부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기층 시민들이 탁신 전 총리 및 탁신 세력을 지지하고 있어 총선에서 패배할 우려가 높다고 보고 있어, 선뜻 총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군사 쿠데타 4주년이었던 지난 22일 방콕 등에서는 탁신 지지 세력과 학생 등을 중심으로 한 군부 종식과 민정 복귀를 위한 총선 실시를 촉구하는 집회 및 시위 등이 잇따라 열렸다. ‘총선을 원하는 사람들’ 회원 수백 명도 이날 방콕 시내 탐마삿대학에서 정부 청사로 행진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군부의 당초 약속대로 오는 11월 총선 실시를 요구하며 총리실 부근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탁신 전 총리의 거점인 북부지역에서는 강력한 반대 세력들이 응집되고 있다. 지난달 말 치앙마이에서는 5000여명이 시위에 참여하는 등 4년 만에 가장 큰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군부는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적인 군부 퇴진운동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군부는 4명을 초과하는 정치 모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반체제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2일 시위 등과 관련, 방콕 경찰은 노파돈 파타마 전 외무장관을 비롯해 쿠데타 이전 집권당이었던 탁신파의 푸어타이당 출신 정치인 3명을 소환해 선동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中과 무역협상 불만족” 또 301조 꺼낸 美

    트럼프 “年 5000억 달러 손해”갈등 자제 약속 사흘 만에 압박 지재권 침해 관련한 경고인 듯 ZTE엔 벌금·경영진 교체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면서 301조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통신업체 ZTE에 대해서는 거액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조건으로 제재 완화를 암시했다. 미·중 협상단이 지난 19일 공동합의문을 내놓으면서 무역갈등을 자제하기로 약속한 지 사흘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무역에서 연간 5000억 달러를 손해 보고 있다. 협상에서 더는 잃을 게 없다”면서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는 301조를 할 수 있다. 협상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항상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갈 길이 멀다. 협상이 빨리 진행되기 바란다. 최종 협상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감축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미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를 조사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앞서 공동합의문에서 중국 측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요구한 2000억 달러의 목표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언론 및 백악관 내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손해를 봤다는 비판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중국 협상팀이 의미심장한 승리를 안고 떠났다”면서 “중국은 별로 포기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한 데 비해 중국은 미국산 제품구매를 확대하기로 하면서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축소와 관련한 구체적 수치 합의는 거부했다. 미국은 중국에 최첨단 산업진흥책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압박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단장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협상팀의 일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엇박자가 미 협상팀의 동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WSJ는 “현상 유지를 원하는 므누신 장관과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대표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후퇴를 두고 ‘대선 공약의 배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당한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 ZTE에 제재 해제 조건으로 13억 달러(약 1조 4110억원) 규모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중국과 합의에 이른 게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구상하는 것은 10억 달러 이상의 매우 많은 벌금이다. 아마도 13억 달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경영진, 새로운 이사회, 매우 엄격한 보안 규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미국 업체의 부품과 장치를 많이 사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상무부는 ZTE에 대해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조처를 내렸다. 이로써 ZTE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ZTE 정상화 여부는 중국에서도 촉각을 세우는 사안이다. 지난 주말 미·중 2차 무역협상의 공동발표문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무역협상 타결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ZTE 제재도 완화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므누신 장관은 22일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에 “ZTE 제재에 대해 어떤 변화가 이뤄진다면 그 목적은 ZTE를 망하게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제재프로그램을 확실히 준수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ZTE 제재완화 방침을 확인했다. 그는 “상무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미국의 국가안보 이슈를 단속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ZTE 제재 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모든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ZTE의 미국 시장 진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작은 통상 양보를 얻어내는 대가로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내일 6·13 후보 등록 마감인데 바른미래 ‘송파을 공천’ 진통 거듭

    바른미래당은 23일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을 두고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 후보 등록일(24~25일)을 앞두고 경선에서 승리한 박종진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유승민 공동대표 측과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측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의견은 접근했지만 아직 방법 면에서 차이가 있어 다시 최고위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며 “송파을 경선 결과 박종진 예비후보가 1등을 했고 손 위원장은 언론에 전략공천이 돼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이런 부분을 놓고 논의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정리해서 발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지난 19~21일 당이 실시한 송파을 경선에서 65.8%의 지지를 얻어 39.3%인 송동섭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박 예비후보의 경쟁력을 문제 삼으며 손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정무적 판단에 따라 ‘3등 할 후보’ 대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 후 “정당 공천의 제1 목표와 원칙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찾아내서 선택하는 것”이라며 “(경선이라는) 절차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손 위원장은 “당에서 추대하더라도 저는 송파을 선거에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 같은 뜻을 이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에게도 전달했다”고 선을 그었다. 손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박 공동대표는 “선당후사의 입장에서 본인의 내심은 달리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유 공동대표 측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유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제가 2년 전에 새누리당의 부당한 공천의 최대 피해자였고 가까운 의원이 모두 공천 학살을 당했는데 그걸 겪은 제가 지금 당 대표를 하면서 원칙 없이 할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원형탈모로 삭발했던 노건호씨 “1년 만에 머리가 다시 났다”

    원형탈모로 삭발했던 노건호씨 “1년 만에 머리가 다시 났다”

    “내년 10주기엔 북측 대표도 함께하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서 탈모를 극복했다고 밝혀 엄숙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노건호씨는 유족을 대표해 소감을 말하기 앞서 “일년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우선 머리가 다시 났다. (탈모인들도) 용기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씨는 지난해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삭발한 모습으로 단상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당시 노씨는 “헤어스타일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정치적 의사표시도, 사회에 대한 불만도 종교적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씨는 “최근 심하게 탈모현상이 일어났는데 탈모반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군데여서 방법이 없었다. 본의 아니게 속살을 보여드리게 됐다”면서 “좀 스트레스를 받은 것 외에 건강 문제가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당시 노씨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전국의 탈모인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와 동병상련의 정을 느꼈다”고 말해 추도식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참석 인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노씨는 “한반도 평화정국은 지금도 조마조마한 순간을 헤쳐나가고 있다”면서 “금모으기처럼 북과 세계를 설득할 시기이다. 내년에는 (추도식이) 10주년이다. 북측 대표도 함께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내 박수를 받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체부 “빙상연맹 운영 비정상…전명규, 부당 영향력 행사”

    문체부 “빙상연맹 운영 비정상…전명규, 부당 영향력 행사”

    문화체육관광부가 23일 발표한 감사 결과 빙상연맹의 ‘비정상 운영’이 확인됐다.이날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사소한 행정 미숙부터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처리까지 빙상계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번 특정감사의 발단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의 팀워크 논란이었지만 예정된 기간을 넘겨 한 달 이상 진행된 집중 감사에선 연맹 운영 전반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우선 공정해야 할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선발에서도 규정을 위반한 문제가 발견됐다. 연맹은 2018년 평창올림픽 빙속 매스스타트의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선수 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고, 이른바 ‘페이스 메이커’ 의사가 있는 선수를 대표로 뽑기로 했다. 실제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당시 감독은 페이스 메이커 희망자를 선발했다. 국가대표 선발은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쇼트트랙 선수권 대회 파견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남녀 각 4명을 뽑기로 공지한 후에 규정을 위반해 남녀 1명씩을 더 뽑기도 했다. 또 2016년 4월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모집 과정에선 자격요건으로 ‘지도자 경력 5년 이상’을 명시했으나 자격을 갖추지 못한 특정 대학 출신 코치 3명을 지도자로 선발했고, 이후 직무평가 없이 계약을 연장했다. 국가대표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과정도 수상했다. 연맹은 국가대표 경기복에 대한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됐다며 경기복을 교체하기로 하고 ‘용품계약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국가대표 용품 후원사 우선협상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후원사와 우선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이사회 결정을 어긴 것이다. 용품계약 TF는 사실상 특정 업체로 경기복 제작사와 후원사를 교체할 것으로 전제로 회의를 진행한 정황도 발견됐다. 후원사 공모에서도 특정 회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공모를 진행했으며, 용품계약 TF에서 논의된 경기복과 후원사 교체 정보는 사전에 외부에 유출된 정황도 있었다. 문체부는 경기복과 후원사 선정과정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노선영이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다시 복귀하는 과정엔 빙상연맹의 미숙한 행정처리가 있었다. 연맹 담당 직원이 내부 보고와 검토 없이 업무를 처리했고, 이 과정에서 ISU의 서한을 자의적으로 잘못 해석했다.쇼트트랙 대표 심석희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 전 코치에게 여러 차례 폭력과 폭언을 당한 후 공포감에 선수촌을 빠져나왔을 때는 쇼트트랙 지도자들이 연맹과 대한체육회에 심석희가 몸살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거짓 보고하기도 했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연맹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곧바로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으나, 문체부는 공정위 절차에 하자가 있어 추후에 조 전 코치가 이의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며 재심의를 권고했다. 아울러 중국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 조 전 코치에 대한 수사도 의뢰했다. 이밖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부당하게 운영하거나 비상근 임원에 정관을 어기고 업무활동비를 지급하고, 임원에게 부적정한 전결권을 주는 등의 부실한 행정처리도 적발됐다. 무엇보다 연맹은 규정에 없는 상임이사회를 운영하면서 전명규 전 부회장이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방조했다고 문체부는 판단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씨는 부회장 재임 당시 사적 관계망을 활용해 이탈리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중징계를 받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해당 감독에 대한 민원서와 징계 요청 진정서를 옛 조교와 지인에게 작성토록 해 연맹에 제출하게 한 것이다. 전씨는 2014년 3월 연맹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 지도자의 계약 해지, 캐나다 출신 외국인 지도자의 영입 시도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문체부를 밝혔다. 문체부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한국체대에서 이른바 ‘특혜훈련’을 받은 것에도 전씨가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별도 훈련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사실상 특정 선수에게만 허가되는 등 차별적으로 이뤄졌다. 외부 훈련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전반적으로 부실했다”며 전명규 전 부회장이 “이같은 외부 훈련과 부적정한 지도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연맹 부회장으로 복귀했다가 문체부 감사가 시작된 후 지난 4월 다시 사임했다. 문체부는 그러나 당사자가 사임한 후에도 징계할 수 있도록 한 연맹 규정을 근거로 전씨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2016년 대한체육회가 조직 사유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상임이사회 제도를 폐지했으나 빙상연맹은 근거에도 없는 상임이사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했다”고 지적했다.전씨가 지난해 재선임된 이후 그를 중심으로 상임이사회를 구성해 “빙상계 영향력 행사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번 특정감사를 촉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에 대해선 “나쁜 의도가 있는, 고의적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련자들의 진술과 이전 경기 사례, 경기 전후 상황과 경기 영상, 전문가 진술을 종합해볼 때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냈거나 특정 선수가 일부러 늦게 주행했다는 사실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다만 작전 수립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고, 감독이 작전 수립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미룬 데다 기자회견에서도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며 백철기 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에 대해 징계를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북·미 역지사지로 6·12 정상회담 꼭 성공시켜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비핵화 전략과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만나 최근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방식 등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를 언급하는 배경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회담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한·미 정상이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인 만큼 공동성명 없이 “앞으로도 두 정상이 긴밀히 협의한다”는 지극히 억제된 원칙을 밝히는 선에서 그쳤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미국행 비행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상회담 취소 언급으로 확산할 수 있는 불안감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회담 개최와 결과에 대해 중재자인 우리 정부의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개인 성명 직후 북·미가 상호 존중하면서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역지사지의 자세와 태도를 강조한 바 있다. 천재일우처럼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은 반드시 개최돼 비핵화의 입구를 열어야 한다. 북한이 비록 남측 취재 요원의 입북을 거부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대원칙에 북·미가 합의하고 첫 정상회담을 여는 만큼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및 제재해제 등의 시기를 비롯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양측 이견이 있는 것은 충분히 예상된 문제다. 하지만 회담 성과를 높이자고 자국 입장만 너무 강조하다 보면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런 일이 없도록 북한이나 미국, 모두 경계해야 한다. 이번을 놓치면 다시는 북·미 정상이 마주 앉을 기회는 오지 않는다. 한·미 두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 이후 밝은 미래를 북한에 제공하기 위한 방안들을 협의했다고 하는데, 그 ‘밝은 미래’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문 대통령이 귀국하면 청와대와 노동당에 있는 남북 핫라인을 연결해 김정은 위원장과 한·미 조율 결과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6ㆍ12 싱가포르 정상회담까지 불과 20일이 남은 상황에서 북·미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 역할에 비핵화의 앞날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면 행정부와 백악관 내 이견을 조정해 동북아에 퍼지는 비핵화 불발의 불안도 씻도록 해야 한다. 김 위원장도 비핵화라는 중대한 결심을 한 만큼 문 대통령을 믿고 국제사회로 나오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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