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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지방선거 D-8] 민주당, 제주도 상륙 작전

    [6·13 지방선거 D-8] 민주당, 제주도 상륙 작전

    6·13 지방선거 제주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접전을 벌이면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력 지원에 나섰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4일 당 지도부와 함께 제주를 방문, 제주시 문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추 대표는 이후 제주시 동문시장, 서귀포시 올레시장과 향토오일시장에서 지원 유세를 하는 강행군을 이어 갔다. 추 대표는 동문시장 앞에서 “원 후보는 국회의원 재임 12년 동안 단 한번도 제주 4·3위령제에 참석한 바 없으며 제주의 아픔에 동참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문대림이야말로 문재인 정부에서 제주 4·3사건을 완결지을 도지사감”이라고 치켜세웠다. 추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제주에 총출동해 화력을 집중한 것은 판세 분석 결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시·도지사에서 우세 또는 박빙의 우위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제주에서 밀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 후보와 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달 12~13일 0.1% 포인트(제주KBS, 한국리서치)에서 지난 2~3일 10.6% 포인트(뉴스1제주본부, 엠알씨케이)로 벌어진 상황이다. 민주당의 경우 지도부가 모두 나서 총력전을 펼쳤다면 원 후보는 시민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각개전투를 벌였다. 원 후보는 제주대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공무원 등 공공 부문 정규직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해 제주 청년이 제주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공약했다. 제주 토박이이자 동문시장 상인인 이모(69)씨는 “원 후보가 지난 TV 토론에서 계란을 맞은 뒤 동정하는 사람이 늘었고, 하던 사람이 더 하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도 주위에 많다”면서 “다만 원 후보가 시행한 쓰레기 배출 요일제와 버스 노선 개편에 대한 주민의 불만이 높아 결과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반찬가게프랜차이즈 ‘오레시피’, 세텍에서 열리는 서울창업박람회 참가

    반찬가게프랜차이즈 ‘오레시피’, 세텍에서 열리는 서울창업박람회 참가

    자연주의 반찬가게창업 오레시피가 오는 7일부터 서울 세텍에서 열리는 서울창업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17회 서울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는 9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되며 오레시피는 박람회 기간 동안 예비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창업정보와 함께 오레시피만의 창업시스템과 경쟁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반찬가게 전문점 오레시피는 현재 전국에 19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여 가지의 다양한 반찬군 및 국류, 홈푸드 등을 제공한다. 식품회사 ㈜도들샘을 본사로 두고 2만㎡ 규모의 국내 반찬 생산 라인을 갖췄다. 천연재료를 사용해 만든 다양한 반찬메뉴들을 통해 건강한 집밥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일경제 100대 프랜차이즈에 4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오레시피는 본사에서 70% 완제품과 재료를 씻거나 다듬을 필요 없는 30%의 반제품을 제공해 가맹점주의 요리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매장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소규모 매장을 트렌디하고 개성 있는 카페형 인테리어로 구성하고, 공격적이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가맹점의 매출 증진을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초보창업자를 위한 지원프로그램으로 월 1회 가맹점 운영 상태에 따라 슈퍼바이저를 파견해 매장 운영을 돕는다. 별도의 가맹점 요청이나 고객 불만족 접수 시에도 슈퍼바이저를 상시 파견하고 있다. 한편 오레시피는 최근 KBS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에 제작 협찬을 진행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법원 내부에서 ‘재판거래’ 이견?... 일부 대법관들 유감 표명도

    대법원 내부에서 ‘재판거래’ 이견?... 일부 대법관들 유감 표명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한 김명수 대법원장의 최근 언급을 두고 일부 대법관들이 유감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대법원 산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지난달 25일 이른바 ‘3차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대법관들이 의견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복수의 대법원 관계자는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법관 여러 명이 최근 김 대법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들의 판결이 ‘청와대 거래용’으로 조작된 것처럼 인식되게 하고 검찰 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지난 1일 대법관 여러 명과 비공식적인 만남을 갖고 대화를 나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이날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대해 유감 표명과 반박성 기자회견을 하고 난 직후였다. 대법원장의 공식 일정이나 약속된 회의 자리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최근 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재판 거래 의혹’으로 옮겨갔다. 앞서 특조단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숙원사업이었던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협상 전략을 모색하는 문건을 임종헌 전 차장 등의 컴퓨터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상고법원 입법 추진을 위한 BH 설득방안’과 ‘상고법원 관련 BH 대응 전략’ 등이다. 이 문건에는 ▲KTX 승무원 해고 승무원의 복직 불허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벌금형 원심 확정 ▲키코 불공정 계약 사건 등 대법원 판결문 총 16건이 적혀 있었다. 그중 6건은 대법관 전원이 참여해 판결한 전원합의체 사건이었다. 일부 대법관들은 김 대법원장에게 ‘양 전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의 개입으로 우리가 내린 이들 판결이 부당한 결론에 이르게 된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불쾌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김 대법원장은 이같은 의견을 듣고 대법관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특별한 의견은 내지 않았다고 한다. 박진웅 대법원 공보관은 “대법원장과 대법관의 비공식적인 만남이나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파악해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한편 김 대법원장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서 “그날(1일) (대법관들이) 걱정들을 하는 것을 듣는 입장을 취했다.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13 판세 분석-강남구청장 후보] “GBC 건립·세텍·수서 개발 등 리뉴얼 필요…재건축, 주민 재산권 보호·규제 완화 추진”

    [6·13 판세 분석-강남구청장 후보] “GBC 건립·세텍·수서 개발 등 리뉴얼 필요…재건축, 주민 재산권 보호·규제 완화 추진”

    “강남은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입니다. 강남을 더욱 발전시키고 주민의 이익을 극대화하겠습니다.”장영철 자유한국당 후보는 3일 “강남은 1960~70년대 계획해 만든 국내 최고의 도시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볼 곳은 손보는 리뉴얼이 필요해졌다”면서 “100년 후를 내다보는 비전으로 강남의 미래를 좌우하는 사업들을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수서역세권 복합 개발, 세텍(서울무역전시장) 개발 등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재건축은 주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도록 하는 한편, 보행로 및 주차 여건을 대폭 개선하는 식으로 ‘명품 강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표어도 ‘경제 살려 세계 최고 강남’으로 정했다. 장 후보는 명품 강남 사업을 하려면 행정을 잘 알고 예산을 다룰 수 있는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 후보는 기획예산처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그는 “행정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데다 예산은 해당 사업에 대한 이해 없이 손댈 수 없는 만큼 기재부 출신인 예산 전문가이자 경제 전문가가 강남 구민과 함께 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건축 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주민 재산권을 적극 보호한다는 입장이다. 장 후보는 “과도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높이 제한 등 재건축 규제는 낡은 집에 사는 고통, 재산권 행사에 대한 간여로 주민 고통과 불만을 크다”면서 “강남 주민도 똑같은 서울 시민인 만큼 앞장서서 주민 재산권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압구정 현대·한양, 청담 삼익, 대치 은마·선경·우성·미도·쌍용, 도곡 삼호·삼익·한신·우성·럭키, 신사 미성·현대, 일원 까치마을·우성·한신 등 단지 재건축을 주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조기 추진한다는 목표다. 개포 주공 1단지 재건축 및 구룡마을 개발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캠코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해 본 경력이 재건축 등 각종 개발 사업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따뜻한 보수를 표방한다. 그는 “기획예산처에서 복지를 담당할 때 보니 중산층은 세금을 많이 내고도 복지 혜택은 거의 받지 못하는 실정을 알게 됐다”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세금을 내는 분들에게도 복지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은 능력 있는 많은 분들이 기부에도 앞장서는 문화가 발달한 곳”이라면서 “나눔 및 기부 문화 확산을 추진하는 방안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팩트 체크] 정부-의협, 뇌·혈관 MRI 건보 적용 격돌

    [팩트 체크] 정부-의협, 뇌·혈관 MRI 건보 적용 격돌

    10만~70만원대 비용 제각각대형병원 쏠림·건보 재정 우려 수익 보전 대책·탄력 적용 필요오는 9월 뇌·혈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건강보험 적용을 놓고 의료계와 정부 간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환자 부담을 줄이는 제도”라며 강행 의사를, 대한의사협회는 “환자들의 검사가 급증해 기다리다 지쳐 해외에서 MRI 검사를 받는 일도 생길 것”이라며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3일 제도의 취지와 의료계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정부가 MRI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려는 이유는. -환자의 검사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MRI 검사비 규모는 7700억원으로 초음파 검사(1조 3000억원)에 이어 전체 비급여 항목 중 두 번째로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고무줄 검사비’라는 비판도 많다. 의료기관별 검사비가 10만원부터 70만원대까지 천양지차다. 많은 환자들은 의료기관이 권해 검사를 받지만 다른 검사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너무 크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정말 외국으로 가야 할 정도로 검사가 어려워질까. -의료계는 본인 부담이 줄어 검사비가 저렴해지면 환자들의 이용이 늘고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려 꼭 검사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검사를 못 받는 상황도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해외에서 검사를 받아야 할 정도로 위기감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은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부터 치매 의심환자의 MRI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했고, 본인부담 검사비는 기본 촬영 7만~15만원, 정밀 촬영 15만~35만원으로 줄었다. 지난 4월 정부가 강행한 ‘상복부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수그러들고 있다. 심지어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적응해야 한다”, “반대만 외쳐서는 안 된다”고 바뀌고 있다. 의협도 내부적으로 MRI 급여화 전면 반대보다는 충격을 상쇄할 수 있는 단계적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의협이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뭔가. -영상검사는 의료기관의 대표적인 수익 창구다.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분석에서 영상검사 원가 보전율이 170%였다. 100%에 미치지 못하는 의료 원가를 영상검사에서 충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의료계는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것을 극히 꺼린다. MRI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대형병원은 자체적으로 정한 높은 검사비를 낮춰야 한다는 점에서, 의원급은 가격이 저렴해지면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 반대하고 있다. 사실상 의료계의 핵심 요구는 줄어드는 영상검사 수익을 어떻게 보전해 줄 것인지 정부가 답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그럼 전혀 문제가 없는 정책인가. -그렇진 않다. 영상검사는 판독자의 역량과 기계의 연식, 성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을 동일한 잣대로 보고 가격을 책정하면 고가 장비를 구입할 이유가 사라진다. 따라서 탄력적인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또 대형병원 쏠림이나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정부도 인정하는 부작용이다. 현재 20조원대인 건강보험 누적적립금은 MRI 건강보험 적용 등으로 2022년 14조 5000억원, 2027년 4조 7000억원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정부는 뇌·혈관 환자들에게 먼저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남 한복판 ‘상의 탈의’ 시위…남혐vs여혐 치닫는 성대결

    강남 한복판 ‘상의 탈의’ 시위…남혐vs여혐 치닫는 성대결

    사진 유출·성추행 피해 사건도 피해자 성차별로 번져 갈등 키워 “틀짓기보다 여성 목소리 들어야” “혐오 발언 처벌 등 법 제정 필요”최근 ‘남녀 갈등’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성’(性)을 소재로 하는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나체 사진 유출 사건과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성추행 의혹 사건에서 파생된 논란으로 ‘성 대결’이 고착화된 모습이다. 여성 차별 반대 운동을 벌이는 한 시민단체가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벌인 것 역시 ‘성 차별’에서 비롯된 남녀 갈등의 한 단면으로 인식된다. 시민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지난 2일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여성의 반라 사진을 삭제하는 이 회사의 규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마스크와 선글라스,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렸으며 벗은 몸에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또 ‘내 의지로 보인 가슴 왜 삭제하나’, ‘현대판 코르셋에서 내 몸을 해방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경찰이 이불로 가리자 회원들은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는데 왜 가리느냐”며 항의했다. 실랑이는 10여분간 지속되다 마무리됐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26일 ‘월경 페스티벌’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찍은 사진을 같은 달 29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자 페이스북이 ‘성적 행위’라 규정하며 사진을 삭제하고 계정 1개월 정지처분을 내렸다. 이날 시위는 이런 페이스북 측의 조치에 항의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경찰은 공연음란죄 등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여성의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놓고 인터넷에서는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여성과 남성은 서로 외모를 비하하며 인신공격성 비난 세례를 퍼부었다. 한 네티즌은 “상탈(상의 탈의) 시위로 내가 성추행당했는데 어디에다 신고해야 하나요”라고 비꼬았다. 시위에 나선 취지와 관련해 이성적이고 논리정연한 찬반 논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 측은 ‘음란물’로 판단해 삭제했던 사진을 3일 복원하고 불꽃페미액션 측에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귀하의 게시물이 당사의 오류로 삭제됐다.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유튜버 양예원씨의 고소 사건도 ‘사진 유출’과 ‘성추행’이 사건의 본질임에도 일부 남성들이 “합의된 촬영이 아니었냐”며 화살의 방향을 오히려 양씨에게로 돌리면서 ‘남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1만여명의 여성이 지난달 19일 종로구 대학로에서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출한 피의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조속히 검거돼 구속됐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선 것도 성 대결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갈등을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눌려 왔던 여성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남녀 간 대결 프레임으로 규정되는 것을 경계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이 상의를 탈의하는 시위는 낯선 방식이기 때문에 남성을 자극할 수 있으나, 이것이 잘못됐다고만 볼 순 없다”면서 “여성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택광 경희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남혐이라는 말은 여혐이 제기된 상태에서 그 반동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1대1 구도로 만들어버리는 순간 일베의 ‘여혐 담론’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남혐이라는 말 자체를 써선 안 된다”면서 “혐오 발언을 처벌하는 내용의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中, 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 가격 담합 조사

    스마트폰社 불만·해외 견제 분석 중국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의 가격 담합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도가 3일 전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 산하 반독점국 조사관들은 지난달 31일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 있는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사무실에 들이닥쳐 반독점 조사를 벌였다. 반독점국은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이후 지난 3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가격조사국, 상무부 반독점국, 공상총국 반독점국 등이 합쳐져 세워진 시장감독기구다. 반독점국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것은 기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의 배경에 가격 담합을 통한 시세 조정과 끼워팔기와 같은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4일 미국 마이크론에 대해 소환 조사 및 교육을 하는 ‘웨탄’(約談)을 진행했다. 상무부는 웨탄을 통해 지난 수분기 동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며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공정 경쟁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은 이들 3사의 가격 독점 행위가 판단되면 과징금이 4억 4천만~80억 달러(약 4730억~8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는 관례적인 것으로 우리는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장 확인이 불가능하다.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SK하이닉스 측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급등에 따른 중국 업체들의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당국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 제재 후 ‘반도체 굴기(堀起)’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의 외국업체 견제 심리도 커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북한, 군 수뇌부 3인방 전원 교체…세대교체 분석도

    북한, 군 수뇌부 3인방 전원 교체…세대교체 분석도

    북한 군 수뇌부 3인방(총정치국장·총참모장·인민무력상)이 모두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3일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리명수 총참모장은 각각 노광철 인민무력성 제1부상과 리영길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이 김정각에서 김수길로 교체된 사실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공식매체 보도를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 서열 1~3위인 총정치국장과 인민무력상, 총참모장이 모두 교체된 것에 대해 “기존 군 기득권 인사들은 사고가 경직됐기 때문에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인물로 교체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온건파로 분류되던 인물”이라며 “정세 변화에 따라 군부 주요 직위자를 교체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군 수뇌부를 교체한 것은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른 군부의 불만을 제어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로 김 위원장이 핵 포기를 최종 결단하면 군부 내 강경파가 불만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군부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군 수뇌부 인사는 세대교체의 성격도 있다. 리영길 신임 총참모장은 올해 63세로 리명수 전 총참모장보다 21살이나 젊다. 정보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운 임명된 총정치국장과 인민무력상, 총참모장은 모두 전임자보다 젊어 세대교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군 수뇌부 인사는 지난달 17일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1차 확대회의에서 단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남중국해 이슈화에…中은 차단 총력

    “최다 훈련국 아닌데 美가 문제 삼아” 中, 샹그릴라 대화 부각 막기 안간힘 대표도 軍고위급 아닌 연구원 보내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연례 안보회의인 제17회 ‘샹그릴라 대화’(아시아 안보회의)의 주요 의제가 북·미 정상회담과 남중국해 분쟁이 될 전망이다. 50개국 대표 60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북한 인사가 베이징을 거쳐 싱가포르에 갔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 등을 포함해 ‘북한 위기 완화 방안’이 샹그릴라 대화의 주요 의제로 잡혀 있지만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보 의제가 한반도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각국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중국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2일 ‘미국의 리더십과 인도·태평양 안보 도전 과제’를 주제로 한 연설 일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이해가 걸린 남중국해 문제를 부각하고 있는 데 대한 불편함이다. 중국은 미국이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유(行自由)’ 작전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남중국해에 최초로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지 않았으며 남중국해에서 가장 자주 군사 훈련을 하는 나라도 아니다”며 “미국이 소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를 문제삼는 것은 도적집단이 노략질을 그만두라는 것과 같은 웃음거리”라고 맹비난했다. 중국의 올해 샹그릴라 대화 대표는 인민해방군의 고위 장성이 아니라 허레이(何雷)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이다. 샹그릴라 대화 자체를 정책 대결의 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우신보(吳心伯)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샹그릴라 대화는 미국을 위시한 서방 세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익을 거두는 장이 되었기 때문에 중국은 점점 흥미를 잃고 있다”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후지용(胡智勇) 상하이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샹그릴라 대화는 중국을 표적으로 삼아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혼하면 조기사망?…이유는 “배우자 잔소리 사라진 탓”(연구)

    이혼하면 조기사망?…이유는 “배우자 잔소리 사라진 탓”(연구)

    많은 연구 결과가 이혼을 건강 악화와 조기 사망 위험과 연관 짓고 있지만, 그 이유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두 가지 가능성 있는 원인을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이혼하면 흡연 가능성이 더 높고 신체 활동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카일 보라사 박사과정 연구원은 “열쇠는 배우자의 잔소리가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부가 이혼해 따로 살게 되면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졌던 배우자의 잔소리가 사라진다. 이 때문에 수명이 줄 가능성이 47%나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영국에 사는 50세 이상 성인남녀 5786명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삶의 만족도와 운동 수준, 흡연 현황, 그리고 심폐 기능을 조사했다. 이중 926명은 이혼하거나 사별하는 등 배우자와 헤어지고 나서도 재혼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배우자와 같이 사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 조기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결혼해서 함께 살더라도 생활하는 데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배우자의 언행에 불만이 커져 무심코 물론 의도적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잔소리를 쏟아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다. 보라사 연구원은 배우자의 잔소리와 조기 사망 위험의 관계에 대해 “이혼해 관계가 끝나면 우리는 여러 의미에서 건강에 좋은 행동을 비롯해 중요한 사회적 통제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남편이나 아내가 흡연할 경우 건강을 생각해서 담배를 끊으라고 재촉할 수도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배우자의 행동에 영향을 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즉 배우자가 있다는 것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키게 하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혼 등으로 배우자가 사라졌을 때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재혼했을 때의 변화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이혼은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일이 됐다. 보라사 연구원은 “이혼해 돌싱(돌아온 싱글)이 된 사람들에게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행동의학연보(Annals of Behavior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ryanking999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검·경 수사권 조정안 靑 전달…이달 중 정부 최종안 발표

    검찰과 경찰이 31일 각각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내부 의견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뜨거운 공’이 청와대로 넘어간 셈이다. 청와대는 각 기관 구성원의 의견을 참고한 뒤 6월 중 최종 정부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과 경찰청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 모두 청와대가 제시한 의견 수렴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그동안 취합·정리한 수사권 조정 관련 내부 구성원 의견을 각각 전달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4월 2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양측에 공문을 보내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 일부에서는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 입장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검찰 패싱’ 논란이 일면서 검찰 측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예정에 없던 의견 청취 과정을 거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청와대가 검찰과 경찰에 던진 공통주제는 크게 5개(세부 질의 15개)로 나뉜다. 구체적으로는 검찰과 경찰의 관계, 검사의 수사지휘 폐지 시 보완수사 요구권 문제, 사법경찰관의 수사종결권 인정 여부, 수사 경합 시 해결기준, 자치경찰에 이관해야 할 수사권 범위 및 자치경찰의 수사권 남용 통제 방안 등이다. 검찰과 경찰 모두 이날 제출한 의견서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관되게 검찰과의 협력적 관계, 수사지휘권 폐지, 검찰의 수사권 보완 요구는 송치 후로 한정, 1차 수사권 및 수사 종결권 확보 등을 주장해 왔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6월 안에 (정부안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은행권 노사, 주52시간 조기 도입 공감… 해법은 팽팽

    노조 “근로시간 측정 시스템부터” 사측 “유연·탄력근무로 해결 가능” 은행권 노사가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실질적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노조는 ‘공짜 노동’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정확히 측정하는 시스템부터 마련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유연근무, 탄력근무로 해결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전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산별교섭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안을 논의하고 근로시간 단축, 고용 확대, 출퇴근 시간 측정 시스템 도입, 휴게 시간 보장 등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근로시간 측정 시스템 도입이 선행돼야 실질적인 주 52시간 근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은행권의 PC오프제, 자율출퇴근제 등은 연장근무 수당을 제한할 뿐 현실적으로 근로시간을 줄이지 못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주 68시간이든 52시간이든 일한 시간을 정확히 재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보여주기식으로 제도를 도입하고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교섭에 참여한 한 시중은행장은 “개인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잘못하면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덜 바쁠 때 늦게 출근하는 등의 유연근무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은행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인사, 국제금융, 공항점포 등 20여개 직무는 조기 도입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전날 교섭이 끝난 뒤 “조기 도입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을 했다”면서도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는 별개이기 때문에 실무 협의나 임원급 협의에서 이견을 좁혀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인원 확충 등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주선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사측에서 다양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얘기했는데, 이는 현재 본점 부서나 영업점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라면서 “당장 오는 7월 조기 도입이 쉽진 않아 보이지만 연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은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면서 내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은행권 조기 도입을 요청하는 등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자 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가장 먼저 IBK기업은행이 오는 7월 도입을 목표로 관련 방안을 준비 중이고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中企 ‘법인 쪼개기’로 시간 벌고…대기업은 PC오프·3無 운동

    中企 ‘법인 쪼개기’로 시간 벌고…대기업은 PC오프·3無 운동

    경기 시흥 시화산업단지에 있는 중소기업 A업체는 현대·기아차의 주요 1차 협력사(1차 벤더)다. 자동화시스템 부품을 납품하고 시트벨트도 제작한다. 주로 자동차 부품과 엔지니어링 제품 등을 개발, 생산하는 A사는 최근 법인을 2개로 분리하기로 했다. 이유는 ‘근로시간 단축’ 때문이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오는 7월부터 적용되지만 50~299인 사업장은 2020년부터 대상이 돼서다. 사실상 같은 회사인데도 ‘법인 쪼개기’로 1년 반의 시간을 버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 근로자들은 “하던 업무도, 일하던 곳도, 같이 근무하는 사람도 다 똑같은데 명함에서 회사 이름만 다르게 바뀌었다”고 자조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근로시간을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시간 단축을 한 달 앞둔 31일 기업마다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근로자가 300인이 넘는 일부 중소·중견기업들은 ‘법인 분할’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한 중기 대표는 “통상 회사가 성장해 외부감사 대상이 되면 자금 운용 제한을 피하려고 법인을 쪼갠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근로자들에게 시간 구애 없이 일을 시킬 수 있는 한시적 용도로 법인 분할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SNS 업무 지시 지양 ‘休’ 캠페인 대기업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를 7월 1일부터 동시 도입한다. 재량근로제는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개발(R&D) 업무에 한한다. 신제품 출시, 프로젝트에 맞춰야 하는 R&D 분야는 일률적으로 근로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회사 관계자는 “재량근로제는 특정한 전략 과제를 하는 인력에 한해 적용하고 구체적 과제, 대상자는 별도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생산직 등 제조 부문은 3개월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을 맞추는 탄력근로제를 도입한다. 에어컨 생산 등 성수기에 근로시간이 몰리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은 2~3년에 한번인 대규모 정기보수 업무를 위해 인력을 충원해야 할 판이다. 평균 주당 52시간 근로를 맞추려고 탄력근로시간제 단위를 3개월에서 1년으로 늘려 달라는 요구가 무산돼서다. 한화케미칼은 2주 단위 ‘탄력적 근로시간제’가 포함된 ‘인타임 패키지’ 도입 계획을 밝혔다. 2주 8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야근을 하면 2주 내에 해당 시간만큼 단축 근무를 한다. 금요일 오전 4시간만 근무한 뒤 일찍 퇴근하고 2주 안에 본인이 원하는 날 초과 근무를 통해 주 40시간을 채우는 식이다. SK그룹도 비슷하다. 지난 4월부터 2주 단위로 총 80시간을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자율근무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SK그룹은 법이 시행되는 김에 아예 기존의 출퇴근 방식이나 일하는 문화 자체를 바꿔 보자는 취지로 하반기 ‘공유좌석제’를 계획하고 있으며, 벌써 SK브로드밴드 등 일부 계열사는 이를 시행하고 있다. 공유좌석제는 개인 책상을 없애고 그날 자신의 업무와 상황에 맞게 원하는 층과 자리를 찾아 일할 수 있는 제도다. 직원은 층별로 마련된 사물함에서 노트북 등 개인 물품을 꺼내 개방된 책상이나 독서실형, 카페형 등 원하는 형태의 좌석이 있는 층에 가 PC로 출근을 기록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유통업계는 다양한 제도가 확산되는 추세다. CJ그룹은 지난 14일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루 8시간 근무를 하고 나면 PC가 자동적으로 종료되는 ‘PC오프제’를 시행하고 있다. 계열사사업부별로 집중근무 시간을 2시간 이상 설정해 회의흡연티타임을 자제하는 ‘3무(無) 운동’도 벌인다. 업무시간 외에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업무 지시를 지양하는 ‘레알(Real) 휴(休)’ 캠페인도 진행하는데 캠페인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사내 인트라넷 제보 채널도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PC오프제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PC오프제로 인해 자칫 너무 일찍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업무시간 20분 전에 컴퓨터가 켜지도록 하는 ‘PC온’ 제도를 추가로 도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PC오프제와 함께 지난 4월부터 백화점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존 오후 8시였던 주중 퇴근시간을 7시 30분으로 30분 앞당기는 등 근무시간 단축 시범 운영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도 서울 영등포점과 경기점, 광주신세계점 등 일부 점포의 개점 시간을 기존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워크숍·거래처 약속 등 지침 없어 하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기업 현장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대표적으로 회식이나 워크숍, 거래처와의 저녁 약속 등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없다는 것이다. ‘김영란법 대비책’처럼 미리 신고를 하거나 일정 시간만 인정하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직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에서도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특근, 야근 감소 등으로 임금이 줄게 된 생산직의 불만도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문수, ‘세월호 발언 논란’에 “정쟁 삼지 말아 달라” 진화

    김문수, ‘세월호 발언 논란’에 “정쟁 삼지 말아 달라” 진화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31일 김 후보의 ‘세월호’ 발언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는 데 대해 “이것이 어째서 혐오발언이냐”며 반박했다. 김 후보 선거사무소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아직도 문제를 비뚤어진 눈으로 보고 있지 않냐”며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 측은 “대한민국 정부는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사고에 엄청난 돈을 들여 배도 인양하고 특조위도 만들어 조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세월호 사고가 마치 권력형 사고인양 선동하고, 애통해하는 유가족들의 슬픔을 악용했다”며 “재판결과에서 드러났듯 안전운항 책임자인 세월호 선장 및 항해사들의 잘못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은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이를 정치투쟁의 호재로 삼고, 대통령 탄핵사태의 사유로 삼기도 했다”며 “하지만 특별한 사안이 드러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부모가 돌아가셔도 일정 기간 애도기간을 지나면 슬픔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돌아가신 분들은 보내드리고 일상생활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위해 열심히 뛴다”며 “일부 세력의 세월호 사고 선동, 더 이상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서울역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세월호처럼 저렇게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 물러가라”며 “이 세상에 불평불만을 가르치고, 선동하고,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선동하고, 대한민국이 몹쓸 나라라고 (하고), 자살을 부추기고, 죽은 자들은 무조건 아름답다고 하고 산 자들은 욕되다고 하는 더러운 역사를 우린 끝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지율 폭락에 정신줄마저 놓는 모습”이라고 비판했고, 바른미래당도 “이성을 상실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우버스킹, 삼성카드 ‘홀가분 페스티벌’서 스마트오더 서비스 적용

    나우버스킹, 삼성카드 ‘홀가분 페스티벌’서 스마트오더 서비스 적용

    삼성카드에서 주최한 ‘2018 홀가분 페스티벌'에 나우웨이팅 스마트오더 서비스가 적용돼 관람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 19일,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삼성카드가 주최한 ‘2018 홀가분 페스티벌’에 특별한 서비스가 적용돼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스마트오더 서비스가 행사장 내 일부 푸드트럭에 도입된 것이다. 기존에 개최되었던 비슷한 유형의 행사들의 경우 푸드트럭이나 부스 앞에서 음식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어야 했다. 이 때문에 공연을 즐길 수 없음은 물론, 긴 고객대기열로 인한 현장의 공간 혼잡도가 증가해 관람객들의 불만이 곧 클레임으로 이어지거나 행사장 내 안전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반면 이번에 개최된 홀가분 페스티벌은 스마트오더 서비스 도입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푸드트럭을 찾지 않고 모바일로 음식 주문 및 결제를 마치고, 공연을 관람하다가 음식 조리가 완료됐다는 카카오 톡으로 알림을 받고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픽업하게 돼 관람객 동선이 크게 개선됐다. 관람객이 푸드트럭 주변에서 무의미하게 대기하는 시간을 현격하게 줄이고 푸드트럭 주변의 혼잡도도 크게 개선돼 관람객의 행사 만족도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나우웨이팅을 서비스 하고 있는 나우버스킹 전상열 대표는 “대규모의 인원이 몰리는 축제, 행사장, 각종 경기장에서 관리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발생하는 불편함을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회사의 모토인 ‘이 곳이 더 좋아지도록’ 만들기 위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균미 칼럼] 학교가 혐오와 차별 없는 곳이 되려면

    [김균미 칼럼] 학교가 혐오와 차별 없는 곳이 되려면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한반도 관련 뉴스 사이를 비집고 드루킹 특검과 이른바 ‘홍대 몰카 차별수사’ 뉴스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최근 2주 연속 주말에 열린 ‘홍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한 경찰의 ‘차별수사’를 규탄하는 집회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예상을 뛰어넘은 참가자 규모와 직설적인 구호들에 특히 관심이 많다. 지난 19일 서울 혜화역 시위에 1만 2000여명(경찰 추산 1만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국내에서 단일 주제로 열린 집회로는 최대 규모라는 사실 못지않게 무엇이 여성들의 분노를 촉발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사용한 혐오적인 구호와 팻말, 남성 참여를 배제했다는 점들을 들어 이들 시위를 주저 없이 남성 혐오와 연결지으려는 일각의 시선은 불편하고 안타깝다. 2년 전 발생한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과 올 초부터 확산하고 있는 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이어 사회에 만연한 몰카 범죄에 대한 여성들의 불안, 공권력에 대한 불신을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대다수 여성도 ‘홍대 몰카’ 수사에 대한 경찰의 해명은 변명에 불과하고, 일상생활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몰카 범죄를 수사·사법 당국이 그동안 덜 심각하게 다뤄 왔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자기 집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학교, 식당, 공공장소의 화장실은 몰카가 설치돼 있을까 봐 전전긍긍하며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 정상은 아니다. 치마를 입은 날이면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주변을 살펴야 한다면 이 또한 정상이 아니다. 이건 여성들에게는 일상생활 속 안전의 문제다. 당해 보지 않는 남성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의문이 든다. 실제로 최근 일련의 사건들에 붙은 인터넷 댓글을 보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보다 원색적인 비난이 주를 이룬다. ‘여혐’, ‘남혐’ 표현이 난무한다. 읽기 불편할 정도다. 이번 홍대 몰카 사건과 미투 관련 제보, 페미니스트 강의 등을 놓고 대학가에서는 성(性) 갈등 양상까지 벌어졌다. 서울대 대나무숲은 혜화역 시위를 놓고 ‘남성 혐오’ 논쟁이 일었고, 연세대 대나무숲은 지난 28일 “의문과 오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31일까지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일부 대학들에서는 과 단체카톡방에 걸러지지 않은 성적·혐오 표현들이 넘쳐나 ‘퇴장’하는 여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82년생 김지영’ 같은 소설이나 페미니즘 관련 책들을 읽기만 해도 ‘개념녀’ 또는 ‘꼴페미’라는 식으로 재단하는 이분법적 시각도 문제다. 40대 이하 세대라면 대부분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남녀 차별 없이 교육받고 자랐을 텐데,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서로에게 적대적으로 만들었을까. 사회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학교 교육에 생각이 머문다. 단속한다 해도 학생들 단톡방에 난무하는 비속어와 혐오 표현들, 몰카 사진과 동영상은 속수무책이다. 어제자 한 신문 사회면에도 ‘초등교실까지 몰카 찍고 음란물 난무’라는 기사가 대문짝만 하게 났다. 2016년부터 교육부와 문체부가 인성교육종합계획에 따라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뭘 가르치고 있는지 관심 갖는 이가 적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해 달라는 국민 청원에 청와대는 지난 2월 인권 교육과 통합적으로 이뤄지도록 올해 예산 12억원을 들여 인권교육 실태를 조사하고 교수·학습자료 개발·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혐오 표현 연구서 ‘말이 칼이 될 때’를 펴낸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의무교육 단계에서부터 혐오 표현이 일상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아무리 인권 교육과 인성 교육을 시키면 뭐하나. 사회가, 어른들이 변하지 않는데. 혼란만 키울 뿐이다. 미투를 거치면서 성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공무원 징계 규정을 바꾸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학교만 혐오와 차별 프리 주장을 한들 공허할 뿐이다. kmkim@seoul.co.kr
  • “현충원 참배하러 와 폐가전까지 버려…쓰레기 분리수거 알바까지 따로 뽑아”

    “현충원 참배하러 와 폐가전까지 버려…쓰레기 분리수거 알바까지 따로 뽑아”

    “국립묘지를 경건한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일하며 깜짝 놀랐습니다. 베개, 의자에다 가습기와 CD플레이어 등 소형 폐가전에 어항 등 파손된 유리 제품까지 갖다 버린다니까요.”호국보훈의 달을 이틀 앞둔 30일 대전현충원에서 만난 환경요원 양재호(46)씨는 “국립현충원을 무슨 휴양림이나 관광지로 여기곤 한다”며 이렇게 불만을 쏟아냈다. 현충일이면 참배객만 6만명 이상 몰리면서 ‘쓰레기 산’을 이뤘다는 동료 직원들의 말을 듣고 걱정이 태산이다. ●올해 쓰레기 200t 이를 듯 대전현충원 내 쓰레기 발생량은 2012년 156t에서 2013년 175t, 2014년 162t, 2015년 181t, 2016년 187t, 지난해 188t으로 늘었고 올해엔 200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주로 참배객이 묘에 놓았던 조화(弔花)이지만 생활 쓰레기도 수두룩하다. 현충원은 현충일에 대비해 대형 쓰레기통을 20개 더 늘릴 참이다. 뒤범벅된 쓰레기를 분리 수거할 아르바이트생 12명도 고용한다. 지난 2월 국가보훈처 공채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양씨는 이날도 동료 직원 1명과 함께 2.5t 트럭을 몰고 경내 50여개 쓰레기통을 돌면서 오전 1대, 오후 1대씩 쓰레기를 치웠다. 그는 “누가 자동차 배터리 충전선도 버렸더라”면서 “피붙이라고도 할 순국선열이 잠든 곳에 이런 걸 버리고 싶을까”라고 혀를 찼다. 1982년 개장한 대전현충원 방문객은 지난해 290만명을 웃돌았다. 330만㎡ 부지에 8만 4495여기 영령을 모셨다. 빼어난 조경에 둘레길 10.4㎞도 들어서 참배객뿐 아니라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주말 관광버스가 경내에 빼곡해지기도 한다. 양씨는 “어르신들에다 졸업사진을 찍으러 오는 학생도 많다. 참배객이나 관광객이 경내와 묘역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주워 쓰레기통으로 옮기느라 땀을 뻘뻘 흘린다”고 덧붙였다. ●조화 분리 어려워… 매립장도 난색 현충원 쓰레기는 매립장에서조차 꺼린다. 양씨는 “현충원 공터에 쓰레기를 모아 놓으면 위탁업체가 대전쓰레기매립장으로 옮기는데, 매립장에서 ‘플라스틱 조화의 철사를 분리하는 게 너무 힘이 드니 쓰레기를 줄여 달라’고 요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현충원은 이 때문에 조화 3~5다발이 들어가는 화병을 1개만 꽂을 수 있는 것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일본어 서툴러도 취업 자격”… 인력난 日, 외국인 노동자 ‘러브콜’

    日 언론들 “사실상 문호 개방…외국인 수용정책 큰 전환점” 일본 정부가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건설, 농업 등 단순노동 분야에서 2025년까지 50만명의 외국인 인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전과 달리 일본어가 서툴러도 기본적인 작업 능력만 있으면 소정의 자격심사를 거쳐 입국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단순노동에 대한 사실상의 문호 개방”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다음달 확정되는 ‘경제·재정 운영 기본방침’에 담길 인력난 완화 대책의 주요 내용들을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현행 기능실습 제도로 최장 5년간 연수할 수 있는 것을 2019년 4월 이후에는 기능실습을 마치더라도 다시 최장 5년의 취업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연수 인정 기간이 5년이어서 이 기간을 마치면 본국으로 귀국해야 해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의 불만이 컸다. 니혼게이자이는 “현재까지 일본의 외국인 수용 대책은 치안 측면 등을 고려해 고도의 전문지식을 보유한 외국인에 한정돼 왔다”며 “실질적 단순 노동 분야 수용은 약 70개 직종의 기능실습생을 두는 것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 추가 취업자격을 부여해도 일손 부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호를 더욱 넓히기로 했다. 내년 4월에 건설, 농업, 숙박, 간병, 조선 등 5개 분야에서 가칭 ‘특정기능 평가시험’을 신설해 합격할 경우 취업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희망자는 해당 직종마다 업계 단체가 정부에 요구하는 기준을 바탕으로, 일본어와 기능시험을 보게 된다. 일본어 능력 기준은 원칙적으로 일본어 능력시험 N4 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일본어 능력시험 수준은 가장 높은 N1부터 가장 낮은 N5까지 5단계로 구성돼 있다. N4는 느린 속도의 회화를 이해하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특히 건설과 농업 분야에서는 N4 수준까지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5개 분야에서 50만명이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고령화 등으로 2025년에 노동현장의 부족 인원은 건설 78만~93만명, 농업 4만 6000~10만 3000명 등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의 대책에 대해 “이민 정책과는 다르지만 정부의 외국인 수용 정책에 큰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구로구청장 후보<기호순>] “주민들 행복 위한 5대 공약… ‘일청장’ 될 것, 낙후 온수·개봉역 개발… 혁신구로 탈바꿈”

    [구로구청장 후보<기호순>] “주민들 행복 위한 5대 공약… ‘일청장’ 될 것, 낙후 온수·개봉역 개발… 혁신구로 탈바꿈”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 ‘일청장’이 되겠습니다.”강요식 자유한국당 후보는 30일 인터뷰 내내 일청장, 참머슴, 심부름꾼의 단어로 자신을 표현했다. 구로를 위해 일할 기회만 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선거 슬로건도 ‘구로바꿀 일잘하는 일청장’으로 정했다. 19대, 20대 국회의원(구로을) 선거에서 연달아 낙선한 뒤 구로에서만 3번째 도전이지만 강 후보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구로에서 20년을 살다 보니 애향심과 일 욕심이 생겼고,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가득 찼습니다. 이 지역에서 두 번의 심판을 받았는데 낙선한 것에 대해 낙심하지 않고 한결같이 길을 가려고 합니다. 주민들이 열정과 의욕이 있는 저를 머슴으로 한 번 써 주시면 발전을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강 후보는 선거용 명함에 달리기를 하는 자신의 역동적인 모습을 넣었다. 일반적으로 증명사진을 싣는 것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자연스레 ‘강요식이 만들어 나갈 구로의 모습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강 후보는 5대 공약을 꺼냈다. ▲일자리 넘치는 경제구로 ▲서울의 심장인 혁신구로 ▲사각지대 없는 복지구로 ▲불만제로 신속 소통구로 ▲4차산업혁명 스마트구로 등이다. 이 가운데 혁신구로 공약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혁신하기 위한 기본 틀은 3D(Design, Digital, Development)입니다. 구의 낙후된 이미지를 바꾸고 싶습니다. 재정비를 통해서 온수역, 개봉역 등을 제2의 신도림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입니다. 또 디지털국가산업단지를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완성하고 싶고, 현 구청장이 미적거리는 재건축, 재개발에 대해서는 관에서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강 후보는 시집 5권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자신의 다섯 번째 시집 ‘아름다운 구로인(人)’을 출간하고 북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구로산에 오르는 구로인은 모두 아름답다”며 구로를 시재로 시를 썼다. 지난 대선에서 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SNS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마지막으로 강 후보는 주민들에게 현 청장의 3선 저지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지금 구로는 지쳐 있습니다. 단순히 임기만 채우고 조용하게 가는 무사안일 행정을 이제 끝내야 합니다. 구청장은 추진력을 갖고 사업을 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3선을 유지하려는 기득권, 적폐세력을 타파해야 합니다. 제 몸이 부서지더라도 주민 행복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겉으론 中 기술굴기 견제… 속내는 ‘북중 밀약’ 압박

    유학생 비자부터 투자까지 제한 中언론 일제히 “전면전 될 것” 미국 정부가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에 25% 관세 폭탄 부과 강행뿐 아니라 중국의 ‘투자 제한’, 유학생 비자 제한 추진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조치들이다. 미국은 바이오 신약과 로봇, 전기차, 반도체 등 중국산 첨단 제품에 부과될 25% 관세 목록을 다음달 15일 최종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핵심 산업기술을 획득하려는 중국 개인과 기업에 대해 투자제한 조치 및 수출통제 강화를 위한 목록도 다음달 30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속전속결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차별적인 기술 허가 요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기한 분쟁 해결 절차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도 중국의 지식재산권(지재권) 도용 근절을 목적으로 중국인들에게 발급하는 비자 유효기간을 단축하는 조치를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날 AP통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 특정 분야의 중국 유학생 비자 기한을 1년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추진 계획을 전했다. 미국이 강경책으로 전환한 건 장기적으로 중국의 ‘기술 굴기’가 미국의 안보와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중국의 제조 2025’ 같은 중국의 산업 정책이 미국과 전 세계 기업들에 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명구처럼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 행정부와 의회의 시각차도 한몫하고 있다. 백악관은 ‘2차 무역협상에서 승리했다’고 자신했지만, 조야를 중심으로 짜인 건 ‘실패한 협상’ 프레임이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속았다’는 굴욕 협상 평가가 비등해졌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략적인 ‘중국’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중 관계가 밀착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대하는 북한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불만을 토로한 정황과 맥이 닿아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8일 2차 방중 이후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등 북·중 밀약설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대중 무역 공세 재개는 ‘북·미 정상회담에 간섭하지 말라’는 중국에 대한 경고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미국의 변심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경고하고 나선 건 반격 조치를 시사한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다음달 15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방안이 나오면 이전 협의는 모두 효력을 잃게 된다. 미·중은 전면적인 무역전쟁 모드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관세 조치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의 다음달 2~4일 방중을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하며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가 싸우기 원한다면 끝까지 싸워 주겠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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