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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북·러 정상들 4월 비핵화 외교전

    한·미·북·러 정상들 4월 비핵화 외교전

    김정은 회담 결과 보고 대외 노선 정할 듯 27일 판문점선언 1년… 남북회담 관측도 푸틴, 방중 앞두고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주요 정치·외교 일정이 4월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미 정상회담과 북한의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가 오는 11일에 동시에 열리며, 한미 정상회담과 연동돼 남북·북러 정상회담의 일정도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11일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대외 노선을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는 지난달 31일 블로그에 “북한으로서는 한미 회담 결과를 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최고인민회의에서 ‘미북 협상에서 이탈하는 새로운 길’을 선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최고인민회의 전체회의에서는 대외 노선보다는 김 위원장의 지위와 관련된 법령 정비 등 대내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유연성을 확인한다면 남북 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서둘러 11일에 잡은 것은 판문점선언 1주년인 27일에 맞춰 남북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한국이 대북 특사를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 전 공사는 “현 시점에서 김정은에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실현시켜 문 대통령에게 하노이에서 보여 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해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우리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굿 이너프 딜’과 김정은의 ‘단계적 해법’을 어느 정도 접목시킬 수 있겠는지를 타진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북러 정상회담 또한 임박한 모습이다.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지난달 30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두 국가끼리 지금 진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한 답을 얻지는 않았다”면서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말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일정과 북러 정상회담이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 한미 동맹 이간질에 일침… ‘톱다운 출사표’

    文, 한미 동맹 이간질에 일침… ‘톱다운 출사표’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강조 북미 대화 궤도에 올리려는 의지 피력“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야만 새로운 땅에 이를 수 있다.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다. 막힌 길이면 뚫고 없는 길이면 만들며 함께 나아갈 것이다.” 청와대에서 1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11일)을 앞둔 ‘출사표’처럼 들렸다. 북미 간 비핵화 이견을 좁히기까지 난관이 수두룩하지만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40여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북미 대화를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국내 보수 진영과 미국 내 비핵화 회의론자를 중심으로 확대 재생산된 한미 엇박자 우려를 ‘한미 동맹 간 공조의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로 규정한 점이 눈에 띈다. 하노이회담 이후 백악관이 한국 정부를 불신하고 문 대통령의 대북관에 노골적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한 국내 보수언론과 일부 미국 언론 보도가 쏟아지는 동안 대응을 자제했던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침’을 가한 셈이다. 예컨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12월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목해 ‘거짓말쟁이’(liar)라고 비판했다거나 국무부 관료가 외교부를 향해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를 언급할 거면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미 동맹에 관해 ‘린치핀’(linchpin·핵심 축)이라는 표현을 거의 매년 최소 한 차례 언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쓴 적이 없다는 점도 한미 동맹 위기의 방증으로 제시됐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한미 동맹 이상설’을 다룬 보도나 이를 인용한 보수 야당의 공세를 남북미 대화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70년간 되풀이한 갈등과 대결의 냉전체제로 회귀하려는 행태이며 한반도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한 것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에 틈을 벌리는 보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사실과 다르거나 부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마치 사실인 것처럼 다룬 보도들이 많이 있었지만 일일히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중대한 기로에 왔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비핵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이니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착한 여자서 본능의 사제로

    착한 여자서 본능의 사제로

    콜레트는 한 사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다. 그의 성명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활동한 프랑스 작가다.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겠지만 콜레트는 불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문인이다. 한국에도 ‘여명’, ‘암고양이’, ‘방랑하는 여인’, ‘파리의 클로딘’ 등의 소설이 번역돼 있다. 비평가 랑송은 그의 작품 테마를 ‘순수한 관능성’으로 요약한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콜레트를 ‘본능의 사제’이자 ‘감각의 천사’로 규정했다. 그가 일체의 속박을 거부한, 단지 스스로의 기율에 충실한 사람이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는 차츰차츰 바뀌어 간다. ‘콜레트’는 이런 그의 변화를 담아낸 영화다. 콜레트(키이라 나이틀리)는 당대 문화적 아이콘이 된 베스트셀러 클로딘 시리즈를 썼다. 그러나 이 책들은 남편 윌리(도미닉 웨스트)의 이름으로 출간됐다. 콜레트라는 무명 여성작가의 소설이라는 타이틀보다 유명 남성작가였던 윌리의 저작으로 출판되는 것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겨서다. 이쯤에서 영화를 보지 않은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후 ‘콜레트’는 창작물을 남편에게 빼앗긴 아내의 정당한 권리 찾기에 초점을 맞출 거라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다. 다만 한 가지만 주의하자. 그것은 윌리와 콜레트의 구도가 가해자와 피해자로 분명하게 나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물론 윌리는 콜레트가 집필한 작품을 본인이 쓴 것인 양 대중을 속인 파렴치한이 맞다. 차기작을 쓰라고 아내를 방에 밀어넣은 다음 문을 잠가 버린 폭력 가장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은 콜레트를 윌리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모양새로 그리지 않는다. 영화 중반까지 두 사람은 은밀한 공모 관계를 유지한다. 콜레트는 소설 주인공 클로딘에게 열광하는 세간의 관심이 싫지 않았다. 클로딘의 모델이 바로 자신이라서 그렇다. 이로 인해 윌리의 언행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그의 불만은 저만치 뒤로 밀려난다. 콜레트의 우선순위는 지금 누리는 물질적 풍요와 사교계의 명성이다. 이를 자양분 삼아 그는 여러 인사를 만나고 연애도 한다. 조지 라울 듀발(엘리너 톰린슨)과 미시(데니스 고프)가 콜레트의 연인이다. 윌리도 끊임없이 바람을 피운다. 그런 서로의 비밀 생활을 두 사람은 눈치채고 있다. 그럼에도 부부는 갈라서지 않는다. 클로딘 시리즈를 중심에 둔 이들의 파트너십은 의외로 끈끈했다. 그러니까 콜레트의 독립은 윌리와의 경제 결속체가 깨진 후에 가능하다는 뜻이다. 콜레트는 영악해졌다. 더이상 그는 남(자)의 말만 얌전히 따르는 ‘착한 여자’가 아니었다. 착하지 않아도 돼. 콜레트는 자기 욕망의 속살거림에 귀 기울인다. 그렇게 그는 선구적인 ‘본능의 사제’이자 ‘감각의 천사’가 됐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지역 화폐가 우리 동네 경제 살린다지만…

    지역 화폐가 우리 동네 경제 살린다지만…

    수원 ‘수원페이’ 용인 ‘와이페이’ 등 특색소상공인 도움·골목상권 부활 효과 기대일회성·현금 깡 등 부작용 대처가 변수4월부터 경기도 모든 시·군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대안 화폐다. 지역에서 생산된 경제적 가치가 지역 내에서 순환하기 때문에 소상공인을 돕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전국 자치단체들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앞다퉈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이유다. 올해 120여개 지자체에서 2조원 규모의 지역화폐가 발행될 예정이다. 정부도 2023년까지 18조원에 달하는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선순환을 견인한다는 주장에는 대체로 공감하지만 ‘일회성 사용’이나 ‘현금 깡’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사용처가 지역 내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주민도 적지 않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보다 세밀한 준비와 함께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경기도, 31개 시·군 4962억 규모 발행 예정 지역화폐 발행의 선봉장인 경기도는 올해 31개 시·군과 함께 4962억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도내 거주 24세 청년에게 지역화폐로 연간 1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배당(1752억원)과 산후조리비 지원금(423억원) 등 정책사업에 사용한다. 2022년까지 1조 5905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 전 시·군에서 발행되는 지역화폐의 형태는 지류형, 카드형, 모바일형으로 나뉜다. 지류형은 현금처럼 쓸 수 있어 2차 유통이 가능하고 단말기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카드형은 가맹점 모집 없이 대부분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고 모바일형은 스마트폰 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성남시의 경우 3개 유형의 지역화폐 ‘성남사랑상품권’을 모두 발행하고 있다. 지류형은 일반 구매에 쓰이고, 카드형은 아동수당과 출산장려금 지급을 위해 발행한다. 올해부터는 모바일형 성남사랑상품권을 새로 출시해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로 지급할 계획이다. 다른 시·군들도 지역 실정에 맞게 ‘지류+카드’, ‘지류+모바일’, ‘카드+모바일’, ‘카드’ 등으로 발행 형태를 달리하고 있다. 지역 화폐의 이름도 독특하다. 수원시는 ‘수원페이’, 용인시는 ‘와이페이’, 안산시는 ‘다온’(多溫), 양평군은 ‘양평통보’, 하남시는 ‘하머니’, 오산시는 ‘오색전’(五色錢), 시흥시는 ‘시루’(始累)라고 이름을 붙였다. 특히 안산시는 지역화폐 홍보와 가맹점 모집에 통장(1146명)과 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10만명)들을 활용해 눈길을 끈다. 이처럼 경기지역 시·군들이 지역화폐 발행에 적극 나서게 된 데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역할이 컸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하면서 배당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주목을 받았다. 지역화폐 전 시·군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이 지사는 취임 이후 31개 시·군의 동참을 끌어냈다. 이 지사는 그동안 “경제를 이끄는 정부의 첫 번째 역할은 돈을 돌게 하는 것이다”면서 “지역화폐를 전 시·군으로 확대 발행하면 골목상권, 소상공인 등 경제의 모세혈관을 살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해 왔다. 그럼 지역화폐가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해답은 선행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남시가 2016년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를 지역화폐로 처음 지급했는데, 이를 성남시 상권활성화재단이 분석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성남 분당구 돌고래·금호시장의 자영업자 매출은 전년보다 평균 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조 울산과학대 교수도 지난해 7월 ‘성남시 사례를 중심으로 한 기본소득(시민배당)-지역화폐 상품권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연구’에서 보다 구체적인 결과를 내놨다. 김 교수는 성남시가 지역화폐를 도입한 초기인 2008년과 2018년의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21억 4000만원에서 12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1억 4000만원에서 55억 5000만원, 취업유발효과는 44.9명에서 146.5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흥시의 지역화폐 모델을 연구한 한국산업기술대는 “370억원 규모의 지역 화폐를 도입하면 시흥시의 지역 외 소비감소 효과는 169억원이며 391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청년 배당 1조 1191억 생산유발 효과 전망” 이상훈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도 지역화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연구에서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청년배당으로 경기도 31개 시·군에 1조 119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가 최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59%)이 지역화폐 도입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지역화폐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에게 도움’(51%)과 ‘할인된 가격으로 물품 구매 가능’(40%)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지역화폐 발행 지자체가 늘고 발행규모가 커지면 불법유통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금 깡 등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 지사도 최근 간부회의에서 “할인율이 10% 이상이면 ‘깡’이 이뤄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대부분 시·군은 지역화폐 할인율을 6% 이내로 적용했고 1인당 구매 한도액도 시·군별 실정에 맞게 정해 놓고 있다. 시흥시의 경우 1인당 한 달 구매한도액을 40만원, 성남시는 50만원으로 정했다.●할인율 6% 제한… 일부서 10% 주장해 논란 시흥시는 지난해 30억원어치를 발행했고 올해는 현재까지 63억원어치를 판매했는데 현금 깡 등 부정 사례가 적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흥시 관계자는 “구매 한도를 제한하고 구매 시 인적사항을 쓰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다 화폐에 발행번호까지 있어 현금 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군에서 지역화폐 활성화를 명분으로 할인율 10%를 고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맹점 범위를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연 매출 10억원 이하로 정했는데 영세 소상공인들은 불만이다. 연 매출액 10억원까지 지역화폐 사용을 허용하면 프랜차이즈 매장 상당수가 포함될 수 있는 만큼 5억원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방의 한 지자체는 현금 인출이 가능한 체크카드식 지역화폐 발생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자본의 역외유출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지역 시민단체들은 “문제점을 보완하지도 않은 채 조급하게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은 기존 신용카드나 앞으로 발생될 지역 화폐와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병덕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가맹점 확대가 필수이며 이에 걸맞은 소비자 혜택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철재 경기도 상인연합회 총무이사는 “카드형 지역화폐 도입 시 무점포 상인, 5일장 상인들의 경우 결제가 어려울 수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미리 모색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신환 경기도경제투자실장은 “전 지역 확대 발행은 처음이어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도출되는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 지역경제의 실질 활동주체인 상인들의 자구 노력은 물론 골목경제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개선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감염병 체외진단검사 건강보험 등재 간편해진다

    감염병 체외진단검사 건강보험 등재 간편해진다

    4월 1일부터 혈액과 분변 등을 이용한 감염병 체외진단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등재 절차가 간소화된다. 건강보험 등재 신청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390일에서 140일로 줄어든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의 ‘감염병 체외진단검사의 건강보험 등재절차 개선 시범사업’이 새달부터 시작된다. 시범사업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통해 의료기기의 안전성을 검증받은 감염병 체외진단검사에 대해 신의료기술평가 없이 곧바로 건강보험에 등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대개 체외진단 검사는 사람의 몸 밖에서 질병을 진단하므로 비교적 안전한 의료기술로 평가된다. 콜레라, 장티푸스, A형 간염 등 법정 감염병을 진단하는 체외 진단검사에 한해 관련 서류를 갖출 경우 건보 등재 신청이 가능해진다. 그동안은 체외 진단기기 허가에서부터 신의료기술평가까지 3단계에 걸쳐 최대 390일이 걸린 뒤에 건보 급여를 신청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의료기술과 기기의 조기 시장 진입을 저해한다는 업계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복지부는 1~5년 뒤 신의료기술평가를 받도록 했다. 시범사업 신청은 1일부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받는다. 복지부는 감염병에 한정한 체외 진단검사로 시범사업을 시행한 뒤 하반기에는 전체 체외 진단검사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빗썸, 암호화폐 최소 140억대 탈취…해킹 아닌 내부자 횡령 추정

    빗썸, 암호화폐 최소 140억대 탈취…해킹 아닌 내부자 횡령 추정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서 내부 횡령 사건이 발생해 최대 수백억원대의 암호화폐 ‘이오스’가 무단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해킹이 아닌 내부자 소행으로, 회사 보유분이 유출된 것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30일 빗썸의 운영사 BTC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0시 빗썸이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 이오스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은 일부 암호화폐가 외부로 빠져나간 정황을 확인한 뒤 한 시간 뒤인 오후 11시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해당 내용은 이오스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관련 업계에선 추정하는 이오스 유출 규모만 최소 140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본다. 해당 암호화폐는 후오비 등 외국계 거래사이트를 통해 이미 판매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 관계자는 “유출된 암호화폐는 모두 회사 소유분으로 회원들의 자산은 모두 콜드월렛에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자체 점검 결과, 이번 사고는 내부자 소행의 횡령 사고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KISA 및 사이버경찰청과 공조,내부 전산인력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빗썸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을 이유로 회사에 불만을 갖거나 퇴직하면서 한몫 노린 일부 직원이 이런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빗썸의 입출금 시스템을 점검하고 유출 규모,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현장 행정] 중랑맘 얘기 들으러 마실 간 구청장

    [현장 행정] 중랑맘 얘기 들으러 마실 간 구청장

    산후조리도우미 파견·부담금 지원 등 실제 이용후기 듣고 즉석 응답하기도 올해 대상자 기준 확대해 671명 호응 “출산 장려위해 공공의 책임 고민해야” “노산이라 연로한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기도 어렵고, 주위에 육아 정보를 구할 곳도 마땅치 않았는데 ‘따뜻한 중랑 산후조리지원사업’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수유 주기가 너무 짧아서 고생했는데 산후조리도우미 도움으로 수유 습관을 교정했죠.” “산후조리도우미가 방문할 때마다 ‘일일 체크리스트’로 만족도를 평가하더라고요. 저는 다행히 좋은 도우미를 만나서 기쁘게 했지만, 만약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었으면 얼굴을 마주 보고 나쁜 점수를 주기 난처했을 것 같아요.” 지난 21일 서울 중랑구 면목3·8동 주민센터 3층 ‘아이맘플러스센터’에서 진행된 18번째 ‘중랑마실’ 현장은 생후 4~8개월 아이를 동반한 엄마 25명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따뜻한 중랑 산후조리 지원사업’, ‘서울 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 ‘아이맘플러스센터 교육프로그램’ 등 구에서 지원하는 모자보건사업의 이용자들이었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엄마들의 진솔한 얘기에 류경기 중랑구청장도 진지한 표정으로 메모하며 경청했다. 발언자를 한 명 한 명 거론하면서 그 자리에서 답을 내놓기도 했다. 중랑구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하는 따뜻한 중랑 산후조리지원사업은 소득에 관계없이 출산 가정에 산후조리도우미를 파견하고, 정부나 서울시가 지원하는 서비스 이용 금액 중 본인부담금의 90%를 구에서 추가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5만~10만원만 지불하면 산후조리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더 많은 가정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 1월 2일부터는 산모뿐 아니라 배우자가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중랑구에 거주하면 지원이 가능하도록 대상자 기준을 확대했다. 지난달 현재 사업 추진 약 5개월 만에 모두 671명의 산모가 이용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중랑구는 지난해 5월부터 임신 20주 임산부부터 2세 영유아까지 전문 간호인력이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돌봐주는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방문을 받은 엄마들을 대상으로 5주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조모임을 지원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중랑마실이 열린 아이맘플러스센터에서도 출산준비교실, 베이비체조교실, 건강이유식 만들기 교실 등 다양한 출산·육아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류 구청장은 “저출산 대책은 사회적인 당면 과제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인 만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출산과 산후조리, 육아 등 일련의 과정을 공공에서 책임지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오늘 어머니들의 생생한 의견을 통해 다양한 모자보건서비스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서비스의 전문성, 기간 등 질적 측면까지도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내년 의왕테크노파크·고천행복타운 입주… ‘젊은도시’로 도약”

    “내년 의왕테크노파크·고천행복타운 입주… ‘젊은도시’로 도약”

    인구 16만의 경기 의왕시는 작지만 힘이 넘치는 젊은 도시다. 우거진 숲과 맑은 물을 담은 백운·왕송호가 어우러져 쾌적한 환경을 지닌 명품 주거지로도 이름나 있다. 시 지형을 바꿔놓을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이 유입돼 도시는 더욱 젊어지고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역 첫 산업단인 의왕테크노파크(15만㎡)에는 내년까지 20여개의 첨단유망기업이 입주한다. 청계2지구 포일테크노파크도 착공을 앞둬 첨단기업도시로 미래성장동력까지 갖추게 된다. 한때 볼품없었던 의왕시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번듯한 도시기반과 경쟁력을 갖춘 인구 20만의 수도권 으뜸도시로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신문은 28일 김상돈 의왕시장을 만나 시정 현안과 계획을 들었다.-새로운 시민자치시대를 소개하면. “시민이 중심인 진정한 시민자치 실현을 위해 시민참여와 감시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먼저 연임 제한이 없던 주민자치위원회 임기를 2회로 제한해 시민 참여 폭을 크게 넓혔다. 이에 따라 올해 주민자치위원 30%가 새롭게 위촉돼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시민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 25명 위원으로 구성된 미래위원회도 신설했다. 각종 정책과 현안에 대해 제안과 자문을 통해 도시의 미래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도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시민정책단, 시정업무를 감시하는 시민감시단도 구성해 시정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개발과 환경’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란. “1989년 시로 승격, 인구 10만을 갓 넘은 의왕은 도시기반 마련을 위해 외형적인 성장과 개발위주의 시정을 펼쳤다. 도시로서 제대로 기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구수가 최소한 20만명은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도시개발공사가 진행돼 조만간 의왕은 수도권 중견도시로서 각 분야에서 인근 지자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개발사업이 일부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있었고, 과열되면서 지역 간 불균형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이제는 성장 위주의 개발보다는 ‘개발과 환경’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개발속도 못지않게 복지, 문화, 교육, 체육 등 분야에서 시민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전국 최고 수준의 노인복지를 소개하면. “의왕은 노인복지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해 사회복지 예산도 1300억원으로 시 전체 예산의 32.2%를 차지해 가장 많다, 전국 최초로 경로당을 전담하는 주치의제를 본격 운영하고 있다. 시에서 직접 채용한 주치의는 110개 경로당을 일일이 방문해 3400여명 노인 건강을 꼼꼼히 보살핀다. 치매안심센터 ‘기억마루’도 확장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암보다 무서운 질환으로 인식되는 치매 선별검사와 치료, 사례관리를 담당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노인 우울증 감소, 자살예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를 적극 해소하기 위한 ‘찾아가는 복지 플래너’도 주민센터에 전담 배치했다. 이들은 경험 많은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발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한 번 더 방문’, ‘숨은 이웃찾기’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함께 벌이고 있다.” -고천행복타운 등 도시개발사업 진행은. “시청 일대에 총 4400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고천행복타운(54만㎡)은 신혼부부를 위한 대규모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 무주택자에게 행복주택 2700가구를 특별공급할 예정이다.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부지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인덕원~동탄 간 복선전철노선 의왕시청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젊은층 유입으로 활력 넘치는 중심 문화·상업지역이자 행정타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확정고시한 월암신혼희망타운(52만㎡)은 전철 1호선 성균관대역과 왕송호수 사이에 2024년까지 4034가구(신혼희망타운 1009가구 포함)를 건설한다. 의왕역이 있어 교통 편의성이 뛰어난 초평지구(39만㎡)에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3000가구가 2022년까지 조성된다.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등 주거지원계층에 시세의 70~95%로 특별 공급한다. 2600가구가 들어서는 청계2 공공주택지구(26만㎡)를 포함, 4개 공공택지에는 총 1만 4000여가구가 2024년까지 공급될 예정이다.”-제2산업단지 포일테크노파크 조성은. “시의 첫 산업단지인 의왕테크노파크에 이어 청계2지구에 포일테크노파크를 2024년까지 조성한다. 이를 위해 도시지원시설용지 5만 8000㎡를 확보하고 지구계획을 수립, 이를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첨단 연구복합단지로 조성해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동력을 갖출 예정이다. 시의 첫 산업단지인 의왕테크노파크(15만㎡)도 올해 말 부지 조성공사가 마무리된다. 내륙컨테이너기지 바로 옆에 조성돼 최고의 입지조건과 교통 인프라를 갖췄다. 내년까지 총 24개의 첨단유망기업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미 물류센터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도시형 공장이 입주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전체면적 6만여㎡)도 조성한다.” -민선 7기 출범 후 기획재정부에서 ‘경기 남부 법무타운’ 조성과 관련, 회의가 열렸다.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안양교도소 등 4개 교정시설을 한곳에 모으는 경기 남부 법무타운 조성은 애초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기재부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한다고 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아니었다. 법무부는 재건축을 원해 부처 간 의견도 엇갈렸다. 이런 사실에 시민은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다. 결사반대한 이유다. 믿음과 신뢰가 없었다. 지금이라도 다양한 기능의 현대화된 법무타운을 조성하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한다면 아마 대화의 창구가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교정시설만 의왕에 모아놓고 지지부진해 시에 이득이 없다면 좋아할 시민은 없을 것이다. 법무타운은 그저 몇 개의 교정기관만 모아놓은 시설이어서는 안 된다.”-시가 새로운 수도권 체류형 종합관광단지로 부상했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던 시가 수도권을 대표하는 종합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드넓은 왕송호를 중심으로 조성된 30만㎡ 규모의 ‘레솔레파크’에 지난해 캐러밴과 글램핑 시설을 갖춘 캠핑장을 개장해 체류형 관광지로서 면모를 갖췄다. 호수를 순환하는 레일바이크는 2016년 개장 첫해 ‘경기 유망 관광 10선’에 꼽히는 기록을 세웠다.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높이 41m 스카이레일(집라인) 타워는 지역의 또 다른 명물이 됐다. 있는 그대로 보전된 자연환경을 가진 왕송호수와 레일바이크, 스카이레일 등이 만들어 낸 상징적 가치는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다. 주변 철도박물관과 조류생태과학관, 생태습지 등 체험·학습시설은 이를 더하고 있다. 더욱이 2020년 이곳에서 다양한 정원작품을 선보이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한다. 50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돼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김상돈 시장은 시장 직통 핫라인 전화 개설… 공정·투명한 행정 “행정은 ´공정과 투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부패 근절을 위해 취임 후 시장 직통 핫라인 전화를 개설한 김상돈(58) 의왕시장이 항상 가슴에 새기는 굳은 신조다. 김 시장은 지난해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의왕시장으로 처음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경기도의원이었던 그는 3선에 도전한 현직시장 후보를 누르고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김 시장은 의왕 고천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석사인 그는 2002년 제4대 의왕시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5, 6대 시의원을 거쳐 최근까지 9대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중소벤처기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 “언론사 간부, 성추행 후 ‘오빠 사랑해’ 시켜”…이매리 ‘미투’ 폭로

    “언론사 간부, 성추행 후 ‘오빠 사랑해’ 시켜”…이매리 ‘미투’ 폭로

    SNS를 통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운동에 동참한 배우 이매리(47)씨가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혔다. 이매리는 27일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대학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과정에서 알게 된 언론사 간부 A씨가 2013년 6월 차량에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매리는 “최고위 과정 동료들이 추억의 교복 파티를 연다고 해서 A씨 차를 타고 가게 됐는데, 차 안에서 A씨가 성추행을 했다”며 “A씨는 성추행 이후 항상 눈을 확인했다. 불만이 있는지 없는지 눈빛을 보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추행을 당하고 나서 멍한 상태에서 교복 파티에 갔는데, 사람들이 교복을 입고 춤을 추면서 ‘웃어라, 웃으면 행복해진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A씨는 순종하지 않으면 나를 괴롭혔고, 15초 동안 ‘오빠 사랑해’ 이런 말을 반복해서 말하게 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부친상을 치르고 온 뒤 교수 B씨로부터 ‘네가 돈 없고 텔레비전에도 안 나오고 가방줄 짧으니 여기서 잘해야 하지 않냐. ㄱ씨가 모임에 잘 나오게 하면 네가 원하는 걸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 대학 최고위 과정은 ‘우리는 다 된다. 안 되는 게 없다’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이매리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내 불이익에 대해 침묵을 강요했고 술 시중을 들라 했다.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으며,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없이 ‘네가 돈 없고 TV에도 안 나오면 여기에라도 잘해야지’라며 웃었다. 그래놓고 지금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검찰 과거사위의) 고(故) 장자연 사건 수사 연장을 지지한다”며 “(나 역시) 6년 동안 싸워왔다. 은폐하려 했던 모든 자 또한 공범”이라고 적었다. A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매리의 주장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매리는 “때린 사람은 몰라도 맞은 사람은 기억하는 법이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현재 카타르에 거주 중인 이매리는 4월 귀국해 당시 오고갔던 문자를 복원하고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주한美사령관 “北, 비대칭 전력 변화 거의 없어”

    공화, 트럼프 대북 추가 제재 철회 비판 블룸버그 “참모진 설득으로 철회 막아” 폼페이오 부친, 한국전 참전용사 ‘화제’ 2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외교위원회·군사위원회 등에서 한반도 관련 청문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톱다운’ 대북 협상 방식을 고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미 협상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하원 세출위원회, 오후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미 정상회담 과정 등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증언에 나섰다. 하원 권력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뀐 이후 하원 청문회에 첫 출석한 폼페이오 장관은 톱다운 방식의 북미 대화에 불만이 큰 민주당 의원들과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또 오전 10시부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필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등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 한반도 안보 현안을 둘러싼 질의가 잇따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서면 답변에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세부적 입장을 솔직히 교환하고 가능한 합의를 향해 이견을 좁혔다”며 “하지만 북한의 재래식·비대칭 전력에 변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슨 사령관도 “북미 관계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달성까지 북한은 여전히 가장 시급한 도전 과제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상원 외교위에서는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열렸고,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는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좌장인 휴 그리피스를 불러 효과적인 대북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트윗을 통해 ‘철회’를 언급한 대북 제재는 21일 재무부가 발표한 중국 해운사 2곳에 관한 것이었다”며 “백악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 가까스로 재무부 제재 철회를 막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은 이날 아태소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추가 제재 철회 지시를 비판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8일 캔자스주 지역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였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정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세 번째로 ‘한국전 아버지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 편법경영·꼼수승계 막아야”

    “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 편법경영·꼼수승계 막아야”

    “조양호 아웃” 소액주주 운동이 원동력 “趙, 미등기 임원 미련 버려야… 소송 불사” ‘땅콩 갑질’ 피해자 박창진씨 “희망 봤다” 대한항공 직원들 “주주 결정에 용기 얻어”‘자본주의 시장의 촛불혁명.’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것을 두고 나오는 평가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게 결정타였지만 시민사회단체가 ‘조양호 아웃’을 외치며 소액주주 운동을 펼친 게 원동력이 됐다. 다만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건 상징성만 있을 뿐 실효적 의미는 적을 수 있다”면서 향후 미등기임원으로 경영하는 등 꼼수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김남근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리와 전횡을 저지르고도 연임하려는 이사에게 주총을 통해 책임을 묻는 선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재벌 총수는 배임·횡령 등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도 어떤 책임 추궁도 당하지 않고 경영해 왔던 게 관행이었는데, 이 악습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소액주주 140여명의 의결권 61만 5907주(0.54%)를 위임받아 반대표를 던졌다. 김 처장은 “이사회는 경영진의 부당 경영을 감시해야 하는데, 총수 지배를 받는 우리 기업에서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면서 “조 회장도 횡령·배임 등으로 회사에 약 300억원의 피해를 입혔지만 (이사회 차원에서) 진상조사 안건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너 일가의 잇단 갑질과 부당 행위에 맞서 온 대한항공의 일부 직원들도 “주주들의 결정으로 큰 용기를 얻었다”고 반겼다. ‘땅콩갑질’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은 “정의롭게 행동하면 당장 힘들더라도 희망이 있고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조 회장의 대표이사직 박탈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았다고 한다. 박 지부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주권을 이임하라고 강압적 요구를 하고 다녔는데 (회사에) 불만이 있던 한 직원도 이임하겠다고 서명하더라”면서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사인을 하든 안 하든 조양호가 물러나겠어?’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포기 심리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박 지부장은 “하지만 오늘 주총 결정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게 증명됐다”며 감격했다. 조 회장 측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감시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날 “조 회장이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운동본부장는 “조 회장 외 나머지 이사 8명이 모두 친(親)조양호 성향이기 때문에 총수가 뒤에서 황제경영하는 구조는 유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에서 “(경영을 계속하겠다는) 조 회장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시장질서 체계 아래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미등기 임원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진그룹은 향후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검증된 후보군 중 적임자를 최고경영자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경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은 “주주들의 힘으로 탄핵당한 사람이 등기이사직 없이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건 20~30년 전 기업 지배구조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사회적 감시망이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법 소지가 있다면 소송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양호 OUT’ 외쳤던 박창진 “‘그게 되겠어’가 ‘가능하다’로 바뀌었습니다”

    ‘조양호 OUT’ 외쳤던 박창진 “‘그게 되겠어’가 ‘가능하다’로 바뀌었습니다”

    “국민 의견 무시 못해…거스를 수 없는 대세”“오는 5월 4일 가면벗고 집회 계획”“‘그렇게 한다고 회장이 물러나겠어?’라는 정서가 대한항공 조직 내부에 퍼졌었는데 가능하다는 게 증명된 것 같아요.” 박창진(48) 대한항공 전 사무장(직원연대 지부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 부결로) 정말 용기를 크게 얻었다”고 말했다. 정의롭게 행동하면 당장 힘들더라도 희망이 있고, 변화가 생긴다는 걸 확인했다는 얘기다. 박 지부장은 2014년 12월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저지른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다. 이후 사회적으로 각성한 그는 오너 일가의 갑질과 부당행위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사내 개혁을 이끌고 있다. 박 지부장은 “사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조 회장의 이사 연임 부결이 절대 안될 것’이라는 정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어제까지만 해도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주권을 이임하라고 강압적 요구를 하고 다녔는데 (회사에) 불만이 있던 한 직원도 이임하겠다고 서명하더라”면서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사인을 하든 안하든 조양호가 물러나겠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사내 포기심리가 컸다는 뜻이다. 박 지부장은 “하지만 오늘 주총 결정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게 증명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두고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결과”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저와 다른 동료들이 (대한항공 오너의 비위 행위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등 피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해왔고 같은 뜻을 품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회의 전반적 의식도 변했고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박 지부장은 오는 5월 4일 대한항공 직원 등이 모이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요구하며 직원들이 촛불집회를 연지 꼭 1년 되는 날이다. 당시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부당한 압력이나 불이익당할 것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석했었다. 박 지부장은 “1주년 집회 때는 용기를 내 가면을 벗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1년새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길섶에서] 택시 대신 승차공유서비스/임창용 논설위원

    지난주 가족들과 여행을 떠날 때다. 김포공항행 리무진버스 정류장까지 타고 갈 택시를 집으로 부르려는데 딸아이가 요즘 호평받는 승차공유서비스를 이용하자고 한다. 금방 올 것 같지 않아 미심쩍어하자 택시보다 훨씬 나을 것이란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를 부르니 정말 10여분 만에 도착 신호가 온다. 택시를 잡으면 신속한 출발에 방해라도 될까 봐 쫓기듯 차에 오르는데 익숙해서인가. 캐리어들을 일일이 트렁크에 실어 주는 운전기사의 서비스가 만족스러우면서도 낯설다. 쾌적한 실내를 채운 은은한 방향제 향기에 기분이 들뜬다. 웬만해선 택시를 안 탄다. 모범택시는 요금이 부담스럽고 일반택시는 서비스가 불만스러워서다. 승차거부나 난폭운전도 문제지만, 더 큰 불만은 담배 냄새다. 니코틴에 찌든 택시를 탈 때마다 두통에 시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택시를 멀리하게 됐다. 이런 내게 승차공유서비스는 맞춤형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첫인상이 좋았다. 택시업계가 최근 불업영업을 한다며 ‘타다’ 운영자를 고발했다고 한다. 얼마 전엔 카풀업계와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언제까지 고발과 싸움으로 시장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정작 돈을 지불할 소비자들은 고품질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sdragon@seoul.co.kr
  • 靑 가는 길 막힌 檢, 김은경 영장 재청구할까

    靑 가는 길 막힌 檢, 김은경 영장 재청구할까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과 ‘낙하산 인사 채용’ 의혹을 받는 김은경(62)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26일 새벽 기각되면서 검찰의 수사 행보도 주춤하게 됐다. 김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윗선’으로 의심되는 청와대 핵심관계자를 겨누려던 계획도 꼬였다. 서울동부지법 박정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전 장관의 영장을 기각하며 462자의 이례적으로 긴 판단 사유를 내놨다. 크게 3가지 사정 때문에 김 전 장관 혐의를 두고 법적으로 다퉈 볼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청구하고 표적 감사를 벌인 혐의는 최순실 일파의 국정농단과 당시 대통령 탄핵 때문에 공공기관 인사 및 감찰권이 적절하게 행사되지 못해 방만한 운영과 기강 해이가 문제 됐던 사정 ▲새 정부가 공공기관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인사수요 파악 등을 목적으로 사직 의사를 확인했다고 볼 여지가 있는 사정 ▲해당 임원 복무감사 결과 비위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 사정 등이다. 박 부장판사는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김 전 장관이 고의로 환경부 산하기관 인사에 부당개입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첫 판단을 내놓으면서 향후 수사·재판 과정에서의 법리 논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이번 결정이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공직자윤리법 취지에 예외를 인정한다’는 취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당혹스런 표정이다. 특히 장관이 부처 산하 공공기관장 및 임원을 임명할 때 청와대와 협의·내정해 오던 관행을 인정하는 듯한 견해를 법원이 밝힌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검찰 내부에서는 “뇌물도 과거엔 관행이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검찰은 일단 예정된 조사는 계속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상황에 따라 김 전 장관과 공모 관계로 보이는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등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 확보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면서 “다만 기각 사유에 나와 있듯 (검찰과 법원 간) 판단의 초점이 다른 부분이 있어 관련 자료 등을 정리해 보고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장 재청구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재청구하려면 ‘사정 변경’이 있어야 한다. 영장이 기각됐던 사유를 뒤집을 새 증거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정치적 측면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한번 기각된 전직 장관에 대한 영장을 재차 청구하면 검찰이 정권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재청구 여부는 검찰총장이 결정할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崔 “핵실험 중지로 제재 완화 마땅”… 美 ‘대화조건’ 계산법과 차이

    崔 “핵실험 중지로 제재 완화 마땅”… 美 ‘대화조건’ 계산법과 차이

    “15개월 핵 중지했는데 완화 조치 왜 없나” 결의 준수 따른 유엔 제재 강화·해제 언급 “美정치에 휘둘려… 회담 진정성 없었다” 성과보다 코언 폭로 등 역풍 고려에 불만 “트럼프는 좋지만 폼페이오·볼턴이 고약” 강경파 일괄타결 선긋고 트럼프 결단 압박26일 알려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난 15일 평양 기자회견 모두발언에는 북측이 보는 2차 북미 정상회담 파국의 원인이 담겨 있다. 최 부상의 모두발언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원인과 전말을 놓고 미국과 한국 쪽에서 산발적으로 나온 얘기와 그에 따른 여러 추측에 대해 북측이 확인해준 의미가 있다. 최 부상이 밝힌 주장의 초점은 크게 3가지로, 미국과의 확연한 시각차를 느낄 수 있다. ① “핵·미사일 중단… 대북제재 해제 돼야” 최 부상의 모두발언에 따르면,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엄) 자체가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모라토리엄은 단지 북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전제조건에 그친다고 보는 미국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 최 부상은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해제를 요구했던 민생경제·인민생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과 같이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지난 15개월 동안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고 있는 조건에서 이러한 제재들이 계속 남아있어야 할 하등의 명분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가 보다 명백히 대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핵시험이나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걸고 나온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들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결의들을 준수하는 정도에 따라 제재를 강화, 수정, 보류, 해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문구가 명백히 새겨져 있다”고 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내가 느낀 것은 미국의 계산법이 참으로 이상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가 지난 15개월 동안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은 많이 하면서도 그에 상응하게 해당한 유엔 제재들을 해제하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인 2017년 12월에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79호 28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준수 여부에 비추어 필요에 따라 조치들을 강화, 수정, 중단 또는 해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인”한다고 돼 있다. 다만 2379호 2항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모든 활동을 중단(모라토리엄)하는 것 외에도 모든 핵무기·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명기됐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할 때마다 단절적으로 제재가 결의됐으니 실험을 안 하면 제재를 하나씩 해제해야 한다는 논리”라면서 “하지만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을 연속된 과정으로 보고 완전한 비핵화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자신의 논리로 국제사회를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② “미국 국내 정치에 휘둘리는 비핵화 협상” 최 부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직접적 원인으로 미국의 국내 정치적 상황을 들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국 언론들이 분석한 원인과 같다. 최 부상은 “미국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집착하면서 회담에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지 않았다”며 “미국 측은 조미(북미) 관계 개선이라든가 그 밖의 다른 6·12 공동성명 조항들의 이행에는 일체 관심이 없고 오직 우리와의 협상 그 자체와 그를 통한 결과를 저들의 정치적으로 만드는 데 이용하려고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애당초 미국 측은 6·12 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없이 저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르는 계산법을 가지고 이번 수뇌회담에 나왔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라고 했다. 최 부상이 지적한 ‘미국의 정치적 이해관계’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회담 당시 직면했던 국내 정치적 상황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기간에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자신의 개인 비리와 추문을 폭로하면서 정치적 궁지에 몰렸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과반을 확보한 야당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화 노선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미국 정·관계에 북한 비핵화 회의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진이 2차 정상회담 합의로 인한 대외적 성과보다 국내 정치적 역풍을 더 고려했다는 것이다. ③ “트럼프는 괜찮은데, 실무진이 문제” 최 부상은 또 다른 결렬 이유로 ‘폼페이오와 볼턴의 훼방’을 꼽았다. 특히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볼턴 보좌관이 잇따라 언론 인터뷰를 하며 북한에게 모든 대량살상무기(WMD) 폐기를 골자로 하는 일괄타결식 빅딜을 압박하는 데 대해 비난하며 2차 회담 이후 북미 간 긴장의 책임을 볼턴에게 돌리기도 했다. 최 부상은 “제2차 수뇌회담 이후 미국 고위 관리들 속에서는 아주 고약한 발언들이 연발되고 있다”며 “특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턴은 대화 상대방인 우리에 대해 말을 가려 하지 못하고 자기 입에서 무슨 말이 나가는지도 모르고 마구 내뱉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우리 최고지도부와 우리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할 때 그 후과가 어떠할 것인지, 과연 감당할 수 있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면서 “명백히 하건대 지금과 같은 미국의 강도적 립장은 사태를 분명 위험하게 만들 것이다”며 볼턴식의 일괄타결은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내 정치적 상황으로 압박을 많이 받았고, 국내 정치적 변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 같다”며 “이런 차원에서 최 부상이 폼페이오·볼턴은 비난하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궁합은 훌륭하다고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누구든 걸리면 죽이겠다”..커피숍서 흉기 휘두른 10대 검거 .

    “누구든 걸리면 죽이겠다”..커피숍서 흉기 휘두른 10대 검거 .

    부산의 한 대학교 앞 커피숍에서 1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여대생 1명이 다쳤다. 부산사상경찰서는 특수상해혐의로 이모(19)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5일 오후 9시 20분쯤 부산 사상구 모 대학교 앞 커피숍 2층에서 공부를 하는 A(20·여)씨의 왼쪽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에 찔린 A씨 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커피 전문점에는 거의 만석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고 이씨의 흉기 난동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군은 공부를 하고 있던 A씨의 옆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돌연 흉기를 꺼내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군은과 A씨는 모르는 사이였다. 이 군은 범행을 위해 이날 오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비웃는 데 불만을 가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군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동서대 앞에서 여성 흉기로 찌른 20대 남성 체포

    부산 동서대 앞에서 여성 흉기로 찌른 20대 남성 체포

    부산의 동서대 앞 커피숍에서 20대 남성이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여성 1명이 다쳤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이모(21)씨를 체포해 조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는 전날 밤 9시 20분쯤 동서대 앞 커피숍 2층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A(20)씨의 왼쪽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씨의 범행으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흉기 난동으로 거의 만석이었던 커피숍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A씨와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비웃는 데 불만을 가졌다”면서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산 뒤 ‘누구든 걸리면 죽이겠다’는 마음을 먹고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구난방 평가로 대학 망치는 나라… 평가제도 통합·혁신해야”

    “중구난방 평가로 대학 망치는 나라… 평가제도 통합·혁신해야”

    교육부·대교협·언론사 등 대학평가 난립 통제 목적 의심… 살생부 말까지 떠돌아 고압적 묻지마 평가에 대학 자율성 위축 모든 평가 하나로 묶어 5년에 한 번 실시 공통·선택지표 이원화… 줄 세우기 안 돼 비리·투명성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아야대학평가에 대한 불만이 차고 넘친다. 너무 많은데다 효과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대교협의 대학기관평가인증, 언론사의 종합평가는 물론 대학원 평가, 의대 평가, 한의대 평가, 간호학과 평가, 공학인증평가, 도서관 평가 등 수없이 많다. 돌이켜보니 상지대 업무를 보면서 1년간 여섯 차례 평가를 받았다. 평가담당 총장도 아닌데 총장 업무가 평가로 시작해서 평가로 끝났다. 주객전도에 본말전도의 상황이다. 대학평가는 이명박 정부에서 본격화되고 박근혜 정부에서 확대되어 지금에 이르렀고, 어쩌다 보니 평가천국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는데 대학평가에 대한 정부의 의도를 좋게 받아들이는 시각이 거의 없는 유감스러운 상황이다. 대학을 통제할 목적으로 평가를 강행한다는 의견도 있다. 언론에 살생부라는 말까지 떠돈다. 대학평가 10년이 되었지만, 평가 덕분에 대학이 발전했다는 소리도 없다. 대학에서 직접 업무를 하는 나로서도 이하동문이다. 평가의 위력이 크다 보니 평가야담류의 괴소문이 떠돌기도 한다. 이사장이나 총장의 힘이 강한 대학일수록 평가를 잘 받는다, 교육부 관료나 정치인 출신의 총장이 오면 유리하다, 대학의 평가준비팀이 몇 달씩 고급호텔에서 합숙한다, 평가점수가 투자액수에 비례한다 등등. 대학 평가가 군대 내무검열도 아닌데 호텔에서 합숙하면 통과하고 그렇지 않으면 점수가 낮아지는 식이라면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대학평가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평가가 꼭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고 평가의 순기능도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고압적인 묻지 마 평가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니 혁신하자는 것이다. 이유와 목적이 불분명한데다 평가를 통해서 기대할 것이 없는 낭비성 국가행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대학평가에 쏟아부은 막대한 시간과 인력과 재정을 합산하면 4대강 사업 다음으로 국력을 낭비한 전시행정이었다는 혹평이 있는데, 이에 대해 교육부가 항변할 수 있을까? 조금만 들여다보면 평가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평가의 역효과가 막대하다. 예산과 인력을 낭비한 전시행정에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 과정에서 대학의 자율성은 송두리째 사라지고 학문적 분위기는 질식한다. 고의적으로 했다면 대학을 통제하기 위한 정략적인 제도이고, 모르고 했다면 무면허 의사가 집도한 꼴이다. 어느 쪽이든 지금까지의 대학평가는 나쁜 정책이고 실패한 정책이다. 백 번 양보해서, 정부가 대학을 괴롭혀서라도 대학이 좋아진다면 감내할 일이다. 그러나 몇 가지 알려진 공식처럼 큰 대학과 서울 소재 대학에 유리하고, 이사장과 총장의 입김이 센 대학과 낙하산 총장이 있는 대학에 유리하고, 평가 준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대학에 유리하다면 이미 실패한 정책이다. 사학비리를 저지르고도 좋은 점수를 받고 대학을 비정상으로 운영하는데도 뒤탈이 없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나쁜 정책이다. 도둑놈이 밤낮없이 일했다고 도둑 잡는 경찰관 대신 훈장받는 격이다. 그래서 정부 출범 초기에 기왕의 대학평가를 중단하고 평가제도를 개선하자는 요구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제도를 혁신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당연히 정부를 향한 대학가의 원성이 높아졌다.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기울인 관심의 절반만 기울였더라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늦지 않았고 지금도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교육부에 세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중구난방 난립하는 평가를 하나로 모을 것을 제안한다. 평가체제를 정비해서 5년에 한 번 정도 실효성 있게 평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서 전국 350여 대학들이 예산과 인력과 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평가에 들어가는 인적, 물적 비용만 절감해도 대학이 발전할 것이다. 둘째 평가지표를 다시 설정할 것을 제안한다. 대학의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대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평가지표를 설정해야 한다. 지난 10년간의 평가를 되돌아볼 때 하나마나한 평가나 변별력이 없는 형식적인 평가는 대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사학비리와 운영의 투명성을 가장 중요한 평가지표로 설정할 것을 제안한다. 대학의 운영이나 발전에서 사학비리보다 해악이 되는 요소는 없다. 더구나 비리의 정도가 매우 심하여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되거나 개선 의지가 없는 경우에는 아예 평가에서 제외하고 별도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제안을 종합하면 대안적인 평가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대학을 평가하는 목적이 대학의 정상적인 운영과 발전에 있고, 이렇게 하려면 교육비리가 없는 청정교육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므로 이사회가 족벌체제로 구성되어 있는지, 구성원들의 정당한 참여가 허용되는지, 이사장과 총장이 전횡과 독단을 저지르지 않는지, 사학비리와 분규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평가에 반영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대학 간 다양한 질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평가지표를 설계하면 된다. 국제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에 최적화된 대학이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을 필요는 없다. 평가지표를 공통지표와 선택지표로 이원화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공통지표는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의 기본 자질을 평가하는 일종의 기본역량평가로 한다. 기본역량평가는 학부 중심으로 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개선 요구, 각종 지원의 제한, 정원 감축, 모집 정지 등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한다. 이 평가는 모든 대학에 공통으로 적용하며 강제성을 갖는다. 선택지표는 대학 간 차이가 나는 특성화, 연구중심, 교육혁신, 사회협력, 국제화 등의 영역을 대상으로 선택적으로 평가하되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근거로 삼는다.이렇게 하면 대학기본역량진단과 대학기관평가인증이 통합되는 효과가 있는데다 평가의 실효성이 강제성과 재정지원 두 측면에서 모두 강화되므로 평가의 기대효과가 분명해질 것이다. 또한 국립대학과 사립대학,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대학, 일반대학과 종립대학, 발전 방향이 다른 대학을 동일선상에서 획일적으로 비교하는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평가 외적인 문제지만, 차제에 평가보고서 작성 자체를 없애야 한다. 평가보고서는 대학을 괴롭히고 재정과 인력의 낭비를 부추기는 주범이다. 공시자료 등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데도 무리하게 평가보고서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 부족하면 지표만 요구하면 된다. 교수와 직원들이 호텔방에서 뻔한 자료를 가지고 도표와 디자인 등 불필요한 작업에 몰두하는 것은 관료적 형식주의의 극치다. 객관적 지표가 아니라 형식에 포함된 주관적 판단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꼴이다. 평가 대상을 선정하고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그 결과를 적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먼저, 사학비리나 분규, 기타 다른 사정으로 정상적으로 평가받을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대학의 요청을 받거나 직권으로 평가에서 제외한 후에 별도의 조치를 취한다. 평가 결과는 공통지표에 의한 평가와 선택지표에 의한 평가로 구분하여 발표하되 어떤 경우에도 줄세우기식 발표를 지양한다. 공통지표는 인증과 비인증으로 구분하고 비인증의 경우에는 비인증 상황에 따라 수준별로 차등화된 조치를 취한다. 선택지표는 인증 여부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수준별 등급을 제시한다. 즉 특성화, 연구중심, 교육혁신 등 선택 대상이 각각 어느 등급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평가한 후에 공통지표에서 인증된 대학과 선택지표에서 대상별로 높은 등급을 받은 대학을 중심으로 차등적인 재정지원이 이루어질 것이고 평가에서 제외된 대학, 공통지표 비인증 대학, 선택지표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은 재정지원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니 재정의 합리적 배분과 더불어 대학발전을 촉진하는 효과를 거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대학교육의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는데 한 달이 멀다 하지 않고 허구한 날 평가만 요구하면 교육과 연구는 언제 하고 인성교육과 진로교육과 취업지도는 언제 하나? 하물며 국제적 수준의 연구나 노벨상에 도전하는 연구는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평가를 위한 평가로 말미암아 비효율과 낭비가 더는 지속되지 않도록 즉시 평가 방식을 바꾸어야 하고 차제에 대학을 위한 평가, 대학의 눈높이에 맞는 평가, 대학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평가, 대학의 발전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늦었지만, 정부에서도 이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부의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 상지대 총장
  • 강경화·폼페이오, 이르면 29일 뉴욕 회담… 한반도 비핵화 논의

    강경화·폼페이오, 이르면 29일 뉴욕 회담… 한반도 비핵화 논의

    한미, 하노이 회담 후 첫 고위급 대화 폼페이오 일정상 새달 연기 가능성도 남북연락사무소 정상가동 수순 밟아 전문가 “북미 수장 대화 의지 확인”한미 외교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이르면 29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고 한반도 비핵화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추가 대북 제재 없다’고 선언하고 북한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전원 철수한 뒤 사흘 만인 이날 일부 인원이 복귀해 정상 가동 수순을 밟았다. 북미가 서로 대화 의지를 보이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당사자로서 한국의 행보가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한미 양국이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위해 조율 중”이라며 “이달 안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지속적으로 3월 중에 한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추진해왔다. 이 때문에 이달 내에 열린다면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평화유지 장관급 콘퍼런스’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월 14일 폴란드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 유엔 평화유지 장관급 콘퍼런스는 평화유지활동(PKO)을 논의하는 자리로 한미 모두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일정이 연이어 있어 4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하노이 회담 이후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 등이 미국을 찾았지만 고위급 회담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특히 북미가 강대 강 국면을 보이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한국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19일 북한이 두려워하는 B52 폭격기 2대를 한반도 주변에 보내 비행훈련을 하고 21일 북한의 제재 회피에 개입한 중국 해운회사 두 곳을 제재하며 다방면에서 행동으로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은 이에 맞서 22일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인력을 전원 철수했다. 한국을 이용한 우회적 대미 불만 표출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트위터에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오늘 재무부에 의해 발표가 이뤄졌다. 나는 오늘 이러한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런 제재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말이 지나자 북한은 개성 연락사무소에 근무 요원 일부를 복귀시켰고 오후에는 남북이 연락대표 간 협의를 평소대로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북미 수장이 서로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미국의 압박과 한국의 완충 역할 미흡에 대해 비핵화 판을 깨지 않는 정도의 저강도 불만 표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빠르게 반응한 것은 대화 의지의 강도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빠른 대처가 있었던 데는 정부의 역할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상황이 힘들수록 정부의 적극적 역할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컬투쇼’ 장윤정 “출산 후 다이어트 방법? 탄수화물 안 먹었다”

    ‘컬투쇼’ 장윤정 “출산 후 다이어트 방법? 탄수화물 안 먹었다”

    ‘컬투쇼’ 장윤정이 출산 후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25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서는 트로투 가수 장윤정이 특별 초대석 코너에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스페셜 DJ 뮤지는 장윤정에게 “두 아이의 엄마인데 몸매가 어느새 날씬해졌다. 어떻게 관리했냐”고 물었다. 이에 장윤정은 “좀 독하게 빼고 나왔다. 연예인은 몸 관리도 일이지 않냐”고 말문을 열었다. 장윤정은 “엄마들만 하는 운동이 있다. 아이 낳은 엄마들은 무거운 기구를 들면 안된다. 누워서 하는 운동 등을 열심히 했다”며 “탄수화물은 안 먹었다. 그러나 단백질은 모유수유 때문에 섭취했다”고 설명했다. DJ 김태균은 “몸 관리 할 때 남편이 도와줬냐. 약올릴 것 같은데”라며 도경완과 관련된 일화에 대해 물었다. 이에 장윤정은 “남편은 임신과 출산 때에는 정말 최선을 다해준다. 한 번도 애 낳고 남편 때문에 불만이었던 적 없다”며 도경완을 칭찬했다. 장윤정은 이어 첫째 아들 연우와 둘째 딸 하영이에 대해 “죽겠다. 힘들어서 죽겠고 예뻐 죽겠다. 첫째는 대단한 사랑이었고 둘째는 생각치도 못했던 사랑. 첫째가 여섯 살이다. 둘째와 터울이 있다보니까 죽겠다”며 육아의 힘든 점도 언급했다. 한편, 장윤정은 지난 12일 정규 8집 앨범 ‘préparation(쁘레빠라씨용)’을 발매했다. 또한 현재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 중이다. 사진=SBS 파워FM ‘컬투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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