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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에 방역물품 지원 경주시장 해임·파면하라” 靑청원 등장

    “日에 방역물품 지원 경주시장 해임·파면하라” 靑청원 등장

    “경제보복·독도망언, 달라진 것 없는 日지원 반대”청원인 “독단 행정 주낙영, 시장서 내려와야”잇단 논란에 경주시 오늘 추가 지원물품 취소경북 경주시가 일본 자매·우호도시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물자를 지원한 것과 관련해 주낙영 경주시장 해임·파면과 지방자치단체의 방역물자 지원 금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자영업 하는 경주시민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주시장 주낙영의 해임건의를 간곡히 청원합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재난지원금을 받는 시국에 독단적으로 일본에 방역물품을 지원한 주낙영은 경주시장직에서 내려와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시장의 독단적인 행정으로 경주시민 모두 싸잡아 비난을 받고 관광도시 경주를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면서 “경주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일꾼이 시민 한명이라도 더 보살피고 챙기기는커녕 피눈물 같은 세금을 일본이란 엉뚱한 곳에 갖다 바치고 있다”며 해임을 건의했다. 이 청원에는 25일 오후 3시 20분 현재 7만 2300여명이 동의했다. 30일 안에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日 명예시민이라 독단적 기부했느냐”“사퇴하고 지원물품 사비로 돌려놓으라” 25일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주시장 파면 시켜주세요’란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글에서 “도대체 경주시장은 어느 도시에 시장이며 국민이냐. 일본 명예시민이라서 독단적으로 코로나 방역 용품을 기부했느냐”면서 “일본 정부의 지원 요청도 없는데 지원 물품을 보내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7월부터 경제 보복 차원에서 단행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언급했다. 이 청원인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가 경주 밖에 없겠느냐. 현 시국에 수출규제, 역사왜곡, 위안부 망언, 독도영유권 등 일본이 조금도 달라진 게 없는데 인도적 차원의 세금 지원 구호물품에 반대한다”면서 “경주시장은 자진 사퇴하고 세금으로 낸 구호물자는 본인 사비로 다시 돌려놓으라”를 촉구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937명이 동의했다.또 ‘지자체에서 세금으로 지원된 비축분에 대하여 임의로 국외반출하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려주세요’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25일 오후 3시 현재 1만 6000여명이 동의했다. 다만 주 시장은 지방선거에서 뽑힌 선출직이어서 청와대가 답변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주시장, 작년 日나라시 특별명예시민 돼17일 日나라·교토에 방역물품 수천개 지원 日 역사 반성도, 물품지원 요청도 없는데 정부 방침과 달리 경주시 자체 지원 빈축 앞서 경주시는 지난 17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비축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씩을 항공편으로 보냈다고 21일 밝혔다.<서울신문 5월 24일 단독 보도>또 이달 말까지 자매결연도시인 오바마시, 우호도시인 우사시와 닛코시 등 3개 도시에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일본 나라시 특별명예시민이 된 주 경주시장은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진정한 친구이자 이웃”이라며 “누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지금은 한일 양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최근에도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일본 고유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2015년 한일 합의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세계가 주목했던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서도 일본의 주요 언론은 “한국이 일본에 방역물품 지원하고 싶으면 사죄부터 해야”, “한국이 일본에 방역물품 지원하고 싶으면 익명으로라도 해야”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여 논란을 만들었다.보도가 나간 직후 경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매국노, 토착왜구 등 거친 표현으로 주 시장과 경주시 지원을 비판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기사에 “돈이 남아돌면 시민한테나 써야지” 등 경주시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주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쟁 중 적에게도 의료 등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하는 법인데 나라시와 교토시는 오랜 기간 교류해온 사이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이란 점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라고 밝혔다. 주 시장의 호소에도 방역물품 지원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자 경주시는 25일 오바마시, 우사시, 닛코시에 보내려던 방역물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의도와 달리 여러 논란이 이어지면서 물품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랑해서 죽였다” 30대 연인 살해 60대 징역 20년

    “사랑해서 죽였다” 30대 연인 살해 60대 징역 20년

    30대 애인이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며 폭행한 뒤 살해한 60대가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사랑하니까 죽였다’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통영지원 형사1부(진현섭 부장판사)는 25일 애인 B(37)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재판에 넘겨진 A(60)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는 ‘B씨를 사랑하니까 죽였다’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범행 동기를 내세우고 피해자 가족들은 무거운 형벌을 내려달라 탄원하고 있다”면서 “여러 사정을 종합해 양형기준의 상한을 넘는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올해 2월 16일 경남 거제시에 있는 B씨 주거지에서 대화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당하자 주먹으로 B씨를 때렸다. 이에 B씨가 ‘살려 달라’고 지인에게 전화하자 손으로 목을 졸라 B씨를 살해했다. A씨는 평소 B씨가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했으며 자신과 헤어지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군대는 왜 ‘가라’에 익숙할까…軍 좀먹는 ‘편의주의’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군대는 왜 ‘가라’에 익숙할까…軍 좀먹는 ‘편의주의’

    ‘가라.’ ‘절차를 무시하다’, ‘대충하다’라는 뜻의 군대 은어다. 통상 해야 하는 일을 편하게 하려고 할 때 “가라 친다” 또는 “가라로 하자”고 표현한다. 단어를 순화하면 ‘편의주의’쯤 될 것이다. 가라가 군대에서 어떤 경우에 쓰이는지 보자. 최근 육군 모 부대들을 대상으로 재물조사가 있었다. 상급부대가 하급부대의 장비 관리 실태를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조사가 끝나고 일부 부대에서 뒷말이 무성했다. 조사를 받은 A부대의 경우 파손되거나 잃어버린 장비 현황을 거짓 없이 그대로 보고했다. 하지만 B부대는 다른 부대에서 상태가 좋은 장비를 빌려와 그것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조사나 검열을 앞두면 정해진 장비 보유 목록과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현황을 맞추기 위해 장비를 빌려 오는 ‘꼼수’가 흔히 벌어진다.결과는 어땠을까. 현실을 그대로 보고한 A부대장은 경고장을 받았다. 반면 허위로 보고한 B부대는 오히려 표창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부대원들의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것은 당연했다. 군 소식통은 “전투력을 높이자고 하는 것인데도 취지가 무색하게 정작 가라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상급부대에서 점검을 나올 때만 가라 치는 게 아니다. 일상적인 부대 운영에서도 이는 매우 흔한 방식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이면 군은 장병들을 대상으로 ‘정신전력’ 교육을 한다. 국가관, 대적관 등 장병들이 군인으로서의 자세를 확립하게끔 3시간 동안 교육이 이뤄진다. 하지만 일부 부대들은 바쁜 부대 운영을 핑계로 ‘부대운영일지’에만 “O시부터 O시까지 정신교육을 실시했음”이라고 적는다. 실제로 장병들은 진지공사를 나가거나 작업을 위해 어디론가 뿔뿔이 사라져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후 상급부대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을 오면, 부대는 조작된 운영일지를 제출해 평가를 받고는 한다. 부대 상황병들에게는 상황일지를 가라로 적는 방법도 능력이다. 때로는 가라를 제대로 치지 못했다고 혼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군대 가라’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병사들이 각종 서류에 간부 대신 서명을 하거나, 정해진 경계작전 코스를 모두 순찰하지 않았지만 일지에는 정상으로 기록하기도 한다. 군은 왜 가라에 익숙한 것일까. 군인들은 상급부대에서 끊임없이 내려오는 점검과 업무 지시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훈련, 회의 등 바쁜 부대운영에 어쩔 수 없이 보여 주기식 업무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가라가 만연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사단급 이상 상급부대는 연·대대급 예하부대에 업무지시를 하며 ‘찍어누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말단부대로 갈수록 현행 작전만 하는데도 업무 피로가 누적된다. 상급부대의 잦은 점검과 지시 등은 가뜩이나 폭발적인 부대운영 스케줄을 더욱 가중시킨다. 하급부대에서 “현장의 상황을 무시하고 지시를 내린다”는 불만이 커지는 이유다. 전방부대의 한 장교는 “지시 이행에 필요한 시간이 하루라면 상급부대는 두 시간 만에 끝내라고 한다”며 “인원이 50명 필요하다면 막상 운용 가능 인원은 10여명인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상급부대가 정한 업무 기준에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행정 편의주의를 고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군대는 당장이라도 전쟁이 나면 적과 싸워야 하는 조직이다. 그만큼 평상시에도 완벽한 대비태세가 강하게 요구된다. 가라로 부대를 운영한다면 상급부대로부터 당장은 좋은 점수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간부들의 인사고과 관리에도 편리한 게 사실이다. 또 빡빡한 부대 운영때문에 어느 정도 융통성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 하지만 정작 부대가 나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떨까. 그동안 FM이라 불리는 야전교범을 무시하고 상당 부분을 편의주의에 의존했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을 군은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의 첫 과정’이라는 군대가 20대 초반의 젊은 청춘들에게 엉뚱한 것을 가르치고 있는 현실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한다.
  • 대놓고 ‘F’ 욕… KBO “징계 없다”

    대놓고 ‘F’ 욕… KBO “징계 없다”

    더그아웃 들어가던 한화 서폴드 욕설 폭언에 출장 정지·제재금 규정 있지만 KBO “혼잣말”… 시청자 “한국 무시하나”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호주 출신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가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도중 심판에게 F로 시작하는 심한 영어 욕설을 해 팬들의 비판을 불렀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징계에 나서지 않고 있어 외국인 선수들에게 나쁜 선례를 심어 줄 우려가 제기된다. 서폴드는 4회 말 볼 판정에 불만을 품은 듯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다가 주심에게 욕을 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거리가 떨어져 있었고 영어로 욕을 했기 때문에 주심이 정확히 알아듣지 못한 데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황급히 주심에게 다가가 양해를 구하면서 주심은 서폴드의 행동을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서폴드의 욕설은 방송 중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서폴드의 욕설 행위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 벌칙 내규 7항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 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하였을 때’에 해당해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300만원 이하의 제재금, 출장 정지 30경기 이하의 제재를 당할 수 있다. 또 KBO 규약 151조 품위손상 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에는 ‘심판 또는 리그 비방’이 1회 발생할 시 10경기 이상 출장 정지, 2회 발생 시 출장 정지 20경기 이상 및 제재금 500만원과 유소년 봉사활동 40시간, 3회 이상 발생 시 출장 정지 50경기 이상 및 제재금 1000만원과 봉사활동 80시간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KBO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주심과 대기심이 욕설을 듣지 못했고 (서폴드가) 혼잣말하고 들어가는 정도로 돼서 특별히 문제가 안 됐다”며 “현재 징계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야구 팬 사이에서는 주심의 오락가락하는 볼 판정에 서폴드의 불만이 누적된 것은 이해하더라도 원색적인 욕설을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인터넷에서는 “나는 한화 팬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욕을 한 건 너무했다”, “만약 한국 선수가 한국말로 저런 욕을 했다면 중징계를 받았을 것”에서부터 “서폴드가 한국 야구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입덕일지] 불꽃 같은 모델, 한혜진의 이유 있는 인기

    [입덕일지] 불꽃 같은 모델, 한혜진의 이유 있는 인기

    “불꽃 같은 직업인 것 같아요.” 한혜진은 자신의 직업인 모델에 대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때, 완벽한 신체와 비율로 최고의 정점에서 활활 타올랐다가 산화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불꽃에 비유했다. 그런 의미에서 데뷔 21년차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혜진은 여전히 활활 타오르는 불꽃 같은 모델이다. 최근 예능을 통해 잘 알려진 친근한 ‘달심’ 한혜진이 아닌, 프로페셔널한 모델 한혜진의 매력에 대해 분석해 봤다. ▶ 모델 분야의 개척자, 한혜진 한혜진이 모델 중에서도 ‘톱모델’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보그, W, 엘르, 바자 등 국내 각종 잡지 표지모델을 섭렵한 것은 물론 세계 4대 패션쇼(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에 모두 선 한국인 모델이기 때문이다. 2006년 밀라노 컬렉션 구찌쇼 최초의 한국인 모델, 2007년 F/W 뉴욕 컬렉션 안나수이쇼 최초의 한국인 피날레 모델이 된 한혜진. 동양인 모델, 그 중에서도 한국인 모델에 대한 수요와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 이러한 타이틀을 얻었기에 한혜진은 가히 ‘이 분야의 개척자’라고도 불린다. 한혜진은 자신 이후로 많은 한국인 모델들이 해외 패션쇼에 진출하게 된 것에 대해 지난해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2’에서 이렇게 말했다. “몰랐던 세계에 대해서 갔다 온 사람이 ‘그 세계는 이렇다더라’고 전해주면 그 다음에 나가는 친구들은 조금 더 수월할 수 있잖아요. 이게 참 좋은 것 같아요” ▶ “군기란 없다” 선배 한혜진의 남다른 인성 한혜진이 진정한 톱모델로 꼽히는 또 다른 이유 중에는 일명 ‘군기 센’ 모델계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한혜진은 자신이 겪었던 모델 세계에 대해 “나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천지였다”고 말한 바 있다.“맨날 혼나는 게 일이었어요. 도시락 늦게 가져왔다고 혼나고, 선배들 안 갔는데 먼저 쇼장 밖으로 나갔다고 혼나고, 메이크업 두 번 받는다고 혼나고, 눈썹 하나 더 붙였다고 혼나고.” 하지만 그녀가 후배 모델들과 있을 때의 모습은 이와는 달랐다. 후배 모델인 이현이는 선배 한혜진에 대해 “처음엔 왜 이렇게 불만이 많을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후배들을 위한 것이었다”며 “한혜진은 아무도 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혼자 미움을 받더라도 총대를 메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모델 이혜정 또한 모델계 군기를 없앤 모델로 장윤주, 송경아, 한혜진을 꼽았다. 지난해 모델 데뷔 20주년을 맞은 한혜진은 “선배들이 현역에서 잘 버텨주는 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지금처럼 느낄 때가 없었다. 나도 그렇게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모델만이 할 수 있는 재능 기부, 디지털 런웨이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많은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패션계도 타격을 피해가진 못했다. 서울시 주최 글로벌 패션쇼 ‘서울패션위크(SEOUL FASHION WEEK)’ 서울컬렉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모델 한혜진은 업계에 도움이 되고자 ‘디지털 런웨이’라는 장을 마련했다. 약 40명의 디자이너들의 옷 100벌을 입고 혼자 패션쇼를 선보인 것. 모델로서 한 패션쇼에서 최다 30벌을 입어봤다고 말한 한혜진에게 100벌을 입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된 디지털 런웨이 현장 속 한혜진은 정신적∙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모델만이 할 수 있는 일로 타인을 도울 수 있음을 되새기며 프로답게 디지털 런웨이를 마무리했다. 그의 특별한 재능기부에 사람들은 많은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 한혜진, 알고보니 기부천사 한혜진은 평소 자신이 모델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 한혜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고성군, 속초시 등 강원지역에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2016년에는 기부를 위해 플리마켓을 여는 모습이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한혜진은 2014년 소속사 아카데미를 통해 20대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주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재능 기부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혜진은 그 누구보다 모델로서 베풀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 ‘입덕’할 만한 스타를 발굴해 그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판깨스트] 유죄 확정된 한명숙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검찰개혁’ 압박 명분으로 통할까

    [판깨스트] 유죄 확정된 한명숙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검찰개혁’ 압박 명분으로 통할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여권에서 한명숙(76)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법 수수 사건에 대한 재조사 요구가 잇따라 나오며 5년 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판결이 새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검찰의 ‘정치적 수사’의 결과로 한 전 총리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에서 수사 및 재조사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여권에서 내놓으면서입니다. 이 같은 주장이 이미 확정된 판결을 뒤집으려는 거대 여당의 ‘정치적 의도’에 의구심과 비판이 맞서면서 당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법 수수 사건은 건설업체인 한신건영 대표 한만호씨에게 한 전 총리가 2007년 3~9월 세 차례에 걸쳐 총 9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0년 7월 20일 재판에 넘겨져 2015년 8월 20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건입니다. 한 전 총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유죄로 뒤집혀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이 그대로 이어져 2015년 8월 24일 수감됐습니다. 최근 ‘뉴스타파’에서 한만호씨의 비망록을 공개하면서 수사 과정을 비롯해 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재판 쟁점 ‘한만호 검찰 진술 신빙성’…1심 무죄→2심 유죄로 뒤집혀 재판에서 핵심 쟁점은 한씨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이었습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공소사실과 맞게 세 차례에 걸쳐 9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던 한씨가 돌연 2010년 12월 한 전 총리의 1심 재판 첫 증인신문에서부터 “돈을 주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9억여원의 자금을 조성한 건 맞지만, 한 전 총리가 아니라 한 전 총리의 비서에게 빌려주거나 다른 로비 자금으로 쓰기 위한 돈이었다며 검찰에서의 진술이 허위였다고 한 것입니다. 한 전 총리는 당연히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직접증거인 한씨의 진술이 바뀌면서 한씨의 검찰에서의 진술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가가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됐습니다. 당시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한씨의 법정 진술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한씨의 검찰 진술의 신빙성도 인정하기 어렵다며 한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반면 2심인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한씨의 1심 법정 진술에도 불구하고 검찰에서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고, 이 진술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통해 한 전 총리가 돈을 받은 게 맞다며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당시 한신건영 경리부장으로 9억여원의 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모씨 등 관련자들의 진술과 정씨가 비자금 사용 내역을 기록한 비자금장부, 계좌추적결과, 환전기록 등 객관적인 서류가 있는 데다 한 전 총리의 동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사용한 사실과 나중에 한씨가 한 전 총리의 비서인 김모씨를 통해 2억원을 돌려받은 사실 등이 여러 정황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것이었습니다.대법원에서는 2심에 이어 최종 유죄 판단이 확정됐습니다. 특히 세 차례 가운데 첫 번째 3억원(2007년 3월 31일~4월 초)에 대해서는 대법관 13명이 전원 유죄로 결론냈는데요. 한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인 한 전 총리의 동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사용했고 한신건영 부도 직후 한 전 총리가 한씨에게 2억원을 돌려준 사실 등이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확인됐다고 본 것입니다. 다만 나머지 6억원에 대해서는 5명의 대법관(이인복, 이상훈, 김용덕, 박보영, 김소영)이 무죄로 반대의견을 내며 약간 엇갈렸습니다. 당시 8명의 대법관들은 “한만호가 피고인 한명숙을 상대로 전혀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꾸며내거나 굳이 과장·왜곡해 모함한다는 것이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또한 한만호가 어떠한 이익을 얻거나 곤란한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검찰에서 허위 또는 과장·왜곡된 진술을 한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 역시 특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다른 증거가 미리 있는 상태에서 한씨가 검사의 추궁을 받고 한 전 총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시인한 게 아니라 한시가 먼저 검사에게 그런 진술을 한 뒤 자금 조성 내역과 일치하는 금융 자료나 영수증, 비자금장부 등이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반면 5명의 대법관들은 2차(2007년 4월 30일~5월 초)·3차(2007년 8월 29일~9월 초) 6억여원에 대해서는 한씨의 검찰 진술을 경리부장 정씨의 진술 등만 갖고 뒷받침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재심보다 재조사·검찰개혁에 무게…황희석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해야” 이처럼 대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난 판결을 여권이 다시 문제삼는 이유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판결에 대한 불복 절차인 ‘재심’이 아닌 ‘재조사’를 촉구하는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판결 자체를 뒤집으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확정 판결 이후에 새로운 증거가 있어야 재심 개시가 가능한데 ‘한만호 비망록’은 재판에서도 제출됐다고 하고, 검사의 직권남용이나 직무 관련 범죄 등의 형사소송법상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형사소송법 420조에 재심할 수 있는 요건이 7가지 명시돼 있는데, 검사나 판사의 직무상 범죄도 유죄로 확정 판결이 나야만 합니다. 새로운 증거도 면소 또는 공소기각 수준으로 사건을 뒤집을 수 있을 만한 것이어야 할 정도로 엄격한 요건이니 사실상 당장 재심절차를 통해 판결을 뒤집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권에서 촉구하는 ‘재조사’는 유죄 판결이 나오게 된 과정, 특히 검찰 수사를 다시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으로도 읽힙니다. 따라서 여권이 한 전 총리의 사건을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공수처 등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포석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는 분위깁니다. 한씨가 비망록에 남긴 내용 등을 근거로 검찰의 강압적 수사와 정치적 기소로 한 전 총리가 재판에 넘겨졌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문제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씨의 비망록을 언급하며 “의심스런 정황이 많다”면서 “해당 기관들이 한 번 더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기관’으로는 검찰과 법무부, 법원을 지목했는데요. 같은 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수처가 설치되면 (한명숙 사건이) 수사 범위에 들어가는 건 맞다”면서 “공수처는 독립 기관이니 공수처 판단에 달린 문제”라고 주장하며 공수처에서 이 사건의 수사 과정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페이스북에 “한 전 총리에 대한 뇌물수수 조작 의혹은 지난해 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와 총선 직전 채널A와 검사장이 개입했던 사안, 즉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한 금전제공 진술조작 시도와 정확히 맥을 같이 한다”면서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최고위원은 검경 수사권의 조정 근거가 된 검찰청법 개정안 가운데 부패범죄·경제범죄·공직자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에 한해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문제 삼으며 “새롭게 수사권을 조정한 법으로도 검찰은 기존 수사권에 거의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고 핵심적인 권한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는 셈이고, 또 다른 한명숙, 제2, 제3의 조국과 유시민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도 강조하며 검찰의 수사권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이처럼 여권의 화살이 검찰을 주로 향해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8월 말부터 본격화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에서 비롯된 검찰의 수사 방식이나 관행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고 올해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여권에서는 검찰을 향해 더욱 날을 세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핵심 원로 정치인인 한 전 총리 사건을 통해 검찰개혁의 명분을 더 굳히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르면 오는 7월 출범할 공수처의 수사대상으로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을 타깃으로 하고 수사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자체도 검찰에겐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방식을 문제삼아 검경 수사권 조정의 근거로 삼아 검찰의 권한을 줄이는 것 역시 검찰로선 매우 불만일 것입니다. 법조계에서도 결국 정치적 의도에서 ‘재조사’ 요구가 나오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재심 사유 자체가 되지 않고 검찰이나 법관에 대한 직권남용을 적용하는 것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불가능한 걸 정치적 이유로 주장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간부 출신인 또 다른 변호사도 “여당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수사팀을 비롯해 검찰도 당혹스러움을 보입니다. 한 전 총리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도 한씨가 70차례 조사를 받았다는 등 강압수사 의혹이 다뤄진 바 있고, ‘한만호 비망록’도 검찰이 증거로 제출했지만 법원에서 신빙성을 낮게 보고 배척한 증거라며 갑자기 이 사건이 다시 쟁점화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씨 비망록에 ‘6억원은 한명숙 전 총리가 아니라 친박계 다른 정치인에게 주었다’고 기재된 부분도 사실이 아니고 한씨는 검찰 수사에서 한 전 총리 외의 다른 정치인에게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한씨는 법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혐의(위증)로 추가로 재판에 넘겨져 2017년 5월 17일 징역 2년의 유죄 판결이 확정됐습니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 전 총리가 봉하마을을 방문해 이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알려졌습니다. 한 전 총리가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에 따라 여권의 후속 조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대법원에서 확정된 지 5년 만에 다시 실체적 진실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이 사건이 당분간 검찰과 여권 사이의 긴장구도를 더욱 팽팽히 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광장] 2002년생이 무슨 죄인가/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2002년생이 무슨 죄인가/전경하 논설위원

    고3 학생 44만명이 지난 20일부터 등교를 시작했다. 등교 두 시간 만에 하교한 학교도 있지만 등교 다음날 학력평가를 치르는 등 고3 일정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고3은 ‘마루타’라고도 자조한다. 부모들은 ‘2002년에 낳아서 미안하다’고도 했다. 교육제도의 큰 변화를 먼저 겪었기 때문이다. 중학교의 자유학기제는 2014년 25%에서 실행되다가 2015년 80%로 급증하면서 체계가 완성돼 2016년 모든 중학교에 도입됐다. 자유학기제는 1학년부터 2학년 1학기까지 3학기 중 한 한기를 중간·기말시험을 보지 않고 다양한 체험·진로활동을 하도록 한 제도다. 자유학기제가 보편화된 2015년의 중1이 지금 고3이다. 2015년은 문·이과 통합을 목표로 한 교육과정개편이 발표된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3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통합과학’과 ‘통합사회’라는 과목이 생겼다. 하지만 수능 개편은 연기됐고, 고3은 배우는 방식과 평가하는 방식이 다른 ‘엇박자 수능’ 세대가 됐다. 말이 통합이지 수업은 통합과학A·B·C·D, 통합사회A·B·C 등 기존 과목처럼 나눠져 각각 다른 교사가 한다. 여기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수업, 분반수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듣고 대학으로 사회로 나가게 됐다. 온라인수업은 교사도, 학생도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허겁지겁 시작됐다. 8월까지 5번의 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사 일정에도 쫓긴다. 코로나19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언제 등교가 온라인수업으로 바뀔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그대로 안고 말이다. 학사 과정의 개편 방향은 옳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그 피해가 몰리는 것은 옳지 않다. 대학 진학에 가중치를 둔 사회를 만들어 놓고, 고등학교의 학사일정과 수업이 대입에 좌우되는 사회를 만들어 놓고, 출생연도 탓에 불이익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 태어난 해는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일 아닌가. 권익위원회가 이달 초 학부모들에게 온라인 개학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학년별로 큰 차이가 났다. 초등학교 학부모는 66.5%가 만족했지만, 중학교 3학년 학부모는 45.1%, 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는 37.5%에 그쳤다. 중3과 고3은 학교와 달리 학원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집안 형편에 따라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불만과 불안감이 표출된 결과였다. 고3 등교 뉴스에 다양한 댓글이 달렸지만 가장 눈에 띈 댓글은 ‘고3 아니면 달지 마’였다. 대입 일정과 전략이 뒤죽박죽인 상태에서 고3 등교에 많은 사람이 제각각인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니 무척 억울하고 속상했을 것이다. 올 한 해 동안 교육현장의 방역과 교육자원을 고3에게 더 몰아 주자. 나머지 학년의 등교도 필요하지만 고3만큼 절박하지도, 억울하지도 않다. 고2인 아들 쌍둥이는 “학교에 가고 싶다” 하고, 또 갔으면 싶지만 대입 학사 일정이나 학습량 등은 만회할 시간이 있다. 온라인 출석을 제시간에 안 해 학교에서 연락이 오기도 하고, 온라인 수업은 종종 몰아보고, 때론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지만 그래도 수업은 따라간다. 공부는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인지라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만회할 시간이 있다. 교육부도 대학도 고1이나 고2의 학사 일정이나 전형 방법에 변화를 줄 시간적 여유가 있다. 고3 학사 일정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고1·고2는 등교를 미루거나 일주일에 1~2일만 등교해도 된다. 전제 조건은 온라인 수업의 내실화다. 쌍방향 수업이면 질의응답이 가능하지만 강의 영상은 일방적이다. 일부 학교에서 쌍방향 수업을 하니 디지털 격차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쌍방향도 안 되는데 등교 수업 수준의 수업시간표가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쪼개진 교과목, 과목별 수업시수 등 늘 하던 대로만 하려는 공공조직의 답답함을 보는 듯하다. 현장을 잘 몰라 교사들 원성을 사는 지시만 내리는 교육 당국은 지시가 아니라 정보기술(IT) 환경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 통합해 놓고 제각각 가르치고 배우는 통합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답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가을에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을이 오기 전에 준비를 마쳐야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다.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 다르다. 교육정책에 말들이 많은 이유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지만 사공의 실력이 비슷비슷할 때나 그렇다. 교육부가 전체를 아우를 비전과 대책을 내놔야 한다. 그럴 실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lark2@seoul.co.kr
  • 전쟁 나면 도망? 천만에!… 4명 중 3명 “軍 도울 것”

    전쟁 나면 도망? 천만에!… 4명 중 3명 “軍 도울 것”

    “직접 싸울 것” 12.5%뿐?… 그 이면엔남녀 75.1% “직간접으로 軍 뒷받침”“피난” 14.1% “외국 도피” 3.1% 불과10년 전 조사 비해서도 큰 차이 없어 “軍 생활 여건 향상” 94.2%이지만…女중대장 폭행 등 군기 문란 사건 여전기관총 오발에 ‘GP 총격’ 부실 대응도신뢰도 커진 만큼 사고 예방 총력 중요여러분은 ‘애국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애국심은 개개인의 마음속에 있을 뿐 구체적으로 크기를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당장 전쟁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면 어떨까요. 아마 많은 분이 “전쟁 나면 남아 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생각할 겁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총 잡을 사람은 노인밖에 없다. 젊은 사람은 다 도망갈 것”이라는 비아냥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21일 국방부가 발간한 ‘2019 국방통계 연보’에 따르면 2018년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전쟁 발발 시 행동’을 조사한 결과 ‘군대에 들어가 직접 싸우겠다’는 비율은 12.5%로 집계됐습니다. 10명 중 1명꼴이면 너무 적은 수치인데, 여기엔 ‘통계 착시 현상’이 숨겨져 있습니다. ●여성 63.6% “직접 안 싸우지만 軍 돕겠다” 남성 502명에게 물었더니 23.3%, 즉 4명 중 1명꼴로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고 답했습니다. 여성은 1.8%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남녀 응답을 합해 평균을 내다 보니 입대 의사가 12.5%로 크게 낮아진 겁니다. 여성은 징집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참전 의사가 적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직접 싸우지는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응답은 남성 61.8%, 여성 63.6%로 여성이 더 높았습니다. 남녀를 통틀어 75.1%, 국민 4명 중 3명은 직간접적으로 군대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전쟁이 없는 국내로 피난 가겠다’는 응답은 14.1%에 불과했습니다. ‘외국으로 도피한다’는 응답은 3.1%였습니다. 이런 응답 성향으로 미뤄 우리 국민의 애국심은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는 인원은 2014년 12.7%에서 2015년 16.7%까지 높아졌다가 서서히 하락해 2018년 12.5%가 됐습니다. 직접 싸우진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비율은 2014년 66.5%에서 약간의 등락을 보이다 2018년 62.7%가 됐습니다. 참전 의사는 지난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2010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군대에 들어가 직접 싸우겠다’는 응답이 15%, ‘직접 싸우지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응답은 62.7%였습니다.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는 유행어처럼 과거에 애국심이 훨씬 높았다고 착각하는 분이 많지만 실제로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20대 “직접 참전” 중노년층 “軍 돕겠다” 연령별로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는 비율은 19~29세가 22.1%로 가장 높았고 30대 16.2%, 40대 10.6%, 50대 10.9%, 60세 이상 6.2%였습니다. 직접 싸우진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비율은 19~29세가 44.9%로 가장 낮았고 60세 이상이 73.3%로 가장 높았습니다. 군대를 돕겠다는 의사는 중노년층에서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20대의 참전 의사도 그다지 낮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외국으로 도피한다는 비율은 60세 이상이 0.4%, 50대가 1.6%, 40대는 1.9%에 그친 반면 19~29세는 7.2%, 30대는 6.1%로 훨씬 높았습니다. 국내를 포함한 피난 응답은 19~24세가 24.2%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13.4%로 가장 낮았습니다. ‘군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9.5%로, ‘신뢰하지 않는다’(40.5%)는 응답보다 높았습니다. 군에 대한 신뢰는 임모 병장의 총기 난사 사건과 선임병 구타로 숨진 윤모 일병 사건이 크게 부각된 2014년 50.9%까지 추락했다가 2016년 68.7%까지 높아진 후 2017년 50%대로 하락한 뒤 다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군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당시 국방부가 추가로 다른 기관과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군 신뢰도는 65.0%로 공공기관·교육계(56.8%), 경찰(54.0%), 시민단체(47.7%), 정부(47.4%), 대기업(39.0%), 종교계(34.6%), 법원(33.1%)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특히 국회(8.6%)와 비교하면 7.5배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과거 군사정권을 거치며 군에 대한 불신이 커졌지만 군이 국가 방위라는 본연의 길을 가면서 다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軍 생활 나아졌다’ 인식 90%대로 높아져 병사 군 생활 여건에 대한 조사에서는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는 응답이 2014년 85.1%에서 2018년 94.2%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반면 ‘나아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2014년 9.2%에서 2018년 2.8%로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군 내 자살 사고는 2011년 97건에서 2018년 56건, 안전 문제로 인한 사고사는 같은 기간 42건에서 26건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해마다 군 사고가 줄어들고 있지만 최근엔 다시 ‘군 기강’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육군 상병이 작업 지시에 불만을 품고 대위인 여성 중대장을 야전삽으로 폭행하고, 남성 부사관 4명이 술을 마시고 상관인 남성 장교의 집에 들어가 성추행하다 적발되는 등 군기 문란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또 경기 파주의 육군 부대에서는 4.2인치(107㎜) 박격포 사격 훈련 중 고폭탄 1발이 목표 지점(2.2㎞)을 무려 1㎞나 지나쳐 떨어지고, 해병대에선 정비 도중 기관총이 오발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북한군의 감시초소(GP) 총격 사건 조사에서는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원격사격체계인 KR6 기관총으로 즉각 대응하지 못하고 K3 경기관총으로 임시 대응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군은 국민들의 신뢰를 동력으로 삼아 전진하는 조직입니다. 국민 신뢰도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원칙·권한·명분없는 ‘한국당 버티기’… 보수 野 힘만 빠진다

    원유철 대표 임기 8월까지 연장 강행나서 사무처 노조 “합당 촉구” 당내 불만 커져 지체 땐 상임위 배분 등서 野에 불리 미래한국당이 원칙과 권한, 명분 없는 버티기로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한국당 김기선 정책위의장은 21일 통합당 당선자 연찬회에 참석해 29일 전 합당은 불가하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한국당은 오는 26일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원유철 대표의 임기를 8월 말까지 연장하는 당헌 개정을 강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이 양당의 조속한 합당을 요구하며 당무 거부에 돌입하면서 지도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지난 2월 창당 과정에서 자금을 갹출하고 한국당에 인력을 파견했던 통합당 사무처 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즉시 합당을 촉구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21대 국회 개원 전까지 시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공식 브리핑에서는 “조속한 합당”이 원칙이라면서도 구체적 시기를 못박지 않고 있다. 21대 국회까지 한국당이 존재하게 되면서 오히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원(院) 구성 협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존치하면 상임위원장 배분 관례를 따르지 않고, 본회의 표결을 강행한다고 경고했다. 한국당이 내세우는 정무적 실리가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한국당의 ‘비례대표 득표율 1위’ 주장도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 통합당 의원은 “대체 한국당을 보고 투표한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의 전횡을 막기 위해 급조한 지도부의 권한도 문제다. 통합당이 당 지도체제 결정을 20대 현역 의원들이 아닌 21대 당선자들이 결정하기로 한 것과 정반대다. 일부 비례대표 당선자들은 지도부에 조속한 합당을 요구하는 의견을 전달하며 통합당과 공조 압박에 나섰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입에 쏠린 눈…“갈등 부각 대신 정부에 해결 촉구하시길”

    이용수 할머니 입에 쏠린 눈…“갈등 부각 대신 정부에 해결 촉구하시길”

    대구 지인들 “윤미향과 갈등 본질 아니다”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전 정의연 대표)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이용수(92) 할머니가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연다. 지난 7일 기자회견, 12일 입장문에 이은 3번째 입장 표명이자 최근 논란과 관련한 마지막 견해를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상의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는 과연 어떤 심정을 전할까. 21일 서울신문이 대구에서 만난 이 할머니의 지인들은 “윤 당선자와의 갈등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할머니가 진심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정부가 빨리 해결책을 마련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할머니는 오랫동안 함께 활동해 온 지인들의 의견을 듣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봉태 변호사 “할머니, 문제 해결 소극적인 정부에 절망”이 할머니와 가까운 최봉태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문제의 본질은 이 할머니와 윤 당선자간 갈등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할머니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씀은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정부가 이제까지 무엇을 했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인 최 변호사(법무법인 삼일)는 2000년대 초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 대표를 지낸 일제피해 관련 소송 전문 대리인이다. 최 변호사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의 이 할머니 주장들에 대해 “이 문제의 원인에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와 윤 당선자에 대한 할머니의 서운함이 있다”면서 “본질은 지적하지 않은 채, 윤 당선자와 할머니 사이의 갈등만 부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특히 문재인 정부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고 일제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은 부분을 지적했다. 최 변호사는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이 할머니는 절망감과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면서 “왜 살아 있는 피해자인 할머니의 인권을 외면한 채 피해자 구제에 나서지 않느냐”고 지적했다.이 할머니가 밝힌 수요시위 불참 의사에 대해서도 최 변호사는 “할머니 본인께서 해오신 지난 30년간의 투쟁을 부정하거나 수요시위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 “윤미향, 연대와 소통 제대로 못해” 윤 당선자와 정의연에 대해서는 “윤 당선자가 자신을 이어갈 지도자를 정의연에서 길러내지 못해 이 할머니가 불안함을 느끼신 것 같다”면서 “강제동원 피해자 등 다른 피해자와 윤 당선자가 제대로 연대와 소통을 하지 못해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불만이 터져나오게 한 것 역시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 대표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배경으로 윤 당선자를 지목한 바 있다. 실제로 대구에서 만난 이 할머니의 측근들은 지난 7일 기자회견 이후 윤 당선자와의 갈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논란이 번지는 것을 우려했다. 이 할머니가 평소 교류하던 지인들과 상의 없이 최용상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최 변호사는 “이 할머니들과 관계된 여러 이해 당사자들, 그리고 할머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여러 의견들을 모아 할머니께 전달할 것”이라면서 “(25일 기자회견만큼은) 윤 당선자나 정의연과 대립하기보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대의를 전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25일 오후 2시 대구 찻집에서 기자회견할 듯이를 위해서라도 측근들은 “기자회견 전에 이 할머니가 충분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기자회견으로 또 다른 논란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윤 당선자와의 만남을 두고 언론이 갖은 해석을 내놓으면서 이 할머니는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일단 이 할머니는 이날 시민모임 관계자들을 만나 기자회견 장소와 시간, 내용 등을 간단하게 논의했다. 명확하게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쯤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었던 대구의 한 찻집에서 입장을 밝히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우리 이사회에서 몇 가지 논의한 안을 할머니께 전달을 드렸지만, 할머니가 편하게 결정을 내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 참석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다만 지난 19일 윤 당선자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이 할머니는 “용서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측근에 따르면, 이 할머니가 윤 당선자의 참석을 언급한 것 역시 “그날 와서 얘기해보자”는 취지였을 뿐 “반드시 참석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한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개막 연기에 시즌 반토막 난 KPGA…이번엔 남녀 직원 2명 특혜채용 논란

    부회장 ‘지인 아들·골프 강사’ 선발 의혹 전 직원 급여 깎여… 조직 내 불만 고조 올해 개막전을 7월로 미루면서 대회도 종전 17개에서 11개로 시즌이 쪼그라든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KPGA)가 이번엔 ‘특혜 채용’ 논란에 휘말려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1일 신임 구자철 회장이 협회 살림을 맡기 시작하면서 당시 부회장으로 앉힌 한종윤(62) 수석부회장이 논란을 부른 장본인이다. KPGA는 지난 4월 초 대리급 여자 직원 1명과 일반 남자 직원 1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한 부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다. KPGA가 정기적으로 직원을 선발하지는 않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분명한 ‘특혜’로 의심받을 만하다. 특별 채용은 선발 대상이 필요한 업무에 출중한 인재여야 이치에 맞는다. 그런데 경기운영팀(남자)과 마케팅팀(여자)의 보직을 맡은 이 두 명은 남녀 프로선수 출신으로 아무리 따져 봐도 업무에 적합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KPGA의 한 관계자는 “남자 직원 A의 경우 KPGA 준회원으로 한 부회장 지인의 아들이라는 얘기가, 여자 대리 B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출신으로 한 부회장이 KPGA에 오기 전 삼성생명 최고재무관리자(CFO) 시절에 골프 레슨을 해 준 인연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탓으로 개막전을 비롯한 대회가 무더기로 취소돼 시즌이 반토막 가까이 나고 비상경영 선포에다 전 직원의 급여를 10% 깎는 상황에서 이러한 불투명한 채용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KPGA 홍보팀 관계자는 “인사권은 협회 사무국을 관장하는 수석부회장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현재 KPGA는 전무이사, 사무국장이 공석인 상황이다. 이들을 공채로 뽑을 경우 시간이 오래 걸려 특별 채용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KPGA는 이날 부랴부랴 2020시즌의 새 일정을 만들어 배포했다. 무기 연기됐던 4월 개막전 DB 프로미오픈을 비롯해 한국오픈 등 7개 대회가 무더기로 취소됐고, KPGA 오픈이 급조돼 KPGA 투어는 올해 11개 대회로 옹색한 시즌을 보내게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개막 연기에 시즌 반토막 난 KPGA…이번엔 남녀 직원 2명 특혜채용 논란

    올해 개막전을 7월로 미루면서 대회도 종전 17개에서 11개로 시즌이 쪼그라든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KPGA)가 이번엔 ‘특혜 채용’ 논란에 휘말려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1일 신임 구자철 회장이 협회 살림을 맡기 시작하면서 당시 부회장으로 앉힌 한종윤(62) 수석부회장이 논란을 부른 장본인이다. KPGA는 지난 4월 초 대리급 여자 직원 1명과 일반 남자 직원 1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한 부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다. KPGA가 정기적으로 직원을 선발하지는 않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분명한 ‘특혜’로 의심받을 만하다. 특별 채용은 선발 대상이 필요한 업무에 출중한 인재여야 이치에 맞는다. 그런데 경기운영팀(남자)과 마케팅팀(여자)의 보직을 맡은 이 두 명은 남녀 프로선수 출신으로 아무리 따져 봐도 업무에 적합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KPGA의 한 관계자는 “남자 직원 A의 경우 KPGA 준회원으로 한 부회장 지인의 아들이라는 얘기가, 여자 대리 B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출신으로 한 부회장이 KPGA에 오기 전 삼성생명 최고재무관리자(CFO) 시절에 골프 레슨을 해 준 인연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탓으로 개막전을 비롯한 대회가 무더기로 취소돼 시즌이 반토막 가까이 나고 비상경영 선포에다 전 직원의 급여를 10% 깎는 상황에서 이러한 불투명한 채용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KPGA 홍보팀 관계자는 “인사권은 협회 사무국을 관장하는 수석부회장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현재 KPGA는 전무이사, 사무국장이 공석인 상황이다. 이들을 공채로 뽑을 경우 시간이 오래 걸려 특별 채용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KPGA는 이날 부랴부랴 2020시즌의 새 일정을 만들어 배포했다. 무기 연기됐던 4월 개막전 DB 프로미오픈을 비롯해 한국오픈 등 7개 대회가 무더기로 취소됐고, KPGA 오픈이 급조돼 KPGA 투어는 올해 11개 대회로 옹색한 시즌을 보내게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양회 개시 앞둔 中 ‘미국 때리기’...“코로나19 책임 전가 실패할 것”

    양회 개시 앞둔 中 ‘미국 때리기’...“코로나19 책임 전가 실패할 것”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21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더불어 일주일가량 펼쳐지는 가운데 중국이 행사 시작 전부터 ‘미국 때리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선 터라 중국 역시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주민들이 시선을 의식해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궈웨이민 정협 대변인은 양회를 하루 앞두고 베이징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에서 감염병이 중국에서 왔다고 불만을 품고 있다’는 질문에 “일부 미국 정치인(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궈 대변인은 “바이러스는 국적이 없으며 국제사회는 이런 중요한 시기에 (책임론에 몰두하기보다) 함께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국가들을 돕고자 노력해왔으며 다른 나라들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중국이 패권 추구를 위해 감염병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용했다고 비난한 사람들은 편협할 뿐만 아니라 완전히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궈 대변인은 코로나19 기간 중국이 수출한 의료품 가운데 문제가 생긴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은 저질 의료품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채택하고 수출 규제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전인대는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로 우리의 국회와 비슷하다. 공산당이 결정한 주요 정책과 인사를 승인하고 의결한다. 정협은 상징적인 정책자문회의로 국정 계획을 토의하고 제안·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3월 초에 정협과 전인대가 동시에 열려 이를 묶어 양회라고 부른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넘게 연기됐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0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 연임을 축하한다고 공개 성명을 내자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 대만판공실 등 3개 부처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각) 반중 성향인 차이 총통의 2기 집권을 축하하며 “미국과 대만과의 동반자 관계가 계속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미 국무장관이 공개적으로 대만 총통 취임을 축하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미국은 대만과의 어떤 형식의 관련 교류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훼손이자 내정 간섭”이라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 역시 “극단적인 잘못이자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내가 만든 피자 ‘도어대시’에 주문하면 한 판에 만원 남겨”

    “내가 만든 피자 ‘도어대시’에 주문하면 한 판에 만원 남겨”

    미국의 피자 레스토랑 주인이 점포에서 24달러에 판매하는 스페셜티 피자를 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 도어 대시(Door Dash)가 앱으로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치즈가 하나 들어가는 기본형과 같은 가격인 16달러에 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주인은 콘텐츠 전략가 겸 작가인 라얀 로이의 친구였다. 그 친구의 머리에 퍼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신이 만든 스페셜티 피자를 도어 대시에 직접 주문해 매장 안에 배달시켜 먹으면 한 판에 8달러씩 남길 수 있겠다 싶었다. 배달 앱 회사가 차익을 책임져줄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밑져야 본전 아닌가 말이다.  하루 하나씩 10판을 주문해봤다.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벤처 사업으로 의욕을 갖고 있어 막대한 뒷돈을 댄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았다.  적중했다. 배달 앱은 피자집 주인의 계좌에 240 달러를 이체해줘 75 달러 정도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본인이 먹는 것이니 이의나 불평이 있을 수도 없었다.  순전히 배달 앱이 고객의 불평을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 알고 싶어서 토핑을 하나도 얹지 않고 피자를 만들어봤다. 그만큼 수지가 많이 남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앱은 아무런 고객 불만을 전하지 않았다.  로이는 지난 3월에 친구에게 이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뉴스레터 ‘마진스(Margins)’에 소개했는데 영국 BBC가 20일 이를 다뤘다. 방송이 도어 대시에게 왜 이런 가격 정책을 감수하느냐고 물었더니 답하지 않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로이가 문의했을 때 이 회사는 “순전히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단계라 그랬다고 했다.  도어 대시는 지난해 4억 5000만 달러의 손실을 봤고 이번주에는 130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공시했다. 우버 이츠는 지난해 1분기에만 4억 6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로이는 “레스토랑이 홈페이지를 없애고 배달 앱에 가입하겠다고 약속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배달 플랫폼 사업은 언뜻 잘못된 모델처럼 보이지만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 나중에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시험하고 실패하며 진화하는 것”이라고 변호 아닌 변호를 했다.  우버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그럽허브 역시 지난 3개월간 334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국내의 다양한 배달업체 역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현재의 출혈을 감내한다. 얼마 전 손 회장은 이런 적자를 감수하는데 괜찮겠느냐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예수도 “사람들로부터 오해 받곤 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지나친 비유였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120억원 투자 유치, 누적 방문자 수 850만명 돌파, 크리에이터 총수익 180억원 돌파…. 온라인 동영상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클원)이 설립 2년차에 달성한 기록들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클원은 곧 브랜드 디자인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클원에 합류해 작업을 주도한 금재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텍스트보다 기하학적 패턴 중심의 새로운 브랜딩을 입혀 교육 분야라는 것이 단숨에 읽히지 않는 독창적인 디자인”이라고 귀띔했다. 모든 기업의 타깃 고객층인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플랫폼인 클원의 빠른 성장세에 걸맞은 힙(Hip)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윤디자인연구소, 넥슨, 네이버, 배달의민족(배민), 스노우 등을 거친 디자이너인 금 디렉터가 클원에서 가장 먼저 바꾼 디자인은 계약서류였다. 모두가 보는 홈페이지 대신 강의를 하는 크리에이터와 클원과의 첫 번째 접점인 계약서 디자인을 바꾼 것이다. 디자인은 명확한 기업 비전을 정립하는 과정이라는 경험과 소신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또 하나, 배달의민족 창립 초기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기운이 클원에서 흐르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기에 클원의 문화와 철학을 고도화 하는 디자인의 역할에 몰두했다고 한다. “클원의 비전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일을 하려면 첫발을 떼야 하는데, 일단 첫발을 떼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대학의 개론 과목 강의코드 ‘101’이란 사명에 걸맞게 클원 구성원들은 사람들이 첫발을 떼는 두려움을 없애 사랑하는 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란 클원의 비전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먹는다’는 배민 비전과 닮은꼴이다.명확한 비전은 다른 회사에선 당연시되는 행정적·관료적 문제들을 사소한 문제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유튜브의 공짜 동영상과 경쟁해야 한다니…’와 같은 회의적인 시선은 클원의 비전에 맞지 않는다. 크리에이터에게 적절한 보상이 지급되지 않는 구조로는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클원 강의를 비교하는 행정적·관료적 업무 대신 클원은 수강생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심리적·사회적 문턱을 없애는 일과 크리에이터들이 클원 강의수익만으로 충분히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자 크리에이터들은 수강생들의 성장을 돌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고, 수강생들은 돈을 지불한 강의에 열의를 갖고 임했다. 2018년 3월 설립 뒤 지금까지 클원에 460여개 클래스가 마련되고 전체 크리에이터 누적 정산액이 약 150억원에 이르게 된 원동력이다. 유연한 조직문화는 비전을 실현시키는 강한 도구가 됐다. 금 디렉터가 합류하던 지난해 9월 90여명이던 클원 직원 수는 8개월이 지난 현재 약 160명으로 늘었다. 빠르게 팽창 중인 클원은 기능 중심 조직이 아닌 목적 중심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한다. 기성 조직이 디자이너팀, 개발자팀, 마케팅팀 등의 기능으로 구분돼 신규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각 팀에서 인원을 차출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식이라면, 애자일 조직은 하나의 목적을 위한 소규모 ‘셀’ 조직 안에 프로젝트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을 모으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메인페이지, 상세페이지, 결제페이지, 수강페이지 등 고객 경험 순으로 셀을 두고 고객이 이탈하거나 불만족하는 셀이 생기면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셀에선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개발자는 개발만’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금 디렉터는 “단순히 그래픽의 미적인 부분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게 클원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셀별로 개발자, 마케터 등과 교류하며 전체적인 서비스를 고민한 디자이너들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 만들어 낸 새 클원 브랜드 디자인에는 ‘동영상 교육 플랫폼’이라는 틀을 뒤집은 시도가 담겼다. 금 디렉터는 “가장 많이 했던 토론 주제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작점에 존재했던 막연한 두려움을 어떻게 떨쳐내고 용기를 내게 할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토론 결과 디자이너들은 일반적인 교육과 다른 ‘반대 성질’에 의견을 모았고, ‘교육’과는 대척점에 있는 ‘힙’이 클원의 새 브랜드 디자인에 담겼다.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평소의 의문을 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부담 없이 개론 수업을 청강해 보듯 클원 강의를 듣는 공간, 그것이 즐거운 경험으로 끝날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까지의 삶을 바꿀 첫발이 될 수도 있는 힙한 플랫폼…. 클원은 새 브랜드 디자인을 통해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세상’으로 한 발 더 나갈 채비를 마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방문자 850만·120억 유치… 클래스101 ‘애자일의 힘’

    120억원 투자 유치, 누적 방문자 수 850만명 돌파, 크리에이터 총수익 180억원 돌파…. 온라인 동영상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클원)이 설립 2년차에 달성한 기록들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클원은 곧 브랜드 디자인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클원에 합류해 작업을 주도한 금재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텍스트보다 기하학적 패턴 중심의 새로운 브랜딩을 입혀 교육 분야라는 것이 단숨에 읽히지 않는 독창적인 디자인”이라고 귀띔했다. 모든 기업의 타깃 고객층인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플랫폼인 클원의 빠른 성장세에 걸맞은 힙(Hip)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윤디자인연구소, 넥슨, 네이버, 배달의민족(배민), 스노우 등을 키운 디자이너인 금 디렉터가 클원에서 가장 먼저 바꾼 디자인은 계약서류였다. 모두가 보는 홈페이지 대신 강의를 하는 크리에이터와 클원과의 첫 번째 접점인 계약서 디자인을 바꾼 것이다. 디자인은 명확한 기업 비전을 정립하는 과정이라는 경험과 소신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또 하나, 배달의민족 창립 초기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기운이 클원에서 흐르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기에 클원의 문화와 철학을 바꾸는 디자인의 역할에 몰두했다고 한다. “클원의 비전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일을 하려면 첫발을 떼야 하는데, 일단 첫발을 떼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대학의 개론 과목 강의코드 ‘101’이란 사명에 걸맞게 클원 구성원들은 사람들이 첫발을 떼는 두려움을 없애 사랑하는 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란 클원의 비전은 ‘사랑하는 사람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먹는다’는 배민 비전과 닮은꼴이다.명확한 비전은 다른 회사에선 당연시되는 행정적·관료적 문제들을 사소한 문제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유튜브의 공짜 동영상과 경쟁해야 한다니…’와 같은 회의적인 시선은 클원의 비전에 맞지 않는다. 크리에이터에게 적절한 보상이 지급되지 않는 구조로는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클원 강의를 비교하는 행정적·관료적 업무 대신 클원은 수강생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심리적·사회적 문턱을 없애는 일과 크리에이터들이 클원 강의수익만으로 충분히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자 크리에이터들은 수강생들의 성장을 돌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고, 수강생들은 돈을 지불한 강의에 열의를 갖고 임했다. 2018년 3월 설립 뒤 지금까지 클원에 460여개 클래스가 마련되고 전체 크리에이터 누적 정산액이 약 150억원에 이르게 된 원동력이다. 유연한 조직문화는 비전을 실현시키는 강한 도구가 됐다. 금 디렉터가 합류하던 지난해 9월 90여명이던 클원 직원 수는 8개월이 지난 현재 약 160명으로 늘었다. 빠르게 팽창 중인 클원은 기능 중심 조직이 아닌 목적 중심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한다. 기성 조직이 디자이너팀, 개발자팀, 마케팅팀 등의 기능으로 구분돼 신규 프로젝트가 생길 때마다 각 팀에서 인원을 차출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식이라면, 애자일 조직은 하나의 목적을 위한 소규모 ‘셀’ 조직 안에 프로젝트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을 모으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메인페이지, 상세페이지, 결제페이지, 수강페이지 등 고객 경험 순으로 셀을 두고 고객이 이탈하거나 불만족하는 셀이 생기면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셀에선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개발자는 개발만’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금 디렉터는 “단순히 그래픽의 미적인 부분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게 클원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셀별로 개발자, 마케터 등과 교류하며 전체적인 서비스를 고민한 디자이너들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 만들어 낸 새 클원 브랜드 디자인에는 ‘동영상 교육 플랫폼’이라는 틀을 뒤집은 시도가 담겼다. 금 디렉터는 “가장 많이 했던 토론 주제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작점에 존재했던 막연한 두려움을 어떻게 떨쳐내고 용기를 내게 할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토론 결과 디자이너들은 일반적인 교육과 다른 ‘반대 성질’에 의견을 모았고, ‘교육’과는 대척점에 있는 ‘힙’이 클원의 새 브랜드 디자인에 담겼다.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평소의 의문을 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부담 없이 개론 수업을 청강해 보듯 클원 강의를 듣는 공간, 그것이 즐거운 경험으로 끝날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까지의 삶을 바꿀 첫발이 될 수도 있는 힙한 플랫폼…. 클원은 새 브랜드 디자인을 통해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세상’으로 한 발 더 나갈 채비를 마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 시들어 빠진 ‘농산물 꾸러미’ 단가가 10만원?

    이 시들어 빠진 ‘농산물 꾸러미’ 단가가 10만원?

    개학 미뤄지자 급식 재료 가정 배송부실한 내용물과 포장에 학부모 반발코로나19로 등교하지 못하는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 학생 가정에 공급되는 ‘농산물 꾸러미’가 부실해 학부모들 사이에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서울·경기 등 14개 시도는 5~6월 중 초중고 학생 487만여명의 가정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사용하지 못한 급식 식재료를 보내주기로 했다. 이른바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다. 온라인 개학으로 3·4월 2개월간 사용하지 않은 무상급식 예산 3590억원을 투입해 마련한다. 지역별로 볼 때 학생 1인의 가정으로 보내지는 꾸러미 단가는 3만~10만원 정도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1689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서울 860억원, 대전 173억원, 경남 112억원, 인천 101억원 등 순이다. 경북·경남 등 농촌지역은 전량 현물로, 서울·경기 등 도시지역은 현물과 쿠폰으로 나눠 지급한다. 농산물 꾸러미는 식자재 업체들이 학교급식비 예산으로 생산자조합 등으로부터 농산물을 집단 구매해 꾸러미를 만들어 각 가정에 보내주는 식이다. 문제는 일부 지역에 배달된 농산물 꾸러미가 가격에 비해 내용물이 형편없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충북 진천지역에서는 농산물 꾸러미의 신선 채소류 등이 시들거나 변질된 상태로 배달돼 학부모 항의가 이어졌다. 문제가 된 농산물은 꾸러미를 구성한 농산물 14종 가운데 아욱과 양배추였다. 더운 날씨로 변질 우려가 큰 품목인데도 아이스팩 포장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교육청과 진천군 등은 꾸러미 1000개의 배송을 보류하고, 이미 배송된 가정에는 사과 문자메시지와 함께 교환 여부를 확인했다.경산 등 경북도 내에서는 농산물 꾸러미가 너무 부실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학부모 박모(38·여·경산시 서부1동)씨는 “공동 구매되는 3만원짜리 꾸러미에 담긴 것이 감자·호박·양파 몇 개씩에다 쌀 한 봉지가 전부”라며 “이를 시중에서 소매로 구입해도 2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모(41·안동시)씨는 “꾸러미가 부실해도 너무 부실하다. 과연 누구를 위한 꾸러미인지 모르겠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학생과 농가, 공급업체 모두를 위해 좋은 취지로 시작된 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사업이 생산농가와 공급업체 배만 불려 준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각 지자체와 교육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함께 농산물 꾸러미 공급업체 등에 대한 지도점검을 지속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북도 관계자는 “꾸러미가 친환경 농산물 위주로 구성되는 데다 택배비, 포장재 비용, 작업비 등 각종 비용까지 포함해 부실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공급업체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울산, 제주 3개 시도는 농산물 꾸러미 대신 교육재난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전국종합·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마포, 주정차 위반 과태료 고지서 카카오알림톡·문자로도 받는다

    서울 마포구는 등기우편으로 발송하던 주정차 위반차량 과태료 고지서를 이달부터 스마트폰으로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등기우편으로 종이고지서를 보내는 방식은 납세자의 등록 주소와 실제 거주지가 다를 경우 수령이 지연되거나 고지서를 분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한 내 납부하면 주는 20% 감경혜택 기회를 잃게 되는 경우가 있어 납세자들의 불만이 지속해 왔다. 구는 전자고지서를 1차로 카카오알림톡(카카오페이회원)으로 발송한다. 24시간이 지나면 카카오알림톡 미발송 또는 미열람 대상자에게 별도의 알림 문자를 발송한다. 알림 문자까지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3차로 종이고지서를 발송한다. 이 서비스는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별도의 사전신청은 필요 없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그동안 종이고지서 발송과 수신 지연, 분실 등으로 발생했던 여러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며 “주민 편의를 위한 제도개선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코로나19 대응 실패 화난다”…벨기에 총리 오자 등 돌린 의료진들

    “코로나19 대응 실패 화난다”…벨기에 총리 오자 등 돌린 의료진들

    의사, 간호사등 의료종사자들이 벨기에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기 위해 등을 돌리는 시위를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BBC 보도에 의하면 이번 시위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세인트 피에르 병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소피 윌메스 벨기에 총리는 병원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자가용을 타고 병원 입구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병원 입구부터 양쪽 길가에 서있던 의사와 간호사들은 총리의 차량이 서서히 들어오자 차량의 진행에 맞추어 한사람 한사람 등을 보이며 돌아섰다. 마스크를 한 채 한사람씩 돌아서는 의료 종사자들의 모습은 그 어떠한 시위보다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이번 침묵 시위는 소피 윌메스 벨기에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분노의 성격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재 존스 홉킨스대학 코로나센터(CSSE)의 통계에 의하면 1158만명의 인구수를 가진 벨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수가 5만4989명에 사망자는 9005명에 이른다. 사망자수 통계로 보면 미국(8만8754명), 영국(3만4546), 이탈리아(3만1763명), 스페인(2만7563명), 프랑스(2만7532명), 브라질(1만5562명)에 이어 7위이지만,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비율로 보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로 보면 벨기에는 2위인 스페인(59명), 3위인 이탈리아(52명)보다도 훨씬 높은 77명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0.51명이다.벨기에는 코로나19 초기대응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인 요양 직원들의 보호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사실상 노인들의 보호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의료종사자들은 인력 충원, 장비 충원, 봉급 인상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숙련된 간호사가 아닌 무자격 간호사를 충원하면서 의료종사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한편 소피 웰메스 총리 측은 벨기에의 코로나19 사망자 수 집계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벨기에는 최근 노인 요양시설에서 사망한 노인들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하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 처리하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 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 11일일부터 상점 영업을 허용했으며 18일부터 시장, 박물관, 동물원의 문을 여는등 봉쇄조치를 완화시키고 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사상 최악’ 아베 지지율, 지지율 8%포인트 급락

    ‘사상 최악’ 아베 지지율, 지지율 8%포인트 급락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비판론이 높은 가운데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아사히신문이 16, 17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3%를 기록, 지난달 18∼19일 조사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이번에 나온 지지율은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내각 지지율 하락에는 아베 정권이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청법 개정안은 내각이 인정하면 검사장이나 검사총장(검찰총장에 해당) 등의 정년을 최대 3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검찰청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64%에 달해 찬성(15%)의 4배 이상이었다. 아베 총리가 “검찰 인사에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으나 여론조사 응답자의 68%는 이를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자 아베 정권 내부에서 이번 정기 국회에 법안 표결을 보류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봤다. 여당은 이번주 중 중의원 본회의에서 법안을 가결할 방침이었으나 “여론의 이해가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표결하면 화근을 남긴다”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책에 관한 불만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7%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았다고 반응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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