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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트위터·구글 CEO, 28일 미국 상원 청문회 출석

    페이스북·트위터·구글 CEO, 28일 미국 상원 청문회 출석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정보기술(IT)업계 ‘공룡’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콘텐츠 규제 정책과 관련해 미국 상원 청문회 증언대에 오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오는 28일(현지시간) 화상회의로 열릴 이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청문회는 통신품위법(CDA) 230조를 중심으로 진행돼 의원들은 이들 기업이 자사 플랫폼에서 어떻게 콘텐츠를 규제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구글의 경우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플랫폼 유튜브를 보유하고 있다. 이 조항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해서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하도록 면책 특권을 줘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법적 보호막으로 작용했다. 소셜미디어들은 또 이 조항을 근거로 해롭거나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를 삭제·차단하는 등 자율적으로 규제를 해왔다. 그러나 공화당은 소셜미디어들이 이를 이용해 보수적인 견해를 검열한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반대로 민주당 쪽에선 허위 정보 단속에 더 선제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상원 상무위는 이번 청문회가 230조의 책임 면제 조항의 의도치 않은 결과와 함께 열린 논의를 위한 토론장으로 인터넷을 보전할 최선의 방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위는 공화당이 주도하는데 위원장인 로저 위커 의원은 이들 CEO를 상대로 소환장 발부를 주도하는 등 대선 전 청문회 성사를 압박해왔다. 공화당은 이와 별도로 상원 법사위를 통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CEO를 이달 23일 청문회 증언대에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과 관련한 의혹을 보도한 뉴욕포스트의 기사를 차단하자 공화당은 이들 회사 CEO 소환에 나섰다. 뉴욕포스트는 관련 이메일을 입수했다며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 기업인을 부통령 시절의 부친에게 소개했다고 보도했으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관련 링크 공유를 제한하고 경고 문구를 삽입하는 식으로 확산을 막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내일부터 등교 인원 3분의 2로 확대…비수도권 전면 등교 가능

    내일부터 등교 인원 3분의 2로 확대…비수도권 전면 등교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 수준으로 전환되면서 19일부터 전국 학교의 등교 인원 제한이 3분의 2로 완화된다. 초등학교 1학년은 대부분 지역에서 매일 등교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19일부터 전국 학교의 등교 인원 제한이 기존 유·초·중 3분의 1 이하(고교는 3분의 2 이하)에서 3분의 2 이하로 완화된다. 교육부는 각 학교 여건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하되, 수도권과 과대학교·과밀학급은 3분의 2로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한 데 따른 조처다. 그간 원격수업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학생 간 교육 격차가 벌어지고 부모의 돌봄 부담도 커져 학부모들 사이에서 등교 수업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은 학교생활에 적응할 기회 자체가 없고 돌봄 공백도 커 등교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교육부는 지난 한 주간 학교 현장에서 준비 기간을 거치도록 했다.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도권에서는 과대학교·과밀학급에 속하지 않을 경우, 전교생 매일 등교 방침을 세운 상태다. 과대 학교나 과밀 학급의 경우에도 시차 등교나 오전·오후반을 도입해 매일 등교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간대 등교 인원 제한 3분의 2 이내 원칙을 유지하면 이 같은 방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이라도 초1은 19일부터 대부분 매일 등교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초1은 매일 등교하고 2∼6학년은 주 2∼4일 등교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학교 역시 1학년은 등교 일수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초1∼2는 매일 또는 주 4회 등교를 추진한다. 인천시교육청은 초1은 매일, 중1은 주 3회 이상 등교하는 방식을 선택하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등교 인원이 제한된 상태에서 특정 학년만 매일 등교시킨다는 수도권 교육청의 방침 탓에 다른 학년의 등교 확대가 오히려 제한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여전히 지역사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질 않는 데다 일일 확진자 추이도 널뛰고 있어 성급한 등교 재개라는 시선도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4일 전국 176개 교육지원청 교육장 영상 회의를 열고 등교 확대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유 부총리는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부와 교육청의 각종 지원 사업이 학교에서 보다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프랑스 역사 교사 참수, 무함마드 만평 학생들에게 보여준 것이 발단

    프랑스 역사 교사 참수, 무함마드 만평 학생들에게 보여준 것이 발단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중학교 교사를 무참히 참수 살해한 체첸계 용의자 압둘라크 A(18)는 범행 직전 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사뮈엘 파티(47) 교사를 지목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참수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한 학부모가 해당 교사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줘 그러지 말라는 위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PNAT)의 장 프랑수아 리카르 검사는 17일(이하 현지시간)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학부모가 공개한 이름과 학교 주소가 범행을 도운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5시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거리에서 파티가 참수된 채 발견됐다. 파티는 이달 초 12∼14세 학생들과 언론의 자유에 관해 수업하면서 무함마드를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 이에 몇몇 학부모가 불만을 나타냈고, 한 여학생의 부친은 파티의 해고와 함께 그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였다. 여학생과 부친은 파티를 고소했고, 파티는 명예훼손으로 맞대응했다. 여학생의 부친은 파티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했고, 며칠 뒤에 참극이 벌어졌다. 결국 이 학부모는 학교에 파티의 해고를 요구할 때 함께 자리했던 친구와 함께 체포됐는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10명으로 늘어났다. 용의자 압둘라크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 프랑스로 건너와 난민 신분으로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동영상을 통해 무함마드가 이 학교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달아나던 압둘라크가 흉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응하고 저항하자 아홉 발의 총탄을 발포했고, 압둘라크는 살해 현장 근처에서 숨졌다. 검찰은 용의자가 칼과 공기총, 다섯 통의 탄창을 가지고 있었고, 추격하던 경찰을 향해 총기를 발사하고 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용의자 휴대전화에서는 파티의 사진과 함께 자신의 살인을 인정하는 메시지가 발견됐다. 귀가하던 파티를 뒤쫓아가 여러 차례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뒤 참수했다. 목격자들은 압둘라크가 범행을 저지르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사건 현장에서 100㎞나 떨어진 노르망디의 에브룩이란 마을에 살고 있으며 이 학교와는 아무런 연결 고리가 없었다. 검찰은 학부모들의 온라인 캠페인에 자극 받아 범행을 저지르러 이곳까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압둘라는 프랑스 정부 당국의 주의 대상 명단에 오르지 않은 인물로 확인됐다. 리카르 검사는 이번 살인이 “프랑스가 직면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수준의 테러리스트 위협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슬람 테러”로 규정했다. 용의자 압둘라크의 휴대전화 메시지 중에는 마크롱 대통령을 “창녀”, “강아지”로 표현하는 것들도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21일 희생자 파티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비밀의 숲 시즌3? 이만큼 사랑 받는 캐릭터 나오기 쉽지 않아”

    “비밀의 숲 시즌3? 이만큼 사랑 받는 캐릭터 나오기 쉽지 않아”

    지난 4일 종영한 tvN 드라마 ‘비밀의 숲2’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1위에 다시 올랐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오늘 한국의 TOP10 콘텐츠’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시즌제 드라마의 새 가능성을 열고 있는 ‘비밀의 숲2’의 유상원 스튜디오드래곤 CP와 연출을 맡았던 박현석 감독은 서면 인터뷰에서 “드라마의 인기 요인은 탄탄한 대본”이라며 “시즌3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전했다. “시즌1과 다른 주제와 문제의식 살리려 노력” ‘비밀의 숲2’는 2017년 시즌 1의 높은 화제성을 토대로 사전 제작된 만큼 방영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비숲러’로 불리는 열성 팬들이 많아, 연출자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았다. 박 감독은 “시즌1과 물리적, 시간적 변화가 있어서 같아질 수 없다는 게 힘들었다”며 “작가님도 시즌1과 다른 문제 의식과 주제를 가지고 시즌2를 작업하셨기 때문에 변화는 자연스러운 부분이었고, 대본에 이미 완벽하게 녹은 메시지를 연출로서 잘 담아내는게 목표였다”고 말했다.시즌 2는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조직의 대립에서 출발해 통영 대학생 사망, 서동재 검사 납치 등 사건들을 유기적으로 엮었다. 그러면서 “침묵하는 자 모두 공범”이라는 주제도 드러났다. 조직 내 구성원으로서 개인의 선택도 지속적으로 다뤄지며 현실감을 높였다. 이수연 작가는 지난 8월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 시즌은 판타지에 가깝다. 이번엔 내용이 너무 판타지로 흘러가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수사권 조정 이슈를 설명적으로 풀어내고 사건 전개에 속도감이 떨어지는 등 시청자들의 불만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시즌 1의 폭풍 같은 질주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즌 2 대본은 더 차분하고 가라앉은 상태의 좀 더 현실적인 시작점이었다”며 “배우들에게 대사의 스피드를 조금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검경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인 만큼, 한 쪽에 치우치기 보다 옳은 길로 향하는 황시목(조승우 분)과 한여진(배두나 분)에 초점을 맞췄다고도 덧붙였다. “사랑 받는 캐릭터 드물어…시청자들, 좋은 드라마 원동력” 마지막회에서 세곡 지구대 사건 등 다음 이야기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남긴 만큼, 후속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제작 총괄을 맡았던 유상원 CP는 “‘비밀의 숲2’ 마지막 방송 시청률이 첫 방송보다 높았으면 하는 점과, 시청자들이 시즌3를 보고 싶다고 하는 반응이 있었으면 했다”면서 “두 가지를 모두 이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시즌 3 제작 가능성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즌제를 이야기 할 만큼 사랑 받는 캐릭터가 나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밀의 숲2’처럼 짜임새를 갖추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웰메이드’ 드라마는 쉽게 탄생하지 않는다. 최근 종영한 ‘악의 꽃’과 17일 첫 방송하는 ‘스타트업’ 등 화제작들을 만들고 있는 그는 “드라마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보는 이들에게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인기 요인에 대해서도 작가, 감독 스태프들이 드라마 방향성에 대해 많이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유 CP는 “뛰어난 대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출자와 배우,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세밀함을 살려내는 최고의 스탭들 덕분”이라며 “시청자 분들의 높은 눈높이도 제작진을 늘 긴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文, 이틀 만에 또 “공공기관 옵티머스 투자경위 살펴보라”(종합)

    文, 이틀 만에 또 “공공기관 옵티머스 투자경위 살펴보라”(종합)

    文대통령, 청와대 내부 회의서 지시전파진흥원 748억 투자 등 공공기관 조준검찰, 전파진흥원 경인본부 압수수색국민의힘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팀 필요”“중앙지검, 4개월간 뭉개고 수사의지 없다”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전력 등 일부 공공기관이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번지고 있는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검찰 수사와 별도로 공공기관의 해당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는 일부 공공기관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가 적절성 논란을 야기하고 자금 투자를 위한 로비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 의혹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었다.옵티머스 펀드 투자 공공기관에농어촌공사·마사회·한전 등 거론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공공기관으로는 전파진흥원뿐 아니라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전력, 한국남동발전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씩 자금을 넣었거나 넣으려 했던 사실이 검찰과 언론 등을 통해 확인됐다. 전파진흥원은 방송발전기금·정보통신진흥기금을 끌어들여 748억원을 투자했고 농어촌공사는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넣었다. 남동발전도 올해 초 옵티머스가 5000억여원의 해외사업을 제안하자 2주 만에 투자 적격 판정을 내려줬다. 실제 사업비는 집행되지 않았으나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수천억원을 날릴 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靑 “손실 여부 상관 없이 투자 결정적절성 여부, 허술한 점 따져봐야”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 결정이 적절했는지, 허술한 점은 없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해당 공공기관이 속한 정부 부처가 1차 파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옵티머스에 5억원을 투자했는데, 고위공직자의 투자와 관련한 지시는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위공직자가 주식에 투자할 때는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지만 펀드는 간접투자인 만큼 큰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진 장관은 단순한 투자자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었다.검찰, 전파진흥원 경인본부 압수수색 검찰은 이날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관련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경인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에 있는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서울 중구에 있는 대신증권 본사, 서울 강남에 있는 강남 N타워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옵티머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2018년 3월 옵티머스에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 투자를 철회한 곳이다. 대신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고, 강남 N타워는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알려진 트러스트올·씨피엔에스·이피플러스의 법인 주소지가 있던 곳이다.野 “윤석열 직속 특별수사팀 필요” 권성동 “이성윤, 4개월간 수사 뭉개” ‘라임·옵티머스 비리 진상조사위’ 대검 방문 그러나 국민의힘은 옵티머스 사건 수사와 관련, 이날 대검찰청을 방문해 윤석열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옵티머스 사건 수사와 관련해 권력형 비리를 제대로 수사하려면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팀이 필요하다”면서 “검찰총장이 지휘하는 특별수사팀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 대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권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 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위원 6명이 함께 했다. 권 의원은 “이 사건에 여러 청와대 행정관이 관련됐고 한전·마사회·농어촌공사·전파진흥원까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소문에 의하면 대기업도, 현역 장관과 민주당 의원도 투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성윤 검사장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은 4개월간 사건을 뭉개다시피 했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사 초반에 이 사건을 특수부가 아닌 거액의 고소·고발 사건을 담당하는 조사1부에 배당한 점을 들며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도 했다.옵티머스 재판 폭로전 예고김재현 측 “정관계 로비 의혹에 고통” “언론에 한쪽 입장만 보도, 다툴 건 다투겠다” 한편 1조원대 펀드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재현(50)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측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비화한 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대표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개된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기 전에, 한쪽 입장만 언론에 보도되면서 마치 김 대표가 정관계에 로비하고 펀드 운용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나와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은 올해 6월 옵티머스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약 4개월 만에 열린 첫 정식 공판이다. 김 대표와 윤석호(43) 옵티머스 이사,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45)씨, 옵티머스 이사 송모(50)씨, 스킨앤스킨 고문 유모(39)씨 등이 법정에 섰다. 김 대표의 변호인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다툴 것은 변론을 통해 법정에서 얘기할 것”이라며 “언론에서 보도하는 정계와 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한 로비에 관해 언제든지 방어권을 행사하고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송자료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며 “자료열람을 통해 알게 된 진술이나 증거자료를 유출하거나 단편적인 일부 내용만 확대하는 행동은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방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정관계 로비설에 불을 지핀 옵티머스 내부 문건인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 유출되자, 공범들이 서로 책임을 피하려 폭로전 양상을 띠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옵티머스 고문 지낸 채동욱도“도주 시나리오? 명백한 허위·음해” “사건 이슈화 직후인 올 6월 자문 계약 해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고문으로 활동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측도 이날 옵티머스 관계자들의 ‘도주 시나리오’ 문건에 자신이 언급된 것과 관련, “명백한 허위이자 음해”라고 반박했다. 채 전 총장이 속한 법무법인 서평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 법인은 옵티머스 사기 사건과 관련해 옵티머스 관계자 접촉이나 자문, 검찰관계자 접촉 등 그 어떤 관여나 역할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재현 대표 등이 작성한 ‘회의 주제’라는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이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김 대표의 도주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고 이 경우 주범의 도주로 인해 수사 진행이 어렵다는 취지의 검찰 작업이 필수라고 계획을 세웠다. 그러면서 ‘채 총장님 등과 상담 필요’라고 기재해놨다. 서평은 “당 법인은 이번 사기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사건이 이슈화한 직후인 올 6월 자문 계약을 즉각 해지했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 국감 핫이슈 된 서초구 재산세 감경안… 서울 재산세 얼마나 올랐길래

    서울시 국감 핫이슈 된 서초구 재산세 감경안… 서울 재산세 얼마나 올랐길래

    지난 15일 진행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것은 서초구의 재산세 감경 정책이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재해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재산세 50%를 감면할 수 있다는 지방세법 규정에 근거해 코로나19 사태를 재해 상황으로 보고 9억원 이하 1주택자의 재산세를 50% 감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방안이 과세표준 구간을 신설하는 것이라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서초구에 구의회 재의결을 거치라고 요구했지만, 서초구는 기존 법령을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재의결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서초구 재산세 감경 놓고 여당 “포퓰리즘” vs 야당 “확대해야”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서초구의 재산세 감경을 두고 “법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민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서초구의 재산세 감경안이 서울시 국감에서 핫 이슈가 된 것은 올해 서울의 아파트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 소유자들의 세금 부담이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서울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75% 급등했다. 지난해 14.01%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30% 이상 상승한 것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개구와 양천구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강남구(25.57%)와 서초구(22.57%)는 20% 이상 올랐고, 송파구(18.45%)와 양천구(18.36%)도 18%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뉴타운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영등포구(16.81%), 성동구(16.25%), 용산구(14.51%), 마포구(12.31%)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서울 지난해 14.01%, 올해 14.75% 2년 연속 급등 시세 구간별로 살펴보면 9억원 이상 아파트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9억원 미만 아파트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5.99%인데 비해 9억원 이상 아파트는 21.15%를 나타냈다. 특히 3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공시가격 상승률은 27.39%로 지난해(12.86%)의 2배가 넘었다. 1주택자도 세부담 증가... 정부도 대책 마련 중 이처럼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보유세 부담도 대폭 늘어났다. 서울 강남구 A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공시가격이 11억 5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5억 9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보유세 부담은 지난해 419만 8000원에서 올해 610만 3000원으로 200만원 가까이 늘게 됐다. 이처럼 공시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자인 고가 1주택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초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이외에 투자목적으로 집을 산 경우에는 양도차익이나 임대소득 등을 통해 수익이 발생 할 수 있지만, 1주택자의 경우 주택으로 인해 소득이 늘어난 것이 아닌데도 1년에 세금을 몇백만원씩 더 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1주택자의 경우 재산세 증가 속도를 조절해주거나 상한선을 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이런 주장에 일부 공감하면서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월 “1주택자에 한해 재산세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다주택자에게 높은 보유세를 매기는 것에 대해선 국민적 공감대가 있지만, 실수요자인 1주택자에 대해선 의견이 많이 갈린다”면서 “특히 가격이 많이 오른 서울의 아파트 경우적지 않은 중산층과 서민들도 세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조직 확대 요구 높아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조직 확대 요구 높아

    전남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순천시에 있는 동부지역본부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경남도는 진주에 서부본부가 생긴 후 3국 3직속기관 4사업소를 배치하고, 서부본부장도 1급인 정무부지사로 격상한데 반해 전남도는 환경산림국 1개국 직원들만 근무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 100여만명 주민들은 전남도청이 서부권 한쪽에 치우쳐 있어 지역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허고 있는 상태다. 이와관련 신민호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순천6)은 16일 도정질문을 통해 동부지역본부 확대 방안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국가와 지방,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전남 안에서의 균형발전도 중요하다”며 “도청이 지리적으로 전남의 한쪽에 있어 지역 편중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동부지역본부가 있지만 전남의 경제와 관광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동부권의 위상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조직구조로는 역부족이다”며 “환경산림국 외에도 2개 이상의 국을 더 배치하고 동부본부장에 1급인 정무부지사를 격상 배치해 기능과 조직을 보다 확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신 의원은 “순천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에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한 진단검사가 필요했지만 장비가 없어 남악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야 했다”며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을 확대 개편해 감염병 예방과 동부권 악취 등 환경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 의원은 “동부권의 불균형 해소를 통한 전남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동부지역본부가 반드시 확대 개편해야 한다”며 “전남도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못 죽인 게 한”…경찰에 흉기 휘두르려 한 60대 실형

    “못 죽인 게 한”…경찰에 흉기 휘두르려 한 60대 실형

    교통사고 조사 결과 불만에 흉기 들고 경찰 폭행과거 노상방뇨 단속되자 파출소 방화 시도 전력법원 “용서 구하거나 피해 복구 노력 전혀 없어” 경찰서에서 교통사고 조사를 받던 중 경찰관에 흉기를 휘두르려 한 6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못 찌른 게 한”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는데, 법원은 “피해 경찰관에게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64)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올해 6월 교통사고로 서울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운전면허가 취소되고 재출석 요구를 받자 경찰관 B씨에게 욕설하며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르려 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관 B씨가 이를 제지하자, A씨는 경찰의 목을 조르고 멱살을 흔드는 등 폭행을 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그때 못 찌른 게 한이 된다”, “죽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라기보다 아쉽다. 그때 죽이고 자살했어야 했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판사는 “수사기관에서 피고인이 진술한 내용을 보면 반성하는 모습을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일 뿐만 아니라 재범 위험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 경찰관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한 흔적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씨는 과거 동종 범행으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았고, 2017년에는 노상 방뇨로 단속된 일에 불만을 품고 파출소를 방화하려 한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BTS 논란’ 먼저 불 지펴놓고…환구시보 “한국 언론 탓”

    ‘BTS 논란’ 먼저 불 지펴놓고…환구시보 “한국 언론 탓”

    환구시보 총편집인 “한국 언론의 선정적 보도 때문…중국 누리꾼의 표현의 자유 존중하라“ 억지 주장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전쟁 발언’ 발언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을 처음 전했던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논란의 원인은 한국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때문’이라고 15일 보도했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면서 “한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의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후 총편집인은 “미국인들은 BTS의 수상 소감에 대해 유쾌하게 느낄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많은 중국인은 그의 발언을 자연스럽게 불편하게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누리꾼은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의 감정을 표출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보도하거나 논평한 중국 주류 언론사는 극소수였다”면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답변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 주류 언론은 모두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보도했고, 선정적인 성향이 뚜렷했다”며 “야당의 한 인사는 문재인 행정부의 침묵을 비판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후 총편집은 또 “한국 여론은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여긴다”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단지 국수주의적인 것으로 치부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6·25전쟁 당시 함께 싸웠던 양국의 동맹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밴플리트상’과 관련해 중국 누리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한국으로선 의아한 대목이다. 북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북측을 도운 것이 중국이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해 6·25전쟁을 ‘조선을 도와 미국에 대항한 전쟁’이라는 뜻으로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르는 중국에서는 당시 전쟁에서 자신들이 한반도를 도와주러 나섰다가 큰 희생을 치렀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중국 누리꾼들의 이 같은 잘못된 인식을 거대한 여론으로 키운 것은 중국 언론이었다. BTS의 수상 소감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처음 보도한 극소수의 중국 주류 매체 중에는 환구시보가 포함돼 있다. 이후 각종 외신에서 이번 논란을 다루며 중국 내 과도한 민족주의를 지적했고, 환구시보는 공식 사이트에서 해당 보도를 삭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오히려 6·25전쟁에 대해 중국 내 기존 인식에 오류가 있다는 점이 부각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감·배려·소통의 리더십… 재선 순항하는 뉴질랜드 40세 여성 총리

    공감·배려·소통의 리더십… 재선 순항하는 뉴질랜드 40세 여성 총리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저신다 아던(40) 총리가 지난 7일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면서 뉴질랜드는 이전의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대중교통과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다. 식당과 술집도 북적인다. 지난 10일 크라이스트처치시에서 열린 음악축제에는 50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11일 수도 웰링턴에서는 3만 관중이 호주와의 럭비 국가대표 대항전을 응원했다. 2차 유행 조짐이 뚜렷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도 방역 수준이 1단계로 내려가면서 경제활동과 실내외 활동에 대한 규제가 풀렸지만, 아직 이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재선 전망이 어두웠던 아던 총리.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17일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여 재선이 확실시된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세계는 여성 리더십에 주목했고, 그중 한 명이 아던 총리다. 뉴질랜드 정치분석가들과 학자, 언론은 국내외적으로 높은 지명도와 인기가 재선과 이후 국내 정치 성공으로 이어져 변화를 이끌어 낼지 눈여겨보고 있다. ●과반 의석 못 얻어도 20년 만의 진보연정 모색 뉴질랜드의 코로나19 현황판은 누적 환자 수 1505명, 사망자 25명이다. 9월 25일 이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의무 착용, 영업과 대규모 모임 제한 같은 규제는 풀렸지만 외국인의 입국은 여전히 제한돼 있다. 당초 9월 19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총선이 코로나19 때문에 4주 미뤄져 17일 실시된다. 뉴질랜드 총선은 아던 총리와 주디스 콜린스(61) 국민당 대표 간 싸움이다. 이달 초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국민당에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고 있어 아던의 노동당이 이변이 없는 한 여유 있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 선거’라 불릴 정도로 아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향후 경제회복 대책에 대한 뉴질랜드 국민의 선택이다. 1996년부터 혼합 비례대표제로 치러지는 뉴질랜드 총선은 지역구 의원과 지지 정당에 대한 투표를 동시에 실시한다. 국회의원 임기는 3년이며 정원은 120명이다. 지금까지는 특정 정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이 예상대로 압승을 거두면 군소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고 24년 만에 단독으로 내각을 꾸릴 수도 있다. 현재 연정에 참여한 보수 성향의 뉴질랜드우선당이 5% 득표에 실패해 의원을 1명도 내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한다. 따라서 노동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된다면 20년 만에 진보 정당만으로 연정이 구성되는 것이며, 경제와 기후변화 등에서 더 진보적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공약 이행 미흡… 불만 있어도 리더십엔 엄지척 37세에 총리직에 오른 아던 총리 하면 활짝 웃는 모습과 약자와 피해자를 안고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 떠오른다. 또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치의 주저도 없이 강력한 총기 규제 대책과 경제봉쇄 결정을 내리는 단호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기죽지 않고 맞받아치던 모습도 생각난다. 아던 총리의 리더십은 공감과 배려, 소통의 리더십으로 평가된다. 위기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2017년 11월 뉴질랜드의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뒤 단임에 그칠 수 있었던 그의 정치 인생을 돌려놓은 것은 세 차례의 위기였다. 첫 번째 위기는 2019년 3월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일어난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총격사건이었다. 51명이 희생됐다. 아던 총리는 사건 발생 이튿날 머리에 검은색 스카프를 하고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안고 위로했다. 사건 발생 한 달도 안 돼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현직에서 엄마가 되고 6주간의 출산 휴가를 다녀오고, 갓난 딸을 데리고 유엔총회에 참석해 화제가 됐던 30대 여성 총리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위기의 리더십을 보여 주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두 번째 위기는 2019년 12월 20명이 사망한 화이트섬 화산 폭발이다. 아던 총리는 이때도 한달음에 폭발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자들을 보듬어 안았다. 세 번째 위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초기에 선제적으로 국경을 폐쇄하고 강력한 경제봉쇄 조치와 방역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 정치전문가들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민은 아던 총리가 당초 약속했던 경제·사회 공약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불만이 있지만, 연이은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자신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여기는 그의 리더십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아던 총리의 성공에는 이처럼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과 함께 야당의 리더십 부재도 한몫했다. 3년 전 노동당에 정권을 내주기 전까지 9년간 집권했던 보수 국민당은 제1야당이 된 뒤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지난 5월 이후 세 번째 당대표를 맞아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압승 때 중도파 영향 급진 정책 한계” 분석도 아던 총리의 향후 최대 과제는 역시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회복이다. 팬데믹으로 더욱 골이 깊어진 소득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우려가 커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도 내놓아야 한다. 뉴질랜드는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12.2%였다. 호주보다 2배 가까이 큰 폭으로 경제가 위축됐다.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면서 비중이 큰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회복 시기도 가늠하기 어렵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위기로 악화한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재정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면서 국가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국채는 201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서 2020년 43%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에는 GDP 대비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고 경기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당은 국가 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부채를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지 대책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부진했던 주요 공약의 이행도 숙제다. 아던 총리는 3년 전 총선에서 무주택자를 위해 향후 10년간 양질의 주택 10만호를 지어 공급하고 어린이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주택공급 목표는 지난해 9월 대폭 하향조정됐고, 올 7월 기준 공급한 주택물량은 600여호에 불과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어린이 빈곤 문제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혐오발언 규제 법안 및 양도소득세 인상도 연정에 참여했던 뉴질랜드우선당의 반대로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에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거나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노동당의 어젠다를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주택 부족 문제와 어린이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상위 2%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율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아던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경우 오히려 급진적인 정책들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신에게 표를 던진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던 총리가 위기의 리더십에 이어 설득의 리더십으로 또 한 번 성공의 기록을 써내려 갈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다 이길 것 같았던 보궐선거가 김종인 발목잡나

    다 이길 것 같았던 보궐선거가 김종인 발목잡나

    여당 소속 단체장의 성추행 논란에서 비롯됐기에 국민의힘에겐 호재로 여겨졌던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외려 ‘김종인 리더십’을 흔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 보궐선거를 발판으로 대선까지 노려보겠다는 기대와 달리 후보 선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돌발 변수가 터져나오며 분열을 빚는 모양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월 지휘봉을 잡으며 막강한 권한을 요구했다. 비대위원 구성을 원외·초선 중심으로 꾸렸을 뿐 아니라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에 각각 김선동 전 의원, 지상욱 전 의원 등을 앉히는 등 비대위원장 중심의 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생겨나자 지도부 내부에 변화가 감지됐다. 서울 도봉을에서 재선하고 서울시당위원장까지 지낸 김 전 사무총장이 보궐선거 출마를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 후보자 선정 룰을 정하는 경선준비위원회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가 지난 14일 직을 던졌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친정체제 강화를 위해 발탁한 김 전 총장에게 발등을 찍힌 모양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지 원장도 경준위원직을 내려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5일 “결과론이지만 후보만 내면 이길 것 같았던 보궐선거가 김 위원장을 흔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낳았다”며 “차라리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없었다면 무난하게 부산시장을 가져오며 비대위가 순항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사무총장의 돌발 사퇴는 당 혁신 작업에도 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은 이날 현장 당무감사를 시작했는데 감사를 진두지휘할 사무총장이 공석이 된 것이다. 한 관계자는 “후임 사무총장 인선을 이번주 내 하겠다는데 갑자기 내려온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여럿이 거론되지만 ‘풍요 속 빈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뜸을 들이는 새 여럿이 깃발을 들었지만, 필승 카드는 보이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언론에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평을 안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이미 대선으로 목표를 수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제원 의원은 “김 위원장이 ‘내가 결정한 일은 무조건 옳으니, 다른 말 하지 말라’고 하면 누가 따르겠나”라며 “위기극복의 가장 큰 힘은 배려와 통합이고, 가장 큰 적은 불신과 배척”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5]최봉태 “강제동원 문제 일본 대화 의지 있어, 정부 적극 나서야”

    [2000자 인터뷰 45]최봉태 “강제동원 문제 일본 대화 의지 있어, 정부 적극 나서야”

    日 스가 총리 방한에 ‘현금화 중단’ 조건, 유감이나 진전 정부도 일본에서 수용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 대화 나서야 강제동원, 독일 소녀상 설치 논란으로 대화 계기는 마련돼 피해자들 한일 경색 부르는 현금화 원치 않지만 해법 신속 논의를 일본 정부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방한에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중단 약속을 조건으로 건 데 대해 “우리의 사법 주권에 대한 심대한 침해이지만, 아예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아닌 만큼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15일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를 갖고 “강제동원 피해자들도 현금화로 인해 한일관계가 경색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한일이 각자의 사법부를 존중하면서도 이 문제를 풀어갈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 만큼 대화를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현금화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없으면 스가 총리의 연말 방한은 없다고 전달했다고 한다. A: 일본이 부당한 정치적 조건을 걸어 우리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유감이다. 삼권분립 국가에서 행정부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하며 사법부의 최종 법적 판단에 따라야 한다. 현재 양국 사법부가 피해자 구제를 촉구하고 있으므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면서 한일관계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데도 일본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사법 주권에 대한 침해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중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대해서는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았다. 한국의 강제동원 피해자만 차별적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사인(私人) 간 재판에 정부가 나서려면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일본이 한국인의 개인청구권은 살아 있다고 얘기하면서도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개인청구권이 소멸되진 않았지만 소송이 아닌 다른 자발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일본 사법부 판단에도 저촉되는 일이다. Q: 일본 사법부 결정에 행정부가 개입하지 못한다는 삼권분립을 모를 리 없는 일본 정부가 왜 이런 압박을 가한다고 보는가. A: 달리 생각하면 일본 정부가 스가 총리의 방한에 조건을 단 것은 진전된 부분도 있다고 본다. 아예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보다는 대화를 위한 속셈을 드러냈다. 한국 사법 판결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한일청구권협정 3조에 따라 대화를 하면 된다. 만일 일본이 대화하겠다는 속셈을 가지고 있고 강제동원 판결이 청구권협정 위반이라고 판단한다면 그에 대해 협의하자고 하면 된다. Q: 스가 정권이 한일대립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아베 전 정권의 수법을 계승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A: 일본이 우리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는 보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도 대안을 만들어 가면 된다. 일본이 가급적이면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한국 측 기여를 많이 해 달라는 속셈을 보인 것이라면 일본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우리가 얘기하면 될 것이다. Q: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의 피고인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 현금화 절차는 어디까지 진행돼 있고, 언제쯤 현금화가 이뤄질 것 같나. A: 일본제철이 포스코와 합작해 만든 PNR 주식에 대한 법원의 압류명령에 즉시항고해 법원 심리가 진행 중이어서 언제 현금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대화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가 같이 발생한 상태다. 독일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가 보류됐으니 한일 간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는 마련됐다. 대화하면서 이들 문제가 전쟁 피해자의 인권 문제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일본과 한국의 원폭 피해자에 대해 한일이 공동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결과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 소녀상도 전쟁 피해자의 상처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이 여기에 반발하는 것은 이 문제를 전쟁 피해자 인권문제라는 시각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원폭 피해자들이 8월 초 일본에 마스크 1만 2000장을 보낸 데 이어 최근에도 추가로 5000장을 보냈다. 원폭 등 한일의 전쟁 피해자들이 연대하는데 정치 지도자는 대립을 일삼고 있다. Q: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정말 현금화를 원하는가. A: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정의가 회복되는 것이다. 하지만 배상 판결이 2년 전에 나온 만큼 배상금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피해자들도 현금화로 인해 한일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국회에 제출돼 있는 법안 중에 포괄적인 해법, 예를 들어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이 공동발의한 ‘일제강제 원동원 및 위안부 피해자 인권재단의 설립에 관한 법률안’(한일 양국 및 기업의 출연금, 기부금으로 재단을 만들어 강제동원 및 위안부 피해자에게 피해 배상액을 지급하는 게 골자)을 가지고 일본 정부와 협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구독자 1180만’ 유튜버 “가짜뉴스 탓에 목숨 위협”

    [여기는 남미] ‘구독자 1180만’ 유튜버 “가짜뉴스 탓에 목숨 위협”

    남미 콜롬비아의 초특급 파워 유튜버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현지 언론을 원망했다. 118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아미 로드리게스는 "최근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거짓 정보가 퍼지면서 나와 가족의 목숨이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뜬 정보를 인용한 현지 언론의 보도에서 발단된 일이다. 현지 언론은 최근 한 인터넷사이트에 뜬 정보를 인용해 세계 각국의 파워유튜버 소득 현황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미 로드리게스에 대해 "콜롬비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유튜버 아미 로드리게스가 월 9억 페소(한화 약 2억 7000만 원)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아미 로드리게스의 동영상 중 인기 동영상은 조회수가 1200만회를 웃돈다"며 "그가 가장 영향력 있는 유튜버답게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은 네티즌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유하면서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결국 아미 로드리게스는 동영상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아무리 유튜버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세계적인 라틴팝스타 샤키라, 현직 대통령보다 더 벌 수 있겠는가"라며 자신이 매월 9억 페소를 벌고 있다는 건 가짜뉴스라고 잘라말했다. 콜롬비아 대통령의 월급은 3000만 페소, 약 8000달러 정도다. 아미 로드리게스는 "매월 그 정도의 수입이 있다면 아마도 지금쯤 수영장이 달린 웅장한 저택에 살고 있을 것이고, 나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에게도 이젠 쉬시라고 할 것"이라며 "나는 절대 대통령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미 로드리게스가 가장 걱정한 건 신변안전이었다. 그는 "나는 물론 가족까지도 납치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가짜 뉴스가 퍼지면서 나와 가족이 위험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아미 로드리게스는 "(재밌는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는 나로선 수입을 엄청나게 부풀린) 가짜 뉴스로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결코 재밌는 일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현지 언론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사는 아미 로드리게스는 스케치, 패러디, 도전기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면서 인기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구독자는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십수년 가점 쌓았는데” 역차별 5060 가슴 친다

    “십수년 가점 쌓았는데” 역차별 5060 가슴 친다

    무주택 신혼 92%에 민영특공 자격30대 부부 “금수저 당첨 기회 커져”“돈 없는 중장년층 죽으라는 소린가”공급물량 확대 없인 경쟁률만 상승정부가 내년부터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특별공급(특공) 물량에 한해 소득 기준을 완화하기로 한 것은 소득이 많아 청약 기회를 얻지 못했던 30·40대 맞벌이 부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약 당첨 자체가 ‘바늘구멍’인데 고소득자에게 문턱만 내려줘 경쟁률을 심화시키고, 혜택에서 제외된 50·60대 실수요자들을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민영주택을 대상으로 한 신혼부부 특공에서 추첨제를 적용하는 일반공급의 물량 비중을 25%에서 30%로 늘리고, 일반공급 소득 기준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20%(맞벌이 130%) 이하에서 140%(맞벌이 160%) 이하로 완화한다. 3인 이하 가구 기준으로 외벌이 778만원(세전), 맞벌이 가구는 889만원이다. 연봉으로는 각각 9336만원, 1억 668만원이다. 지난해 30대 정규직 월평균 소득은 362만원, 40대는 408만원이었다. 40대 부부가 정규직 맞벌이를 하면 816만원을 벌어 160% 요건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100% 추첨제를 적용하는 민영주택 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 요건은 30% 물량인 일반공급에 대해 맞벌이 구분 없이 160% 이하를 적용한다. 국토부는 민영주택의 경우 6만 3000가구, 공공분양은 8만 1000가구에 새로 특공 청약 기회가 생기고, 무주택 신혼부부 99만 8000가구 중 92%인 91만 8000가구가 민영주택 특공 자격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공급 물량 자체를 늘린 뒤 배분하는 게 아니라 청약 기회만 열어 놨다는 점에서 신혼부부 간 경쟁만 치열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무주택 중장년층이나 어렵게 빚을 내 집을 마련한 1주택자들을 차별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오랫동안 일반분양 청약을 준비해 가점이 높은 50·60대는 당첨 기회가 줄어 불만이 크다. 정부가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소득 신혼부부에게도 혜택을 준다고 하자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퇴직을 앞둔 50대 직장인은 “십수년간 청약 당첨을 기대하며 가점을 쌓았는데 특공은 젊은층 위주라 돈 없는 중장년층은 죽으라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총 공급 물량을 늘리지 않는 이상 다른 계층 실수요자를 소외시키는 것”이라며 “소득 기준 완화는 일정 돈이 있는 신혼부부에게 ‘로또 아파트’ 당첨 기회로 인식돼 청약으로 쏠릴 것”이라고 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신혼부부 특공 일반공급엔 별도 자산 요건이 없어 금수저에게도 당첨 기회가 주어지고, 고연봉 부부까지 기준이 완화되면 청약경쟁률 역시 높아져 2030 당첨 가능성은 여전히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대출을 묶어 놓고 당장 공급되는 주택 물량도 없다는 점에서 실제 공급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제니의 ‘간호사복’ 논란, 뭐가 문제냐고요 [아무이슈]

    제니의 ‘간호사복’ 논란, 뭐가 문제냐고요 [아무이슈]

    “태연하게 야동을 보시거나 안쪽 팔뚝 살을 만지려는 환자들이 있어요. 그래도 그냥 참는 거죠.” 14일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는 “‘간호사의 간호는 환자의 성적 쾌감을 풀어주는 것까지 포함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면서 “굳어진 이미지를 가진 분들이 간호사라는 직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블랙핑크의 신곡 뮤직비디오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속 가수 제니가 입은 간호사 복장이 홍역을 치렀다. 빨간 하이힐에 짧은 간호복 원피스를 입고 나온 5초가량의 장면이 논란을 샀다. 영향력 있는 걸 그룹이 간호사 성적 대상화라는 여성혐오의 역사를 답습했다는 게 골자였다. 소속사는 ‘예술로 봐달라’고 호소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일 입장문에서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인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면서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대처”를 소속사에 요구했다. 블랙핑크는 13일(현지시간) 빌보드 아티스트 100위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나의 ‘매체’로 떠올랐다. 문제는 블랙핑크가 소비한 ‘가짜 간호사 이미지’가 간호사라는 특정 직업군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실제 포털 구글에 ‘간호사복’이라는 단어를 포털에 입력하면 할로윈, 이벤트 등에 소비되는 코스튬 의상 이미지가 상위에 노출된다. 꼭 끼고 짧은 민소매 원피스에 하나같이 가슴이 파여 있다. 코스튬 복장으로 짧은 간호사복을 입은 연예인들의 사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간호사는 “할로윈만 되면 얼마나 (성적 대상화된) 가짜 이미지가 소비될까 벌써 걱정”이라면서 “(뮤직비디오에) 간호사 이미지가 필요했다면 실제 간호사가 착용하는 바지나 가운 등을 이용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성역할을 고정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소속사는 가사에 따라 자연스럽게 간호사 복장이 등장한 것이라는 설명을 했는데 가사를 표현한 것이라면 의사 복장이 나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해당 장면의 가사는 ‘사랑에 아파할 땐 어떤 의사도 도움을 주지 못해’(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 sick)였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모욕이냐 검열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나치게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의견도 있다. 간호사복을 입은 가수 제니는 지난 10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검열됐다’(censored)라고 적힌 바지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상 논란에 관한 불만을 가수가 우회적으로 표출했다는 등의 여러 추측이 오갔다.최지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는 “(성추행 등) 간호현장의 어려움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성적으로 코드화된 이미지를 이용한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문제의식이 결여된 연출이었다”면서 “이 표현이 해당 직군의 여성 노동자들이 받는 폭력에 일조하지는 않을지, 어떤 사회적 반향이 있을지 좀 더 고민했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표현의 자유가 비판받지 않을 권리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논란에 대해 “지속적으로 재생산돼온 혐오의 표현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합의점을 찾아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日아베가 발탁한 女의원, 성폭력 피해자에 막말하다 사퇴 압박

    日아베가 발탁한 女의원, 성폭력 피해자에 막말하다 사퇴 압박

    성폭력 피해자와 성소수자에 대한 비방·매도 등 망언을 일삼아 같은 여당 안에서도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고 있는 일본 집권 자민당 여성 의원에 대해 각계의 사퇴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성폭력 근절을 호소하는 ‘플라워 시위’를 주관해 온 일본 시민들은 13일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정 자민당 본부를 방문, 스기타 미오(53) 중의원 의원의 사직을 요구하는 시민 13만 6000명의 서명 명부 전달을 시도했다. 그러나 자민당은 “사전 약속이 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서명 접수를 거부했다. 시민들은 앞서 지난 3일 도쿄역에서 열린 항의 시위에서 “스기타 의원은 성폭력 피해자 비하 발언에 대해 사죄하라”고 항의하고 자민당에는 “스기타 의원을 정계에 들인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전국의 성폭력 피해 여성 지원단체들의 동참 의사 표현이 이어졌다. 스기타 의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자민당 내 회의에서 내각부 관계자가 성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에 증설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라고 발언해 파문을 불렀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 중 상당수가 허위 신고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비쳐치는 발언이었다. 그는 한국의 위안부 지원단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다고 해서) 성역이 돼서 아무도 추궁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발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그는 다음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발언이 사실이라고 보고 주의를 줬고, 그제서야 스기타 의원은 마지못해 블로그를 통해 사과했다.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스기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스기타 의원의 폭언을 방치하고 있는 자민당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언제까지 그의 의원직을 유지시킬 것인가. 당 차원에서 엄격한 대응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들을 겨냥한 스기타 의원의 망언은 이전에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2018년 7월에는 월간지 신초45에 실린 기고에서 성 소수자에 대해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1월에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선택적 부부별성 도입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의 질의 도중 “그러면 결혼 안 하는 게 좋은 거 아니냐”라고 앉은 자리에서 비아냥댔다가 비난을 샀다. 보육원 증설과 부부별성, 성소수자 지원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일본의 가족을 붕괴시키려는 코민테른(공산주의 국제연합)의 획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기타 의원의 거듭되는 방종에 자민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커졌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적극적으로 발탁한 인사라는 점에서 대놓고 비난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의 퇴진으로 이제는 보호막이 약해진 상태다. 하시모토 세이코 남녀공동참여상은 같은 당 스기타 의원의 이번 문제 발언에 대해 “(성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을 짓밟는듯한 발언을 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자민당 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술취해 80대 노모 때려 숨지게 한 50대 아들 검거

    술취해 80대 노모 때려 숨지게 한 50대 아들 검거

    경남 진주경찰서는 13일 술에 취해 85세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로 A(5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알코올 의존증세가 있는 A씨는 지난 12일 오후 8시 30분쯤 진주시 정촌면 어머니 집에서 술에 취해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술이 많이 취한 상태에서 가정용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에 불을 붙이려다가 이를 말리는 어머니의 얼굴 등을 마구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A씨는 검거했다. 아들에게 맞아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된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혼자 사는 A씨는 어머니와 형제들이 며칠 전 자신을 알코올 의존증세 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에 불만을 품고 퇴원한 뒤 어머니를 찾아가 이 같은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한 뒤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술 취한 상태로…” 팔순 노모 때려 숨지게 한 50대 아들

    “술 취한 상태로…” 팔순 노모 때려 숨지게 한 50대 아들

    정신병원 입원 불만…경찰, 긴급체포 술에 취해 팔순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50대 아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3일 팔순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로 A(56)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진주시 정촌면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어머니(86)를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가정용 LPG 가스통에 불을 붙이려다 어머니가 이를 말리자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인 A씨는 며칠 전 어머니가 자신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에 불만을 품고 퇴원 후 이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3중고 빠진 현대차… 돌파구 찾기 ‘험로’

    ‘전기차 코나 화재, 중고차 시장 진출 논란, 근로자 근무 태만.’ 현대자동차가 최근 이런 ‘3중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만원대를 넘보던 주가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대차가 전용 플랫폼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엎친 데 덮친 악재를 어떻게 털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화재와 관련해 국내외 할 것 없이 대대적인 리콜(무상수리) 조치를 하기로 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 1년이 넘도록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치하겠다”던 현대차가 이례적으로 책임을 인정하며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내년 초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한 게 아닌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만든 전기차인 ‘아이오닉 5’ 출시에 앞서 ‘전기차 화재’라는 급한 불을 빨리 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전기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코나 일렉트릭 차주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차의 리콜에 응하지 않고 집단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인원만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손해배상청구액으로 화재에 따른 배터리 교체비용 2500만원을 요구할지, 중고차값 하락분 800만원을 요구할지를 놓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은 현대차의 리콜 조치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 분노한다. 현대차가 BMS 업데이트로 배터리 최대 충전량을 제한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꼼수를 쓰려고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놓고도 중고차 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현대차가 신차를 팔면서 중고차까지 독점하게 되면 기존 중고차 업체는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연 최대 230만대, 약 27조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결정 권한을 쥔 중소벤처기업부는 현대차 측에 상생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하지만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중고차 업계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양측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근로자 근무 태만 논란과 관련해 해고 등 고강도 징계로 ‘유튜브 조업’ 트라우마 극복에 나섰다. 유튜브 조업이란 생산라인 직원들이 유튜브를 보며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으로, 현대차 신차 품질 문제에 대한 네티즌의 조롱이다. 현대차의 노력에도 전기차 화재 등 현대차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근무 태만’ 논란 역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조 클럽’ 예약 택진이형의 아킬레스건

    ‘2조 클럽’ 예약 택진이형의 아킬레스건

    상반기 매출 90%가 리니지 의존 과도美 등 빅마켓선 안 먹혀 내수기업 ‘딱지’“사행성·과금 등 카지노와 다를 게 뭐냐”김택진 대표가 이끄는 엔씨소프트는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에서도 제일 잘나가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발표한 뒤 올해 상반기에만 1조 26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만간 있을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5000억원대 매출로 결국 2조원 중반대의 연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연매출 1조 7000억대에 갇혔던 엔씨가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다. 실적이 좋다 보니 지난 1월 2일 54만원이었던 주가가 조정 중인 요즘에도 75만원대에 달한다. 직원 수가 4000여명까지 불어나 사옥을 새로 짓는 것을 검토 중이며 심지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도 엔씨가 1위를 달려 ‘택진이 형’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하지만 명과 암은 동시에 존재하듯 잘나가는 엔씨도 아킬레스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리니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다. 올해 상반기 엔씨의 게임 매출(로열티 수익 제외) 중에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32.2%)과 리니지2M(46.6%)의 매출 비중은 총 78.8%에 달한다. 여기에 PC 게임용 리니지와 리니지2까지 합치면 그 비중은 90.2%로 늘어난다. 간간이 내놓는 신작도 MMORPG 장르 위주로 반응이 있고 그나마도 리니지에 비하면 소소한 흥행에 불과하다. 엔씨가 김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사업에 공을 들이고, 김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대표로 나서는 것 또한 리니지에 대한 사업 집중도를 분산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니지에 대한 편중은 ‘내수 기업’이라는 또 다른 아킬레스건을 만들어 냈다. 국내나 중화권에서는 MMORPG 장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또 다른 빅마켓인 미국이나 일본·유럽에서는 콘솔 게임의 위치가 공고하고 캐주얼·스포츠 등 인기 장르도 다양하다. MMORPG가 주력인 엔씨는 대만에서 리니지M이 성공을 거둔 것 이외에는 해외 성적이 신통치 않다. 엔씨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20.6%에 불과해 경쟁사인 넥슨이 같은 기간 49%, 넷마블은 75%를 기록한 것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리니지2M이 해외에 진출해도 대만 정도에서만 승산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엔씨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은 ‘과금에 대한 피로도’다. 김 대표는 리니지 시리즈가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통해 지나친 사행성과 과금을 유도한다는 지적을 수년째 받아 왔다. 일각에서는 ‘카지노와 다를 게 뭐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지만 게임 정책에 별다른 변화가 없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빗발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리니지가 단단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용자 요구를 외면하면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리니지가 흔들리면 엔씨 또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을 때 불안 요소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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