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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오스크 주문도 팁 받나요?”…국내 카페서 등장한 ‘팁박스’

    “키오스크 주문도 팁 받나요?”…국내 카페서 등장한 ‘팁박스’

    국내에 있는 한 카페에서 ‘팁’(Tip)을 요구하는 유리병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에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문화는 팁”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해당 카페는 “1인 1잔 부탁드린다. 외부 음식 취식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사진 속 카페로 보이는 곳에는 유리병으로 된 ‘팁 박스’가 놓여 있고, 그 안에는 현금이 가득 담겨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은 “주문도 키오스크(무인안내기)가 받는 곳이다”, “팁 문화가 있는 나라는 월급 대신 팁으로 받지만 우리나라는 아니다”, “차라리 기부함을 갖다 놓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논란이 된 카페에 자주 방문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카페)위치상 외국인이 많다. 자체적으로 팁 달라고 만든 게 아니고, 외국인들이 자꾸 팁 주고 팁 어디에 주냐고 물어서 만든 거로 알고 있다”며 대리 해명했다. “키오스크 주문에 팁을 받나요?”…미국인 30% ‘불만’ 최근 미국에선 소비자가 스스로 계산하는 키오스크에도 팁을 얼마나 줄지 결정하는 옵션을 추가하는 식당이 늘고 있다. 미국인 3명 중 1명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팁을 지불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미국 금융 정보 제공업체 ‘뱅크레이트’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인의 3분의 1이 키오스크에 추가된 팁 옵션과 관련해 ‘팁을 더 이상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없어졌다’고 여긴다”고 보도했다.본래 팁 문화는 식당에서 받은 서비스 등에 대해 만족한 만큼 자발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한다는 의미에서 지속돼 왔다.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보통 음식값의 15~20%를 종업원에게 팁으로 준다. 하지만 종업원과 대면하지 않고 주문만 하는 키오스크에서도 팁을 요구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가계 소비 여력이 줄면서 팁 문화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클 린 코넬 호텔 경영대학원 소비자 행동 및 마케팅학 교수는 “소비자들은 팁 문화에 대해 피로감을 넘어 짜증을 느낀다”며 “결제 시스템에 팁 옵션이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이 팁을 적게 주거나 팁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팁 문화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자, 일부 식당은 결제 시스템에서 팁 비율을 줄이거나 팁 옵션 자체를 없애고 있는 상황이다.
  • [서울광장] 홍준표의 ‘난쏘공’/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홍준표의 ‘난쏘공’/이동구 논설위원

    서울 도심을 걷노라면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가 생전에 사회 전반을 비판할 때 사용했던 “이게 뭡니까”라는 말이 자주 떠오른다.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를 비롯해 거의 매일 열리는 집회·시위로 시민들은 교통체증과 소음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걷기조차 힘들 때가 많다. 지난 주말엔 환경운동연합 등 오염수저지공동행동 회원 1500여명이 종로 3개 차로에서 범국민대회를 개최하는 등 시내 곳곳에서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다. 일주일 전에는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퀴어축제와 행진이 있었고, 서울광장과 대학로에서는 이들의 행사를 반대하는 종교단체의 집회가 있었다. 남대문과 서울역 일대에서 민주당의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펼쳐졌다. 세종로에서는 보수 진영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집회·시위는 으레 도로 점거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교통통제와 극심한 체증, 소음 등으로 서울 도심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특히 최근 3년간 무려 1883건(하루 평균 1.7건)의 집회·시위를 마주하는 서울 광화문 일대의 소상공인들은 불만이 가득했다. 광화문에서 요식업을 하는 권모(67)씨는 “매일같이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니 장사가 잘될 리 없다”며 “이대로는 상인들 다 망하기 십상이다”고 했다. 앞서 대구에서 퀴어축제 참가자들의 도로 점거를 행정대집행으로 저지하려던 홍준표 시장과 행정공무원들이 이를 가로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현장의 시민뿐 아니라 국민 상당수는 “이게 뭔 일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홍 시장이나 경찰들이 관련 법 규정을 모를 리 없을 텐데 왜 이런 충돌이 벌어졌을까. 퀴어축제에 대한 일부 시민과 홍 시장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일까. 아니면 경찰이 전 정부 때처럼 여전히 집회·시위 참가자들의 눈치를 보며 편의를 봐준 것일까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2조는 교통 등을 이유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주요 도시의 ‘주요 도로’에서 집회를 금지,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또 국토부의 ‘2020 도로점용 질의 회신 사례집’에는 “집회·시위 시 도로를 점용하는 공작물 등이 있다면 도로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돼 있다. 홍 시장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반면 대법원은 최근 “시위 도중 도로를 점거했어도 적법한 집회 신고에 따른 것이라면 교통방해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2019년 11월 국회의사당 정문 앞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조합원 1만여명과 행진한 전국노동자대회 주최측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퀴어축제 참가자들의 도로 점용을 막을 수 없다는 경찰의 주장도 틀리지 않은 것이다. 법 적용이 이러니 집회·시위 때면 도로 점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집회·시위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을 제한하는 일명 ‘노란봉투법’이 조만간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도로를 점거하는 일은 한층 더 빈번해질 게 뻔하다. 홍 시장을 비롯해 집회·시위로 불편을 감내해야만 하는 시민들은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등장인물처럼 씁쓸할 뿐이다. 그나마 현행 집시법의 시행령을 개정해 도로 점거와 소음 규제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 본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여전히 집시법 시행령 개정에 반대하고 있으나 국민참여토론에서 확인된 민의를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바뀌는 게 순리일 것이다. 집회·시위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임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하지만 반복되는 집회·시위로 경제적ㆍ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외면해선 안 된다. 시민권익이 보호받지 못한다면 시위대가 어떤 구호를 외쳐 대도 공감을 얻기 어렵다. 집회·시위도 국민의 상식적인 눈높이에 맞춰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로 점거라도 최소화돼야 한다.
  • 피프티피프티 대표 미담 공개했다가 저주 메시지 받은 걸그룹 前멤버

    피프티피프티 대표 미담 공개했다가 저주 메시지 받은 걸그룹 前멤버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의 미담을 전했던 전 걸그룹 멤버가 악성 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10일 유튜브 ‘연예 뒤통령 이진호’ 채널은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걸그룹 ‘더러쉬’ 멤버 김민희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더러쉬는 전홍준 대표가 예전 회사에서 만든 걸그룹으로, 김민희는 현재 연예계에서 은퇴해 두 아이의 엄마로 육아에 매진하고 있다.김민희는 “두 아이 육아에 세상과 담 쌓고 살다가 지인이 언니 사장님 이야기 아니냐고 해서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알게 됐다”며 “이건 정말 잘 돼도 못 돼도 다 사장님에게 피해가 가겠더라. 잘 돼도 이미 멤버들에게 여론이 등을 돌리고 있고, 안 되면 사장님이 투자금을 다 잃을 상태더라. 캐도 캐도 안 좋은 상황들이 계속 나와서 제 주변에라도 알리려고 글을 쓰게 됐다”고 미담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앞서 김민희는 한 맘카페에 “활동 당시 (전홍준) 사장님이 회사가 어려워도 행사를 나가면 꼭 정산을 해주고 연기·중국어·악기 레슨을 다 해줬다. 딸처럼 아껴주고,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된다’면서 항상 격려해주는 등 정말 아빠 같은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김민희는 이진호와의 통화에서 “23살쯤 연습생으로 사장님과 계약을 하고 2013년에 뒤늦은 데뷔를 했다”며 “콘셉트가 마마무(와 비슷한) 지향점이었는데 운도 안 따랐고 잘 안 됐다”고 덧붙였다. 이진호가 “보통 실패한 그룹으로 끝나고 일이 잘 안되면 돌아서기 마련인데 어떻게 미담글을 올렸냐”고 묻자 김민희는 “어느 회사를 다녀도 오너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회사든 가족이든 마찬가지”라며 “다만 사장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저희에게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된다고 나쁜 환경에 한번도 노출시키지 않으셨다. 당시 기타 레슨은 물론 연기 레슨도 받게 해주셨다”고 말했다.이어 “저희는 투자금액을 회수하기엔 먼 빚쟁이인데 행사를 나가면 적은 수익이라도 정산을 해주셨다”며 “너희가 나이가 있어 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우니 용돈은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사장님도 나가는 돈이 많으셨을 텐데 진짜 아빠 같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혼성그룹 샵 해체로 마음고생을 했던 경험 때문에 “멤버들끼리 무조건 사이좋게 지내라”고 강조했다고 김민희는 전했다. 전홍준 대표는 샵 해체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지혜의 편에서 진실을 전했던 인물이다.피프티 피프티가 전홍준 대표의 무능함을 주장한 것에 대해 김민희는 “그분들의 성적이 대표의 능력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빌보드 차트 입성이 아니냐”며 “저희처럼 망해서 ‘힘들어요. 놔주세요’ 했는데 놔주지 않는다면 그들의 고민을 들어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민희는 “지금 사장님 혼자 하시고 옆에 아무도 없는데 더 외로우실 것 같고 안 좋은 생각 하실까 봐 걱정이 많다”며 “사장님 미담을 전한 뒤 피프티 피프티 팬분들이 저에게 메시지로 저주를 엄청 보낸다. ‘얼마 받고 썼냐’ 등의 내용도 많다. 일일이 대응하고 싶지 않은데 제 아이들까지 거론하는 사람이 있어서”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 국내 1위 셰어하우스 플랫폼 ‘우주’, 임대인·임차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국내 1위 셰어하우스 플랫폼 ‘우주’, 임대인·임차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치열한 취업 경쟁을 뚫고 서울 혜화역 인근에 위치한 기업에 입사한 부산 출신의 사회초년생 A씨. 취업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을 떠나 첫 홀로서기에 나선다는 생각에 걱정이 먼저 앞섰다. 서울 집값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전세는 꿈도 꾸지 못했고 매월 나가는 월세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기반을 잡을 때까지라도 주거 비용을 아껴보고자 고시원이나 고시텔 등을 알아봤지만 공간의 제약은 둘째 치고 생각보다 비싼 가격 탓에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우연히 셰어하우스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집의 일정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넓고 깨끗한 곳에서 가격에 대한 부담 없이 거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셰어하우스 입주를 결정했다. #혜화역 인근 대학교에 다니는 B군의 고향은 전라남도 목포다. 처음 대학에 입학할 당시 부모님께서 학교 근처에 작은 원룸을 마련해주셨지만 매달 월세를 받다보니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곧 취업준비에 집중해야하는 관계로 언제까지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할지 미지수다. 고민을 거듭하던 찰나 B군은 학교 선배로부터 셰어하우스에 대해 전해 듣고 망설임 없이 거처를 옮겼다. B군은 “원룸 살 때와 비교해보면 월세 비용이 훨씬 절약이 되어서 좋다”며 “또래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취업정보 공유는 물론 관심사 등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내 1인 가구 수 지속적 증가...2050년 10가구 중 4가구 1인 가구 전망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716만 6000가구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인 젊은 층이 19.8%로 가장 높았고 70세 이상이 18.1%, 30대도 17.1% 순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는 점점 높아져 오는 2030년과 2050년에는 각각 35.6%, 39.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즉 앞으로 우리나라 10가구 중 4가구는 1인 가구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심각한 것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년층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체 1인 가구 중 20~30대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혼자 사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취업난으로 인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요동치는 부동산 시장 역시 청년들의 주거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역전세난 속 월세 비용 급증...청년층 주거불안 문제 화두로 떠올라 특히 지난해 상반기 이후 벌어진 금리인상과 더불어 전세를 끼고 매매를 하는 이른바 ‘갭투자’ 실패 등 임대인이 임차인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다. 또 최근 전세보증금 미반환 등 전세사기 등의 문제가 겹치며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세를 찾는 사람이 줄고 월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목돈 소유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청년층이 주로 이용해왔던 월세 비용이 급격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역설적으로 이번 전세사기 피해자 중 70%가 2030세대 청년층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104만 2000원으로 92만 2000원을 기록했던 2021년 5월보다 약 12만 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다. 청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연립·다세대주택의 평균 월세도 같은 기간 49만 6000원에서 54만 5000원으로 5만원 가량 높아졌다. 서울지역 원룸 월세 가격은 무려 10.23% 상승하기도 했다. 오피스텔 월세 가격 또한 지속적인 상승세로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월세는 0.04%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40㎡ 이하는 0.04%, 40㎡ 초과 60㎡ 이하는 0.05% 오르는 등 주거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압박은 날로 커지고 있다. ▲셰어하우스, 청년들의 주거불안 문제 해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 정부 역시 청년들의 주거불안 문제에 공감하며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 공급, 주택 특별공급 제도, 전·월세자금 등 주거비 지원 제도 등 청년 주거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러한 혜택을 모든 1인 가구 청년들이 받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로 주거비를 아끼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셰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공유(Share)’와 ‘집(House)’이 합성어로 아파트나 빌라, 단독주택 등과 같은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함께 모여서 사는 일종의 공동주택의 의미한다. 이는 집이라는 공간을 소유의 개념보다 필요한 부분만큼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빌려 쓰는 공유경제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우리보다 앞서 셰어하우스를 정착시킨 일본은 ‘가족이 아닌 복수의 거주자가 부엌 등을 함께 사용하면서 사는 형태’ 또는 ‘혈연 및 혼인관계를 갖지 않은 사람들의 동거가 행해지는 주거’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오피스텔이나 원룸, 고시원, 고시텔 등 등 기존 1인 가구가 주로 이용했던 공간은 한정된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입주한 탓에 공간 활용에 대한 제약이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셰어하우스는 침실 등의 방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되 거실이나 주방, 욕실, 발코니 등 공용 공간을 함께 이용한다. 때문에 넓은 공간을 공유할 수 있고 관리비나 기타 주거에 소요되는 각종 비용 등을 나눠서 부담하기 때문에 생활비를 절약하는데 효과적이다. ▲저렴한 임대료 및 단기계약 등 장점 부각... 국내 셰어하우스 시장 확대 예측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셰어하우스 2채가 등록된 이후 2017년 약 300개를 넘어섰으며 2019년 6월 기준 국내 셰어하우스는 총 1020개, 방 개수로는 4621개에 이른다. 셰어하우스 산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2013년 대비 60배 이상 수직 상승한 수치로 1인 가구 수 증가에 따라 국내 셰어하우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인 관계로 일반 주거시설 대비 상대적으로 월세 등 임대료 및 보증금이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통상적으로 1~2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원룸 등 일반 월세와 달리 3~6개월 등 비교적 짧은 거주 기간으로 단기계약이 가능하다. 때문에 취업이나 학업 등을 이유로 이동이 잦은 청년들이 계약기간에 대한 부담 없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물론 가족이나 친구, 지인 관계가 아닌 불특정 다수가 사용한다는 이유로 셰어하우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도 분명 있겠지만 셰어하우스 거주자들은 반대로 이러한 운영구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단순히 거주지 공유라는 단편적인 개념을 넘어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각각의 생각이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또 하나의 공동체로써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생성하는 것이다. 또한 셰어하우스에 대한 순기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교류는 하되 간섭이나 방해는 하지 않는 MZ세대들의 독립적인 성향이 맞물리며 셰어하우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주목할 점은 셰어하우스는 임차인 뿐 만 아니라 임대인에게도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자신들의 주 거주공간을 제외하고 공실로 낭비되는 투룸과 쓰리룸을 셰어하우스로 운영할 경우, 공실률을 줄이고 일정 부분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최대 셰어하우스 운영사인 우주에 따르면. 자사의 파트너하우스로 등록된 셰어하우스 소유주들의 평균 임대수익은 기존 월세수익보다 약 30~40% 이상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셰어하우스 운영 및 입주 시, 다방면에 걸쳐 꼼꼼히 준비해야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상생을 기대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지만 일반 주거시설과 다른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 관계로, 셰어하우스를 운영을 한다거나 계약 및 입주 시에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도 존재한다. 먼저 임차인의 경우 단순히 저렴한 월세에만 급급하지 말고 자신의 성격상 셰어하우스에서의 거주가 가능한 지를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화장실이나 주방 등 위생과 관련된 공간을 여러 사람과 함께 공유해야 하는 탓에 이러한 부분에 민감하거나 부담을 가진 이들이라면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어 조금 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계약 전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해야 혹시 모를 리스크 발생 시 법률적 보호 아래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일반적인 월세는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계약서 작성이 필수지만 부동산 중개를 끼지 않고 운영되어 계약서 작성을 소홀히 하는 셰어하우스도 종종 있다.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계약기간을 비롯해 입주 및 퇴실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물론 운영규칙, 배상범위 등 공용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해결에 대한 부분이 명시되어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임대인은 역시 셰어하우스 운영에 앞서 다방면에 걸쳐 꼼꼼히 살펴보고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단순히 높은 수익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홍보 채널 부재로 인한 공실을 유발시킬 수 있고 입주민 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갈등에 대한 조율이 미흡할 시 거주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또한 셰어하우스 운영이 처음인 임대인 입장에서는 가전, 가구 등 그동안 빈집 상태로 임대를 주던 집을 셰어하우스에 적합할 수 있게 직접 구매 및 배치해야 하고 월세를 비롯해 각종 관리비 정산 등의 재무적인 요소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 셰어하우스 우주에서는 임대인 전용 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해 오픈 준비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임대료 산정 시스템, 홍보 등에 대한 부분을 초기 비용 없이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국내 1위 셰어하우스 플랫폼 우주, 임대인 및 임차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셰어하우스 우주 마케팅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주거, 즉 집에 대한 보수적인 인식이 강했던 관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셰어하우스의 출발이 늦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유경제의 가치와 실효성이 부각됨에 따라 주거 트렌드 또한 점점 변화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1인 가구 증가와 구직난 속에서 청년들의 주거불안 문제가 심각해지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셰어하우스는 임차인들에게 월세 절감에 따른 생활비 부담을 줄여주고 이를 통해 향후 가정을 꾸리거나 사회적 기반을 잡기 전까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임대인들 역시 공실의 활용을 통해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주는 임차인들에게는 질 높은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대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다방면에 걸쳐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우주만의 셰어하우스 트렌드를 구축해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나만 좋아서는 안 된다/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나만 좋아서는 안 된다/서강대 교수(매체경영)

    연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부고를 내지 않았다. 12월 중순, 바쁜 세밑, 왕복 하루가 꼬박 걸리는 지방에까지 오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알게 된 지인들이 죄인을 만들었다고 원망한다. 부친상만큼은 알리는 게 도리라고 했다. 그런 원망을 들으면서도 아버지를 정성껏 모셨다. 많은 분들이 나의 처신을 의아해했다. 그래도 신선하다고, 긍정적으로 말해 주는 지인도 드물게 있었다. 결혼식도 아주 단출하게 했다. 여자대학 작은 강당에서 치른 식장 비용은 딱 오만원, 청소비가 전부였다. 결혼사진, 동영상 촬영도 없었다. 화환은 사절한다고 사전 고지했다. 덕분에 그 흔한 꽃다발 하나 없는 검박한 결혼식이었다. 짓궂은 친구들은 곧 헤어질 요량으로 그러느냐고 놀렸다. 그러나 불만은 없었다. 스스로 한국식 관혼상제의 허례허식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래전 일이지만 결혼식은 우여곡절, 아주 힘들었다. 양가 부모들이 야단들이었다. 특히 나의 부모님은 폐백도 예단도 없는 결혼은 시킬 수 없다고 드러누웠다.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작은 결혼식은 그런대로 무사히 끝났다. 피로연은 교수식당에서 했으며 당시 가장 비싼 메뉴는 불고기 백반. 몇천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소박한 결혼식 덕분에 신혼 셋집을 비교적 어렵지 않게 얻었으니 아쉬움은 없다. 나는 한국의 혼례 문화에 불만이 많다. 청혼부터 시작해 촬영, 신혼여행까지 허례의 극치를 보여 준다. 그래서 외신들이 앞다투어 한국인들의 결혼과 관련해 민망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면에서 하루 숙박비가 1000달러에 가까운 고급 호텔에서 명품 가방과 장신구 등을 선물하는 게 한국의 청혼 트렌드가 됐다고 비꼬았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1인당 사치품 소비 규모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허례허식의 극치다. 실제 결혼식 행사도 문제가 많다. 친한 지인들의 경우 봉투만 전하기가 민망해 직접 가게 된다. 요즘 교통 사정으로 대부분 한나절 걸린다. 그렇게 어렵게 가서는 혼주에게 눈도장만 찍고 돌아온다. 엄청난 사회적 낭비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친구들의 결혼식에 열심히 다닌다. 어떤 날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본다. 한쪽은 넘치는 하객들로 북적대는데 한쪽은 하객이 많지 않아 초라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돌아오는 내내 그 풍경에 씁쓸하다. 그날 하루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런 사회적인 낭비는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예전에는 그냥 혼자만 잘 살면 됐다. 그러나 지금은 초연결사회다. 삶의 질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동네 목욕탕에서도 느낀다. 샤워를 하지 않고 풍덩 탕으로 들어오는 사람, 옆에 누가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폭포수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공공의 영역이 아주 불편해진다. 탈의실도 마찬가지. 여기저기 버려진 수건을 치우노라면 “언제 주인이 바뀌었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골프장도 비슷하다. 대충 닦고 버린 뒤 또 다른 수건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편한 지인들과 갈 때는 아주 단호하게 선언한다. 1인당 한 장만 사용하라고. 다들 독재자라고 놀리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제 삶의 질은 과거처럼 나만 잘 살면 되는 사유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산책길, 헬스장, 공원, 쇼핑센터 등등 오히려 공공재에 있다. 이런 공공재는 한 개인이 해결할 수 없다. 공동체가 다 같이 노력해야만 해결된다. 한국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일류 선진국이다. 그러나 공공의 영역에서는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후진성을 해결하지 않고는 품위 있는 삶은 어렵게 된다. 한국 사회가 한 단계 ‘점프업’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천민자본주의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 품격 있는 사회로 가야겠다. 나만 좋아서는 안 된다.
  • 나토, 中견제 놓고 내부 분열

    11~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사이에서 중국 견제를 둘러싸고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나토가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포섭해야 한다는 미국과 달리 유럽 일부 국가는 중국의 군사적 야심을 억제하느라 유럽을 지켜야 하는 본연의 임무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에게 나토의 도쿄 사무소 개설에 반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현재 나토 연락사무소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등에 있다. 도쿄 사무소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태 지역에서 거점 역할을 할 계획이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군사력 강화 등을 언급하며 안보 도전에 맞서기 위해 유대를 강화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러한 나토의 계획에 프랑스는 나토가 북대서양 지역에 초점을 맞춘 안보 기구라는 점을 들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실상은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우리는 나토가 이 지역으로 동진해 역내 문제에 간섭하고 블록 간 대결을 조장하는 데 열중하는 모습을 봐 왔다”고 비판했다. NHK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도쿄 사무소 개설 문제가 논의될 수 있지만 나토의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에서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어야 하므로 프랑스가 반대한다면 개설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프랑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토 확대를 막고 있지만 다른 회원국들도 속내는 비슷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부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을 초청한 것도 나토 회원국들로서는 환영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WSJ 인터뷰에서 “아태 지역은 글로벌 위협에 직면했고 우리는 전 세계의 협력 국가와 함께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북미와 유럽 이외 국가와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에 따른 글로벌 군사동맹을 맺을 계획도,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 학생에게 “원시인” 면박 준 교사… 학대일까요

    학생에게 “원시인” 면박 준 교사… 학대일까요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 ‘아동학대 면책권’을 부여하자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현장에서는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아동학대 민감도가 높아져 법원에서는 훈육과 학대의 판단 기준을 ‘고의성’과 ‘평소 지도 방식’에 중점을 두고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결하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김혜선)는 학생들이 다퉜다는 이유로 자기 바지 벨트를 땅 쪽으로 내리치며 “너도 친구 마음 알겠지. (나도) 너희들 말 안 들으면 머리통 깨거나 밟아도 되겠네”라고 말한 초등학교 4학년 교사 A씨에 대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6월 벌금형(1000만원)을 내렸다. 다만 A씨가 초범인 데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점 등을 참작해 선고유예로 최종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의 언행이 정서적 학대이며 고의가 있다고 봤다. 특히 “피고인이 사용한 단어나 표현이 훈육으로 보기에 과격했고, 일반적인 훈육 목적의 행동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유죄로 봤다. 법조계에서는 “4~5년 전부터 정서적 학대 신고가 늘고 법원의 인정 판례도 늘어났다”며 “초등학생 대상 학대는 거의 인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울산지법 형사2단독 황형주 판사는 학생들에게 “원시인”이라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줘 아동학대죄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B씨에 대해 지난 5월 무죄를 선고했다. 황 판사는 “일부 훈육 행위가 교육적으로 과도하다고 해서 이를 ‘고의적 정서 학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며 평소 B씨의 훈육 방식 등을 두루 살폈다며 이렇게 판결했다. 이처럼 아동학대 범죄와 관련해 법원의 주요 판단 기준 중 하나는 고의성 여부다. 대법원 판례에서도 정서 학대 등에 대해 “자기 행위로 아동의 건강과 발달을 저해하는 결과가 발생할 위험 또는 가능성이 있음을 미필적으로 인식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김영미 변호사는 “최근 욕설이나 비하 발언은 물론 거친 언어 표현도 아동학대로 인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 일선 판사는 “교사의 행위가 아동복지법에서 규정한 아동학대 개념에 준하는 구성 요건인지를 먼저 살피고 사안별로 맥락과 사실관계를 토대로 심리한다”며 “학생 인권과 교권 확립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현장의 노력이 중요한 시점 같다”고 했다. 훈육의 범위가 모호해 위축되기 쉽다는 교육계 불만은 여전하다. 6년차 고등학교 교사 문모(31)씨는 “단체 청소에 빠지고 학원에 간다는 학생을 지도할 때도 최대한 혼내지 않고 향후 문제가 되지 않게끔 교칙대로만 지도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5년차 초등학교 교사 김모(28)씨도 “‘착한 교사는 단명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훈육에 대한 일관된 기준이나 매뉴얼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 금융당국과 ‘임’맞춤… 카드업계 울며 겨자 먹기 ‘상생’

    금융당국과 ‘임’맞춤… 카드업계 울며 겨자 먹기 ‘상생’

    저소득층 대출 지원·채무 감면우리, 업계 최초 상생금융 발표타사도 유사한 대책 발표 준비이복현, 신한 행사에 참석 관측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불만이 카드업계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연체율 급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임 회장 때문에 업계 전체가 울며 겨자 먹기로 ‘상생금융’에 동참해야 하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대카드가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신한카드도 이르면 이달 안에 상생 보따리를 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카드사들도 구체적인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임 회장의 ‘금융당국 코드 맞추기’ 여파라는 시각이다. 임 회장이 지주 계열사인 우리카드를 앞세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강조하는 상생금융에 적극 참여하며 관치의 선봉에 서자 다른 카드사들도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게 됐기 때문이다.실제로 우리카드는 지난달 29일 카드업계 최초로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2200억원 규모로 소상공인 등 저소득층 신규 대출, 연체차주 저리 대환대출 및 채무감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장을 찾은 이 원장은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해 준 우리카드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런 노력이 금융권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발언을 의식한 듯 우리카드 발표 8일 만인 지난 7일에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상생금융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금융 소외계층 신규 대출 지원 등, 현대커머셜은 영세사업자 구매금융 우대금리 운영 등 총 6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상생금융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 원장이 신한카드 상생금융 방안 발표 현장에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임 회장의 행보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눈치껏 우리도 상생금융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 원장이 우리카드 행사장에 간다는 뉴스가 나온 뒤부터 내부적으로 상생금융 방안을 준비해 왔다. 타사와 비교해 어느 수준으로 할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공식 취임한 이후 이 원장과 자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며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임 회장은 이 원장과 지난 3월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개점식, 4월 우리은행 금융센터 ‘전통시장 상인 금융환경 개선 업무 협약’, 지난달 12일 우리금융 상암센터 합동 소방훈련에 이어 우리카드 상생금융 행사 등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스킨십을 하고 있다.
  • 코로나19 떠난 중국에 ‘광장무’가 돌아왔다

    코로나19 떠난 중국에 ‘광장무’가 돌아왔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7일. 차오양구 올림픽공원 광장에 어둠이 깔리자 기다렸다는 듯 유니폼을 입은 남녀 십여명이 나타났다. 리더로 보이는 이가 광장 중심에 음향 장비를 켜고 율동을 지시하자 나머지는 너나 할 것 없이 따라했다. 더위를 이기는 이들의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이날 올림픽공원에는 다섯 팀이 각자 음악을 틀고 자신들의 율동을 즐겼다. 춤을 즐기던 주민 장모(50)씨는 “동작이 단순해 따라하기 쉽고 건강에도 좋다”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움도 크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이 마무리돼 실내외 단체 활동이 자유로워지자 ‘광장무’가 돌아왔다. 광장무는 광장이나 공원 등에서 주민들이 많게는 수백명씩 모여 음악을 틀어 놓고 춤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여름 밤에 절정을 이룬다. 10일 중국 문화여유(관광)부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달부터 전국 단위 광장무 경진 대회를 이끌고 있다. 이달까지 31개 성·시·자치구 별로 지역 예선을 치른 뒤 8~10월에 산둥성 웨이하이와 산시성 다퉁, 후난성 천저우 등 6개 구역에서 권역별 결선을 치른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은 10월 말 구이저우 구이양에서 열리는 최종 결선인 ‘광장무의 밤’ 행사에서 마지막 승부를 겨룬다.소후닷컴에 따르면 광장무는 1949년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뒤 국민 건강을 중시하는 정부 정책에 맞춰 발전했다. 한국과 달리 모르는 이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중국 특유의 공동체 문화도 광장무 대중화에 한몫했다. 동네 광장무 클럽을 이끄는 리더가 되기 위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옷과 신발, 장비, 스피커 등 관련 용품 시장 규모도 거대하다. 그러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광장무를 추는 이들이 주차장과 놀이터 등을 강제 점령한 것을 비난하는 영상이 종종 올라온다. 참가자 상당수가 노년층이어서 경찰도 일벌백계식 단속에 난색을 표하곤 한다. 2021년 안후이성 쉬안청 주민들은 ‘광장무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지장을 준다’는 비난을 받아들여 중국판 수능인 ‘가오카오’가 치러지는 기간(6월 7~9일)을 전후해 블루투스 헤드셋을 끼고 모여 화제가 됐다. 소후닷컴은 “체력 증진과 사회성 확대 등 광장무의 장점은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다. 다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 “선생님, 이러면 아동학대입니다”… 판결문으로 본 훈육과 학대 사이

    “선생님, 이러면 아동학대입니다”… 판결문으로 본 훈육과 학대 사이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 ‘아동학대 면책권’을 부여하자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현장에서는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토로가 적잖다. 아동학대 민감도가 높아지며 법원에서는 훈육과 학대의 판단 기준을 ‘고의성’과 ‘평소 지도 방식’에 중점을 두고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결하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김혜선)는 학생들이 다퉜다는 이유로 자기 바지 벨트를 땅 쪽으로 내리치며 “너도 친구 마음 알겠지. (나도) 너희들 말 안 들으면 머리통 깨거나 밟아도 되겠네”라고 말한 초등학교 4학년 교사 A씨에 대해 아동학대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6월 벌금형(1000만원)을 내렸다. 다만 A씨가 초범인 데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점 등을 참작해 최종적으로 선고유예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의 언행이 정서적 학대이며 고의가 있다고 봤다. 특히 “피고인이 사용한 단어나 표현이 훈육으로 보기에 과격했고, 일반적인 훈육 목적의 행동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유죄로 봤다. 법조계에서는 “4~5년 전부터 정서적 학대 신고가 늘고 법원의 인정 판례도 늘어났다”며 “초등학생 대상 학대는 거의 인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울산지법 형사2단독 황형주 판사는 학생들에게 “원시인”이라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줘 아동학대죄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B씨에 대해 지난 5월 무죄를 선고했다. 황 판사는 “일부 훈육 행위가 교육적으로 과도하다고 해서 이를 ‘고의적 정서 학대’로 평가할 수 없다”며 평소 B씨의 훈육방식 등을 두루 살폈다며 이렇게 판결했다.이처럼 아동학대 범죄와 관련해 법원의 주요 판단 기준 중 하나는 ‘고의성’ 여부다. 대법원 판례에서도 정서 학대 등에 대해 “자기 행위로 아동의 건강과 발달을 저해하는 결과가 발생할 위험 또는 가능성이 있음을 미필적으로 인식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김영미 변호사는 “최근 욕설이나 비하 발언은 물론 거친 말 표현도 아동학대로 인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 일선 판사는 “교사의 행위가 아동복지법에서 규정한 아동학대 개념에 준하는 구성 요건인지를 먼저 살피고 사안별로 맥락과 사실관계를 토대로 심리한다”며 “학생 인권과 교권 확립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현장의 노력이 중요한 시점 같다”고 했다. 훈육의 범위가 모호해 위축되기 쉽다는 교육계 불만은 여전하다. 6년 차 고등학교 교사 문모(31)씨는 “단체청소에 빠지고 학원에 간다는 학생을 지도할 때도 최대한 혼내지 않고 향후 문제가 되지 않게끔 교칙대로만 지도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5년 차 초등학교 교사 김모(28)씨도 “‘착한 교사는 단명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훈육에 대해 일관된 기준이나 매뉴얼을 본 적도 없다”고 했다.
  • 나토 유럽 국가들 “중국 포위한다며 韓·日까지 불러 내분만 키워”

    나토 유럽 국가들 “중국 포위한다며 韓·日까지 불러 내분만 키워”

    옛소련의 위협에 맞서는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대중국 견제에 끌어들이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을 곁눈질하게 만드는 미국에 유럽 회원국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 유럽을 지켜야 하는 본연의 임무까지 어려워진다고 반대하거나 역풍만 부를 것이라고 우려하는 회원국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가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나토 회원국들에도 중국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사적 자원이 소모된 상황에 중국 억제로까지 역할을 확대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11~12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을 초청한 것도 유럽 회원국들로선 마뜩찮은 속내를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가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월 한 안보 콘퍼런스에서 나토가 아시아·태평양으로 지리적 영역을 확장하는 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일본 도쿄에 나토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에도 반대했다. 아시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은 나토를 주요 지역인 북대서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란 논리였다. 중국 역시 나토가 자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증거라며 도쿄 연락사무소 설치 계획에 거세게 반발했고, 이는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우리는 나토가 이 지역으로 동진해 역내 문제에 간섭하고 블록간 대결을 조장하는 데 열중하는 모습을 보아왔다”고 성토했다. 최근에는 인민해방군 장성인 자오샤오줘 대교(大校·한국의 대령과 준장 사이)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과 나토가 광범위한 군사동맹으로 연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유럽 국가들의 빈약한 해군 역량을 고려할 때 이들이 아시아·태평양에서 제해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나토 군함이 때때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중국의 공격적 행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미국 외교정책 싱크탱크 퍼시픽포럼의 브래드 글로서먼 선임 고문은 강조했다.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의 이와마 요코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권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유럽의 번영도 위태로워진다고 지적했다. WSJ은 “나토가 더 많이 관여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4개국은 우크라이나 지지를 통해 유럽 안보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더 많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은 미국을 통해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우회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도 비슷한 방안을 미국과 논의 중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도 한국 정부가 더 많은 비축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계속 보내도록 미국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토가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은 2019년이었다. 지난해 6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2022 전략개념’에 최초로 중국을 명시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 확대를 모색해 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WSJ 인터뷰를 통해 “나토는 북미와 유럽의 역내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이 지역(아시아·태평양)은 글로벌 위협에 직면했고 우리는 전 세계의 협력 국가와 함께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은 나토 가입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북미와 유럽 이외 국가와 (집단방어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에 따른 글로벌 군사동맹을 맺을 계획도,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장 이번 정상회의에 핀란드가 처음으로 정회원 자격으로 참석하고, 우크라이나와 스웨덴의 가입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힘이 딸리는 것으로 보인다.
  • [책으로 정책읽기] 지리는 힘이 세다, 러시아 옭죄는 ‘지정학의 멍에’

    [책으로 정책읽기] 지리는 힘이 세다, 러시아 옭죄는 ‘지정학의 멍에’

    왜 신라였을까. 왜 고구려나 백제가 아니라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됐을까. 어떤 이들은 고구려가 됐어야 한다며 아쉬워하고 또 어떤 이들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덕분에 민족의 운명이 삐끗하기라도 한 것처럼 불만스러워한다. 하지만 동북아시아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신라만이 가진 너무나 명확한 장점이 눈에 들어온다. 신라에겐 백두대간이라는 막강한 자연 방어벽이 있었다. 반면 백제는 애초에 상당한 지정학적 취약성에 노출돼 있었다. 신라의 최전방요새였던 삼년산성(충북 보은군)에서 백제 도읍인 웅진(충남 공주시)은 80㎞밖에 안된다. 백제는 삼년산성을 함락시킨 적도 없을 뿐더러, 삼년산성에서 경주를 공격하려면 200㎞나 되는 산악지대를 뚫고 나가야 했다. 이런 요소를 염두에 둔다면 삼국통일의 분수령은 660년 백제 멸망이 아니었나 싶다. 백제가 멸망하면서 고구려는 서쪽과 남쪽에서 동시에 공격받게 됐다. 요동에서 당나라와 싸우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남쪽에서도 대규모 공격을 받게 됐으니 버틸 재간이 없다. 지리정치학, 줄여서 지정학은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지정학이 단순히 산과 강, 사막과 바다만 따지는 건 아니다. 지정학은 기후와 인구통계는 물론 문화지역이나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성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군대 작전개념에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미국 미시간주립대 하름 데 블레이 지리학과 교수가 <왜 지금 지리학인가>에서 “지리적 문맹은 국가 안보에 크나큰 위협(5쪽)”이라고 한 건 결코 허투루 들을 수 없다. 이 책에 따르면 2009년 당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고 돌아와 CBS에 출연한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이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곳에는 이라크 같은 민족적 분열은 없다”라고 말했는데, 아프가니스탄 인구집단이 파슈툰족(42%), 타지크족(27%), 하자라족(9%), 우즈베크족(8%) 등으로 나뉜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미 그 때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정책은 실패할 운명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배경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외교안보정책에서 지정학이 갖는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사실 지정학적 관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 등 전쟁 주요 양상에 상당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권할 만한 책으로 팀 마샬이 쓴 <지리의 힘>을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나온 책이긴 하지만 1권에서 러시아 사례를 상세히 언급한 부분을 읽다보면 그 뒤 사태전개를 미리 예언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영국 출신으로 파이낸셜 타임스와 BBC 등에서 30년 넘게 국제문제를 다룬 저자가 ‘지리의 힘’을 알리기 위해 첫번째로 꼽는 게 공교롭게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례였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매일 밤 잠들기 전, 신에게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신이시여, 어찌하여 우크라이나에 산맥을 펼쳐두지 않으셨나이까?’(8쪽).” ‘신이시여, 어찌하여 우크라이나에 산맥을 펼쳐두지 않으셨나이까?’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에 의해 형성돼 왔다... 결국 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래도 남는다(1권 10쪽).” 그는 2권 서문에서도 ”지리는 인간이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는 것을 제한하는 주요한 요소”라면서 “어느 나라든 그들의 이야기는 이웃 나라들, 바닷길, 천연자연 등과 관련된 그 <위치>에서 시작된다(2권 14쪽)”고 단정짓는다. 그렇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지정학이라는 프리즘으로 살피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저자가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했다(15쪽)”고 표현한 러시아에서 주목하는 지정학적 요소는 북유럽평원과 부동항이다. 프랑스부터 우랄산맥까지 1600km나 뻗어있는 북유럽평원은 러시아 통치자들에게 항상 침략위협을 상기시킨다. 1812년 프랑스가, 1914년과 1941년 독일이 북유럽평원을 따라 러시아를 침공했다. 1812년 나폴레옹은 잠시나마 모스크바를 점령했고 1941년 나치 육군은 모스크바 바로 앞까지 진격하며 소련을 거의 붕괴 직전까지 내몰았다. 두 사례엔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우크라이나와 연관된다. 나폴레옹은 모스크바에서 남하해 우크라이나까지 진격하는 방안을 잠시나마 검토했고, 히틀러 군대는 우크라이나 거의 전부를 점령한 뒤 아제르바이잔까지 점령해 식량(우크라이나)과 석유(아제르바이잔)을 확보하려 했다. 지도를 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별다른 천연 장애물 하나 없이 평원으로 이어져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략적 중추지대로 간주해왔다. 러시아가 보기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그건 곧 러시아 코앞에 잠재적 ‘주적’이 주둔한다는 의미가 된다. 저자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일종의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로 본다… 친서방파와 파시스트파가 주축을 이루는 반러시아 파벌들이 우크라이나 정권을 장악했다.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나 다름없었다(137~138쪽)”고 표현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언한 것이나 다름없게 느껴진다.(물론 그런 지정학적 고민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해 주는 건 결코 아니다.)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서막이 됐던 크림반도는 러시아에게 늘 아킬레스건이었던 부동항 문제와 직결된다. 크림반도에는 러시아에게 유일한 진정한 부동항인 세바스토폴이 있다. 세바스토폴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기지가 있다. 크림반도는 사실 소련 시절 후르시초프 공산당 서기장이 1954년 우크라이나에 양도하기 전까진 200년 동안 러시아가 지배했던 땅이었다. 우크라이나가 독립한데다 러시아에 갈수록 적대적으로 바뀌면서 러시아는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장악한 걸 냉정하게 평가한다. “푸틴의 크림 반도 합병은 서구가 우크라이나를 근대 유럽과 서구 영향권으로 끌어넣은 행위의 대가로 봐야 한다(141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을 들여다보면 한반도에 생각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분단 이후 휴전선이 동북아시아 지정학적 단층선이 되면서 남북한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의 최전선이 돼 버렸다. 자칫 한반도가 동북아시아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말란 보장이 없다. 외교안보정책에서 지정학적 판단력, 더 나아가 지정학적 상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 결혼식 ‘스드메’ 가격은 플래너만 아는 비밀…정보 비대칭에 우는 예비부부들[취중생]

    결혼식 ‘스드메’ 가격은 플래너만 아는 비밀…정보 비대칭에 우는 예비부부들[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처음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한 웨딩 컨설팅 업체 홈페이지를 보면 ‘웨딩 플래너 정하기’가 첫 번째라고 돼 있습니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 2쌍과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 2쌍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실제로 “플래너를 정하는 게 첫 단계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업체를 정하는 일은 플래너 없이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문의했을 때 200만원대였던 웨딩드레스 가격이 업체를 통해 문의하자 160만원대가 됐다”고 말한 부부도 있습니다.내년 3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A(36)씨는 지난해 말부터 예식장을 알아봤습니다.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결혼식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하고자 예식장에 전화해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수용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기초적인 내용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방문해 상담받아야 한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어렵게 방문상담 일정을 정하고 몇 군데를 찾아갔지만 조건이 맞지 않는 곳이 다수였습니다. 스드메 업체들도 가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업체는 “플래너를 통해 문의하라”며 전화를 끊기도 했다고 합니다. A씨는 “전화로도 말해줄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A씨는 3월 플래너를 정한 뒤에야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업체들의 가격과 서비스 정보를 모두 알게 됐습니다. 플래너를 통하니 발품을 팔아도 알 수 없었던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었던 겁니다. 웨딩 컨설팅 업체는 중개업체입니다. 복잡한 결혼식 준비를 일일이 할 수 없는 예비부부와 예식장·스드메 업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비용이나 서비스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서 “단 한 번뿐인 결혼인데”라는 말로 비용을 부풀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결혼식이 최근 다시 열리기 시작하면서 불만 접수도 대폭 늘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웨딩 컨설팅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2021년 111건에서 2022년 176건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4월까지는 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넘게 증가했습니다.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접수된 건 중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10% 위약금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등 ‘과다한 위약금 청구’가 224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청약 철회 거부(68건), 계약불이행(46건)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B(33)씨도 아직도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결혼식을 위해 여러 업체를 돌아봤지만 저렴한 가격과 좋은 서비스였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메이크업 업체별 비용이나 플래너에게 돌아가는 수수료까지 꼼꼼하게 따진 B씨는 ‘진상 고객’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B씨는 “‘스드메’ 비용만 300만원 넘게 드는데,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당연히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했습니다.
  • KT ‘정치권 줄 대기’ 또 수면 위로… 내부선 “밥그릇 지키기” 자조

    KT ‘정치권 줄 대기’ 또 수면 위로… 내부선 “밥그릇 지키기” 자조

    檢, 황 대표 비자금 사용처 등 조사 대표 선임·연임 위해 ‘정치권 로비’ MB·박근혜 때도 檢 수사로 물러나정권 바뀔 때마다 자초한 표적 수사 KT 내부 “고위직, 바뀌는 게 없어” 검찰의 KT그룹 일감 몰아주기 수사가 ‘정치권 로비’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KT의 운명은 또다시 검찰의 칼끝에 달린 모습이다. KT 내부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것을 두고 “바뀌는 게 없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6일 횡령 의혹을 받는 KT 하청 시설관리업체 KDFS 황욱정 대표를 이틀 전에 이어 재차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황 대표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황 대표가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중진 A 의원에 대한 비공식 후원 모임 부회장으로 활동<서울신문 7월 6일자 1면>해 온 사실을 파악했다. 구현모 전 KT 대표, 남중수 전 KT 회장 등이 연루된 횡령·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현역 의원의 이름이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검찰은 횡령 및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되면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 또다시 KT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와 비자금 조성, 사용처 등 KT 내부 의혹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KT의 ‘정치권 줄 대기’ 논란은 때마다 반복돼 온 문제다. KT는 2014~2017년 여야 국회의원 99명을 상대로 전방위 ‘쪼개기 후원’을 해 논란이 됐다. 구 전 대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일 1심에서 7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 수사 대상으로도 올랐다. 민간 기업이지만 여전히 정권이 바뀌고 나면 대표 선임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했고 결국 대표들이 수사를 받고 물러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번 하청 업체 횡령·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도 구 전 대표 등이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정치권 인사에게 로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룹 일각에서는 “고위직들이 연임을 위해 정치권을 후원하거나 로비하는 일을 해 왔으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가 표적이 되는 것 같다. 바뀌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KT의 입지전적 인물로 꼽히는 남 전 회장은 3년 임기를 채우고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연임됐다. 그러나 그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석채 전 회장은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배임 수사가 시작되자 사퇴했다. 황창규 전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6년 연임을 했지만 수사를 비껴갈 순 없었다.
  • 與 “매국행위 문책”…거세지는 사드 파장

    與 “매국행위 문책”…거세지는 사드 파장

    김기현 “文정권 ‘3불 1한 게이트’안보주권 헌납한 국기문란 사건”강제 수사·감사원 진상규명 요구 문재인 정부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봉합 이후 중국이 요구한 ‘세 가지 조건’<서울신문 7월 5일자 1면>과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매국행위”, “국기문란사건”으로 규정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성주 사드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지연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3불(不) 1한(限)’ 논란과 맞물린 ‘세 가지 조건’ 요구 과정에 대해 이날 감사원 감사를 통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까지 거론하면서 정치적·외교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북한 어민 북송 사건’ 등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결정을 정치쟁점화해 결국 법정까지 끌고 갔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1한을 완성시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세 가지 조건을 들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 가지 조건’이란 ▲3불 1한 관련 지난 2년간 이행 현황 중국에 통보 ▲사드 영구 배치 방지를 위한 한국의 미국 설득 ▲양국 기술 전문가 정례회의 개최 등이다. 중국 측은 사드 갈등을 봉인한 2017년 10월의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 이후 2년이 지난 2019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한중 국방당국 간 채널에서 이를 집요하게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은 한발 더 나아가 사드 철수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세 가지 조건’에 대해 “말이 통보지 보고와 다름없으며 사드 철수를 위해 대한민국이 미국을 설득하고 노력한 다음 그 결과를 중국에 보고하고 중국이 전문가 정례회의라는 이름을 빌려 감시·감독·통제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3불만 하더라도 국방 주권을 포기한 것으로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것인데, 1한의 3대 조건은 심지어 우리 국방 정책과 실태를 일일이 보고하고 결재·감시 감독·지도까지 받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권의 ‘3불 1한 게이트’라고 규정한 김 대표는 “관계 당국은 그 경위와 구체적 내용을 밝혀내고 그동안 쉬쉬하며 매국 행위를 숨겨 온 사람들까지 포함해 책임자에 대해 강력한 문책을 해야 마땅하다”며 “독자적 안보 주권을 사실상 헌납한 최대의 국기문란 사건이자 5000년 역사상 최악의 사대주의 굴종을 자행한 것으로 보이는 ‘3불 1한 게이트’는 수구좌파세력의 민망한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사드 배치 6년 만에 환경영향평가 결론이 발표되자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며 공세를 편 바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불 1한, 환경영향평가 지연, 세 가지 조건 등에 대해 국정조사가 아니라 강제수사나 조사가 필요하다”며 “감사원 감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檢 수사에 또 흔들리는 KT…“밥그릇 지키려 정치권 줄 대기”

    檢 수사에 또 흔들리는 KT…“밥그릇 지키려 정치권 줄 대기”

    검찰의 KT그룹 일감 몰아주기 수사가 ‘정치권 로비’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또다시 KT의 운명은 검찰의 칼끝에 달린 모습이다. KT 내부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것을 두고 “바뀌는 게 없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6일 횡령 의혹을 받는 KT 하청 시설관리업체 KDFS 황욱정 대표를 이틀 전에 이어 재차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황 대표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황 대표가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중진 A의원에 대한 비공식 후원 모임 부회장으로 활동<서울신문 지난 6일 1면자>해온 사실을 파악했다. 구현모 전 KT 대표, 남중수 전 KT 회장 등이 연루된 횡령·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현역 의원의 이름이 처음 나온 것이다. 검찰은 횡령 및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되면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 또 다시 KT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와 비자금 조성, 사용처 등 KT 내부 의혹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KT의 ‘정치권 줄 대기’ 논란은 때마다 반복되어온 문제다. KT는 2014~2017년 여야 국회의원 99명을 상대로 전방위 ‘쪼개기 후원’을 해 논란이 됐다. 구 전 대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일 1심에서 7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 수사 대상으로도 올랐다. 민간기업이지만 여전히 정권이 바뀌고 나면 대표 선임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했고 결국은 대표들이 수사받고 물러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번 하청업체 횡령·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도 구 전 대표 등이 이사회 장악을 위해 정치권 인사에게 로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룹 일각에서는 “고위직들이 연임을 위해 정치권을 후원하거나 로비하는 일을 해왔으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가 표적이 되는 것 같다. 바뀌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KT의 입지전적 인물로 꼽히는 남 전 회장은 3년 임기를 채우고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연임됐다. 그러나 그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석채 전 회장은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배임 수사가 시작되자 사퇴했다. 황창규 전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6년 연임을 했지만 수사를 비껴갈 순 없었다.
  • 日교수 “윤석열 정부는 ‘중국의 패배’에 베팅했다…中에 휘둘리며 길러온 안목” 주장

    日교수 “윤석열 정부는 ‘중국의 패배’에 베팅했다…中에 휘둘리며 길러온 안목” 주장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한국의 대중 감정이 변해 지금은 여야가 경쟁적으로 중국을 비판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연구자 가운데 한 명인 기무라 간(57) 고베대 대학원 국제협력연구과 교수가 4일 ‘마침내 한국은 중국의 패배에 베팅했다…중국의 왕조 교체에 휘둘리며 길러진 승자를 알아보는 안목’이란 제목의 칼럼을 뉴스위크 일본판에 기고했다. 기무라 교수는 한국이 긴 세월에 걸쳐 중국에 종속된 역사를 통해 변화를 읽는 능력을 배양해 온 가운데 중국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현실을 감안해 사실상 ‘탈(脫) 중국’을 선택했다는 논지를 폈다. 한중 관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면서 한국의 ‘탈중국 베팅’을 기정사실로 서술하는 등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오랫동안 한국을 관찰하고 분석해 온 일본인 학자의 관점인 만큼 원문 내용을 그대로 소개한다.“韓 반응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야당 측의 반응” 기무라 교수는 지난달 8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진 만찬 자리에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불렀던 것을 서두에서 언급했다. “중국과 한국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싱하이밍 대사의 도발적인 발언이었다. 그 배경에는 대미 관계를 중시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만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는 “중국으로부터 노골적인 비판을 받은 윤석열 정부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는 것까지는 그동안의 외교정책을 고려할 때 이상할 게 없다”면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야당 측의 반응이었다고 강조했다.‘한국내 중국 이미지 악화’와 ‘대북 대화에서 역할 부재’ 등 지적 “한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에 타협적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가 마땅치는 않다’고 발언하며 서둘러 자신의 입장을 수정했다. 그 결과 여야 양쪽이 경쟁적으로 중국을 비판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기무라 교수는 “그 배경에 한국의 대중 감정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2013년 보수 성향의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 접근했던 것은 3가지 이유에서였다. 중국에 대한 한국 여론의 높은 친밀감, 대북 대화의 가교 역할에 대한 기대, 또 빠르게 진행되고 있던 중국 시장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 상승 등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박근혜 정부 말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이뤄졌던 중국의 사실상의 경제 제재는 한국인들에게 ‘중국은 다른 나라를 힘으로 굴복시키려는 나라’라는 인식을 가져왔다. 북한과의 대화에서도 중국은 가교 역할을 하지 못했고, 박근혜 정부에 이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미국이었다.”기무라 교수는 “한국의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는 2013년을 정점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첫 번째 이유로 중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우려한 한국 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대외 투자를 분산시킨 것을 들었다. 이 때문에 2000년대 한때 대외 투자의 40%에 근접했던 중국 직접투자는 현재 10% 이하로 떨어졌다. 두 번째는 중국 경제의 둔화다. 2000년대 연평균 10%를 넘었던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2010년대 들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2020년과 2022년에는 2%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과거 존재했던 ‘다가오는 시대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한국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기무라 교수는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있는 중국에 대한 인식은 원나라가 명나라에, 명나라가 청나라에 천하를 내준 것처럼 여러 개의 ‘제국’이 서로 경쟁하며 패권을 다투는 도식”이라며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변화하는 패권국가들 사이에서 ‘다음 패권국가’를 잘못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들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원·명 교체기에 고려가 선택을 잘못해 멸망하고, 명에서 청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조선이 망해가는 명을 지지해 청의 공격을 받은 것처럼 패권국가 선택의 오류는 때로 왕조와 국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의 중국에 대한 냉담한 태도는 그들이 ‘다음 패권국가’로서 중국의 존재에 큰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의 중국과 거리를 둔 친미 노선은 우리의 예상보다 이 나라에 더 깊이 뿌리내려가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 14년 굳힌 ‘믹서트럭 수급 조절’… 국토부 연내 손보나

    14년 굳힌 ‘믹서트럭 수급 조절’… 국토부 연내 손보나

    14년간 묶여있던 콘크리트 믹서트럭 신규 등록 제한 해제 여부를 두고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미콘 제조업계는 시장 내 믹서트럭이 부족한 상황에서 운송사업자들이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믹서트럭 사업자들은 대다수 생계형 사업자라며 수급조절이 연장되어야 한다고 맞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건설기계 수급조절은 건설기계 공급 과잉을 막아 영세한 건설기계 차주들의 생계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2009년에 도입했다. 신규 등록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수급 조절을 하고 격년마다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영업용 콘크리트 믹서트럭의 경우 2009년부터 현재까지 신규진입이 묶여있다. 이렇다 보니 레미콘 제조 업계에서는 희소성을 누리는 운송사업자들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한 수도권 레미콘사 관계자는 “운송사업자들이 매년 독점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레미콘 인상보다 큰 폭으로 운송단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한다”며 “심지어 명절상여금, 요소수 대금까지 요구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2009년 893곳이던 국내 레미콘 공장 수는 지난해 1082곳으로 2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 역시 1억 2376만㎥에서 1억 4134만㎥로 14.2% 늘었다. 하지만 공장당 평균 차량 계약수는 2009년 23.5대였지만 지난해 20.0대로 14.8% 감소했다. 회차당 운반비(수도권 기준)는 3만 313원에서 6만 3049원으로 2배 넘게 오른 상태다. 이런 탓에 정부가 최근 14년 동안 굳혀져온 콘크리트 믹서트럭 수급조절 제도를 손보려는 등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국토부는 당초 7월로 예정됐던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의 결정 발표를 규제 심사 등의 이유를 들어 12월로 미뤘다. 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건설기계 수급조절에 대해 “담합 카르텔은 깨는 것이 원칙”이라며 “기득권을 유지해 주기 위한 접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변화를 시사했다.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등 운송사업자들은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서울 여의도, 세종 국토부 청사 앞에서 “레미콘 차량 수급조절 해제 논의를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 대구시, 군위 전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군위군 “재산권 침해” 반발

    대구시, 군위 전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군위군 “재산권 침해” 반발

    대구시가 지난 1일 시로 편입된 군위군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자 군위군 측이 반발하고 있다. 군위군은 5일 입장문을 내고 “(군위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그 지역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대구시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며 “(전역 허가구역 지정에 대해) 군위군민 입장에서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재산권 행사를 심히 침해하는 것으로 불만과 해제 요구의 의견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시에 대해 군위군 지역의 개발계획을 구체적이고 신속하게 발표한 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은 이른 시일 내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는 지난 4일 토지의 투기적 거래 및 지가의 급격 상승 예방 등을 이유로 군위군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 공고했다고 밝혔다. 지정 기간은 오는 9일부터 5년간이며 허가 대상은 주거지역 60㎡, 상업지역과 공업지역 150㎡, 녹지지역 200㎡, 농지 500㎡, 임야 1천㎡, 농지와 임야 이외 토지는 250㎡를 초과하는 경우다. 토지거래허가를 받으면 용도에 따라 2~5년간 이용 의무(농업·축산업·임업·어업용 및 주거용 2년, 개발용 4년, 기타 5년)가 발생한다.
  • ‘최악 천안 시내버스’ 오명 씻을까… 천안시 (준)공영제 도입

    ‘최악 천안 시내버스’ 오명 씻을까… 천안시 (준)공영제 도입

    ‘난폭운전·비싼 버스비’ 등 만족도 낮아 지난해 480억원 등 매년 수백억 지원시-시내버스 3사, (준)공영제 도입 협약빠르면 2024년 상반기 도입 불친절과 난폭운전, 비싼 버스비 등 불만이 끊이지 않는 충남 천안지역 시내버스 문제해결을 위한 (준)공영제 도입이 본격화됐다. 회사별로 운영하던 민영제에서 첫 시도인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이르면 2024년 상반기 도입이 예상된다. 천안시는 5일 보성여객·삼안여객·새천안교통 등 시내버스 3사와 ‘천안형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각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준)공영제 도입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효율적 추진을 위해 ‘소통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소통협의회는 (준)공영제 도입방안과 정산 방법, 페널티 및 인센티브 제도 등의 안건을 논의한다. 시는 시내버스 3개 사에 오지노선·청소년 할인요금 손실 보전과 결손액 보전금으로 2017년 188억여 원, 2018년 257억여 원, 2019년 300억 원, 2020년 452억 원, 2021년 460억 원, 2022년 480억 원 등 매년 수백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하지만 천안 시내버스는 ‘불친절’, ‘난폭운전’, ‘비효율적 버스노선’, ‘전국서 가장 비싼 버스비’ 등 대중교통 만족도 평가가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고질적인 시내버스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보다 못한 한 고등학생은 2020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시내버스 문제점을 개선해 달라’는 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는 시내버스 3사와의 협의와 조례 제정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준)공영제 도입을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 회사의 수익 보장 수준, 노선 조정권 확보, 비수익 노선 보상 등 협의가 필요하다”라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준)공영제를 도입해 개선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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