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만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생쥐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188
  • “부도덕” 비난에… 가맹택시냐, 호출중개냐 갈림길 선 카카오M

    “부도덕” 비난에… 가맹택시냐, 호출중개냐 갈림길 선 카카오M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직격탄을 맞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달 중 택시기사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수수료 체계 개편안을 내놓는다. 5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달 중 열리는 긴급 간담회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가맹택시(카카오T블루) 기사로부터 받는 가맹택시 수수료 체계 개편을 위한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당장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수수료율 인하가 논의의 핵심이다. 가맹사업자들은 카카오모빌리티에 내는 플랫폼 수수료가 택시 매출의 3~5% 수준으로 경쟁 업체인 우티(2.5%) 등에 비해 높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T 서비스 출범 초기 기사와 승객 모두에게 무료로 호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독점시장이 구축된 이후인 2019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며 기사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기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아주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 먹는다”고 비판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초기인 2017~2019년 누적 539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카카오T의 택시 호출 중개시장 점유율은 약 95%에 달한다. 가맹택시 기사들은 카카오T 앱으로 호출받을 때는 물론이고 거리에서 손님을 태울 때도 무조건 수수료를 내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심판(이용자와 택시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과 선수(가맹택시사업) 중 하나만 선택해 불공정 플레이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기사가 일정 거리에 있으면 우선 배차를 해 왔는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이 같은 ‘콜 몰아주기’는 문제라며 271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확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시장 점유율도 85%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가맹택시를 운영하지 않고 카카오T 택시 호출 중개서비스를 유료화하거나 반대로 가맹택시 사업자만 남겨 놓고 수수료를 받지 않는 택시 호출 중개서비스에서 철수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다만 회사 수익성을 담보하는 가맹사업을 포기하기는 어렵고, 중개서비스는 비가맹 택시에게도 매출 수단이어서 철수 시 시장 반발이 예상된다.
  • 당국 “불법 공매도 근절”… 개미 표심 잡지만, 증시 거품 커질 수도

    당국 “불법 공매도 근절”… 개미 표심 잡지만, 증시 거품 커질 수도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를 전격 결정한 이유로 불법 공매도 근절과 제도 정비 필요성을 들었다. 반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 테마주 등 가격 거품의 조정이 어려워지고 외국인 이탈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행 공매도 제도에 불만이 큰 ‘개미투자자’ 표심을 잡으려는 목적이 더 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5일 금융위원회는 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급증하는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과 함께 관행화된 불법 무차입 공매도 행위가 시장의 공정한 가격 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개인들은 현행 공매도 제도가 외국인·기관에 유리한 상황에서 주가 하락을 부추겨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BNP파리바, HSBC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수백억원대 불법 공매도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한 이후 공매도 금지 여론에 불이 붙었다. 공매도 금지 발표에 1400만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공매도 전면 금지를 시행했던 시점은 증시가 과매도 국면일 때였다”면서 “이번 공매도 금지가 시기적으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공매도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인 공매도 제도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여전히 공매도 담보비율이 개인(120%)과 기관·외국인(105%) 간 차이가 있어 이를 같이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상환 기한이 없는 외국인과 기관에도 개인과 같은 90일의 제한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공매도 금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에서 과도한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순기능의 역할도 있기 때문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매도가 없으면 주식시장에서 가격 조정이 어려워지고 거품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 올해 주가조작 의혹으로 하한가를 맞은 15개 종목 중 12개가 공매도가 금지된 종목이었다. 공매도 전면 금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대규모 장기 투자 자금이 한국 시장을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정책이 경제 상황보다는 여론에 의해 오락가락한다는 비판도 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글로벌 스탠더드를 주장하며 공매도 정상화에 오히려 방점을 찍었었는데, 총선을 앞둔 여권의 압박에 백기를 든 모양새가 됐다. 용어 클릭 ●공매도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개미투자자들은 공매도 시장이 외국인이나 기관에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한다. 주가 하락을 부추겨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공매도는 주가에 거품이 끼는 것을 막고, 주가조작을 어렵게 하는 순기능이 있다.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 싶으면 공매도 물량이 나와 주가 상승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 인요한 쏜 불출마론에 ‘제2 하태경’ 나올까… 野도 중진 험지 재부상

    인요한 쏜 불출마론에 ‘제2 하태경’ 나올까… 野도 중진 험지 재부상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던진 ‘불출마론·험지출마론’의 영향권에 정치권 전체가 들어선 모습이다. 야당 역시 혁신 공천에 총선의 명운이 달려 있음을 잘 알고 있어서다. 하지만 험지 출마를 강제할 순 없어 양당 지도부가 내부 구성원의 험지 출마 의지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 위원장은 5일 MBN 인터뷰에서 “오늘도 촉구한다. 국민들이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며 “몇 분이라도 결단을 해 시작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권성동·이철규·박성민·장제원 의원 등 친윤 핵심 인사들, 영남권 중진 등 40여명에게 험지 출마를 권했다. 다만 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채택할 공식 안건이 아니라 ‘권고안’이었다. 당시 공식 안건 채택은 6대6으로 찬반이 갈려 불발됐는데, 중진과 친윤계의 험지 출마 등을 권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순 없다는 반발 때문으로 전해졌다. 험지 출마 제안에 화답한 의원은 현재까지 사실상 없다. 지난해 대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원하면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중진이나 영남 지역구가 아닌 ‘초선 비례대표’다. 부산 해운대갑 3선인 하태경 의원이 지난달 7일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 역시 혁신위가 출범하기 전이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이날 “알아서 결단을 내려야지 강요하지는 못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외려 당내에서는 “인위적 물갈이를 위해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향후 이런 갈등이 격화된다면 공천 탈락자 중에 연쇄적으로 무소속 출마자가 나오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인 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오는 8일 민심 청취를 위해 대구를 방문한다고 예고한 게 ‘영남 달래기’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혁신위는 여성과 청년 등 ‘다양성’을 키워드로 한 ‘3호 혁신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도 긴장 속에 국민의힘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그간 여러 차례 제기된 ‘중진 용퇴론’으로 다시 옮겨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출범했던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원회’도 의원들의 반발에 최종 혁신안에 담지는 못했지만 ‘3선 의원 동일 지역 연임 금지’ 등을 논의했었다. 특히 총선 때마다 초·재선 의원들은 ‘3선 이상 험지출마론’을 제기했다. 민주당 소속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문에 흐지부지됐지만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도 아직 미완 상태”라며 “가장 좋은 혁신은 ‘다선 용퇴’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에 조만간 초·재선 의원들이 다시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동일 지역 3선 금지는) 위헌 요소가 있어 당에서 가처분을 내면 법원에서 200% 받아들일 것”이라며 “그런 것보다 신진 인사들이 들어올 통로를 넓히기 위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줄이고 신인을 위한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기름값 4주째 하락했는데… 주유소 1%대 찔끔 하락

    기름값 4주째 하락했는데… 주유소 1%대 찔끔 하락

    두바이유 한달간 5.7% 하락국내 휘발유값 1.3% 하락‘올릴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빈축두바이유 정점 대비 10.3% 하락국내 휘발유 정점比 3.2% 인하 그쳐국제유가 통상 2주 후 국내 반영 중동 사태 리스크 감소 등에 따라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런데 국제 유가가 한 달 간 5% 이상 내릴 때 국내 주유소는 1%대 하락에 그쳐 ‘올릴 때는 빨리, 내릴 때는 천천히’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0월 29일∼11월 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17.8원 내린 ℓ당 1745.8원을 기록했다. 경유 역시 같은 기간 8.6원 내린 1675.9원으로 집계됐다.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20.1원 하락한 ℓ 1820.2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15.6원 내린 1688.0원으로 집계됐다. SK에너지 주유소가 ℓ당 평균 1753.0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717.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은 그간 계속되던 국제유가 오름세가 주춤하자 14주 만인 10월 둘째 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번 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관련 리스크 감소,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심화, 미국 주간 원유 재고 증가 등에 따라 하락세로 마감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87.9달러로 지난주보다 2.5달러 하락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7달러 내린 94.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1달러 내린 112.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런데 기름값 하락 폭을 보면 국제 유가 하락세에 비해 국내 가격의 인하 폭이 훨씬 낮다. 두바이유의 경우 9월 평균 배럴당 93.3달러에서 11월 첫째 주 87.9달러로 5.7% 하락했다. 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9월 평균 ℓ당 1769.2원에서 11월 첫째 주 1745.8원으로 인하 폭이 1.3% 내리는데 그쳤다. 국내 기름값이 정점을 찍었던 10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본다면 ℓ당 1796.0원에서 11월 첫째 주로 2.8%(50.2원) 하락했다. 두바이유가 최고조에 달했던 9월 넷째 주 기준으로는 배럴당 94.9달러에서 11월 첫째 주까지 7.4%가 하락했다. 기름값이 최고조에 올랐던 날을 기준으로 본다면 두바이유의 경우 9월 28일 배럴당 96.75달러에서 지난 2일 86.94달러로 10.4% 하락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7월 이후 최고 높았던 지난 10월 4일 1796.38원에서 지난 2일 1738.21원으로 3.2% 내렸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제 유가가 내렸어도 기름값이 내렸다는 것을 체감하는 속도가 매우 더뎌 불만이 터져 나온다. 국제유가 변동 영향은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하락 전환해서 다음 주도 국내 판매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수수료만 문제 아냐”…콜 몰아주고 차단하는 카카오에 우는 택시 기사들

    “수수료만 문제 아냐”…콜 몰아주고 차단하는 카카오에 우는 택시 기사들

    택시기사 “가맹택시가 못 받는 콜만 처리해”공정위 제재 뒤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여전“독점적 지위 확보해 시장 지배력 악용해” 카카오 택시의 높은 수수료율에 대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판하자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카카오T블루) 택시의 전면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택시 기사들은 가맹택시에 대한 콜 몰아주기나 경쟁사 택시에 대한 콜 차단 의혹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카카오모빌리티에 잠식당한 택시업계의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5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의 택시기사는 23만 4822명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T 호출을 이용하는 택시 기사는 22만명이다. 여기서 매출 5% 이내로 추정되는 실질 수수료를 지불하고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가입한 택시 기사는 4만명이다. 가맹택시가 아니더라도 택시기사의 94% 정도가 카카오T를 통해 손님을 받는 셈이다.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김태환(62)씨는 “카카오T블루에 가입하지 않은 기사들은 수수료를 내지는 않지만, 전체 택시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에 의해 움직인다”며 “가맹택시가 미처 다 받지 못한 호출만 비가맹택시들이 처리하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택시 호출시장 진출 초기인 2017년 162억이었지만, 지난해는 7194억원으로 5년 만에 44배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라는 공룡 플랫폼을 기반으로 손님과 택시 기사를 연결해주는 기술력으로 매출을 늘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기준 가맹 택시시장의 73.7%을 차지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에 카카오모빌리티가 진출하면서 불공정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 택시에 콜 몰아주기를 했다며 과징금 271억원을 부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개인택시를 모는 최승덕(53)씨는 “일주일에 하루만 쉬고 일하지만 콜 리스트를 보면 카카오에서 오는 콜은 하루 2~3건 수준”이라며 “반면 가맹택시들은 같은 시간 일했을 때 카카오에서 하루 15건 정도 콜이 온다”고 전했다. 전주에서 17년째 택시기사로 일하는 고영기(54)씨도 “수많은 택시기사들이 눈물을 머금고 가맹 택시가 되려는 이유”라고 전했다.콜 몰아주기는 승객 불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고씨는 “종종 근처에 있는 비가맹택시 대신 멀리 있는 가맹택시를 배차해줘서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비가맹택시는 바로 앞에 있는 손님도 배차를 안 해줘 손님들에게 사정을 설명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우디나 타다 등 다른 플랫폼의 가맹 택시에 대해 카카오T 승객의 콜을 끊는 이른바 ‘콜 차단 행위’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에서 플랫폼을 활용해 (택시 호출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뒤 자사 수익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시장 지배력을 악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몸집을 키워가는 동안 택시 기사들의 처우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노총이 지난 2월 발표한 ‘플랫폼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택시 기사들의 시간당 임금은 8100원으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했다. 택시 입출고 시간, 운행 중 휴식 시간, 식사 시간 등을 제외한 하루 평균 실 운행 시간은 10.2시간이나 됐다. 이 교수는 “불공정거래가 드러났는데도 오랜 시간 행정당국이 문제를 제대로 개선하지 못해 택시기사들의 피해와 불이익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택시 기사들은 카카오모빌리티 가맹 택시의 수수료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서울에서 30년째 택시기사로 일하는 박원섭(58)씨는 “불공정 배차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가맹 택시 수수료율만 해결된다면 오히려 가맹 택시 쏠림현상이 악화돼 카카오의 독점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 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업계의 요구사항을 가감없이 듣고 전반적인 택시 서비스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바그너 반란’ 보도한 국영통신 사장 잘렸다…서슬 퍼런 숙청의 칼날

    ‘바그너 반란’ 보도한 국영통신 사장 잘렸다…서슬 퍼런 숙청의 칼날

    “크렘린, 바그너 반란 보도 타스통신 수장 경질”러 언론 “친정부 보도 불충분하다고 평가한 듯”“신임 사장 체제서 타스통신 보도 더 공격적으로”전시·대선 국면서 언론 통제 강화 관측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후 서슬 퍼런 숙청의 칼날은 언론까지 뻗친 듯하다. 지난 7월 자진 사임한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TASS) 사장이 실은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보도 때문에 경질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크렘린궁이 지난 6월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의 군사반란 이후 타스통신 조직 개편에 나섰으며, 이때 세르게이 미하일로프(52) 사장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미하일로프 전 사장과 잘 아는 3명의 소식통과 타스통신 고위 관리, 크렘린궁 관계자, 복수의 국가두마(러시아 하원) 고위 소식통, 러시아 정부 관리에 의해 확인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부연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반란 당시 바그너그룹 군사반란을 상세 보도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미하일로프 사장을 해임했다. 해임은 군사반란이 ‘일일천하’로 끝난지 열흘만에 이뤄졌다. 7월 5일 타스통신 본부를 방문한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부총리는 “미하일로프 사장이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또 후임으로 국영 방송사인 ‘전러시아 국립 TV·라디오 방송사(VGTRK)’ 출신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 선거 대변인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징계성 해임이었다는 게 모스크바타임스 보도의 요지다. 타스통신은 6월 24일 군사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남부군관구 사령부 건물이 있는 로스토프나도누(로스토프온돈) 시내를 점령한 사진을 최초로 게시한 매체였다. 모스크바타임스가 접촉한 러시아 정부 관리는 “타스통신은 모든 것을 너무 상세하고 지체 없이 다뤘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크렘린궁을 위해 이념적으로 올바른 서술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타스통신 경영진 중 한 명은 크렘린궁이 타스통신의 친정부 성향 보도가 불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러시아 언론을 총괄하는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궁 공보실 차관보가 타스통신의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관련 보도에 “분노했다”고 전했다.크렘린궁은 미하일로프가 반란 사태가 벌어진 날 그가 모스크바를 벗어난 것도 트집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하일로프의 오랜 지인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날은 주말(토요일)이었고 미하일로프는 여행차 모스크바를 떠났다가 급히 돌아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모스크바타임스는 반란 당시 푸틴 대통령의 죽마고우로 통하는 억만장자 아르카디 로텐베르크와 보리스 코바르추크 부자(父子),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 러시아 철강 재벌 블라디미르 포타닌,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인터라오(INTER RAO) 대표가 전용기를 타고 모스크바를 탈출했으며 푸틴 대통령 역시 모스크바를 버리고 피신했다는 독립언론들 보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도대로 미하일로프가 경질된 것이라면 바그너그룹 군사반란과 관련해 민간 고위 관리가 처벌된 첫 사례라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짚었다. 러시아는 바그너그룹 군사반란 이후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 겸 우크라이나전 부사령관을 반란 가담 혐의로 구금해 조사한 뒤 해임하는 등 군 고위급 숙청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관련 의혹에 대해 당사자인 미하일로프는 말을 아꼈다. 그는 모스크바타임스의 관련 질의에 “11년간 타스통신에서 일하며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사임 이유에 대해선 함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미하일로프 경질 여부를 묻는 말에 “아니다. 모두 거짓”이라며 미하일로프의 자진 사임이 맞다고 강조했다. 미하일로프의 사임 이유에 대해선 역시 답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모스크바타임스가 접촉한 러시아 정부 관리는 “타스통신의 중립성은 지금 아무런 쓸모가 없다. 전시(戰時)고, 대선도 다가온다. (특별군사작전) 최고 책임자인 푸틴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임 사장 체제에서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을 위해) 더욱 공격적이고 자극적이 될 것”이라며 언론 통제가 심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해 바흐무트 등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주요 전투를 이끌었던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4일 국방부 등 러시아군 지휘부를 상대로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처벌 면제를 약속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고 원 주둔지인 우크라이나 동부로 돌아갔다. 프리고진은 반란 사태 후 2개월 만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 인요한 ‘불출마론’, 與 반응 있을까…野도 ‘중진 용퇴론’ 부상 가능성

    인요한 ‘불출마론’, 與 반응 있을까…野도 ‘중진 용퇴론’ 부상 가능성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 및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던진 ‘불출마·험지출마론’에 정치권 전체가 영향권에 들어선 모양새다. 야당 역시 혁신 공천에 총선의 명운이 달려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험지 출마를 강제할 수는 없어, 양당 지도부가 내부 구성원의 험지 출마 의지를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 위원장은 5일 MBN 인터뷰에서 “오늘도 촉구한다. 국민들이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며 “몇분이라도 결단을 해 시작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김기현 당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권성동·이철규·박성민·장제원 의원 등 친윤 핵심 인사들, 영남권 중진 등 40여명에게 험지 출마를 권했다. 다만, 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채택할 공식 안건이 아니라 ‘권고안’이었다. 당시 공식 안건 채택은 6대6으로 찬반이 갈려 불발됐는데, 중진과 친윤계의 험지 출마 등을 권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는 반발 때문으로 전해졌다. 험지 출마 제안에 화답한 의원은 현재까지 사실상 없다. 지난해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원하면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중진이나 영남 지역구가 아닌 ‘초선 비례대표’다. 부산 해운대갑 3선인 하태경 의원이 지난 7일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 역시 혁신위가 출범하기 전이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이날 “알아서 결단을 내려야지 강요하지는 못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외려 당내에서는 “인위적 물갈이를 위해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향후 이런 갈등이 격화된다면 공천 탈락자 중에 연쇄적으로 무소속 출마자가 나오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긴장 속에 국민의힘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그간 여러 차례 제기된 ‘중진 용퇴론’이 다시 옮겨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출범했던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원회’도 의원들의 반발에 최종 혁신안에는 담지 못했지만 ‘3선 의원 동일지역 연임 금지’ 등을 논의했었다. 특히 총선 때마다 초·재선 의원들은 ‘3선 이상 험지출마론’을 제기했다. 민주당 소속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문에 흐지부지됐지만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도 아직 미완 상태”라며 “가장 좋은 혁신은 ‘다선 용퇴’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에 조만간 초·재선 의원들이 다시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동일지역 3선 금지는) 위헌 요소가 있기 때문에 당에서 가처분을 내면 법원에서 200% 받아들일 것”이라며 “그런 것보다 신진 인사들이 들어올 통로를 넓히기 위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줄이고 신인을 위한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 철도망, 예타 통과 왜 어려운가”…서울시, 예타 제도 개선 대토론회

    “서울 철도망, 예타 통과 왜 어려운가”…서울시, 예타 제도 개선 대토론회

    서울시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에 어려움을 겪는 철도망 구축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 시는 오는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 철도망, 왜 예타 통과가 어려운가’를 주제로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 개선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란 국가재정법 제38조 등에 따라 도로, 철도 등 재정사업에 대해 사전 타당성을 검증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평가 부문은 경제성·정책성·지역균형발전 3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서울에서 2019년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사업은 모두 철도사업이다. 서울을 통과하는 광역철도로서 최근 예타에서 탈락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서울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예타가 진행 중인 강북횡단선, 목동선, 난곡선, 면목선 등이 대표적이다. 대토론회는 예타 통과에 어려움을 겪는 자치구, 학계, 전문가, 언론, 시민 등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 균형발전정책과장이 현 예타 현황 및 문제점과 서울 철도망 확충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김정화 경기대 교수가 경제성 평가 개선방안을 발표한다. 이어 학계·언론·시민으로 구성된 8인 패널의 지정토론 및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자치구에서는 현재 예타 통과에 어려움을 겪는 서울관내 철도사업과 관련된 관악·동대문·동작·서대문·성북·양천·은평·종로·중랑·강서·영등포구 등 11개 구가 참석할 예정이다. 토론회 좌장은 이세구 한국산업경제연구소 소장이 맡으며, 김정화 경기대 교수, 김주영 한국교통대 교수, 박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덕주 서울대 교수가 학계 전문가로서 토론 패널로 참여한다. 언론에서는 서울신문 김동현 차장과 중앙일보 강갑생 교통전문기자가, 시민대표로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범시민추진위원인 김병무씨가 참석한다. 시는 전체 사업비중 40~50%를 차지하는 도시철도사업 공사비가 매년 증가해 경제성(B/C)이 하락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성 비중 과다에 따른 경제성·정책성 비율 조정 등 서울과 수도권의 예타 기준이 달라져야 교통복지 차원에서 수도권 철도망이 촘촘하게 추가 확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장권 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국가균형발전을 고려한 현 예타 제도는 서울의 도시경쟁력이나 저개발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업 평가 도구로 맞지 않는 면이 있다”면서 “특히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등 강남북 균형발전 차원에서 파급효과가 큰 철도사업이 10년 이상 예타의 벽을 넘지 못해 시민들의 애환과 불만이 큰 만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을 통해 건설적인 대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태국인 입국 불허로 ‘한국 보이콧’ 확산…법무부 “차별 있을 수 없다”

    태국인 입국 불허로 ‘한국 보이콧’ 확산…법무부 “차별 있을 수 없다”

    최근 태국인 입국 불허 사례에 대한 태국 현지 불만이 확산하면서 ‘한국 보이콧’ 기류까지 감지되는 가운데 법무부가 “차별은 있을 수 없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법무부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불법 체류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정부의 임무”라고 밝혔다. 올해 9월 기준 불법체류자 가운데 태국인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입국심사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태국인 불법체류자는 2015년 5만 2000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15만 7000명에 달한다. 이재유 법무부 출입국본부장은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중국인의 약 2.5배”라면서 “태국인 체류자의 78%가 불법체류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엄정한 외국인 체류 질서 확립은 국익과 주권에 관한 사항”이라며 “불법 체류는 국내 노동시장을 왜곡하고 마약 범죄 등 강력범죄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 체류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인권 침해 방지, 합법 체류 외국인과의 형평성 등까지 고려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태국 관광객들이 한국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태국 현지에서는 입국 거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태국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국 거부 경험을 공유하면서 한국 여행 보이콧과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특정 국가를 차별하는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다”며 “태국은 전통적인 우방국가이자 대한민국을 위해 6.25 전쟁에 참전한 고마운 나라로서 태국과 태국 국민에 고마운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입국심사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외교적 노력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대만 안보 수장, “시진핑, 불안해하고 있다”…반간첩법 강화한 중국, 이젠 기상관측소까지 [대만은 지금]

    대만 안보 수장, “시진핑, 불안해하고 있다”…반간첩법 강화한 중국, 이젠 기상관측소까지 [대만은 지금]

    대만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관심이 쏠린다. 퇴임 6개월 만에 사망한 '비운의 2인자' 리커창 전 중국 총리의 사망 소식과 관련에 대만 언론들이 보도를 쏟아낸 가운데, 대만 입법원에서도 이는 화두에 올랐다.  지난 1일 입법원 회의 질의응답 시간에 민진당 소속 장융창 입법위원은 구리슝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에게 "리커창의 죽음이 암살 음모에 의한 것이냐? 무력 통일의 위험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구리슝 비서장은 이에 명확한 답변 대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현재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언론 통제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 비서장은 최근 중국에서 두 노선 사이에 분쟁이 있었다며 파벌간 견해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무원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원하지만 국가안전부는 최근 반간첩법(방첩법)을 통과시켰다"며 "두 노선이 서로 상충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가안전부의 권력은 경제발전보다 세기 때문에 안정성 유지가 경제발전보다 우선시 되는데,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와 대만 기업인을 유치할 수 없으며 심지어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인과 대만 기업인을 포기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유지하는 것이고, 그 밖에도 지방 부채 문제, 청년 실업률 및 관련 내수 시장 문제 등이 있는데 이는 내부적인 문제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 문제가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리커창의 사망이 중국인들에게 불만과 의혹을 증폭시킬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언론과 인터넷에 대한 통제와 검열을 강력하게 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7월 초 간첩 행위의 범위와 처벌 규정을 크게 강화한 반간첩법 개정안이 시행된 뒤 지난달 24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모호한 조항을 담은 '애국주의 교육법'을 통과시켰다.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중국의 조치로 개인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반간첩법의 확대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은 방첩법 강화에 이어 기상데이터에까지 국가 안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달 31일 위챗 등을 통해 20곳 이상에 분포된 3000개의 불법 기상관측소를 찾아냈다며 수백 개의 관측소가 군사설비 인근 기상데이터를 해외 공식 기상기구에 전송해 중국의 군사, 식량, 기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는 이들 기상관측소 중 일부는 군부대, 군산업체 등 민감한 장소 주변에 설치해 고도 확인과 GPS 측위 등을 수행하고, 일부는 주요 곡물 산지에 설치해 작물 생육을 분석한다고 했다. 다만, 어느 국가가 관련됐는지, 국가 안보가 어떻게 위협당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 ‘빠른 이동’ 만족, 노출된 정류장 단점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 ‘빠른 이동’ 만족, 노출된 정류장 단점

    부산시 중앙버스전용차로(BRT) 구간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의 대체로 이용 경험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차량 정체 없는 빠른 이동을 BRT 가장 큰 장점, 더위·추위에 노출된 정류장을 첫 번째 단점으로 꼽았다. 부산발전시민재단은 845명을 대상으로 한 BRT 구간 노선버스 승객 만족도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BRT 구간을 이용하면서 만족 또는 매우 만족했다는 응답은 60.2%였다. 불만족, 매우 불만족 응답 8.1%보다 7배 이상 많은 것이다. BRT 이용에 만족하는 이유로는 ‘차량 정체 없는 이동’이 65.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유류비 절약 등 경제적 이유 15.8%, 편리한 이용환경 10.1%, 안전한 운행 6.2%, 환경오염 개선 도움 2.1% 등이 뒤를 이었다. BRT를 이용하면서 가장 불만인 부분은 추위나 더위에 그대로 노출된 정류장이라는 응답이 35.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 26.3%, 도시철도와 환승 불편 15.8%, 정류장 협소 14.7%, 무정차 차량 증가 7.4% 순이었다. BRT 구간 확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5.0%가 부분적인 확대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지속적 확대는 29.2%였으며, 현행 유지는 28.8%였다.
  • 서울고법 “유책배우자, 이혼위자료 2억원 내야”…이혼전문변호사 분석은?

    서울고법 “유책배우자, 이혼위자료 2억원 내야”…이혼전문변호사 분석은?

    지난달 28일 외도를 일삼고 부인을 상대로 여러 차례 소송을 제기한 남편에게 유책배우자로서 위자료 2억원을 지급하라는 서울고등법원(가사2부, 부장 김시철) 판결이 나왔다. 특히 혼외자가 있거나 가정폭력을 일삼는 경우도 위자료가 5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드물어, 법조계에서는 해당 판결이 최태원·노소영 부부 이후로 무척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번 판결에 대해 전 서울가정법원 가사전문법관을 지낸 법무법인 존재 신혜성 변호사는 3일 법원에서도 정신적 손해배상을 기존보다 과감하고 적정하게 판단하고자 하는 공감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판사 출신 신혜성 이혼전문변호사는 “서울가정법원 재직 당시 기준으로 보았을 때, 일반적으로 서울을 기준으로 유책배우자에 대한 이혼 위자료는 평균 3000만원, 그 외 지방에서는 더 낮은 액수가 인정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판사들 사이에서도 법원 판결이 사회에 크게 영향을 주는 판단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물가상승과 가정 보호의 측면에 맞추어 유책배우자에 대해 거액의 위자료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고등법원의 유책배우자에 대한 이혼 위자료 판결은 향후 ‘억대 위자료’가 더 나올 수 있는 분위기에 일조할 수 있는 하나의 흐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해당 판결은 일반적인 이혼소송과는 달리 몇 가지 특수한 사정이 있어, 상대 배우자의 유책 수준이 크다거나 혼인 기간이 오래되었다는 제반 사정만으로는 인정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법무법인 존재 신혜성 이혼전문변호사의 평가다. 신 변호사는 “이 사건은 유책배우자에 대해 이혼청구를 할 때 잘못에 대한 정신적 손해배상을 함께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건은 유책배우자가 먼저 청구한 재판상 이혼이 축출이혼 등의 우려가 없어 예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인정됐으며, 이혼 확정 후 2년여 뒤 전처는 전 남편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를 해 2억원 가량의 손해배상이 인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판결을 정리해보면, 법원은 위자료 참작 사유로 유책배우자로부터 여러 차례 이혼소송을 당해 재판에 대응했어야만 했던 점, 유책배우자의 이혼 청구가 예외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서도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 이혼소송 이외에도 여러 민사소송을 무리하게 제기했던 점, 경제적으로 전 남편이 이혼재산분할을 통해 100억원이 넘는 재산을 가져간 점을 보아 2억원이라는 거액 위자료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또 자신의 부동산 지분 상당의 차임을 전처가 받는 대신 그 돈에 돈을 더 얹어서 매달 1000만원씩 전 남편에게 생활비를 보내주는 것으로 부부 사이에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남편이 전처를 상대로 계속 무리한 소송을 제기하고 전처가 이에 대응했어야만 했던 것을 법원에서는 굉장히 안 좋게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신혜성 이혼전문변호사는 “유책배우자의 잘못에 비해 이혼위자료 액수가 지나치게 적어 국민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으나, 조정이나 중재의 영역이 아닌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재판의 영역으로 넘어오게 되면, 이는 공적인 기준을 결정하는 구체적인 사안에 관한 법률 집행의 문제가 돼 신중히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도 판사들 사이에서도 손해배상액 상향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 손해배상 커뮤니티를 개설해 손해배상액 상향을 위한 실무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라는 법원 트렌드를 전달했다. 즉 배우자의 유책으로 인해 정신적 피해, 삶 전반이 붕괴되는 것과 같은 피해를 입었을 때 우리 법원은 그를 충분히 고려해 다시는 같은 불법행위가 반복되지 않을 수준의 위자료가 책정돼야 한다는 것이 신 변호사의 설명이다.
  • ‘엘리베이터 강간상해’ 20대 징역 21년 6개월 구형

    ‘엘리베이터 강간상해’ 20대 징역 21년 6개월 구형

    경기 의왕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이웃 여성을 폭행해 다치게 하고 성범죄를 저지르려 한 20대에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 송인경) 심리로 진행된 A(23)씨 강간상해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21년 6월을 구형했다. 또 A씨에 보호관찰 명령 10년과 취업제한 10년 등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지난 7월 5일 오후 12시 10분쯤 의왕의 한 복도식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 B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다치게 하고 성폭행을 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씨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아파트 12층에서 멈추자 A씨도 탑승해 10층을 눌렀다. 문이 닫히자마자 돌변해 안쪽에 서 있던 B씨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며 폭행했다. A씨는 10층에서 문이 열리자 B씨를 끌고 나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A씨의 비명 소리를 듣고 나온 주민들의 제지로 미수에 그쳤다. A씨와 B씨는 같은 동에 사는 이웃이었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B씨는 갈비뼈 골절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구속된 뒤 경찰서 유치장에서 아크릴판을 여러 차례 발로 찬 혐의(공용물건손상미수)와 경찰서 보호실에서 경찰관들이 보는 가운데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 보호실에서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관들을 입으로 물려고 하고 발길질 한 혐의(공무집행방해)도 받는다. 지난 9월 진행된 첫 공판에서 변호인은 A씨의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군대에 가지 않는 여성에 대한 불만을 평소 가지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러야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변론했다. A씨의 선고재판은 다음달 1일 열린다.
  •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서울시 행정사무감사 앞서 지역주민 의견 청취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서울시 행정사무감사 앞서 지역주민 의견 청취

    11월과 함께 서울시의회도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 나선다. 의회가 주도해서 지난 1년의 서울시정에 대해 잘잘못을 따져보고 개선점과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박환희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은 올해도 어김없이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노원구 공릉동 지역 현장을 찾았다. 벽돌책 같은 행감요구자료를 검토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들지만, 자료에 담긴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 현장에서 제기되는 시민들의 불만과 바람이기 때문이다.보행자 중심의 걷기 좋은 길로 거듭나기를 모색하는 경춘선 숲길에서 만난 시민들은 보도폭을 넓히고 자전거도로를 분리해달라고 말한다. 공릉동 국수거리 상인들의 숙원은 협소한 주차공간 문제 해결이다. 장애가 있는 시민들은 이동에 불편을 주는 계단과 경계석에 휠체어경사로를 더해주길 원하고 노후화된 복지시설에 대한 예산 지원을 요구한다. 간혹 박 위원장이 꾸준히 노력해왔던 택지개발 위협에 놓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태강릉 보존 상황을 묻는 시민들도 있다.이 모든 시민의 목소리, 그들의 다양한 불편과 불만, 요구와 건의가 박 위원장이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내고 녹여내야 할 사안들이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 행정사무감사 전 지역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행감요구자료를 검토하다 생각이 막힐 때마다 늘 현장을 찾는다”면서 “시민은 정책의 수혜자일 뿐만 아니라 수요자이기도 하다. 그런 시민의 불만과 바람을 수렴해 이번 행감에서도 시정에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이 바라는 살아있는 정책의회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바이든에 등 돌린 무슬림, 美 대선 변수 되나

    바이든에 등 돌린 무슬림, 美 대선 변수 되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지지했던 무슬림계의 조직적인 표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편을 들고 있다는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선거 자금 후원의 ‘큰손’인 유대계의 눈치도 봐야 하는 백악관으로서는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2020년 대선 당시 민주·공화 양당 경쟁이 치열했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건주 등을 중심으로 무슬림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유력한)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겠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고 31일(현지시간) NBC가 전했다. 전국 무슬림 유권자 동원 및 옹호 조직인 ‘엠게이지’의 와엘 알자야트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투표를 기권하거나 제3지대 후보에게 투표하라”고도 주장했다. 미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지난 대선에서 실시한 출구 조사에 따르면 무슬림 유권자의 약 69%가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미국의 무슬림 인구는 2020년 기준 약 385만명, 전체 인구의 약 1.1%로 유대인의 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 대선이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박빙의 리턴 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감안하면 무슬림들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규모라는 계산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불과 1만 5000표 차로 신승했던 애리조나주는 무슬림 신자가 1만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슬람 신자 6만 9000명인 위스콘신주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2만 1000표 차로 승리했다. 특히 경합주인 미시간주는 북미에서 아랍계 무슬림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약 23만 2000여명의 신자가 있다. 애리조나 무슬림 연합 프로그램의 책임자 수마야 압둘 콰디르는 “이스라엘이 대량 학살을 계속 할 수 있도록 1050억 달러 예산을 보내려고 하는 것도 우리는 참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인도주의적인 전투 일시중지, 가자지구 추가 지원 추진 등 무슬림계와 유대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지만 고민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어니타 던 대통령 수석고문은 매일 화상회의를 열고 지역사회 청취 내용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아랍계 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7.4%만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바이든을 뽑겠다”고 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40%를 크게 밑돌았다.
  • 가위로 위협하자 총 꺼내 쏴…美 뉴욕서 ‘층간소음’ 살인

    가위로 위협하자 총 꺼내 쏴…美 뉴욕서 ‘층간소음’ 살인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아파트 층간소음을 둘러싼 이웃간 갈등이 총격 살인으로 이어진 사건이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10시30분쯤 뉴욕 브루클린 이스트플랫부시 한 아파트에서 총격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블라디미 매서린(47)과 의붓아들 차인와이 모드(27)이며, 총을 쏜 가해자는 제이슨 파스(47)다. 이들은 아파트 3, 4층에 거주하는 이웃이지만, 오랜 기간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아래층 거주자인 파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현지 경찰은 보고 있다. 남편과 아들을 한순간에 잃은 아내 마리 데릴(48)은 “4년여 전 이사온 뒤부터 파스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파스와 그의 노모가 소음에 민감한 반을을 보이며 별문제가 없을 때도 불평을 쏟아내 감정 충돌과 말다툼이 잦았다”고 진술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4층 복도 폐쇄회로(CC) TV에는 당시 이웃간 언쟁 뿐 아니라 총격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파스는 먼저 데릴과 언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아내를 따라 나온 매서린이 다시 집안에서 가위를 들고 달려 나와 위협할 때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데릴과 언쟁을 계속하다 외투 속에서 권총을 꺼내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하는 매서린을 쐈다. 경찰은 “파스는 매서린이 총에 맞아 바닥에 쓰러진 뒤 모드에게도 총을 겨눴다. 두 사람을 번갈아 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도주했다”고 말했다. 파스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는데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짧게 근무한 경력이 있다. 숨진 매서린의 경우 낮에는 스쿨버스 운전기사, 밤에는 우버 기사로 일했으며 재혼한 데릴과의 사이에 네 명의 자녀가 있다고 알려졌다. 사건 당일 발생한 층간소음에 대한 양측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데릴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아랫층에서 천장을 쾅 쾅 치는 소리가 들렸다”며 “별다른 소음이 인 적이 없어 남편이 바닥을 쾅 쾅 울려 불만을 표했더니 파스가 올라와 현관문을 발로 걷어차 말다툼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반편 파스의 누나는 “파스가 윗층으로 올라가기 전 어머니가 아파트 관리요원에게 소음에 대한 불만 신고를 했다”면서 “위층 부부는 아이들이 집안에서 뛰어다녀도 말리지 않았고 소음에 대해 불만을 표하면 일부러 더 큰 소음을 내며 괴롭혔다. 실제 피해자는 그들이 아니라 우리”라고 맞섰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조지프 케니 경관은 “해당 아파트는 지은 지 오래됐고 바닥재가 나무로 돼 있어 걷기만 해도 소리가 크게 난다”며 “층간소음으로 인한 주민 신고가 잦은 편”이라고 말했다.
  • 뇌성마비 장애인 출입구까지 기어가게 만든 에어캐나다 조사 받는다

    뇌성마비 장애인 출입구까지 기어가게 만든 에어캐나다 조사 받는다

    캐나다 당국이 지난 8월 뇌성마비 장애인 부부가 에어캐나다 여객기에서 내리는 과정에 기내용 휠체어를 제공받지 못해 스스로 좌석에서부터 출입구까지 기어야 했던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BBC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런 수모를 겪은 이들은 캐나다 국적의 로드니(사진)와 디애나 호진스 부부. 남편은 다리를, 아내는 허리를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 부부는 밴쿠버를 출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항에 착륙했을 때 기내용 휠체어가 없으니 스스로 출입구까지 나와야 한다는 승무원들의 말을 듣게 됐다. 한 승무원은 다음 비행을 위해 여객기가 이동해야 하니 빨리 움직이라고 재촉까지 했다는 것이 부부의 주장이니 믿기지 않는다. 처음에 부부는 승무원들이 농담을 하는줄 알고 웃었다는 것이다. 보통 로드니 같은 척수마비 장애인들이 타고 다니는 전동 휠체어는 여객기 통로가 너무 좁아 쓸 수가 없다. 승무원들은 다른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폭이 좁은 기내용 휠체어를 이용해 출입구까지 이동하도록 돕는다. 그런데 해당 여객기에는 기내용 휠체어가 없었다. 기내용 휠체어가 없으면 승무원들이 부축해 장애인 승객들의 이동을 돕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해당 승무원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러지도 않았다. 이렇게 해서 그래도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아내가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남편을 끌어 당겨 좌석 12열에서 출입구까지 이동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승무원들은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8명의 청소 노동자들, 두 승무원, 기장과 부기장이 멀거니 쳐다보는 앞에서 부부는 몸부림을 쳐야 했다. 더욱이 남편은 근육 경련을 일으켜 힘겨워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 일주년을 축하하려고 여행했던 것인데 이 때의 통증이 며칠 내내 가시지 않았다고 했다. 당연히 이 소식은 캐나다 언론에서 화제가 됐고, 항공사도 곧바로 부부에게 사과했다. 디애나는 “사과한 것은 대단하며 우리는 감사하다”면서도 “남편은 변화를 원한다. 해서 이것은 그에게 끝나지 않은 일이다. 분명히 우리에게 끝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어 캐나다는 CBC 방송에 전한 성명을 통해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독자적인 휠체어 지원 전문가가 배치돼 있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심각한 서비스 결함이 일어나게 됐는지 조사한 다음에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운송수단 지원파트너들에 대한 재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교통청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BBC에 확인해줬다. 아울러 항공사들은 이동 취약층이 비행기를 안전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 장애인 단체들은 본인이 쓰던 휠체어를 비행기에 곧바로 타고 들어가는 서비스를 갖춰달라고 항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또 항공사들이 자신의 휠체어를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 비행 중 파손되는 일도 곧잘 일어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미국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통계를 구할 수 있는 가장 최근의 것인, 지난 1월 한 달 동안 871대의 휠체어와 스쿠터를 잘못 간수해 100대당 1.6대 꼴로 파손됐다.
  • 글로벌 ‘공유 경제’ 대표기업 위워크 다음주 파산신청

    글로벌 ‘공유 경제’ 대표기업 위워크 다음주 파산신청

    한때 전 세계 ‘공유 경제’ 기업의 대표 주자로 불리던 미국 위워크가 다음주 파산 신청을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 때 470억 달러(약 64조원)로 평가됐던 벤처기업이 뉴저지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 제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위워크는 지난 2일 채권자들에 줘야할 9500만 달러(약 1300억원) 규모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자 30일의 유예 기간을 갖고 자금 마련에 나섰다. 한 달 내에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선언된다. 위워크는 “채권자들과 유예기간을 추가로 7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며 급한 불을 껐다. 다만 이미 기울어진 회사의 명운을 돌려 놓기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위워크는 사무실 공간을 고정가격으로 장기 임차한 뒤 이를 쪼개 소비자들에게 빌려주고 차액을 얻는 업체다. 2010년 창립돼 밴처캐피털 시장 호황기일 때 쉽게 모집한 자금을 재투자해 매출이 연간 두 배씩 성장했다. 미국에서 가장 가치있는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였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사무실을 확장했다. 2016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애덤 뉴먼 위워크 공동창업자를 뉴욕에서 만나 단 12분을 대화하고 169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입했다. 위워크는 ‘우버’(공유승차), ‘에어비앤비’(공유숙박) 등과 함께 글로벌 공유 경제 산업을 이끄는 리더로 자리매김했다.그런데 기대됐던 흑자 전환이 계속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2019년에는 애덤 뉴먼이 의심스러운 현금 거래를 이어가다 발각돼 회사에서 쫓겨났다. 전통적인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2021년 특수목적합병법인(SPAC)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결정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퍼지면서 공유오피스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 6월 말 기준 남은 현금 규모는 2억 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2019년 470억 달러에 달했던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현재 1억 2140만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3년 전의 387분의 1 수준이다. 위워크 대변인은 “(회사의 미래에 대해) 추측은 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이자 상환 유예 합의가 “주요 재무 이해관계자들과 긍정적인 대화를 계속하고 자본 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노력을 이행하기 위해 협력할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감 불러 놓고 164명 병풍 취급… 벌 세우듯 10시간 흘려보내기도

    국감 불러 놓고 164명 병풍 취급… 벌 세우듯 10시간 흘려보내기도

    NGO모니터단 “국감 성적 C학점”장시간 대기하다가 허무하게 귀가의원간 말꼬리 잡기·호통만 요란총선 염두 지역구 민원 해결 변질피감기관들 “비효율의 극치” 불만 입법부가 국민을 대리해 사용하는 국정감사 시간 동안 오가는 국회의원들의 감정적 언사, 우격다짐식 호통 또는 정치적 의도가 가득한 힐난, 답변 기회 한번 없이 10시간 넘게 대기하다가 돌아가는 피감기관장, 사람 키만 해 다 읽을 수 있을지 의심되는 수천 페이지짜리 자료집…. 올해 국회 국정감사 풍경 역시 여느 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1년 6개월간 국정을 제대로 평가할 기회는 내년 총선이라는 변수 때문에 ‘맹탕’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총선을 염두에 둔 듯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는 데 혈안이 된 의원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자 국정감사를 모니터링하는 시민단체는 이번 국감을 ‘총선 국감’이라고 규정하고 낙제점을 매겼다. 25년째 국감 모니터링 활동을 펼쳐 온 국정감사NGO모니터단(총괄단체 법률소비자연맹)은 31일 발표한 2023년 국감 평가 결과에서 “야당은 정책 대안 제시보다 정쟁성 비난만 하고, 여당은 문재인 정부 탓만 한 맥 빠진 국감”이라고 평가했다. 총점으로는 ‘C학점’을 줬다.모니터단은 “여소야대 국회로 국감의 진면목을 보여 줄 수 있는, 윤석열 정부 1년 6개월간의 국정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사실상 첫 국감이자 외교·안보·경제 위기 속 도약이냐 후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국감임에도 당의 명령이나 받은 듯 특정 안건에 대한 말꼬리 잡기와 끼어들기, 의원 간 고성은 여전했다”면서 “제대로 신문도 하지 않으면서 국감 도중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을 빚고 ‘경제 폭망 기우제’라는 막말 정쟁만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국감(종합감사 제외) 모니터링 결과 여러 기관과 동시에 감사받은 피감기관 10곳 중 4곳의 기관장은 국감장에 출석하고도 답변조차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감 대상 기관 791곳 가운데 441곳은 10곳 이상 복수로 감사를 받았는데, 이 중 기관장 164명은 의원으로부터 단 한 번의 질의도 받지 못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포함한 11개 기관을 상대로 10시간가량 국감을 진행하면서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전파연구원 등 9개 기관의 기관장을 그림자 취급했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대상으로 열린 보건복지위 국감에서도 14개 피감기관 가운데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등 10개 기관은 8시간 53분을 그냥 흘려보냈다. 환경노동위는 16일 기상청 국감에서 17개 피감기관을 소환해 놓고 오전 감사만 2시간가량 한 뒤 오후에 현장 시찰을 떠나 버렸다. 의원 질의를 받은 피감기관은 단 2곳뿐이었고, 나머지 15곳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하루 종일 대기만 하다가 허무하게 돌아가는 기관장이 많다 보니 17일 문화체육관광위 국감에서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문 못 받은 기관장이 한 마디라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의사진행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감 때마다 여야 갈등을 부추기는 ‘증인 신청’ 문제도 오점을 남겼다. 국회 상임위는 이번 국감에서 감사를 중단한 채 증인·참고인 출석 문제를 논의하는 위원회 회의를 총 20차례 개최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감장이 지역구 민원의 장으로 변질되는 고질적인 병폐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감사를 하는 척하면서 꺼내든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십중팔구 해당 의원 지역구 이슈였다. 예컨대 한 충청 지역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 질의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또 국감이 ‘정책 감사’라는 제도 본연의 궤도에서 이탈해 정치 공방의 장이 되면서 국회가 해결해야 할 각종 사회 현안은 풀리기는커녕 더욱 꼬여 버렸다. 한국 경제 상황을 놓고 야당은 “폭망했다”고, 여당은 “살아나고 있다”고 각기 다른 주장을 해 국민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중앙선관위의 선거 해킹 가능성,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 등 각종 논란이 국감장에 등장했지만 국민 시각에서 속 시원하게 해결된 이슈는 하나도 없었다. 피감기관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이런 비효율적인 국감을 매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책을 잘못 펼쳐 지적받는 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잘한 정책까지 정치적으로 공격받는 건 억울하다”고 말했다. 국감 대응에 나선 한 과장급 공무원은 “야당이 공격하는 대상은 정책이지만, 내용은 대부분 정치에 기반한다”면서 “국감 준비도 야당의 공격을 어떤 논리로 대응할지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전했다. 김대인 국정감사NGO모니터단 상임공동단장은 “권력은 집중되거나 통제가 없으면 반드시 부패하게 된다”면서 “국회는 헌법이 부여한 행정부 감시·통제 권한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등 국감 본연의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무기 줘도 싸울 사람이 없다”…3차대전 경고한 젤렌스키의 외로운 싸움

    “무기 줘도 싸울 사람이 없다”…3차대전 경고한 젤렌스키의 외로운 싸움

    개전 후 두 번째 겨울을 앞두고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세계의 관심이 키이우에서 가자지구로 옮겨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제 러시아는 물론 ‘무관심’과도 싸워야 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마음은 분주하기만 한데, 정작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9월 워싱턴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동행해 그와 참모진의 이야기를 듣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가늠하는 내용을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개전 20개월…“전쟁에 익숙해진 세계, 피로감 파도처럼”“우크라서 이스라엘, 아시아로 3차대전 확전 가능성” 지난 9월 21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또 한 번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작년과 같은 환대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워싱턴 정가의 태도는 냉랭했다. 지난해 12월 젤렌스키 방미 당시 미국 상하원은 대대적인 합동 연설을 마련하고, 기립박수를 보내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초당적 지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해와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연설 요청을 거부했고, 젤렌스키는 의회 연설 대신 백악관 회담에 앞서 의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지원을 호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젤렌스키 보좌관들은 그를 폭스뉴스에 출연시키고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를 주선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타임지 표현을 빌리자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인한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우려로 긴장감이 돌 때였다. 씁쓸한 귀국길에 오른 젤렌스키를 두고 한 측근은 그가 서방 동맹국들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에서 승리할 수단은 없이 그저 살아남을 정도의 수단만을 준 채로 그를 내버려둔다는 읍소였다. 젤렌스키도 “가장 무서운 것은 세계의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라고 타임지에 말했다. 개전 후 20개월, 이미 수만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지만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은 여전히 러시아 점령 하에 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동맹국 사이에는 피로감이 번지고 있다. 젤렌스키는 “전쟁으로 인한 피로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미국, 그리고 유럽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치기 시작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10번째 재방송은 못 보겠다’는 식으로 바라본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나만큼 우리의 승리를 신뢰하는 사람이 없다. 누구도”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저지하지 못하면, 전쟁이 국경 너머로 확대될 것이라며 “너무 늦기 전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멈추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는 “제3차 세계대전이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돼 이스라엘에서 계속되고, 그곳에서 아시아로 옮겨가 어느 곳에선가 격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앞서 워싱턴 방문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10년 안에 3차 대전이 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반격 성과 두고 파열음“참호에 앉아있기만” vs “무기도 병력도 없다” 그러나 더딘 반격 속도와 막대한 손실은 젤렌스키가 동맹국에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설득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타임지는 실제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몇 달째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젤렌스키의 방미는 불씨를 되살리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방미 직후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1%만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찬성한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시작된 6월 65%였던 것에서 대폭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측근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전략 변경이 있을 것이며, 대통령 참모진 역시 대대적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타임지에 귀띔했다. 일부는 성과가 미미한 대반격의 책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고위 장성과 함께 최소 한 명의 장관이 해고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질을 줬다. 일부 대통령실 관리들 사이에선 일선 지휘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일선 지휘관들이 진격 명령에 난색을 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참호에 앉아 방어선을 유지하기만 바랄 뿐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타임지가 접촉한 현지 고위급 군 장교는 대통령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일례로 10월 초 정치 지도부는 러시아가 10년 동안 맹렬히 방어해온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전초기지인 도네츠크주의 호를리우카시 탈환 작전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답 대신 병력도 무기도 없는데 어떻게 탈환하느냐는 푸념 섞인 의문만이 제기됐다”고 했다. 타임지는 실제 우크라이나군 일부 부대에선 무기나 탄약보다 병력 부족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젤렌스키의 측근 중 한명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약속한 모든 무기를 가지고 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병력이 없다”고 한탄했다. “병력 부족 심각…우크라군 평균 연령 43세”“뇌물, 허위 의료진단으로 징집 회피” 우크라이나는 공식 사상자 수 공개를 꺼리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의 추산에 따르면 전쟁 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사망자’는 벌써 10만명을 넘어섰다. 우크라이나도 병력 부족으로 예비군을 동원하면서 군인의 평균 연령이 43세로 올라갔다. 우크라이나의 예비전력인 향토방위군(TDF)은 전면전 첫 10일간 10만명의 신병을 모집했다. 이런 대규모 동원은 전쟁을 몇 달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일부 고위 관리들의 낙관적 예측에 부분적으로 힘입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뇌물을 주거나 허위 의료진단으로 징집을 회피하는 사람이 늘면서 소셜미디어(SNS)에는 기차와 버스에서 무작위로 남성을 끌어내 전선으로 보낸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징집 과정에서 드러난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에 젤렌스키는 지난 8월 11일 전국 모든 지역의 징병 사무소 책임자를 해고하며 부패 척결 의지를 드러냈다. 타임지가 접촉한 고위급 군 장성은 그러나 이런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책임자가 없으니 징집 중단 위기가 발생했고, 공무원들은 해고된 자리를 채우기 꺼려했다고 했다. 그는 “누가 ‘부패’ 딱지를 등에 달고 싶겠느냐”고 일침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도둑질”만연한 부정부패, 머뭇거린 젤렌스키 이런 징집 회피, 나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사기 저하의 배경으로 타임지는 우크라이나 국방부를 비롯한 지도부의 부정부패를 들었다. 미국 등 서방 동맹국의 압력에 따라 젤렌스키는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의지와 달리 숙청의 칼날은 무뎠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지난 2월 올렉시 레즈니코프 장관 등 국방부의 비리 사실을 인지했지만 6개월 넘게 머뭇거렸다. 이에 전쟁에 동원된 병사들은 레즈니코프 장관의 부패에 대한 저속한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젤렌스키는 미국 방문을 20여일 앞둔 지난 9월 3일에야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레즈니코프 장관을 공식 해임했다. 미국에서조차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을 정도다. 이와 관련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수석보좌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10월 초 타임지에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사람들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도둑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숙청’ 실현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탓에, 국방장관 해임에도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부정부패 들먹이며 원조 실패 가리기 옳지 않아” 젤렌스키도 부정부패가 심각해 군의 사기 및 동맹국과의 관계에 위협이 될 정도라는 것을 인정했다. 아울러 부패와의 싸움이 본인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만 몇몇 동맹국에게는 이런 부정부패를 과장할 동기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재정적 지원 중단 빌미로 부정부패를 부풀려 이용할 수 있다는 거였다. 젤렌스키는 “부정부패와 관련한 비난을 던짐으로써 그들 동맹국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타임지는 젤렌스키의 경제 및 에너지 정책 부문 최고 고문인 로스티슬라우 수르마의 부패 스캔들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가 과장된 것만은 아님을 에둘러 지적했다. 전쟁 20개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세계의 ‘무관심’과도 싸워야 하는 우크라 엎친 데 덮친 격, 이스라엘 전쟁까지 터지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부정부패는 물론 이제 세계의 ‘무관심’과도 싸워야 할 처지다. 이스라엘 전쟁 발발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의 초점은 빠르게 가자지구로 옮겨갔다. 지난 9일 테이블에 둘러앉은 젤렌스키와 측근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니나 다를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일 의회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방위에 각각 610억 달러(약 83조원)와 140억 달러(19조원), 미국-멕시코 국경 강화에 140억 달러(19조원), 기타 인도적 지원에 100억 달러, 인도·태평양 안보에 20억 달러 등 총 1050억 달러(약 142조원)의 ‘패키지 예산안’ 승인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편성된 예산이 결코 적지 않지만, 독립이 아닌 패키지 지원이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워싱턴의 회의적 시각을 드러난다고 타임지는 평가했다. 젤렌스키도 “백악관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바이든의 손이 공화당의 반대에 묶여 있는 것 같다”고 타임지에 말했다. 심지어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이 곧 하원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도 함께 처리하길 요청했으나, 하원의 ‘핀셋 지원’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전 후 두 번째 혹독한 겨울 노리는 러시아“메시아적 신념, 새로운 노력 손상” 일부 참모 불만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두 번째 혹독한 겨울을 노리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겨울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하면서 추위를 무기삼아 민간인 피해를 강요하려는 모양새다. 발전소와 전력망이 손상되면 추운 겨울 우크라이나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문제 담당 고위 관리 세 명은 “올 겨울 정전은 더 심해질 것이며 여론도 관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관리는 “작년 겨울 우크라이나 대중은 러시아인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우리를 비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들은 겨울 추위가 진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할 것이며, 최소 봄까지 최전선을 고립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6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이제 남은 시간은 약 한달여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참모진 일부는 우크라이나의 궁극적 승리에 대한 젤렌스키의 메시아적 신념과 완고함이 평화협상 등 새로운 전략,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하려는 노력을 손상시켰다고도 푸념했다. 젤렌스키의 외로운 싸움“협상은 미래 세대에 상처, 동결분쟁은 패전” 그래도 젤렌스키의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 싸움을 포기하거나 평화를 구걸할 생각은 없다. “협상은 미래 세대에 상처를 물려주는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확고하다. 젤렌스키는 “협상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을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우크라이나 안팎의 사람들을 진정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다. 우리에게는 폭발적인 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협정으로는) 폭발을 지연시킬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나에게 있어서 동결분쟁은 패전을 의미한다”고 일축했다. 동결 분쟁은 군사적 대치 상황 자체는 지속되지만 직접적 교전은 중단된 상태를 의미한다. 6·25 전쟁 이후의 한반도와 인도·파키스탄·중국 접경지인 카슈미르 지역 등지가 대표적 동결 분쟁 지역으로 꼽힌다. 젤렌스키는 한국식 동결 분쟁 시나리오가 거론될 때마다 불가 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 지난 6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 때는 “반격이 얼마나 진전되든 간에 우리는 동결 분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동결 분쟁)은 결국 전쟁이고 우크라이나에 가망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타임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항전 의지도 여전하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국민도 대부분 평화협상 움직임을 거부할 태세며, 특히 점령된 영토의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방식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변화도 꾀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따라 서방 무기가 고갈될 수 있다는 한계를 인식, 러시아 보급로와 지휘센터, 탄약고를 공격하기 위한 자체 드론과 미사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침공 초기 ‘인류애’에 기대기만 해도 됐던 젤렌스키의 임무는 이처럼 훨씬 더 복잡해졌다. 앞으로는 해외 순방이나 해외 정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이 그들의 국익에 부합하며, 바이든의 표현대로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득해야 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우크라이나 패키지 지원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 안보에 일정한 배당금을 줄 현명한 투자”라고 말한 바 있다.일단 젤렌스키는 개전 후 두 번째 겨울은 물론 그 너머까지 계속 버티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여전히 생각한다.그는 “나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인해 지치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내심 지쳤다 생각할지라도, 다수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