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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돋보기] 막장 드라마 보며 흥분하지 않는 법

    [TV돋보기] 막장 드라마 보며 흥분하지 않는 법

    솔직하게 말해, 나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드라마에 관한 글을 쓰자니 좀 꺼림칙하기는 하다. 그러나 상관없다. 가끔씩 보는데도 요즘 드라마를 이해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어서다. 줄거리 외의 다양한 디테일을 놓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최근의 드라마는 줄거리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김수현의 맛깔 넘치는 대사나 김정수의 애환 서린 무대가 없다. 김운경의 개성 강한 캐릭터조차 모두 옛날 얘기다. 대신 모든 드라마가 줄거리로 승부한다. 게다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뒤틀리고 꼬인 스토리다. 그러니 가끔씩 본다고 드라마를 모른다고 할 일도 아니다. 드라마 평을 못할 처지도 아니다. 스스로 그렇게 위로를 삼고 싶다.언제부턴가 우리 언론은 드라마의 저급성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막장 드라마란 별명을 안긴 것이 상징적이다. 자신이 애써 하는 일을 두고, 언론과 대중이 입을 모아 최악의 작업이라고 평한다고 해보자. 드라마 제작진에게는 엄청난 모욕이다. 방송국 드라마 프로듀서(PD)와 작가의 인내심에 경외감이 들 정도다.한 때 나도 막장 드라마를 비판하는 대열에 동참한 바 있다. 기사를 쓴 것까지는 좋았다. 드라마 PD를 만나 드라마가 왜 그 모양이냐고 비판한 것이 화근이었다. 한참 노려보던 PD가 한 마디 툭 던졌다. “이 기자, 드라마 자주 봐요?” 당황해서 내가 답했다. “자주는 못 보죠. 가끔.” 그러자 그 PD가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그런데 왜 제가 이 기자 같은 사람들 마음에 들게 드라마를 만들어야 되죠?”말인즉슨 그가 옳았다. 드라마는 대중을 겨냥해 만든다. 모든 인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는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말을 빌려 말한다면, 드라마 소비자는 정확히 자신의 수준에 걸맞는 드라마를 보게 된다.한 마디로 요즘 드라마가 막장인 이유는, 드라마 소비자들이 막장 드라마를 즐겨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마 제작진은 경쟁하듯 더 드라마를 막장으로 이끈다.따라서 요즘 드라마의 저급성을 두고 비난하는 것은, 소비자 대중에 대한 비난에 다름 아니다. 인기 있는 제품의 소비자들 보고 왜 그렇게 유치하냐고 비난하는 격이다. 그래서 안 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막장 드라마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급하고 유치하다고만 매도할 일이 아니었다. 막장 드라마의 어떤 면이 진짜 문제인지 따져볼 일이었다. 막장 드라마라는 상품이 히트하는 사회적 구조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었다.최근 비난 받는 막장 드라마의 트레이드마크들을 생각해보자. 황당한 줄거리 구조다.가장 흔한 불륜과 친구의 배신(SBS ‘아내의 유혹’, MBC ‘하얀 거짓말’)? 이런 소재라면 우리 드라마는 차라리 순진할 정도다. 시대를 초월해 유럽 최고의 소설로 꼽히는 ‘위험한 관계’(쇼데를로 드 라클로, 1782년 作)를 보자. 단순히 내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순진한 여자를 유혹하는가 하면, 유부녀를 농락해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가장 흔한 소재인 ‘출생의 비밀’만 해도 그렇다. 근대 단편소설을 대표하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나 찰스 디킨슨의 ‘위대한 유산’을 포함해 숱한 작품의 단골 소재였다. 불치병이야 일일이 작품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명작에 등장해 왔던 터다. 그러니 막장 드라마의 소재를 두고 어처구니없다고 비난만 할 일은 아니다.물론 명작에 비해 막장 드라마의 황당한 소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드라마라는 것은 원래 소설보다 훨씬 더 허구적인 성격이 강하다.우리 언론과 대중이 막장 드라마를 비난할 때마다 끌어들이는 이른바 미국 드라마만 해도 그렇다. 자극적인 소재와 현실성 부재라는 특징은 우리 드라마에 비해 훨씬 더하면 더하지 조금도 모자라지 않다.최근 유행하는 미드의 줄거리 구조라는 것만 해도 그렇다. 기실 선남선녀 출연진이 전부 돌아가면서 한두 번씩 연애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것이 왕년의 NBC 시트콤 히트작 ‘프렌즈’나 최근 CBS 드라마 히트작 ‘그레이스 아나토미’다.말이 청춘 드라마나 메디컬 드라마지, 그냥 친구나 직장 동료 사이의 장황한 연애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리 막장 드라마 못지않게 선정적이며 비현실적이다.’위기의 주부들’은 또 어떤가. 우리 막장 드라마 한 편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 전부가 거의 매회 등장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를 국내 언론들이 막장이라며 비난하는 경우는 없다.막장 드라마의 진짜 문제는 자극적 소재와 현실성 부재, 그리고 터무니없는 줄거리가 아니다.사실 모든 드라마가 ‘전원일기’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모든 드라마가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문제일 것이다. 우리 부모님이 드라마를 즐겨봤던 5, 6공 당시 드라마가 그랬다고 한다. 당시 레코드판의 마지막 곡이 모두 건전 가요였듯, 드라마들은 건전 드라마 일색이었다.요즘 막장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모든 드라마가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방송사 광고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방송사들은 점점 더 막장 드라마라는 단순한 성공 공식을 따르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중이다.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어떨까? 조만간 막장 드라마의 결정판 격인 ‘동쪽의 아내는 내 운명’이라는 드라마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일이다. 좀 비싸지만 유기농만 사용한 과자에서 건강에는 안 좋지만 과거를 회고하기 좋은 불량식품까지, 시장에는 다양한 상품이 존재해야 한다.막장 드라마가 인기를 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드라마가 막장화 되는 것은 곤란하다. 대중이 방송사들의 이런 선택을 비난하려면 우선 막장 드라마가 무조건 잘 된다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막장 드라마일수록 더 즐겨 보면서 모든 드라마가 막장이 돼 가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렇다면 상당수 드라마 소비자들이 욕을 하면서도 막장 드라마를 즐겨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아마 그것은 시대상이나 사회 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경제가 악화되고 사회가 불안해지면 사람들은 현실에서 안정지향적이고 과거회고적이 된다. 반대로 큰 비용을 치르지 않고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드라마에서는, 더 극적인 스토리라인을 선호하게 된다.상상에서만이라도 모험을 즐기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 속에서라도 좌충우돌 하며 극적인 순간을 맞는 자신을 떠올리고 싶어 한다. 이것 역시 카타르시스의 일종이다.이런 점에서 막장 드라마의 인기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모든 드라마가 막장 드라마가 되는 것만큼은 어느 정도 피할 수도 있다.그런 점에서 다시 예의 그 드라마 PD를 만나게 됨다면,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모든 드라마가 내 마음에 들 필요야 없겠지만, 내 마음에 드는 드라마가 한두 개쯤은 있어야 정상이 아닌가요?”사진=SBS 아내의 유혹 홈페이지, MBC 하얀 거짓말 홈페이지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음식에 몹쓸 짓’ 도미노 피자 직원들 법정에[동영상]

    고객에 배달할 음식에 온갖 엽기적인 짓을 하는 장면을 촬영,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려놓은 도미노 피자 직원들이 형사처벌은 물론,회사에 막대한 돈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몰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코노버 경찰은 샌드위치와 치즈스틱을 만드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면서 샌드위치에 들어갈 살라미(햄)를 콧구멍 속에 집어넣은 30대 남녀 도미노 피자 점원을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이들은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됐다가 7500달러(약 990만원)씩 보석금을 내고 16일 아침 일단 풀려났다고 벌링턴 타임스가 전했다. 이들은 주목받고 싶어서 벌인 장난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세계 최대 피자배달 체인 도미노 피자는 이들을 즉각 해고하는 한편,회사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짓을 벌인 주인공들은 테일러스빌에 사는 크리스티 해몬즈 톰슨(31)이란 여자직원과 코노버에 사는 마이클 앤서니 셋처(32)란 남자직원.톰슨이 ”우린 이런 식으로 일하곤 한다.”고 말하며 셋처에게 지저분한 짓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촬영했다.셋처는 재채기를 요란하게 해 침이 샌드위치 빵에 튀기게 하는가 하면 햄을 엉덩이 쪽으로 가져간 뒤 방귀를 뀌는 등 온갖 지저분한 짓을 다했다. 경찰이 이들에게 적용한 죄목은 불량식품 유통죄.개리 라포네 경찰서장은 핼러윈 사탕갖고도 장난치지 못하게 금지한 노스캐롤라이나주 헌법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동영상에서 해몬즈는 “이 샌드위치들은 셋처의 코가 들어갔는지 전혀 모를 고객들에게 곧 배달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도미노 피자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이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된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영상을 만든 직원을 즉각 해고했으며 이들은 미전역에서 열심히 일하는 12만 5000여명과 해외 60개국의 체인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대표하지 않음을 밝힌다.”며 “우리는 엄격한 위생 기준에 따라 고객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음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팀 맥킨타이어 대변인은 이들이 장난친 음식이 고객들에게 실제로 배달됐는지 확인해줄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실제로 15일 하룻동안 경찰과 카운티 보건국은 두 사람이 근무하는 체인점의 문을 닫고이 체인점의 위생 상태를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모든 개봉된 식재료들을 폐기처분하는 등 법석을 피웠다.이 체인점의 위생 상태는 95.5점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고 벌링턴 타임스가 전했다. 현지 WCNC-TV에 따르면 해몬즈는 과거 좋아하는 남성에게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성범죄자로 등록돼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불량식품은 맛있어! -이환제-

    [엄마와 읽는 동화]불량식품은 맛있어! -이환제-

    숙제를 하면서도 지금 내 마음은 문구점에 가 있어요. 학교 앞 문구점에서 연필이나 공책, 색종이 같은 문구만 파는 게 아니잖아요. 쫀쪼니, 쫀듸기, 달고나, 짱셔요…. 그리고 여러 가지 색색깔의 새콤달콤 맛있는 사탕들…. 우리 엄마는 용돈을 절대로 안 주거든요. 나하고 같은 2학년 아이 중에 날마다 천 원씩 용돈을 받는 친구들도 있는데 말이에요. ‘나도 용돈을 받았으면….’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날마다 불량식품을 실컷 사 먹을 수 있잖아요. 이상하게 엄마가 사 주는 간식거리는 맛이 없어요. 어른들이 먹지 말라는 불량식품은 어떤 줄 알아요? 그야 뭐 무지무지 먹고 싶고, 엄청나게 달콤하고, 아주아주 맛나지요. 친구들이 불량식품을 사 먹을 때 조금씩 떼어 주어서 잘 알거든요. 숙제는 하기 싫고, 불량식품은 먹고 싶고…. 나는 숙제를 하다 말고 발딱 일어섰어요. 엄마는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에 가고 아빠는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었어요.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먹고 나니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그런데 하고 싶은 말 대신 엉뚱한 말이 툭 튀어 나왔어요. “아빠, 티브이 보세요?” “응?” “헤헤, 티브이 보시냐고요?” “이 녀석아, 알면서 왜 물어?” “그냥.” 나는 상냥하게 말하며 아빠 어깨를 주물러 드렸어요. “진희, 너 아빠한테 할 말 있지?” “어떻게 알았어요?” “갑자기 아빠한테 존댓말 하며 예쁜 척하는 거 보면 다 알아.” 나는 속으로 흠칫 놀랐어요. 아빠한테 거짓말 하려는 내 마음을 들켜 버린 것 같았어요. 나는 아빠 몰래 숨을 크게 들이 쉬었어요. “아빠, 공책 사게 천 원만 주세요.” 공책 산다는 건 거짓말이고 그 돈으로 불량식품을 사 먹을 생각이에요. 한번 말문이 트이자 거짓말이 술술 나왔어요. “국어 공책도 사야 하고, 알림장도 사야 돼. 공책 때문에 어제는 선생님한테 혼났어. 다 쓴 공책을 모르고 그냥 가지고 갔거든.” “공책 때문에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아빠는 뭔가 생각에 잠겼어요. 무슨 말을 할 듯하다 말고 지갑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주었어요. “공책 사가지고 민지네 가서 숙제 하고 올게.” 나는 학교 갈 때처럼 가방을 챙겨 나왔어요. 나는 곧장 민지네 집으로 갔어요. “민지야, 우리 문방구에 가서 맛있는 거 사 먹고 숙제 하자.” 내가 돈을 보여 주며 말하자 민지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어요. “와, 신난다! 얼른 가자.” “쉿! 조용히 해. 너네 엄마 다 듣겠다.” “히히, 알았어.” 우리는 문방구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을 몽땅 샀어요. 모두 다 100원짜리로만요.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학교 운동장 제일 구석진 곳으로 가서 맛있게 먹고 돌아와 얼른 숙제를 했어요. 집에 오자 아빠가 소리 없이 웃더니 말했어요. “진희야, 아까 너 공책 때문에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거짓말한 것 때문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어요. 갑자기 배가 아픈 것 같았어요. 불량식품이 잔뜩 들어가 있는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요. 갑자기 아빠가 말했어요. “진희야, 이야기 하나 해 줄까?” “무슨 이야기?” “들어 보면 알아.” 너처럼 꼭 3학년 때 일이야. 어느 날 아침 나는 학교에 가다 말고 집으로 재빨리 뛰어갔어. 공책을 사야 하는데 깜빡하고 돈을 안 타 갔거든. 삽짝 문을 들어서며 소리 쳤지. “공책 사게 돈 좀 주세요.” 설거지를 하던 엄마가 부엌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어. “공책 한 권이 얼마냐?” “20원요.” 엄마는 젖은 손으로 방에 들어가더니 이내 도로 나왔어. 지금 집에 돈이 한 푼도 없다는 거야. 내가 울상을 지으며 서 있자 엄마는 얼른 부엌에서 달걀 두 개를 가져왔어. “달걀 하나에 10원이다. 이거 두 개 가지고 가서 공책하고 바꾸어 써라.” 아휴, 달걀하고 공책하고 바꾸어 쓰라니, 난 무척 창피했어. 달걀하고 공책을 바꾸는 걸 누가 보기라도 해봐. 얼마나 창피하겠어. 뭐? 달걀을 공책하고 바꾸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그거야 지금 네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지. 네가 그때 나였다면 넌 아마 더 창피했을지도 몰라. 전에 우리 반 누가 달걀을 연필하고 바꾸어 쓰는 걸 보고 아이들이 막 놀려 먹었거든. 연필 살 돈도 없는 가난뱅이라고. 학교 정문 앞에 있는 문구점은 언제나 아이들로 붐볐어. 그러니까 아무도 몰래 공책하고 달걀하고 바꿀 수도 없잖아. 누구든 보기만 하면 금방 소문을 내고 말테니까. 달걀을 주머니에 하나씩 나누어 넣고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웠어. 느릿느릿 학교로 가던 나는 길에서 벗어나 개울가로 갔단다. 나뭇가지로 개울가 둑을 판 다음 달걀 두 개를 흙속에 묻어 두었어. 그리고 얼른 학교로 갔지. 선생님한테는 공책도 없이 공부하러 덜렁덜렁 왔다고 혼이 났단다. 대나무뿌리 회초리로 손바닥을 다섯 대나 맞았어. 무척 아팠지만 참았어. 친구들한테 놀림 당하는 것보다 선생님한테 회초리 맞는 것이 차라리 나았으니까. 그 달걀은 어떻게 한 줄 아니? 공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하고 구워 먹었어. 어떻게 구워 먹었냐 하면, 먼저 진흙으로 달걀을 두툼하게 싸는 거야. 그래서 그걸 땅속에 묻고, 달걀 묻은 자리에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는 거지. 모닥불 열기 때문에 땅 속에 묻은 달걀이 맛있게 잘 익거든. 집에 돌아와서는 거짓말을 했어. 학교 가다가 넘어져서 달걀 두 개를 다 깨버렸다고. 다음날 나는 또 공책 사게 돈을 달라고 했지. “돈 없다. 달걀하고 바꾸어 써라.” 그러면서 엄마는 또 달걀 두 개를 손에 쥐여 주시는 거야. 당연히 오늘은 돈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어쩔 수 없이 또 달걀 두 개를 가지고 가는 수밖에. 마당에서 모이를 쪼고 있는 닭들이 미워 보였어. 우리 집에 닭이 없으면 달걀도 없었을 테고, 그러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하고. 어른들 몰래 나는 닭들한테 괜히 심술궂은 발길질을 했어. 지금 생각하면 그 닭들이 너무나 고마운데 말이야. 힘없이 터덜터덜 걷다가 나는 또 달걀을 땅속에 묻어 두고 학교로 갔어. 친구들한테 놀림 받는 것은 정말 싫었거든. 나는 선생님한테 또 매를 맞았지. 이번에는 열대나 맞았어. 얼마나 아프던지, 매를 맞고 돌아서는데 눈물이 뚝 떨어지더라. “와, 많이 아팠겠다. 그런데 땅에 묻은 두 번째 계란은 어떻게 했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또 구워 먹었을 것 같은데.” “아니야. 이번에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가게에 가서 군것질을 했단다. 계란하고 먹고 싶은 것하고 다 바꾸어 먹었지. 한 개에 5원씩 하는 풀빵하고도 바꾸어 먹고, 쫄쫄이하고 달고나 하고도 바꾸어 먹고….” “어, 쫄쫄이하고 달고나는 지금도 있는데!” “정말이야? 그런 불량식품이 지금도 있다니 놀랍구나.” “달걀로 군것질하고, 집에 가서 안 혼났어?” “네 할머니는 내가 당연히 공책하고 바꾼 줄 알았겠지.” 나는 사지 못한 공책은 어떻게 했냐고 물었어요. “또 공책 없이 학교에 갈 수는 없잖아. 그래서 생각 끝에 달걀을 훔치기로 했어. 날마다 닭장에서 알을 꺼내오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었거든. 그날 저물녘에 달걀을 꺼내면서 그 중 두 개를 아무도 몰래 숨겼지. 삽짝 밖 호두나무 아래 풀숲에.” “정말?” “다음날 아침, 숨겨 놓은 달걀을 가지고 아주 일찍 집을 나섰어. 아이들이 없을 때 문방구에 가서 공책하고 바꾸려고. 다행히 아이들 눈을 피해 무사히 공책하고 바꾸었단다.” 아빠가 머리를 긁적이며 나를 바라보았어요. 처음엔 배가 많이 아픈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아빠 말을 듣다 보니 배 아픈 것이 가라앉았어요. 그래도 아빠를 속이고 거짓말을 해서 돈을 타 내어 거짓말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아빠는 나보다도 더 했는데 뭘.’ 우리 아빠는 거짓말을 하고 달걀까지 훔쳐 냈잖아요. 나는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아빠한테 거짓말한 것도 들키지 않았고, 불량식품을 먹었는데도 배가 안 아팠기 때문이죠. ‘불량식품 먹으면 배탈 난다고? 흥, 엄마는 거짓말쟁이. 히히, 난 이렇게 괜찮잖아.’ 그래도 혹시 배 아프면 어떡하나 생각하며 배를 문질러 보았어요.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져도 나한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날 저녁, 민지네 집으로 전화를 했다가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어요. 민지 좀 바꾸어 달라니까, 민지 엄마가 숨넘어가는 소리로 이러는 거예요. “진희야, 우리 민지 지금 막 토하고 난리 났다! 뭘 잘 못 먹어서 그런지, 배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르고 토한다니까! 얘, 얼른 전화 끊자. 민지 데리고 응급실에라도 가 봐야겠다.” ●작가의 말 몇 년 전 북한강변으로 이사하고 봄부터 아이들하고 닭을 길러 보았습니다. 암탉이 알을 낳고, 그 알을 품어 병아리가 깨어나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이듬해가 되자 닭은 이십여 마리로 불어났답니다. 달걀을 많이 낳아 이웃집하고 나누어 먹었지요. 달걀을 보니, 어릴 적 문방구에 가서 달걀을 공책이나 연필하고 바꾸고, 불량식품하고도 바꾸어 먹던 기억이 났습니다. ●작가약력 ▲1963년 충남 청양 출생. ▲199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동화집으로 ‘여우는 어디로 갔을까?’, ‘잘가라, 산도깨비야’ 등이 있음. ▲지금은 경기도 양평 북한강변에서 가족과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음.
  • [11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대흥리 부녀회는 농협 메주팔기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온천관광을 가게 된다. 승주, 은자, 정미는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한 남자 태석의 카메라를 찾아주게 되고,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은자는 태석이 자꾸만 낯이 익고, 마침내 그가 오래전 자신의 첫사랑이었음을 알게 된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눈깔사탕, 쫄쫄이, 달고나 등 화려한 색과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들을 유혹하는 학교 앞 불량식품들.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봤을 이 불량식품은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학교 앞에서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과연 학교 앞 불량식품은 아이들에게 얼마나 해로운 것일까?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최은경에게 스카우트된 희준. 그러나 은경은 희준을 가수가 아닌 동생 장우의 매니저로 스카우트했던 것이다. 이를 알고 희준을 되찾아 오려 하는 선경에게 은경은 엄청난 조건을 제시한다. 한편 정리해고를 당한 국진이 재취업은커녕 아프리카로 떠나겠다고 하자 지민과 국진은 부부싸움을 한다. ●카인과 아벨(SBS 오후 9시55분) 한국에 온 초인은 영지와 자신의 기억을 찾겠다고 다짐하고, 조사를 받으러 국정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 대신 오강호란 이름으로 한국에 돌아온 초인은 국정원 요원들로부터 의심을 받고, 강철의 살인범으로 오해를 받는다. 한편 초인의 장례를 마친 선우는 뇌의학센터 개설 준비를 빠르게 진행한다. ●다큐10+(EBS 오후 11시10분) 맞춤아기란 착상 전 유전자 진단(PGD)을 통해 인공수정을 거친 배아의 유전자를 검사해 원하는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이다. 최근 아이의 눈 색깔, 머리 색깔 등 외모까지 구체적으로 선택하여 낳게 해준다는 맞춤아기를 두고 윤리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맞춤아기를 시도하는 한 부부를 만나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주가가 최고점에 비해 크게 하락해 있고, 코스피 지수 1000선이 깨질 때에는 외환위기가 되풀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가치투자자는 이럴 때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인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해 들어본다.
  • 금천구 식품위생감시원 50명 모집

    금천구는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식품안전보호구역(GREEN FOOD ZONE)’ 내 어린이 먹거리 안전지킴이 및 부정·불량식품 단속활동에 참여할 식품위생감시원 50명을 모집한다.자격은 관내 학교의 학부모로서 ▲위생사·식품기술사·식품기사·영양사 등 자격증 소지자 ▲전문대학 또는 대학에서 축산학·농화학·화학·식품공학·식품영양학·위생학 등을 전공한 졸업자 ▲1년 이상 식품위생행정에 관한 사무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자 ▲위촉 전 구청장이 실시하는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 직무 교육을 8시간 이상 받을 수 있는 자 등이다. 신청은 구 보건소 보건위생과(2627-2632)로 직접 방문, 접수하면 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떨떠름한 밸런타인 초콜릿

    떨떠름한 밸런타인 초콜릿

    지난해 9월 촉발된 ‘멜라민 공포’가 여전하지만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시중에는 유통기한이나 성분 등이 표시되지 않은 불량 초콜릿이 넘쳐나고 있다. 단속기관은 시간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표본검사만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점검 10곳중 9곳 유통기한표시 없어 서울신문은 10일 서울시청 식품안전과가 제공한 식품위생 단속리스트를 토대로 서울 강남·신촌·종로 일대의 초콜릿 판매점 10곳을 점검했다. 조사 결과 9곳에서 식품위생법상 ‘식품 등의 표시기준 위반’ 제품을 발견했다. 9곳이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은 초콜릿을 팔고 있었고, 8곳은 제조업체나 원산지 표시가 없는 제품을 진열했다. 성분 표시가 없는 제품도 6곳에서 발견됐다. 서울시의 단속 기준은 유통기한·제조업체·원산지·영양성분의 미표시나 포장지 상태 등이다. 밤 9시 이화여대 근처 팬시점과 편의점에서는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맞아 초콜릿 판촉전이 한창이었다. 특히 급하게 준비한 ‘특가상품’은 제품정보 표시가 거의 없었다. D팬시점은 유통기한과 성분표시가 전혀 없는 초콜릿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고, 독일산 초콜릿은 상품정보가 독일어와 영어로만 적혀 있어 소비자가 정보를 알기 힘들었다. 대학생 유슬기(26·여)씨는 “점원들이 벨기에산 수제품이니, 독일산이니 하며 원산지만 강조할 뿐 정작 궁금한 제품성분에 대한 정보는 모르고 있다.”면서 “멜라민 파동으로 국민들이 몸서리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근처 E편의점에서 판매중인 ‘초콜릿 바구니’ 상품에도 유통기한과 제조업체, 원산지 등이 표시되지 않았다. 편의점 관계자는 “초콜릿 포장 박스에는 유통기한이 적혀 있었다.”고 변명했지만 포장 박스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한 상점 주인은 “밸런타인데이에 재고를 다 털지 못하면 1년 내내 못파는데 유통기한이나 원산지 표시에 신경쓸 틈이 어디 있냐.”면서 “단속을 받은 적도 없지만 경기불황에 무슨 단속을 하겠냐.”고 말했다. ●“재고털이 절호기회” 멜라민 파동도 비웃어 큰 규모의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강남 K문고에 입점한 팬시점의 초콜릿은 상품정보가 모두 영어로 돼 있었다. 종로 노점상들은 여러가지 개별제품을 한 데 모아놓고 소비자가 고르도록 했지만 그 어떤 상품정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초등학교 앞 문구점은 단속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했다. 서울 관악구 B초등학교 앞 가게는 정체불명의 초콜릿들을 봉투에 담아 어린이들에게 팔고 있었다.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초콜릿 판매를 그만둔 곳도 있었다. 서초구 S초등학교 앞 문구사 주인 박모(63·여)씨는 “솔직히 문구점에서 파는 초콜릿은 대부분 불량식품으로 보면 된다.”면서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올해부터는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식품안전과는 “단속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나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관계자는 “지난 4~5일 남대문시장 등의 도매점을 점검해 상품 정보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 129㎏을 압수했고, 12일에는 종로 일대 팬시점을 점검할 계획이지만 작은 소매점까지 조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석 오달란 유대근기자 cct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강호순으로 용산참사 물타기? 박지성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서울대 첫 도입 입학사정관제 합격 들여다 보니

    서울대 첫 도입 입학사정관제 합격 들여다 보니

    학생의 잠재능력을 보고 뽑는 입학사정관제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명문 사립대가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적용, 특목고 학생을 대거 선발한 전형 방식과 대비돼 주목된다. 서울대는 올해 수시모집 기회균형선발로 30명, 정시모집 농어촌특별전형으로 86명(정원 88명) 등 116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처음 선발했다. ●꼬치꼬치 면접만 15분 홀어머니(44)와 단둘이 사는 전남 담양고 김창남(18)군은 올해 기회균형선발로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합격했다. 김군은 ‘서울대가 왜 자신을 뽑아야 하는가를 3분 안에 설득해 보라.’는 방문 면접관의 질문에 “내용은 기억조차 안 나지만 아무튼 ‘자신있게’ 대답했다.”고 웃었다. 이후 교우관계, 봉사활동 내용, 생활습관 등을 캐묻는 면접관 2명의 질문에 진땀을 쏟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골학교’에서 이과 1등이지만 수능성적은 6개 과목에서 1, 2, 3등급이 각각 2개여서 합격까지는 예상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기회균형선발로는 전남에서 김군만 합격했다. 올해 서울대 등 전국 16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전남에서만 이 제도로 5개 시골학교에서 10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기회균형선발로 1명, 이전부터 해오던 농어촌특별전형으로 9명이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실장은 “입학사정관제는 점수(수능·내신)와 비점수(추천서·소개서) 영역은 고려되지 않는다.”며 “응시자의 환경요인, 학업 관심도, 열정 등에 역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의 입학사정관은 학내교수 23명과 입학관리실 관계자 11명 등 모두 34명이다. ●현장확인은 아주 일부만 학생이 낸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에 불명확하거나 애매한 내용이 있으면 현지에서 확인조사를 벌인다. 김 실장은 “서울대의 올해 서류통과자만 500명이 넘어 시간에 쫓긴 나머지 현지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진고 오진영(18·과학교육), 김다애(18·식품영양학)양도 올해 입학사정관제(농어촌특별전형)로 서울대 합격증을 손에 쥐었다. 김양은 “‘라면의 식품영양학적 측면과 불량식품의 퇴치방안을 말하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도 입학사정관들의 현지조사 대신 제출서류로 면접을 받았다. 반면 능주고 김호연(18·기계항공공학)군은 입학사정관들의 현장방문을 받았다. 시골학생치고는 성적(5과목 1등급)이 너무 뛰어난 게 사정관의 방문을 받은 이유였다. 한 고교의 진학담당자는 “입학사정관이 현지 확인을 내려왔다면 합격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선발 방식 때문에 일부 고교에선 학생들의 진학지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올 수능에서 전남 수석(곽준성·서울대 사회과학대 합격)을 배출한 전남 장성고는 내년에 입학사정관제에 주력할 계획이다. 황의갑 교감은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농어촌특별전형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내용에 정확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용어 클릭 ●입학사정관제 수시모집의 기회균형선발제, 정시모집의 농어촌특별전형제와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제 등 3가지 전형방법에 한한다. 입학사정관제는 성적보다 학습 태도와 열정, 인성 등 응시자의 잠재성을 중시한다. 입학사정관은 응시 수험생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봉사활동 내용, 교우관계, 가정형편 등이 서류와 맞는지를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다.
  • “질서 지키기 동요로 쉽고 재밌게 배울래요”

    “질서 지키기 동요로 쉽고 재밌게 배울래요”

    “안되요 안되요 불량식품 먹으면/싫어요 싫어요 길거리에 널려 놓은 상품들/가지런히 정돈된 예쁜 거리 좋아 너무 좋아….” 종로구가 ‘기초질서 지키기’ 정착을 위한 창작동요 보급에 나서 화제를 낳고 있다. 21일 종로구에 따르면 29일부터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부르고 실천할 수 있는 창작동요 ‘아름다운 약속’이 음반으로 제작돼 3000집이 지역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무료로 배포된다. 음반은 서울시의 5대 무질서 분야에 대한 ‘질서확립 캠페인’에 따라 어린이에게 기초질서의식을 심어 주는 홍보방안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어린이에게 친근한 멜로디와 단순하지만, 감동을 전해 주는 가사로 재미있는 ‘생활 질서 동요’로 꾸몄다. “너와 나 우리들 아름다운 약속 꼭! 꼭! 지켜 나가요.”라는 노랫말처럼 질서지키기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작은 실천임을 강조하고, 쉬운 노랫말을 통해 질서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이 음반은 교통질서 지키기, 쓰레기 안 버리기, 불결한 노점이용 안 하기, 환경사랑, 이웃사랑 실천 등 5개 주제의 창작동요 5곡으로 꾸몄다. 창작동요는 ‘하늘나라 동화’로 유명한 동요작곡가 이강산 선생의 곡과 KBS 창작동요대회 노랫말 부문 최우수상 수상 경력의 김경운 선생의 작사로 만들어졌다. 음반은 무상배포만이 아니라 어린이 관련 인터넷사이트에도 집중 홍보될 예정이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앞으로 질서지키기 동요 경진대회를 여는 등 우리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에게 질서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법과 질서를 소중하게 여기는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식품 이물질 신고 3만원

    식품 이물질 신고 3만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이물질이 들어간 식품을 신고하면 정부가 3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또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신고해도 7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품이물질 신고 및 음식점 원산지 표시 위반사항에 대한 포상금 액수 등 포상금 지급 규정을 담은 ‘부정·불량식품 등의 신고 포상금 운영지침 일부개정 고시안’을 최근 입안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식약청은 25일까지 여론수렴을 거쳐 개정안을 확정하고 규제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새로운 포상금 지급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파문의 공범들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파문의 공범들

    #1 “일본 수입 업자들은 돈을 더 주더라도 위생 조건 등을 까다롭게 요구해 수입하고, 제품에 이상이 있으면 철저하게 클레임(배상청구)을 한다. 반면 우리나라 수입업자는 싼 것을 요구하다보니 제품에 문제가 있어도 아무 말 못하고, 중국 업자들도 ‘당신들이 요구한 가격에 맞춰 준 것’이라고 묵살한다.”(중국 농산물 수출업자인 한국인 C씨) #2 “중국산 먹거리 파동은 중국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다. 선진국들처럼 엄격한 기준을 정해놓고 국가적 차원에서 싸구려 먹거리는 안 받아야 한다.”(칭다오의 농산물 도매업자인 한국인 A씨) 중국 농산물의 한국 수출전진기지인 칭다오의 농산물 수출업자, 물류운송업자, 시장상인,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다이궁(代工) 등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서울신문은 전체 식단 가운데 중국산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실정에서 중국산 먹거리 불안의 실체를 알아보기위해 지난 7~9일 칭다오 재래시장 일대를 중점 취재했다. 이들은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중국산 저질 먹거리 파문은 돈벌이에 급급한 수입업자, 이들의 헐값 주문에 부응하기위해 비위생적인 제품 생산을 마다않는 중국 현지 공장, 그리고 허술한 국내 검역체계가 빚은 합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수출용 김치공장 100여곳이 몰려있는 칭다오 북서부 자오저우에서 김치 수입을 했던 K씨는 “시설이 좋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가내 수공업형태로 제조시설이 열악하고 별도 보관시설도 없는 등 위생상태가 엉망인 곳이 적지 않다.”면서 “이런 공장들은 한국 업체들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을 하는 곳으로 낮은 주문 가에 맞추려고 ‘히아리(상한 고추)’등 저급한 원료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인 수출업자 C씨는 “중국산 농산물과 식자재 가격이 한국 내에서 워낙 낮게 형성돼 있다보니 중국산을 들여오는 사람도 그 가격에 맞춰 저가 농산물을 찾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중국산도 유기농은 물론 최상의 농산물들이 많다.‘중국산=싸구려’라는 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족 보따리상인 J씨도 “중국인을 떠나 생산자는 바이어의 주문에 맞춘다. 가격을 낮춰달라고 하면 그 가격에 물건을 맞추는 것이다. 값싸고 질좋은 물건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그 사람들도 수출업자이기 때문에 대부분 한국 통관 기준의 마지노선에 맞춰 물건을 납품한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수입농산물에 대한 검역강화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농산물 수입을 대행하는 K씨는 “소비자들이 싼 것을 찾고 그러다 보니 국내 식품업체가 싼 원료를 수입하는 것”이라면서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의 안목을 높혀야 한다. 소비자들이 불량식품을 외면하고 안사면 그런 회사는 자동적으로 퇴출 될 것이다. 정부 규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농협에 따르면 중국수입 농산물은 1999년 238만여t에서 지난해 732만여t으로 증가하는 등 해마다 증가추세다.2003년에는 1035만여t이 국내에 들어오기도 했다.
  • [시론] 멜라민 파동,소비자의 힘 보여주자/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시론] 멜라민 파동,소비자의 힘 보여주자/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멜라민이 들어간 분유를 먹은 중국 아기들이 신장결석과 신장염에 걸렸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됐다. 물론 중국내에서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이와 관련된 문제가 제기되고 있었지만 올림픽을 이유로 보도를 막았다고 한다. 과연 중국답다는 생각이 든다. 납이 든 꽃게, 생쥐머리 새우깡, 기생충알 김치 등 중국산 불량식품도 모자라서 이제는 멜라민까지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식품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공업용 화학물질을 단백질 함유량을 높일 목적으로 사용해왔고 그 영향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농산물 등의 식품원료 가격이 우리 것과 비교해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산 식품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이다. 수입식품이 모두 불량·저질 원료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저질만 찾는 기업의 행태다. 이윤 추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를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특히 어린이 식품의 안전성을 지키는 것은 우리 모든 어른의 책임이고, 사회의 책무다. 만약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중국산 저질원료를 사용하는 식품회사가 있다면 불매운동을 통해 소비자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소비자가 힘을 합하면 시장을 바꿀 수 있다. 또 불량·저질 식품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 기업을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백보 양보해서 기업의 행태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정부의 안전망을 살펴보면 또 눈살이 찌푸려진다. 바로 우리의 허술한 검역체계와 통관절차다. 우리나라 수입검사 체계는 유해성분을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 유해성분을 거르는 정밀검사는 전체의 10∼20%에 불과하고 80%정도는 간단한 서류심사만으로 통과된다고 한다. 유해성분이 검출돼도 정부는 매번 늑장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시인했을 때 곧바로 멜라민이 함유될 가능성이 높은 식품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어야 했다. 또 관련 제품의 수입을 중단하고, 시장에서 긴급회수 조치를 취해 소비자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배짱 좋게 ‘우리는 수입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다시 번복해 ‘428개를 수거해 검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과자, 커피크림, 분유 원료에서 멜라민이 나왔다고 찔끔찔끔 발표하는 행태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는커녕 혼란만 부추긴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먹거리만큼은 안전하게 식탁에 올리고 싶은 것이 소비자의 마음이요, 주부의 바람이다. 우리에겐 우리의 바람을 들어줄 정부가 필요하다. 하루라도 빨리 수입식품 검사를 강화하고, 식약관과 같은 식품 전문 해외 파견관을 늘려야 한다. 소비자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식품정보는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해야 한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나오는 ‘반짝대응’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식품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정부의 의무 아니던가. 중국도 이번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수입국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식품 위생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식품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일선 직원에게도 잘 전달되길 희망할 뿐이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금주의 HOT]미국 금융위기에 세계경제 ‘악!’

    ●미국 금융위기에 세계경제가 몸살 미국발 금융위기에 세계경제가 몸살을 앓은 한 주였다. 추석연휴 마지막이던 지난 15일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미국계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신청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폭락했고 세계증시 역시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이번 금융위기에 대해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현재의 위기는 100년 만에 한 번 올 수 있는 사건”이라며 “위기가 해결되기 전까지 더 많은 대형 은행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위기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금 등 현물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 아이들 돌잔치에 금반지를 선물하던 우리네 풍습이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닐는지 걱정이다. ●’이효리 열애설’ 보도…소속사 “사실왜곡 법적대응 하겠다” ’섹시 아이콘’ 이효리(30)의 열애설이 한 스포츠신문에 보도됐다. 지난 10일 한 호텔 수영장에서 모 그룹 재벌2세와의 다정한 모습이 공개된 것. 한 해 매출이 100억에 달해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으로 불리는 이효리와 재벌 2세의 열애설이었던 만큼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이효리측은 재벌2세와의 열애설을 공식부인하면서 “이번 일로 연예계 활동에 회의를 느낀다.”고 밝혔다. 소속사 역시 “지인들과의 모임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며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 ‘저질 분유’사건으로 드러난 중국의 식품안전 불감증 중국의 식품 안전 문제가 최근 터진 ‘저질 분유’ 사건으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사건은 멜라민이란 공업용 화학물질이 함유된 분유를 먹은 유아들이 집단으로 신장결석에 걸리고 이중 1명이 사망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들 제품은 일부 낙농업자와 우유 매매상이 이윤을 높이려고 우유에 멜라민을 첨가해 분유제조업체에 납입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국가이미지를 재고에 성공했던 중국은 ‘저질 분유’사태로 인해 채 한달도 못 버티고 ‘불량식품 대국’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민생치안 전담하는 경찰기동대 출범 서울지방경찰청은 9월 17일 오후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연경장에서 하반기 민생치안 확립을 위해 편성된 현행범 검거 전담 ‘그린포스(Green-Force)’ 부대와 불법 풍속업소 단속 전담 ‘스텔스(Stealth)’부대 출범을 위한 발대식을 개최했다. 두 부대를 출범시킨 이유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그 동안 촛불집회에 투입됐던 경찰력을 경찰 고유 업무인 민생 치안으로 돌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경찰 본연의 임무로 돌아온 것에 박수를 보낸다. ●우여곡절 끝에 통과한 추경예산 4조 5000억 규모의 추경예산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추경예산안에는 당초 들어있지 않던 대학생 학자금 지원 2500억원, 저소득층 에너지 보조금 837억원 등 민생지원예산 4350억원이 추가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를 통과한 추경예산을 서민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그의 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Zoom in 서울] 불량식품 신고땐 최고 1000만원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특정 식품의 안전성 검사를 무료로 청구할 수 있게 된다. 검사 결과가 식품안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되면 포상금도 받을 수 있다.●안전 검사 비용 서울시가 부담 서울시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식품안전 기본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식품안전성 검사는 시민 5인 이상이면 누구나 청구할 수 있으며, 검사에 소요되는 비용도 서울시가 부담한다. 지금까지는 일반 시민이 식품안전성 검사를 청구하려면 1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가능했다. 검사 비용도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청구자가 지불해야 해 청구 사례가 전무했다. 시는 안전성 검사 청구를 접수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하고, 청구 내용이 식품안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최고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포상금 지급과 관련, 시 관계자는 “쇠고기 등의 원산지를 속이고 급식소에 납품하는 행위나 특정식품에 첨가해선 안 되는 유해물질을 신고하는 경우 등 식품안전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이 심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조례안에는 공무원 등이 청구인의 인적사항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하고, 안전검사 청구 대상이 되는 사업자나 이해관계인도 청구인에게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보호조항이 포함됐다. 또 ‘시민은 안전한 식품을 먹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조항을 명시하고 식품안전과 관련한 주요 시책을 심의·조정하는 ‘식품안전대책위원회’를 시가 구성하도록 했다. 일각에선 조례안이 시행되면 불량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자를 신고해 포상금을 챙기려는 ‘식파라치’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제조·유통업 내부고발 활성화 취지” 이에 대해 이해우 식품안전과장은 “음식물에 포함된 이물질 신고 등은 식품위생 관련법에 따라 이미 각 지자체의 소비자식품안전신고센터에서 받아왔던 것”이라면서 “조례안이 시행된다고 ‘포상금 사냥꾼’이 폭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조례안의 근본 취지는 제조·유통업체 종사자들의 내부고발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례안은 시의회 의결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초 공포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영화 ‘다찌마와 리’ 류승완 감독 “엄숙한 척 하는 사회 사정없이 비틀었죠”

    영화 ‘다찌마와 리’ 류승완 감독 “엄숙한 척 하는 사회 사정없이 비틀었죠”

    코믹 첩보물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이하 ‘다찌마와 리’)는 어린 시절 하굣길에 먹던 불량식품 같은 영화다. 새콤달콤한 맛에 중독돼 먹다 보면 허무함이 몰려 오는 순간이 있다. 연출자인 류승완 감독과 이 영화의 ‘제품설명서’를 꼼꼼히 살펴 봤다. ●60~70년대 배우 연기·말투까지 참고 ‘다찌마와 리’는 영화계에서 격투 장면을 일컫는 말. 이 작품에서는 액션을 잘하는 혹은 괴력을 지닌 이씨 성을 가진 인물을 가리킨다.1940년대, 항일투쟁 독립투사들의 명단이 숨겨진 황금불상의 행방을 쫓는 첩보요원 다찌마와 리(임원희).2대8 가르마에 중절모와 정장을 고수하고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넌 간통죄야.” 같은 대사를 무성영화의 변사말투로 읊어대는 그를 보면 웃음을 참기 힘들다. 류감독은 이런 속칭 ‘족보에도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60∼70년대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터프가이들을 연구했어요. 신성일, 최무룡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방식은 물론 원로배우 박노식의 말투, 윤일봉의 헤어스타일까지 꼼꼼히 참고했죠. 문학이 문화의 정점이던 당시 영화 시나리오들은 문학적이었고,TV가 보급되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에도 희로애락 표현이 뚜렷했죠.” 이처럼 ‘다찌마와 리’는 국내 고전 협객영화에 대한 헌사와 조롱이 묘하게 교차되는 영화다.80년대 동시상영관과 90년대 비디오물의 홍수속에 ‘영화광’을 자임해온 감독은 자신의 기억속의 수많은 영화를 토대로 이론보다 본능에 의지해 영화를 찍었다. “흔히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고전영화는 당대 주류문화의 감성을 담고 있고, 그런 영화를 보면 존경심이 절로 들죠. 하지만 빈티나고 싸구려 감성에 젖은 영화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낄낄거리게 돼요. 그 엉뚱함이 새롭게 보이는 지점에서 영화가 시작된 거죠.” 이 영화는 이만희 감독의 만주 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유사점을 지닌다. 류 감독은 여기에 007과 본시리즈 등 서양의 첩보물과 ‘5인의 왼손잡이’(한국) ‘외팔이 검객’(홍콩) ‘도쿄 방랑자’(일본) 등 60년대 동양의 액션영화들의 명장면을 고루 섞었다. “이 영화는 알면 알수록 많이 보이고, 느끼는 재미의 수위도 다릅니다. 기본 줄거리를 쫓으면서 이를 풀어가는 장르적인 장치를 즐기는 ‘인덱스 영화’에 가깝기 때문이죠. 화려한 대사와 현란한 화면구성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관객의 능동성이 요구되는 셈이죠.” ●정신 놓고 보면 영화의 함정에 빠질 수도 류 감독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액션, 우리말을 외래어처럼 하는 대사들, 전투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 등 영화전체를 관통하는 ‘B급 감성’은 입가에서 웃음을 떠나지 않게 만든다. “사실 다찌마와 리는 TV 토론프로에서 자기 주장만 하다 끝나는 참가자처럼 자기 확신이 지나쳐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개의치 않는 뻔뻔한 인물이죠. 너무 엄숙한 순간에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잖아요. 뉴스만 봐도 세상엔 속상하고 열받는 일들이 많아 조롱하고 싶은데, 사회는 엄격함만을 강조하죠. 영화속 과장과 희화화는 그런 엄숙함에 대한 반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악당 ‘국경 삵괭이’ 역으로 출연한 친동생 류승범에 대해 묻자, “감독과 배우의 관계, 딱 거기까지”라고 말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강북구, 어린이 먹을거리 안전대책 가동

    강북구가 ‘어린이 먹을거리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시의 ‘꿈나무 프로젝트’에 따른 자치구별 구체적인 식품안전 방안이 나온 것이다. 강북구는 13일 지역의 14개 초등학교를 전담하는 ‘어린이 식품안전지킴이’를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킴이는 구청에 등록된 자원봉사 주부들로 일정한 활동비도 받고, 수시로 학교 앞 식품판매업소 등을 돌며 점검 및 계도 활동을 벌인다.‘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에서 정한 불량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 고열량 식품 등을 진열·판매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어린이에게 사행성을 조장하거나 성적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식품, 문구용품 등도 규제 대상이다. 경미한 위반사항은 도우미가 업주를 설득해 협조를 구하면 되지만, 문제 발생의 소지가 큰 경우에는 구청에 알려 담당공무원을 호출할 수 있다. 이때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업주는 과태료를 물게 된다. 또 초등학교 주변 200m 범위를 ‘세이프 푸드존’으로 지정해 지도검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범위에서는 탄산음료, 트랜스지방 과다제품, 패스트푸드 등 일부 제품의 판매가 제한될 수 있다. 질 낮은 원료를 사용하거나 색소첨가 식품, 비위생적 조리식품 등은 강제회수당할 수도 있다. 강북구는 이에 앞서 이 범위의 89개 식품판매업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업주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위생상태가 불량한 10곳을 선정, 업소당 50만원 한도에서 진열판매대 등 시설개선을 지원하기로 했다. 어묵, 떡볶이 등 조리식품은 일정한 위생설비를 갖추도록 하고, 문구용품 등도 위생적으로 진열하도록 했다. 식품 등의 변질을 가져올 수 있는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해 차광막 등도 설치해야 한다. 강북구 관계자는 “하반기에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에 따른 시행령, 조례 등이 모두 정해지면 어린이 위생과 안전에 관련된 판매업소에는 많은 제약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길섶에서] 구멍가게/김인철 논설위원

    “집에 혹시 ‘뉴슈가’ 있을까.” “조금 기다려요.10시면 마트 문 여니까.” 휴일 아침 수선을 떤다. 간밤 누나한테서 ‘강원도 찰옥수수’를 한 보따리 얻어온 탓이다. 신선할 때 당원(糖原) 조금 타서 쪄 먹으라는 누나의 성화에 아침부터 옥수수 삶기를 시도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이다. 대형할인점 개장 때까지 기다리라는 아내의 말에 “동네에 가게가 거기 하나뿐일까.”하며 문을 나선다. 껍질도 안 벗긴, 제법 양이 많은 날옥수수를 푹 삶아서 인근 친지들이 나들이에 나서기 전 나눠주자는 계산에서다. 한데 금방 찾을 것 같던, 그 흔한 구멍가게가 눈에 띄지 않는다. 간간이 보이는 건 유명 체인점들뿐. 혹시 하며 종업원들에게 물어보니, 못 먹을 ‘불량식품’ 찾는 사람 보듯 한다. 대형 할인점, 유명 체인점 때문에 동네 슈퍼들이 죽어난다더니…. 담배 팔고, 뉴슈가 파는 구멍가게가 아파트숲에서 사라졌다. 담배 파는 아가씨 보러 동네 총각들이 기웃기웃거리는, 사람사는 냄새 폴폴 나는 구멍가게가 지금도 곁에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다. 김인철 논설위원
  • 회수대상 불량식품 89% 시중에

    회수대상 불량식품 89% 시중에

    불량식품이 매년 급증하는 가운데 회수 대상 위해식품 10개 중 9개가 그대로 식탁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식약청과 지자체에 의해 최근 3년(2006∼2008년 6월)간 적발된 위해식품의 평균 회수율은 11.6%에 머물렀다.2006년 위해식품 회수율은 12.9%,2007년 9.9%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13.4%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위해식품 평균 회수율(36%)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회수대상 식품도 3년간 280건에 이르렀다.2006년 45건(84만 8116㎏),2007년 106건(156만 5660㎏)이던 적발건수는 올 상반기 이미 129건(72만 3602㎏)에 달했다. 특히 과자류, 캔디류, 젤리류 등 어린이 선호식품의 적발 건수가 2006년 4건,2007년 13건, 올 상반기 27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회수율은 평균을 밑도는 8.99%(회수대상 99만 986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임 의원실은 “식품 당국이 회수명령을 내릴 때 해당 위반업소 영업자로부터 회수계획과 회수결과 등 증빙자료를 통해서만 보고받을 뿐 제대로 된 현장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회플러스] ‘이물질’ 식품업체 25% 늑장보고

    지난 3월 ‘생쥐머리 새우깡’ 사태 이후 식품 이물질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자사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식품업체 4곳 가운데 1곳가량은 식약청에 이를 제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5월19일 ‘식품 이물 보고 및 조사지침’ 시행 이후 불량식품 보고의무가 있는 연매출액 500억원 이상 67개 업체 중 32개 업체로부터 108건의 이물질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지침대로 즉시 보고하지 않은 사례가 27건(25%)이나 됐다.
  • 경기도 ‘먹을거리 청정특구’로

    김문수 경기지사는 7일 “2011년까지 도내 전 지역을 먹을거리 청정특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내 시장·군수 민생안정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앞으로 농산물 검사시스템을 무기한·무제한·무차별로 강화해 부정·불량식품을 추방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도는 도지사 인증 우수농축수산물인 G마크 농산물 등의 시중 유통비율을 현재 2%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 쇠고기의 생산·유통 단계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이력추적제를 전면 시행하는 것을 비롯해 모든 농수산물에 대한 생산이력제를 실시하기로 했다.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 검사량을 대폭 늘리고 쇠고기 광우병 검사도 이 기간 연간 1680마리에서 5000여마리로 늘릴 계획이다. 소비자들로부터 의뢰받은 농산물의 안전성 검사 등을 위한 가칭 ‘먹을거리 119센터’도 지역별로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Local] 식품 안전지킴이 캐릭터 개발

    경북도는 어린이 먹거리에 대한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식품 안전지킴이 캐릭터 ‘안전이와 탐견이’ 및 엠블럼 ‘SAFE FOOD’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캐릭터 ‘안전이’는 안전한 먹거리와 깨끗함, 믿음을 상징하며 ‘탐견이’는 뛰어난 후각으로 불량 식품을 찾아내는 능력을 상징한다. 엠블럼 ‘SAFE FOOD’는 간결한 글자체와 돋보기를 모티브로 청결함 유지 및 안전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도는 이 캐릭터와 엠블럼을 부정·불량식품 식별요령 순회교육을 비롯해 식품안전의 날 행사, 안전식품 인정 마크, 식품 접객업소 등 식품안전 분야의 홍보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캐릭터를 이용한 식품안전 애니메이션 제작과 관련, 게임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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