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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입춘굿·馬축제 지역 대표축제로

    제주형 대표축제로 국내 유일의 전승문화축제인 ‘탐라국입춘굿놀이’와 국제적인 레저스포츠산업으로 발전이 가능한 ‘제주마축제’가 제안됐다.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는 제주지역 실현가능한 대표축제 개발방안으로 기존 축제의 리모델링을 통해 탐라국입춘굿놀이축제와 제주마축제를 대표축제로 육성할 것을 13일 제주도에 제안했다. 탐라국입춘굿놀이는 국내 유일의 입춘굿 전승문화축제로 도민 전체를 묶을 수 있는 확장 가능성과 관광객에게도 흥미를 줄 수 있는 축제라는 장점이 제시됐다. 또 제주마축제는 아시아 및 국내 최고의 마문화 전통과 종마·마육가공·말음식문화 등 산업적 성장잠재력 및 국제승마대회·지구력경주 등 국제적인 레저스포츠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 등을 들었다. ‘최남단방어축제’나 ‘감귤축제’ 등은 준대표 축제군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고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오름 불놓기에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대표 축제로 육성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제 알려진 곳은 싫다” 제주 비경 인기

    “이제 알려진 곳은 싫다” 제주 비경 인기

    9일 오전 제주시 제주공항 바로 뒤편 도두항 도두봉(해발 134m). 걸어서 10여분 남짓 도두봉 정상에 오른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아’하며 탄성을 자아낸다.남쪽으로 한라산과 제주시내가 북쪽으로는 탁 트인 푸른 제주 바다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로 앞 제주공항에서는 활주로를 박차며 비행기가 하늘로 사뿐하게 날아 오른다. 부산에서 왔다는 관광객 김모(44)씨는 “한라산과 제주시내를 한눈에서 조망할수 있는 곳이 있다기에 찾아왔는데 도두봉의 아름다운 한라산 제주시내 조망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동네 주민들의 산책공간이었던 도두봉은 요즘 숨겨진 아름다운 조망이 알려지면서 관광명소로 떠 올랐다. ●제주의 숨은 비경을 아시나요 용두암, 만장굴, 성산일출봉, 산방산 등 기존의 유명 관광지에 식상한 관광객들이 제주의 숨겨진 제주 비경을 찾아다니는 제주 속살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메랄드 빛 바닷길 산책로가 있는 제주시 애월읍 한담은 요즘 개별 관광객은 물론 단체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곽지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2㎞ 남짓 바닷길 산책로는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제주 서부바다의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주민 이종렬(47)씨는 “동네 주민들이 간간이 이용하는 바닷가 산책로가 아름답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갑자기 단체 관광버스가 찾아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나무 천국 한라산 중산간에 있는 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 숲길에도 요즘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순수 흙길로 조성된 왕복 8.4㎞ 사색과 치유의 공간인 장생의 숲길은 제주의 속살을 엿보려는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해안절벽 퇴적층과 신비로운 낙조가 만나는 고산 엉알해안은 제주의 아름다운 낙조와 함께 하루 여행을 마무리하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제주 동쪽 바다를 품은 함덕 서우봉과 분화구와 삼나무 숲의 조화가 아름다운 아부오름도 제주의 숨겨진 비경이다.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 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15㎞ 사려니숲길도 숨겨진 비경을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최경달 신라항공여행사 대표는 “제주를 두 번 이상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기존 유명관광지보다 호젓하고 아직 덜 알려진 곳을 선호하는 개별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제주에서 색다른 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숨겨진 비경 31곳을 선정,지도를 제작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제주 오름이 불탄다 제주는 1년에 한번 뜨겁게 달아 오른다. 정월대보름날 오름(기생화산) 하나를 불태우는 풍광은 겨울 제주 관광의 백미로 손꼽힌다. 한라산 중산간에 소와 말을 방목하기위해 겨울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2010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26일부터 28일까지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해발 519m)에서 열린다. 올해도 오름이 불타는 장관을 보기위해 정월대보름날을 전후해 제주행 항공기는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오름 불놓기, 달집태우기, 횃불대행진 등이 펼쳐지면서 제주섬을 온통 벌겋게 물들이게 된다. 오름불놀기 등은 인터넷으로 전국의 안방에도 생중계될 예정이며 관광객 등 30여만명이 불타는 오름의 유혹에 빠질것으로 보인다. 김형진 제주시 관광진흥과장은 “불타는 오름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겨울 제주만의 비경”이라며 “축제에 참가해 올 한해 궂은 액을 다 태워버리고 큰 복을 받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화왕산 안전소홀 창녕군 사법처리

    화왕산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남 창녕경찰서는 12일 사고가 집중된 배바위 근처 방화선 폭에 대해 현장확인 결과 15~20m로 창녕군이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30~50m와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중확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과정에서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의 안전대책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행사 주최측인 창녕군 관계자에 대해 사법처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수사결과 방화선 설치가 미흡했고, 물뿌리기 등 불놓기 허가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등 안전대책이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창녕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제주, 관광객 600만명 시대 연다

    제주, 관광객 600만명 시대 연다

    ‘관광 제주’가 올해 내국인 540만명, 외국인 60만명 등 방문 관광객 6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580만명 유치에 성공한 제주도는 올해에도 제주만의 이색 축제를 잇따라 열고, 시내에 면세점을 개설하는 한편 국제행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제주관광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여행사가 방문객을 관광지에 데려가면 음성적으로 주고받는 ‘송객수수료’를 저렴하게 양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질 송객수수료 투명하게 양성화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울~제주를 오가는 항공요금은 왕복 17만원선. 그런데 판매 중인 제주 2박3일 여행상품의 가격은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를 포함해 20만원을 조금 넘을 뿐이다.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요금체계는 여행사의 과당 경쟁이 부른 덤핑 판매의 결과다. 여행사는 항공권을 공동구매로 싸게 구입한 뒤 숙박지와 관광지의 판매업소 등으로부터 손님의 머릿수만큼 송객수수료를 챙겨 적자분을 메우고 있다. 리베이트는 방문객에게 바가지 요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 수준이 ▲사설관광지는 입장료의 10~50% ▲승마장은 40~70% ▲잠수함은 입장료의 최고 50% ▲관광농원은 상품가격의 최고 50% 등이다. 제주도는 고질적인 병폐를 뿌리뽑기 위해 지난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송객수수료에 세금계산서 발행, 여행안내사의 등록제 도입, 관광지 할인쿠폰제 개선, 여행상품 품질인증제, 여행상품 표준가격 고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리베이트를 어느 정도 묵인할테니 수준을 낮춰 투명하게 거래하라는 고육책이다. ●관광 중에 쇼핑하는 서귀포면세점 오픈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시내 면세점이 다음달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국제컨벤션센터에 문을 연다. 이로써 제주의 내국인면세점은 서귀포를 포함해 제주공항,제주여객선 터미널 등 3곳으로 늘어난다. 공항과 여객선터미널의 면세점은 제주를 떠날 때 쇼핑이 가능하지만 서귀포 면세점은 관광 중에도 쇼핑을 즐길 수 있다. 6월 초에는 세계 11개국 정상과 기업인 등 3000여명이 참여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 다자간 정상회의로는 역대 처음인 만큼 ‘준비기획단’을 구성하고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범도민지원위원회’도 출범시켰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제주의 진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화 축제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2월 12~14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는 ‘정월대보름 들불 축제’가 열린다. 오름(기생화산) 하나를 태우는 장관을 연출할 들불 축제는 제주 전통 목축문화와 정월대보름의 풍속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축제다. 높이 119m, 둘레 2713m, 면적 52만 2216㎡의 새별오름 전체가 불타는 장관은 겨울 제주를 찾은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름 정상 화산 분출쇼와 오름 불놓기, 오름 정상 레이저 쇼 등은 화산섬 제주만이 연출할 수 있는 축제다. 오름불 놓기와 달집태우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 관광객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또 주한외국대사와 미국, 일본, 중국 등 3개국 7개 국제교류도시 축하사절단의 공연단이 참여하는 다문화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건국 60주년] 배려와 젠틀맨십 키워야 정치 성숙해진다

    [건국 60주년] 배려와 젠틀맨십 키워야 정치 성숙해진다

    지난주 국제 정치의 최대 이벤트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베를린 연설이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엔 조연도 있었다. 경쟁자인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이었다. 그는 오바마가 20만 청중을 만끽할 때 미국 내 한 독일 레스토랑에서 소시지를 씹는 초라한(?) 이벤트로 응수했다. 우리 정치문화라면 어땠을까. 독일이나 미국의 어느 도시에서 대규모 청중 동원 맞불집회를 열지는 않았을까. 실제로 지난해 대선 때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 진영의 주요 유세전략 중 하나는 노골적인 ‘맞불놓기’였다. 상대후보가 판을 벌일 때 그것을 기꺼이 인정해 주고 자신은 다음 기회를 도모하는 것, 이것을 젠틀맨십(gentlemanship·신사도)이라고 부른다면, 우리 정치에는 다른 무엇보다 젠틀맨십이 부족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미세한 정치문화의 질적 차이가 중진국 정치와 선진국 정치를 가르는 분기점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우리 정치는 분명 지난 60년간 ‘하드웨어’ 측면에서 괄목할 만큼 진전했다. 서양에서 수백년에 걸쳐 일군 민주주의를 우리는 반세기 만에 이뤄냈다. 왕조국가의 잔재가 남은 식민시대에서 군사독재를 거쳐 평화적 정권이양과 선거를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데 이토록 짧은 시간을 들인 나라를 찾기는 쉽지 않다. 잊을 만하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부정부패 추문은 여전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투명해졌고, 정치인에게는 ‘○사모’ 같은 자발적 팬클럽도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국민에게 짜증을 넘어 혐오증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젠틀맨십의 부족 때문은 아닐까.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주문이 “제발 싸우지 좀 말라.”는 것인 점만 보더라도 우리 정치의 숙제를 알 만하다. 어느 나라 정치인이든 싸운다. 하지만 한국 정치는 비신사적으로, 죽기 살기로 싸운다. 말뿐 아니라 몸으로도 싸운다. 미국은 의회 시정연설 때 평소 대통령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던 의원들이 모두 기립박수로 대통령을 맞으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면 우리는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 입장 때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기 힘들다. 미국 의원들이 전부 대통령을 존경해서 기립박수를 보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젠틀맨십을 어기면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문화적 토대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결국 우리 정치가 선진국의 문턱을 넘기 위해 신어야 할 마지막 신발은 젠틀맨십과 같은 무형의 ‘소프트웨어’일 수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한국정치의 모든 악을 정치문화가 아닌 제도(권력구조) 탓으로 돌리며 입헌 100년도 한참 안 된 이 시점에 10번째 개헌을 운운하고 있다. 헌법이 문제라면,200여년 전 만들어져 권력구조는 거의 건드리지 않고도 유지되고 있는 미국의 헌법 체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제도가 문제라면,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40일이 넘도록 국회 문을 안 여는 식의 ‘습관성 위법 증후군’은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민속학으로 풀어본 ‘쥐’] ‘쥐띠’의 문화적 의미

    [민속학으로 풀어본 ‘쥐’] ‘쥐띠’의 문화적 의미

    쥐(子)는 십이지의 첫자리이다. 쥐(子)는 정북(正北)과 오후 11시에서 새벽 1시, 달로는 음력 11월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다. 쥐띠 해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이다. 쥐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食福)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났다고들 한다. 쥐가 우리 생활에 끼치는 해는 크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아남는 동물이다. 쥐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표상으로 나타난다. 가야지역에서는 지붕 위의 고양이가 곡식창고로 올라오는 쥐 두 마리를 노려보는 집모양 토기가 출토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곡식창고나 뒤주의 주인은 쥐였나보다. 쥐는 문화적으로 재물·다산·풍요기원의 상징이며, 미래를 예시하는 영물이다. 쥐는 훔치는 행위가 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반면, 그 근면성은 칭찬을 받아 왔다. 아무리 딱딱한 물건이라도 조그마한 앞니로 구멍을 내어놓은 일에서 근면성과 인내력이 감지된다. 쥐는 부지런히 먹이를 모아 놓기 때문에 숨겨 놓은 재물을 지키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래서 ‘쥐띠가 밤에 태어나면 부자로 산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우리 설화에 ‘혼쥐’ 이야기가 있다. 도둑질을 생업으로 하는 사내가 낮잠을 잘 때, 코에서 팥알만 한 생쥐 한 마리가 기어 나왔다. 이를 바느질하던 그의 처가 보았다. 그래서 이 생쥐를 다리미며, 잣대, 다림질판 등으로 길을 터 주었다. 그러자 그 생쥐는 복장(伏藏)인 황금더미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잘 살았다. 이 이야기에서도 쥐는 도둑과 재물의 연관성을 암시하고 있다. 쥐는 생태학적 특징에서 보듯이 번식력이 왕성하다. 십이지의 자(子)는 玆(자),滋(자)와 동음으로 ‘무성하다.’에서 ‘싹이 트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싹트려고 하는 ‘만물의 종자’라는 다산(多産)의 상징이 된다. 또한 상자일(上子日) 풍속이나 쥐불놀이, 쥐와 관련된 주문이나 풍속에서 이러한 특성으로 풍요기원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정월에 들어 첫째 자일(子日)을 상자일, 일명 ‘쥐날’이라고 한다. 이날 쥐를 없애기 위해 농부들은 들에 나가서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 쥐불을 놓는다. 논밭에 낸 거름기를 빨아들여서 잡초가 잘 자란다. 이것이 겨울을 맞아 자연히 마르면 여기에 불을 놓아 해충을 제거하고 동시에 불탄 재는 거름이 되어 땅을 거름지게 한다. 또 마른 잡초들을 태워 버리듯이 쥐도 없어지라는 뜻에서 이날 불은 놓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음해의 농사가 잘된다고 믿었다. 쥐불놓기는 보름달의 달맞이 풍속과 겸해서 쥐불놀이와 함께 행해지는 일이 많아졌다. 음력 11월은 자월(子月)이라 하는데, 자월의 자일(子日)이나 자시(子時)에는 무슨 일이든 도모해도 이루어지지 않으며 헛수고뿐이고 종국에는 구설, 송사, 파산에 이른다고 믿었다. 자일(子日)에 쑥뜸을 뜨면 무슨 병이라도 고친다고 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자일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성격이 수그러진다고 한다. 쥐는 예로부터 농사의 풍흉과 인간의 화복뿐만 아니라 뱃길의 사고를 예시하거나 꿈으로 알려주는 영물로 받아 들여졌다. 쥐에게는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진이나 화산, 산불이 나기 전에 그것을 미리 알고 떼를 지어 그곳에서 도망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쥐의 예지력 때문에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쥐는 해안도서 지방에서 섬기는 수호신의 하나이다. 전남의 비금도 월포리 당과 우이도 진리, 대촌리, 경치리, 서소우이도의 당은 쥐신을 모신 대표적인 예이다. 쥐는 예로부터 농사의 풍흉과 인간의 화복과 뱃길의 사고를 예지하여 꿈으로나 행동으로 알려주는 영물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파선이나 난선을 미리 쥐신이 꿈으로 알려주거나 암시해 준다고 믿었다. 선원들에게는 ‘쥐떼가 배에서 내리면 난파한다.’거나 ‘쥐가 없는 배에는 타지 않는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따라서 쥐의 이변은 미래에 일어나게 될 특수한 사건의 상징적 예시로 보고, 아무런 변고가 없도록 제단을 설치하고 당의 주신(主神)과 더불어 제를 올리고 있다. 해안지역의 쥐신 신앙은 농작물의 풍년을 기구(祈求)하는 것보다는 뱃길을 지켜 주는 쥐의 효험을 믿었기 때문에 항해의 안전을 위해 쥐신을 모시고 있다. 속담의 소재로 사용된 쥐는 약자·왜소함·도둑·재빠름 등으로 표현되었다. 쥐와 고양이의 관계는 먹고 먹히는 천적으로 흔히 약자와 강자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약자로서 쥐는 언제나 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자의 마지막 오기로서 강자에게 달려드는 역설도 있다. 쥐가 작거나 하찮음을 비유한 예가 많다. 쥐보다 더 큰 동물과 사물을 대비시켜 왜소함과 하찮음을 더욱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쥐구멍, 쥐꼬리, 쥐간에 이르면 그 왜소함의 표현은 극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우리 속담에 쥐의 생김새라든지 행동, 습관 등의 생태를 보고 만들어 낸 것도 있다. 여기서도 도적, 왜소함, 약자 등을 표현한다. 특히 재빠르고 약삭빠름에 비김이 많다. 문학 작품에서는 쥐의 모습을 도적이라는 이미지로 많이 묘사했다. 중국 고대의 시가집인 ‘시경’의 ‘석서(碩鼠)’편에는 큰 쥐가 백성에게 세금을 과중하게 거둬들이는 것을 탓하는 장면이 있다.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식량 앗아가지 말라/3년이나 널 보살폈는데도 날 보살필 생각은 없구나/이제 너를 버리고 저 평화로운 지역을 찾아가련다 여기서 큰 쥐를 폭정을 일삼는 임금이다. 임금이 백성을 못살게 굴어 견딜 수 없음을 한탄한 것이다. 정약용은 이노행(奴行)이라는 시에서 쥐를 간신과 수탈자에 비유했다. 쥐는 구멍 파서 이삭 낟알 숨겨 주고/집쥐는 집을 뒤져 모든 살림 다 훔친다/백성들은 쥐 등쌀에 나날이 초췌하고/기름 마르고 피 말라 뼈마저 말랐다네 들쥐는 백성의 곡식을 수탈하는 지방관리, 집쥐는 궁궐 내에서 국고를 탕진하는 간신배이다. 특히 인의(仁義)에 의한 덕치주의를 표방하는 유교는 국왕의 교화에 의한 왕도정치를 이상으로 한다. 이 시에서는 이같은 군주의 정치가 쥐로 표상되는 간신배에 의해 피폐화됨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옛말에 ‘나라에는 도둑이 있고, 집안에는 쥐가 있다.’는 말과 통한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7일부터 국정감사 혈투에 들어간다. 두 당은 이번 국감을 사실상 ‘대선후보 검증국감’으로 규정한 터라 19일 동안 진행될 이번 국감에서 양측은 이명박·정동영 후보 공격과 방어로 뜨거운 공방전을 펼 전망이다. 정책의 잘잘못에 대한 비판이라는 국감 본연의 모습은 실종되고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 오늘 정무위 격돌 예상 17일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릴 정무위 첫 국감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은 참여하겠지만 (증인 채택을 강행한)정무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박병석 위원장의 사회를 일절 거부한다. 그가 사회를 고집한다면 정무위는 결코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 사태’와 관련, 법적 절차도 밟고 있다. 헌법재판소에는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법원에는 증인 채택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국회에는 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의원직 사퇴촉구 결의안과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에선 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원장 사퇴나 국감증인 채택무효화 주장에 대해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첫날부터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신당 “BBK 주가조작 사건 등 검증” 양측은 이번 국감에 대비, 상대측 대선후보를 겨냥, 상당한 ‘실탄’을 준비했다. 통합신당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준비한 ‘공격무기’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김경준씨 귀국방해 의혹, 상암동 DMC 의혹, 도곡동 땅 의혹,AIG 외화국부유출 의혹, 천호동 뉴타운 특혜 의혹,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교육 정책 등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검증하겠다. 도덕성은 물론 정책에 대해서도 검증하겠다.”고 공포했다. 신당은 특히 상암동 DMC 건설 비리의혹을 규명하자며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특혜와 편법을 썼다.’는 게 요지다.17일 국무조정실을 상대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관련 물증을 제시하고 이 후보 연루의혹을 주장하고 30일 행자위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이를 재론할 것으로 전해져 양측의 정면충돌 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 추궁” 한나라당의 반격도 거세다. 우선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 개입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여기에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로비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 범여권의 ‘연대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상진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관급공사를 6건 수주한 뒤 한 건도 없다가, 다시 대통령에 취임한 후부터 13건, 금액으로는 3647억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공격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친 김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 자양동 ‘스타시티’ 부지 특혜분양 의혹 등도 상임위별로 철저하게 파헤치기로 했다. 통합신당 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자료를 수집해 ‘맞불놓기’ 준비도 마쳤다. 국감 기간에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통합신당의 공격에 맞서기로 했다. ●양당 기싸움 팽팽 국감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양측 원내사령탑은 날카로운 기싸움을 폈다. 신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권력형 비리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한나라당 방침에 대해 “밝힐 의혹이 있다면 다 밝히자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한나라당도 신당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이 후보를 증인에서 빼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권후보 검증과 관련,“흠집내기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우리 후보는 당 경선에서 검증받았지만 범여권 후보는 검증을 안 받아 기본적인 검증은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휘~영청 밝은 달 소원빌러 갈까

    휘~영청 밝은 달 소원빌러 갈까

    “머리 위에 보름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고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고 황홀하고 슬프고 유감한 것이다.”-김동리 ‘만월’ 중. 정월대보름(4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묵은 나물에 오곡밥 해먹고 달구경 간다는 날. 커다란 보름달을 보며 소망을 빌어본 지가 얼마나 됐을까. 이미 오래전 도회지의 밤은 맑고 깨끗한 칠흑빛을 잃어버렸다. 쏟아지는 달빛에 온몸을 적시며 쥐불놀이를 할 만한 뒷동산엔 아파트 단지가 빼곡하게 들어섰고, 도심 마천루 사이로 얼굴을 내민 보름달은 화려한 네온사인에 제 빛을 잃은 채 옹색한 표정으로 서둘러 지고 만다. 4일 전국에서 달이 뜨는 시간은 오후 6시40분 전후. 달과 불의 축제가 벌어지는 전국의 달맞이 명소를 소개한다. 묵은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개인적인 의식을 갖기에 더없이 좋은 곳들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강물에 비친 월색-여주 강월헌(江月軒)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가장 여실히 볼 수 있다는 6각형의 정자. 여주 신륵사 옆 남한강변 절벽위에 서있다. 먼 옛날 이곳에서 나옹화상과 목은 이색이 강물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정담을 나누었다는 기록이 전해 온다. 달빛을 받아 희게 빛나는 강변 모래사장과 검푸른 강물, 그리고 안기듯 다가서는 여주평야 등의 비경이 봄바람에 실려온다. 낮에는 남한강과 맞닿은 봉미산 자락에 마치 연꽃처럼 자리잡고 있는 신륵사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밤에는 여주대교 아래 백사장에서 대보름 축제가 열린다. 여주군청 문화관광과 (031)887-2869. # 다섯개의 달-강릉 경포호 하늘의 달과 호수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속의 달, 그리고 연인의 눈동자에 비친 달 등 다섯개의 달이 뜬다는 곳. 교교한 달빛아래 밀회를 즐기던 연인들의 희롱소리에 놀란 물새들이 검은 호수 위를 수놓으며 날아가고, 멀리 해송위에 휘영청 걸린 보름달은 한폭의 수묵화를 그려낸다. 남대천에서는 달맞이 행사가 열린다. 낮에는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와 관노가면극 등이 열린다. 망월제(望月祭)는 해가 질 무렵 시작된다. 망월제례를 비롯, 망우리 돌리기, 달집에 소원글 써 붙이기,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용물달기 등 새해 소망과 풍요를 기원하는 각종 민속놀이가 흥을 돋운다. 행사뒤에는 음식을 나눠 먹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임영민속연구회 (033)651-0886. # 달빛의 애무에 취한 밤-부산 달맞이고개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송정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달맞이 고갯길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의 와우산 능선을 열다섯번 돌아 넘는다고 해서 예로부터 15곡도(曲道)라고 불렸다. 달맞이길을 넘어 송정해수욕장-수산전시관-해동 용궁사-기장군 대변항을 잇는 해안관광도로는 드라이브 코스의 백미. 이름만큼 고운 청사포 등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는 해안가 마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달맞이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해월정. 오른쪽으로는 부산시내와 대보름 행사가 열리는 해운대 백사장의 현란한 불빛이 넘실대고, 정면으로는 달빛을 받은 해송들의 늘씬한 각선미가 관능으로 꿈틀댄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달맞이 온천축제가 열린다.4일 열리는 ‘오륙귀범’재현행사와 달집태우기가 하이라이트. 오륙귀범은 만선의 기쁨을 안은 어선들이 오륙도를 지나 해운대로 돌아오는 모습을 일컫는다. 해운대구청 관광문화과 (051)749-4733. # 달뜨는 산-영암 월출산 이름 그대로 달이 뜨는 산. 매월당 김시습이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서 뜬다.’고 했던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다. 기암괴석 사이로 떠가는 달과 구름의 모습에서 선계(仙界)에 다다른 황홀감을 맛볼 수 있다. 예로부터 독특한 생김새로 칭송이 자자했던 곳. 너른 평야지대에 불끈 솟아오른 바위산은 금강과 설악의 암봉과는 또다른 맛을 안겨준다. 달은 동쪽 바위봉우리 너머로 떠오른다. 안전상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해야 한다. 월출산 주변에서 펼쳐지는 달맞이 행사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할 듯.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224. # 장엄한 일몰과 월출-서산 간월암(看月庵) ‘밤이면 바다에 달이 뜨고 달빛이 흐른다.’해서 이름지어진 암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바라보던 중 홀연히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도 있다. 건물 자체는 옹색하지만 앞에 펼쳐진 드넓은 서해바다를 뜨락으로 삼고 있다. 일몰 또한 장관인 곳.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진상했다는 어리굴젓이 유명하다. 정월 대보름에는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열린다. 간월암 종무소 (041)664-6624. # 오름 위에 걸린 달-제주 들불축제 가축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없애기 위해 겨울철에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들불놓기와 제주고유의 전통민속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관광상품화한 축제. 불(火)·말(馬)·달(月)·오름(岳) 등을 소재로 삼았다.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3일 열리는 오름불놓기. 달집태우기에 이어 오름 정상에서는 화산분출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오름 전체가 불타오르면서 장관을 펼친다. 행사장소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제주시 공원녹지과 (064)728-3592.
  • 한나라 ‘준비된 초선’의 힘

    “재선,3선은 어디 가고 초선만 뛰나.” 개원한 지 100여일 지난 17대 국회 무대에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의 돌풍이 거세다.선배 의원들의 ‘위세’에 눌려 조용히 지내던 예전의 국회와는 다르다. 한나라당 의원 121명 가운데 초선의원은 정확히 과반인 62명.‘앙팡 테리블’ 초선 의원들의 활약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 등 여야가 맞서고 있는 굵직한 현안을 다루는 데서 두드러진다.이들은 특히 현안 관련 특위나 비대위 간사를 맡아 ‘대안 있는 반대’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열린우리당의 개혁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유기준(부산 서)의원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정리했고,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관련 당론을 가다듬느라 바쁘다.역시 율사 출신인 장윤석(경북 영주)·주호영(대구 수성을)·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 등은 국가보안법 개정안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 중이다.박형준(부산 수영) 의원은 10월 초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언론개혁법안 작성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비례대표제 초선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박재완 의원은 국회 개혁법안과 과거사 진상 규명법안을 성안 중이고,유승민 의원은 ‘약방의 감초’로 소속인 국회 정무위에서만 머물지 않고 주요 이슈에 목소리를 내놓는다.특히 유 의원은 다른 당에서 TV토론회 파트너로 기피할 정도로 논리를 갖춘 입담을 높이 평가받기도 한다.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으로 인체 유해물 함유 감기약 파문,저출산 사회대책기본법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벌이는 안명옥 의원도 눈에 띈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준비된 초선’들의 돌풍은 당내 재선과 3선의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는 게 당내 평가다.현안에 따라서는 급조된 듯한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대안 있는 비판’은 열린우리당의 개혁입법에 ‘맞불놓기’에 효과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의 중·장기 전략과 정책개발을 맡은 여의도연구소의 ‘3박’인 박세일 소장과 박재완·박형준 부소장도 초선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중국 항공노선 배분 ‘법정다툼’

    중국행 항공노선 배정 결과를 둘러싸고 국적 항공사간에 ‘난타전’이 치열하다. 아시아나항공은 19일 건설교통부가 중국노선에 대한 균등배분의 원칙을 무너뜨렸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운수권 배분 효력정지 신청’과 ‘운수권 배분 취소소송’을 냈다고 밝혔다.대한항공은 건교부의 아시아나항공 밀어주기 특혜라고 반발했다. 아시아나항공 박찬법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나는 1994년 중국노선 최초 배분 당시에 상하이노선을 대한항공의 칭다오·톈진·선양 등 3개 노선(베이징 주1회 포함)과 교환했다.”면서 “이같은 배분 원칙에 따라 상하이노선 주11회 증설편은 당연히 아시아나에 배분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건교부가 복수 취항체제를 허용한다면 상하이노선과 칭다오·톈진·선양의 가치를 균등하게 적용해 아시아나도 3개노선 모두 취항토록 허용해야 하는데 선양은 증편조차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경기 도중에 룰을 바꾼 태도”라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대한항공도 건교부의 노선배분 결과를 비판했다.대한항공 장경환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은 이날 맞불놓기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천 출발편을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주 48회인 반면 아시아나는 주 75회”라면서 “이번 칭다오·톈진 노선 주10회 모두를 아시아나에 배정한 것은 중국노선에 대한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동안 정부로부터 특혜를 지속적으로 받아 온 아시아나항공이 소송을 제기한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격”이라며 “향후 노선 배정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말했다. 양사의 이같은 불만 표출은 상하이노선이 중국 노선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데다 유럽노선 배분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정부는 조만간 프랑스,독일과 항공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정월대보름’ 제주서 불놀이 어때요

    2004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지구촌 가족의 무사안녕과 풍년기원,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오는 30∼31일 북제주군 서부관광도로변 새별오름에서 펼쳐진다. 제주에는 예로부터 가축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앨 목적으로 마을별로 매년 겨울들판에 불을 놓았던 ‘들불놓기’란 풍습이 전해내려왔다.들불축제는 이런 옛 목축문화와 제주 고유의 전통민속을 접목시킨 것이다.올해로 8회째를 맞는 축제에서는 10만여평의 오름(기생화산) 하나를 다 태운다. 축제 첫날엔 오전 10시부터 풍물놀이,전통민요·민속공연,부싯돌 불씨 만들기,개막선언,성화탑 점화,풍년기원제 등이 다양하게 진행된다.둘째날에는 합동전통혼례,듬돌들기,윷놀이,밭갈이 농경문화 시연,오름 오르기,줄다리기,불깡통 돌리기,달집점화,오름 불놓기 등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북제주군 자매도시인 중국 라이저우(來州)시 중화무교학교의 전통무술극과 미국 샌타로자시 소노마카운티 댄스센터 공연단의 치어리더 댄스,일본 센다이(仙臺)시 요사코이 민속무용단의 전통무용도 두 차례씩 선보인다.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민속노래자랑과 자매도시 참가단 전원이 참여하는 횃불 및 달집점화 등도 있다.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관광객 참여행사가 많은 게 특징이다.부대행사로는 청소년 댄스경연,한·중 서예·그림전시회,사진콘테스트,구워먹기 마당,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 등이 마련된다. 향토음식점과 민속시장 등도 열려 메밀국수와 몸국 등 제주의 토속음식을 제공한다. 북제주군은 축제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오는 28일까지 ‘사이버 소원기원띠 태우기’ 신청을 받아 31일 오후 6시50분부터 소각장면을 군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으로 서비스 할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정월대보름 축제 “액운은 가고 행운만” 희망의 불놀이

    ‘액운(厄運)은 다 살라버리고 행운만 불같이 일어나게 해주소서.’ 전통 세시풍속의 ‘보고’인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전통놀이가 열린다.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산과 들에서 장엄하게 벌어지는 불의 향연이다.억새가 장관인 경남 창녕 화왕산에서 3년만에 억새태우기축제가 열리고 제주 북제주군에서는 야산 하나를 다 불태우는 들불축제가 펼쳐진다.또 서울 곳곳에서도 푸짐한 전통 민속놀이가 기획돼 있다.마침 주말이므로 가족·친지와 함께 ‘불의 나라’축제속으로 들어가 두둥실 떠오르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계미년 새해 소망을 빌어보자. ◆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기' 억새를 태우며 액을 쫓고 풍년농사를 기원한다. 국내 유일의 산상 불놀이인 경남 창녕의 ‘화왕산 억새태우기축제’가 3년만에 정월 대보름인 오는 15일 열린다. 창녕의 진산 화왕산(火旺山·757m) 정상에는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여름에는 푸른 초원을 자랑하며,가을에는 흐드러지게 피어 수려한 산세와 함께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산은 지명에서 보듯이 불의기운이 드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옛 이름도 ‘빗벌’‘비자화’로 불이 나지 않으면 아랫마을 처녀가 목숨을 잃는다는 속설이 전해져 온다. 불의 기운을 불로 다스려야 화를 당하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정서를 달래고,민속놀이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정월 대보름 억새태우기를 시작했다.이듬해에도 행사를 열었으나 산불발생 위험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지적에 따라 3∼4년마다 한번씩 열린다.올해는 네번째. 올해 축제는 식전행사와 본행사,식후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오전 10시부터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시작으로 윷놀이,제기차기, 널뛰기 등 민속놀이와 통일염원 연날리기,지신밟기와 삼도농악놀이 등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본행사는 보름달이 뜨기 전 오후 5시30분 풍년농사와 지역안녕을 기원하는 상원제(上元祭)를 지내면서 시작된다.이어 오후 6시쯤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천지가 진동하는 북소리가 울리고,대형 달집에 불을 붙이면 5만 6000여평에 달하는 억새밭은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한다. 화염에 휩싸인 산에는 ‘탁탁’마른 억새가 타는 소리와 함께 집채만한 불기둥이 솟구치다 20여분만에 모두 타버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불길이 사그라지면 뒷불정리를 하면서 콩을 볶아 먹거나 밤을 구워 먹고,귀밝이 술 먹기 등 식후행사를 갖는다. 행사 참가자들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소원풀이 짚단을 구입,‘소원성취’·‘무병장수’라고 적힌 소지(燒紙)에 가족의 이름을 적어 본행사 때 함께 태울 수 있다. 이번 축제는 어른들에게 옛 추억과 향수를 맛볼 수 있게 하고,자녀들은 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아울러 가족끼리 테마관광도 가능하다.주변에는 국보 제33호 진흥왕척경비를 비롯해 가야와 신라시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역사기행을 할 수 있고,원시생태보고로 유명한 우포늪에서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는 탐조여행,국내 최고의 수온(섭씨 78도) 및 수질을 자랑하는 부곡온천에 들러 온천욕으로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 행사참가자들은 이날 철도청이 운행하는 억새태우기 축제열차를 이용하면 수월하다.행사 당일 오전 9시55분 서울역을 출발,동대구역에서 내려 버스를 이용,행사장으로 이동한다.행사가 끝나면 부곡온천으로 옮겨 저녁식사 및 온천욕을 하고,다음날 새벽 1시10분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무박2일코스. 대중교통은 마산 합성동 시외버스 터미널과 대구 서부터미널,부산 사상터미널에서 오전 6시50분부터 20∼40분 간격으로 창녕행 시외버스가 운행하고 있다.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구마고속도로 창녕나들목으로 빠져나오면 된다.창녕읍에서 행사장까지는 약 3.5㎞. 창녕 이정규기자 jeong@kdaily.com ◆제주 '들불축제' 33만㎡의 야산 하나를 다 태우는 화려한 불의 향연인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오는 14∼15일 제주도 북제주군 서부산업도로변 ‘새별오름’에서 장엄하게 펼쳐진다. ‘무사안녕과 풍년기원,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북제주군이 주최하는 이 축제는 불(火)과 말(馬),달(月),오름(岳)을 소재로 한 겨울철 향토 문화관광축제로,올해 7번째다. 축제 첫날인 14일에는 오전 11시 개막을 알리는 성화탑 점화에 이어 합동전통혼례,집줄놓기,윷놀이,소원기원 꿩날리기,전통 마상·마예공연,불꽃놀이 등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마지막 날에는 첫날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민속노래자랑,풍년기원제,소원기원 띠태우기,오름 불놓기,불꽃놀이,불깡통돌리기 등이 진행된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오름 불놓기는 월출 직후인 오후 6시30분 새별오름 5부능선에 마련된 40개의 달집이 점화되면서 시작된다. 이어 건초더미로 엮은 직경 30m짜리 보름달 형상과 글자당 300㎡되는 ‘정월대보름축제,무사안녕’이라는 대형 로고가 산자락 중간지점에서 불붙으면서 높이 119m,넓이 33만㎡되는 거대한 야산은 불화산이 되어 1시간동안 활활 타오른다. 2003발의 폭죽이 지축을 흔들면서 밤하늘에 휘황찬란한 꽃무늬를 수놓는 동안 곳곳에서는 불깡통돌리기가 펼쳐지고 참가자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강강수월래를 돌면서 축제는 막을 내린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얘들아, 달따러 가자

    26일은 정월 대보름.이날은 선조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부럼을 깨 먹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 해가 뜨기 전에 더위를 팔기도 했다.또 가축에게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뭇가지를 꺾어 목에 걸어두거나 소에게 왼새끼를 꽈서 몸에 매어주며 “올해는 더위 먹지 말라.”고 말하면 여름 내내 더위를 피할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온다.우리네는 오곡밥과 함께 귀밝이술마시기,시절 음식인 복쌈이나 묵은 나물·달떡을 먹는 등의 풍속이 있다.또 낮에 줄다리기·다리밟기·고싸움·돌싸움·탈놀이·별신굿·용왕굿 등 지역별로 향토색 짙은 행사를 갖기도 한다. 어스름할 무렵이면 어린이들의 쥐불놀이를시작으로 달집 태우기·강강술래 등이 밤이 깊어지도록 이어진다. 대보름을 전후로 전국 각지에서 한해의 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를 소개해 본다. ■부산·경남. ●제4회 송정미역축제=26일 송정해수욕장에서 지신밟기·미역 시식회·달집 태우기 등이 열린다.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연날리기·달집태우기 등이 펼쳐지고,남구 이기대공원에서대보름 달맞이 관광축제가 개최된다.낙동강 둔치에서도 달집축제·달맞이축제·용왕제·달집태우기 등이 펼쳐진다. ●임오년 정월대보름 시민대축제=26일 오후 3시 경남 진주귀빈예식장 밑 남강 둔치에서 장승제·연날리기·굴렁쇠굴리기·부럼깨기·엿치기·귀밝이술먹기 등과 함께 진주오광대각설이 팀의 농악과 오광대공연이 준비돼 있다.달집태우기·쥐불놀이도 있다. ●마산시장기 제5회 민속놀이대회=25일 마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윷놀이·투호놀이·자치기·연날리기·농악·달집태우기 등이 열린다. ■수도권. ●월드컵 16강 진출기원 민속놀이=26일 인천 남구 문학동 도호부청사에서 인터넷 공모로 선발된 시민 가족 16개 팀이 월드컵 16강 진출 성공을 기원하는 윷놀이·팽이치기·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 경연대회가 열린다.또 액막이 풍물굿·지신밟기·은율탈춤·뱃노래·삼현육각 등이 공연되고 탈 만들기·염색공예·짚풀 및 목공예품 제작 과정도 보여준다.서예가들이 시민들에게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가훈도 써 준다. ●얘들아 모여라 달맞이 가자=26일오후 2시부터 경기 군포체육공원에서 풍물놀이·줄넘기·널뛰기·제기차기·윷놀이·연날리기 등 전통놀이와 귀밝이술먹기·부럼먹기·더위팔기 등 문화체험 마당이 펼쳐진다.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고 쥐불깡통을 돌리며 대형 달집을 태우는 대동제 달맞이 굿도 열린다.(031)390-0147. ●민속놀이 한마당=26일까지 경기 용인 민속촌에서 여러 민속놀이와 함께 지게지기·새끼꼬기·절구질 등 전통 생활 체험장이 열린다.낮 12시 오곡밥·부럼·나물 등 대보름 음식을 맛볼 수 있다.달집태우기는 26일 오후 4시.입장료는 어른 8500원,중고생 5500원,5세 이상 어린이 4000.(031)286-2111. ■대전·충청. ●풍년 기원제=25일 대전 동구 대신·비룡동에서 장승제,용운동에서 탑제,소제동에서 당산제,산내동에서 디딜방아뱅이놀이가 열린다.25∼26일 중구 문화동 서대전 시민공원과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등에서 송액 연날리기·줄다리기·제기차기가 열리고 26일 태평동에서 목신제가,유천동에서 거리제가 펼쳐진다.서구 둔산동 샘머리 공원에서 목신제·송액·연날리기가,관저동 구봉산에서 산신제가 개최된다.25일 대덕구 법동에서 석장승제,장동 산디마을 탑제,읍내동 당아래거리제가 각각 열린다. ●제3회 장승축제=25,26일 충남 천안시 풍세면 보성리에서주민화합과 질병 예방을 기원한다.아우내문화원이 주관한다. ●제3회 달집축제=26일 충남 예산읍 공주대 산업과학대학 운동장에서 열린다.오전 10시 예산여중의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풍년 기원제·장승제·장승깎기·널뛰기·제기차기·투호등이 펼쳐진다. ●제1회 정월대보름 남석교 답교놀이=26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1가 남석교에서 답교놀이가 70여년 만에처음으로 재현된다.길놀이·기원제·남석교 사진전도 열린다.남석교는 1920년 일제의 도시계획에 의해 땅속에 묻혀버렸다. ■호남. ●민속놀이 한마당=26일 오후 3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국악공연·태껸시연·지신밟기·달집태우기 등이 열린다.오후 2시 전주시 완산구 다가공원에서는 새끼꼬기·달걀꾸러미 만들기·귀밝이 나누기·팽이치기 등의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26일오후 7시부터 남원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신명나는 굿판이 펼쳐진다.굿판은 풍년 축원굿·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소리와 춤·달맞이 등 네마당이다.또 팽이치기·널뛰기·제기차기도 열리며 호두·땅콩 등부럼을 선물로 나눠 준다. ●우리연 날리기대회=26일 전남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초·중·고생이 참여하는 연날리기 대회가 열린다.또 여수 거북공원과 장생포공원 일대에서 세계엑스포 여수유치를 기원하는 대보름 축제가 개최된다. ●민속놀이 한마당=25일 오전 10시 영광군 모량면 운당리 영당마을에서 지신밟기·당산제가 열리고 26일 진도군 운림산방 소치생가에서 전통혼례식이 재현된다. ■대구·경북. ●제3회 대구정월 대보름 굿행사=26일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금호강 둔치에서 당산굿·지신밟기·탈놀이·파장굿·달집태우기 등이 열린다.행사를 주최하는 달성 다사농악보존회.(053)585-4048. ●풍물굿 한판=25∼27일 대구 봉상문화거리·염매시장·동대구시장·방천시장 등에서 극단 함세상의 신명나는 풍물굿 한판이 펼쳐진다.(053)427-8251. ●금오대제=26일 경북 구미시 금오산 잔디밭 일대에서 달집태우기·지신밟기·쥐불놀이가 열린다. ●이색 대보름 행사 3題. ■달집 태우며 한해 소망 비는 '해운대 달맞이 온천축제'. “온천물로 피로를 풀면서 바다 너머 떠오르는 보름달에한해 소원을 빌어보세요.” 올해 열리는 월드컵 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20회 해운대 달맞이 온천축제’가 25,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다채롭게 열린다.달맞이 온천축제는 전통문화의 발전과 재현 등에 힘써 온 ㈔부산해운대지구발전협의회와 ㈔해운대문화관광협의회의 공동 주최. 정월 대보름 전날인 25일에는 해운대백사장과 호안도로에서 해운대의 옛모습과 축제 2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국제연날리기대회·윷놀이·널뛰기·투호 등의 민속놀이 체험장이 운영된다. 26일에는 달집태우기와 쥐불놓기가 열린다.달뜨는 시각(오후 4시53분)에 맞춰 백사장에 설치된 대형 달집에 불을놓아 달집을 태우며 한해 소원을 비는 것이다. 특히 전남해남에서 온 강강술래 팀이 국민 화합을 기원하는 공연으로 축제의 절정을 이룬다. 이어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학생 2002명이 2002개의 쥐불 깡통을 일제히 돌려 밤하늘을 수놓는다.또 ‘2002촛불기원제’도 개최된다.행사동안해운대의 25개 대중 온천탕은 요금을 20% 할인(2700원)해준다.(051)746-0276.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성남 판교 쌍용줄다리기. 수도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쌍용줄다리기가 택지개발지구로 개발이 예정된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재현된다. 26일 오후 6∼9시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판교파출소 앞빈터에서 ‘널다리 판교 쌍용줄다리기’가 열린다. 쌍용줄다리기는 단체행사로,주로 산간·해안·도서지방에서 열리는 외줄다리기와는 달리 평야지대에서 성행된 민속놀이.원형고리 형태로 만들어진 암줄에 숫줄을 끼운 상태로 벌이는 이 줄다리기는 암줄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해서 항상 암줄이 이긴는 것으로 끝난다. 이번 행사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판교동 쌍용줄다리기 보존회 회원 220여명이 참가한다.풍악놀이와 주민들이 마련한 대보름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광주 칠석동 고싸움. 매년 정월 대보름 날에 광주 남구 칠석동에서는 고싸움놀이(중요 무형문화재 제33호)가 펼쳐진다.논농사 문화를 배경으로 남쪽지방에서 유래한 고싸움놀이는 볏짚으로 만든고를 맞부딪쳐 상대쪽의 고를 떨어뜨리면 이기는 민속행사.일사불란한 통제력과 협동심이 요구되며 ‘줄패장’의 지휘에 따라 전후 좌우를 이동하며 진퇴를 거듭하는 방식이다. 고싸움놀이 보존회(회장 강판백·68)는 정월 대보름날 낮 12시 칠석동 고싸움전수관 마당에서 고싸움을 시연한다. 전야제는 25일 오후 6시30분부터 강강술래·살풀이·품바타령·쥐불놀이 순으로 진행된다.이어 26일 오전 1시부터1간동안 할머니 당산제·당산굿·농악 등이 열리며 주민모두 모여 풍년과 안녕 등을 기원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kdaily.com.
  • 맛깔스런 옛 한글서한 읽는다

    “전일에 오천냥을 보내라 하였는데 삼백냥만 보내니 괘씸한 마음 어디다 말하랴.이번에도 명령을 듣지 않으면 사정 두지 않으렷다”한글날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겨레의 글,한글’특별전에 출품된 ‘활빈당 발령장(活貧黨 發令狀)’은 이렇게 서슬 퍼렇게 시작한다.이 편지는 삼남지방에 큰 세력을 가지고 있던 활빈당이 1902년 12월 하순부터 다음해 1월 하순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충청도 회인 정부자에게 보낸 협박장이다. 발령장은 이어 “우리는 세가지 잘하는 것이 있으니,집에 불놓기와유부녀 겁탈하기,그리고 파묘(破墓)”라고 겁을 준다.당한 정부자는치가 떨리는 노릇이었음이 분명하지만,오늘 이 협박장은 슬그머니 관람객들을 미소짓게 한다.한글이 아니라 한문으로 씌어졌다면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지난 3일 막을 연 ‘겨레의 글…’특별전은 한글이 우리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피고 있다.전시는 주제별로 옛 전적을 나열하는 방식이어서,전시실에 들어설 때는부담감도 없지는않다.그러나 “더도말고 30분만 투자하겠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둘러보노라면 곳곳에서 느껴지는 쏠쏠한 재미와 함께 ‘한문의 시대’를 헤치고 온 ‘한글의 힘’을 실감할 수 있다. 전시실에서 들어서면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이 관람객을맞는다.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훈민정음…’은 일반에는 처음 공개됐다.전시회에는 ‘훈민정음…’을 비롯한 국보 3건 8점과 ‘월인석보’ 등 보물 10건 16점이 대거 선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관람객들의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것은 몇몇 문화재 때문이 아니라 ‘한글이 성장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득력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불교와 한글’이나 ‘한글과 동학’‘한글과 천주교’에서는 한글이 서민대중을 교화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활용됐음을 보여준다.마찬가지로 ‘여성과 한글’에서는 한글이 한문을배울 기회가 봉쇄된 여성층에 파고들어,고소설 등 문학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현종(1641∼1674)이 셋째딸 명안공주를 시집보내고 쓴 “시집에 가서 밤에 잠이나 잘 잤느냐.그리 덧없이 내어 보내 섭섭무료하기가 가이없어 하노라.너도 우리 생각하느냐”는 애틋한 편지는 한글이 뿌리내림에 있어 왕실의 역할을 실감케한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감정이 무덤덤해진 연인들이라면 한번쯤 찾아볼것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이응태(1556∼1586)의 부인이 먼저 죽은 남편의 무덤에 함께 묻은 한장의 편지 때문이다.“당신이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로 시작되는 이 편지를 함께 읽는 것 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다잡게하는데 충분할 것 같다.특별전은 오는 11월5일까지 열린다. 서동철기자
  • 美 민주당 전당대회/ 선거캠프 참모들

    미 대선은 후보 몇명만의 잔치로 비치기 쉽지만 이 거대한 레이스를 실제로 돌리는 원동력은 무대 뒤켠에서 발로 뛰는 선거운동원들의땀방울이 아닐수 없다.3기연속 집권 과업을 어깨에 짊어진 채 달리고 있는 민주당 선거참모들의 면면을 알아본다. 윌리엄 P 데일리 선대본부장은 지난 6월 민주당 대선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 지지율이 하강곡선을 그을 당시 상무장관직을 그만두고 긴급수혈된 인물.그만큼 클린턴 행정부 및 고어측의 절대적 신임을 받아왔다. 최근 하원에서 대중국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법안이 통과되도록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탁월한 정치감각을 인정받았다.30여년간 시카고 시장을 지낸 리처드 J 데일리가 부친이며 리처드 M 데일리현 시장은 그의 형.리더십과 친화력을 두루 갖춘 그의 영입이래 부시 공화당 후보와의 격차가 현격히 좁혀져 선대본부측을 고무시키고 있다.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은 클린턴 1기 행정부 당시 중동평화협정 등 외교무대에서 탁월한 중재력을 발휘한 인물.부통령 후보 영입책임자라는 직책으로 고어­리버먼 카드를 엮어낸 그는 민주당의 실세 고문격이다.고어 집권시 초기내각에서 막강한 인사권을 휘두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나 브래질 선대참모는 80년 지미 카터 선대본부를 시작으로 각종민주당 선거캠프에서 잔뼈가 굵어온 흑인여성 민권운동가.카터 에스큐 언론담당과 함께 민주당 선대본부의 ‘뜨거운 감자’로 꼽히고 있다.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을 “공화당의 흑인 얼굴마담”으로 비하하는가 하면 “민주당 4대축은 흑인,여성,빈민,소수민족”이라는 등 강경발언을 일삼아 왔지만 도시빈민 흑인층을 겨냥,스카웃된 케이스. 언론담당 에스큐는 탁월한 현장감각으로 대언론 연설문과 광고문을책임져왔다.99년 의회가 추진해온 ‘연방금연법’제정 움직임을 빼어난 로비력과 추진력으로 가로막은 일화는 거꾸로 금연주의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화당 등에 잠식당하고 있는 히스패닉계 표의 결집에요긴한 인물로 평가되며 신문기자 시절 선배인 고어의 신임이 두텁다. 대변인인 밥 슈럼은 선대본부 최고의 전략가로 꼽히는 인물.민주당내부경선때 빌 브래들리를 따돌리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빠른 두뇌와 날카로운 언변,특유의 승부욕이 결합돼 공화당에서도 천적으로 혀를 내두를 정도. 이밖에 부시 진영의 일일 공략에 맞불놓기를 도맡는 대변인실의 ‘투사’ 크리스 리언,92년 클린턴 선거운동부터 민주당의 선거자금모금을 도맡아온 조니 헤이즈,날마다 선거운동 소주제를 만들어내고 행사를 조직하는 테드 디바인 등이 선대본부의 손발로 꼽히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여 “정치 음모” 야 “자료 있다”/대선자금 전면전 치닫는 여야

    ◎여­“야 낭설유포 강경대응” 목청 높여/야­“전모 안밝히면 큰불행 올것” 경고 92년 대선자금을 「전선」으로 한 여야 대치상황이 초긴장 상태로 치닫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의 한보자금 9백억원 수수 의혹을 검찰이 공식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회의 등 야권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반면 신한국당은 「정치적 음모」로 몰아붙이면서 「맞불놓기」도 불사할 태세다. 우선 신한국당은 김영삼 대통령의 한보자금 9백억원 수수설이 일단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는데도 국민회의측이 계속해서 「한보자금 8백억∼9백억원 수수설」을 제기하자 이를 「공작적」 차원의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키로 했다. 신한국당은 10일 당직자회의에서 『국민회의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낭설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같은 작태가 계속되면 당 차원의 강경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박관용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검찰에 확인해본 결과,정태수 총회장이 그같은 진술을 한 적도 없고 작성된 조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국민회의의 정치공세를 비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국민회의의 이른바 「공작정보센터」에 대한 공개조사 필요성도 제기됐다.한편 92년 한보로부터 9백억원을 받아 김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석재 의원(부산 사하갑)도 10일 이같은 보도로 자신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며 해당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당10역회의과 간부회의를 각각 열어 『김영삼 대통령이 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히는 것은 국민의 요구』라며 『이 문제를 다음 정권으로 넘길 경우 현정권의 불행이자 국민적 불행』이라고 경고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92년 대선당시 나사본 비밀사무소를 급습해 확보한 자료와 경기도 지역에 살포된 자금내역을 김태규 총무국장이 보관중이며 오는 12일 공개하겠다』며 『당시 민자당 소속의 광역·기초의원들에게 1백만원권 수표(상업·제일발행수표)로 각각 5백만원과 3백만원씩 지급됐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은 『한보가 준 돈이 9백억원이라면 더 큰 재벌의 헌금이 얼마인지는 불문가지』라며 재벌들의 대선자금 제공의혹도 제기했다.
  • 산에 꽁초 버리면 30만원/산립청,10월부터 시행

    ◎산림 100m내 불놓기 허가제로 앞으로 산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면 3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하고 허가없이 산림으로부터 100m 거리 안에 있는 지역에서 불놓기를 하다 적발되면 과태표가 현재 30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무거워진다. 산림청은 논·밭두렁 태우기에 따른 산불발생을 막기위해 이같은 방향으로 관련 법규를 개정,10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산림에서 100m안에 있는 지역에서 하는 불놓기는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뀐다.
  • 맞불놓기로 여 잠재력 “폭발” 겨냥/정원식 전총리 경선수용 안팎

    ◎“누가 뽑혀도 본선 득된다” 자신감 고조/청와대·당지도부 “중립”… 결과 예측 불허 정원식 전국무총리가 8일 민자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민자당은 그동안의 경선 논란의 늪에서 탈출,「서울시장 만들기」를 향한 급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당사 주변에선 정전총리가 승리하면 본선에서의 득표력을 높이는 결과가 될 것이고 만약 이명박의원이 선출되는 역전극이 벌어지면 그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참신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져 민자당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여주게 될 것이라며 어느 경우라도 손해볼 것이 없는 경선이라고 풀이했다. ○…정 전총리는 이날 상오 8시30분쯤 여의도 민자당사로 이춘구대표를 방문,『당의 민주화와 결속을 위해 경선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뒤 기자실로 내려와 이를 발표했다. 정전총리는 이어 관훈동 서울시지부를 찾아 이세기지부장에게도 자신의 뜻을 전했다.이에 이지부장은 『대인다운 결심을 해 주셔서 지구당위원장들의 어깨가 가벼워졌다』고 환영했다. 정 전총리는 『지난번대선 이후 지구당위원장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면서 경선에 대비,지구당 순회를 시작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정전총리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수용한 것과 관련,『역시 훌륭한 분』 『인격자』라고 높이 평가면서 『정전총리가 그렇게 결심했으니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전총리 스스로가 어려운 결단을 내려 주었다』면서 『서울시장후보 경선이 민자당의 전체 선거전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또 『김대통령이 이미 개인적으로는 정전총리가 후보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지만 경선에 개입치 않고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전총리가 지난 7일 저녁 민관식 윤형섭 김기춘씨등 친지들과 식사를 하면서 자문을 구했는데 그때 대부분 인사들이 경선이 낫다고 얘기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당 관계자들은 정전총리의 결심에 대해 『2년여동안 당을 떠나있던 분으로서 어려움을 무릅쓰고 용단을 내린 것을 보면 훌륭한 인품과 용기를 갖춘 분』(김운환 조직위원장) 『용기있고 넉넉한 인물』(백남치 의원)등으로 극찬했다. 정전총리에 이어 서울시지부와 여의도 당사를 찾은 이명박의원도 『당과 정전총리가 훌륭한 결정을 내려준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통해 본선에서 야당에게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탄생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전총리가 극적으로 경선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은 이명박의원이 완강하게 경선을 주장해 온데다 지난 3일 경선으로 조순후보를 등장시킨 민주당에 대해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당내여론을 참작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전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어제 청와대에 결심을 전달했지만 그전에 누구와도 협의하지 않았다』면서도 『경선 여부를 둘러싼 그동안의 논란을 알고 있다』고 말해 그동안 고민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김덕룡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김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초·재선의원 만찬에서 정전총리를 극찬하면서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할 뜻을 밝힌 뒤에도 『아직 공식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경선의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었다.또 이춘구대표는 지난 6일 청와대 주례당무보고에서 지구당위원장들의 경선 선호 분위기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경선 전망에 대해 이세기지부장은 『8백여명의 대의원으로 조순후보를 확정한 민주당과 달리 1만1천2백88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경선의 결과를 누가 예단할 수 있겠느냐』고 공정한 경선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경선수용은 단독 결정”/정 전총리 일문일답/청와대엔 어제 알려… 날 이해할 것/경선 반대한 적 없어… 결과에 승복 사실상의 민자당 서울시장후보로 여겨졌던 정원식 전국무총리가 8일 『경선 수용』을 선언하자 여의도당사는 활기에 찬 분위기였다.이춘구대표에게 경선에 나설 뜻을 전한뒤 기자실을 찾은 정 전총리는 『나로서는 매우 중요한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며 경선수용 결심을 밝혔다. ­경선 결심을 굳힌 배경은. ▲당으로부터 서울시장후보 영입교섭을 받고 수락했었다.그러나 다소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추대냐 경선이냐 하고.이제 나는길게 말할 필요 없이 당의 결속을 다지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또 당 운영에 대한 민주적인 신념에 따라 경선에 나서기로 분명히 밝히고 싶다.결과가 어떻든 절대로 승복하겠다. ­그동안 경선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나는 영입 교섭을받고 수락했다는 사실도 아직 공식적으로는 밝힌 적이 없다.이 자리가 공식으로 말하는 첫 자리다.추대냐 경선이냐에 대해서도 찬성이나 반대를 말한 바 없다. ­당이나 청와대에 미리 통보했나. ▲당에는 사전통지 없이 오늘 불시에 방문해 결심을 전했다.당 지도부와 사전교감이 있거나 의논한 바 없다.지도부도 내 결심을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청와대에는 어제 결심을 알렸다.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도 나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양해하리라 믿는다. ­김대통령과 통화했나. ▲직접 통화하지는 않았다.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자의적 결정이다.누구와도 의논하지 않았다.당지도부에 결례한 부분이 없지 않다.서울시지부에도 다소 결례가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의원을 만난일이 있는가. ▲없다. ­최근 청와대에 간 적이 있나.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으로부터 후보영입에 관련한 의사타진을 받은 바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포부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대의원대회에서 나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이 자리에서는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 노 대통령,남북교류 지시의 의미

    ◎이념의 벽 허물 「6.29 선언」/체제 자신감 바탕,북 요구 수용/통일여건 조성의 주도적 포석 노태우대통령의 6일 지시는 우선 우리 정부가 그간 북한당국이나 우리의 재야에 대해 갖고 있던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를 과감히 벗어난 하나의 대북 6·29선언이란 의미를 함축한다. 다시말해 우리 정부는 6공출범 이후 북방정책을 추진하면서 적대국가로 규정해 왔던 소연 및 중국 등 공산권 국가들과 획기적인 관계개선을 이룰 수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지난 40년이상 금기시해왔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나 또 하나의 공산주의국가인 북한에 대해서만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 왔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노대통령이 6일 북한에서 제의하고 있는 남북한종단공동순례행사와 통일문제학술대회 개최주장을 받아들이는 한편 재야인사들도 본인이 희망하면 가능한 한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라는 지시를 한 것은 그 자체가 북한식 사회주의,이른바 주체사상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대해 상대적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러한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에 침습한다 해도 더 이상 두려워할만한 것이 못된다고 자신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특히 노대통령은 한반도의 통일문제에 초점이 모아졌던 미국및 캐나다순방외교를 통해 양국 정상들과 통일에 이르는 길에 대한 긴밀한 정책적 조율을 마침으로써 통일정책을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이후 전개될 남북관계의 급격한 변화에 자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갖게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노대통령은 멀로니캐나다총리가 언급했듯 북한의 공산체제가 곧 붕괴될 것이라는 예상이 서방세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라는 점에 주목,우리 정부가 북한이 내놓고 있는 여러 제의들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던 기존의 자세를 탈피해 다가오는 통일의 시기에 대비해 보다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과감히 펼침으로써 국제사회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수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노대통령은 집권이후 꾸준히 추진해왔던 국내 민주화조치들이 착착 진행됨에 따라 남은 문제는 「통일」이라 보고 『통일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 노대통령은 또 통일정책의 주무부서인 통일원이 6일 「남북교류협력부문사업계획안」(92∼96년)에서 밝혔듯 다가오는 93년 또는 94년이 남북교류협력의 전환점,더 나아가 한반도통일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이번 미·캐나다순방을 통해 더욱 굳게 할수 있었으며 이 결과 국가보안법 폐지,방북인사석방 등을 남북대화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에 그들이 제의해 놓고 있는 남북한종단공동순례행사와 통일문제학술대회 등을 공동개최할 수 있는 길을 터줌으로써 남북간 교류를 활성화 하고 남북대화에 한시바삐 임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뱅쿠버지시」로 불리울 노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우리 정부의 대북자신감을 바탕으로한 전향적이며 적극적인 선도적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실효를 거둘 것이냐에는 많은 문제점이 제기될 수 있다. 우선 북한측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가 관건이다.북한은 현재까지 공식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으나 노대통령의 미국및 캐나다순방을 선전매체들을 통해 『민족통일열망에 대한 반역행위이며 언제까지나 미국의 식민지로,핵전초기지로 내맡기려는 범죄행위』라는 주장을 되풀이 해왔다. 따라서 북한은 노대통령의 이번 지시에 대해 당분간은 이같은 논조에 기초,회의적인 비난공세를 늦추지 않은채 「독일식 통일을 꿈꾸는 기도」라고 반격해올 것이 분명하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하듯 노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액면 그대로 대북정책에 반영되는데도 어려움이 따를것으로 보인다. 가령 노대통령은 지난해 7월20일 「민족대교류」선언을 발표했으나 그것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숱한 전제조건들이 첨가됨으로써 북한당국및 일부 재야인사들로부터 「8·15범민족대회」를 희석시키려는 맞불놓기가 아니었느냐는 비난을 받았었다. 따라서 노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남북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전기로서 실효를 거두기위해서는 궁색한 퇴로만 찾고 있는 북한당국의 전향적인 호응과 관련부처의 효율적인 후속조치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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