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꽃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용과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1억원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상인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공지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25
  • 지구촌 곳곳 새천년맞이 축제

    [워싱턴·런던·도쿄 외신종합] 전세계는 구랍 31일 갈등의 세기를 마감하고 화합속에 새천년 맞이 축제를 벌였다. ?미국에서는 수도 워싱턴과 뉴욕 등 각지에서 새 천년 맞이 축하행사가열렸다. 수도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 앞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 부부 등 수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3시간동안 계속된 새천년 맞이 행사는 워싱턴 기념탑의 조명 점등으로 절정.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는 250만∼300만명의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크리스탈 500여개로 싸인 밀레니엄 공과 4t의 색종이 오색띠가 자정직전 떨어지며 새천년을 축하. ?유럽에서는 폭죽으로 새천년 도래를 축하.런던에서는 1일 0시 대형 시계탑 ‘빅벤’의 시계소리가 울려퍼지자 2,000발의 폭죽이 터지며 시가지를 뒤덮기도.12억달러를 들인 밀레니엄 돔 행사장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토니 블레어 총리 등 정부 요인들과 1만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올드 랭슨’을 합창. 베를린시는 통독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주변 광장과 지게스 조일레(승리탑)에서 알렉산더 광장까지 5㎞ 구간에서 200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레이저쇼를 전개. ?도쿄도는 도쿄만 오다이바 만에서 인기가수 등이 참여한 새천년 맞이 행사를 열었으며 시민들은 전국 사찰이나 신사를 찾아 참배하는 모습. 중국 베이징에서는 장쩌민(江澤民) 주석,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주룽지(朱鎔基) 국무원 총리 등 최고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중화세기단(中華世紀壇)’에서 레이저쇼와 용춤과 사자춤판이 연출.태국에서는 자정무렵 왕궁 부근 루앙광장에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나이를 의미하는 72발의 폭죽이 상공을 수놓았다. ?분쟁으로 한세기를 마감한 중동과 아프리카는 평화에 대한 기도로 새천년을 환영.이스라엘의 베들레헴 수태교회 앞 구유광장에서는 31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주민과 관광객 등 2만여명이 바라보는 가운데 평화를 상징하는2,000 마리의 비둘기들이 조명과 불꽃놀이 포가 터지는 밤하늘을 배경 삼아비상.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31일 오후 11시부터 20분 동안 TV 연설을 통해 21세기를 공업화 시대로 만들어야 된다고 역설.
  • 北 경수로 건설 근로자 270명 새천년 맞이

    새천년 1월1일 아침.경수로 건설공사를 위해 북녘땅 함경남도 금호지구에머물고 있는 정부 직원과 근로자 50여명은 버스를 이용해 숙소에서 6㎞쯤 떨어진 원자력발전소 건설부지 근처 어인봉에 올랐다.해돋이를 보기 위해서였다.전체 상주인원 270명의 5분의1에 가까운 숫자였다.조성용(趙誠勇)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한국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날씨가 흐려 해돋이를 보진 못했지만 동해를 바라보며 환호속에 새 천년을 맞았다”고 다소흥분된 목소리로 분위기를 전했다.미국의 평양연락사무소 소장으로 내정됐던국무부 출신 미국대표 리처드슨도 함께 자리를 했다. 앞서 조대표 등 KEDO대표들은 지난달 31일 북한 원자력대상사업국 관계자들과 북측 영빈관에서 만나 사업성과를 평가하고 가족없이 새 천년을 맞는 ‘외로움’을 서로 위로했다.북측 관계자들도 대부분 평양에서 파견돼온 ‘독신’들이었다. 북측 관계자들은 지난달 27·28일 KEDO의 배타적 권한이 미치는 숙소지역및 건설부지를 방문,“본공사가 시작돼 기쁘다”며 친근한 입장을 보였다고한다.97년8월 부지공사 시작때부터 이곳에서 근무,세번째 북녘에서 새해를맞는 현장의 ‘최고참’ 손동희(孫東熙)한국전력 금호원자력본부 본부장도“과거와 달리 북측과 업무대화도 잘되고 분야별 실무자간에는 술잔도 기울이는 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북측 관리들의 태도도 부드러워지고 협조도 잘된다고 설명했다. “건설장소에서 다친 일부 북한근로자들이 북한주권이 미치지 않는 숙소지역 의료실로 와 치료를 받고 돌아가기도 한다”고 현장의료원장인 김수길(金秀吉)박사는 설명한다.금호지구엔 의사 2명 등 한일병원 소속 의료진 6명이있다.간호사 2명은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 소속 수녀다. 근로자들은 지난달 31일 밤 숙소구역 테니스장 옆 공터에서 밤늦도록 송년행사를 가지며 그동안의 답답함과 긴장을 풀었다.노래자랑·술파티 등이 이어졌고 인근 북청지역 북한 주민들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폭죽과 불꽃놀이도있었다. 첫 일요일인 2일엔 큰 눈이 내렸다.이곳 사람들은 컨테이너에 임시로 마련된 사찰과 성당·절·교회 등에서 통일의염원을 기원하며 보고픈 가족들과전화 등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이석우기자 swlee@
  • [외언내언] 대희년

    전세계가 화려한 불꽃놀이와 샴페인과 환성과 갈채속에서 맞은 새천년(뉴밀레니엄)을 기독교적 의미에서 다시 음미해보는 것도 뜻깊은 일일 듯싶다.밀레니엄을 기리는 것 자체가 기독교 문화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엄의 성서적 의미는 천년왕국이다.즉 예수가 재림해 세상을 통치하는 지복(至福)의 기간이다.2000년은 또 로마 교황청이 선포한 대희년(大禧年)이기도 하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94년 발표한 교서 ‘제3천년기’에서 올해를 대희년으로 선포했는데 희년은 ‘복된 해’‘성스러운 해’라는 뜻을 지닌 성경 용어이다. 고대 이스라엘 민족은 7년마다 안식년을 지내며 밭과 포도원을 놀려 저절로 자란 곡식과 포도를 집에서 부리는 종과 품팔이꾼,그리고 이웃들의 양식으로 내주었다.자연과 남을 아끼고 살리는 이 안식년이 일곱번 지난 다음 마흔아홉 해 일곱째 달 열흘날(50년 1월1일) 속죄일에 나팔을 불어 희년을 선포했다.이때 부는 나팔이 숫양의 뿔로 만든 것이어서 희년은 히브리어로 숫양을 뜻하는 ‘요벨’이라 불린다.희년에는 빚때문에 노예가 된 사람들이 풀려나 자유인이 되고 가난해서 팔았던 땅은 다시 돌려 받으며 희망과 구원의기쁨을 나누었다. 최대채무빈국(最貧國·HIPC)에 대한 선진국의 부채탕감 운동은 이같은 희년 정신을 바탕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세계 각국의 기독교 단체와 국제 비정부기구(NGO)들이 합류한 ‘희년2000연합(Jubilee 2000 Coalition)’이 펼치는 최빈국 부채탕감 운동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지난해 6월 서방선진8개국 회담에서 최빈국 부채의 3분의 1을 탕감해주기로 결정한 바 있고 미국은아프라카의 부채를,영국은 최빈국의 빚 전액을 탕감해 주기로 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해 말 ‘2000년 대희년 선포칙서’에서 밀레니엄의 주제가 ‘회개’임을 강조하고 교회법을 어긴 신자와 성직자들에 대한대사(大赦)의 조건을 밝혔다.이들은 교황의 칙령에 따라 기도,참회,선행,자기희생 등을 통해 죄를 사면받을 수 있게 되는데 미사 참석이나 묵주기도 같은 고전적 방법 이외에 환자·죄수·장애인 방문하기,가난한 사람 돕기 등을 통해서도 죄를용서받게 된다.금연·금주·금식 등 불필요한 소비를 절제하고 자기희생을 함으로써도 죄가 사면될 수 있다.교황의 이 교서는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인류에 대한 회개와 선행의 촉구인 셈이다.한국 천주교회도 대희년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새날 새삶’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이 운동이 표방하는 지속적인 생활실천 지침은 ‘나부터 새롭게’‘함께 가요 우리’‘좋은 이웃 되어주기’‘참된 가정 이루기’이다.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아웃에 대한 배려와 절제의 삶을 다짐하고 실천한다면 2000년은 참으로 뜻깊은 해가 될 것이다. 任英淑 논설위원
  • 시인 문정희씨 새천년맞이 행사 참관기

    까아만 씨앗 하나가 눈부신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것은 시간의 축복 때문이다. 시간은 언제나 새것이다.매순간 숫처녀로 다가와 우리를 씨앗으로 만들고또다시 꽃으로 피워놓는다. 이제 새로운 시간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이 천년의 신방에서 우리는어떤 아이를 만들 것인가. 새 천년 맞이 대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광화문에서 나는 2000개의 씨앗들이이곳을 향해 일제히 쏟아지고 있는 착각을 했다.그리고 그 씨앗들이 다시 꽃으로 피어날 새로운 시간들에 대해 신부처럼 가슴을 두근거렸다. 세종로는 마치 세계의 한복판이 된 것 같았다. 광화문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새로운 시간속으로 그 존재를 서서히 드리밀고있는 북악산을 바라보았다.북악산도 이 순간 한알의 크낙한 씨앗을 연상시켰다.그는 오늘밤 분명히 한알의 생명체였다.당장이라도 부시시 일어서서 은빛날개를 사방으로 펼치며 아름다운 생명의 소리를 낼 것만 같았다. 대형 우주시계에 새천년의 시작을 알리는 햇빛이 점화되기 전 지난 천년과의고별의식으로 축제는 시작되었다.모 든 조명이일시에 꺼지고 태엽감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세기에 대해서는 우리는 할말이 너무 많다.냉장고에 쇠고기와 콜라를넣어놓고 대문에 한 대의 자동차를 세워놓기는 했지만 우리는 그 반을 남의식민지로 허리 구부리고 살았었고,지금도 허리에 금 그어놓고 형제끼리 총겨누고 살고 있다. 또한 단군 이래 최대의 국난이라고 했던 IMF는 어땠었나. 그러나 지금은 한 세기가 시작되는 장엄한 축제의 시간.우리 어머니들이 기쁜 날 콧마루 시큰한 눈물을 훔치듯이 축제의 마당에서 잠시 아릿해오는 기억들을 훔쳐내며 나는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 따스한 입김을 내뿜었다. 하늘에 걸어놓은 우주시계에 변산반도에서 채화해온 햇살이 점화되었다.세종로 네거리가 세계의 한복판이요,밀레니엄 옴파로스(배꼽)가 되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전국의 산부인과에 연결되어 있던 인터넷을 통해 즈믄해 새아기의 울음소리가 으앙!으앙! 터져나왔다.생명의 신선한 피를 묻히고 이 땅 새 아기들의 울음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꽃불과 청사초롱이 밝혀졌다.그 가운데 바웬사를 비롯한 5명의 노벨 평화상수상자가 한국말로 세계를 향해 평화의 새생명선언을 했다. 이 아이들이 살아갈 새시간 위에는 부디 물질보다는 생명이 전쟁보다는 평화가 그리고 한반도라는 좁은 주변국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이 되기를 비는 의미였다. 광화문일대는 대낮처럼 밝았다.한밤 속에서 새천년을 맞는 세계의 도시 가운데 유독 대낮처럼 밝은 빛 속에서 새천년을 맞는 서울발 새천년소식을 미국CNN이 열심히 리포트하는 모습도 보였다.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이름으로 한때는 세계의 수도였던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 신년을 맞았던 기억이 났다.지하철공사를 위해 조금만 건드려도 천년의유물이 나오는 그 고대의 시간 위에 얹혀지는 새로운 시간의 눈부심을 목격했었다.시간은 한마디로 생명이었다. 이제 우리의 시간은 시작되었다.새 생명의 탑인 2000개의 시루탑 주위로 2000명의 1월1일생들이 둘러섰고,생일축하노래와 분수불꽃이 치솟았다. 전세계 186개의 국기와 평화 화평 피스 등으로 표기된 고자락을 잡고 세계의 손님들과 함께 고풀이 놀이가 시작되었다. 우리 앞에새로 펼쳐진 처녀의 시간 천년!나는 눈부신 세종로 한가운데서 나의 하얀 손을 가만히 펴보았다.
  • 새천년맞이 광화문 국민대축제 이모저모

    ‘새천년 맞이 국민대축제-광화문 2000’행사가 새천년준비위원회 주관,대한매일신보사 등의 후원 아래 31일 밤 11시부터 1시간반 동안 화려하게 펼쳐졌다. 비록 광화문에서 세종로 네거리까지 700m 구간의 ‘좁은’ 무대였지만 구경나온 연도의 시민들 호응과 TV 생중계 시청을 통한 일반 국민의 관심은 근래드문 ‘국가적’ 스케일을 기록했다. 이 축제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와 이어령(李御寧)새천년준비위원장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을 비롯한 각계 인사,시민 10만여명이 동참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광화문 행사장은 손님맞이 축제 무대로 대변신을 했는데 시민들로부터 많은 경탄을 자아냈다. 차량이 사라진 밤거리를 영롱한 나무 장식전등과 서치라이트 및 날렵한 초록색 레이저 빔이 ‘원초적’숲이나 빛의 동굴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광화문 일대의 변모에 감응받은 시민들은 고대하는 손님인‘새 1,000년’의희미한 발자국 소리라도 들으려는 듯 가끔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이때 5시간여 전 변산반도에서 채화된 마지막 일몰 햇빛을 봉송하는 500대의 모터사이클이 굉음을 내면서 광화문 앞에 나타나 행사의 개시를 알렸다. ◆이 마지막 불은 시민들의 환호 속에 세종로 네거리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36m 높이로 우뚝 선 ‘우주시계’전면 횃불대에 점화됐다. 점화와 동시에 서치라이트가 인근 건물 옥상에 떠있는 풍선바구니의 글씨를 비추면서 대한매일 건물이 저 먼 남아연방의 케이프타운으로 변하는 등 행사장인 광화문 네거리가 우주의 중심임을 만방에 고했다. 이처럼 ‘우주적’ 마당극을 펼칠 준비의식을 마친 행사장은 곧장 소리와이야기, 연희가 뒤섞인 역동적 이벤트의 축제무대로 화했다. ◆서두인 ‘가는 천년,오는 천년 카퍼레이드’가 31분간 이어지면서 양 끝에떨어져 있던 광화문과 세종로 네거리 행사장이 차츰차츰 하나로 연결되어 갔고 시민들은 구경꾼에서 참가자로 달라져 갔다.300명의 합창단이 되풀이하는 ‘역사는 흐른다’열창은 거대한 볼륨으로,300명 사물놀이패의 광화문-세종로 네거리 진군은 박진감으로 시민들을 사로잡았다.과거 역사의 수레와 미래역사의 열차 24대가 두 행사장을 순회하자 많은 시민들이 손을 흔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거나 소리지르며 어깨춤을 추곤 했다. ◆이날 학수고대하던 새천년은 ‘초현대적’이며 ‘첨단과학적인’방식으로광화문 자정행사장에 사뿐히 발을 디뎠다. 16분 전부터 0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셈이었는데 연이 날리고 불꽃을 터트리는 ‘묵은 천년’적 장면도 삽입됐지만 교보빌딩을 영화세트장처럼 활용한우주선 출현과 은하계 사절단,세계 최초로 시도된 500개 초박막액정화면으로 꾸민 전자 카드섹션 등 ‘새 천년’적 광경이 더 시민들의 눈길을 휘어잡았다. ◆이날의 주인공 2000년 0시0분은 어머니 뱃속과 같은 어둠 속에서 갓난아기의 고고한 울음소리와 함께 태어났다.3분 전 세종로와 서울 일대의 모든 조명이 꺼졌고 시민들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우주시계의 시계추에 자신도모르게 몸을 맡겼다. 10초 전부터 모두가 한마음으로 헤아리는 카운트다운 연호에 행사장이 떠나갈듯 했으며 ‘1’이 되자 참석한 대통령 내외가 레버를당겼다.우주시계추가 ‘2000’으로 바뀌는 순간 환한 불이 사방에 다시 켜져 시민들이 눈을 껌벅이는 사이 인터넷 상에서 우리의 ‘즈믄해 새 아기’ 가우렁찬울음을 터트렸다.모든 국민들은 박수를 치며 아기의 탄생과 2000년의 ‘안착’을 기뻐했다. 김재영 이순녀기자 kjykjy@
  • 대한매일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II)

    ◆이슬털기-편혜영고양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니.그는 짧은 대답을 마치고 운동화의 끈을 여덟 개 구멍에 천천히 넣어 X 자 모양으로 만든 후에 이제 모든 준비가 다 끝났다는 듯이 현관에서 발을 몇 번 굴렀다.오랫동안 물청소를 하지 않은현관에서 뿌옇게 잔먼지가 일었다.남편이 먼지를 없애기 위해 손사래를 치면서 현관을 나섰다. 남편이 아파트 단지까지 산책을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실은 한 번도 본 적이없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의 츄리닝 바지춤에서 부석거리는 잔모래가 떨어지거나,바지 끝에 풀섶 이슬이 묻어 있거나,저 아파트 앞으로는 8차선 도로공사를 하고 있어,라거나,아파트 외벽이 이만큼이나 높아졌어,팔을 벌리며설명하는 것을 듣고는 짐작했을 뿐이었다. 산책을 나가지 않고 집에 있을 때도 남편은 곧잘 베란다 창을 통해 새로 시공 중인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았다.남편은 지은 지 20년이 다 되어 간다는,좁은 마당에 쥐가 들끓어 고양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 아파트 단지를끔찍하게 여겼다. 베란다 창문을 뚫고 들여오는쥐며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남편은 쥐새끼는 소리라도 안 내는데 저 놈의 도둑 고양이 새끼가 질러대는 소리는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고 투덜거렸다. 고양이들은 아파트 마당을 소리없이서성여 대다가, 발정기가 되면 길고 끊이지 않는 소리로 암컷을 불러 대곤했다.그 소리는 부쩍 떨어진 기온으로 잔뜩 냉랭해진 아스팔트 위로 길게 솟구쳐 올랐다.야생에 사는 쥐는 스스로 독초를 먹는다는 거야,부엉이나 올빼미가 얼씬하지 못하도록 내성을 기르는 거지.아파트 마당에다가 먹고 죽지 않을 정도로 쥐약을 뿌려야겠어,결국 쥐약을 먹은 쥐를 잡아먹다가 고양이가 죽게 될꺼야,그러면 저 지겨운 소리를 안 들어도 될테지,남편은 시선을 이제 반 너머 지어지고 있는 길 건너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남편이 시선을 거둘 줄 모르는 아파트는 최신 설계에 따라 시공 중이며 아파트 내부는 입주자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높은 층에 살꺼야,베란다를 아주 넓게 하고,창은 아무 소리도 새어들지 않게 5mm 유리를 두장 쯤달겠어.남편은 밤이면 철근 뼈대가 그대로 드러나 보여 괴괴하기 짝이 없는 아파트 단지를 보며 꿈에 부푼 아이처럼 유리에 입김을 불어 조감도를 그리기도 했다.저 아파트 말이야,35평 분양가가 1억 4천이라는 거야,어디 급전쓸 데 없을까? 그는 꼭 내게라고 할 것 없이 베란다 유리창에 바짝 붙어 서서 시선을 여전히 주공 아파트 단지에 고정한 채 말했다.나는 그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몸 속에 켜켜이 쌓이는 독약을 어쩌지 못하고 자꾸 쓴 침만 삼켜대는 쥐를,그 쥐를 먹고 고통스러워 할 고양이를 상상하며 몸서리쳤다. 그러나 아파트 공사는 중단된 지 두 달이나 되었다.남편은 그것을 모르는 걸까.산책을 나갔다 오면 어김없이 저 아파트 말이야,마치 그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온 사람처럼 얘기를 했다.오늘은 저기 뒷동의 외벽이 유난히 높아 보이는 거야,어쩐지 퇴근 무렵에 인부들이 유난히 몰려 있더라고.현장 사람들이그러는 데 석달 정도면 외관 공사는 마무리 될 것 같다는군,석달이면 말이야. 나는 이미 8층에 사는 반장 여자를 통해,저 아파트 공사장에서 인부가 하나떨어져 죽었는데,회사측에서 보상액을 턱없이 낮게 책정하는 바람에 임금 노동자들이 반발하고,노동쟁의까지 일으키는 바람에 일손을 놓고 있다고,게다가 회사 간부가 계약자들한테 받은 착수금을 갖고 해외로 도망쳐서 회사측에서는 더할 수 없이 자금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다.그런데도,나는 남편의 말에 간혹 대거리까지 해가며 짐짓 그 사실을 모른 척 했다. 수정이 나를 부르러 왔다.마당에 상청이 다 마련되었다고 했다.울었는지 수정의 눈이 잔뜩 충혈되어 있었다. 병풍을 친 마당에는 조상상과 망자를 위한 상이 따로 놓여 있었다.무녀는 도사중의 영력으로 임신하여 ┌欲屛? 제석님네 맏딸아기가 아들을 낳아 남편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소리를 하고 있었다.맏딸아기가 찾아가자 곧 제석이 중노릇을 파하고 큰 법당은 헐어내어 몸채 팔간을 짓고 큰 장삼은 뜯어내어 홑이불이 제격이며 목탁은 쪼개내어 장종지로 쓰고 장죽장은 분질러서 부지깽이로 쓰시어어,하는 긴 소리의 사설이 이어졌다.소리가 끝나자 무녀가 관중과고인을 상대로 재담을하기 시작했다.주발 뚜껑을 땡땡 치면서 염불도 하고,업도 불러들이고,바라춤을 추기도 했다.마당에 둥굴게 모여 구경을 하던 마을 사람들도 무녀와 하나가 되어 신나게 춤을 추었다.고인들도 아까의 오열을 잊고 일어나 어느 샌지 흐흐 웃음을 흘리며 덩더쿵,사람들과 함께 춤을추었다.수정도 박수로 박자를 돕고 있었다.나도 어색하게 두리번거리다가 수정을 따라 박수를 쳤다.춤은 사람들의 웃음 속에 한참이나 계속되었다. 춤을 추고 난 후에 무녀가 천막을 친 기둥에 무명 한 끝으로 쌀 담은 주발을 묶어 맨 후 나머지 헝겁에 일곱 개의 매듭을 만들었다.무녀는 신칼을 들고 서서 고풀이 무가를 잠시 불렀다.불쌍하신 최씨망제,최씨망제가 새앵전에 매애치인하안으을 고오로로 푸우러러 가시오오,축원한 후 고를 들고 춤을 추며 너울지게 흔들어서 하나씩 매듭을 풀어갔다.왠일인지 고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저승까지 가져간 한을 뜻한다는 고를 풀기 위해 애쓰는 무녀를 보자,아직 예 남아 있는 그의 영혼이 저 고를 놓지 않는가 보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은이도 왔구나. 누군가 어깨를 툭,치며 알은 체를 했다.강호 선배였다.나는 반가운 마음보다 강호 선배가 왔으면 은미도 오지 않았을까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가까이에 은미는 보이지 않았다. 예정일이 언제니,배가 많이 나왔다,은미도 임신해서 못왔어. 강호 선배는 내가 왜 두리번거렸는지를 알아채고 말했다.은미와 강호선배는 작년에 결혼을 했다. 강호 선배 어디 있었어요?수정이 다가왔다.아까 수정이 그의 방 문앞에서 만난 사람이 강호 선배였던듯,수정과 강호 선배는 오랜만일텐데도 안부 인사가 없었다.아직도 무녀가 쩔쩔매며 풀리지 않는 매듭을 잡고 있자,그의 큰 누이가 나가 고를 푸는 것을 도왔다.드디어 첫 번째 고가 풀렸다.사람들이 와아,길게 환호성을 질렀다. 첫번째가 풀리니 나머지는 쉬웠다.무녀가 모두 풀어진 고를 든 채 염불로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고 식구들을 축원해 주었다. 드디어 고가 풀렸다고,정말로 그가 생전에 한이라도 남기고 갔으면,다 풀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덩달아 박수를 쳐대다가 나는 다시 배를 잡고 허리를 구부렸다.뭔가가 뭉클,아랫도리로 쏟아지는 느낌이 났다. 나는 다시 그의 방으로 왔다.수정은 강호선배를 내보내고,마당에서 아까 나를 부축했던 아주머니를 찾아 데리고 왔다.아주머니는 내게 밑에 뭐시 묻었소? 라고 물었다. 나는 축축한 팬티를 벗어 보았다.피가 섞인 끈적끈적하고 맑은 점액 덩어리가 묻어 있었다. 이슬이라요,이것이.아가 나오기 전에 자궁이 벗개지면서 쪼께 피가 나는 것이요,배 많이 아프요? 곧 아가 나올 수도 있겠어라요.나는 몸을 활처럼 휘고 잠깐 누워 있었다.마당에서 다소 느린 흘림 장단이 들려왔다.나는 이미 사라져버린 진통을 털고 문을 열었다.수정이 바람도 찬데,나오지 말라고 두꺼운 이불을 꺼내어 덮어 주려고 하였으나,나는 마당으로 나갔다.영혼으로라도 그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가 갑작스럽게 며칠 전,그는 잔뜩 신이 나서 임신 4개월 밖에 안 된 주제에 아기의 배냇저고리를 사겠다고 남대문 시장을 돌아 다녔다.나는 아기를 가졌다는 말 이후로 몰라보게 달라진 그가 환멸스러워서 모든 것이시큰둥해 있었다.그게 그거인 좁은 시장통을 몇 바퀴 도는 동안 너무 지쳐 버려서 세 시간쯤이 되자 아무 옷이나 사 버렸다.커다란 테디 베어가 조악하게 프린트된 옷이었다.순면도 아니어서,갓난아기에게는 도무지 입힐 수가 없는 것이었다.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나는 아기의 배냇 저고리가 담긴 비닐 봉투를 그의 손에 쥐어주고,아기 지울꺼야,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마침 도착한 좌석 버스를 탔다.그가 버스를 타려는 나를 잡았으나 있는 힘껏 그의 팔을 뿌리치고 재빨리 뒷좌석에 몸을 파묻고 눈을 감았다.버스는 바로 출발했다.눈을 떴을 때 그가 지하보도로 느릿느릿 걸어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점점 어두운 구멍 속으로 빠져 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너 때문에 충분히 불행하다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나쁜 공기처럼 늘 우리 곁을 떠돌게 마련인 죽음의 신에게 음울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곧 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정말 그가 죽어 버렸다.횡단보도에서 유아들을 태운 12인승 미니 버스에 치이던 날 같이 있던 성우선배는 이상하다고,건너 편에 선 나를 보고 길을 건너던 기환이가,갑자기 판화처럼 멈추어 서더라고,그리고는 가깝게 다가오는 노란색 버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고,신호등도 없는 횡단보도여서 사람들은 기환의 곁을 빠르게 걸어 지나갔다고,그런데도 기환은 조금도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고 그의 학생증 사진을 확대해서 만든 영정 사진 앞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그가 죽자 없던 입덧이 생겨났다.입덧이라니.터무니없었다.이미 내 자궁은 내게 음식 냄새를 거부할 만한 어떤 것도 담고 있지 않았다. 수술은 봄날의 낮잠처럼 짧고도 평온한 것이었다.얇은 가운만을 걸친 채 벌린 다리가 수술대의 차가운 난간에 가끔씩 부딪쳤다.그럴 때마다 나는 언젠가 과학잡지에서 보았던,혈관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의 얇은 살갗을 가진 16주된 태아가 씨앗같은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을 떠올리며 몽롱하게 마취되어 갔다.4개월 된 태아의 죽음에는 암울한 흑백 사진도,값싸고 아린 만수향내도 나지 않았다.눈물도 아까울 만큼 수술은 금방 끝났다. 나는 우욱,먹은 것을 토해내고 질질 침을 흘렸다.대학 병원 전체가 장례식장인 듯 어딜가나 전을 지지는 기름내와 비릿한 육계장 냄새,만수향내가 났다. 포르말린 냄새가 지독해서 물도 마시지 못하다가 그의 하관식 날,나는 정신을 잃었다. 굿을 시작하면서 안방의 병풍에 걸려 있던 그의 한 벌뿐인 양복을 내려 마치 산 사람이 입은 것과 꼭 같이 만들어서 가마니 위에 펼쳐 놓고 이를 말아 일곱 매듭을 묶어 세웠다.그 위에 술을 만드는 누룩을 놓고 다시 사람 모양으로 오린 넋을 놋쇠 주발 속에 넣어 뚜껑을 덮은 다음 그 위에 바가지를 덮었다. 무녀가 신칼로 솥뚜껑을 두드렸다.저승문을 두들겨 여는 것이라고 했다. 선배가 가려나 보다. 나직하게 한숨짓는 목소리로 수정이 말했다. 나는 그가 가는 길은 어딘가,혹 그가 죽은 후,마음 속으로 그의 무덤 곁에묻었던 우리의 4개월 된 아이와 함께 가는 것은 아닌가,아득하게 눈을 돌려 영혼이 올라간다는 바닷길이 있는 쪽을 보았다가,먼 하늘에 돛대도 없는 쪽배인 듯 조금 차 오른 상현달을 보았다.무녀가 그의 옷을 넣어 만든 영돈을 쑥물,향물,청계수 순서로 빗자루에 묻히어 머리로부터 아래로 씻겨가기 시작했다.진양조의 긴 소리가 이어졌다.나야아 시러어어어 에에 헤이이이히로오 넋이로오오고나아아아 넋이이로오고나아.장구와 징만으로 된 진양조의 가닥이 슬프게 들리는지 그의 작은 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그의 어머니가 손을 맞대고 빌면서,부디 이승에서 맺힌 원한풀고 맑은 물로 깨끗이 씻겨 극락왕생하소서 기구하는 짧은 소리를 했다.망자는 마르고 깨끗해야 환생할 수 있는데 망자의 원한이 이슬이 되어 젖어 있기 때문에 이를 씻겨 주어야만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해서 이슬털기라고 한다는,씻김이 지나가고 있었다. 사람들 꿈에 선배가 나타난대,그의 어머니도 여러 번 꿈을 꾼 모양이야,아무래도 선배가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굿할 날을 받았다는 거야,실은 우리가 떠나보내지 못한 걸텐데 말이야.수정이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나도 선배의 꿈을 꾼 적이 있어,꿈에 선배가 얼마나 인상을 쓰고 있던지 무서워서 잠이 깼어,그 눈이 얼마나 무서운지,아직도 가끔 생각이 난다.나도 딱한 번,꿈 속에서 그를 만났다.꿈 속의 그는 나를 등지고 서서 어디론가 걸어 가고 있었다.뒷모습에 불과한 남자의 영상을 그라고 생각한 것은,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사내가 멈칫 걸음을 멈추고,이내 서서히 돌아섰기 때문이었다.나는 돌아서는 남자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잠이 깨었다.지은아,가자,난선배 넋도 풀고,빚진 것 같은 내 마음도 풀고 와야겠다.너한테 수술하라고 다그친 게 내가 아니니.아무래도,선배가 그것 때문에 넋을 놓고 죽어 버린것 같아서 말이야.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수정의 목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무녀가 솥뚜껑을 연 후에 신칼로 바가지를 쳐서 독에 담긴 물 위로 떨어지게 하였다. 넋이 담긴 주발을 다시 한 번 쑥물 향물 비누 맑은 물로 씻기고 바가지 위에 얹어 놓았다.바가지는 배가 되고 독안의 물은 저승으로 가는 강이 된 것이다.망자는 쪽박 배를 타고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것이다.천천히 무녀가 신칼로 바가지를 돌리자 무녀를 돕던 다른 무녀가 아,배삯을 내야 저승으로 가지,하고 소리를 질렀다.그의 누이와구경꾼 몇이 바가지 속에 돈을 놓으니 쪽배는 금방 속력을 내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저승으로 가버렸다.그는잠깐이라도 들렀던가,다시 빠른 속도로 떠나 버렸다. 진통은 언제라도 내게 닥칠 수 있다는 기미를 팬티에 흘려 놓고 사라져 버렸다.사방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처럼 때없이 닥치는 진통으로 나는 미처 내게닥친 진통이 몇 분 간격인가를 헤아리지 못하다가,진통은 20분이 채 못되는시간꼴로 한 번씩 오는 것을 깨달았다.만약 여기서 아기를 낳는다면…나는갑자기 두려워져서 가만히 방으로 들어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이미 새벽세 시가 가까워오고 있었고,긴 산책 후 돌아와서는 깊은 잠에 골아 떨어지는 남편은 전화도 받지 않았다.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주지 않는 남편을 잠깐원망하며 나는 어두운 방에 오도카니 앉아 치마 아래로 이슬이 비친 팬티를 벗어 버리고 몽골한 새 팬티로 갈아 입었다.그 때,진동으로 해두었던 핸드폰이 울렸다.남편이었다.자다 깬 듯 졸려운 목소리였다. 이왕 간 거니 어쩔 수 없쟎아,조심해서 있다 오라구. 굿이 끝나는 대로 출발할 생각이예요. 재촉하려는 뜻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도 나는 지레 그렇게 대답했다.아니야,한숨도 못자고 운전하는 당신 친구도 생각하라구.다만 몇 시간이라도 좀 자 둬. 나 때문에 깬 거예요?미안해 할 필요 없어,산책을 안갔다 와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어.당신,산책을 안 나갔어요?좀 의심스럽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래,고양이 죽이는 일도 지겨워,사방에 쥐약 뿌리는 짓을 몇 번 했더니 어제는 드디어 죽은 고양이를 네 마리나 보았어,당신 생각대로 신축 아파트 공사장 따위는 가지도 않았다구.애기가 저 고양이 소리를 안 듣게 되서 기분이 좋아.난 좀 자야겠어,당신도 좀 자두지 그래.남편이 선하품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나는 밤이슬 젖은 풀섶을 뒤적이며 쥐는 죽지 않을 만큼,종내는 고양이가 죽을 만큼의 쥐약을 흩뿌리고 있었을 남편을 떠올려 보았다.어이없고 황당한 마음 한켠으로 고양이 소리 따위에 마음 속에서 확확 불길이 치솟는 그의 마음을 몰랐던 것 같아 안쓰러워지기도했다. 무녀가 대바구니 속에 쌀이며 망자의 옷,넋을 담고 지전으로 장식한 넋상자를 다리 위에 올려 놓고 쌀을 천 위로 뿌리면서 신칼을 들고 소리를 했다.안방에서는 그의 작은 누이가 무명천으로 만든 질베의 한 끝을 잡고 마당에서는 동네 아주머니가 한 끝을 잡고 있었다.무녀가 신칼과 넋상자를 다리 위로 조금씩 움직여 닦으면서 염불을 했다. 가족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저승 고개를 넘어가는 것이라고 했다.넋상자를 질베 밑으로 넣어 한 바퀴 돌린 후 망자가 편히 저승에 갈 수 있도록 길을 닦은 후 마당 쪽에서부터 베를 걷어 안방에서 들고 가족들 축원을 잠깐 했다.이제 망자는 극락으로 천도했고,자손들 발복하게 축원도 했으니 한 번 놀고 가자면서 무녀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도 덩달아 장단을 맞추며 춤을 추었다. 춤은 오랫동안 계속 되었다.수정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선배며 후배들을 만나고 있는 모양이었다.사람들이 하도 많아서이기도 했지만,사람들마다 춤사위가 워낙 커서 나는 점점 뒤로 밀리고 있었다.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 한 분이 발을 구르고 크게 팔을 내두르는 손짓에 슬쩍배가 맞았다.팽팽한 고무줄처럼 바짝 조여 있던 배가 약하게 떨려 왔다.무녀가 굿상의 음식을 조금씩떼어 바가지에 담고 있었다.왼손에 바가지 오른손에는 빗자루에 손대를 들고 마당에 서서 굿에 따라든 잡귀에게 풀러 먹인 후 대문을 활짝 열고 바깥에다 버렸다.나는 가늘게 밑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통증에 잠깐 휘청였다. 마당 가운데 그의 옷 넋을 태우기 위한 불꽃이 길게 퍼져 올랐다.벌써 저편으로 연하게 동이 터 오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불꽃 속에 그의 옷가지며 책들을 던져 넣었다.그의 누이가 누런색 곰인형을 들고 나오더니 거리낌없이 불길 속에 던져 버렸다.인형은 솟아오르는 불기둥 근처에 떨어져 타박타박,날라오는 불씨에 조금씩 타고 있었다.나는 허적이며 인형을 향해 손을 뻗쳤다.인형은 태우지 마세요,말은 입속에서만 크게 울렸다.사람들 몇이 춤을 추다 말고 나를 쳐다보았다.그 때,몸이 찢겨지는 듯한 통증이 다시 아래로부터 솟아올랐다.진통은 아까보다 더 지독한 것이었다.나는 휘청거리는 것으로는 막지 못하고 바닥에 스러져버렸다.초겨울 바람에 잔뜩 얼어 있던 땅이 임부복을 입고 있는 내 몸에 닿자,나는 진통 때문인지 추위 때문인지 다시 한번 몸을 웅크렸다.아슴하게 사람들이 서서히 내게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진통은 멈추지 않았다.누런 곰인형은 여전히 날아드는 불씨에 조금씩 타 올라 이제는 불꽃을 내뿜는 전설 속의 용처럼 온통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아랫도리로 뭔가가 뭉텅,빠져나오는 느낌이 들면서 원피스가 따뜻하게 젖어갔다.왠일인지 흙바닥이 더이상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다리 사이에서는 뜨거운 액체가 연신 흘러나오고 있었다.나는 따뜻하게 젖어가는 땅 위에서 혼몽하게 정신을 놓칠 것만 같아서,이를 꽉 물고 내게로 다급하게 모여드는 사람들을 쳐다 보았다.누군가,어째야 쓰까나,양수가 터져 버렸네,크게 소리를질렀다.자꾸만 감기는 눈을 똑바로 뜨고 나를 안아 일으키려는 얼굴을 바라보려고 미간을 찌푸렸다. 누군지,그 사람의 얼굴 뒤로 보이는 달은 아까보다 조금 더 차오른,상현이다.
  • 31일 새천년 맞이 국민대축제

    온 국민이 기다리던 새천년이 드디어 우리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인 31일밤 새천년준비위원회 주관 국가행사 ‘새천년 맞이 국민대축제’가 서울 광화문-세종로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천년이 엇갈리는 역사적인 자정을 한시간을 앞둔 31일 밤 11시부터 시작될새천년맞이 행사는 1일 0시30분까지 90분간 진행됩니다.1부 행사 ‘한민족새즈믄해 대행진’이 자정까지 펼쳐지고 새천년 개시와 더불어 2부 ‘생명의 빛,불꽃축제’가 막을 엽니다. 특히 지난 천년의 마지막 햇빛 봉송과 함께시작되는 1부행사는 ‘역사는 흐른다’ ‘천년의 행렬’ ‘은하계에서 온 특사’ ‘천년을 보내는 마음’ 등의 이벤트가 속도감있게 펼쳐진 뒤 마지막 1분간 새 밀레니엄을 여는 카운트다운으로 절정에 이릅니다.즈믄해동이(밀레니엄 베이비)의 우렁찬 울음소리로 막을 여는 2부는 이웃과 세계가 고락을함께하는 평화스런 삶을 기원하면서 막을 내립니다. 대한매일신보사는 한반도 최대의 국민대통합 축제로 기대되고 있는 새천년맞이 자정행사를 후원하며 특히 본사 사옥전광판에 행사장면을 모두 중계할계획입니다.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
  • 새 즈믄해 맞이 광화문서 국민대축제

    천년의 유장한 세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천년이 시작된다. 그거 대한 역사의 전환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는 다양한 밀레니엄 이벤트가펼쳐진다. 새 천년의 장엄한 아침해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일출장소로모여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릉도의 성인봉을비롯전국에서 지방자치단체,종교단체 등의 주최로 다양한 해맞이·해넘이행사가펼쳐진다.새천년준비위원회는 독도,강릉 정동진,포항 호미곶,울산 간절곶,부산 해운대, 제주 성산일출봉 등에서의 해맞이 행사와 변산반도에서의 일몰행사를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새천년준비위원회는 특히 화합과 상생, 평화와 희망의 새 천년을 기원하는화려하고 웅대한 밀레니엄 행사를 광화문 일대에서 펼친다. 전국에서 펼쳐지는 새 천년맞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2월31일 오후 11시부터 2000년 1월1일 0시30분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새 천년맞이 국민대축제-광화문 2000’.12만명의 시민과 6,000여명의 출연진이 한데 어우러져가는 천년을 마감하고 평화와희망의 2000년을 맞는 대축제를 펼친다.광화문 축제는 KBS로 생중계되며 CNN과 로이터통신을 통해 세계 210개국에도 생중계 된다. 국민 대축제는 제1부 ‘한민족 새 즈믄해 대행진’과 제2부 ‘생명의 빛,불꽃 축제’로 구성된다.제1부는 31일 오후 11시 변산반도의 마지막 햇빛이 광화문의 ‘천년의 불’에 점화되면서 막이 오른다.‘천년의 불’은 지름 3m,밝기 2,000만 촉광의 세계 최대 불꽃으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만들어진 32m의 거대한 시계추 위에서 불을 밝힌다. 11시 6분부터 11분까지는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이고자 하는 희망이 담겨있는 불꽃발사 행사가 펼쳐진다.서울 세종로가 세계의 중심,우주의 중심임을 연출하기 위해 세종로의 도로 원표(元標)에서 불꽃을 발사하면 한국통신 건물 옥상에서는 ‘마라도’라고 쓴 불꽃이 터지며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피지’,동아일보에서는 ‘도쿄’,종합청사에서는 ‘베이징’,대한매일(프레스센터)에서는 ‘케이프 타운’,한국일보에서는 ‘런던(그리니치)’,조선일보에서는 ‘뉴욕’,문화관광부에서는 ‘백두산’이라고 쓴 불꽃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합창단이 노래하는 박문영 작사·작곡의 ‘역사는 흐른다’가 울려퍼지는가운데 11시13분 ‘역사의 수레’ 행사가 시작된다.김구·세종대왕·이순신·김유신 등 12명의 역사의 인물로 분장한 출연자들이 탑승한 12대의 수레행진이 이루어진다.‘오는 천년’ 퍼레이드에는 평화·생명·건강 등 12가지 주제로 장식된 ‘광화문 발 즈믄해 열차’로 운행된다.즈믄해 열차에는 유진박,유태평양,이승엽,휴먼 로봇 등이 탄다. 11시 44분에는 광화문 상공에 우주선이 나타나며 교보빌딩 옥상으로부터 우주인이 내려온다.그후 세종로 거리에 모든 조명과 ‘천년의 불’이 서서히꺼지며 11시 58분부터 새천년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시계추가 움직이며 레이저빔으로 빌딩에 카운트다운 숫자가 10부터 0까지 나타난다.카운트다운이끝나는 순간 시계추의 ‘1999’ 숫자가 ‘2000’으로 바뀐다.1,999개의 연이 광화문 일대 여러 빌딩에서 일제히 날아오르고 불꽃이 터진다.강남에 있는아셈 빌딩과 제주도의 일출봉 분화구에 불이 켜지며 카운트 다운 행사는 끝난다. 카운트 다운이 끝남과 동시에 시계추가 멈추며 2000년 1월 1일 0시 제2부‘생명의 빛,불꽃 축제’가 ‘즈믄동이 탄생’을 알리는 ‘X파일’ 공개와함께 시작된다.전국 50개 산부인과에서 태어나는 ‘밀레니엄 베이비’의 모습과 울음소리가 KBS로 중계되고 두루넷을 통해 인터넷으로도 중계된다. 0시 2분 부터 약 1분간 김대중 대통령과 만델라,바웬사 등 4명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평화의 메시지가 전해진다.곧 이어 대형 불꽃이 광화문 일대를밝히고 서울의 남산,북악산과 안산,낙산 등에서도 화려한 불꽃놀이가 2000년의 밝은 미래를 연다.5분부터는 세종로에 만들어진 무대에서 액정화면 TFT-LCD TV 카드섹션 ‘천년의 눈동자’가 펼쳐진다. 2000년 1월에 생일을 맞는 2,000명을 위한 생일잔치가 6분부터 7분30초동안세종로에서 벌어진다.박세리도 생일잔치에 참가한다.생일축하연은 고풀이와평화나누기로 이어진다.유엔가입 188개국의 국기와 각나라 언어로 쓴 ‘평화’라고 쓴 고자락이 35m 높이의 크레인에서 펼쳐진다.사물놀이·길놀이 참가자,외계인,외국인,시민 등이 한데 어우러져 대화합을 위한 신명나는 춤의한마당을 연출하며 광화문 밀레니엄 축제의 대단원은 막을 내린다. 이창순기자 cslee@ (END)
  • [굄돌] 새 천년의 희망,그 불꽃

    1999년이 저물고 있다.사람들 마다 크고 작은 기억을 아로새긴 채 20세기를 마무리하고 있다.저무는 해를 보면서 사람들은 새 천년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20세기의 마지막 수업’,이렇게 이야기하면 매우 거창하게 느껴지지만얼마전 있었던 마지막 수업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한 학기 동안 우리 나라 관광지의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제시하는 발표 수업날,종석·선순·홍일·일선·진영이의 모습은 평소와 달리 초췌했다.이들은 종묘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종묘를 수없이 방문했고,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수없이 찾아냈다.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내용을비디오로 소개하며 종묘의 의미를 되새김하는 대목에 이르렀을 때 이들을 지켜보던 많은 학생들이 숨을 죽이기 시작했다.종묘에 관한 자료를 찾던중 종묘를 소개하는 홈페이지가 없어 누구에게 막연히 맡기는 것보다 종묘지킴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며칠 밤을 새워 종묘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며 시연하는 모습을 보고 모든 학생들이 격려의 박수를 쳤다. “오늘 저희들은 교양과목 시험이 있었습니다.처음으로 백지시험을 치렀습니다.시험을 충실히 치르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크지만,한 학기동안 열정을다해 조사한 결과를 그냥 놓칠 수 없어 우리들의 젊음을 걸고 발표준비를 했습니다.후회는 없습니다.우리들은 21세기의 관광산업을 우리가 열어간다는각오로 준비했습니다” 남산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없어 관광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캐릭터를만든 학생들,경기도립박물관의 문제점과 대안을 낸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른다.짬짬이 틈을 내어 보육원 어린이를 병간호하던 학생의 모습도 떠오른다.21세기는 캐치프레이즈로 열리지 않는다.새 천년의 희망 그 불꽃은 동해에서떠오르는 해에서 채화되지 않는다.이 땅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새 천년을 열어간다.새천년의 희망,그 열정을 지켜보자. [한범수 경기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
  • KAL화물機 추락 이모저모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승무원의 유가족 15명과 의료진,대항항공 관계자 등 22명은 24일 오후 대한항공 907편으로 영국의 사고 현장으로 출국했다. 검은 옷을 입고 김포공항에 나온 유가족들은 눈물을 닦으며 침통한 표정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비사 박훈규(38)씨의 부인 김윤이(36)씨는 “누가 뭐래도 남편은 아직 살아 있다”며 흐느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정비사 김일석(45)씨의 아버지 김재무씨는 아들이 효자였다고 소개한 뒤 눈물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 직후 폐쇄된 스탠스테드 공항은 23일 오전 11시(이하 영국 현지시간) 공항 운영과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으나 잇따른 연발착과 결항으로 극심한 혼란이 계속됐다. 스탠스테드 공항에는 성탄 연휴와 공항의 일시 폐쇄로 전날 비행기를 타지못했던 여행객 4,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각 항공사 데스크에도 결항 대책을 호소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영국 항공당국은 24일 오전에야 항공 운항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이날 김포공항 청사에서 나눠준 브리핑 자료를 통해 “화물기추락 사고 원인에 대해 국내외 언론은 추측과 단정 보도를 삼가 달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또 “엔진에 불꽃이 일었다는 영국 BBC 보도는 영국의항공사고조사단(AAIB)에 의해 사실 무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심이택(沈利澤)대한항공 사장도 “현재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으며 섣부른 추측은 국민에게 혼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려됐던 예약 취소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대한항공 국내선 예약 담당자는 “아침에 1∼2차례 취소 문의가 있었으나 의례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출발 당일 공항에 나오지 않는 승객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성업公 인사·경영 혁신… 변신 성공

    우리나라 부실채권 정리기관인 성업공사 직원들은 올 초부터 분홍빛 바탕에 불꽃무늬 명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따딱한 느낌의 흰 명함을 화사한 분홍빛으로 바꿔 공기업의 권위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파격적인 시도였다. 올해부터 인사제도가 대폭 개편됐다.총 직원 1,538명 가운데 비계약직이 400명 가량에 그칠 뿐 1,100여명은 연봉계약직이다.전 직원의 70% 가량을 계약직으로 바꾼 것이다.또 매일 아침 사장 주재로 열리는 임원회의를 결재시간으로 활용해 결재 단계를 대폭 간소화했다.업무추진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 것은 물론이다. 성업공사의 발빠른 변신은 올 1월 정재룡(鄭在龍)사장이 부임하면서부터시작됐다.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행정고시 10회에 합격한 정 사장은재경부 차관보를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현 정부의 새로운 경제철학을담은 ‘DJ노믹스’ 발간업무를 총괄한 거시경제 기획통이다.공기업 사장으로 옮기자마자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 사장의 개혁이 진정으로 평가받은 것은 지난 1년간의 경영 실적이 남달랐던 까닭이다.새로운 마케팅기법의 도입 등으로 올해 네 차례 실시된 국제입찰에서 한때 채권가액 대비 30%에 그쳤던 매각가액을 40∼50%로 껑충 올려놓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새천년맞이 ‘밀레니엄 콘서트’

    음악과 함께 묵은 천년을 보내고,새천년을 맞이하려는 사람들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이 다투어 이날의 의미에 걸맞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밀레니엄 콘서트’를 준비하고 때문이다. 예술의 전당이 31일 밤 10시부터 2000년 1월1일 0시30분까지 펼치는 ‘새천년 맞이 밀레니엄 콘서트’는 글자 그대로 두세기에 걸친 음악회.21세기 한국음악을 이끌어 갈 역량있는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정명훈이 아시아 출신의 연주자 100명으로 구성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을 예정.‘20세기의 10대 천재’이자 ‘21세기의 여자 파가니니’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브루흐의 협주곡 1번을 들려준 뒤 일본의 소프라노 리에 하마다와 메조소프라노 김현주,테너 김영환,바리톤 최종우,그리고 성남·대전·인천의 시립합창단원 100여명과 함께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연주한다. 다채로운 이벤트도 즐거움을 더하는 이유.10시30분쯤 장영주가 연주를 끝내면 음악당 로비에서 화려한 와인파티가 40여분 동안 벌어진다.가는 천년을보내는 건배를 하노라면 야외광장에서는 팡파르에 이어 브라스밴드의 공연이 펼쳐진다.이어 2000년을 맞는 동안 ‘환희의 송가’를 즐기고 나서 음악당을 나서는 순간 불꽃놀이가 우면산 기슭 밤하늘을 수놓는다는 시나리오다.(02)580-1300세종문화회관의 ‘밀레니엄 콘서트’는 31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콘서트를즐긴 뒤 곧바로 새천년준비위원회가 광화문 일대에서 펼치는 제야행사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도 있다. 1부는 KBS아나운서 유정아의 사회로 장윤성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엄한 교향시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막을 연다.이어 전자바이올린을 켜는 유진박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서울시합창단,소프라노 이규도,테너 신동호·장유상 등이 정겨운 무대를 만든다. MC 박근식이 진행하는 2부는 톱 모델들이 등장하는 앙드레김 패션쇼로 화려하게 시작한다.해설을 곁들여 서울시향이 팝 음악을 연주하면,가수 조영남과 이미자가 나서 ‘화개장터’와 ‘동백아가씨’ 등 히트곡들을 부른다. 마지막으로 서울시향과 합창단이 ‘환희의 송가’와 ‘한국 환상곡’,‘서울의 찬가’를 연주하면,관객 모두 중앙계단으로 나가 제야행사를 참관하게 된다.(02)3991-626서동철기자 dcsuh@
  • [밀레니엄 축하행사]

    ?한화리조트=설악워터피아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새 천년을 맞고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는 밀레니엄 축제 패키지 상품을 판매.12월31일부터 2000년 1월1일까지 열리는 축제를 위해 설악워터피아 심야 개방.오후 8시부터∼10시까지 워터피아에서 테크노댄스 경연,한화이글스 응원단 공연 등이 열리며 오후 10시부터 1월1일 0시30분까지는 야외행사로 캠프파이어,캐릭터 쇼,피에르 공연 등이 펼쳐진다.0시30분부터 워터피아로 옮겨 에콰도르 민속공연을 즐긴후 4시30분 정동진 일출을 보기 위해 이동.숙박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관광객을 위한 이 상품은 왕복교통편을 포함하여 4만5,000원.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2만원.(02)729-3894. ?에버랜드=테크노 댄스 파티가 12월31일 오후 7시부터 글로벌페어 광장에서 열린다.화려한 테크노 댄스 파티가 자정에 끝난후 새로운 밀레니엄을 축하하는 2,000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1월1일 새벽 0시에는 지난 10월9일부터 부화를 기다려온 신비로운 밀레니엄 달걀인 ‘밀레그(milleg)’의 정체가 공개된다.(0335)320-8660. ?롯데월드=새 천년맞이 대축제가 어드벤쳐와 매직아일랜드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12월31일 밤 10시부터 1월1일 오전 1시까지 인기가수와 롯데월드 공연단의 쇼로 구성되는 ‘아듀!1999’와 불꽃놀이,레이져쇼 등으로 이루어지는 ‘카운트 다운 2000’ 행사 등이 열린다.(02)411-2102∼7?한국민속촌=새 천년맞이 국태민안 만수 대탁굿이 1일과 2일 오후 12시30분부터 4시까지 관아에서 펼쳐진다.선착순 2,000명에게는 무료로 신수를 봐주고 부적도 만들어준다.그밖에 북청사자놀이,송구영신 달집 태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0331)286-2111.
  • [사설] IMF 2년과 캉드쉬 苦言

    지난 97년 12월3일은 우리 경제운용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바뀐날이다.공식적으로 이른바 경제신탁통치를 받기 시작한,제2의 국치일로 기억되는 날인 것이다.정확히 2년 뒤인 어제 ‘IMF 2년 국제포럼’이 서울에서열렸고 각국 참석자들은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노력을 높이 평가했다.IMF의긴급자금지원협상에 서둘러 서명해야 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의 상황이라 할수 있겠다.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로 바닥을 드러내던 것이 이제 700억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갚아야 할 외채보다 외국으로부터 받아낼 수 있는 대외채권이 더 많아진 순(純)채권국이 됐다.98년 마이너스 5.8%이던 성장률은 올해 9%를 웃돌 전망이며 특히 3분기에는 무려 12.3%의 고성장을 이룸으로써과열을 걱정하기에 이르렀다.환란 당시 30% 안팎의 초고금리도 현재 한 자릿수인 9%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이처럼 거시지표들은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했음을 가리키고 있다.특히 단기해외차입에 의한 국내금융기관들의심각한 부실화현상은 금감위 주도의 강력한금융개혁추진으로 대외신인도를상당수준 회복한 상태이다. 그러나 두드러진 경제회생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 등 위기에 따른후유증이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난 2일 캉드쉬총재 등 IMF 관계자들이 참석한 만찬에서 “그동안 구조조정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빈부격차 확대와 빈민층 증가에 적극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IMF와의 협상내용에 따라 외자유치를 위한 초고금리 등의 시책을 펴는 과정에서 저소득·중산층이 타격을 받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문제해결에 나설 것임을 다짐했다. 캉드쉬총재의 이날 만찬연설도 귀담아들을 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처음 1년반만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약속을 믿지 않았으나 개혁추진 1년이 지나면서 희망의 불꽃을 보았다”고 우리경제의 가능성을 표현했다.그러나 그는 한국의 개혁은 미완(未完)이므로 과속성장은 금물임을 강조했다.어려운 고비를 넘긴데 대한 자만과 경기회복을바라는 조급함으로 정부·기업·가계 등 각 경제주체들이 안정궤도를 벗어나 경기를 과열로 몰고 갈 위험성이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그는 또 제도의 투명성과 생산성 향상 위주의 경영으로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록 IMF자금을 모두 상환하지 못한 실정이지만 환란을 완전극복하고 사실상 IMF를 졸업했다는 평가에 대한 이의는 별로 없다고 본다.하지만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성장잠재력 확충으로 내실있는 선진국경제의 모습을 갖추도록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2000년 1월1일 다양한 새천년 일몰·일출 이벤트 안내

    새 천년의 아침해.그 장엄한 일출을 보고 싶은 욕망이 지구촌을 들뜨게 하고 있다.세계곳곳에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밀레니엄의 일몰과 새로운 밀레니엄 해맞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릉도를 비롯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새천년준비위원회는 독도,강릉 정동진,울산 간절곶,포항 호미곶,부산 해운대,제주 성산일출봉,서울 남산 등에서의 해맞이 행사와 변산반도에서의 일몰 행사를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펼친다.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여러가지 자체 밀레니엄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관광업계도 밀레니엄 행사와 관련,다양한 관광상품을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새 천년 아침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울릉도 성인봉(984m).성인봉 일출 예정시간은 오전 7시24분48초로 가장 동쪽에 있는 독도의 7시26분19초 보다 1분31초 빠르다고 한국천문연구원은 밝혔다.육지에서는경남 양산군 가지산(1,240m)으로 오전 7시26분16초. 울릉도의 밀레니엄 축제는 12월31일의 전야제로부터 시작된다.전야제는 서면 남양리 해변에서 오후 4시25분부터 열린다.해맞이 축제는 2000년 1월1일오전 6시40분 울릉읍 저동3리 내수전 해변에서 시작.어선 해상 퍼레이드,장작불 놀이,대합창,새천년 알림 축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울릉도 밀레니엄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성인봉 해맞이 축제.오전 7시20분 부터오전 11시까지 열린다.참가자들은 가장 먼저 동해에서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합창한다.시산제와 해맞이 기념촬영도 한다.울릉도 해맞이축제 여행상품은 대아 여행사에서 판매하고 있다(02-514-6766). 울릉도를 밝힌 새 천년의 아침해는 정동진의 아침도 찬란하게 밝힐 것이다. 강릉시 강동면에 있는 정동진에서는 ‘새천년의 해오름-그 위대한 꿈과 희망’이라는 타이틀로 가장 화려한 밀레니엄 해맞이 행사가 12월31일 오후 11시 전야제로부터 시작된다.11시55분에는 새 천년 카운트다운이 시작.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장엄한 선율 속에 2,000발의 불꽃놀이가 천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천년을 여는 대전환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새해맞이 행사는 2000년 1월1일 오전 6시30분에 시작된다.해가 뜰 때는 애국가를 합창하는 ‘코리아 환타지’ 행사가 열린다.오전 8시에 새천년 첫 햇빛으로 불을 점화한후 합창단의 축하 공연과 함께 밀레니엄 행사는 막을 내린다.정동진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바란다고 강릉시 관계자는 말한다. 정동진 보다 6분30초 정도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호미곶에서도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펼쳐진다.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열릴밀레니엄 해맞이 행사는 전야축제,자정축원,해맞이 축제로 구성된다.12월31일 오후 5시에 시작되는 전야제에는 길놀이 고성오광대탈춤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1일 오전 6시30분에 시작되는 해맞이 축전에는 첫 햇빛 채화식,해병대 태권무,테크노댄스·민속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호미곶 해맞이 광장 성화대에는 변산 반도 일몰의 마지막 햇빛과 호미곶의 새천년 첫 햇빛을 합친 ‘영원의 불’이 영·호남 화합과 국민대통합을 위한 희망의 빛으로 보존된다. 이창순기자 cslee@ * 새천년 맞이 이벤트에 홍콩 “들썩” 홍콩의 화려한 밀레니엄 이벤트는 12월부터 2000년 2월까지 다양하게 펼쳐진다.홍콩관광협회는 음식·쇼핑·관광·축제·문화유산 등 주제별로 여러가지 밀레니엄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축제 행사는 세계 최대의 중국 차 파티,조명쇼,나이트 향연 등 여러가지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쇼핑의 도시’라는 명성을 더욱 높일 ‘세기의 세일’ 행사도 열린다.밀레니엄 특별세일(12월부터 2000년 1월까지),겨울·크리스마스·구정 세일(12월부터 2월까지) 행사중에는 쇼핑센터와 백화점은 물론이고 일반 상점에서도 VIP카드를 가진 사람들은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각종 상품을 살 수 있다.VIP카드는 홍콩관광협회 한국사무소나 홍콩 공항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홍콩에 있는 8,700여개의 레스토랑에서는 동서양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있다.주요 레스토랑에서는 특별히 ‘밀레니엄 메뉴’도 개발,미식가들을 초대한다.1인당 200 홍콩달러(약3만원). 동양과 서양,고대와 현대의 절묘한 조화를이루는 홍콩의 명소를 성인 한사람 요금으로 두 사람이 관광할 수 있는 ‘하나로 둘이서’ 프로그램도 있다.홍콩관광협회 한국사무소 (02)778-4403.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도시중의 하나인 뉴질랜드의 기스본에서도다양한 밀레니엄 행사가 펼쳐진다.현대드림투어는 휴양의 도시 기스본을 포함 시드니,오클랜드 등 뉴질랜드의 주요 관광지를 9일동안 여행하는 상품을판매하고 있다.12월부터 내년 1월 까지 2달동안 매주 월·목요일날 출발.1∼19일까지 1인당 179만원,20∼1월31일까지 199만원.(02)3702-2233.
  • 독도서 새천년 해맞이 새해첫날 금강산 구경

    독도와 금강산 관광을 연계한 새 천년 맞이 관광상품이 나왔다. 30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오는 12월31일 출발하는 금강산 관광선인 풍악호는 금강산으로 직행하는 관광선들과는 달리 울릉도와 독도를 경유한다. 관광객들은 새해 1월1일 새벽 독도 앞바다에 도착해 새 천년의 첫 일출을우리나라의 동쪽 끝에서 보게 된다. 12월31일 자정에는 인기 연예인과 무용단 공연,불꽃놀이가 곁들여진 밀레니엄 선상파티도 열린다. 풍악호 탑승객들은 일출을 본 뒤 내년 1월1일 금강산으로 출발한다. 손성진기자 sonsj@
  • 새달4일 개막 핀크스컵 한일여자골프 관전 포인트

    제1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이 12월4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스포츠서울과 핀크스골프클럽·한솔PCS·(주)파라다이스·서울방송·매일경제가 공동주최하고 문화관광부·제주도·대한항공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한·일 두 나라간에 처음 열리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대회에 나설 두 팀 역시 해외파와 국내파를 망라한 최강의 전력을 구축,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칠 태세여서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이 대회는 앞으로 양국을 오가며 매년 열릴 예정이다. ●경기방식 주전 12명씩으로 구성된 양팀 대표가 1대1씩 맞붙는 2섬12조 방식으로 이틀간 진행된다.즉 각팀 주장이 각각 오더를 내 1대1로 12개 조를편성,이틀간 24개의 18홀 경기를 펼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단체전과 개인전 점수를 동시에 매긴다. 단체전은 각 경기마다 이긴 팀에 2점,무승부시 각 1점,진 팀에 0점을 주어우승팀을 가린다.24개 경기 결과를 합산해 점수가 같으면 공동우승으로 처리된다.우승팀에게는 핀크스컵이 주어지며 공동우승일 경우 이 컵을 6개월씩나누어 보관한다. 개인전은 36홀 경기의 개인별 타수를 따로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상금 배분 총 4,000만엔(약 4억5,000만원)의 상금으로 단체전 우승팀에 2,400만엔,진 팀에 1,200만엔을 준다.무승부일 때는 1,800만엔씩 나누어준다. 단체전 상금을 제외한 나머지 400만엔은 개인전 상금으로 지급된다.우승자부터 5위까지 차례로 150만엔,100만엔,70만엔,50만엔,30만엔을 준다. ●조편성 각팀 주장이 대회 직전 서로 무작위 오더를 내 조를 편성한다.따라서 인위적으로 특정 선수끼리 맞붙게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번 대회는 SBS와 일본의 마이니치방송이 생중계한다. 박해옥기자 hop@
  • 백색 낭만 설원의 질주 주요스키장 새달4일 개장

    설원을 달리는 스피드의 쾌감.하얀 눈을 휘날리며 속도의 미학을 만끽할 수있는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용평 리조트는 27일 개장하고 휘닉스 파크,현대 성우 리조트,지산 리조트,무주 리조트 등 대부분의 스키장은 12월4일 문을 연다.겨울 햇살에 빛나는 설원을 질주하며 겨울의 낭만을 즐겨 보자. 스키장들은 시설을 보완·확충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스키어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스노보드 전용 슬로프인 ‘하프 파이프(half pipe)’를 신설하거나 확장한 스키장도 많다.회전각이 짧고 빠른 카빙(carving)스키,스노 블레이드,모글스키 등 새로운 기술의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스키의 특별소비세(매출액의 20%)도 12월에 폐지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보다조금 싼 값에 스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영동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는 등 교통편도 좋아졌다.스키업계는 이번 시즌 스키 이용객이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요 스키장을 소개한다. ■무주 리조트=국내에서 가장 긴 6.2km의 슬로프를 새롭게 단장.슬로프도가장 많은 31면.가족 호텔에서 스키를 신고 바로 슬로프로 갈 수 있다.초보자 등을 위한 5,000평 규모의 ‘스키학교’를 운영한다. ■현대 성우 리조트=강원도에 있는 스키장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슬로프 전체의 80% 이상을 야간에도 운영할 예정.하프 파이프의 길이도 120m로 늘이고 60m의 초보자용 미니 하프 파이프도 신설.유령의 집,바이킹 등 10종의 놀이기구 등을 설치한 야외 놀이랜드 조성. ■용평리조트=국내 최대 규모의 스키 하우스 ‘드래곤 플라자’를 새로 선보인다.연건평 5,000평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패스트푸드점,오락실 등 30여개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길이 100m의 하프 파이프 신설. ■휘닉스 파크=스노보더에게 모든 슬로프 개방.하프 파이프 코스가 중급자슬로프인 호크2 코스로 바뀌어 더욱 멋진 묘기와 스노보드 트릭을 즐길 수있다.카빙 스키 50세트를 새로 준비.대형 눈썰매장(길이 90m)도 개장. ?지산 리조트=중급자 전용 슬로프(1.5km)를 신설.6인승 초고속 리프트 신설.유아 및 미취학 어린이를위한 놀이 공간 마련.카빙 스키 250세트 새로 구입. 이창순기자 cslee@ ■스키장서 새천년 맞이 스키장에서의 새 천년 맞이.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리조트 업계는 ‘밀레니엄 추억 만들기’를 위해 횃불 쇼,음악회,일출 맞이등 다양한 밀레니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 성우 리조트는 ‘화이트&화이트 2000’축제라는 타이틀로 여러가지 밀레니엄 이벤트를 펼친다.12월31일 밤에는 레이저와 영상을 묶은 밀레니엄 멀티미디어 쇼와 불꽃놀이가 금세기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밤 11시50분에 시작되는 횃불 스키쇼에서는 300여명이 횃불을 들고 스키를 타고 내려와 12시에 ‘새 천년맞이 캠프 파이어’를 펼친다. 용평 리조트도 12월31일 밤 ‘송년 카운트 다운’ 이벤트를 마련한다.밤10시 화려한 불꽃놀이로 막을 올려,인기가수 콘서트,횃불 스키쇼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12시 직전 다같이 카운트 다운을 하며 새 천년을 맞는다. 휘닉스 파크도 송년 음악회와 불꽃 축제,새 천년 일출 맞이 행사,밀레니엄열기구 번지 점프,두드락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그밖에 다른 스키장도 풍성한 밀레니엄 프로그램을 펼친다.
  • 강원 시·군 새해 해맞이축제

    강원도 영동지역 시·군들이 경쟁적으로 거액의 예산을 들여 밀레니엄 해맞이 축제를 추진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원도는 23일 2000년을 새롭게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강릉·동해·삼척·속초시와 고성·양양군 등 바다를 끼고 있는 영동지역 6개 시·군 모두를 비롯해 도내 상당수 시·군이 밀레니엄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군들이 계획중인 해맞이 축제 가운데는 연예인공연,불꽃놀이,캠프화이어,선상 해맞이,해상퍼레이드,레이저 쇼,연날리기,풍어제와 용왕제 등 비슷한 내용의 행사들이 많아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군은 해맞이 축제 행사예산으로 적게는 3,00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1억원이 넘는 비용을 이미 책정했거나 추진중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hancho@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이집트/ “고대유적 개발 관광대국 발돋움”

    1999년 12월31일,일생일대에 한번밖에 경험할 수 없는 새천년을 맞는 이브날.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인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문화예술 애호가들은 새 천년을 맞는 새해 벽두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아래에서 연출될 신비로운 행사를 보게 될 것이다. 1000년대를 보내고 2000년대를 맞이하는 1999년 12월31일 밤 카이로 근교에 있는 기자에선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황금 뚜껑을 씌우는 대역사가 이뤄진다.4,500여년전 만들어진 기자의 피라미드는 원래 맨 윗부분에 황금 뚜껑이 씌워져 있었으나 오래전에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새 천년을 맞아 훼손된 꼭대기 4m가량의 부분에 황금 뚜껑을 다시 만들어 씌우고 이날 제막식을 갖는것이다. 전세계 60여개의 위성채널을 통해 생방송될 예정인 이 제막식을 전후해 피라미드 주변에선 거대한 영상쇼와 불꽃놀이,오페라도 펼쳐진다.우선 1000년대의 마지막 일몰을 기념하기 위해 쿠프왕과 카프레왕,멘카우레왕의 3대 피라미드에 일몰장면을 영상으로 비추는 장엄한 전자쇼가 연출된다. 준비를 맡고 있는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측은 이 역사적인 밤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의 장 미셸 자르와 카이로 교향악단이 전자 오페라 ‘12가지 태양의 꿈‘을 공연한다.피라미드는 역동적 비주얼 쇼와 불꽃놀이 그리고 오페라가 함께 펼치는 뉴밀레니엄 행사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이집트 관광부는 최근 옛날 예수님 가족이 이집트에 머물렀다는 24개 장소를 성지로 보전하는 계획을 발표,이집트를 이스라엘과 함께 그리스도교 신도들의 성지 순례 지역으로 부각,전세계의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집트는 이렇듯 ‘관광대국’으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지난해 400만명의관광객을 2017년까지 2,7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호텔 객실 수를 10만개에서 61만8,000개로 늘릴 방침이다.고대 유적은 물론 홍해 및 시나이 반도의 천연 휴양지 개발을 위해 과감한 투자 유인 정책도 계획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의 리더로서 이집트의 위대한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도만만치 않다.이집트는 4차에 걸친 중동전쟁 이후 아랍권내에서 최초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중동 평화정착을 선도하고 있다.‘공정하고 포괄적인 평화 원칙’ 아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은 물론 이스라엘-레바논,이스라엘-시리아와의 포괄적 협상을 지원하고 있다.평화협상에 있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건설적이고 공정한 역할을 요청하는 등 대서방 유화정책에 적극적이다. 3,000년 전 최초의 평화조약에 서명함으로써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던 이집트는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경제개발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이다.32억 배럴로추정되는 원유매장량을 토대로 22개국 51개 합작업체와 나일강 동서부와 시나이 반도 등에서 탐사·시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沈景輔 駐이집트 대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