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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아빠 조랑말 사주세요”

    “엄마, 아빠 조랑말 사주세요”

    올해는 유독 공휴일이 휴일과 많이 겹쳤다. 하여 직장에서 허덕이는 아빠, 엄마의 한숨도 그만큼 깊다. 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낙() 없음으로 이어진다. 힘을 내자. 5일짜리 황금 연휴가 이제 막 시작된다. 게다가 어린이날이 끼였다. 아직도 휴가 계획 잡지 못했다고, 지갑이 얄팍해졌다고, 격무에 몸이 지쳤다고 집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휴가계획 잡기에 이미 늦은 것 아닐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추억쌓기의 공간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파주 유일레저타운서 포니 분양 아이에게 조랑말 포니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온순하면서도 힘이 좋은 포니의 키는 120㎝ 정도로 아담해서 아이들 눈높이에도 딱이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유일레저타운에서 포니를 분양받을 수 있다. 1달(주 1회)밖에 되지 않지만 아이가 직접 포니에게 먹이를 주고, 씻기고, 등에 올라타 보는 등 색다른 경험을 맛보게 할 수 있다. 정상가는 32만원인데, 5월에 신청하면 16만원이다. (031)948-1364. 코레일은 전국 180여개의 무인역 중 31개역에서 명예역장제를 시행한다. 5월7일까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에서 공모한다. 1년 임기의 무보수지만 역장 제복과 신분증을 주고, 액자 사진을 역에 걸어준다. 낯설지만 자랑스러운 아빠를 보여줄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기에 가장 흔하고 만만한 것이 놀이공원이다. 에버랜드에서는 2만 5000송이의 꽃이 만발한 플라워카니발이 한창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면 ‘아름다운 콘서트’를 펼친다. 특히 김동규가 각 곡마다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며 클래식에 둘러쳐진 높은 담을 허물어준다. 2일 공연 주제는 ‘In Our Childhood’, 9일 주제는 ‘I♡Family’다. ●롯데월드·서울랜드 등 놀이공원 이벤트 풍성 롯데월드는 휴일 놀이공원의 고질적 문제인 ‘30분 줄서고 5분 즐기기’의 끔찍함을 말끔히 씻어준다. ‘매직패스 탑승예약 서비스’는 가장 인기가 많은 10개의 놀이기구 입구 탑승 예약기에서 당일 발매 자유이용권을 넣으면 예약권이 주어진다. 5월 한 달 내내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환타지 매직쇼’, ‘어린이 동화극장’ 등이 펼쳐진다. 특히 서울랜드는 120㎝로 제한하는 키에 마음 속으로 서러움을 삼키며 ‘키 컸으면!’을 외쳐대던 꼬마 아이들도 만끽할 수 있는 짜릿한 놀이기구들이 다양하다. 온라인 회원에 가입할 경우 자유이용권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좀 더 여유있게 1박 또는 2박이 가능하다면 약간 멀리 떠나 볼 수도 있다. 강원도 영월의 다하누촌(1577-5330)은 별을 관측해 볼 수 있는 별마로 천문대와 천문대 교육관에서 하룻밤, 단종의 기억이 묻어 있는 청령포와 장릉, 딸기농장 체험, 한우 맛보기 등 과학과 역사, 문화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어른 7만 9000원(어린이 7만 5000원)으로 매주 금요일 서울을 출발한다. 서울에서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곳의 곤지암리조트에서는 멀게만 느껴지는 과학의 거리를 바짝 좁혀주는 ‘매직 사이언스쇼’가 준비돼 있다. 5월2일, 5일 두 차례에 걸쳐 공기 대포쇼, 드라이아이스 횃불 불꽃쇼, 풍선 마술쇼, 다연발 화장지쇼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어른 4만원, 아이(48개월~초등학생) 3만원이다. 곤지암리조트가 자랑하는 웰빙특선뷔페도 포함돼 있다. (02)3777-2107.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예능 퀸’ 서인영, 컴백작서 MC몽과 시청률 대결

    ‘예능 퀸’ 서인영, 컴백작서 MC몽과 시청률 대결

    가수 서인영이 예능 컴백 첫 작품에서 MC몽과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인다. 서인영은 다음 달 7일 케이블 채널 Mnet ‘서인영의 신상 친구’(가제, 연출 안소연)를 통해 예능 여왕 자리로 귀환한다. 특히 ‘서인영의 신상 친구’는 MC몽의 예능 단독 도전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닥터 몽 의대 가다(연출 박준수)’에 이어지는 시간에 편성될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 간 시청률 대결이 예상된다. 제작 측은 “이제껏 Mnet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연속으로 방송된 사례는 처음”이라며 “두 프로그램을 매주 목요일 저녁 11시에 120분 간 연이어 방송할 것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같은 파격적인 편성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둘 다 가수 출신 예능인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좋은 이미지을 구축해냈으며 경쟁을 펼칠 경우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주 첫 방송 됐던 ‘닥터 몽 의대 가다’는 호평을 받으며 케이블 채널로서 높은 시청률에 달하는 1%를 기록했다. 사진 제공 = Mnet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나는 도자기 축제 함께 해요

    신나는 도자기 축제 함께 해요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 오산의 지명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청자·백자·막사발 등을 떠올린다면 사회 실력이 일단 초등학교는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5월 전국 도자기 가마의 50%가 밀집해 있는 이곳 경기도 남부에서 대대적인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대표적으로 올해 5회째를 맞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와 12회째인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 2009’가 그것이다. 안산 경기도미술관도 현대미술 작품들을 대거 선보이는 ‘현대조형도자전, 세라믹스 클라이맥스’ 전시를 연다. ●5월24일까지 ‘불의 모험’ 주제로 열려 ‘불의 모험’을 주제로 한 전시, 공연, 교육, 학술 등이 5월24일까지 열린다. 지역마다 전시의 특성이 있어 이천에서는 현대도자기가, 광주에서는 청자와 백자 등 전통도자기, 여주에서는 생활자기가 전시된다. 3개 지역 모두 신나는 도자체험 프로그램 ‘에듀 비엔날레’를 마련했다. 어린이들이 불꽃이 되어 땅과 물, 불,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상을 제공한다. ‘터치터치!세라믹’은 유아들이 도자기 제작 과정에 참여해 흙을 만지면서 감성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오감체험’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까지 참여하는데 흙밟기, 흙던지기를 통해 흙과 뒹굴 수 있다.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를 만들거나, 핸드페인팅을 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주로 이천과 여주에서 참여 프로그램이 많다. 학술행사로 이천 도자진흥재단 세미나실에서는 도예가, 큐레이터, 환경전문가, 비평가가 참여해 ‘도자와 에콜로지’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세계 20여개국 도자 전공 대학생들이 모여 워크숍, 세미나, 도자영화제 등을 통해 도자예술을 토론하는 ‘세계 대학생 도예대회’도 진행된다. (031)645-0531. ●막사발축제에선 체험교실도 진행 ‘막사발 장인’으로도 불리는 현대 도예가 김용문씨가 1998년부터 시작한 막사발 축제로 5월1일부터 10일까지 오산시민회관과 궐동 빗재가마에서 열린다. ‘빗재’는 김용문 작가의 호. 김 작가는 2005년부터 중국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에서 초청받아 ‘막사발(Macsabal)’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 행사를 여는 등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개최 횟수는 12년이지만, 해외에서 열린 축제까지 포함하면 18회째 열리는 축제다. 올해 막사발장작가마 축제에도 아르헨티나의 빌마 빌라버드를 비롯해 전세계 현대 도예작가 19명이 참석한다. 해외 참가작가들은 모두 자비로 참가하지만, 매년 해외 작가의 참여는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다. 김 작가가 사재를 털고 오산시가 경비의 일부 지원하는 이 행사는 규모 자체보다는 행사의 밀도에 주목해야 한다. 축제에 참여하면 59명의 도예가가 참석한 가운데 시범을 하는 장작가마 불 때기와 가마에서 도자기 꺼내기 등을 해볼 수 있다. 8~10일까지는 오산시민회관에서 체험교실이 진행된다. 같은 기간 오산시에서 ‘물향기 축제’를 연다. 수목원과 오산천 생태공원 일원에서 환경뮤지컬, 콘서트, 누에고치 공예체험 등이 진행된다. (031)378-2816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50만V로 만든 21세기형 ‘생각하는 사람’

    호주의 한 남성이 전압 50만V(볼트)의 전기를 이용해 로댕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을 패러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주 서부 번버리에 살고 있는 피터 테런(52)은 직접 절연 보호 장비를 입고 포즈를 취해 ‘생각하는 사람’을 패러디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무려 50만 V를 이용한 작품을 직접 참여하기 위해 특수 변압기인 ‘테슬라 코일’(Tesal Coil)을 이용했다. 또 행여 일어날 수 있는 감전사고를 사전에 방지 하기 위해 얼굴에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마스크와 보호 옷 그리고 특수 헤드캡을 쓰는 등 철저하게 준비 했다. 피터는 50만 V를 15초 간이나 맞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전기 스파크와 행위 예술이 어울어진 21세기 형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 수 있었다. 그는 “현대인들이 조용히 생각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기적 방해가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고통은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코일은 미국인 발명가 테슬라가 발명한 특수한 변압기로 불꽃 방전으로 생기는 고주파 진동 전류의 전압을 높이는 간단한 장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 시각] 글로벌 시대의 ‘언론 외교’/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글로벌 시대의 ‘언론 외교’/황수정 국제부 차장

    글로벌 금융위기와 핵 문제가 전 지구적 핫이슈로 떠올라 있다. 이 수상한 시절, 시시각각의 변화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언론이 자임하고 있음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다. 국제부에서는 온종일 수없이 다양한 해외 언론매체들을 접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진실이 하나 있다. 막강 파워의 글로벌 매체일수록 국익 앞에서는 놀랍도록 신중한 보도자세를 취한다는 사실이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의도에 따라 전혀 다른 색깔로 포장되어 나오는 뉴스들이 한둘 아니다. 지난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편지를 다룬 뉴스가 그랬다. 오바마 대통령이 보낸 편지 내용인즉, 이란의 핵탄두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 노력을 저지하는 데 러시아가 협조한다면 동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오바마가 보낸 편지에 메드베데프가 보인 반응을 다음날 외신들은 어떻게 요리했을까.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제목은 ‘러시아가 오바마의 편지를 환영했다’. 반면,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드베데프가 미사일방어 시스템 거래를 거절했다’로 대문짝만 하게 제목을 뽑았다. 얼핏 봐선 전혀 다른 뉴스 같았다. 비밀편지에 대한 메드베데프의 공식 반응은 없었다. 그러나 FT는 메드베데프측의 미온적인 태도를 액면 그대로 보도한 데 반해 NYT는 취임 초기에 ‘사기충천한’ 자국 대통령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했다. 대통령과 미국의 자존심에 행여라도 금이 갈까 열심히 주판알을 튕긴 흔적이 역력했다. 정말이지 신기하게도 대통령의 ‘딱지맞은 비밀편지’에 대한 시비는 그날 이후 미국 주요매체들에서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언론 외교’의 단면이 아닐까 싶다. 만약 똑같은 상황에서 우리 언론이었다면 어땠을까. 모르긴 해도 “섣불리 저자세 비밀외교를 하다가 (대통령이) 보기 좋게 당했다.”는 논조의 신랄한 비판 글들이 몇날며칠 불꽃경쟁을 했을 게 뻔하다. 자국에 득될 게 없으면 약속이나 한 듯 함구하는 미국의 언론외교 행태는 번번이 맞닥뜨리게 된다. 최근 미국 여기자들의 북한 피랍 사건도 그랬다. 당시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 있었다. 때가 때인 만큼 연일 대서특필할 만도 했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들은 담합으로 수위조절을 끝낸 듯 ‘냉정 모드’로 일관했다. 흥분할수록 북한에 우위를 더 많이 내준다는 계산에 암묵적 동의를 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미국의 건재를 과시할 기회가 오면 절대로 어물쩍 넘어가는 일이 없다. 오랫동안 국제적 골칫거리였던 소말리아 해적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국적의 선박을 납치하자 언론들은 일제히 용암이 끓듯 했다. 미국의 힘을 쉼없이 다양한 목소리로 웅변했음은 물론이다. 억류 닷새만에 풀려난 선장을 서슴없이 ‘영웅(hero)’이라 이름 붙여 일약 월드스타로 띄워 올리는 기민함도 자랑했다. 철저히 국익 중심의 ‘언론 플레이’를 지향하는 미국에 비하면 우리 언론은 순진하다 못해 딱하기 짝이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는 단적인 사례다. 미 정부의 공식적인 재협상 요청이 없었음에도 현지 미국 외교관리를 익명으로 인용하면서까지 재협상 가능성을 앞질러 떠벌리는 속없는 보도경쟁을 벌이기 일쑤였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글로벌 경쟁 시대다. 정확하고도 빠른 셈법이 돋보이는 언론 외교가 절실해졌다. 언론의 외교력을 분별할 줄 아는 눈 밝은 국민들이 먼저 있어야 한다. 황수정 국제부 차장 sjh@seoul.co.kr
  • 4·19혁명 ‘마산의 잔 다르크’ 노원자 할머니의 소회

    4·19혁명 ‘마산의 잔 다르크’ 노원자 할머니의 소회

    1960년의 봄은 온통 암흑투성이였다.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은 장기 집권을 꿈꾸며 상상도 할 수 없는 부정선거를 자행했다. 당시 경남 마산제일여고 학생회장이었던 노원자(66·당시 17세) 할머니는 친구들과 함께 책을 덮고 교문 밖으로 뛰쳐 나갔다. 그해 이른 봄 마산시내 거리는 “부정선거 물리치고 공정선거 다시 하라.”는 구호로 넘쳤고 17세 소녀는 숨겨서 가져 나온 플래카드를 펴들고 마산경찰서 앞까지 진격했다. 경찰은 낮에는 최루탄과 물대포로 응수했고 밤에는 총탄을 쐈다. 하지만 학생들의 행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노 할머니는 “그렇게 내 친구가, 선배들이 총탄에 쓰러졌다.”며 50여년 전을 아프게 돌아봤다. 그해 4월11일 마산 중앙동 앞 바다에서 얼굴에 최루탄이 박힌 시체 한 구가 떠올랐다. 마산상고 1학년생 김주열군이었다. 분노한 마산 시민들은 또다시 거리로 뛰쳐나왔고 소녀도 합세했다. 경찰 기동대가 붙잡아 가는 와중에도 소녀는 “경찰은 학생 학살을 책임져라.”라고 외쳤다. 이 사건은 ‘피의 화요일’로 불리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독재정권에 항의하는 국민들의 함성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정치인을 꿈꾸던 소녀는 항상 시위대 선봉에 섰고 장면을 찾아가 이승만 정권과 자유당의 횡포에 맞서 싸워줄 것을 부탁했다. 고은 시인은 시집 ‘만인보(萬人譜)’에서 그런 그녀를 ‘마산의 잔 다르크’라고 노래하기도 했다. 그렇게 불꽃 같은 고교 시절을 지낸 그녀는 1961년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영문학과에 들어가 졸업하면서 모교인 경남 마산 제일여자중학교에서 2년간 영어교사도 했다. 결혼을 하면서 학교를 그만뒀고 지난주 남편과 사별했다. 10대 소녀에서 이제 60대를 훌쩍 넘긴 할머니이지만 가슴에는 암울했던 역사와 독재 정권의 총칼 앞에서도 당당했던 피끓는 청춘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노 할머니는 “지난해 촛불집회 때 경찰 물대포에 맞서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그때의 아픔을 우리 손자 손녀들이 아직도 겪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서글펐다.”며 가슴 아파했다. 그러면서 “요즘 역사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정부가 펴낸 학습동영상 자료에 4·19를 데모로 표현한 것을 예로 든 것이다. 그러더니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4·19혁명의 승리자가 누구였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2006년 국가보훈처에 4·19혁명 유공자로 신청했지만 ‘활동 소명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노 할머니. 하지만 “역사의 훈장은 이미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웃어 보였다. 노 할머니는 1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4·19혁명 49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래서 50여년 전 못다 이룬 세상을 다시 한번 꿈꿔 볼 생각이라고 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전국플러스] 마산 불꽃낙화·미더덕 축제

    경남 마산시는 18,19일 진동면 광암항 일대에서 자연 불꽃과 미더덕을 함께 즐기는 마산 ‘불꽃낙화와 미더덕 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낙화는 숯가루를 봉지에 넣어 4~6m 높이로 이어 매달아 태우는 행사다. 1800여년 전부터 나라의 경사나 축제 때 진동면 앞바다와 봉래산을 낙화로 연결해 태운 것으로 전해지는 행사에서 비롯됐다. 진동 일대에서 생산되는 미더덕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며 노화예방 성분인 황산화 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고 함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천의 얼굴’ 이준기 ‘강림’에 5천관객 열광

    ‘천의 얼굴’ 이준기 ‘강림’에 5천관객 열광

    ‘천의 얼굴 이준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뜨거운 150분. 이준기의 국내외 5천여 팬들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 이준기의 글로벌 팬 콘서트 ‘에피소드2:더 마스크(Episode2:The mask)’를 통해 ‘이준기 월드’로 빠져들었다. 오후 7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이준기는 무대 중앙과 좌우에 설치된 대형 화면의 영상으로 먼저 관객들을 맞이해 기대감을 높였다. 색색들의 조명이 제 색을 비추자 무대 양쪽에서 깃발을 든 댄서들이 줄을 맞춰 올라왔다. 이후 파란색 가면을 쓰고 양손에 검을 든 댄서가 무대 중앙에 등장해 검술을 선보였다. 웅장한 배경음악에 맞춰 무대에 오른 댄서들의 의상과 소품은 특수 제작된 무대와 어우러져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양문화를 섞어놓은 듯 한 신비로운 무대를 연출했다. 이때, 이준기가 와이어에 매달린 채 공중에서 등장했다.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그를 반겼다. 무대에 안착한 이준기는 갑옷을 입고 늠름한 표정으로 팬들을 응시했다. 이어 댄서로부터 건네받은 검으로 절도 있는 검술을 선보인 이준기가 머리 위로 검을 들어 올리자 마치 무협지 ‘삼국지’에서 등장했을 법한 장면이 연출됐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대형화면이 사방으로 갈라지면서 등장한 DJ는 현란한 스크래치 기술을 선보이며 이준기를 소개했다. 무대 아래서 등장한 이준기는 깔끔한 정장의 댄디 스타일로 변신해 본인의 노래 ‘바보사랑’을 부르며 현란한 댄스를 췄다. 이준기는 박진감 넘치는 안무와 유연한 몸놀림을 선보여 팬들에게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준기의 손짓에 따라 불꽃폭죽이 터지자 팬들은 일제히 파란 야광봉을 흔들며 이준기의 이름을 연호했다. 노래를 마친 이준기는 땀으로 범벅된 얼굴로 “오랜만에 움직이니 삭신이 쑤신다.”며 관객들을 향해 인사했다. 공연 중 이준기는 유창한 일본어와 중국어 실력을 선보이며 차례로 해외 팬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 팬들을 더욱 흥분케 했다. “일본 타이완 홍콩 중국 타일랜드 싱가포르”등의 해외팬들을 차례로 호명한 이준기는 “‘에피소드 1’에 이후로 벌써 3년만이다. 사실 그전에 만나고 싶었는데 그동안 제가 작품에 빠지는 게 더 좋았나보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준기의 변신은 콘서트 내내 계속 이어졌다. 캐주얼 복장으로 갈아입은 이준기는 가수 팝핀현준과 함께 앙상블을 이뤄 웨이브 브레이크 팝핀댄스 동작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능숙한 춤 솜씨를 자랑했다. 이날 이준기는 다소 실수를 보이기도 했지만 익살스런 애드리브와 쇼맨십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밴드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던 중 음이 살짝 맞지 않는(?) 실수 뒤 이준기는 “중간에 밴드 반주와 맞지 않아서 일부러 몸을 더 크게 움직이며 춤을 췄다. 난 음치가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공연에서 이준기는 직접 찾아가는 팬 서비스를 펼쳤다. 무대 조명이 암전된 상황에서 갑자기 핀조명이 들어온 곳은 바로 관객석 3층. 이준기는 빨간색 반짝이 의상을 입고 앞머리에는 빨간색 왕 집게를 꽂은 채 트로트 곡 ‘날 봐 귀순’을 ‘날 봐 준기’로 개사해 부르기 시작했다. ‘이준기의 강림’을 몸소 체험한 팬들을 더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준기는 공연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직접 팬들과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전하며 본인을 “신바람 이준기”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날 이준기는 오는 20일 발매하는 앨범의 수록곡 ‘J-style’의 뮤직비디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준기의 강렬한 눈빛과 역동적인 안무가 전면에 배치된 뮤직비디오는 팬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이후 개그맨 박휘순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시간에는 팬들이 평소 이준기에게 궁금한 것과 바라는 점들을 질의 응답하는 구성으로 꾸며졌다. 공연 하루 전인17일이 생일이었던 이준기는 생일을 기념해 팬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했다. 팬들의 위해 마련한 이준기의 세심한 배려는 본인이 직접 작사한 곡 ‘아낌없이 주는나무’를 부를 때 절정에 치달았다. 무대 뒤 흰 막이 내려오자 그 위로 팬들의 이름이 차례로 열거됐다. 본인의 이름을 확인한 팬들을 소스라치게 놀라며 반색했다. 이준기는 “에피소드3에서 우리가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함께 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는 말로 팬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대신했다. 이준기는 비트가 강하게 전해지는 본인의 노래 ‘J-style’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나와라 나와라”, “이준기 이준기”를 외치는 팬들의 요청에 이준기는 흔쾌히 무대 위로 올라와 앙코르 곡들을 연달아 불렀다. 이준기의 열정과 정성에 감동한 5천여 관객들은 진심어린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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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작곡가 진은숙이 기획한 현대음악 공연 ‘아르스 노바 Ⅰ & Ⅱ’가 21일 서울 세종로 세종체임버홀과 24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아르스 노바 Ⅰ’(21일)은 ‘옛것과 새로운 것(Early & New)’을 주제로 한 실내악 공연. 프로그램은 조반니 가브리엘리의 사성부를 위한 음악 1번 ‘라 스피리타타(흥분·열정)’, 올리버 너센의 ‘대 앙상블을 위한 두 오르가눔(중세의 다성음악)’, 강석희의 독주 바이올린과 14대의 현악기를 위한 ‘평창의 사계’,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2대의 바이올린·하프시코드·피아노·현을 위한 ‘콘체르토 그로소 1번’ 등으로 구성했다. 고음악의 기법을 적용하거나 현대적으로 절묘하게 비튼 작품들로, 고음악과 현대음악의 영향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이다.가브리엘리의 ‘라 스피리타타’를 연주할 때는 미국의 컴퓨터 아티스트 릴리언 슈바르츠가 만든 동명의 영화도 함께 상영한다. ‘아르스 노바 Ⅱ’(24일)는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심포니 콘서트’이다. 죄르지 리게티의 ‘샌프란시스코 폴리포니’, 베아트 푸러의 ‘명암(明暗)’, 진은숙의 ‘로카나’, 요르크 휠러의 ‘불꽃놀이’, 마그누스 린드베리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중 ‘로카나’는 몬트리올 심포니와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베이징 음악축제재단, 서울시향이 공동으로 위촉한 곡으로 지난해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했다. 한국에서는 이번 연주가 처음이다.앞서 20일 오후 7시30분에는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진은숙씨의 공개강좌를 열고, 공연 당일에도 공연 40분 전에 직접 해설을 덧붙일 예정이다. 이 공연은 CJ문화재단의 문화나눔 캠페인 ‘위 러브 아츠’의 지원을 받아 티켓 가격을 최고 50%까지 할인한다. (02)3700-6300.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행가방]

    ●에버랜드, 국내 최대 멀티미디어쇼 국내 최대 멀티미디어쇼를 표방한 에버랜드의 ‘드림 오브 라시언’이 10일 첫선을 보인다. 21분 동안 진행되는 이 멀티미디어쇼는 제작 기간만 12개월에 이르는 에버랜드의 회심작으로 음악, 특수영상과 레이저쇼, 6000발의 불꽃놀이, 워터스크린, 1만 6000개의 LED전구가 동원된 피닉스(불사조) 등 화려한 볼거리를 총동원했다. 내레이션은 연극배우 박정자씨가 맡았다. ‘라시언’은 에버랜드의 대표 캐릭터다. (031)320-8660. ●영월 다하누촌, 한우 육회물회 축제 강원도 영월 ‘다하누촌’은 11~12일 ‘한우 육회물회 축제’를 연다. 한우 고기 가운데 선호도가 덜한 부위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개발한 ‘육회 물회’를 맛볼 수 있다. 청바지를 입고 온 고객에게는 명품관에서 아이스티를 무료로 제공하며, 육회 물회를 구매하면 육회 2인분을 서비스로 준다. 1577-5330.
  • [프로야구] 11개 홈런 ‘쇼’ 30 안타 ‘쇼’ 5차례 역전 ‘쇼’

    홈런, 홈런. 역전에 재역전. 무려 11개의 홈런이 폭죽처럼 쏘아 올려졌고 각 구장을 찾은 관중은 야구의 진수를 만끽했다. 엎치락뒤치락하기를 5차례. 승리의 여신은 결국 히어로즈에 미소지었다. 히어로즈가 7일 목동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브룸바의 역전 3점포와 이택근의 쐐기포 등 장단 15안타를 퍼부으며 10-8,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홈런 세 방을 포함해 두 팀 합계 무려 30개의 안타가 쏟아진 난타전이었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브룸바는 6-8로 뒤진 6회 2사 1·2루에서 삼성 네 번째 투수 권혁의 7구째를 통타, 빨랫줄 같은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예측을 불허하는 명승부였다. 무려 5차례나 역전을 주고 받았다. 특히 5회부터 7회까지 매회 리드하는 팀이 바뀌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건 삼성. 1회 2사 1,2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히어로즈도 뒤질세라 1회 황재균의 2점포로 흐름을 돌렸고, 2회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폭투 등으로 2득점, 4-1로 달아났다. 삼성은 4회 김창희의 2루타와 김상수의 적시타로 4-3으로 추격하더니 5회 최형우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동점 2루타와 조동찬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5-4 리드. 다시 히어로즈가 5회 송지만, 강귀태의 연속 적시타로 6-5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삼성은 6회 진갑용의 동점 2루타와 우동균의 역전 적시타로 대거 3득점, 승부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6회 히어로즈 브룸바의 3점포와 8회 이택근의 쐐기포가 터졌고, 삼성은 거기서 주저앉았다.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도 불꽃 같은 난타전이었다. 한화는 2회 3연속 안타와 3회 ‘해결사’ 김태균의 시즌 1호짜리 2점포 등을 묶어 5-1로 성큼 앞서 나갔다. 그러나 두산은 6회 대반격을 시작했다. 도화선은 올 시즌 30홈런을 기록하겠다고 공언한 김현수의 방망이. 두산은 김현수의 시즌 첫 연타석 홈런(4·6회)과 후속 타자 왓슨의 시즌 첫 랑데뷰 홈런(6회), 최준석의 2점포 등 대포 3방으로 5점을 뽑아내는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며 6-5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9회에 두산이 1점을, 한화가 2점을 뽑아 동점을 이뤘고,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7회 등판한 한화 송진우는 3000이닝 달성 대기록에 2와 3분의1 이닝차로 다가섰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심수창의 쾌투와 권용관의 솔로포 등에 힘입어 롯데를 3-1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광주에서는 SK가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투와 박정권의 2점포를 앞세워 KIA에 4-3 진땀승, 2연승의 휘파람을 불렀다. KIA는 1회 최희섭의 2점포로 앞서 나갔으나 3회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개막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北 로켓 발사] 11시20분 vs 11시30분 발사시간 차이 왜

    [北 로켓 발사] 11시20분 vs 11시30분 발사시간 차이 왜

    북한이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발사한 시각을 놓고 관련국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 로켓이 이날 오전 11시30분15초에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일본도 11시30분쯤 발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오전 11시20분 무수단리 동해 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발사 시간이 정부의 발표와는 10분15초 차이가 나는 셈이다. 북한은 또 발사 후 9분2초만인 11시29분2초에 광명성2호가 궤도에 진입했다고 했다. 우리 정부의 발사 시점보다 1분13초나 앞선 것이다. 발사 시간에 차이가 나는 것은 로켓의 발사 시점을 어느 순간으로 보느냐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통 로켓을 발사할 때는 10부터 0까지 카운트다운을 하는데 ‘0’을 세는 순간인 ‘T-제로(zero)’를 발사 시점으로 보느냐, 로켓의 점화시간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발사 시각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발사장이 공개됐다면 ‘T-제로’를 발사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차이가 없으나 북한처럼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북한은 ‘T-제로’를 발사 기준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위성이나 레이더로 로켓 발사를 탐지한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T-제로에 발사 버튼을 눌렀다고 하더라도 실제 로켓에 주입된 산화제와 연료가 타면서 추진력을 받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버튼을 누른 순간 불꽃이 나오기도 하지만 1~2분이 지나서 불꽃이 나오는 때도 있고, 발사 당시 불꽃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발사 시간 차이와 관련, “시간의 차이는 기술적 문제”라며 “추가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로켓 성능을 위장하거나 로켓을 탐지 추적하는 한국·미국·일본에 혼선을 초래하기 위해 발사 시간을 의도적으로 다르게 발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을 미리 작성, 성공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을 쓴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성능·몸매 동급 최강은 나야”

    “성능·몸매 동급 최강은 나야”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2009 서울모터쇼’의 가장 큰 볼거리는 전세계 업체들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각종 신차와 컨셉트카들이다. 만일 모터쇼장을 찾아 관람할 계획이라면 각 차종들이 ‘동급 최강’을 놓고 벌이는 불꽃 튀는 진검 승부에 관심을 가져 보자. 보는 재미가 한층 쏠쏠해질 것이다. 서울모터쇼장에 출품된 체급별 ‘맞수’들을 소개한다. ●콤팩트 SUV:‘뉴 쏘렌토’ vs ‘C200’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는 기아차의 ‘쏘렌토R’와 쌍용차의 ‘C200’간의 치열한 경쟁이 볼 만하다. 쏘렌토R는 1세대 쏘렌토에 이어 7년 만에 출시하는 후속 모델이다. 3년 가까운 연구개발 기간과 2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기존 모델보다 높이가 15㎜ 낮고 길이가 95㎜ 길어져 주행 안정성이 개선됐으며 역동적인 스타일이 강조됐다. 차세대 승용디젤엔진인 R엔진과 미션오일 교환이 필요 없는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R엔진을 장착한 2.2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m, SUV 중 최고 연비인 14.1㎞/ℓ를 구현했다. 유로5 배출가스 기준 이상의 친환경성도 갖췄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회생의 열쇠를 쥔 C200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2011년 양산 예정인 C200 콘셉트카는 친환경 디젤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에코(Eco)’와 세련된 도시 감각의 ‘에어로(Aero)’ 등 2종류다. 쌍용차 최초의 전륜 구동 방식과 ‘모노코크 보디(자동차 외형이 차체 강성 유지)’를 채택했다. 또 2000cc 친환경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동급 최강의 연비 성능과 최저 배출 가스 수준을 확보했다. 이밖에 아우디의 다이내믹 SUV ‘뉴 아우디 Q5’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서울모터쇼에 첫 공개하는 콤팩트 SUV인 ‘GLK-Class’간의 자존심경쟁도 뜨겁다. ●경차:‘HED-6’ vs ‘마티즈 후속 M300’ 현대차 ‘HED-6(익소닉)’과 GM대우의 마티즈 후속 1000cc급 경차 ‘M300(프로젝트명)’도 비교해 보자. HED-6는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유럽풍의 도시감각을 반영한 디자인이 매력이다. 최고 출력 177마력의 1.6ℓ GDi 터보차저 엔진, 정차시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공회전 자동 방지(ISG) 시스템이 적용됐다. GM대우가 선보이는 차량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차종이 마티즈 후속 경차이다. 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시보레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모델로 국내 판매는 올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디자인을 역동적인 느낌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외관과 실내 공간도 마티즈보다 훨씬 키웠다. 5도어 해치백임에도 경쾌한 3도어 스타일을 살렸다. ●컨셉트카:‘HND-4’ vs ‘KND-5’ vs ‘eMX’ 미래의 자동차 트렌트를 읽을 수 있는 컨셉트카 부문에서는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 등 국내 업체간 삼파전을 주시하자. 현대차의 친환경 준중형 컨셉트카 ‘HND-4(블루윌)’는 준중형 크기의 4도어 해치백 차량이다. 최고출력 154마력의 1600㏄ 감마 GDI 엔진, 100㎾ 모터,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1회 전기충전으로 최대 64㎞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르면 2013년쯤 출시된다. 기아차는 준대형차 ‘KND-5(VG컨셉트카)’도 첫 공개됐다. 그랜저TG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올 하반기 출시된다. 폴크스바겐 4도어 쿠페 CC처럼 옆문이 4개인 세단 타입이면서도 지붕선은 뒤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스타일이다. 르노삼성은 컨셉트카 ‘eMX(eco-Motoring Experience)’를 내놓았다. 르노삼성 디자인 연구소가 자체 제작했다. 대형 통 유리지붕과 날렵한 인상을 주는 외부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아차 컨셉트카 ‘쏘울스터( Soul’ster)’도 돋보인다. 기존 쏘울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색다른 모습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기·수소차:‘볼트’ vs ‘에퀴녹스’ vs ‘I-RiN’ GM대우는 미국에서 공수해 온 플러그인 전기차 시보레 볼트를 전격 공개했다. 16㎾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에 최대 64㎞를 달릴 수 있다. 전기를 모두 소모하면 휘발유를 이용하는 엔진 발전기가 전기구동 유닛에 연속적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GM대우는 국내에서 전기차 상용화가 이뤄지면 볼트를 완성차로 판매할 계획이다. 도요타의 4인승 전기차 I-RiN도 눈길이 간다. 운전자의 심리상태를 읽어 이미지 영상을 통해 계기판에 보여주는 ‘조심 스티어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GM대우의 ‘에퀴녹스’는 휘발유 없이 수소연료로만 주행한다. ●하이브리드:‘아반떼 LPI’ vs ‘프리우스’ 현대차의 ‘아반테LPi 하이브리드(1600㏄)’는 청정 연료인 천연 액화가스(LPG)와 고효율 리튬 배터리를 채택해 가솔린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0%나 적다. 21.3㎞/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도요타의 3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1800㏄)’는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작동한다. 연비는 30㎞/ℓ 수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당 89g에 불과하다. 혼다의 ‘뉴 인사이트(1300㏄)’는 i-VTEC 엔진 등 새로운 하이브리드시스템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1g/㎞로 적다. 특히 공기저항계수가 0.28㏅로 낮아 30㎞/ℓ의 고연비를 자랑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문중 “조상 묘터 남줄 수 있나” 기업 “7억에 사 국가 기부채납”

    문중 “조상 묘터 남줄 수 있나” 기업 “7억에 사 국가 기부채납”

    “7억원 정도에 사들여 국가에 기부채납하겠다.” vs. “차라리 나한테 돈을 꿔 줘라.” 충남 아산 현충사 경내 이순신 장군의 고택 터 등 경매 물건을 놓고 지난달 28일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과 충무공의 15대 종부 최모(53)씨 사이에는 이런 얘기가 오갔다. ●삼성·계룡건설 등 매입의사 타진 다음달 4일 충무공 고택 터 등의 2차경매를 앞두고 충무공을 배출한 덕수이씨 문중과 일부 기업 등간에 불꽃튀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기업들이 기부의사를 밝힌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여론이 일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문화재청 엄승용 사적명승국장은 5일 “충무공 땅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면서 물밑 협상과정을 털어 놨다. 충무공 고택 터 등의 경매 사실이 알려지자<서울신문 3월26일자 2면> 맨 먼저 삼성측에서 매입의사를 전해 왔다. 고 이병철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고 이 회장은 1967~74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에 크게 도움을 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완구 충남지사가 나섰다. 이 지사는 문화재청에 “태안기름유출 사고로 삼성에 대한 충남 정서가 좋지 않으니 향토기업이 나서는 것이 낫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룡건설도 관심을 보였고, 이 명예회장이 종부 최씨를 만났다. 그는 화의를 통해 7억원에 고택 터 등을 매입, 국가에 기부채납하겠다며 문화재청에 경매중지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덕수이씨 대종회 “모금운동 계획” 이 명예회장은 몇년 전 한 독립운동가의 공적비에 자신의 조부 이름이 함께 새겨져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이 명예회장은 “그 일은 ○○회에서 자기 마음대로 했을 뿐 나와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이번에도 다른 뜻은 없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은 세 가지 다른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첫째는 직접 경매에 참여하는 것이고, 둘째는 채권자 김모(70)씨를 통한 경매 중지 후 협의매수하는 것이다. 셋째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을 통해 매입하는 방안이다. 문제는 당장 예산이 확보돼 있지 않고, 2007년 설립된 국민신탁특수법인도 자금이 없다는 데 있다. 엄 국장은 “정부가 경매에 참여한 전례가 없어 법적 타당성을 묻는 공문을 지난 1일 대법원에 보냈다.”면서 “7억원에 사더라도 충무공의 위엄에 비춰 터무니없는 값에 사갔다고 문중에서 반발하지 않겠느냐.”고 난감해했다. ●문화재청 3가지 방안 놓고 고심 덕수이씨 대종회는 곧 청와대와 문화재청 등에 기업과 정부의 매입계획 중단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또 문성공(율곡 이이)파 등 덕수이씨 전 문중원에게 편지를 보내 모금운동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충무공파종회장 이재왕(65)씨는 “후손으로서 조상 묘가 있는 터를 남한테 넘길 수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대전 이천열 박승기기자 sky@seoul.co.kr
  • 英여왕 하회마을 방문 10주년 행사

    경북 안동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한 지 10주년이 되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하회마을에서 지역 문화와 영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선보이는 기념 행사를 갖는다고 2일 밝혔다.이번 행사에서는 선유줄불놀이를 비롯해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공연 행사와 유훈·가훈 써주기, 탈 탁본 체험, 떡메치기, 널뛰기, 윷놀이, 지게체험 등이 펼쳐진다. 특히 25일 오후 7시부터 펼쳐질 하회마을 양반들의 전통 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는 이번 행사의 최대 볼거리. 낙동강과 부용대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선보일 불꽃놀이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1999년 4월21일 73회 생일을 맞아 하회마을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는 600여년 동안 한국의 전통 문화를 간직하며 살아온 하회마을과 종가인 충효당 등을 둘러보고 “원더풀”을 연발했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보며 발장단을 맞추는 모습이 세계 언론을 통해 전파되기도 했다.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황금알 낳는 탄소거래소 잡아라”

    “황금알 낳는 탄소거래소 잡아라”

    서울시와 부산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나주) 등이 국내에 첫선을 보이게 될 탄소거래소 유치를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탄소시장이 2010년에만 1500억달러(약 203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면서 탄소거래소가 미래 유망 성장산업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산시와 광주·전남이 각각 환경부, 지식경제부 등과 손잡고 물밑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거대 공룡’인 서울시가 뒤늦게 유치전에 나서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 유치전 참여로 다른 지방에 비상 서울시 고위 간부는 1일 “우리나라도 앞으로 온실가스 저감의무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제간 거래가 가능한 이산화탄소 배출권(CER)을 사고 파는 탄소배출권거래소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정부의 관련 법안이 완비되지 않은 만큼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서울의 금융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과 수도권 집중화 심화라는 부정적 측면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적용될 ‘포스트 교토 체제’(온실가스 의무감축국 수를 늘리기 위한 국가간 협의)에 따라 탄소배출을 제한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조만간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의 법률적 근거가 될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제출, 국회에서 법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는 탄소거래소 설립 방안으로 ▲환경부·지경부 등 정부와 협의를 통해 공동추진 ▲런던, 파리 등 외국 주요 탄소거래소의 자회사 유치 ▲독자적 탄소거래소 설립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정부로부터 ‘국제금융중심지’로 지정받은 여의도에 거래소를 설립해 기존 금융기관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부산은 증권거래소, 광주·전남은 한전과 연계 서울시의 참여로 부산,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포항, 대구 등 그동안 유치를 준비해 오던 다른 자치단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 부산시는 환경부-한국거래소(옛 증권선물거래소)와 연계해 거래소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지역 기업들을 중심으로 탄소배출권 시범사업도 시작한 만큼 운영 노하우도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배출권 거래가 선물거래 등 파생상품의 성격을 띠는 만큼 한국거래소의 본사가 있는 부산에 들어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역시 지식경제부-전력거래소와 손잡고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유럽을 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는 전력거래소가 탄소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한국전력 본사가 입주할 나주야말로 최적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포항, 대구 등도 지역 정치인들과 합세해 거래소 설립 관련 세미나를 여는 등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기존의 유치구도를 모두 뒤집을 ‘새 판’을 짤 수도 있어 당황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과의 경쟁을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현재 탄소시장은 해마다 5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탄소시장 분석회사 ‘포인트카본’에 따르면 2005년 109억달러 규모인 세계 탄소시장은 2010년 1500억 달러(예상), 2020년 3조 1000억 달러(예상)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탄소배출권거래소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를 규정한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선진국들은 기업 등에 각자 필요한 만큼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부여한다. 이 때 남거나 모자란 배출권은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는데, 이를 중개하는 곳이 탄소배출권거래소다.
  • 두뇌대결과 순애보 사이에 길 잃은 ‘용의자 X의 헌신’

    두뇌대결과 순애보 사이에 길 잃은 ‘용의자 X의 헌신’

    ’무슨 영화 제목이 이래?’  시내 버스에 붙여진 영화광고 포스터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용의자 X’로도 충분히 괴이쩍은데 ‘헌신’은 또 뭔가 싶었던 것.결국 영화는 두뇌 싸움이란 추리극 요소와 지고지순한 순애보 둘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겠구나 싶었는데 30일 시사회에서 그 우려가 적중한 느낌이었다.일본에서 37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는 이 영화는 다음달 9일 개봉,한국 팬들로부터 채점표를 받아든다.  기자는 러닝타임 128분 동안 엉뚱하게도 열흘 전,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일본의 준결승을 중계하던 허구연 해설위원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대충 취지만 간추리면 ‘일본애들,왜들 야구를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야구 대신 영화란 단어를 넣어도 좋겠다.  그리고 이 영화를 타작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낼 단 한가지 요소에 기꺼웠다.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알리바이를 조작해 헌신하는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를 열연한 츠츠미 신이치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드라마 성공에 취해 더 나아가지 못해  도입부부터 그랬다.뉴스 화면이 나오고 ‘일본의 정우성’으로 한반도 직장여성들의 애간장을 충분히 녹일 법한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물리학부 교수 유카와 마나부로 분해 검은 화면 속에 나타나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라고 다소 지루한 강의를 늘어놓을 때부터 솔직히 김 빠지는 느낌이었다.차라리 이시가미가 어느 날 아침,벽을 타고 전해지는 이웃집 모녀의 소리에 예민해 보이는 쌍꺼풀 눈을 뜨는 장면이 훨씬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도입부를 넘기면서 기자의 머릿속은 ‘왜 이렇게 느려 터졌지?’하는 질문과 해답 찾기가 회로처럼 돌아가고 있었다.나중에야 드라마 ‘하얀 거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이 ‘갈릴레오 탐정’ 시리즈의 완결편을 만들면서 이 영화로 얘기가 이어진다고 예고한 데 따라 정말 어울리지 않는 도입부를 끼워넣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영화는 이렇듯 드라마의 유명세를 타고 만들어져 정확히 그 지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호스테스 생활을 접고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하나오카 야스코 모녀에게 어느 날,모녀에게 ‘일생에 도움이 안 됐던’ 전 남편 토가시 신지가 모녀 집에 들이닥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모녀를 괴롭혀 돈을 뜯어낸 토시가가 신발을 챙길 즈음,딸 미사코가 스노볼로 뒤통수를 가격해 토가시를 격분시켰고 셋이 뒤엉킨 과정에 모녀는 힘을 합쳐 그를 교살하기에 이른다.  옆집에서 셋이 싸우는 소리를 전해들은 이시가미가 초인종을 누르면서 그는 모녀의 삶에 틈입한다.그리고 부러 경찰이 하나오카를 용의자로 지목하게 만들고는 완벽한 알리바이로 이를 허물어버려 결국 경찰은 ‘갈릴레오 탐정’ 유카와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이 대목에서 요즘 유행하는 ‘전문가가 감각과 경험에만 의존하는 형사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미드 수사물의 흥행 공식이 재연된다.원작에는 없던 인물이 나타난다.유카와를 이 사건에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어야 할 우츠미 여형사란 캐릭터가 아무래도 불안불안한 것이다.쓸데없이 진지하고 괜한 걱정을 많이 하는 듯한 시바사키 코우는 예의 ‘일본침몰’에서 드라마를 침몰시켰던 위력을 재연한다.기획사는 극에 오락적 요소를 가미했다고 평했지만 우츠미-유카와를 하나오카-이시가미와 병렬시키려던 감독의 의도는 뒤틀리기만 한다.  유카와가 진실에 한걸음씩 다가오자 이시가미는 함께 산행을 가자고 제의한다.그리고 눈보라 치는 정상 부근에서 무서운 눈빛으로 진실에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한다.’그럼 누군가가 더 행복해지느냐.’고 되물으면서,사실 그 자신 어느 학생도 주목하지 않는 사이 열심히 칠판 위에 수학 공식을 썼지만 세상에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고 그 상심의 결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일도 있던 터.  이시가미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천장에서 ‘4색 과제’를 푼다.진실을 밝히는 게 이시가미 말대로 누군가 행복해지는 길인지를 고민하던 유카와에게 우츠미가 한 번 더 매달리자 유카와는 구치소로 이감되기 전 이시가미를 찾아와 자신만이 꿰뚫고 있는 진실을 제시하지만 이시가미는 “가설만 있고 입증하지 못하면 진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그도 이감 차량에 올라타기 전 유카와가 데리고온 하나오카가 “도대체 왜 저희들을 도와주시느냐.”고 절규하자 그만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처절한 울음을 토해낸다.그리고 한 장면,이시카미가 왜 이 모녀를 사랑하게 됐고 그토록 처절하게 자신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지켜주려 했는지를 설명하는 한 장면이 알리바이의 비밀이 풀리는 장면에 이어 제시된다. ●지지부진한 영화를 살린 ‘츠츠미의 헌신’  캐릭터의 추는 물리학 천재와 수학 천재의 불꽃 튀는 대결보다는 수학 천재쪽으로 너무 쉽게 기운다.이시가미로 분한 츠츠미의 열연만이 영화를 외롭게 지키는 느낌이었다.극 중반.토가시 살해의 동기를 경찰에 설득시키는 것만으로 모자라 하나오카마저 납득시키기 위해 그녀에게 접근하던 중년 남성에게 자신이 살의를 품고 있음을 가장하는 이시가미의 눈빛 열연은 그 하나만으로 충분히 값어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에는 이시가미가 뚱뚱하고 비호감형으로 그려졌다는데 영화에서 츠츠미는 그런 외형적인 면보다는 어깨를 앞쪽으로 구부리고 항상 등이 굽은 채 세상을 향해 도통 관심없는 시선을 보내면서 모녀를 지키기 위해 끔찍한 짓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야누스 연기를 실감나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집을 찾아온 유카와와 학창시절 얘기를 나눈 뒤 잠든 유카와에게 담요를 덮어주기 위해 벽장을 열었다가 감춰둔 ‘위장용 살인도구’가 비어져 나왔을 때 재빨리 유카와가 잠들었는지를 확인할 때의 떨리던 그의 속눈썹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스크린으로 외출한 영화들이 흔히 말하는 스크린의 작법을 읽는 데 실패한 것처럼 이 영화 역시 그 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드라마와 영화 연출이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갈려야 하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작품이라면 지나친 평가일까.기자는 무람하게도 할리우드식 작법에 재빠르게 길들여지고 있는 국내 영화팬들을 위해 군더더기 15분여를 가위질하는 게 어떨지를 수입사에 제안하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이 영화, ‘츠츠미의 헌신’으로 구제받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폐휴대전화 활용 농가재해 예방

    폐휴대전화 활용 농가재해 예방

    지방의 한 대학 창업 동아리팀이 못쓰는 휴대전화를 활용해 재난을 감시·예방하는 무선원격시스템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시스템은 독거노인 돌봄, 문화재의 화재예방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될 전망이다. 경남 진주시 연암공업대학은 30일 대학 창업동아리인 ‘BIT 1010’팀이 시설하우스나 축사 등에서 일어나는 화재나 정전 등의 재난을 폐휴대전화를 활용해 감시·예방하는 무선원격시스템 ‘지킴이’를 KTF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킴이 시스템은 음성이나 화상 통신이 가능한 폐휴대전화가 든 본체를 시설하우스나 축사 등에 설치하고 이를 통해 현장 주변의 영상을 실시간 주인 휴대전화로 전송해 주는 첨단 장치다. 현장에 정전 등으로 온도가 변하거나 누전으로 불꽃이 튀는 등의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현장에 설치된 무선 센서가 실시간 감지해 유·무선으로 해당 주인에게 생중계로 알려주기 때문에 주인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현장 상태가 궁금하면 주인이 언제 어디서든지 전화를 해 영상으로 현장을 점검·확인할 수도 있다. 본체에 들어가는 폐휴대전화는 현장의 영상을 찍는 카메라 기능과 해당 주인의 통신기기와 통신을 하는 기능을 한다. 연암공대 측은 쓰지 않고 버려지는 영상휴대전화를 KTF가 거둬들여 수리한 뒤 전달해 주기로 KTF와 협약을 체결했다. 지킴이 시스템은 올해부터 농수산식품부가 ‘자유무역협정(FTA)기금 시설현대화사업’ 품목으로 지정했다. 설치비용은 100만원선이며 통신사용료는 한달 1만원이다. 현재 전국 2500여농가가 설치해 유용하게 쓰고 있다. 창업동아리를 지도하는 권성갑(52) 교수는 “폐휴대전화를 활용한 지킴이 시스템은 국가정책인 녹생 성장에 적극 부합하는 첨단 글로벌 IT산업으로 사업 전망이 매우 밝다.”면서 “농업에 활용돼 유비쿼터스 농업(u-Farm)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WBC] 거포 김태균 월드스타 등극

    [WBC] 거포 김태균 월드스타 등극

    ‘꽃보다 아름다운’ 4명의 태극전사들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빛낸 최고 선수로 뽑혔다. WBC 조직위원회는 25일 각 포지션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이뤄진 ‘올토너먼트팀(올스타팀)’을 발표했다. 김태균(한화)이 쿠바의 프레데릭 세페다와 더불어 만장일치로 뽑혔고, 이범호(한화)와 김현수(두산), 봉중근(LG)도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4강도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결승전까지 ‘위대한 도전’을 이어갔던 한국은 16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이어 우승팀 일본이 3명, 쿠바가 2명을 배출했다. 각국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 ‘올 토너먼트 팀’은 지명타자를 포함해 각 포지션에서 1명씩 선정하고 투수는 3명을 뽑아 총 12명으로 이뤄졌다. 붙박이 4번으로 나선 김태균은 타율 .345, 3홈런, 11타점을 쓸어담아 이승엽(요미우리)의 공백을 잊게 만들었다. 타점 단독 1위 및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김태균은 올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까닭에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더욱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최종엔트리 잔류조차 불투명했던 ‘꽃미남’ 이범호는 3루수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범호는 수비 불안을 노출한 이대호(롯데)를 밀어내고 주전 3루수로 나서 타율 .400(타격 1위), 3홈런,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에서 9회말 짜릿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타율 .370의 불꽃 활약으로 ‘국제용’ 면모를 뽐냈던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393(타격 2위)의 고타율을 기록, 변함없이 ‘안타제조기’의 실력을 입증했다. 3명이 뽑힌 투수 부문에선 ‘의사’ 봉중근이 이름을 올렸다. 봉중근은 일본 전에 3차례나 등판해 17과 3분의1이닝을 던져 2승, 방어율 0.51의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다. 새로운 ‘일본 킬러’로 떠오르면서 ‘의사 봉중근’, ‘봉열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회 2연패를 차지한 일본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를 투수 부문에서 배출, 최강마운드의 위용을 또한번 입증했다. 붙박이 3번으로 매서운 타격 실력은 물론 얄미울 만큼 깔끔한 수비를 자랑한 아오키 노리치카도 외야수 부문에서 선발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창도 150주년 맞아 인내천 사상 확산…천도교 위상 되찾는다

    창도 150주년 맞아 인내천 사상 확산…천도교 위상 되찾는다

    ‘한국 최대 민족종교의 위상을 되찾는다.’ 천도교가 창도(創道) 150년을 맞아 최대 민족종교의 위상을 되찾고 창도의 근본 정신인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확산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운동에 나선다. 천도교는 창도 150돌을 맞는 다음달 5일 ‘천일(天日)’을 전후해 발상지인 경주 일원과 구미산 용담성지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천도교 사상 전파 운동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천일’ 전날인 4일 오후 2시 천도교 2세 교조 최시형(1827~1898) 동상이 있는 경주 황성공원에서 교인 5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참배식을 갖고 경주 시내에서 ‘동학군(軍) 마임놀이’ ‘무극대도 퍼포먼스’ 행진을 벌이는가 하면 경주 노동고분공원에서 전야제와 불꽃놀이 행사를 이어간다. ‘천일’인 5일 오전 11시 1세 교조인 수운 최제우(1824~1864)가 득도한 구미산 용담 성지에서 기념식을 갖는데 이어 그림 그리기 대회, 풍물놀이, 민요 한마당, 동학군 무예무의 축하행사를 벌이고 천도교 정신을 알리는 강연회도 연다. ●새달 5일부터 용담성지 등서 기념행사 ‘천일’은 수운 최제우가 1860년 4월5일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無極大道)를 받은 날’을 기리는 천도교 최대의 경축일. ‘사람마다 한울님을 모셨으니 사람 대하기를 한울님 같이 하라.’(侍天主 事人如天)는 천도교 정신의 근간이 세워진 날인 만큼 천도교는 매년 이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어 왔다. 천도교가 창도 150돌인 올해 ‘천일’을 뜻깊게 받아들이는 것은 인내천 사상에 바탕한 천도교의 정신이 천도교 내부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퇴색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근세 한민족 최대의 민족종교에서 소수 종교로 쇠락한 천도교 위상을 되찾자는 숨가쁜 자성의 목소리가 모여졌기 때문이다. 천도교는 ‘양반과 상민이 따로 없다.’는 파격적인 평등의 정신과 ‘시천주 사인여천’에 바탕해 동학혁명의 뿌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3·1 독립운동의 주체로 활동했고 대종교와 원불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1920년대 교인 수 300만 명에 달할 만큼 교세가 성했지만 3세 교조인 손병희(1861~1922)가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을 주도하면서 일제의 혹독한 탄압을 받아 교세가 급속하게 쇠퇴했다. 해방후 분단된 남북 정권에서 모두 배척받아 결정적으로 교세가 기울었고 할아버지가 동학군으로 활동했던 박정희 정권의 지지에 힘입어 한 때 다시 번창하는 듯했지만 최덕신(1976년), 오익제(1997년) 교령의 잇따른 월북사건을 당해 지금 교인은 10만 여명(천도교 자체 집계)에 불과하다. ●“天心 되찾는 정신개벽운동 벌일 것” 김동환 교령은 “한민족이 경천숭조(敬天崇祖)의 미풍과 민족적 자긍심을 지켜온 배경에는 천도교의 역할이 큰데 지금 천도교의 정신과 역할이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물질문명의 팽창 속에 교란되는 생태계와 이상기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인간의 본성을 천심(天心)으로 되찾는 정신개벽운동을 이번 천일을 계기로 적극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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