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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 통진읍 공장서 불…소방당국 진화 작업 중

    16일 오전 2시쯤 경 김포시 통진읍의 폐기물 업체로 추정되는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 6시 20분 현재까지 이 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시민으로부터 “공장에서 불꽃이 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28대와 소방대원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이 폐기물 업체로 추정되나 아직 진화 전이고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확실하지 않다”며 “진화가 끝나는 대로 피해 내용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거기 우리가 있었다”… 5월의 서가, 그날을 증언하다

    “거기 우리가 있었다”… 5월의 서가, 그날을 증언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은 올해 출판가엔 더 많은 책들이 찾아와 광주를 이야기한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증언한 책을 비롯해 발포 명령을 거부한 경찰을 조명한 평전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참혹한 영상이나 기록물과 달리 소설 고유의 힘을 발휘하는 책도 손에 잡힌다. 책은 우리에게 말한다. 1980년 5월 18일 광주를 기억하라고.●알려지지 않은 진실 기록하다 1980년 5월 27일 새벽 3시 40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홍성표씨는 당시 계엄군을 피해 숨었던 6층 620호에서 헬기사격을 목격한다. 11여단 특공대가 날이 채 밝기 전 전일빌딩 고층에 있는 시위대에게 총격을 받자 이를 제압하려고 헬기사격을 요청한 것으로 추측된다. 신간 ‘호텔리어의 노래´(빨간소금)는 5·18 당시 홍씨의 기억을 재구성했다. 전일빌딩 오른쪽 맞은편에 있던 8층 건물 광주관광호텔은 계엄군이 들이닥치자 폐점했고 열흘 동안 그 안에 있던 홍씨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특히, 헬기사격에 관한 그의 증언은 전일빌딩 10층 기둥에 남은 흔적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씨의 “헬기사격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한 명백한 반박이기도 하다. 책은 지난 40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공간에서 본 5·18의 모습이다.‘안병하 평전´(정한책방)은 5·18을 한 경찰을 통해 새롭게 조명했다. 집회가 시작되자 이희성 계엄군 사령관은 안병하 전남 경찰국장에게 “무기를 들고 시내로 진입하라”고 압박했다. 안 국장은 “경찰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느냐”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국장은 곧바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로 압송돼 8일 동안 혹독한 고문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8년 동안 투병하다 1988년 60세 나이로 별세했다. 당시 전남 경찰은 상부의 거듭되는 강경진압 지시에도 시민을 향해 총을 쏘지 않았는데, 이 사실은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책은 5월 17일부터 전남도청 최종 진압작전 하루 전인 5월 26일까지 안 국장의 행적을 좇는다. 당시 시민군으로 전남도청 상황실에서 활동했던 이재의 작가가 안 국장의 유고인 ‘비망록’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다른 시각으로 5·18 풀어내다 독립운동사 및 친일 반민족사 연구가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낸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두레)은 5·18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군부 쿠데타와 광주학살의 배경 등 광주항쟁이 벌어지기 전의 전주곡과 같은 역사, 그리고 광주항쟁 첫날부터 계엄군에게 진압되는 마지막 날까지 치열하고 끔찍했던 항쟁의 나날들, 마지막으로 광주학살의 주범과 공범, 광주항쟁 이후 남은 과제의 세 부분에 걸쳐 서술한다. 당시 항쟁을 왜곡보도하거나 신군부를 치켜세운 국내 언론들의 민낯도 고스란히 밝혀진다. 사료를 철저히 분석해 ‘피의 역사’를 생생하게 구성했다.‘5·18 광주 커뮤니타스’(사람의무늬)는 사회학에서 사용하는 ‘리미널리티(전이)·커뮤니타스·사회극’ 관점에서 5·18을 조명한다. 신성하고 종교적인 순간인 ‘리미널리티’ 단계, 그리고 이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나 그들이 모여 있는 상황이나 공간을 ‘커뮤니타스’라 부른다. 저자인 강인철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는 항쟁 참여자들이 깊은 연대와 헌신의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과 그 내면적 조건을 여러모로 분석하고 당시 민주화운동을 ‘사회적 행위의 정상적인 양식에서 벗어난 시간과 장소’로 풀이한다. 그러면서 10일간의 광주 시민들의 역사를 한 편의 사회드라마로 재현했다. 강 교수는 “5·18은 더이상 민주화의 퇴보를 용인하지 않는 역진방지장치”라며 “강력하게 역사의 전진과 진보를 추동하는 장치로 동시에 기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누군가의 이야기로 빚어내다 문학 작품은 여러 시선으로 ‘그날’을 재조명한다. 작품마다 주목하는 주체나 시점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5월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의 광주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 낸 정찬주 작가의 ‘광주 아리랑 1·2’(다연)는 집대성에 가깝다. ‘다큐 소설’을 표방하는 책은 식당 주방장, 요리사, 시장 상인, 운전수, 페인트공, 용접공, 가구공, 선반공, 비운동권 학생, 농사꾼 등 5·18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의 모습을 모자이크하듯 그려 냈다. 정찬주가 그린 ‘광주’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운동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끝내 총을 들지 못한 주변인들의 고통도 같은 무게로 담아냈다는 데에 있다.33년 전, 공수부대원의 시점으로 5·18을 그린 소설 ‘십오방 이야기’로 데뷔했던 정도상 작가는 이번엔 시민군의 눈으로 광주를 좇았다. 그가 쓴 장편 소설 ‘꽃잎처럼’(다산책방)을 통해서다. 5·18의 마지막 밤, 스물한 살 노동자 명수가 겪은 전남도청에서의 마지막 결사 항전이 담겼다. 이와 달리 40주년을 맞아 양장 특별판으로 출간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창비)는 중학교 3학년 소년 동호의 시점이다.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 동호의 자취가 다시 봐도 아릿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대통령, 스타트업 청년 대표들 격려 “혁신성장 불꽃 살릴 것”

    문대통령, 스타트업 청년 대표들 격려 “혁신성장 불꽃 살릴 것”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년 기업인들을 만나 스타트업 육성 의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나라키움청년창업허브에서 열린 ‘위기를 기회로, 차세대 글로벌 청년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벤처·스타트업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행사는 취임 3주년 특별연설 이후 첫 현장방문으로 문 대통령이 밝힌 포스트 코로나 구상 중 하나인 디지털 경쟁력을 활용한 ‘선도형 경제’에 힘을 싣는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3주년 연설에서 “선도형 경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겠다”며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이 주력이 돼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강국’으로의 도약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30세 이하 아시아 글로벌 리더’에 선정된 스타트업 청년 리더 21명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죽음의 계곡을 극복해야 한다”며 “혁신적 아이디어가 사업화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K-유니콘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트업 발굴 및 시장 개척 지원, 올해 말까지 2조2000억원 자금을 통한 벤처스타트업 긴급지원 방침 등을 소개하며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혁신성장의 불꽃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대비하면 스타트업의 새로운 미래를 맞을 수 있다”며 “정부는 비대면·디지털 분야 신산업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한국판 뉴딜을 과감히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 데이터, 5G,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 비대면 산업 육성 ▲ SOC(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 등 선도형 경제를 위한 3대 추진 방안을 곧 국민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디지털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를 신규로 추진하는 등 디지털 강국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좋은 일자리를 위해 혁신 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으로 빅뱅이 예상되는 비대면, 온라인, AI, 빅데이터, 바이오 중심의 신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민관 합동 공동펀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매스프레소 이종흔 대표, 이용재 대표와 안은희 화이트스캔 대표, 신동해 텐핑거스 대표, 김재혁 레티널 대표, 이재윤 집토스 대표, 이수지 띵스플로우 대표, 서동은 리본 대표, 곽태일 팜스킨 대표, 김현수 슈퍼브AI 대표,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 황경민 브이픽스메디칼 대표, 저스틴킴 미소 대표, 김윤환 탈잉 대표,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 남성필 AB180 대표, 공경율 푸드팡 대표,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 장혁 폴라리언트 대표, 김정일 아티슨앤오션 대표, 최재영 윙블링 대표 등 청년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박영선 장관과 김광현 창업진흥원장,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도 참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러시아 세계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 많은 나라로

    러시아 세계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 많은 나라로

    러시아가 세계 두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12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1만 89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23만 224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열흘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러시아는 스페인(22만 7436명)과 영국(22만 4332명)을 순식간에 제치고 미국(135만 1280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말부터 방역 차원에서 실시해온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를 이날부터 해제하도록 지시했다. 고사 위기에 처한 경제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조치로 사업장을 폐쇄했던 기업들이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조업을 재개할 것을 허용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539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2만 1301명으로 늘어났다.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1063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354명,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39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 사망자는 하루 동안 107명이 추가돼 2116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급증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시와 상트페테르부르크시를 비롯한 각 지역 정부들은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11일까지로 정했던 주민 자가격리 등의 방역 제한조치를 잇따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한편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 게오르기 시립병원 응급실에 화재가 발생,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산소호흡기 안의 회로에서 불꽃이 일어 발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통신들이 전하고 있다. 전기 공급이 과부하가 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숨진 이들 모두 산소호흡기를 쓴 상태에서 희생됐다. 불길은 진화된 상태이며 150명의 환자들이 병원 밖으로 피신했다고 러시아 비상부서는 전했다. 하지만 부상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구는 대략 490만명 정도이며 코로나19 환자 병상으로 5483개를 확보한 상태다. 지금까지 77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56명이 이 도시에서 목숨을 잃었다. 인구당 감염 비율로는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지난 9일에도 코로나19 환자들이 수용된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크렘린궁 대변인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페스코프(52)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이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몸소 밝혔다. 페스코프는 다만 푸틴 대통령과 대면 접촉한 것은 한 달이 넘었다면서 자신으로 인해 푸틴 대통령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전염병 감염을 우려해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으로 출근하지 않고 모스크바 서쪽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산소호흡기 불꽃 튀어 응급실 화재, 코로나 환자 5명 참변

    산소호흡기 불꽃 튀어 응급실 화재, 코로나 환자 5명 참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 게오르기 시립병원 응급실에 12일 화재가 발생,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산소호흡기 안의 회로에서 불꽃이 일어 발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통신들이 전하고 있다. 전기 공급이 과부하가 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숨진 이들 모두 산소호흡기를 쓴 상태에서 희생됐다. 불길은 진화된 상태이며 150명의 환자들이 병원 밖으로 피신했다고 러시아 비상부서는 전했다. 하지만 부상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구는 대략 490만명 정도이며 코로나19 환자 병상으로 5483개를 확보한 상태다. 지금까지 77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56명이 이 도시에서 목숨을 잃었다. 인구당 감염 비율로는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다. 지난 9일에도 코로나19 환자들이 수용된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환자는 417만 8156명, 사망자는 28만 6353명인 가운데 러시아는 신규 확진자 수가 아흐레 연속 1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각각 22만 1344명, 2009명이다. 영국(22만 4332명, 3만 2141)에 이어 감염자가 세계에서 네 번째인데 격차가 얼마 안돼 금방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가 터무니 없이 적은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봉쇄 완화를 전격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말부터 이날까지 약 6주 동안 이어진 전국 근로자의 유급휴무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 농업, 공장 근로자들은 일할 수 있게 됐다. 확산세가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 봉쇄 완화 조치가 시행되는 터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트위터에다 “신규 확진자 최고치가 기록된 바로 그날 푸틴은 감염병에 맞서기 위한 전국적 격리 조처를 끝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이 봉쇄 완화를 선언하긴 했으나 각 지역이 자체적으로 상황을 고려해 시행 시기를 결정할 수 있게는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확진 2만명’ 벨라루스 대규모 열병식 강행

    ‘확진 2만명’ 벨라루스 대규모 열병식 강행

    참전용사 등 참가자 대부분 마스크 미착용 독재자 루카셴코 6선 연임 위한 치적쌓기코로나19의 전 세계 대유행으로 유럽 각국이 2차 세계대전 종전 75주년 기념일을 차분하게 보낸 가운데 구소련의 위성국가였던 벨라루스는 유일하게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포함한 기념식을 거행해 세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최근 확산세가 거세져 공공 행사를 금지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가 있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를 강행했다. 하루 확진자가 1만명씩 증가하는 등 사태가 심각한 러시아가 주요 행사를 연기한 가운데 5선째인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선을 겨냥해 치적 쌓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수도 민스크 중심가에서 군인 3000명과 군사장비 180여대가 동원된 군사 열병식이 열렸다. 특별 단상엔 군복 차림으로 등장한 루카셴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와 가슴에 훈장과 배지를 주렁주렁 매단 참전용사들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참석했다. 지상 열병식 이후 상공에선 전투기와 헬기 40대가 항공 퍼레이드를 펼쳤다.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차분하게 기념일을 보냈다. 러시아는 40여개 도시에서 항공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 영웅 추모 시설인 ‘영원한 불꽃’에 헌화한 뒤 TV 연설을 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영국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국민 메시지로 국민을 위로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에 있는 전직 대통령들과 무명용사비를 찾는 것으로 기념행사를 대체했다.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은 베를린 전쟁 희생자 추모관 노이에 바헤에서 조촐하게 기념식을 치렀다. 벨라루스 확진자는 이날 2만 2000명, 사망자는 120명을 넘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경통제, 주민 이동제한은 물론 축구 등 대규모 스포츠 관람도 중단시키지 않은 정부의 무대응 탓이 크다. 그러더니 급기야 감염 위험성에도 군중 수만명을 운집시킨 가운데 군사 퍼레이드까지 강행한 것이다. 여기에는 독재자 루카셴코의 재집권 야욕이 서려 있다. 집권 기간(26년)이 푸틴보다도 긴 루카셴코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악화하면 8월 대선에서 불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가 앞서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전 세계적인 광란이자 정신병”이라고 폄하한 것도 감염병 사태가 자신의 재선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여겼기 때문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보우소나루 “군부는 우리 편”… 대통령 일가 수사 어떻게

    보우소나루 “군부는 우리 편”… 대통령 일가 수사 어떻게

    코로나19가 만연한 브라질에서 3일(현지시간) 열린 대규모 집회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참석해 군부에 정치 개입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정치적으로 극단화한 브라질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선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1147명, 사망자는 7025명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진원지로 부상했지만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겨울로 접어드는 브라질이 코로나19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북반구에서 올 가을부터 브라질발 코로나19에 또한번 홍역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했다. 한시간이 넘는 동영상에는 한쪽에서는 불꽃놀이가, 다른 한쪽에서는 참석자들이 거리에서 대형 국기를 흔들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시위대는 자발적으로 참석했고,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은 간섭 없이 브라질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정부를 원한다”며 “법과 질서, 민주주와와 자유의 편에 선 군부도 우리 편이다”고 주장했다.집회 참석자 일부는 전날 8시간 이상 증언한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을 성토했고, 또 일부는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 의장과 대법관의 해임을 주장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자사 사진기자와 차량 운전자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고, 경찰의 보호 하에 떠났다고 보도했다. 행사를 취재하던 또다른 기자 두 명은 폭언을 당했지만 신체적 공격은 당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에 대해 마이아 의장은 트위터에 “기자들에 대한 공격은 개탄스럽다”며 가해자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브라질은 불행하게도 과학을 무시하고, 현실을 부정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극단주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며 “여정은 험난하지만 평화를 원하는 브라질 국민과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직 법무장관 모루는 2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경찰 수사에 개입하려 압력을 행사했다고 의회에서 8시간 넘게 증언하면서 문자와 음성이 들어있는 그의 전화를 제출했다. 모루 전 장관의 증언 조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달 연방경찰청장 해임과 관련해 부패와 개인정보 사기를 포함한 범죄를 저질렀는 지와 관련 있다. 연방판사 시절 부패 사건과의 싸움으로 유명했던 모루 전 법무장관은 지난달 24일 사임했다. 앞서 연방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대법원의 승인 아래 은밀하게 대통령 일가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달 말 측근이자 아들 친구를 연방경찰청장에 앉히려던 것을 대법원이 막았다. 그는 이를 철회한 대신 금명간 새로운 인물을 지명할 예정이다. 연방경찰은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 가족이 연루 가능성이 있는 몇몇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해임해달라는 청원이 하원에 약 30건 제출된 상태다. 이에 대해 마이아 의장은 충분히 조사한 다음 탄핵절차를 시작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오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지난달 28일 폴스터 데이터폴라 여론조사 결과 탄핵 반대가 48%, 탄핵 찬성이 45%로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천 물류창고 화재 2차 현장감식… 산소용접기 등 공구 13점 수거 분석

    이천 물류창고 화재 2차 현장감식… 산소용접기 등 공구 13점 수거 분석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참사 현장에 대한 관계기관 2차 합동 감식이 1일 진행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경기소방재난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고용노동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불이 난 지하 2층,지상 4층짜리 건물인 물류창고 B동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전날 1차 감식에서는 건물 내부 바닥에 화재 잔해물이 가득 쌓여있어 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주로 했다. 건물 내부를 관찰한 결과 불에 탄 형태 등에 미뤄볼 때 애초 예상처럼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날 2차 감식은 지하 2층을 중심으로 남아있는 잔해물을 마저 치우고, 불이 시작된 지점과 화재 원인,최초 폭발을 일으킨 화원(火原) 등을 규명하는 데 집중됐다. 그러나 지하 2층 내부가 불에 심하게 탄 상황이어서 불이 시작된 지점은 특정되지 않았다. 화원일 가능성이 제기된 용접·용단 등 불꽃작업의 흔적 또한 확인되지 않았으며 화재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하 1,2층에서는 산소용접기와 전기톱을 비롯한 공구류 13점이 수거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분석할 예정이다. 수거된 산소용접기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화재 원인이 확인될 가능성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감식은 지하층에 집중된 1차 감식과 달리 건물 전체에서 이뤄졌으며,희생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와 안경 등 유류품 12점도 발견됐다. 정요섭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뼈로 보이는 것도 수거해 정확한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보낼 예정”이라며 “일단 내일은 감식 일정이 없지만 향후 수사 진행 과정에 따라 필요할 경우 추가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 등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번 화재가 건물 내부 곳곳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유증기가 쌓여있다가 지하 2층에서 확인되지 않은 화원을 만나 폭발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물류창고 화재 참사, 언제까지 되풀이할건가

    그제 경기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사고 사망자가 최종 3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희생자는 지상 2층에서 가장 많은 18명이 나왔고 나머지 5개 층에서 각 4명이 수습됐다. 지하 2층에서 우레탄 도포작업 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대부분 전기·도장·설비 등의 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이천 화재사고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공사 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되풀이되는 것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대형 화재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 국무조정실에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실제로 이번 사고는 40명이 사망한 지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의 판박이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대형화재 참사는 대부분 우레탄폼이 급속히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가 확산되는 탓이다. 대부분 물류 창고는 비용 문제로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짓는다. 냉동창고의 경우 단열재로 가연성 재질인 우레탄폼을 사용한다. 이는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다. 실제로 불꽃작업이 원인인 화재는 해마다 1000건 이상 일어난다고 한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은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건축물 내부에서 불꽃작업을 할 경우 비산방지덮개나 용접방화포 등을 사용해 불티가 튀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천 물류창고는 상시 화재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이 입수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심사 및 확인 사항’에 따르면 시공사 건우와 발주자 한익스프레스는 당국으로부터 세 차례 ‘화재위험(발생) 주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안전성과 관련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심사에서 위험 수준이 가장 높은 ‘1등급’으로 판정받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조건부 적정’으로 진단을 받아 공사가 진행돼 온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우레판폼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한 모금만 마셔도 3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이다. 우레탄폼 발포 작업 시 매뉴얼이 있지만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이런 매뉴얼은 수시로 무시되는 게 현실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이유로 가연성 우레탄폼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공사 현장의 해묵은 안전불감증과 느슨한 안전사고 준칙 관행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 후진국형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가연성 우레탄폼 사용을 금지하고, 최소한 내연 우레탄폼 등을 사용하도록 법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
  • ‘국내 최초 미술 전문기자’ 이구열 평론가 별세

    ‘국내 최초 미술 전문기자’ 이구열 평론가 별세

    화단에서 ‘한국 최초의 미술 전문기자’로 불렸던 이구열 미술평론가가 30일 별세했다. 88세. 1932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부터 1973년까지 서울신문, 경향신문, 민국일보, 대한일보 등에서 미술 전문기자, 문화부장으로 일했다. 1975년 한국근대미술연구소를 만들어 최근까지 근대미술사 연구에 힘썼고, 예술의전당 전시사업본부장과 문화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고인이 평생 모은 자료는 후학들의 연구 발판이 됐다. 2001년 삼성미술관 리움에 4만여건의 자료를 기증해 한국미술기록보존소의 근간을 마련했고, 2015년 4000여건의 미술 자료를 길문화재단 가천박물관에 전달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근대미술산고’(1972), ‘근대한국미술의 전개’(1982), ‘근대한국화의 흐름’(1993), ‘나혜석-그녀, 불꽃같은 생애를 그리다’(2011)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그간 발표했던 원고를 모은 문집 ‘청여산고 1·2’를 펴냈다. 책에는 1971년 서울신문 창간 특별기획으로 허백련, 김은호, 박승무, 이상범, 노수현, 변관식 등 동양화가 여섯 사람 화실을 순례한 일 등 20세기 미술을 가로지르는 원로의 호흡이 담겼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일, 장지는 괴산호국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3無’…용접 불꽃 막는 방화포 없고, 최소한의 환기조차 없었고, 샌드위치 패널 규제도 없고

    ‘3無’…용접 불꽃 막는 방화포 없고, 최소한의 환기조차 없었고, 샌드위치 패널 규제도 없고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2008년 40명이 사망한 이천 냉동창고 화재를 떠올리게 한다. 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대형화재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은 없는 걸까. 소방 전문가들에게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건의 원인과 대책을 들어 봤다. 소방당국 등은 이번 화재가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 내부 곳곳에서 우레탄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어떤 화원을 만나 폭발해 발생했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안전수칙은 잘 지켜졌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관리자가 교육을 제대로 했는지, 용접을 할 때는 소화기를 비치하고 주변에 가연물을 두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을 지켰는지부터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역시 “우레탄 작업과 용접 작업 사이에 비산방지덮개나 용접방화포 등을 두거나 환기를 자주 하는 등 최소한의 규정이라도 잘 지켰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화재에 취약하지만 값이 싸 많이 사용되는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여러 차례 대형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규제는 한 차례 강화됐었다. 2015년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바닥면적이 600㎡ 이상이면 샌드위치 패널에 스티로폼 대신 마감재로 난연재를 쓰도록 했다. 이 규정이 현장에서 지켜지는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 교수도 “창고는 사람이 거주하는 용도는 아니라 여전히 샌드위치 패널을 많이 사용하고 법에서도 허용하고 있다”면서 “검정기준을 더 높여 불연재로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시소방시설은 갖춰진 상황이었는지도 살펴야 한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최소한 소화기나 비상벨 등 경보장치, 간이피난 유도선과 같은 임시소방시설이 갖춰져 있었는지, 화기 관리는 철저했는지 등을 두루 살펴야 한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화재 주의’, ‘폭발 위험’, ‘화재 위험’… 깡그리 무시당한 6번의 경고

    ‘화재 주의’, ‘폭발 위험’, ‘화재 위험’… 깡그리 무시당한 6번의 경고

    안전공단 현장확인 통한 지적 개선 안 해 우레탄 작업 땐 다른 작업 않는 게 원칙 공기 단축 위해 무리한 공사 했을 수도 지하 폭발인데 지상 인명 피해 유독 심해 대피로 없이 공사하다 화 불렀을 가능성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최소 38명이 사망한 가운데 앞으로 풀어야 할 의혹들이 여전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화재 정황을 봤을 때 인재(人災)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정부로부터 수차례 화재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받았지만 시공업체는 지적받은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발화 지점은 지하 2층인데 지상 2층에 있던 대규모 인력이 피하지 못한 점과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는지도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30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물류창고 공사업체에 화재 등 유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총 35건의 지적을 했다. 공사업체가 공단에 제출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6회(서류심사 2차례·현장 확인 4차례)에 걸쳐 심사·확인한 결과다. 이 계획서는 2008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등이 발생하자 후속 대책으로 도입된 제도로 건설공사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나 위험요인에 따른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성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5월 17일 공정률 14%였을 때 “향후 용접 작업 등 불꽃 비산에 의한 화재 발생 주의” 지적을 받았고, 공정률이 60%까지 올라간 지난 1월 29일에도 “향후 우레탄폼 패널 작업 시 화재 폭발 위험 주의” 지적을 받았다. 공정률이 75%를 기록한 지난 3월 16일 역시 “향후 불티 비산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 주의” 경고를 받았다.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 공사는 지난해 4월 1일 시작돼 오는 6월 30일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공사 계획 이후 4번의 조건부 적정(17건 지적)과 1번의 부적정(행정조치·14건 지적), 1번의 보완요청(4건 지적)을 받은 것이다.사고 시점 기준 공정률은 85%다. 공기 단축 등 무리한 공사가 화재의 원인이 됐는지 여부도 풀어야 할 과제다. 건물의 벌어진 틈을 메울 때 사용하는 우레탄폼 작업은 기름 증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레탄폼 작업을 할 때는 그 외 작업은 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유증기 농도가 1~7%가 되면 스파크나 마찰, 담뱃불 등에 의해 쉽게 발화될 수 있어 조그마한 불씨라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하 2층에선 우레탄폼 희석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화재 당일 9개 업체 78명이 한꺼번에 지하 2층~지상 4층에서 작업했다. 최소한 유증기를 빼기 위해 대형 선풍기라도 돌렸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유증기 폭발은 지하 2층(4명 사망)에서 시작됐는데, 폭발에 의한 파손이 심하지 않았던 2~4층에 있었던 작업 인력들이 신속히 피하지 못한 것도 의문이다. 2층 이상은 화염에 의한 소실은 적고 그을음만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소한의 상황 전파 등 비상대응체계가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0명 앗아간 죗값 2000만원… 법이 눈감은 비극

    40명 앗아간 죗값 2000만원… 법이 눈감은 비극

    당시 이천 냉동창고서 전기용접 중 폭발 가스 경보장치 없었고 방화셔터는 수동 안전 무시하고 공기 재촉한 업주는 벌금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집유 관행도 문제 책임자 처벌 가능한 ‘중대재해법’ 시급12년 전과 똑 닮았다. 38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건은 2008년 같은 도시에서 벌어진 냉동창고 화재 사건과 판박이다. 가연성 높은 우레탄폼에 옮아 붙은 불씨가 순식간에 건물을 삼켰고, 앞만 보고 땀 흘리던 노동자들은 피할 새도 없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값싼 자재를 쓰고 작업을 독촉하고 안전 관리는 나 몰라라 했던 기업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40명이 숨졌는데 사업주가 받은 죗값은 고작 2000만원이었다. 노동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다. 2008년 1월 7일 경기 이천시에 있던 주식회사 코리아2000 냉동창고에서 폭발음과 함께 번진 불길은 40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당시 창고 지하에선 57명의 노동자가 전기배선 설치와 냉매 주입 등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기용접을 위해 불을 붙이는 순간 공기 중에 차 있던 기름 증기가 폭발해 버렸고, 불은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조사 결과 화재 위험이 컸던 이 건물에는 현장 점검도 없이 소방안전점검 필증이 발부됐다. 사업주는 공사 기간을 맞추려고 채근했다. 안전교육은커녕 조급하게 공사를 강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가스 검지 및 경보장치는 없었고 방화셔터나 스프링클러는 수동으로 작동하게 돼 있었다. 2020년 4월 29일 경기 이천시에 있는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에선 3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대부분 일용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를 거쳐야 하지만 최초 폭발이 시작된 장소에서 우레탄폼에 발포제 등을 첨가하는 작업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값싼 우레탄폼은 여전히 건설 자재로 사용됐고 그 옆에서 불꽃이 튈 수 있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동시에 진행됐다. 그 안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전기, 배선 작업 등에 투입됐다. 12년 전 냉동창고 화재 사건에 대해 법원은 재판에 넘겨진 코리아2000 법인과 대표 공모씨에게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현장 소장과 방화관리자 등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나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가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고도 안전 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아 근로자가 사망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근로자가 산재보험금을 받았다”거나 “사업주가 ‘반성’이나 ‘합의’를 했다”는 이유에서 많은 사업주들이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았다. 2012년 8명이 사망한 LG화학 청주공장 다이옥산 폭발 사고에서도 하청회사 법인에 벌금 3000만원, 현장 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LG화학 대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아 재판도 받지 않았다. 기업이나 사업주들에게는 우레탄폼만큼 가벼운 처벌일 수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손익찬 변호사는 “회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으려면 말단 책임자부터 처벌해야 하는 현행 법의 한계가 솜방망이 처벌로 이어졌다”면서 “수십 명이 죽어 나가도 원청의 최고경영자나 고위급 임원은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 현실을 바꾸려면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내 최초 미술 전문기자’ 이구열 평론가 별세

    ‘국내 최초 미술 전문기자’ 이구열 평론가 별세

    화단에서 ‘한국 최초의 미술 전문기자’로 불렸던 이구열 미술평론가가 30일 별세했다. 88세. 1932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부터 1973년까지 서울신문, 경향신문, 민국일보, 대한일보 등에서 미술 전문기자, 문화부장으로 일했다. 1975년 한국근대미술연구소를 만들어 최근까지 근대미술사 연구에 힘썼고, 예술의전당 전시사업본부장과 문화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고인이 평생 모은 자료는 후학들의 연구 발판이 됐다. 2001년 삼성미술관 리움에 4만여건의 자료를 기증해 한국미술기록보존소의 근간을 마련했고, 2015년 4000여건의 미술 자료를 길문화재단 가천박물관에 전달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근대미술산고’(1972), ‘근대한국미술의 전개’(1982), ‘근대한국화의 흐름’(1993), ‘나혜석-그녀, 불꽃같은 생애를 그리다’(2011)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그간 발표했던 원고를 모은 문집 ‘청여산고 1·2’를 펴냈다. 책에는 1971년 서울신문 창간 특별기획으로 허백련, 김은호, 박승무, 이상범, 노수현, 변관식 등 동양화가 여섯 사람 화실을 순례한 일 등 20세기 미술을 가로지르는 원로의 호흡이 담겼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일, 장지는 괴산호국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경찰 ‘이천 화재’ 시공사 등 압수수색…1차 현장감식 마무리

    경찰 ‘이천 화재’ 시공사 등 압수수색…1차 현장감식 마무리

    4개 업체 압수수색·15명 출국금지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 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 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물류창고 공사 시공사인 주식회사 건우의 충남 천안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압수수색은 건축주인 주식회사 한익스프레스의 서울 서초구 본사 사무실과 감리업체, 설계업체까지 모두 4개 업체를 상대로 동시에 진행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늦게 이천시를 찾아 물류창고 공사와 관련한 인허가 서류도 확보했다.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설계도면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한 뒤 비교·분석해 공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안전조치 위반사항은 없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화재 발생 이후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이번 화재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시공사 등의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28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시공사 등의 핵심 관계자 15명에 대해서는 긴급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지하 2층 잔해물로 지체…내일 2차 감식 이날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은 이천 물류창고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 45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인명수색이 종료된 가운데 시작된 이날 감식에서는 참사의 시작이 된 폭발을 일으킨 화원을 규명하는 작업이 주로 이뤄졌다. 소방당국 등은 이번 화재가 건물 지하 2층에서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 내부 곳곳에서 우레탄 작업이 이뤄져 발생한 유증기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화원을 만나 폭발하면서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졌다는 것이다. 우레탄은 단열성능 효과가 탁월하고 가공성이나 시공성, 접착성 등이 우수해 냉동창고의 단열재나 경량구조재, 완충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번 화재 현장에서도 우레탄을 창고 벽면 등에 주입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우레탄은 주입하는 과정에서 성분이 서로 분해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최고 200도까지 온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으며 유증기를 발생한다. 현재까지는 용접·용단작업 중 발생한 불꽃이 이 유증기와 만나 폭발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일반적으로 공사현장에서 용접·용단작업 중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데다 이번 참사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지하 2층의 화물용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 과정에서 용접작업이 이뤄졌다는 일부 근로자 진술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작업 등 다른 요인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감식은 불이 시작된 지하 2층을 중심으로 유증기에 불을 붙인 원인 규명 위주로 진행됐다. 그러나 지하 2층 바닥에 화재 잔해물이 많이 쌓여있어 감식은 더디게 진행됐다. 이 때문에 경찰 등은 다음 달 1일 2차 감식을 벌이기로 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감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요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감식의 주목적은 발화 원인을 밝히는 것”이라면서 “내일 2차 감식을 해봐야 판단할 수 있지만 3차, 4차 감식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화물용 엘리베이터 설치 불꽃 작업에 발화 추정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는 일단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29일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우레탄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을 하던 중 원인 미상의 발화가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화재 현장을 빠져나온 현장 근로자들도 용접이나 용단 등 화기를 사용한 불꽃 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A씨는 “이날 아침 건물 내부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설치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용접을 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현장에서 불꽃 작업이 원인이 된 화재는 매년 1000건 이상 일어난다. 산업안전보건법상 건축물 내부에서 불꽃 작업을 할 경우 소화기구를 비치하고 불티 비산방지덮개나 용접방화포 등 불티가 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게 하는 이유다. 일부 근로자는 담배꽁초를 지목한다. B씨는 “누군가 담배꽁초를 잘못 버려 불이 삽시간에 확산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 등을 모두 마무리한 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불티 비산방지덮개 등 안전대책 준수 확인 안 돼

    불티 비산방지덮개 등 안전대책 준수 확인 안 돼

    방화포로 불티 튀는 것 막는 조치 의무화 오늘부터 국과수 투입… 위반사항 등 조사 29일 발생한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로 최소 38명이 숨진 가운데 작업 시 화재예방 안전수칙을 지켰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소방당국과 현장 노동자의 말을 종합하면 화재가 난 창고 지하 2층에서 우레탄 도포작업 시 발생한 유증기가 용접에 사용되는 불꽃과 만나 폭발하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안전보건법은 통풍이나 환기가 충분하지 않고 가연물이 있는 건축물 내부에서 불꽃작업을 할 경우 소화기구를 비치하고 불티 비산방지덮개나 용접방화포 등으로 불티가 튀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소화기와 비상전화를 마련해 화재를 감시해야 한다. 당시 현장에서 화재 등 사고를 막기 위해 이러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화재 수사를 위해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30일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을 감식하고 안전조치 이행 여부와 소방·건축·전기적 위반사항 여부를 확인하는 등 화재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검찰청도 이날 화재 이후 형사부를 중심으로 사고 수사를 담당하는 수원지검 및 수원지검 여주지청과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유사 대형화재 사건 수사자료를 보내는 등 대응에 나섰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천 화재 참사, 12년 전과 똑같았다

    이천 화재 참사, 12년 전과 똑같았다

    샌드위치 패널 탓 큰 불… 15명 신원 확인 소방당국 “폭발적 연소… 탈출 시간 없어” 중상 8명 포함 10명 부상… 피해 커질 듯 文대통령 “유전자 감식… 신원 확인 총력”황금연휴를 하루 앞두고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38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2008년 1월 40명과 같은 해 12월 8명이 사망한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같은 지역에서 또다시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2분쯤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 지하층에서 우레탄 작업 등을 하던 중에 불이 났다. 오후 10시 현재 사망자는 38명, 부상자는 중상 8명을 포함해 10명이다.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9개 업체 근로자 78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발생 5시간 만인 오후 6시 42분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가연성 소재에 불이 붙어 지하에서 시작한 불길이 순식간에 4층 건물 전체로 퍼졌고 유독가스가 발생해 피해를 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주변에서 우레탄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을 하던 중 발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레탄 작업을 하면 유증기가 발생하고 이게 불꽃과 만나면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불꽃을 일으키는 용접 작업이 이뤄졌다는 진술이 나왔다. 관계자는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불이 급격하게 확산됐고 발화 직후 폭발적 연소 및 유독가스 발생으로 근로자들이 탈출 시간을 상실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하층에 있던 근로자들은 화상으로, 지상층에 있던 근로자들은 연기로 인해 질식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자 시신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등 7곳에 분산 안치됐다. 이천시는 경찰이 사망자 38명 가운데 1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상당수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육안으로 신원 파악이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고 찾아온 유족들은 검게 타버린 화재 현장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모들을 관저로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화재는 과거의 사고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라면서 “유전자 감식 인원을 늘려서라도 사망자 신원 확인을 최대한 서둘러 유족들이 시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사망자 25명’ 이천 물류창고 화재 원인은? “불꽃작업” “담배꽁초”

    ‘사망자 25명’ 이천 물류창고 화재 원인은? “불꽃작업” “담배꽁초”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원인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 용접·용단 등 화기를 사용한 불꽃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곳에서 근무하는 A씨는 ”건물 내부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용접을 하다가 불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불꽃작업이 원인이 된 화재는 매년 1천건 이상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안전보건법은 통풍이나 환기가 충분하지 않고 가연물이 있는 건축물 내부에서 불꽃작업을 할 경우 소화기구를 비치하고 불티 비산방지덮개나 용접방화포 등 불티가 튀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꽃작업이 이번 화재의 원인일 경우 이러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해 경찰이 수사할 방침이다. 또 다른 근로자 B씨는 담배꽁초를 화재 원인으로 조심스레 지목했다. B씨는 ”다치지 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담배꽁초를 잘못 버려서 불이 삽시간에 확산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는 불이 발생하기 전 폭발이 먼저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망자들이 전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또 불이 굉장히 빨리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데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 폼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불이 최초 지하 1층 또는 지하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돼 근로자들이 지상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소방당국은 큰 불길을 잡은 상황에서 잔불 정리가 끝나는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불은 오후 1시 32분께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 지하에서 시작됐다. 불은 지하 2층,지상 4층짜리 건물 전체로 확대했으며 오후 6시 현재까지 25명이 사망했고 중상자 1명을 포함해 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물류창고는 완공을 2개월 앞두고 마감공사를 진행하다 참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70여 대와 소방관 등 15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화재 발생 3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며 근로자 상당수가 연락 두절됨에 따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반갑다 멍!”…코로나19 봉쇄령으로 한달만에 만난 개들

    [반려독 반려캣] “반갑다 멍!”…코로나19 봉쇄령으로 한달만에 만난 개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한동안 만날 수 없었던 친구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개가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주 반려견 ‘사만다’와 산책에 나섰다. 사만다는 이웃집 개 ‘발두르’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출자제령이 내려지면서 한 달 넘게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두 반려견 사이의 우정을 익히 잘 알고 있었던 주인들도 안타깝긴 마찬가지였다. 사만다의 주인은 2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산책하다 ‘발두르’를 데리고 나온 이웃을 만났다. 사만다가 발두르를 봤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헤어졌다”라고 말했다.다음 날, 두 이웃은 또다시 마주쳤다. 이번에는 사만다와 발두르 모두 함께였다. 멀리서부터 발두르를 알아본 사만다는 반가움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까워졌을 때는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목줄이 끊어질 듯 친구를 향해 전력질주한 사만다는 발두르 앞에서 껑충껑충 뛰며 반가움을 표했다. 사만다의 주인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발두르와 주인을 딱 마주쳤다.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사만다와 발두르는 한 달만의 재회에 뛸 듯이 기뻐했다”라고 설명했다. 두 반려견의 우정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대받던 주인에게 구조된 발두르는 겁이 많았다. 친구를 사귀기 어려웠지만 3년 전 주인을 따라 이곳으로 이사한 사만다와는 금세 친해졌다.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서 열린 불꽃놀이에 잔뜩 겁을 집어먹은 발두르는 몸을 벌벌 떨며 구석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어르고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발두르의 주인은 결국 사만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만다라고 별수가 있을까 싶었지만, 겁에 질렸던 발두르는 뒷마당으로 달려온 사만다의 애정어린 울부짖음에 곧바로 뛰쳐나왔다. 주인들은 이때 둘 사이의 우정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고 한다. 이토록 애틋한 우정인데 한 달 만에야 만났으니 그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펄쩍펄쩍 발을 구르며 즐거워하는 두 개의 모습은 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며 회자되고 있다. 사만다의 주인은 “둘의 우정어린 재회가 이 어려운 시기에 기쁨을 가져다주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사만다는 평소 취미대로 산책 내내 발두르의 얼굴을 핥으며 애정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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