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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올라라! 1982

    타올라라! 1982

    저물어가던 1982년생 황금세대의 야구가 신세계 야구단에 합류한 추신수(가운데)로 다시 주목받게 됐다. 한국 나이로 이제 40대가 된 선수들이 마지막 불꽃을 어떻게 태울지 관심이 쏠린다.추신수가 빅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24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추신수가 지난 7년간 보여줬던 안타, 미소, 우리 사회를 위해 했던 일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고 남겼다. 텍사스는 추신수 얼굴에 ‘THANK YOU’와 ‘감사합니다’를 합성한 사진으로 추신수를 응원했다. 구단 매니저와 추신수의 동료였던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도 현지 언론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카이너-팔레파는 “추신수는 클럽하우스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만한 선수가 없었다. 한국에 가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8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을 만큼 미국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타자인 추신수가 신세계 야구단과 연봉 27억원에 계약을 맺고 입단하면서 1982년생 선수는 오승환(왼쪽·삼성 라이온즈), 이대호(오른쪽·롯데 자이언츠), 김강민(신세계) 3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김태균과 정근우의 은퇴로 서서히 관심 밖으로 밀려나던 1982년생 선수들은 추신수 덕분에 관심을 받게 됐다. 가장 큰 관심은 추신수의 성적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풀타임 주전이 된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인 0.236을 기록했다. 출루율 역시 0.323으로 2019년 0.371에서 뚝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시즌 준비가 어려웠고 60경기로 단축되면서 자신의 평균을 찾지 못한 변수가 있다.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24일 “한국과 미국은 평균구속 차이가 커 추신수가 히팅 포인트를 잘 잡고 때릴 여유가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신수와 이대호의 절친 대결도 흥미롭다. 둘 다 대한민국 대표 타자로 해외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긴 만큼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롯데와 2년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2년 내로 우승한 뒤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신수 역시 당연히 우승이 목표일 수밖에 없다. 서로 자극제가 된다면 두 선수 모두 에이징 커브를 비웃는 활약을 펼칠 수 있다. 지난해 18세이브를 거두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 오승환도 질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오승환에게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강했다. 오승환으로서는 갚아줘야 하는 입장이다. 유일한 1982년생 투수로 친구들을 상대하려면 올해도 마무리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한솥밥을 먹는 김강민은 추신수와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만큼 불꽃을 태울 동기가 충분하다. 이들과 입단 동기인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추신수의 복귀로 친구들이 다시 한 번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도 많이 배울 수 있다.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에게 당한 ‘남자들’ 한 명 더 등장, 12명으로

    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에게 당한 ‘남자들’ 한 명 더 등장, 12명으로

    대만계 미국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38)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 남성이 새롭게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뉴욕 파슨스 디자이너스쿨을 졸업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만들어 셀럽(유명인)들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커다란 명성을 쌓은 왕이 동성의 젊은 남성들을 유린한다는 얘기는 과거에도 있어왔는데 지난 연말 유명 변호사 리사 블룸이 영국인 모델 오웬 무니(26) 등 11명의 피해 남성들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방송에 새롭게 피해 사실을 증언한 이는 파슨스 스쿨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는 키튼 불렌(21)이다. 그런데 BBC 기사는 피해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선지 상당히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표현들이 등장한다.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아 불렌과 다른 피해자들이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만 표현하겠다. 불렌은 2019년 8월 24일 밤 11시 30분쯤 뉴욕의 피시볼 나이트클럽에서 친구와 함께 학교 선배인 왕과 얘기를 나눴는데 보드카를 병째 건네 마시라고 한 뒤 무대로 가자고 해 어울렸다고 했다. “사람들이 잔뜩 앞에 있었는데 내 바지 지퍼를 내리더니 추행했다. 난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가 말하길 ‘널 우리 집에 데려가고 싶다’고 했다. 난 소름이 끼쳐 가능한 한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왕의 변호인 폴 트위드는 문제의 클럽 폐쇄회로(CC) TV 녹화 동영상을 기다린다며 “의뢰인은 동영상을 보면 (불렌의) 주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불렌은 앞으로 나서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가 “거짓말쟁이”로 몰리는 다른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어떤 의무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그는 법적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며 사람들이 시선을 끌고 싶어 그런다고 할까봐 자신의 사진이 이용되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무니는 2017년 1월 뉴욕의 나이트클럽 콘서트 도중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고 틱톡에 폭로했다. 문제의 날 동영상이 나중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는데 “어느 순간 난 혼자였고, 내 옆에 있던 이 놈이 누구도 어쩌지 못할 것이란 점을 십분 이용해 먹고 있었다. 난 너무 충격을 받아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뒤 패션계의 감시자 역할을 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둘에 왕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중에 무니는 패션계와 영화계에서 “퀴어나 트랜스젠더 성향을 지닌 남자”란 소리를 들을까봐 침묵하는 것을 가리키는 “라디오 사일런스” 현상을 개탄했다. 이에 대해 왕은 “근거도 없고 기괴하게 잘못된 주장”이라며 자신을 비난하는 얘기들을 퍼뜨리는 이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에 대해 문제가 처음 제기된 것은 4년 전이었다. 건설 일을 하는 닉 워드(28)가 2017년 9월 10일 뉴욕 브루클린의 미라지 나이트클럽에서 추행을 당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왕은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부터 부인했다. 여성으로 전환한 DJ 기아 개리슨(24)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페이스북에 고발했다. 같은 해 2월 맨해튼의 슬레이크 클럽에서 한달에 한 번 열리는 홀리 마운틴 파티에 참석했다가 VIP 룸에서 왕에게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고발 이후 왕의 브랜드 모델 일이 연이어 취소되는 보복을 당했다고 했다. 블룸을 대리인으로 선정한 데이비드 카사반트도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같은 해 뉴욕 클럽에서 아주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왕은 신년 벽두에 낸 성명을 통해 “나에 대해 거짓을 말하는 이들은 진실이 피워낸 불꽃에 타버리는 것을 보고 말 것이다. 난 이들이 서술한 것처럼 잔인무도한 일들에 연루되지 않았고 그들이 의심하는 방식으로 앞으로도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원미, 추신수 신세계 이마트 입단에 “어디에 있든 NO.1 팬”

    하원미, 추신수 신세계 이마트 입단에 “어디에 있든 NO.1 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추신수(39)가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과 입단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아내 하원미가 응원 글을 남겼다. 23일 하원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추신수의 사진을 올리며 “나는 당신이 어디에 있든 당신의 열정을 위해서라면 항상 당신을 믿고 응원하고 힘이 되어줄 No.1 팬입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얼마나 열심히 할지 안봐도 아니까 그 말은 생략할게요. 다치지만 마세요. 당신은 누가 뭐래도 이 세상 최고의 남자! 다시 한 번 불꽃남자 신드롬을 일으켜 보는 거야”라고 응원했다.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이날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산고를 졸업 후 지난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09년에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타율 0.300 이상 20홈런 20도루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추신수와 하원미는 2004년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 ●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 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이 시위 주도군부가 인터넷 끊자 블루투스로 소통애니메이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샷 풍자 그라피티 등으로 시위 참여 독려 젊은 장교 중심 軍내부도 변화 움직임 NYT “미얀마 집회, 카니발 같은 느낌”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 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 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70일 동안 혼자 노 저어 대서양 4828㎞ 횡단한 英 21세 여교사

    70일 동안 혼자 노 저어 대서양 4828㎞ 횡단한 英 21세 여교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처럼 70일을 노 저으며 먹고 자며 지내 온 보트 위에 곧추 선 채로 불꽃을 들어 올렸다. 영국 노스요크셔주의 터스크에서 파트타임 수영 교사와 바텐더로 일하는 재스민 해리슨(21)이 지난해 12월 카나리아 제도의 라 고메라를 떠났는데 20일(현지시간) 안티구아에 도착해 대서양 여성 최연소 단독 횡단 기록을 경신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4828㎞를 70일 3시간 48분 걸려 횡단했다. 종전 기록은 2010년 1월 3일부터 3월 14일까지 대서양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건넌 미국 여성 카티 스팟츠(22)였다.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기록은 2019년 루카스 하이츠먼(18)이 갖고 있다. 해리슨은 여정을 마친 뒤 “대단한” 경험을 했다며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고 감격했다. 그가 처음 대서양 횡단의 야망을 세운 것은 2017년 결선 대회를 관람하면서였다. 그는 용기있게 3년 뒤 탈리스커 위스키 대서양 챌린지에 나서겠다고 서명했다. 도착 이틀 전에는 보트가 뒤집히는 사고도 겪었다. 덕분에 팔꿈치를 다쳤다. 여정이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엇갈린다”면서 매일 지겹게 되풀이되는 일상을 벗어날 수 있어 위안이 된다고 털어놓았다.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또래들이 흠뻑 빠져 있을 것들과 결별한 시간이었다. 그는 “소셜미디어, 나쁜 소식, 글자 그대로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있었다. 2시간 노를 젓고, 2시간 쉬거나 잠을 자는 규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했다. “시추선과 충돌할 뻔 했고, 두 번 전복됐고, 피넛버터와 누텔라를 엄청 먹었다”는 트윗으로 횡단기를 요약했다. 선수용 배급팩 대신 비스킷과 초콜릿을 주식으로 삼은 해리슨은 스트레칭하고, 먹고, 청소하고, 낮잠 자고, 다시 노를 젓는 일상이 지루했지만 배를 따라오는 고래, 줄무늬 청새치 등을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물론 예정된 항로를 이탈했다가 되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 위성전화로 엄마와 통화하며 지독한 외로움을 털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뭍에 올라와 가장 간절한 것이 뭐냐는 뻔한 질문에 “음식, 당연히 음식”이라고 답했다. 해리슨은 횡단을 통해 남획반대 단체인 블루마린 재단과 자연재해 피해를 구호하는 셸터박스 등에 기부할 1만 파운드(약 1554만원) 이상 모금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성관계 동의했어도 ‘필름’ 끊기면… 대법 “강제추행”

    성관계 동의했어도 ‘필름’ 끊기면… 대법 “강제추행”

    상대방이 성관계에 동의했어도 음주로 인한 ‘블랙아웃’ 상태였다면 준강제추행죄가 인정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블랙아웃은 일시적으로 기억상실에 빠지지만 의식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동안 피해자의 블랙아웃을 준강제추행·준강간죄의 구성 요건인 심신상실 상태로 인정하지 않았던 사법부 판단이 달라진 것이다. 여성계도 “성범죄 가해자의 처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환영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경찰 공무원 A씨(당시 28세)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2월 새벽 술을 마시고 귀가 중 화장실에 가기 위해 들른 건물에서 우연히 만난 10대 B양을 모텔로 데려가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A씨는 B양에게 “예쁘시네요”라며 말을 걸어 대화를 나눈 뒤 함께 호프집으로 이동했다. B양은 술집에서 엎드려 잠을 자기 시작했고, A씨가 집에 갈 것을 권하자 “한숨만 자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A씨가 “모텔에 가서 자자는 것이냐”고 묻자 B양이 “모텔에 가서 자자”고 대답했다는 게 A씨 측 주장이었다. B양은 A씨를 만나기 전 화장실에서 구토한 뒤부터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 B양은 1시간 만에 소주 2병을 마신 뒤 노래방을 찾았다가 휴대전화와 외투 등도 소지하지 않은 채 화장실에 갔다. 1심은 A씨의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첫눈에 서로 불꽃이 튀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2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2심 재판부는 사건 당시 B양이 스스로 모텔 1층에서 3층까지 계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등을 근거로 심신상실 상태에 있지 않았다고 봤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를 다시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알코올 영향으로 추행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였다면 준강간죄나 준강제추행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광장] 병법 제로의 검찰개혁 전쟁/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병법 제로의 검찰개혁 전쟁/박홍환 논설위원

    충북 증평군 증평읍 전통시장에서는 쇠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정겹다. 대장간 전통기능 국내 1호 전승자인 대장장이 최용진씨의 반세기 가까운 일터 증평대장간에서 울려 퍼지는 ‘퉁, 탕, 치~익’ 하는 리드미컬한 담금질 소리다. 화로 속에서 시뻘겋게 달궈진 쇳덩이는 최씨의 장단 맞춘 손을 거치며 어느새 호미며, 낫이며, 칼 등으로 벼려진다. 그가 무계획적으로 쇠망치를 내리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쇠의 성질을 감안해 강약과 완급을 미세하게 조절해 가며 담금질을 해 준다. 무작정 힘으로 쳐대기만 해서는 쇳덩이가 깨져 버려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는 대장간 일을 ‘쇳덩이에 혼을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요약했다. 쇳덩이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담금질이란 사람으로 비유하면 마음을 바꿔 주는 것이라는 그의 설명을 곱씹어 보면 대장간 일 속에도 세상사 이치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어디 그뿐이랴. 국내 유명 골프 교습가인 임진한 프로는 레슨받으려 찾아온 아마추어 골퍼들의 힘이 잔뜩 들어가 뻣뻣해진 팔을 만져 보며 “강약을 조절해야 좋은 샷이 나온다”고 힘 빼기를 가장 먼저 주문한다. 힘으로만 휘둘러서는 골프공은 좌탄, 우탄, 상탄, 하탄 등 골퍼가 조준했던 방향과는 전혀 무관하게 제멋대로 날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그렇다. 지금 검찰개혁을 밀어붙이는 여권의 모습이 꼭 ‘골린이’, 즉 아마추어 골퍼나 초짜 대장장이의 어설픈 힘자랑과 닮아 있다.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불꽃이 튀기는데도 막무가내로 힘으로 휘두르기만 하니 성과는 없고, 힘만 빠지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상의 승리’라는 병법(兵法)의 기본조차도 모르는 것 같다. 요즘 여의도 정가, 서초동 법조타운의 화두인 ‘검수완박’만 해도 그렇다. 검수완박은 ‘TMI’(Too Much Information·너무 많고 잡다한 정보)나 ‘내로남불’같은 축약 신조어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뜻이다. 수사권을 완전히 빼앗아 개혁의 걸림돌인 검찰을 무력화하자는 여권 열렬 지지층의 논리다. 한 친여 단체가 올 초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이른바 ‘검수완박 서약문’을 받아 논란이 됐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검수완박을 내용으로 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법안을 상반기 내 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에 허용된 6대 범죄, 즉 부패범죄, 경제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공직자 범죄(4급 이하), 대형참사 등의 수사마저 중대범죄수사청에 넘기고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만 담당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사 및 기소의 완전한 분리가 검찰개혁의 궁극적 목표라는 데에는 반론을 제기할 필요를 못 느낀다.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수사편의주의, 기소독점주의의 남용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독점권을 깨뜨렸을 때 많은 국민들이 환영한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검찰에서 수사권을 완전히 떼내고, 오로지 기소와 공소유지만 맡게 하는 것은 구호에 맞춰 순식간에 결정할 일이 아니다. 국가 형사사법체계의 근간이 뒤집히는 사안을 충분한 공론화와 국민적 합의 과정 없이 의석수로 밀어붙인다면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와 월성원전 수사 등으로 사사건건 현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검찰이 아무리 못마땅해도 이건 아니다.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도 이런 막무가내식 검찰개혁과 무관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로 국가가 파탄나 버린다면 그건 병법도 아니다.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상의 승리라고 했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이길 수 있는 판을 짜는 것이 명장의 덕목이라고도 했다. 검찰개혁으로 친다면 현 정부 초기의 전폭적인 국민적 지지라든가, 검찰 내부의 순응 분위기 등 승전의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조국·추미애 전 장관, 박범계 현 장관으로 이어지는 검찰개혁 전쟁의 수뇌부는 그 기회를 온전히 이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검찰과의 끊임없는 충돌로 국민에게 피로감만 안기면서 ‘권력수사 방해’ 프레임에 걸려들어 명분마저 잃었다. 대장장이 최씨는 절대 힘으로 쇳덩이를 두드리지 않는다. 달궈진 쇠의 속성을 너무도 잘 알기에 강약과 완급을 조절해 담금질을 하는 것이다. 검찰개혁은 지금 달궈진 쇳덩이나 다름없다. 살살 다뤄도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안타깝다. stinger@seoul.co.kr
  • 뺏긴 아들, 뺏은 아들, 엄마 그리고 우리

    뺏긴 아들, 뺏은 아들, 엄마 그리고 우리

    자녀 실종 충격으로 입원한 주인공목격한 아이 몰래 데려와 수색 나서상처 입은 가족들, 모성애 통해 용서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실종 아동은 1만 9146명에 달한다. 이 중 105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실종 아동 가족의 70%가량은 가족 해체를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올 정도로 가족의 아픔은 어느 무엇보다 잔인하다. 아이를 잃어버린 이들에겐 안타까움이 일고, 아이를 유괴한 이들에겐 대부분 여지없이 분노가 치민다. 그런데 만약 유괴된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해 남의 아이를 납치하는 부모가 있다면, 어떤 감정을 드러내게 될까. 스릴러 소설 ‘유괴의 날’(2019)에서 유괴범과 유괴된 아이의 연대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물었던 정해연 작가가 이번엔 신간 ‘구원의 날’로 우리가 이런 가족의 고통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질타한다. 작가는 실종 아동 부모의 시선을 통해 상실에 대한 치유는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세밀하게 묘사했다.소설 속 주인공 예원은 3년 전 불꽃놀이 축제 인파 속에서 여섯 살 아들 선우를 잃어버린다.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분노조절장애에 빠진 예원은 결국 요양원에 입원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선우와 똑같이 동요를 개사해 부르던 아이 로운을 만나자 충동적으로 로운을 데리고 나온다. 로운이 선우를 예전에 한 기도원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예원과 남편 선준은 선우를 찾을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 유괴범 낙인이 찍히는 것도 감수한다. 문제의 기도원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폐쇄적 사이비 종교 단체와의 대립, 긴장감은 스릴러 소설 특유의 재미다. 작가는 예원 부부의 일상을 통해 아이를 잃어버리고 난 후 상호 불신과 균열로 파탄 난 가정과 이중적 심리를 여과 없이 보여 줬다. 예원은 “만약 그때 내가 아들의 손을 놓지 않았더라면”으로 시작하는 죄책감에 발목이 잡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다. 선준은 경찰이 선우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을 때 아내에겐 이를 숨긴다. 유전자 검사로 시신이 선우가 아니라고 드러났지만, 앞으로 ‘희망 고문’을 계속할 것을 생각하면 기쁠 수만은 없다.독자는 로운을 납치한 예원 부부에게 더욱 감정이 이입될 수도 있다. 로운은 엄마 주희의 방치로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는 아이인 데다 예원을 실제 엄마처럼 따르기 때문이다. 사건이 전개될수록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만큼 죄책감을 느끼는 예원과 로운을 방치하고 시설에 보낸 무책임한 주희, 이를 통해 작가는 육아를 오롯이 개인의 몫으로 떠넘기고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조차 없는 우리 사회를 고발한다. 하지만 “엄마란 존재는 결국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270쪽)에서 보듯, 모성애는 여전히 희망이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만, 결국 용서를 통해 서로 구원한다. 가족은 누군가의 인생을 지옥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용서하고 보듬을 수 있는 것 역시 가족이다.작가는 “우리는 살면서 많은 손을 잡고, 놓고, 놓친다. 하지만 놓친 손은 다시 잡을 수 있다. 그걸로 우리는 용서하고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서 잡은 손을 놓아 버릴 때도 있지만, 진심과 용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책을 덮고 나서도 가슴속엔 모처럼 훈기가 가득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방출 후 kt에서 다시 뭉친 안영명·유원상, 첫 우승 꿈꾸는 마법사 형제

    방출 후 kt에서 다시 뭉친 안영명·유원상, 첫 우승 꿈꾸는 마법사 형제

    한화로 데뷔한 천안북일고 선후배 투수이전 소속팀에서 방출 후 kt에서 재회막내구단이지만 작년 2위한 강팀 기대“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 기회일 듯”천안북일고, 한화 이글스, 투수, 7살 자녀 그리고 방출과 kt 위즈. 안영명(37)과 유원상(35)은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안영명이 2003년, 유원상이 2006년 한화에 데뷔했다. 같은 팀에서 함께한 세월은 5년. 유원상이 2011년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헤어졌다. 그리고 꼭 11년 만에 kt에서 다시 만났다. 팀에 오게 된 사연도 같다. 유원상은 2019시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되고 kt로 왔다. 안영명도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한화에서 방출당해 kt로 왔다. kt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15일 만난 안영명은 “그전부터 아끼는 후배였는데 여기 와서 또 만나게 됐다. 운명적”이라고 웃었다. 유원상은 “작년에 내가 투수 최고참이었는데 형이 생겨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한화의 마지막 황금기였던 2006~2007년을 공유하는 몇 안 되는 현역 선수다. 한화는 2006년 준우승 2007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한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안영명은 2006년 한국시리즈를, 유원상은 2007년 플레이오프를 꼽았다. 20대 초반 촉망받는 선수로 마운드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두 사람의 청춘이 빛났던 그 시절이다.세월이 지나 주연에서 조연이 된 두 선수는 방출이라는 같은 아픔을 겪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kt를 통해 기회를 잡으면서 야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가장에게 힘을 주는 가족도 든든하다. 안영명은 “아들이 한화 모자 쓰고 있어서 아빠 이제 그 팀 아니라고 해주는데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웃었다. 유원상도 “NC에 있다가 kt에 와서 딸한테 이제 공룡팀 아니고 마법사 팀이라고 알려줬다. 우리 딸은 팀 옮긴 걸 이해하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2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의 반란을 일으킨 kt는 올해도 우승을 노릴 강팀으로 꼽힌다. 두 선수가 우승을 위해 공통적으로 꼽은 키플레이어는 고영표(30)다. 유원상은 “외국인 원투 펀치와 소형준, 배제성이 있어 5선발이 중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두 베테랑의 꿈도 우승으로 같았다. 불펜 투수로서 60경기 60이닝 이상 소화하고 싶은 목표도 같다. 안영명은 “매 경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후회 없이 임하려 한다”면서 “올해가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할 기회일 수 있다. 꼭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62경기 64이닝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기며 필승조로 맹활약한 유원상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올해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글 사진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방출 후 kt에서 다시 뭉친 안영명·유원상, 첫 우승 꿈꾸는 마법사 형제

    방출 후 kt에서 다시 뭉친 안영명·유원상, 첫 우승 꿈꾸는 마법사 형제

    한화로 데뷔한 천안북일고 선후배 투수이전 소속팀에서 방출 후 kt에서 재회막내구단이지만 작년 2위한 강팀 기대“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 기회일 듯”천안북일고, 한화 이글스, 투수, 7살 자녀 그리고 방출과 kt 위즈. 안영명(37)과 유원상(35)은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는 고교 선후배 사이로 안영명이 2003년, 유원상이 2006년 한화에 데뷔했다. 같은 팀에서 함께한 세월은 5년. 유원상이 2011년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되면서 헤어졌다. 그리고 꼭 11년 만에 kt에서 다시 만났다. 팀에 오게 된 사연도 같다. 유원상은 2019시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되고 kt로 왔다. 안영명도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한화에서 방출당해 kt로 왔다. kt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15일 만난 안영명은 “그전부터 아끼는 후배였는데 여기 와서 또 만나게 됐다. 운명적”이라고 웃었다. 유원상은 “작년에 내가 투수 최고참이었는데 형이 생겨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한화의 마지막 황금기였던 2006~2007년을 공유하는 몇 안 되는 현역 선수다. 한화는 2006년 준우승 2007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한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안영명은 2006년 한국시리즈를, 유원상은 2007년 플레이오프를 꼽았다. 20대 초반 촉망받는 선수로 마운드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두 사람의 청춘이 빛났던 그 시절이다.세월이 지나 주연에서 조연이 된 두 선수는 방출이라는 같은 아픔을 겪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kt를 통해 기회를 잡으면서 야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가장에게 힘을 주는 가족도 든든하다. 안영명은 “아들이 한화 모자 쓰고 있어서 아빠 이제 그 팀 아니라고 해주는데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웃었다. 유원상도 “NC에 있다가 kt에 와서 딸한테 이제 공룡팀 아니고 마법사 팀이라고 알려줬다. 우리 딸은 팀 옮긴 걸 이해하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2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의 반란을 일으킨 kt는 올해도 우승을 노릴 강팀으로 꼽힌다. 두 선수가 우승을 위해 공통적으로 꼽은 키플레이어는 고영표(30)다. 유원상은 “외국인 원투 펀치와 소형준, 배제성이 있어 5선발이 중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두 베테랑의 꿈도 우승으로 같았다. 불펜 투수로서 60경기 60이닝 이상 소화하고 싶은 목표도 같다. 안영명은 “매 경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후회 없이 임하려 한다”면서 “올해가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할 기회일 수 있다. 꼭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62경기 64이닝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기며 필승조로 맹활약한 유원상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올해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글 사진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고구마 없는 동치미 복수극”…‘미스 몬테크리스토’로 뭉친 절친들

    “고구마 없는 동치미 복수극”…‘미스 몬테크리스토’로 뭉친 절친들

    KBS 2TV 일일드라마 오늘 첫 방송이소연 “독하게 연기 변신 하고 싶다”최여진 “역할 위해 이소연과 거리 둬”둘도 없던 친구가 하루 아침에 원수로 돌변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절친 배우’ 이소연과 최여진이 KBS 2TV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 욕망과 복수를 두고 대립하는 두 주인공으로 만났다. 드라마는 시청률 20%(닐슨코리아 기준)을 넘기며 종영한 ‘비밀의 남자’ 후속으로 15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한다.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제목이 연상시키듯이 한 여성의 복수를 다룬다.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모든 것을 빼앗긴 이후, 순수했던 여인이 복수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찾는 과정이 처절하게 펼쳐진다. 이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한 제작 발표회에서 박기호 PD는 드라마가 잘 짜여진 복수극임을 강조했다. 그는 “원작 완역본으로 2000쪽이 넘는 ‘몬테크리스토’는 복수극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족극”이라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직전에 지옥으로 떨어졌던 주인공이 가정 이룬 옛 원수들의 허점을 하나씩 파고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대문 ‘완판 여신’이라 불리는 열혈 디자이너에서 친구의 배신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복수극의 주인공 고은조는 이소연이 맡았다. KBS ‘루비반지’(2013~2014) 이후 일일드라마로는 8년 만에 돌아온 그는 “복수극은 연기하는 사람으로서는 힘든 부분이 많지만, 오랜만에 독하게 연기 변신을 하고 싶어 선택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질투와 탐욕에 휩싸여 친구를 배신하는 제왕그룹의 외동딸이자 영화배우 오하라는 최여진이 열연한다. 그동안 트렌디한 역할이나 CEO 등 도시적인 이미지를 주로 연기해 온 그는 “즐겁고 행복하지만 다 풀리지 않은 듯한 찜찜함이 가슴속에 있었고 제대로 폭발해보고 싶었다”면서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악역으로 국민 욕받이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구마 없는 동치미 스토리”라고 작품을 소개한 최여진은 평소 사적으로 자주 만나고 운동도 같이하는 이소연과 일부러 거리를 뒀다고 밝혔다. 그는 “친하면 독이 될 것 같아 연기적으로 거리두기를 했다”면서 “전화 통화 대신 메신저로 대화하고 애인처럼 서로 의지를 많이 한다”고 했다.두 주인공과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경성환(차선혁 역)과 이상보(오하준 역)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은조의 첫사랑이자 해바라기 같은 남자를 표현하는 경성환은 “수개월간 한 역할을 끌고 가는 게 쉽지는 않지만 심호흡과 명상으로 부담감을 푼다”고 했고, 이상보는 “재벌 3세라는 점만 제외하면 나와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 100회가 넘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꼭 해보고 싶었다”며 각오를 더했다. 박 PD는 “이소연, 최여진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과 두 사람 때문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관전 포인트”라며 “‘비밀의 남자’와는 차별화된 복수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선우용여, 이황의, 경숙, 오미희 등도 출연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불 무서워도 소화기 들었다” 대형화재 막은 미래의 소방관

    “불 무서워도 소화기 들었다” 대형화재 막은 미래의 소방관

    “처음에는 불이 무서웠지만 소화기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머릿속으로 그동안 배웠던 소화기 사용법을 떠올려 불을 껐어요.” 소방관이 꿈인 한 초등학생이 불이 나자 소화기를 사용하고 119에 신고해 대형화재를 막았다.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라북도 김제시에 사는 정시율(13) 군은 지난 6일 오후 3시 부모님이 운영하던 1층 음식점에 화장실을 이용하러 들어갔다가 냉장고 콘센트 부근의 불꽃과 연기를 발견했다. 정 군은 당황하지 않고 음식점에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끄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은 이미 꺼지고 약간의 연기만 나는 상황이었고 정군은 음식점 밖으로 나와 소방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위치를 알렸다. 정 군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 덕분에 화재가 음식점 위 2층 주택 등 주변으로 번지지 않았고 벽면 일부가 소실되는 것 외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장래희망이 소방관인 정 군은 부모님과 함께 전라북도119안전체험관을 방문해 소화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물놀이 안전수칙 등 소방안전교육을 받았고 평소에도 학교에서 실시하는 화재예방교육 등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 관계자는 “골든타임 내 신속한 소화기 사용으로 대형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연령·계층·대상별 체험형 소방안전교육을 활성화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금강불괴’ 임태혁, 수원시청 내전 뚫고 설날 금강장사 우뚝

    ‘금강불괴’ 임태혁, 수원시청 내전 뚫고 설날 금강장사 우뚝

    2021년 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이하) 결정전(5판3선승제)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원시청 내전으로 펼쳐졌다. 황소 트로피를 놓고 자웅을 겨룬 선수 면면도 임태혁(32)과 이승호(35)로 같았다. 그러나 트로피 주인은 달라졌다. 임태혁이 12일 경남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민속씨름 설날 대회 금강장사 결정전에서 팀 동료 이승호를 3-1로 제압하고 꽃가마에 올랐다. 두 선수는 지난해 설날 대회 금강장사 결정전에서도 맞붙어 이승호가 3-2로 이긴 바 있다. 1년 만에 이승호에 설욕한 임태혁은 개인 통산 16번째 금강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태백·금강 통합장사 타이틀 2회까지 합치면 통산 18번째 타이틀이다. 최근 2년 연속 3관왕에 올랐던 임태혁은 신축년 첫 대회에서 우승을 보태며 같은 팀 플레잉 코치 이주용이 갖고 있던 현역 최다 타이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금강장사 4강전은 3명이나 진출한 수원시청 잔치였다. 임태혁은 같은 팀 문형석(32)을 제압하고, 이승호는 라이벌 최정만(31·영암군 민속씨름단)을 제치고 결정전에 올랐다. 임태혁은 이날 결정전 첫 판에서 심판 휘슬이 울리자마자 이승호의 오른쪽 다리를 치며 밀어치기를 성공시켜 기세를 올렸다. 둘째 판 초반 불꽃 튀는 기 싸움이 지나간 뒤 밭다리로 이승호를 다시 모래판에 눕힌 임태혁은 셋째판을 밀어치기로 내주며 숨을 골랐다. 그러나 임태혁은 넷째판 들어 이승호가 밭다리를 시도하자 이를 방어한 뒤 들배지기로 반격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재즈 레전드 칙 코리아 80세로 타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재즈 레전드 칙 코리아 80세로 타계

    미국의 재즈 레전드 칙 코리아가 세상을 떴다. 80세.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희귀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홈페이지가 11일 밝혔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걸려서 공표하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았는지나 공식 사망 원인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50년 넘게 재즈 무대를 빛낸 그는 지난해에도 공연 실황 가운데 자신의 솔로 연주만 모은 더블 앨범 ‘플레이스’를 발표했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는데 왜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그는 죽음을 예감한 듯 페이스북에 팬들에게 띄우는 글을 남겼다. “나는 음악의 불꽃을 끝까지 밝게 태우는 데 도움을 주고 내 여정에 함께 한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자 한다. 연주하고 작곡하고 공연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당신 스스로나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이 세상은 더 많은 아티스트와 더 많은 즐거움을 필요로 한다.”  65차례 그래미상에 후보로 추천돼 23번을 수상해 63년 역사에 네 번째로 많은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올 블루스‘(All Blues), ’트리올로지 2‘(Trilogy 2) 앨범이 다음달 14일 그래미 재즈 부문 후보에 올라 사후 수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1960년대 중반 블루 미첼, 윌리 보보, 칼 제이더, 허비 만과 함께 연주했으며 1968년 허비 행콕 대신 마일스 데이비스 그룹에 합류하며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데이비스의 명반 ‘인 어 사일런트 웨이’와 ‘비치스 브류’에 그의 피아노 선율이 실렸다. 스탠 게츠와도 호흡을 맞췄다. 1970년대에는 자신의 아방가르드 재즈 그룹 ‘서클’, 나중에 ‘리턴 투 포에버’를 이끌었다. 비브라폰 연주자 개리 버튼, 수많은 클래식 연주자, 라틴 재즈 등을 즐겼다.  빌 에번스, 호레이스 실버, 매코이 타이너 등을 이어받은 피아노 양식으로 1970년대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에게 본보기가 됐고, 4도 음정을 사용해 독특한 왼손 음형을 구사했다. 칙 코리아의 많은 작품과 즉흥연주에서는 스페인 취향이 엿보인다. 신시사이저와 수많은 전자 건반악기를 사용해 경쾌하고 재미있는 선율에 록과 스페인 리듬을 결합해 청중들의 마음을 끌어 재즈를 넘어 폭넓은 청중에게 다가갔다.  그는 지난해 앨범 발매에 맞춰 AP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달림이가 달리는 것을 좋아하듯 난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에 피아노를 두드리는 것을 좋아한다. 기어만 바꾸면 다른 방향으로 옮겨 다른 노래를 만들고 내가 원하는 뭐든지 한다. 그래서 늘 실험”이라고 털어놓았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모차르트를 비롯해 텔로니우스 몽크, 스티브 원더 등의 작품도 실었다.  1941년 6월 12일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그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컬럼비아 대학과 줄리어드 음대를 중퇴할 정도로 정규 교육 과정에 적응하지 못했다. 연주자로 활동하며 솔로 공연 때 손님을 불러 올려 함께 연주하는 것을 즐겼다. 2019년에는 뉴욕 필하모닉과 트롬본 공연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퍼커션 공연을 했다. 또 온라인 교습 프로그램 칙 코리아 아카데미를 만들어 질문을 받고 함께 수다를 떨곤 했다. 학생들이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즐기고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각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AP 인터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이 행동해야 하는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 다르게 좋아하는 방식대로 세상이 굴러가게 만들어야 한다. 다만 우리는 어울리고 협업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사이언톨로지 신도였으며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살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게일 모란과 아들 태듀스가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달을 가로지르다…우주로 날아가는 팰컨9 로켓

    [우주를 보다] 달을 가로지르다…우주로 날아가는 팰컨9 로켓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달의 앞을 가로지르는 흥미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사진작가 트레버 말만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전 1시 19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우주로 발사된 팰컨9 로켓의 영상을 촬영해 관심을 끌었다. 거대한 불꽃을 내뿜으며 솟구치는 로켓과 휘영청 밤하늘에 떠있는 달의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 말만은 "이 영상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북쪽으로 29㎞ 떨어진 메릿섬에서 촬영한 것"이라면서 "당초 ‘스타십’의 시제품인 SN9 발사만 담고 집으로 가려다 마음을 바꾼 덕에 행운의 장면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로켓 발사는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우주 인터넷'이라는 원대한 구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전 세계에 사각지대가 없는 무료 인터넷망을 구축하겠다는 신념으로 ‘우주 인터넷망’을 구축 중이다. 그 핵심이 바로 스타링크 위성으로 이번 로켓에는 전용 위성 60기가 실렸다. 이날 팰컨9 로켓에 실린 위성 60기는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에 안착했으며 로켓의 1단 추진체 역시 다시 돌아와 무사히 회수됐다. 이번 성공으로 현재 스페이스X는 지구 궤도에 총 1095개의 위성을 올려놓았으며 향후 1만20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페이스X, 우주인터넷은 착착…스타링크 17번째 발사 성공 (영상)

    스페이스X, 우주인터넷은 착착…스타링크 17번째 발사 성공 (영상)

    화성에 갈 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 SN9는 최근 착륙 과정에서 폭발했지만, 스페이스X의 우주 인터넷 구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항공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4일(현지시간)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전용 위성 60기를 추가로 쏘아 올렸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스타링크 18’로 명명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스타링크 전용 위성 60기를 팰컨9 로켓에 태워 지구 궤도로 실어날랐으며, 약 9분 만에 지구로 귀환해 드론 선박에 안착한 로켓 1단 추진체 B1060도 무사히 회수했다. 1단 추진체가 이렇게 빨리 왕복 비행을 마친 건 처음이다. 재사용 가능한 B1060은 지난 1월 터키의 신형 통신위성 투르크샛 5A 위성을 싣고 우주로 갔다가 되돌아왔다.사진작가 트레버 말만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북쪽으로 28.8㎞ 떨어진 메릿섬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뒤로하고 우주로 향하는 팰컨9 로켓이 담겨 있다. 로켓은 거대한 불꽃을 내뿜으며 쏜살같이 하늘로 치솟았다. 이번 임무는 스페이스X의 2021년 4번째 발사이자, 17번째 스타링크 위성 발사였다. 1일 시행 예정이었던 ‘스타링크 17’ 임무는 기상 악화와 비행 전 추가 점검 필요성 때문에 지연됐다.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와 케네디 우주센터를 총괄하는 ‘이스턴 레인지’가 4일 ‘스타링크 18’ 이륙 5시간 만에 ‘스타링크 17’ 발사를 승인했다. 만약 승인과 동시에 발사가 이뤄졌다면, ‘이스턴 레인지’에서 1966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날 두 개의 궤도 비행이 됐을 거라고 스페이스닷컴은 전했다. ‘스타링크 17’ 임무는 7일 완수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일론 머스크는 전 세계에 사각지대가 없는 무료 인터넷망을 구축하겠다는 신념으로 ‘우주 인터넷망’을 구축 중이다. 그 핵심이 바로 스타링크 위성이다. 지난해 22개 로켓으로 26번의 위성 배치 임무를 완수한 스페이스X는 이번 성공으로 지구 궤도에 총 1095개의 위성을 올려놓게 됐다. 머리 위에 떠 있는 이런 스타링크 위성은 향후 1만20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지구 궤도의 소형 위성이 점점 늘어나면서 위성 간 충돌 위험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위성 간 정면충돌은 아직 드물지만, 위성 궤도를 추적하고 충돌을 미리 피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일부 고도의 궤도는 충돌 위험으로 더는 사용하지 못할 수 있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한편 스페이스X가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개발 중인 ‘스타십’ 우주선 시제 모델은 착륙 도중 또다시 폭발했다. 2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기지에 발사된 스타십 시제품 ‘SN9’는 고도 약 10㎞까지 비행에 성공했으나 착륙에는 실패했다. 스타십 시제품 ‘SN8’도 지난해 12월 9일 시험 발사 과정에서 6분 42초간 비행해 최고 높이 도달에 성공했으나 착륙 중 폭발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성 갈 스페이스X 시험 로켓, 착륙 과정서 또 폭발 (영상)

    화성 갈 스페이스X 시험 로켓, 착륙 과정서 또 폭발 (영상)

    인류를 화성에 데려다 줄 유인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시제품인 SN9가 시험발사 도중 착륙하던 과정에서 또다시 폭발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SN9가 이날 텍사스 주 보카치카에서 발사돼 목표한 고도까지 성공적으로 올랐으나 착륙을 시도하던 중 폭발했다고 보도했다.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SN9는 이날 오후 3시 42분 경 발사돼 목표 고도인 약 9.6㎞까지 4분 만에 도달했다. 또한 SN9는 안정적인 낙하를 위해 엔진을 끄고 옆으로 눕는 비행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SN9는 발사대에 착륙하기 전 수직 자세로 기동하는데 실패하면서 결국 폭발했다. 현지언론은 "귀청이 터질 것 같은 굉음과 함께 기체가 오렌지색 불꽃과 함께 폭발했다"면서 "이번 테스트가 성공했는지 혹은 실패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앞서 지난해 12월에도 SN8이 목표한 고도까지 성공적으로 치솟았으나 다시 발사지점으로 돌아와 착륙하던 과정에서 폭발한 바 있다. 당시 SN8은 성공적으로 발사돼 고도 12.5㎞까지 날아올랐으나 발사 6분 42초 후 착륙과정에서 속도를 완벽하게 줄이지 못하고 그만 폭발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회장은 “지금까지 테스트 중 가장 높고 정교한 비행이었다”면서 “SN8이 폭발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필요한 데이터는 모두 얻었다”고 자평했다.인류를 화성에 데려다 줄 목표로 개발 중인 스타십은 머스크 회장의 몽상(夢想)이 현실이 된 사례다. 머스크 회장은 화성을 인류의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오는 2022년까지 화성에 화물선을 보내 현지의 수자원 및 자원 채굴을 위한 초기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2024년에는 최초로 인간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을 보내 인류가 장기간 머물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같은 원대한 꿈을 실현시켜줄 ‘무기’가 바로 우주선 스타십으로 약 1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애니 ‘귀멸의 칼날’ 4DX와 IMAX로 즐긴다

    日애니 ‘귀멸의 칼날’ 4DX와 IMAX로 즐긴다

    지난해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화제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CGV 4DX와 IMAX로 볼 수 있게 됐다. CJ CGV는 3일부터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전국 38개 4DX 전용관과 17개 IMAX 전용관에서 상영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귀멸의 칼날’은 일본에서 19년간 정상을 지켜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누르고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작품이다. 4DX 상영은 캐릭터들과 함께 호흡하며 실제로 전투하는 듯한 체험형 관람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귀살대 최강 검사 렌고쿠와 탄지로 일행 각각의 맞춤형 4DX 시그니처 효과가 캐릭터의 생생함을 높인다. 물의 호흡을 쓰는 탄지로는 물 효과로 그 특성을 극대화했다. 불꽃 호흡을 사용하는 쿄쥬로는 열풍 효과, 번개의 호흡을 사용하는 젠이츠는 빛 효과, 짐승의 호흡 이노스케는 거칠고 강한 모션 효과를 사용했다. 메인 전투에서는 다채롭고 화려한 느낌의 4DX 효과들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관객들은 실제로 전투 속에 있는 듯한 긴장감 넘치는 관람을 할 수 있다.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IMAX 포맷도 주목된다. 밝고 선명한 대형 스크린과 생생하게 구현되는 원음으로 역대급 규모의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더욱 짜릿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개봉 이벤트로 IMAX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고객들에게 IMAX 오리지널 포스터(A3)를 선착순으로 증정해 관심을 모은다. 관람 티켓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포스터를 받을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원광대학교, 2020학년도 WINNER LINC+ 산학협력 페스티벌 성공리 마쳐

    원광대학교, 2020학년도 WINNER LINC+ 산학협력 페스티벌 성공리 마쳐

    원광대학교 LINC+사업단(단장 송문규)은 비대면 방식으로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2020학년도 WINNER LINC+ 산학협력 페스티벌(지역과 함께, 지역을 넘어)’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 산학협력 페스티벌에서는 지역 및 기업과의 산학협력 성과 공유를 통한 대학과 지역 상생 발전 추구를 목적으로 지난 1년간 LINC+사업단의 핵심 사업 성과를 전용 홈페이지에 6개 섹션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산학협력 성과 공유와 새로운 산학협력 선도 모델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개막식은 비대면 페스티벌 취지에 맞게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로 생중계해 교내 프라임관 컨퍼런스 홀에서 진행했으며, 송문규 단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박맹수 총장의 환영사, 김수흥, 한병도 국회의원과 정헌율 익산시장의 동영상 축사, 각계 대표들의 축하 메시지, 창의대첩 등 주요 성과자에 대한 시상, 그리고 명사 초청특강 등이 진행됐다. 성과 전시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역 및 기업 등 다양한 협력 동반자와 함께 구성원들이 1년동안 불꽃처럼 보낸 시간과 노력을 표현하기 위해 원광대 LINC+사업단 6개 센터의 이니셜인 AS FIRE를 따라 각 섹션의 이름을 붙였다. 2020년 LINC+사업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All about LINC+2020관, 다양한 지원 활동을 담은 Supporters관, 코로나 극복 노력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사업 방향을 제시한 Foward to post-covid 19관, 산학협력에 영감을 불어넣을 Inspiration관, 지역과 함께 지역발전 모델을 제안한 Region관, 학생 교육과 기업 및 지역 협업의 성과를 전시한 Exhibition관 등 6개로 나누어 운영했다. 2020학년도 WINNER LINC+ 산학협력 페스티벌에 전시된 콘텐츠들은 일회성 행사를 위한 전시물이 아니라 산학협력 성과 공유와 확산에 기여하고자 앞으로 1년 동안 계속 서비스될 예정이다. 송문규 LINC+사업단장은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지난 1년간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산학협력 우수성과 창출 및 산학협력 선도모델 구축을 통한 사업 고도화와 자립화를 위해 전 구성원이 부단히 노력했으며, 그 성과를 산학협력 동반자와 나누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맹수 총장은 “올해도 교육부 장관상 2관왕의 영예를 받는 등 전국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WINNER LINC+사업단의 노고를 치하하며, LINC사업부터 축적된 사업 성과는 지역과 함께한 결과이며, 이를 통해 지역을 초월하여 우리 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단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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