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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화요일 밤(17일) 사자자리 유성우가 쏟아진다!

    [이광식의 천문학+] 화요일 밤(17일) 사자자리 유성우가 쏟아진다!

    초승달 뜨기 전 밤 8시가 극대, 시간당 10~20개 사자자리 유성우는 해마다 11월이면 나타난다.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가 그 무렵 템플-터틀 혜성의 궤적을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이 혜성은 33.3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는데, 혜성이 그 궤도상에 흘리고 간 찌꺼기들 속으로 지구가 돌진하면서 수많은 유성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유성우는 혜성이 지나간 지점을 지구가 공전할 때 혜성의 잔해들이 지구의 중력으로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와 마찰로 인해타면서 별똥별들이 마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가장 유명한 유성우 중 하나인 이 사자자리 유성우 우주 쇼가 17일 화요일 밤에 펼쳐진다. 화요일 밤의 불꽃놀이인 셈이다. 이 유성우 이름이 사라자리인 것은 그 복사점이 사자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유성우의 복사점이란 유성우를 지상에서 볼 때 중앙의 한 점에서 사방으로 바퀴살처럼 죽죽 뻗친 모양으로 뻗어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천구상의 한 점을 말한다.사자자리의 머리 부분을 복사점으로 하는 사자자리 유성우는 매년 11월 17-18일을 전후하여 시간당 수십 개에서 많은 경우 수십만 개의 유성을 뿌린다. 평상시에는 시간당 10-15개의 유성이 떨어지는 빈약한 유성우지만, 33년을 주기로 공전하는 모혜성 템플-터틀 혜성이 통과한 직후에는 시간당 수백에서 수십만개의 유성이 떨어져 장엄한 천체쇼를 연출해낸다. 올해의 사자자리 유성우는 17일 밤 8시경이 극대기로, 시간당 10-20개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은 월령 2.3일로 초승달이고, 게다가 9시 21분에 뜨므로 8-9시 사이가 유성우 관측의 적기다. 비교적 이른 밤이기 때문에 자녀들과 같이 부근의 어두운 곳으로 유성우 관측에 나서 유성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혜성은 2031년에나 다시 내부 태양계를 통과하기 때문에 장엄한 천체 쇼를 연출하지는 않겠지만, 한 가지 희소식은 사자자리 유성군이 지구와 반대 방향으로 태양을 공전하기 때문에 대기권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초당 72km라는 가장 빠른 유성 속도를 보인다. 이런 속도는 밝은 유성을 생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오래 지속되는 줄무늬나 연기 띠를 보여주기도 한다.관측 요령은 돗자리와 담요, 펼침의자를 가지고 하늘이 확 틔고 빛공해가 적은 지역으로 간다. 중요한 것은 추위를 대비, 방한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별자리 앱을 깔면 쉽게 유명 별과 별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별자리 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자녀들과 유성우 관측을 함께 함으로써 아름다운 시간을 공유하고 무디어진 우주 감수성을 살려보도록 하자. 보너스 하나. 마침 10시 27분 금성과 처녀자리 일등성 스피카가 3.6도까지 근접하므로 쌍안경으로 두 천체의 아름다운 만남을 감상할 수 있다. 보름달 크기가 0.5도이므로 두 천체는 보름달 7개 정도 거리까지 접근하는 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변기뚜껑 닫고 물 내리세요”…불꽃처럼 퍼지는 에어로졸

    [핵잼 사이언스] “변기뚜껑 닫고 물 내리세요”…불꽃처럼 퍼지는 에어로졸

    화장실 변기를 사용한 후 반드시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하는 이유가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현지 세정업체인 하픽이 공개한 화장실 실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실험은 변기 뚜껑을 열어 두고 물을 내렸을 때의 상황을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이때 튀어오르는 에어로졸의 모습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색색으로 표현됐다. 사진을 보면 각종 박테리아 등 세균이 가득한 에어로졸은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사방으로 튀어오른다. 에어로졸은 지름이 1㎛(100만분의 1m)에 불과한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비말)보다 훨씬 작다. 결과적으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각종 세균이 화장실 전체에 퍼지는 것으로 이는 특히 화장실에 비치된 칫솔을 오염시킬 수 있다.앞서 지난 6월 중국 양저우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변기의 물을 내릴 때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에어로졸에 섞여 변기 밖으로 분출된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까지 퍼지는지를 확인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변기 물을 내릴 때 에어로졸이 거의 92㎝까지 튀어 오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왕지샹 연구원은 “에어로졸은 그 크기가 너무 작아 공기 중에 약 1분 동안 떠 있었다”면서 “소용돌이로 형성된 에어로졸의 약 60%가 변기 위까지 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이 한꺼번에 화장실을 들락거리거나 밀집도가 높은 공중화장실의 경우 에어로졸 형성이 더 잦아지고 빨라질 것”이라면서 "에어로졸 형성을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뚜껑을 닫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들어 학계와 언론에서 변기 뚜껑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무관치 않다.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배설물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요한 것은 변기 뚜껑을 닫는 간단한 행동도 좋은 위생습관이라는 점이다. 브리스틀 대학 부설 에어로졸 연구센터의 브라이언 브즈덱 박사는 "변기 뚜껑을 닫는 행동이 얼마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여러 다른 바이러스의 전염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일 합작 걸그룹 아이즈원 내년 4월 해체하나(종합)

    한일 합작 걸그룹 아이즈원 내년 4월 해체하나(종합)

    한일합작 걸그룹 아이즈원의 해체 가능성이 일본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5일 12인조 걸그룹 아이즈원의 일본 첫 사진집 발매 소식을 전하면서 아이즈원이 내년 4월에 2년 반 활동을 종료한다고 보도했다. 아이즈원은 내년 3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사진집을 낼 예정인데, 이 사진집은 주택을 전세내어 바베큐와 불꽃놀이를 즐기는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사진집 예약은 이날부터 시작되며, 12월 21일에는 한국 팬들과 온라인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 아이즈원 측은 내년 봄까지 기한을 한정해 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사진집은 일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한국인 9명, 일본인 3명으로 구성된 아이즈원은 2018년 방송된 엠넷의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을 통해 선발됐다. 하지만 2019년 10월부터프로그램의 진행 및 그룹 선발 과정이 불법적인 청탁과 그에 따른 제작진의 조작이었음이 드러나 ‘조작돌’이란 불명예가 덧씌워지기도 했다. 애초에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하는 걸그룹은 한국과 일본을 주무대로 양국 동시 데뷔와 함께 활동을 펼치며, 2년 6개월간 매니지먼트 지원을 받기로 출연 소속사 전체가 합의한 바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되어 처벌받은 엠넷 제작진 3명에 대한 선고문에 의하면, 이들은 마지막 생방송 3일전 최종무대에 오른 연습생 20명 중에서 데뷔할 12명 연습생들을 데뷔평가 투표결과와 상관없이 미리 정해놓았다. 그룹명 IZ*ONE은 12명의 소녀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라는 뜻이며, 2019년 일본 오리콘 차트 상반기 신인 부문 총 매상액 1위를 달성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문화마당] 일상의 모든 것이 메타포/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일상의 모든 것이 메타포/송정림 드라마 작가

    산책길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이로 빨간 우체통을 보았다. 아직 남아 있는 우체통이 고맙다. 문득 손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문구점에 들어가 청록색 잉크를 충동구매하고 편지지와 봉투를 골랐다. 집에 돌아와 만년필에 잉크를 넣으며 손가락 한쪽에 묻은 잉크를 보니 한 시인이 떠올랐다. 희망의 색이라며 녹색잉크로 시를 썼던 시인. 혁명가이면서도 달달한 연애시를 잘 썼던,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영웅 파블로 네루다. 그의 말년을 담은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책꽂이에서 꺼내 들어 다시 읽었다. 이 소설은 네루다를 장시간 인터뷰했던 기자 출신 작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가 1985년에 쓴 작품인데, ‘일 포스티노’(1994)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69년 6월, 고기잡이를 하다가 그만둔 청년 마리오는 우체국 창에 붙어 있는 구인광고를 보고 들어간다. “자전거 있나?” “글 읽을 줄 아나?” 딱 두 가지 채용 기준에 적합한 마리오는 우체부가 된다. 그가 담당하는 수신인은 단 한 사람. 시인 파블로 네루다. 어느 날 시인이 ‘메타포’라는 단어를 쓰자 마리오가 묻는다. “메타포가 뭐예요?” 시인이 대답한다. “한 사물을 다른 사물과 비교하면서 말하는 방법이지.” 시인이 되고 싶다고 하는 마리오에게 네루다는 말한다. “시인이 되고 싶으면 지금 당장 해변으로 가게. 바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메타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테니까.” 마리오는 시인의 시를 이용해 그토록 갈망하던 사랑을 얻게 된다. 그의 결혼식 날, 시인은 파리 대사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마리오는 직장을 잃어버린다. 편지를 전달할 사람이 없어졌으니까. 식당에서 주방 일을 맡게 된 마리오는 네루다의 메타포를 빌려 식품에 이름을 붙인다. 양파(동그란 물장미), 마늘(아름다운 상아), 토마토(상쾌한 태양), 감자(한밤의 밀가루), 참치(깊은 바닷속의 탄알), 사과(오로라에 물들어 활짝 피어오른 순수한 뺨), 소금(파도의 망각)…. 어느 날 파리에서 시인의 소포가 도착한다. 마리오는 네루다가 보낸 녹음기에 바다의 움직임을 녹음한다. 갈매기가 수직으로 하강해 정어리를 쪼는 소리, 바람에 상큼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 불꽃놀이처럼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고 개들이 짖는 소리, 바닷바람이 자아내는 변덕스러운 오케스트라 종소리,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등대 사이렌의 신음소리, 그리고 아내의 배 속에 있는 아기의 가녀린 심장 박동 소리를…. 재치가 넘치는 대사로 즐거운 소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자의 브로맨스와 아름다운 시의 메타포로 가득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순박한 우체부가 시인에게 던진 이 질문이 가슴을 친다. “선생님은 온 세상이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 대답은 예스! 세상은 온통 시의 메타포로 넘친다. 창문 너머 밝아오는 태양의 아침, 부스스한 얼굴로 잠을 깨는 가족의 얼굴, 거리에 떨어져 짝을 찾아 헤매는 낙엽들, 차의 경적소리, 친구의 전화, 빵 굽는 냄새와 커피 향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아름다운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그런데 우리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는 걸까.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이 기가 막힌 신의 선물이라고 해도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으면 선물이 아니다. 아무리 소중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시선이 다른 곳만 향해 있으면 사랑을 줄 수 없다. 어느새 낙엽이 진다. 그렁한 눈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마음도, 그 길 위에 새겨진 사람을 차마 마음 밖으로 꺼내버리지 못하는 애상도, 다시 한번 길을 걸어가기 위해 운동화 끈을 동여매는 마음도…. 삶은 모두 시(詩)이고 노래다. 사랑을 발견하고 있다면, 그 사랑에 감사하고 있다면.
  • 공시생 애환 담긴 컵밥 먹고… 사육신 충절과 만나다

    공시생 애환 담긴 컵밥 먹고… 사육신 충절과 만나다

    서울의 ‘노량진’이라는 땅 이름은 짐작처럼 ‘한강’에서 비롯됐다. 오늘날의 이촌동과 노량진 사이 한강을 노들강이라 불렀는데, 노들의 뜻을 새겨 한자로 적은 것이 곧 노량이다. 백로가 뛰어놀던 징검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여기에 조선 태종 14년(1414) 배가 건너는 나루가 생기면서 노량진이라는 이름이 태어났다고 역사는 적고 있다. 하지만 이제 노량진에서 한강을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신 노량진은 ‘학원의 거리’와 같은 말이 됐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제23회 주제는 ‘노량진 산책’이다. 투어는 서울 지하철 1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노량진역에서 시작됐다. 노량진역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구름다리로 철길을 건너면 노량진수산시장이다. 수산시장 또한 노량진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분명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 답사단은 노량진로 좌우로 학원가가 펼쳐진 역 건물 남쪽의 작은 광장에서 만났다. 노량진을 흔히 학원가라 부르지만 현장에서 둘러보면 그보다는 ‘학원산업’ 나아가 ‘교육산업’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학원의 숲이라 할 만큼 온갖 학원이 들어선 가운데 역 건너편에 보이는 면접학원은 취업준비생이 마지막으로 거쳐 가는 학원일 것이다. 수험생이 먹고 자고 공부하는 생활의 현장인 만큼 ‘부대 산업’의 규모도 간단치 않아 보였다. 원룸텔과 스터디카페가 학원만큼이나 많고 피트니스센터도 적지 않다. 건강관리에 힘쓰는 수험생도 없지는 않겠지만 체력이 필수인 소방이나 경찰 공무원 지망생이 노량진에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한다.노량진 학원가는 주변의 기존 건물에 학원이 입주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옛 건물이 사라지는 대신 학원 전용의 대형 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분위기를 바꿔 나가고 있었다. 메가스터디타워 같은 새로운 개념의 수험생 편의시설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트렌드인 듯싶다. 노량진역 광장에서도 바라보이는 장승배기로의 이 초대형 오피스텔 건물은 ‘신개념 복합교육문화공간’이다. 수험 생활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인 셈이다. 답사단은 복잡한 노량진역 광장을 벗어나 한강대교 쪽으로 노량진로를 걷는다. 곧 ‘대입재수정규반’ 안내판이 보이는 종로학원 노량진본원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오늘 산책길에 동행한 사람들은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의 가족이다. 자신의 시험을 준비하다 머리를 식히러 나온 취업준비생일지도 모른다. 역사 선생님 출신으로 노량진 학원의 역사에도 해박한 엄태호 서울도시문화지도사의 설명을 듣는 모습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노량진이 학원가로 떠오른 것은 재수학원의 양대 산맥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이 자리를 잡은 것과 맥을 같이한다. 두 학원은 1965년 종로구 인사동과 도렴동에서 각각 문을 열었다. 서울시 정책에 따라 중심가 학원을 분산시키는 과정에서 대성학원은 1975년 일찌감치 노량진 삼거리에 자리잡았고, 종로학원은 1979년 서울역 뒤편 중림동으로 이전한다. 2014년에는 중앙학원을 운영하는 하늘교육이 종로학원을 인수하는데, 지금의 종로학원 노량진본원은 바로 노량진 중앙학원이 있던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역사가 보여 주듯 한동안 노량진 재수학원의 패권은 대성학원이 쥐었는데, 2006년부터 메가스터디학원과 이투스학원이 들어서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노량진의 대세는 입시학원이 아니라 공무원학원이 된 듯하다. 공무원 임용고시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공단기학원은 노량진에만 분야별로 10관까지 있다고 한다. 종로학원에서 조금 더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길 건너편에 컵밥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컵밥은 수험생 뷔페와 함께 노량진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엄 지도사는 컵밥의 삼대 요소는 삼겹살과 햄, 치즈라고 설명한다. 수험생에게 필요한 고열량 식재료다. 하지만 컵밥도, 뷔페도 갈수록 손님이 줄어든다고 한다. 노량진수산시장 삼거리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골목 안에 고려직업전문학교가 있다. ‘밑줄 쫙’으로 유명한 국어 스타 강사 서한샘의 한샘학원이 있던 자리다. 단과 전문이었던 한샘학원은 그러나 인터넷 강의에 밀리며 지난해 결국 문을 닫았다.노량진119안전센터를 지나면 학원의 거리가 막을 내리고 역사의 거리가 시작된다. 왼쪽으로 사육신역사공원이 나타난다. 수양대군이 1455년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좌에 오른 계유정난의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듬해 성삼문·박팽년·하위지·이개·유응부·유성원 등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능지처참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 여섯 사람을 흔히 사육신이라고 부른다. 시신은 한강변 새남터에 버려지는데,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수습한 뒤 한강 너머에 무덤을 만든 것이 사육신 무덤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애초에는 성삼문과 그의 아버지 성승, 박팽년·이개·유응부의 다섯 무덤이 있었다고 하나 성승의 무덤은 임진왜란 과정에서 사라졌다. 이후 서울시가 1977년 사육신 무덤을 정비하면서 유성원·하위지의 무덤과 김문기의 가묘를 추가해 오늘에 이르렀다. 사육신이라는 표현은 역시 생육신의 한 사람인 남효온이 처음 썼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 사육신의 무덤은 사실상 ‘사칠신’의 무덤이 됐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육신 무덤은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다만 일 년 중 여의도 불꽃축제가 있는 하루만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불꽃축제마저 열리지 않았다. 이제는 충절을 기리는 공간이기보다 불꽃놀이의 ‘핫스폿’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수양대군, 곧 세조를 버리고 단종을 취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의로운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도 사육신 무덤을 찾으면 이런 생각이 들까. 아니, 이런 생각을 하며 아예 사육신 무덤을 찾지 않는 것은 아닐까. 물론 후손들은 다를 것이다. 사육신 무덤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이 아니라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었다. 역시 단종복위운동과 관련된 경북 영주의 금성대군 신단이 사적인 것과 비교해도 무언가 그 과정에 곡절이 있을 것만 같다. 물론 국가지정문화재이면 더 중요하고 지방문화재라고 덜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육신 무덤에서 한강이 보이지 않게 가로막는 고층아파트를 보면서 사적으로 지정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적이라면 관련 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이렇게 가까이에 고층건물이 들어서 경관과 시야를 훼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육신역사공원에서 아파트 옆으로 난 샛길을 따라 한강 방향으로 내려가면 노들나루공원이다. 노량진정수장이 있던 자리라고 하는데, 그 역사는 19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이제는 인조잔디구장, 풋살장, 씨름장, 족구장, 자전거연습장, 체력단련시설, 야외무대로 꾸며졌다. 남쪽으로 길을 건너 용양봉저정으로 간다. 정조가 1795년 수원의 화성행궁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연 내용은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정조는 당시 한강에 배다리를 만들어 건넜는데, 용양봉저정은 바로 오가는 길에 점심을 먹으며 쉬어 갔던 행궁의 일부분이다. 용양봉저정에 오르면 용산 방향으로 곧게 뻗은 한강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야를 가로막던 주민센터를 최근 헐어 내고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그 아래 한강대교 남단교차로 사거리에는 ‘주교사 터’ 표석도 보인다. 이름 그대로 배다리 설치를 주도한 관청이 있었다.북쪽으로 노들로를 건너면 한강변을 따라 동쪽으로 이어지는 작은 오솔길이 보인다. 이 오솔길을 심훈공원 혹은 효사정문학공원이라고 부른다. 소설 ‘상록수’의 작가 심훈(1901~1936)은 언덕 너머 흑석동 출신이다. 그는 ‘그날이 오면’처럼 역사에 남을 작품을 남긴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는데, 이 오솔길을 걸으면 심훈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피처의 꽂아넣는 스트라익은 수척의 폭탄… 배트로 갈겨친 히트는 수뢰의 포환…’ 개인적으로 ‘야구’(1929)라는 시에 눈길이 갔다. 오솔길 끝에 효사정이 있다. 세종 시대 한성부윤을 지낸 노한(1376~1443)의 별서였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던 곳에 정자를 짓고 부모님을 그리워했다. 그래서 이름부터 효를 생각하는 정자가 됐나 보다. 이곳에 닿으니 사육신 무덤에서 효사정에 이르는 길을 포함한 일대 둘레길을 동작충효길이라 부르는 이유도 알 것 같다. 효사정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풍광은 한마디로 장쾌하다. 이것만으로도 효사정에 오를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효사정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흑석동이다. 이곳에서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중앙대 교정으로 가는 길 중간에 심훈의 생가터가 있다. 심훈생가의 표석은 새로 지은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나타나는 천주교 흑석동성당 마당에 있다. 심훈의 생가는 마흔 칸짜리 저택이었다고 하는데, 오늘날의 성당 터가 대부분 그의 집터는 아닌지 모르겠다.중앙대 중앙도서관은 1959년 지은 서울미래유산이지만 유리 재질의 커튼월로 장식한 겉모습이 매우 현대적이다. 김인철 중앙대 교수의 설계로 2009년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그 과정에서 바닥에 고무판을 붙여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아 놀랐다고 한다. 하이힐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였는데, 김 교수는 “수도원보다 더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아예 소리 나는 신발을 신고 들어올 엄두를 못 내게 해야겠다 싶었다”고 회고한다. 물론 농반진반이다. 글 서동철 서울신문 논설위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 - 제24회 추억의 극장가 ●출발 일시 11월 14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교사 참수 충격 여전한데… 佛서 ‘무슬림 만평’ 다음날 또 테러

    교사 참수 충격 여전한데… 佛서 ‘무슬림 만평’ 다음날 또 테러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무슬림을 조롱하는 만평으로 이슬람 국가의 긴장이 고조되던 29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성당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 한 명은 참수 형태로 살해됐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프랑스 영사관 경비원이 흉기에 찔리는 공격을 받으면서 프랑스는 최고 테러 경보를 발동했다. 이날 사건은 이슬람 예언자를 조롱하는 만평으로 교육한 중학교 교사가 지난 16일 파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청년에게 참수당한 충격 속에 발생해 프랑스가 경악에 빠졌다. 특히 샤를리 에브도가 또다시 28일자 표지에서 속옷 차림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히잡을 쓴 여성이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술을 들고 같이 있으면서 예언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은 다음날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테러 공격의 수위를 최상급인 ‘긴급’으로 올렸다. 이날 오전 9시쯤 니스 시내 중심가인 노트르담성당에서 남성 용의자가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졌다. 희생자인 여성 한 명은 성당 안에서 목이 베인 채 발견됐고, 또 다른 희생자는 흉기에 심하게 찔려 성당에서 숨졌다. 세 번째 희생자는 칼부림에 부상을 입고 인근 술집으로 달아났으나 사망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칼부림 사건 당시 미사는 열리지 않았지만 성당은 기도하러 오는 이들을 위해 문을 열어 둔다. 크리스티앙 에스토로지 시장은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된 직후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는 뜻)라고 반복해 외쳤다”며 “이슬람 파시스트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용의자는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단독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의 국적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지만 나이는 30대로 추정된다. 프랑스 대테러 검찰청은 테러와의 연관성에 무게를 두고 즉각 수사를 시작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에스토로지 시장은 트위터에 “모든 것이 테러 공격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니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시민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사건 발생 직후 니스 시민들은 집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으며, 거리에서는 경찰 차량과 긴급차량만 목격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니스는 2016년 7월 14일 혁명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던 인파를 향해 무슬림 극단주의자가 트럭으로 돌진해 86명이 사망한 곳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노트르담성당과는 1㎞가량 떨어져 있다. 앞서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2015년 1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조롱한 만평 이후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외로운 늑대’ 형태의 공격으로 250명 이상이 살해됐다고 AFP가 전했다. 이날 공격은 역사 교사 살해 이후 프랑스 전역의 교사 수천명이 연대를 표시한 가운데 나와 후폭풍도 주목된다.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배태시키는 사원과 종교기관을 폐쇄하는 등 극단주의와의 싸움을 선언했다. 이런 조치에 많은 이슬람 신도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500만명에서 600만명에 이르는 무슬림을 부당하게 공격의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날 제다 영사관의 경비원이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 정확한 범행 동기나 니스 사건과의 연결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동에서 프랑스에 대한 분노가 높은 것을 반영한다고 AFP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울산 화재 이재민 ‘조롱 메모 자작극’ 논란 2·3차 피해 호소

    울산 화재 이재민 ‘조롱 메모 자작극’ 논란 2·3차 피해 호소

    화재 피해를 당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이재민들이 임시로 묵는 호텔 객실에서 발견돼 논란이 된 조롱성 메모와 관련해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18일 스타즈호텔 등에 따르면 최근 이 호텔에서 발견된 메모의 작성자는 일부에 알려진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주민이 아니라 외부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텔의 한 관계자는 “메모를 쓴 사람은 출장으로 이 호텔을 이용한 외부인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5일쯤 이재민들에게 사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화재 피해 이재민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재민 측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최초 조롱성 메모를 발견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던 입주민도 게시글에 추가로 ‘자작극이란 어디서 나온 내용인지 파악하고 허위 사실임을 확실히 한다”고 강조했다. 삼환아르누보 피해 입주자들은 “자작극 기사로 2차, 3차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울산시 소속 변호사를 통해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주민 중 한 명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SNS에 “스타즈호텔 객실 내에서 발견했다”며 ‘이재민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라고 적힌 메모지 사진을 올렸다. 호텔 로고가 인쇄된 객실 메모지에는 마치 이재민들을 조롱하는 듯 오마이걸 ‘불꽃놀이’,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등 제목이 불과 관련된 노래 7곡이 적혀 있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불장난, 불타오르네’…울산 화재 주민 묵는 호텔에 조롱성 메모

    ‘불장난, 불타오르네’…울산 화재 주민 묵는 호텔에 조롱성 메모

    이재민 묵는 스타즈호텔 객실 주민 제보‘이재민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라며불과 관련된 노래 제목 빼곡히 적어놔 지난 8일 대형 화재가 났던 울산 남구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 이재민들이 임시로 묵고 있는 스타즈호텔 객실에 이들을 조롱하는 메모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을 삼환아르누보 주민 중 한 명이라고 밝힌 A씨는 13일 페이스북에 “객실이 부족해 다른 곳에서 지내다가 11일부터 스타즈호텔에 투숙했다. 다음날 아침 객실 내에서 메모지가 발견됐다”며 메모지를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재민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라는 제목의 메모지에는 오마이걸 ‘불꽃놀이’,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등 불과 관련된 제목의 7곡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A씨는 “불 속에서 구조됐던 저희를 향해 이런 리스트를 적어뒀다는 게 도를 넘은 악의로 느껴진다”며 “지금 글을 적으면서도 손이 떨리고 저희 부모님, 다른 주민분들 대다수가 (화재로 인한 트라우마로) 잠도 못 주무시고 이제야 후유증이 오기 시작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울산시가 화재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로 호텔 몇 곳을 수소문해 마련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 ‘세금으로 과도한 지원을 한다’는 비난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울산시는 체육관 등을 임시 거처로 쓰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호텔을 마련한 것이고, 재해구호법상 주거비와 급식비를 일정 금액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액이 초과된 부분은 자부담이며 향후 화재 책임 소재가 가려지면 구상권 청구 등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A씨는 “아이들부터 연로하신 분들까지 여러 댓글을 보고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는 와중에 이런 메시지는 저희를 향해 저주를 붓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안 좋다”면서 “많은 이재민들이 지내고 있는 호텔에 이런 걸 적어둔 사람이 있다는 게 무섭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 여러 허위 사실로 인해 주민들이 안 좋게만 보여지고 있다”면서 “불 속에서 살아나온 사람들의 마음에까지 불을 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이재민들이 올 방이라는 걸 알고 이런 걸 적어둘 만큼 도를 넘은 비난을 그저 보고만 잇지 못하겠다”면서 “직접적인 위해가 없어 신고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정말 답답하다”고 밝혔다. 14일 스타즈호텔 측은 메모가 적힌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마스크 일색 심야 열병식… 리설주는 안 보여

    노마스크 일색 심야 열병식… 리설주는 안 보여

    이례적으로 심야에 열린 북한의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드론 촬영 등을 활용해 화려한 축제를 만들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오후 녹화중계한 열병식은 드론으로 촬영한 평양 시내 모습으로 시작됐다. 어두운 밤 거리를 고층 빌딩의 조명이 채우면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에어쇼에서 전투기들은 적외선 유도 미사일을 교란하는 불꽃인 플레어를 쏘면서 김일성 광장 밤하늘을 밝혔다. 비행기에 카메라를 설치해 공중에서 바라보는 장면도 전달했다. 특히 전투기에 LED 조명을 달아 비행하면서 불꽃놀이용 조명탄까지 터뜨리는 위험천만한 연출도 감수했다. 당초 북한이 전략무기의 실체를 숨기기 위해서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화려한 조명 속에서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이 더욱 부각됐다. 심야 열병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당 창건 기념일을 “특색 있게 준비하라”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옆자리에는 최근 군 원수로 승진한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과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아내 리설주 여사는 열병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2018년 2월 건군 70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석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리 여사가 올해 1월 설 명절 기념 공연을 마지막으로 공개 활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열병식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아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청정국 선언을 뒷받침했다. 다만 열병식 이후 열린 평양시내 행진에서는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한 길이 24m 초대형 탄도미사일 선보여, 드론쇼도 연출

    북한 길이 24m 초대형 탄도미사일 선보여, 드론쇼도 연출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사상 초대형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북한 조선중앙TV는 자정에 진행된 열병식을 녹화 방송했는데 마지막 순서로 11축 22륜(총 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ICBM이 등장했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개발해 2017년 11월 29일 최초 시험발사한 ICBM 화성 15호(9축 18륜)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져 사거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화성 15호에 대해 지구 전역에 대한 핵공격 능력을 확보했다면서, 핵무기의 모든 개발 완성을 선언했다. 기존 화성 15호의 길이는 21m에 중량 72톤이었으나 이번에 공개된 신형 ICBM은 2∼3m가량 긴 23∼24m로 추정된다. 외형상으로 직경도 화성 15호의 2m보다 약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동체 길이와 직경이 커진 것은 추력을 높이고자 1단 추진체에 보조엔진 3개를 달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화성 15호의 최대 사거리를 1만 3000㎞로 추정하고 있는데 신형 ICBM은 이보다 훨씬 길 것으로 관측된다. 신형 ICBM의 발사차량도 기존 화성 15호와 달라져 발사차량 제작 기술도 발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형 ICBM의 탄두부 길이도 길어져 ‘다탄두 탑재형’ 가능성도 주목된다. 다만 미사일 후미에 지상 거치대로 보이는 장치가 달린 것으로 미뤄 발사차량에서 직접 발사하는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아울러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공개했다. 북한 중앙TV에 나온 신형 SLBM 동체에 ‘북극성-4’란 글씨가 선명하게 찍혔다. 세시간 가까이 진행된 열병식에서 북한은 다양한 무기를 선보였으며, 여러 특수부대가 행진을 벌였다. 특히 전투기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박진감 넘치는 열병식을 중계했고, 밤하늘에 등장한 드론이 불꽃놀이의 장관을 연출하기도 해 한밤중에 열병식을 연 것은 드론쇼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을 낳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슬기로운 ‘랜선 공연’, 수익 창출·세계 진출 코로나 넘기 새 도전

    슬기로운 ‘랜선 공연’, 수익 창출·세계 진출 코로나 넘기 새 도전

    코로나19로 객석과 거리를 둬야 했던 공연 무대가 온라인으로 관객을 만나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질 좋은 공연 영상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외국 팬들까지 만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중이다. 창작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지난 18일부터 대학로 공연을 국내와 일본 플랫폼을 통해 모두 45개국에 라이브로 송출한다. 일본과 한국, 대만, 홍콩, 미국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6일엔 CGV 22개 극장에서도 대학로 공연을 동시 상영한다. 무대 위 배우들의 표정과 동선에 따라 조금씩 다른 작품들의 재미를 찾아 한 작품을 여러 차례 보는 ‘회전문 관객’을 위한 반복 관람 패키지도 온라인으로 마련했다. 1회 관람권은 4만 4000원, 3회 8만 8000원, 5회 12만 9000원, 11회 18만 9000원 등 반복 관람 시 할인을 적용한다. 주연인 슈퍼주니어 려욱과 펜타곤 후이 등 배우별로도 패키지를 묶었다. 올해 10주년 기념 공연을 마친 뮤지컬 ‘모차르트!’도 다음달 3~4일 이틀간 온라인 유료 상영을 진행한다. 6만 4500원에 공연 실황을 48시간 동안 볼 수 있는 관람권과 OST 등 MD 상품을 준다. 대형 무대가 꽉 채워질 만큼 화려한 공연을 9대의 풀HD 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로 촬영해 배우들의 땀방울까지 생생하게 담았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미지의 영역에 가까웠던 분야라 당장 영상화를 통한 수익보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국립극단은 지난 6월 개막하려다 미룬 신작 ‘불꽃놀이’를 온라인 극장에서 막을 연다. 25일부터 이틀간 2500원의 관람권으로 한 편의 연극을 볼 수 있는데, 마이크를 쓰지 않은 장르 특성상 대사가 다소 멀리 들리기도 한다. 이를 보완하고자 영상에 자막 옵션을 넣었다. 무대 전체를 담은 풀샷 버전과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른 편집 버전 중 선택해 극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예술단도 지난 7월 코로나19로 공연 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던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28~29일 네이버TV 후원 라이브에서 유료 상영한다. 가격은 2만원이다.음악 분야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한다. 세계적인 합창단인 빈 소년합창단이 25일(한국시간 26일 새벽 2시) 사상 첫 온라인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독일 클래식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5.9유로(약 8000원)로 다음달 2일(한국시간 10월 3일 새벽 3시)까지 3일간 100명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날 수 있다. 게랄드 비어트 음악감독은 “522년 역사상 가장 힘든 위기”라며 온라인 투어의 배경을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하늘 위 여객기까지 치솟은 美 산불 연기…핵폭발 버섯구름 연상

    하늘 위 여객기까지 치솟은 美 산불 연기…핵폭발 버섯구름 연상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연기가 하늘 위 여객기에서도 관측됐다. 창문 너머로 내려다본 초대형 ‘산불 적란운’은 마치 핵폭발에서나 볼 수 있는 버섯구름을 연상시켰다. 7일(현지시간) 뉴스위크는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특히 하늘에서 포착된 산불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탈리아 도커리라는 이름의 여성은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여객기가 캘리포니아 시에라 국유림 상공을 지나갈 무렵 그녀는 핵폭발에서나 볼 수 있는 버섯구름을 목격했다. 4일 저녁 시에라 국유림에서 시작된 산불은 프레즈노 지역까지 휩쓸며 규모를 키웠다. 일대에는 대피 경보가 내려졌고, 야영객과 주민은 치누크 헬기를 타고 긴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도커리는 시에라 국유림 상공에서 목격한 구름이 ‘화재운’으로도 불리는 ‘산불 적란운’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산불 적란운은 화재를 유발하는 일종의 뇌우로, 과열된 상승 기류를 탈고 하늘로 올라간 재와 연기, 연소 물질 등이 만든다. 구름 형태지만 비는 뿌리지 않으며 번개를 내리쳐 다시 산불을 발생시킨다.현지 기자도 인근에서 짙은 연기와 화염이 여객기 부근까지 치솟은 것을 확인했다. CNN 기자 올리버 다시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캘리포니아를 떠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가던 가족 일원이 촬영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프레즈노 요세미티 국제공항(FAT)에서 이륙한 여객기 창밖은 푸른 하늘은 온데간데없이 회색 연기와 주홍빛 섬광으로 가득했다. 다시는 “기내에서도 산불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는 전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은 900여 건. 지금까지 무려 210만 에이커(약 8478㎢), 서울시 면적(약 605㎢) 14배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7일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다. 아직도 70여 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으며, 소방관 1만5000여 명이 대형 산불 23건을 진압 중이다.다소 잠잠해지는가 했던 산불은 그러나 엘도라도에서 발생한 어이없는 화재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AFP통신은 5일 캘리포니아주샌버노디도 카운티 인근 엘도라도에서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가 아기 성별을 확인하는 파티를 열었는데, 여기서 사용된 불꽃놀이 장치가 산불을 일으켜 현재까지 7천 에이커((28.3㎢) 이상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재 500여 명의 소방관과 4대의 소방헬기가 투입됐으며 진화율은 5% 수준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캘리포니아 산불 하나는 아기 성별 확인 파티 불꽃놀이가 원인”

    “캘리포니아 산불 하나는 아기 성별 확인 파티 불꽃놀이가 원인”

    미국의 예비 부모들은 태어날 아기의 성(性)을 친지들과 함께 확인하는 파티를 열어 성별에 따라 파란색과 분홍색 연기를 일으키는 불꽃놀이를 하며 떠들썩하게 축하하곤 한다. 파란색이 아들, 분홍색이 딸이다. 병원에서 받은 아기의 성별 확인서를 바로 열어보지 않거나 밀봉한 채 지인들에게 건네게 한 뒤 에비 부모가 직접 열어보고 성별을 확인하는 ‘젠더 리빌’(Gender Reveal) 파티다. 아들딸 구분하지않아 병원 등에서 임신 14주가 되면 거리낌 없이 성별을 미리 알려주고 부모와 가족 만이 아니라 지인들까지 어울려 축하하는 것이 살짝 부럽게 비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서울 면적의 14배를 불 태운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남부 산불 가운데 하나인 샌버노디노 카운티 근처의 ‘엘도라도’ 산불 원인으로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아기 성별 확인 파티에 사용된 불꽃놀이 장치가 지목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 전했다. 소방당국은 “과실이나 불법 행위로 화재를 일으킨 사람들에게는 재정적·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젠더 리빌 파티 도중 산불이 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2017년 4월에도 애리조나주에서 파티 도중 산불이 시작돼 4만 5000 에이커가 화재로 파괴됐다. 예비 아빠였던 데니스 디키는 5년 보호관찰령에 피해 금액을 변상했다. 또 지난해에는 이 파티 도중 살인 사건이 발생해 한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엘도라도 산불은 현재까지 7000에이커(28.3㎢) 이상을 태웠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500여명의 소방관과 헬기 4대를 투입했으며, 현재 진화율은 5% 밖에 되지 않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지난 5∼6일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과 함께 세 군데 새로운 산불이 발화함에 따라 샌버노디노, 샌디에이고, 프레즈노, 마데라, 마리포사 등 다섯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6일 섭씨 49.4도란 놀라운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지난달 데스 밸리에서는 섭씨 54.4도란 전무후무할지 모르는 기록이 작성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KTX ‘정국 열차’ 달린다

    KTX ‘정국 열차’ 달린다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걸 기념이라도 하듯 열차 외부 전체를 방탄소년단으로 장식한 KTX가 1일부터 전국을 누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 래핑광고는 방탄소년단 일원인 정국의 생일(9월 1일)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중국 팬클럽의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 래핑광고는 실사 출력한 광고 디자인이나 광고 내용을 건물 또는 버스·택시·지하철 외관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KTX 앞쪽 기관실에서 뒤쪽 기관실까지 388m 열차 양쪽에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와 사진을 붙인 것은 전례가 없었다. 20량인 KTX에 래핑광고가 이뤄진 것은 2004년 개통 이후 처음이다. 광고 문구와 사진은 중국 팬클럽이 직접 제작했고 코레일은 내용의 적정 여부만 심의했다. 광고비와 래핑 제작·부착·철거 비용을 합쳐 8000만원이나 된다. 래핑광고를 부착한 열차는 정국의 고향(부산)을 고려해 서울~부산 노선에 이달 말까지 투입된다. 래핑 광고와 관련해 반대도 있었지만 해외 홍보 효과와 코로나19 장기화 및 재확산에 따른 승객 감소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요한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코레일은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30분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초대형 불꽃놀이가 9분 동안 진행됐다. 이벤트는 정국의 중국 팬들이 준비한 것으로 이날 오전부터 불꽃놀이 업체가 정박된 선박에 화약을 설치하는 등 연출 준비를 했다. 백사장에서는 관광객과 일반 팬 등 300여명이 불꽃놀이를 관람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포토] BTS 정국 생일 축하 ‘불꽃놀이 파티’

    [포토] BTS 정국 생일 축하 ‘불꽃놀이 파티’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중국 팬들이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불꽃놀이 생일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2020.9.1 연합뉴스
  • 막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서 ‘사라진 6가지’

    막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서 ‘사라진 6가지’

    ‘코로나19 팬데믹, 인종차별 이슈는 사라진 양, 요새같은 백악관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진 전당대회’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며 나흘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러나 공화당 전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사망자 세계 1위를 낼 만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엄중한 상황, 비무장 흑인 남성의 경찰 총격으로 인해 재발화한 항의 시위 등 산적한 국내 이슈에 눈감은 채 백악관에서 ‘트럼프가(家) 집안잔치‘로 마무리됐다고 CNN은 꼬집었다. ●코로나19 불안감 감춘 ‘요새’같은 백악관 전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치러진 전대의 마지막 순서인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롬프터를 통해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약 70분간 이뤄진 연설은 역대 대선 후보 수락연설 중 2016년 트럼프 자신의 수락 연설(76분) 이후 가장 길었다.하지만 이날 행사 전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인종차별 시위는 자취를 감춘 행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가 연설에서 “올해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며 자신을 향한 지지를 높이려 애썼지만, 대조적으로 1500명의 의자가 마련된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마스크도 거의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관계없는 모습이 TV 화면에 그대로 비춰짐으로써 백악관은 ‘안전함’을 강조하려 애썼다. 연설에서 트럼프는 “우리 앞의 용감한 미국인들처럼 우리도 도전에 새롭고 강력한 보이지 않는 적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가 잘못된 수치에 근거해 팬데믹 대처를 자랑하고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대 시작 이후 최근 나흘 동안 32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9·11테러 당시때보다 더 많은 숫자다. ●제이컵 블레이크는 무시, 폭력 시위는 비난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에게 과잉 총격을 날린뒤 다시금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거세졌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전히 ‘법과 질서’를 구호로 들고 나왔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혼란스러운 시기의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으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당신의 투표는 우리가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시민을 위협하는 폭력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범죄자들에게 자유 재정을 줄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도 그는 ”오늘날 우리나라를 괴롭히는 범죄와 폭력은 곧 끝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이날 유일한 흑인 국무위원인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의 찬조연설을 통해 트럼프는 자신의 행정부가 오히려 소수인종을 우대하고 있다고 반박하려고 시도했다. ●바이든 후보를 ‘불안한 인물’로 낙인 전대 기간 내내 트럼프 측근들은 바이든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고군분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트로이 목마’에 빗대 오히려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인물’로 낙인찍으려 했다. 그는 수락연설 70분 내내 바이든 후보를 41차례나 거명할 정도로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작 전대 마지막날 후보수락 연설이 끝날 때까지 그는 두번째 임기 의제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재선될 경우 무엇을 할지에 대해 설명하는데 불과 몇 분만 소요했다. ●‘트럼프는 좋은 사람’ 메시지 대신 행사는 ‘트럼프는 정말 좋은 사람(nice guy)’이라며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좌충우돌 독불장군’이라는 그의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주려고 혼신을 다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친절하고 점잖은 사람’이라고 입증하기 위해 장녀 이방카가 선방에 나섰다. 이방카는 찬조연설에서 “아버지의 소통 스타일이 모두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의 트윗이 다소 무질서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워싱턴을 바꿀 사람은 아버지”라고 강조했다.그는 “아버지가 이 페스트(코로나19)에 의해 빼앗긴 삶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받았을 때 그의 눈에서 고통을 보았다”며 연민에 호소했다. 그러면서 “미시간, 오하이오, 뉴햄프셔, 펜실베니아 등 많은 주에서 해고된 근로자들은 조 바이든의 공허한 공감의 말을 원하지 않았고, 그들의 일자리를 되찾고 싶어했다”며 아버지의 경제 재건 능력을 앞세웠다. 이밖에 트럼프 탄핵안이 불과 7개월 전에 나왔지만 양당 전대에서는 모두 잊혀졌다는 점도 거론됐다. 밀폐된 행사장인 백악관에서 치런진 요새같은 행사 이후 백악관 주변 상공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대미를 장식했고 ‘트럼프 2020’이라는 문구도 떠올랐다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에서 불과 한 블록 밖에서는 ‘반트럼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져 수락 연설 동안 구호, 음악연주로 시끌벅적한 소음을 연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16번가를 따라 백악관과 맞닿은 라파예트 광장 철조망, 백악관 동편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크게 울리고 드럼 퍼포먼스, 확성기, 경적 등을 동원해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코로나 재확산에도”...美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재개장

    “코로나 재확산에도”...美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재개장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도 다시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디즈니월드는 4곳의 내부 테마파크 중 매직 킹덤과 애니멀 킹덤을 11일 이날 재개장한다. 또한 4일 뒤인 15일에 엡코트 센터와 디즈니 할리우드스튜디오 등 나머지를 차례로 개장하기로 했다. 최근 플로리다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인근 도시들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규제를 다시 강화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례적 결정이다. 다만 디즈니월드는 재개장 때 마스크 의무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새 방역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방문객은 입장 전 예약이 필수이며, 다른 테마파크로 건너가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방문객과 직원 모두 입장 시 체온 검사를 받게 되고, 인파를 방지하기 위해 불꽃놀이나 퍼레이드 행사 역시 열리지 않는다. 앞서 디즈니월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약 4개월동안 운영을 중단했었다. 같은 지역에 있는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와 테마파크 겸 수족관인 씨월드도 비슷한 시기에 문을 닫았으나, 방역 조치 도입과 함께 몇주 전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흥청망청·통제 불능”…일일 확진자 5만 명 넘은 미국의 풍경 (영상)

    “흥청망청·통제 불능”…일일 확진자 5만 명 넘은 미국의 풍경 (영상)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만 명을 넘나들고 있다. 11일째 하루 4만 명 이상 증가했고, 5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298만여 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미국의 젊은이들은 두렵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 주말,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미국 전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종된 위 사진 속 장소는 미시간주 다이아몬드 호수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수많은 사람이 몰려 물놀이를 즐겼고,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언뜻 보면 코로나19 이전의 평범한 여름 풍경 같지만 지금은 엄연히, 그리고 여전히 판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다. 호수에 몰린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한 한 시민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알렸지만 통제 불능 상황이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미국 WSBT TV의 리포터 맥스 루이스도 자신의 트위터에 다이아몬드호의 모습과 함께 “대재앙으로 가는 길을 보는 것 같다”며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파가 몰려든 곳은 미시간주 한 곳만이 아니다.같은 날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 비치, 델라웨어주의 리호보스 비치, 캘리포니아주의 샌디에이고 비치 등지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루 전인 3일에는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독립기념일 전야 불꽃놀이 행사가 열렸고, 이 행사에는 무려 7500명이 운집했다. 이중 한 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그는 코로나 비상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해 공식 연설까지 진행했다. 물론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CNN은 5일 보도에서 “4일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축하행사장에서도 주최 측이 한 테이블당 의자를 6개만 배치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도했지만, 참가자들이 햇볕을 피해 그늘로 몰리는 바람에 의미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54만 6553명, 사망자는 53만 6392명에 달한다. 미국은 298만 1008명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브라질(160만 4585명), 인도(69만 7836명), 러시아(68만 1251명)가 뒤를 잇고 있다.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수욕장에서 불꽃놀이 불법입니다

    해수욕장에서 불꽃놀이 불법입니다

    지난 4일 부산 해운대에서 미군 등 외국인들이 폭죽 수십 발을 터트리며 소란을 피운 사건이 일어났다. 일부는 건물은 물론 시민을 향해서도 폭죽을 쏘다가 출동한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이날 폭죽 난동은 잇따른 신고로 화제가 됐지만 전국의 해수욕장에서는 일부 피서객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불꽃놀이를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과거 해수욕장에서 대형 폭죽이 터지는 과정에서 피서객들이 화상을 입기도 했다. 해수욕장 내 불꽃놀이는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금지된 행위다. 적발 시 1회 3만 원, 2회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불꽃놀이를 적발하고 제재할 인력 부족으로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러는 사이 해변에서의 위험천만한 불꽃놀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기 위해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김태이 콘텐츠 에디터 tomboy@seoul.co.kr
  • 해운대 미군 ‘폭죽 소동’으로 끝? 주민들 고통은 이제 시작

    해운대 미군 ‘폭죽 소동’으로 끝? 주민들 고통은 이제 시작

    피서철 해수욕장 폭죽이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소음과 화약냄새 등으로 주민들의 원성을 싸고있다. 6일 부산경찰청과 해운대구청 등에 따르면 해수욕장 내 꽃불놀이류 사용은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적발시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또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판단이 되면 경범죄 처벌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해수욕장 주변 상가에서 폭죽을 파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따라서 단순 폭죽을 팔았다는 것만으로는 법의 저촉을 받지않는다.놀이용 폭죽은 화약에 해당하지 않아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의 저촉을 받지않기때문이다. 이로인해 판매상 들은 수익을 올리려고 폭죽을 판매하고 있다. 또 폭죽을 구입하는 관광객들 대부분은 해수욕장내에서 폭죽은 사용금지 대상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지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7시 50분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번화가인 구남로 선셋호텔 앞도로에서 미군들이 폭죽을 터트리는 등 소란을 피웠다.폭죽 터뜨리기는 2시간 이상 지속했고 이날 접수된 주민 신고만 70건을 넘었다. 이들은 건물이 즐비한 번화가에서 하늘로 소형 폭죽을 마구 쏘아 올렸으며,일부는 시민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기도 했다.시민들을 향해 불꽃을 계속 쏘고 달아난 미군A(20대)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를 인근 지구대로 데리고 갔으나 결국 경범죄 처벌법 위반(불안감 조성) 혐의만 적용하고 돌려보냈다. 경찰은 “A씨가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동료 들과 휴가차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폭죽을 터트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30일 오후 10시40분쯤에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폭죽놀이를 하면서 떨어진 불꽃이 그늘막에 떨어져 그늘막을 태우기도 했었다. 심야에 폭죽 터드리는 소음과 화약 냄새 등으로 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의 민원과 불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사는 김모(48)씨는 “여름철 주말 밤에는 폭죽 소음 과 역겨운 화약냄새 등으로 등으로 잠을 설치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며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현재 구남로에는 노점상, 편의점 등 16곳에서 폭죽을 판매하고 있다. 폭죽 단속반원 (3명)이 매일 오후 6시~새벽 1시까지 구남로를 돌며 단속하고 있다.단속반은 일주일에 평균 3~4건 정도 판매행위를 적발하지만 계도에 그치고 있다. 또 해수욕장에서는 직원 4명이 마찬가지로 오후 6시~새벽 1시까지 폭죽놀이객에 대한 단속 및 계도활동을 펴고 있으나 소수의 인원으로 백사사장을 상시 단속하기는 쉽지않은 실정이다. 지난 6월 한달동안 해수욕장에서 폭죽을 쏜 4명을 적발해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백사장 바닥에 폭죽을 꽂고 하늘로 쏘아올리며 폭죽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폭죽이 발사될 때마다 나는 큰 소리와 연기 때문에 피서객과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 모래에 꽂은 폭죽이 쓰러져 사람한테 날아 올수도 있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수도 있다. 해운대 구청 관계자는 “해수욕장 인근 폭죽 판매 노점상과 불꽃놀이 사용자들에 대한 철저한 단속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국민휴양공간 해수욕장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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