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금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기수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변호인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SNL코리아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4
  • 정형근의 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직 슬림화에 나섰지만 내부 반발이 없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현재 20실 76부인 본부 조직을 앞으로 18실 64부로 줄이는 조직개편이 단행된다. 고객센터는 고객지원실, 요양평가실은 요양급여실로 흡수 통합된다. 또 6개 지역 본부장의 특1급 직위를 1급직으로 하향 조정하고 지역본부 건강보험 사업 부문은 고객상담부 인원 83명을 제외한 388명의 10%인 37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건보공단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의결한 뒤 보건복지가족부 승인을 받았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내부 직원은 물론 노조도 일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과거 인력 감축이 있을 때마다 성명을 내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오던 노조가 정형근 이사장의 이번 조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여기에는 정 이사장의 정치력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이 깔려있다. 일부 ‘낙하산’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정 이사장의 임명은 무게감 있는 수장을 바랐던 건보공단 직원들에게 일단 반가운 인사결정이었다. 17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이었다는 점도 건강보험 분야에 어느 정도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정 이사장은 한 달만에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여야 의원들을 압도해 직원들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후에도 쌀직불금 문제로 항의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을 돌려보내는 등 정치인 이사장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해 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건보공단 직원들은 국세청, 국민연금공단 등 여러 기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4대 보험 통합 문제도 정 이사장의 뚝심으로 손쉽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정치인 출신인 전재희 복지부 장관도 건보공단 중심의 4대보험 통합에 힘을 실어줘 이미 ‘8부 능선’을 넘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노조가 정 이사장에게 ‘반기’를 들지 않는 것도 4대 보험 통합 문제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쌀직불금 논란 당시 말 한 마디로 국회의원들을 돌려보내는 것을 보고 정치인 이사장의 힘을 실감했다.”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 힘들지만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 강력한 방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쌀 직불금 공직자 1000여명 징계 예상

    ‘쌀 소득보전 직불금’ 부당 수령 공무원 가운데 징계대상자와 수위가 이르면 이달 안에 확정된다. 단일 사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여명에 대한 ‘무더기 징계’가 예상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5일 “직불금 부당 수령과 관련, 최종 징계 공직자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중앙·지방 공무원과 공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진신고를 받은 뒤 현장조사 등을 거쳐 2499명을 부당 수령자로 결정했다. 이와는 별도로 농림수산식품부는 모든 직불금 수령·신청자를 대상으로 실경작 여부를 확인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부당 수령자는 1만 9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의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 부당 수령 공직자 명단과 대조작업을 벌여 최종 징계 공직자를 확정하게 된다. 정부는 ▲공직자 본인이 경작하지 않으면서 직불금을 부당 수령한 경우 ▲배우자 또는 직계 존비속이 직불금을 부당 수령한 사실을 본인이 알고 있는 경우 등에 대해 정직 이상 징계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국무총리실 TF에서 징계 기준 등을 마련 중”이라면서 “부당 수령 공직자 중 본인이 직접 수령한 경우는 30~40%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직불금 부당 수령자 공직자 2499명 중 1000명 정도가 징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전설의 섬 ‘명박도(島)’ 감상법/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설의 섬 ‘명박도(島)’ 감상법/함혜리 논설위원

    블로거 ‘MP4/13’이 쓴 ‘전설의 섬, 명박도를 아십니까?’라는 글이 화제다.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1차 개정판까지 나온 이 글은 이명박 정부를 ‘명박도’라는 가상의 섬에 비유하며 작금의 정치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은 정치 패러디다. 백과사전 형식을 빌려 명박도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 주요 인사들의 이름과 근간의 사건들을 두루 거론하며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예컨대 이런 식인데 끝 글자를 잘 새겨 읽어야 한다. 이 섬을 가려면 홍준표를 끊어 조윤선이라는 여객선을 타야 한다. 경제한파라는 신품종파가 있고, 대표적 천연자원은 쌀직불금이다. 한때 인기가 높았던 빙과류의 이름은 미네르바인데 왕족의 미움을 받는 바람에 판매금지됐다.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한 락(록) 음악은 주가폭락이고, 인기 차종은 사이드카였다. 육질이 좋기로 소문난 고기로는 사교육과 영어몰입교육이 있다. 역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고고학자들은 금(金)석기시대로 분류하고 있다. 삼국지에 필적하는 어륀지라는 역사소설이 전해진다는 등이다. 다양한 인물들과 여러가지 이슈들을 쥐락펴락하면서 풍자하는 솜씨가 대단하다. 물론 무리한 부분도 있고,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 입장에서는 불쾌감을 느낄 소지도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허무맹랑한 설정도 아니다. 지금 한국이 처한 상황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려냈다. 웃음이라는 매개체를 훌륭하게 사용했다. 참고로 이 글을 쓴 블로거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패러디의 고수다. ‘강부자 내각’ ‘고소영 라인’ 이란 말을 유행시킨 주인공으로 이명박 정부 초기 3개월동안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던 정치 관련 풍자글은 ‘블로거, 명박을 쏘다’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그는 글 말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러다가 미네르바처럼 잡혀가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을 했다고 적었다. 미네르바 사태의 학습효과일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의 글이 ‘20억달러를 날리게 만든’ 미네르바의 글과 비교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개그를 개그로 보지 못하고 잡아 가두는 나라라면 창살 밖에 있으나 안에 있으나 감옥 속에 사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풍자는 ‘실제 현실’과 ‘있어야 할 현실’ 간의 간극을 희극적인 방식으로 메워주는 지적인 표현 방식이다. 가벼운 웃음 뒤에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는다. 만약 풍자를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면서 정색을 하고 대응한다면 어떻게 될까. 웃기 위해 만들어진 희극은 비극이 되고 세상은 살맛이 없어지고 만다. ‘명박도’는 기상천외의 섬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풍자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사회적 함의를 읽어내야 한다. 왜 이런 글이 나올 수밖에 없으며 사람들은 왜 여기에 관심을 갖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 1년동안 진행된 불도저식 정책 집행이나 경제지상주의에 대해서 이같은 비판의 시각도 있다고 받아들이면 된다. 좀더 욕심을 부린다면 지금까지의 방식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것이다. 웃음을 통해 세상을 바로잡는 것이 풍자의 사회적 역할이다. 그래도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게 맘에 안 든다면? 요즘 유행하는 개그맨 안상태의 어투를 빌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해봤다. “풍자는 풍자일 뿐이고. 이런 글 나오지 않게 정치 잘하면 될 뿐이고.”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씨줄날줄] 오바마의 사과/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 메시지는 ‘변화’였다. 워싱턴 정가의 두터운 벽을 뚫고 진정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하던 차에 오바마 대통령이 4일 미국 언론과의 연속 인터뷰에서 내놓은 발언은 변화에 대한 기대를 아직은 내려놓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인상을 준다. 변화는 무엇인가를 잘해서가 아니라 잘못한 데서 출발했다. 장관 등에 내정했던 인사들이 탈세 문제로 잇따라 낙마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특히 톰 대슐 보건장관 지명자가 세금과 이자를 합쳐 14만 6000달러를 내지 않다가 장관으로 지명되자 뒤늦게 낸 사실은 반대파가 공격하기에는 맞춤 재료였다. 오바마는 그러나 신속했다. 그는 비판여론이 일자 4일 그의 지명을 철회하면서 “내가 망쳐버렸다. 내가 실수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책임을 깨끗이 인정했다. “취임사에서 ‘책임감의 시대’를 이야기한 사람이 바로 나다. 워싱턴의 사람들과 세금을 내는 일반 사람들 사이에 두 개의 다른 룰이 존재할 수는 없는 법이다.”라고 엄격하고 평등한 기준 적용 방침도 분명히 했다. 뒤이어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자세”라고 말해 워싱턴 정치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를 두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솔직하다.’는 긍정적 평가와 국정 장악력이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엇갈린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뉴욕 타임스는 지명철회후 4일자 사설에서 “정부를 개혁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킬 것이라는 희망을 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저울추는 긍정 평가로 기우는 듯하다. 잘못에서 시작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신속한 책임 인정과 사과로 변화의 희망을 살려낸 것이다. 한국 현실과 비교하면 글이 진부해지겠지만 이쯤에서 한마디 없을 수 없다. 불법·탈법으로 농지를 소유하고도 “땅을 사랑했다.”고 너스레를 떠는 사람도 있었고, 그런 사람 오래 붙들고 있는 것도 봤다. 직불금 소동 따위는 유야무야 끝나는 게 상식처럼 돼 버렸다. 그래서 오바마의 발빠른 사과가 더 청량하게 다가온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농가 상·하위 20% 소득격차 10배

    농가 상·하위 20% 소득격차 10배

    농촌지역의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상·하위간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이 지난 2007년 10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소득 수준 하위 20%인 농가의 소득이 상위 20%가 버는 것의 10분의1도 안 된다. 같은 해 도시지역의 5분위 배율이 6.1배인 것을 감안하면 농촌의 소득 양극화가 도시보다 훨씬 심하다는 얘기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국내 농가의 소득 5분위 배율은 10.3배로 나타났다. 1995년의 5.6배와 비교하면 거의 2배로 벌어진 것이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가구의 평균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농가 소득 5분위 배율은 99년 8.0배, 2000년 7.6배, 2001년 8.0배, 2002년 8.9배, 2003년 16.9배, 2004년 9.3배, 2005년 9.3배, 2006년 9.1배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2003년 수치가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은 당시 하위 20%의 평균 소득이 일시적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하위 20% 농가의 평균소득은 98년 588만 6000원에서 2007년 739만 2000원으로 25.6% 늘어난 반면 상위 20%는 같은 기간 4252만 6000원에서 7601만 1000원으로 78.7%나 증가했다. 특히 하위 20%의 경우 95년과 비교하면 소득이 오히려 805만 3000원에서 739만 2000원으로 8.2% 줄었다. 소득이 연간 1000만원도 안 되는 농가가 점점 늘고 있어 양극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2003년 전체 농가의 59.0%였던 연소득 1000만원 이하 농가는 2007년 62.1%로 늘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농가, 시설농가 등이 대형화하고 쌀농사 직불금 등 정부 보조금 혜택이 늘면서 상위 계층의 소득은 늘어난 반면 하위 계층은 노령화, 영세성 등으로 한계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도시와 농촌 간 소득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95년 농가 소득은 도시 근로자 소득의 95% 수준이었으나 2002년 73%까지 떨어졌고 이후 소폭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다 2007년엔 72.5%로 다시 벌어졌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도·농간 격차가 더 컸다. 상위 20% 농가의 소득은 도시의 상위 20% 가구 소득의 90.8%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하위 20% 농가의 소득은 도시의 하위 20% 가구 소득의 47.9%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김태곤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위 계층 농가의 소득은 안정권에 접어들어 정책적 배려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으나 저소득 계층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양한 정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저소득 농가를 마을 단위로 조직화해 규모확대의 효과를 내거나 산지·유통 직거래, 도시·농촌 교류 등을 통해 1~3차 복합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정부가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모닝 브리핑] 김용민·이석형 감사위원 사표 수리

    쌀직불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작년 10월 사의를 표명했던 이석형·김용민 감사위원이 물러나기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9일 “외부출신 감사위원 3명 가운데 이석형, 김용민 감사위원이 사퇴하고 박성득 위원의 사표는 반려키로 했다.”고 밝혔다. 후임 감사위원으로는 배국환 기획재정부 2차관이 유력하며, 대선 당시 BBK 의혹 대책팀장을 맡았던 은진수 변호사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여야, 용산 참사 “정당한 공권력” vs “경찰 과잉 진압”

    여야, 용산 참사 “정당한 공권력” vs “경찰 과잉 진압”

    용산 참사로 정치권의 설 연휴도 뒤숭숭하다. 여야 지도부는 23일 ‘귀향 민심’에 직접 호소하기 위해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으로 앞다퉈 달려갔다. 인사청문회와 입법 대치전 등이 예고된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설 연휴 기간 남북·동서 축으로 이동하는 민심이 정국 추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이번 참사가 공권력의 정당한 집행이었음을 알리는 데 주력한 반면, 민주당은 정권 차원의 과잉진압이 불러온 사건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은 이번 참사의 수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지난번 ‘쌀 직불금 국정조사’도 정치공세로 일관했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불가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제 용산 참사가 수습 국면으로 가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빈민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회의 직후 서울역으로 총출동해 귀향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민주당은 서울역사내 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가진 뒤 귀성객에게 ‘MB악법, 국민과 함께 막아내겠다.’는 내용의 정책홍보물을 나눠 주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회의에서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하지 않으면 특별검사제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후 고속터미널에서 귀향객을 상대로 여론전을 벌였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전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마련된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오후부터 참사 현장 근처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여야 지도부는 편치 않은 명절을 보낼 것 같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설 당일부터 1박2일간 고향인 경남 남해로 갈 예정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인들과의 남해안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서울 자택에서 쉬며 임시국회에 대비한다. 정몽준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표는 자택에서 가족들과 명절을 보낸다. 민주당 정 대표는 25일 서울의 한 복지시설을 찾는 일정 말고는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을 오가며 임시국회 전략수립에 몰두할 생각이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부재지주 땅 위탁 농지은행에 몰린다

    지난해 부재지주들의 쌀 직불금 부당수령 파문 이후 농지은행에 논·밭을 맡기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9일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부재지주들이 새해들어 농지은행에 논을 맡기려고 임대료와 신청 방법 등을 묻는 전화가 하루에 많게는 100통가량 걸려온다. 부재지주 김모(63·광주 광산구)씨는 “시골 친척에게 맡겼던 논 10여마지기를 올부터 농지은행에 맡기려고 이것저것 궁금해 전화로 상담을 마쳤다.”고 말했다. 보통 모내기가 시작되기 전인 4월까지는 농지 위탁을 결정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문의 전화가 폭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농지은행에 위탁자가 몰리는 까닭은 지난해 터진 쌀 직불금 파동으로 부재지주들의 인식이 달라졌고 세금 혜택과 농지 합법소유 등 다양한 혜택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전국 부재지주 20여만명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내장을 지난해 말 우편으로 보냈다. 농지은행은 2005년 농업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도입됐다. 이곳을 이용하면 논을 맡기는 임대자나 이를 빌려 농사를 짓는 임차인 모두에게 이익이다. 임대자는 5~10년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선불로 받고 양도소득세를 과세액에 따라 9~36%가량 감면받는다. 이를 이용하지 않으면 부재지주들은 땅을 사고 팔 때 양도차액의 60%를 세금으로 물어야 한다. 또 부재지주는 토지를 합법적으로 소유하는 특례를 적용받는다. 부재지주들은 임대료로 1마지기(200평 기준)에 15만원씩 5년이나 10년치를 한꺼번에 받아 목돈을 쥔다. 지난해까지 부재지주들이 8년 동안 직접 농사를 지으면 양도소득세를 감면받는다는 점을 노려 실제 경작자에게 주는 쌀 직불금을 챙겨 농사꾼처럼 위장했다. 농지은행에 맡긴 논은 전남도 내에서 2005년 18㏊, 2006년 418㏊, 2007년 565㏊, 2008년 731㏊(위탁자 1415명)로 늘었다. 새해부터 도시지역인 광주시내 농지도 일부를 위탁할 수 있고 6월부터는 위탁 범위가 모든 농지로 확대된다. 일부 부재지주들은 “농지은행에서 관리수수료로 농지 임대료의 8~12%를 가져가는데 이를 정부에서 정책자금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석구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농지은행팀 차장은 “농지은행을 이용하면 실제 경작자들이 5~10년 동안 계획영농을 할 수 있고, 임대자도 개인간 농지 임대에 따른 갖가지 민원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 (062)958-2374.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쌀직불금 부당수령땐 징역1년

    쌀직불금을 부당 수령하거나 신청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정부는 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쌀직불금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또 쌀직불금 부당 수령·신청자가 등록 신청한 모든 농지에 대해 5년간 등록을 제한하고 부당 수령 직불금의 2배를 부당이득금으로 징수하는 한편 부당이득금 미납시 최고 9% 가산금을 물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당 수령자를 신고한 사람에게 100만원 범위 내에서 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쌀직불금 신청·수령자 정보공개제도 신설해 성명·법인명, 농지지번, 신청면적, 직불금 수령·신청액을 공개하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쌀직불금 신청접수 기한을 2월에서 모내기 이후인 7월로 변경, 실경작자가 직불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총리실에 ‘4대강 살리기 정부지원협의회’를 구성한 뒤 부처간 협의조정 및 사업점검을 해나가기로 했다. 4대강별로 국토해양부·환경부·지방자치단체·주민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성, 지역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새해 ‘경쟁력 회복’ 기획보도를

    새해 ‘경쟁력 회복’ 기획보도를

    서울신문의 제25차 독자권익위원회가 24일 오전 7시30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신문발전위원회가 지원하는 이날 회의에는 최현철(고려대 언론대학원장) 위원장과 김형준(명지대 교수)·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박연수(소방방재청 차장)·권성자(책을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서울신문 노진환 사장과 박종선 부사장,염주영 이사와 박희석·김인철 부국장 등이 참석,언론의 새해 기획 및 특집과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국민 정신건강 살피는 특집 마련을 참석자들은 새해가 우리에게는 엄청난 시련이자 동시에 기회라는 데 공감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보도기획을 모색했다. 박연수 위원은 “새해가 어려운 만큼 대전환의 전기도 될 것”이라며 ‘경쟁력 회복’을 주제로 한 기획안을 제안했다.“그는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을 연계시키는 기획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권성자 위원은 안팎의 사정을 볼 때 내년은 국민들의 정신적 고충이 클 것이라며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살피는 기획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사회 분열 극복할 대안도 다뤄야 이문형 위원은 내년에는 분열과 갈등이 우리 사회를 짓누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는 이를 위해 분야별로 다양한 성공사례를 취합해 보도하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짚었다.최현철 위원장은 다문화·다인종 사회에 대한 시각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아직은 잠복해 있지만 머잖아 이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는 이어 관련 보도의 효율성과 심층성을 위해 언론보도의 매뉴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준 위원은 사회적 관점에서 한 시대의 전환점이 됐던 이슈를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그는 이어 “일자리 문제와 관련,과거 경험을 보자면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투자한다고 하지만 잘못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예산 조기집행이 자칫 제2의 쌀 직불금 사태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언론이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노진환 사장은 “좋은 제안과 날카로운 비판에 감사 드린다.”며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지면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한심하게 끝난 쌀 직불금 국정조사

    국회 쌀소득보전직불금 국정조사가 23일 거의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끝났다.지난달 초 국정조사 특위가 구성될 때 ‘태산명동에 서일필’로 끝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정부의 명단 제출 거부라는 암초도 있었지만,증인과 참고인 채택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정쟁만 일삼은 것이 결국 졸렬한 최후를 맞게 된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농민의 분노와 직불금 제도 개선의 시급성 등을 고려할 때 무기력,불임,식물 등 모든 수식어를 국회 앞에 갖다 붙여도 할 말이 없게 됐다.쌀직불금 부당수령 문제가 불거지자 국회는 성난 농심을 의식,철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보완 대책 수립 등을 다짐했다.이는 국민 모두의 요구였으며 국회로서는 당연히 수렴해야 할 책무였다.더 나아가 쌀직불금 부당 수령과 농지 불법 소유의 관련성도 파헤쳐야 했다.그러나 여야는 그 모든 책무를 저버렸다.여당은 노무현 정권하에서의 잘못을 파헤치려는 데만 골몰하고,야당은 직불금을 부당수령한 여당 정치인을 청문회에 세우는 데만 주력했다.정쟁과 상대방 흠집내기에 눈이 먼 그들에게 국민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없었다.꽤 많은 여야 정치인과 공직자 그리고 그들의 친인척이 쌀직불금을 부당수령해 국정조사를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여하튼 직불금 제도를 바로잡아야 할 절호의 기회를 아무것도 못한 채 흘려 보낸 책임을 여야 모두 통감해야 할 것이다.이제 남은 것은 정부와 사법당국이 부당수령 실태를 철저하게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고,불법이 드러나면 처벌하는 것뿐이다.그것만이 농촌의 고통과 농민의 분노를 달래 줄 것이다.정말 쌀 직불금 국정조사는 한심하게 끝났다.
  • 총리실·농식품부도 1급 전원 사표

    국무총리실 1급 공무원 8명과 농림수산식품부 1급 4명 전원이 19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앞서 교육인적자원부와 국세청의 1급도 모두 사표를 냄에 따라 고위 공무원 일괄 사표가 다른 부처로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관가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국무총리실에서 사표를 낸 1급은 조원동 국정운영실장,김석민 사회통합정책실장,김희철 규제개혁실장,신정수 정책분석평가실장,이병용 정무실장,김왕기 공보실장,송재정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사무처장,허종구 조세심판원장 등 8명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들은 인사권자인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1~2명은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모든 부처가 연말까지 1급 공무원들의 사표를 받아내기는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하다.”며 “(부처별 일괄사표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농식품부에서는 김재수 기획조정실장,정승 식품산업본부장,배종하 수산정책실장,박종국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4명이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당초 농식품부는 1급들이 모두 현 정부 들어 임명된 데다 다른 부처에 비해 연령도 낮아 일괄사표 제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그러나 장태평 장관이 지난 1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 해 농식품부에 일이 많았는데 반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농식품부는 올해 미국산 쇠고기와 쌀 소득보전 직불금 등 파문이 이어져 왔다. 외교부는 고위공무원단 가급(옛 1급) 간부 중 보직이 없는 10여명에게 사표를 권고하기로 했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심각한 인사 적체를 연내 해소해 조직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고위공무원 가급 이상 중에서 정년과 향후 보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표 권고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대부분 정년을 1년 정도 남겨 놓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인원과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이들은 현재 본부대사나 외교안보연구원,대학교 겸임·초빙교수 등으로 파견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규 김미경 이두걸기자 ykchoi@seoul.co.kr
  • 직불금 국조 물거품 되나

    국회가 예산안 강행 처리에 따른 야당의 반발로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쌀 직불금 국정조사특위도 여야간 정쟁에 묶여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국민적 의혹으로 특위가 가동된 지 한 달이 넘도록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흐지부지되고 있는 것이다. 볼썽사납게도 특위의 파행은 직불금을 수령한 한나라당 김학용 의원의 증인 채택 문제에서 비롯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6일 사흘 일정으로 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김 의원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 허탕만 쳤다.특위는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쌀 직불금 국정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명단 제출’,‘대통령 지정기록물 해제 권한’ 등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인 끝에 두 차례나 연기됐다.게다가 이번 증인 채택건을 놓고서는 여야 간사간 접촉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대로라면 특위 활동 마감인 23일을 그냥 넘기게 됐다. 특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을 비롯해 여당 의원 8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억지와 합의 번복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국정조사가 파행됐다.이 모든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이들은 “이미 합의한 증인과 참고인부터 불러 청문회를 하자고 설득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했다.”면서 “이는 지난 정권의 청와대·감사원 관계자들이 청문회에 불려나와 당시 설계된 직불금 제도의 난맥상과 감사 결과 은폐 의혹이 국민 앞에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은 “한나라당이 김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증인에서 빼자고 하는 바람에 청문회가 무산됐다.”면서 “청문회가 파행된 것은 결국 한나라당의 동료의원 보호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그래도 훈풍은 불어오겠지/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그래도 훈풍은 불어오겠지/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세월이 하 수상하다.태평양 건너편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우리네 삶마저 모질게 짓누르고 있다.반 토막 난 펀드로 살림살이에 주름이 늘어나고,곧 닥칠지 모르는 감원 열풍을 생각하면 시름이 깊어진다.불패신화를 자랑하던 강남에도 온통 야단이 났고,듣도 보도 못한 ‘미네르바’의 암울한 예언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세계화의 도도한 물결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는 형국이다. 작금의 우리사회를 어둠의 심연으로 몰고 가는 것은 비단 경제 불황만은 아니다.천박한 권력의 이면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역대 집권자들이 남긴 교훈이 작동할 때도 되었건만,대통령 친인척 비리라는 고질적 병폐가 또다시 엄습하고 있다.한편 총선 당시 나라의 미래를 그토록 걱정하던 국회의원들이 쌀 직불금 수령 의혹에 직간접으로 연루되어 있으니 농민들의 억장이 무너질 만하다. 환경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시민운동가는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권력을 견제해야 할 시민단체가 이미 또 하나의 권력기관으로 변질되었음은 익히 알고 있지만,그래도 최소한의 도덕성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가슴은 통렬히 유린되었다.자라나는 세대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정신을 가르치기가 한없이 부끄럽다. 얇아진 지갑과 오용되는 권력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도처에 만연한 일그러진 자기집착과 그로 인한 배려의 부재다.얼마 전 우리는 한 남자가 자신의 부모와 아내 그리고 자식까지 살해한 전대미문의 비극적 사건을 접했다.도저히 합리적으로 설명할 재간이 없는 이 참상은 극도의 자기집착 앞에서 혈육의 원초적 관계마저 와해되어 가고 있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예증하는 것이다.세상에 탈이 나도 단단히 난 셈이다. 자기집착과 배려부재의 사회적 병리현상은 지식인들에게도 나타난다.한 젊은 연기자의 선행을 둘러싼 소란을 기억한다.잘 알려진 보수논객은 그녀의 가족력을 문제 삼아 자신의 이념적 성향을 과시하는 데는 성공했다.그러나 그는 사안의 본말을 전도시킴으로써 신명나는 판의 산통을 깨버렸고 나아가 척박한 세상을 훈훈하게 덥힌 선행을 예우하는 데 실패했다.설사 그의 논리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감동이 없다.상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젊은 지식인들도 예외는 아니다.고교 재학 시절 신앙의 자유를 구현하는 데 온몸을 내던지며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한 대학생의 최근 행보에도 동일한 위험이 감지된다.평화주의에 입각하여 군대를 폐지하자는 주장에 시비를 걸자는 것이 아니다.‘개죽음’이라는 표현이 서해교전의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남길 상처를 모를 리 없는 그가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러한 무리수를 강행했다는 것이다.이념은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타인에 대한 배려를 결여한 이데올로기는 그저 공허하고 황폐할 따름이다.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경제 위기와 일탈된 권력은 싸워볼 만한 상대다.우리에게는 십년 전 IMF 구제금융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다.맷집이 강해졌고 노하우도 축적되어 있다.한편 권력의 주체들은 언론과 국민의 감시에 노출되어 있다.무엇보다도 그릇된 권력은 그에 상응하는 결말을 맞는다는 사필귀정의 메시지가 굴곡진 현대사를 거친 우리사회에 도도히 살아 있다. 지금 우리에게 보다 필요한 것은 이웃과 사회를 향한 넉넉한 마음이다.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각박한 이념이 아니라 나눔과 배려의 미덕이다.보릿고개를 걱정해야 했던 궁색한 그 시절에도 인정은 풍요롭지 않았던가.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이제 깊은 성찰의 시간이 요구된다.세월이 하 수상해도 훈풍은 곧 불어올 것이다.겨울의 문턱에서 벌써 봄날을 기다린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직불금 부당수령 의심 고위공직자 달성군수 등 9명 확정

    이종진(58) 대구 달성군수 등 고위 공무원 6명과 공기업 임원 3명 등 모두 9명의 공직자가 쌀 직불금 부정 수령 의심자로 최종 확정됐다.이중 투기 목적 등 농지법을 위반한 공직자는 공직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정부는 10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쌀직불금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직불금 부정수령이 의심되는 고위 공직자 9명에 대한 재조사 방안 등을 논의하고 징계 기준을 마련했다. TF단장인 총리실 박철곤 국무차장은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직불금 수령을 자진 신고한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43명,공기업 임원은 15명”이라면서 “이 가운데 부정수령 의심자는 공무원이 6명,공기업 임원이 3명”이라고 밝혔다. 부정수령 의심 고위 공무원 6명은 이 군수 외에 3급 이상 중앙 부처 공무원 1명,지방 산하단체 기관장 등 지방공무원 및 군무원 4명으로 드러났다.공기업 임원 3명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방 공기업 임원으로 조사됐다.하지만 부정수령자 중 2급 이상 고위 공직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돼 정부 조사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뒤따를 전망이다. 정부는 이들 9명에 대해 재조사를 통해 부정수령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하지만 현지 조사 등 여러 절차를 거쳐 부정수령 의심자로 최종 판단했고,현재로선 본인 소명만 남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직불금 부정수령자 징계 대상을 공직자 본인이 실제 경작을 하지 않으면서 직불금을 위법·부당하게 수령한 경우와 공직자의 배우자 또는 직계 존비속이 직불금을 불법수령·신청한 사실을 공직자 본인이 인지한 경우 등으로 정했다. 특히 직불금 부정수령자로서 농지법 위반 행위가 겹쳤을 때는 가중처벌키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경제위기 심각한데… 18대 국회 ‘무대책·무책임·무소신’ 되풀이

    경제위기 심각한데… 18대 국회 ‘무대책·무책임·무소신’ 되풀이

    18대 첫 정기국회가 9일 국회법상 회기를 마치게 된다.이명박 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는 낙제점을 면할 수 없게 됐다.예산안은 법정 처리시한인 12월2일을 넘긴지 오래고,민생법안은 여야의 정쟁 속에 줄줄이 낮잠을 자고 있다. 국회 본연의 임무인 법안 처리 건수는 불과 58건에 그쳤고,7일 현재 계류법안은 2325건이나 된다.무대책·무책임·무소신 등 ‘3무(無) 국회’로 기록될 만하다. ●무대책 국회 예산안 처리 공방은 대책 없는 국회의 전형을 보여준다.여야가 경제위기에 따른 여론을 의식해 가까스로 예산안 처리 시기를 ‘오는 12일’로 정하긴 했지만,헌법이 정한 처리 시한인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은 또 다시 무너졌다.10년 만의 정권교체 후 첫 정기국회라는 점이 갈길 바쁜 예산안의 발목을 더 세게 잡았다.한나라당은 ‘MB노믹스’ 실현을 위한 자산으로,민주당은 대여(對與)견제 수단으로 예산안을 볼모로 삼았다. 당연히 예산안 심사는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국회 기능이 부실한 한국의 상황에서는 현행 국회 예산심의 기간인 60일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국회운영 제도개선위원장인 심지연 경남대 교수는 “정부의 예산안 제출시기를 회계연도 개시 90일 전에서 120일 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책임 국회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과 시급한 민생법안을 외면한 무책임한 국회라는 비판도 제기된다.쌀 직불금 파문,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헌법재판소 접촉 공방 등 굵직한 현안이 국회 에 가면 정쟁으로 변질됐다.‘잃어버린 10년’ 공방이 시사하듯 여야간 정쟁은 전·현직 정권의 갈등으로 비화돼 국회를 이념대립의 장으로 만들어버렸다.한나라당은 사이버모욕죄 강화와 미디어관련법 개정 등 경제위기 극복에 시급하지 않은 법을 만지작거리는 데 당력을 모았고,민주당은 잦은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이 민생 살리기 법안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사이버모욕죄 강화 등 ‘정치적 입법’에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인 건국대 한상희 교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던 정부·여당의 콤플렉스가 시민들의 주권을 가로채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소신 국회 입법부의 역할과 소신은 뒤로 밀렸다.민생법안 처리가 10일 소집된 임시국회 이후로 밀리면서 서민생활과 직결된 법안들의 무더기 졸속 심사가 불가피하게 됐다.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상대 정당 의원이 서민이나 대학생을 지원해야 할 법안 내용에 동의해 놓고도 상임위만 열리면 정쟁거리를 들고 나오며 법안 심사와 처리를 고의로 지연시키는 등 돌변해 버린다.”고 푸념했다. 행정부를 감시·견제해야 하는 국정감사도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부실하게 진행됐다.불과 20일 동안 478개 피감기관을 감사해야 하는 제도상 허점도 짚을 수 있다.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여야가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몰두하지 말고 국익 중심의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면서 “입법부에 대한 견제기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뉴스플러스] 직불금 부당 수령 2499명 명단 특위 제출

    ‘쌀 소득보전 직불금’을 부당 수령한 공직자는 모두 249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행정안전부는 5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기관별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직불금 부당 수령자 2499명의 명단을 국회 특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직불금을 받았다고 자진신고한 전체 5만 7045명의 4.4% 수준이다.이 중 공무원이 중앙행정기관 소속 531명,교원 및 지자체 소속 1653명 등 2184명이다.나머지 315명은 공기업 임·직원이다.행안부는 부당 수령한 직불금 전액을 환수하고,해당자를 징계할 계획이다.또 고위 공무원의 경우 자진신고자로 분류됐더라도 추가 확인 절차를 거치는 등 부당 수령 여부를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직불금 의혹 정치인·공직자 추가 공개”

    민주당이 5일 감사원 명단과 별도로 농림수산식품부가 정리한 직불금 부정 수령 의혹자 명단 1만 7000여명 가운데 일부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민주당은 이날 자체 조사반을 선출직 공직자 소유의 농지로 급파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최근 농식품부가 국회에 추가 제출한 1만 7000여명의 명단은 경작지와 사는 곳이 다른 사람들의 농지를 현장실사해 쌀 직불금을 부당하게 수령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따로 추려낸 것이다.지금까지 공개된 명단과 달리 신빙성이 높은 자료로 꼽힌다. 현재 민주당 보좌관과 당직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자체 태스크포스(TF)는 1만 7000여명 가운데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를 가려내고 있다.이에 대해 민주당에 의해 이름이 공개된 의원들은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하고 있고,여당도 “3당합의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쌀 직불금 국조특위 위원들은 “여당이 명단 공개에 대해 형법이나 민법으로 대응하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민주당은 이날 오전 소속 의원들을 농식품부로 보내 이전 감사원 명단과 대조하는 문서검증에 나섰다.자체 조사를 통해 부정이 확인되면 당 결정만으로도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민주당은 또 행정안전부가 공무원들에게 받은 자진신고서와 감사원 명단을 비교한 결과,4240여명이 누락됐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부당 수령 여부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부당하게 명단을 공개하는 비상식적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명단 공개 기준을 특위에서 따로 정하기로 한 여·야 합의를 위반한 것은 물론 인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감사원도 “현장조사를 통해 부당 수령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명단의 일부를 공개할 경우 명예와 신용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이 이처럼 명단공개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정조사 초기 명단 확보에 철저히 소외당한 채 끌려다닌 무력감 때문으로 풀이된다.급기야 일부 한나라당 의원이 감사원 명단 일부를 언론에 흘리자 지난 2일 명단 전면 공개로 입장을 틀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직불금 미신고 공무원 4240명”

    쌀과 비료구매 실적이 없이 쌀 직불금을 직접 수령한 공무원은 모두 1만 703명이며,이중 39.6%에 이르는 4240명이 수령 사실을 행정안전부에 자진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쌀 직불금 국정조사 특위 소속 의원들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원의 부당수령 추정자 명단(28만 3047명)과 행안부의 공직자 자진신고 명단(6463명)을 대조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 2006년도에 부당 수령 의혹을 가진 공무원뿐만 아니라 전체 미신고 공무원에 대한 정부의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며 엄중처벌을 촉구했다.그러면서 행안부가 제출한 공무원 및 공기업 임직원의 자진신고자 명단 중 7000여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누락되거나 일부만 기재되는 등 부실자료가 제출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감사원의 부당수령 추정자 명단과 농수산식품부의 관외경작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월소득 500만원 이상으로 본인이 직불금을 받은 공기업 임직원은 154명,서울 강남·서초·송파구 거주자는 81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이 감사원 제출자료를 사정기관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본인이나 가족이 쌀 직불금을 수령한 공무원은 ▲감사원 21명 ▲검찰 250명 ▲국세청 514명 ▲경찰 4132명 등 모두 4917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2005~2007년 동안 쌀 직불금을 수령한 사람과 올해 신청자 등 약 13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만 8100명의 관외경작자가 영농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거주자가 36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도 2600명에 이른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15일까지 소명 기회를 준 뒤 부당수령자 최종 명단을 확정한 다음 지자체별로 부당수령자에게 직불금 환수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오늘의 눈] 정쟁의 희생양 대통령 지정기록물/구혜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정쟁의 희생양 대통령 지정기록물/구혜영 정치부 기자

    이틀 전 국회에선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내년 예산안과 쟁점법안을 두고 여야의 대립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통령지정기록물 공개요구안이 통과된 것이다. 쌀 직불금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참여정부 시절의 관련기록이 공개돼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요구 때문이다.그것도 출석의원 247명 중 찬성 213명,기권 25명,반대 9명이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의결됐다. 지난해 국회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을 제정했다.정권 차원의 국가기록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였다.그런데 그런 국회가 불과 1년여만에 스스로의 결정을 부정했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르면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전직 대통령에게만 해제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그러나 이제 전직 대통령의 중요한 기록물은 국회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알아서’ 기록물을 남기려는 정권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쌀 직불금 문제가 관심사안이라 국회가 여론을 의식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합의해 오면 한 점 숨기는 바 없이 언제든지 공개하겠다.”고 했다.기다렸으면 될 일이다. 이제 권력도 기록문화를 통해 정권의 책임성을 확보하자며 남겨진 유산이 정치적 이유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국가기록물 유출사건 여파로 대통령지정기록물이 사법당국으로부터 영장까지 발부된 것을 더하면 정쟁의 희생물이라 할 만하다. 최근 최규하 전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5·18 광주민주항쟁 등 중요한 현대사가 함께 사라졌다.기록이 없기 때문에 역사적 책임 또한 물을 수 없게 됐다. 노 전 대통령 쪽 김경수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기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시작하면 누가 기록을 남기려 하겠느냐.”는 반문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