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균형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전 강화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긴장 완화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전력 효율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에스토니아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29
  • “왜 이때”서울시 잇단 개발발표 대선 쟁점으로

    서울시 등 일부 자치단체의 잇따른 개발계획 발표가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31일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을 비롯,일부 구청장들이 선심성 개발공약을 무더기로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에다 강북 4개 신가지 개발,종로3가 재개발,뚝섬 문화관광타운 건설,금천·구로 등 서남권 개발 등 총 24조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단위 개발 계획을 연이어 발표,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출신 시장이 같은 당의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내놓은 선심 공약”이라며 그 저의를 단정지었고,한나라당과 서울시측은 “통상적인 시정 활동에 대한 발목잡기일 뿐”이라며 이 시장을 거들었다. 민주당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시장 한번 잘못 뽑았다가 서울시가 폭삭 망하게 생겼다.”면서 “6조원대의 지하철 건설부채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서울시가 무슨 수로 24조원이란 천문학적 예산을 조달한다는 말이냐.”고 실현 가능성을 일축했다.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도 “이 시장의 강북개발안은 시점이나 내용으로 보아 이회창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면서 “100만㎡이상의 개발은 건설교통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은평·마곡지구는 그린벨트지역임에도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부터 해버려 땅 값만 올려놓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감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세금까지 올렸는데 그 공백을 상대편이 선심을 베풀며 메우려 한다.”며 억울해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강북개발 등은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이 시장의 공약사업이며 통상적 시정활동”이라면서 “시정발목잡기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조윤선(趙允旋) 대변인도 “이 시장의 취임으로 침체됐던 서울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데 격려는 못할망정 모략을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도 강북 개발을 부동산 대책으로 내놓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발언대] 강북개발 주민 의지 반영돼야

    한때 “아직도 강북에 사십니까?”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강남·북의격차가 지리적 의미를 넘어 사회·문화·경제적인 영역으로까지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잘 대변하는 말이다. 이런 시점에서 서울시가 지난 23일 발표한 ‘강북개발계획’에 성동구의 상왕십리 지역이 ‘도심형 뉴타운’시범지구로 선정된 데 대해 해당 구청장으로서 환영의 뜻을 밝힌다.현재 대부분의 강북지역 자치구는 재정상황이 열악하고 도로,학교시설,사설학원 수,공원면적,문화시설 등 많은 생활편의 시설이 강남지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낮은 수준에 있다. 이는 지역의 정체성과 주민의 자긍심에도 큰 악영향을 미쳐 지역간 위화감마저 조성하는 실정이다.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서울시의 이번 강북개발계획은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강남·북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며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선 지역 균형발전의 전제조건인 강남·북 재정 불균형 해소방안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쉽다.시가 준비하는 ‘지역 균형발전조례’제정 때는 충분히 검토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개발의 방향은 지금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재개발·재건축사업과는 달리 주민의 참여와 지역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대도시 주거생활에 필요한 도로,교육시설,녹지공간 등 사회기반시설을 먼저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일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청계천 복원에 따른 교통대책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청계천 복원사업구간과 연계된 상왕십리동 일대가 도심공동화를 방지하고 친환경적인 부도심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교통대책은 가장 우선돼야 할 조건이다.아울러 이번 강북개발계획이 향후 10여년동안 많은 재원이 투입돼 서울의 면모를 새롭게 할 중차대한 사업인만큼 ‘강남·북 균형발전’이라는 본래의 취지에맞게 ‘시장의 임기’나 ‘정치적 이해관계’ 등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추진되길 간절히 바란다.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 [밀레니엄] 미국발 부동산 거품론 확산

    ‘소비의 버팀목인가,재앙의 전주곡인가.’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를 지탱해 온 부동산 가격상승이 꼭지점에 이르렀다는 논쟁이 일고있다.가계부채가 누적돼 있는데다 규모가 큰 부동산시장 버블(거품) 붕괴의 폭발력은 주식시장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부동산의 버블붕괴는 소비위축과 경기침체,디플레(물가하락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저금리 추세를 타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주택가격이 급등한 영국,호주,스페인,이탈리아도 ‘미국 부동산발 세계 공황’ 얘기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올들어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미국의 부동산 버블 논쟁의 허실,일본의 사례,우리의 부동산 버블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미국 - 버블 붕괴땐 소비위축→세계불황 “실수요따른 일시적 현상”낙관론도 ◆ 거품이 꺼진다 뉴욕,로스앤젤레스,워싱턴 등 미국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18∼20%씩 급등했다.1.75%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돈이 부동산으로 집중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연체율 상승과 신규 주택 착공 감소는 버블붕괴의 조짐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이 이자를 한달 이상 내지 못한 연체율은 2·4분기에 4.77%였다.1분기의 4.65%보다 0.12%포인트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돼 가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이 담보주택을 경매로 처분하는 경우도 1.23%(64만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착공도 1분기 172만가구를 정점으로 2분기 166만가구,3분기 170만가구로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이 식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부동산대출 보험사들은 최근들어 보험료를 0.5∼1.5% 포인트 인상하면서 버블붕괴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미국은 9·11사태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소비는 부채증가 등 상당한 비용을 전제로 이뤄진 방종에 가까운 것으로 결국 눈물로 마감할 것”이라며 집값 버블붕괴를 경고했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장기 호황을 누렸던 미국 주택시장이 냉각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부동산 거품의 붕괴 수위는 부동산지수 7.5인데,미국 대도시의 지수는 5∼7.5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 부동산 시장은 정상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은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버블붕괴를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반론도 강하다.지금은 60세 안팎이 된 베이비붐 세대(제2차 세계대전 전후 출생한 세대)가 생활이 안정되면서 고급주택을 구입하고 있다.이민자들도 생활의 안정을 누리면서 주택구입에 나서는 바람에 집값이 오른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행협회는 “신규주택 구입자들이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면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 아니고 경기침체기에서 벗어나고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가격 상승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반박했다.JP모건은 대출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주택수용지수가 2분기 132.6으로 과거평균치인 122.7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버블붕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모기지리파이낸싱(Refinancing) 붐’이란 보고서도 미국의 버블붕괴 가능성이 적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모기지 리파이낸싱’은 예를 들면 대출자가 3%의 이자로 대출받은 뒤 2.5%의 낮은 이자로 바꾸거나,50만달러(약 6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10만달러를 빌렸다가 집값이 70만달러로 올라 추가로 4만달러를 대출받는 것이다.한은은 리파이낸싱 신청건수를 지수로 환산한 리파이낸싱 지수가 올 2월까지만 해도 1271에 불과했으나 7월에 4748로 급등한 뒤,10월에는 6793으로 상승하면서 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리파이낸싱 붐은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재정경제부 산하 국제금융센터도 당분간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성(姜文盛) 연구위원은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첫째,일본의 주택가격은 5년동안 두배 올랐지만 미국은 20% 올라 주택가격 상승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것이다.둘째, 주택가격이 하락해도 미국의 금융시장이 부실을 흡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한국 - 올 가계대출 40조원 부동산 유입 가격상승 2∼3년 지속땐 위험커져 우리나라의 부동산 버블 우려는 최근의 세계적 디플레 조짐과 맞물려 더욱 깊어지고 있다.버블 가능성을 우려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한국은행이다.한은은 최근 1년동안 가계대출 증가액 67조원 가운데 약 40조원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하면서 버블붕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저금리와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최근의 부동산가격 상승은 지난 88∼90년 거품형성기와 비숫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전체 가구의 51%인 750만 가구가연평균 소득의 1.5배나 되는 5000만원의 가계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버블붕괴론 쪽에 서있다.최근 내놓은 ‘주택가격 급등의 영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집값 급등세가 2∼3년간 지속될 경우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은 관계자는 “최근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하락으로 보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버블론에 대해 재정경제부 등은 강하게 반박한다.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는 최근 “부동산 버블은 아직 우려할 수준에 있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부동산 버블은 외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고 버블문제가 발생해도 통화·재정정책의 여유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 값이 급등했을 뿐이고 전국적으로는 95년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주택지수 119정도면 크게 오른 게 아니라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은 “주택시장의 버블가능성 지수는 2분기에 0.75로 부동산경기가 호황이었던 90년 1분기의 1.66에 비해 크게 낮다.”며 버블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적인 주택가격 지수도 2분기에 76으로 90년 125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는것이다.부동산 값이 지난해부터 급등하기는 했지만 90년대에 오랜 조정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버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박정현기자 ■일본 - '거품'대응 실기…부동산 폭락 10년 침체·금융기관 부실 초래 부동산 버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10년 장기불황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 달러화 고평가로 국제적인 무역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엔화 환율을 낮추기로 한 플라자합의(1985년)에다 공정할인율(금리) 인하 등의 국내 수요 진작책은 주식·토지 등의 자산가격에 불을 붙였다. 일본 기업들이 엔고를 틈타 해외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것도 이 즈음이다. 85년말 1만5000엔을 밑돌던 닛케이 지수는 89년말 4만엔을 넘어섰다. 땅값지수도 85년말 30에서 90년에는 105까지 치솟았다. 80년대말 엔고경기는 서서히 내리막 길을 걷고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경기부양정책을 폈다. 89년에 부랴부랴 금리를 올리고 부동산 대출을 규제하는 등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버블'은 이미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주춘 연구위원은 “”91년부터 거품이 걷히기 시작한 일본경제는 부동산가격 하락, 성장률의 급속한 하락, 디플레이션 등을 겪으면서 장기침체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하락은 결국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늘려 금융기관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함정호 금융경제연구원장은 “”일본은 장기호황으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자산가격 버블에 뒤늦게 대응함으로써 버블붕괴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은 충분히 거품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도 실기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주가 하락기인 2000년 6.5%이던 콜금리(연방기금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11차례에 걸쳐 1.75%까지 인하하면서 신속하게 버블붕괴에 대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버블붕괴 과정에서 미국기업들은 즉각 감량 경영을 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는 등 확장 경영을 계속했다. 즉 일본은 적극적인 구조조정 대신 확장 경영을 편 결과 일시적으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었지만 10년 장기불황을 맞았다. 89년 1억엔(10억원)까지 치솟았던 23평형 아파트 값은 3000만엔선까지 급락했다. 박정현기자
  • 경실련 ‘선심성 예산’ 삭감 촉구

    경실련이 342조 7000억원에 이르는 내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에 대한 의견서를 28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제출했다. 경실련은 의견서를 통해 타당성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되는 60개 사업 8576억여원을 삭감,조정할 것을 요구했다.경실련은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임위별로 선심성 예산을 늘려 정부 원안보다 4조원이 많아졌다.”면서 “예결위는 무분별하게 증액된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삭감·조정 요구 사업 = 경실련은 “과학기술위원회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축소 권고를 무시했다.”며 원자력병원 지원사업,차세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운영사업 등 26개 연구개발사업비의 증액분 46억원을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예결위에서 ‘끼워넣기’로 증액한 사업중 문제가 있는 사업으로 경실련이 지적한 것은 광주전시컨벤션센터 건립,광주 남구 김치종합센터 조성,전주실내수영장 건립 등이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타당성이나 경제성을 검토하지 않거나,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진행되는 사업으로는 한탄강댐·평화의댐 건설,경부고속철도 오송역사건립,교육행정정보시스템 구축,산업자원부의 구조개편인력양성 사업,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 등이다. 경실련은 또 과거 사업추진 실적을 고려해 예산을 조정해야 할 사업으로 BK(두뇌한국)21,외국인투자유치 사업,도서지역 식수원 개발 등 8개 사업을 꼽았다.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 지원과 신노사문화창출 추진사업,청소년 비즈스쿨 사업,범국민준법운동 추진 등은 대표적인 전시·소모성 사업으로 지적됐다. ◆예산안 평가 및 제도개선 요구 = 경실련은 “내년 예산안에는 국민 1인당 조세부담금 지표가 빠져 있다.”면서 “이는 국민의 정부가 국민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지 못한 부담 때문”이라고 말했다.정부는 국민의 조세부담률이 22.6%로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다고 주장하지만,소득 불균형과 조세정의 수준,방만한 지출 사업을 생각할 때 조세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건전재정을 위해 일반회계에서 발행하던 국채 1조 9000억원을 삭감한 것과 관련,경실련은 “국채 발행 비용을 한국은행 잉여금 1조 7000억원으로 대체한 것일 뿐”이라면서 “한국은행 잉여금은 정부의 수입을 한국은행에 예치해 발생하는 것으로 결국 국민의 돈이며,2003년도 결산에서야 확정되는 액수”라고 주장했다. 경실련 시민감시국 김건호 간사는 “내년에는 국민 1인당 세부담이 300만원을 넘어서고,공적자금이 국민부담으로 전환된다.”면서 “중복편성과 낭비성 예산을 삭감하고,계수조정소위를 공개해 예결위의 ‘나눠먹기’‘끼워넣기’ 관행을 근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교육교부금 및 지방교부금과 같은 재량적 지출의 통제,예산 책임운영기관의 책임성 확보,공무원 인건비 총액규모의 통제,기금운용 구조개편 등을 촉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열린세상] 지방의 반란

    세계사에서 가장 큰 영토를 지배한 로마와 몽고는 다른 점이 있다.로마는 1000년 이상의 영화를 누렸지만,몽고는 불과 한 세대를 넘기지 못했다.그 이유 중의 하나가 로마는 적절히 권력을 분산했지만,몽고는 그 넓은 영토를 직접 관할하려고 했다는 데 있다.로마는 식민지의 자치권을 폭넓게 인정했고,각 영토에서 자율적인 관리를 중시했다.과도하게 집중하는 것보다 적절하게 분산하는 것이 오래 지배하는 길임을 로마인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의 인구 46%,국가 공공기관의 84%,대기업 본사의 88%,벤처기업의 80%가 수도권에 집중해 있다.도심에서 반경 50㎞내에 2000만명 이상의 인구가 몰려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지방의 우수 인력들은 무조건 서울로 가고 보자는 데 이견이 없다.기회와 자원이 비교가 안 되고,지방에 있으면 실력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데 누가 지방에 남는 만용(?)을 부리겠는가? 서울은 정보와 돈,인재가 몰리는 반면 지방은 둑의 물이 새듯 자원들이 새어나가고 있다.집중에 집중을 거듭해온 결과 한국에 세 종류의 시민 등급이 만들어지고 있다.특등 시민인 강남구민과 일등시민인 수도권 시민,그리고 이등 시민인 지방민.이래서야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이 제대로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대로 가면 단순히 지방만 위기에 처하는 것이 아니다.나라 전체의 위기로 폭발할 위험이 있다.과도한 집중은 투기와 거품 경제의 원인이 되고,불균형한 자원 활용으로 발전잠재력을 약화시킨다.수도권은 너무 복닥거려 살기 힘들고,비수도권은 기회가 없어 삶의 질이 떨어진다.“분권이 구국이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이 문제를 정치권이라고 왜 몰랐겠는가? 때문에 선거 때나 정권이 들어서기만 하면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고,지방 분권의 구호가 난무했다.하지만 결과는 늘 거꾸로 갔다.중앙의 통제권은 더 강화되고,집중은 더심해졌다.이 정부에서도 법으로 ‘지방이양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거기서 ‘추진’된 내용은 그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다.왜 지방분권은 이토록 의도와 결과가 늘 빗나가고 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서울에 있는 ‘높은분’들이 지방의 간절한 요구에 대해 절실히 못 느끼기 때문이다.정말로 서울에 있으면 지방이 안 보인다.지방의 아우성은 창 밖의 현실일 뿐이다. 그래서 이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은 시혜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의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각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지방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전국 각 지역에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지방분권실현을 위한 연대 조직’들이 만들어지고 있고,국민운동 차원의 전국 조직도 결성될 참이다.지방 분권에 관한 한 지역의 행정기관,언론,학계,상공계,노동계,여성계,시민단체가 무지개 연합을 이루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침 대선 후보들도 과거와 달리 분권 분산에 관한 심도 있는 대안들을 내놓고 있다.진일보한 양상이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각 지역의 현안을 풀어주겠다는 선심성 약속보다 차기 정권 5년 동안 가장 주요한 국가 어젠다로 지방분권 분산을 추진한다는 의지를 확실히 하는 것이다.그런 의지만 있으면추진할 수 있는 합리적 정책은 이미 널려 있다.유럽에서 가장 중앙집권적인프랑스가 자신의 정치사상 “가장 심오한 혁명”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지방분권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는 뉴스가 계속 들려오는 지금,우리의 대선 후보들도 분권 분산을 차기 정권이 승부를 걸어야 할 국가 어젠다로 분명히 선언해주었으면 한다.국민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 영호남 갈등 이전에 서울과 지방의 갈등임을 이해한다면,또 지방인들을 이등 국민으로 버려둘 생각이 아니라면 그것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지방의 유권자들도 이제는 ‘누가 더 지방 분권과 균형 발전을 잘 추진할 수 있는가.'를 보고 투표해야 한다.표로 하는 지방의 반란,그것이 나라를 살리는 유권자의 지혜인 것이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 사회학
  • 상반되는 美경기 전망/ “침체 내년까지 지속”vs “내년 3~3.5% 성장”

    ■“침체 내년까지 지속”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경기 침체에선 벗어나고 있으나 회복의 속도가 더딘 가운데 제조업 활동과 소매 지출이 정체를 빚고 있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개 지역 연준의 경기동향을 취합해 23일 발표한 ‘베이지 북’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주택을 제외한 소비·제조·노동 등 대부분 분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FRB 관계자들은 내년까지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11월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한다.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1995년 이래 컴퓨터와 통신기술 분야의 혁신으로 미국의 생산성은 연 2.5%씩 증가했으며 이같은 생산성은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정보통신(IT) 분야의 경우 기술이 다시 향상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소비지출 모든 지역에서 소매 지출이 약세를 보였다.특히 무이자 판매로 여름내내 호황을 유지하던 자동차 판매는 일부 지역을 빼곤 매우 부진했다.관광 지출도 중부지역만 괜찮았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감소했다.상무부는 앞서 9월 중 소매지출이 1.2% 감소,3025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전미소매업연맹(NRF)은 연말 지출을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소비자가 33%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농업 지난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한 제조업 활동은 중부 지역에서의 미미한 상승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어렵고’‘정체’됐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시카고 지역에서는 중장비 부문의 수요감소가 두드러졌다.운송,신규주문,자본회전율,고용 등이 모두 침체를 나타냈다.특히 기업주들이 자본지출 증가에 주저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농업의 경우 가뭄으로 많은 지역이 어려움을 겪은 반면 밀감과 설탕 재배는 강수량이 많아 작황이 좋다.그러나 습도가 지나쳐 콩의 생산은 저조했다. ◆노동시장과 물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이 정체됐다.해고가 줄고 있으나 신규 고용은 유보된 상태다.임금 상승은 둔화되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의 임금이 감소되는지역도 있다.물가는 안정된 상태지만 건강,보험,운송 부문에서는 전 지역에서 크게 올랐다.9·11 테러 여파로 건강과 보안에 관련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서부지역의 항만파업으로 운송비용은 급증했다. ◆부동산과 금융 주택시장은 여전히 양호했다.건설중인 신규주택 규모는 184만채로 1986년이래 1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971년 이래 사상 최저치인 6.09%로 떨어진 데 힘입었다. 그러나 상가건물과 일반 건설활동은 둔화되고 있다.금융의 경우 가계대출은 강세지만 기업대출은 취약하다.생명보험사의 경우,보험금 증가로 자금 수요가 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소비자 신용은 나빠지고 있으며 항만 파업의 여파로 서부지역의 일부 기업들은 채무 불이행이 우려된다. ◆단기금리 전망 현재 은행간 단기금리에 적용되는 연방기금 금리는 41년만의 최저치인 1.75%.그러나 12월분 연방기금의 선물금리는 1.63%로 현 금리보다 0.12포인트 낮다.시장은 금리가 0.25% 떨어질 확률을 50%로 본다는뜻이다. mip@ ■“내년 3~3.5% 성장” 최근 미국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존 테일러(56) 미국 재무부 차관(국제담당)은 24일 “미국 경제는 생산성 증가와 고용안정에 힘입어 이미 경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방한중인 테일러 차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원장 司空壹) 주최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미국 경제현황과 세계 경제의 앞날’이란 강연에서 “미국은 내년에 3∼3.5%의 성장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디플레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정책으로 조절할수 있다.”고 강조하고 “한국은 환율과 인플레 정책에서 신흥국가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테일러 차관은 스탠포드,프린스턴,컬럼비아 대학의 교수를 지냈다.다음은 강연 및 문답 요약. ◆미 경제는 회복중 미국은 지난해 4·4분기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서서히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다.미국은 9·11 테러사태 이후 금리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통화정책을 잘 유지하고 있고 감세로 인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효과를 보고 있다.재정적자 우려가 있지만 투자와 저축의 단기적 불균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감세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이런 정책으로 소비와 투자는 늘고 실업률은 낮아졌으며 생산성 증가도 70∼80년대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내년에 생산성은 2∼2.5% 늘어나고 고용은 1% 확대돼 경제 성장률은 3∼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다만 올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경기순환의 패턴에 따른 것이지 경제전망이 비관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라크전이 터지면 경제가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테러에 대한 우려가 리스크(위험)를 높이고 기업과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보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럼에도 미국은 9·11 사태이후 신속하게 정책대응을 해온 경험이 있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세계 경제 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 전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에해외 자본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통화정책을 유동성에 집중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일본은 디플레가 계속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금리도 너무 낮아 금리정책은 효과가 낮고 할수없이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있지만 총통화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문제다.일본이 디플레를 끝내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먼저 털어내야 한다. 하지만 세계경제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는다.중국,러시아 등의 신흥국가들이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이웃국가의 악재에 영향을 받는 ‘전염효과’가 나타나는 패턴도 달라졌다.90년대 말 러시아위기 때는 각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위기 때 멕시코는 충격에서 잘 헤쳐나왔고 유럽과 아시아의 신흥시장들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은 신흥국에 모범적 최근 한국의 정책 변화는 신흥시장에 아주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인플레이션 억제책이나 외환보유고를 높인 일련의 정책들은 좋은 조치로 평가된다.부실채권을 적절히 정리해 국가신용도를 개선한 것도 훌륭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위기의 아시아 - 천국과 지옥 오간 亞경제 진단

    20세기 후반 유례없는 경제성장,도미노처럼 번져간 금융위기 등 기적과 신기루 사이를 오간 ‘경제적’아시아에 대한 진단서.저자는 아시아 위기의 진정한 원인을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말미암아 감추어져 온 정치·사회적 불균형에서 찾는다. 저자는 앞으로 아시아는 국가 내부의 분열 뿐만아니라 국가들간의 분열이라는 이중 도전과 마주치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고,경제위기 속에서도 성공적인 정권교체를 이룩한 한국이 북한과의 통일에 성공한다면 아시아지역 선도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한다.1만원. ▶ 장 뤼크 도메나크 지음 / 최연구·박성윤 옮김 / 삼인 펴냄
  • ‘양성 평등채용 목표제’ 도입

    내년부터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특정 직렬에 남·여 구분없이 한쪽 성이 70% 이상 몰리면 초과비율만큼 다른쪽 성을 추가로 합격시키는 ‘양성 평등채용 목표제’가 도입된다.예를 들어 10명의 합격자 가운데 여성이 9명,남성이 1명이면 남성 합격자를 2명 추가,모두 12명을 뽑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25일 양성 평등채용 목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공무원 임용 시험령’ 개정안에 대해 이달말까지 여성부 등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한뒤 12월말까지 입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성 평등채용 목표제는 국가직 공무원 시험인 행정고시와 외무고시 등 고등고시 시험과 7·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우선 적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여성이 70% 이상 합격하는 9급 교육직과 일반행정직 등 일부 직렬에서는 남성이 추가로 합격하게 된다.합격 대상자는 합격 최하점수 보다 2∼3점이 낮은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여성채용 목표제에서는 합격자 최하점수 보다 3∼5점 낮은 점수까지 적용하고 있다. 이는 1996년부터 도입돼 여성공무원 채용을 직급별로 최고 30%까지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한 ‘여성 채용목표제’가 올해로 시한이 만료가 됨에 따라 공무원 채용의 성비(性比) 불균형 문제를 여성위주의 정책에서 남녀평등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행정고시 등 고등고시와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지난해까지 여성채용 목표제를 적용해 추가합격한 여성은 모두 238명이다.지난 9월 발표한 9급 합격자 중에서도 검찰사무직 등에서 58명의 여성이 추가 합격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여성채용 목표제가 지나치게 여성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있고, 일부 직렬의 경우 여성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정책의 초점을 여성에 대한 잠정적인 우대에서 성비 균형과 양성 평등으로 바꾸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편집자에게/ 공인중개사 시험에 영어 포함을

    -공인중개사 시험지 부족 소동(10월21일자 20면)기사를 읽고 제 13회 공인중개사 시험은 26만명이 넘는 인원이 응시해 화제가 됐다.게다가 건설교통부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위탁해 처음 실시하는 시험이란 점에서 ‘시험관리’나 ‘난이도조정’ 등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결론부터 말하면 많은 인원이 응시한 만큼 보다 철저한 시험관리를 했어야했다.그러나 기사에 따르면 한국인력공단은 높은 결시율을 예상,시험문제를 적게 배포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수원의 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 일부 수험생들은 긴급 복사한 문제지로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그나마 마지막 지문은 잘 보이지 않아 다른 문제지를 보고 베껴서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시험이 늦어지는 바람에 일찍 문제를 푼 다른 수험생들이 복도에서 소란스럽게 해 제대로 시험을 보지 못했다는 수험생들의 하소연도 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응시자가 몰리면서 합격자가 급증해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이번 기회에 시험방법이나 시험과목을 개선할 것을 제안한다. 합격자 결정을 절대평가제에서 상대평가제로 바꿀 경우 적정인원을 합격시켜 공인중개사의 전문성 향상을 기할 수 있다. 시험과목에 부동산중개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영어 등을 포함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기를 바란다.시험주관기관을 협회 등 민간단체로 이관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김학환/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연구소장
  • [열린세상] 비교에서 오는 행복과 불행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결혼하는 커플들이 유난히 많은 계절이다.얼마 전 한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주례사 중에 인상깊은 부분이 있었다.“세 가지는 비교하지 말라.” 즉,자기 부모를 남의 부모와 비교하지 말고,자기 배우자를 남의 배우자와 비교하지 말고,자기 자식을 남의 자식과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하느님께서 ‘최상급’으로 짝지워준 사람을 왜 ‘비교급’으로 격하시키느냐는 주례의 부연설명에도 상당히 수긍이 갔다. 모든 것이 개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서양 문화권과는 달리,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동양 문화권,특히 한국에서 이 말을 한번쯤 깊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사회학에서는 ‘상대적 박탈감’과 연관지어 비교 심리를 이해하기도 하고,심리학에서는 ‘사회비교 이론’이라고 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혹은 자신의 의견이 옳은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는 동기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대체로 능력에 관한 한 다른 사람보다 더 낫고 싶어하고,의견에 관한 한 다른 사람과 무난히 비슷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건전한 수준에서 다른 사람의 능력과 의견을 알려고 하고,그에 비추어 자신의 능력과 의견을 판단하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현상이다.문제는 이 ‘비교’가 지나칠 때 생긴다.자신의 부모,배우자,또는 자식이 남의 부모,배우자,또는 자식보다 못하다고 탓하는 것은 더 큰 불행의 시작일 뿐이다.모든 사람이 장점과 단점을 고루 가지고 있는데,자기와 가까운 사람의‘단점’을 다른 사람의 ‘장점’과 비교하는 것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다.부모와 배우자의 ‘조건’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더욱 한심한 노릇이다. 한국의 교육 상황을 들여다 보면 ‘비교’에 의한 불행의 악순환은 심각하다.일종의 ‘퇴보적 나선’ 모양을 그리면서 점점 더 악영향의 범위가 커지고 있다.아이들마다 잘 하는 영역이 다르고 개성이 다른데,모두가 한 줄로 서서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그 줄에서 조금이라도 더 앞에 서려고 어떤 아이가 한 학기 앞서 배우기 시작하면,뒤질세라다른 아이들도 한 학기 앞서 배운다.그리하여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 학기 앞서 배우게 되면,이제 ‘우리 아이만 뒤처지지 않게’ 하기 위해 부랴부랴 모두가 한 학기 앞서 배우는 대열에 동참한다. 이렇게 ‘한 학기 앞서 배우기’가 대세가 되고 나면,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들보다 ‘조금 더’ 앞서기 위해 누군가가 또 ‘두 학기’ 앞서 배우기 시작하고,뒤이어 또 대부분의 아이들이 두 학기 앞선 내용을 배운다.이 과정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머리만 있고 마음은 없는’ 불균형적인 교육 장면에 놓이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선행학습’ 열풍은 이렇게 ‘한 줄 세우기’의 획일화된 기준과 ‘비교의 심리’에서 비롯되었다.지금은 어디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이미 대세가 되어 버린 상태다.이제는 ‘친구들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선행학습을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있다.한국적인 상황과 비교심리가 교묘하게 결합되어 빚어진 결과이다. 장기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은 언제나 ‘외부’의 힘이 아니라 ‘내부’의 힘이다.내부의 힘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자기자신의 과거와의 비교에서 생긴다.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과거와 비교하여 현재가,현재와 비교하여 미래가 더 나은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모든 비교를 능가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부모,배우자,자식과의 관계에서도 과거보다 지금이 더 나은지,지금보다 미래가 더 나을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남과의 비교’라는 유혹에 훨씬 덜 빠질 것이다. 자신의 부모,배우자,자식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탐하기보다 그들과 자기 스스로가 ‘현재 가지고 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바로 그 부분을 칭찬하고 개발해 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은영 서강대 신방과 교수
  •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 - 이회창후보, 5대비전 제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6일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별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이 포함된 지역경제 활성화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하기 위해 청주를 방문,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위험한 상황”이라며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대학육성특별법’을 제정해 권역별로 초일류 지방대학을 육성하고,지방으로 옮긴 국가기관들에 대해서는 지방대 졸업생 채용목표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인천∼목포∼부산∼강릉∼원주를 잇는 총 1250㎞의 전국 순환철도망을 건설하고 대도시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신광역도시 교통망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입정원 최소증원 의미/ 증원기준 강화… 질적향상 도모

    2003학년도부터 7년 동안 4년제 대학의 모집정원은 더이상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교 졸업자가 대학·전문대 정원보다 적어지는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증원되더라도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등 이른바 6대 국가전략분야에 한정된다.실제 2003학년도의 모집정원 증원은 지난 5년간 평균의 16%에 불과한 1544명에 그쳤다. 더욱이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 정원의 증원 기준을 대폭 강화,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향상을 이끄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입 정원 역전,7년간 지속된다 교육부가 16일 내놓은 전망자료에 따르면 2003학년도 대학정원은 교대·산업대·3군 사관학교·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의 정원을 모두 합쳐 36만 9146명이다.전문대 30만 2754명을 합치면 대학과 전문대 정원은 67만 1900명으로 늘어나지만 전체 고졸자와 견주면 7만 8257명이 남는 수치다.이같은 현상은 2009학년도까지 계속된다. ◆가급적 국가전략분야만 증원한다 국·공립대의 330명 증원은 IT·BT·나노공학(NT)·환경공학(ET) 등의 핵심적인 국가전략분야에서비중있게 이뤄졌다.부산대의 나노과학기술학부에 40명,금오공대 컴퓨터공학부에 40명,목포대의 분자유전학전공에 20명,강릉대의 해양생명공학부에 20명,전북대의 반도체과학과에 10명이 늘었다.사립대인 한신대의 디지털문화콘텐츠전공에 20명,광주여대 문화관광학부에 20명을 늘려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국가전략분야에 한해 대학별로 20∼40명 가량,최소 규모로 증원할 방침이다. ◆증원 기준,강화된다 2003학년도부터 기존의 교원·교사(校舍)확보율 이외에 수익용 기본재산 및 교지확보율도 정원 자율 책정 기준에 포함됐다.교원·교사확보율은 해마다 10% 포인트씩 상향조정된다. 또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도 2004학년도 55%를 시작으로 2007학년도까지 100%로 올린다.그만큼 증원이 어려워지는 셈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개발 청사진/ 강북 권역별 특화… 균형발전 ‘날개’

    1100만 수도 서울 시민들의 눈이 서울시의 강북개발 구상에 쏠리고 있다.시는 낙후된 강북지역을 중점개발해 강남·북 지역간 균형을 이루고 시민화합을 도모,사람이 살 만한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시의 구상과 전망,문제점,외국사례 등을 짚어본다. ◆왜 강북개발인가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강남북 불균형문제는 없었다.그러나 70년대 이후 정부가 강남권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집중투자하면서 강남·북 차별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강남권이 업무·상업기능은 물론 주거·교육 등 생활환경 전반에 걸쳐 살 만한 도시의 뼈대를 갖춘 반면,강북권은 도심 공동화가 심화되고 외곽지역도 계획성 없는 난개발로 몸살을 앓는 등 지역간 불균형 현상이 누적되면서 국민통합의 저해요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표 참조).게다가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 현행 지방세제도 지역불균형을 심화시켜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는것이다. 이명박 시장이 지난 7월 취임과 동시에지역균형발전 추진단을 발족시킨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시가 ‘강북 개발’이란 용어 대신 ‘지역 균형발전’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금천·구로 등 한강의 서남부에 위치한 열악한 자치구들도 우선개발 대상이기 때문이다. ◆어디에? 재개발 모델사업의 대상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 시장은 오는 28일 시정운영 4개년계획을 발표하면서 3곳의 시범사업 대상지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도심지를 중심으로 도심인접지역,외곽지역,도심·외곽 연결지역에 각각 하나씩 정해질 전망이다. 현재 노후불량 주택지역 3곳과 주택재개발구역 3곳 등 모두 6곳이 후보지로 거론된다.후보지를 낀 자치구로는 ▲도심인접지역은 종로 마포 서대문 중구 ▲외곽지역은 성동 광진 은평구 ▲도심·외곽 연결지역은 동대문 성북 성동 중랑구 등 10여개 구가 거명된다.시는 해당 자치구 주민들의 호응도와 도시정비효과,상징성 등 3가지 요인을 감안해 최종 대상지를 정한다. ◆언제,어떻게? 시는 개발대상지가 정해지면 바로 사업에 착수한다.시기는 이르면 내년 초가 된다.사업은 개발 대상지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도시개발공사가 참여하는 공영개발인 도시개발사업방식이나 기존의 주택재개발 사업방식(민영개발)을 병행하게 된다. 시는 이번 개발의 개념을 구릉지 등 지역적 여건에 맞는 특화개발로 잡고있다.도심인접지역은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직주근접형’으로 개발한다.따라서 용적률과 건폐율을 최대한 허용,고밀도로 개발한다.밤만 되면 텅비는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자는 취지다.반면 북한산 자락 등 구릉지를 낀 외곽지역은 자연생태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저밀도 개발을 하게 된다.이른바 ‘생태형’ 개발이다.중간권역은 주거중심형으로 개발된다. 공영개발에 필요한 재원은 도시개발특별회계의 3700억원을 활용한다.모자라면 국고보조나 금융권 차입 등도 고려하고 있다. ◆미래상은? 4∼5년 뒤 강북권은 주거여건은 물론,교육·문화·경제여건이 대폭 개선돼 쾌적하고 매력이 넘치는 살 만한 도시로 변하게 된다. 우선 공영개발로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이 대폭 확충돼 주거환경이 쾌적해지고교육여건도 개선된다.재개발사업구역에는 학교가 들어서고 낡은 학교시설은 보수된다.우수자립형 사립학교와 외국 우수학교의 분교도 유치,자녀교육문제 때문에 강남으로 이주하는 현상은 사라진다.침체된 강북경제도 살아난다.재래시장은 현대시장으로 바뀌고 복원된 청계천 일대 주변에 다국적기업이 입주하는 등 동북아 금융거점도시의 핵심센터로 부상한다.역사와 문화도 살아 숨쉬게 된다.광교·수표교 등 문화유적을 원상회복,21세기 시민들이 600년 수도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하게 된다. ◆남은 과제 이러한 ‘서울신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챙겨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시 산하 도시개발공사가 사업주체가 되어 공영개발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자를 위한 도시개발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국고나 시비의 전폭 지원이 없는 한 독립채산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도시개발공사로서는 적정한 수익성을 내야 한다.고밀도 개발로 이어지고 보행환경 등 미래 환경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토지수용 때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지주들과 마찰도 예상된다.게다가 세입자들로서는 이런 경우 전세보증금만 챙길 수밖에 없어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오히려 서민들의 주거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대진대 도시공학과 김현수 교수는 “강북지역은 못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곳으로 소형 평형의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어야 이들이 밖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도개공 입장으로서는 못 팔아먹는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어서 결국 국고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정의철 교수는 “소득 불균형에 따른 괴리를 해소하려면 임대아파트를 짓기보다는,가격이 안 맞아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다세대·다가구 주택 매입을 시가 최대한 추진,개·보수해 서민들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도심재개발 구역과의 형평성도 문제다.다동·서소문·을지로 등 서울중구 도심재개발은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도로·공원 등 사회기반시설 설치를 민간 사업시행자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시는 이런 도심재개발구역을 이번 공영개발 시범사업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시범사업 대상지역이나 도심재개발구역이나 주거환경이 나쁘기는 마찬가지인데,지역에 따라 공공기관의 지원에 차이가 난다면 도심재개발구역 내 주민들로서는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도심재개발구역이 서울시 전체의 절반이나 되는 중구의 한 관계자는 “이 때문에 도로·공원 등의 공용용지를 시가 먼저 설치해주고 나중에 민간사업 시행자에게 설치비용을 부담시키는 방안으로 도심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해줄 것을 시에 건의했으나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3개 시범단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청계천 주변 일대에 대한 개발방향과 연계성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청계천 복원 추진본부는 동대문 패션타운을 청계천까지 확대하고 문화관광산업을 유치,서울형 신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또 일부 지역을 ‘외국인 투자촉진지구’로 지정,입주 외국기업에 대해 세제혜택과 사업 인허가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계적인비즈니스센터로 만든다는 구상이다.이렇게 청계천이 복원되면,비싼 임대료 등의 부담 때문에 이 일대 원주민들의 재입주는 시의 의도 여부에 상관없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앙부처와의 업무협조도 중요하다.우선 건설교통부는 서울시가 강북권을 미니 신도시 형태로 재개발하려는 데 대해 부정적이다.기존 주거지나 시가지를 재개발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뿐더러 공급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신도시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게다가 건교부 산하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시가 추진중인 3개 재개발 시범단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권을 갖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세제개편 문제도 협의해야 한다.시는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지방소비세’를 만들고 양도소득세를 지방으로 넘기는등 시와 자치구의 재정력을 모두 넓히는 방향으로 세제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그러나 재경부는 양도소득세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도시속 도시' 외국사례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도시 속의 도시(Town in town)’들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특히 선진국들은 수도(首都)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데 힘을 기울이는 추세다.독립된 권역 건설로 강력한 이미지와 정체성을 살리는 한편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환경친화적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의 다목적 포석이다.지하철,경전철 등 대중교통 시스템 개편을 개발의 축(軸)으로 한 것도 공통점이다.허허벌판에 조성하기도 하지만 기존 시가지를 재개발,특화하는 경우도 많다. 수도 ‘신도시’ 건설에 가장 앞선 나라는 프랑스.장기적인 계획과 뚝심을 갖고 개발에 나선 게 특징이다.루브르궁 서쪽 8㎞ 지점 230여만평을 대상으로 1994년까지 무려 37년간 ‘라 데팡스(La Defense)’ 프로그램을 진행했다.8㎞의 일직선 도로를 통해 라데팡스에서 개선문 등이 곧바로 보인다. 파리시는 프랑스혁명의 ‘역사 현장’으로 오랜 전통이 서린 곳이지만 발전이 정체된 라 데팡스를 크게 두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을 추진했다.상업·업무권역인 A지구에는 호텔 4곳,회의·전시장 60여곳,각종 공연장 등을 세웠다.B지구는 ‘주거 벨트’다.학교,교회 등 거의 전체를 공원지역으로 지정한 점이 특색이다. 현재 유럽 최고의 상업지구로 각광받는 라 데팡스에는 3600여개 업체의 본사가 몰려 있다.이 가운데 14개가 프랑스 기업 랭킹 20위권에 들어있을 정도다.13개 회사는 세계 ‘톱 50’으로 꼽힌다. 영국도 수도 속 ‘신도시’ 조성에 적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1994년부터 ‘런던 밀레니엄 타운 개발계획(Greenwich Peninsula)’을 내년까지 10개년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규모는 660여만평으로 상업,주거,교육시설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이곳은 1980년대 중반 이래 세계적 대기업인 ‘브리티시 가스’ 등이 들어선 산업단지다.대규모 철근 적재소와 쓰레기 처리장 등 오염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독일의 경우 서울의 ‘강남북 균형 개발’과 비슷한 취지의 ‘포츠다머 플라츠(Potsdamer Platz)’를 진행중이다.1990년 동·서독 통일 이후 동·서베를린 균형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93년 착수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밀레니엄] “IMF 일방 처방 빈곤·혼란 초래”

    ■노벨경제학상 스티글리츠에 듣는다 세계는 싫든 좋든 선진국 주도의 ‘세계화’로 가고 있다.경제발전과 생산확대를 위해 ‘세계화가 대세’라는 주장도 많다.반면 세계화를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도 빈발한다.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최근 방한해 15일 기자회견을 가졌다.때마침 국내에서 발간된 ‘세계화와 그 불만’(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세종연구원 출간)저서내용과 기자회견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세3회 세계지식포럼’(매일경제 주최)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세계화를 개혁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경기 전망은. (세계경제를 이끄는) 미국경제에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주식시장이 큰폭으로 하락해 많은 사람들이 자산을 잃었다.대 이라크전쟁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지금까지는 통화정책이 소비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지만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다.지난 2년간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미국인들의 낙관적인 경향이 약해지고 있다. 미래 상황은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자기 리스크관리를 하지 않으면 언제고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 전세계적으로 디플레 압력이 더 큰가,인플레 압력이 더 큰가. 글로벌경제로 가면서 디플레 압력이 커지는 추세다.일본에서는 이미 심각하게 현실화됐다.분명한 것은 디플레인지,인플레인지 명확히 규정한뒤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일본은 디플레가 심각한데도 인플레적인 사고로 대응하다 실패를 거듭했다. IMF(국제통화기금)가 1980년대 남아메리카에서 썼던 디플레 치유 중심의 처방을 90년대말 동아시아에 적용한 것도 비슷한 오류다. ◆ 한국에서는 가계부채가 큰 문제다.어떤 처방이 가능한가. 가계부채는 기업부채만큼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가정에서는 부채가 늘면 지출을 쉽게 줄일 수 있다.그러나 가계부채가 늘면 통화량이 늘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평균소득 대비 부채비율만 볼게 아니라 부채비율이 높은 일부 부문은 금리가 오를 경우,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염두에 둬야 한다.주택담보대출때 대출자가 상환 기간·방법 등을 유연하게 바꿀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금리인상때 리스크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미국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부시 행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전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다.미국이 기침만 해도 세계가 흔들린다는데 미국은 지금 독감에 걸려 있다.부시 행정부는 2년간 경제정책을 잘못 관리했다.경기침체를 직접 일으켰다고 할수는 없지만 잘못 운영한 것만은 사실이다.나는 미국에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으나 부시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바람직한 세계화는 어떤 것인가. 한국 등 동아시아는 세계화의 혜택을 본 사실상 유일한 지역이라고 할수 있다.수출시장이 보장됐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반면 남아프리카,중남미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컸다.중남미는 IMF식 개혁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50∼60년대 성장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국제기구들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요한 탓이다. 동아시아는 세계화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왔으므로 세계화의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혜택없이 소외만 받은 지역에서 세계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이 목소리를 더욱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제3세계 경제개발에 천착해온 저명한 경제학자로 이론과 현실감각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줄곧 미국과 IMF가 주도하는 세계화를 비판,반세계화 진영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해 왔다.93년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의장으로 정부개혁을 주도했다.97년 세계은행 부총재로서,아시아 외환위기에 대한 IMF의 고금리 처방을 강력하게 비난했다.“환자가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 한국이 저금리정책으로 전환,경기를 부양할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직선적인 성격으로 “IMF에는 일류 대학을 나온 3류학생만 모여 있다.” “IMF는 미국의 손아귀에 쥐여 있다.”고 비판하기도했다.지난해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 1943년 미국 인디애나주 출생 ◇ MIT박사 ◇ 예일·스탠퍼드·옥스퍼드·프린스턴대 교수 ◇ 미국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부총재 ■저서 '세계화와 그 불만' 요약 - 한국등 동아시아국 '세계화' 개혁 주도를 ◆ 세계화의 두 얼굴 세계화는 전세계인의 평균 수명 연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왔다.서구사람들은 개발도상국에 세워진 나이키(미국의 스포츠용품회사)공장의 저임금을 인력 착취로 본다. 개도국 사람들은 나이키 일자리를 커다란 혜택으로 생각한다.세계화 비판론자들은 종종 이런 양면성을 간과한다.이들 비판론자들보다 세계화 주창자들의 시각은 훨씬 더 불균형하다.세계화 지지자들은 개도국이 성장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고 싶다면 반드시 ‘개발’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외친다.분명한 것은 그런 방식의 세계화를 통해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됐고,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극빈자는 더욱 늘었다는 점이다.90년대 세계 전체 소득은 연평균 2.5%가 높아졌지만 빈곤층은 오히려 1억명이 늘었다.선진국은 개도국에게 공업제품 시장의 개방을 강요하면서 개도국의 섬유·농산물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개도국에는 산업보조금 축소를 요구하면서자국에는 수십억달러의 농업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 IMF의 위선과 무능 IMF(국제통화기금)는 오랫동안 ‘동아시아의 경제기적’을 믿었다.그러나 정작 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지자 “아시아 국가들의 제도는 썩었고,정부는 부패하다.”고 목청을 높였다.투자·저축 등 각국의 정책적 성과는 무시됐다.한마디로 IMF의 처방은 대부분 실패했다.인도네시아·태국·러시아등 IMF를 따른 나라들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않다.‘IMF의 모범생’으로까지 불리웠던 태국은 GDP(국내총생산)가 아직도 경제위기 이전보다 낮고 기업구조조정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잘못된 진단과 함께 구조조정을 망치는 조치들 때문이었다. IMF는 그때마다 해당 국가가 필요한 개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개별국가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뿐 아니라 만병통치식 접근법을 취한다는 것이 문제이다.IMF는 인플레이션을 막겠다며 대부분 나라에 재정긴축과 금리인상을 강요했다.자국 사정을 들어 은행 개방에 반대했던 에티오피아에 IMF는 “개혁에 뜻이 없다.”며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다.이런 IMF의 접근법은 ‘식민종주국’의 행동처럼 보인다.위기국가에는 팽창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통해 경제를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이끄는 게 맞다.부채상환 동결 등도 필요하다.시장주의자들은 정부가 시장보다 비효율적이라고 말하지만 이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도 필요하다. ◆ 잘못된 통치구조 가장 큰 문제는 국제기구에 소속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다.가난한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주어야 할 사람들이 상부 보고기관의 사고방식에 얽매여 있는 것이다.실제로 국제기구들은 선진국이나 개별국가의 상업·금융 이익에 의해 지배된다.IMF에서 발언권이 있는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미 재무부 사람들은 자국 금융계를 대변한다.WTO의 통상장관들은 자국 수출·생산업체들의 이해에 좌우된다.골드만삭스 출신인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장관과스탠리 피셔 전 IMF 부총재는 임기를 끝낸 뒤 모두 시티그룹으로 갔다.투명성은 IMF같은공공기구에 더없이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비밀주의가 실수를 숨겨주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한다.국제기구는 ‘햇볕은 가장강력한 방부제’라는 속담을 명심해야 한다. ◆ 아찔했던 IMF의 한국 프로그램 97년 외환위기때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IMF가 강요하는 정책들이 재앙을 몰고 올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한국의 경제관료들은 침묵했다.공개적으로 이견을 표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당시 IMF는 자체 지원금 외에 “한국경제를 의심하고 있다.”는 따위의 말 한마디로도 한국투자를 위축시키고 차입금리를 폭발적으로 상승시킬 위력이 있었다.IMF는 정치의 영역에까지 간섭했다.중앙은행이 독립적이라고 해서 더 좋다는 증거도 없는데 “한국은행을 더욱 독립적으로 만들라.”고 종용했다.특정 일본상품에 대해 시장개방 일정을 앞당기라는 주문까지 했다.한국은 은행 폐쇄와 반도체 과잉설비처분 등 IMF의 처방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았다.대규모 은행 폐쇄 대신 자본재확충에 주력했고,기업구조조정을 정부가 주도했다.환율도 낮게 유지했고 반도체 설비도 처분하지 않았다.그 덕에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다. ◆ 인간적인 세계화를 향하여 세계화의 폐해는 세계화 자체에 있는 게 아니다.IMF,WTO(세계무역기구)등 국제기구 뒤에 숨은 권력들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선진국은 세계화를 단순한 경제현상으로 본다.개도국에게 세계화는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적 가치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선진국보다 훨씬 심각하다.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세계화가 제시되는 한 그들에게 세계화는 ‘공민권 박탈’만을 의미할 뿐이다.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들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국제사회가 주어야 한다.국제기구들은 세계화를 작동시키기 위해 그들이 반드시 해야할 역할만 담당하는 고통스러운 자기 변화에 착수해야 할 시점이다. 김태균기자
  • 대정부 질문/ 서민경제 파탄 논란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층 어려워진 서민생활을 거론하며 현 정권의 ‘실정’을 집중 부각시키려 했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서민들의 고충을 제대로 짚어내지는 못했다. 하순봉(河舜鳳) 의원은 “근시안적 주택정책이 서민들의 주택난을 가중시키고 있고,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과 조기퇴직한 장년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또한 “빈부와 도농간,수도권-지방,대기업-중소기업간의 격차가 사회통합을 해치고 갈등을 격화시키는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강인섭(姜仁燮) 의원은 “재정적자를 세금으로 채우려다 보니 내년 국민1인당 조세부담은 300만원대에 이르게 됐고,과외열풍은 사교육비 부담을 늘려 실질소득이 줄어든 가정을 멍들게 하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신용카드 장려책의 부작용으로 소비는 지난 상반기 11.1% 포인트 증가했으나 저축률은 27.5%로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가구당 부채가 정권출범 당시 1560만원에서 금년말에는 3000만원 수준으로 급증할 전망”이라면서 “이는 도시 가계 1년 평균소득 수준”이라고 주장했다.또한 “신용불량 등록건수가 80% 이상 증가했고,소득분배는 공식통계로는 사상 최악의 불균형 상황이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이방호(李方鎬) 의원은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200조원을 넘어서 개인파산이 급증하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김영환(金榮煥)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도 “여러 정책을 처방전으로 내놓았으나 빈부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그 원인을 묻고,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추궁했다. 이지운기자 jj@
  • “빅딜은 현대 특혜정책”하순봉의원 대정부질문

    국회는 14일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경제분야 첫날 대정부질문을 벌였다.그러나 이날 오후 본회의가 전용학(田溶鶴) 의원의 탈당과 관련,민주당이 참석을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돼 김 총리를 비롯한 정부측 답변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오전 여야 의원들은 ▲현대 특혜지원 여부 ▲공적자금 문제 ▲현 정부의 성과 ▲대북지원설 ▲기양 비자금 제공 의혹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한 목소리로 경제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현대에 대한 특혜지원의혹을 제기했다.하순봉(河舜鳳) 의원은 “빅딜은 현대그룹을 위한 정책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현대에대한 특혜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현대는 알짜기업은 빅딜로 챙기고,부도기업은 공적자금으로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 경제정책 평가와 관련,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경제분야 5대 실패로 부정부패,관치경제체제 강화,빚더미 경제,불균형 경제 심화 및 성장잠재력 훼손을 들 수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봉균(康奉均) 의원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은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할 정도”라고 반박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사설] 사상 최저로 떨어진 코스닥

    코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데 이어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도 590선이 무너지는 등 주식시장이 총체적으로 장기 침체의 수렁에 빠졌다.내년도 성장률이 6%선으로 예상되는 등 전체적인 실물경기가 건실한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식시장만 유난히 폭락세를 거듭하는 것은 미국경제와 유가 불안,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 대외 여건의 악화가 1차적인 요인으로 꼽힌다.대외 변수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잇달아 매물을 쏟아내면서 증시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또 세계 증시가 동반 추락하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만 따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자본시장의 생리다. 최근의 폭락장세는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는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고 하나 주식시장,특히 코스닥시장의 붕괴 조짐은 자업자득의 성격이 짙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외환위기 이후 코스닥시장으로 돈이 몰리자 기술 개발이나 기업 가치 높이기 노력보다는 탈법적인 수단을 동원한 머니게임이 성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한 탓이다.최근발생한 델타정보통신 계좌도용사건,하이퍼정보통신 주가조작사건 등을 비롯,각종 비리 게이트에 벤처기업들이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면서 코스닥시장은 ‘우량 벤처의 산실’에서‘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은 두달여 전에 철시한 일본의 나스닥재팬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올 들어 9월까지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2조 2000억여원에 이를 정도로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직접자본시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코스닥시장 감독기관은 물론,등록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불공정거래 관행을 일소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특히 등록요건 강화 못지않게 퇴출문턱도 대폭 낮춰야 한다.코스닥시장의 부활 여부는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 자금시장 ‘부익부 빈익빈’

    부익부,빈익빈. ‘2대8법칙’(상위 20%가 부의 80%를 점유)이 기업 자금시장에도 상륙했다.일부 상장기업들이 넘쳐나는 현금을 주체못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반면 대다수 중소·벤처 기업들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 자금시장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돈을 어디다 굴리나 고민하는 우량기업 강석진 현대오토넷 부사장은 현대건설·전자 등을 거치며 자금담당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그가 요즘 색다른 고민에 빠졌다.과거엔 돈을 어디서 조달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 지금은 800억원에 달하는 여유자금을 어떻게 운영하느냐로 입장이 바뀌었다.“대여섯 군데 증권사에서 자문도 받고,포트폴리오도 짜보고….마치 대접받는 부자고객이 된 기분이다.”고 강부사장은 말한다.올상반기 최대실적을 올린 일부 우량 상장기업들은 구태여 돈을 빌리러 자금시장에 나설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벌어들인 돈도 주체를 못해 금고에 쌓아두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상반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굴리는 단기금융상품만 4조2000억원.삼성전기,삼성 SDI도 현금만 2000억원 이상씩 쌓아두고 있다. 현대차·기아차의 현금관련자산이 지난해 동기대비 400여%씩 늘었으며 포스코,KT,담배공사,전력공사 등 공사계열들도 돈더미위에 올라 앉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주를 1조원어치나 사들이고 우리사주에 1조원을 배정해도 그 두세배씩 현금이 남아돈다.구태여 자금유치에 나설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말한다. ◆돈을 어디서 끌어오나 목마른 벤처기업 반면 대다수 코스닥 기업들에겐 넘쳐나는 현금 유동성이란 일부 부자기업의 배부른 소리일 뿐이다.증시 침체로 직접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고,거품붕괴 이후 선뜻 돈꿔주겠다고 나서는 금융기관도 없다.3·4분기 코스닥기업들 가운데 71개만이 자금조달에 성공했으며 규모도 3926억원에 불과했다.올들어 갈수록 50∼60%씩 급감하는 추세다. 잇단 자금조달 실패사례만이 흘러넘친다.1200만달러어치 해외 전환사채(CB)발행을 계획했던 한도하이테크는 지난달까지 그 절반인 650만달러어치만 발행을 성사시켰다.넷시큐어테크는 60억원에서 41억원으로,엔에스아이는60억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CB발행물량을 줄여야 했다. 지난 8월 1800만달러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계획을 발표했다가 7일만에 철회한 모디아측은 “금융권 차입금도 한두군데 중단되고 판매대금 수금으로 운용자금을 융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00억규모의 CB모집을 발표했다가 32억원만 발행이 성사된 프로칩스 관계자는 “주가가 뚝 떨어져있는데다 회복도 난망한데 어느 눈먼 투자자가 공모사채 시장에 들어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한 게임관련 기업 담당자는 “2000년까지만도 온라인게임 한다고 하면 온갖 창업투자회사에서 펀딩을 해주지 못해 안달이었다.그러나 게임산업이라고 모두 성공하는게 아니란 사실이 검증되면서 자금이 일제히 눈을 돌렸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조폭 자금이 지원됐다고 해서 문제가 된 최근의 사건들도 이처럼 시장을 통한 정상적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다보니 생긴 해프닝”이라고 말했다.“코스닥 벤처기업이 회사채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제한 또다른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철저한 기술력과 미래가치 조사를 통한 신용대출 관행이 금융권에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北 ‘전방위 외교’의 성과/ EU 10여국과 수교 러와 맹방관계 회복

    북한은 2000년 ‘6·15 정상회담’ 이후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이른바 ‘전방위 외교’의 시작이었다. 전방위 외교는 그해 10월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을 전후해 가시화됐다.그동안 사회주의권 국가들 중심으로 외교관계를 유지하며 자초한 폐쇄적 이미지를 벗어던진 북한은 유럽연합(EU) 10여개 국가와 수교를 맺었다. 게다가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철천지 원쑤’ 미국과 각각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을 특사로 교환하기도 했다.전통 맹방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도 다시 돈독함을 추구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이같은 외교정책은 일·러·중,유럽 등 한반도 주변국의 한반도 영향력 확대 경쟁까지 촉발시켰다.북한으로서는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적극적 몸짓이었다. 북한은 이에 앞선 1998년 9월 개정된 헌법에서 ‘평등과 자주성,상호 존중과 내정불간섭,호혜의 원칙’을 국가관계의 원칙으로 제시했다.이는 ‘사회주의 나라들과 단결하고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인민들과의 단결’이라는 구체적 원칙을 ‘자주성을 옹호하는 세계인민들과의 단결’로 수정한 데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동국대 강성윤(姜聲允) 교수는 “북의 전방위 외교노선은 체제유지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한반도 평화정착 및 통일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연결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견제와 균형 전략으로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이익을 확보하려 할 경우 나타나는 단기적 외교 성과의 불균형 등은 향후 해결과제로 남게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경북 고령군 맞춤비료 공급

    ‘맞춤비료를 통해 환경 보전과 소득 증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경북 고령군이 맞춤비료시대를 열었다.토양성분을 조사한 뒤 토양에 맞는 비료를 처방하는 것.이 처방전은 비료회사에 전달되고 회사는 토양성분에 맞는 비료를 제조,농민들에게 보낸다. 작물마다 똑같은 비료를 뿌리는 데 익숙해 있던 농민들은 이 비료를 처음 선보였을 때 반신반의했다.그러나 농작물 병충해 감소와 수확량 증대 등으로 소득이 늘어나자 농민들은 맞춤비료 신봉자로 변했다. 고령군이 맞춤비료를 생산키로 한 것은 1998년 7월.70년대 중반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딸기·참외·수박 등 시설작물의 생산량이 90년대 후반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병충해 발생 빈도가 늘어났으며 품질도 떨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자 고령군은 농업기술센터 연구원 8명과 농업관련단체 관계자 13명 등 모두 21명으로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문제 파악에 나섰다.그 결과 토양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99년 3월 토양문제를 연구할 전담기술팀을 만들었다.이들은 8개읍·면에서 토양시료를 채취한 뒤 화공약품 시약 투입과 첨단 원자흡광분광광도계(AAS) 등을 이용,토양성분 분석에 들어갔다.이 분석에서 화학비료 과다사용으로 토양이 산성화된 사실을 확인했다.또 인산·칼륨 등의 함량이 기준치를 크게 웃돈 반면 토양에 필요한 유기물은 크게 부족한 점도 찾아냈다. 조사에 참여했던 권문정(35·여) 고령군 농업기술원 연구원은 “기존 비료로는 토양의 산성화를 막을 수 없으며 이를 계속 사용할 경우 병충해 발생,수확량 감소,품질 하락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면서 “이에 따라 지역 토양에 맞는 새로운 비료를 공급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따라 모두 9종의 맞춤비료를 만들었다.성분은 기존 비료보다 질소와 인산,칼륨이 10∼50% 정도 적게 들어가는 대신 마그네슘과 붕소가 0.2∼2% 정도 추가되었다. 군은 이같이 개발된 맞춤비료를 생산하겠는지에 대해 2000년 초 K화학 등 2개 비료회사에 의사를 타진했고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후 대상농가 선정에 나서 시설재배를 가장 활발히 하는 고령읍과 덕곡면 등 2개 지역 604농가를 골랐다. 이들 농가의 전체 비료 사용량 284t중 82%인 176t을 맞춤비료로 공급했다.맞춤비료 공급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사용농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수확량은 27% 증가했고 병충해 발생도 감소했다.토양성분은 질소·인산·칼륨의 함량이 조금씩 떨어져 성분 불균형이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령 한찬규기자 cghan@ ■이태근 군수 “지역내 모든 농지로 확대” “전문인력과 예산 투입 등 전폭적인 지원이 맞춤비료의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선 2기 군수 취임 직후 농작물 생산량 감소에 대한 근본 대책 연구를 지시했던 이태근(李泰根) 고령군수는 8일 민첩하게 대처한 농정이 빛을 발한 사례로 맞춤비료 개발을 꼽았다.이 군수는 “당시에는 행정 구조조정으로 인해 모든 부서에서 인력을 감축하고 있었다.”면서 “이런 와중에 새로운 분야의 전담팀을 만들고 인력을 투입하는 데는상당한 부담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나 농민 대부분이 시설 농작물에 생계를 의존하는 상황에서 농작물의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드는데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2년여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맞춤비료를 개발해 낸 연구진에게 모든 공을 돌립니다.연구 결과를 믿고 사용한 농민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군수는 “앞으로 지역내 모든 농지에 대해 맞춤비료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면서 “일반 토양은 4년에 한번,농지는 2년에 한번씩 토양 검사를 해 토양성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령 한찬규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