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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국회의원·구청장·의장 격돌

    전직 국회의원·구청장·의장 격돌

    서울 양천구는 후보등록 전부터 출마와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최종후보가 바뀌는 등 혼전 양상을 보였다. 그 결과 드러난 후보군은 전직 국회의원과 구청장 그리고 구의회 의장 출신 등 ‘빅3’가 격전을 치르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와 무소속 추재엽 후보의 ‘2강’ 구도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문영민 후보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 후보는 한나라당 양천을에서 16대총선에서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는 432표 차로 쓴잔을 마시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장고 끝에 오 후보를 투입한 것은 무소속으로 나선 추재엽 전 구청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3기 양천구청장을 지낸 추 후보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무기로 여론조사에서 내로라하는 한나라당 후보들을 앞섰다는 후문이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오 후보가 다시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추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5·31 지방선거에서도 32.1%를 얻는 등 선전했다. 후보들의 공약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오 후보는 ▲신월∼당산 간 경전철 조기 건립 ▲주차난 해소 ▲목동·신월동 간 불균형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추 후보는 ▲아파트 난방비 인하 ▲신월·목동 지역의 뉴타운 재추진 ▲특목고 유치 등을 약속했다. 구의회 의장을 역임한 문 후보는 주민과 함께한 16년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그는 ▲목동 소각장 문제해결 ▲균형적인 뉴타운 사업 ▲항공기 소음 문제 해결 등 주민들의 숙원 사업 해결을 약속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직 국회의원·구청장·의장 격돌

    전직 국회의원·구청장·의장 격돌

    서울 양천구는 후보등록 전부터 출마와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최종후보가 바뀌는 등 혼전 양상을 보였다. 그 결과 드러난 후보군은 전직 국회의원과 구청장 그리고 구의회 의장 출신 등 ‘빅3’가 격전을 치르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와 무소속 추재엽 후보의 ‘2강’ 구도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문영민 후보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 후보는 한나라당 양천을에서 16대총선에서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는 432표 차로 쓴잔을 마시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장고 끝에 오 후보를 투입한 것은 무소속으로 나선 추재엽 전 구청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3기 양천구청장을 지낸 추 후보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무기로 여론조사에서 내로라하는 한나라당 후보들을 앞섰다는 후문이다. 불출마를 선언했던 오 후보가 다시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추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5·31 지방선거에서도 32.1%를 얻는 등 선전했다. 후보들의 공약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오 후보는 ▲신월∼당산 간 경전철 조기 건립 ▲주차난 해소 ▲목동·신월동 간 불균형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추 후보는 ▲아파트 난방비 인하 ▲신월·목동 지역의 뉴타운 재추진 ▲특목고 유치 등을 약속했다. 구의회 의장을 역임한 문 후보는 주민과 함께한 16년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그는 ▲목동 소각장 문제해결 ▲균형적인 뉴타운 사업 ▲항공기 소음 문제 해결 등 주민들의 숙원 사업 해결을 약속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IMF “한국 경상흑자 내년 36억弗 감소”

    IMF “한국 경상흑자 내년 36억弗 감소”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경기의 침체와 원화의 절상(환율인하) 압력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46억달러에서 내년 10억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실질 GDP(국내총생산) 기준으로 올해와 내년 4.4%로 예상했다. IMF는 세계 경제의 연착륙이 예상되지만 미국의 주택시장 둔화가 예상보다 크면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엔 케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등으로 신흥시장국의 경제성장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필요할 경우 연말쯤 미국의 금리인하를 권고했다. IMF는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전자부문의 대외수요 회복으로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돼 올해와 내년에 4.4%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3%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미국 경기의 침체와 환율절상 압력에 따른 수출둔화 가능성이 한국 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상수지 흑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0.5%에서 내년 0.1%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실업률은 3.3%에서 3.1%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상승률은 미국이나 유로, 일본뿐 아니라 중국이나 홍콩, 싱가포르보다도 높을 전망이다. 세계 경제는 지난해 5.3% 성장에서 올해 4.9%로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미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 ▲금융시장의 급변동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대응능력 취약 ▲국제적인 경상수지 불균형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을 꼽았다. 특히 미국 경제의 둔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이 같은 ‘비동조화(decoupling)’ 현상이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는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경기둔화로 성장률이 당초 2.9%에서 2.6%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급격한 주택경기 둔화로 이어져 소비감소가 확산되거나 주택경기를 대체할 기업투자와 수출이 부진할 가능성도 지적됐다. 때문에 IMF는 단기적으로 미국이 현재의 금리수준을 유지해야 하며 필요하면 연말쯤 완만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반면 중국과 인도의 고도성장에 힘입어 아시아 신흥시장국은 올해와 내년에 8.3%와 8% 성장이 예상됐다. 중국은 올해 10%, 내년 9.5% 성장이 점쳐졌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올해 우리보다 높은 5.4%,5.5% 성장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5%와 5.6% 성장할 전망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은 ‘자통법’ 정부안 반기

    한국은행이 증권사에 소액지급결제를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를 표명했다. 재정경제부가 입법을 추진하는 ‘자본시장통합법(가칭)’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증권사 소액지급결제 허용’은 재경부가 입법을 위해 국회에 제출해 놓은 ‘자통법’에 들어 있는 주요내용으로,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의 서명까지 받은 ‘정부안’이다. 때문에 이번 한은의 공개적인 반발은 단순히 ‘자통법’ 반대로 해석되지 않는다. 재경부도 관련 기관과의 이해관계 조절에 실패했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증권사와 은행간의 싸움이 재경부와 한은의 ‘대리전’으로 변질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은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은행의 고유 업무인 결제업무를 증권사에 허용할 경우 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은은 “증권사는 고객예탁금을 바로 증권금융에 이체하지만 실제로 돈이 전달되는 것은 하루의 시차가 있다.”면서 “고객 예탁금을 예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증권계좌의 고객예탁금에서 지급결제업무를 처리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차이가 없어지게 된다.”면서 “은행예금은 지급준비금 부과대상이 되는 반면, 증권 계좌는 면제돼 규제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금리경쟁에서 유리한 증권사가 지급결제 서비스까지 갖추게 되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게 돼 은행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우려되며, 이렇게 될 경우 은행들이 지준제도 폐지나 지준율 대폭 인하 요구가 거세져 현행 지준제도 근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증권사 지불결제허용은 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새마을 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에서 이미 도입한 방식”이라면서 “소액결제는 규모가 커질수록 리스크에 대한 담보도 늘어나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한은의 논리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서울광장] 다양성이 진정한 평등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양성이 진정한 평등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프랑스 인권선언은 제 1조에서 “인간은 나면서부터 자유로우며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고 했다. 최근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민 부회장은 어릴 때 인권선언 1조를 영문으로 적어 항상 목에 걸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도록 시킨 사람은 민 부회장의 부친이었다. 경성제대 의학부 1회 졸업생으로 알아주는 인텔리였던 그의 부친은 어린 아들에게 수시로 인간은 어떻게 대접받아야 하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인권선언 1조는 민 부회장의 생활철칙이 됐다. 그는 능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누구든 각자 장점을 갖고 있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소개한 것은 다양성과 평등이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평등의 실천은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알 때에 비로서 가능한 일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 같은 유럽의 선진국들은 이런 도덕률을 일찌감치 받아들여 사회적 안정을 누리고 있는 국가들이다. 평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공동체의 발전에 이득이 된다는 것을 터득한 결과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등 의식은 21세기에 걸맞게 발달했으나 다양성에 대한 의식은 아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우리가 목도하는 모든 여러가지 사회갈등과 불안은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평등과 다양성의 불균형이 빚어낸 대표적인 갈등 사례가 교육 문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평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한다.‘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고교 평준화가 실시됐고, 대학 본고사도 폐지됐다. 문제는 평등을 원하면서도 능력이나 노력의 차이는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맞춰 대입 제도를 짜깁기하다 보니 하향 평준화와 공교육 부실을 초래했다. 공교육 부실은 사교육 과열, 조기 유학붐, 특목고 신드롬 등을 낳고 있다. 평등을 위해 도입된 평준화가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권력과 부의 대물림을 낳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학들은 대입 3불정책(대학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불가)이 대학경쟁력과 교육발전을 가로막는 암초라며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은 ‘평등의 이름으로’ 3불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평준화 정책이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은 특목고 열풍으로 입증되고 있다. 교육시장에서는 수월성 교육이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정책도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정책당국은 ‘다양성’을 인정하는데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류대 출신만 대접받는 사회 분위기와 부모들도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평준화와 수월성을 대립적 관계로 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두 가지 개념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교육정책을 펼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일반 대학에서 공교육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소수의 엘리트들은 그랑제콜에서 강도높은 교육을 받게 한다.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최근 타결됐다.FTA의 정신은 개방과 경쟁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경쟁력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다. 교육시장의 요구와 변화를 외면한 채 교육평등주의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평등과 다양성의 조화를 찾아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원자바오 보따리는 ‘안보’ 와 ‘경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0일부터 시작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한국·일본 순방은 친선 교류 외에 역내 협력 및 안보 강화에 무게가 실려 있다. 당장 한·중·일 정상들은 2·13 북핵 합의 이행방안 등을 협의한다. 한국 정부가 구상중인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 이에 대한 중국의 시각과 위치를 가늠해 보는 계기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원 총리는 5일 한국 특파원단과의 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협상을 가동시키고 최종적으로 평화 체제를 구축,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이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중 군용 핫라인 설치는 한·중간 신뢰강화 및 중국의 군사외교 다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원 총리 방한의 또 다른 축은 경제에 놓여져 있다. 당장 한·중 FTA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각자의 장점을 발휘해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 첨단기술, 정보통신, 농업 등 분야에서 부단히 협력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원 총리는 방한에서 양국간 무역 수지 불균형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은 간추린 일문일답. ▶한반도 평화체제와 통일 문제에 대한 중국의 생각은. -한반도는 반세기 넘어 평화체제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 매우 비정상적이다. 모든 형식의 냉전을 해소해 양쪽 국민이 평화속에 살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중국은 남북간 최종적인 자주·평화통일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해나갈 것이다. ▶동북공정 등에 대한 인식은. -양국간에는 영토문제가 없다. 이는 양국이 평화롭게 지내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정치적 기초다.(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 연구를 최근 마무리했음에도 원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과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연구총괄 보고서를 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류 현상에 대한 시각은. 한국 드라마를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양국간 어떤 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장려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유입을 막을 이유가 없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확정한 47개의 중점 행사 가운데 대부분이 문화교류다. jj@seoul.co.kr ●원자바오 총리는 온화한 학자풍 인상의 원 총리는 후야오방(胡耀邦) 이나 자오쯔양(趙紫陽)처럼 급진 개혁파 인사로 꼽혔다.1987년 후야오방 실각때 중앙판공청 부주임, 천안문 사태때 중앙판공청 주임 등을 지내는 등 정치의 소용돌이를 한복판에서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당·정 분야에 모두 경험을 갖고 있으며 금융·농업 문제에 탁월한 해결력을 보여줬다. 개혁·개방 시대 경제를 주도한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도 그의 능력을 인정했었다. 원 총리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미 FTA 시대] ‘제2의 UR’ 고부가 농산물이 살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업은 된서리 위에 폭설을 맞았다. 지난 1995년 우루과이 라운드(UR)의 파고에 휩쓸렸던 농업은 저항력을 기를 새도 없이 FTA의 풍파를 또 만난 것이다. 농업은 FTA의 최대 피해자다. 일부 제조업이 FTA의 과실을 챙기겠지만 농업은 뿌리마저 뽑힐 위기에 놓였다. 우리 농작물의 판매와 생산 감소는 농민들의 소득감소로 이어진다. 때문에 도시와 농촌의 격차 확대, 즉 양극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농가는 맨주먹으로 맞서야 한다.UR 이후 ‘잃어버린 10년’은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정부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내놓아야 하며 농민은 영농을 선진화해야 한다. 앞으로 농산물 관세가 완전히 철폐돼 미국산 농산물이 거침없이 들어올 때까지 10년은 우리 농업의 운명이 걸린 시간이다. 개방은 한국 농업의 위기를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문제를 회피하려는 자세가 더 큰 시련을 가져왔다. 개방에 맞서 농업의 체질을 개선하지 못했고, 그 결과 농가 피해는 커져만 갔다. 정부의 계획성 없는 지원에 따른 농가빚의 증가는 농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구조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됐다.80년대 초부터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던 농가빚은 개방으로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정부가 자급자족의 농업 구조를 시장친화적으로 바꾸기 위해 계획성 없는 농촌 지원을 늘리면서 자연스레 농가빚은 쌓여갔다. 농림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농가빚은 지난 10년새에 140%나 급증했다. 반면 소득은 39% 느는데 그쳐 농가 부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개방 파고를 뛰어넘는 지혜 필요 특히 우루과이 라운드 체결 이후 지난해까지 42조원 투융자계획,15조원 농어촌특별세 신설 등을 통해 농업에 130조원 이상 투입됐다. 그러나 농업의 체질 개선이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해 여전히 개방에 가장 취약한 분야로 남아 있다.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농업개방과 함께 지난 10년간 충분한 ‘시그널’이 있었음에도 농업계 스스로 변화 대응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정부 정책의 비효율성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업 최강국인 미국과의 대결에서 우리는 전적으로 불리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에 따르면 한·미 FTA로 인한 농업 피해 규모는 최대 2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농산물 교역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금도 농수산물 교역량의 90%가 대미 수입품이다. 그러나 ‘농업의 사형선고’로 치부했던 UR와 한·칠레 FTA 등 파고를 이겨낸 경험을 떠올린다면 한·미FTA가 넘지 못할 벽도 아니다. 차별화 전략으로 개방 이전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며 해외수출까지 하는 농가도 많다. 재배한 지 몇년 만에 네덜란드 등을 누르고 일본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하는 등 세계를 석권한 파프리카가 있다. 수입산 키위를 우리만의 ‘참다래’로 만들어 뉴질랜드나 칠레산의 콧대를 꺾은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 농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선진화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앞으로 10년간 농업의 구조조정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10년을 회생의 기회로 삼성경제연구소는 10년 뒤 농가 수는 현재의 절반, 반면 농가 소득은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변화를 예측한 농정 정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년 동안 미국,EU, 중국 등 여러 나라와 FTA가 체결되고 쌀도 관세화가 될 것”이라면서 “농가는 ‘블루오션’을 찾아 품질을 고급화한 명품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고, 정부는 소득 보전 등 대책을 마련하되 엄격한 기준으로 체질 개선을 앞당기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수석연구원은 “한국 농업 경쟁력은 ‘월드 베스트’가 아닌 ‘차별화’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안전성, 친환경성, 맛을 우선해 농산물을 구매한다.”면서 “농산물을 단순 먹거리로 보지 말고 문화, 예술,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과 결합해 먹고 즐기는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농정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FTA 시대] 1994년 NAFTA 발효후 환란 맞은 멕시코 그후

    [한·미 FTA 시대] 1994년 NAFTA 발효후 환란 맞은 멕시코 그후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된 1994년 멕시코에는 농민봉기와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이듬해부터는 물가가 30%대까지 치솟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FTA 반대론자들은 미국 경제에 종속된 결과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10년 뒤 멕시코의 경제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외환보유고는 NAFTA 발효 직전인1993년 249억달러에서 10년 뒤인 2004년에는 628억달러로 2.52배로 증가했다. 물가도 2000년부터 한자릿수로 떨어져 2005년에는 4%를 기록했다. 멕시코에 대한 직접투자액도 93년 47억달러에서 2003년에는 166억달러로 4배 가까이 늘었다. LG경제연구원 김형주 책임연구원은 한국과 멕시코를 비교한 보고서에서 “만약 멕시코가 NAFTA와 같은 개방정책을 취하지 않았으면 여전히 부패와 경제위기가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농민들 역시 절대빈곤 수준의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NAFTA 출범으로 미국 자본이 진출하면서 임금격차 현상이 심화되고 토지제도 붕괴로 남부 지역의 이농현상이 격화되는 등 부작용이 적잖게 드러났다. 그러나 1996년을 고비로 물가는 안정되고 실업률도 2%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초기의 불안은 94년 세디요 정권이 교육과 의료 등 복지정책을 줄이면서 재정개혁을 단행한 데다 NAFTA 출범으로 생필품 등에 대한 가격지원정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상업자본이 등장한 북부 농업지역에선 생산규모가 확대되고 기업농이 나타나면서 활기를 띤 반면 보조금에 의존하던 남부 농업지역에선 지역 토호들의 횡포까지 겹쳐 농민봉기로 이어졌다. 그 결과 농촌으로부터 비숙련 노동력이 공급되면서 임금이 하락, 저임금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감소했다. 반면 기술집약적 분야에서의 근로자 임금은 증가했다. 다만 2000년 이후 소득불균형 지표는 개선과 후퇴를 거듭했다. 김형주 책임연구원은 “멕시코는 소수 엘리트 집단이 눈앞에 닥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FTA를 서둘러 전략산업 육성이나 후속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그 결과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은 무너지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유치산업들은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치인·관료·금융인·기업인·농장주들이 밀착한 탈법행위로 개혁이 지연되고 경제주체간 불신과 갈등이 심화됐다.2000년이 지나서야 이같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해결책 모색에 나섰으나 소모적인 찬반 논쟁으로 아직도 후유증을 적잖게 앓고 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 연구원은 3일 “멕시코는 우리와 많이 다른 나라이지만 외환위기를 경험했고 미국과 FTA를 체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FTA 추진의 최대 수혜자는 (국적을 초월한) 자본이고, 기업이고, 주주”라고 평가했다. 멕시코는 1995년 페소화 위기를 맞았다. 김 연구원은 “순서는 바뀌었지만 두가지 경험이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외피를 쓰고 나타났던 미국식 자본주의 이식과정으로 ‘자유교역의 증진’,‘주식시장이 중시되는 주주 자본주의’ 등이 도입됐다.”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점은 멕시코가 농민들의 저항운동과 반세계화 운동의 중심이라는 점이다. ‘마킬라도라’라 불리는 단순 조립 가공산업은 성공했지만 발전이 덜 돼있던 내수 지향의 전기전자 업종은 몰락했고, 농업도 미국과 가까운 북부지역은 흥하고 남부의 곡물생산농가는 퇴출되는 등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비사범계 교직문 좁아진다

    2008학년도 대학 신입생부터 일반학과에서 교직과정을 통해 중·고등학교 교사 되기가 지금보다 어려워진다. 부전공으로 교사 자격증을 딸 수 없게 되고, 교직과정을 이수해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기회도 정원의 10%로 크게 줄어든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의 ‘중등 예비교사 자질 향상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을 보면 2008학년도 대학 신입생부터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비사범계 일반학과의 교직과정 승인 인원을 현행 과별 입학정원의 30% 이내에서 10% 이내로 줄인다.예를 들어 100명이 정원인 영어영문학과라면 지금은 30명까지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교사가 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10명까지만 교직과정을 배울 수 있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신입생이 졸업하는 2012년에는 교사 자격증 취득자가 9929명으로 지난해 1만 5379명에 비해 54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간 교사 자격증 취득자의 15%에 해당한다. 부전공을 통해 교사 자격을 딸 수 있는 길도 사라진다. 대신 복수전공으로 교사 자격을 딸 수 있는 정원은 배로 늘어난다.현재 허용하고 있는 복수전공 및 부전공 인원은 사범계와 비사범계 학과생이 각각 사범계 학과 정원의 50%,10%다. 그러나 2008학년도 신입생부터는 복수전공으로 사범계 학생은 정원의 100%, 비사범계 학생은 20%까지 교사 자격을 딸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범계열인 불어교육과 학생이 영어교사가 되려면 영어교육과 정원의 100% 범위에서 복수전공을 통해 영어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국어국문학과 학생이 국어교사가 되려면 국어교육과 정원의 20% 이내에서 복수전공을 거쳐 국어교사 자격증을 얻을 수 있다. 복수전공에 따른 교사 자격 취득 기준은 주전공처럼 전공과목 42학점과 교직과목 20학점 등 총 62학점을 따야 한다. 단 현직 교원에게 재교육을 통해 부전공 자격을 주는 제도는 유지한다. 박기용 교원양성연수과장은 “지난해 중등교원 임용률이 15.3%에 그칠 정도로 심각한 교원수급 불균형 현상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美 상원 위안화절상 법안 추진

    미 상원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조치를 담은 법안을 수개월내 마련할 것이라고 의원들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일본 엔화 약세 문제를 다른 나라와 공조해 대응하기 위한 법안도 제안됐다. 찰스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요구를 담은 법안의 전모가 앞으로 수개월 내에 드러날 것이라면서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담은 이 법안이 올해나 내년까지는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슈머 의원은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법안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준수하되 강력하고 효과적 조치를 담게 될 것이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는 표 차이로 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법 개정 움직임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325억달러에 달한 데다 위안화가 중국의 경제성장에 맞춰 제대로 절상되지 않고 무려 40%나 저평가된 상태로 있어 점점 더 심각한 무역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한·중 열차페리사업 ‘4인4색’

    한·중 열차페리사업 ‘4인4색’

    정치권에서 제기된 우리나라와 중국간 열차페리사업에 대해 지자체와 관련기관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려 난항이 예상된다. 29일 인천항을 관할하는 인천시는 열차페리에 적극적인 반면, 해양수산부와 업체측은 부정적이다. 또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등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항이 한반도에서 중국 연해항구와 가장 가까운 데다 수도권에 위치해 공항·고속도로·철도 등 복합운송이 발달한 점을 강조한다. 또 인천항은 간만의 차이가 없는 갑문항으로서의 이점이 있고 철도선도 이미 인입돼 있어 열차페리사업의 최적지라고 주장한다. 열차페리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측과 긴밀한 협의를 벌여온 인천시는 다음달 중국 옌타이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중국 옌타이시와 다롄시도 한·중 열차페리 개설에 적극적이다. 옌타이항과 다롄항을 연결하는 열차페리는 내년 1월부터 운항될 예정이다. 따라서 인천항과 옌타이항, 다롄항을 삼각으로 연결하는 열차페리를 구상 중이다. 시가 이처럼 열차페리 유치에 중점을 두는 데에는 복합운송시스템 구축 의지가 담겨 있다. 기존의 인천공항(Air)·인천항(Sea) 연계시스템에 철도(Rail)를 포함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인천은 명실상부한 동북아 거점 도시로 떠오르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열차페리가 해상운송보다 비경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열차 60량이 각각 컨테이너 2개씩을 싣는다 해도 120TEU에 불과해 적재량이 화물선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수출입 물동량 불균형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도 우려한다.TCR·TSR 등 중국 철도망이 통하는 내륙지방의 물동량이 많지 않은 것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열차 시내 통과에 따른 교통체증과 소음으로 인한 민원 발생이 예상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정치권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정치적인 목적으로 열차페리사업을 제기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건설교통부는 열차페리사업을 중·장기적 전략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인천항은 열차페리터미널 부지확보 등이 곤란해 단기적 사업시행 대상항만에서 제외되고, 광양항과 평택항은 중·장기적 대상항만으로 검토하고 있다. 평택항은 철도인입선(27㎞)이 연결되는 2015년 이후, 광양항은 물동량 확보 및 시설이 구비되는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제의를 ‘점잖게’ 비켜가고 있다. 철도청도 인천역∼인천항간 화물열차 추가투입 및 상시운행이 곤란해 인천항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인천역∼인천항간 직결선과 전용부두, 배후단지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평택항 또는 군산항을 시범사업 항만으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반응 역시 시큰둥하다. 열차페리사업은 선로 신설, 선박접안시설 등 막대한 자본투자에 비해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인천∼옌타이 항로에는 열차페리와 비슷한 물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가 운항되고 있으므로 경쟁력이 없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인천시를 제외하고는 관련기관들이 열차페리사업에 부정적이거나 조기 추진에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이어서 사업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중 열차페리사업 ‘4인4색’

    한·중 열차페리사업 ‘4인4색’

    정치권에서 제기된 우리나라와 중국간 열차페리사업에 대해 지자체와 관련기관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려 난항이 예상된다. 29일 인천항을 관할하는 인천시는 열차페리에 적극적인 반면, 해양수산부와 업체측은 부정적이다. 또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등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항이 한반도에서 중국 연해항구와 가장 가까운 데다 수도권에 위치해 공항·고속도로·철도 등 복합운송이 발달한 점을 강조한다. 또 인천항은 간만의 차이가 없는 갑문항으로서의 이점이 있고 철도선도 이미 인입돼 있어 열차페리사업의 최적지라고 주장한다. 열차페리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측과 긴밀한 협의를 벌여온 인천시는 다음달 중국 옌타이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중국 옌타이시와 다롄시도 한·중 열차페리 개설에 적극적이다. 옌타이항과 다롄항을 연결하는 열차페리는 내년 1월부터 운항될 예정이다. 따라서 인천항과 옌타이항, 다롄항을 삼각으로 연결하는 열차페리를 구상 중이다. 시가 이처럼 열차페리 유치에 중점을 두는 데에는 복합운송시스템 구축 의지가 담겨 있다. 기존의 인천공항(Air)·인천항(Sea) 연계시스템에 철도(Rail)를 포함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인천은 명실상부한 동북아 거점 도시로 떠오르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열차페리가 해상운송보다 비경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열차 60량이 각각 컨테이너 2개씩을 싣는다 해도 120TEU에 불과해 적재량이 화물선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수출입 물동량 불균형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도 우려한다.TCR·TSR 등 중국 철도망이 통하는 내륙지방의 물동량이 많지 않은 것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열차 시내 통과에 따른 교통체증과 소음으로 인한 민원 발생이 예상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정치권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정치적인 목적으로 열차페리사업을 제기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건설교통부는 열차페리사업을 중·장기적 전략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인천항은 열차페리터미널 부지확보 등이 곤란해 단기적 사업시행 대상항만에서 제외되고, 광양항과 평택항은 중·장기적 대상항만으로 검토하고 있다. 평택항은 철도인입선(27㎞)이 연결되는 2015년 이후, 광양항은 물동량 확보 및 시설이 구비되는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제의를 ‘점잖게’ 비켜가고 있다. 철도청도 인천역∼인천항간 화물열차 추가투입 및 상시운행이 곤란해 인천항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인천역∼인천항간 직결선과 전용부두, 배후단지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평택항 또는 군산항을 시범사업 항만으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반응 역시 시큰둥하다. 열차페리사업은 선로 신설, 선박접안시설 등 막대한 자본투자에 비해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인천∼옌타이 항로에는 열차페리와 비슷한 물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가 운항되고 있으므로 경쟁력이 없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인천시를 제외하고는 관련기관들이 열차페리사업에 부정적이거나 조기 추진에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이어서 사업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중국인 복수사증 발급 확대

    중국인들이 보다 쉽게 우리나라를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내달 1일부터 중국인 복수 사증 발급 대상을 확대하고 중국 청소년 수학 여행단에 대해서는 무사증 입국을 허가한다고 26일 밝혔다. 법무부는 ‘연간 교역액이 5만달러 이상이고 상용 사증으로 5회 이상 입국했던 중국인’에게 발급하던 복수 단기 상용(C-2)사증 발급 요건을 ‘교역액 3만달러 이상,2회 이상 입국’으로 완화했다. 또 국제회의, 문화예술 등 목적으로 입국하는 변호사·의사·회계사, 대학교수, 예술가, 카지노 우수고객, 여행가이드 등에게 발급하던 복수 단기 종합(C-3)사증의 발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C-2나 C-3 사증을 발급받은 외국인은 1년의 유효기간 동안 횟수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입출국할 수 있게 돼 매번 사증을 발급받고 입국 허가 수수료를 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 국민 162만명에게 사증을 발급해주면서 13.5%인 22만 1000여명에게 복수 사증을 내준 반면 우리는 중국인 57만명에게 사증을 내주면서 0.9%인 5200명에게만 복수 사증을 허용했다.법무부는 이번 조치로 중국인 사증 발급자 중 20%까지 복수 사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법무부는 이와 함께 5인 이상의 중국 초·중·고교생 수학여행단체에 대해서 입국 허가 수수료를 면제하고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강명득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은 “‘2007년 한·중 교류의 해’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양국간 우호 협력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방안으로 중국 내 한류 열풍 확산과 함께 관광무역 수지 불균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 532만 1500여명 중 중국인은 78만 239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 출국자 1181만여명 중 중국 방문자는 286만 7000명으로 전체의 24.2%에 달했다. 이같은 불균형으로 2005년 국제 관광 수지 적자 62억달러 중 대 중국 적자가 25%인 15억 5000달러를 기록했었다. 한편 현재 우리 국민의 무사증 입국을 허용한 나라는 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싱가포르·터키 등 아시아 6개국을 포함해 모두 62개국이고, 우리나라가 무사증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나라는 일본·타이완·홍콩 등 49개국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울 상업용 건물 ‘공동과세’

    서울의 강남·북간 재정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과세 제도’ 도입이 추진된다. 그동안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는 이 제도 도입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으나, 처음으로 합의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국회에서 여·야간 절충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최근 행자부와 서울시,25개 자치구는 공동과세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다음 달 지방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걷은 재산세 수입의 절반씩을 한 데 모아 공동세로 만든 뒤 이를 자치구별로 균등하게 재분배하는 ‘재산세 50% 공동세’안을 주장했다. 반면 행자부는 재정 격차 해소에 더 효율적인 ‘세목 교환’에 무게를 뒀으나, 이번에 절충이 이뤄졌다.현재 국회에는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발의한 ‘공동세’안과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이 제안한 ‘세목 교환’안이 각각 행정자치위에 제출돼 있다. 이번에 합의가 이뤄진 ‘공동과세’안은 구세로 되어 있는 재산세를 구세와 시세로 절반씩 거둔 뒤 시에서 징수한 재산세는 다시 구별로 재분배하는 방식이다. 공동과세안은 야당의 공동세안보다 과세 주체가 분명하다는 이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자부 김동완 지방세제관은 “공동과세제가 시행되면 현재 15배가 넘는 서울시내 자치구간 세수 격차를 5배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공동과세가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미흡한 것은 사실인 만큼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공동과세 비율 50%를 적용하더라도 강남구와 강북구간 재산세 격차는 지난해 1000억원 정도였지만, 오는 2017년에는 5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동과세제 도입이라는 원칙 아래 구세인 재산세와 시세인 담배소비세·자동차세·주행세의 세목 교환도 추가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염주영 칼럼] 쌀정책은 지속가능한가

    [염주영 칼럼] 쌀정책은 지속가능한가

    베이징 6자회담에 온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염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매우 다른 이유로 베이징을 눈여겨보는 곳이 있다. 농림부다. 그 이유는 쌀이다. 북핵문제가 순조롭게 풀려야 북한에 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북한에 쌀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누구보다 갈망한다. 농림부의 연간 쌀 수급계획은 매년 북한에 40만~50만t을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짜여진다. 만약 북핵과 같은 돌발 사태로 북한에 쌀을 보내지 못하면 재고로 남게 된다. 재고가 쌓이면 시장에 영향을 미쳐 쌀값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2005년 ‘11·15 농민시위’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 당시 산지 쌀값이 80㎏당 11만원대로 폭락하자 성난 농민들이 일을 벌였다. 농민폭동의 양상을 보였다. 지금의 과잉생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은 상존한다. 문제는 감산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감산을 하면 농가의 소득이 준다. 또 그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주어야 하므로 재정부담이 는다. 지난해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95만㏊ 논에서 470만t을 생산했다.1㏊(3000평)당 5t꼴이다. 수요량은 420만t이다. 수급을 맞추려면 쌀로는 50만t, 논으로는 10만㏊를 감축해야 한다. 전체 논의 10분의1이 넘는다. 쌀 50만t은 시가로 1조원이다. 논 10만㏊를 감축하면 농가는 매년 1조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한 농가 소득결손의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준다면 매년 수천억원의 재정부담이 더 생길 것이다. 쌀농가에 지원하는 재정부담액(직접지불금)은 이미 1조 7500억원(2007년 예산 기준)으로 2001년(2500억원)의 7배로 불어나 있다. 재정부담이 이런 속도로 커진다면 효율성은 차치하고 머지않아 감당불능이 될 수 있다. 한번 늘면 다시 줄이기 어려운 것이 재정이다. 정서적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논은 대대로 이어온 농민의 삶의 터전이다. 논을 밭으로 바꾸거나 아예 없애는 것을 농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감산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과잉생산 구조를 방치하면 수급불균형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쌀 소비량이 매년 2% 이상 줄고, 외국쌀 수입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쌀문제의 근원적인 해법, 즉 감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 관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20일 농업 관련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 농·어업 정책보고회에서 “농업도 시장원리가 지배한다. 식량안보나 환경보호를 감안해도 논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감산정책 추진을 강하게 시사했다. 감산은 농업 포기가 아니다. 농업개방의 대세를 받아들이는 토대 위에서 생존가능한 농업의 길을 찾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쌀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앞으로 쌀정책이 지속가능한 것이 되려면 다음 네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농가의 소득을 유지하고, 시장가격의 완만한 하락을 유도하며, 생산을 감축하고, 그에 따른 재정부담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 네가지 조건들은 상충관계에 있다. 어느 하나를 과도하게 추구하다 보면 다른 세 개의 조건이 멀어지는 ‘네 마리 토끼’ 같은 것이다.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려면 이 복잡하고 난해한 4차방정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정부와 농민, 생산자단체와 소비자단체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FTA, 부품산업 52억弗생산증대 효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우리 부품·소재산업에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일본을 넘어설 수 있는 지름길을 제공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부품·소재의 수입선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고 이 부문에서 국내 생산이 52억달러 늘 것으로 분석됐다. 정만태 산업연구원(KIET) 박사는 19일 ‘한·미 FTA를 통한 부품·소재 산업의 구조 고도화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수출하는 부품·소재 품목은 대부분 중국·일본 등과 경쟁하고 있어 가격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우리 업체는 2∼3%의 관세라도 폐지되면 수출이나 기업 이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국내 부품·소재 수입시장에선 미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경쟁, 한·미 FTA 체결로 수입선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는 품목이 다수 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부품·소재 산업의 국내 투자가 확대될 것이고 미국의 원천기술 등에 대한 협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한·미 FTA로 부품·소재 산업은 대일 의존적 구조를 탈피, 첨단기술을 보유한 세계적 공급기지가 될 수 있으며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일본의 역할을 대체하는 동북아 중심역할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홍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박사는 ‘한·미 부품·소재 산업의 의존관계와 FTA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한·미 FTA에 따른 관세철폐로 우리 부품·소재 산업은 52억 4190만달러의 생산증가 효과가 유발된다.”면서 “업종별로는 화학, 자동차,1차금속, 섬유, 가전통신기기, 전자부품 등의 순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미국도 56억달러 생산증가 유발효과가 있지만 관세 조정폭이 우리가 더 커 국내에서의 생산 증가율은 더 높을 것”이라며 “물론 관세철폐에 따른 생산증대 효과가 대미 무역수지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양측의 무역 불균형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있다.”고 예측했다.부품소재 산업의 대미 무역적자는 지난해 2억달러였다. 이 보고서들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미 FTA 부품·소재 산업 육성방안’ 세미나에서 발표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강남 재건축 급매물 나온다

    아파트 공시가격과 보유세 급등으로 서울 강남권의 고가 재건축 단지에서 급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보다 2∼3배 늘면서 사정이 급한 사람들이 최고 5000만원가량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 오는 6월1일 종부세 과세 기준일까지는 급매물이 나오겠지만 매수자들은 관망할 것으로 보여 추가 하락도 전망된다. 또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불구하고 재산세가 더 많이 나오는 ‘재산세 역전’ 현상이 올해에도 재현될 전망이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정부가 공시가격을 발표한 이후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중 최고 5000만원가량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의 경우 종전보다 5000만원 떨어진 12억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또 지난주 초 15억 2000만원이던 36평형도 4000만원이 떨어진 14억 8000만원에 나와 있다. 손지령 부동산써브 팀장은 “월급쟁이와 은퇴자 가운데 대출상환 압력을 받는 사람들의 급매물이 나오는 듯하다.”며 “잠실주공의 전체 평형의 평균 매물이 10개 안팎이었으나 최근에는 30여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도 종부세 과세 대상 아파트의 호가(呼價)가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 공시가격 발표 전에 9억원이던 15평형은 1000만원,13억원이던 17평형은 2000만원이 각각 떨어졌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기존에 나왔던 매물을 중심으로 호가가 추가로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대출규제와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가 겹쳐 가격을 더욱 낮춘 매물이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다른 탄력세율을 적용하는 바람에 생긴 재산세 역전 현상도 올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격이 지난해 6억 6400만원에서 올해 9억 8400만원으로 48%가 오른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34평의 올해 재산세는 전년보다 최대치인 50%가 오르더라도 83만 4000원에 그친다. 반면 공시가격이 6억 4800만원에서 8억 7200만원으로 35% 오른 경기 안양시 범계동 평촌 목련신동아아파트 55평형은 올해 최대 119만 7000원의 재산세를 내야 한다. 지난해에 탄력세율을 적용받지 못한 목련신동아아파트는 은마아파트보다 공시가격과 가격상승률이 낮은 데도 은마아파트보다 24만 2000원 더 많은 79만 8000원의 재산세를 냈다. 올해에도 은마아파트보다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게 된다. 강남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탄력세율을 적용해 재산세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재산세가 직전연도의 납세액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행 제도로는 이런 불형평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기고] ‘공동세 신설’ 지자제 훼손 우려/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 25개 자치구가 거둬들이는 재산세의 절반을 공동세로 조성, 재정불균형을 완화하자는 취지의 ‘지방세 50% 공동세’ 안을 둘러싸고 자치구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공동세안에 찬성하는 자치구는 노원, 강북 등 19곳이고 강남, 서초, 중구 등 세수감소가 예상되는 나머지 6곳은 반대하고 있다. 공동세란 표면적으로 모든 자치구가 50%란 비율을 같이 부담하지만 이면에는 ‘부자구’의 세수를 가져다가 ‘가난한 구’에 나눠 줘 자치구간 재정불균형을 해소하자는 세금이다. 이처럼 쾌도난마식 해결 방법은 통쾌하기도 하고, 쉬워 보인다. 희생하는 입장은 소수고, 혜택을 보는 입장은 다수라 밀어붙이면 소수는 이기주의자로 낙인찍혀도 호소할 데도 없다. 공동세안을 찬성하는 측에선 구간 자치재원의 격차가 구민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상대적 박탈감을 줌으로써 건전한 지방자치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한다. 재정독립 없이 진정한 지방자치가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다. 한때는 중앙에 대한 예속도를 낮추고, 지방자치제의 발전을 위해 아예 중앙교부금을 없애자는 논의까지 있었다. 공동세안이 실행되면 자치구의 중앙교부금에 대한 의존이 커질 것이고, 시에 대한 예속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반영, 우여곡절 끝에 1995년 어렵게 실현된 지방자치주의가 발전은커녕, 후퇴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다음으로 자치구간 불균형해소를 위해 이 법안이 과연 효과적인가 하는 문제도 있다. 공동세안에 따라 자립도가 높은 강남, 서초 등 6개구로부터 1700억원을 거둬들인다고 해도 나머지 19개구에 공동분배하면 한개 구에 가는 돈은 100억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 액수로는 자치구의 자립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나마 자립도가 높은 구들은 자립도가 낮아지고, 자립도가 낮았던 구들은 제자리에 머물게 돼 자칫 하향평준화 우려가 있다. 또 세수확보를 위한 지역개발이나 기업유치 등을 등한히 함으로써 전체적 발전이 지체될 수 있다. 일부에선 강남권 특혜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강남 발전이 서울시 차원의 도시계획과 개발계획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강남개발이 강북의 희생과 양보로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그러나 당시 개발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강남개발은 강남 거주민들이 평균 37%의 토지를 개발비용으로 부담했고, 서울시는 강남 개발에 따른 별도의 비용을 들인 것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 공동세로 부담이 커질 일부 자치구들은 이미 상당한 액수의 종합부동산세를 부담하고 있다. 해마다 그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는 지난해 약 3000억원을 납부했다. 이 돈은 다른 자치단체에 나눠주는 교부금 재원으로 이미 쓰이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또다시 공동기금을 조성, 해당구의 재산세를 다른 자치구에 나눠준다면 이중부담인 셈이다. 자치구간 재정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협력체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건전한 공동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세 개정에 앞서 국세와 지방세, 서울시세와 자치구세의 세원배분 구조를 재검토해 기초자치단체의 재원을 충실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국세의 일부를 서울시세로 하고 서울시세 가운데 일부 세목을 자치구세로 해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의 재원을 높여주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국세인 종부세를 광역시세로 하여 서울에서 걷히는 약 1조원을 서울시에서 사용하고 서울시에서는 이에 상응한 세목을 자치구에 나누어 주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의 재정을 획기적으로 확충할 수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이주의 책갈피] 진보는 현대인을 야만으로 몰았다

    20세기는 따로 떼어내서 살펴볼 의미가 분명히 있는 기간이다. 최근의 100년간이라는 이유만이 아니다. 이 100년의 기간은 그 이전의 어느 100년보다도 지구와 인류에게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온 기간이다.100년 동안 세계 인구가 네 배로 늘어났다. 무슨 더 할 말이 있겠는가. 그리고 20세기는 ‘세계사’라는 말이 확고한 의미를 가지게 된 기간이다. 이처럼 특별한 의미를 가진 20세기였기에 세기가 끝나기도 전부터 20세기를 개관하는 역사서술의 노력이 중요한 결실을 보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2책, 까치)였고, 또 하나 그 뒤를 따른 것이 이 책이다. 홉스봄보다 2년 늦게(1998) 이 책을 내면서 저자는 홉스봄의 서술이 유럽 중심으로 편향되었다고 지적하며 자신은 “지구 경제적 관점”을 취한다고 주장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에 입각해서 세계를 바라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책 사이의 근본적 차이는 관점의 차이보다 성격의 차이에 있다. 홉스봄 책의 무거운 철학적 깊이는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파고들어간 것이다. 반면 이 책은 철저하게 독자를 위해 쓴 것이다.‘진보와 야만’ 사이의 투쟁을 주요 주제로 한다고 서문에서 밝힌 데서부터 대중성을 추구하는 이 책의 가벼움이 드러난다. 실제 이 책 안에서 진보와 야만은 투쟁이 아니라 동거의 관계다. 진보의 관념이 현대인을 야만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야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한 가지는 ‘문명’과 대비하여 인간사회의 발전단계를 묘사하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특정한 행동을 사회적으로 지탄하는 말이다. 전자가 학술적 용법이라면, 후자는 정치적 용법이다. 학술적 의미에서 ‘야만’은 상대적인 것이다. 죄수의 얼굴에 먹물을 넣는 것이 근대적 행형제도보다는 야만스러운 것일지 몰라도 마구 죽이거나 노예로 삼는 것보다는 문명된 일이었다. 그런데 폰팅이 말하는 ‘야만’에는 이런 상대성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 인구의 20%가 부의 80%를 장악한 사실을 놓고 이 불평등이 “20세기의 가장 큰 야만성”이라는 것이 그렇다. 불평등이 완화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정치적 희망을 토로하는 것이지, 학술적 의미가 없는 말이다. 불평등은 인류 문명의 기본속성이며 추동력이었다. 스완시대학 정치학 교수인 폰팅의 경력 중에 특이한 것이 하나 있다.1985년 영국 국방부 차관보로 근무하다가 공익을 위한 비밀폭로로 기소당한 일이다. 이 경력이 보여주는 정의감이 이 책에도 깔려 있다. 요컨대 세상이 잘못된 것을 개탄하며 그 문제점을 고발하려는 의지에 이 책을 쓴 동기가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균형감각에서는 비관적인 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다. 이 불균형만 감안한다면 아주 효과적인 서술이다. 생산, 환경, 민족, 전쟁, 독재, 차별 등 20세기의 중요한 주제 20가지를 각각 개관하여 20세기의 전체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적절한 통계자료도 놀랄 만큼 넓은 범위에서 잘 갖춰져 있다. 각각의 주제에 관한 참고자료로 비치해둘 가치가 있다. 실용적 기준에서 높이 평가할 책이다. 그리고 같은 저자의 ‘녹색세계사´(그물코)를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같은 관점을 더 확장하고, 심화한 것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김기협 문학박사·전 계명대 교수
  • 춘곤증… 만성피로 증후군의 전조?

    봄은 피로감에 빠지기 쉬운 계절이다. 흔히 ‘춘곤증’으로 아는 이런 피로 증상을 느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양제를 찾거나 휴식을 취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피로가 풀리지는 않는다. # 봄과 피로감 왜 유독 봄에 피로감을 느끼는 걸까? 전문의들은 우선 생리적 불균형을 꼽는다. 인체는 추위에 견디기 위해 ‘코티졸’을 분비하는데, 봄이 되어 외부 환경이 바뀌면 코티졸 분비량이 줄게 되고 몸이 여기에 적응하는 2∼3주 동안 특별한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 활동량의 증가와 스트레스도 원인이다. 봄에는 졸업, 취직, 새로운 사업의 시작 등 생활환경의 변화가 많은데 이런 점이 스트레스로 작용, 피로감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 춘곤증과 만성 피로 피로 증상은 지속 기간에 따라 ‘지속성 피로’(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와 ‘만성피로’(6개월 이상 지속)로 구분한다. 지속 기간이 1개월에 못미치는 피로를 ‘급성 피로’라고 한다. 이 분류 기준에 따르면 춘곤증은 2∼3주 동안 피로 증상이 지속되다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만성피로와는 전혀 다르다. # 만성피로와 만성피로 증후군 전문의들은 피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상당수가 자신이 ‘만성피로 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만성피로’와 ‘만성피로 증후군’을 착각한 혼란일 뿐이다. 신 교수는 “만성피로 증후군은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이고 ‘만성피로’는 피로증상 자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 만성피로 증후군 진단 만성피로 증후군은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 반복되고, 검진에서도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업무량을 줄여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피로감 때문에 업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도 증후군의 범주에 넣는다. 여기에다 ▲기억력, 집중력 감소 ▲인두통 ▲목과 겨드랑이 임파선의 비대 및 통증 ▲붓거나 발적이 없는 관절통 ▲평소와 다른 두통 ▲수면 후에 상쾌하지 않은 증상 ▲운동 후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심한 피로감 중에 4가지 이상을 6개월 이상 지속적, 반복적으로 느끼면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 피로 예방 적당한 휴식이 중요하다. 휴식은 심신의 긴장을 완화하고 피로 회복을 돕는 만큼 일을 하면서도 적당한 간격으로, 한번에 많이 쉬기보다 짧게 여러 차례로 나눠 쉬어주는 게 좋다. 또 쌓인 피로는 운동, 목욕, 영양섭취, 수면 등 적당한 방법으로 바로 풀어준다. 더러 피로회복을 위해 커피, 음주, 흡연 등을 택하지만 이런 방법은 생각과 달리 오히려 피로증상을 악화시킨다. ■ 도움말:신호철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피로 예방을 위한 수칙 ▲1주일에 3회 이상, 회당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 ▲금연 및 절주 ▲카페인 섭취 억제 ▲적정 체중 유지 ▲6∼8시간의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탄수화물과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할 것 ▲업무량을 효율적으로 조절해 과로하지 않도록 할 것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 것 ▲카페인 음료나 습관성 약물의 과용을 피할 것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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