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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태어나면서 차별 받는 출산지원금

    아이를 낳으면 지급하는 출산육아 지원금이 지방자치단체마다 들쭉날쭉하다. 서울시만 보더라도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원금 제도가 있는 곳은 지난해까지 9개구였다. 올해 2배로 늘어나 18개구가 된다. 지원금 제도를 두지 않고 있는 자치구도 7개구에 이른다. 출산 지원금 제도가 지자체의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사는 곳에 따라 지원금을 받거나 못 받는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제도가 있는 자치구 간에도 지원금의 규모나 내용이 제각각이다. 서울 용산구는 한명이건 다섯명이건 5만원씩 주고 있으며 중구의 경우 첫째는 지원금이 없는 대신 둘째 20만원, 셋째 100만원, 다섯째 이상은 500만∼3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구에서 출산했다면 받았을 지원금을 못 받는 주민도 있다. 지원금 예산액도 재정 형편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서초구가 11억원, 강남구가 8억원을 지원금 예산으로 잡았으나 영등포구는 5400만원에 불과하다. 저출산 대책은 국가가 중심이 되어 정책을 펴고 돈을 들일 일이지만 현행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법’은 고령화 대책에 치중해 있다. 국가가 못 살피는 것을 지자체가 떠맡다 보니 잘사는 동네와 그러지 못하는 동네의 격차가 커진다. 서울 노원구가 지원금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자며 서울시와 정부에 건의서를 냈다. 서울에 살면서 아이를 낳는 가정이라면 같은 혜택을 누리도록 시비·국비로 일괄 지급하자는 것이다. 부산 등 일부 광역 시·도가 시행하고 있다. 큰돈이 드는 일이 아닌 만큼 국비 지원이 어렵다면 서울시가 적극 검토해볼 일이다.
  • 포스코 철광석 수입가격 65% 인상 합의

    포스코가 브라질 발레사(社)로부터 도입하는 철광석 가격을 전년보다 65% 올리는 것을 합의했다. 포스코는 발레사로부터 전체 철광석 소요량의 20%를 조달하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게 됐다. 포스코는 18일 “이번에 합의된 가격은 분광(철함량 66.3%) 기준으로 t당 78.88달러로 지난해보다 65% 인상된 가격”이라고 밝혔다. 이 가격은 4월1일부터 적용된다. 포스코는 이번 가격 협상을 전략적 제휴 파트너사인 신일본제철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발레는 단일업체 가운데는 호주의 BHP 빌리턴에 이어 포스코에 두번째로 많은 양의 철광석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번에 합의된 가격은 BHP 빌리턴 등 나머지 철광석 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도 기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생산원가 가운데 철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이다. 철광석 도입가가 65% 오르면 제품 원가로는 20%가량의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또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철광석과 비슷한 유연탄도 중국의 폭설사태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을 이유로 광산업체들이 최대 100% 이상의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가격 상승으로 인한 철강재 가격 조정은 원료가격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이후 전반적인 영향을 고려해 조정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열린세상] 베네수엘라는 과연 사회주의일까?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베네수엘라는 과연 사회주의일까?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카라카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밤길, 가이드가 산동네 빈민가를 가리키며 ‘1년 내내 불을 밝히는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사뭇 진지한 조크를 한다. 불빛은 항구적인 빈곤도 지워 버린다. 정치적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던 그는 슈퍼마켓에 커피, 계란, 밀가루가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유가가 배럴당 80 달러가 상회하는 지금, 풍요로운 이 나라에 기초 생필품이 부족하다니. 차베스의 베네수엘라는 오래 전부터 의문투성이였다.21세기 사회주의, 볼리바리안 혁명, 미션 로빈슨, 기적의 미션.‘헬로, 대통령’…. 이튿날 국영석유공사를 찾았다. 석유공사는 국가 속의 국가이다. 하루 석유 생산량 260만 배럴 가운데 160만 배럴을 생산한다.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정부 수입의 절반을 제공한다. 에너지만이 아니라 사회복지 사업도 직접 관장하는 무소불위의 국영기업이다. ‘21세기 사회주의’라고? 하지만 공사는 여전히 시장주의와 친화적이다. 원유 채굴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과거와 결별하고, 석유화학 부문과 천연가스 부문의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외국기업들은 운영계약, 이익분배, 전략적 제휴 등의 방식을 통해 상류와 하류 부문 모두에 참여한다. 2001년 석유법의 개정으로 로열티를 1% 수준에서 20∼30%로 대폭 인상하였고, 합작투자의 경우 공사가 과반수 지분을 보유하는 의무조항을 만들었다. 일종의 자원 민족주의 경향을 강화한 것이다. 하지만 떠난 외국기업은 하나도 없다. 고유가 시대여서 여전히 이득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 베트남도 여기에 가세했다. 파트너를 정하는 것은 차베스 정부이다. 이 나라가 과연 사회주의일까, 혹은 사회주의로 이행 중일까? 모두 아닌 것 같다. 과거 중산층에게 엄청난 보조금을 주던 국가가 이제 가난한 민중에게로 재원을 돌린 ‘페트로 포퓰리즘’에 가깝다. 휘발유 가격은 과거나 지금이나 ℓ당 5 센트 수준으로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이 나라는 ‘사우디 베네수엘라’였다. 스위스에서는 병원이 통째로 수입되었다. 눈이 내리지 않는 마라카이보 시는 제설작업차를 수입했다.1980년대 초 뷰익 센추리 모델은 미국보다 싼 9000달러 수준이었다. 조니 워커 블랙 레이블 값도 18 달러로 미국보다 쌌다. 자동차 조립업체도, 고급양주 수입업자도 보조금을 얻었다. 기득권층과 중산층은 흥청망청했다. 차베스의 베네수엘라는 기득권층이 독식하던 석유 렌트를 그동안 사회적으로 배제되어온 빈민층과 중하층으로 돌렸다. 대중 생필품 가격을 엄격하게 통제하여 소비자 물가의 앙등을 막았다. 가끔 수급 불균형으로 품목에 따라 부족 사태도 생긴다. 빈민가에 병원을 짓고, 쿠바 의사 1만 8000명을 초빙하여 무료 의료사업을 시행한다. 각종 대중 공교육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토지개혁과 협동조합 사업도 열광적으로 추진한다. 모두가 미션 프로젝트이다. 차베스는 일요일 방송 프로그램 ‘헬로, 대통령’에 매주 출연하여 장광설을 쏟아 놓는다. 거의 선교사의 열정으로 이야기한다. 식자층들은 금방 짜증을 내지만,‘무지몽매한’ 백성들은 그를 따르고 조직화된다. 민주주의 국가가 붕괴되고 있다고 외신이나 식자층은 한탄한다. 작년에 최대 공중파 방송사에 대한 허가권 취소로 언론탄압이란 정치적 비난이 있었다. 하지만 체재 중 일간지들에 실린 차베스 비난 기사들 가운데는 대통령의 행태를 무솔리니에 비유하는 칼럼도 있었다. 언론은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작년 연말에 대통령 임기의 무제한 연장을 가능케 하는 헌법 개정에 국민들은 부(否)표를 던졌다.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는 위기가 아니라 여전히 건재하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영어교육’에 불붙은 佛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교육부가 초등학교 영어 교육을 대폭 강화한다. 일간 르 피가로 인터넷판은 2일(현지시간) “자비에 다르코 교육장관의 교육개혁 플랜인 ‘다르코 플랜’의 핵심은 영어교육 개선”이라고 보도했다. 다르코 장관은 전날 영국 교사들과 화상으로 원격 영어수업을 시범으로 실시할 40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파리 인근 이블린시 엘랑쿠르의 한 학교에서 효과를 확인한 이 화상 수업을 점차 확대해 오는 9월 학기부터는 1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교육부가 원격 화상 영어 수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초등학생때부터 영어 실력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초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52.1%가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청취력 23%, 독해 23.2%, 작문 10% 순이었다. 듣기·쓰기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을 갖춘 졸업생은 10%에 그쳤다. 프랑스는 2002년 초등 4학년부터 영어 회화 수업을 의무화했다. 이후 대상을 확대해 지난해 9월 학기부터는 초등 2학년으로 넓혔다. 현재 파리시의 경우 공립 초등학교 2학년생은 97.5%, 사립 초등학교 2학년생의 경우 87.2%가 주 2시간씩 영어회화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영어 실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화에서 불균형이 두드러지고 있다. 루앙 지역 영어교사협의회 소속 한 교사는 “10년전에 견줘 초등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향상된 것은 분명하지만 실력 격차가 심해졌다.”고 지적했다.vielee@seoul.co.kr
  • “무늬만 합의제” 비판 봇물

    “무늬만 합의제” 비판 봇물

    한나라당이 지난달 21일 국회에 제출한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에 ‘무늬만 합의제’라는 지적이 일면서 독임제적 요소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방통위를 합의제로 할 것인지 독임제로 할 것인지의 문제는 방송 독립성과 관련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직전까지 무수한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인수위의 합의제 방통위안 발표 직후 환영 입장을 밝힌 언론단체들은 한나라당의 방통위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직후부터는 입장을 바꿔 반대 성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독임제적 요소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여당의 방송장악 제도적으로 막자” 논란의 일차 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방통위의 대통령 직속기구화 문제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임위원 구성 및 방통위장 선임방식 ▲정책결정의 투명성 보장 ▲외부 간섭 가능성 등에 대한 지적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상임위원 5명 중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을 대통령이 지명하고 3명을 국회가 추천토록 한 방통위법 5조 2항이 상임위 구성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당이 국회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경우 최대 4명까지 여당측 상임위원으로 채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참여정부가 방통위원 전원을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토록 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을 때도 이와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처럼 특정 정당에서 3인 이상의 상임위원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법제화할 것을 주문한다. 인수위는 방통위 모델로 FCC를 거론하지만,FCC는 상임위원 구성방식에서뿐 아니라 무소속 독립기구의 위상을 갖는다는 점에서 방통위와는 차이가 있다.‘방통위=한국판 FCC’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방통위원 독립성, 방송위원만 못하다” 방통위원장을 위원들간 호선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한나라당안엔 위원장 선임방식에 대한 언급이 없다.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합의제를 표명했다면 합의제 성격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면서 “위원들간의 호선으로 위원장을 선출해야 독임제적 요소를 제거하고 순수합의제 모양을 갖출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위원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외부의 부당한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한 8조 2항도 보완대상으로 거론된다.‘부당한 지시나 간섭’의 기준이 명확치 않아 자칫 외부의 입김을 정당화할 수 있는 자의적 해석의 여지를 둔다는 얘기다.‘외부의 어떠한 지시나 간섭도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한 현행 방송법 제26조에 비해서도 오히려 퇴보했다는 지적이다. ●“방통위원 의견 모두 공개해야” 13조 4항은 위원회 운영의 투명성과 관련된 조항으로,‘상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위원회 회의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감한 사안마다 회의를 비공개해 ‘밀실 논의’란 비판을 받아온 현 방송위의 관행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법률과 시행령으로 정하지 않은 모든 회의를 공개하되, 상임위원의 의견을 홈페이지에 올려 책임성을 높이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편다.FCC도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FCC의 경우 상임위원 개인이 특정 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개별적으로 밝혀야 한다.”면서 “그동안 투명하지 못한 운영으로 비판받아온 방송위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보완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교육 지역·성별 불평등 여전”

    지역별, 성별 교육불평등 현상이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균 교육 연한과 교육 분배의 불균형 측면에서 지역별, 성별 격차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광주교대 교육학과 박남기 교수는 1970년부터 30년 동안 통계청의 통계연보를 토대로 교육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교육 지니계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교육 지니계수는 1970년 0.414에서 2000년 0.225로 낮아져 불평등 정도가 다소 개선됐다. 소득 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원용한 교육 지니계수는 0.4를 넘어서면 불평등 정도가 심한 것으로 간주한다. 평균 교육연한은 1970년 5.7년에서 2000년 10.6년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성별로 보면 2000년 현재 교육 지니계수는 남성이 0.185, 여성이 0.259, 평균 교육연한은 남성이 11.4년, 여성이 9.7년으로 여전히 격차가 있다. 지역별로는 2000년 기준으로 전남 지역의 교육 불평등 정도(교육 지니계수 0.329, 평균 교육연한 8.4년)가 가장 심했다. 군(구) 단위로는 경남 합천의 교육 지니계수가 0.460(평균 교육연한 6.18년)으로 불평등 정도가 가장 심했다. 반면 교육 불평등 정도가 가장 낮은 곳은 1970년 서울 중구였다가 1980년과 1990년에는 서울 강남구로,2000년에는 서울 서초구(0.140,14.61년)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재정학회 ‘세제개편 방안’ 부문별 내용

    한국재정학회가 29일 개최하는 ‘선진국 진입을 위한 세제개편 방안’ 세미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 소득세(전영준 한양대·이철인 성균관대 교수) 우리나라 소득세는 4단계 구조로 세율이 8∼35%이다. 외국에 비해 세율구조가 단순하고 세율은 낮다. 하지만 미국과 독일 등의 감세조치를 감안할 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세율 구조를 3단계로 개편하고 최고 세율을 낮춰야 한다. 물가상승시 세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소비자 물가지수 등에 연동해 과표구간을 자동적으로 조정하는 ‘물가연동제’ 도입이 바람직하다. 근로소득세 정상화를 위해서는 소득공제의 하향조정이 필요하다. 이자와 배당 등 자본소득세는 개방에 따른 자본의 국제간 이동을 감안, 인하할 필요가 있다. 유가증권 양도차익의 과세대상자를 확대하되 증시에서의 자금흐름을 고려해 다른 금융소득보다는 실효세율을 낮게 유지해야 한다. 연금소득 공제는 점차적으로 축소하고 세제 단순화화 조세수입 확보를 위해 비과세·감면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다만 저소득층과 자본축적을 위한 장기저축에는 지원이 필요하다. 투자세액공제는 제한돼야 한다. ■ 법인세(이인식 서강대 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GDP 대비 법인세 비중이 낮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높아지는 추세다.0ECD 평균 법인 세율도 2000년 33.6%에서 2006년 28.4%로 5.2%포인트 낮춰졌다. 반면 우리는 28%에서 25%로 3%포인트 인하됐다. 특히 명목 법인세율은 내렸지만 기업의 실질적 세부담은 늘었다. 국내 영업이익 대비 평균 유효법인세율은 1996년 16.3%에서 2003년 24.3%로 증가했다.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나 경쟁 상대국인 타이완이나 싱가포르보다는 10∼15%포인트 높다. 법인세를 1%포인트 낮추면 세수가 1조원 감소하겠지만 GDP가 0.1∼0.2%포인트 늘고 취업자도 10만명가량 는다. 대폭적인 규제완화와 함께 실시하면 세수에 부정적이지 않다. ■ 부동산세제(이영희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 최병호 부산대 교수) 우리나라의 총조세에서 재산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1.8%로 OECD 평균인 5.6%보다 훨씬 높다. 또한 전체 지방세에서 재산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OECD는 35.3%인데 우리나라는 51.5%에 이른다. 부동산 관련 재산세 비중을 점진적으로 감소시킬 필요가 있는데도 과표현실화 등으로 세수 비중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종부세는 최고세율이 지나치게 높아 재산권을 위협한다. 종부세의 급격한 완화나 폐지는 지방재정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단기적으로 3%(주택)와 4%(토지)인 최고세율을 낮추고 1주택자 장기보유자는 감면해야 한다. 양도소득세 역시 주택 보유 수에 따라 세부담을 달리하는 게 유효한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 외국은 주거용 주택을 처분할 경우 전액 또는 일정 한도에서 세금을 물리지 않거나 일정 기간 과세를 늦추는 과세이연, 소득공제, 세율경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취득·등록세는 추가인하하면서 일원화해, 동일 행위에 대한 중복과세 논란을 없애야 한다. ■ 소비·지방세제(김성순 단국대·원윤희 서울시립대 교수, 임성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 부가가치세는 현행 10% 세율을 유지해야 한다. 대신 영세자영업자에게 적용해온 간이과세제도를 폐지해 과표를 양성화하고 면세율이나 영세율 적용을 대폭 줄여야 한다. 면세품목을 없애면 세수는 13조 6000억원 늘어 부가세의 38%, 국세의 10% 정도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술과 담배는 중독성이 있고 의료비 증가로 사회보험료 인상을 유발하므로 세율의 지속적인 인상이 필요하다. 석유류에 부과하는 교통세와 특별소비세는 특소세로 통합하고 농어촌특별세와 교통세, 교육세 등의 목적세는 폐지해야 한다. 세금에 추가되는 부가세(surtax)도 없애야 한다. 부가세의 일부를 지방으로 돌리는 지방소비세의 도입이 필요하다. 지방세인 레저세 중 마권구입·카지노 등 사행 행위와 관련된 세목은 국세로 전환하고 주세 역시 지자체별 재정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방세로 전환해야 한다. ■ 에너지·환경세제(김승래 한국조세연구원·강만옥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 2013년 이후 기후변화협약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 이행에 대비, 탄소세를 부과하고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해야 한다. 다만 산업·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산업부문에 대한 세부담 경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존의 에너지 관련 세제를 환경세로 통합하고 친환경 자동차에는 자동차세를 감면하거나 보조금을 줘야 한다. 교통세와 기타 유류소비세는 종량세이지만 소비억제와 실효성 확보를 위해 물가에 연동시킬 필요가 있다. 승용차에 한정된 특별소비세도 비승용차로 과세대상을 넓히고 비과세나 저율로 과세하는 석탄이나 중유,LNG에는 정상 과세해야 한다. 다만 서민용 연료(등유·LPG프로판)에는 세금을 줄이고 화물·운수업계에는 보조금을 줘야 한다. 고유가에 따른 유류세의 일률적 인하는 세수 감소와 에너지사용 증가에 따른 대기오염 악화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담 경감 차원에서 20%인 탄력세율 적용을 30%까지 높여 한시적으로 10%포인트 추가인하할 여지가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남 “도민의 쓴소리도 달게”

    경남 “도민의 쓴소리도 달게”

    지난 2004년 7월 ‘망하는 법’에서 살길을 모색했던 경남도가 이번에는 도민의 ‘쓴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남도는 28일 창원시 대원동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도정 쓴소리장’을 마련, 도민들로부터 도정 전반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참석한 도민대표 50명은 이달 초 공모와 추천으로 30명을 선발하고, 나머지 20명은 시·군에서 1명씩 추천을 받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태호 지사를 비롯한 실국장들은 도민들이 여과없이 쏟아내는 쓴소리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차정열(44·함양군)씨는 “동서남해안발전특별법 제정으로 자칫 지역 불균형을 조장할 수 있다.”면서 “서북부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이옥경(여·거제시·43)씨는 “셋째아 출산 장려금이나 취학 전 보육료 지원 등이 적어 도의 저출산 대책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체 등 직장에서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상득(43·밀양시)씨는 “도가 추진 중인 대형 사업들이 도 전체에 혜택이 돌아가는지 의문”이라며 10월 개최되는 람사르총회와 로봇랜드 유치 등을 예로 들었다. 또 김학례(70·의령군)씨는 농촌의 독거노인,1부모 가정, 다문화가정(국제결혼) 등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 제고를 위한 시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도는 이 날 나온 쓴소리에 대한 처리 결과를 다음달 중 도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중구에 의회사무국 존치를”

    “중구에 의회사무국 존치를”

    전국의 중구(中區)청장들은 25일 인구 수와 구의원 수에 관계없이 자치구의 국(局)과 의회사무국을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낙후된 도심의 획기적 재개발을 위해 ‘도심규제 완화’를 정부에 건의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청에서 제16차 ‘전국 대도시 중심구 구청장 협의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참석한 중구청장들은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을 비롯해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박승숙 인천 중구청장,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 이은권 대전 중구청장, 조용수 울산 중구청장 등 7명이다. 중구가 없는 광주광역시의 경우 도심 중간에 위치한 동구청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도심이어서 지방의원 정수가 10명 미만인 자치구에 의회사무국이 아닌 의회사무과를 설치하도록 한 것은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구 10만명 미만의 구청 조직에서 과의 상위 단위인 국 기구 존치도 요청했다. 올 상반기까지 인구가 10만명 미만인 자치구의 국 폐지 규정으로 부산과 대구, 인천 중구 등 전국 5개구의 국 기구가 폐지된다. 이렇게 되면 인구가 8만 9000명인 인천 중구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으로 행정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도 국 없이 16개 과로 이뤄져야 한다. 상주 인구는 적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점을 감안하지 않은 탁상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전국의 도심 구청장들은 이와 함께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낙후된 기존 도심의 획기적인 개발을 위해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특히 서울 도심의 건축물 높이 90m 이하 등의 물리적 규제와 지가(地價)에 따라 부과되는 도시기반시설부담금 폐지도 건의했다. 아울러 자치구간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재외공관 인력배치 손본다

    정부가 대사관 등 재외공관에서 일하는 외교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재외공관 인력 활용방안을 다시 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 온 국제 기준에 기반한 21세기형 ‘변환 외교’(transformation diplomacy) 추진의 일환으로, 새 정부의 주요 외교정책인 국격(國格)·에너지 외교 강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전세계 100여개국에 있는 대사관·총영사관 등 총 146개의 재외공관별 역할을 재평가하고, 공관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지적된 공관 인력 불균형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해소 방안을 마련, 외교력이 강화돼야 하는 공관으로 재배치하는 등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재외공관 인력 재배치 추진은 최근 이명박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회의에서 “주미 한국대사관에 인력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언급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당선인은 외교정책 자문역인 한승주 전 외무장관을 비롯, 현인택·김성한 고려대 교수 등으로부터 지난 2005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도입한 ‘변환 외교’에 대한 현황을 청취한 뒤 이를 새 정부 외교정책에도 반영토록 하면서 재외공관 인력 활용 문제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국제사회 변화에 대응, 대(對)테러·에너지·재건 외교 등이 필요한 국가로 외교관을 집중 파견하는 등 대외정책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결과 주이라크 미대사관에는 2000여명의 외교인력이 활동 중이다. 현재 주미 한국대사관에는 외교관 30여명을 비롯, 국방부·재경부 등 각 부처에서 파견된 주재관 등 100명 가까운 인력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46개 재외공관 중 70% 정도는 3인 이하로, 업무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균형적인 대북정책 필요하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균형적인 대북정책 필요하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우리의 안보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안보 구조면에서 보면 세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주체가 있고 지켜야 할 대상인 객체가 있으며, 객체에 해를 끼치는 위협요소가 있다. 북한과 같은 유일 독재체제의 경우 주체는 수령 즉, 김정일 국방위원장 개인이다. 북한에서 전당, 전군, 전체국가, 전민이 ‘수령결사옹위’를 위해 복무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의 안보 주체는 개인 또는 정권이 아니라 국가라는 상수(常數)다. 국가 아닌 정권 차원의 주체가 강하게 작용해서는 안 된다. 안보의 주체는 가급적 정치, 다시 말하면 정권과 구분되어야 한다. 안보정책은 정권 아닌 국가적 차원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 그 객체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체제와 헌법이다. 이 가치를 지키고 확산시키는 것이 우리의 안보적 의무이자 목표다. 우리의 국가 가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여전히 북한 변수다. 북한으로부터 여러 유형의 정치·군사적 위협이 증가되면 될수록 우리의 안보적 위협 자체는 커지게 된다.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서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었다. 북한은 ‘핵전쟁’ 위협으로 한반도를 심각한 군사적 불안정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남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도록 할 것이다. 북한의 핵무장은 한반도의 심각한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우리에 대한 군사·안보적 위협을 심화시킬 수 있다. 정치적으로도 북한은 대남 통일전선(United Front)노선과 목표를 시기와 상황에 관계없이 고수해옴으로써 남한체제에 대한 위협을 가중시켰다. 그동안 북한 당국이 민족공조를 강조하는 ‘6·15 공동선언’ 정신의 기치 하에 ‘전민족의 단합’과 ‘연공연북’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을 선동해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남북한의 ‘수평적 정치연대’세력이 형성될 위험성도 생겼다. 친북적 정치연대세력과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반대세력간의 갈등구조가 초래될 가능성이 그것이다. 대남 통일전선 환경면에서 북한에 어느 정도 유리한 상황으로 변모되어 왔다고 한다면 지나친 판단일까? 우리의 대북 안보 인식이 많이 이완되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대북정책의 불균형이 있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민족주의적 접근이 상대적으로 강조된 결과, 북한 위협에 대한 우리의 안보 인식은 자연히 약화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으로 짐작된다. 새로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은 과도한 민족주의적 접근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지나친 민족주의적 접근(‘우리끼리’식) 방식은 우리의 남북관계 발전에서나 국제관계 발전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남북관계만 잘하면 국방문제, 평화문제, 외교문제가 모두 해결된다는 식의 편중된 인식도 위험하다. 민족주의 편식에 따른 폐해는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 우려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급한’ 평화인식도 문제다. 평화는 구호만 외친다고 절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평화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 이후 기존에 유지되어 왔던 ‘불안하지만 안정된’ 평화구조 자체가 깨질 수도 있다. 평화구호를 앞세우기보다는 군사적 신뢰구축과 교류협력의 실천적이며 경험적 노력의 축적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민족적 접근과 선언적 평화노력이 앞선다면 남북간의 안정이나 ‘진위적’ 평화보다 혼란이 먼저 초래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대북접근은 지양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까지 추진되어온 대북정책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과거를 전면 부정하는 형태로 출발해서도 안 된다. 세계를 바라보는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위한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통일부 폐지는 역사성 무시한 결정”

    “통일부 폐지는 역사성 무시한 결정”

    대통합민주신당은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견제여론’ 만들기에 돌입했다.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작고 효율적인 정부에 대한 의지는 충분히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나 각론에선 입장차가 컸다. 손 대표는 “이 정부는 시장기능만 중시해 국가와 정부의 다른 측면을 간과한 점은 없는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 시대 흐름은 대통령에게 권력을 집중하기보다는 분산과 사회적 다양화로 나가고 있다.”고 했다. ●손학규 대표“시장 기능만 중시” 통일부 존폐에 대해선 특히 강경했다. 그는 “유신 시절에도 통일 염원을 담은 부처가 있었다. 남북교류협력, 한반도 평화를 총괄하는 부처가 있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능적으로도 남북협력과 남북경제공동체가 발전하는 마당에 종합적 조정과 총괄 기능은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전문가 쟁점토론에서도 통일부 폐지 불가론 등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일부 폐지에 대해 “분단국가의 역사적 특수성과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 당선인은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한·미동맹에 경도된 불균형 의식을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10년 주장에 대한 강박증·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피해의식 아니냐.”고도 했다. ‘완장찬 이리떼’,‘칼 든 선무당’등 거친 표현도 등장했다. 정보통신분야 토론에 나선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과거로의 회귀다. 인수위가 기본조차 안 된 개편안을 내놓았다.”고 했다. 그는 “학회 토론회에서는 ‘완장찬 이리떼’나 ‘선무당들의 칼춤’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면서 “세계가 디지털 생태계 확립에 촉각을 세우는데 우리는 거꾸로 갔다.”고 말했다. ●“개편안 국회 통과 쉽지 않을 것” 경고 조만형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 여건상 과학과 기술을 함께 책임지고 키워나가는 부처가 필요하다.”고 했고, 동국대 조은 사회학과 교수는 “양성평등 정책 전담부처 폐지는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환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해수부 해체는 대운하 사업 이행을 위해 건교부 기능을 강화하고 해양비전을 빼앗아 간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이 쉽게 국회에서 통과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불필요한 규제 철폐·일자리 창출 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주는 게 가장 효과적인 국회 통과 전략”이라고 충고했다. 토론회가 열린 여의도 국회의사당 귀빈식당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통폐합 대상 부처 공무원들과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적잖이 참석해 토론 내용을 예의 주시했다. 정부출연기관 전환이 예고된 농촌 진흥청은 ‘농촌진흥청 폐지에 대한 문제점’이라는 문건을 배포하기도 했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는 “이미 개정안을 다룰 행정자치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와 설득작업이 치열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국제구호 단체 “한국 남아선호 심하다” 비난

    국제구호 단체 “한국 남아선호 심하다” 비난

    한 국제 구호단체가 한국의 남아선호 사상을 비난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국제 구호단체 플랜 캐나다(Plan Canada)는 최근 낙태를 통해 뱃속에 있는 여아를 살해하는 일이 성행한다며 해당국가로 한국을 비롯 중국과 인도를 지목했다. 플랜 캐나다의 탄지난 마르자 박사는 “이들 국가들의 남아선호 사상으로 이미 남녀 성비가 심한 불균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한국은 전세계 45개 구호 국가에 해당되지 않았으나 남아선호에 의한 문제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가로 특별히 불명예스럽게 거론됐다. 마르자 박사는 “남아 선호는 나중에 커서 돈도 벌어 오고 또 가문도 잇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딸들도 가문을 이어가도록 허용하고 교육을 통해 미래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인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5~44세의 결혼한 여성 5386명을 대상으로 남아선호 가치관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남아선호가 해체 전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1991년 40.5% △1994년 26.3% △1997년 24.8% △2000년 16.2% △2003년 14.1% △2006년 10.2%로 급격히 감소했다. 한편 ‘플랜 캐나다’(Plan Canada)는 종교적, 정치적 성향 없는 세계 최대의 어린이 교육지원단체 중 하나다. 전세계 45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약 130만 어린이들에게 장기 교육 프로그램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약 1300만명의 사람들에게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 더워서 잘 수가 없네”

    “아~ 더워서 잘 수가 없네”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는 반달가슴곰들이 이상 기온과 적설량 부족 탓에 겨울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16일 “지리산 반달가슴곰 16마리 중 11마리가 동면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포근하고 눈이 적은 올 겨울 날씨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섭씨 1.5도로 2005년(영하 3.1도)과 2006년(영상 0.8도)보다 높았다. 같은 달 최저기온도 영하 3.5도로 2005년(영하 9도)과 2006년(영하 4.4도)을 웃돌았다. 지난해 12월의 적설량은 10.3㎝로 2006년 12월(9.5㎝)과 비슷했지만, 쌓일 만한 첫 눈이 온 시기가 지난해에는 12월30일로 2006년(12월17일)보다 13일이나 늦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곰이 모두 동면에 들어간 시점은 2005년 겨울에는 이듬해 1월11일,2006년 겨울에는 그해 12월23일이었다. 공단 관계자는 “반달곰의 동면이 늦어진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면서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오면 자연스레 겨울잠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달가슴곰은 통상 똥, 오줌도 누지 않고 3∼4개월간 겨울잠을 자면서 가을에 저장한 체내 지방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공단은 교육·홍보용으로 관리하던 반달곰 ‘장군’(만 6세·수컷)이 지난 12일 전남 구례군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내 생태학습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장군’은 2001년 지리산에 시험 방사됐다가 2004년 회수된 이후 생태학습장에서 지내왔다. 공단은 “대사 불균형으로 인한 자연사로 추정되며 조직검사와 혈액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3) 내 아이, 왜 공부에 재미를 못붙일까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33) 내 아이, 왜 공부에 재미를 못붙일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쯤 생길까요.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변합니다. 스스로 공부계획을 짜고 계획에 맞춰 공부하기 시작합니다.‘힘드니까 쉬었다 해라.’ 해도 ‘조금만 더 공부하고 쉴게요.’라면서 책상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반가우면서도 내심 며칠이나 갈까 했더니 ‘게임은 재미없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공부를 왜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을까요.’라고 반문까지 합니다. 어느 집 아이인지 참 부럽습니다. 우리 아이도 이 아이처럼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런 환상적인 아이를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대다수 가정에서는 오늘도 공부를 사이에 두고 부모와 자녀 간에 끝없는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밀린 학습지는 산을 이루고, 하라는 공부는 뒷전에 버려두고, 하지 말라는 게임이나 인터넷에만 정신이 팔려 있고, 학원은 가라고 해야만 가고, 숙제나 준비물은 등교 전에나 간신히 생각해내는 아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왜 아이들은 이토록 공부하기를 싫어할까요. 때가 되면 밥을 먹으려 하고 때가 되면 잠을 자려고 하는 것처럼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부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부모는 자녀에게 ‘먹는 것처럼, 자는 것처럼 공부 좀 해봐라.’며 질책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진짜로 먹는 것과 자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배가 고파야 음식을 찾고 졸려야 자려고 합니다.‘고파야, 졸려야’, 즉 결핍되어야 그 결핍되는 것을 채우려는 욕구가 생기고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행동합니다. 그림 ‘마슬로(Maslow)의 욕구 위계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결핍과 그에 따른 욕구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에게 중요한 욕구와 욕구 간에도 만족되어야만 하는 순서가 있음을 심리학자인 마슬로는 밝혀냈습니다. 옆 그림은 욕구 위계를 나타낸 것입니다. 마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7단계로 구분했으며 아랫단계가 만족되어야 윗단계 욕구가 생기는 피라미드 형태를 보인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물과 음식, 공기, 적절한 기온과 같이 생존에 꼭 필요한 생리적 욕구입니다. 우리는 이 욕구 때문에 먹고, 마시고, 숨쉬며, 너무 덥거나 추운 곳을 피하려고 합니다. 생리적 욕구가 만족되지 않으면 아예 인간 자체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공통적인 욕구입니다. 따라서 배가 고프거나 영양 불균형이 되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더 이상 배고프지 않고, 더 이상 목마르지 않게 되면 그 다음 욕구인 안전의 욕구가 생깁니다. 이 단계에서는 신체적·심리적 위험이 주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나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합니다.“공부를 못하면 혼내주겠다.”는 부모나 교사의 말과 표정은 아이 입장에서는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두 번째 단계까지 충족되면 세 번째 욕구인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로 넘어갑니다. 부모, 형제, 친구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욕구입니다. 학교에서의 따돌림이나 가정에서의 편애는 이 단계에서의 불만족을 가져옵니다. 네 번째 단계는 의식주 걱정도, 위험도, 내몰림도 없을 때 생기는, 이제는 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존중의 욕구단계입니다. 내가 얼마나 유능한 존재인지, 내가 얼마나 안정되어 있고 의지할 만한 사람인지를 타인에게 승인받으려는 욕구입니다. 존중의 단계를 지나서 다섯 번째 단계가 되어서야 비로소 생기는 욕구가 앎의 욕구, 즉 지식에의 욕구 및 이해하고 탐구하려고 하는 욕구, 다른 말로 공부의 욕구가 생깁니다. 공부의 욕구가 만족되면 여섯 번째 단계는 공부를 통해서 얻은 정신적 산물에 대한 심미적 욕구인 조화와 질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려고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욕구 충족을 통해 얻은 내적·외적 결과를 통합해 자아를 실현하려는 욕구가 생깁니다. 오늘도 공부 때문에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는 부모는 내 아이가 마슬로의 욕구위계에서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배 고프고, 사랑 고픈 아이에게 공부 고픈 아이가 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현장행정] 양천구, 비만클리닉

    [현장행정] 양천구, 비만클리닉

    자치구가 주민들의 뱃살 관리에 나섰다. 서울시가 발표한 2006년도 서울시민 보건지표조사에 따르면 양천구민 100명 중 17명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평균 비만율(15.9%)을 웃도는 수치로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10일 양천구 보건소에 따르면 올해로 3년째 ‘비만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도움을 받은 주민은 모두 737명이다. ●주민 737명의 비만을 관리 “드러내놓고 자랑할 사이즈는 아니지만 몇 달 전과 비교해면 몸은 날아갈 듯 가벼워요.” 신정 3동에 사는 주부 허명숙(53)씨는 요즘 뱃살 빠지는 맛에 산다.6개월 전 34인치였던 허리둘레가 최근 31인치까지 줄어들면서 바지를 모두 새로 구입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복부비만과의 전쟁 중인 그의 초반전은 일단 성공적이란 평이다. 허씨는 일등공신으로 보건소 비만클리닉을 꼽았다. 매일아침 배드민턴을 하고 이틀에 한번씩 수영장에 가는 등 나름대로 운동을 꾸준히 했지만 어쩐 일인지 허리둘레나 몸무게는 요지부동이었다. 하지만 음식조절부터 유산소운동 강의 등 보건소의 집중관리를 받자 체중계 바늘은 후진을 시작했다. 허씨는 “한달에 10㎏감량을 약속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과는 달리 무리없이 나가는 것이 큰 장점”이라면서 “덕분에 자신감까지 찾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비만침부터 음식조절, 사후관리도 고혈압, 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증후군의 주범으로 꼽히는 비만을 잡기 위해 주민대상 건강조사부터 비만클리닉, 사후관리까지 진행한다. 식습관과 생활환경 등이 서구화되면서 건강에 적신호인 비만인구가 급속도로 느는 상황에 남의 몸매라고 손놓고만 있을 순 없기 때문이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한 2008년 비만도 순회표본조사는 오는 25일까지 목동, 신정동, 신월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실시된다. 조사항목은 키와 몸무게, 혈압, 혈당, 식생활평가, 체지방 분석 등인데 조사 이후엔 비만탈출 해법을 제시한다. 지역보건과 정윤정 주임은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개인의 건강상태부터 운동, 먹는 습관까지 면밀히 검토해 맞춤형 상담도 실시한다.”면서 “덕분에 무리한 다이어트 없이도 비만을 탈출하는 방법을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사람에 한해 사후관리에도 적극적이다. 비교적 비만도가 높게 나타난 조사자가 그 대상인데 지난해는 40명에게 12주간 태보운동, 한방 비만침, 영양교육, 운동교육을 실시했다. 덕분에 체중, 비만도, 체지방률, 복부지방률 등이 모두 감소되는 결과를 얻었다. 지역보건과 노말선 건강증진팀장은 “영양불균형, 흡연, 폭음 등 잘못된 생활습관만 조금만 고쳐도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을 스스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S라인을 만들기 위해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바꿔 건강하게 살기 위함으로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새정부 경제정책 어디로] 새정부 경제정책기조 못믿나

    [새정부 경제정책 어디로] 새정부 경제정책기조 못믿나

    재정경제부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5%보다도 낮다. 마치 새정부의 정책기조에 ‘반감’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틀린 것도 아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가 하루아침에 성장률이 1∼2%포인트씩 뛰는 게 더 이상하다. 임종룡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9일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설명하면서 “차기정부의 정책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검토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규제를 완화하거나 새로운 정책을 추진, 성장률 전망치가 달라질 수 있으나 지금은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국제금융 경색 심화땐 더 하락” 먼저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과 미국 및 유럽의 성장세 둔화를 꼽았다. 미 서브프라임 부실로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더 심화하면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까지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와 같은 4.8%로 잡은 것은 민간소비와 투자설비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중소기업까지 임금이 올라 소비여력이 중·저소득층으로 확산됐고 주가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 등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결과이다. 투자 측면에서도 기업의 자금운용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주택건설이 부진하지만 비주거용 건물과 토목건설이 증가하는 등 건설투자도 괜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복병은 물가” 하지만 재경부는 경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복병으로 물가를 지목했다. 원유 수급의 구조적 불균형으로 고유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고 곡물가격은 중국 등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예상했다. 여기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중국산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쳐 국내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외환 수급사정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도 내려가기가 쉽지 않아 국내 물가는 ‘3중고’를 앓을 수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자율 공감대 부족” “서울 집중화 우려”

    대입 전면 자율화를 앞두고 대학가가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이 9일 2009학년도부터 대학별 고사를 자율적으로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방 대학들은 학생과 재정의 ‘빈익빈 부익부’가 초래될 수 있다며 지나친 자율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입학처장들은 교육부로부터 대입 업무를 넘겨받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향해 제2의 교육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대교협에 전달했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은 입시자율화를 찬성하며 새로운 유형의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특히 일부 대학들은 공동 출제 의향도 제시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이날 “옛 본고사 형식의 개별과목 문제나 수학풀이식 문제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주요 대학들과 새로운 문제 유형을 함께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고교 교과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들을 새롭게 개발할 것이며 다른 대학과 공동연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신형욱 입학처장은 “2009학년도 수시모집부터 본고사 형식으로 외국어능력평가시험을 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내에서도 중위권 대학들은 “자율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다.”면서 내심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건국대 문흥안 입학처장은 “오늘 입학처장 회의에서는 대학의 자율에 대한 공감대가 일치하지 않았다.”며 “대학에 전권을 준 것인 양 대입 자율화를 권력처럼 휘둘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 처장은 “대학 입시는 초중등 교육과 연계돼야 하는데 대학만 생각하고 자율권을 행사하면 큰 혼란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며 “공교육을 보호하는 한도 내에서 대학마다 학생 선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의 대학들은 사립대를 중심으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대학 입시가 완전히 자율화될 경우 서울의 대학들이 인기 중심의 입학정책을 자유롭게 펼 수 있고, 학생들이 서울로 더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영남대 이청규 입학처장은 “수도권 대학들은 학생들을 악착같이 긁어모을테고 지방 대학들은 이에 맞서는 전형방법을 택할 것”이라면서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간 부익부 빈익빈의 심각한 불균형을 우려했다. 이 처장은 “대학교육협의회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에 끌려가는 경향이 있는데 수도권 대학에 유리하게 되는 자율화가 되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대 강석환 입학계장은 “대학 입시가 자율화되면 아무래도 서울이 유리할 것”이라면서 서울 집중화 현상을 걱정했다. 그는 대입 자율화가 학생들에게는 좋을 수도 있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약간 당황스러운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부경대 입학처 관계자는 “본고사 부분은 다른 대학들이 한다고 해서 따라갈 수만은 없는 입장”이라고 털어놨다. 수능 등급제의 경우 상위·중위권 대학 등간의 이해가 달라 ‘2009학년도부터 당장 폐지하자.’는 의견과 ‘3년 이상 폐지를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 등이 엇갈리면서 대교협 차원의 합의 또는 정책 제안이 이뤄질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통신·유류세 인하… 서민살리기 ‘구색’

    통신·유류세 인하… 서민살리기 ‘구색’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재정경제부 등 경제 부처에 대한 보고에서는 정부조직 개편까지 예고돼 각 부처는 ‘살생부’를 확인하는 자세로 임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경제공약이 참여정부의 기조와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일부 공약들은 ‘영점 조준’을 거치면서 실용주의에 근거, 궤도가 수정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새 정부의 청사진으로 연착륙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친기업적인 정책에 무게를 두면서 소득불균형 해소 등 양극화와 서민경제에 대한 대안 마련에는 소홀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현 부처가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춰 출자총액제와 금산분리 등에 대해서도 기존의 정책기조를 한순간에 변경하거나 뒤집는 사례도 적지 않아 정책의 일관성이 훼손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친기업정책 소득 양극화 우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당장 시행될 1순위 공약은 서민생활비 30% 절감이다. 통신요금 20% 인하, 유류세 10% 인하, 신용불량자 720만명 구제 등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와 환경단체의 반발, 선심성 포퓰리즘이라는 역풍이 만만치 않다. 정치권에선 4월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포석’이라고 공격한다. 때문에 인수위는 신불자 구제와 관련,“원금이나 이자를 탕감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규제 완화는 벌써부더 속도를 내고 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방침은 이미 확정됐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도 발빠르게 이를 수용했다. 출총제는 재계가 반발해 온 대표적인 규제이다. 시민단체들은 친재벌 정책이라며 출총제 대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투자활성화에 ‘올인’하는 새 정부가 다른 규제를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국내외 자본간 역차별 문제를 야기한 금산분리의 완화는 중소기업 지원뿐 아니라 공기업 민영화와도 무관치 않다. 은행업에 투자하고 싶은 재계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산업은행 매각으로 공기업 개혁의 기치를 내걸 발판을 마련했다. 인수위는 산업은행을 대우증권과 묶어 2∼3년 이내에 49% 지분을 팔아 20조원 규모의 한국투자펀드(KIF)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이 성공하려면 연기금 이외에도 현실적으로 국내자본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금산분리 완화를 서둘렀다는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여론수렴´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강행이 예상된다. 장석효 대운하TF 팀장이 5개 건설사 사장을 만나 협조를 구한 데 이어 “여객터미널은 10㎞마다, 화물터미널은 50㎞마다 설치한다.”는 밑그림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운하가 지나가는 터미널 예정지역의 땅값이 들썩여 자칫 참여정부의 혁신도시처럼 투기장화할 수 있다. 인수위는 3월 말 주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겠다는 생각이지만 효과는 불투명하다. ●땅값급등 우려 부동산 세제 유보 부동산 세제개편은 정책순위에서 다소 밀렸다. 인수위는 땅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자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의 세율과 과표, 과세기준을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1년간 유보했다.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로 투기 수요를 억제한다는 복안이다. 세제는 2차적인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대규모 택지개발은 가급적 억제하되 수요가 부족한 지방의 투기과열지구 등은 과감히 해제하기로 했다. 용적률 상향조정도 점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류찬희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마이크로 트렌드/안진환·왕수민 옮김

    마이크로 트렌드/안진환·왕수민 옮김

    웰빙음식에 대한 관심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에도 패스트푸드 판매량이 갈수록 늘고 있는 건 왜일까. 사회노령화가 심화되는 와중에도 광고와 오락의 대부분이 젊은이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갖가지 생수들이 각광받는 한편으로 온갖 에너지 드링크의 소비가 늘고 있는 현상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현대사회에는 이렇듯 상반된 진실들이 요소요소에서 따로 또 같이 포물선을 그린다. 몇개의 거대한 트렌드가 세상 돌아가는 방식을 결정짓는다(메가트렌드)는 정의는 그래서 이젠 틀린 명제가 됐다. 오늘의 세계는 특정 잣대로만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시시각각 가치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의 1%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강력히 우리 사회의 한 흐름을 틀어쥐는 작은 세력들. 바야흐로 ‘마이크로 트렌드’ 세상인 것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재선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 여론전문가이자 세계적 컨설팅 기업(PSB) 마크 펜 회장은 현대사회를 그렇게 정의했다.PSB 수석컨설턴트이자 앨 고어 부통령의 연구원이었던 키니 잴리슨과 함께 펴낸 ‘마이크로 트렌드’(안진환·왕수민 옮김, 해냄 펴냄)는 수없이 잘게 쪼개진 트렌드들이 곧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추동력이라고 단언한다. 필자들의 주장대로라면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이미 ‘마이크로 트렌드’가 ‘메가 트렌드’를 대체했다. 지구촌 커피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놓은 스타벅스야말로 마이크로 트렌드에 주목한 대표적 성공사례이다. 카페인, 우유, 설탕의 선택권을 철저히 소비자들에게 넘겨주는 영업방식으로 특정유형의 선택만을 중시하거나 경시하지 않았던 게 성공의 키워드였다. 지은이는 마이크로 트렌드를 포착,1996년 미국 대선을 민주당의 승리로 이끌었던 구체사례를 밝히기도 한다. 당시 선거운동의 핵심카드로 활용한 이른바 ‘사커 맘(Soccer Moms)’. 일과 자녀에 헌신하면서 실질적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는 교외지역의 분주한 엄마들을 지칭한, 그가 직접 만든 조어였다. 부동표 틈새집단을 겨냥한 공약은 민주당의 승리를 굳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세상에 혼재하는 수많은 트렌드 집단에 대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에 세력화할 근거가 충분한 75개의 트렌드 집단이 등장한다. 그들을 일일이 조명해 현재적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비판적 시각들이 풍부하게 제시된다. ‘∼족’으로 불리는 신종 트렌드 집단이 꼬리를 물고 소개된다.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새 트렌드 집단들의 공통분모는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 그들 존재의 요구나 방향성을 꼼꼼히 살피면 훌륭한 미래사업 아이템으로 연결시킬 수 있음을 넌지시 일러주기도 한다. 연하남과의 데이트를 즐기는 연상녀들 이른바 ‘쿠거(couger)족’의 출현에서도 유의미한 미래예측이 가능하다. 남녀 성비의 불균형, 무엇보다 이혼율과 평균수명의 증가 등이 쿠거족을 양산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커밍아웃을 시도하는 늦깎이 게이족이 늘어난 것도 쿠거족 증가의 이유가 된다면, 국가에서는 어떤 정책을 펴야 할까?”라는 발전적 고민을 제안하기도 한다. 비디오 게임에 열중하는 30대 성인들, 그들과는 딴나라에 사는 듯 전통 손뜨개질에 관심을 쏟는 10대들. 첨단 IT기술에 통째로 열광하는 시류에는 아랑곳 없이 컴퓨터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신종 러다이트족. 마이크로 트렌드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들로 이미 세상이 꽉 차있다. 트렌드 집단에 대한 백화점식 정보나열에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주제의식은 일관되게 명료하다.“지금은 누군가가 아무리 엉뚱하고 색다른 선택을 해도 10만명 정도의 취향 공유자를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서서히 그러나 감쪽같이 세상을 바꾸는 데는 1%의 트렌드 집단이면 충분한 것이다.1만 4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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