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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레드오션에서 노 젓기/진경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레드오션에서 노 젓기/진경호 국제부장

    일주일 전 얘기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은 북한이 쏜 어뢰를 맞아 침몰했다.’고 발표한, 그날 얘기다. 편집국 여기저기에 걸린 TV가 ‘천안함은…, 어뢰는…, 정부는…, 북한은’ 하며 와글거리기 시작한 지 서너 시간. 띵. 노트북에 담긴 메신저가 울렸다. 지인으로부터 날아든 쪽지였고, 이런 게 나돈다는 말과 함께 사진 하나가 딸려 왔다. 애플의 아이폰 사진. 그런데 아이폰 뒷면에 손으로 쓴 파란색 글씨가 눈에 띈다. ‘1번’. ‘북한산 아이폰’이란다. 애플 아이폰에 파란색 사인펜으로 ‘1번’ 하고 써넣으면 북한산 아이폰이 된단다.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건져 올린 북한 어뢰 ‘CHT-02D’의 잔해에 적힌 글자 ‘1번’을 들어 민·군 조사단이 북한 소행이라 결론 내린 것을 빗댄 패러디다. 기발하다. 기민하다. 어찌 이런 깜찍한(?) 발상을 떠올리고, 그 짧은 시간에 사진을 찍어 돌릴 수 있을까. ‘1번’이라 적혀 있으면 다 북한제냐? 못 믿겠다. 안 믿겠다. 이런 얘기다. 불신보다는 부정에 가깝다. “패잔병들의 발표내용을 어찌 믿나. 0.0001%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며 조사결과를 패대기친 철학자도 나온 걸 보면 이런 불신과 부정의 세포분열은 당분간 계속될 듯도 싶다. 믿든, 못 믿든, 안 믿든, 그건 개인의 영역이다. 섣불리 말을 만들거나 퍼날라 눈 부릅뜬 수사당국의 괴담 단속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탈 날 일도 없을 듯하다. 딱한 건 민주당, 대한민국 제1야당이다. 3월26일 천안함 침몰 직후 ‘정부가 북의 소행으로 몰아간다.’고 각을 세우더니 지난 20일 민·군 조사단 발표 이후엔 전면 재조사를 요구했다. 그 뒤로 불과 일주일, 눈 깜짝할 사이 한반도가 신냉전체제의 문턱까지 내달리는 동안 민주당은 마냥 불신의 바다에서 노를 저었다. 그러고는 24일. 아차 싶었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입에서 ‘사태의 1차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말이 나왔다. 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나 처음 북한의 책임을 거론한 것이다. 정부에 끌려가고, 상황에 끌려가고, 여론에 끌려간 끝에 나온 말이다. 이런 정 대표를 향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했다. 조소(嘲笑)로 들린다. 이제서야 상황을 깨달았느냐고 묻는…. 지난 며칠 서울신문을 비롯한 몇몇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세 후보는 앞서가는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더 벌어졌다. 언론은 이를 두고 북풍(北風)이 노풍(風)을 집어삼켰다고 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를 신뢰한다고 답한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틀린 분석은 아닌 듯하다. 안보 차원이 아니라 선거공학으로만 따져도 민주당은 이슈를 선점하지 못했다. 이슈를 돌리지도, 이슈에 올라타지도 못했다. 촛불시위를 교훈 삼아 천안함 사태에 치밀하게 접근한 집권세력의 주도면밀함을 간과했다. 겉돌았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천안함 갖고 이제 그만 싸우자.’며 그제 한 발을 빼고 나니 딱히 그렇게 못하겠다 할 도리도 없다. 안보장사 그만하라는 외침조차 맥이 빠진다. 민주당은 레드오션을 택한 듯하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불신의 그물로는 국민 10명 가운데 2~3명밖에 건져 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듯하다. 정권을 집어삼킬 듯했던 촛불시위의 향수에 젖은 채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대결 구도로 지방선거 판을 짰다. 국민 다수가 천안함 이후를 걱정하는 판에 돌아앉아 천안함 이전을 따지는 데에 힘을 쏟았다. 닷새 뒤 지방선거가 지금 판세대로 끝난다면, 그래서 4년 전 짜인 한나라당 압승의 불균형 지방자치 구조가 민선 5기로 이어진다면, 그 책임은 민주당 지도부가 져야 한다. 마땅한 일이겠으나, 선거가 끝나고도 네 탓만 할까 싶어 미리 하는 말이다. jade@seoul.co.kr
  • 가요계 ‘아이돌음악 4년’ 진단

    가요계 ‘아이돌음악 4년’ 진단

    좀처럼 기세가 꺾일 것 같지 않던 아이돌 열기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각종 음악차트 상위권을 발라드 노래가 차지하고, 발길이 뜸했던 발라드 가수 공연장엔 관객들로 넘쳐난다. 4년 넘게 지속된 아이돌 열풍에 소비자들이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진단과 일시적 퇴조라는 반론이 맞선다. 지난 21~22일 4인조 남성 보컬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콘서트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이틀 동안 2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렸다. 발라드 가수 공연장에 수만명이 몰린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다. 이 그룹이 3년 만에 내놓은 싱글 앨범 타이틀곡 ‘비켜줄게’는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1위로 올라섰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소속사인 산타뮤직의 고기호 총괄 기획실장은 “공백이 길었던 데다 그 사이 음악시장이 아이돌 위주로 완전히 재편돼 우려가 컸으나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뒀다.”며 “아이돌 음악에 지친 대중의 음악적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 성공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시 와주라’로 4년 만에 컴백한 남성 듀오 바이브와 ‘이별이 온다’의 혼성 R&B 그룹 에이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천일동안’의 가수 이승환도 26일 10집 정규 앨범을 내고 발라드 계보 잇기에 나섰다. 이 때문에 가요계에서는 2007년 원더걸스의 ‘텔미’로 시작된 아이돌 그룹 전성기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이돌 난립으로 이미 이미지가 소비될 만큼 소비됐고, 멜로디와 가사가 반복되는 ‘후크송’ 일변도의 아이돌 음악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심리가 표면화됐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인기 아이돌 그룹 매니지먼트사의 이사는 “요즘 음원차트 판도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고, 방송사에서도 더 이상 아이돌 효과가 먹히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천안함 사태로 한달여간 TV 음악방송 결방이 (판도 변화의) 분수령이 된 것 같아 예의주시 중”이라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아이돌은 여전히 유효한 아이콘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월드컵 축구경기를 앞두고 댄스 아이돌 그룹의 신곡 발표가 뜸해 생겨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얘기다. 해외활동이 길었던 원더걸스가 지난 16일 신곡 ‘투 디퍼런트 티어스’를 내놓자 순식간에 온라인 음원 차트 1위로 올라선 것이나, 포미닛, 씨엔블루, 슈퍼주니어, SS501 등 아이돌 그룹의 신보가 여전히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사실을 근거로 든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앨범 제작에 오랜 시간이 투입되는 발라드 가수들과 달리 댄스 그룹들은 3~5곡 정도의 싱글 앨범 위주로 활동, 컴백 주기가 짧기 때문에 이들의 기세가 꺾였다고 단정짓기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국내 가요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용자의 접근방법과 미디어 환경이 달라져야 한다는 뼈 아픈 지적도 들린다. 한 대중음악평론가는 “적극적으로 음악을 찾아들었던 1980~90년대에 견줘 수동적으로 변한 요즘 음악 소비자들은 방송매체나 음악사이트 등 미디어가 눈앞에 들이대는 것을 수용하기에 급급하다.”면서 “좋은 음악과 좋은 신인을 발굴할 책무가 있는 방송과 미디어가 상업주의에 갇혀 인기 있는 가수나 그룹만 편향적으로 소개하는 풍토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홍지민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조사결과 과학적·객관적” 힐러리, 中협력 촉구할 듯

    [천안함 ‘北소행’ 이후] “조사결과 과학적·객관적” 힐러리, 中협력 촉구할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를 거쳐 23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24~25일 이틀간 열리는 중국과의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중국 상하이 도착 전 일본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힐러리 장관은 방중 목적을 분명히 했다.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 양국 간의 경제 및 안보 현안들을 논의하는 동시에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에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힐러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천안함 공격 행위에 일상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면서 “지역적 차원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대응을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도발행위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적인 대북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1일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1박2일간의 일정을 보낸 힐러리 장관은 자신의 주도로 모금활동을 벌여 세워진 미국관을 둘러봤다. 상하이에 머무는 동안 북한을 일절 입에 올리지 않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무역불균형과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 경제적 현안들이 천안함 사태에 묻힐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천안함 조사결과의 여파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인 셈이다. 힐러리 장관의 최대 임무는 중국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힐러리 장관을 수행 중인 미 고위 당국자는 상하이에서 미국 기자들과 만나 “힐러리 장관이 왜 천안함 사건이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이며,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강력한 협조를 얻으려 하는지에 대해 강하게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중국이 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대응을 만드는 데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조사결과가 중국이 주장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증거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천안함 사태는 명백히 북한의 소행임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발언대] 쌀값 안정 위한 대책 마련을/이창근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발언대] 쌀값 안정 위한 대책 마련을/이창근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쌀은 국민의 주식이고 농민의 자부심이다. 쌀농사는 대표적 농가소득원이다. 2008년 현재 쌀농사 수입은 농업총수입의 30%에 이른다. 농민들에게 쌀은 안정적인 소득 창출원인 셈이다. 이렇듯 중요한 소득원인 쌀값이 하락하여 2009년 쌀농가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최근 통계청의 쌀 생산비 조사 결과를 보면 2009년 쌀농가 소득은 전년에 비해 12%나 감소했다. 더욱이 재고과잉으로 현지 쌀값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올해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쌀값 안정을 위해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막걸리 열풍이 일본과 우리나라 등에 불어 소비가 급증했지만 정작 막걸리 업체들이 사용한 것은 대부분 수입쌀이나 밀가루이고 국산 쌀은 13.6%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국민 대부분이 막걸리는 국산쌀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의 막걸리 원산지 표시 의무화 조치는 국민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국산쌀의 소비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제도를 다른 식품에도 확대 적용해야 한다. 국산쌀을 다량 소비하는 전통주의 육성도 필요하다. 해외구호물품으로 국산쌀을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대북 쌀 지원이 어렵다면 아이티 등 재난을 당한 나라와 빈민국 등의 해외구호물품으로 쌀 지원을 해야 한다. 지금은 과잉 재고에 따른 쌀값 하락으로 힘이 들지만 그렇다고 쌀농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2007~2008년 세계적인 곡물가격 상승으로 전국민이 고통받은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쌀농사는 비단 농민뿐만 아니라 전국민에게도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농지 잠식, 사료용 곡물 수요 급증, 옥수수가 원료인 바이오연료 생산 증가, 최근 아프리카와 서아시아지역의 쌀 소비량 급증, 중국의 쌀수입국 전환 등으로 식량 수급 불균형이 상존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미국과 일본·독일 등의 농정 최고 책임자들이 올해 들어 유난히 식량안보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 吳 일자리 100만개 창출·韓 에듀펀드재단 설립, 실현가능성 물음표

    吳 일자리 100만개 창출·韓 에듀펀드재단 설립, 실현가능성 물음표

    6·2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는 여당 소속의 현 단체장 대 야권 단일화 후보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여당 후보는 안정적 운영을, 야당 후보는 시·도정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열띤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 - 오세훈 광역경제권·한명숙 삶의 질 향상 강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수도권 광역경제권 구축과 통합환승요금제 확대 등 경기, 인천과 연계한 수도권 발전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일자리 100만개 창출은 노동부의 4년 일자리 계획과 맞먹는 규모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철도·도로 지하화 등은 정책적 리스크가 큰 데도 공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적인 결정으로 비춰진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 대해서는 기존의 인프라 투입 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해 인적자원 개발을 강조하고,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개발공약을 과도하게 비판하고 에듀펀드재단 설립 등 복지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런 이분법적 접근은 구체성이 떨어지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경기 - 김문수 무한돌봄·유시민 민생공약 돋보여 매니페스토본부는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전략지역인 동시에 대북 리스크가 매우 큰 경기도의 특성상 지역내 불균형 해소와 복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무한돌봄’ 사업, 유니버셜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사업 등 현재 진행중인 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해 도정의 지속성 측면에서 바람직하고, 정책 내용과 재원조달 방법 등이 구체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접경지역에 대한 핵심 공약이 없는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구축·평택항 개발 등 지나친 양적 개발주의 위주의 대형 정책이 대거 포함된 점,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 등은 사회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맹점으로 지적됐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경우 일자리, 보육 등 도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들에 대한 대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비정규직, 장애인, 노인에 대한 공약사업을 핵심 10대 공약으로 제시해 이들 계층에 대한 명확한 정책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산업·경제분야의 공약이 미흡하고 광역교통체계에 대한 정책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점, 경기 북부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이 추상적인 점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인천 - 안상수 SOC 확충·송영길 경제자유구역 의문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성장을 기반으로 한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는데, 매니페스토본부는 현재 인천시의 재정여건이 악화돼 이를 이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안게임경기장 40개 건설’ 공약도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고, 기대효과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인천을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겠다고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그를 위한 예산조달 방안으로는 연구용역을 통해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만 해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6·2선거 공약 대해부] 공약이행에 가용예산 90% 소요… 경쟁적 ‘통 큰 약속’

    [6·2선거 공약 대해부] 공약이행에 가용예산 90% 소요… 경쟁적 ‘통 큰 약속’

    18일로 6·2 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천안함 사태 등 대형 이슈에 밀려 ‘참공약’ 경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 고장을 이끌 3991명의 대표자를 뽑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이 하는 약속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서울신문은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와 함께 네 차례에 걸쳐 16개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을 분석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가 올 초 16개 광역단체의 재정자립도를 분석한 결과 특별·광역시와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재정자립도가 4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세정책으로 인해 지방정부의 재원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는 지방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단체장들이 ‘현명한 지출’을 해야 할 때다. 하지만 일부 후보는 가용 재원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약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어 유권자들이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제출받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10대 공약 계획서를 토대로 공약 이행에 들어가는 예산 규모를 측정했다. 주요 후보자들이 모두 계획서를 제출한 지역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92.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서울과 재정자립도가 낮고(33.3%)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관심지역인 충북 지역의 후보자들을 비교했다. 서울시의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따르면 2010~2013년 4년간 쓸 수 있는 투자가용 재원은 66조 1831억 4800만원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제시한 10대 공약에 4년 동안 들어가는 예산은 25조 59억여원이다. 가장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공약은 강남·북 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격차 해소로 서북·동북·동남권 르네상스 사업에 17조 4424억여원이 든다고 계산했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씀씀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10대 공약에 들어가는 비용이 20조 9913억여원이었다. 한 후보의 제1공약인 ‘사람예산’ 10조원 확보는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계산에서 제외했다. 두 후보의 10대 공약에 들어가는 예산은 전체 가용 재원의 40% 미만으로, 취임 이후 실시할 다른 정책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규모인 셈이다. 하지만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은 충북은 사정이 달랐다. 충북도의 2010~2013년 투자가용 재원은 10조 1830억 9100만원이다.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제시한 10대 공약에는 5조 2149억여원이 들었다. 충청고속화도로 조기건설 및 노선연장추진에 가장 많은 5조원이 들어가는데, 이는 장기사업으로 임기 4년 안에 들어가는 예산 규모는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후보가 내세운 공약의 예산 규모는 서울시장 후보들보다 훨씬 적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북 전체 투자 가용 재원의 절반 정도가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현 지사이기도 한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는 더 ‘통 큰’ 공약들을 내놨다. 10대 공약에 9조 1673억여원이나 들어갔다. 10대 공약에만 90% 정도의 투자 가용 재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부문은 제2공약인 오송 메디컬·그린시티 조성으로 2017년까지 6조 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후보뿐 아니라 정당의 지방재정 관련 정책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거 때 내놓는 공약·정책 계획서는 ‘계약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똑똑히 기억했다가 그대로 이행하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방재정 확충방안으로 2013년까지 지방소비세율을 부가가치세의 5%에서 10%로 인상해서 4조원의 지방재원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정운영을 잘한 자치단체에는 교부세의 10%인 2조 7000억원을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주민세의 일정비율을 자기 고향에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향토발전세’를 도입하는 방안도 내놨다. 민주당은 부자감세 철회를 촉구하고, 지방교부세율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내년도 예산 심사 과정에서 4대강 사업 예산을 축소 내지 삭감해서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지방재정의 불균형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D-14] 15개시·도 교육감후보

    [지방선거 D-14] 15개시·도 교육감후보

    6·2 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을 선출한다. 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 5대1을 기록할 정도로 후보자들은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많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무려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학교 설립 인허가권에 교원 인사권 등 ‘교육 소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일부 후보들은 특정 정당 색깔을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감 후보는 정당 공천이 없다. ‘기호 1번=여당 후보’, ‘기호 2번=야당 후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후보자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일반 유권자들은 무관심하기 그지없다. 12.3~21.0%에 불과한 역대 교육감 투표율이 이를 반증한다. 낮은 투표율은 교육감의 대표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내 자녀 교육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후보 감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울에 이어 15개 시·도교육감 후보들을 분석해 본다. ●경기 - 무상급식 진원지… 보수 단일화 최대 변수 경기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무상급식’의 진원지가 경기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진영의 김상곤 현 교육감과 보수성향의 강원춘·한만용·정진곤 후보 등 4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의 우세 속에 다른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 16일 전국지방신문협의회 소속 경인지역 3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상곤 후보가 14.1%로 강원춘 후보(8.4%)를 5.7%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진곤 후보는 6.7%, 한만용 후보는 3.7%로 나왔다. 또 방송 3사가 TNS 등 3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상곤 후보가 26.3%로 선두를 달렸으며 정진곤 후보 10.3%, 한만용 후보 6.9%, 강원춘 후보 6.2%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응답 등 부동층이 50~67.1%에 달해 부동층의 향배와 함께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상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무상급식 확대 실시를 거듭 약속하면서 진보 및 개혁 성향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반면 다른 세 후보는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등 김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경기교총 회장 출신인 강원춘 후보는 “무상급식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대중영합주의적인 요란한 구호”라며 급식시설과 음식 질이 보장된 책임급식을 들고 나왔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한만용 후보는 “무상급식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에서 재정형편을 보면서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출신 정진곤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는 김상곤 교육감의 ‘전교조식 교육정책’을 심판하는 장”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인천 - 지지율 15% 넘는 후보 없어… 판세 오리무중 7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후보 2명이 잇따라 사퇴했지만 여전히 안갯속 판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15%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오리무중 판세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진보단일 후보인 이청연 후보를 제외한 4명은 보수로 분류된다. 최진성·이청연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고, 조병옥 후보는 중등 교사를 지냈다. 권진수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 교육관료의 길을 걸어왔으며 나근형 후보는 인천시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뒤 교육감에 당선됐다. 1, 2번을 뽑은 최진성 후보와 나근형 후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하지만 최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지지율이 낮아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번을 뽑은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앞 순위를 배정받은 데다 두 차례에 걸쳐 교육감을 지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서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후보는 나 후보뿐이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번호로 인해 보수층 공략에는 마이너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내세우는 구호는 학력 높이기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인천지역 고3 수험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것. 같은 해 10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 등을 대상으로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후보들의 학력신장 해법은 약간씩 표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대전 - 후보 모두 보수성향… 교육비 경감 등 이슈 대전시교육감은 한숭동 전 대덕대 학장, 오원균 전 우송고 교장, 김신호 현 교육감 등 3파전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현직 프리미엄과 지명도를 앞세운 김 후보를 두 후보가 쫓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동층이 많아 승패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3명 모두 보수 성향이나 한 후보가 그나마 진보적이라는 평가다. 3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와 오 후보, 한 후보는 무상급식과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1000억원 가까운 막대한 재정 투입을 들어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했다. 오 후보는 초·중 의무교육기관에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도입을 주장한다. 한 후보는 “초·중등뿐 아니라 유치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또 학교운영지원비를 완전히 철폐하고 교복과 참고서를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한다. 김 후보는 ‘사교육비 제로 시범학교’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무료 방과후학교 운영 공약으로 맞서고 있다. 지역·학교 간 교육격차도 쟁점이다. 김 후보는 구도심인 중구·동구·대덕구의 저소득층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동부지역에 창의형 기숙학교를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 후보는 구도심에 교육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힘쓰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남 - 강복환후보 상대후보 금품전달미수 쟁점 김종성 현 도교육감과 강복환 전 교육감이 리턴매치하는 충남교육감 선거는 공약을 따져 보기도 전에 또다시 비리 문제가 쟁점이 됐다. 강 후보가 측근을 통해 김 후보에게 금품을 전달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충남지방경찰청에 제3자뇌물교부 혐의로 입건됐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지난 1월27일 정모(57·구속)씨에게 돈을 줘 일부인 4000만원이 김모(42·구속)씨 등에게 전달됐고, 김씨 등은 이틀 뒤 “선거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2000만원을 김 후보의 제자 박모(42)씨에게 건넸다. 박씨는 김 후보에게 이를 전하려 했지만 거부당하자 김씨에게 돈을 되돌려줬다. 김씨는 박씨에게 돈을 건넬 당시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지난달 8일 공주 마곡사 인근에서 김 후보와 박씨에게 보여 주고 1억 5000만원을 요구하면서 협박하자 김 후보 측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와 관련, 강 후보는 “사업자금으로 빌려준 것일 뿐”이라면서 “내가 이 사건과 조금이라도 연관돼 있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반박했다. 충남교육감은 선거 때마다 비리 문제가 불거졌다. 강 후보가 2003년 교육감 재직 시 인사비리 혐의로 구속되고, 지난해 오제직 전 교육감도 비리 혐의로 중도하차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도교육감 보궐선거 때 선관위의 후보자 정보는 강 후보가 당시 인사비리로 구속돼 2007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2008년 8월 사면복권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교육감의 가장 큰 덕목은 도덕성”이라며 사교육비 절감과 함께 깨끗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는 무료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와 여러 학력신장 관련 공약을 내놓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북 - 고입연합고사 싸고 보수·진보·중도 격돌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보수성향의 이기용 후보, 진보성향의 김병우 후보, 중도성향의 김석현 후보 간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현재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김병우 후보와 김석현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기용 후보가 27.8%, 김병우 후보가 13.1%, 김석현 후보가 7%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모름’이나 ‘무응답’이 52.1%로 나타나 섣불리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사와 교육장 등을 지낸 이기용 후보는 검증된 교육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핵심 키워드로, 안전한 학교 만들기와 사랑 가득한 유아교육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교조 충북지부장과 교육위원 출신인 김병우 후보는 상대 후보들보다 젊은 50대 초반의 나이를 앞세워 ‘젊은 교육감’과 107개 시민단체로부터 추천받은 ‘민주교육감’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진보성향 후보답게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유·초·중학교 완전 의무교육 등이 핵심공약이다. 전남도 부교육감을 지낸 김석현 후보는 출마자 가운데 유일하게 교사 경력이 없는 교육행정가 출신이다. 그는 충북 교육계의 부패청산을 위해 교육개혁특위를 설치하고 교실 첨단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쟁점은 고입 연합고사다. 이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시켰지만 김병우 후보는 연합고사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김석현 후보는 부득이 시행할 경우 연합고사 비율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제주 - 3인 후보 무상급식 공감… 시행시기 입장차 제주도교육감 선거에는 양성언 현 제주도 교육감,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부태림 전 아라중 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언론 여론조사 등에서 3선에 도전하는 양성언 후보가 높은 인지도 등을 내세워 다른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부태림,양창식 후보는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중이다. 후보들은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구체적 시행시기 등에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양성언 후보는 올해부터 제주도내 모든 읍·면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창식 후보는 예산과 법적 절차, 협력기구 설치가 끝나면 당장 2011년부터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부태림 후보는 2012년에는 제주도 내 공사립 유치원과 고등학교 단위까지 범위를 넓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서는 공립 ‘제주국제학교’(가칭) 운영 문제를 두고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부태림 후보는 한해 4000만원의 교육비는 과부담이라며 장학금 등을 통해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고 양 창식 후보도 학비를 낮추고 지역학생의 입학비율을 높이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양성언 후보는 어린 자녀를 외국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광주 - 현직후보 약간 앞서… 부동층서 갈릴 듯 광주시교육감 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경쟁에 나섰다. 재선에 도전한 현직 안순일 후보가 약간 앞서 나가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최근 한 지역언론사가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17.2%를 얻어 13.1%를 얻은 이정재 후보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를 넘는 무응답 비율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안 후보는 재임기간 이뤄 낸 ‘6년 연속 수능성적 전국 1위’라는 가시적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현직이란 프리미엄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는 ‘학부모 부담 경감’과 ‘신명나는 학교 분위기 조성’을 교육복지 공약으로 내놨다. 학부모 부담 경감으로는 맞춤형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신뢰받는 학원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신명나는 학교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자율학습 운영방법 개선이나 공문서 유통량 감축 등을 통한 교원 업무경감을 약속했다. 여성인 고영을 후보는 “교육이 변해야 미래가 있다.”며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교육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치원 전면 의무교육’과 ‘교육감 급여(4년) 전액 장학금 기탁’ ‘교육감 단임제’ 등 파격적인 공약도 내걸었다. 김영수 후보는 “‘실력 광주’의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며 학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마음을 겨냥하고 있다. 장휘국 후보는 전교조 광주시지부장을 역임한 경력 등을 앞세워 ‘MB교육 심판론’을 외치고 있다. 해직교사로서 5년, 교육위원으로서 7년을 보내는 등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속속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진보·개혁 후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정재 후보는 “창의적인 맞춤형 공교육과 인성교육 실현에 역점을 두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광주교대 총장·전국 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범시민협의회장 등의 경력을 내세워 ‘검증된 CEO교육전문가’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최근 사조직 운영 혐의를 받거나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전남 - 장만채 후보에 교육관료 출신 3인 도전장 7명의 후보가 등록한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시민단체가 추대한 장만채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최근 한 지역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20.6%의 지지율을 얻어 한 자릿수를 기록한 여타 후보들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 후보는 특히 지난 14일 실시된 후보 투표용지 게재 순위 추첨에서도 민주당에 해당하는 기호 2번을 뽑아 더욱 날개를 달았다. 이에 맞서기 위해 ‘3선 전남교육감’에 도전하는 김장환, 신태학, 서기남 후보 등 교육관료 출신들은 17일 만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18일 김장환 후보 측이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가 합의됐다며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를 불특정 유권자들에게 발송하면서 단일화 합의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만채 도교육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장 후보와 맞서기 위해 교육관료 출신 3명의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응답 층이 절반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판세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나 정책에는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 친환경 무상 급식 추진과 농어촌 학교 통폐합 반대 등에 대해서는 거의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 간 진보와 보수 등 뚜렷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지 않거나 정책의 차별화가 보이지 않으면 연고에 의한 투표로 흐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경택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맞춤형 교과교실제, 초빙강사제 등을 도입하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장만채 후보는 “농산어촌 교육을 살리고 ‘부패 없는 전남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기선 후보는 각계가 참여하는 ‘클린 전남도민위원회’를 구성, 공직 부패를 막고 교육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겠다며 유권자와 접촉하고 있다. 서기남 후보는 도시에서 전학 오고 싶어하는 소규모 전원학교를 만들고, 곽영표 후보는 명문고 육성과 원어민 교육 현실화 등의 공약을 각각 내걸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전북 - 5명 후보 접전… 논문 표절 시비 변수로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최규호 현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5명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 후보 5명의 지지율이 모두 10∼20% 안팎으로 차이가 크지 않고 정책면에서도 큰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다. 기표 순서는 1번 오근량, 2번 고영호, 3번 김승환, 4번 박규선, 5번 신국중 후보로 정해졌다. 이번 선거는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전주고 출신(2명)과 비전주고 출신 간의 대결, 대학교수 출신(2명)과 초·중등 교육자 출신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등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시민사회 후보의 득표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변수로 등장한 논문표절 시비, 기표 순서 추첨 등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고교 교장, 교육장 등을 지낸 오근량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현 최규호 교육감에게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인지도가 높고 동정표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오 후보는 학생복지인권조례를 제정, 학생들의 자율결정권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영호 후보는 ‘로또’로 통하는 2번을 뽑아 한껏 고무돼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지역의 특성상 2번에 대한 득표율 효과가 5~1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원평가를 통해 무능교사 10%퇴출 공약을 제시했다. 김승환 후보는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받아 출마한 만큼 공고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무한경쟁 위주의 현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후보등록 직전에 논문표절 시비가 불거졌지만 이는 민주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박규선 후보는 ‘전북교육의 홈런타자’를 내세우고 있다. 풍부한 교육경력을 바탕으로 다섯 후보 가운데 조직력이 가장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신장 우수학교와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기금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국중 후보는 40여년 동안 교사, 교육장, 교육위의장으로 전북교육에 헌신해 온 경력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자율형사립고 추진과 일제고사 수능성적 공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울산 - 보수 vs 진보 … ‘학력향상’ 공약 표심잡기 울산에선 김복만, 장인권, 김상만 등 3명의 후보가 나서 보수와 진보의 대결양상을 벌이고 있다. 김복만 후보와 김상만 후보는 보수성향으로, 장인권 후보는 진보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복만 후보는 “울산교육이 방향을 잃으면서 학력수준도 전국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학력을 4위권으로 끌어올리고 계파나 인맥을 떠난 공정한 인사 단행과 교육재정까지 확충할 수 있는 유일한 ‘교육 CEO’”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또 울산의 학력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학력향상 TF(교사+전문가) 운영과 친환경 무상급식용 ‘학교급식 식재료 공동구매단’ 설치, 학교 공사비리 척결을 위한 ‘학교시설 관리공단’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채택했다. 장인권 후보는 “1등도 불안하게 하는 잘못된 경쟁교육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세계 최고의 교육 모델인 ‘핀란드형 혁신학교’를 운영,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겠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중학교 교육 내실화를 위한 고입선발 내신 전형 전환과 친환경 무상급식 등 의무교육 실현, 원어민교사 축소를 통한 영어회화교사 인원 확충, 교사잡무를 줄이기 위한 교원정원 증원 등을 약속했다. 현 교육감인 김상만 후보는 “2년 5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재선되면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두면서 울산교육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며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김 후보는 울산의 학력수준을 전국 5위권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울산 교육특구’ 만들기와 영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구·군별 외국어교육센터’ 설립,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면제’, ‘교직원 자녀 보육교실 확충’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논란을 빚고 있는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보수성향의 김복만·김상만 후보가 찬성한 반면 진보성향의 장인권 후보는 반대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선 장 후보는 ‘전면 확대’, 김복만 후보는 ‘점진적 확대’, 김상만 후보는 ‘차상위계층 확대’ 등으로 차이를 보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강원 - 3선 현직후보 선두… 고교평준화 최대 쟁점 강원 교육감 선거는 4파전이다. 3선에 도전하는 한장수(65·전 교육감) 후보와 진보진영 단일화에 성공한 민병희(57·도교육위원),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조광희(66·도교육위원), 권은석(64·전 교육국장)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이달 중순 지역의 5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중도성향의 한 후보가 선두를 지켰다. 지난 8년동안 강원교육을 이끌면서 얻은 인지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후보도 개혁성과 참신성을 무기로 내세워 만만찮은 기세다. 진보 출신의 민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스스로 ‘범 도민 단일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선거는 고교평준화, 교원 평가제 시행, 학업성취도 평가, 무상급식 등이 쟁점이다. 후보들은 재원조달 등에 대해서는 의견차이를 보이지만 ‘무상급식 공동 협약’을 하자는 민 후보의 제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해 누가 당선되더라도 친환경 무상급식은 도입될 전망이다. 후보 간 이견을 보이는 최대 쟁점은 지역 고교평준화 문제다. 한 후보는 현행 비평준화를 유지하면서 보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대 입장이다. 반면 나머지 세 후보는 평준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권 후보는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 간 학력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비평준화는 학교 간 서열조장과 학습의욕 저하만 가져와 평준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 후보도 비평준화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 가중과 서열화 조장으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뿐더러 독점적인 학연 구조에 의해 지역의 부패와 정체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며 평준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후보는 평준화를 하되 외국어와 예·체능 등의 특성화 학급을 설치해 이 방면에 소질있는 학생이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평준화에 찬성하지만 즉각 시행보다 제도 보완에 무게를 둔 셈이다. 또 교원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후보 간의 견해 차이가 드러난다. 권 후보와 조 후보는 교원 평가제 방식과 활용 부분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조건부 찬성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 후보는 교육감부터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한 후보도 평가결과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는 데는 반대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부산 - 현 교육감 불출마… 보수 후보 단일화 불발 부산시교육감 선거에는 3선 제한에 걸려 설동근 현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가운데 모두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8명이 보수 측이고 진보 측에서는 전교조 출신인 박영관 후보 한 명이다. 한때 보수 후보들 간에 단일화 논의가 있었으나 서로 주장이 팽팽히 맞서 무산됐다. 유권자들이 가뜩이나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없는 데다 후보 난립으로 대다수가 교육감 후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는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고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유권자의 무관심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후보별 지지율이 비슷해 자칫 기호가 당락을 좌우하는 ‘로또 선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치러진 부산시 교육감선거 투표용지 게재순위에서는 1번을 뽑은 임혜경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후보들은 저마다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경감, 지역 간 학력격차 해소, 교육비리 척결 등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원노조 명단공개와 교원 평가 등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보였다. 대체로 보수후보 측은 “명단 공개에 동의하지만, 법원결정은 존중해야 한다.”는 찬성 뜻을 보였고, 박영관 후보 등 일부 후보는 “개개인이 찬성하지 않는 명단공개에는 반대하며 법원결정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임장근 후보는 명단공개 허가를 요구하는 헌법 소원을 청구할 정도로 명단공개에 적극성을 보였다. 교원 평가 때 인사·보수와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 김진성, 임장근, 정형명, 현영희 후보는 찬성했다. 반면 박영관, 이병수, 이성호, 임정덕, 임혜경 후보는 반대했다. 그러나 찬성과 반대하는 후보들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무상급식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후보 대부분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세부적으로는 전면 시행과 단계적으로 나뉘었다. 교육비리 척결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 교수 vs 초·중등 교육계 출신… 9명 난립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9명의 후보가 난립,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감 후보들은 인물 알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교수 출신 후보 6명과 초·중등 교육 관리자 출신 후보 3명은 대구교육계 최대 쟁점으로 공교육 강화와 활성화, 학력신장 등을 공통적으로 꼽으며 자신이 이를 해결할 식견과 경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교수 출신의 후보는 현재 교육계가 과거 부패와 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외부감사제 도입 등 청렴성을 강조했다. 초·중등 교육계 출신 후보들도 이를 반박하기보다 내부 자정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지역 공중파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보수성향 단일 후보로 선정된 우동기 후보가 18.7%의 지지율을 기록,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하지만 무응답자가 52%에 달해 상당수 유권자들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응 후보는 투표용지에 첫 번째로 등재되는 점을 부각시킨, ‘대구교육 1등으로 교육감 김선응’이란 슬로건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계명대 사범대 교수 출신인 박노열 후보는 “수준별 이동식 수업을 실시하고 사회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동기 후보는 지역간 교육불균형 해소 등 굵직한 공약을 내세웠고, 도기호 후보는 “학군제를 폐지해 고교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며 한 발 더 나아갔다. 김용락 후보는 시민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중도개혁층의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인 정만진 후보는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중산층과 서민층을 대상으로 차별 없는 교육정책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유영웅 후보는 “교사부터 교육위원까지 교육계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판사, 변호사를 지낸 신평 후보는 “학력·문화·배려를 3대 축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며 특정학교 중심으로 형성된 교육계 파벌을 해소하고 독점적 지위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건 후보는 한국교총 회장을 역임한 사실을 내세워 인물론으로 상대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경북 - 이념대립 없이 3파전… 도덕성 최대이슈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이영우 현 교육감, 김구석 전 경북교육연수원장, 이동복 동북아교육연구소장이 3파전(투표용지 게재 순)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처럼 보수·진보 후보 간 첨예한 대립은 없다. 이들은 모두 보수로 분류된다. 교사·교감·교육장 등을 거쳐 교육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까지 갖췄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도덕성이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경찰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자를 불법 동원한 혐의로 이영우 후보 측을 수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영우 후보 측이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해 관권·동원 선거를 자행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이 후보 측의 이 같은 불법 선거운동으로 인해 선거운동을 끝까지 해야 할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정책선거 운동이 상대 후보의 관권·동원 선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또 유권자들이 정책 선거운동을 제대로 이해해 줄지도 걱정스럽다.”며 남은 기간 정책선거, 깨끗한 선거를 주문했다. 이동복 후보도 “각종 제보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영우 후보가 교육감 시절에도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깨끗한 후보라고 볼 수 없다.”고 공격했다. 또 “경북교육감 불법선거운동으로 168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궐선거를 실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깨끗한 사람을 교육감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영우 후보는 경찰에서 제기한 개소식 불법 동원 등의 혐의 사실과 관련, “전혀 모르는 일로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며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교육”이라며 “끝까지 혼탁·과열 선거를 지양하고 정책선거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경남 - 전·현직 교육감 접전… 보·혁대리전 양상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전·현직 교육감을 비롯해 모두 6명이 나섰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제가 아니기 때문에 출마 후보들은 정당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경남은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 첫 번째로 이름이 오르는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인 것처럼 비춰져 득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추첨으로 첫 번째 게재 순서를 뽑은 강인섭 후보의 득표 정도와 다른 유력 후보들이 득표에 영향을 받을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도내 보수와 진보 단체 등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 교육감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 대리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교육계와 유권자 등은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과 성향 등을 바탕으로 박종훈 후보는 진보, 나머지 5명의 후보는 보수 쪽으로 분류한다. 뉴라이트 경남학부모연합과 자유교원연합, 대한교원노조 등 44개 보수단체는 보수성향 경남도교육감 후보 가운데 고영진 후보가 우파 이념에 가장 충실하다며 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진보쪽 9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좋은 교육감 만들기 경남연대’는 특목고 설립 중단, 무상급식, 교육분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약속한 박종훈 후보를 좋은 교육감 후보로 선정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념에 따른 투표가 이루어지면 후보가 난립한 보수쪽 지지표가 분산돼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으나 후보자마다 의견이 엇갈려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현재 선거 판세는 현 교육감인 권정호 후보와 전 교육감인 고 후보가 현·전직 교육감 지명도를 바탕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보성향의 박 후보 등이 추격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cghan@seoul.co.kr
  • [현장 행정] 성동구, 사통팔달 교통요지로 뜬다

    [현장 행정] 성동구, 사통팔달 교통요지로 뜬다

    낡고 비좁았던 도로를 넓히는 녹색도로 개선 사업으로 성동구가 서울의 교통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성동구는 2012년까지 서울시와 함께 응봉교 6차로 확장공사, 도선사거리 마장지하차도 리모델링, 금남시장~금호역 간 도로확장, 성수대교 북단 도로개설 등 왕십리광장을 중심으로 한 ‘성동 도로망 확충 마스터플랜’을 수립, 시행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박희수 구청장 권한대행은 “민선 4기를 시작하며 서울시와 함께 추진했던 도로망 확충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2년이면 서울의 교통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2012년까지 고질적인 병목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응봉교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한다. 이로써 차량 정체현상을 해결하게 됐다. 도선사거리 마장지하차도는 도로 높이의 불균형으로 차량이 교량에 부딪치는 사고가 잦았다. 구는 2012년 6월까지 이 구간의 지하차도 높이를 조정하고 지저분한 지하차도 옹벽도 깔끔하게 정비하기로 했다. 성동지역 대표 혼잡구간인 금남시장~금호역 간 도로확장공사(2차로→4차로)는 2013년 금호23구역 재개발과 함께 마칠 계획이다. 상습 정체지역인 성수대교 북단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용비교~행당중학교 간(도로개설 폭 6~16.3m, 길이 1850m) 도로개설 사업도 2012년까지 추진한다. 행당중학교~용답동 군자교 서측 구간 마들길 도로개설(폭 20m, 길이 2800m) 사업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설계가 진행 중이다. 옥수·금호·응봉 지역 주민들의 한강공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옥수역 한강접근 통로(나들목)인 지하보행통로 설치공사(폭 4m, 길이 44m)는 2010년 12월까지, 금호4가동 금호빗물펌프장 인접도로는 올해 말까지 2차로를 4차로로 넓힌다. 이밖에도 신금호역~금호2가 530 간 도로확장, 독서당길 역사와 문화의 거리 조성, 서울숲~남산 도심속 등산로 조성, 상왕십리역~왕십리동 890 간 편의시설 설치, 무학현대아파트~무학봉근린공원 진입로 설치, 도선사거리 U턴 설치사업 등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장영각 토목과장은 “왕십리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추진해온 도로망 확충 사업으로 교통정체 구간이 크게 줄었다.”면서 “앞으로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각종 교통편의시설 확충 사업을 착실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객원칼럼]김준규 검찰총장을 위한 변명/정인학 언론인

    [객원칼럼]김준규 검찰총장을 위한 변명/정인학 언론인

    김준규 검찰총장이 세상 사람들의 뭇매를 맞았다. ´스폰서 검사´ 파편이 파마머리 논란으로 자신에게 튀자 서둘러 급한 불을 끈다는 게 그만 감춰야 할 송곳 끝을 주머니 밖으로 내밀고 말았다. 과거의 잘못된 싹은 도려내고 검찰 스스로 국민의 눈높이만큼 성숙해 나가겠다는 논리적 성찰은 뒷전으로 밀렸다. ´검찰만큼 깨끗한 곳이 어디 있겠느냐.´는 수사적 발언이 부각되면서 세상의 눈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비춰졌다. 미적거리던 정치권이 검찰총장 발언을 빌미로 스폰서 검사 특검을 시행해야겠다고 팔을 걷고 나섰으니 부아 돋는 날에 찾아온 의붓아비 꼴이 되었다. 스폰서 검사 국면에 대한 검찰총장의 관점은 한번쯤은 만지작거려 볼 만한 해법임에 틀림없다.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개혁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과의 농축도를 높이는 까닭이다. 하지만 스폰서 검사의 해법에 대한 언명은 시기적으로 너무 일렀다. 스폰서 검사 조사가 마무리되고, 그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적 이해가 발효되기를 기다렸어야 했다. 괄목상대해야 할 대목은 또 있다. 스폰서 검사의 해법이 아니라 ‘검찰은 잘못된 문화를 바꿀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도그마다. 검찰은 ‘바꾸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그 독단이 검찰총장 개인이 아니라 검찰의 신념일 것 같다는 우려가 앞선다. 사회의 고도화는 직능 집단을 분화시켰고, 직능 집단은 경영학에서 말하는 문화적 관리유형을 통해 저마다 특유의 집단의식을 확장하고 고착시켰다. 문화적 관리모델은 조직의 정보가 핵심 라인을 중심으로 독과점되는 정보의 불균형, 집단과 개인의 목표 일치성을 특징으로 한다. 문화적 관리는 집단 구성원을 집단 특유의 목표나 가치체계를 지지하고 실천하도록 훈련시킨다. ´조직의 쓴 맛´으로 요약되는 문화적 관리의 특징이 폭력 조직에서 전형적으로 작동된다고 해서 흔히 조폭문화라고도 하고 조폭문화가 도드라진 직능 집단을 흔히 무슨무슨 마피아라고 규정한다. 우리 사회에는 마피아라고 지탄받을 만한 직능 집단이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마피아 문화는 조직의 통합성을 높여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시키는 동력을 뭉쳐 내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론 집단적 독선에 도취되어 집단 이기주의라는 지독한 독소를 뿜어낸다. 지나친 기밀주의에 집착한 나머지 마땅한 비판조차도 사변적 궤변 논리를 끌어다 백안시해 건전한 사회적 소통을 차단하려 든다. 집단적인 기득권을 사회적 가치로 둔갑시켜 고집하면서 국가, 사회 전체의 균형적인 성숙과 발전을 봉쇄하려 든다. 구성원 개인에게 집단적 기득권 고수를 폭력적으로 강요함으로써 사회적 창발성을 마비시키려 든다. 마피아로 지탄받는 집단은 엘리트 그룹, 수적 열세 등으로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 그룹, 그리고 국민적 관심이 미치지 않는 분야 등에서 두드러진다. 검찰은 사회적 독소를 제거하고 독소적 행태를 응징하는 사회 제도다. 세상 구석구석에 드리운 어둠을 누구보다 소상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어떤 집단보다 건전하다는 주장에 일응 수긍이 가기도 한다. 반사회적인 행각을 찾아내 철퇴를 가하는 그 자긍심으로 스스로를 자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스폰서 검사 사건으로 구체화된 세상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 검찰 특유의 집단적 문화를 참 마음으로 돌아보고 새겨보아야 한다. 검찰이 아무리 부인하더라도 세상에서는 검찰도 문제의 마피아 조직의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인 도덕적 우위로서 규범적 가치를 관리 감독할 수 있다는 독선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상대적 깨끗함이 아니라 절대적 깨끗함을 추스르고 실천해야 한다. 의식의 단계를 넘어 제도적으로 검찰이 거듭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군림하는 검찰이 아니라 섬기는 검찰로 거듭나는 용기를 실천해야 한다. 검찰이 자발적으로 연출해 내는 역동적인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감상해 보고 싶다.
  • 고용시장 봄바람 불어도 20대는 ‘한겨울’

    고용시장 봄바람 불어도 20대는 ‘한겨울’

    4월 고용시장에 봄바람이 불었다. 민간부문의 고용 활력이 살아나면서 상용근로자(1년 이상 계약) 숫자가 78만여명 늘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봄이 온 것은 아니다. 20대에게 올 4월은 여전히 겨울이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상용근로자는 1001만 1000명이었다. 지난해 4월보다는 78만 4000명이 늘었다. 지난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75만 2000명이 늘어난 데 이어 증가폭이 더 커진 셈이다. 상용근로자의 증가는 산업분류상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36만여명이 늘어난 데다 제조업에서도 14만여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4월 상용근로자 작년보다 78만명 늘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선 순환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데다 기업들의 고용 관행이 연(年) 단위로 정착되면서 상용근로자 통계에 잡히는 인구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 통계청에서는 1년 이상 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는 상용근로자로, 1달 이상 1년 미만의 근로자는 임시근로자로, 1달 이내는 일용근로자로 분류한다. 하지만 4월에 20대(20~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 6000명이 줄어 373만 5000명에 그쳤다. 고용률은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가 줄어 58.4%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8.4%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고용 훈풍’ 속에 20대만 추위에 떠는 이유는 무얼까. 우선은 저출산 여파로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2009년 4월에 415만 2000명이었던 20대 경제활동인구(조사대상 기간 취업자나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는 올 4월에 407만 7000명으로 7만 5000명이 줄어들었다. 4월에 줄어든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수 8만 6000명의 상당 부분이 설명된다. 물론 구인자와 구직자의 ‘미스매치(수급불균형)’ 등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구인-구직자 ‘미스매치’도 영향 은순현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대 경제활동 인구 감소와 더불어 청년층의 미스매치 영향도 큰 것 같다.”면서 “청년층에 일자리 지원이 집중되고 경기회복으로 민간 일자리도 늘었지만 20대가 원하는 일자리와 노동시장에 나와 있는 일자리가 서로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계절적 요인을 빼고 보면 지난달보다는 20대 취업자가 4만 8000명이 늘었다.”면서 “전체 고용시장이 회복되는 속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지만, 청년층의 고용사정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학 구조조정 가속·전문계고 42% 축소

    일자리 수급 불균형(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을 가속화한다. 전문계고교도 향후 5년 안에 현재의 58% 수준으로 줄여 정예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5차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일자리대책을 보고했다. 보고된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및 정책과제’ 안건에 따르면 향후 8년간 고용시장에서 대졸자(전문대졸 포함)는 연간 4만 5000명씩 남아도는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는 고학력화에 따른 구인·구직 미스매치 현상을 줄이기 위해 산업수요와 취업률 등을 고려, 초과공급이 예상되는 학과정원 조정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또 국립대학 간 통·폐합을 확산하고 사립대학은 경영진단 등을 벌여 부실 판정을 받을 경우 통·폐합 및 퇴출 등 단계적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보고한 ‘고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을 통해 현재 691개인 전문계고교를 2015년까지 마이스터고 50곳과 특성화고 350곳 등 400개교로 축소하기로 했다. 김성수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문계高 691개서 400개로

    전문계高 691개서 400개로

    현재 691개인 전문계 고등학교를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 400개로 대폭 줄이고 나머지는 일반고로 전환하는 대수술이 진행된다. 전문계고를 ‘직업교육기관’으로 개편해 저출산에 따른 기업의 구인난 문제를 해결하고, 대학 진학자 증가에 따른 인력수급 불일치를 완화하겠다는 의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열린 대통령 주재 고용전략회의에서 전문계고와 산업계 간의 협력 강화 및 취업률 제고를 내용으로 한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현재 21개인 마이스터고를 2015년까지 50개로 늘리고, 진학 위주로 운영되던 특성화고 168곳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통한 ‘산학협력형 특성화고’ 35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일반 전문계고 275곳은 일반계고, 예체능 중점고로 전환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2010년 49만명 수준이던 전문계고 학생이 2020년에는 23만명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미래 기술·기능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지난 10년간 전문계고 취업률은 51%에서 17%로 떨어진 반면 대학 진학률은 2배 가까이 늘면서 눈높이가 높아진 구직자와 기업체 간 인력수급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마이스터고에서는 학교와 산업계 간 밀착형 교육을 시행하고, 대기업 출신자를 교장으로 임용해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겠다는 복안이다. 고졸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대다수 전문계고 졸업자가 대학 진학에 치중하는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선(先) 취업 후(後) 진학’ 체제를 구축, 전문계 출신 재직자의 대입 특별전형을 확대하는 방안도 내놨다. 또 ‘저소득층 우수학생 장학금’을 신설, 전문계고를 졸업하고 일정 기간 취업활동을 한 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에게는 우선 지원권을 줄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문계고 출신자에 대한 입영 연기와 취업 후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 임금격차 등 실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학벌 중심의 사회구조와 인식이 워낙 강해 이 정도 대책으로는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유럽발 금융쇼크] 유럽 단일화폐체제 태생적 모순 5가지

    한국은행은 그리스·포르투갈 등의 재정 위기가 다른 유로존 국가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럽 경제가 단일 화폐를 쓰는 유럽경제통화동맹(EMU)을 출범시키면서 안게 된 5가지 모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흥모 한은 해외조사실장은 7일 “EMU는 괜찮은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가 무리하게 뒤섞인 탓에 역내 불균형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했다.”고 말했다. ①환율 경보기능 상실 유로지역 내 국가 간 불균형이 발생한 것은 모든 회원국이 같은 환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국가 간 격차가 확연한데도 ‘유로’라는 공동통화를 사용하려고 같은 환율을 적용하다보니 환율이 위기를 경고하는 ‘조기 경보’ 기능을 못 했다는 것이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3개국의 상품수지는 2008년 한 해 동안 독일에 대해서만 400억달러를 넘는 적자를 냈을 정도다. ②자급자족 구조 실물과 금융 부문의 지나친 ‘자급자족형’ 구조가 위기의 전염 효과를 증폭시켰다. 역내 상품 교역량이 역내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EMU 출범 당시 28%에서 10년 만에 33%로 높아졌다. ③제각각 재정정책 같은 통화를 쓰면서 재정정책은 국가별로 제각각 운용된 것도 경제불안을 가속화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회원국 정부가 재정정책을 결정하다 보니 금리와 재정이 엇박자를 냈다는 것이다. ④무리한 정치적 고려 그리스 등과 같은 재정 부실국가에 대한 규제가 느슨하고 조세 기반이 취약한 국가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정치적 고려도 문제였다. ⑤부도 비상대책 전무 회원국이 부도에 직면했을 때 써야 할 비상대책도 없었다. 이 실장은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미국은 대외 불균형이 심해도 당장 문제가 불거지지 않지만 남유럽 국가들은 그럴 수 없다.”면서 “그리스 사태가 수습되더라도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인터넷 선거운동은 고효율 저부작용”

    “인터넷 선거운동은 고효율 저부작용”

    “2003년부터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은 상시 허용하자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다만 아직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단속을 하고 있을 뿐이죠.” 신우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법규해석과 선임사무관은 5일 “오프라인 선거운동은 경제력을 갖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불균형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온라인은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은 적은 비용으로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고, 후보자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다른 방식의 선거운동에 비해 부작용이 가장 적은 방식”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신 사무관은 “선관위가 지난 2월 ‘선거관련 트위터 이용 가능범위’를 발표한 것도 트위터를 규제하기보다는 범법자 양산을 사전에 막기 위한 취지로 봐달라.”고 했다. 누리꾼들이 공직선거법 위반을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트위터를 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법리적으로 ‘당선 또는 낙선의 목적의사’와 ‘능동적·계획적 행위’ 두 가지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판단될 때 적용합니다. 공직선거법 조항이 일부 모호하기는 하지만 두 가지 요건이 없으면 위법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신 사무관은 1994년 제정된 공직선거법이 최근의 시대적 흐름을 일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법 개정은 입법기관의 몫이고, 선관위는 현행법이 규정하는 조항에 따르는 행동과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그리스 구조적 탈세 근절못하면 개혁 한계

    그리스 구조적 탈세 근절못하면 개혁 한계

    그리스가 일단 재정위기를 넘겼다. 그리스를 제외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및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를 통해 3년간 1100억유로(약 16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회원국으로는 첫 구제금융을 받는 사례다. 지난해 11월18일 재정의 위기감을 드러낸 지 5개월 만에 출구를 찾게 됐지만 그리스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때문에 불안 요소를 없앨 해법이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낙관론을 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심지어 긴축재정방안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오르고스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이 “경기후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그리스 정부는 IMF 등과의 합의에 따라 2014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6%로 낮춰 유럽연합(EU) 기준인 3% 이하로 맞춰야 한다. 앞으로 3년 동안 지난해 GDP의 11%에 해당하는 300억유로의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 부가가치세를 현행 21%에서 23%로, 유류세·주류세를 10% 인상해 세수를 늘리는 한편 공공부문의 2개월치 특별보너스 및 복지 수당을 삭감하기로 했다. 뼈를 깎는 감축에 나서겠다고 대내외에 공표한 셈이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2일 TV로 중계된 긴급 의회연설에서 “국가적 참사를 막기 위해 모든 그리스 국민들이 희생을 감내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해를 구했다. 그리스 노동계는 이미 “노동자와 연금수령자, 나아가 젊은 층을 파괴하는 대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1.3%가 IMF의 지원안을 반대했다. 양대 노동단체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IMF와 유럽군사정부를 몰아내라.’는 구호 아래 “정부안에 대해 물러서지 않겠다.”며 지난 1일에 이어 4~5일 전국적인 동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정부와 국민·노동계의 충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리스의 지하경제도 국민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GDP의 20~30%에 이르는 지하경제는 경기가 좋을 때도 세금이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일 만큼 그리스 재정의 취약점으로 꼽혀 왔다. 때문에 이 구조적인 탈세를 근절하지 않고서는 개혁에 속도를 보태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유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유럽팀 부연구위원은 “그리스는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와 높은 실업률, 엄청난 지하경제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면서 “세수를 늘리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재정 지원에 합의한 유로존의 압박도 만만찮다. 유로존 회원국들은 “(그리스에 대한) 모든 절차를 종결하겠다.”고 말했지만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지 않은 상태다. 물론 지원에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엄격한 조건을 수용하라.”는 게 회원국들의 강력한 요구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2일 성명에서 “그리스에 대한 3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이번 주 안에 승인할 것”이라면서 “(구제금융안이) 그리스의 심각한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고 그리스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성장과 일자리를 회복시켜줄 직접적인 노력들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IMF “亞 자산·부동산 거품 유의”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과잉 유동성에 따른 자산 및 부동산시장의 거품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유동성 축소의 마지막 단계인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IMF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은 현재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하고 있으나 향후 높은 성장 전망과 선진국과의 이자율 격차 때문에 자본이 급속히 흘러들어 올 경우 가까운 장래에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자본의 유입은 일부 국가의 경기를 과열시키고 신용 및 자산 가격의 급상승과 관련된 경제적 취약성을 증가시켜 성장 추세가 급격히 탄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아에서는 지금까지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이 적절히 통제되고 있으나 지난해 여러 국가에서 유동성이 과도하게 증가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정책입안자들은 해당 지역의 자산 및 주택시장에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시경제와 금융제도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산 시장의 경우 증시는 투자의 개념으로 볼 수 있으나 채권 시장은 너무 개방돼 있어 일부 헤지펀드들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은 보고서 “과잉유동성이 금융시스템 안정 해칠 수도”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에 따른 과잉 유동성이 금융시스템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경고했다. 한은은 29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시중 여유자금이 수익률을 좇아 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의 단기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쏠림현상을 보이며 빈번하게 유출입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금흐름이 특정부문으로 집중될 경우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위기 과정에서 취해진 금융완화 조치들이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금융 불균형 발생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장기균형통화량과 실질통화량 간의 격차를 뜻하는 ‘머니갭률’은 지난해 12월 4.3%에 이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9월 2.1%에서 지난해 3월 3.1%, 6월 3.2%, 9월 3.8%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은은 “금융완화 조치의 정상화(기준금리 인상)는 출구전략과 관련한 국제적 논의 및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의 개선 추이를 보면서 속도와 폭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가계의 금융부채가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 하에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늘어나는 점에 비춰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차단해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가격의 안정 기조가 확고하게 정착될 때까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부동산대출 규제를 적정 수준에서 계속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민간학살기록은 이념선전 도구 노근리사건 축소될 수밖에 없어”

    1999년 AP통신의 보도로 수면 위에 떠오른 노근리 사건. 1950년 7월 한국전쟁 와중에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간인 학살 사건이었지만 모두가 쉬쉬했다. 한·미 양국은 2001년까지 공동조사를 벌인 뒤 “군인들에 의한 우발적인 사건으로 군 지휘부의 사살 명령은 없었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사건을 축소했다는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양정심 성균관대 연구교수는 최근 애초부터 노근리 사건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24일 수선사학회,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성균관대 사학과 BK21 사업단이 공동개최한 ‘전쟁의 고통-노근리 파일을 중심으로’ 학술대회에서다. 양 교수는 미군이 1950년 10월부터 만들어 운용한 전쟁범죄조사단 기록을 인용했다. 조사단은 포로신문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관련 자료를 수집했으나 적극적으로 이를 이용하지는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양 교수는 “민간인 학살기록은 처음부터 중국과 옛 소련 등 상대국을 비난하기 위한 선전전에 쓰일 자료를 모으기 위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전범 재판 등은 이뤄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술의 불균형에서 드러난다. 미군이나 유엔군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체계적인 조사가 진행됐지만, 미군이 가해자일 경우 대부분 가려졌고 공개적으로 문제가 된 경우에만 어쩔 수 없이 조사가 추진됐다. 그나마도 중립적인 작전 결과로 일어난 부수적인 피해인 것처럼 기술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세계 최고車”… 혼류생산도 착착

    “세계 최고車”… 혼류생산도 착착

    │베이징 박정훈기자│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현대자동차 2공장. 아반떼HD 중국형 ‘위에둥’과 투싼 신형 ‘ix35’ 등을 생산하는 라인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주요 라인마다 로봇이 부품을 조립하는 것은 국내 생산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대차가 중국 진출 7년만에 업계 4위로 도약한 경쟁력을 실감케 했다. ‘베이징현대(北京現代)’는 2002년 현대자동차와 중국 북경기차가 5대5로 투자해 설립됐다. 1공장과 2공장(2008년 설립)이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베이징 진출 초기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 2003년 5만대(매출 9억 9000만 달러)를 판매한데 이어 2006년 29만대, 2009년에는 57만대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중국 진출 7년만인 지난해에 업계 4위로 도약했다. 올 4월에는 누계 판매 2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급성장 배경에는 각각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현지 1, 2공장이 있다. 특히 2공장의 노동생산성(HPV·차 1대 생산에 투입되는 총 노동시간)은 18.9시간으로 일본의 혼다(22.03시간)와 도요타(25.68시간)보다 뛰어나다. 2공장의 HPV는 현대차 해외공장 중 최고인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19.9시간에 비해 앞설 뿐 아니라 울산공장의 33.1시간(2006년 기준)보다 훨씬 좋다. 이 같은 실적은 현대화된 시설과 근로자들의 뛰어난 기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공장 안 시설들은 국내 생산라인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장비도 깨끗하고 첨단 로봇 기계도 국내 공장 못지 않게 갖추고 있다. 공장만 베이징에 있을 뿐 국내에서 생산되는 현대차와 품질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근로자들의 움직임도 활기차다. 근로자들의 기술 수준도 국내 현장 못지 않다. 얼굴에는 의욕이 넘쳐났다. 엔진 조립라인에 일하는 한 근로자는 “근로자 모두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며 “대우도 최고 수준, 품질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탄력적인 생산라인도 경쟁력이다. 국내 공장과는 다소 차이가 났다. 판매량에 따라 작업시간을 1일 최대 7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근로자들의 효율적인 전환배치도 가능하다. ‘혼류생산’도 베이징 현대차의 경쟁력에 한몫하고 있다. 1공장은 같은 라인에서 엑센트(베르나), 엘란트라(아반떼XD), 밍위(EF쏘나타 중국형), 투싼 등 4개 차종을 함께 생산한다. 국내 생산현장 현실을 전해들은 근로자들은 “같은 회사 차를 만드는데….”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태윤 베이징 현대차 전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공장간 물량 불균형은 전환배치를 통해 해소한다.”며 “혼류생산으로 인한 근로자들과 갈등은 없다.”고 말했다. 그 결과 가동률은 1공장은 98.5%, 2공장은 99.7%에 이른다. 올 4월 출시한 ix35(투싼ix)는 중국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예고했다. 베이징 현대는 올해, 지난해 보다 17% 증가한 67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7.2%와 판매 순위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왕쯔용(33) 베이징 현대차 판매담당은 “현대차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개발됐고,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나 업계 4위를 기록할 만큼 급성장 했다.”고 설명했다. jhp@seoul.co.kr
  • 한·미FTA 美 연내비준 물건너 가나

    한·미FTA 美 연내비준 물건너 가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진전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잇따라 한·미 FTA의 연내 비준에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연내 비준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지만 미국 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대 현안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던 건강보험개혁법은 처리됐지만 금융개혁법안과 이민개혁, 에너지법안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더욱이 실업률이 여전히 10% 가까운 현실을 감안하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통상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나 다름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FTA를 실업률을 극복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 문제와 연결지어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FTA 비준=일자리 창출’이라는 공식이 국민들에게 좀처럼 먹혀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노조가 한·미 FTA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자동차와 쇠고기 등 농산물과 관련해 문제를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냉장고 교역문제까지 제기, 쟁점의 범위를 넓히는 형국이다. 한·미 FTA 의회 비준의 길목인 하원 세입위원장을 새로 맡은 민주당의 샌더 레빈 의원은 지난 19일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한·미 자동차교역의 불균형 문제를 다시 언급한 뒤 “미국의 가전업체들은 냉장고 기본형 모델을 한국에 팔 수 없지만 미국 내 매장에서는 몇몇 한국산 냉장고들이 팔리고 있다.”고 새삼스럽게 냉장고 문제를 꺼내들었다.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미시간 지역구 출신으로 의회 내 대표적인 한·미 FTA 수정론자인 레빈 위원장 등은 자동차 조항의 수정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 입장이 한국에 전달된 것은 없다.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웬디 커틀러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부는 자동차와 관련된 미국의 입장을 통보하기보다는 정치적 상황을 한국 정부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건강보험개혁법과 같이 당내 분열을 가져올 수 있는 이슈가 부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분위기는 백악관에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초점은 중간선거다. 선거 결과에 따라 한·미 FTA의 내년 초 비준 여부도 가닥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직후 열리는 11월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 간에 물꼬를 틀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 현재로선 일단 내년 상반기가 한·미 FTA 비준을 처리할 수 있는 적기라는 데에는 이견이 적다. 하지만 선거 결과와 함께 미국 경제·고용 지표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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