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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중국도 스마트 외교를 배워라/김승채 서울평화상 기획·연구실장 고려대 겸임교수

    [시론] 중국도 스마트 외교를 배워라/김승채 서울평화상 기획·연구실장 고려대 겸임교수

    중국 차기 최고지도자로서 입지를 굳힌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지난달 24일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의 참전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한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했다. 뒤 이어 중국 정부도 “중국 정부의 정론 (定論)”이라고 못박고 나섰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학자들을 동원해 한국전쟁과 중국 인민의용군이 참전한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은 다르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스탈린과 마오쩌둥(毛澤東)의 인정과 지원 아래 이뤄진 김일성의 남침이라는 사실은 옛 소련 등에서 비밀해제된 다양한 문건을 통해 이미 규명된 것이다. 중국의 초·중·고교 역사 교과서는 한국전쟁에 대해 “6·25전쟁이 발발했고 미 제국주의가 침략했다.”는 표현으로 남침인지 북침인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이 자국의 평화·안전을 위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의 급변사태를 막으려 북한을 지원하고 입장을 두둔하는 것은 현실정치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중국이 강대국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최소한 한국전쟁이 남침이었음을 인정하고, 한국전 개입은 1949년 건국한 신생 중국이 자국 보호를 위한 부득이한 결정이었다는 정도까지는 인정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중국이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면서 정작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다면 누가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G2 시대에 걸맞은 국격을 갖춘 나라라고 인정할 것인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지각 있는 사람으로 강한 감정 절제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시진핑 부주석이 격에 맞지 않게 중국의 힘을 과시하고 주변국들의 감정에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년 뒤에 국격 있는 중국을 만드는 데 앞장설 최고 지도자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2위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계층·지역·세대 간 불균형과 민족문제, 정치개혁 문제 등 내부 모순이 고조되는 와중에 외부 모순까지 만들려고 하는가.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하드 파워는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최근 중국은 소프트 파워까지 증대시켜 선진국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상하이협력기구(SCO) 같은 다자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공자학원 등을 세워 유교문화 등 중국의 전통 문화를 적극 홍보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중심, 미국 표준의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항하는 중국적 가치와 규범을 세계 표준으로 하려는 ‘베이징 컨센서스’를 전파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결합하여 권위를 증대시키는 21세기의 종합국력인 스마트 파워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군사력과 경제력은 막대한 달러 자산과 전세계가 군침을 흘리는 거대한 소비시장,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공장으로 충족될 수 있다. 그러나 공자상을 세우고, 중국 전통 가치를 선양하고, 중국어를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중국의 가치와 문화가 우월하다고 느끼게 할 수 없다. 보편적인 행동 규범, 올바른 역사인식에 근거한 외교활동이 충족되어야 한다. 중국은 이미 평화로운 발전(和平發展), 조화로운 세계(和諧世界), 대국책임론이라는 훌륭한 말들을 만들어 냈다. 이 수려한 언어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실천해 보여야 한다. 이미 30년 전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은 중국 지도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결코 패권을 가지려 하지 마라. 나서지 마라.(決不當頭)” 그의 말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행동 방침이 돼 왔다. 그것이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뿌리이다. 중국 지도부는 역사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책임 있고, 국격을 갖춘 중국, 친해지고 싶은 중국을 만드는 길이다.
  • 오바마 “亞순방 시장개척·수출 증대가 목표”

    오바마 “亞순방 시장개척·수출 증대가 목표”

    2일 실시된 중간선거 참패의 충격 속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부터 인도와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다. 장장 열흘 동안 이뤄질 이번 순방의 핵심 화두는 경제, 그 가운데서도 미국 상품의 수출 증대와 시장 개방이다. 중간선거 참패를 가져온 경기 침체와 고실업난을 떨쳐내려면 그것 말고 다른 방도가 없다는 게 오바마의 판단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순방의 모든 초점은 미국 기업이 번영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떻게 (아시아의) 시장을 개방하고, 더 많은 상품들을 판매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더 창출할 수 있을지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 이명박 대통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해결 쟁점들에 대해 합의를 시도하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와 글로벌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경제적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인도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도 체류 일정은 4일로, 방문국 중 가장 체류 기간이 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의 14위의 교역국이라는 점을 겨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의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뒤 10일부터 14일 서울과 일본 요코하마에서 잇따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G20, 이제 합의 행동으로 옮길 때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1~12일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금은 G20이 이제까지의 합의를 구체적 행동으로 옮겨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요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G20은 환율공조,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개발 격차 해소 등 그간의 합의사항을 더 긴밀한 공조를 통해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성과를 내야만 G20의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 의장국인 한국의 책임은 막중하다. G20 정상회의의 앞날을 놓고 일부 회의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열린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회의론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환율정책의 방향, IMF 지분 및 지배구조 개혁 방안 등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세계경제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한 틀을 마련했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한국의 중재력이면 이견 해소는 기대된다. G20 정상회의는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세계금융위기를 맞아 긴급히 구성됐다. 이후 회의를 거듭, 긴밀한 국제공조로 과감한 재정정책을 펴며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보호무역도 자제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경제는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불안 요인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각국이 자국의 이익만 앞세우면 G20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회원국들은 조금씩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 세계경제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확실하게 마련해야 한다. 2차대전 종전 65년이 됐다. 이제 국제사회도 공정하고 새로운 경쟁의 룰이 필요한 시점이다. G20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저개발국의 개발을 도울 공정한 기구라는 점이 지난 2년간 활동을 통해 입증되었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중간 입장인 한국이 G20의 선두에 서서 중재해야 한다. G20이 세계경제를 이끄는 국제기구의 입지를 다질지 여부는 서울정상회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잠재된 힘을 모아 G20 서울정상회의를 성공시켜 국격을 제고하고, 세계경제 지속성장의 안전판을 구축할 역량이 우리 국민에겐 있다.
  • [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공화당 압승… 한반도 파장은

    [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공화당 압승… 한반도 파장은

    3일 미 중간선거에 따른 공화당의 하원 장악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유화적인 정책 선회는 일단 쉽지 않게 됐다. 민주당 정부는 ‘전략적 인내’에서 대화 강화 등 적극적인 개입으로의 정책 변화를 타진해 왔다. 특히 경제적 보상이 따라가야 할 대북 협상 및 ‘당근 정책’은 북한에 엄격한 공화당의 반대로 더 어렵게 됐다. 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 시도 등 의회의 대북 강경 기류도 감지된다. 새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예정된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공화·플로리다) 의원은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 직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주한미군 기지 이전 ‘빨간불’ 이와 함께 공화당이 예산 삭감 등 재정적자에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주한미군 기지이전 사업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에 쪼들리는 상황에서 행정부의 예산 집행을 의회가 그냥 놔둘리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큰 틀에서는 대북 정책 등 한반도 정책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한·미 가치동맹이 더 이상 좋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공화당의 의회 장악으로 두 나라 사이에 안보문제에 대한 더욱 긴밀한 조율 등도 예상된다. 북한 문제가 미국의 주요 현안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큰 변화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이다. ●공화, 민주보다 자유무역에 우호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과 관련, 공화당이 민주당에 비해 자유무역에 우호적이란 점에서 의회 비준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기대된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확실한 존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도 한·미 FTA 이행법안의 조기 처리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한·미 FTA 이행 상정 길목을 지키며 딴죽을 걸던 하원 세입위 위원장이 민주당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바뀌게 된 것도 걸림돌이 치워졌다고 할 만하다. 하원 세입위원장 샌더 래빈(민주·미시간)은 자동차산업의 본거지인 미시간을 지역구로 한 대표적인 한·미 FTA 수정론자다. 그는 “자동차에서 한국과의 교역불균형이 시정되지 않으면 한·미 FTA 이행법안 상정을 온몸으로 막겠다.”고 큰 소리를 쳐왔다. 공화당에 거액의 선거자금을 몰아주면서 전폭적으로 민 상공회의소가 한·미 FTA의 조기 비준을 위한 로비를 벌여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공화당이 실제로 한·미 FTA 이행에 추진력을 보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원 세입위원장으로 유력한 데이브 캠프(공화)의원도 미시간이 지역구여서 FTA에 적대감을 가진 선거구민들을 설득할 지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후진타오 “환율 협력 하겠지만 위안화 절상은 없다”

    후진타오 “환율 협력 하겠지만 위안화 절상은 없다”

    후진타오(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환율제도 개혁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환율 3대원칙 재차 거론 프랑스 방문을 앞둔 후 주석은 1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은 균형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환율제도의 개선과 위안화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 작용이 더 많이 발휘되도록 관리변동환율제도를 개선, 위안화 유연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주성, 통제가능성, 점진성 등 기존의 위안화 환율 관련 3대 원칙을 재차 거론한 데다 “위안화가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 급격한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후 주석은 또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경제정책 협력,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시장규제 강화, 글로벌 불균형과 보호무역 대응 등에서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美 “서울서 환율해결 안될것” 한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마이클 프로먼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이날 중국이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관련 압력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먼 부보좌관은 위안화 문제 등은 서울에서 단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한 뒤 “이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의 라엘 브레이나드 국제담당 차관도 “중국이 시장 결정적인 환율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시론] 디지털시대의 부자감세법/박남희 시인

    [시론] 디지털시대의 부자감세법/박남희 시인

    오는 2012년부터 법인세와 소득세의 세율을 각각 2%포인트 하향조정토록 한 이른바 부자감세법의 철회와 번복으로 여야가 매우 시끄럽다. 부자감세법이 성장 위주의 정책이 주효하던 제3공화국적 발상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면, 분배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극빈층이나 저소득층에도 희망을 주려는 민주시민사회의 노력에 극심한 실망과 좌절을 안겨줄 소지가 있다.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해묵은 논리에 앞서서 이 법이 시대에 얼마나 맞는 법인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는 이른바 디지털화된 지식정보사회라고 말해진다. 우리의 경제가 불과 수십년 만에 100년, 200년 앞선 선진국 경제를 따라갈 수 있었던 것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화된 경제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경제 고도성장의 표본이 되었던 제3공화국의 경제가 국가중심의 아날로그적 경제였다면, 현재의 경제는 기업 중심의 디지털화된 경제라고 말할 수 있다. 2005년을 기점으로 우리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일본의 유수한 기업들을 추월할 수 있었던 것도 일본의 아날로그 방식을 뛰어넘는 디지털 방식의 제품 개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재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고, 얼마 전에 골드만삭스에서 한국이 2050년에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도 한국경제가 디지털화된 튼튼한 경제 기반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의 기조로 볼 때 부자감세법은 어떤가? 우선 그 발상 자체가 국가중심의 아날로그 방식이다. 현대 경제는 국가에 의해서 통제되는 시대에서 훨씬 벗어나 있다. 현대 경제를 글로벌 경제라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 디지털화된 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기업이나 국가와 그렇지 않은 기업이나 국가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양극화 현상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우리 사회에 이미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이에 비례해서 국민의 행복지수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1960년도에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이 현재는 2만 달러를 넘어섰고, 1964년도에 1억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재작년에 이미 40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우리의 행복지수는 이에 비례하지 않는다. 얼마 전의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최빈국 중의 하나인 방글라데시보다도 낮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었고, 경제적 만족도를 기준으로 한 경제행복지수 역시 100%를 기준으로 50%에도 못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경제발전이 국민의 행복감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지만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상대적인 빈곤감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의 목표가 궁극적으로 행복의 추구에 있다면, 성장 일변도의 경제정책이 행복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오히려 부유층과 극빈층의 소득 격차를 줄여서 상대적인 빈곤감을 해소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부자감세법은 서민층의 행복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디지털 시대를 특징짓는 화두 중의 하나로 노마드(Nomad)를 꼽고 있다. 이른바 유목민적 사유방식은 형식의 틀에 매인 아날로그적 사유에 대비되는 창의성을 강조한다. 유목민들은 고정된 집을 짓고 그곳에 거주하지 않는다. 현대인들을 디지털 유목민이라고 한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집이 아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많은 양떼를 먹일 기름진 초원이다. 양떼들은 그곳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고 물을 먹으면 된다. 부자감세법이나 4대강 개발사업 같은 것들은 초원에 축사를 짓고 그곳에 양떼들을 가두려는 것과 같다. 양떼들은 평등한 초원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기를 원한다. 푸른 초원을 평화롭게 거니는 양들에게는 행복의 양극화 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 한국 G20 ‘선진흑자국’ 불균형 해소 불이익 적을 듯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중 선진흑자국으로 분류됐다. 흑자가 나긴 하지만 그 폭이 지나치지 않아 G20에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해도 이로 인한 불이익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제출한 ‘세계 경제 전망과 정책 도전과제’ 보고서를 통해 G20 회원국을 5개로 분류했다. 경상수지와 경제력을 고려해 ▲선진흑자국▲선진적자국▲신흥흑자국▲신흥적자국▲거대원유수출국 등이다. 우리나라와 캐나다, 일본, 유로지역은 선진 흑자국으로 분류됐다. 반면 호주, 영국, 미국 등은 선진적자국,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네시아는 신흥 흑자국으로 분류됐다. 또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신흥 적자국으로,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는 거대 원유 수출국으로 분류됐다. 이 같은 분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4% 내외를 큰 틀로 해 각 회원국의 경제 기초여건과 통화 및 재정 정책을 감안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IMF에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중 신흥흑자국과 선진적자국이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는 선진흑자국이라 별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주도 아시아 反中노선 형성”

    미국의 주도 아래 반(反) 중국 공동노선이 짜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 주변국들이 군사·경제적으로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의 유대 강화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등 중국을 둘러싼 주변 지역 국가들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의 지역 내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일본, 동남아 국가들과 잇따라 영해분쟁을 촉발하면서 군사적으로 주변국들이 긴장하고 있는 데다 희토류 수출 제한, 위안화 절상 억제 등으로 경제적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첫 번째 표적으로는 인도와 베트남이 거론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6일 방문하는 인도는 최근 파키스탄과 스리랑카에 항구를 건설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기 위해 미국에서 항공기 등 대규모 무기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난사군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오랜 친구’ 중국 대신 한때 전쟁까지 치렀던 미국과의 협력 강화에 적극적이다. NYT는 “하노이 아세안+3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의 관계 개선이 확연하게 진행됐다.”면서 “반면 중국과 이웃국가들 사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게다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도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 다지기, 결속에 한창”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들 국가가 미국의 안보우산에 대한 선호를 재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 ‘중국에 대한 의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출 대국 1위로 떠올랐지만 중국은 미국 경제를 대체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또 “중국은 미국과 달리 다른 지역의 성장에 전혀 이바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출이 느는 데 비해 수입 증가가 미미해 무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1990년대 초반 일본의 모습에서 중국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면서 “당시 일본은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의 중국보다 높았지만 이어진 일본의 침체는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재범 칼럼]인터넷 괴물과 국가브랜드

    [박재범 칼럼]인터넷 괴물과 국가브랜드

    얼마전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사이트가 엉터리 괴담을 퍼뜨리더니 어느새 이슬람 공포증(islamophobia)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한 이슬람 청년이 200명이 넘는 한국여성을 성추행했고 이슬람 이민자에 의해 스웨덴이 몰락했다는 내용이다. 고용노동부는 홈페이지에 한달여 동안 관련 글이 1500건 이상 쏟아지자 아예 글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글은 여전히 오른다. 타진요를 잇는 파괴력을 가질지 추이가 주목된다.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괴담의 전개 양상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먼저 불안이나 의심 수위를 극도로 끌어올린다. 장(場)을 펼친 리더는 어둠 속에 숨은 채 암시(暗示)만 던질 뿐이다. 때로 정치적 목적을 띠었을 경우 오프라인에서 실력행사를 하자고 제안한다. 누리꾼들은 조종자의 의도대로 너무 빨리 판단한다. 진위는 이 과정에서 매몰된다. 설령 사후에 거짓으로 판명 나도 반성하는 이를 찾아볼 수 없다. 모두 익명이었고 군중 속의 일원으로 행했던 일이었기에 아무도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누군가 새로운 불씨를 점화하면 사람들은 이전의 경험을 까맣게 잊고 또다시 흥분한다. 지나치게 흐름을 단순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괴담의 전개형태는 이같이 정형화되고 있다. 광우병과 타진요가 매듭지어졌듯이 이슬라모포비아도 언젠가 종식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앞으로도 되풀이될 것이라는 데 있다. 타진요와 관련, 미 스탠퍼드대학에서 한국학생의 입학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공문이 외고 등에 보내졌다는 인터넷글도 있었다. 사실 여부를 모 외고 해외진학담당 선생님에게 물어보았다. ‘그런 일은 없다.’고 했다. 멀리 미 버지니아대 총격사건이나, 가까이 SAT 문제지 유출사건 등 몇 차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으나 한국학생의 입학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스탠퍼드대 관계자들의 인식이 흔쾌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또 이달 초 일본의 한 신문은 ‘한국의 인터넷은 정체불명의 괴물’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의 인터넷이 선동과 감정의 배출구에서 배려와 품격을 갖춘 아름다운 광장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해외의 시선은 점차 나쁜 쪽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제 온 국민이 인터넷 괴물에 대해 숙고할 시점이다. 괴담이 하나 둘 축적될수록 우리 심성은 너나없이 피폐해질 것이다. 외국에서 한국을 보는 눈도 급속히 냉각될 수 있다. ‘경제는 괜찮지만 그 밖의 것은 괴물’이라는 시각이 자리잡는다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의 제품이 시장에서 현재처럼 높은 성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초점을 좁혀 인터넷 괴물을 국가 브랜드와 연결시켜 살펴보자. 인터넷의 운용상 폐해를 줄이되 우리 모두에게 보탬이 되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보자는 것이다. 마침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설치돼 있고 슬로건이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경각심을 갖고 인터넷 괴물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국가브랜드 차원에서 인터넷 괴담을 논의할 때에는 정교하고도 참신한 접근이 긴요하다. 탁상에 전문가와 공무원 몇몇이 모여 앉아 대안을 찾는 것은 구태의연하다. 방법은 현대 경영의 구루(guru)들이 알려준다. 누리꾼 스스로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문제임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인터넷 괴물은 소통기술의 양적 팽창 속도를 사용자의 내적 완성도가 뒤따라가지 못하는,불균형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를 전세계적으로 수집하고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악플 대신 선플 운동에 나서도록 하는 게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물론 과거 주입식 반공교육이나 윤리교육의 판박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재미가 없으면 뜻이 제 아무리 좋더라도 실패한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했다. 괴물을 키우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괴물에게 잡아먹히게 될 것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jaebum@seoul.co.kr
  • 윤증현 장관 ‘경주 빅딜’ 소회

    “부화하기 전에 병아리 수부터 세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그저 큰 산 하나를 넘은 심정입니다.” 지난주 1박 2일간 의장 자격으로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이끈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이솝우화를 예로 들며 ‘아직 샴페인을 터트릴 때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윤 장관은 “(성공적이란 평이 있지만)3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우린 여전히 깊이를 모르는 큰 강을 남겨놨고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남은 과제에 대해 윤 장관은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개발 이슈나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지속적인 확충, 글로벌 불균형을 해결하도록 적시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IMF쿼터 개혁을 승인하는 ,쉽지 않은 일 등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론 남은 기간 조율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의미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재무장관 회의의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부각될 경우 다음 달 G20 정상회의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자칫 정상들의 공(功)도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을 계산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윤 장관은 경주회담 직후 한국의 환율이 가장 많이 절상됐다는 지적에 대해 “이번 결정(코뮈니케)으로 각국별로 (환율 등)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특정 국가의 단기적인 환율 변동이 있다고 해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코스피가 오늘 1900선을 넘었는데 이런 상황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밝혔다. 환율 전쟁이 종식됐다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환율 분쟁이 매우 심각했는데 그런 논쟁들이 종식될 것이란 뜻으로 사용했다.”면서 “통화 문제를 비롯해 모든 경제현상이 영원한 것은 없으며 그런 의미에서 G20의 의지와 방향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SOC·생태환경 집중투자 省·市별 맞춤공략 바람직”

    [新 차이나 리포트] “SOC·생태환경 집중투자 省·市별 맞춤공략 바람직”

    “청두와 충칭(重慶)직할시를 묶은 청위경제권(成諭經濟區)은 중국 중앙정부가 연해 지역인 주장삼각주, 창장삼각주, 환보하이만 경제권에 이어 중국 제4의 경제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유망한 지역입니다.” 임성환 코트라 청두 무역관장은 “중앙정부가 수출에서 내수 확대 정책으로 근본적 변화를 꾀하면서 최근 3년 동안 이곳에 사회간접자본 건설, 생태환경 프로젝트 건설 등 3조 위안(약 510조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중산층들이 급속히 늘면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소비가 느는 것도 한국 기업으로선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한국 기업이 내륙으로 들어가야 하는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놓고 보면 연해와 내륙지역이 55대45의 비율이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비율은 중서부를 포함해 내륙지역의 5%에 불과하다. 장기적 차원에서 불균형 해소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왔다. 이 가운데 중국 서부 12개 성 가운데 쓰촨성이 가장 규모가 크며 경제비중은 전체의 25%에 달한다. 쓰촨성, 특히 청두가 가장 유망한 진출 지역이다. →내륙 지역 공략을 위한 전략은. -중서부 전략은 중국을 하나로 보지 말고 지역별로 시장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성·시별로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가습기의 경우 베이징은 겨울철이 건조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지만 쓰촨은 다습하기 때문에 팔리지 않는다. 태양광의 경우도 청두는 해가 비치는 날이 별로 없어 안 되지만 사계절 빛이 좋은 위난(雲南)성에 아주 적합한 아이템이다. 동일한 상품이라도 마케팅과 판매 전략이 달라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이 이곳에서 먹히는가. -청두는 소득 대비 지출이 많은, 왕성한 소비도시로 보면 된다. 문화와 멋을 중시하기 때문에 옷이나 화장품, 액세서리 등이 잘된다. 또 지진 복구사업 등으로 한국의 건축자재, 공정기계, 전력통신설비, 생활가전, 공장 재건 및 하이테크 기계와 장비, 농업 현대화를 위한 목축설비나 학교 신축에 따른 교육 기자재 업종도 유망하다. 청두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6] “경상수지 목표 ±4% 이외 자본수지도 고려해야”

    [G20 정상회의 D-16] “경상수지 목표 ±4% 이외 자본수지도 고려해야”

    주요 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 회의의 최대 히트상품이자 논란거리는 단연 경상수지 목표제의 ‘예시적인 가이드라인’(indicative guidelines)이다. 위안화 절상 압박에 민감한 중국을 덜 자극하면서도 최대 적자국인 미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절묘하게 환율전쟁을 ‘봉합’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경상수지 목표제의 운명은 이제부터다. 얼마나 현실적인 기준을 내놓고 구속력을 이끌어 내느냐에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전쟁의 원인은 결국 글로벌 임밸런스(무역수지 불균형)다. 위기 이후 회복 과정에서 자국의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낮춰 수출을 늘리려는 데서 갈등이 싹텄다. 그래서 과도한 무역흑자(혹은 적자)에 대해서는 일종의 ‘비만(혹은 부실) 지표’를 만들어 모니터링하고, 압박을 가해 지속가능한 성장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 경상수지 목표제의 뼈대다. 다만 획일적으로 몇 ㎏에 몸무게를 맞추라고 하는 대신 키와 나이, 영양상태 등을 감안한 탄력적인 기준을 정하겠다는 얘기다. 해법의 큰 틀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그동안은 미국이 환율을 움직일 경우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공세를 펼치면, 중국은 큰 효과가 없다고 받아치는 식이었다.”면서 “경상수지 목표제의 방향 자체는 분명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경상수지 목표제를 GDP 대비 ±4%로 정했던 것이 충분히 국제 사회가 동의할 가능성 있는 수치라는 입장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의장국이 이런 제안을 할 때는 현실성이나 타당성이 없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제외하고 G20 대부분이 스스로 밝힌 목표치를 종합해 보니 ±4% 정도는 현실성있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G20연구단장(선임연구위원)은 “어떤 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나 적자폭을 구체적으로 정해 맞추는 식은 시장경제에 배치된다.”면서 “몇년 이상 계속해서 약속한 수치보다 높은 흑자(혹은 적자)를 본다면 환율 유연성에 문제가 있으니 조정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환율은 경상수지보다 자본수지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채권이나 포트폴리오 시장에 돈이 얼마나 들어오느냐에 따라 환율이 변동하기 때문에 경상수지와 함께 자본수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도 추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을 지속적으로 어겼을 경우 강제할 수 있는 ‘압박’ 수위를 합의문에 명시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목표치를 위반한 나라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페널티(제재)를 합리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면서 “예컨대 저개발국에 공적개발원조(ODA)를 한다든지 하면 G20의 또다른 어젠다인 개발 이슈와도 부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서울회의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내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황인성 상무는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원칙을 확인하는 동시에 언제까지 마무리짓겠다는 스케줄을 공표하는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영 실장도 “너무 서두르면 힘겹게 이뤄진 공조가 깨질 수도 있으니 설득을 하다가 안 되면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로 연결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換戰 봉합국면… 코스피 꿈틀·환율 강세?

    환율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되면서 증시 등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증시는 환율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미국과 중국이 일단 합의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환율 보호무역주의’와 실물경제 침체라는 부담을 덜어낼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을 강하게 뒷받침했던 양적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 규모를 발표하기 전까지 지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유동성 장세와 맞물려 일시적인 상승은 가능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반면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달러를 찍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지금까지 주식시장을 끌어올렸다.”면서 “환율 전쟁이 격화될수록 주식시장은 긍정적이고, 환율전쟁의 강도가 약해지면 유동성 유출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은 시장 개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화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무역 흑자국인 데다 의장국으로서 (환율에) 개입할 명분이 더 줄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면서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원화 강세가 변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합의로 환율 문제와 글로벌 불균형을 둘러싼 대립각이 줄었다.”면서 “과거에 비해서는 (통화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이 줄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규칙적 수면·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기본

    스트레스관리의 주체는 자신이다. 자기성찰을 통해 스스로 느끼는 행복과 불행, 고통의 원천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스트레스관리의 시작이다. 그러나 일상적 스트레스는 원인이 분명하지 않을 때가 많고, 원인을 알아도 대부분 해결이 쉽지 않다. 그래서 각자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일상적인 스트레스 관리에서 중요한 점은 건강한 생활습관이다. 규칙적인 수면·식사습관은 물론 금연·절주와 운동이 그것이다. 여가활용도 중요하다. 단순히 자투리 시간을 때우는 게 아니라, 삶의 활력과 에너지 충전에 도움이 되도록,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벼운 음악을 듣거나 머리를 비우는 명상도 좋다. 복식호흡법이나 근육이완법처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체조절 기법도 좋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사람들이 많은데, 과도한 호흡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불러 신체적 이상을 초래하기 쉽다. 이런 경우 복식호흡으로 호흡을 조절하면 신체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또 스트레스는 자신도 몰래 근육을 긴장시키는데 이때는 근육이완법을 활용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근육은 물론 심리적 긴장도 완화시킬 수 있다. 호흡조절 훈련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 우선, 조용하고 안락한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를 취한 다음 한 손은 가슴 위에, 다른 손은 배 위에 놓고, 되도록 배 위의 손이 오르내리는 느낌에 집중한다. 이어 코로 부드럽게 호흡한다. 우종민 교수는 환자들이 복식호흡이나 근육이완법을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최근 들어 바이오피드백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오피드백요법은 생체 되먹임작용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체내 생리현상을 컴퓨터를 통해 시청각적으로 파악하게 하고, 스스로 훈련을 통해 그런 생리현상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를 통해 지나치게 약물치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G20 경주합의 ‘서울선언’으로 이어지길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각국의 경제 수장들이 기대 이상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경상수지 목표제 도입 방침과 시장결정적 환율제도 이행 등에 합의함으로써 최대 쟁점이던 환율문제가 어느 정도 봉합됐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할 대목이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던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 개혁의 경우 신흥국에 6% 이상 지분이전으로 극적 합의를 본 것도 주목할 만하다. 환율전쟁의 격랑 속에서 열린 경주회의에서 현안에 대한 의미 있는 해법이 도출됨에 따라 다음달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본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각오를 새로 다지고 의제별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도록 치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경주회의 코뮈니케는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한다.”고 명시했다. 경상수지에 대해서도 “경상수지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정책수단을 추구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각국의 이행을 강제하기가 쉽지 않아 결국은 구두선에 그칠 가능성도 큰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정교한 해법이 도출돼야 한다. 환율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IMF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회원국 간 상호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다. 이번 경주회의에서 경상수지 흑자국과 적자국 간의 불균형을 시정하는 형태로 환율해법을 모색한 것은 세계경제의 중장기 균형성장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본다. 경상수지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서울회의를 통해 마련돼야 함은 물론이다. 경주회의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극단적인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기도 했지만 의장국인 한국이 강대국 간 이익 다툼의 틈바구니에서 중재 역할을 적절하게 한 결과라고 본다. 세계 각국은 17일 앞으로 다가온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속가능한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서울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끝까지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 G20회의 주요국 반응

    G20회의 주요국 반응

    23일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통화전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미국과 유럽 쪽에서는 “일보 전진한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중국도 자국의 국제통화기금(IM F) 지분율이 3위로 올라선 데 대해 만족했으나, 일본은 엔고가 지속될 수 있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미국·유럽 미국과 유럽의 언론들은 IMF의 지분 6% 이상을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대목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IMF 지분 조정 합의에 대해 “신흥경제국들이 IMF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미국의 주장처럼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구체적 목표를 수치화하지는 못했지만 2주 전 워싱턴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견을 해소하는 데 실패했던 것에 비하면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G20 재무장관들이 환율 전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것은 성과이나 미국과 중국이 합의 내용의 이행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중국 중국은 언론을 통해 자국의 IMF 지분율이 기존 6위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로 올라선 것을 크게 환영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이번 회의의 결정으로 중국의 IMF 지분율이 기존 4%에서 6.19%로 늘어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을 제치고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는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아울러 다른 브릭스(BRICs) 구성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이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는 데에도 주목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의 경제전문가 장원쭝(張文宗)은 “중국 등 신흥개발국의 발언권이 커지고, 국제경제가 보다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경주 회의에서 IMF 개혁의 중대 진전을 이끌어냈다.”고 환영하면서도 “‘환율전쟁’의 위험이 여전하다.”며 위안화 환율 절상 압력을 경계했다. ●일본 일본 언론들은 앞으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이 어려워져 엔고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201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4% 이내로 억제한다는 수치목표가 도입될 경우 경상흑자국인 일본은 한결 더 엔고가 진전될 우려가 있다.”며 “관리무역을 조성하는 부작용도 낳을 수 있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이 엔화 값을 낮추려고 시장에 개입하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며 “일본만 혼자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 특파원 kmkim@seoul.co.kr
  • 9월이후 일촉즉발 환율전쟁… ‘무역불균형 해소’로 우회공략

    9월이후 일촉즉발 환율전쟁… ‘무역불균형 해소’로 우회공략

    한 달 전만 해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새달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비롯한 우리만의 흥행요소들을 1년여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데다 대외환경 변화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6월말 토론토 G20 정상회의는 그리스 재정위기의 여파로 G20 의제보다는 재정건전성 이슈에 함몰됐다. 때문에 지난해 9월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 등 G20의 운명을 좌우할 풍성한 어젠다들이 서울에서 피날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G20 준비위 고위관계자는 “딱 한 달 전까지는 토론토 정상회의보다 확실히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도도 쭉쭉 나갔다. 8월말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확산됐을 때 정부는 ‘코리아이니셔티브’의 하나로 추진해 온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절반쯤을 이뤘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의 신규도입 등을 이끌어 낸 것. 11월 서울회의까지 끌고 갈 수도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라는 최적의 타이밍을 이용해 어려운 숙제를 먼저 해결한 셈이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달리던 순간 ‘대형사고’가 터졌다. 9월 이후 환율이 세계경제의 뇌관으로 등장한 것. 미·중 무역 불균형이 깊어지고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일정이 맞물린 데다 신흥국까지 전선이 확장되면서 일촉즉발의 ‘환율전쟁’으로 전개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울 G20 정상회의가 금융체제 개혁을 논의하는 한국 측 바람과 달리 환율을 둘러싼 주먹다짐이 벌어질 것”이란 식의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G20 준비위 고위관계자는 “환율을 해결 못하면 마치 G20이 실패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돼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내부 토의과정에서 환율로만 접근하면 중국을 코너로 몰아 받아들여지지도 않을테니 글로벌 임밸런스(세계 무역 불균형)를 줄이는 쪽으로 접근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일종의 ‘우회상장안’을 만들어 최대 위기를 벗어난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외교부 조직 쇄신 어떻게…4개 지역국장 앞당겨 물갈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쇄신책의 하나로 외교부 6개 지역국 가운데 4개 지역국의 국장들을 모두 재외공관 대사 경험이 있는 인물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북핵 문제를 전담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축소·조정하고 국제기구국과 국제법률국을 통폐합하는 등 전체적으로 3개 정도의 국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원개발 등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재 1개인 아프리카 담당 과(課)를 1개 더 늘려 1, 2과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장관은 유럽국·중남미국·아프리카중동국·남아시아태평양국 등 4개 지역국의 국장을 해당 지역의 공관 장을 역임한 인물 중에서 발탁하기로 하는 등 외교부 인사·조직 쇄신 구상을 최근 측근들에게 밝혔다. 소식통은 “김 장관은 자원외교 등 국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외교를 하려면 지역을 총괄하는 국장이 현장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올 연말 인사 때 이들 4개 지역 국장들을 모두 재외공관장 경험이 있는 인물로 바꾸겠다는 의중을 현재 해당 국을 맡고 있는 국장들에게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미국과 동북아시아국장의 경우 해당 지역 공관장의 직급이 국장을 맡기에는 너무 높다는 점에서 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 장관은 또 한반도평화교섭본부에 지나치게 많은 인력이 몰려 있어 다른 국·실과의 불균형 현상이 초래되고 업무가 북미국 등과 중복된다는 점을 들어 2개국을 1개국으로 합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안이 최종 확정된다면 ‘핵 문제 해결 이후 평화체제 문제’를 담당하는 평화외교기획단이 북핵외교기획단으로 흡수통합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직위는 한반도평화교섭대사로 경량(輕量)화하는 방안도 맞물려 검토되고 있다. 소식통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외에 국제기구국과 국제법률국을 통폐합하고 통상교섭본부에서 1개국을 더 없애는 등 외교통상부 전체적으로 최소 3개 국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장지향 환율정책 필요” 경주선언 유력

    “시장지향 환율정책 필요” 경주선언 유력

    22일 경주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개막된 가운데 23일 발표될 공동성명(코뮈니케)에는 ‘시장 지향적인 환율 정책’을 강조하는 ‘경주 선언’의 채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G20 회원국들에 환율갈등 해법을 제시, 이날 토론에 부쳐진 ‘경상수지 폭 제한’을 둘러싸고 이해당사국 사이에 이견을 보여 최종 조율을 거치는 동안 알맹이 없는 선언이 될 우려도 있다.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G20 의장국으로서 자국 통화의 경쟁적 평가절하를 자제하자는 내용을 담은 코뮈니케 초안을 만들어 회원국에 돌렸다. 회원국들 또한 환율전쟁을 내버려둬 다시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한다면 공멸에 이를 수도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큰 틀에서 환율갈등을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뤄진 만큼 2003년 두바이 합의 수준의 느슨한 형태의 코뮈니케를 내놓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종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시장 지향적인 환율에 각 회원국이 더욱 신경을 쓰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에 따른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코뮈니케 최종 문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환율 정책을 펴 (무역)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중국 등 신흥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집중 거론했다. 한편 새로운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기준과 초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방침은 원안대로 통과될 전망이다. 지난 19~20일 서울에서 열린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회의와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의 합의 사항을 수정 없이 그대로 추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와 관련,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 및 금융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정도의 문구가 코뮈니케에 언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국의 경제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의 위안화 문제 등을 코뮈니케에서는 지칭하지 않는 것은 물론 무역 적자국과 흑자국의 구조 개혁을 강조하되 구체적인 무역 흑자 및 적자 폭은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 간 경제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경상수지, 환율을 포함한 각종 정책수단 집행시기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피츠버그) 프레임워크(협력체계) 이행을 위한 제2단계 상호평가 과정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환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분쟁을 겪고 있는 환율문제를 합의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강하고 지속적이며 균형된 성장을 위해 (IMF쿼터의 5%조정 등)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프레임워크(체제)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들이 합의는 잘 되는데 이행은 계속 다음 회의로 미루고 있다.”면서 “지난번 토론토 코뮈니케를 보면 서울에서 합의해 이행하자는게 9번이나 나와 많은 것들이 뒤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 의제와 관련해서는 “개발 의제와 글로벌 금융 안전망 강화에 관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까지 완료키로 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조정에 대해서는 “IMF 쿼터의 5% 조정은 약속한 기한까지 이뤄져야 한다.”면서 “G20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절대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와 만나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경주 유영규·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각국 G20재무회의 맞아 ‘환율갈등’ 갑론을박

    환율전쟁으로 세계 각국이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2일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환율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대전제에 공감하면서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각국은 21일 제각각의 진단과 처방을 내놓으며 열띤 갑론을박을 전개했다. 미국은 이번 G20 재무회의에서 환율문제와 주요 국가별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를 집중 제기할 뜻임을 강력히 천명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공정한 외환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인된 기준이 없다.”면서 “주요국들이 (경주 회의에서) 외환정책 지침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미국이 G20 회원국에 개별 국가의 무역수지가 지속가능한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화된 기준을 채택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그러면서 회원국 각국이 불균형 해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회의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을 강도 높게 압박할 뜻임을 내비쳤다. 한편 미 재무부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G20이 전세계 경제 불균형을 조정하고 각국의 환율을 경제의 기초에 상응해 효과적으로 조정하도록 국제사회의 협력 아래 행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주요 국가들이 환율과 수요 불균형 문제에 대한 합의에 실패한다면 1930년대 세계 경제 붕괴를 촉발시킨 위험스러운 무역전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타협을 촉구했다. 킹 총재는 이날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최근의 환율 긴장이 국제 경제에 필요한 불균형 해소를 저해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를 되살리려는 G20 정상회의의 공조 정신이 퇴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킹 총재는 특히 “각국이 공동의 이익을 위한 행동 필요성을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개국 혹은 그 이상의 국가들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무역보호주의에 의존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예상했다. 그럴 경우, 1930년대처럼 세계 경제의 붕괴를 낳게 되고 모든 국가들이 파멸적인 결과를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0일 G20이 ‘환율 전쟁’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전 세계가 지금 환율전쟁을 보고 있다.”면서 “G20 회동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확실한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과 엔히케 메이렐레스 중앙은행장 모두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서울 강국진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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