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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나도 건강을 조리하는 노신사”

    “이젠 나도 건강을 조리하는 노신사”

    “된장찌개를 끓일 때 짠 맛을 줄이려면 된장을 적게 넣으면 됩니다.”(교수), “그러면 맛이 없습니다.”(노인), “대신 채소 등을 더 넣으면 됩니다.”(교수) 18일 연세대 생활과학대학 삼성관 6층 조리실습실에서는 하얀 조리복에 조리모를 쓴 70대 노인 17명이 유창희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수업을 경청했다. 노인들은 메모지 대신 집에서 가져온 전단지 뒤에다가 볼펜으로 수업 내용을 열심히 적었다. 궁금한 건 계속 질문했다. 수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마련한 ‘시니어 웰빙클럽’ 교육프로그램이다. 시니어 웰빙클럽은 ‘건강을 조리하는 노신사가 되어 보세요.’라는 제목 아래 남성 노인들이 건강조리법 및 식품위생, 영양 등을 배우는 과정이다. 최윤주 식약청 연구관은 “식약청 연구조사 결과 여성 노인의 식품위생 지식에 대한 평균은 10점 만점에 6.19점이었지만 남성 노인은 평균 5.72점에 불과했다.”면서 “특히 독거노인 가구는 100만 가구가 넘었고, 남성 독거 노인이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 노인을 위한 식품위생과 조리법 등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청 조사결과 만 65세 이상 노인은 단백질, 인, 나트륨, 철 등을 제외한 모든 영양소의 섭취 수준이 낮지만, 특히 나트륨 섭취는 매우 많아 영양 불균형이 심각했다. 유 교수는 “과일은 하루 2회, 채소는 하루 7회 이상, 물은 8컵 이상 먹는 게 좋다.”고 되풀이해 말했다. 강의에 이어 연어데리야키 구이와 콩나물국을 만드는 실습이 이어졌다. 연어를 굽느라 정신없었던 이익범(76)씨는 “혼자된 지 15년이 넘어 사실 웬만한 요리는 할 줄 알지만, 신식 요리는 달라서 요리를 배우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침은 우유로 때우고 점심은 복지관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해 놓은 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게 보통이었다.”면서 “수업을 듣고서는 지난주에 배운 토마토 달걀볶음을 해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며 웃었다. 신철욱(71)씨는 “요리수업은 처음”이라면서 “지난 월요일에는 막내딸과 사위가 집에 왔었는데 토마토 달걀볶음을 해서 줬더니 딸도 맛이 있다고 했다.”며 자랑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중앙정부 교부세에 적자보전 의존… 지방세 확대 노력 필요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중앙정부 교부세에 적자보전 의존… 지방세 확대 노력 필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조세구조가 비슷하다.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불균형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져 가는 가운데 1990년대 이후 지자체는 물론 국가 전체 경제가 침체된 일본은 한국 지방재정 운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모델이다. 일본 경제 석학 이호리 도시히로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에게 그 길을 물었다. 대담은 강병규 한국지방세연구원장이 진행했다. →강병규(이하 강) 원장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유럽의 재정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되고, 또 한·일 양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하나. -이호리 교수 유럽의 경제 위기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와 스페인에서 시작된 금융기관 부실채권 문제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유럽연합은 단일 통화인 유로를 사용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이 펴고 있는 동일한 금융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나라별 은행은 개별 국가에서 관리·감독하고 있는 형태다. 즉, 거시 정책과 미시 관리가 따로 돌고 있기 때문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EU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크지 않고 회원국들의 경제 파워가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호전될 것으로 본다. 다만, 지금 유럽의 위기는 IMF 때 경험했듯 한국과 일본 모두에 수출 저하 등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 한·일 양국 모두 지방재정이 위기상황이라는 평이 많다. 특히 일본은 국가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유바리시처럼 파산하는 지자체도 나왔는데 일본의 중앙과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는 어느 정도인가. -이호리 일본의 재정 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다. 특히 인구 고령화에 따라 사회보장비는 늘고 있지만, 세수입은 늘지 않는 재정 적자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앙정부의 부채는 700조엔, 지자체의 부채는 200조엔이다. 유바리시의 경우 분식회계를 통해 재정 부실을 감추면서 공공사업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오다 결국 파산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지자체 파산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방재정을 투명화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계속 연구 중이다. 총무성(한국의 행정안전부 격)이 지자체의 재정상황을 들여다보면서 일부 지표가 위험하다 싶으면 조기에 개입해 대응하고 있다. →강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지방재정위기 사전 경보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일본 지방재정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호리 교부세 제도에 있다. 교부세의 원래 기능은 지자체 재원 보장에 있다. 재정 적자가 발생한 지자체에 정부 자금을 줘 적자를 메워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적자가 나는 만큼 교부세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힘들여 지방세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파산한 유바리시가 그랬다. 재정 적자분을 중앙정부에서 메워 주니까 지방채를 자신들의 빚이라는 생각 없이 남발했고, 그게 부실채권이 된 것이다. →강 고이즈미 정권 때 재정건전화를 목표로 ‘3위 일체 개혁’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내용과 성공 여부는. -이호리 3위 일체 개혁이란 국가 재원기능 일부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과 중앙정부의 지방 보조금을 줄이는 것, 교부세 개혁을 뜻한다. 사실 교부세 등 지방재정과 관련된 문제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정치적 리더십이 있어야 추진 가능하다. 당시 고이즈미 총리는 지지율이 높아 이 같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소기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첫 번째 목표인 국가재원의 지방 이양을 위해 국세인 소득세 3조엔만큼을 지방세인 주민세로 이양하기로 했다. 하지만 세율 변화로 손해를 보는 지자체도 나타났고, 정부가 다시 손해분만큼을 교부세로 지원하면서 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강 한국의 세입 구조는 중앙정부가 80%, 지방정부가 20%로 국세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일부 국세의 지방세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지방으로 가는 교부세가 줄게 되고 지자체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농촌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정치로 풀어야 할 필요성도 있지 않나. -이호리 나도 그 의견에는 동감한다. 그래서 고이즈미 총리가 지지율을 업고 개혁을 추진했던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정치적인 접근도 있지만, 면적이 좁고 인구가 적은 과소지역을 통합하는 접근도 가능하다. 일본은 과거 3000개였던 지자체를 지금은 1800여개까지 줄였다. →강 현재 한국 지자체가 가장 어려운 점은 고령화 저출산 문제에 따른 사회복지비 급증 문제다. 사회복지비용은 줄일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그래서 지자체는 지방소비세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복지비에 대한 국가와 지방의 부담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호리 고령화 문제는 일본이 먼저 시작됐고, 지금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세수 증가가 거의 없었고 그만큼 적자는 늘었다. 현재 일본 노다 정권은 소비세율 인상을 논의 중이다. 현재 5%인 소비세를 2015년에는 1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여기서 현재 소비세의 배분 비율은 4%가 중앙, 1%가 지방인데 소비세가 인상되더라도 이 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자는 취지다. →강 한국은 지방재정 개혁을 놓고 책임성과 건전성 확보라는 큰 틀의 두 가지 원칙을 두고 있다. -이호리 개인적으로 세율을 인상해야 한다면 그 이유를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현재 일본 정부는 세금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회계의 투명성 문제 개선돼야 한다. 정리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호리 도시히로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존스홉킨스대학 경제학 박사 ▲재정제도심의회위원 ▲정부세제조사회위원 ▲일본경제학회 회장 - 강병규 한국지방세연구원장은 ▲고려대 법학 학사·캔자스대학원 정책학 석사 ▲행정안전부 제2차관 ▲대통령비서실 정무행정관
  •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富의 불균형 탓에… PC방 내몰리는 아이들 ‘절망의 늪’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富의 불균형 탓에… PC방 내몰리는 아이들 ‘절망의 늪’

    부(富)의 양극화는 자본주의나 경제발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는 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쳐 다른 많은 양극화도 양산한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파생되는 문제는 정부와 사회가 해결할 수 있다. 부모를 잘못 만난 ‘미래의 인재’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면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건전한 사회는 담보하기 어렵다. ●운동에도 돈이 필요해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모(9·초3)군은 일주일에 한 번 잔디구장이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전임교사의 지도 아래 축구를 배운다. 벌써 3년째다.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학교 축구 프로그램이 있지만 운동장이 맨땅인 탓에 스포츠센터에서 시작하게 됐다. 운동장에서 하면 먼지를 뒤집어쓴다는 어머니의 배려 덕분이었다. 10여명이 1학년 때부터 같은 강사 밑에서 쭉 배우다 보니 서로 호흡이 잘 맞는 것도 마음에 든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홍모(10·초4)양은 가출한 어머니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식사는 손쉬운 재료로 준비하다 보니 나트륨과 고칼로리에 노출돼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푼다. 키 148㎝에 몸무게 52㎏의 과체중이지만 시간이 나면 TV 시청에만 매달린다. 운동에는 관심이 없다. 오상우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는 “저소득층 부모의 자녀일수록 비만이 높다.”고 지적했다. 싸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햄 등이 고칼로리인 탓이다. 과일이나 채소 등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해 권장되는 품목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니 먹을 기회가 적다. 오 이사는 “날씬하고 운동을 많이 하는 아동일수록 성적이 더 높다.”며 “요즘에는 운동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저소득층 아동일수록 형편이 어려워 운동하기도 쉽지 않고 학원을 다니지 못해 성적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영어 사교육 시장은 3조원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9·초3)군은 이번 방학이 기다려진다. 방학 때마다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한달가량 떠나 친척집에 머무르면서 학원을 다녔지만 이번에는 국내 영어캠프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영어수준별 반 편성이 끝나고 보니 같은 반에 학교 친구가 있어 너무 반가웠다. 등록비는 95만원이다. 김군 어머니는 “일주일에 평균 3일을 오전 9시에 가서 오후 4시에 돌아오는데, 점심식사에 셔틀버스까지 제공해줘 (가격대가) 합리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임모(9·초3)군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영어를 처음 접했다. 다른 학생들과의 격차를 염려한 공부방 교사들이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개념 자체가 낯설어 애를 먹고 있다. 얼굴(face)을 구성하는 영어단어 공부를 했는데 지금도 헷갈려 한다. 임군은 영어캠프라는 게 있는지조차 모른다. 입시분석 보고서인 ‘교육의 정석 1·2’로 유명한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사교육 시장은 초등학교가 9조 461억원 규모로 중학교(6조 235억원), 고등학교(5조 333억원)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초등학교 사교육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은 영어(34.0%)로 시장 규모는 3조 757억원으로 추정된다. 중학교의 영어 사교육 시장은 2조 1865억원, 고등학교는 1조 4999억원 수준으로 감소한다. 중·고등학교에서 사교육이 많은 과목은 영어가 아닌 수학이다. 그만큼 영어는 초등학교 시절의 사교육이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셈이다. ●컴퓨터 사용 방식도 극과극 경기 분당에 사는 최모(11·초5)군은 숙제 대부분을 파워포인트로 작성해서 제출하고 수업 시간 발표도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한다. 지난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서 기본 요령을 배운 뒤 친구들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하다 보니 파워포인트 작업이 별로 어렵지 않다. 가끔 막히면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일사천리로 해결된다. 이번 방학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서 국가공인자격증(ITQ)을 따볼까 생각 중이다. 광주에 사는 박모(11·초5)군은 4학년이던 지난해부터 게임방을 드나들었다. 장기 입원 중인 누나의 간병으로 어머니는 주로 병원에 있고 아버지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탓에 박군을 돌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임방에서나 집에서나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학교 수업에서는 늘 눈이 충혈돼 있고 무기력했다. 올 들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방과 후 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아직 컴퓨터게임을 끊지는 못했다. 그나마 시간을 줄인 것이 다행이다.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첫번째”라고 전제한 뒤 “게임업계도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자동 종료되는 게임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게임시간 선택제(선택적 셧다운제)를 스마트폰에도 적용하는 문제를 두고 여가부는 게임업계와 협의 중이다. 이 실장은 “인터넷게임 중독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10월 중에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서울 90% vs 전북 남원 8% 지자체별 재정자립 ‘극과 극’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인 단체 운영 가능 여부는 해당 단체의 재정자립도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올해 전국 244개 지자체(세종시 제외)의 평균 재정자립도(순계규모)는 52.3%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소폭 올랐지만 2007~2009년 평균 재정자립도가 53%대를 유지한 것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문제는 시·도, 시·군·구별 재정자립도 격차다. 16개 광역시·도에서도 서울, 경기, 울산, 인천 등 산업체가 집중된 일부 시도는 90~70%대의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들을 제외한 광역시·도의 재정자립도는 50~20%대로 큰 차이를 보인다. ●산업체 몰린 시·도 90~70%대 광역시·도별 재정자립도를 살펴보면 서울시가 90.2%로 가장 높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만큼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서울시 자치가 가능하다. 경기도의 재정자립도는 72.6%로 서울의 뒤를 이었고, 중공업과 자동차 산업 시설 등이 몰려 있는 울산이 71.2%, 수도권인 인천이 71.0%로 재정자립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인천 다음으로 재정자립도가 높은 시·도는 대전이지만 자립도가 58.3%에 그쳐 인천과는 무려 12.7% 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전 다음으로 부산(57.4%)과 대구(52.8%)를 제외하면 재정자립도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전남의 재정자립도는 21.4%로 수년째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초 시·군·구 불균형 더욱 심각 이 같은 재정자립도 불균형은 기초 시·군·구 단위로 들어가면 더욱 심각해진다. 기초 시단위에서는 경기 성남시의 재정자립도가 63%로 가장 높고, 전북 남원시의 재정자립도는 8.3%로 전국 최하위다. 성남시의 재정자립도가 남원시보다 무려 7배 이상 높다. 재정자립도가 최고 높은 지자체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을 정도면 다른 지자체의 사정은 불 보듯 뻔하다. 군단위에서는 울산 울주군이 46.3%로 가장 높고, 전국 최하위인 전북 고창군은 7.8%에 불과하다. 자치구에서는 서울에서도 단연 ‘부자동네’로 꼽히는 서초구가 81.5%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고, 부산 영도구가 13.6%로 가장 가난한 자치구다. 물론 재정자립도가 높다고 반드시 재무 건전성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빌린 돈이 많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인천시의 경우 각종 사업을 벌이면서 끌어들인 빚이 늘어나 올해 초 한때 공무원 수당을 제때 주지 못하는 사태를 낳기도 했다.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지방채 발행으로 각종 사업을 벌인 결과다. 대구·천안·속초시 등도 재정자립도와 상관없이 채무 잔액이 많은 지자체다. 반면 전체 재정은 가난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 빚을 줄이고 있는 지자체도 있다. 계룡·군산·경주·오산시, 남해군 등은 한때 채무잔액지수가 30%를 넘었지만 수년간 빚을 청산하고 자린고비 행정을 펼쳐 어느 정도 재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자체의 노력도 한계가 따른다. 중앙정부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지방재정의 틀을 바꾸지 않는 한 지방재정 안정성은 달성하기 어렵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전북 車·탄소 등 7개 분야 전문인력 ‘과잉’

    전북도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으나 대학과 연구기관의 배출 인력이 수요보다 훨씬 많아 수급불균형 사태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대학과 연구기관, 566개 기업을 방문조사한 결과 10대 전략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은 2014년까지 835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도내 대학교와 연구기관 등에서 배출되는 인력은 1만 1097명으로 2742명이 많다. 특히 자동차, 탄소, 신재생에너지 등 7개 분야가 수요보다 공급 인력이 많아 취업난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분야의 경우 2014년까지 1000여명이 필요한 반면 배출 인력은 1686명이고 인쇄전자 분야도 기업수요는 890명인 데 비해 배출인력은 1487명에 이른다. 도 관계자는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전문인력 양성에 대해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권한·돈 움켜쥔 중앙 - 치적 급급한 지방… “문제는 정치”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권한·돈 움켜쥔 중앙 - 치적 급급한 지방… “문제는 정치”

    상당수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직원들 월급도 주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중앙정부와의 관계는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곳곳에서 충돌도 일어나고 있다. 자칫 행정 서비스를 놓고 정부의 신뢰마저 무너질 위기다. 지방자치단체의 곳간 바닥이 드러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재원의 대부분을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까닭에 무작정 지자체장만 탓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지방재정이 얼마나 열악한지, 위기를 벗어날 방법은 무엇인지 대책을 제시한다. 결국 문제는 민주주의에 대처하는 자세와 성숙도다. 지방자치제도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핵심이다. 숱한 전문가들이 지방재정의 문제점을 여러 제도적 측면에서 짚어내고, 제도적인 보완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가능하면 권한을 움켜쥐고 지방자치단체를 통제하고 싶어하고, 지자체는 재정압박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장 지역주민들이 좋아할 만한 일을 하며 인기만 쌓고자 한다. 지방자치의 핵심 열쇠 말인 ‘자율과 책임’이 실종된 것이다. 정부는 지자체에 자율을 주는 데 미적거리고, 지자체는 책임감 부재에 대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율과 책임을 구현하지 못한다면 지방재정의 위기 상황은 계속 형태를 달리한 채 반복되면서 지방자치제도를, 나아가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제도가 안정적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 차원의 재정적 자립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조세 수입의 79.3%는 중앙정부의 몫이고 지방정부의 조세수입은 20.7%다. 반면 재정 사용은 각각 42.8%(중앙), 42.2%(지방)로 비슷하니 세입 세출의 불균형이 크다. 지자체의 이른바 ‘양대 자주재원’으로 꼽히는 지방세와 세외수입은 57%이고, 중앙정부로부터 받는 교부금 등 ‘의존재원’은 40.5%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2005년 56.2%를 나타낸 이후 지난해(51.9%)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지방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자체 수입(지방세와 세외수입)만으로는 지자체 공무원들의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곳이 무려 41개에 달한다. 이러한 구조적 상황에서 지자체가 중앙정부에 재정적으로 의존하는 현실은 필연에 가깝다. 의존하는 만큼 지자체의 책임감은 약해진다. 이 또한 필연이다. 중앙정부는 지자체를 못 믿겠다며 더욱 통제하려고 든다. 악순환의 고리가 꼬리를 물고 물리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가 맡아 오다가 지자체로 위임하는 사회복지사업이 늘어나면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자체 전체 예산에서 사회복지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3.3%에서 2010년 20.7%까지 늘었다. 문제는 업무는 넘겨받았지만 복지사업비는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주요 복지사업의 재원으로 중앙정부에서 내려보내는 예산인 분권교부세는 연평균 8%씩 증가한 반면, 지자체의 부담은 연평균 25%씩 늘어났다. 일을 넘겨주는 데도 인색하지만, 예산을 넘겨주는 데는 더욱 인색했다. 올해 전면 도입한 영·유아 무상보육은 지방재정에 더욱 그늘을 드리웠다. 또한 정부는 대통령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가 지난달 발표한 것처럼 특별·광역시의 자치구를 사실상 모두 없애는 안을 수립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안성호 한국지방자치학회장 등 학계에서는 “방만함과 무책임함을 개선할 제도적 노력보다는 효율성, 경제성의 논리 앞에 풀뿌리 민주주의를 굴복시켰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민선 단체장 선출로 상징된다. 하지만 단체장 선거가 오히려 지방재정에 대한 중장기적인 성찰을 외면하게 만드는 경우도 허다하다. 청사를 화려하게 짓거나 내실 없는 낭비성 행사 유치, 특색 없는 지역 축제 개최, 보여 주기식 토건사업 등 비효율적인 재정운용 사례가 많다. 사실상 정치인인 민선 지자체장들의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을 외면하기 힘든 이유다. 이런 현실을 직시한다면 정부의 통제, 관리가 불가피하다고 하는 항변도 충분히 근거가 있다. 지자체장들 역시 현실안주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자체 재원을 늘리는 일은 아예 엄두를 내지 않는다. 없는 세금을 만들거나, 있는 세금을 늘리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자살 행위’에 가까운 탓이다. 주민들 또한 ‘능력있는 단체장’의 척도로 중앙정부에서 특별교부세 등 돈을 더 많이 받아올 수 있느냐, 아니냐로 가늠하기 일쑤다. 강병규 한국지방세연구원장은 “지자체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은 중앙정부의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부가 주는 돈을 줄이고,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일 때 해결할 수 있다.”면서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했다. 강 원장은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일본 수준인 6대4까지 조정하고, 지방소비세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교부세제도 개혁, 지자체 파산제 도입 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제안을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동대문구 ‘출산장려정책’ 쓸만하네

    동대문구가 제1회 인구의 날(7월 11일) 기념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인구의 날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구 구조 불균형이 초래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파급 영향에 대해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저출산, 고령화 대응에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제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구는 지난 11일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복지부 주관으로 개최된 인구의 날 기념 정부 포상에서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 정부는 제1회 인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244개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출산·양육 지원 정책 사업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에서 동대문구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출산지원금 지원 사업, 여성 장애인 출산장려금 지원, 다자녀 입학 축하금 지원, 재택근무제 운영 등이 서면평가와 현장평가에서 우수 시책사업으로 선정됐다. 구는 그동안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동대문구 출산 장려 및 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는 등 제도적 인프라 구축과 출산 장려 인식 개선을 위해 펼친 전 직원의 홍보 활동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유덕열 구청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일과 가정에서의 균형을 유지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30년은 더 늙어보이는 ‘희귀병’ 15세 소녀의 사연

    30년은 더 늙어보이는 ‘희귀병’ 15세 소녀의 사연

    자신의 나이보다 30년은 더 늙어보이는 희귀병에 걸린 15세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010년 국내에서도 보도돼 화제가 된 이 소녀의 이름은 영국 로더햄에 사는 자라 하트숀(15). 하트숀은 피하지방과 피지선의 불균형으로 피부 전체가 울퉁불퉁해 지는 희귀병인 ‘지방이영양증’(lipodystrophy)을 앓고 있다.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이 병 때문에 소녀는 친구들과 한창 어울리는 청소년이 아닌 중년의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2년 전 이같은 사연이 국내외에 알려진 후 소녀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넘쳐났으나 안타깝게도 여전히 하트숀은 중년의 모습으로 살고있다. 하트숀은 “학교에 가면 나를 선생님으로 오해하고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다.” 면서 “여전히 청소년 표로 버스나 영화, 놀이공원을 가기도 힘들다.” 고 한탄했다. 이어 “나는 이제 15살이다. 교복을 입고 평범하게 살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하트숀은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고 다시 젊음(?)을 되찾기 위한 노력들을 시작했다. 멀리 일본까지 전문가를 찾아가 주름개선을 위한 콜라겐 주사도 맞은 것. 하트숀은 “내 외모가 조금이라도 바뀔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콜라겐 주사를 맞을 때 정말 흥분됐다.” 면서 “향후에는 피부리프팅 수술을 통해 내 나이의 외모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고민을 살려 미용 치료사(Beauty Therapist)로 활동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멀티비츠(바크로프트) 인터넷뉴스팀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2) 대학 만화 교육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2) 대학 만화 교육을 말하다

    어린이날 즈음이 되면 동대문운동장이나 남산공원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애꿎은 만화책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불태우던 시절이 있었다. 만화가 어린이 정서에 얼마나 해로운지 보여주겠다는 관 주도의 과격한 퍼포먼스였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 만화학과가 생기리라 예견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만화 교육 열풍이 국내에 찾아왔고 지금은 해마다 1000명 이상의 만화 전공자가 배출되고 있다. 특정 스승을 찾아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던 선배들과 달리 지금의 젊은 만화가 지망생들은 대학에서 길을 찾으며 한국 만화를 풍요롭게 살찌우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 만화 선진국에서는 대학 내에 만화학과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역사는 오래됐다. 이미 1950년대에 관련 강의가 개설됐을 정도다. ‘만화왕국’ 일본에서 유일하게 만화학부를 둔 교토세이카대는 1973년에 2년제 만화 전공 코스를 개설한 뒤 1979년 4년제로 전환해 현재 대학원까지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국 대학 10여곳에서 만화 교육을 하고 있으나 전문 직업학교 에콜의 역할이 더 크다. 우리나라는 20년가량 늦었다. 만화를 저급 문화 또는 불량 식품으로 취급하던 사회 분위기 때문에 만화를 학문 영역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만화 관련 공식 교육기관이 처음 생긴 것은 1990년이었다. 공주전문대(현 공주대)에 만화예술과가 개설됐다. 그러나 대학 만화 교육의 봇물이 터진 것은 그로부터 5년 뒤다. 출판만화 시장이 커지며 만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정부가 만화를 문화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부의 뒷받침과 지역 사학 설립 붐이 맞물려 만화 및 애니메이션 학과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 1995년 공주영상정보대, 경민대 등 2년제 전문대학에 잇따라 만화학과가 들어섰다. 이듬해 세종대와 상명대가 4년제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만화학과를 만들었다. 1997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만화학과가 개설됐다. 김병수 목원대 만화 애니메이션학과 교수에 따르면 국내 만화학과는 지난해 기준으로 20개 정도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게임, 디자인 등 관련 학과의 부분 전공까지 합치면 140여개 대학에서 만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 내 학과 설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95년 중고교 미술 교과서에 만화에 대한 내용이 처음 포함됐다. 1999년에는 아현직업학교에 만화학과가 생겼고 이듬해 만화 특성화 고교인 한국애니메이션고가 문을 여는 등 중고교 과정에도 만화 교육이 뿌리를 뻗게 된다. 그러나 대학 만화 교육은 벌써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교육적 차원의 진지한 고민보다는 산업적 측면만 고려한 채 양적 팽창이 급속도로 이뤄진 결과다. 그동안 학문 영역을 확장시키고 자리를 다지기보다는 인력 양성에 안주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는 게 만화계의 중론이다. 우선 대부분 미대 입시 형식을 빌려 온 입시 전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현재 만화학과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입학할 수 있어도 만화를 좋아하거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은 사실상 입학이 불가능하다. 그림만 보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와 내용도 함께 보는 방식으로 입시 체계가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커리큘럼 개선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그림을 그리는 기술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어 창조적인 이야기와 아이디어가 있는 작가를 키워내기에는 미흡한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만화 기획이나 비평, 문화, 산업 등을 공부하는 이론 과목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에서 만화의 학문적 위상이 자리잡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 양성도 중요하지만 만화를 학문으로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학술·연구자들도 키워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연구자들이 대학 강단 외에는 설 곳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학부는 실기 위주인 반면 대학원은 학술·연구 위주인 불균형 구조도 개선 대상이다. 뉴미디어 등 매체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현재 대학에서 만화를 배우는 학생들이 5~6년 후 사회의 주류가 되기 때문인데 실제 대학 교육은 변화에 뒤쳐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학에서의 만화 교육은 학원과는 다른 ‘대학다운’ 차별점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 당장의 창작 기술에만 머물지 않고 미학적, 문화적, 나아가 과학적 맥락을 장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회적 의미가 생긴다.”(김낙호 만화 평론가) 현재 만화학과 학생들이나 교수들에게 가장 큰 이슈는 취업 대책이다. 가장 잘 풀린 경우가 작가로 데뷔하는 것. 이 밖에 게임 회사나 일러스트레이션·동화 삽화 프리랜서, 만화학원 강사, 초·중·고 방과 후 예술 강사 등이 만화학과 졸업생의 진로가 된다. 그런데 취업자 규모에 따라 대학을 평가하고 지원하는 게 현재 정부 방침이다. 만화학과는 취업률이 그다지 높지 않아 학교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부실 대학 지정으로 퇴출이 현실화되고 있는 요즘 학교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려 할 때 만화학과가 1순위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만화학과 졸업생들이 연재를 하고 단행본을 낸 작가가 되더라도 4대 보험이 없으면 취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학과에 견줘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만화학과가 졸업생들에게 인턴으로라도 취업하라고 권하는 등 직장인 양성에 목매는 상황이 벌어진다. 장기적으로 만화 교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만화 전공 내에서 교직 이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초중고에서 만화 교육은 예술강사 제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도 임시직 성격이어서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다. 예술강사들의 신분 안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만화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에 스태프 지원 제도, 1인 창조기업 활성화, 연구소 설립을 비롯해 연구 사업 활성화 지원을 포함시키는 등 교육계와 현장의 벽을 허무는 방안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김병수 목원대 만화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만화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울산 “고래잡이 재개 대환영”… 장생포 부활 기대

    ‘고래 도시’ 울산이 정부의 과학 연구용 포경 재개계획 발표를 크게 반기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5일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이 한반도 해역 인근에 늘어난 고래의 적정한 개체 수 산정 연구를 위해 연구용 포경 재개 계획을 밝히자, 그동안 포경 허용을 요구해온 남구와 장생포 주민들은 잔칫집 분위기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6일 “정부의 포경계획 발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포경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후 동해안의 고래 개체 수가 크게 늘어 해양생태계 불균형까지 발생하는 만큼 ‘솎아내기식’ 포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 정모(60)씨는 “포경이 금지된 이후 동네가 ‘죽은 마을’로 변모해 노인들만 남았다.”면서 “제한적이라도 포경이 허용되면 고래와 포경의 중심에 있는 장생포는 다시 한 번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래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들도 기대가 크다. 과학용 포경이 이뤄지면 고래의 부산물 유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음식점 주인 윤모(46)씨는 “높은 가격과 복잡한 유통과정으로 그동안 고래고기를 취급하는 상인들은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포경으로 얼마만큼의 고래가 더 유통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보다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영양 ‘개선’→‘관리’로 밥상 정책 바꾼다

    국가 영양정책이 지금까지의 ‘영양 개선’에서 ‘영양 관리’로 바뀐다. 우리나라 국민의 10% 정도는 영양 섭취가 부족하지만 성인의 30%는 비만에 해당하는 등 국민의 영양 불균형 및 식생활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1차(2012~2016년) 국민영양관리 기본계획’을 확정해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양표시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건강수준을 높이기 위한 생애주기별 영양 관리도 지원하게 된다. 또 영양 관리 식생활 형태조사, 식품 규제와 영양 정책의 기반이 되는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의 제·개정 등 영양 관리 정책의 틀을 전면적으로 다시 짜기로 했다. 정부가 국민영양관리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하기로 한 것은 우리 국민의 영양 과잉 및 섭취 부족, 영양소 섭취 불균형, 비만율 증가 등 국민 영양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또 지금까지의 영양정책이 과거 보릿고개 시절처럼 영양 개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반영했다. 실제 2010 국민건강통계 분석 결과 전체 국민의 10%는 영양 섭취가 부족했지만 그런 가운데 열량을 과잉 섭취하는 인구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소별 불균형 문제도 심각해 나트륨은 평균 섭취량이 충분 섭취량의 3배를 넘었지만, 칼슘 섭취량 부족 인구는 65%를 넘어섰으며, 단백질과 인을 제외한 대부분 영양소의 섭취량 부족 인구도 25%를 넘어섰다. 비만율도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성인 비만율이 1998년 26.0%에서 2010년 30.8%로 4.8% 포인트가 늘었고, 같은 기간 아동비만율도 6~11세는 5.8%에서 8.8%, 12~18세는 9.2%에서 12.7%로 각각 증가했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국민영양관리 기본계획을 통해 건강식생활 실천 인구비율을 2008년 28.9%에서 2015년 32.5%까지 높이기로 했다. 또 영양섭취 부족인구를 13.7%에서 8%대로 줄이고, 아침결식률도 21.5%에서 18%까지 낮출 계획이다. 영양 관리를 받는 인구와 적정 체중 성인인구 비율도 각각 15.1%, 65.8%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도 26.9%에서 25%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기 광주시 “대학교 좀 지어 주세요”

    경기 광주시가 대학 부재로 인한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대학교 이전과 공장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건의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시의 경우 관내 정규 대학은 2년제인 동원대 한곳뿐이지만 수도권정비법상 추가 대학 유치가 어렵다. 시가 자연보전권역에 포함돼 학교, 공업용지, 택지, 관광지 등 인구집중유발시설의 입지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반면 인접한 용인시와 성남시에는 각각 7개와 4개의 대학이 있다. 광주시는 수도권정비법으로 인해 6만㎡ 이하로의 공업용지 면적제한, 연접개발 제한 등으로 2006년 이후 신규공장을 단 1건도 조성하는 못하는 등 피해를 봤다. 또 실상을 파악한 45개 기업이 등을 돌리는 통에 1085억원에 달하는 투자와 1297명의 고용창출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시는 최근 국토부가 수도권정비법 시행령의 일부 개정을 추진함에 따라 자연보전권역 내 대학설립을 허용하고, 공업용지 면적 제한을 폐지하는 등의 규제완화 의견을 제출하게 됐다. 특히 이번 시행령 개정안에 4년제 대학 및 교육대학, 산업대학을 수도권에서 자연보전권역으로 이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이를 계기로 교육의 기회제공과 불균형을 해소할 기회를 만났다는 판단이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건의서를 제출하며“교육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친환경적인 개발과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김종인 “이한구, 재벌 대변자” 이한구 “金 경제민주화 뭐냐”

    김종인 “이한구, 재벌 대변자” 이한구 “金 경제민주화 뭐냐”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캠프’가 2일 닻을 올렸으나 핵심 가치로 꼽히는 ‘경제민주화 실현’을 두고 당 안팎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경선 캠프의 정책 분야를 총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종인(왼쪽) 전 비상대책위원과 당 원내 사령탑인 이한구(오른쪽) 원내대표와의 시각차가 커 조율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김 전 비대위원은 2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경제민주화를 놓고 언쟁을 벌였던 이 원내대표를 향해 “재벌기업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 그쪽의 이해를 많이 대변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는 최경환 의원을 두고는 “최 의원과 이 원내대표와는 괴리가 있다.”면서 “최 의원은 지식경제부 장관 출신으로서 자기 나름대로 우리나라 경제 실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또 “경제민주화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정치민주화를 이해하느냐고 묻고 싶다.”면서 “정치민주화가 무슨 뜻인지 알면서 경제민주화를 자꾸 왜곡하고, 시장경제 자체를 경제민주화라고 얘기한다면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발전과정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부족한 사람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재벌과 관련된 것으로 국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김 전 비대위원이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내용이 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학계 연구에 의하면 경제민주화는 공정 경제를 의미하는데 경제 주체 간 조화를 의미하는 기회의 공정, 공정한 부담, 공정한 거래, 불공정 경쟁 방지, 지역·계층 간 불균형 해소 등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과 이 원내대표의 이 같은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정책에 대한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박 전 위원장의 ‘경제교사’로 불리며 정책의 멘토 역할을 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대선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이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 강한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사회가 경제·사회 문제를 어떻게 치유해야만 우리가 지금까지 이룩한 것을 유지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지 박 전 위원장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은 “경제민주화라는 것은 우리가 진정 하고자 하는 목표를 추상적으로 이야기한 것이지 그 자체가 구체적인 정책은 아니다. 치열한 토론이 있겠지만 추상적 목표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제기를 안 한다.”면서 “김 전 비대위원이나 이 원내대표나 추상적 목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서로 하기로 했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복지, 다같이 누리자” 민관 함께 고민한다

     용산구에서는 사각지대 복지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법을 찾기로 했다. 용산구는 주민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고 복지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각종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희망복지지원단 슈퍼비전’을 매달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슈퍼비전은 민간 전문가와 구청 및 산하기관 복지담당자들이 한데 모여 효과적인 복지 업무 수행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각종 사례 교환을 통해 서로의 전문성을 키우는 자리다. 희망복지지원단, 사회복지통합서비스 전문요원, 동 주민센터 복지 담당, 사회복지관 사례관리담당 등 복지 관련 업무를 맡은 직원들이 참여해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상황별 대처 요령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첫 슈퍼비전은 지난 27일 구청 주민생활지원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박준기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장이 강사로 나서 ‘서비스 거부 노인가구의 사례 관리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참가자들은 복지 수요와 지원의 불균형, 수혜자의 심리 문제, 마음을 여는 복지 서비스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향후 구는 차상위계층 복지 문제, 어린이·여성 복지, 민간 자원 활용 방안 등 복지 문제 전반을 주제로 슈퍼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재환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이를 통해 복합적인 욕구를 가진 주민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복지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희망복지지원단을 신설했다. 저소득층 및 기타 지원이 필요한 가구를 발굴하고 공공·민간 자원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장애유아 무늬만 의무교육

    서울에서 장애어린이를 전담하는 민간 B어린이집은 한달 운영비 4000여만원 가운데 80% 이상을 인건비로 지출하고 있다. 나머지 20%도 채 안 되는 운영비는 교재와 교구·급식·통학차량 운영에 쓰고 있다. 원장 김모(49·여)씨는 “예산 부족으로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맞는 보조기구나 기자재 등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서 “의무교육이 현장에서는 와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특수교육법에 근거, 장애어린이 의무교육을 2010년 만 5세에서 올해 만 3세까지 확대했다. 의무교육은 유치원 과정에서 실시하되 특수교사 배치기준 등 일정 조건을 갖춘 어린이집도 교육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현재 만 3~5세 장애유아 가운데 3367명은 교과부 관할 유치원에서, 4648명은 보건복지부에서 총괄하는 장애 전담 및 장애 통합 어린이집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문제는 B어린이집처럼 의무교육 시행 전과 비교, 달라진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어린이집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지원은 인건비, 장애유아 보육비(1인당 39만 4000원), 통학차량 운영비(월 20만원)와 교재교구비, 지자체와 복지부가 선별적으로 지급하는 시설 개·보수비 및 장비비 등이다. 항목별 지원비의 증감은 있었지만 항목은 의무교육 실시 전과 똑같다. 장애어린이집을 위한 법적 규정이 미흡한 탓에 유치원보다 더 많은 장애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집에 대한 명확한 지원 방안이 없다. 법에서는 장애어린이집을 의무교육 시설로 간주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린이집은 교육기관이 아닌 보육시설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만 5세의 교육을 의무화한 ‘누리과정’이 도입됐지만 장애어린이집은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지급되는 20만원씩의 1인당 보육료가 기존 보육료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반 어린이집의 경우, 학급당 어린이가 많아 1인당 7만원가량의 연구개발비를 지급할 경우, 규모가 커지지만 장애어린이집의 학급당 원아는 3명 이하인 탓에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교과부의 ‘특수교육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유치원 내 특수학급에 대한 학급별 연간 운영 지원비는 2009년에 비해 37% 증가했다. 유치원, 어린이집에 따라 교육 불균형을 낳고 있는 것이다. 교과부와 복지부의 이원화 체제가 초래한 결과다. 백운찬 전국장애아동보육시설협의회장은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지원도 못 받으면서 의무교육이라는 과제만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치훈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책실장은 “애초 법 제정 당시 장애어린이집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면서 “교과부와 복지부가 함께 장애어린이집의 의무교육 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연금수령연령 높이고 있다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은 연금재정의 안정화를 위해 연금수급연령을 상향조정하는 추세인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OECD가 최근 발표한 ‘2012년 OECD 연금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들은 연금 수급연령을 높이고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 재정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벨기에·캐나다·일본 등은 연금 수급연령을 65세로, 독일·노르웨이·스페인 등은 67세로, 체코·아일랜드·영국은 68세로, 덴마크·이탈리아는 69세로 연금 수급연령을 높였다. 덴마크와 이탈리아는 인구·경제학적 변화를 반영하는 자동조정장치를 연금 수급연령에, 스웨덴과 폴란드 등은 급여 수준의 직접 삭감에 연계했다. OECD 회원국들이 재정 안정화를 위한 연금개혁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앞으로 50년 동안 선진국의 평균수명이 7년 이상 늘어나는 데다 잦은 경제 위기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OECD 회원국들은 또 사적 연금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고령화 탓에 수급기간이 늘어나면서 공적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50%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큰 까닭에서다. OECD는 “임금 격차로 말미암은 노후 빈곤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적 연금의 확대가 중요하다.”면서 “소득이 있는 사람은 모두 연금에 가입하게 하는 자동가입제도를 도입하거나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유인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관련,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연금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연금제도의 재정 안정화와 급여 수준의 적정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만 우리나라는 연금제도가 성숙하지 못해 평균 가입기간과 수급기간의 불균형이 심각하고 외국의 정년정책과도 달라 퇴직연령이나 연금수급 연령을 높이는 것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국민연금 확대 정책과 사적 연금의 역할 강화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고] 강원랜드, 세계시장 선도할 경쟁력 갖춰야/서병로 한국지역 문화콘텐츠 연구원장

    [기고] 강원랜드, 세계시장 선도할 경쟁력 갖춰야/서병로 한국지역 문화콘텐츠 연구원장

    금융 위기 이후 불어닥친 세계 경제 불황이 중국으로까지 이어지며 마카오,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카지노 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고 있다. 싱가포르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종전의 일상적인 관광에서 벗어나 카지노를 도입하며 카지노산업이 싱가포르 관광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됐다. 2015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17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 또 마카오를 중심으로 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은 카지노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산업의 전성기라 불릴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대만 등 주변국에서는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주변 국가들의 추세 속에 우리나라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경쟁력을 잃으면 주변국으로의 내국인 유출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강원랜드는 폐광 지역 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 주도하에 추진된 범국가적 사업으로 1998년에 설립돼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30.4%의 꾸준한 성장세도 보였다.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강원랜드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도박 중독 예방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 해소 차원에서 출입 일수 제한, 영업 시간 제한, 입장 추첨제 등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게임 좌석 예약제까지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도박 중독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보다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유발하는 실정이다. 이제는 인위적 통제 대신 수급 불균형에서 오는 근본적인 문제임을 인식하고 이에 상응하는 해결 노력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강원랜드의 입장객 수는 2003년 메인카지노 개장 당시에 비해 2배 증가한 반면 영업장 시설 확충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이미 그 수용 능력의 한계를 넘어섰다. 게임 좌석 부족은 서비스 수준 저하로 이어져 카지노 시설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매우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카지노 중심 복합리조트로서의 경쟁력마저 저하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강원랜드가 그동안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아시아 최고의 4계절 가족 종합 리조트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방문객 대비 턱없이 부족한 게임시설을 증설하고 카지노 영업장의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둘째, 향후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각종 편의시설과 워터파크 등 부대시설을 늘려 다변화하는 고객 요구에 발맞춰 사계절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도약해야 한다. 더불어 강원랜드는 내부의 투명성 확보를 발판으로 강원도 폐광 지역 시·군의 주요 관광지와 연계하는 등의 노력으로 상생하며 국제적으로 급변하는 카지노 환경에도 적응해 나가는 능동적인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하우스콘서트’ 10년… 새달 전국서 울려 퍼진다

    ‘하우스콘서트’ 10년… 새달 전국서 울려 퍼진다

    2002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박창수(48)는 특별한 실험을 시작했다. 서울 연희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을 개조해 ‘하우스콘서트’를 열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없었다. 연주자는 관객의 눈빛과 감정을 느끼고, 관객은 연주자와 숨소리까지도 함께 했다. 연주자에게 개런티도 없었다. 관객에게 2만원씩을 걷고 그중 절반을 연주자에게 주는 것도 하우스콘서트의 독특한 시스템. 처음에는 곧 망할 거란 수군거림도 있었지만, 하우스콘서트의 매력은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번졌다. 지금껏 315회의 공연에 1300명이 넘는 연주자들이 작은 행복을 맛봤다. 이후 하우스콘서트의 콘셉트를 따라한 수많은 공연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긴 건 물론이다. 하우스콘서트 측이 10주년을 기념, 새달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21개 도시, 23개 공연장에서 ‘2012 프리, 뮤직 페스티벌’이란 제목으로 동시다발적인 무대를 꾸민다. 클래식과 국악, 대중음악 분야의 58개팀, 158명이 함께한다. 공연 장소를 보면 주최 측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충남 보령·논산·계룡, 충북 진천, 전북 김제·익산, 경남 산청·거제, 경북 안동·영덕, 경기 의정부·하남·광주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포커스를 맞췄다. 수도권과 스타급 연주자 중심의 대형무대로 쏠린 공연문화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실마리를 찾겠다는 얘기다. 하우스콘서트의 형식을 접목시켜 관객은 객석이 아닌 공연장 무대에 걸터앉아 연주자와 함께 호흡한다. 100~200명이 선착순으로 입장하기 때문에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김태형(피아노), 박승희(테너), 김민지(첼로), 강태환(알토 색소폰), 강은일(해금), 강산에(가수), 김가온(재즈 피아노), 드니 성호 얀센스(기타), 고상지(반도네온) 등 실력파 아티스트가 함께한다. 구체적 일정은 홈페이지(http://freemusicfestival.net/)를 보면 된다. 무료∼1만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고령화 진행 급가속… 정부서 노인 지원 늘려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노인들에 대한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족 지원 등 사적 부양체계가 급속히 붕괴되고 있고 노인에 대한 정부 지원 조차 부족한 상태가 유지된다면 국가의 소비 패턴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미경제학회(KAEA)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KDI 대회의실에서 ‘공생발전’을 주제로 연 국제콘퍼런스에서 이상협 하와이대 교수는 한국은 이미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노동시장 불균형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고령자에 대한 전통적인 사적 부양체계가 붕괴됨에 따라 노인들의 생활고는 심각해질 것으로 봤다. 최근 한국은 고령층에 대한 정부 지원도 부실한 상태다. 유럽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의 국가들은 고령자 소득 중 60% 이상을 정부에서 제공하고 있으나 한국을 포함한 중국 및 타이완은 60% 정도만 지원하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시론] 그리스·스페인 재정위기, 복지 때문이 아니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그리스·스페인 재정위기, 복지 때문이 아니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그리스 총선에서 구제금융 협상파가 승리하면서 금융시장이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이제는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요동을 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는 2009년에 발발해서 벌써 4년차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가 1997년 12월 외환위기 이후 4년이 채 지나기도 전인 2001년 8월에 구제금융을 전액 상환한 것에 비하면 유럽의 위기는 정말 지리멸렬하다. 요즘 그리스의 실업률 21%나 스페인의 실업률 24%는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미국의 실업률에 맞먹는 수치이다. 유럽 일부는 이미 사실상 대공황에 빠져 있으며 이것이 서서히 다른 나라들, 그리고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혹자는 남유럽 국가들의 방만한 재정운용, 즉 일하지 않고 복지 혜택을 즐기는 습성을 위기의 근원으로 지적한다. 그러나 사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위기 이전인 2007년 통계를 보면 그리스 사람들은 독일 사람들보다 연간 노동시간이 48%나 길었다. 스페인 사람들과 이탈리아 사람들도 독일 사람들보다 각각 17%, 25% 더 일했다. 복지지출 수준을 보여주는 국민총생산(GDP) 대비 사회적 지출 비율을 보면 독일은 25% 수준이었으나 그리스는 21%, 스페인은 19%, 이탈리아는 23%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남유럽 사람들이 독일 사람들보다 더 놀면서 복지를 즐겨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복지는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모범’ 국가들의 트레이드마크 아닌가. 그러면 조세수입보다 정부가 지출을 많이 했던 것이 문제인가? 꼭 그렇지도 않다. 일본을 보면 재정 적자와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아직 남의 나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다. 일본의 재정 적자는 외국 돈이 아니라 자국 국민의 돈으로 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럽 재정위기에서 더 본질적 문제는 복지를 적게 하느냐 많게 하느냐가 아니라 복지를 자기 나랏돈으로 하느냐 남의 나랏돈으로 하느냐이다. 남의 나랏돈으로 재정을 충당하는 나라들은 채권자들이 돈을 빼 갈 때 외환위기를 당하거나 재정위기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남유럽 국가들은 왜 남의 나랏돈에 의존하게 되었는가? 그 이유는 바로 1999년에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자국의 통화를 폐기하고 모두 유로화로 통합했기 때문이다. 경쟁력이 처지는 나라에서는 자국의 통화가치가 절하돼 외국 물건을 사다 쓰기가 어려워져야 한다. 그러나 남유럽 국가들은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유로화 덕분에 통화가치가 절하되지 않으니 저렴한 외국 물건을 계속 사다 쓰게 됐다. 또 그렇게 해서 늘어난 경상수지 적자를 독일을 비롯한 흑자국들이 빌려주는 돈으로 메울 수 있게 되면서 그리스·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은 결국 빚더미 위에 앉게 된 것이다. 유럽 국가 사이의 경상수지 불균형은 이러한 사정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1990년대 초만 해도 독일이든 그리스든 경상수지 불균형은 GDP 대비 2~3% 수준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유로화 통합 이후 불균형이 급속히 커졌다. 지난 1년 동안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는 중국을 능가하는 2063억 달러로 GDP 대비 5.1%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그리스의 경상수지 적자는 255억 달러로, GDP 대비 6.9%의 적자를 기록했다. 즉, 재정위기의 이면에는 유로화로 인한 유럽 국가 간의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유로존 위기의 근본적 해결은 유럽 국가들 사이의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를 없앨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나라 간 불균형을 조정해 주는 장치가 고장 나서 발생한 위기를 복지를 줄여서 해결하려 한다면 유럽의 위기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다. 복지란 원래 시장의 규율을 덜 받기 때문에 항상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개혁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복지를 위기의 주범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고비용·저효율의 처방만을 가져올 뿐이다. 복지란 원래 시장의 규율을 덜 받기 때문에 항상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개혁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복지를 위기의 주범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고비용·저효율의 처방만을 가져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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