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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아날로그 한몸으로 이뤄지는 새 형태 ‘어머니 몸’ 같은 책 고민해야”

    “디지털·아날로그 한몸으로 이뤄지는 새 형태 ‘어머니 몸’ 같은 책 고민해야”

    지난 3일 개막한 일본의 도쿄국제도서전은 규모 면에서는 후발 주자인 중국의 베이징국제도서전에 밀리고 있지만 세계 제2의 출판 시장을 자랑하는 ‘출판 대국’답게 전세계 출판 경향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것으로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20회를 맞은 올해는 특히 1994년 첫 행사부터 매년 참가해온 한국이 처음으로 주제국(주빈국)으로 초청돼 의미가 더욱 크다. 최근 국내의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열풍에서 엿볼 수 있듯, 아직은 한·일 양국 간 출판 교류의 불균형이 심각하지만 드라마·가요에 이어 ‘출판 한류’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주제국 행사의 하나인 ‘한·일 출판 포커스’ 세미나에 참석한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아직은 한·일 간 저작권 무역 역조가 심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일본도 점차 한국 책을 소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출판 한류’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한·일 출판 교류에 힘써온 일본 출판평론가 다테노 아키라는 “일본에선 황석영·신경숙 작가가 비교적 많이 알려졌고, 최근에는 공지영 작가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김애란 등 유망 신진 작가들을 널리 소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대 주제국관 중 최대인 500㎡ 규모의 한국관에는 일본 출판사 관계자들과 일반 관람객들의 호기심 어린 발길이 이어졌다. 조선통신사부터 시작된 양국의 문화 교류를 조명한 ‘필담창화 일만리’와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안내하는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등의 특별전시를 유심히 살펴보는 이들이 많았다. 한·일 양국의 번역 도서 50종씩을 전시한 ‘한·일출판교류전’에도 인파가 몰렸다. 다이닛폰출판사에 근무하는 요타 와나가와는 “한국에서 번역된 일본 책들이 많아서 놀랐고, 책 표지 등이 다른 점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주제국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석학들의 대담이었다. 4일 오후 열린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다치바나 다카시 도쿄대 특임교수의 대담은 ‘디지털 시대, 왜 책인가’를 주제로 시대를 뛰어넘는 책의 본질적 가치, 효용과 더불어 디지털화 시대에 걸맞은 책의 변화 등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과 전망을 제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전 장관은 “입시를 위한 강압적인 독서 교육이 책읽는 즐거움과 감동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한 뒤 “내 인생 최초의 책은 문자로 적힌 책이 아니라 어머니의 자궁을 통해 오감으로 전해지던 생명의 책이었다. 디지털 시대에 ‘어머니의 몸’ 같은 책, 즉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한몸으로 이뤄지는 새로운 형태의 책을 만드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100여권의 저서를 쓴 저술가인 다치바나 교수는 “최근 2400자 원고 하나를 쓰기 위해 수십 권의 관련 서적을 사서 읽었다”고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 줄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책을 즐겨 읽고 만드는 사람들은 존재하며, 이러한 책의 재생산이야말로 국가의 문명을 유지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3일 오후 열린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와 일본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의 대담도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30년 지기인 이들은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의 정치적 차이점과 동아시아 문명의 보편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유교 문화의 핵심 정신, 즉 민심을 천심으로 여기는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6일까지 열리는 이번 도서전에선 오정희, 한강, 김연수, 김애란 등의 국내 작가들이 ‘한국 문학을 말하다’ ‘여성의 자의식과 문학’ ‘문학에 있어서의 소통이란’ 등을 주제로 일본 작가들과 문학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한·일 양국 출판인들의 학술 세미나도 마련된다. 글 사진 도쿄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나의 아토피 멘토] 청소년 아토피의 원인과 치료

    [나의 아토피 멘토] 청소년 아토피의 원인과 치료

    최근 아토피한의원에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 중고등학생 환자들의 내원이 많아졌다. 소아기부터 사춘기까지 다양한 학생 아토피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만나게 된다. 얼마 전 아토피한의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시작한 고등학교 2학년 지욱(가명)이는 3세 때부터 시작된 아토피로 오랫동안 힘들어하고 있었다. 특히 공부하려고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목과 팔, 다리, 등까지 여기저기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 때문에 지욱이는 공부에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수면 방해, 그로 인한 학습장애, 나아가 성장부진까지 초래하는 아토피피부염의 폐해는 단순히 가려움증과 염증을 동반하는 피부 증상을 넘어서는 그 이상이다. 청소년기의 아토피피부염은 수면방해 및 학습장애, 성장부진,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성격, 내성적이고 자폐적인 성향의 극대화와 함께 가족 간의 불화까지 가져올 수 있는 달갑지 않은 종합선물세트다.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은 세포기능 이상으로 인한 열과 독소의 과잉이다. 청소년기에 악화되는 아토피피부염의 유발 요인은 크게 스트레스와 음식을 꼽을 수 있다. 청소년들은 이미 어른에 못지않은 심한 경쟁과 스트레스 속에서 지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몸과 마음의 불균형 또한 심각하다. 사춘기는 그 어느 때보다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 시기다. 특히 2차성징과 관련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분비 과다로 인해 전신 세포 및 대사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열과 독소가 증가하게 된다. 아토피가 있는 청소년이 주의해야 할 것은 늦은 귀가 후 반복된 야식 습관이다. 야식은 소화기와 간에 부담을 주고 체내 열과 독소를 과잉 유발시키며, 수면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가장 좋지 않은 식습관 중의 하나다. 일반적으로 청소년 아토피는 한약복용과 침치료, 외용제 사용 등 한의원 치료와 함께 먼저 습관화된 야식부터 끊고 음식관리를 통해 증가한 체중감량을 목표로 치료를 시작한다.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생활 속 아토피 실천법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 밤 8시 이후 야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정 배가 고프면 간단하게 효소 정도만 섭취한다. 2.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가능하다면 급식 대신 도시락을 준비한다. 3. 아침 식사는 간단하게라도 꼭 빠트리지 않는다. 4. 50번 이상 꼭꼭 씹어서 천천히 소식하는 습관을 지닌다. 5. 현재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라면 체중감량이 꼭 필요하다. 6. 자신이 먹고 있는 식단표를 매일 작성한다.(음식의 종류와 양 체크) 7. 아토피 체질 개선에 좋은 허그쥬스를 하루 2~3잔 복용한다. 8.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매일 한다.(열이 많다면 격한 운동은 당분간 피한다.) 9. 주말에는 가까운 산에 등산을 가거나 취미 활동을 해서 적절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10. 밤 12시 이전에는 가급적 수면에 들도록 하고, 6시간 이상 자도록 한다. 사진=박선정 프리허그한의원 부산점 원장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30년은 더 늙어보이는 희귀병 16세 소녀 수술후…

    30년은 더 늙어보이는 희귀병 16세 소녀 수술후…

    자신의 나이보다 무려 30년은 더 늙어보이는 희귀병에 걸린 16세 소녀가 성형수술로 새 삶을 살 게 됐다. 지난 2010년 국내에서도 보도돼 화제가 된 이 소녀의 이름은 영국 로더햄에 사는 자라 하트숀(16). 하트숀은 피하지방과 피지선의 불균형으로 피부 전체가 울퉁불퉁해 지는 희귀병인 ‘지방이영양증’(lipodystrophy)을 앓고 있다.  사실상 완치가 어려운 이 병 때문에 하트숀은 어린시절 부터 소녀가 아닌 중년의 모습으로 살아야 했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그녀가 얼굴 때문에 겪은 고통은 한 둘이 아니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나 학부모로 오해받는 일은 다반사였고 청소년 요금을 내고 버스를 타거나 영화관에 가기도 힘들었다. 그녀의 이같은 사연은 대서양 건너 미국에도 알려졌고 유명 성형외과 의사의 무료 수술 제안을 받게됐다. 결국 미국에 건너 간 하트숀은 주름 제거와 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아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외모를 갖게됐다. 하트숀은 “과거에 꿈꿔왔던 일이 이제 현실이 됐다” 면서 “이제 거울 속의 나를 보면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과 비슷하게 느껴진다”며 기뻐했다. 이어 “과거에는 거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이 무척이나 싫었는데 이제 당당하게 걷는다” 며 “마침내 10대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사진=멀티비츠(바크로프트)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 길에 나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감기에 정말 항생제가 도움이 될까. 병의 원인균에 따라 정확한 용량과 기간을 지켜 항생제를 복용해야 내성균의 출현을 방지할 수 있다는데….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법을 알아본다. ■수목드라마 천명(KBS2 밤 10시) 원은 중종의 사면령으로 그간의 모든 시름을 벗고 다인과 랑, 이정환과 우영 모두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이호는 아우 경원대군을 위해서라도 문정왕후(박지영)가 용서를 구하길 권하지만, 문정왕후는 반성은커녕 더 패악을 부리며 독기를 드러내고 급기야 중종은 승하하기에 이른다. ■여왕의 교실(MBC 밤 10시) 하나(김향기)는 아이들의 괴롭힘을 받는 보미(서신애)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나리(이영유)는 ‘산들늦봄축제’에서 무대 중앙에 서기 위해 무용연습에 매달리고, 하나는 무용과 수업에 뒤처지는 보미에게 용기를 준다. 한편 6학년 3반 학생들은 마선생(고현정)에게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 밤 10시) 10년 전 재판에서 만났던 꼬마가 수하라는 걸 알게 된 혜성. 그동안 자신을 지키려 애써온 수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수하를 경찰서에서 빼내려고 수하의 신원보증인을 자처한다. 한편 혜성은 도연을 이기려고 쌍둥이 사건에 대한 변론 방향을 관우와 함께 논의하던 중 관우에게 영민함과 매너가 있는 것에 놀라고 만다.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신체 균형이란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몸의 좌우, 앞뒤, 상하 대칭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핵심이다. 골반의 대칭이 맞지 않아 치마나 바지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경우 등 신체 밸런스의 불균형으로 초래되는 현상들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번 시간에는 신체 균형을 잡아 주는 생활 습관을 함께 소개한다. ■리얼대탐험(OBS 밤 9시 50분) 신비로운 섬 수마트라의 미개척 정글 안에서 유인원처럼 생겼지만 사람처럼 걷는 생명체, ‘오랑펜덱’과 비슷한 형체가 포착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인원이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류 진화의 잃어버린 연결고리가 정글에 살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의 증언을 쫓아 ‘오랑펜덱’의 정체를 밝혀낸다.
  • [나의 아토피 멘토] 버스에서 당당히 손잡이 잡고 싶어요

    [나의 아토피 멘토] 버스에서 당당히 손잡이 잡고 싶어요

    지난해 겨울 중학교 2학년인 손미림(가명)양은 한의원을 내원했다. 미림이는 손에 장갑을 끼고 있었다. 어렵게 벗은 장갑 속에 감춰진 미림이의 손등, 손바닥, 손가락 관절까지 진물이 나고 염증이 많았다. 미림양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은 손·발 아토피피부염이었다. 미림이는 ‘아토피가 낫고 나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학교 갈 때 버스를 타면 당당하게 손잡이를 잡고 가는 게 소원”이라고 답했다. 미림 양의 손발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면서 증상의 호전 속도는 느렸지만 점차 손의 상처는 아물기 시작했고, 얼굴에는 조금씩 미소가 생겨났으며, 결국 장갑을 벗고도 외출할 수 있게 됐다. 손발 아토피피부염의 주된 원인은 ‘세포기능 이상으로 인한 열과 독소의 과잉’이다. 열과 독소의 과잉으로 기초체온 조절력이 저하되면 인체에서는 열의 불균형이 나타난다. 열의 불균형은 심폐기능 저하, 해독기능 저하, 면역 불안정, 피부 열사화로 이어져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게 된다. 손발가락의 아토피 증상은 말초에 해당해 증상호전속도가 다른 부위에 비해 느린 편이다. 이 부위는 관절 아토피에 해당해 인체의 대사불균형으로 인한 열과 독소들이 림프계통에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인체에서 림프는 혈액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영양을 공급해주고 체액을 정상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림프는 인체의 말초와 관절부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림프계의 이상은 면역의 불안정은 물론 말초의 피부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걷기 운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상당히 많다. 우선 유산소 운동이 되므로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말초에까지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말초의 림프, 혈액 순환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관리법이다. 또한 걷는 동작은 기본 골반의 움직임을 활발히 해, 내부 소화기의 운동성을 향상함으로써 소화장애 위냉증을 동반한 경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불안해하는 경우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 또한 나타난다. 운동은 뇌에서 세로토닌의 분비량을 늘려 불안이나 두려움을 억제하는 능력을 향상한다. 손발 아토피피부염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이라면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스스로 가두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걷기운동부터 시작하길 바란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에 지친 마음도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다. 자신감을 느끼고 당당히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아토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공무원 법학과’ ‘철학 상담학과’ 학과 개명·통폐합 하는 상아탑

    ‘공무원 법학과’ ‘철학 상담학과’ 학과 개명·통폐합 하는 상아탑

    #사례1 지난 14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에서는 학생 100여명이 본관 2층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다. 중앙대는 지난 13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비교민속학과 가족복지학, 아동복지학, 청소년학의 전공을 폐지하는 학문 단위·정원 재조정안을 확정했고 해당 학과 학생들이 이에 반발한 것이다. 정태영(22) 비교민속학과 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전공 선택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학과를 없앤다지만 다른 학과 증원을 위한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했다. #사례2 배재대(대전 캠퍼스) 법학과 백정웅(45) 학과장은 내년 신입생부터 적용될 학과 개편안 때문에 분주하다. 법학과가 내년부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공무원 법학과’로 학과명이 바뀌기 때문이다. 기존 법학과보다 규모가 줄어든 학년당 60명 정원이지만 법학뿐 아니라 국어, 한국사를 비롯한 7·9급 공무원 시험 과목을 가르치고 재학생 절반 이상의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 학과장은 “취업률을 높이고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둔 대학들이 학과 통폐합과 학과명 변경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학 경쟁력 향상과 부실대학 퇴출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학문의 전당인 ‘상아탑’에서 구성원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기업 논리에 따라 효율성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대학들의 공통점은 비인기 학과와 학생 충원율이 낮은 학과를 통폐합하는 것이다. 중앙대의 경우 서울캠퍼스와 분교인 안성캠퍼스를 통합하기로 함에 따라 서울캠퍼스의 학생 수가 대폭 늘어난다. 현재 학년당 정원 355명에 이르는 서울캠퍼스의 경영학과는 내년부터 신입생 454명을 뽑는다. 중앙대 관계자는 16일 “전공 선택자가 2~5명밖에 안 되는 소수 학과는 사회적 수요가 없어 독립된 전공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사립대 입장에서 모든 학문을 다 끌고 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비인기학과의 구조조정과 학과명 변경은 지방 사립대일수록 심하다. 배재대와 경남대의 경우 철학과를 폐지하고 한남대는 철학과를 30명 정원의 ‘철학상담학과’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한남대 관계자는 “철학 전공자보다 상담치료 전공자가 취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심리학 전공 교수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의 구조조정이 학생의 수업권을 침해하고 상아탑의 본질을 망각한 근시안적 행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철학자를 꿈꾸며 지난해 경남대 철학과에 입학한 윤태우(20)씨는 “학교가 재학생에게 졸업을 시켜 준다고 약속했지만 내년부터 학과 폐지에 따라 강의 개설이 줄어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졸업을 앞둔 중앙대 재학생은 “정원이 늘어난 경영학과 학생들은 ‘콩나물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고 수업의 질도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교수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학들이) 오늘의 인기 직종이 내일의 비인기 직종이 될 수 있다는 급변하는 현실을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 수 감소에 대비한 교육당국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이 대학의 내실화보다 지역 불균형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순광(경북대 사회학과) 전 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수요자 중심의 교육만을 강조하면서 대학의 기업화가 촉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지역별로 어떻게 정원을 줄일 것인지에 대한 장기계획 없이 취업률 중심으로 밑에서부터 자르는 방식으로는 학벌주의 사회에서 지방 대학들에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벽에 부딪힌 일자리 해법 중소기업에 답 있다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고용률을 70%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고용률은 60.4%로 1년 전에 비해 외려 1% 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20대 취업자 수는 5만 3000명 줄어 1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50대는 23만명, 60대 이상은 13만 6000명 각각 늘었다. 청년층 취업난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는 최대의 복지라 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협약을 체결했다고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관건은 협약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사회적 대화의 장(場)을 하루빨리 마련하기 바란다. 우리는 일자리 창출은 단순한 수치에 집착하는 것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젊은 층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상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로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적잖다. 때문에 창업을 포함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이미 있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취업난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이 선망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모자란다는 데 있다. 중소기업인들은 고졸자를 많이 원하는 반면, 대졸자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공무원 등을 선호한다. 임금이나 복지, 고용 안정성, 작업 환경 등에서 차이가 있어서다. 그런데다 청년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인력수급 불균형, 즉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지난 2011년 전문계고 졸업자의 63.7%가 대학에 진학했다. 전체 대학 진학률 72.5%와 큰 차이가 없다. 대졸자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것과 함께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은 능력이 있는 고졸자들을 많이 뽑아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공기업들의 고졸 채용 실적이 미흡한 실정이다. 좋은 일자리가 많은 기업들이 고졸자 채용에 적극 나설 때 대학진학률을 더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눈을 돌리게 하는 유인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임금을 많이 줄 수 있는 강소기업들이 많이 나오게 하는 것이다. 고교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심어주는 교육도 필요하다. 주거 및 교통여건이 취약한 것도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요구된다. 중소기업들은 지역에 따라 인력 미스매치 원인이 다를 수 있다. 지자체와 지역상공회의소 등이 적극 나서 맞춤형 지원에 나서야 한다.
  • 이통사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투자 가속

    이통사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투자 가속

    불규칙한 생활로 지방간 위험을 경고 받은 10년차 직장인 김민서(가명)씨는 최근 회사에서 운영하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도움을 받기로 했다. 김씨에게 지급된 건 손목시계 형태의 활동량 측정기 ‘액티비티 트래커’. 여기에는 김씨의 하루 운동량과 식사량이 기록되며 그 정보는 스마트폰을 통해 병원으로까지 넘어간다. SK텔레콤이 지난 3월 상용화한 ‘헬스온’이라는 서비스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의료가 결합된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가 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자신들이 가진 ICT 기술을 기반으로 대형병원과 업무 협약을 통해 사업 영역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의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건강 불균형을 해소해 줄 건강관리 보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국민 의료비는 총 82조 9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1%를 차지했다. 이는 꾸준히 증가해 2020년쯤이면 GDP의 11%가 넘는 256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대형병원과 손잡고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SKT는 지난해 1월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헬스커넥트를 설립했다.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헬스온도 이 회사를 통해 상용화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의료기기 전문기업 티엔룽, 체외 진단기기 제조업체 나노엔텍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미국 바이오기술업체 소마로직과 공동 기술 개발,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SKT는 2015년까지 헬스케어와 솔루션 등 융합사업에 총 1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도 지난해 세브란스와 손잡고 합작회사 후헬스케어를 설립했다. KT는 이를 통해 차세대 병원 정보 시스템, 병원 경영 지원 서비스, 실시간 건강관리 서비스 E-헬스 등을 개발·상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자생한방병원과 손잡고 ‘한방 헬스케어’를 연구 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적인 스마트 헬스케어를 위한 기초 작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 지금의 스마트 헬스케어는 진단·치료보다 예방·점검·사후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각 사가 투자하고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이 현재는 의미 있는 매출을 내기도 힘든 구조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현재 나온 기술은 일부분일 뿐이고 사실 스마트 헬스케어의 정점은 원격 진료, 병원 스마트화, 기술 해외 진출 등이다”며 “현재는 법적 제한이 풀리길 기다리며 기술·인프라를 축적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여고생들, 다리꼬고 앉다가 결국…

    여고생들, 다리꼬고 앉다가 결국…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다리를 꼬고 앉아 수업을 받거나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자세는 골반변위, 척추비대칭 등은 물론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지거나 요통, 관절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하이병원은 13일 최근 고등학생 368명을 대상으로 다리를 꼬는 습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83%(306명)이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심지어 74%(273명)은 ‘공부를 할 때도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고 답했다. 다리를 꼬고 공부를 한다는 학생을 가운데 50%는 ‘무의식적’이라고 답했다. 또 ‘다리를 꼬는 자세가 편하다’(36%), ‘다리를 꼬아야 허리가 덜 아프다’(4%) 등의 답도 있었다. 이들 가운데 81%(222명)는 ‘신체에 통증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통증 부위로는 ‘허리’(26%)가 가장 많았으며 ‘목(13%)’, ‘어깨(12%)’, ‘머리 혹은 두통(10%)’, ‘골반(7%)’, ‘무릎(5%)’, ‘다리(4%)’, ‘등(3%)’, ‘발목(1%)’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1%의 응답자는 ‘신발 뒷굽이 한쪽만 닳는다’고 밝혔다. 이는 몸의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김준석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골격이 형성되는 성장기에 다리를 꼬거나 짝 다리 같은 습관이 누적될 경우 골반변위, 슬관절 변형, 척추비대칭 등의 부정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심할 경우 양 다리길이에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인대 및 연부조직에 부담을 줘 국소통증, 척추측만증, 점액낭염 등 각종 요통과 관절질환이 호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른 위로 포개 앉을 경우 오른쪽 골반에 체중이 집중돼 하중이 한쪽 허리로만 쏠리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골반이 비틀어지고 신체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어져 추간판 탈출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다리 꼬고 앉는 학습자세로 촉발된 근·골격계 통증은 뇌의 산소와 영양공급을 방해해 학습능력을 떨어트리게 된다. 김 과장은 “척추부정렬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균형운동’, ‘도수치료’ 등을 통해 최대한 개선시킬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평소 다리를 꼬아야지만 통증이 덜 느껴진다면 심각한 신체 불균형이 우려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8일 G2 테이블에 ‘향후 4년 세계질서’ 오른다

    8일 G2 테이블에 ‘향후 4년 세계질서’ 오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7일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8일 오전 9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 있는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열린다. 8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회담은 두 정상 간 첫 회담이라는 점에서 최소 향후 4년(오바마 대통령의 남은 임기)간의 미·중 관계는 물론 세계질서의 큰 틀을 좌우할 시금석으로 간주되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의 의제로 북한 문제를 비롯해 영유권 분쟁, 인권, 군사활동,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사이버 해킹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 중국의 환율조작, 무역 불균형, 중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여부 등 당면한 경제 이슈와 시리아 내전, 이란 핵 등 중요한 외교 현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한마디로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하는 방대한 주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부상을 견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세계경제 위기 극복과 북한, 이란, 시리아 문제 등에서 중국의 협조가 절실한 딜레마를 안고 있다. 중국 역시 국내 정치적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 등을 향해 민족주의를 분출시키는 게 유리하지만,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대립이 이로울 리 없다. 양국이 안고 있는 이런 모순적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양국이 경쟁의 ‘칼’을 협력의 ‘쟁기’로 무디게 하기 위해 어떤 묘안을 짜낼지가 이번 회담의 관심이다. 나아가 회담의 진정한 초점은 구체적 의제보다는 전반적으로 두 정상이 어떤 신뢰 관계를 구축하느냐에 맞춰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양지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시 주석과 인간적 유대를 쌓아 중국을 변화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제프리 베이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지난 6일 “양국 사이의 전략적 불신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상 간 인간적 신뢰는 존재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센터 소장은 “미래의 역사는 두 정상이 구체적 의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아니라 두 강대국이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진지한 대화를 시작했는지를 기준으로 이번 회담의 성패를 판단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랜초미라지(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소변 줄기 약해지고 봐도 봐도 시원하지 않다면…남자들만의 고통 전립선 비대증

    [Weekly Health Issue] 소변 줄기 약해지고 봐도 봐도 시원하지 않다면…남자들만의 고통 전립선 비대증

    남자들에게만 있는 전립선이 ‘남자들만 아는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 때문이다. 주로 노화의 일부로 나타나는 전립선 비대증은 그 자체도 병이지만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주로 소변과 관련 있는 증상들이지만 방치하면 콩팥의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으며, 꼭 그렇지 않더라도 나이 든 남성들의 삶의 질을 엉망으로 만들곤 한다. 문제는 이런 전립선의 문제를 아예 모르고 있거나 알더라도 쉬쉬하기 일쑤라는 데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치료가 어렵지 않지만 많은 남성들이 이를 방치함으로써 고통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립선 비대증을 두고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인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전립선은 어떤 조직인가. -남자에게만 있는 생식과 관련된 장기다.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전립선액은 정액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적절한 이온 농도를 유지하게 하며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 등을 한다. 사정할 때 정구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요도로 배출된다. →전립선이 왜 비대해지는가. -전립선 비대는 새로 생기고 죽는 세포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으며 여기에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과 성장인자가 큰 영향을 끼친다. 안드로겐 호르몬은 세포의 생성을 촉진하고 사멸을 억제하는데 노화로 인해 안드로겐의 역할이 위축되면 세포의 사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립선 비대로 이어지게 된다. 일부에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전립선 비대와 관련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정확한 발생기전은 규명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를 비대로 보는가. -정상적인 전립선은 호두알 크기로 대략 20g 정도이며 초음파로 크기를 확인해 중량으로 환산한다. 일반적으로 25∼40g이면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단계면 비대증으로 간주한다. 물론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관련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렇다고 전립선 용적과 증상의 심한 정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비대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전립선 비대는 넥타이로 서서히 목을 조이는 상황과 흡사하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가 좁아지면서 다양한 하부 요로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소변 줄기가 약한 세뇨와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뇨와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 잔뇨감, 소변 줄기가 끊기는 단절뇨, 지연뇨, 요절박, 요실금, 요폐, 혈뇨 등이다. 또 요폐가 반복되면 방광에 돌이 생기거나 콩팥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병률과 발생 추이는 어떤가. -유병률은 나이에 비례해 증가하며 일반적으로는 40대부터 증상이 나타나 50대는 50%, 60대는 60%, 80세 이후에는 거의 80%에서 조직학적인 전립선 비대증 소견이 나올 만큼 흔하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의 절반에서 중등도 이상의 배뇨장애 증상이 있었으며, 전립선의 크기와 드러난 증상을 종합해 평가한 결과 40∼89세 남성의 21∼28%가 전립선 비대증을 가진 것으로 보고됐다. 즉, 40대 이상 한국 남성 4명 중 1명은 전립선 비대증 및 관련 증상을 가진 셈이다. →일반적인 증상은. -초기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가 대표적이다. 또 변기 앞에 서도 바로 소변을 못 봐 한참을 끙끙대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으며, 소변 후 1∼2시간 안에 다시 소변욕을 느끼는 빈뇨도 손꼽히는 초기 증상이다. 이후 병증이 진행되면 소변 줄기가 조금씩 가늘어지며 이 단계가 지나면 방광 안에 잔뇨가 남기 시작한다. 정상인은 1회에 400㎖ 정도의 소변을 보는데 전립선 비대증이 진행된 환자는 소변량이 여기에 못 미치며 당연히 방광 속 잔뇨도 늘어나게 된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국제 전립선증상 자가진단표’(IPSS)를 근거로 환자의 주관적인 배뇨 증상을 점수화해 진단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와 함께 전립선의 크기와 염증 및 전립선암 동반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직접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 경직장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며 혈액검사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측정하게 된다. 또 환자의 요도폐색 여부와 배뇨 기능을 측정하는 요속검사, 소변 후 방광에 얼마나 많은 오줌이 남았는지 확인하는 잔뇨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아울러 소변검사를 통해 요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채혈검사로 신장 기능 등을 평가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요역동학적검사나 방광내시경 검사를 고려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치료는 크게 대기요법과 약물치료, 수술치료로 나뉜다. 대기요법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상태를 관찰한 후 치료법을 결정하는 방법이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해소하고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거나 더 이상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적용하는 방법으로, 최근에는 좋은 약제들이 많아 대부분 약물치료를 1차적인 치료로 선택하는 추세다. 약물로 한계가 있을 때는 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나 하복부를 절개하는 전립선절제술 등 기존 방식 외에도 레이저나 열치료 등 최소침습적인 수술치료를 적용한다. 이 중 커진 전립선 조직을 도려내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최근에는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기화술이나 홀뮴레이저 전립선적출술 등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치료 예후와 후유증은. -최근 들어 약물로도 효과적인 증상 개선이 가능해졌지만 투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기 쉽고, 간혹 약물 자체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이지만 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어서 마취나 수술에 부담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만큼 주치의와 상의해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 무서운 뒤끝!

    전립선 비대증이 정말 성기능을 떨어뜨릴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유발되는 하부요로 증상이 발기부전과 사정장애를 심하게 한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또 두 질환의 상관성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가 성기능을 개선시키며 발기부전치료제가 하부요로 증상을 호전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과 성기능 장애가 모두 나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원인을 두고 명확하게 선을 긋기는 쉽지 않다. 전립선과 비만의 상관성도 주목되는 이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비만이 전립선 비대증을 유발한다는 확실한 근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비만이 성호르몬의 불균형과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전립선 증식을 활성화하고 교감신경의 작용을 활발하게 해 원활한 소변 배출을 막는 방광 출구폐색을 초래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가 하면 전립선이 증식·성장하는 속도는 대사성 질환인 당뇨병·고혈압·비만·지질대사이상 등이 있을 때 훨씬 빠르다는 점도 맞다. 따라서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전립선 비대증의 근본적인 치료라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런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려면 과식을 피하고 균형 있는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는 “과체중을 유발할 수 있는 식습관을 피하는 대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콩 등 비타민E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적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지나친 음주는 일시적인 소변량 증가와 배뇨감각 저하, 전립선의 울혈을 야기해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급성요폐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따뜻한 물로 자주 목욕을 하는 등 하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면 전립선 자율근육이 이완돼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의 이익 늘면 99%의 이익도 는다는데… 진짜, 진짜, 진짜일까

    1%의 이익 늘면 99%의 이익도 는다는데… 진짜, 진짜, 진짜일까

    ‘세계 도처의 거리에서 대중적 시위가 분출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의문이 있다. 언젠가는 미국에서도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중요한 몇 가지 측면에서 곤경에 처해 있는 먼 나라들과 똑같은 처지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소수의 상위 계층, 다시 말해 인구의 상위 1%가 거의 모든 부문에서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011년 5월 ‘베너티 페어’지에 이런 글을 썼다. 그 즈음 튀니지와 이집트를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보면서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되는 미국의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예측은 적중했다. 그해 9월 뉴욕 맨해튼에서 ‘월가 점령 시위’가 일어났다. 빈부 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한 시위는 순식간에 미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시위대는 스티글리츠 교수의 기고문 제목인 ‘1%의, 1%에 의한, 1%를 위한’을 인용해 ‘우리는 99%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정보 비대칭성의 결과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지만 불평등 연구를 평생의 학문 주제로 삼아온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를 계기로 불평등의 측면에서 미국의 상황을 철저히 분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 지난해 출간돼 최근 국내 번역된 ‘불평등의 대가’(이영희 옮김, 열린책들 펴냄)다.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라는 부제가 일러주듯 이 책은 불평등이 우리 사회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을 하나하나 따진다. 흔히 불평등의 해악을 정의나 윤리의 관점에서 뭉뚱그려 비난하기 쉬운데 저자는 시장주의자들이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선전하는 효율성의 관점에서 불평등을 비판한 점이 독특하다. 저자는 불평등이 얼마나 빠르게 심화돼 왔는지를 우선 설명한다. 미국 상위 1%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호황기에 국민 소득의 65% 이상을 가져갔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불평등은 더욱 심화됐다. 2009년에 비해 2010년에 추가로 창출된 소득의 93%가 상위 1%에 돌아갔다. 또한 지난 30년간 하위 90%의 임금은 15% 증가한 반면 상위 1%의 임금은 150%나 늘었다. 무엇보다 ‘미국=기회의 땅’이라는 오랜 신화가 무너진 점은 치명적이다. 불균등한 교육 기회로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이 불가능해지면서 가진 것 없어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은 신기루가 돼 가고 있다. 그럼에도 상위 계층은 자신에게 이로운 일이 나머지 99%에도 이롭다며 교묘한 논리를 퍼트린다. 상위 계층에 더 많은 돈을 몰아주면 성장의 효과가 하위 계층에도 퍼진다는 낙수 이론과 파이 조각의 상대적인 크기를 따지지 말고 절대적인 크기를 따져야 한다는 파이 이론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하지만 “상위 1%의 이익과 99%의 이익은 명백히 다르다”고 잘라 말한다. 저자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정치를 지목한다. 경제 게임의 규칙은 정치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경기장이 이미 상위 1%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 시스템이 상위 계층의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는 정치 권력의 불균형 심화로 이어지고 정치와 경제의 사악한 결합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제 이 책의 핵심 주장을 살펴볼 시점이다. 불평등은 왜 비효율적인가. 저자는 갈수록 심화되는 과도한 불평등 때문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 시스템은 안정성과 효율성이 떨어져 성장 둔화를 겪고 있고, 이는 실업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도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 민주주의의 약화, 공정성과 정의의 가치 훼손, 국가적 정체성의 위기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심각한 불평등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평등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장의 힘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국민 소득, 수많은 기회, 민주주의는 시장의 도덕성 회복을 통해서 탄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지금의 불평등 구조를 지탱하는 사회·정치적 기득권 구조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낙관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노력할 때 다른 세상은 가능해진다”고 독려한다. 스티글리츠 교수가 책에서 지적한 불평등에 관한 모든 상황 진단과 원인 분석, 미래 전망은 고스란히 한국 사회에도 적용된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분분한 요즘, 일독해 볼 만한 책이다. 2만 5000원.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롤모델보다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 만들어라”[동영상]

    “롤모델보다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 만들어라”[동영상]

    “한국은 이미 성공한 국가다. 롤모델을 찾기보다는 스스로의 창조경제 모델을 만들라.”(존 호킨스) “불평등한 구조를 깨는 데는 정부 개입이 필요하지만, 규제는 완화해야 창조경제가 만들어진다.”(김광두) 박근혜 정부의 경제 기조인 ‘창조경제’의 주창자와 ‘한국형 창조경제’의 산파가 처음으로 만났다. 2001년 저서 ‘창조경제’를 통해 창조경제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30일 서울신문 초청으로 방한해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이비스앰배서더호텔에서 ‘한국형 창조경제’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김 원장은 박근혜 정부 경제정책의 토대를 마련해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린다. 호킨스 대표는 대담에서 “창조경제는 단순히 문화산업이 아닌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창조경제는 개인의 창조성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만큼 농업이나 제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디어를 이용해 창업한 벤처들이 거대한 그룹으로 성장해 나가며 국가를 창조적으로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국의 창조경제에서 경제민주화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창조적인 개인과 이를 상업화하려는 기업의 관계에서 개인은 ‘을’(乙)이 될 수밖에 없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힘의 불균형, 지적재산권에 대한 가이드라인, 소득 불균형 등이 정부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호킨스 대표는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창조경제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에 대해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적 장점을 살려 새로운 모델을 만들라”면서 “대기업들이 벤처기업 등의 창업자들에게 투자하는 역할을 하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이 이루려고 하는 경제구조 혁신에는 이해 당사자들의 첨예한 대립이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법의 테두리에서 풀어야 하는데 정당 간 합의 도출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KISTEP 창조경제포럼] “창조경제는 개인 창의성이 중심… 농업·제조업에도 적용 가능”[동영상]

    [KISTEP 창조경제포럼] “창조경제는 개인 창의성이 중심… 농업·제조업에도 적용 가능”[동영상]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 서울스피커스뷰로의 후원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제4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창조경제포럼’을 앞두고 대치동 이비스앰배서더호텔에서 한 시간가량 대담을 나눴다. 두 사람은 창조경제가 개인과 국가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산업인 만큼 한국적 창조경제의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대담의 주요 내용. 김광두(이하 김)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화두로 삼으면서 많은 한국 사람들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했다. 당신의 저서 ‘창조경제’는 나에게도 많은 영감을 줬다.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을 텐데. 존 호킨스(이하 호킨스) 원래 쓰려던 책은 컴퓨터·정보·네트워킹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자료를 모으다 보니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데이터나 정보를 이용하면서 상상력과 창의성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봤다. 그래서 창조경제라는 제목을 붙였다. 김 한국은 경제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창조경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호킨스 개인에게 중점을 두는 것이다. 개인의 상상력이 발휘되면, 이를 통해 혁신을 이룰 수 있다. 개인의 창의성을 중심에 두면 농업이나 제조업 등 전통 산업에도 창조경제를 적용할 수 있다. 흔히 경제의 변화를 농업→제조업→서비스→창조경제 등의 순서로 보지만, 창조경제를 별개로 떼어내 다른 것과 결합하면 어느 산업에서나 창의성의 적용이 가능하다. 김 책을 쓸 당시의 영국은 어땠나. 상상력을 활용한 회사들이 번성했는가. 호킨스 그런 기업들은 ‘창조벤처’ 정도에 불과한 작은 규모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회사들이 합쳐져 하나의 거대한 그룹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창조그룹’들이 다른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안내자이자 선도자 역할을 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의 분야가 다른 분야를 성장시키는 견인차가 된 거다. 김 한국의 창조경제에는 난관이 많다. 기업인이나 자본가들이 창조벤처를 어떻게 수용하는가에 문제가 있다. 지적재산권 등에서 상충될 가능성이 높다. 호킨스 창조적인 사람과 이를 상업화하려는 비즈니스맨의 이익은 기본적으로 대립 관계다. 이런 긴장은 수백년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나고 활성화되는 미디어나 콘텐츠 같은 산업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비교적 쉽게 풀릴 수 있다. 김 결국 보상체계의 문제가 아니겠나. 작가와 PD, 자본가를 예로 들면 작가는 조금, PD는 그보다 많이, 자본가는 나머지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중요시하는 경제민주화 역시 이 같은 구조를 뛰어넘기 위한 정책들이다. 호킨스 그 선을 넘어서야 창조경제가 구현된다. 작가나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거기에 맞는 새로운 보상체계와 조직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김 창의성과 비즈니스 간의 조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 메커니즘이 중요한가, 아니면 정부의 개입이 중요한가. 호킨스 영국의 경우 정부의 개입은 원칙적으로 없었다. 하지만 균형이 깨진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개입한 사례도 있다. 방송 콘텐츠 제공자와 망사업자 같은 경우였다. 기본은 시장 메커니즘이다. 김 분명히 힘의 불균형이 있다. 대기업은 규모가 크고 인적 자원도 풍부하고 돈도 많고 능력 있는 변호사도 있다. 반면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나 중소기업은 약하다. 돈도 없고 컨설턴트도 없다. 그래서 협상에서 대기업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힘의 균형을 통해 공정한 협상이 이루어지기 위해 정부의 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지적재산권의 가치결정에도 대기업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호킨스 정부가 어떤 이유 때문에 공정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인지 원인을 파악할 필요는 있다. 문화산업만 놓고 봐도 영화, 음악, TV, 디자인 모두 각기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계약 절차, 계약 관련 상법, 회사 내규, 지적재산권 관련법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시장 내에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정부의 개입은 시장의 왜곡을 초래한다. 김 청년 실업이 문제다. 그런데 창조경제는 구조가 바뀌는 일인 만큼 일자리 창출에 시간이 걸린다. 호킨스 지금 박 대통령의 입장은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와 비슷하다. 블레어는 창조경제가 영국의 미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를 바꾸려고 했다.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개발자, 패션 디자이너 등 창조적 직업에 대해 예전 부모들은 안정적이지 않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이제는 부모들이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창조적 일을 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 50~60%는 돼야 창조경제가 구현된 사회다. 영국 정부의 역할은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김 창조경제 체제에서는 재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 소득 격차가 커질 수 있다. 호킨스 하지만 창조경제가 소득 불균형을 일으키는 주범은 아니다. 얼마나 열심히 일하느냐, 자신의 상상력과 재능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창의적인 개인은 금전적 보상보다 일 자체에서 얻는 개인적 만족감이 더 크고, 그것이 동기부여가 된다. 따라서 프리랜서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높다. 큰 조직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지만 재미는 별로 없다. 김 한국의 교육 제도는 창의성을 억누르는 시스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성적을 잘 받아야 하는데 상상력을 발휘하거나 호기심이 있으면 오히려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호킨스 교육은 모든 국가의 문제다. 난 교육(가르치는 것)보다는 배움(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자기가 원하고 필요할 때 공부하는 거다. 대부분 대학 때까지는 공부를 열심히 하다 직장을 얻으면 중단한다. 하지만 배움은 항상 이어져야 한다. 평생 배워야 한다. 김 배움은 개인의 노력인가, 조직적인 체계인가. 호킨스 교육은 정부의 의무다. 하지만 배움은 개인의 의지다. 내가 주도하고, 내가 비용을 지불한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이 중요하다. 김 한국에서는 창조경제의 롤모델을 이스라엘로 본다. 호킨스 이스라엘은 특수한 상황이다. 문화, 경제, 인구, 투자구조 등 모든 면에서 특화된 모델이다. 한국의 롤모델이 이스라엘이 돼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한국은 이미 성공한 대기업이 있고, 유례 없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것이 한국의 장점이다. 이를 창조적인 시각에서 한국적 모델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김 창조경제에서의 창업은 실패에 대한 부담이 있다. 호킨스 창조경제는 한 번 히트를 치기 위해 엄청난 실패를 겪는 것이 당연하다. 누구도 처음에 성공할 수 없다. 전통적 산업과는 다르다. 실패를 안 했다는 것은 시도를 안 했다는 것이다. 실패했다고 손가락질하거나 기회를 빼앗으면 안 된다. 김 한국은 다르다. 실패하면 기회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금융시스템이다. 실패하면 신용도가 떨어지고 다시 기회가 없다. 호킨스 미국은 다르다. 오히려 실패를 안 하면 투자를 받지 못한다. 투자 구조를 볼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 투자의 90%가 빚으로 이뤄진다. 독일이나 미국 등 기업가정신이 발달한 곳은 자본금 형태로 투자가 이뤄진다. 실패하면 빚이 남지만, 자본금은 잠식되는 것으로 끝이다. 김 창조경제에서 중시하는 지적재산의 경우 한국에서는 잘 만들어진 평가시스템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 보고, 이에 맞춰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호킨스 지적재산권의 가치는 사고파는 당사자 간에 결정할 문제다. 제도나 지표 등 외부 기준에 따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김 그 부분에서는 생각의 차이가 분명한 것 같다. 실리콘밸리의 경우 참고할 자료가 있다. 에이전시들이 특정 지적재산권에 대해 가격의 범위를 어느 정도 정해준다. 그래서 상대적 약자인 아이디어 제공자나 벤처기업과 대기업 및 자본가 간의 힘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춰 준다. 불균형은 불공정으로 이어진다. 벤처캐피털 역시 자본금이 아닌 빚으로 펀딩을 한다.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분명 지표가 필요하다. 호킨스 투자를 꺼리면 결국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 외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벤처캐피털은 자체적으로 사업 계획과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김 그렇다면 벤처캐피털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가. 호킨스 벤처캐피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역량을 갖춰야 한다.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기는 쉽지 않다. 교육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가 교육을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교육은 기존 기업들이 할 역할이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한국의 대기업들은 차세대를 위해 스타트업(창업자)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다. 성공한 대기업이 더 높은 위험부담을 지는 것이다. 김 한국에선 정부의 규제가 과도하다. 난 항상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개발하는 활동에서 유연성이 확보되려면 정부의 개입이 최소화돼야 한다. 선택의 권리를 보장하는 거다. 한국의 경우 1960~1970년 정부가 산업화를 주도하면서 기업에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그 대가로 정부 지침에 따르는 것이 요구됐다. 호킨스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한국은 정부가 주도해, 결국 큰 경제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잘못됐다고도 할 수 없다. 다만 기술과 개개인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의 시스템 대신 새로운 회사와 새로운 경제 방식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박 대통령의 비전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그래서 경제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은 스마트카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카를 만들려면 스마트폰에 있는 무선 통신 기술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걸 하려면 무선통신사업권을 따야만 한다. 기존 업체의 반발이 심하다. 진입장벽이 있는 거다. 이 모든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법적 차원의 문제인데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정당 간 합의 도출도 쉽지 않다. 조언해 줄 부분이 있나. 호킨스 결국 모두를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된다. 정리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영상 영상콘텐츠팀 ■김광두는 서강대 경제대학원 원장,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현재는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 원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경제 과외 교사로 불린다. 지난 대선에서는 창조 경제 등 새누리당 대선 공약의 산파 역할을 했다. 2010년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출범한 미래연 출신 인사들은 새 정부 들어 대거 요직에 진출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윤병세 외교부·류길재 통일부·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존 호킨스는 1945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킬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영국 건축협회학교(AA)에서 도시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컨설팅 업체 BOP컨설팅의 회장을 맡아 30여개국에 자문을 했다. 현재는 런던시티대와 중국 상하이창의학교 초빙교수다. 2001년 창의적 아이디어의 경제적 가치를 대중에게 알린 ‘창조경제’를 출간, 창조경제의 원조로 불린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한국형 창조경제 역시 호킨스의 창조경제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 ‘디지털 치매’ 방치했더니… 공황장애 불렀다

    ‘디지털 치매’ 방치했더니… 공황장애 불렀다

    김모(23·여)씨는 스스로 숫자 건망증이 있다고 생각하고 숫자 암기와 관련된 것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 말고는 숫자 암기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씨는 “4~5년 전부터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해진다”면서 “휴대전화가 꺼지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멍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는 자취집 도어록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찜질방을 찾은 적도 있다”고 했다. 이모(32·여)씨의 증상도 처음엔 김씨와 비슷했다. 숫자 암기가 잘 안될 때가 많았고 종종 지인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계속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가 이어지자 강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2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때로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이씨는 결국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신호대교 위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 도움으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가 필수품을 넘어 현대인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면서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다. 뇌 질환이라기보다 정보 과다로 인해 뇌가 주변 정보를 밀어내는 현상이지만 이씨처럼 극단적인 상태로 치닫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당장 일상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뇌의 특정 부분의 발달과 기능에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동인이 되면 디지털기기가 없을 때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교수는 28일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 8명 가운데 1명이 1년 내에 치매로 악화된다”면서 “지금 당장 치매라고 할 수는 없어도 (디지털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일반 치매 범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 중독으로 인해 또 다른 정서장애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스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뇌를 자주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동시에 일부 기능을 뺀 디지털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디지털기기의 사용 시간을 잘 통제해야 뇌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각종 편리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의식적으로 적절한 두뇌 활동과 신체활동을 병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0대女, 숫자 못 외운다고 하더니 결국…

    20대女, 숫자 못 외운다고 하더니 결국…

    김모(23·여)씨는 스스로 숫자 건망증이 있다고 생각하고 숫자 암기와 관련된 것들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 말고는 숫자 암기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씨는 “4~5년 전부터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식은땀이 흐르고 불안해진다”면서 “휴대전화가 꺼지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멍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는 자취집 도어록 카드를 잃어버렸는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찜질방을 찾은 적도 있다”고 했다. 이모(32·여)씨의 증상도 처음엔 김씨와 비슷했다. 숫자 암기가 잘 안될 때가 많았고 종종 지인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계속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가 이어지자 강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2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는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때로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이씨는 결국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신호대교 위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 도움으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가 필수품을 넘어 현대인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면서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다. 뇌 질환이라기보다 정보 과다로 인해 뇌가 주변 정보를 밀어내는 현상이지만 이씨처럼 극단적인 상태로 치닫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당장 일상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뇌의 특정 부분의 발달과 기능에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동인이 되면 디지털기기가 없을 때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교수는 28일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 8명 가운데 1명이 1년 내에 치매로 악화된다”면서 “지금 당장 치매라고 할 수는 없어도 (디지털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일반 치매 범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 중독으로 인해 또 다른 정서장애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스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뇌를 자주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동시에 일부 기능을 뺀 디지털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디지털기기의 사용 시간을 잘 통제해야 뇌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면서 “각종 편리한 디지털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의식적으로 적절한 두뇌 활동과 신체활동을 병행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기고] 수호천사와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하며/김종양 경남지방경찰청장

    [기고] 수호천사와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하며/김종양 경남지방경찰청장

    얼마 전 대법원의 통영 여자 초등생 살해범 사건에 대한 파기환송 결정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지난해 7월 통영에서 이웃집에 사는 김모씨는 초등생 한모양을 자신의 트럭에 태워 납치한 뒤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하다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야산에 몰래 묻었다. 모든 국민의 간절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한양은 실종 일주일 만에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어린 딸을 지켜주지 못해 눈물까지 말라버린 한 맺힌 절규와 사회에 대한 울분이 가득한 아버지의 모습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복지의 기초이자 국민행복의 기본 조건이다. 안전하지 않은 나라에 행복한 국민은 있을 수 없다. 이러한 배경으로 새 정부는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뿌리 뽑기인 ‘국민안심프로젝트’를 추진해 ‘더불어 함께하는 안전한 공동체’를 조성함으로써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 구현을 국정 비전으로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서별로 추진본부를 출범하는 한편, 집중단속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력만으로 지역사회 안전을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행정기관과 시민, 사회단체가 삼각추를 이루어 치안공동체를 형성해야만 국민행복의 버팀목인 안전한 사회가 조성될 수 있다. 다행히 한양의 희생 이후 우리 지역에는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통영에서는 지난해 9월 3일 아동, 장애우 등 사회적 약자 보호에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참하자는 의미로 ‘고 투게더’(Go Together)를 결성했다. 행정기관과 시민단체가 사회적 보호대상을 발굴하여 지역사회 안전망 안에서 기관별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치안공동체를 구축했다. 양산과 마산에서도 지난 3월과 4월에 지역치안협의회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사회단체, 그리고 시민들까지 함께하는 ‘추진연대’를 구성하여 공동 대응하는 등 협력치안이 활성화되고 있다. 경남경찰청에서는 4대악 척결은 물론 지역사회의 문제해결에 관심을 가진 1004명의 봉사자를 수호천사로 위촉했다. 이들은 도민들에게 4대악 근절의 필요성과 폐해 등을 알려주고,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와 함께 경찰정책에 대한 제언도 한다. 쌍방향 소통의 ‘치안 2.0’ 시대를 넘어 국민에게 맞춤형으로 다가가는 ‘치안 3.0’의 첨병으로서 그 역할이 기대된다. 경남경찰은 아내와 딸들이 걱정 없이 귀가하고, 아이들이 위험 없이 학교에 다니며, 식탁에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가득 차고, 화목한 가정이 점점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손자병법 모공 편에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自勝)이라는 문구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을 가진다면 소망한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우리 경찰은 국민들과 한마음이 돼 치안의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여성이나 장애우, 노인, 다문화가정이 없도록 책임과 임무를 다할 것임을 다짐한다. 치안 서비스만큼은 계층 간 불균형 없이 보편적 복지가 구현되는 아름다운 세상이 돼야 한다.
  • 북극항로 모항으로 부산항? 울산항? 반기 드는 강원 동해항

    “물류비 적게 드는 강원 동해항을 북극항로 모항으로 지정해 주오.” 강원도가 ‘동해항의 북극항로 모항 지정’ 등 동해를 중심으로 한 해상물류의 새로운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정부에 요청하고 나섰다. 강원도는 22일 최문순 도지사가 해양수산부를 찾아 신동북아 시대를 대비해 동해안권 항만 기능을 확대하고 새로운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며 동해항의 북극항로 모항 지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북극항로 개척과 북극 개발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동해항~네덜란드 로테르담항 간 운송시간은 부산항~로테르담항보다 육상운송 거리가 짧아 2일이나 단축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현재 부산·울산항 등을 중심으로 한 경부축 물류 흐름을 영동고속도로나 경춘고속도로 등을 이용한 동서축으로 바꾸면 내륙 물류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해상 거리도 짧아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동해항 간 내륙운송비도 수도권~부산항에 비해 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당 14만원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척 호산항에는 현재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가 건설 중에 있어 앞으로 북극해 에너지자원 유입에 대비할 수 있다. 또 속초항과 동해항 등을 국제 크루즈산업 특성화 지역으로 육성 중이어서 북극항로를 관광산업과도 연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지사는 동해안 항만의 이 같은 경제성 등을 설명한 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등과 연계한 동해·묵호항, 속초항의 기능 확충에 필요한 720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북극항로 상용화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북극정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북극항로 국적 선사 시범 운항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와 관련 기관 등에서는 부산항과 울산항만을 북극항로의 모항으로 구상하고 있어 물류비용 절감 효과 반감과 함께 국토 불균형발전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동철 도 환동해본부장은 “북극항로는 앞으로 수백년간 동북아시아와 유럽 등을 연결하는 핵심 항로가 될 것”이라며 “수도권 화물을 부산항으로 옮긴 뒤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것과 동해안 항만을 이용할 경우의 비용만 감안하더라도 동해안 활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지역이 지역정책 논의 주도 주민 삶 향상에 초점 맞춰야”

    “지역이 지역정책 논의 주도 주민 삶 향상에 초점 맞춰야”

    ‘박근혜 정부 지방 국정과제의 성공적 추진 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발전 국정과제의 성공적 추진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주민 개개인에 초점을 맞춰 지역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지역정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정부에서 실시됐던 지역 발전 정책을 되돌아보면서 참여정부는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을 내세웠다고 소개했다. 이명박 정부는 광역경제권 육성과 4대강 사업 등으로 지역 경쟁력 강화를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명확한 한계도 드러났다. 김 연구위원은 “참여정부 때는 중앙정부가 지역정책을 주도하다 보니 지방 분권이 약화되고 지역 간 갈등이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는 지역 주민이 누릴 삶의 질과는 거리가 먼 정책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현 정부의 발전 전략으로 ▲지역 발전 패러다임 전환 ▲낙후 지역 발전 정책 추진 ▲지자체 간 협력 사업 활성화 등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정비를 서두르는 한편 지역 발전 정책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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