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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인재 빼가기에 조직 ‘흔들’

    지자체 인재 빼가기에 조직 ‘흔들’

    “신규 인력을 열심히 교육시켜서 이제 일할 만한 자원이 됐는데, 전출해 나가 버리면 조직 입장에서는 큰 손해다. 교육을 다 받은 사람이 나가면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까지 업무 공백이 생기고 그 때문에 기존 공무원의 업무 부담이 는다.” 한 기초자치단체 자치행정과 소속 공무원이 인사교류의 불균형 문제를 놓고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이처럼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전입보다 전출이 많아 안정적인 조직 운영 및 원활한 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행 공무원 인사교류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한국지방자치학회보에 실린 논문 ‘지방자치단체 간 공무원 이동의 현실’에 따르면 2004~2011년 지자체 공무원 인사교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시·도에서는 전입이 전출보다 항상 많은 반면 시·군·구에서는 반대로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시·군·구 소속 지방공무원의 경우 관내 시·도로의 상향 이동이 두드러졌다. 논문을 작성한 한승주 고려대 정부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승진, 연고지로의 회귀, 도시에서의 생활 등 지방 공무원들의 다양한 전출 욕구가 존재하는 가운데 현행 인사교류 제도 운영 방식이 이들의 전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경우 지방 공무원 공채 시험을 볼 때 시험 응시 연도 1월 1일에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는 거주지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시험 보기용으로 주소지를 옮긴 뒤 임용 후 전출 제한 기간인 3년이 지나 원래 연고지로 전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상급 자치단체인 시·도에서 결원을 자체 신규 채용으로 충원하지 않고 관내 시·군·구 소속 공무원의 전입을 받아 채운다는 문제점도 있다. 한 교수는 “지자체 간 전출입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중심의 인재 채용 및 경력 발전 강화를 위해 거주지 제한 규정 강화 또는 지역 내 졸업생에 대한 특채 제도 도입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의 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희에도 기초연금을!/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희에도 기초연금을!/강국진 사회부 기자

    기초연금과 함께 세 가지 ‘봉인’이 풀렸다. 소득에 따른 차등 지급,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반비례, 현재세대와 미래세대의 갈등요소가 그것이다. 모두 만만치 않은 쟁점들이다. 제대로 된 논쟁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한 출발점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서 강조했던 ‘모든 세대가 행복한 노후’가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로 “이건희에게도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건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정책목표다. ‘터널 효과’라는 게 있다. 터널에서 길이 막히면 운전자들은 처음엔 ‘교통체증이려니’ 한다. 그렇게 조금씩 함께 터널을 빠져나간다. 옆 차선은 쭉쭉 지나가는데 내 차선만 제자리걸음이라면 어떨까. 처음엔 ‘우리 차선도 곧 뚫리겠지’ 하겠지만 슬슬 ‘왜 우리 차선만’ 하는 생각에 인내심은 바닥난다. 너도나도 끼어들기 시작한다. 터널 속은 아수라장이 된다. 결국, 터널 효과는 소득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가 대한민국 공동체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는 경고라고 할 수 있다. 독일 재상 비스마르크가 복지정책을 사상 처음으로 시행했던 것도 출구를 만들어 주자는 취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고양이를 무는 쥐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복지는 곧 시혜이고, 남는 밥 던져주는 ‘잔여’였다. 복지가 ‘시민권’이 되고, 인권이 되고, 국가의 의무가 된 것은 대략 사회민주주의자들이 투쟁 끝에 정치권력을 쟁취한 20세기부터였다. 그런데 한국에선 지금도 여전히 ‘복지=적선’이란 인식이 강하다. ‘이건희까지 기초연금을 받아야 하느냐, 이건희 손자에게도 무상급식을 해야 하느냐’라는 말이 큰 호응을 얻는다. 뒤집어보면 ‘복지는 가난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닥에 깔고 있다. 게으름 부리지 못하도록, 굶지 않을 만큼만 해주는 게 곧 이들이 생각하는 복지다. 하지만 내 생각은 반대다. 나는 이건희도 기초연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희 손자도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무상의료를 받아야 한다. 본인들이 받기 싫다고 해도 강제로 받게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국민 누구나 복지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건 헌법이 규정한 원칙이라는 점이다. 마을잔치에 빗댄다면 쌀이나 돈을 추렴할 때는 각자 형편에 따라 쌀과 돈을 내놓지만 잔치음식은 다 같이 나눠 먹는 법이다. 이건희 손자들이 복지 서비스를 받게 되면 복지 서비스도 그에 맞춰 최소한 ‘격’이 올라갈 테니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게 두 번째 이유다. 공공병원이 저소득층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같은 곳이 된다면 어떨까. 상상만 해도 유쾌해진다. 출구가 없는 사회는 붕괴 위험에 직면한다. 출구를 만들어서 내가 서 있는 차선도 터널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적절한 조치를 통해 차선 간 불균형을 해소해 주면 자연스레 양보운전도 하고 사고위험도 줄어든다. 그렇게 다 함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다.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지면, 다시 말해 ‘출구’가 없으면 교통규칙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다. 터널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불이라도 나면 모두 다 위험해진다. betulo@seoul.co.kr
  • 강박증상, 심해지면 우울증으로 악화 돼… 조기치료 중요

    강박증은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멜빈 유달(잭 니콜슨)이 앓던 정신질환이다. 영화 속 주인공인 소설가 멜빈 유달은 바닥에 있는 보도블럭의 금을 절대 밟지 않고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과 부딪히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늘 같은 식당의 같은 자리에서, 본인이 가지고 온 포크와 나이프로만 식사하는 심각한 강박증세를 보인다. 이러한 강박증은 크게 강박사고, 강박행동 두 가지 특징으로 나뉜다. 강박사고란 원치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심리적인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강박행동은 그러한 사고가 떠올라 불안함이 야기될 때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에 대해 집착, 이를 수십 번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강박증은 뇌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가 불균형해지면 뇌의 신경전달 체계가 무너져 나타나는 생물학적 과민반응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겉으로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성격, 불안하고 집착적인 심리적 상태로 표출되어 스스로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정신질환이 되는 것이다. 강박증 환자들의 대다수는 완벽주의적, 편집증적 소유자인 경우가 많지만, 이 외에도 스트레스나 과로 누적, 또는 어떠한 사건, 사고로 인한 자극을 통해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강박증은 불안 때문에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사고가 일어나고 이 증상이 통제 되지 않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므로 뇌의 기능을 건강하게 회복시켜 주고 몸과 마음의 자연치유력을 키워주면 점차 자신을 제어하는 힘이 생기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강박증이 방치되었을 때다. 강박증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상당 수의 환자들이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우울증은 곧 대인기피증, 사회공포증으로 이어지면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고 알코올중독이나 식이장애 등 치료하기 힘들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강박증 증상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면, 빠른 시일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평소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푸는 이완요법을 꾸준히 훈련하면 예방과 더불어 강박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흡과 명상 등 이완요법을 통해서 깊은 호흡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명상으로 뇌파를 안정되게 하면 불안을 떨칠 수 있고 강박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대인관계와 적절한 자기관리 등이 동반되면 더욱 좋다. 다나을한의원 주성완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강박증을 울화(鬱火)에 의해 생기거나 심장의 기운이 약해져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어, 화를 제거하고 마음을 다스리도록 하거나, 심장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치료를 시행한다”면서 “원인에 따른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한약처방과 함께 집착과 불안 등 강박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이완 교정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인데, 이 때 심리적인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내면 상담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는 과정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영등포·강남 도심 승격… 국제경쟁력 키운다

    영등포·강남 도심 승격… 국제경쟁력 키운다

    서울 도시 체계가 23년 만에 1도심·5부도심·11지역중심에서 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으로 개편된다. 서울시는 ‘소통과 배려의 행복한 시민도시’를 20년 뒤 서울의 미래상으로 정한 2030서울플랜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2030서울플랜은 공간계획을 비롯해 2030년까지 진행되는 서울시의 모든 계획과 정책 수립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계획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불균형하게 비대해진 서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새 공간계획을 짰다. 서울 역사와 자연의 정체성 회복 및 강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역별로 특성화된 균형 발전, 생활환경의 개선이 핵심이다. 우선 기존 도심을 세계적인 역사문화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한양도성으로 구체화하는 한편, 5부도심에 속했던 영등포와 강남을 도심으로 격상했다. 영등포는 여의도와 짝을 이루며 권역을 넓혔다. 각각 국제업무중심지와 국제금융중심지로 특화해 기존 도심의 포화 상태를 줄이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부도심 5곳은 광역중심 7곳으로 대체된다. 대도시권의 고용기반을 창출하고 늘리는 한편, 미래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중심에 속했던 잠실이 승격했다. 대림과 상계도 각각 가산, 창동과 짝을 이뤄 권역을 넓히며 광역 중심이 됐다. 마곡도 합류했다. 지역고용기반을 형성하거나 공공서비스, 상업·문화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 지역중심은 1곳이 늘어나며 동대문, 성수, 봉천, 수서·문정이 새로 진입했다. 이와 함께 시는 수도권 서북권과 동남권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신분당선을 한양도성을 거쳐 경기 고양시 삼송까지 연장할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인천∼가산∼강남·잠실을 잇는 남부 급행철도를 건설해 수도권의 서남권과 동남권을 연결하고, 고속철도 서비스에서 소외된 동북부를 위해 KTX 수서∼평택 노선을 의정부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과거 도시기본계획이 물리적인 공간계획 위주였다면 2030서울플랜은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5대 핵심 이슈를 정해 복지, 문화까지 아우른 게 특징이다. 공간계획이 핵심 이슈를 바탕으로 세워졌다는 이야기다. 시민참여단 108명과 함께 정한 핵심 이슈는 ▲차별 없이 더불어 사는 사람중심도시 ▲일자리와 활력이 넘치는 글로벌 상생도시 ▲역사가 살아 있는 즐거운 문화도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안심도시 ▲주거가 안정되고 이동이 편한 주민공동체 도시다. 시는 이슈에 따른 세부 목표를 정한 뒤 수치화된 주요 지표를 활용해 해마다 실현 과정을 점검할 계획이다. 시는 최저소득기준보장률을 48%에서 100%로, 고용률을 65%에서 75%로 늘리는 것을 포함해 17개 목표를 제시했다. 재원 마련에 대한 지적이 일자 이제원 도시계획국장은 “재원 계획을 지금 담아도 그대로 구현되기 어렵기 때문에 제외했다”며 “해마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죽음으로 끝난 70㎏ 다이어트

    케이블방송에서 70㎏을 감량한 것으로 소개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2일 오후 11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호림동 한 모텔 화장실에서 S(24)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남자친구(23)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이날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남자친구와 모텔을 찾았다. 남자친구는 경찰조사에서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던 여자친구가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S씨는 지난해 초 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서 130㎏이 넘는 초고도비만녀로 소개됐으며, 올해 초 같은 프로그램에서 감량을 위해 위밴드수술을 받는 모습 등이 방영됐다. 위밴드수술은 위의 최상부에 의료용 밴드를 장착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위의 용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적은 양의 식사에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수술이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만환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내과전문의는 “위밴드수술을 받으면 위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음식을 덜 먹게 된다”며 “하지만 영양 불균형 탓에 빈혈이나 영양실조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실제 S씨 부모 등도 경찰에서 “과도한 다이어트로 딸이 구토를 자주했고 쓰러진 일도 잦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상 등 타살 흔적은 없다”면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망’ 화성인 초고도비만녀 감행했던 위밴드 수술 뭐길래?

    ‘사망’ 화성인 초고도비만녀 감행했던 위밴드 수술 뭐길래?

    케이블방송에서 초고도비만녀로 소개된 뒤 다이어트를 통해 70kg를 감량했던 2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2일 밤 11시 30분쯤 대구 달서구의 한 모텔 화장실에서 S(24·여)씨가 숨져있는 것을 남자친구(23)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S씨는 지난해 초 tvN ‘화성인 X파일’에서 130kg이 넘는 초고도비만녀로 소개된 뒤 올해 초 같은 프로그램에서 체중감량을 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특히 S씨가 감행했던 위밴드 수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밴드 수술은 위 크기를 줄이기 위해 일부분에 의료용 밴드를 장착하는 수술로,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비만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수술이다. 그러나 위밴드 수술은 환자가 관리를 소홀히 했을 경우 밴드기 미끄러지거나 위 근육을 파고들 수 있으며, 본인도 모르게 수술 전 먹는 습관이 나와 잘 씹지 않거나 한번에 많은 양을 삼키게 되면 음식이 위나 기도에 막힐 수 있는 등의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밴드 수술 관련 전문가들은 “위밴드수술을 받으면 위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음식을 덜 먹게 된다”면서도 “하지만 영양 불균형 탓에 빈혈이나 영양실조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일정량 이상을 먹으면 토해 버리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기도가 막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봄까지 전세난… 매매시장은 회복 기미

    내년 봄까지 전세난… 매매시장은 회복 기미

    전셋값 고공행진이 가을 이사철을 지나 내년 봄 이사철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집값도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른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일부 인기 평형 아파트 구매 수요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가을 이사철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 속에 전셋값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구입을 지원하는 대책들이 나왔지만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 욕구가 약한 데다 전세 기간 종료 전에 미리 이사할 집을 구하려는 선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 현상이 지속돼 전세 수요는 많고 공급은 달리는 수급 불균형 상태가 단기간에 풀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봄 이사철 전세난도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국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25만 가구로 올해보다 5만여 가구 늘어날 전망이지만, 전세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 전세난이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추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전셋값이 여전히 강세를 띠면서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으로 떠밀려 나가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수도권 전셋값은 가을 전세 수요가 몰리는 이달 말쯤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전셋값 상승세는 물량 부족 등으로 내년 봄 이사철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폭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매 시장은 작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면서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수도권에서는 ‘8·28 대책’이후 거래량이 증가하고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는 현상이 눈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생애최초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 시범사업이 실시되는 다음 달부터는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각종 세제 혜택과 구입자금 지원을 받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그 대상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주보다 집값이 오른 지역 비중이 높아졌다. 재건축 아파트값의 상승도 가파르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79㎡는 2250만원 오른 5억 47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92㎡는 3500만원 오른 16억 7500만원을 호가한다. 서초구 서초동 박선금 공간공인중개사 대표는 “서초동의 경우 전세 매물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는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7, 8월까지 쌓여 있던 물건들이 이달 들어 많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세계 경제 리먼사태 때보다 악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5주년을 맞아 세계 금융시장의 부채 상황이 ‘리먼 사태’ 직전보다 더 좋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6일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연설에 나서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윌리엄 화이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경제개발검토위원회 의장은 “현재 선진국들의 부채 수준은 자국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30% 이상을 넘어섰고 신흥국 경제에는 거품이 끼어 있다”며 “마치 (2008년 9월 15일 리먼 사태 촉발 직전인) 2007년을 연상케 한다”고 밝혔다. 화이트 의장은 “전 세계가 (대출, 차입이 쉬운) ‘이지머니’에 중독됐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에 불균형이 여전히 그대로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트 의장의 이 같은 관측의 토대가 된 BIS 분기별 검토에 따르면 상환 순위가 가장 낮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후순위채권의 올해 발행 규모가 유럽과 미국 금융시장에서 각각 지난해 대비 3배, 10배 이상 증가해 520억 달러(약 56조 4700억원), 220억 달러에 이른다. 신용도가 낮은 차입자가 주로 이용하는 차입성대출 규모도 전체 신디케이트론(다수 은행 차관단이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 시장에서 45%를 차지해 최고조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2008년보다 10% 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스템은 이제 작동하고 있고 신용 있는 기업들에 대출해 주고 있다”며 “아직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금융위기 이후를 되돌아보고 “재발을 막기 위한 의지를 다지자”는 취지의 특별연설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열린세상] 청소년 자살과 청소년 비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청소년 자살과 청소년 비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청소년기를 10세에서 19세로 정의하고 있으나, 우리는 사회적 통념상 중고등학교 학생을 말한다. 청소년기는 소아에서 어른으로 이행하는 시기로, 빠른 신체 발달을 정신적인 성장 속도가 따라가지 못해 사회정신의학적인 문제가 중요한 건강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청소년기에 두 번째로 흔한 사망원인이 자살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자살률은 성인 자살률보다도 높다. 증가율도 성인 자살률이 10년간 50% 정도 늘어난 것에 비해 청소년 자살률은 약 57% 증가하였다. 이 증가율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이고 청소년 자살률은 전 세계 5위까지 높아졌다.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장차 세계를 이끌어갈 우리 젊은이들이 꽃다운 청춘을 제대로 펴보기도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너무도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무엇이 우리 젊은이들을 자살로 몰고 간 것일까? 성인의 주된 자살 요인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질병의 고통에 의한 것이 많은 반면에 청소년의 자살 원인은 성적 및 진학문제와 이에 따른 가정불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인 자살자의 대부분이 우울증 병력이 있던 반면에 청소년 자살자에서는 아주 일부만이 우울증을 갖고 있어 우리 청소년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우리 교육이, 세계 과학 올림피아드를 석권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국제 공인 기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학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우리 학생들이, 자살률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그리고 세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학업이 우수한 학생은 모범생으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문제아로 낙인 찍어 버리는 학교 교육과 그에 암묵적으로 동조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뜻한 애정과 진실한 격려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 세계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 사회이기에 창조적인 생각을 갖고 다름을 인정하며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를 이끌어 갈 창의적 리더로 커갈 수 있는 교육의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 자살만큼 심각한 건강 문제가 청소년 비만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비만율은 세계 1위라고 한다. 청소년기에 비만하거나 중학교 때 키가 부쩍 자란 여학생이 어른이 되어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에서도 보듯이 청소년 비만은 성인이 된 이후에 암, 당뇨, 고혈압과 같은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문제가 더 심각하다. 비만은 신체 에너지 불균형의 산물로 고열량 음식의 과다한 섭취와 운동 부족의 복합적 결과이다. 중고생의 하루 일과는 청소년 비만의 위험 요인을 모두 갖고 있다. 종일 의자에 앉아서 수업을 받고 고열량 패스트 푸드로 허기를 때운 후 대여섯 시간 잠을 자는 것이 대부분 청소년의 일과이다.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고열량 음식 섭취, 수면 부족, 거기에 학업 스트레스 등 비만을 조장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모두 다 들어 있다.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고열량 음식을 더욱 많이 찾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악순환의 연속이다. 더욱 큰 문제는 부모의 소득이 낮거나 학력이 낮은 집안의 청소년 비만율이 높다는 사실이다.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건강 민주화의 첫 번째 과제로 청소년 비만을 해결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흩어져 있는 청소년 건강관리 체계를 일원화하고 예방중심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야 한다. 청소년 건강식단의 개발·보급 및 체육 운동 교육 강화 등과 더불어 공부나 학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학업 부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선배들의 경험을 스스로 배우고 체화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의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거듭나려면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건강해져야 한다.
  • [사설] 국·공립대 기성회비 수당 폐지 당연하다

    전국 39개 국·공립대 교직원들이 지난달 28일부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그동안에도 교육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노숙 농성을 했다. 새달에는 전국 교직원이 한데 모이는 이른바 상경 투쟁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부가 국·공립대 학생들의 기성회비에서 공무원 교직원의 급여보조성 경비를 지급한 관행은 잘못이라며 이달부터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최근 기성회비 수당의 폐지 방침을 어긴 5개 국·공립대 교직원 6명을 대기발령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직원들은 문제가 있다고는 해도 한꺼번에 삭감하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항변한다. 일단 예산이 잡혀 있는 내년 2월까지는 지급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초리는 싸늘하다. 기성회 제도는 1963년 만들어졌다. 대학이 재정난을 겪자 정부는 법률이 아닌 문교부 장관 훈령으로 각 대학이 기성회를 조직해 회비를 거둘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열악한 국가 재정으로 대학에 투자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당시만 해도 ‘선택받은 소수’였던 대학생들에게 일종의 수혜자 부담 원칙을 적용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기성회비는 대학 교육이 일반화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이어졌다. 문제는 사립대학에서 1999년 폐지된 기성회비 징수 제도가 국·공립대에서는 여전히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결국 최근 법원에서 기성회비 징수가 부당하다는 판결이 잇따라 내려졌다. 기성회비에서 비롯된 국·공립대 재정의 불균형은 심각하다. 2011년 서울대 재학생의 연간 평균 납부금은 628만원인데, 기성회비가 87.6%인 550만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 기성회비 반환 소송을 추진하는 이 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단체가 제시한 수치다. 배보다 배꼽이 훨씬 더 큰 셈이다. 대학 당국이 쌈짓돈처럼 쓸 수 있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정상적 재정구조를 정상화할 책임은 당국에 있다. 법적 근거 없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기성회비는 폐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따라서 법적 근거 없이 기성회비에서 충당하는 국·공립대 교직원의 수당 또한 폐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 농성을 벌이는 교직원들은 그동안에도 기성회비로 마련한 교직원 수당이 부당하다며 수령을 거부한 공무원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아가 국·공립대에 배치됐다는 이유로 공무원이 추가 수당을 받는 모순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 현대제철 3고로 쇳물 생산… 7년 대장정 마무리

    현대제철 3고로 쇳물 생산… 7년 대장정 마무리

    현대제철 제3고로(高爐)가 7년간의 대장정 끝에 쇳물을 뿜어낸다. 현대제철은 13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당진제철소 제3고로 공장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엔지니어링 주관업체 폴워스사 마크 솔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제철소 3고로 화입식(火入式)을 열었다. 지난 7년간 9조 9000여억원을 투입한 일관제철 사업을 마무리함으로써 연산 1200만t 규모의 자동차 소재 전문제철소를 완성했다. 3고로는 기존 1·2고로와 같은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 규모로 연산 40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고로 부문 연산 1200만t 체제를 구축, 기존 전기로(연 1200만t)를 더해 총 2400만t의 조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 세계철강업체 순위에서 2006년 31위였던 현대제철은 2010년 20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3고로를 본격 가동하는 올해 이후에는 세계 11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3고로 가동으로 연간 8조 9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상(쇳물)-하(제품) 공정의 불균형으로 연간 2000만t이 넘는 소재용 철강재를 일본·중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고로 가동 첫해인 2010년 내판재, 섀시용 강판 전 강종 등 49종을 개발한 현대제철은 2011년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 지난해 100-120K급 초고장력강 등 10종을 개발했다. 올해부터는 강재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한 변형을 억제한 내시효 외판과 저항복형 50K급 외판,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외판 등 신강종 개발에 나섰다. 당진제철소는 철광석·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밀폐형으로 하역·이송·보관하고 철스크랩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12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0월 착공한 철분말 공장을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당진제철소 내 23만 6000여㎡에 1조원을 투자해 정밀압연설비를 갖춘 특수강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엔진·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의 소재로 쓰여 고강도·내마모성이 요구되는 특수강은 대표적인 고부가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수요의 30%(231만t)를 수입에 의존했다. 현대제철은 연산 100만t 규모의 고품질 특수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총 9조 9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여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인문학을 경제활성화 도구로 전락시켜 위기 심화”

    “인문학을 경제활성화 도구로 전락시켜 위기 심화”

    가히 인문학 전성 시대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상의 고가(高價) 강좌부터 동네 주민을 위한 구청의 무료 강좌까지 시중엔 인문학 대중 강의가 넘쳐나고, 서점에는 분야와 상관없이 ‘인문학’을 제목에 내건 책들이 즐비하다. 대통령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인문학을 강조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인문학 열풍은 있으되 인문학의 위기는 더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학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문학평론가 오창은(43) 중앙대 교양학부 교수는 저서 ‘절망의 인문학’(이매진)에서 이런 불균형적이고 왜곡된 인문학의 현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책은 오 교수가 2001년부터 12년간 인문학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내부 고발 목소리를 담아 쓴 현장 보고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는 “대학원생 때 무크지 ‘모색’을 창간해 사회 현실과 거리를 둔 인문학 연구를 비판하면서 문제의식이 싹텄고, 이후 비정규직 시간강사 시절 지행네트워크를 구성해 실천 인문학 관련 활동을 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면서 “특히 수년간 교도소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면서 절감했던 인문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공론화하고 싶었다”고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오 교수는 위기에 처한 한국 인문학의 현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판한다. 인문학 열풍의 이면에는 인문학을 경제활성화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자기계발서를 대체하는 교양 상품으로 취급하는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부가 창조경제의 원동력으로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도 인문학을 본연의 가치가 아닌 경제적 효용에 한정하는 근시안적 태도”라면서 “정치권력이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건 좋지만 이는 경제적 이익이 아닌 학문의 자유를 위한 진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문학의 산실인 대학 내부에도 메스를 들이댄다. 취업률에 따라 학과가 통폐합되고, 실용수업이 교양 교육을 대체하는 현실에서 인문학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전문성을 찾기 힘든 대학원 시스템은 학생들을 해외로 눈돌리게 하고, 시간강사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는 인문학의 토대를 약화시켰다. 오 교수는 성장주의와 양적 팽창을 부추기는 한국연구재단의 편협한 학문 지원 체계도 인문학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절망(絶望)은 희망의 반대말이지만, 절망(切望)은 간절한 희망을 의미한다. 책 제목은 두 가지 뜻을 모두 품고 있다. 상품과 도구로 전락한 인문학을 신랄하게 고발하면서도 인문학의 본령을 지키려는 ‘희망의 인문학’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오 교수는 “인문학 위기의 해법은 결국 대학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대학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인문학의 가치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라면서 “인문학 강의를 혼자 듣는 데서 그치지 말고 동료를 만들어 같이 읽고 적극 토론하라”고 권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초가을 유난히 춥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

    초가을 유난히 춥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

    하늘 높아지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시작되었다. 가을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쾌적함을 느끼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갑성선기능저하증 환자다. 갑상선은 목 아래쪽에 위치한 나비모양의 호르몬기관으로 여기서 나오는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고 체온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대사와 체온 저하 및 에너지 생산 부족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이루어 지는데, 혈액검사 결과가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갑상선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를 준임상적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한다. 때문에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 유독 추위를 많이 느끼고 만성피로, 체중증가, 탈모, 변비, 생리불순, 무기력증, 피부트러블, 면역기능저하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신체면역체계가 흔들리고 있는 신호이기 때문에 준임상적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준임상적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의 수치는 정상이기 때문에 신지로이드 등의 호르몬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질환의 원인에 대한 근본치료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갑상선 면역기능의 이상, 면역 균형이상을 치료해야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혈액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도 이를 방치할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갑상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면역세포 공격의 결과로 호르몬이 항진되거나 부족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근본적인 원인은 면역 균형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인 면역질환이다. 추후에는 빠른 치료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초기에 체계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면역체계의 균형 및 강화를 이루기 위해 최근에는 한방치료가 주목 받고 있다. 잘못된 면역과 호르몬의 불균형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정상화 물질인 어뎁터젠(Adpatogens)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한약인 활갑탕, 보갑탕으로 대사조절과 호르몬의 불균형을 정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체질에 꼭 맞는 어뎁터젠 성분의 한약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약과 더불어 척추에 위치하고 있는 감각수용체를 자극하여 갑상선기능을 조절하는 HPT치료, 정제된 한약의 유효성분을 항진증이나 저하증에 관련된 신경이나 경락에 직접 주입하여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체질면역약침, 체내 독소를 제거하여 림프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림프배농요법 등을 동반한다면 갑상선질환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에게 추위는 가장 큰 고통일 수 있다. 면역체계 균형을 통한 한방치료법을 통해 다가오는 겨울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강남 행복찾기한의원 차용석 원장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창조·원칙경제가 지구촌 위기 해법”

    “창조·원칙경제가 지구촌 위기 해법”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선도 발언’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높은 실업률과 불균형 성장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구현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이틀째이자 폐막일인 이날 낮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티놉스키궁에서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주제로 열린 제2세션의 ‘선도 발언’을 통해 높은 실업률 및 불균형 성장 문제와 관련, “전체 시장경제 내에 구조적 결함은 없는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높은 실업률과 불균형 성장 문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계기로 부각됐지만 사실은 위기 이전부터 잠재돼 있던 것이었고, 세계 경제가 안정을 찾아 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며 해결 방안으로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등 투 트랙의 접근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폐막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하는 등 한반도 및 동북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등 기존 사업의 진전과 새로운 분야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우리 기업의 러시아 극동 진출 활성화와 북극 항로 항만 개발 관련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숙소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은 역사를 바라보면서 미래지향적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로부터 한·일 관계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8차 G20 정상회의는 이날 폐막과 함께 ▲거시정책공조 ▲일자리 창출 ▲다자무역체제 강화 등 11개 이슈별 성과를 담은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선언문을 통해 ‘세계경제 회복이 취약하고 실업률은 지나치게 높으며 불균형 성장도 여전하다’는 진단과 함께 국제금융시장의 위기대응체제 강화, 세계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반 번영 등 3가지 측면에서의 정책 공조에 합의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빛나는 졸업장 받았지만 돌아와선 백수 기러기

    [주말 인사이드] 빛나는 졸업장 받았지만 돌아와선 백수 기러기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학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모(27·여)씨는 최근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10년 간 유학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6월 귀국했지만 앞날이 막막하다. 김씨는 “미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유학생들이 현지 기업에 취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대학들을 돌며 채용 설명회를 하지만 불경기 여파로 채용 인원이 대폭 줄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대학원에 갈지 공기업 취직을 준비할지 정하지 못해 여전히 백수”라며 “유학을 했는데도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털어놨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유학생들 가운데 70% 이상이 부모의 권유로 목적 없이 유학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지에서 취업이 안 돼 우왕좌왕하다가 백수 신세로 전락하거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탈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귀국하지만 취업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모들이 수억원을 들여 1990년대생인 어린 자녀들을 유학 보냈지만 일부 유학생들이 마약, 도박, 범죄 등에 빠지는 결과를 일컫는 ‘유학 쓰레기’(留學?)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전 세계 유학생 수 4위인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불경기 여파와 중화권 유학생 증가 등으로 7~8년 새 1위에서 4위로 내려갔지만 유학생 규모는 18만 2300여명으로 여전히 많다. 미 이민세관단속국 산하 학생교환방문정보시스템의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국가인 미국 내 어학연수 및 직업교육을 포함한 한국 유학생 수는 9만 1677명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졸업 후 현지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어 체류 신분이 불안정하고 영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아시아계 유학생들은 바늘구멍이 된 미국 채용시장에서 인기를 잃고 있다. 미 매사추세츠대학 경제학과 마를렌 김 교수는 “고용주들은 영주권만이 아닌 시민권자를 원하고 구직시장이 어려울 때는 인종이 불리한 요소”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학생을 유치해 해마다 210억 달러(약 23조 450억원)를 벌어들이는 미국은 최근 경제 위기로 교육 예산을 감축했다. 경영난에 직면한 미 대학들은 더 많은 등록금을 내고도 입학하려는 유학생들을 선호하게 됐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주 명문 주립대학인 UC버클리대학교 내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미국 내 대학 등록금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내 가장 비싼 대학 학비가 처음으로 6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한국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뉴욕대학교는 5만 9337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미 대학들은 재정 보조와 장학금 혜택도 상당히 있지만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인 유학생들의 63% 정도가 가족의 지원을 받거나 스스로 벌어서 학비를 대는 실정이다. 그러나 졸업할 때까지 학비에 생활비까지 3억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졸업장은 투자 비용 이상의 좋은 일자리를 가져다주지 않은 지 오래됐다. 현지 취업이 어려워지자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귀국하는 ‘리턴’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도 이들을 수용하기에는 녹록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8.3%에 이른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해외 대학 출신 구직자들이 넘쳐나는데다, 국내 대학 출신자들도 이제는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등으로 상당한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유학생들이 전공 분야 등에서 실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들을 뽑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 문화를 잘 아는 한국 대학 졸업생들을 선호하는 회사들도 많다. 이러다 보니 한국에서 연봉 3000만~4000만원대 일자리 찾기 경쟁에서 국내 대학 졸업자에게 밀리는 유학생들이 수두룩하다. 미 취업 전문 사이트 ‘워킹유에스닷컴’에 따르면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쳐도 구직에 성공하는 유학생은 손에 꼽는다. 유학 후 현실이 이렇게 암울하지만 한국에서 수억원을 들여 대학 졸업장을 따기 위해 자녀를 유학 보낸 가족이 115만 가구가 넘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유학 간 자녀와 부인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들이 50만명에 육박한다. 이들 가운데 77%는 영양 불균형, 30%는 우울 증세에 시달린다. 지난 7월 5일에는 대구에 사는 한 기러기 아빠가 딸의 유학 문제를 고민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러기 아빠의 힘든 삶이 가족 해체의 위기를 불러온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정치권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기러기 가족 문제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러기 아빠들의 장기간 독거생활이 야기하는 건강 문제 등이 심각하게 논의됐다. 특히 가족들에게 한 달 봉급의 70% 이상을 송금하면서도 기러기 아빠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자녀와 아내로부터 환대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들의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중학교 시절 남동생과 함께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 이모(26·여)씨는 기러기 가족 생활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어 실력도 어느 정도 갖춘 상태에서 유학길에 올랐지만 어린 나이에 외지 생활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씨가 현지에서 만난 다른 유학생들 상당수도 현지 생활을 힘들어하며 “하루빨리 좋은 대학 졸업장을 갖고 한국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여기서 평생 살 것도 아닌데 이 고생을 왜 하나 하는 회의감에 빠졌었다”며 “결정적으로 몇 개월만에 한 번씩 보는 아버지가 우리를 너무 많이 걱정하고 본인도 힘드시니 잔소리를 많이 하셨고, 결국 크게 다퉜다”고 말했다. 유학 전에는 화목한 가정으로 손꼽혔던 이씨 가족은 오랜 회의 끝에 다시 온 가족이 한국에 모여살기로 결정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가족을 캐나다로 보낸 후 45평짜리 아파트를 27평으로 옮겨 혼자 살았으며, 그리운 가족 생각에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업체 경영에도 소홀해졌다고 했다. 평소 싸워본 적이 없었던 아내와 화를 내며 다투기도 일쑤였다. 다시 한국행을 결정하며 이씨의 기러기 가족 생활은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더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유학을 보내기 전부터 가족들 간에 이것이 최선인가를 정말 많이 고심하고 의논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학의 필요성에 대해 자녀와 충분히 상의하고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 간에도 더 많은 배려와 이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韓·베트남 수교 21년] 정상급 회담만 14차례… 전흔 딛고 경제·문화 동반자관계 확고

    [韓·베트남 수교 21년] 정상급 회담만 14차례… 전흔 딛고 경제·문화 동반자관계 확고

    ‘적국에서 사돈의 나라로….’ 한국과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에서 서로 상대에게 총을 겨눴던 과거를 넘어 1992년 12월 수교 후 21년 동안 강력한 우방국으로 발돋움했다. 양국 교역 규모는 1992년 4억 9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16억 6500만 달러로 43배나 확대됐다. 베트남에 설립된 한국 법인은 2532개사로, ‘메이드 바이 코리아’의 글로벌 생산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들은 양국의 상징인 동시에 우리의 다문화 사회를 이끄는 주인공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 본다.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 미국·중국·러시아 등 일본을 제외한 4강 외교를 마무리짓고, 첫 방문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전략적 핵심 거점국으로서 베트남의 위상이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정치적으로 동맹국인미국, 중·러에 이어 우리와 네 번째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다. 경제적으로는 신흥경제권인 ‘포스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중심국이고, 동남아시아 한류 열풍의 대표적인 진원지 가운데 한 곳이다. 양국은 1992년 수교를 계기로 교류 협력을 비약적으로 확대해 왔다. 한·베트남 관계는 2001년 8월 쩐득르엉 국가주석 방한 때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고, 2009년 10월 이명박 대통령과 응우옌민찌엣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2011년 이후 양국 외교·안보 차관 전략대화도 매년 열리고 있다. 1960~70년대 미국의 베트남전에 참전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무수한 사상자를 냈던 과거의 아픈 기억이 무색할 정도다. 애증의 양국 관계인 셈이다. 수교 후 정상급 회담만 총 14차례, 장관급 교류는 100차례를 넘었다. 베트남은 개혁·개방인 ‘도이모이’(쇄신) 정책을 추진하며 한국을 성장 모델로 삼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박 대통령과 9일 정상회담을 갖는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은 세 차례나 한국을 방문했던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은 우리의 주요 ‘사돈국’이기도 하다.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은 올해 1월 기준 3만 9000여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베트남 내 한인 규모가 10만여명,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도 12만명에 달한다. 한국과의 수교를 주도했던 부콴 전 베트남 부총리는 양국 관계를 “적으로 만나 친구가 됐고, 이제 사돈으로 한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립 기조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는 우리의 강력한 지지국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등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사회주의 국가와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베트남 외교의 기본 기조에 따라 북한과는 제한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베트남은 2008~2009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을 수임할 정도로 국제 분쟁에 대해서는 유엔의 역할을 중시한다. 양국의 주요 현안은 무역 불균형 해소, 원전 등 대형 플랜트 사업 진출,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 지원 및 근로자 송출 등이다. 베트남과의 교역 규모는 수교 후 40배 이상 확대됐고, 우리의 여섯 번째 수출 시장이 될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지만 무역 역조 현상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의 베트남 수출액은 159억 달러, 수입액은 57억 2000만 달러로 격차가 100억 달러를 넘으면서 베트남 사회의 불만이 고조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한 유·무상 원조가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의 무상 원조는 1987년 이후 지난해까지 2억 40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유상 원조는 한국의 47개국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원조 대상국 중 비중이 21%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 대상국이다. 1995년 이후 지난 7월까지 베트남에 대한 우리의 유상 원조 규모는 1조 9230억원에 이른다. 이번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서 최대 관심사는 원전 수주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건설할 계획이고 우리는 5, 6호기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세일즈 외교는 당장의 구체적인 성과보다는 상대국 경제 인프라를 지원하며 물과 거름을 주는 중장기적 접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류는 K팝, 영화 및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한식 등 전방위적으로 베트남 사회에 확산돼 왔다. 베트남은 K팝의 주요 시장이다. 베트남 TV의 한국 드라마 방영 비율이 10%로, 해외 프로그램 중에서는 70%를 넘고 있다. 한국 온라인 게임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상회하고 있다. 정부는 베트남의 미래를 이끄는 젊은 층이 한류팬이라는 점에서 양국의 미래 관계 발전에 큰 지원 세력이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호남선 무인화 역사 확대…전남의회 “주민불편” 반대

    철도 이용객이 저조한 호남선 구간 일부 소규모 역들을 폐쇄·무인화하겠다는 코레일의 방침이 알려지자 전남도의회가 발끈하고 있다. 코레일은 최근 인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철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일일 평균 이용객이 100명 미만인 전국의 15개 역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무인화 또는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화순 이양역과 무안역, 몽탄역, 임성리역 등 4개 역이 포함돼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에도 경영 개선을 이유로 호남선 구간 중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알려진 나주 남평역, 노안역, 고막원역 등 3개 역을 무인역으로 지정해 정차시키지 않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2일 본회의를 열고 역 무인화 계획은 농촌 지역 교통 약자를 볼모로 한 부당한 정책 집행인 만큼 이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도의회는 “코레일이 매년 늘어나는 영업적자를 줄이기 위해 경영 개선 등의 노력에 앞서 급속하게 노령화되고 있는 농촌 벽지의 철도역 구조조정부터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 어떤 소통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영덕(무안2) 의원은 “농촌 벽지에 있는 역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용객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자동 시스템을 잘 갖춘다 한들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노인들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또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는 절대적으로 공공성과 대중성이 우선시돼야 하는 만큼 정부가 표방하는 경영 논리 대신 공익성과 서민경제를 고려하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철도산업 발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철도역 무인화 및 폐쇄계획 철회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 SK그룹 터키 사업 기획·총괄 도중섭 지사장 인터뷰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 SK그룹 터키 사업 기획·총괄 도중섭 지사장 인터뷰

    ‘창조경제’를 한국 경제의 새 동력으로 제시한 건 정부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건 결국 기업이다. 기존 산업 영역과 경영 방식에서 한계를 체감한 기업들은 기업 영속을 위한 미래 먹거리 마련을 목표로 창조경제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아 가고 있다. 창간 109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은 지난 7월 18일자부터 스웨덴, 이스라엘 등의 해외 사례를 통해 한국형 창조경제의 가능성을 먼저 짚었다. 2부 순서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창조경제 실현에 힘쓰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창조라는 단어에 현혹돼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려 하면 힘이 듭니다. 누구나 아는데 아무도 하지 않은 것, 그러면서 시장이 원하는 것에 창조경제가 있다고 봅니다.” SK그룹의 터키 사업을 기획·총괄하고 있는 도중섭(51) SK터키 지사장은 지난달 13일 이스탄불 현지 사무실에서 창조경제의 조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새 영역과 방식을 찾되 시장 수요를 충실히 반영한다는 이 말은 SK그룹 터키 사업 전체의 성격을 관통하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터키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저터널과 제3교량 건설, 인터넷쇼핑 ‘11번가’의 터키판인 ‘n11.com’ 사업, 발전소 건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해저터널과 제3교량은 ‘교통 지옥’ 이스탄불의 수요를 반영한 인프라 사업이다. 도 지사장은 “SK터키의 사업 개발 기본 원칙은 SK뿐만 아니라 터키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찾으라는 것”이라며 “산업구조의 불균형, 그 틈 속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의 터키 진출은 2011년 이후 탄력을 받았다. 2005년쯤 대통령 경제수행단으로 터키를 방문한 뒤 그 가능성에 주목해 온 최태원 회장이 2011년 터키 정·재계 인사를 두루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다. 이때 SK건설, SK플래닛 등 계열사별로 진행하던 터키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세운 게 그룹 지사인 SK터키다. 도 지사장은 “건설 지사는 건설, 에너지 지사는 에너지 외의 다른 영역에는 관심이 없다”며 “그룹 지사는 계열사들의 힘을 한데 모은 융·복합 사업 개발과 신속한 의사 결정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 지사장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정부 역시 그룹 지사와 비슷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기업 간 조정자, 보호막의 역할에 충실하면 추격형 경제에 쏟는 힘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스탄불(터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배추값 급등

    올여름 긴 장마와 폭염 등으로 고랭지 배추의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값이 뛰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경보 발령을 미루고 있어 안일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값이 8월 하순 도매가격 기준으로 10kg당(3포기) 1만 3263원까지 급등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어 ‘심각 경보’ 발령은 유보했다. 개학 등으로 단체급식 수요가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수급불균형이 발생했고 9월 이후에는 고랭지 배추의 공급물량이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8월의 경우 배추값이 10kg당 9988원 이상이면 심각 단계로 경보를 발령해야 한다. 7월 중순만 해도 10kg당 4717원이던 배추값은 8월 초 8520원, 중순 1만 410원 등으로 가파르게 올라 지난달 17일부터 ‘심각’ 단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9월에는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심각 경보를 발령하지 않았다”며 “도매가격이 10kg당 1만 5000원 이상으로 오르면 정가수의매매로 전환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론] 전월세 대책의 출발은 규제 혁신부터/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전월세 대책의 출발은 규제 혁신부터/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국민의 마음을 흔들더니 전월세, 전기요금 등 또다시 국가적인 큰 관심거리가 생겼다. 중산층 국민들의 근심거리를 늘리는 민생·서민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도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월세의 급상승은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큰 불안을 주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도 대책을 세우도록 특별히 지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주택 거래와 전월세의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주택 거래량은 취득세 감면 혜택이 만료된 6월 말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주택 가격은 내려가는 데 비해 전세 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전세 물량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주택 수요자들은 현재의 주택 가격이 소득 수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소유자들은 기존 주택 가격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은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감당하며 주택 가격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주택 수요자는 주택 매수를 포기하고 전월세로 전환했고, 주택 소유자도 주택 매도를 포기하고 대신에 전세 혹은 월세로 전환한 후 다시 전세를 얻는 구조가 됐다. 최근 전세 가격이 주택 가격의 60% 수준에 가깝게 됐는데도 주택 매수세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이와 같이 주택 수요자와 공급자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부동산 대책이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거론돼 온 전월세 등 부동산 대책들은 규제정책(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 실물정책(공공 임대주택 보급 확대 등), 금융정책(전월세 대출 확대, 주택대출 제한 폐지 등), 조세정책(다가구주택 및 미분양 양도세 중과 폐지, 취득세 감면의 영구 추진, 월세 소득공제 확대 등) 등 다양하다. 여러 규제들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던 시기에 생긴 것들이다. 그러나 이제 부동산 침체를 맞는 시점에서는 새로운 대책이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 부동산 열기가 심했던 시기에 도입된 각종 규제를 과감히 제거하고, 주택 매수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 전월세 수요자들을 위해 별도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주택 보유가 전세보다 더 불리하게 규제되면 전월세 폭등은 막기 어렵다. 따라서 첫째, 1가구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 및 세제 등 규제를 가급적 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급주택 기준 9억원의 상향조정, 대출규제 완화, 종합부동산세 완화, 취득세 및 양도세의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전월세 수요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대, 전세자금 공급 확대 및 월세 세액공제 도입 등이 필요하며, 전월세 상한제 등 규제는 시장을 왜곡할 수 있어 재고돼야 한다. 규제를 풀면 부동산 과열이 일어나고, 대출이 급증하며, 무주택자들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는 주택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곧 안정과 균형을 찾을 것이다. 과열되면 조정하면 된다. 오히려 현재와 같이 주택 및 전월세 시장이 불안한 상태로 있는 것이 문제다.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큰 폭의 주택 가격 하락 등이 발생한다면 대출 및 전세 자금의 상환불능 사태 등으로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음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 가격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급격한 가격 하락보다는 안정화 내지 연착륙이 필요하며, 동시에 저소득 전월세 수요자에 대한 별도의 배려가 요구된다. 이는 주택거래 시장에 손을 대지 않고 전월세만 떼어서 대책을 내놓을 수 없는 이유다. 정부가 곧 전월세와 관련한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월세 등 부동산 대책이 향후 어떠한 영향을 줄지 더욱 면밀히 분석해 주택 거래 및 전월세 시장의 당사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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