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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성의 시대’… 코로나 극복·바이든 ‘美 통합’ 가능할까

    ‘불확실성의 시대’… 코로나 극복·바이든 ‘美 통합’ 가능할까

    2021년 세계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차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통제될지, 코로나19발 경기침체는 언제쯤 회복할지,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은 기대만큼 분열된 미국과 세계를 잘 이끌 수 있을지, 신(新)냉전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 관계는 어디로 향할지, 미국과 유럽·한국의 싱크탱크와 언론들 전망을 토대로 우리가 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이슈 5’를 정리했다.오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조 바이든이 미국을 도널드 트럼프 이전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제대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 갈라진 미국을 통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바이든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미 역사상 가장 많은 8000만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트럼프의 불복으로 당선을 공식 확인하는 의회 절차가 막판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6일(현지시간)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는 무장까지 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재개돼 7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해 상원의장을 맡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을 것을 촉구하고 지지층의 불복 행동을 부추겼다. 대통령이 민주적인 정권 이양 절차까지 가로막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미국 의회에서 벌어져 충격을 준다. 트럼프는 바이든 당선인과 미국에 최대 악몽이 됐다. 트럼프는 바이든 집권 4년 내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극성 지지층을 동원해 민주당 정부와 의회, 공화당 지도부를 흔들어 댈 공산이 매우 크다. 5일(현지시간) 실시된 조지아주의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확보해 하원에 이어 상원도 다수당을 차지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한다. 이에 따라 바이든의 대외 정책과 건강보험, 이민, 에너지, 세제 등 국내 정책이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미 국내 정치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바이든은 제1과제로 꼽은 코로나19 극복과 빠른 경제회복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번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은 미국이 얼마나 분열돼 있는지 보여 준다. 바이든과 민주당만으로는 이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기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의 창궐은 2020년에는 생명·안전과 직결된 보건 이슈였고, 2021년에는 이에 못지않게 경제적 현안이 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속도가 더뎌 하반기에도 완전 통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는 868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200만명에 육박한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계층 간, 인종 간, 산업 간 불평등의 골이 더 깊게 패 ‘K자형’ 경제회복 가능성이 높다. 실업자가 급증했고, 중산층 수가 반세기 만에 줄었다. 국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재정을 대거 투입했고, 그로 인해 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급증한 부채로 재정 및 금융위기에 빠지는 나라들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은행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가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배포가 광범위하게 이뤄져 코로나19가 통제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반대로 코로나19 유행이 잡히지 않고 백신 배포가 지연되면 성장률은 1.6%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여러 선진국의 저투자, 저고용, 노동력 감소로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그룹은 코로나19와 경제적 후폭풍으로 개발도상국 중에는 경제적 불안정이 정치적·사회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도 미중 관계는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식 일방주의로 중국을 몰아붙이기보다 두 나라 모두 공존의 공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 온 바이든 당선인이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과 연대해 중국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여 한국에는 큰 외교적 과제가 던져진 셈이다.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고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는 미국의 대중 조치들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G와 인공지능을 비롯한 최첨단기술 분야에서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첨단기술에서의 패권 경쟁은 친환경기술 분야로 전선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이 기후변화와 친환경 에너지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는 줄여 배터리와 전기차,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친환경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제기구를 통해 중국의 환경정책 등을 압박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 적극적인 ‘백신 외교’ 경쟁도 펼 것으로 보인다. 백신 지원을 통해 국제적 지지를 모아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즉 곳곳에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위구르족 문제와 홍콩, 대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두 나라 사이의 오래된 외교적 이견은 새로 부상한 기술 냉전과 맞물려 미중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친환경(그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도 비슷한 정책을 발표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넷 제로)를 목표로 연방예산 1조 7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U는 2050년까지 세계 최초로 탄소 중립 대륙이 되겠다는 유럽그린딜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1조 유로(약 134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는 물론 녹색 공공조달제도, 탄소 국경세의 역외국 적용 등 녹색보호주의 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 대비가 필요하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책임에 차별을 둬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단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책 마련 요구에 최근 2060년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내놓았다. 탈탄소로 대표되는 그린 정책과는 달리 최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녹색산업을 육성하는 신인프라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이 재가입한 뒤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서 어떤 합의를 도출해 낼지 주목된다.유럽은 벌써 ‘포스트 앙겔라 메르켈’ 시대를 걱정하고 있다. 15년 동안 독일 총리로 재임하며 유럽 통합에 기여해온 메르켈은 올 9월 정계에서 은퇴한다. 지난해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을 맡았던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가 불러온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7500억 유로(약 1005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메르켈 총리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1년 남유럽 금융위기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했고, 난민 문제와 터키와의 에너지 및 영토 분쟁을 해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해 왔다. 한계를 보이기는 했지만 트럼프의 일방주의를 견제하는 데 앞장서 왔다. 메르켈이 떠난 뒤 유럽 리더십의 공백은 영국도 EU를 탈퇴한 마당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채우려 노력하겠지만 프랑스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고 내년 선거를 앞둬 성과를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19 이후 유럽 각국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극우 정치세력의 재부상 가능성도 우려를 낳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임신·출산정보센터 ‘꼭 알아두세요’, 성인지 감수성 빈곤 보여주는 바로미터”

    권수정 서울시의원 “임신·출산정보센터 ‘꼭 알아두세요’, 성인지 감수성 빈곤 보여주는 바로미터”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홈페이지에 집안일과 육아의 책임을 전적으로 여성에게 돌리는 등 성차별적 요소가 포함된 부적절한 내용이 게재되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홈페이지는 서울시가 2019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예비부부와 임신부부의 궁금증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선보인 정보제공 사이트다. 문제가 된 항목은 임신 주기별 ‘꼭 알아두세요’란의 임신 말기 행동 요령으로 안내된 부분이다.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은 버리고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해 두라’며, ‘즉석 카레, 짜장, 국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몇 가지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 ‘3일 혹은 7일 정도의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 두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여성이 남편을 수발드는 시종이냐’ 등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서울시는 임신·출산정보센터 사이트에 게재했던 관련 정보를 모두 삭제한 상태다. 권수정 의원이 서울시 시민건강국과 여성가족정책실에 해당 문제에 대한 경위를 확인한 결과, 여성가족정책실은 “2017년 8월 14일 행안부 생애주기 맞춤형서비스 공모과제가 선정돼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사이트 구축에 착수했고, 2019년 5월 5일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사이트를 오픈한 뒤 보건복지부(아이사랑육아종합포털) 자료를 받아 등재한 것”이라며 “보건복지부는 2019년 9월에 해당 내용을 전면 개편했지만 서울시는 2019년 9월~12월과 2020년 3월~12월 사이트 개편 및 유지보수 관리 등을 보완했으나 기술적 측면만 개선했고 내용은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현재 서울시에 홍보물심의위원회가 있고 백서·신문광고·TV광고·포스터에 대한 성별영향평가 자문을 2016년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 성차별적 표현, 비하, 외모지상주의, 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 및 편견, 성별 대표성 불균형 등을 주요 점검내용으로 하고 있다”면서, 평가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관계자는 “서울시 홈페이지 온라인 점검은 해당 위원회의 필수 점검 대상이 아니며, 각 부서 등에서 문제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권 의원은 ▲1월 중 서울시(128개) 및 투출기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 전수점검을 실시해 성차별적 표현을 개선할 것 ▲서울시 및 투출기관 운영 홈페이지를 홍보물 성별영향평가 필수 실시 대상으로 포함해 홈페이지 신규 제작 및 개편 시 성별영향평가 매뉴얼 도입 등 관리를 체계화할 것 ▲시민신고센터를 운영하여 시민들이 홈페이지, SNS 동영상 등 모든 서울시 콘텐츠의 성별 고정관념 및 성차별적 내용을 신고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것 등의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권 의원은 “저출생이 심각하다면서 여성을 임신과 출산의 생물학적 개체로만 인식하는 성인지 감수성의 빈곤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문화야말로 심각한 저출생의 원인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서울시 사업에서 성평등 문화 확산이 필요하며, 성인지 감수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서울시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일이다. 거의 재난에 비견되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서울시 모든 행정을 살피고 시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숨 갑갑하고 터널이 무서워… 공황장애 방치하지 마세요

    숨 갑갑하고 터널이 무서워… 공황장애 방치하지 마세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거나 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공황장애라는 질환의 위험성을 알게 해 주는 측면이 있는 반면 공황장애는 연예인 등 유명인만 걸리는 병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공황장애란 겁이 많거나 기가 약하기 때문에 걸리는 것이니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잘못 이해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우리 주위에 광범위하게 찾아볼 수 있다. 치료받는 사람도 적지 않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52만 5905명에서 2019년 67만 6446명으로 28.6%나 증가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었던 2020년 상반기에는 47만 2448명이나 됐다. 공황장애는 여성과 20대에게 특히 위험하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남성(18만 3975명)보다 여성(28만 8473명)이 훨씬 많았다. 20대 여성은 2015년 1만 9174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2만 8035명으로, 10대 여성은 2015년 5664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1만 4646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20대 남성 역시 2015년 1만 4909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1만 9863명으로 늘었다. ●공황장애 방치하면 우울증으로 악화 갑작스런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 신체증상이 나타나면서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이는 불안의 한 형태를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대개 짧은 시간 지속되며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공황발작이 예측할 수 없는 때에 되풀이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때를 공황장애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공황발작이 다시 올 것이 걱정돼 운전을 못 하게 되거나, 터널이나 다리를 건너지 않는 상황 또는 통제력을 상실해 이상한 언행을 하거나 갑자기 심장이 멈추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 등이 해당된다. 공황장애 초기에는 간헐적인 공황발작만 있지만 만성화하면 2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공황발작을 자꾸 겪게 되면 평소에도 그런 일을 또 당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나타나고 이는 중요한 자리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더욱 흔히 나타난다. 지속적인 예기불안에 시달리면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피로감과 업무 및 학업능률 저하에 시달리고 심하면 우울증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또 다른 2차 증상은 광장공포증이다.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람이 붐비는 장소를 두려워하고 기피한다. 차량이 붐비는 길, 특히 터널에서 운전을 하지 못하거나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직장에 출근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등 사회생활에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채정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5일 “공황장애가 발생하면 강한 공포, 곧 죽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면서 “또 가슴에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질식할 것 같은 느낌, 혹은 숨이 답답한 느낌, 현기증, 손발이 떨리거나 저리는 증상, 식은땀 등이 나타나고 동시에 실신하거나 혹은 미치지 않을까 하는 공포 등이 엄습한다”고 설명했다. 강지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는 갑작스러운 신체 증상과 함께 ‘숨이 막혀 질식하지 않을까’, ‘뇌출혈로 쓰러지는 것이 아닐까’, ‘심근경색으로 죽지 않을까’, ‘정신줄을 놓지 않을까’ 하는 등 큰일 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면서 “공황장애를 방치하면 우울증이나 알코올 남용, 대인 기피, 건강염려증 등과 같은 어려움이 동반되어 더욱 상황을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도 공황장애 유발 원인 공황장애 원인은 뇌에 있는 불안과 관련된 ‘청반핵’이란 조직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 몸에 호르몬이 있어 신체생리적인 균형을 이루듯 뇌의 호르몬 즉 신경전달물질이라는 것이 뇌의 기능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데 이들의 균형이 깨져 신경전달이 방해를 받게 되면 공황장애가 오게 된다”면서 “스트레스를 포함한 환경적 요인도 공황장애를 유발시키는 데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공황장애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대표적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다. 약물치료로는 항우울제 약물과 항불안제 약물이 있고 필요에 따라 다른 종류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항우울제는 지속적이고 예방적인 효과가 있고 습관성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항불안제는 바로 불안을 경감시켜 주는 효과가 있지만 습관성이 있어 정신과 전문의의 관리하에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는 8~12개월가량 꾸준히 해야 증상 호전이 나타난다. 인지행동치료는 약 4~12주 동안 진행되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병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물치료와 병용하다가 점차 약물을 줄여서 약물치료가 끝난 뒤에는 유지치료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를 시작해 충분한 기간 약을 써 보지도 않고 너무 일찍 약을 중단해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지시에 따라 제대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신 정신의학 치료법으로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대부분이 호전된다”면서 “진단이 복잡할 뿐 일단 진단만 정확하면 치료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김석현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공황발작으로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라면서 “무서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약해지고 덜 걱정하고 두려워하게 된다. 결국 그런 과정에서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울경 1시간 생활권 ‘전철의 삼각지대’… 동남권 메가시티 꿈

    부울경 1시간 생활권 ‘전철의 삼각지대’… 동남권 메가시티 꿈

    내년 12월 29일 목요일. 경남 창원시 중앙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김경남(35)씨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오후 5시 30분쯤 회사에서 나왔다. 김씨는 회사 앞에서 택시를 타고 4㎞ 거리에 있는 창원중앙역으로 이동했다. 부산시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이부산(35)씨, 울산시 북구에 있는 대기업에 다니는 박울산(35)씨, 김씨 등 대학 동기 3명은 이날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한 횟집에서 만나 송년 모임을 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같은 대학을 다닌 친구인 이들은 해마다 경남·부산·울산을 돌아가며 연말에 송년 모임을 한다. 오후 5시 50분쯤 창원중앙역에 도착한 김씨는 5분쯤 기다리다 5시 55분에 부산행 전동열차를 탔다. 마산역에서 출발해 부산 부전역~해운대역~울산 태화강역 간 광역전철로 20분 간격으로 다닌다. 6시 45분쯤 해운대역에 도착한 김씨는 7시 정각에 모임 장소인 횟집에 도착했다. 박씨도 울산 태화강역에서 광역전철을 타고 해운대역까지 이동해 비슷한 시간에 횟집으로 들어섰다. 창원에서 해운대까지 승용차로 가거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2시간 가까이 걸린다. 특히 퇴근시간에는 2시간이 훨씬 넘게 걸려 약속시간에 맞추기가 어렵다. 창원~부산, 부산~울산이 광역전철로 연결된 덕분에 각각 한 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교통접근 시간이 단축됐다. 김씨는 광역전철을 타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운대로 이동해 친구들과 마음 놓고 소주도 한잔하며 편안하게 송년 모임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생활을 꿈꿀 수 있는 것은 부울경 광역전철 연결 사업이 1~2년 안에 완료돼 내년에 광역전철을 타고 창원~부산~울산을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하나되는 부산·울산·경남의 경제·생활권 경남도와 부산시, 울산시는 부울경 광역전철망 건설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부울경 광역전철망 사업은 경남 창원시 마산역~부산시 부전역~울산시 태화강역으로 이어지는 경전선과 동해남부선 복선전철구간에 국가에서 전동열차를 도입해 운행하는 것이다. 부산·울산·경남은 3개 광역시도가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으려면 부울경이 하나의 경제·생활권이 되는 동남권 메가시티로 뭉쳐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추진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부울경 광역전철 연결 사업은 동남권 메가시티 기반 조성 핵심 사업이다. 부전역~마산역 구간 복선전철은 2014년 6월 국가철도 사업으로 착공됐다. 경남 김해시 진례에서 부전역 구간 32.7㎞는 새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1조 5766억원이다. 현재 공정이 98% 진행됐다. 신설 구간이 완공되면 기존 복선전철 구간 마산~진례 17.6㎞와 합쳐 마산~김해~부산 구간에 모두 9개 역이 연결되는 50.3㎞ 복선전철이 완료된다. 마산~부전 복선전철 건설이 완료되면 기존 경부선 노선을 이용해 창원~삼랑진~양산~부산으로 둘러서 운행하는 87㎞ 경전선 노선이 창원~김해~부산으로 직선화돼 37㎞ 짧아진다. 운행시간도 현재 1시간 33분에서 38분으로 55분 단축된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경전선 복선전철 사업을 광역전철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전동열차(EMU-180)를 도입해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것을 추진하다 중간에 계획을 변경했다. 2014년 9월 준고속열차(EMU-260)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운행간격이 1시간 30분으로 길어지고 운행편수도 편도 32편에서 12편으로 줄어 광역교통망 기능을 할 수 없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당초 계획된 대로 전동열차를 도입해 운행할 것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했다. 경남도는 부산~순천 사이 장거리 구간은 준고속열차를 도입해 운행하고 창원~부산~울산 사이 단거리 구간에는 전동열차를 병행해 운행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국토부는 광역전동차 도입·운영 예산을 국비에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자치단체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남도는 마산~부전 구간에 전동열차를 도입해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설보완공사비 129억원을 포함해 20년간 모두 3789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해마다 유지관리비 10억원과 운영손실 160억원, 차량제작비 분할상환비용 13억원 등 한 해 183억원씩 20년간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꼭 필요하고 시급한 사업이지만 지자체 예산으로는 전동열차를 도입해 광역전철망을 운영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 이에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해 여러 차례 정부와 여야에 “수도권은 기본적인 광역전철망을 정부가 건설해 운영하는데 비수도권 지역 광역전철망 운영은 지방정부에 부담시키는 것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 지사는 또 “지역 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 광역철도망 건설과 운영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마산~부전 전동열차 도입예산 국비 반영을 강력히 요청했다. 지난해 경남도와 부산시는 올해 정부 예산에 전동열차 제작비 255억원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반영하지 않아 부울경 3개 광역단체장이 나섰다. 경남~부산 구간 전동열차 도입을 포함한 동남권 광역교통체계 확충을 요청하는 공동건의문을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건의했다. 국토부와 기획재정부는 부울경 지자체와 지방의회, 정치권 등 각계의 거듭된 건의를 검토한 끝에 마산~부전~태화강 구간의 광역전철망 운영에 공감해 결국 예산에 반영했다. 마산~부전 전동열차 도입 관련 사업비 20억원이 확정된 것이다. 장영욱 경남도 미래전략·신공항사업단장은 “마산~부전 전동열차 운행에 필요한 전체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아 아쉽지만 국토부가 부울경 요청을 받아들여 국가가 운영하는 전동열차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부울경 광역전철 전체 구간 2022년 개통 예정 마산~부전 구간 복선전철 건설 사업은 당초 오는 2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3월 2공구 낙동 1터널 주변 공사 현장에서 피난구 터널 붕괴로 추정되는 지반침하가 발생해 개통이 연기됐다. 정확한 개통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계획보다 1~2년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마산~부전 전동열차 도입을 위한 정부 예산이 올해 추경 등에 추가로 반영되면 이 구간 개통 시점에 맞춰 전동열차를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동열차를 주문하고 제작하는 데 1년 6개월쯤 걸린다. 이미 부산~울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65.7㎞ 구간은 국가에서 전동열차를 도입해 광역전철망으로 운영되는 게 확정됐다. 부전역~일광역 구간에는 현재 전동열차 10편이 운행되고 있다. 부산 일광역~태화강역 구간에는 상반기에 7편의 전동열차가 시험 운전을 시작한 뒤 하반기부터 정식 운행할 예정이다. 마산역~부전역~태화강역 116㎞ 구간에 출퇴근 시간 기준으로 20분 간격으로 열차가 다니게 된다.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수도권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800만명이 밀집된 동남권을 연결하는 전동열차가 개통되면 동남권이 하나의 생활·경제권이 돼 동남권 메가시티 형성이 한층 빨라지고 국가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먹튀·잠수·구속… 흑역사 넘치는 KBO 총재, 새 총재는 흑역사 지울까

    먹튀·잠수·구속… 흑역사 넘치는 KBO 총재, 새 총재는 흑역사 지울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지택 신임 총재와 함께 새 여정을 떠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중 감소, 리그 발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신임 총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정 총재는 5일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지택호의 출범을 알렸다. 정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면서 “야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도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임 총재의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총재는 코로나19 상황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원칙 하에 지속적인 리그 운영과 경기력 향상 방안 강구, 올림픽 우승, 리그 수익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야구팬을 허탈하게 만든 키움 히어로즈 사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총재는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시대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 총재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야구팬들이 야구발전에 공헌했다고 기억하는 KBO 총재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상당수 공기업의 낙하산 사장이 그러하듯 낙하산 인사로 오는 총재에게 열정을 갖고 일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연봉과 판공비로 수억원을 받지만 극단적으로는 놀고 먹는 ‘먹튀’가 돼도 자리가 보전되기도 했다. 존재감 없이 잠수한 총재, 구속된 총재, 단 25일 만에 떠난 총재 등 사연도 다양하다. 그만큼 일하는 모습 대신 흑역사로 남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언제부턴가 프로야구계가 씨를 뿌리는 사람은 별로 없고 수확만 하려는 사람들이 수두룩해졌다”면서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의지도 없이 열매만 따 먹는 부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당장 KBO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우선 통합마케팅의 갈 길이 멀다.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 연맹이 통합마케팅을 적극 추진하는 것과 달리 KBO는 몇 년째 지지부진하다. 인기의 불균형으로 구단별로 손익 계산이 다르고 몇몇 인기구단의 입김이 강한 탓이다. 농구와 배구 구단들이 리그 부흥을 위해 양보하고 단결해 추진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번번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번번이 ‘엄중경고’ 등의 솜방망이로 지나갈 뿐인 징계, 반복되는 오심 논란 등 팬들의 눈높이 충족 문제도 남았다. 자생하는 산업구조 구축,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콘텐츠 개발 등 흑역사 없는 ‘일하는 총재’로서 신임 총재의 바쁜 움직임이 요구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희곡 당선소감] 우솔미 “연극이란 창 통해 세상을 말하고 싶었다”

    [희곡 당선소감] 우솔미 “연극이란 창 통해 세상을 말하고 싶었다”

    당선 전화를 받던 순간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싶었습니다. 전화기 너머 이 남자는 송파서 수사관일까 아니면 중앙지검 검사일까. 월에 얼마를 버는지, 요금제는 뭘 쓰고 있는지, 보이스피싱에도 취업 시장이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선 소감을 쓰고 있는 지금도 어쩌면 당선된 게 아니라 체계 있는 조직에 코를 꿰인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믿기지 않습니다. 작년보다 올해의 글이 더 나아졌다는 생각은 스스로 하는 위로라 생각했는데, 위로가 아니라 사실이라 확인한 것 같아 기쁩니다. 몇 편의 단편 희곡을 썼지만 ‘블랙’은 제게 선언문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사회의 불균형과 소외된 삶들에 대해 고민만 하던 제가 이야기를 쓸 자격이 있을까 주저하다 쓴 첫 글입니다. 연극이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말하고 싶다고 언제나 희망했습니다. 그 시작을 ‘블랙’으로 할 수 있어 설레는 마음이 울렁거려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작가를 하겠다며 나서는 딸자식을 지지해 주신 부모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부족한 글에 숨겨진 가능성을 봐 주신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던 나의 가장 친한 두 친구에게도 매 순간 함께해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삶과 꿈의 간극에 외로워질 때 위로가 되어 주었던 두 동지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당선 전화를 주신 하종훈 기자님께 보이스피싱으로 오해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노력하고 있는 모두에게 ‘블랙’을 바칩니다. ■우솔미 ▲1994년 서울 출생 ▲서울예술대 극작과 졸업
  • 지역사랑상품권 부가가치 8000억원 증가시켰다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가 올해 전국적으로 8000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새로 창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31일 발간한 지방자치 정책브리프에 ‘지역사랑상품권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연구용역 보고서를 내고 올해 1~10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유통, 소비 등이 창출한 부가가치가 전국에 걸쳐 2조원이며, 이 가운데 국고 지원과 발행비용 등을 뺀 순증은 80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사용지역 제한이 있는 지역상품권이 신용카드보다 서울에 집중 사용되는 경향이 덜해 지역 간 소비 불균형 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온누리상품권과 비교해도 가맹점과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역상품권 이용자 1021명과 소상공인·자영업자 522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전체적 부가가치 등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지역상품권 가맹점은 지역상품권 도입 후 월평균 매출액이 87만원(3.4%) 늘어난 반면, 비가맹점은 월평균 매출액이 8만원(0.4%) 감소했다. 가맹점의 월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매출 규모가 작은 영세 가맹점일수록 높았다. 지역상품권 이용자의 월평균 소비 금액(거주지 내)은 상품권 도입 후 29만원 증가했다. 또 이용자의 77%는 보유한 지역상품권을 3개월 안에 모두 사용했으며 상품권 주 사용처는 마트·슈퍼마켓,음식점,병·의원·약국,서� ㅎ활旅ㅉ?� 등의 순이었다. 여효성 지방행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상품권은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가 크다”며 “특히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업종의 매출 유지에 지역상품권이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며, 이를 고려할 때 향후 지역상품권 발행·유통은 경기 대응 정책 수단으로써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역상품권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만 자체적으로 발행하다가 2018년 중앙정부가 상품권 발행액의 일부를 지원해주기 시작하면서 발행 지자체와 발행 규모가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정부 지원이 더 늘어 발행 규모와 국고지원금이 각각 9조원, 6690억원에 달했다. 내년에는 15조원, 1조 522억원으로 더 불어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주열, “내년 경제 K자형 회복,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이주열, “내년 경제 K자형 회복,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에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내년 신년사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가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높고 물가상승률도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고용 안정’이 중앙은행의 주요 책무로 떠오른 데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이 총재는 “고용안정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운용 때 마땅히 고용 상황을 중요 판단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상충 가능성이 있는 여러 목표를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면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국내외 연구결과와 사례를 참고하는 한편 전문가 의견을 적극 경청해 우리 여건에 맞는 최적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K자 형태의 경제회복도 우려했다. 이 총재는 “저출산·고령화가 경제 활력을 제약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차별적인 영향이 부문간·계층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향후 경제회복이 K자 형태로 전개되면 전통적 대면산업을 중심으로 한 영세 소상공인이나 저소득계층은 회복에서 계속 소외될 가능성이 높고, 한계기업 증가와 가계·기업 레버리지 확대는 외부 충격에 대한 경제 추체들의 대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통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취약 부문 회복을 앞당길 수 있도록 선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간 취한 전례 없는 완화 조치들은 향후 코로나19 전개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어떻게 정상화해 나갈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다시 설렌다… 거장들의 위로

    다시 설렌다… 거장들의 위로

    미술관이 문을 닫고 전시가 취소되는 등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혼란과 고통을 겪은 미술계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아무 제약 없이 전시장 나들이를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기원하며 예술이 지닌 성찰과 치유의 힘으로 관람객을 위로할 다양한 전시가 대기 중이다. 우선 전 지구적 재난인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기획전이 돋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5월 팬데믹과 사회, 개인의 삶을 고찰하는 ‘코로나19 재난과 치유’(가제)전을 개최한다. 팬데믹을 바라보는 미술가들의 시각을 표출하고, 예술적 차원에서 재난을 어떻게 극복할지 모색하는 자리다. 무진형제, 에이샤 리사 아틸라 등 국내외 동시대 미술작가들이 함께한다. 아트선재센터는 팬데믹으로 인류가 함께 겪은 불안의 감각이 개인과 사회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조형 언어를 통해 살펴보는 기획전 ‘겹쳐진 표면의 틈’(가제)을 5월에 연다. 익숙한 도시 풍경을 낯설게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 3명이 참여한다. 10월에는 지역과 환경에 따른 불균형이 인간의 신체에 미치는 차이, 질병과 보건 및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학고재 갤러리도 전염병 확산을 계기로 인간의 몸과 세상의 관계를 돌아보는 기획전 ‘38℃’를 1월 6일부터 펼친다. 박미란 큐레이터는 “체온 38도는 공공장소 출입이 제한되는 고열의 기준점이자 사람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목욕물 온도”라며 “몸과 정신, 물질과 자연의 네 가지 범주로 나눠 갤러리 소장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강요배, 이우성, 장재민, 팀 아이텔, 애니시 커푸어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미술과 다른 분야의 활발한 만남도 주목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대미술 흐름 속에서 미술과 문학의 관계를 조명하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2월)를 진행한다. 이상, 구본웅, 박태원, 김환기, 이중섭 등 문인·미술가 50여명의 작품 130여점과 각종 원본 자료 150여점이 전시된다.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과 미술의 결합을 보여 주는 ‘융복합 프로젝트’(가제),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여는 ‘한국미술의 전통과 현대’(가제)도 준비 중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디오아트의 도입으로 미술의 확장성을 모색하는 융복합 콘텐츠 공모 기획전 ‘Data Composition’(데이터 콤퍼지션·3월)과 영국의 팝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필립 콜버트의 내한 전시 ‘넥스트 아트: 팝아트와 미디어 아트로의 예술여행’(5월)을 라인업에 올렸다.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개인전도 풍성하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이불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를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민 화가 박수근(11월), 한국 모더니즘 회화 대표 작가 정상화(5월) 개인전을 개최한다. 국제갤러리는 2월 현대사진의 새 지평을 연 미국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국내 첫 회고전을 시작으로 줄리언 오피, 루이즈 부르주아, 박서보의 작품을 선보인다. 10월 부산점에서 열릴 영화감독 박찬욱의 사진전도 눈길을 끈다. 갤러리현대는 한국실험미술의 거장 이강소와 이건용을 비롯해 김민정, 이강승 개인전을 마련했다. 올해 연기됐던 주요 비엔날레도 잇따라 열린다. 국내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2월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하루하루 탈출한다’라는 제목으로 9월에 개막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쓰레기 더미 집에 남매 방치한 엄마 구속

    쓰레기가 더미 주택에 어린 남매를 방치한 40대 어머니가 구속됐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엄마 A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정아 인천지법 부천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아들 B(12)군과 딸 C(6)양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거주지인 김포시 양촌읍 한 주택 내부에 쓰레기와 함께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생 C양은 영양상태가 불균형하고 기초적인 예방 접종조차 받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양이 기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A씨의 의료적 방임 혐의가 무겁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지난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워 남매를 돌보기가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한 주민으로부터 “쓰레기 가득 찬 집에 아이 2명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아동보호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해당 주택을 찾았다. 이어 어머니 A씨에게 연락해 현관을 열고 주택으로 들어가 쓰레기가 가득 찬 내부에서 이들 남매를 발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온통 쓰레기 집에 어린 남매 방치한 40대 엄마 구속

    온통 쓰레기 집에 어린 남매 방치한 40대 엄마 구속

    판사 “도주 우려 있다”6살 딸, 영양부실에 예방접종 일절 못 받아엄마 “경제 사정 어려워서”온통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 어린 남매를 방치한 40대 엄마가 구속됐다. 6살 딸은 영양 부실에 기본적인 예방 접종조차 받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는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돌볼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판사는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30일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정아 인천지법 부천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아들 B(12)군과 딸 C(6)양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거주지인 김포시 양촌읍 한 주택 내부에 쓰레기와 함께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양은 영양 상태가 불균형하고 기초적인 예방 접종조차 받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양이 기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A씨의 의료적 방임 혐의가 무겁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지난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워 남매를 돌보기가 어려웠다”고 진술했다.“쓰레기 가득 찬 집에아이 2명 버려져 있다” 주민 신고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한 주민으로부터 “쓰레기 가득 찬 집에 아이 2명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아동보호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해당 주택을 찾았다. 이어 어머니 A씨에게 연락해 현관을 열고 주택으로 들어가 쓰레기가 가득 찬 내부에서 이들 남매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아이들만 집에 두고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A씨는 두 자녀를 데리고 2017년 12월쯤 이 주택에 월세를 얻어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돌봄을 받고 있는 남매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용만 회장 “내년 경제 단기 회복해도 후유증 남을 것”

    박용만 회장 “내년 경제 단기 회복해도 후유증 남을 것”

    “내년 한국 경제는 단기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코로나19 비상대책의 후유증은 남을 겁니다. 그 후유증을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내후년이 더 어려워 수 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송년 인터뷰를 갖고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의 크기가 너무 커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3년 8월 손경식 전 회장으로부터 자리를 이어받아 7년간 상의를 이끌어온 박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 회장은 우려되는 경제 리스크 가운데 첫 번째로 코로나19 백신 보급 시기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 백신이 얼마나 빨리 보급되느냐에 따라서 회복의 속도도 나라마다 달라질 것”이라며 “나라별로 회복의 속도가 다르게 되면 요즘처럼 전 세계적으로 하나로 연결된 공급망의 시대에서 다 회복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국가부채 비율, 최고 수준의 민간 부채, 자산시장 불균형, 내년 보궐선거 등 정치 일정들을 불확실성의 다른 요인들로 꼽으며 기민한 대책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급격히 개선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업자금 안정 대책이 상당 기간 유지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 구조조정들이 활성화될 것이라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이 미리 검토되길 기대한다”며 “우량한 회사보다 비우량한 회사들의 회사채 압박이 커질 듯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의 ‘경제 3법 통과’에 대한 무력감과 서운함도 내비쳤다. 그는 “회기를 거듭해 계속 말씀드렸는데도 기업에 부담되는 법안들을 처리할 때는 정말 무력감을 느끼고 굉장히 서운했다. 정치법안과 똑같이 그렇게까지 처리해야 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지금도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는 소모적인 논란을 이어가는 것보다 정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제도적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며 “시행령,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에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반영돼야 하고 기업도 투명하고 경영효율을 높이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상의 회장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회장직 제안 여부와 내부 논의 상황을 공개할 순 없지만 답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약 한 달 사이 어떤 형태로든 회장단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상의 회장을 지내며 가장 큰 보람으로 대한상의에 민간 샌드박스 창구를 마련해 청년 창업가들의 꿈을 하나씩 영글게 해준 것을 꼽았다. 그는 “기업이 새 기회 찾으려 하는데 낡은 법·제도가 가로막는다면 그것을 바꾸거나 들어내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며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한상의 민간 샌드박스로 어려웠던 일이 풀린다고 소문이 나니까 청년 창업가들이 찾아와 세상에 없던 신기술들이 출시됐다. 낡은 법과 제도를 혁신하고 젊은 기업에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일을 욕심껏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최영권 기자입니다. 오늘 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돌봄 공백이 커진 한국 사회에서 불과 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세상에 알려진 ‘여수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및 아동 방임 사건’(여수 사건)과 ‘김포 양촌읍 쓰레기 산 남매 방임 사건’(김포 사건)의 닮은 점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두 사건 모두 쓰레기산에서 남매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는 점, 장기간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방임형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두 아동방임 사건을 되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두 사건을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하면서 발견한 닮은 점을 말씀드리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제2,제3의 여수·김포 사건 방지책에 관해 토론해보려고 합니다.■숨겨진 여동생의 존재, 오빠가 보낸 신호로 이웃이 알았다 두 사건 모두 어린 여자 아이가 집밖으로 나오질 않다보니 이웃 주민들은 여자 아이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두 아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쇠약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생후 27개월된 여수 선원동 아파트의 여아, 6살 먹은 경기 김포 양촌읍 여아 모두 구출 직후에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워 이유식 등으로 섭식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집안에 방치된 채로 있는 바람에 제대로 일어나거나 걷지를 못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공통점은 그럼에도 두 사건 모두 이웃 주민들이 초등학생인 남자 아이를 통해 ‘아동 방임의 낌새’를 알아차렸다는 점입니다. 여수 사건은 ‘큰 아들의 말과 행동’에서, 김포 사건은 ‘큰 아들의 울음’이 이웃들이 눈치 챌 수 있었던 신호가 됐습니다. ‘여수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윗집 주민은 아이가 혼자서 밤 8시가 넘어서 아파트 입구에 있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걸 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밥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하루는 이 어머니가 “자, 밥 먹자”고 말을 했더니 아이가 “이거 밥 아니야”라며 손가락으로 찬장에 있는 과자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일곱 살 큰아들이 평소에 밥을 과자로 인식하고 있을만큼 친모가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또 이 아이는 몸에서 악취가 났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반팔을 입고, 여름에는 긴팔을 입는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등 방임형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의 전형적인 특성을 띄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어도 아이가 집에 갈 생각을 하질 않자 “동생 혼자 있으면 무서울텐데 얼른 집에 가야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다”라고 말을 했고, 윗집 어머니는 큰 아이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음날 이 분은 아랫집 주민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냐고 물어본 뒤 “큰 아이가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주민들은 쌍둥이 동생의 존재를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3년생인 일곱 살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이웃들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자녀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다니는 엄마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일종의 돌봄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평소에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깊이 교류했고, 이웃집 사정을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이웃 엄마들은 서로의 아이들의 통학을 도와주었습니다. 서로 아이들의 식사도 같이 차려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씨의 큰아들도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이웃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없어 아파트 앞 주차장이 놀이터 구실을 하고 있었고, 저녁 무렵 어둑해지면 아이들이 혹여라도 차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곤 했습니다.조씨의 큰 아이가 이웃집 아이들의 자전거를 빌려서 타다 갈등이 생기기도 했고, 조씨가 사준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가 차 사고를 당한 날 조씨 집안으로 뛰어 올라온 주민이 쓰레기 더미가 있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여동생을 직접 본 이웃은 거의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조씨에게 직접 “XX이(일곱살 큰아들의 이름) 동생 있다면서요?”라고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다. 지인의 아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민들이 쌍둥이 여아의 존재를 의심했지만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밥을 굶고 다니는 큰 아이를 돌본 사려 깊은 윗집 주민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포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집주인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이 집이 어려운 사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017년 12월쯤 입주한 유씨가 월세가 10번 넘게 밀리면서부터였습니다. 집주인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유씨의 사정을 알고 월세 일부를 받지 않고 계속 살게 해줬습니다. 집주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다”는 옆집 세입자의 전화를 받고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집주인은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는 아니었고 남자 아이의 울음 소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여수 사건과는 달리 이 빌라에는 영유아들이 살고 있지 않았고, 당연히 ‘돌봄공동체’가 없었습니다. 이 빌라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소에 저녁 때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층에 6가구가 살고 있는 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과 부엌 겸 거실이 하나 있고, 방 그리고 베란다가 있는 7평 남짓한 곳입니다. 즉, 가족이 살기에는 충분치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25일에 만난 빌라 주민들은 인근 김포 신도시에서 직장 통근을 위해 집을 구한 남성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보증금500만원에 55만원의 월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남자아이의 여동생의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두 아이 키워야 했던 두 엄마 두 사건의 두 번째 공통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친모가 혼자서 두 아이를 양육했다’는 것입니다.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고소득을 버는 가정에서도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고 해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여수와 김포 사건의 친모 모두 혼자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매일 저녁 6시 집을 나서 유흥 업소 주방에서 일하다 새벽 3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밤을 샌 조씨는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한 뒤 다시 일을 나가야 하는 일상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통화가 닿은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며 “한부모 가정 수당을 41만 5000원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대신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세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독박 육아’ 상황에 처한 두 엄마를 도와줄 가족조차 없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수치심은 왜 친모 혼자만의 몫인가. 여수 김포 사건의 세 번째 공통점은 ‘두 엄마가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저장강박으로 알려진 이 정신 질환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장강박증에 빠진 사람을 호더(Hoarder)라 부릅니다. 호더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회피하게 되고 결국 저장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호더는 보통 우울증을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건의 친모 모두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끝까지 숨기려 했습니다. 아동 방임이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 한부모 가정이 받던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사회적인 고립감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컸을 것입니다. 여수 사건의 조씨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미혼모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도 한부모가정 수당을 받으면서 혼자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또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 돌봄 서비스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는 날도 길어지면서 돌봄 노동의 부담도 가중됐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는 서울신문이 ‘외벌이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특별한 사정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이웃 주민들은 조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공공돌봄시설에 맡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밤에 일하는 자신이 아이를 잘 못 챙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고, 아이가 다른 집단에 가서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임형 아동학대’는 학대로 잘 인식되지 않습니다. 또 피해자인 아동들도 친모로부터 방임형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해자인 친모와 피해 아동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더 좋은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도 방임에 익숙해진 아이가 원가정의 문제점을 모르고 오히려 ‘집이 좋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엄마, 아빠가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명백히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9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 중에서도 방임은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신체학대(51.8%) 다음으로 방임학대(21.4%)가 많고 중복학대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37.5%에 달합니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손지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어린이집 등 상시 등원기관을 포함한 지역사회에서 방임형 학대 징후를 보이는 아동을 적극 발견해 신고하고, 영·유아 건강검진 등을 활용해 병원에 오지 않는 아이를 가려내야 한다”면서 “학대 가해 부모가 양육 방법을 모른다거나, 양육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원인을 파악해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김포 사건이 여수 사건보다 더 빨리 해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여수 사건이 해결돼 가는 타임라인입니다. 2020년 11월 6일 오후 5시, 윗층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아랫집에 사는 아이가 우리 집에 밥을 먹으러 왔는데 아이 몸에서 악취가 난다. 이 집에는 어머니와 두 아이가 산다”며 “집 안을 우연히 봤는데 쓰레기가 가득하다. 청소를 해줄 방법이 있겠냐”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11월 10일 같은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2번째 신고를 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쌍둥이 동생의 존재’에 대해 언급합니다. 주민센터는 이날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 10분 2차례에 걸쳐 방문했습니다. 11월 12일 여천동주민센터가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여수시청 여성가족과에 사건을 보고했습니다. 11월 13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친모 조씨를 만나 면담을 했습니다. 조씨는 집 안에 쌍둥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지인의 자녀를 돌봐주고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27개월된 쌍둥이 여아 이름을 아무리 검색해도 출생 등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주소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11월 17일 친모 조씨는 ‘한부모 가정 복지 급여 신청’을 위해 11월 17일 동사무소에 오기로 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주민센터 직원과 20일에 재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1월 20일 아동학대로 판단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을 대동해 여수 선원동의 조씨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쓰레기 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27개월된 여자아이가 어른이 없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돼 있었고, 쓰레기 산에 있다 구조됐습니다. 11월 25일 여천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청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5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11월 26일 청소를 했음에도 쌍둥이 동생이 발견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느낀 최초신고자인 윗집 주민이 다시 오전 9시18분쯤 여천동주민센터에 3번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는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쌍둥이 동생이 있는게 맞느냐”는 탐문 수사를 벌인 뒤 11월 27일, 다시 조씨의 집을 수색해 냉장고에서 쌍둥이 영아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의 친모인 조씨는 주민센터의 대청소 때 자신의 회색 아반떼 차량에 아이 시신을 숨긴 뒤 청소가 끝난 뒤 다시 냉장고에 시신을 넣어뒀습니다. 11월 30일 여수경찰서는 친모 조씨가 구속된 상태로 아동학대죄와 사체유기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는 2018년 자택에서 쌍둥이를 혼자서 출산했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숨진 쌍둥이 영아의 시신에서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혼모인 조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씨가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동안 일곱살 남아와 두살 여아는 어른 없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여수 사건은 사건을 인지한 뒤에도 집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판단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물론 주민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인 부모가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방문을 열고 강제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천동주민센터는 주민 최초 신고가 일어난 11월 6일에는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고, 4일 뒤 동일인의 2번째 신고가 들어와서야 현장 방문을 했습니다. 그사이에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 측은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다’는 신고에 대해 “단지 쓰레기를 청소해주면 되는 문제로 여겼다”고 신고 내용을 기계적으로만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판단을 한 것입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역시, 친모 조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때 곧바로 경찰에 알렸더라면 조금 더 빠른 구조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친모 조씨가 철저히 쌍둥이 영아 시신을 숨겼습니다. 조씨는 집안 내부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고, 이웃 주민들에게도, 주민센터에도 27개월된 쌍둥이 여아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둘러댔습니다. 또 조씨의 큰아들(7)은 밝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큰 아이와 친모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육복지사조차도 아이가 아동 방임에 처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여수시청을 칭찬하고 싶은 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사건 해결 과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최대한 자세히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 사회는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교훈을 얻고 복기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어쩌면 판박이 사건인 김포 사건의 처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건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김포 사건의 개요입니다. 2020년 12월 16일, 경기 김포 양촌읍의 한 빌라 집주인이 양촌읍사무소에 “아이 울음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양촌읍사무소 직원들은 곧바로 현장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곧바로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12월 18일,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과 김포경찰서가 현장을 방문해 열두살 남자 아이와 여섯살 여자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방치돼 있는 걸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아이 엄마인 유모 씨는 경찰과 함께 동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1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12월 26일에는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과 2주 정도 전에 일어난 ‘여수 사건’이 준 교훈 때문일까요. 한눈에 보기에도 여수 사건보다 사건 해결 과정이 신속합니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사실 아동 방임 사건을 취재하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여수 선원동 아파트 이웃들이 돌봤던 초등학교 1학년생인 큰 아이였습니다. 이웃들은 큰 아이가 평소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동생들을 챙겨줄 정도로 “싹싹하고 세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전남아동보호기관에 따르면,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진 아이는 아직도 엄마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현재 친모는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가 구속 기소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는 앞으로 엄마를 보지 못할 것이고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에서 장기보호를 받으며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가 엄마를 보지 못해 상처를 받는 건 안타깝지만 검사가 친권상실 청구를 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아동학대를 한 전력이 있는 원가정에서는 다시 방임형 아동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룹홈에서 성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검사의 판단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구속 입건된 김포 엄마 역시, 둘째 아이의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친권 박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사건은 한 아이를 돌보는 문제를 개인의 책임에만 떠맡겨선 안될 문제이며, 또 이웃의 작은 관심이 방임형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를 구해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건입니다. 이제 이 사건의 해결 방법에 대해 말할 차례입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25일 저녁 이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아이를 저렇게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건 처벌 받아야합니다”라면서도 “가해 엄마도 안타깝네요.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이었네요”라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우리 사회에도 적용됩니다. 딱한 사정을 알고 월세를 받지 않았던 김포 양촌읍 빌라 주인, 아이 밥을 친모 대신 차려줬던 여수 선원동 아파트 윗집 어머님처럼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국가는 국민의 어려움을 알려고 마음 먹으면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발굴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정부가 체납된 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가스비, 전기세, 월세 등 살기 위해 필수적인 돈이 오랫동안 연체되는 건 위기 가정이 보내는 공통된 신호입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서울신문 취재 결과 500만원 넘는 건강보험료를 비롯해 가스비, 전기세 등을 미납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500만원 넘는 월세를 열달 넘게 내지 못해 2017년 12월 입주하며 맡긴 보증금을 모두 차감한 뒤 보증금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 등 필수 요금 미납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해당 읍면동 주민센터에 취약계층의 존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주민센터에서 사례 관리에 들어가게 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 미납된 요금을 읍면동 주민센터, 시군구청 단위에서 즉시 알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하고, 위기 가정을 발굴하도록 의무화하도록 법을 만드는 것도 여수 김포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두 사건은 ‘국가 실패’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는 모든 아이는 학대나 방임을 받지 않고 클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을 마땅히 구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위험한 재난이지만 사회적 취약 계층은 충분한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핑계로 국가가 뒷짐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국가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건 ‘부작위에 의한 아동학대 방조’이자 ‘직무유기’가 아닐까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인구 10만명당 감염내과의사 0.47명…1인당 병상 372개”

    “인구 10만명당 감염내과의사 0.47명…1인당 병상 372개”

    신종플루,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내과 의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내과 박세윤 교수팀은 1992년부터 2019년까지 의사들의 감염내과 전공 선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감염내과 의사가 인구 10만명 당 0.47명에 불과하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감염내과 의사는 275명으로 내과 의사 7905명의 3.4%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실제로 의료 활동을 하는 의사는 242명이다. 사실상 인구 10만명 당 0.47명에 그친다. 의사 한 명당 감염내과 병상 372개를 맡아야 하는 셈이다. 감염내과 의사 근무지의 지역별 편차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3분의 2는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몰려있다. 전국 17개 행정구역 중 11개(64.7%)에는 감염내과 전문의 수가 10만명 당 0.47명보다 적었다. 연구팀은 “이런 지역적 불균형은 지방의 수련병원 부족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감염내과 의사 인력의 분배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상에서 활동하지 않는 감염내과 전문의 중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은 단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내년에도 저금리 이어진다”…한은, 내년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내년에도 저금리 이어진다”…한은, 내년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역대 최저 수준인 저금리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25일 ‘202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국내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정도, 백신 상용화 시기 등 향후 성장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며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완화 수준과 관련해선 “국내외 코로나19 전개 상황,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운용, 글로벌 교역 여건 변화 등이 국내 거시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고려해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했다.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떨어졌다. 한은은 이런 완화적 금융 여건 아래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민간신용 증가 등 금융 불균형 위험이 누적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은은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 확대와 이에 기반한 자산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가능성,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한계기업과 취약가구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이 위험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내년 효율적인 대출제도 운용을 통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지원 실효성을 높이고, 코로나19 이후 여건 변화를 고려해 신성장 부문 등에 대한 지원 강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안정에 대한 중앙은행 역할 확대 요구 등을 고려한 통화정책 운영체계 재점검,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확충, 통화안정증권 등 유동성 조절 수단 개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등 지급결제 부문 혁신 등도 한은의 내년 주요 통화신용정책 방향으로 제시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취업 빙하기 오나… “코로나發 성장 불균형, 고용 없는 회복 우려”

    코로나발(發) 기업 규모별·업종별·계층별 성장 불균형으로 ‘고용 없는 경기회복’이 현실화돼 취업 한파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의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 불균형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이 한 나라 안에서는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에, 세계 단위로는 신흥국에 집중되면서 성장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국가 안에선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보건 위기에 취약한 대면서비스 업종에 매출과 고용 충격이 집중되면서 소상공인·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한국도 판매직·임시일용직·자영업 등 취약고용층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뒤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2분기 기업 규모별 제조업 생산 감소 폭(전년 동기 대비)은 대기업의 경우 -3.7%, 중소기업 -10.2%였고 서비스업에선 대기업 -1.9%, 중소기업 -4.6%였다. 중소기업의 충격이 배 이상 더 컸다. 2분기 소득 4~5분위(상위 40%) 가구의 근로·사업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6~4.4% 감소에 그쳤지만 1분위 가구(하위 20%) 소득은 17.2%나 급감했다. 3분기에도 고소득 가구 소득은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했지만 1분위 가구 소득은 10.4% 감소했다. 세계 관점에선 방역 시스템과 재정 여력 등에서 열세인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더 큰 코로나19 충격을 받고 있다. 한은은 이런 국가 내, 국가 간 성장 불균형이 단기적으론 경기회복을 늦추고, 중장기적으론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성장 기회 불평등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단기적으론 취업 유발 효과가 높은 업종에 피해가 크게 나타나는 차별화된 고용 충격으로 ‘고용 없는 경기회복’이 현실화될 수 있고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 피해가 커 소비회복도 상당 기간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치솟는 전세 가격 저금리 때문 아냐” 정부 때린 이주열

    “치솟는 전세 가격 저금리 때문 아냐” 정부 때린 이주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치솟은 전셋값의 주된 원인은 저금리가 아니다”라며 국토교통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수급 불균형 탓”… 국토부 주장 반박 이 총재는 17일 열린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기자간담회에서 “저금리가 전셋값 상승 요인의 하나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전셋값은 수급 상황, 정부 정책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전셋값은 지난 6월 이후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저금리 기조는 그 이전부터 상당 기간 유지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전셋값 상승은 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데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셋값 뛴 6월 이전부터 저금리” 지난달 16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지난 5년간 전셋값 변동과 금리 수준의 변화를 연도별로 보면 양자 간의 상관관계가 분명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 관련 부서는 “금리와 전셋값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시행을 전후로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된 데 비춰 전세 수급의 미스매치가 전세 가격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이러한 분석은 그동안 정부가 전셋값 상승의 주요인으로 저금리 기조를 지목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토부는 지난 10월 설명자료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가 전세 가격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도 지난달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저금리와 1·2인 가구 증가로 전세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실물 경기 갭 커 불균형 우려” 이 총재는 올해 물가에 대해선 “올 1~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물가안정 목표(2.0%)를 크게 밑돌았다”며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물가 수준뿐 아니라 내년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주택 등 자산가격과 실물 경기가 동떨어진 사실을 지적하며 금융 불균형 등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K리그, 선수단 인건비 비율로 제한한다…승리수당도 한시적 축소

    K리그, 선수단 인건비 비율로 제한한다…승리수당도 한시적 축소

    프로축구 K리그가 2023년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한다. 또 앞으로 2년간 승리수당 상한선을 설정하는 등 구단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2023년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와 로스터 제도 도입 2021~22년 승리수당 상한선 설정 등을 의결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구단 재정 상테가 악회되고 구단 경영 수지도 지속적으로 나빠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라리가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비율형 샐러리캡은 구단의 총수입 중 선수단 인건비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총액 상한을 두는 ‘금액형 샐러리캡’과는 달리 총수입액이 많은 구단은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투자할 수 있다. 정해진 비율을 넘겨 인건비를 지출하는 구단은 초과 비율에 따른 ‘사치세’를 부담하고 징수된 사치세는 각 구단에 분배된다. 기본적으로는 총수입을 초과하는 인건비 지출을 막겠다는 취지다. 연맹은 앞으로 2년간 라리가 사례를 연구하고 각 구단과 실무 논의를 거쳐 적정 인건비 비율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단에 투입되는 비용과 구단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토대인 인프라·행정·마케팅·유소년 육성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 균형을 이뤄야 리그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면서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는 이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등록 선수를 일정 수 이하로 제한하는 로스터 제도도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선수단 인원을 걱정 수준으로 유지해 구단 재형 균형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K리그 구단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 시즌에 평균 41.7명을 등록했는데 6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약 26명에 그쳤다. 이에 2023년에는 32명, 2024년에는 30명, 2025년에는 28명으로 등록 인원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로스터에는 22세 이하(U-22) 선수 및 각 구단 산하 유스팀 출신 선수가 일정 인원 포함된다. 로스터 제도가 젊은 선수 육성에 역행하지 않도록 K4리그에 출전하는 B팀(U-23 7명 이상 포함) 운영 등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당장의 구단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선수에게 지급하는 승리수당에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K리그1은 경기당 100만원, K리그2(2부 리그)는 경기당 50만원이다. 상한 규정을 위반하는 K리그1 구단은 최대 10억원, K리그2 구단은 최대 5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하는 등의 징계 규정도 마련했다. 연맹에 따르면 K리그 대다수 구단이 기본급과 출전수당 이외에 경기 승리를 조건으로 한 수당을 경기당 많게는 500만원에서 적게는 200만원까지 지급해 왔다. 이와 별개로 중요 경기마다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승리 조건부 보너스를 지급하는 ‘베팅’도 횡행했다고 한다. 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과도한 승리수당 지출과 베팅 관행이 구단의 출혈 경쟁을 야기하고 장기적 발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저해하는 원인으로 거론되어 왔다“면서 “올 시즌 코로나 19 여파로 재정 불균형이 임계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K리그 22개 구단의 대표자들이 공문 형태로 요청해와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됐다”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중등교사 자격증 따기 어려워진다... 국가교육회의 “중등 교원 양성규모 줄여야”

    ‘예비 중등교사’의 단계적 감축이 추진된다. 일반 학과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거나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중등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길이 좁아질 전망이다.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는 15일 ‘미래 학교와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향 정책 집중 숙의 결과 및 권고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교육정책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는 지난 8월부터 교원양성체제 개편 방안을 놓고 권역별 경청회와 대국민 여론조사, 교육계 관계자와 학부모, 각계 전문가 등 31명으로 구성된 핵심 당사자 집중 숙의 등을 거쳐 교원양성체제 개편 방안에 대한 협의문을 도출했다. 교육부는 협의문을 기초로 내년에 ‘미래 학교와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향’의 단계적 추진 방법과 일정을 제시한다. 국가교육회의는 협의문을 통해 교육부에 “교원양성 규모를 적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교원 양성 규모와 임용 규모 간 불균형이 큰 중등교원은 단계적으로 양성 규모를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사범대학과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을 통해 중등 교원자격증 소지자가 2만여명 배출되지만 중등교원 임용시험을 통해 선발되는 교사는 매년 4000명대에 그친다. 현재는 교·사대에 대해 교육부가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을 실시해 C등급 이하부터 정원을 감축하도록 하고 있다. 협의문은 이에 더해 일반대학의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의 신규 교원 양성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즉 국문학과 학생이 교직과정을 이수해 중등 국어교사 자격증을 따거나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교원 자격증을 따는 등의 경로를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비 초등교원에 대해서는 ‘감축’ 대신 “정부가 양성 규모를 관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교대 간 권역별 통합’과 ‘교대·거점 국립대 간 통합’, ‘초·중등 통합 연계 교육’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을 권고해, 그간 교육계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교·사대 통폐합’ 방안도 지역 여건 등에 따라 향후 논의될 가능성을 남겼다. 교·사대에서 4년을 공부하고 교육전문대학원에서 2년을 더 공부해야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전문대학원 체제’ 도입 여부는 중장기 논의 과제로 남겨둬 사실상 배제됐다. 예비교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수습교사제’ 도입도 협의문에 담기지 않았다. 협의문은 암기와 지식 위주라는 비판을 받는 교원 임용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가교육회의는 교육부에 현직 교사와 예비교사, 교육청, 교·사대 등이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구축해 교원양성체제 개편 방안을 구체화할 것을 권고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충청권 4개 시도지사·국회의원 “신탄진~오근장 광역철도망 짓자”

    충청권 4개 시도지사·국회의원 “신탄진~오근장 광역철도망 짓자”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생활권을 하나로 묶는 메가시티 구축 첫 번째 사업으로 충청권 광역철도망 건설에 나선다. 4개 시도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등은 14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에 합의하고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국가 불균형 해소와 충청권 동반성장을 위해 광역철도망이 절실하다”며 “정부가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제안된 철도노선은 대전 신탄진~세종 조치원~청주 오송~청주 시내~오근장(청주공항), 충남 보령~공주~세종청사, 세종청사~조치원 등 3개다. 총사업비는 4조 6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완공 시점은 2030년으로 잡았다. 신탄진과 오근장을 연결하는 노선(47.5㎞)은 청주 도심 통과 구간을 지하에 건설, 청주에도 지하철이 생긴다. 또 이 노선은 이번에 함께 건의된 2개 노선과 이미 설계가 완료된 계룡~신탄진 노선과도 연결돼 충청권 광역생활권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4개 시도는 광역철도망이 구축되면 지역 간 경제·문화·체육 교류가 활발해져 상생 발전이 실현될 것으로 본다. 이동 시간도 빨라진다. 서대전에서 50분이면 청주 도심에 올 수 있다. 현재는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하며 2시간 가까이 걸린다. 접근성 향상으로 청주공항 등의 이용객 증가도 기대된다.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국가철도망 구축에 반영돼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김인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정부의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분원 등이 추진됨에 따라 현시점이 광역철도망 구축의 최적기”라며 “지역 정치권과 합심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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