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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보물급 문화재 익명 기증/일 하치우마 다다스로 밝혀져

    ◎이민섭장관,감사패수여… 특별전시실 설치 약속/통일신라 금동불상·사리5과 추가 기증/“마음에 담았던 한·일친선 도움 됐으면” 지난 9월19일 부친이 소장해오던 보물급 문화재 백제금제귀걸이등 한반도 출토유물 3백77점을 조건없이 기증한 익명의 일본인이 24일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불상과 사리병안에 들어있던 사리 5과를 추가로 기증하면서 본인의 신분을 밝혔다. 문화재 기증자는 일본 효고현 아시야시에 거주하는 하치우마 다다스씨(67·부동산업)로 평소 마음속에 품어 왔던 한·일간의 친선도모를 위해 부친의 컬렉션을 모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치우마 다다스씨가 이날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에게 기증한 금동불상은 그동안 일본 교토시의 수학원 이궁 안에 있는 촌구사에 봉안되어있어 기증 목록에서 빠졌던 것이다. 금동불상은 높이 5.5㎝로 둥근 두광에 두손을 배부분에 모으고 앉아 있는 좌상의 판불로 통견의 법의를 입고 있으며 좌대에 고정시키기 위한 돌기가 있는데 원래의 좌대는 없고 새로이 만들어 고정했다. 이불상은 수집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19 22년 경주의 불국사 주변에서 발굴된것이다.국내의 학자들은 이 불상이 통일신라의 것으로 원만한 모습의 희귀한 양식적 특징을 지니고 있어 불교 조각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치우마씨는 또 이미 기증한 전남 영광군 도갑사 부근의 탑에서 출토된 사리병 속에 있던 갈색 회색빛을 띠고있는 1∼2㎝ 내외의 표주박 모양을 한 사리 5과도 함께 기증했다. 이민섭장관은 하치우마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앞으로 국립박물관에 하치우마 다다스실을 만들어 특별전시하면서 기증자의 뜻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하치우마 다다스씨는 『올해 1백살이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양친이 함께 수집했던 한국의 문화재를 조건없이 한국에 돌려주고 싶었다』면서 『과거 일본이 한국에 큰 은혜를 입었는데 이 기회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게 된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치우마씨의 부친 하치우마 가네스케씨는 일본의 사쿠라은행총재를 지낸 원로 금융인으로 은행을 퇴직한 후에는 석유산업과부동산업으로 큰 돈을 모아 중국과 한국의 문화재를 사모았다.그가 62년 세상을 떠나자 6남매가 고르게 나누어 가졌는데 차남인 다다스씨가 소장했던 3백77점을 한국에 모두 기증한것. 처음에 이름을 숨긴것은 『불교신자로서 남의 나라의 종교와 신앙에 대한 문화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밝혔다. 부친인 하치우마 가네스케씨는 한국에 한번도 오지않았으며 다다스씨도 이번 방문이 지난 9월의 짧은 방문에 이어 두번째.경주에서 1박을 하면서 법주의 신비한 맛에 취했다는 다다스씨는 일본의 자기 소유 땅에 한·일 양국의 우호 친선과 문화 교류증진을 위한 건물을 짓고 싶다고 밝혔다. 건장한 체격에 귀족적인 인상인 하치우마씨는 『국립박물관에 특별전시실이 마련되면 가족과 함께 서울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며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도 장관이 감사장을 주고 환대를 해주어 진정으로 감사한다』며 밝은 얼굴로 말했다.
  • 워싱턴 브리지(외언내언)

    다리의 수명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 15년이 채안돼 내려앉고만 우리의 성수대교 때문에 얼핏 떠오른 의문이긴하지만 실은 어리석기 한량 없는 질문이다.시골 실개천에 나무토막 몇을 올려 놓은 간이 다리라면 잘해야 1∼2년 버틸 것이고 질이 좋은 돌을 다듬어 만든 것이라면 기백년은,요즘처럼 발달한 고강도의 시멘트와 철강제를 섞어만든 현대의 다리라면 보수야 계속해야겠지만 반 영구적일게 뻔한 이치다. 지금도 로마에 가면 기원전에 만든 석조 아치교들이 남아있다.이런 다리들은 규모가 작아 지금 개념의 다리라 할수 없을지 모르지만 프랑스의 님에는 기원 14년에 만들어진 길이 2백70m나 되는 수로교(퐁뒤가르)가 아직도 멀쩡하게 남아있다. 우리나라에도 8세기 중엽 신라 경덕왕대에 창건된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가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고 개성에도고려조의 선죽교가 현존하고 있다.서울에는 조선조 세종때 만들어진 수표교가 지금 장충단공원 입구 개천위에 걸려있다.본래는 청계천에 있었던 것을 복개공사를 하면서 1959년 이리로 옮겨다놓은 것이다. 21일 아침 서울 성수대교가 내려앉자 시공업체인 동아건설측은 설계 당시 이 다리는 하중을 18t까지 버틸수 있도록 돼있었는데 현재는 버텨야할 하중이 24t으로 늘어 사고가 났다고 해명아닌 변명을 했다.하중이 6t늘었다고 주저앉을 다리라면 다리의 개념부터가 잘못돼 있다. 1930년대에 만들어진 미국 뉴욕의 조지 워싱턴브리지는 설계 당시엔 상상도 할수 없었던 무게의 대형 트레일러가 수없이 다니는 현재도 건재할 뿐 아니라 교통량이 늘어 다리를 2층으로 개조했어도 당당히 버티고 서 있다.창피한 얘기지만 한강에도 60여년 전인 1935년에 일본인들이 만든 한강대교가 지금도 다리노릇을 하고있다. 지존파,인천 세무비리등에 이은 이번 성수대교 붕괴사건이야말로 우리의 어김없는 실상이요,국민소득 1만달러를 바라보는 선진국진입 운운의 모습은 그야말로 허상이 아닌가.안타깝고 창피하고 화가난다.
  • 추석연휴 오붓하게 가족나들이를/가볼만한 곳 안내

    ◎유명관광지는 혼잡… 가까운 명소 찾길/임진각·해운대·경포대 등 달맞이에 최적/경주 양동∼보문단지 드라이브코스 그만/강화도·장흥·광릉수목원 가을정취 “흠씬” 황금의 추석연휴가 시작됐다.연휴를 맞아 주요 관광지의 가족호텔·콘도 등은 숙박예약이 80∼90%에 이르는 등 큰 호황을 맞고 있다.교통체증으로 연휴기간중 본격적인 관광이나 여행을 하기란 쉽지 않지만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만한 장소는 적지 않다.가족끼리 쉽게 나설수 있는 가까운 나들이 명소를 알아봤다. ◇달맞이 명소=임진각을 비롯해 서울 북악 스카이웨이·남산 팔각정·행주산성·남한산성·부산 해운대·강릉 경포대·속초 영랑호 등은 보름달을 맞이할 최적지로 꼽힌다. 지역에 따라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어 올 추석에는 달구경이 어려운 곳도 있으나 날씨가 맑은 곳이라면 달맞이 나들이를 해도 좋겠다.부산 해운대의 경우 와우산과 바다,그리고 만월이 극치를 이루어 한가위 때마다 달맞이 구경꾼들로 상당히 붐빈다.백사장을 끼고 있는 강릉 경포대도 만월이 아름답기로유명하다. ◇민속마을=명절때면 더욱 바빠지는 곳으로 용인 한국민속촌,경주 양동 민속마을,승주 낙안 민속마을 등을 들수 있다. 한국민속촌은 매년 추석때면 송파산대놀이·북청사자놀이·농악·줄타기 등을 특별공연한다.개장시간은 상오9시부터 하오4시까지. 경북 경주군 양동마을은 양반마을로,전남 승주 낙안마을은 민가촌으로 한가위를 지내는 풍경이 사뭇 대비되는 곳이다.경주로 연휴나들이를 나선 가족들은 양동마을과 함께 불국사 보문관광단지 등을 곁들인다면 드라이브코스로도 그만이다.낙안마을 나들이객들은 승용차로 구례 화엄사와 승주 송광사를 한묶음으로 돌아볼 수 있다. ◇서울근교=서울에서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이 잠깐 짬을 내어 다녀올수 있는 곳으로 먼저 강화도를 들수 있다.강화도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호젓한 섬의 풍광을 맛볼수 있는 곳.들를만한 곳으로는 마니산을 비롯해 전등사 보문사 등 여러 사찰이 있다. 장흥과 광릉은 이미 유원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맛보기에 적당하다.장흥토탈미술관에서는 상설야외조각을 감상할 수 있고 광릉수목원에서는 삼림욕을 만끽할 수 있다.추석 당일 수목원은 휴원하며 장흥의 음식점들은 하오에 문을 연다.장흥 가는길이 막히면 연휴기간중 수색에서 출발하는 하오2시20분,6시30분 등의 교외선 열차를 이용해 봄직하다. 서울이 고향인 사람이라면 멀지 않으면서도 시골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경기도 가평이나 남양주군의 월문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듯.가평시내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수락폭포·용추폭포에 이르는 계곡도 좋지만 더 올라가는 큰 길의 명지산계곡이 일품이다.명지산계곡에서 포천쪽으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는 산간 오지에 온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월문리는 서울에서 덕소에 접어들어 좌측으로 마석 가는 길의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 풍수지리상으로 뛰어난 마을의 대표적인 곳.북쪽 화도부근에서 우회전하면 닿는 북한강변길은 드라이브코스로도 일품이다.이밖에 도자기로 유명한 이천 도예마을(추석 당일 도자기전시관은 휴관)은 문화적 체험과 함께 나지막한 야산들이 풍기는푸근함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아이들 교육을 위한 차원에서 박물관을 찾는 일도 바람직할듯.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광주·청주·경주·부여·공주·진주 등지의 국립박물관은 19일(월요일) 하루만 쉬고 연휴기간중 개관한다.경복궁의 국립민속박물관은 연휴기간중 줄곧 문을 열어 연휴나들이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 뛰어난 조탑술(백제를 다시본다:21)

    ◎미륵사 9층탑은 삼국최초의 석탑/무왕때 건립… 동·서 2개로 크고 웅장/정림사탑서 단아한 백제양식 완성/익산산 화강암 황등석을 재료로 사용… 석등 조형술도 발달 최근 발견된 금동용봉련래산향로는 백제의 문화가 부드럽고 온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그러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뛰어난 예술감각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특히 성왕이 사비로 천도한 이후는 종래와 다른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탄생시켰고 또 백제의 것으로 완성한 시기이기도 하다. 백제의 문화는 도읍이 위치했던 지역에 따라 나름대로 특성을 가지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한강유역에서는 고구려로부터 지니고 온 전통을 바탕으로 독자적 문화창조 노력을 기울인 시험기를 살았다면 금강유역의 웅진(공주)도읍기는 부흥기라 할 수 있다.그 다음 사비(부여)도읍기는 이들 두 시기를 거치는 동안 축적한 문화역량 위에서 가장 백제적인 문화예술을 완성한 동시에 융성의 경지에 다다른 시기일 것이다. ○목탑건축양식 모방 사비시대는 특히 불교미술분야에 해당하는 여러 조형물이 축조되었다.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조형물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료로 화강암이라는 돌을 채용했다는 점이다.그래서 사비시대 백제는 불교미술을 극치로 이끄는 가운데 걸작의 석탑과 석등을 후세에 남겼다.그 대표적 유물이 전북 익산 미륵사터와 충남 부여 정림사터에 있는 석탑이다. 백제인들이 석탑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종래 목탑이 지녔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다시 말하면 화재나 습기에 약한 목재 대신에 석재를 썼다.목재에 비해 다루기가 무척 힘이 드는 돌을 나무 다루듯 매만져 거대한 석탑을 조영했다.고도의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엄두도 못낼 일을 척척 해냈다.그 백제인들이야 말로 지혜로 충만한 사람들이었다. 익산 미륵사는 무왕 재위연간(AD600∼640년)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다.그 미륵사에 남아있는 거대한 석탑의 잔영은 불가사의한 존재이거니와 우리나라 최초의 석탑으로 기록된다.조선시대 저술인 「동국여지승람」은 「유석탑고수장 동방석탑지최」라고 적어 그 규모와 높이가 대단했음을 일러준다.특히 화강암이라는 강한 재질의 석재를 목탑건립 형식에 꿰맞추었다는 사실은 백제인들의 건축기술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륵사 석탑은 목탑양식을 직모내지 번안한 것으로 보면 좋다.그 이유는 우선 낮은 단층의 기단위에 세웠다는 점이 목조건물을 짓는 수법과 같다는데 있다.그리고 초층 탑신에는 엔타시스가 뚜렷한 4개의 기둥을 배치,3칸 규모의 건물을 뚜렷이 재현했다.중앙칸은 내부로 통해 십자로 교차되게 설계했는데 내부에는 방형의 버팀기둥을 세웠다. 목조건물의 의도가 담긴 흔적은 또 있다.2층 이상의 탑신 2칸으로 규모를 축소시킨 가운데 엔타시스가 뚜렷한 동자기둥을 놓았다는 점이 그것이다.덮개돌(옥개석)의 추녀 끝이 반전한 것 역시 목조건축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했다.발굴조사 결과 9층탑이라는 과학적 확신이 나와 동탑은 최근 9층으로 복원되었다. 목탑에서 석탑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첫 작품을 9층이라는 높은 규모로 설계한 지혜가 놀랍다.그 높은 건축물을 석재를 써서 재현한 백제인들의 기술이나 수학적 능력,예술적 조형감각을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천년을 하고도 수 세기가 지난 후세에 동탑을 복원하면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백제인들에게 외경을 느낄 정도였으니까….컴퓨터에 의한 설계와 모든 신장비를 동원한 동탑 복원을 통해 백제를 다시 읽었던 것이다. ○조형감각 놀라워 미륵사터 석탑 건립에서 자신감을 얻은 백제인들은 도읍지 사비도성 한복판 정림사에 오층석탑을 건립한다.이 석탑은 초층 탑신 4면에 음각된 소정방의 공적문 때문에 한때 「평제탑」이란 이름이 붙기도 했다.그러나 1942년 발굴조사 결과 「대평팔년무진정림사대장당초」라는 새김글씨가 든 기와가 발견되어 탑자리가 정림사 경내였음이 확인되었다.또 1979년 조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다시 확인되어 정림사 오층탑으로 탑이름이 굳혀졌다. 이 정림사 오층석탑은 미륵사터 석탑이 보여준 거대한 규모에서 우선 탈피하고 있다.그래서 안정감을 안겨준다.단아하면서도 정제된 아름다운 자태는 백제석탑의 양식적 완성을 이룬 것으로 생각된다.이는 마치 신라가 분황사 모전석탑으로부터 의성 탑리 오층석탑과 감은사터 오층석탑 및 고선사터 삼층석탑을 거쳐 불국사 삼층석탑에 이르러 석탑양식이 비로소 정착되는 것과 같은 양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두나라 석탑양식을 보면 비교되는 측면을 지닌다.시원적 형식의 미륵사터 석탑에 이어 정림사터 오층석탑에서 양식적 완성을 이룬 백제 석탑과 신라 석탑은 사뭇 다르다.왜냐하면 신라는 몇 단계의 실험을 거친 후에 가서야 석탑의 정형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백제는 신라보다 한 수가 높은 문화창조의식을 가졌던 것이다.황용사 구층목탑을 건립하는데 백제의 아비지가 초청되었다는 사실도 결국 백제의 우수한 조탑술을 입증하는 예라 하겠다. 이같은 백제의 석탑은 국운이 다 하면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만다.그러나 고려시대에 이르러 미륵사터 석탑과 정림사터 석탑 양식에 근원을 둔 백제계석탑이 백제의 옛 영토전역에 건립된다는 사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려의 백제문화부흥운동으로 보아도 무방할 석탑양식의 계승은 불과 2기밖에 남지 않은 백제석탑이 우리 석탑발전사에 끼친 영향이 대단했음을 단적으로 일러준다. ○고려에 양식 계승 사비시대의 또 다른 독창적 석조미술이 있었다면 바로 석등일 것이다.애석하게도 완형의 석등이 전해지지는 않고 있다.하지만 여러 절터에서 수습된 부재들을 통해 사비시대의 석등 모습을 어느정도 상상할 수는 있게되었다.그 대표적 유물이 익산 미륵사터에서 나온 연화대석,화사석,옥개석이다.연화대석에는 팔각형의 구멍이 뚫려있는 것으로 보아 석등의 기둥 역시 팔각으로 추정된다.따라서 사비시대 처음 건립된 석등의 평면은 팔각의 구도를 취했다는 결론이 나온다.그리고 우리나라 석등의 시원도 미륵사 석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석탑과 석등은 사원건축물,불상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불가의 조형물이다.지금까지 우리 앞에 우뚝 버티고 있는 까닭은 그 재료가 화강암이라는데 있다.백제인들이 석조미술을 꽃피우기까지는 창의적 예술성이 밑바탕이 된 것은 물론이지만,주변의 자연을 지혜롭게 활용한 것도 큰 보탬이 되었다.지금도 그 유명한 순백의 화강암 황등석이 익산지역 일원에서 채석되고 있거니와 많은석재공장이 산재한다. 어떻든 금동용봉봉래산향로의 출현은 삼국 가운데 맨 먼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백제문화로서의 석조미술까지를 되돌아 보게했다.이 기쁨이 크다 할 것이다. ◎동탑 복원/돌 2천7백t·인력 4만5천명 동원/컴퓨터 등 첨단기법 이용… 옛보습 찾아 백제문화의 불가사의는 석조미술에서 발견된다.전북 익산군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터에 남아있는 석탑에 이르면 더욱 그렇다.돌을 다듬고 맞추어 쌓기를 목수가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듯 하였으니,당시 사람들의 사고로는 경이로운 존재였을 것이다. 그 미륵사 석탑을 백제 멸망의 비극처럼 허물어진 가운데 서탑 1기만이 잔영으로 남아있을 뿐이다.현재 6층의 일부가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이 서탑은 본래 9층이었던 것으로 학술조사 결과 밝혀졌다.서탑 옆에는 동탑이 존재했었다는 사실도 학술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동탑의 기단부와 함께 부재들을 찾아낸 문화재관리국은 이를 근거로 지난 93년 초 본래의 자리에 동탑을 복원한 바 있다. 동탑을 새로 복원하면서미륵사 석탑에 대한 신비가 풀리기 시작했다.우선 현존하는 서탑과 헐어져 나뒹구는 부재들의 수치를 기초로 컴퓨터 처리를 했을 때 웅장하고 아름다운 9층탑의 자태가 떠올랐다.그리고 지난 90년 2월 세부설계를 마친뒤 그해 11월 복원공사에 들어갔다.공사에는 불국사 복원공사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인간문화재급 석수장들이 모두 참여했다. 석재는 이웃 황등돌을 썼다.한국동력자원연구소가 본래의 석재를 분석,황등돌과 일치한다는 통보에 따라 황등돌을 사용한 것이다.탑이 9층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데 큰 역할을 한 노반석 1개를 비롯,면석·계단석 등 모두 18개는 옛 부재를 그대로 활용했다.이 때에 들어간 돌은 자그마치 2천7백t에 이른다.돌을 다루는 공구는 물론 갖가지 현대장비를 투입하면서도 연인원 4만5천명이 동원되었다.얼마나 큰 대역사인가를 알 수 있다. 새로 복원된 동탑의 높이는 상륜부를 포함,27.8m에 이른다.웬만한 아파트 10층에 해당하는 높이다.47·11평의 기단 위에 세워졌다.탑이 건립될 무렵의 영화는 잠시이고,천년이 훨씬 넘는세월을 인고로 버틴 서탑 옆에 우뚝 서 있는 것이다.
  • 방학·휴가철 /역사·문화·예술기행서 인기

    ◎「문화유산 답사기2」「무량수전…」등 베스트셀러/대형서점들,관련서적 특설코너 마련 각급 학교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본격 시작되면서 서점가에 역사및 문화·예술기행 서적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맞춰 대형서점들은 관련서적들을 한데 모은 특설코너를 마련해 독서애호가들을 맞고 있으며 몇몇 책들은 빠른 속도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고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2」(유홍준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 이 책은 나온지 1주일도 채 안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1위에 오른 것을 비롯,종로서적·영풍문고·을지서적등 각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를 차지했다.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란 부제를 단 이 두번째 권은 지리산 동남쪽,강원도 평창·정선 일대,불국사·부석사등 경북,민통선일대,전북 부안의 농학농민전쟁 현장등을 다뤘다. 또 답사일정표및 안내지도를 덧붙여 실제 여행을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배려했으며 첫째권을 정정·보완해 부록으로 실었다. 지난해 발간 이후 50만부가 넘게팔리면서 문화기행문의 유행을 불러온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첫권도 지금까지 꾸준히 나가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2」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관련도서로는「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지음·학고재 간)가 꼽힌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 최순우선생의 글 1백30여편을 모은 이 책은 한국의 유형문화재를 두루 소개하고 있다.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지은이의 찬탄이 저절로 읽는이의 마음으로 옮겨지는 빼어난 글이다. 이 책도 발간 한달여 만에 교보문고 종합 10위에 들어서는등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혔다. 이밖에 국내의 유명사찰들을 소개한 「명찰순례 1∼3」(최완수·대원사),「절로 가는 마음」(신영훈·책만드는집)은 종교공간으로서의 절집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에 깊숙이 자리잡은 문화유산으로서 사찰과 부속문화재를 다뤄 인기가 높다. 한편 이 책들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우리 것」을 찾는 발자취를 기록한「한국의 토종 기행」(홍석화 지음·사계절 간)이 새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 타결된 뒤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토종산물에 어떤 것이 있는지,그 토종의 효능과 이용방법은 무엇인지를 자세히 밝힌 책이다 대표적인 토산품 생산지 27곳을 중심으로 그곳까지의 행로,그 지방의 풍물을 소개해 문화기행문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 조계종 세력재편/전국 말사에 큰영향… 성향을 알아보면

    ◎24개 본사 지지가 좌우/표면상 9대9로 팽팽한 균형/3보사찰 가세로 개혁파 우세/직지사등 중도파 향방이 변수 조계종의 내분은 10일 전국 승려대회를 계기로 총무원측과 개혁회의측의 세력다툼으로 바뀌었다.사태발생초기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에 대한 지지파와 반대파의 대립에서 근본은 바뀌지 않았으나 세력판도는 크게 다르다. 조계종내분이 이같은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전국에 있는 24개 본사의 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계종은 전국의 모든 사찰이 24개 본사의 영향권아래 재편돼 있어 각 본사 지도부가 추구하는 노선은 모든 승려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표면상으로는 개혁회의파가 9개,총무원파가 9개로 팽팽한 대립상을 보인다.현재 개혁회의를 지지하는 본사는 3보사찰(해인사 통도사 송광사)을 비롯,수덕사 법주사 불국사 금산사 쌍계사 관음사 등이다. 반면 서원장을 지지하는 총무원파는 서원장이 연고가 있는 대구 동화사외에 은해사 고운사 범어사 조계사 월정사 신흥사 대흥사 용주사 등을 들 수 있다.직지사 마곡사 화엄사 선운사 봉선사 고란사 등 6개 사찰은 중도파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같은 산술적인 균형과는 달리 실제로 힘의 균형면에서는 개혁파가 우세하다는 것이 불교계의 분석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본사 지도부의 노선과는 달리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승려들이 늘어나고 있어 세력분포가 점차 방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무원파에 비해 지지세력도 많이 있다.특히 중앙승가대 동문회,대한 불교청년회 등 1백여개의 불교단체 대부분이 개혁파를 지지하고 있다. 한편 현 집행부인 총무원파의 경우 일부 원로스님들이 이탈하면서 서암종정을 비롯해 용주사주지 정대스님과 신흥사주지 지홍스님 등 몇몇 집행부 스님들만이 남아 있다. 양측은 힘의 우열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중도파 본사와 종회의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중도파사찰가운데 원로의원인 봉선사 조실 운경스님이 개혁회의에 동참,개혁회의쪽으로 대세가 흐르고 있음을 입증했다. 중앙종회의 경우 원로회의 사무처장 원두스님과 불국사주지 종원스님,화담,도각,세민 등 서원장이 직접 선출한 20여명의 의원들은 총무원파에 속해 있다.그러나 중앙종회 의장인 박종하스님이 개혁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정휴스님과 영담스님등 「30일 종회 무효선언」에 동조한 11명의 종회의원은 대부분 개혁파쪽이다.
  • 돈의 얼굴(외언내언)

    안중근의사의 초상이 새로 나올 지폐 도안의 주소재로 채택될 가능성이 많다는 뉴스가 관심을 모으는 것 같다.화폐속의 인물은 그나라를 대표할 뿐 아니라 상징성도 매우 크기 때문에 누구를 내세우는가 하는 문제는 주요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우리나라는 50년8월17일 한국은행권을 발행한 이후 이승만전대통령 세종대왕 이율곡선생 이순신장군에 이어 이퇴계선생이 다섯번째로 등장했다.안의사의 경우 독립운동단체들과 한 국회의원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을 했고 발권당국이 여론조사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다.제2의 광복이랄수 있는 문민정부의 출범을 맞아 민족정기를 되살리는 등의 이점이 많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화폐의 도안은 상당히 민감한 사항으로 채택여부를 둘러싼 시비도 대단하다.이전대통령은 과거 자유당시절 일부인사들이 아부의 수단으로 그를 화폐인물로 선정했다 해서 말이 많았다.종교적인 이유때문에 도안시비가 요란스레 벌어진 적도 있었다. 지난 72년 한은이 1만원권을 발행키로 하고 앞면에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재인 석굴암의 석가여래상,뒷면에 불국사를 넣기로 결정하자 기독교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돈에 특정종교의 상징을 실음으로써 은연중에 그종교에 대한 믿음을 종용한다는 주장이었다.결국 도안의 주소재는 세종대왕으로 바뀌어 새지폐는 예정보다 한해 늦게 선을 보였다.당초 계획에 따라 석가여래상을 넣어 만들었던 종판값 2만달러는 허공에 날린 셈이 됐다. 안의사 초상의 사용에 대해 일각에선 원화의 국제결제통화 도약등과 관련,재고를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결코 잊을수는 없는 일제의 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초상이 일본돈의 도안으로 실리는 터에,그를 처치함으로써 민족정신을 빛낸 안의사의 존경스런 모습을 항상 가까이에서 대한다는 것은 역시 의미있는 일이다.
  • 서암종정,“승려대회 열지말라”/범종추,“오늘 강행”

    ◎원로·중진회의/총무원 참여 수습위구성 결의 불교 조계종사태는 서의현총무원장이 즉각사퇴를 거부하는 가운데 서암종정등 30여명의 승려가 참석한 원로·중진 연석회의가 9일 하오 총무원에서 열림으로써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범종추)의 전국승려대회 추진과는 별도로 현집행부가 주축이 된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10일 개최예정의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분열과 법통을 단절시킬 우려가 있으니 열지 말 것 ▲종단분규 수습을 위해 원로회의,중앙종회,집행부(총무원),범종추 대표로 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등을 결의하고 이를 종정유시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날 회의결과에는 서원장 사퇴문제가 명시되지 않았으나 총무원이 원로·중진 연석회의 소집과정에서 중앙종회와 총무원이 구종개혁위를 구성,개혁안이 나온 뒤 원장 사퇴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현집행부는 당분간 해체되지 않을 전망이다.그리고 이날 연석회의에서 구성키로 한 수습대책위는 11명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로·중진 연석회의에는 원로회의 의장을 겸한 서암종정의 이례적인 참석과 함께 비용(월정사 조실),도천(화엄사 조실),청하스님(영취총림 부방장)등 원로와 법전(해인총림 부방장),도원(대림사 주지),종원(불국사 주지),원두스님(원로회의 사무처장)등 중진들이 참여했다. 한편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를 구성한 범종추는 원로회의 부의장 혜암스님을 대회장으로 추대하고 10일 하오1시 서울 조계사에서 예정대로 승려대회를 갖는다.서원장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범종추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전국승려대회를 통해 중앙종회를 해산하고 비상종단 성격의 가칭 개혁회의를 탄생시켜 종헌·종법 개정과 함께 종단 제도개혁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원로·중진 연석회의에서 입지를 유력하게 이끌어낸 현집행부와 일부 중앙종회 위원,교구 본사의 일부 주지들이 범종추 개혁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여 승려대회 이후에도 종단 내분의 불씨는 여전히 남게 되었다.
  • 서 원장,종로서에 특별경비 요청/긴장 고조되는 조계종사태 스케치

    ◎“폭력사태” 허위신고에 경찰 출동소동/원로회의 싸고 총무원·범종진 설전 ○…9일 하오 서암종정등 40여명의 승려가 참석해 열린 원로·중진 연석회의가 10일로 예정된 전국승려대회를 취소할 것을 「종정유시」 형식으로 발표하자 「범종추」측도 대회 강행방침을 재천명,조계종 분규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서의현총무원장은 경찰의 특별경비까지 요청해 이번 사태는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 드는 듯. 서총무원장은 이날 종로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10일 강행될 전국승려대회는 무력충돌이 예상되므로 경찰의 특별경비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는 것. 이에 대해 「범종추」측 스님들은 『평화롭게 진행될 승려대회에 무력충돌이 웬말이냐.이번 사태 초반에 폭력배를 동원했던게 과연 누구냐』라며 반박. ○…봉행위측은 몇몇언론이 검찰의 범종추수사와 범종추 내부분열자 『언론이 총무원측이 제공한 것으로 추측되는 사실무근의 자료로 확인절차도 없이 오보를 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 ○…이날 조계사에서 원로 중진연석회의가열린 가운데 종권 다툼의 두 주역인 범종추와 총무원 집행부는 원로중진회의가 갖는 중요성을 의식한듯 신경전과 설전을 벌이며 상대방을 비난. 범종추는 『총무원이 원로스님들을 협박,개혁세력이 빠진 상태에서 회의를 강행하려 한다』면서 『개혁세력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개혁논의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원로중진회의가 이뤄지더라도 그 결정에 따르지 않을수 있음을 암시. 총무원측도 『범종추가 자신들에게 이번 회의가 불리할 것 같으니까 원로회의 의장직무대행인 혜암스님을 부추겨 이를 무산시켜려 한다』고 맞대응. ○…이날 하오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는 규탄대회를 갖던 「재가불자연합」소속 일반신도들과 총무원측 승려들간에 2시간여동안 원색적인 비난과 고성이 오가며 한때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특히 하오6시쯤에는 관할 종로경찰서 기동대 소속 경찰단 10여명이 「경내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한 중진승려가 납치됐다」는 신고를 받고 조계사 경내로 급히 출동했다가 허위신고임이 확인되자 5분여만에 철수하는해프닝을 벌이는 등 전국 승려대회를 하루앞둔 조계사에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 ○…하오 5시20분쯤 끝난 원로·중진회의에서 「10일로 예정된 전국승려대회를 금한다」는 종정교시가 공식발표되자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서의현 즉각퇴진과 불교탄압 규탄대회」를 갖던 「재가불자연합」소속 일반신도 3백여명은 『믿을수가 없다』며 거칠게 항의. 이들은 곧바로 총무원청사 앞마당으로 몰려가 『종정스님이 총무원측에 의해 감금된 상태에서 강제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종정교시」는 무효이므로 전국승려대회는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며 30여분동안 농성. ◎승려와 주먹의 밀월관계/폭력배 1∼2시간만에 수백명 동원/규정부 3인방이 모집창구… 사전교육까지/사찰엔 주먹승려 수명씩… 폭력때마다 개입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를 계기로 소문으로 나돌던 불교계와 조직폭력배사이의 밀착관계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경찰수사과정에서 조계종의 행정부격인 총무원측이 폭력배를 조직적으로 동원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충격을더해주고 있다. 서의현총무원장은 그동안 전국 1천7백여 사찰의 주지선임권과 입법기관인 종회(종회)등의 인사권을 전횡하는 과정에서 2백억원대에 이르는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를 폭력배동원에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무원 규정부에는 서원장의 측근인 「주먹출신 3인방」이 유사시에 폭력배의 모집창구및 사전교육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6년 서원장체제가 출범하면서부터 규정부장직을 맡아온 보일스님(49)은 폭력조직 「신동아파」두목 강모씨와 의형제사이로서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88년 봉은사,93년 불국사,최근의 연주암 폭력사태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태권도사범출신으로 이번 사태때 현장지휘를 맡았던 고중록조사계장(47)과 무성스님도 각종 분규때마다 주도역할을 해왔다. 결국 서원장의 막강한 자금과 측근 3인방의 「주먹」이 결합돼 『불과 1∼2시간만에 수백명의 폭력배를 쉽사리 동원할 수 있었다』는 것이 불교계의 중론이다. 폭력배의 행동자금은 서원장의 지시로 전액 현찰로 지불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에서의 폭력배동원 못지않게 내부의 폭력배,즉 「폭력승려」들도 지난 40여년 동안의 불교폭력사에 빠짐없이 등장해 왔다. 김제 상주사의 전 주지 여산스님(40)은 지난 5일 양심선언을 통해 『전국 각 사찰마다 2∼3명의 「폭력승려」들이 주지의 경호역할을 맡고 있고 총무원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각 교구별로 할당된 인원만큼 이들이 폭력사태에 동원돼 왔다』고 폭로했다. 서총무원장이 주지임면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분규때마다 각 사찰에서 감찰이나 경호업무를 맡고 있는 「주먹」출신 승려들을 동원해 주는 것이 관례가 돼 왔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막대한 이권이 얽힌 주지자리와 종권을 놓고 파벌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정치지향적인 승려들이 필연적으로 「주먹」을 고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보일·고중록씨 검거주력/여산·도오승려 「숙박비」 진술 엇갈려

    ◎「조계사」 수사… 폭력배 3명 구속 조계사 폭력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서정옥형사부장)는 8일 자진출두한 여산스님이 경찰에서 『서의현총무원장이 「숙박비」를 보일스님을 통해 결제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내용이 양심선언내용과 크게 엇갈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대로라는 사실을 확인,서원장이 이번 사건에 직접 관여했다는 심증을 굳히고 서원장을 소환하기 위한 상황점검에 나섰다. 경찰의 한 고위소식통은 『서원장의 소재는 경찰이 이미 파악해 놓고 있는 상태이며 현재 서원장은 소환에 앞서 핵심측근등과 함께 여러 상황을 놓고 막후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서원장의 경찰출두는 조계종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별도의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여산스님과 대질신문한 도오스님(42·구속)이 『숙박비지불을 서원장이 지시한 적이 없다』고 여산스님의 진술을 반박함에 따라 이들 진술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폭력배동원지시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규정부장 보일스님(48·속명 정진길·강화 보문사주지)과 고중록조사계장(37)등 2명의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계사폭력에 가담한 김영민씨(23·강남구 개포동 140)등 3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경찰은 아울러 사건현장에서 폭력배들을 지휘한 오일씨(23·전과4범·노원구 중계 동원아파트)등 또다른 폭력배 8명을 붙잡아 폭력배동원및 가담경위와 배후관계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사진채증등을 통해 폭력가담사실이 확인됐으나 붙잡지 못한 나머지 폭력배 31명의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특히 오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번모씨(33)로부터 『고중록의 신변을 보호하라』는 지시를 받고 조계사에서 고씨만을 보호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번씨가 고조사계장의 부탁을 받고 폭력배동원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번씨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한편 여산스님은 경찰에서 『지난 31일 상오 도오스님과 함께 서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도오스님이 서원장에게 「폭력배들의 호텔숙박비」라고 구체적으로 말한적은 없으나 숙박비 4백여만원이 나왔다고 하자 서원장이 보일스님을 통해 숙박비를 계산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숙박비가 폭력배들의 숙박비인 것은 나중에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도오스님은 그러나 『여산승려와 함께 서원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나 숙박비문제를 말한 적은 없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그는 또 『경주 오도암에 도오스님과 같이 있을 당시인 지난 1일 상오9시쯤 도오스님이 서울호텔 영업부장에게 전화를 해 현금으로 대신 결제할테니 불국사 신용카드매출전표를 없애고 카드결제를 안한 것으로 해달라』고 했다는 여산스님이 주장에 대해서도 『전화를 건 적은 있으나 그같은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4백70여만원의 용도및 자금출처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총무원청사및 불국사·법보신문사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발부를 앞당길 방침이다. 경찰은 총무원 규정부 홍진스님(48)등 총무원측 21명이 7일 범종추 상임대표 청화스님등 64명을 폭력혐의로 고소해옴에 따라 홍진스님등 6명을 상대로 고소인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이날 범종추 집행위원장 효림스님등 7명에 대해 9일 상오10시까지 피고소인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두하도록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 조계종 총무원 곧 압수수색

    ◎조계사폭력 수사/양심선언 스님2명 출석요구/보일승려 등 2명 사전영장/폭력배 6명 검거·15명 지명수배 조계사 폭력사태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서정옥서울경찰청형사부장)는 6일 법원으로부터 조계종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스님과 고중록조사계장(37)등 2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또 이날 재지휘가 내려진 무성스님과 총무원건물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간 혐의로 입건됐던 하유스님(30·속명·김영진·경북 문경군 봉암사)등 「범종추」 승려 3명을 포함,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관련서류를 보완,조속한 시일안에 사전구속영장을 다시 신청,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전북 김제군 금산사 소속 여산스님(40·전 상주사주지)과 선봉스님(49·전 동화사재정국장)의 양심선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금산사와 범종추 앞으로 여산스님및 선봉스님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발송하는 한편 검찰이 서의현총무원장의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함에 따라 서원장의 소환에 대비,소재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이와 관련,『폭력배들의 호텔숙박비를 지불하도록 서원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폭로한 여산스님과 주지임명때 서원장이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한 선봉스님의 발언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서원장에 대한 수사도 당연히 병행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해 서원장 소환조사가 곧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경찰은 아울러 조계사 폭력사건 현장의 사진채증 등으로 이미 신원이 확인된 동원폭력배 12명 외에 서울시내에서 활동중인 황모씨(21·전남 광주시 서구 슬하동)등 5명의 폭력가담사실을 추가확인하고 이들 17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사진이 확보된 12명의 얼굴사진을 부착한 공개전단을 제작,전국에 배포했다. 경찰은 또 폭력배 동원에 사용된 자금의 출처를 조사하기 위해 조계사 총무원 건물및 경주 불국사,법보신문사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회계및 경리장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밖에 경찰은 조계사 폭력사태에 가담한 폭력배 김정원씨(21·중랑구 중화2동)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서울 강동구 길동 B여관에 투숙중이던 주모씨(35·전남 고흥군 도덕면 용동)등 4명을 종로경찰서로 연행,조계사 폭력사건 관련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서원장,호텔비 지불 지시”/전상주사 주지 회견

    ◎도오승려와 함께 목격 10여년동안 서의현총무원장과 총무원 규정부의 측근으로 지내왔던 김제 금산사소속 여산스님(40·속명 김성기·전 상주사주지)은 5일 하오 서울 성북구 안암동 중앙승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폭력사태직후 서원장이 보일스님을 시켜 폭력배들의 호텔 숙박비를 현찰로 호텔측에 지불케 했다』고 폭로했다. 여산스님은 또 『구속된 도오스님이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 경주의 암자에서 보일스님과 불국사측에 전화를 해 숙박비 결제에 사용된 카드전표를 없애 버리는등 수습책을 의논했다』고 말했다. 여산스님은 86년 서원장 첫 취임직후 한때 규정부에 소속돼 서원장경호와 중앙감찰 역할을 맡으면서 측근으로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산스님은 『지난달 31일 상오10시쯤 사형인 도오스님과 함께 총무원장실에서 서원장을 만났는데 이때 도오스님이 「호텔방값이 4백90여만원 나왔다」고 하자 서원장이 「그건 보일스님에게 계산토록 하겠다.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은 총무원장실에서 5분여만에 나왔으나 도오스님은 다른 스님과 함께 1시간여동안 총무원장실에 머물렀으며 이때 서원장이 보일스님을 급히 찾았다고 말했다. 여산스님은 이어 도오스님과 함께 총무원청사입구에서 보일스님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보일스님이 『호텔방값을 현찰로 계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산스님은 지난달 30일 중앙종회가 끝난뒤 서울호텔 315호에 도오스님과 함께 투숙했으며 다음날 하오5시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스승인 송월주스님의 생일을 치르기 위해 함께 도오스님의 토굴암자인 경주 오도암에 내려갔었다는 것이다. 여산스님은 『오도암에서 도오스님이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인 지난1일 상오 서울의 보일스님과 불국사측 등과 여러차례 전화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호텔 방값의 카드결제문제에 대해 미리 말을 맞추자」 「근거를 남기면 안된다.무성스님이 한 것으로 하자」고 얘기를 나누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오스님이 서울호텔 영업부장 강대차씨(46)에게도 전화를 걸어『카드전표를 없애버리고 유리하게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 “3연임 일단 저지”…조계종 전환점에/원로회의 결정이후의 사태향방

    ◎83년같은 분규장기화 방지가 과제/서 원장의 퇴진명분 찾기도 관심사 불교조계종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 중임이 끝내 좌절되었다.이로써 지난달 30일 원장 조기선출을 위한 임시중앙종회 소집을 전후로 극한상황으로까지 치닫던 조계종사태가 대전환 국면을 맞았다.이제 소아를 버린 대승적 자세로 사태를 마무리하는 지혜가 남아있을 뿐이다. 조계종사태의 전환은 원로회의가 5일 하오 분쟁요인을 제공했던 서원장의 3선 인준을 거부한데서 이루어졌다.이에따라 원로회의는 예정대로 중앙총회 권한을 위임받아 원로회의와 중앙종회,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범종추)대표들과 함께 곧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하게 된다.그리고 나서 비상대책기구는 종권을 인수,개혁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원로회의는 이번에 서원장의 재선임기 가운데 8월까지 남은 잔여임기도 인정하지 않기로 의견을 집약시켰다.이는 서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히기로 하면서 말미에 내놓은 대목이어서 전적으로 승복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는다.그러나 원로회의는 범종추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10일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종단개혁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여세를 계속 몰고나갈 방침이다. 퇴진의 고배를 마신 서원장의 명예회복 시도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그의 성격을 아는 많은 승려들은 어떤 형태로 퇴진의 명분을 찾을지 주시하고 있다.또 극렬한 분규의 와중에서도 범종추 쪽과 대화의 통로를 찾았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서원장 측근 중의 측근인 중진승려는 즉각 퇴진 가능성을 부정함으로써 명예회복의 집념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도의 의견수렴은 공평하고 또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실추된 종교이미지 회복 차원에서나 종단 안정을 위해서도 빠르면 빠를수록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특히 83년 8월6일 신흥사 사건을 거울로 삼을 경우 더욱 그렇다.이때에도 비상종단이 들어서고 전국 승려대회가 2차례나 열렸다.신흥사 사건으로 빚어진 종단분규는 자그마치 1년여를 끌다가 84년8월 17일 중앙종회가 다시 구성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래서 종단 일각에서는 신흥사 사태에서처럼 장기화하는 것을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이러한 종단과거의 전철을 상기하면,앞으로 구성될 비상대책기구의 책임은 크다.서원장의 3선중임을 견제하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범종추의 논공행상식의 종권장악은 배제되어야 한다.그리고 자비종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재화합하는 방법이 심도있게 모색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있다. 이와 더불어 생각할 수 있는 시급한 일은 종단장기집권에서 일어난 갖가지 부작용의 수습이다.이른바 강남총무원이 생겨나고,그런 내분의 와중에 체탈도첩 등의 가혹한 규제를 받은 일부 승려들에 대한 사면복권문제가 그것이다.특히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생겨날 희생자 수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비상대책기구가 떠안을 몫이라 할수 있다. 조계종의 제도개혁에는 집행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민주적 방식이 요구된다.거기에는 ▲사찰운영제도의 개혁 ▲종회의 기능 재조정 ▲승려의 자격제도 강화 ▲승려법계 확립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이러한 제도개혁은 종헌·종법의 개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그 이후 집행부 재창출과 함께 총무원장 선출문제가 제기된다. 그래서 총무원장 선출문제가 자연스럽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일련의 개혁조치에 뒤따라야 할 총무원장 후보는 이번 사태를 통해 개혁의지를 강력이 표출해온 중진승려 쪽으로 쏠렸다.이들 가운데는 지난달 31일 총무원장 선출 임시중앙종회에서 서원장과 경선을 고려한 I스님과 서원장 재선당시 실제 경선에 나섰던 W스님이 들어있다. ◎원로회의 기능과 권한/종단 「큰어른」들의 모임… 권위 절대적/종헌개정·총무원장 인준권 등 가져 원로회회의는 중앙종회에서 선출된 승력 40년,연령 65세 이상의 비구승(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남자 승려) 10인 이상 21인 이내로 구성되는 종단의 최고 권위기구다.종헌개정에 관한 인준을 비롯,총무원장 등에 대한 인준 및 불신임 등의 권한이 있다. 현 원로회회의는 봉암사 조실인 서암종정스님(의장),해인사 방장 혜암스님(부의장) 등 모두 13명.이들 가운데 칠보사 조실 석주스님과 통도사 방장 월하스님은 사표를 낸 상태이다. 종단의 주요 안건은 총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으로 가부를 결정한다. 원로회회의는 사전에 의견조정 과정을 거친 뒤 만장일치 결과발표를 하는 것이 관례다. 원로회회의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종단을 대표하는 「큰 어른」들의 모임인 만큼 이들의 결정은 모든 불자들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원로회회의는 군이 개입한 지난 80년의 10·27 법난 직후 범불교계의 구원을 목표로 출범했다.80년대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하다 91년 성철스님의 종정 재추대때 처음으로 권한을 행사했다. 당시 불교계는 성철스님 재추대파와 월산스님(불국사 조실) 추대파로 나뉘어 총무원이 강남·북으로 분열되는 위기를 맞았다.원로회회의는 서암스님이 주축이 돼 성철스님을 재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원로회회의의 위상이 강화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11월 성철스님이 입적한 뒤 새 종정을 선출했을 때이다.원로회회의는 「종정추대 조례」를 만들고 31인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종정을 선출해야 하는 규정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후임 종정을 서암스님으로 결정했다. 이후종회에서는 법적 하자문제를 제기했으나 성철스님 입적후의 사회적 분위기와 범 불교계의 중흥·단합이라는 대의명분으로 무마됐다. ◎승려대회란 무엇/중요사안 의결… 초종법적 구속력 불교용어로는 산중공사라고 하며 산문을 중심으로 교구단위의 스님들이 모두 모여 중요사안을 의결하는 이른바 초종법적인 비상승려대회이다. 종헌에 명문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회 참석자들은 일반 대중집회때처럼 열띤 토론뒤에 만장일치형식으로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사안에 대한 결정이 한번 내려지게 되면 원로회의 결정보다 더 큰 구속력을 갖는다. 긴급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불교 3불(법·불·승)가운데 하나인 법(교리)을 대표하는 절인 해인사에서 열리는게 보통이다. 10일 열리는 전국승려대회는 광복후 3번째이며 설악산 신흥사 승려살인사건이 발생했던 83년 합천 해인사에서 2천명의 승려들이 모인 전국승려대회가 최근의 가장 대표적인 산중공사이다.
  • 「조계사 폭력」 수사확대에 관심

    ◎검찰,“혐의 판명땐 서 원장 사법처리”/배후·자금출처 규명위해 불가피/조사땐 「상무대 의혹」 맞물려 고민 조계종 폭력사건때 서의현총무원장의 핵심측근인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폭력배를 동원했다는 혐의가 밝혀지면서 경찰이 4일 총무원 상층부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서총무원장에 대한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이 총무원 상층부로까지 수사를 확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이번 사건에 직접 연루된 승려들이 서원장의 수족처럼 일해온 사람들인데다 폭력배 동원에 사용된 거액의 자금이 총무원 최고위층의 허가없이 집행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더구나 오는 8월로 임기가 끝나는 불국사 주지 종원스님의 경우 감독기관인 총무원의 재가없이 호텔 숙박료등 경비를 마음대로 쓸 수 없다는 것이 조계종내부의 지적이다. 경찰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보일스님이 총무원 지도부로부터 직접 폭력배 동원에 대한 「어떤 지시」를 받았거나 아니면 또 다른 측근을 통해 간접 전달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폭력배 동원지시를 한 보일스님의 배후 ▲사용된 자금의 출처및 규모 ▲동원된 폭력배들의 신원등에 대한 수사를 위해서는 총무원 고위층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경찰은 서총무원장의 소환조사문제가 「뜨거운 감자」라는 사실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시각이다. 서총무원장을 조사할 경우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의 원인중의 하나인 상무대 이전자금의 정치권 유입이라는 민감한 정치쟁점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은 이에따라 보일스님을 총무원측의 폭력배 동원 주모자로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지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 경우 「축소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전면 확대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 범종추측 스님들이 『총무원측이 미리 경찰투입을 자제해달라고 경찰에 연락한 뒤 자기들이 폭력배들을 동원,난동을 부렸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재가불자연합측도 『보일스님 수사정도로는 어림없다』면서 『신흥사·봉은사등 폭력사태를 직접 지시한 고위층을 이번에 함께 밝혀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그동안 말썽 많던 종교계의 비리척결에 대한 검·경찰의 확고한 수사의지와 정치적인 결단까지도 내려져야만 한점 의혹없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적」 제거에 종원·도오승려 이용/서 원장,지위보장 해주고 자기파 만들어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와 관련,경주 불국사의 자금이 폭력배동원에 사용되고 불국사 말사인 분황사의 전주지 도오스님(42)이 구속됨으로써 조계종 총무원이 이 두 사찰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음이 수사결과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동안 서의현총무원장은 불국사 주지인 종원스님(58)과 도오스님을 이용해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는등 세력확장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두 승려는 서원장의 하수인 역할을 하며 반대급부로 교계내 지위를 보장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도오스님은 종원스님의 사제로서 모두 조계종 원로의원인 월산스님의 제자들이다. 이들과 서원장의 이해관계는 역시 월산스님의 제자로서 종원승려의 사제인 전불국사 기획부장 종상승려(46)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서로 맞아떨어졌다. 또 종상스님의 사형인 종원스님은 종상스님이 스승인 월산스님의 문중인 불국사와 금산사·법주사 승려들을 규합해 반서원장운동을 주도하면서 승려들의 신임을 얻게 되자 자신의 지위에 불안을 느껴 반감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장은 이러한 종원스님과 종상스님의 미묘한 양쪽관계를 교묘히 이용,종원스님을 자신의 수족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최대의 「정적」인 종상스님을 제거하는 작업에 나섰다. 또 이 과정에서 두 승려의 사제인 도오스님은 종상스님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불국사내 승려들의 동태등 각종 정보를 서원장에게 전해 서원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세사람의 「공작」끝에 종상스님은 지난해 12월 종원스님으로부터 폭행혐의로 형사고발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불국사 기획실장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달 10일에는 조계종 호계위원회의 결정으로 체탈도첩(기독교계의 파문에 해당)되기에 이른다. ◎보일승려는 누구인가/조직폭력 두목과 의형제… 9년째 규정부장직 맡아 조계사 난동사태시 폭력배동원의 실무총책으로 알려진 보일스님(49·속명 정진길)은 현 조계종 서의현총무원장과 3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측근중의 측근이다. 그는 63년 대구 동화사에서 서원장에게 계를 받고 삭발한 뒤 서원장의 상좌가 됐다. 86년 서총무원장체제가 출범하면서 불교계의 감찰기관인 규정부장직을 줄곧 맡아왔으며 89년부터 경기 강화의 보문사주지를 겸임하고 있다. 이 사찰은 노태우전대통령 가족등이 신도로 지낼 정도로 오래전부터 『불공을 드리면 효험이 크다』고 소문이 나 있고 신도들에게서 받는 시주가 연간 10억원대가 넘는 노른자위 사찰로 알려져 있다. 보일은 92년9월 조계사내의 경비원 김모씨를 폭행해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으나 규정부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정도로 서원장의 신임이 두텁다. 집행유예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보일스님은 폭력조직인 「신동아파」의 우두머리 강모씨와 의형제 사이로 지내면서 불교계의 각종 폭력사태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폭력사태와 관련해서도 보일스님이 강씨를 통해 수십명의 폭력배를 동원하는등 막후지휘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서 원장,“현임기 만료땐 퇴임”

    ◎조계사수사 이모저모/“8월까지 지위 보장땐 3선원장 포기”/범종추,밤새 사찰돌며 입장 홍보/“경찰­총무원 유착” 제보번화 쇄도 조계사 폭력사태에대한 경찰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 서의현총무원장의 심복인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폭력사태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폭력배들의 숙박비를 지불한 도오스님이 구속되면서 사태의 전모가 곧 드러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태당시 폭력충돌을 방관했다는 질책을 받은 서울 종로경찰서는 4일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도각스님(60·총무원 사회부장)에게 보일스님등 관련자들이 수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등 나름대로 성과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경찰은 『도각스님이 빠른 시일안에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하고 곧 범종추 관계자들에게도 출석요구서를 보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양측을 공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 ○…경찰은 폭력배자금출처및 배후관계를 캐기 위해 보일스님및 불국사 종원스님(58·속명 김종술)·도오스님(42·전분황사주지)등관련승려들의 예금계좌는 물론 총무원 규정부와 불국사 법인카드의 입·출금내역과 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제일은행 경주지점등 3개 거래은행의 계좌내용도 추적중이라고 설명. 경찰은 또 법보신문사의 공금 5백만원이 폭력사태 발생이후 인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부연. 법보신문사측은 그러나 『지난 2월 사장이 경질된 뒤 서초구 반포동 삼창빌라 사택전세금 1억8천만원을 3월20일자로 해약하면서 위약금으로 2천만원을 내고 받은 1억원은 불국사에,나머지 6천만원은 석굴암에 입금시켰다』고 해명. ○…서암종정과 혜암스님등 종단 원로스님들은 이번 사태의 해결을 모색키 위해 정식 원로회의에 앞서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총무원측의 불참으로 무산. 총무원주변에서는 서원장측근이 이날 하오 원로회의 관계자들을 만나 『서원장의 현임기만료시한인 8월말까지의 임기를 보장해주면 3선 원장취임은 철회한다는 안을 내놓았다』는 설이 유력. 그러나 집행부의 한 간부는 『서원장이 물러나면 종단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며 이를 부인. ○…서울 성북구 안암동 개운사안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범종추소속 승려 30여명은 6일로 예정된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이날 밤늦게 차량 13대를 긴급히 동원,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사찰을 돌며 이 대회의 참석을 독려. 이들은 사찰뿐만 아니라 정당·불교단체등을 방문,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주장등을 홍보하고 있다고 부연. 한편 범종추사무실에는 이날도 경실련·흥사단등 각계에서 보낸 지지및 격려성명이 잇따르자 『대세는 우리편』이라고 흥분. ○…수사본부가 총무원의 관할서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옮겨진 뒤 검찰에는 종로서와 총무원측의 유착의혹을 고발하는 제보전화가 쇄도.
  • 조계종총무원 전면수사/서울경찰청,수사본부 설치

    ◎동원폭력배 검거 착수/불국사주지 등 예금계좌 추적/숙박비 결제승려 2명 이틀째 소환조사 조계사 폭력사태를 수사장인 경찰은 2일 폭력배동원이 총무원측의 치밀한 사전계획에 의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조계사 총무원에 대한 전면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은 이에따라 이날 서정옥형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종로경찰서에 설치하는 한편 시내 30개 경찰서 형사과장회의를 갖고 동원된 폭력배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이와관련,김화남경찰청장은 이날 하오 서울경찰청을 방문,전국 경찰이 협조해 조계사폭력사태의 주동자및 자금지원,배후를 철저히 수사해 범법자를 빠른 시일안에 검거토록 지시했다. 경찰은 이날 종로구 청진동 서울호텔측에 폭력배들의 숙박비조로 전달된 현금 5백만원의 출처가 이번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총무원측 관련자들의 예금계좌를 집중 추적키로 했다. 경찰은 또 김종원스님(56·경주 불국사주지)이 이번 사건발생 전인 지난달 20일쯤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법보신문」사장 사택의 전세계약을 해지하고 전세금 1억8천만원을 찾아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폭력배들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확인키위해 불국사의 예금계좌도 함께 추적키로 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신용카드로 결제해준 박도오스님(40·경주 분황사)과 김스님등 승려2명을 상대로 숙박료 지불경위등에 대한 이틀째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이들이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스님은 경찰에서 『호텔에 투숙중이던 28일 하오 총무원 규정부 무성스님이 방을 몇개 예약해 달라는 전화를 해와 방 32개를 대신 예약해주었을뿐 이번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혀 폭력배동원에 총무원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경찰은 또 이날 서울호텔 영업부장 강대차씨(46)등 호텔측 관련자들과 박스님등이 호텔방 예약과정등에서 엇갈리는 진술을 하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 대질신문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상부의 수사지시가 내려온 이날까지 사건직전 폭력배들의 난입계획을 미리 보고 받고도 이에대한 수사는 하지 않는등 이를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계사와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관계자들은 이날 『폭력배들이 조계사에 난입하기전 경찰이 난입시간과 인원등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와관련,범종추 지선스님은 이날 『수원 팔달사 주지스님의 속가상좌인 한경찰관이 지난달 29일 새벽 폭력배들이 난입하기전 서울경찰청에 난입시간과 인원등을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종로경찰서는 폭력배들이 농성승려들을 습격한뒤 정보과직원을 서울호텔로 보내 총무원측 승려가 투숙을 알선한 사실까지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종단 두간부,“무성에 책임있다”/조계사 폭력사태 수사 이모저모

    ◎수사팀에 경관 20여명 추가배치/경찰,혐의자 인적사항마저 “쉬쉬” 조계종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경찰은 1일과 2일 검거된 종단간부 2명의 사건개입 여부를 집중추궁했으나 사건의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폭력배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배후핵심인물을 검거하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될 전망. ○…경찰은 불국사 경조회 법인카드로 조직폭력배들의 숙박료를 결재한 박도오(40·분황사)·김종원스님(56·불국사주지)의 신병을 확보,폭력배들과의 관계를 추궁했으나 이들이 혐의사실을 계속 부인하면서 관련이 없다고 발뺌해 수사는 답보상태. 종원스님은 『도오스님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기만 했을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부인하는 한편 2일 상오 6시 경주에서 압송돼온 도오스님도 『종회에 참석하기 위해 27일부터 서울호텔에 투숙하던중 2년전 규정부 사무실에서 한번 본적이 있는 무성스님이 28일 하오 객실로 전화를 걸어 빈방이 있는대로 예약해 달라는 부탁을 해 그대로 했을 뿐』이라며 무성스님에게 책임을 전가. ○…경찰은 이날 이번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무성스님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형사기동대 20여명을 수사전담반에 추가로 배치. 경찰은 또 숙박부에 이름이 기재돼있는 김모(30),사건현장에 있었던 흰색 그랜저승용차 소유주인 나모씨(29)와 고중록 규정부조사계장등 폭력배를 동원한 핵심인물로 알려진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연고지를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으나 이들이 며칠전 잠적해버려 허탕. ○…「총무원 비호」,「편파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경찰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다는 혐의가 뚜렷한 관련자를 연행하면서 이들에 대한 기초적인 인적사항마저 알려주기를 꺼려 수사보다는 보안유지에 더 신경을 쓰는 듯한 인상. 특히 도오스님이 경주에서 검거된뒤 6시간이 지나도록 취재기자들에게 일절 인적사항조차 알려주지 않아 거센 항의를 받기도. ○…경찰은 사건당일인 지난달 29일 상오 조직폭력배들이 농성승려들을 습격한뒤 서울호텔로 돌아간 직후 이 호텔에 찾아와 이들의 투숙사실과 총무원측 승려가 투숙을 알선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그냥 돌아간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총무원 비호의혹이 갈수록 증폭. 이에대해 일부 수사관들조차 『사건 당일 현장에서 몇명의 신병만 확보했더라도 이렇게 수사가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평소 「다져온」 조계사와의 친분으로 수사가 초동단계부터 소극적인 것이 아니었냐』고 자조하기도. ○…사건이 발생한지 5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어 곤혹스러워하던 일선 수사관계자들은 이날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를 지휘하겠다고 나서자 오히려 홀가분해하는 표정. 한 수사관은 『일개 경찰서가 거대한 조계종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심적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본청에서 직접 지휘하는만큼 이런 부담감은 다소 줄어들게 됐다』고 한마디. ◎범종추는 어떤 조직/불교 재야단체… “교단 개혁” 요구 서의현조계종총무원장의 퇴진과 종단개혁을 요구하며 이번 조계종사태에서 총무원에 맞서는 핵심세력으로 떠오른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종추는 지난달 23일실천불교승가회·선우도량·동국대 석림동문회·승가대학연합회등 8개 불교단체의 대표들이 모여 결성한 범불교 재야단체로 회원은 약 1천2백명.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고 숫적으로도 열세이면서도 이들이 이번 사태에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불교도들에게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교계내부에서 꾸준히 개혁을 주장해온 세력들의 결집체였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중심축은 실천불교승가회와 선우도량출신의 대표들로 현재 상임대표단과 집행위원단을 이끌고 있다. 실천승가회는 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불교도 재야활동을 이끈 단체들이 92년 연합해 설립한 전형적인 불교도 재야단체이고 선우도량은 불교의 순수성을 지켜나가자는 취지의 수련회적 성격의 단체다. 범종추는 3명의 상임대표와 1명의 집행위원장 및 45명의 집행위원으로 구성돼 그 아래 단체별·부서별 대표들을 두고있다. 청화·도법·시현등 불교계 중진인 3명의 승려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사업의 기획과 집행을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은 실천불교승가회소속 효림스님이 맡고 있다. 범종추결성이 준비된 것은 지난해 6월 『불교내 양식있고 건전한 세력을 결집해 종단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종단 각계 대표자들이 논의를 진행하면서부터였다. 현재 이들의 가장 큰 목표는 현 조계종 종정 서암스님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서총무원장의 3선무효를 주장하며 오는 6일 범불교도대회등 대대적인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불교계의 새로운 재야세력연합체로서 어떻게 자리매김해 나갈지 주목된다.
  • 벚꽃 “활짝”/「봄의 향연」 즐기세요

    ◎진해군항제 오늘 개막… 11일까지 열려/전주∼군산 번영로 “꽃길 백리” 중순 절정 화사한 봄의 꽃소식이 남녘에서 달려오고 있다.개나리·진달래등과 함께 봄의 전령으로 꼽히는 벚꽃이 지난달 30일 제주도에서 첫 꽃망울을 터뜨린데 이어 곧바로 남해안에 상륙,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가 지난해보다 3∼5일정도 늦어져 제주가 지난달 30일,부산 31일이며 충무 2일,대구 5일,여수·포항·광주 7일,대전 8일,목포·강릉 9일,전주 10일,서울 14일등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벚꽃이 활짝 만개하는 시기는 개화일로부터 1주일정도 지난 때여서 4월 한달은 전국이 벚꽃축제무드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의 대표적인 벚꽃의 명소를 소개한다. ■화계장터∼쌍계사길=경남 하동의 화계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길.길 양편에 늘어선 벚나무들이 때로 하늘을 가려 벚꽃터널이란 말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이 길은 남녀가 함께 걸으면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일이 많다고 해 「혼례길목」으로도 불린다.많이 퇴색했지만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화개장은 더덕·도라지·두릅·고사리등이 많이 나와 봄맛을 즐길 수 있다.게다가 신라 문성왕 2년(840년)에 창건된 쌍계사,진감국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살아났다는 천년이 넘은 느릅나무가 있는 국사암,신라 진흥왕 5년(544년) 창건된 화엄사등이 인근에 있어 먹거리와 함께 볼거리도 많다. ■번영로=전북 전주에서 군산에 이르는 40㎞의 4차선산업도로를 따라 펼쳐진 벚나무길은 국내에서 가장 긴 벚꽃터널을 자랑한다.흔히 「꽃길백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75년 전북출신의 재일교포와 지역주민들의 성금으로 심어진 벚꽃묘목 6천여그루가 수령 19년째를 맞으면서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특히 달빛을 받아 아련히 빛을 발하며 봄바람에 나부끼는 꽃가지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봄밤 낭만의 극치를 이룬다.호남벌을 화려하게 수놓을 「벚꽃의 향연」은 다음달 중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경주보문단지=경주는 도시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게다가 단지를 둘러싼 12㎞의 순환도로에는 1만여그루의 벚나무가 거리를 뒤덮고 있어 다음달초 이곳을 찾는 상춘객들에게는 일석이조의 볼거리가 제공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 경주벚꽃제는 한국방문의 해 행사와 맞물려 4월9일 한·일친선 벚꽃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불국사후문에서 출발,보문단지를 돌아 코오롱호텔로 돌아오는 이번 마라톤대회에는 한국과 일본의 아마추어 마라토너 1천여명이 참가,아름다운 벚꽃길속을 달리게 된다.이밖에 김유신장군묘인근 장군로주위와 불국사경내등도 벚꽃이 많이 핀다. ■기타 명소=국내 「벚꽃의 메카」인 진해에서는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군항제가 11일까지 시내전역에서 계속돼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이달 하순 만개할 것으로 보이는 서울에서는 여의도 윤중제길과 남산공원주변의 순환도로등이 벚꽃길로 유명하다.성동구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도 2일부터 30일까지 봄꽃축제행사를 마련했다.
  • 계단/박내경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굄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살고있다.육교,지하도,지하철역,아파트,학교,관공서 할것없이 높고 낮은 계단을 우리는 수없이 이용하고 있다. 끝없이 올라가야 꼭대기에 다다랐던 남산의 계단과 6·25피란시절 부산 용두동의 계단은 아직도 감회가 새롭다.청운교 백운교를 잇는 불국사의 계단과 참회의 자세로 앉아서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로마의 어느 성당내의 계단도 의미가 있다.계단은 이와 같이 아래세계와 전혀 다른 위의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속세와 성스러운 이상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방향성의 표시이기도 하다.그것은 또 높은 세계에 대한 인간의 희구와 희망의 표현이며,그것의 실천을 위한 노력의 단계이기도 하다. 계단은 그러나 언제나 그같은 인간의 희망과 희구만을 증언해주지는 않는다.아이젠슈타인 감독의 명화 「전함 포템킨」에서 유모차가 떨어져 내리는 장면의 계단은 충격적인 대비의 효과로서 인간의 불가항력적인 극한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이와같이 계단은 인간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있다.그러한 계단을 우리는 매일의 생활속에서 만나고 있다.그리고 생활의 여유와 즐거움을 위해서라도 그같은 계단들은 우리의 심신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태세가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무릇 모든 계단은 사람이 이용하기에 편안한 구조와 높이로 인간공학적인 차원에서 조성되어야 한다.한치의 높이,한치의 너비가 우리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왜냐하면 다니기에 편안한 계단은 사람으로 하여금 심신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판화가 엣셔의 그림에는 시각적인 착각을 계단모티프로 그린 작품들이 많다.올라가고 있는 사람이 결국은 계단을 내려가고 있고 그런 일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계단에서 찾고있다.계단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공간구조이다.
  • 새종정 누가 되나/조계종 18일 중앙종회… 관심 집중

    ◎65세·승랍 40년이상 돼야 자격/월산·월하·서용·석주스님 거론 『마음의 새벽을 여는 원초적 언어로 중생을 깨우쳐줄 큰스님은 누구일까』 성철큰스님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스님의 「큰 자리」를 메워줄 차기 조계종 종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오는 18일에는 「성철종정이후」 종단문제 전반을 다룰 첫 조계종 중앙종회가 예정돼 있어 『49재 중에는 차기 종정문제가 논의되지 않을것』이라는 부인에도 불구하고 어떤 형태로든 차기 종정문제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계종 종정은 종헌상 「종통을 계승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진다」(19조)고 돼있으며 사실상 한국불교 전체의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자격은 ▲65세 이상의 비구 ▲승랍 40년 이상 ▲대종사(불교 최고 법계)등으로 돼있으며 원로회의(정족수 21명·현재 13명)의 재적과반수 추대로 선출되고 임기는 10년,중임할수 있게 돼있다. 현재 차기 종정후보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원로스님은 5명 정도.불국사 조실 월산스님(81)을 비롯,통도사 방장 월하스님(78),백양사 조실 서옹스님(81),칠보사 조실 석주스님(84),원로회의 의장 서암스님(75)등이다. 지난 91년 성철종정과 종정경쟁에 나섰던 월산스님은 막강한 불국사의 힘과 한번도 종정을 내지못한 월자문중의 기대를 바탕으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70년대초 총무원장에 선출됐으나 취임을 마다하고 산중에 은거했던 것으로 유명한 그는 원만한 인품과 수려한 풍모가 강점으로 꼽힌다.그러나 현총무원장 의현스님과의 불편한 관계로 순탄치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또 91년 당시 성철­월산 간의 「종정직 경쟁」이 자칫 「불교내분」으로 비쳐질것을 우려한 문도들에 의해 제3의 후보로 천거됐던 월하스님의 경우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선승 가운데 한분으로 강직하면서도 자상한 인품으로 종도들의 신망이 두텁다. 지난 1974년 5대종정을 지낸바 있는 서옹스님은 상징적 역할이 아닌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다 당시 총무원장인 경산스님과의 알력으로 종단 양분을 초래한 과거 때문에,총무원장을 지낸 서암스님은 「세부족」등으로 다소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편 역시 총무원장을 지낸바 있는 석주스님은 덕숭문중의 적통으로 총무원장 의현스님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변수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종단 일각에서는 성철종정 입적후 모인 전국 선원 수좌들이 『이제 종정은 우리의 손으로 선출하자』고 강력한 의사를 표시했으며 내년 7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의현총무원장의 거취문제,그리고 종헌·종법의 개정문제등과 맞물려 전연 새로운 원로가 추대되거나 또는 다시 장기간의 종정 공석상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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