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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인쇄본(외언내언)

    국보 126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된 것은 지난 1966년.도굴꾼들이 손을 대 기울어진 불국사 석가탑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였다.즉 석가탑 2층 탑신에서 나온 종이두루마리가 바로 다라니경이다. 석가탑에서 나온 이 종이두루마리의 제작연대는 다라니경을 처음 산스크리트어에서 번역했던 704년에서 석가탑을 세운 751년 사이일 것으로 추정됐다.세계에서 가장 오랜된 목판인쇄본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당시 국내학계는 흥분에 휩싸였고 이사실은 1967년 뉴욕타임스 등 외국신문에도 보도됐다. 그러나 일본은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다라니경이 중국(당)에서 인쇄돼 한국(신라)에 수입됐다는 것이다.또 인쇄연대의 하한선인 751년은 석가탑을 착공한 해이므로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일본은 770년경 간행된 자신들의 백만탑다라니경을 세계최고 목판인쇄본으로 믿는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올해 초 중국학자들이 다라니경의 제작국은 자기나라라고 주장하며 세계최초의 목판인쇄술 발명국의 명예를 뺏기지 않도록 전담팀을 구성하고 ‘성전’을 벌일 태세라는 외신이 날아왔다.다라니경이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본이라는 사실을 유네스코로부터 공인받자는 우리학자의 논문을 읽은 중국학자(판지싱)의 애국심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둘러싸고 한·중·일 세나라 학계가 이처럼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는터에 국내에서 다라니경의 서체가 신라 전통필체라고 밝힌 연구결과(청주대 김성수 교수)가 나왔다.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본을 제작한 나라의 영예를 국제적으로 공인받는데 도움이 될 연구라는 점에서 반갑다. 그러나 보다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다라니경의 종이·먹등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다원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문화재 당국은 이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주장’이 아니라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오는 9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주최하는 동서양고인쇄술 비교 심포지엄에는 다라니경을 위한 ‘성전’을 주장했던 중국학자도 참가한다.
  • 짧은 출가 긴 깨달음/산사 여름수련회 본격 시작

    ◎4∼5일 참선·발우공양·철야정진/찌든 일상 벗어나 ‘나’를 돌아본다 ‘짧은 출가,긴 깨달음’.각박한 도시생활로 번뇌에 찌든 일상 생활을 벗어나 산사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불교신자들의 단기출가 여름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사찰 여름수련회는 송광사 통도사 해인사등 3보사찰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최근에는 불국사 직지사 백양사 등 전국의 유명사찰로 확대되고 있다.약 5천명의 불자들이 참여하게 될 올해 사찰 단기수련회는 휴가와 신행 또 체력단련을 모두 이룰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종교인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8월말까지 진행될 이들 산사수련회는 참선,발우공양,묵언,암자순례,강의,수계,예불 등으로 이루어져 산사의 정취속에서 더위를 잊고 수행을 맛보는 기회.새벽 3시에 일어나 하오 7시30분 취침할 때까지 술 담배는 물론 금지되며 말을 하지않는 묵언과 예불 등으로 수련하며,마지막날은 잠을 자지않는 용맹 정진등의 수행과정을 갖는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불교신자들이지만 가톨릭 기독교 원불교등 타 종교 신자들과 무종교인들도 있다.직업도 공무원 회사원 교사 개인사업가 가정주부 등 다양하다. 27년동안 여름수련회를 열고있는 송광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실시한 1차로부터 모두 8차례의 수련회를 갖는다.1∼6차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4박5일의 일정으로 진행하며 불일학생회(중·고생)와 불일청년회가 참여하는 7차와 8차는 3박4일이다.매일 108배를 시작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며 7시간 이상씩 좌선과 참선을 하고 강의와 예불도 하며 마지막날에는 철야정진을 한 뒤 다음날 새벽에 참회와 발원을 담은 1천80배를 올린다. 통도사는 오는 18∼21일 1차를 시발로 모두 6차례 수련회를 갖는다.1,2,6차는 일반인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110명씩 모집하며 3차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300명,4차는 중·고등학생 150명,5차는 교육계 종사자 110명이다.통도사 수련회는 사경(사경),참회문답,조별토론 등으로 짜여 있다. 해인사는 지난달 27일부터 7차례에 걸쳐 수련회를 갖는다.1,2,3,7차는 일반인 120명을 모집하며 4차는 중·고생 150명,5차는 어린이 200명,6차는 교사 120명 등이다.산내에 암자가 많은 특성을 살려 매일 암자를 순례하고 산행을 하며 스님과의 대화 부모은중경 강의 등이 눈길을 끈다 불국사도 지난 7일부터 8월25일까지 7차례,직지사는 20일부터 8월6일까지 3차례 수련회를 갖는다. 불국사는 특히 참선보다 석굴암 감은사 대왕암순례 석가탑 다보탑 탑돌이행사 등 불교신자들에게 익숙한 프로그램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 월성 원전 안전 비상/활동성 논란 양산 단층대와 19㎞ 거리

    ◎12㎞ 떨어진 입실단층도 ‘활성’ 제기/과기처선 “내진설계 등으로 문제없다” 지난달 26일 새벽 발생한 지진의 진앙지가 활성단층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양산 단층대인 것으로 밝혀져 인근 월성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는게 아니냐는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경남 김해­양산­경주­영해에 이르는 약 170㎞ 길이의 양산 단층대는 80년대부터 줄곧 활동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경주시 왜동읍 입실리 불국사 부근에 위치,월성 원전과 19㎞ 떨어져 있다.또한 최근에는 양산 단층의 한 지류로 월성 원전과 불과 12㎞ 떨어져 있는 입실 단층도 활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불안을 더해 왔다. 안전규제 당국인 과학기술처의 이에 대한 입장은 우선 ‘이 단층들이 활성 단층이라 해도 월성 원전과는 최소한 19㎞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원자력법에 따르면 반경 12㎞ 이내에 활성단층이 없으면 원전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법기준은 만족시키고 있고 내진 설계 또한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견딜수 있도록 해놓아 충분한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단층들의 활성여부에 대해서도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우리나라는 미국과 같이 과거 3만5천년 이내에 1회,또는 50만년 이내에 2회 이상의 지층 변위가 있는 단층을 활성 단층으로 정의하고 있다.따라서 양산 단층의 경우 20만∼30만년전,입실 단층의 경우 80만년전 변위 흔적이 있다는 학자들의 주장을 인정한다 해도 이들을 활성단층으로 분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여기서 ‘변위’는 강력한 지진 때문에 발생하며 이번과 같은 진도4의 지진은 ‘진동’만 일으키기 때문에 활성과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만으로 월성 원전의 안전성을 확언할 수는 없다.‘반경 12㎞ 이내’라는 부지 기준은 경제성과 경험을 고려해 설정한 미국의 기준을 따른 것일 뿐이다.활성 단층의 개념 역시 일본은 1백80만년전 또는 2백50만년전에 형성된 제4기 지층이 단 한번만 움직여도 활성단층으로 정의하고 있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헌규 과기처 안전심사관은 “현재 월성원전의 내진설계 기준값은 0.2g으로 양산단층이 활성일 경우 예상되는 지진값 0.019∼0.15g보다 훨씬 안쪽”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수행중인 양산 단층 정밀조사 결과 필요성이 확인되면 월성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값을 재평가해 시설물 및 구조물에 대한 내진 보강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창덕궁·수원화성 세계문화유산 된다

    ◎유네스코 등재권고 결정… 12월 확정 우리나라의 창덕궁과 수원의 화성이 석굴암 및 불국사와 해인사 장경판고,종묘 등에 이어 유네스코 지정 세계의 문화유산에 등재되게 됐다. 유네스코(UNESCO)산하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7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린 제21차 의장단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창덕궁과 수원의 화성을 세계유산중 문화유산에 등재토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유적은 오는 12월1일부터 6일까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개최되는 제21차 세계문화유산위원회 본회의에 상정되어 최종 등재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유네스코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의장단회의에서 통과된 안건은 95% 이상 본회의에서 통과되므로 사실상 등재가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창덕궁과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등재될 수 있는 여섯가지 기준중 2,3,4번째 기준인 ▲건축발전에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닌 사적 ▲현존 또는 사라진 전통이나 문명에 대한 유일하거나 예외적인 증거 ▲인류사에 주요한 발전을 보여주는 건축물로서 탁월한예가 된다는 등의 3가지 기준에 적합판정을 받았다.
  • 불교성지 네팔 룸비니·인도에 대규모 한국사찰 세운다

    ◎대각사 용성 스님 문도회 중심 추진/룸비니 국제사원구역에 대웅보전 25일 기공/인 부다가야·녹야원 등에도 10년내 건립계획 한국의 불교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 국제사원구역에 네팔 최대규모의 법당을 세우고 인도의 불교 4대성지에 대규모 한국사찰을 건립한다. 서울 종로구 봉익동 대각사(조실 불심도문 스님)는 오는 25일 네팔 룸비니 현지에서 해외사찰인 대성석가사(주지 법신 스님)의 대웅보전 기공식을 갖는다. 이 대웅보전은 오는 3월 완공될 연건평 1천500평의 요사채에 이어 세워지는 것으로,2천556평 규모의 3층(1층 1천66평,2층 780평,3층 480평,옥상 280평)구조를 하고 있으며 총 공사비 4억5천여만원이 투입된다. 대성석가사는 지난 95년5월 네팔정부와 룸비니동산의 국제사원구역에 2만평의 대지를 99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고 그해 12월 7백여평의 요사채를 준공한 이후 1년2개월만에 대웅전을 기공하게 됐다. 이번 기공식에는 네팔 교육부장관,유엔 룸비니 국제사원개발위원회 록다산 고문과 현지주민,한국인 성지순례단등 1천여명의 네팔인과 한국인이 참석해 역사적인 대웅보전의 건립을 축원할 예정이다. 대성석가사는 대웅보전을 오는 2003년께 완공할 계획이며 이밖에도 제2요사채의 건립과 강원과 율원,선원,국제회의장,승려와 신도 숙소,식당,휴게실 등 10여개의 건물을 만다라 형식으로 짓게된다.경주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을 재현한 석탑과 통일신라시대 양식의 연못과 석교 등 한국의 전통사찰 형식으로 탄생할 이 건물들은 네팔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팔의 대성석가사가 모두 완공되는 2005년에는 3천여명의 동시 숙식이 가능해져 그동안 이곳을 찾을때 일본이나 태국,티베트,미얀마,스리랑카의 사찰이나 호텔에 묵는 등 불편을 격어온 한국불교도들의 성지순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각사는 또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인도의 부다가야와 최초로 설법한 녹야원,오랫동안 머물렀던 기원정사,열반지인 구시나가라 쌍수원등에 각기 1만평의 대지를 구입,앞으로 10년동안 현대적인 한국절을 지어 한국의 신도와 승려들을 위한 숙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네팔과 인도의 대성석가사 건립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중 한 사람인 대각사주지 용성 스님이 『세계화시대가 되면 불교의 성지를 한국불교계가 주도적으로 가꾸라』는 유훈을 남긴데 따라 용성스님문도회가 중심이 되어 추진되고 있다.용성 스님의 법제자인 불심도문 스님은 『우리 국력이 세계적으로 성장했는데도 불교성지에 한국의 절이 없어 신도들이 우리나라보다 못한 나라의 절에 숙식하는 등 불편하고 부끄러운 점이 많았다』면서 『1천6백년 전통의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고 부처님법을 온 인류가 실천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사찰불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 문화예술 세계 알리기 본격화

    ◎유네스코 한국위,올 주요사업으로 추진/창덕궁·수원 화성 세계문화유산 추가 등록/한·중·일 교과서 왜곡문제 학술회의도 계획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권태준)가 우리 문화예술 알리기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는 「한국문화 학문 예술 알리기」를 올해 주요사업으로 정해 창덕궁·수원 화성(수원 화성)의 세계문화유산 추가등록을 비롯해 박경리씨 대하소설 「토지」의 불어번역판 유네스코 대표문학선집 등록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이와 함께 오는 7월 서울이나 독일 베를린에서 동서 인쇄술의 발달을 비교하는 세미나를 추진하고 10월중 서울에서 독일과 폴란드간 사례에 비추어본 한·중·일 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한 학술회의도 계획하고 있다. 이가운데 「동서 인쇄술 발달비교 세미나」와 역사교과서 편집을 위한 학술회의는 우리 문화와 역사를 유럽 등 세계각국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눈길을 끄는 부분.동서 인쇄술 발달비교 세미나의 경우 지난해 가을,독일이 제안해 추진중인 사업으로 한국위는 우리문화 소개의 장으로 삼기위해 독일개최를 원하고 있다.현재 독일 학계에서 인쇄술은 독일,활자는 한국이 앞섰다는 주장이 지배적인 상황.따라서 동·서양 인쇄문화가 각기 어떤 사회적 맥락에서 발전해왔는지를 짚어보면서 우리 고인쇄술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역사교과서 편집을 위한 학술회의도 의미있는 자리.독일과 폴란드 유네스코위원회와 우리측이 10월에 공동개최할 이번 학술회의는 과거 역사교과서 왜곡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독일과 폴란드의 문제해결 과정과 결과를 중심으로 한·중·일 학자들이 해결책을 모색해본다.최근까지도 한·일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망언이 끊이지않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교과서 문제를 유네스코 차원에서 접근,공동저술과 서술방식의 공동기준을 마련해보는 기회인만큽 첨예한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경리씨 「토지」 불어판의 유네스코 대표문학선집 등록과 창덕궁·수원 화성의 세계문화유산 추가등록은 문화유산의 해인 올해 꼭 성사돼야할 비중있는 과제들이다.박경리씨의 「토지」는 이미 영역판이 완결돼 유네스코 세계대표문학선집에 등록돼 있으나 불어판이 등록될 경우 한층 더욱 세계적인 작품으로 가치를 지니게 된다.이 「토지」 불역에는 삼성문화재단이 자금을 지원하고 프랑스 갈리마르출판사가 출판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3년쯤 후에는 번역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창덕궁·수원 화성 세계문화유산 등록추진도 지난해 불국사 석굴암,종묘,해인사 대장경판 및 판고의 등록에 이은 국민적 관심사안.한국위는 이미 창덕궁 등 2건을 유네스코에 지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오는 3월말 유네스코 전문조사단이 이 대상물에 대한 현지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 치의학박사 황면 스님 「생명 그 영원한 신비」 내

    ◎“생명의 본질은 의지력의 응결체”/선 창조→인 실천… 삶의 방법을 아는 사람 불교 조계종 스님으로는 이채롭게 필리핀 레시움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치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황면 스님(37·전 조계종 기획국장)이 「생명 그 영원한 신비」라는 책을 도서출판 대흥기획에서 출판했다. 「종교와 의학,법학에서 규명한 생명의 본질」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생물학적 인간관,생명의 단절,기억의 신비한 메카니즘,동양의 귀신과 인성론,종교속의 생명관,한국인의 생명관,참 생명의 발견등 항목으로 나뉘어져있다. 지난 79년 서울 우이동 보광사에서 남산정일선사를 은사로 출가,불국사강원과 해인사 송광사선원에서경전을 마치고 광주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황면스님은 91년 필리핀 유학길에 올라 지난해 2월 치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조계종 총무원 기획국장을 역임했다. 스님은 이 책에서 『참된 생명은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형이상의 문제이며 진실로 존재한다는 진리의 문제이다.이는 어떤 존재와도 비교될 수 없는 절대자로서 생명의 주재자요 생명의 본질로 파악된다』 라며 『생명의 본질은 의지력의 응결체라고 할 수 있다.의지력이란 선을 창조하고 인을 실천하며 신을 창조할 수 있다.이러한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진실로 삶의 방법을 아는 사람이리라』고 말했다. 『네팔,스리랑카,인도등지를 여행하면서 가난한 환자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이제 우리나라도 가난한 나라의 환자들을 도와 그들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는 황면스님은 최근 설립된 불교국가 의약품보내기운동 본부 실행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진료활동을 위해 스리랑카로 떠날 예정이다.
  • 한·중/인쇄술 발명권 다툼

    ◎한­유네스코에 종주국 공인 신청 추진/중­“4대발명중 하나 뺏긴다” 성전 선언 【북경 연합】 종이·화약·나침반과 함께 인쇄술을 자기 민족의 「4대 발명」으로 손꼽고 있는 중국이 오는 5월 서울서 열리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국제회의에서 세계최초의 인쇄술발명권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위해 「성전」을 선언,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고고학적인 증거와 학술적인 논거를 토대로 ▲지난 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 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타라니경」의 간행연대 ▲한국 목판인쇄의 기원연대 ▲「무구정광대타라니경」이 세계 최초의 인쇄품이라는 사실 등에 대한 유네스코의 정식공인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은 세계최초의 「4대 발명」중 한가지를 한국에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국가문물국과 북경시문물국의 협조를 받아 구랍 26일 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노·장·청년 학자들과 전문가들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 “문화유산 훼손은 「역사파괴」 행위”/문화재 관련 전문가 정담

    ◎무분별한 발굴로 매장문화재 손상 안타까워/소중함 알리는것부터 시작… 알고 찾고 가꾸자 □참석자 ·한병삼 문화유산의해 조직위 집행위원장 ·임효재 서울대 고곡미술사학과 교수 ·조유전 국립민속박물관장 97년은 정부가 정한 「문화유산의 해」.연극 책 미술 국악 문학의 해에 이어 정해진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올해에는 문화유산을 보존·전승하려는 각계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할 전망이다.문화유산의 해 조직위원회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며 민간단체들의 문화보존 노력도 한층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조상의 얼이 담긴 살아있는 역사이자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근거가 되는 문화유산.서울신문은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우리 문화유산을 어떻게 가꾸고 발전적으로 계승시켜나갈 것인가를 모색하는 신년정담을 마련했다.한병삼 문화유산의 해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임효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조유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위원장=정부가 올해를 특별히 문화유산의 해로 정한 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은 있지만 반가운 일입니다.그동안 우리는 개발논리에 밀려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국민의 문화유산 의식이랄까 문화재감각은 우려할만한 수준이에요.지난해 터져나온 가짜 거북선총통사건은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일깨우는데 문화유산의 해 지정의 1차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임교수=우리 사회가 그동안 정치우선주의에 경도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게 사실입니다.올해를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한 것은 문화가 더이상 문화외적인 것에 좌우되거나 뒷방신세로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행사의 내실이 중요 ▲조관장=민족문화의 창달없이는 지구촌시대 총체적인 경쟁력을 지닌 국가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다가오는 21세기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문화,그중에서도 특히 전통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해요. ▲한위원장=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특히 안타까운 것은 우리 문화재가 「건설논리」에 압도당해 무차별 훼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환경영향평가제의 한 항목으로 들어가 있는 문화재 평가부분을 독립시켜 전문화할 필요가 있습니다.또 토지공사 같은 기관에 공신력있는 「매장문화재연구센터」(가칭) 등 자체 발굴팀을 두는 것도 문화재보존과 예산절감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만 합니다.최소한 불도저 굉음을 들으면서 문화재를 발굴하는 해프닝은 더 이상 없어야죠. ▲조관장=문화유산의 개념을 살펴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라 여겨집니다.국보·보물 등의 문화유산은 요컨대 문헌으로 기록되지 않은 「겨레의 발자취로서의 역사」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행위는 곧 역사를 파괴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한위원장=저는 개인적으로 보물이란 명칭에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왠지 골동같은 냄새가 나거던요.아울러 우리의 국보심의도 보다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예컨대 회화작품을 국보로 올릴때 미술관계자들만의 의견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관계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해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일본 국보심의위원회의 경우를 참고로 삼을만 합니다. ▲임교수=보물 가운데 명실공히 세계적인 대표성을 지닌 것을 국보라고 지칭할때,그 선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미국에서는 물건 자체에 국보라는 말은 쓰지않아요.대신 국가기념물(National Monument)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합니다. ▲한위원장=문화유산의 해를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호만의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내실을 다지는게 중요합니다.잡화점식으로 이것저것 사업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우리 문화재를 제대로 알리는 작업부터 이뤄져야죠.우리의 피상적인 문화재교육은 그런 점에서 재검토돼야 합니다.한때 시행되다가 유명무실해진 「문화재 명예관리인」제도를 새롭게 부활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임교수=우리도 이제 선진외국처럼 박물관을 핵심적인 사회교육기관으로 활용해야 합니다.미국의 박물관은 교육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박물관을 각급학교의 커리큘럼과 연계해 문화의 산 교육장(장)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위원장=멕시코인들이 세계에 자랑하는 국립인류학박물관을 보세요.멕시코 정부는 박물관 설립당시 노른자위땅을 골라 페드로 라밀레스 바스케스라는 한 천재 건축가로 하여금 재량껏 설계토록 했습니다.그만큼 문화에 대한 인식이 확고했던 거죠.그런 마음자세가 내면화될 때 우리의 문화도 제자리를 찾아 바로 서게 될 것입니다.우리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존하고 가꿔나가기 위해서는 문화관련 제도와 법령을 개선하는 등 보다 획기적인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신라 천년고도 경주를 가보면 마치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분당 신도시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고도(고도)풍치법」같은 것이라도 있어 엄격히 적용했다면 그렇게 일그러진 모습은 안됐을 것입니다.일본 교토(경도)는 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등록돼 있습니다.또 이탈리아는 로마시와 별개의 신도시를 마련해 개발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어요.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문화를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발상의 대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발상의 대전환 시급 ▲임교수=되돌아보건대 암사동 신석기 유적발굴과 그 이후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자신의 동네에 유적이 있기 때문에 대대손손 유·무형의 혜택을 입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개발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인근에 상권이 형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의 반대급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조관장=무분별한 발굴과 비전문적인 처리로 손상되는 매장문화재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우리 문화유산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신도시 정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임교수=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무형의 문화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화재관리국을 외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전문인력 특히 기술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일본 다카마쓰(고송)고분엔 1년 내내 전문가가 주재하다시피하고 있습니다.보존상태를 일상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지요.이에 비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의 문화재로 지정된 불국사 석굴암의 관리실태는 어떻습니까.로마의 문화재센터처럼 고도의 전문 기술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일이 긴요합니다. ▲한위원장=문화재관리국을 청으로 승격시키는 것이 문화재관리국의 숙원이긴 하지만 그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중요한 것은 기구의 몸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개발논리 이제 그만 ▲조관장=전문인력의 확보는 시급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작은 정부」의 기치와는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박물관 등에 큐레이터나 보조큐레이터 양성과정을 둬 자격취득후 임의봉사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만 합니다. ▲한위원장=외국의 경우 특정목적을 위해 설정된 해에는 제도의 미비점을 개선하거나 발전기금을 마련하는 등 근본문제를 해결하는데 행사의 초점을 맞추는게 통례입니다.올해는 「문화유산 알고 찾고 가꾸기」를 위해 마련한 연중계획이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사업으로 정착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임교수=문화유산의 해의 본질이 일과성·전시용 행사로 변질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해외에 나가있는 6만여점에 이르는 우리 문화재를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도 한번 따져볼만 합니다. ▲조관장=해외에 흩어져있는 우리 문화재는 우리가 되찾아 오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외국 박물관의 한국관 등에 수용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도 차선책으로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한위원장=동감입니다.『모자라는 것이 있으면 우리가 줘서라도 해외 박물관 등에 우리 방을 만들자』고 했던 고 김원용 박사의 말이 생각나는군요.또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국제화·세계화 시대를 맞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감성적으로 알리는데만 힘을 쏟기 보다는 독창성을 평가받는데 눈을 돌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조관장=그렇습니다.우리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독특한 표현법과 원리에 외국인들이 얼마나 진지한 호기심을 보이는가만 봐도 문화의 세계성은 바로 독창적인데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한위원장=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작업이 정부차원의 관심만으로는 제대로이뤄질수 없습니다.국민 모두가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지켜나갈때 올해 문화유산의 해는 소담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서석재 의원 요즘 바쁘다/정각회·무심회 이끌며 의욕적인 활동

    신한국당의 민주계 중진인 서석재 의원의 행보가 분주해졌다. 「전직 대통령 4천억 비자금설」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설」 등 잇따른 설화로 곤욕을 치른뒤 「은둔생활」을 해왔던 그가 조용하면서도 의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서의원은 13일 저녁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무소속 영입의원 모임인 「무심회」 회원들과 지리를 함께한다.송년회 모임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14대 총선때 무소속으로 당선,당시 민자당에 들어온 입당파 8명으로 구성된 무심회는 현재 18명으로 「체중」이 불어났다.최근 신한국당에 입당한 김용갑 김영준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20명에 이르게 된다. 국회 불교도 의원 모임인 정각회 회장이기도 한 서의원은 불교계 끌어안기에도 열심이다. 불교계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의원입법으로 관계법을 국회에 제출하는가 하면 전국 불교사찰을 직접 찾아가 불교관계자들을 만나고 정부 여당에 토라져있는 일부 인사들을 다독거리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이고 있다. 서의원은 12일 정각회 소속 여야의원 47명을 포함한 57명의 공동 발의로 불교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전통사찰보전법 개정안 ▲자연공원법 개정안 ▲농지법 개정안등 3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는 이와함께 전국에서 벌어지는 불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조계사와 직지사 불국사 범어사 통도사등 5개 교구본사에 이어 조계종(월주) 태고종(혜초) 천태종(운덕) 법화종(대호스님) 진각종(낙혜 통리원장) 등 5개 종단을 순회중이다.
  • 신한국/연말 대대적 조직다지기

    ◎김 대통령 당직자 35만명에 연하장/“불심껴안기” 서석재 의원 바쁜 발걸음/19일 청년당원 연수·첫 중앙당 후원회 신한국당이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 다지기에 나선다.불필요한 대권논의는 자제하되 공조직의 역량을 높여 내년 대선승리를 위한 당력을 강화하려는 생각이다. 신한국당의 정지작업은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의 친필서한으로 시작했다.김대통령은 10일 중앙당과 시·도지부,각 지구당의 주요당직자 35만명에게 연하장을 보냈다.개혁작업을 이끈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이라는 설명. 신한국당은 이어 13∼14일 청년조직인 「신한국청년연합」회원 750명을 상대로 천안연수원에서 연수를 실시한다.18∼21일엔 전국 253개 지구당의 당직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대선에 대비한 직무교육을 시행한다.국회 폐회 직후인 19일에는 국회에서 소속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귀향자료를 배포,본격적인 귀향활동을 지원한다.특히 이날 하오에는 이홍구 대표위원과 당3역,대권예비후보군이 대거참석한 가운데 여당사상 처음으로 중앙당 후원회를개최할 계획이다.전국을 돌며 시·도지부 사무처장 회의를 갖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당내 기독인회와 천주교우회,불교신도회 등 직능조직을 중심으로 종교계와의 관계증진을 위한 송년행사도 예정하고 있다.신한국당은 특히 불심을 끌어안는데 심혈을 쏟고 있다.국회 정각회 회장인 서석재 의원이 가교역을 맡았다.서의원은 지난 7일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조계종과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법화종등 5개 종단과 조계사·직지사·불국사·범어사 등 5대 사찰을 돌며 불심을 보듬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신한국당은 전국 40여곳에 이르는 사고지구당에 대한 3차 조직정비에도 부심하고 있다.이달 중순부터 본격 정비에 나서 내년초까지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 한글·김치·석굴암·인삼·백남준…/한국문화 「얼굴」 10개 선정

    문화체육부는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인 CI(Corporate Identity) 선정작업을 추진해 10가지를 잠정적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상징(물)은 중요도에 따라 한복·한글·김치와 불고기·석굴암과 불국사·태권도·고려인삼·탈춤·종묘제례악·설악산과 백남준·정명훈·정경화·윤이상·장영주 등 예술인이다. 문체부는 지난 3월부터 국내외 관계자와 주한외교사절 및 국내거주 외국인의 의견과 여론수렴을 거쳐 이같이 잠정결정했으며 다음달 2일 공청회를 거쳐 연말쯤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 「고도 경주」 신라문화 유산 소재/한국화 박대성씨 개인전

    ◎경주유적 답사… 94년부터 작업에 몰두/대작 「천년배산」 비롯 미술사적 큰 의미/내일부터 가나화랑서 서예를 통해 익힌 탄탄한 운필을 바탕으로 기품있는 한국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 박대성씨가 고도 경주를 테마로 한 근작들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27일부터 12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화랑(733­4545)에서 갖는다. 박씨는 중국·유럽·아프리카 등 각국 풍경을 묵화와 채색으로 화폭에 담아온 작가로 특히 실크로드 연작전을 통해 친숙해진 작가.독학으로 서예와 한국화를 익혀 독자적인 한국화 영역을 구축하면서 먹(묵)의 빼어난 운필작업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 94년부터 경주답사를 통해 불국사·토함산·남산·경주시내등 경주 전역의 신라 문화유산을 스케치한 작품전으로 이전과는 달리 전 작품을 묵화로만 처리한 대작들을 선보이는 의미있는 자리. 2년전 현대미술의 흐름을 체득하기 위해 뉴욕 소호에서 작업중 현대미술이 아프리카 예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현지 체험을 살려 우리 문화유산인 경주만을 작품속에 담아내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 2년간 경주 곳곳을 스케치해 마련한 전시다. 지난 88년 만난 세계 최고의 중국화가 이가염(93년 작고)옹에게서 먹의 정신적인 측면을 깊이 깨달았고 이후 먹작업에 몰두,고도 경주의 문화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순전히 먹으로만 처리한 역작들이 나온다. 이가운데 불국사 전경을 담은 가로9m,세로 2.4m크기의 「천년배산」을 비롯해 경주 남산 칠불암의 해뜨는 장면인 「칠불여명」(200호)과 불국사 가람과 석굴암·토함산을 재구성한 300호크기의 「불밝힘굴」 등이 모두 눈에 띄는 역작들.특히 그동안 작가들이 불국사의 규모가 워낙 커 쉽사리 시도하지 못했던 불국사 전경을 한 화면에 담은 「천년배산」과 「불국설경」은 최초의 불국사 전경 그림으로 눈길을 끈다. 박대성씨는 『세계 각국의 어느 문화유산에 뒤지지 않는 경주 담아내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먹작업을 통해 잊혀져가는 우리 풍속과 풍물들을 밀도있게 살려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위천공단 갈등 해결/양측 지식인 토론회

    【부산=김정한 기자】 위천공단 조성문제를 이성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지역 환경단체를 비롯,학계 관계자들이 나섰다. 20일 부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오는 10월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경북 경주 불국사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을 비롯,대구·경북지역과 부산·경남지역의 양심적 지식인을 초청,「강을 살리기 위한 유역주민 연대」를 위한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는 것이다. 「역사의 물줄기 낙동강,영남주민의 삶」을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토론회에는 대구·경북지역의 환경·시민단체 대표와 각 대학 전문분야 교수 등 40명,부산·경남의 환경 시민운동 단체와 교수를 비롯한 관련 전문가 등 40명이 각각 참석,위천공단조성문제를 환경보호 측면에서 검토,분석할 계획이다.
  • 황룡사를 복원하자/김호준 논설위원실장(서울논단)

    신라최대의 가람이었던 경주 황용사는 신라불교의 호국도량으로서 국민통합과 삼국통일을 상징하는 곳이었다.진흥왕 14년(서기 553년)에 절을 처음 짓기 시작하여 4대왕 93년에 걸친 대역사 끝에 선덕여왕14년(서기 645년)에 마무리한 황룡사는 신라인의 웅장한 기상이 유감없이 표출된 곳이었다.불국사의 8배나 되는 넓은 경내엔 동양최고의 9층목탑이 하늘을 찌를듯 솟아 있었고 남대문의 9배나 되는 거대한 금당엔 서축 아육왕이 보낸 누른쇠와 황금으로 만들었다는 높이 5m의 장육존상과 두 보살상이 모셔져 있었다.새가 앉으려 했다는 솔거의 그 유명한 소나무 벽화가 그려져 있던 곳이 바로 이 황룡사였다.그러나 불행히도 고려 고종25년(서기 1238년)몽고의 병화로 소실돼 폐허만 남긴채 역사의 어둠 속에 묻히고 말았다. 이 황룡사의 복원을 최근 불국사 주지 설조스님이 정부에 청원하였다.그는 청원문에서 『온 국민이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때에 신라인의 호국정신과 통일정신의 요람인 황룡사(와 감은사)의 복원 불사를 성취함으로써 통일의 정신적 기틀을 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760년전 잿더미로 변해버린 황룡사를 오늘에 다시 살려야 할 이유는 바로 이 황룡사에 각인된 호국이념과 통일정신에 있다. 황룡사가 착공된 서기 553년은 신라가 한반도의 심장부인 한강유역을 장악하여 삼국통일의 초석을 놓은 해였다.황룡사의 중심가람인 9층목탑은 신라에 침범을 일삼던 주변의 아홉 나라를 부처님의 힘으로 제압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백제멸망 15년전에,고구려멸망 23년전에 완공됐다.당시 건축공사를 지휘했던 아비지라는 백제 공장이는 탑의 기둥을 세우던 날 꿈에 본국인 백제가 망하는 걸 보고 일을 맡은걸 후회했다고 한다.국찰인 황룡사 강당에서는 자장률사와 원효대사가 강론을 하였으며 나라와 왕실의 태평을 비는 팔관회가 열렸다.국민들의 마음을 불심으로 통합시켜 국력결집과 삼국통일을 이끌어낸 곳이 황룡사였다.고려때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는 『(9층목)탑을 세운뒤에 천지가 형통하고 삼한이 통일되었으니 어찌 탑의 영험이 아니겠는가』라고 적고 있다.황룡사를 복원하자는외침엔 무엇보다도 통일의 영험을 다시 보고자 하는 간절한 기구가 담겨 있다. 황룡사 복원을 바라는 또하나의 사연은 그 규모의 웅장함에 있다.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8천8백평의 경내에 1탑3가람이 들어 앉은 황룡사가 소실될때 그 재가 수십일동안 경주 하늘을 칠흑같은 어둠으로 뒤덮었다고 한다.황룡사 찰주기에 의하면 9층목탑은 높이가 2백25자였다.요새 치수로 환산하면 80.18m,아파트 30층에 해당된다.당시로선 그야말로 아찔한 초고층 건물이었다. 황룡사 9층목탑은 목탑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진 중국 산서성의 응현목탑(높이 67m)보다 4백여년 앞서 세워졌으면서도 13m가 높은 것이다.또 일본에서 가장 높다는 흥복사 5층탑(높이 50m)보다 30m가 높다. 황룡사의 규모는 목탑과 함께 소실된 종의 크기로도 유추할 수 있다.삼국유사에 의하면 황룡사의 동종은 49만7천5백근의 구리를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현존하는 우리나라 종 가운데 가장 큰 성덕대왕신종,즉 에밀레종의 4배에 달하는 중량이다.한마디로 말해 황룡사는 우리 건축사를 대표하는 기념비적 조형물이었다.한반도 동남쪽 구석에 갇혀있다시피한 신라인들이 어떻게 그런 큰 웅지를 품을 수 있었는지 그저 경탄스러울 뿐이다. 중국은 큰 나라였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일본만해도 스케일면에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거대한 문화유산이 적지않다.산덩이 같은 천황릉들도 그중의 하나일 것이다.5세기때 축조물로 추정되는 인덕천황능은 길이가 4백86m에 달해 피라밋과 맞먹는 세계최대의 분묘로 꼽힌다.서기 752년에 개안된 높이 15m의 동대사 대불은 후대에 여러번 보수되어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보잘것 없게 됐지만 그 거대함에 있어서는 세계제일이다. 황룡사가 복원된다면 우리 조상들도 웅혼한 기상의 소유자였음을 실증적으로 확인시켜 줄 것이다.우리 문화재에 대해 후손들이 느끼고 있는 왜소 컴플렉스를 씻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건축물이기 때문이다.빈약한 불거리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관광도 새명소 새활력소를 갖게 될 것이 분명하다. 황룡사 복원은 불교계가 지난 50년대 부터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다.그러나 오늘에 재조명되는황룡사는 불교계를 넘어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해야할 과제임을 일깨워 준다.돌이켜 보면 지난해 광복50주년 기념사업으로 일제총독부청사철거와 더불어 황룡사 복원에 눈을 돌렸더라면 「철거와 복원」의 멋진 조화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그렇게 못한건 참으로 아쉬웠다.물론 지금 착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제일 중요한 문제인 경비를 우선 불교계에서 부담하겠다고 자청하고 있으니 말이다.시급한건 황룡사 복원을 국가적 사업으로 확정하고 추진하는 정부의 결단이다.
  • 사찰 문화재 관람료 “껑충”/자율화 허용따라 최고 4배올라

    전국 주요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가 지난 1일자로 대폭 인상됐거나 조만간 인상될 전망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2일 정부의 문화재 관람료 자율화 허용방침에 따라 산하 11개 사찰의 관람료를 1일자로 대폭 올렸으며 쌍계사도 오는 15일자로 인상키로 확정했다. 희방사는 청소년과 군인의 1인당 관람료를 2백원에서 8백원으로 4배 올렸으며 은해사는 청소년과 군인의 관람료를 4백원에서 1천2백원으로 3배 인상했다. 선운사도 어른의 경우 7백원에서 1천2백원으로,신원사 6백원에서 1천원,법주사는 9백원에서 1천3백원으로 인상했다. 또 표충사도 어른은 7백원에서 1천2백원으로,청소년과 군인 3백원에서 1천원,어린이는 2백50원에서 6백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이밖에 전등사·보경사·기림사·천은사·용문사 등도 최소 50%에서 최고 1백%이상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국사·통도사 등 나머지 45개 사찰도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측은 『지난 5년동안 국립공원 입장료는 2배 올랐지만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는 10년동안 완전히 동결돼 있어 현실화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자연유산」이란

    ◎영구 보존해야할 인류의 공동재산/수원성·창덕궁 새달 추가신청 예정/설악산은 자연유산부문 지정 “대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목록」은 한마디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귀중한 문화재, 자연경관 중에서 우리가 반드시 지키고 가꾸어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곳을 간추려 뽑은 것이다. 96년 현재 이 숫자는 모두 4백69곳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유네스코 유산위원회의 베를린총회 때 불국사 석굴암,해인사 팔만대장경, 서울의 종묘등 3곳이 이 유산목록에 포함되면서부터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 목록제정의 모태가 된 것은 지난 1972년 1백여개의 나라가 참여한 가운데 유네스코가 탄생시킨 세계유산협약이다.인류문명이 남긴 찬란한 기록들이 세월의 풍화와 후손들의 무관심속에 하나하나 그 자취를 감추어가는데 위기감을 느낀 유네스코측이 추진해 낳은 결실이었다. 현재 1백40개국이 이 협약에 가입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88년 가입했다.참고로 북한은 아직 미가입 상태이며 일본은 우리 보다 4년 늦게가입했다. 협약가입국들의 가장 큰 의무는 자국영토내에 있는 문화유적들을 발굴하고 보호하는 일이다. 유산협약은 유산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가입국들 중에서 이사국회의를 만들었다.36개국 대표로 구성된 이사국과 12개국 대표가 참여하는 실무위원회가 가동돼 기술,재정지원등 실무적인 일을 수행하고 있다.유산목록작성과 유산발굴 및 보존에 드는 기금관리등 가장 중요한 일들을 이 두기구가 맡아 한다. 목록작성에는 상세한 기준이 마련된다. 예를 들어 문화유적의 경우 독창적이고 건축적으로 후대에 큰영향을 끼치며 보편적인 신앙이나 사상.문화의 양식을 표현하는 것이어야 한다.자연유적의 경우는 인류,생물의 진화.발전과정의 흔적을 담고있거나 야생동물의 대규모 보호지등이 대상에 포함된다. 이 과정에서 유산명단이 너무 길어져서도 안되고 관광지의 나열이 돼서도 안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정된 3곳외에 오는 7월 수원성과 창덕궁을 추가신청할 예정이고 자연유산으로 설악산이 이미 신청돼 6월말 1차심사 결과를 기다리고있다. 서울신문은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우리의 관심이 크고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대표적인 70여곳을 엄선하여 앞으로 1여년동안 그 신비한 모습과 문화사적 가치,그곳에 얽혀있는 재미있는 얘기 등을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생생한 컬러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 6개 시·도,ASEM 유치 경쟁

    ◎서울·재주 등 신청… 자문위 심사 착수 오는 2000년에 열릴 제3차 ASEM(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행사의 개최지는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이 될까. ASEM 민간자문위원회(위원장 이상옥 전 외무장관)는 17일 제2차회의를 열고 ASEM 유치신청을 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준비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는 등 개최지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ASEM 유치신청은 서울(무역협회,관악구청,용산구청)과 부산 대전 경북(경주) 제주 경기(일산) 등 6개 지역,8개 기관이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서울의 경우 무역협회는 한국종합전시장(KOEX) 구관을 재건축,컨벤션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숙박시설로 주변에 25개 특급호텔이 있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 등 8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부산은 수영정보단지에 컨벤션센터를 세우고 자연경관을 위해 11만평의 부산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대전상공회의소 등 5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만든 대전은 컨벤션센터 부지를 EXPO 전시구역으로 했으며,경주는 포스코개발 등과 손을 잡았다.대전은 부여 등의 백제문화권을,경주는 불국사 등의 신라문화권을 각각 내세웠다. 제주는 한국관광공사 및 금호와 함께 중문관광단지에 컨벤션센터를 세운다는 계획.항몽유적 등의 유물이 보존돼 있고 독특한 도서문화 및 천혜의 자연경관을 장점으로 들었다.경기와 고양시는 일산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이유로 국내 최대인 호수공원을 꼽았다. 현재로선 어느 지역이 선정될지 알 수 없다.『제주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일반적인 관측만 나올 뿐이다.빈고〈오승호 기자〉
  • 창덕궁·수원성/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문체부

    ◎7월1일까지 신청서 제출 문화체육부는 올해 창덕궁(사적 제122호·서울 종로구 와룡동 2의71)과 수원성곽(사적 제3호·경기도 수원시 장야동·연무동·남수동·지동리)등 2건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신청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문체부가 오는 7월 1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사무국에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면 내년 3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대상 문화재에 대해 실사를 실시한 뒤 내년 6월 WHC 집행이사회 심의평가를 거쳐 내년 12월 세계유산위원회 제21차 총회에서 등록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한국의 문화재로는 지난해 12월 불국사·석굴암,해인사 대장경판및 판고,종묘등 3건이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었다. 창덕궁은 1405년 경복궁의 이궁으로 창건된 조선 5대궁중의 하나로 왕궁의 장중함이 가장 잘 보존돼 있고 특히 유일한 궁궐 후원인 비원은 조선시대 조경예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또 수원성곽은 1794∼1796년사이 조선 정조가 생부 장헌세자의 능을 수원으로 옮기면서 당시 실학자들의 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쌓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성곽이다.
  • 「전­노씨 재판」과 국가위상 바로 세우기/김석준(시론)

    세계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두 전직대통령을 위시,10명의 4성장군 출신을 포함하여 50여개의 별과 현직국회의원 등 16명에 대한 군사반란과 내란사건에 대한 재판이 11일 서울형사지방법원에서 시작되었다.이미 노태우·전두환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각각의 비자금비리사건재판이 진행중이고 이들이 재판정에 따로 서서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모습은 국민의 눈에 처음에는 충격으로 비쳤으나 이제는 제법 익숙해지긴 했다.그러나 이제 노·전씨 외에 최규하전대통령까지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세 전직대통령이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된 것은 세계역사를 통틀어서도 최초로 기록될 일이다. 이번 재판을 보면서 우리는 「세기적인 재판」을 통해 얻을 것과 잃을 것을 차분히 점검하고 특히 세계화시대에 더욱 중요하게 대두된 국가위상문제를 바로 다루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이번 재판은 「성공한 쿠데타」에 대한 재판으로서 사법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뿌리내리게 하는 중요한 국가적인 재판이다.과거 정치권력은 국민의 자유의사에따른 민주주의원리 위에 창출된 게 아니라 군사쿠데타를 통해 총구에서 나왔다.쿠데타권력을 지탱하기 위한 수단으로 독재체제가 필연적으로 등장하며 기승을 부리면서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는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이제 무력과 폭력에 의한 정치가 다시는 이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법의 심판을 통해 엄중히 처벌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재판이다. 나아가 이번 재판은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열기 위한 역사적 작업으로서 의미를 지닌다.「군사반란」이나 「내란」세력의 처벌만이 아니라 그동안 제 위상을 정립하지 못하던 검찰·경찰 등 국가기관의 위상을 재정립하여 국내외에서 국가위상을 바로세우는 일이다.국내적으로는 검찰이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기소유예처분을 내린 일이 야당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으면서 국가위상에 상처를 입혔다.국제적으로는 비리척결작업이 외국기업의 국내 영업시에도 뇌물과 비자금을 바쳐야 한다는 일부 외국인의 잘못된 주장을 역으로 입증하는 모습으로 흘러가면서국가위상이 크게 위협당하는 경우에까지 이르렀다. 이제 세계화시대를 맞아 국가위상의 회복과 긍정적인 국가이미지의 창출은 국제정치나 외교차원만이 아니라 국내기업과 상품의 외국시장진출이라는 통상을 통한 국가이익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국내기업이 수십억달러 들여 벌이는 기업홍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국가이미지를 통한 제품홍보임을 고려할 때 국가위상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경제적인 이익뿐만이 아니다.전세계가 하나로 되는 지구촌의 정보사회를 맞아 국가의 품격과 위상은 국민의 삶의 질과 가치를 높이고 국제적으로 대우를 받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킬링 필드」와 「대량학살」의 현장으로 어떤 나라가 세계인에게 인식되었을 때 그나마 국민의 가치나 상품의 신뢰성및 국가의 위상은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외국인에게 비친 한국의 국가이미지는 지난 30여년의 군부통치로 인해 얼마전까지만 해도 부정적인 측면이 컸다.「동방예의지국」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 「경제기적을 이룬 나라」 「88올림픽」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독창적인 한글을 이용하는 문화국가」 「현대와 삼성」 조선국가,철강국가,신흥공업국가 등 긍정적인 국가이미지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그대신 「한국전쟁」,「코리아게이트」,5·16,12·12,5·17,5·17등의 군사쿠데타,독재체제,부정부패,광주학살,인권문제.남북분단국가 등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지배했었다.다행히 문민정부 출범이후 UN안보리 진출,APEC과 ASEM 주도,국내기업의 외국진출 확대,자동차·조선·반도체·전자제품·철강 등의 세계시장 주도 등과 같은 정치경제적 노력과 개혁및 과거청산작업이 알려지면서 국가이미지와 국가위상도 크게 나아지고 있다. 이번 세기적인 재판을 통해 한국이 인류의 보편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법의 정의를 실현하는 선진민주국가임을 전세계에 적극 알리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진실에 바탕한 재판절차,최규하씨의 진술,5·18의 철저한 진상규명 등 직접적인 재판절차가 지켜져야 한다.또한 일부 피고인의 4·11총선 옥중출마와 같은 시대착오적인 행동에대한 유권자의 이성적인 심판과 함께 월드컵유치를 통한 국가위상 높이기 노력이 범국민적으로 추진될 때 「세기적인 재판」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이번 재판이 「아시아의 용」이나 「경제기적을 이룬 나라」가 법의 정의와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진정한 문민민주국가임을 전세계인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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