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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복무 길 열렸지만… 보이지 않는 양심, 진정성 존중까진 먼 길”

    “대체복무 길 열렸지만… 보이지 않는 양심, 진정성 존중까진 먼 길”

    “양심을 이유로 매년 감옥에 가는 젊은이가 600여명입니다. 저는 쌍둥이 형제를 변론해 연달아 형제를 감옥에 보내기도 했고 4주간 훈련만 받으면 보건의가 될 수 있는 의사를 감옥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변호인으로서 미안함이 아닌 대한민국의 어른으로서 얼굴을 들기 힘들었습니다.” 2015년 7월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양심적 병역거부 형사처벌 문제를 두고 제기된 헌법소원 사건의 공개변론에서 청구인 측 대리인으로 나선 김수정(53·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이제야말로 헌재가 나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심까지 인정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3년 뒤 헌재는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했다. 2004년과 2011년의 합헌 결정을 7년 만에 뒤집은 전향적인 판례였다. 20년 가까이 병역거부자를 변호해 온 김 변호사에겐 첫 승리였다. 이후 대체복무제가 도입되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감옥이 아닌 교정시설 근무를 선택할 길이 열렸다. 병무청 대체역심사위원회 1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변호사를 지난 18일 만났다. ●‘100% 패소’ 오명 딛고 헌재서 승리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00년대 초다. 불교신자 오태양씨가 처음으로 비폭력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를 공개 선언하면서 사회적 의제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김 변호사가 첫 변론을 맡은 것도 그 무렵이다. 2001년 입대 후 집총을 거부하는 여호와의증인 신도 사건이었다. “군사법원에서 항명죄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을 변호하러 국선이 아닌 사선변호인이 간 것은 처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초기에는 어차피 무죄는 안 나온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형사재판에서 절차적인 권리를 보장받는 데 주력했어요. 무조건 구속되는 관행을 없앤다거나 수감시설에서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였죠.” 김 변호사는 변호인으로서 오랜 시간 ‘지는 싸움’을 해야 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 보통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반면 군사법원에서 군형법상 항명죄가 적용되면 관행적으로 3년씩 감옥에 수감됐다. 그가 군사법원 사건을 맡을 때는 한 번에 20~30명씩 모아서 재판을 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피고인을 가장 많이 감옥에 보낸 변호인일 것”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법정에서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청년들이 마주친 현실은 냉혹했다. “군사법원에서 재판할 때 당장이라도 총을 들겠다고 말하면 다 용서해 주겠다고 말하는 재판장이 있었어요. 총을 들 수 없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거죠. 한 번은 판사가 갑자기 피고인 아버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더니 일으켜 세우곤 당신이 병역거부를 시켰느냐고 추궁한 적도 있어요.”●지키지 못한 양심이 ‘운명적 삶’ 이끌어 그들을 위한 변론은 김 변호사에게 운명과도 같았다. 그 역시 양심의 무게를 잘 알았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김 변호사는 명지대생 강경대군 구타치사 사건을 계기로 시위를 벌이다 구속됐다. 경찰은 시국사범으로 잡혀 온 학생들에게 준법서약서를 쓰도록 종용했고 학교의 지휘부 선배들은 일단 반성문을 쓰고 나와서 다시 투쟁에 합류하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준법서약서를 쓰고 풀려났다. 그러나 양심을 지키지 못했다는 상처는 그 후 오래도록 그를 괴롭혔다. 수많은 패소 끝에 첫 승리는 2018년 6월 헌재에서 맛볼 수 있었다. 헌재는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헌법불합치를 결정했다. 해당 조항이 병역 종류를 군사훈련으로 전제하고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아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장벽으로 꼽혔던 한반도의 남북 대치 안보상황에 대해서도 대체복무제 도입을 미루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 결정문에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중에도 종교적 신념에 따른 반전주의자에게 비전투복무를 하게 했고 통일 전 서독이 동서냉전 상황에서 대체복무제를 기본법에 규정한 사례가 언급됐다. “결국 제도적으로 바뀌려면 헌법소원이 중요한 승부였죠. 2004년 헌재에선 공개변론도 없이 깨졌는데 2018년에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여론조사 결과에서 의식 변화가 확연히 보이고 재판에서는 변화가 조금 더 빨랐어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을 맡은 하급심 재판부에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하는 사례가 계속됐고 그런 게 쌓여서 헌법불합치까지 이끌어 냈다고 봐요.” ●‘진정한 양심’을 따지는 엇갈린 시선 헌재 결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대체복무제 입법 논의가 시작되면서 김 변호사는 마치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오랜 시간 마주했던 대표적인 편견이 ‘병역거부만 양심이고 군대 가는 사람은 비양심이냐’는 것이에요. 헌재 결정의 취지는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수의 양심도 보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관용하는 거예요. 군대에 가는 것도 양심이고 가지 못하는 것도 양심인데 한쪽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헌재 결정 이후 입법 논의 과정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상처를 받았죠.” 헌재 결정 이후 재개된 병역법 위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이어졌지만 ‘진정한 양심’을 증명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8년 11월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가 되려면 “양심이 깊고 확고하며 진실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양심을 표출하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호와의증인 신자가 아니고 반전·비폭력 운동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모의 설득에 병역거부를 번복했다는 이유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 양심에 따라 답했다는 이유로 양심의 진정성은 인정받지 못했다. 헌법소원 당사자였던 비폭력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 홍정훈(33)씨는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1년 6개월의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병역거부가 권위주의적 군대 문화에 대한 반감에서 기초했다”는 이유였다. 같은 날 유죄가 확정된 오경택(34)씨의 경우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총을 든 것은 폭력행위라고 생각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폭력행위라 비판할 수는 없다”고 답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김 변호사는 “10년간 영화 관람 이력을 사실조회해서 폭력적인 영화를 봤냐 안 봤냐 따지고 여호와의증인 신자가 교회에 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치추적 조회까지 하고 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심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여전히 미성숙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양심적 병역거부는 인권의 문제” 정부는 육군 현역병 복무기간(18개월)의 2배인 36개월의 복무 기간과 교정시설 합숙을 근무 방식으로 정한 대체복무제를 입법했다. 2020년 10월부터 본격 시행돼 지난해 말 기준 648명이 전국 13개 교정시설에서 대체복무역으로 근무 중이다. 입법 당시부터 대체복무제가 징벌적이라는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복무기간을 2배가 아니라 1.5배로 정한 국가도 많은데 현행 3년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무엇보다 대체역의 특기가 반영될 수 있도록 복무방식의 다양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병무청 대체복무역심사위원회 1기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 변호사는 2주에 한 번씩 대전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다. 지난달에는 정욱(31)씨가 개인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복역을 마친 이들 중 처음으로 대체역에 편입됐다. 유죄 판결에 대한 소명을 듣고 양심을 표출하는 대외적 활동이 없어도 이를 인정할 것이냐를 두고 위원들이 숙고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처음부터 심사위에서 ‘우리는 유무죄를 판단하는 법원이 아니다’, ‘법원의 엄격한 판단 논리를 그대로 적용할 거면 심사위가 왜 필요하냐. 우리는 위원회 취지에 걸맞게 우리 역할을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양심을 이유로 감옥에 가는 젊은이가 매년 600여명입니다. 대한민국의 어른으로서 얼굴을 들기 힘들었습니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심과 인권의 문제예요. 1년 넘게 심사를 하면서 스펙트럼이 다양한 위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합의를 해 나가면서 발전하고 있어요. 결국 이건 우리 사회가 성숙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 KB국민카드 8년째 책가방 선물

    KB국민카드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책가방 2158개를 선물했다. 올해로 8년째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다음달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동을 대상으로 1억 5000만원 상당의 책가방 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선물 세트는 책가방을 비롯해 보조 주머니, 문구류 등 초등학교 입학에 필요한 물품으로 구성됐다.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 등을 통해 이달 중으로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글로벌 가정 등 취약 가정의 예비 초등학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 ‘등판 직전’? 김건희, 봉은사 찾았다

    ‘등판 직전’? 김건희, 봉은사 찾았다

    尹 부인 김씨, 비공개 활동으로 보폭 넓히나잇따라 비공개 만남…공개 행보 여부는 ‘오리무중’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최근 종교계 인사들을 만났다. 선거 유세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김씨의 공식 등판 시점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라 비공개 활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15일 개시돼 이에 따라 등장하며 보폭을 넓혀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앙일보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김씨가 원명 스님을 비공개로 만나 1시간가량 차담회를 했다고 보도했다. 봉은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소속이다. 원명 스님은 주지 스님이다. 김씨가 “좋은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하자 스님들은 “상생하고 봉사하라”는 등의 덕담을 건넸다. 만남을 두고 한 인사는 “불교신문사 주간인 오심 스님이 김씨와 오랜 인연이 있어 봉은사를 찾은 것”이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동석했던 한 인사는 “김씨는 주로 듣기만 했으며 ‘말씀 귀담아듣고 잘 실천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후 자리를 떴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검은 긴 치마 상하 분리 정장, 흰 셔츠 차림이었다. 김씨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극동방송을 방문해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와 1시간가량 면담했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김씨는 이날 김 목사와 만난 후 기자에게 “문화·예술·종교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평소 개신교·불교뿐 아니라 천주교 인사들과도 교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분이 있거나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이들을 비공개로 만났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관계자는 매체에 “지난 14일 김장환 목사를 만났을 때는 김씨가 개인적으로 만남을 정한 일정이었지만 오늘 봉은사 방문은 남편 윤 후보와도 상의한 후 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씨가 종교계 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무속 논란을 없애려는 계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김씨 다음 공개 활동 내용·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공개 행보 여부 관련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부서도 의견이 갈린다. 김씨가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보는 참모들은 일부 지지층을 중심으로 김씨의 팬덤을 형성한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매체에 “윤 후보와 상의해 가장 적절한 등판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며 “선대본부도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내부에서는 ‘대선 후보의 배우자도 공인인데 숨어 지내듯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며 “당장은 윤 후보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가는 조용한 행보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 中 ‘한복’ 침략에 반격… 올해 대표 홍보 유산으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해 논란이 된 한복이 올해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대표 홍보 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올해의 대표 홍보 문화유산’으로 한복을 포함해 경복궁, 팔만대장경, 백제역사유적지구, 조선왕조 궁중음식과 떡 등 5개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한복은 한국 고유의 옷이고, 경복궁은 조선시대 중심 궁궐이다. 팔만대장경이라고도 불리는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은 고려시대 외적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성한 불교 경전 목판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부여·익산에 있는 백제 유적을 뜻한다. 조선왕실의 궁중음식과 떡 만들기는 각각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대표 문화유산은 지난해 9~12월 국내 거주 외국인과 내국인 각각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설문 조사를 통해 결정됐다. 외국인이 57개 후보 가운데 10개를 추렸고, 내국인이 10개 중 5개를 뽑았다. 내국인 조사 결과 한복이 28.8%로 1위였고, 경복궁이 15.3%로 2위였다. 올해의 대표 홍보 문화유산 선정은 한국 문화를 외국인 등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 시작됐다. 지난해는 김치 만들기, 수원 화성, 창덕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4건이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홍보 계획을 세워 주변국의 ‘문화공정’에 대응하고, 소셜미디어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유산을 알릴 예정이다.
  • 전북지역 15개 시민단체와 목회자 500명 윤석열 후보 지지

    전북지역 15개 시민단체와 개신교 목회자 500여명이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자유주의 전북포럼,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전북도회 등 13개 시민단체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전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경제성장과 부동산 문제, 극단적인 국민 분열을 일으킨 데 대해 분노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북은 민주당을 무조건 지지해왔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언에는 15개 시민단체 회원과 개신교 목회자 등 50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 ‘올림픽 수모’ 한복, 올해 대표 홍보 문화유산으로

    ‘올림픽 수모’ 한복, 올해 대표 홍보 문화유산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여성이 착용해 논란이 된 한복이 올해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대표 홍보 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올해의 대표 홍보 문화유산’으로 한복을 포함해 경복궁, 팔만대장경, 백제역사유적지구, 조선왕조 궁중음식과 떡 등 5개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한복은 한국 고유의 옷이고, 경복궁은 조선시대 중심 궁궐이다. 팔만대장경이라고도 하는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은 고려시대 외적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성한 불교 경전 목판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부여·익산에 있는 백제 유적을 뜻한다. 조선왕조의 궁중음식과 떡 만들기는 각각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대표 문화유산은 지난해 9~12월 국내 거주 외국인과 내국인 각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설문 조사를 통해 결정됐다. 외국인들이 57개 후보 가운데 10개를 추렸고, 내국인이 10개 중 5개를 뽑은 것이다. 내국인 조사 결과 한복이 28.8%로 1위였고, 2위는 15.3%였다. 올해의 대표 홍보 문화유산 선정은 국내 문화를 외국인 등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지난해는 김치 만들기, 수원 화성, 창덕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4건이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홍보 계획을 세워 주변국의 ‘문화공정’에 대응하고, SNS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유산을 알릴 예정이다.
  • [서울광장] 구둣발 민폐와 폭력 선생님 꿈/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구둣발 민폐와 폭력 선생님 꿈/임창용 논설위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얼마 전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린 사진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선거운동을 위해 빌린 ‘열정열차’에서 윤 후보가 맞은편 빈 좌석에 구두를 신은 채 발을 올려놓은 모습이 논란을 일으켰다. 보좌진 중 한 명이 홍보차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게 외려 탈이 난 모양이다. 윤 후보 측은 다리 경련으로 잠깐 다리를 올렸다며 유감을 표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타인에 대한 배려도 시민의식도 없다”, “평생 특권과 권위에 의지해 온 노매너와 몰상식이 놀랍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스펙과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인성이 나쁘면 아웃”이라고 직격했다. 다리 한번 잘못 올렸다가 평생 특권에 젖어 노매너로 일관해 온 인성 나쁜 사람으로 비난받는 처지가 된 것이다. 사진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거북해 보이긴 한다. 당시 사정과 별개로 상식에 어긋난 행위로 비친다. 선거 정국에서 이런 모습은 상대 진영이 공격할 매우 좋은 소재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연상시키면서 사진 주인공의 비뚤어진 삶의 태도에 연결시키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자주 돌리는 ‘도리도리’나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 습관 논란도 마찬가지다. ‘혼란스러운 성격 소유자인가?’, ‘옆사람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을 거야’란 의문과 추측으로 이어지기 쉬우니까. 실제로 지하철에서 ‘쩍벌남’ 옆에 타면 불편하고, 말할 때 고개를 수시로 돌리는 사람은 불안해 보이기 쉽다. 현재의 모습이 아닌 과거 글이나 발언, 태도도 다르지 않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한 달 전쯤 이재명 후보의 어릴 적 ‘꿈’을 소환한 적이 있다. 민주당이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녹취록에 ‘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란 내용이 있다고 공격하자 반격차 내놓은 것이다. 이 후보는 2012년 트위터에 초등학교 시절 자신의 첫 꿈이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한데 그 이유를 ‘선생님한테 너무 많이 맞아서 나도 선생님이 돼 애들 때려 보겠다는 것’이라고 해 논란을 불렀다. 보통 아이들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꿈의 이유다. ‘존경받고 싶어서’라든가 ‘가르치는 게 좋아 보여서’ 정도로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후보는 ‘꿈이 세월따라 변했다’고 부연했지만, ‘이런 사람이 대권을 잡으면?’이란 불안감을 갖는 이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준석 대표가 “국민 입장에서 가장 무서운 건 이거”라며 링크를 공유한 것도 그런 효과를 노렸을 터다. 국민의힘이 2014년 한 음식점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 후보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서 ‘법 경시’와 ‘전과 4범 후보’까지 들먹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한 참석자의 만류에 “내가 세금 거두는 걸 집행하는 사람인데 누가 뭐래?”라고 말했다는 주장까지 공유했다. 이 후보 측은 흡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발언은 한 적이 없다며 펄쩍 뛴다. 사실이라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듯싶다. ‘폭력 선생님 꿈’이든 ‘구둣발 민폐’든 이·윤 두 후보의 실제 인성이나 삶에 대한 실제 태도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두 후보는 이 같은 비유와 공격이 억울할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모두 웬만한 허물은 눈감아 줄 열혈 지지층은 아니다. 일반 국민들로선 보이지 않는 진정성보다는 눈에 잘 띄는 일상이나 과거의 흔적을 믿게 마련이다. 후보들의 백 마디 약속보다 무심결에 내뱉는 한두 마디 말이나 행위가 유권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불교 경전 법화경에 ‘즉사이진’(卽事而眞)이란 말이 있다. 사물과 일상에 진실이 있으니 매사를 진실하게 대하라는 의미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면 큰 일도 이루지 못할 것이란 뜻으로도 읽힌다. 대선이 며칠밖에 안 남았지만 여전히 후보들이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장발로 종단에 고발 당해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장발로 종단에 고발 당해

    조계종 총무원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실세’로 알려진 자승 전 총무원장이 두발을 기르고 다닌다며 승려들로부터 종단에 고발당했다. 15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전 불학연구소장 허정스님과 제주 남선사 주지 도정스님은 전날 “자승스님이 2019년 위례신도시 상월천막 안거를 하고 난 뒤부터 머리를 자르지 않고 다니며 승풍을 실추하고 있다”며 종단 호법부에 4건의 고발장을 냈다. 승려법 49조 2호는 ‘속복 장발로 승속을 구별하기 어려운 자는 공권정지 3년 이하 1년 이상의 징계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자승스님은 총무원장을 두 번이나 지낸 종단 지도자였기에 누구보다도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종정스님이나 방장스님을 친견할 때 장발을 하고 나타나거나 모자를 쓰고 나타나 승풍을 어지럽히고 종단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장발을 하고 다녀도 종단 누구도 아무런 제지를 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을 낸 허정·도정스님은 지난달 조계종이 연 전국승려대회를 취소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이후 조계종 호법부는 스님들에게 ‘등원통지서’를 보냈다. 두 스님은 이에 대해서도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 건강을 해치고 불안하게 하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는 회견을 열었다는 이유로 징계를 하려고 한다”면서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의해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문제삼고 자승스님의 장발에는 관대한 종단 태도는 형평성에 어긋나며 헌법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승려가 머리를 길렀다고 고발되는 것은 1700년 불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에게도 등원통지서를 보내 조사하고 징계하는 것이 형평성에 시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혹시라도 자승스님을 추종하여 머리를 기르는 승려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조속히 자승스님을 조사해 종법에 따른 징계를 해줄 것”도 촉구했다.
  • 中, 티베트인 휴대폰에 감시용 APP 설치 의혹...‘이러려고 통신기술 개발’

    中, 티베트인 휴대폰에 감시용 APP 설치 의혹...‘이러려고 통신기술 개발’

    중국 당국이 티베트 자치구에 거주 중인 티베트인들 감시를 목적으로 개인 휴대전화에 감시용 소프트웨어를 강제 설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티베트의 소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1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들이 출동해 티베트 자치구 주민들의 휴대폰을 검열하고, 주민들의 휴대폰에 감시용 소프트웨어를 강제 설치하도록 강요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의 휴대폰에 설치가 강요된 소프트웨어의 주요 기능은 주민들이 해외에 체류 중인 가족들과 접촉하고 있는지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현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공산당은 티베트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들의 휴대 전화 내부를 전수 조사하고 해외 거주 중인 티베트인들과의 접촉이 발견되면 강제 구금해왔다”면서 “최근 중국은 휴대 전화 사용자와 상대방의 감시가 가능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고 이를 악용해 티베트인들이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접촉하고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휴대전화에 강제 설치하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티베트인 가운데 해외에 거주 중인 친척 또는 친구로부터 전송받은 국외 사진이나 중국 당국에 민감한 정보가 발견될 경우 최소 2~3개월 동안 강제 구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문제는 티베트인들을 겨냥한 중국 당국의 무분별한 검열과 감시가 비단 이번 뿐 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쓰촨성 간쯔저우(甘孜州)의 인구 4만의 작은 농촌 루훠현(炉霍县)에 거주했던 티베트인들을 겨냥한 대규모 강제 교화 작업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10월부터 은밀하게 쓰촨성 이 일대 티베트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소환 및 체포 작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매체는 당시 무자비하게 진행된 체포 작전이 지금껏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중국 당국이 휴대폰 검열과 주택 무단 침입 후 각종 전자 기기 검열을 강행하면서 주민들에 대한 탄압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 자체가 차단된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중순부터 중국은 티베트인들의 종교 사무 조례를 무단 변경한 뒤, 이 조항을 근거로 티베트 불교의 동상을 제거하는 작업에 돌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티베트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세워졌던 대형 불상이 철거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티베트인을 겨냥한 강제적인 재교화 사업으로 대규모 티베트 청년들이 소환돼 당국의 강압적인 심문과 수색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교화 사업에 강제 동원된 티베트인들은 주로 해외 망명 중인 티베트인들의 개인 정보와 해외에서의 인권 활동 내용 등에 대해 심문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평화 제전’ 올림픽 중에도 中 티베트 탄압은 현재 진행형?

    ‘평화 제전’ 올림픽 중에도 中 티베트 탄압은 현재 진행형?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 티베트 지역에 대한 중국의 감시 감독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의 대규모 보안 인력이 티베트 라싸 지역에 배치돼 티베트인들의 타지역 이동이 전면 금지된 상태라고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동계올림픽 선수단과 외신 언론들이 베이징을 떠나는 시점을 중심으로 티베트 지역에 대한 엄격한 관리, 감독을 공포한 상태로 전해졌다.  라싸 지구의 한 익명의 주민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티베트 라싸는 물론이고 티베트 자치구와 연결된 인근 지역인 쓰촨성과 칭하이성 일대에도 티베트인들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졌다”면서 “보안 상의 이류로 대규모 전투 경찰과 무안 보안요원들이 라싸에 주둔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라싸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면밀한 개인 정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이어 “개인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상점에도 보안 요원이 모두 배치돼 식당을 방문하는 고객들 모두 불심 검문의 대상이 된 상태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이 지역 티베트인들의 집집마다 찾아와 문을 열고 불심 검문을 하고 있다”면서 “현지 티베트인들은 중국 정부가 금지한 달라이라마의 사진을 감추는데 여념이 없는 정도다”고 했다.   이 상황에 대해 인도 다람살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티베트 망명 정부의 티베트 행정중앙당국 단젠 리젠 대변인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중국 당국은 앞서 수차례 인권 문제 개선을 약속했지만 사실상 그들의 약속은 깨진 상태다”면서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인권 탄압이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당국이 티베트인들의 불상을 불법적으로 파괴해 티베트인들의 동요를 불러일으킨 사실도 공개됐다.  이 매체는 최근 티베트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을 비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티베트 자치구의 난제린 사원 근처의 약 9m 규모의 불상 수십여 개와 30미터 규모의 초대형 석가모니 불상, 45개의 대형 경전통을 불법 철거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번 불법 철거를 두고 중국 당국은 불상을 모신 사원에 비상구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변경을 늘어놨다”면서 “중국은 티베트인의 한족화를 노려 티베트인들의 종교와 신념을 파괴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해당 불상 파괴 작업 현장에 왕둥성 티베트지구 관할 중국 고위 관료가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 의한 공공연한 탄압이 기정 사실화된 사건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상태다.  현지에 정통한 소식통은 “왕둥성 고위 관료가 철거 현장에 있었고, 철거를 반대하는 티베트인들이 동원된 공권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폭행 당하는 것을 그가 목격하고 있었다”면서 “이 사건은 티베트인에 대한 탄압이 중국 당국에 의해 지시돼 자행된 것이며, 그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사건을 감독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 일대에 거주했던 수천 명의 티베트 불교 승려와 주민들이 추방되고 그들의 거주지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 [세종로의 아침] 플랫폼에서 사라진 책/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플랫폼에서 사라진 책/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 내는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담은 책을 종종 본다. 최근 출간된 ‘소셜온난화’도 비슷한 종류의 책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긴 이름을 가진, SNS의 전 세계적인 폐해를 전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빗댄 제목(원서 제목은 ‘Social Warming’이다)에서 보듯, 환경 재난 못지않게 SNS로 인한 사회적 재난도 인류를 위기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 얼개다. 저자는 페이스북을 주요 사례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페북’은 적정한 수준의 리터러시(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가 선행돼야 하는 소셜 미디어로 평가된다. 이런 선행 과정들이 생략되면 심각한 부작용이 빚어질 수 있다. 저자는 그 예를 미얀마에서 찾고 있다. 미얀마에 휴대전화 시대가 열린 건 2012년께다. 당시 가장 많은 이들이 썼던 앱은 페북이었다. 대부분 페북으로 검색했고, 뉴스를 봤고, 사람들과 교류했다. 한데 서구에서 압축돼 건너온 ‘디지털의 시간’을 그대로 수용한 게 문제였다. 그해 1월에 불교 승려 아신 위라투가 정치범 사면으로 석방됐다. 무슬림 살해를 선동한 혐의로 투옥됐던 그는 또다시 혐오 조장과 인종차별에 나섰다. 몇 해에 걸쳐 수백명이 사망하는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당시 유엔 진상조사위원회는 소셜 미디어가 혐오를 조장하고 학살 사태를 불러왔다고 결론 냈다. 소셜 미디어의 유해성 중 하나는 자극적인 소재로 분노와 갈등을 유발하고, 사용자를 극단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게 알고리즘이다. 유튜브 임원이었던 닐 모한은 몇 해 전 “전체 유튜브 시청 시간의 70%가 추천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프랜시스 하우건이란 페북의 내부 고발자가 “뉴스 추천 알고리즘에 노출된 사람일수록 중도 좌파는 극좌파로, 중도 우파는 극우파로 변하는 극단적인 현상이 발생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예컨대 알고리즘이 나의 정치 성향을 파악하고 나면 이에 맞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노출해 나를 소셜 미디어 안에 가둔다. 이 탓에 이용자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의 늪에 빠지고, 급기야 양 극단으로 갈라서게 된다. 책을 읽다 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가장 심하게 난타당한 페북의 반응은 어땠을까. 영미권에선 우리보다 앞서 출간됐을 것이고, 사람들의 갑론을박도 있을 터였다. 한데 세상 조용했다. 페북에서 검색된 건 ‘social warming’이란 이름을 가진 회원 6명의 소규모 모임이 전부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36%가 페북 회원이다. 그렇다면 얼추 30억명에 가까운 회원 가운데 단 한 명도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는 거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다. 국내 포털 사이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플랫폼 기업들의 주장대로라면 인공지능(AI)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분류해 보여 준 결과일 텐데, 어쩐지 미심쩍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 영국의 ‘닷에브리원’이라는 시민단체가 2020년에 내놓은 ‘디지털 수용 태도 보고서’에 이런 대목이 있다. 인터넷의 영향을 묻는 설문조사에 응답자의 80%가 인터넷 덕분에 자신의 삶이 나아졌다고 답했지만, 인터넷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 이는 58%에 그쳤다는 것이다. 기술의 장막 아래 편리한 삶을 누리고는 있지만, 사회에 부정적인 충격이 누적되고 있다는 걸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감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모두 플랫폼 위에서 산다. 싫든 좋든 알고리즘과 공존할 수밖에 없다. 하물며 쉬지 않고, 잠도 안 자며, 내 모든 것을 수집하고 기억하는 녀석을 이길 수는 없다. 중요한 건 각자의 균형 감각이다. 자신이 선 자리를 틈틈이 되돌아보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만이 알고리즘의 늪에 빠지지 않는 길이지 싶다.
  • “몸에 귀신이 붙었다”며 신도와 성관계 후 폭행, 감금한 스님

    “몸에 귀신이 붙었다”며 신도와 성관계 후 폭행, 감금한 스님

    귀신을 쫓아낸다며 여성 신도를 폭행하고 자신의 행위가 들통날까봐 감금한 승려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청주지법 형사2단독 이동호 부장판사는 폭행·감금 혐의로 기소된 승려 A(64)씨에게 이같이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13일 밝혔다.A씨는 2020년 6월 몸에 귀신이 붙었다며 여성 신도 B(52)씨를 데리고 대구의 스님을 찾아가 부적을 받은 뒤 밤이 깊었다며 포항의 한 모텔로 데려가 성관계를 하고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는 이유로 B씨의 머리를 금강경(불교 경전)으로 수차례 폭행했다. 이에 B씨가 집으로 가려고하자 3시간 동안 방안에 감금하기도 했다. A씨는 재판과정에서 “빙의를 고치기 위해 때린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스님을 믿고 따르던 신도의 마음을 이용한 범죄로 엄벌이 필요하다”며 “다만 벌금형 외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감염병 위기 극복 최선 다할 것”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감염병 위기 극복 최선 다할 것”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0일 “감염병의 위기, 일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불교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원행스님은 이날 배포한 신년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여전히 우리의 삶과 생활을 위협하고 있고 일상의 단절로 인한 고된 삶과 생활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들과 불자들께서도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한 길에 다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원행스님은 최근 정부·여당의 ‘불교왜곡·종교편향’ 논란에 반발해 지난달 21일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한 데 대한 입장도 내놨다. “감염병의 확산 위기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으로 우려의 시선과 목소리가 있었다”면서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편향과 차별이 날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기에 ‘편향’과 ‘차별’에 대한 화두를 공론의 장에 드러내어 이를 근절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토대를 만들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원행스님은 이어 “승려대회를 향한 우려의 시선과 목소리는 온전히 우리 불교계의 책임과 몫”이라며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구하는 것 또한 우리 불교계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노력에 비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온전히 얻지 못했더라도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행스님은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는 뜻의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을 거론하며 “하루에도 수많은 일들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고 세상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다. 격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삶의 지혜를 일러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정진 또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 서울에서 만나는 어린왕자 전시회 ‘어린왕자 향과 색을 찾아서’

    서울에서 만나는 어린왕자 전시회 ‘어린왕자 향과 색을 찾아서’

    서경대 한불문화예술연구소(CFCSK)가 주관하고 주한 프랑스 대사관, 주한 프랑스 문화원이 후원하는 ‘Le petit prince(어린왕자) 향과 색을 찾아서–서울에서 만나는 어린왕자’ 전시회가 서경대 공연예술센터에서 다음달 1일가지 열린다. CFCSK는 생텍쥐페리재단과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시회에서는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오리지널 초판본의 원화그림과 함께 어린왕자의 문구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어린왕자의 주옥같은 문구들은 한글과 프랑스어로 들을 수 있다. 특히 벽에 조명을 비춰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 기법을 이용한 어린 왕자의 이미지 전시, 프랑스 전통 자수인 ‘탕부르’ 기법과 한국전통 자주 기법을 접목시킨 아트월, 프랑스 향수 제조사 갈리마르의 원액을 이용한 아틀리에 비푸머스의 자기향 찾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관람방식을 활용한다.CFCSK는 어린왕자, 장미, 양, 여우를 통해 솔직 담백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린왕자’는 비행사이자 작가였던 생텍쥐페리가 정찰 비행 중 사고로 실종되기 한 해 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1972년 최초 출간 이래 300여종의 번역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불교류전으로 김유정 소설을 그린 이광택·장원실·금영보 화가의 그림, 어린왕자를 구현한 강석태 화가와 김정연 조각가의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데스크 시각] 사도광산, 그 너머/홍지민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사도광산, 그 너머/홍지민 문화부장

    세계유산은 후대에 두고두고 물려줄 만한 가치 있는 인류의 자산이다. 1978년 본격적으로 등재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전 세계 167개국에서 1154개의 세계유산을 목록에 올렸다. 또 1990년대 세계기록유산(432개), 2000년대 무형문화유산(584개)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세계유산 면면이 모두 휘황찬란한 것만은 아니다. 어두운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독일 나치 최대 규모의 강제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가 있다. 인류의 아픈 역사를, 반복돼서는 안 될 역사를 대표하는 세계유산이다. 아우슈비츠는 197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찌감치 그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이야기다.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우리와 일본 사이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류 보편적인 가치가 있는 세계유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어야 하는데, 걱정과 우려부터 해야 하고 갈등의 씨앗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기록을 살펴보면 일본 정부는 1990년대 들어 세계유산에 부쩍 관심을 드러냈다. 1993년 호류사의 불교기념물과 히메지성 등이 일본으로선 첫 등재였다. 그러고 나서 3년 뒤 히로시마 평화박물관(원폭돔)을 등재했다. 아마 이때부터 우리가 이웃 나라의 세계유산 등재에 신경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등재 과정에서 태평양전쟁의 일방이었던 미국이 반대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일본은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원폭돔을 인류 공동 재산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일본의 역사 의식 결여를 이유로 반대했다. 특히 패전에 이르기까지의 처참한 역사와 과정을 선택적으로 다루려는 일본 정부의 자세를 비판했다고 한다. 전쟁 가해자라는 사실은 가리고 피해만을 강조하려는 이중성을 지적한 것으로 이해된다. 일본의 이중 잣대는 2015년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논란의 군함도를 강제노역의 역사는 지우고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으로 치장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강제노역 등을 포함해 군함도의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는 일본의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같은 해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료 뒤 10여년 동안 옛소련 강제수용소에 억류돼 있다가 돌아온 일본군과 민간인들의 다양한 기록을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렸다. 가해자로서의 역사는 감추고 피해자로서의 역사는 부각시킨 것이다. 또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자행한 난징대학살 기록물 등재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결사코 반대하는 모습을 보면 역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다시 사도광산 문제가 떠올랐다. 군함도와 마찬가지로 역시 강제노역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일본은 이러한 역사는 빼고 17세기 세계 최대 규모의 금광으로 홍보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려는 분위기다. 2차 세계대전 말기까지 이어졌던 광산 역사의 일부만 조명해 역사 논란을 피해 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제2의 군함도가 나오지 않게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등재를 최종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의 역학 관계를 감안하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온전한 역사를 후대에 남기려는 노력은 사도광산을 넘어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 그 노력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세계유산으로 남기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아우슈비츠의 사례처럼 말이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었던 서대문형무소의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테크노밸리에도 해양정원에도… 꾸미고 갖추니 ‘북적북적 서산’

    테크노밸리에도 해양정원에도… 꾸미고 갖추니 ‘북적북적 서산’

    테크노밸리 대박에 젊은층 몰려지자체 고용률 전국 3위로 껑충 가로림만에 5년간 2448억 투자관광객 연간 최소 400만명 유치 해미성지를 다종교 융합 상징화순례·관광 오는 제2 산티아고로 군비행장 활주로 활용 공항 추진주변 철도 연결, 서해안 중심으로# 경운기부대가 갯벌을 달린다. 힙합 버전의 민요 ‘옹헤야’가 백뮤직으로 깔리면서 박진감과 에너지가 터질 듯하다. 1분 30초짜리 이 영상은 해미읍성, 간월도, 유기방가옥 등 충남 서산 관광지도 담았지만 경운기들이 줄지어 달리는 이 장면이 백미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9월 영화 ‘매드맥스’를 본떠 가로림만 갯벌에서 제작한 이 ‘머드맥스’는 3470만 뷰를 넘을 정도로 대박을 쳤다. 경운기를 몰고 내달린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고령의 주민들은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의 별’ 특별상을 받았다. # 맹정호 서산시장은 지난해 2월 김지철 충남교육감을 만나 ‘성연초등학교 제2캠퍼스’ 건립을 제안했다. 2017년 서산 최대 규모로 서산테크노밸리로 이전 개교한 성연초교가 4년 만에 과밀학급이 됐다. 서산테크노밸리 덕분이다. 산업단지 조성 후 젊은층이 몰려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3000명도 안 되던 성연면의 인구가 1만 6000명 안팎으로 5배 넘게 급증했다. 최근 20~40세 인구수가 6000명을 넘어 평균 연령이 순식간에 34.6세로 낮아졌다. 서산시 평균 43.5세보다 9년이나 더 젊다.서산시는 천혜의 자연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색깔을 띠고 있다. 전통 농어촌에서 자동차와 석유화학 중심 대규모 산업단지로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원시의 모습을 잃지 않은 자연을 활용한 휴양명소, 천주교 국제성지 지정에 따른 종교의 ‘메카’, 충남 유일의 공항 건설 계획 등이 더해지면서 ‘매력 도시’로 커 가고 있다. 서산시는 6일 2026년까지 국비 1555억원 등 총 2448억원을 투입해 천연기념물 331호 점박이물범홍보관, 예술창작공간과 감태갯벌정원, 낙지갯벌정원, 등대정원 등으로 꾸며진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생태탐방 뱃길과 투어버스 노선도 만든다.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로 꼽힌다. 지난 30년간 조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지루하게 벌어졌던 갈등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해양생태계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획으로 반전이 이뤄져 의미가 크다. 김종국 서산시 주무관은 “국내 최초의 해양정원 사업이 완료되면 관광객이 연간 최소 400만명으로 지금보다 몇 배 더 늘어나고, 주민은 관광업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적 112.57㎢의 드넓은 가로림만 서산 해안에서 대산읍과 팔봉·지곡면 17개 어촌계, 1000여명의 계원 등 수많은 주민들이 바지락과 굴을 채취하고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 간다. 서산시는 올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함께 국가해양정원 승격을 목표로 세웠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말 설계비로 국비 35억 8500만원을 확보해 통과 가능성이 높다”며 “홍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해미성지는 지난해 12월 15일 국제성지로 인정하는 교황청의 교령(공식 결정 문서)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국제성지는 30여곳, 국내에서 서울 순례길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무명의 천주교인 1000여명이 재판도 없이 처형을 당한 성지는 거의 유일하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성지 진둠벙(교인을 묶어 던져 죽인 웅덩이) 앞에서 “센자노메(senza nome·이름 없이), 센자노메…”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서산시는 무명 순교자의 묘, 성지기념관, 성당이 있는 해미성지 3만㎡를 종교의 메카로 키우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4만 5400여명이던 방문객 수가 교황 방문 이후 6만명을 훌쩍 넘겼다. 시는 지난달 국제성지조성팀을 신설해 성지~해미읍성~산수저수지~한티고개로 이어지는 성지순례길 11㎞ 조성부터 나섰다. 2025년까지 순례길에 가상현실(VR) 등 영상과 디자인 조명 설치 등을 통해 서산에 숭고한 종교적 이미지를 입힌다는 구상이다. 내년까지 성지~해미읍성 구간에 옛 모습을 재현하는 사업도 펼친다. 박기남 시 주무관은 “성지 주변에 체험시설 등을 조성해 난개발을 막고 천주교뿐 아니라 유교·불교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다종교 융합을 상징하는 세계적 국제종교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산공항 건설도 지난달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들의 현장실사가 이뤄져 긍정적이다. 실사는 해미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비행장과 공항터미널 예정지에서 이뤄졌다. 주기훈 시 주무관은 “군산, 사천 등 다른 공항보다 예상 이용객이 훨씬 많고 해미국제성지 등으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2017년 말 국토부 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BC)이 1.32로 높게 나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산공항은 공군비행장 활주로를 활용해 국내선을 운항할 계획으로, 2025년까지 완공이 목표다. 서산 교통의 다양화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충남과 경기 평택 등 지역 주민뿐 아니라 스페인 산티아고처럼 해미성지를 찾는 순례자와 관광·무역 목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의 접근도 쉬워진다. 건설비도 기존 군공항을 활용해 509억원밖에 들지 않는다. 주 주무관은 “서산공항 건설에 현재 추진 중인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대산항 구간과 장항선 삽교역~서산공항~안흥항 구간에 철도까지 건설되면 서산은 없는 게 없는 서해안 최고 교통요지가 된다”고 설명했다.
  • 수원시, 예술인·종교시설에 수원형 재난지원금 50만원씩 지급

    수원시, 예술인·종교시설에 수원형 재난지원금 50만원씩 지급

    경기 수원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지역 내 예술인과 종교시설에 수원형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활동이 위축된 예술인들을 위한 예술인 재난지원금은 1인당 50만원이다. 수원시에 주소를 둔 예술인 중 전체 가구원 기준 중위소득이 150% 이하인 경우가 지급 대상이다. 가구별 세대원수가 1인일 경우 291만7000원, 2인 489만원, 3인 629만원, 4인 768만2000원 등의 기준을 2021년 12월 가구원 전체의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로 확인한다. 접수는 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이다. 신청서 등 필요서류를 수원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문에서 확인한 뒤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수원시는 이달 중순 내에 예술인 재난지원금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방역 강화 조치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종교시설을 지원하고자 시설별 50만원씩의 수원형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속적인 운영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종교시설을 지원해 자율적인 방역지침 준수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기타종교 등 공고일인 28일 기준 수원시에서 운영 중인 시설 989개소가 지원 대상이다.단,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해 행정처분을 받았던 시설들은 지원에서 제외된다. 종교시설 재난지원금 역시 3일부터 14일까지 접수를 받아 이달 중에 시설별 지원금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수원시 홈페이지에서 공고문을 확인한 뒤 신청서 등 제출 서류를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활동에 제약이 큰 문화예술인의 생계와 방역수칙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종교시설의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수원형 재난지원금을 통해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피해의 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해 핀셋형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사찰 문화재 관람료, ‘봉이 김선달’로 치부하면 될까 [클로저]

    사찰 문화재 관람료, ‘봉이 김선달’로 치부하면 될까 [클로저]

    관리자 존재하지만한 쪽으로 치우친 ‘사찰 부지 공공재’ 인식사찰 주변도 설계자의 의도조계종, 정부 종교 편향까지 주장경상북도 경주시 불국로 385 불국사. 이 절의 입장료는 6000원입니다. 경주 시민에게는 무료지만 일반 관광객은 아니죠. 불국사는 신라시대부터 긴 세월 여러 세력을 거치며 만들어진 곳입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요. 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입니다. 조계종은 이번 정부 들어 연이어 섭섭한 마음을 표하고 있었는데요. 정부와 여당이 종교 편향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사찰 문화재 보려면상주하는 세심한 손길 필요 아시나요. 불국사도 조계종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불국사 안 청운교, 백운교 앞을 올라가지 못하도록 노란 질서 유지선도 설치했고요. 불국사를 들어가 얼마간 걸으면 나오는 박물관도 만들었습니다. 박물관 입장료는 별개로 한 번 더 지불해야 하는데요. 2000원입니다. 내부 사진 촬영은 안 됩니다만 승려들의 사리와 과거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불교 문명 등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유물들은 지진을 대비해 낚싯줄로도 묶여져 있고요. 세심한 관리를 받고 있어요. 이 모든 유물 관리가 무료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손길이 닿고 있기 때문이죠. 발굴된 문화재를 대중이 만날 수 있도록 이 순간에도 보전하는 손길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은 다소 과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겠죠. 사찰 문화재를 향한 세심한 손길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전혀 없는 발언이었던 셈이니까요. 사찰에는 입장하지 않고 해당 사찰의 부지에 있는 공원만 이용하겠다는 등산객을 위한 발언이라고는 해도 말입니다. 그 부지의 주인은 엄연히 존재하거든요.● 없는 것 있는 것처럼 속인봉이 김선달주인·설계자 존재하는사찰 부지 봉이 김선달 이야기를 자세히 아시나요. 아마 사기꾼이라는 것만 아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최근엔 플랫폼 영업자 등 신기술로 영리하게 돈을 버는 사람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부를 정도니 그 정의가 많이 변했죠. 하지만 말입니다. 봉이 김선달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완벽히 상대를 속여 자신만 철저한 이득을 얻는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사찰 문화재는 봉이 김선달처럼 없는 걸 있는 것처럼 사람을 속여 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죠. 새로운 시설을 보완해 일반에 소개하려면 투자해야 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사찰 부지를 향해 절과 따로 놓고 매표소를 두 개 설치하는 등 분리하자는 주장도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사찰 부지의 주인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은 명백하고요. 우리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사찰을 지을 때 주변과의 조화를 중시했습니다. 사찰뿐 아니라 주변 전체가 이를 아우르는 곳이라고 생각했죠. 부처를 만나러 올라가는 좁은 길은 높고 길었습니다. 사찰 앞 다소 가파르게 지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이유는요. 가쁜 숨을 이끌고 올라와 넓게 트인 사찰 부지에서야 비로소 여유를 느끼라는 의도였습니다. 위압감도 주고 경건함도 느끼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담았죠. 이 때문에 설계자는 사찰에 들어서면 주변을 탁 트여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곳에서야 비로소 숨을 돌릴 수 있었는데요. 즉, 사찰과 그 주변은 전부 설계시 고려한 부분들이라는 겁니다. 현대에 와서 사찰 인근에 주차장을 세우고 사찰 경관을 흐리는 일에 대해 아쉬운 소리도 나오는 건 이렇게 섬세한 이유에서입니다. 기존에 설계된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결과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발언 직후 사과는 없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꺼낸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심은 이제 일대일 면담으로는 진정시킬 수 없을 만큼 돌아선 것 같습니다. 정 의원은 당시 경남 합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를 ‘통행세’라 평가 절하하며 관람료 징수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칭했죠. 당시에 정 의원이 사과했다면 상황이 진정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불교계의 항의가 이어지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신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8일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원행스님에게 “우리 식구들 중 하나(정청래 의원을 지칭)가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사과했습니다. 이후에도 정 의원의 사과는 한동안 없었습니다. 정 의원은 11월 25일에야 조계사를 찾아 사과 의사를 전했습니다. 다만 너무 늦은 걸까요. 조계종으로부터 “일방적 태도”라며 문전박대당하고 말았죠. 참배라도 하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발언 직후 사과를 거부했던 정 의원에 대해 불심은 완전히 등을 돌렸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불교 내부에서는 아예 ‘종교 편향’을 주장하는 반발이 거세게 일어납니다. 조계종은 지난달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 홈페이지에 “종교편향으로 시종일관한 문재인 정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돌아보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여론을 들끓게 할 정도의 종교 편향‧불교 차별 사례가 없었다”며 “문재인 정권은 출범 초기부터 마무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의 개인 신앙인 가톨릭만 받드는 정책으로 시종일관한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1700여년 불교 역사헤아리지 못한 결과 지금 불국사 앞에는 정 의원과 민주당을 성토하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습니다. 불교계는 21일에 서울 종로구 조계종 대웅전 앞마당에서 ‘종교 편향’에 반대하는 승려대회도 열었죠. 승려대회는 승려들이 모이는 행사입니다. 다음달 말엔 ‘범불교도 대회’도 열 계획입니다. 범불교도 대회가 열리면 불교 신자들까지 모이게 됩니다. 이날 행사에서 원행스님은 “문화재보호법으로 인정받은 문화재 구역 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받기에 이르렀다”고 호소했죠. 봉이 김선달 발언이 1000여년 이어온 전통의 역린을 건드린 모양입니다. 승려들은 여전히 정부에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정 의원이 일단 사과는 했습니다만, 불교계의 화가 누그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달초 조계종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지적하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문 정부의 종교차별과 편향문제는 대통령의 유별난 종교적 신앙심이 개인의 신념을 넘어 공적 영역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공공연히 침범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불교계는 정부와 여당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만,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은 보이질 않습니다.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간송의 굴욕… 첫 국보 경매 무산됐다

    간송의 굴욕… 첫 국보 경매 무산됐다

    사상 첫 국보 경매에서 간송미술관이 내놓은 불교 유물 2점이 결국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 경매에 삼국시대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고려시대 ‘금동삼존불감’이 출품됐으나 유찰됐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수집한 두 유물의 시작가는 각각 32억원, 28억원이었지만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국보가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인 데다 낙찰 시 문화재 경매 사상 최고가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됐지만 매각이 불발된 것이다.앞서 간송미술관은 2020년 5월 보물로 지정된 불상 두 점을 경매에 출품해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도 케이옥션 경매에 올랐지만 유찰됐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30억원이 안 되는 가격에 사들였다. 이날 경매에서도 중앙박물관이 유력한 입찰 후보로 거론됐으나 응찰하지 않았다. 한 해 문화재 구입 예산이 40억원인 만큼 구매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해석이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자금을 모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문화재를 발행하자는 ‘국보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일정 금액 이상 모이지 않았다. 미술계에서는 간송미술관이 보물에 이어 국보까지 경매에 내놓자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유물을 파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들었다.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간송의 뜻을 기리고 공익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지만, 전시 등을 추진하다 보니 재정 압박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재단은 지난 14일 입장문에서 다목적 신축 수장고와 대구 간송미술관 건립을 들어 경매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재단 자금이 아닌 세금이 투입될 예정이라 재정난과 관련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간송의 후손이 상속세를 내지 않는 국보와 보물 등은 보유하고 나머지 문화재는 재단으로 소유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유물을 일반에 공개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 국가의 지원이 적절했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이미 재단 측이 서화·도자기 등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경매에 나온 불상 등은 어딘가로 팔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문화재는 현대 회화처럼 매매가 활발하지 않고, 구매력 있는 기관이나 개인도 한정적이라 난항이 예상된다.
  • 아득한 태고의 풍경… 추상화의 화려한 변주

    아득한 태고의 풍경… 추상화의 화려한 변주

    캔버스에 펼쳐진 건 정체를 알 수 없는 크고 작은 방들. 주머니 같기도, 열매의 절단면 같기도, 인간의 세포를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다.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지만 자연스레 퍼지는 빛깔과 모형 앞에서 관람객은 떠올린다. 인간이라는 구체적인 종(種)으로 분화하기 전 아득한 태고의 풍경이 이럴까 하고. 이봉상(1916~1970)의 작품 ‘미분화시대 이후 2’다.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 전은 추상회화에 한국적인 정신세계를 담아낸 작가들을 재조명한다. ‘에이도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본질을 뜻하는 말이다. 전시에서는 이봉상을 포함해 류경채(1920~1995), 강용운(1921~2006), 이상욱(1923~1988), 천병근(1928~1987), 하인두(1930~1989), 이남규(1931~1993) 등 1920~1930년대 출생 작가 7명의 작품 57점을 선보인다. ‘해방 1세대’ 작가인 이들은 전후 서구로부터 유입된 추상회화의 거센 파고 속에서 한국적 양식을 보여 줬다는 평을 받는다.이들은 김환기, 유영국, 남관 등 한국 추상회화 선구자의 뒤를 잇는데, 단색화 작가군과는 또 다른 경향을 갖는다는 점이 독특하다. ‘반추상’ 방식으로 자연을 표현하고(이봉상), 기하학적 무늬와 굵은 붓자국으로 추상을 구현하고(이상욱), 초현실주의 조형 양식을 실천한다(천병근). 한국 전통 미술과 불교적 세계관을 드러내거나(하인두),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생명과 우주의 질서를 담아내기도 한다(이남규). 호남 추상미술을 개척하며 야수파적 색채를 선보인 작품(강용운)과 서정적 느낌을 주는 작품(류경채)까지, 전시는 추상회화의 세계도 이렇게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전시를 기획한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전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의 단색화는 큰 관심 대상”이라며 “앞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단색화 이외에 어떤 것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고, 우리 추상회화의 근원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하 1층에선 작가들의 아카이브 섹션도 마련했다. 생전 기록과 상호 교류, 전시 활동 등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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