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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암으로 숨진 태국여성, 장례식장 이동하는 차안서 ‘벌떡’ [여기는 동남아]

    간암으로 숨진 태국여성, 장례식장 이동하는 차안서 ‘벌떡’ [여기는 동남아]

    간암을 앓다 숨진 40대 여성이 장례식으로 이송 중 차 안에서 갑자기 살아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 태국 우돈타니에 거주하는 A씨(49,여)가 간암 말기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더 이상 살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A씨의 모친은 “딸이 자녀들과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딸의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동 중 구급대원들은 A씨의 호흡이 멈췄고, 사망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결국 자식들과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한 채 A씨는 집에 도착했다. 모친은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장례 준비를 서둘렀다. 불교식에 따라 장례를 치르기 위해 사원 관계자들과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A씨의 시신을 실은 승합차는 자택에서 사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A씨가 숨을 헐떡이더니, 두 눈을 번쩍 떴다. 곁에 있던 가족들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얕은 숨을 내쉬었지만 분명 살아난 것이었다. 기적 같은 딸의 부활에 다시 한번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장례식을 취소하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A씨는 병원에서 여전히 치료 중이다. 뜻밖의 기쁜 소식에 가족들은 “아마도 A씨가 죽기 전에 자녀들을 보기 위해 살아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말기 암이라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에콰도르에서도 장례를 치르는 중 관 안에서 살아난 76세 여성의 사연이 화제였다. 당시 사망 선고를 받고 입관되었지만, 관을 두드려 살아나 조문객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지 일주일 뒤 세상을 떠났다.
  • 경주 흥륜사 서편서 통일신라·고려 사찰 유물 쏟아져

    경주 흥륜사 서편서 통일신라·고려 사찰 유물 쏟아져

    경북 경주 흥륜사 서편 하수관로 설치 공사구간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고려시대 사찰 관련 유적과 유물이 나왔다. 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유적은 흥륜사에서 서쪽으로 약 22m 떨어진 곳으로 통일신라~고려시대 건물지, 담장지, 우물 등이 확인됐다. 흥륜사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칠처가람(경주에 있던 7개 주요 사찰) 중 하나로 고구려 승려 아도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차돈의 순교로 중창돼 국가 대사찰로 유지되다 조선시대 폐사됐다. 현재 흥륜사가 자리한 곳은 사적 ‘경주 흥륜사지’로 지정돼 있으나 사찰 주변에서 ‘영묘지사’명 기와가 다수 수습돼 학계와 지역에서는 ‘영묘사지’로 보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통일신라~고려시대의 기와, 토기 조각들을 비롯해 청동 공양구 등을 넣은 철솥을 확인했다. 철솥은 지름 약 65㎝, 높이 약 62㎝의 크기로 외부에 4개의 손잡이가 달려 있다. 내부에는 작은 기와 조각들이 섞여 있는 흙이 30㎝ 정도 차 있었고, 그 아래 고려시대 불교 공양구와 의식구 등이 있었다. 금동여래입상, ‘영묘사’명 기와 조각 등도 출토됐다. 청동 유물이 일괄로 출토된 사례는 경남 창녕 말흘리 유적, 경북 군위 인각사지, 서울 도봉서원 등에서 확인된 바 있다. 경주에서는 망덕사지와 굴불사지 등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유물 수량이 이번에 월등히 많아 향후 관련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습한 유물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 처리와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수석들 ‘명예의 전당’

    수석들 ‘명예의 전당’

    전남 순천에 세계 최대규모의 수석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순천시 상사면 옛 미림수목원 자리에 있는 ‘순천세계수석박물관’이 박물관 요건을 충족해 지난 3일자로 공식 등록됐다. 9만 9000㎡(3만평) 부지에 들어선 순천세계수석박물관은 희귀하고 가치 있는 수석들로 가득 차 있다. 1관에서 12관까지 테마별 수석박물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췄다. 보석관, 동물관, 식물관, 풍경관, 기독관, 불교관 등으로 구성됐다. 성인관과 공룡테마공원, 성예술공원, 비너스공원 등이 들어선 실외 16개관 등 총 30개 주제관으로 완공됐다. 순천시청 사무관으로 명예퇴직한 후 순천시의원을 역임한 박병선(73) 관장이 지난 50여년 동안 모은 8000여점 중에 1500여점의 명석들만 골라 12개 테마관을 구성했다. 한 개에 수십억원을 웃도는 돌도 있고, 지금은 외부 반출이 금지된 중국 동굴에서 나온 5m 크기의 수억년 된 종유석도 자태를 뽐낸다. 성인들만 볼 수 있는 ‘19금’ 수석 300여점도 웃음을 짓게 한다. 순천 시화인 철쭉 100만주, 300여그루 관상수목 등의 조경과 300여개의 조각상, 호수와 폭포·자연석으로 이뤄진 공원도 함께 만들어졌다. 진귀한 돌과 땅을 매입하고 공원을 조성하면서 들어간 비용이 550억원에 이른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순천만 갯벌과 철새,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장면, 각종 과일 문양, 강태공이 낚시하는 형태 등 경이로운 수석들로 가득차 있다. 정식 오픈 전인 지난해부터 입소문을 타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희귀 수석을 본 관광객들은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각종 문양이 돌에 새겨져 있어 믿기지 않을 만큼 신기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 관장은 “전국 지자체들이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했지만,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에서 개관하게 돼 뿌듯하다”며 “순천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어가는 데 여생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 딸, 이거 만져볼래?”…문화재 손대게 한 몰상식 母 [여기는 중국]

    “우리 딸, 이거 만져볼래?”…문화재 손대게 한 몰상식 母 [여기는 중국]

    초등학생 딸과 함께 박물관을 찾은 30대 여성이 유물 보호 덮개를 무단으로 제거한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극목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산시성 시안시에 소재한 박물관을 찾은 여성이 초등학교 저학년생인 자신의 딸이 직접 유물을 만져보게 하겠다며 문화재 보호 덮개를 억지로 제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7일 촬영된 것으로, 당시 박물관에 있었던 목격자들이 촬영해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 유포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영상 속 문제의 여성 A씨와 아이가 관람한 박물관은 당나라 시대였던 652년경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불교 경전을 번역, 보관하고 불교를 가르쳤던 대안탑 박물관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사건 당시 대안탑 안에 조성돼 있는 박물관을 관람하며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의 비문이 적힌 유물 앞 유리 보호판을 무단으로 제거, 아이가 손으로 만져볼 수 있게 했다. 해당 문화재는 명나라, 청나라 시대의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물관 측은 유물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리 보호판을 비문 앞에 배치, 통풍성을 고려해 각 유리 보호대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해놓는 등 특별한 관리를 해온 것이었다.  그런데 A씨는 관람객들이 몰려 관리 감독이 소홀해진 틈을 타 유리 보호대 사이에 억지로 손을 넣어 고정돼 있던 덮개를 제거, 좌우로 옮기는 등 박물관 시설을 무단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이 영상 속 여성과 아이가 박물관 입장권을 현장에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뒤늦게 사건 수사에 나선 관할 공안국은 여성과 아이의 개인 정보를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 네티즌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6일째였던 지난 3일에서야 해당 영상이 SNS에 공개돼 문제의 여성의 몰상식한 행동에 분개하는 분위기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물관 관리사무소 직원 왕 모 씨는 현지 매체에 “4일 오전에 익명의 주민이 전화로 사건을 제보해 알게 됐다”면서 “하지만 확인해본 결과 훼손 우려가 있었던 유리 보호대가 제거된 명청 시대 비문은 뚜렷한 훼손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아직까지 발견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관할 공안국에 사건을 신고했으며 순찰을 강화해 관람객들의 몰상식하고 문명화되지 않은 행동을 조기에 적발해 문명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 순천에 세계 최대규모의 수석박물관 개관

    순천에 세계 최대규모의 수석박물관 개관

    전남 순천에 세계 최대규모의 수석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순천시 상사면 구 미림수목원 자리에 있는 ‘순천세계수석박물관’이 박물관 요건을 충족해 지난 3일자로 공식 등록됐다. 9만 9000㎡(3만평) 부지에 들어설 순천세계수석박물관은 세계 최초, 세계 최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할 만큼 지구상에서 희귀하고 가치있는 수석들로 가득 차 있다. 세계 최초로 1관에서 12관까지 테마별 수석박물관으로 모습을 보인다. 보석관, 동물관, 식물관, 풍경관, 기독관, 불교관 등이다. 또 성인관과 공룡테마공원, 성예술공원, 비너스공원 등이 들어선 실외 16개관 등 총 30개 주제관으로 완공됐다. 순천시청 사무관으로 명퇴한 후 순천시의원을 역임한 박병선(73) 관장이 지난 50여년 동안 모은 8000여점 중에 1500여점의 명석들만 골라 12관을 구성했다. 한 개에 수십억원을 웃도는 돌도 있고, 지금은 외부 반출이 금지된 중국 동굴에서 나온 수억만년 된 5m 크기의 종유석들도 자태를 뽐낸다. 성인들만 볼 수 있는 ‘19금’ 수석 300여점도 웃음을 짓게한다. 순천시화 철쭉 100만주, 300여 그루 관상 수목 등의 조경과 300여개의 조각 공원, 호수와 폭포·자연석으로 이뤄진 공원도 함께 만들어져 있다. 성 예술공원과 둘레길 4㎞ 구간도 인기 장소다. 진귀한 돌과 땅을 매입하고, 공원을 조성하면서 들어간 비용은 자그마치 550억에 이른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다.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초가집과 선비들이 막걸리 잔을 마시며 시를 읊고 있는 모습 등의 다양한 조각상이 환하게 손님을 맞이한다. 순천만 갯벌과 철새,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장면, 각종 과일 문양, 강태공이 낚시하는 형태 등 경이로운 수석들로 가득차 있다. 박물관에는 정식 오픈 전인 지난해부터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단체로 몰려들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희귀 수석을 본 관광객들은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각종 문양이 새겨져 있어 믿기지 않을 만큼 신기하다”며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로움마저 준다”고 탄복을 자아내고 있다. 박병선 관장은 “서울, 인천, 전주, 여수 등 전국 지자체들이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면서 수석박물관 유치를 수없이 건의했지만 전부 거절했다”며 “조상대대로 살아온 순천에서 개관하게 돼 고향 사랑을 실천했다는 자부심이 든다”고 웃음을 보였다. 박 관장은 “순천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어가는데 여생을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 스리랑카에서 고초 코끼리 무투 라자, 22년 만에 태국 치앙마이 귀환

    스리랑카에서 고초 코끼리 무투 라자, 22년 만에 태국 치앙마이 귀환

    태국 왕실의 선물로 스리랑카로 보내졌다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외교 분쟁의 불씨가 됐던 코끼리 무투 라자가 2일(현지시간)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스리랑카에서는 한 불교 사찰이 관리해 왔는데 태국 당국은 고문을 당하는 등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며 송환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 총리 디네시 구나와르데나는 지난달 의회에 출석, 마하 바지랄롱코른 태국 국왕에게 공식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두 나라의 신뢰가 다시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나라 모두 코끼리를 신성한 동물로 존중하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태국 왕실은 22년 전에 무투 라자를 비롯해 세 마리의 코끼리를 스리랑카에 선물로 보냈는데 불교 의식에 쓰이도록 훈련시키라는 조건을 달았다. 무투 라자는 남부에 있는 한 사원이 돌보도록 했다. 그런데 동물권 보호 단체에 따르면 이 코끼리는 이 사원의 벌목 팀과 함께 일하도록 배정됐다. 이에 따라 다리에 상처가 생겼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찰이나 벌목 팀 모두 이를 치료하지 않은 채 오랜 기간 일만 부렸다. 지난해 스리랑카의 동물권과 환경을 위한 연대(RARE)는 스리랑카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라고 몇개월을 매달렸지만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끝에 로비전 끝에 태국 정부 관리들이 이 문제에 개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단체를 설립한 판찰리 파나피티야는 스리랑카 야생동물 보호 책임이 실패한 것이 나라의 위신을 깎아먹는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RARE는 또 사법당국이 코끼리를 방치해 이 지경을 만든 책임자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청원하기에 이르렀다. 스리랑카 야생 장관 파비트라 완니아라크치는 현지 매체 타일랜드 인터뷰를 통해 스리랑카 주재 대사가 지난해 방문해 무투 라자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송환 요구를 하는 이유가 “차고 넘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그 사찰에서 구조됐을 때 무투 라자는 고통스러워 했으며 농양(종기)들로 뒤덮여 있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활동가들은 조련사도 그 상처 때문에 감염될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 뒤 스리랑카 국립 동물정원에 임시 수용됐는데 최근 몇달 동안 대부분의 상처를 치료받았다. 태국 정부는 활동가들의 반발과 지적이 잇따르자 대략 3년 전부터 코끼리들을 해외에 송출하지 않고 있다고 바라웃 실파아르차 태국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설명했다. 아울러 방콕 야생보호국이 해외로 보내진 코끼리들의 사육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 디지털로 소환한 천 년 비색… ‘고려의 혼’ 청자를 만나다[권다현의 童(아이와 함께)行]

    디지털로 소환한 천 년 비색… ‘고려의 혼’ 청자를 만나다[권다현의 童(아이와 함께)行]

    12세기 최고 도자기 만든 사당리 가마터에 위치재료·온도 따라 다양한 색깔의 작품 200점 전시태안 앞바다 ‘보물선’ 유물·발굴 사진, 호기심 자극물레로 빚은 자기만의 그릇 만들고 가질 수 있어성형·조각·굽기·유약·선별 과정 등 게임처럼 체험모래 놀이·흙가마 미끄럼틀 등 아이 위한 시설도 박물관 가는 날이라며 신나게 집을 나섰던 아이가 잔뜩 시무룩한 표정으로 유치원에서 돌아왔다. “오늘 견학은 재미있었어?” 엄마의 물음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얼굴엔 불만이 가득하다. 뭔가 아쉬운 게 있었던 게 분명하다. “도자기 만들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셨어.” 평소 엄마와 박물관에 가면 빠지지 않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녀석이라 못내 서운했던 모양이다. 결국 동네 문방구에서 점토를 사 와 크고 작은 접시 서너 개를 빚고서야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이걸 아주 뜨거운 불에 넣고 구우면 진짜 그릇이 되는 거 알아?” 물었더니 아이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정말요? 흙은 불에 안 타요?” 질문이 꼬리를 무는 아이에게 언젠가 ‘진짜’ 도자기를 만들러 가자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번 강진 여행에서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전남 강진에 고려청자박물관이 세워진 건 200여개에 이르는 가마터 덕분이다. 고려청자가 만들어진 가마터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데, 시기에 따라 지역이 조금씩 달라진다. 초기 가마터는 경기도와 황해도 그리고 전라도에 집중됐다. 위치상 중서부 지역은 중국의 제작 기술을 받아들여 벽돌로 가마를 만들었고 남서부 지역에서는 토기 가마의 전통을 이어받아 진흙을 뭉쳐 만든 가마에서 청자를 제작했다. 강진 용운리와 삼흥리에서 당시 가마 형태를 만나 볼 수 있다. 중기가 되면 벽돌가마는 사라지고 강진과 부안을 중심으로 청자 생산이 이뤄졌다. 특히 사당리에선 고급 청자가 만들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후기에도 여전히 진흙 가마를 사용하는데,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강진은 오히려 가마터가 증가하고 상감청자도 생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고려청자의 탄생부터 발전과 쇠퇴까지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 강진이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 먼저 눈길을 빼앗는 것도 가마터다. 12세기 고려 최고 품질의 청자를 생산했던 사당리에 자리한 박물관은 앞마당에 7호 가마터가, 본관 오른쪽에는 41호 가마터가 보존돼 있다. 수몰 지역에서 발굴한 용운리 10-4호 가마터도 옮겨 복원했다. “여기서 도자기를 구웠던 거예요?” 아이는 가마터를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둘러봤다. 무려 800~900년 전 가마일 텐데 경사면과 벽면, 중간에 까맣게 그을린 흔적까지 온전히 남아 있어 더욱 실감 났다. 원래는 진흙으로 만든 지붕이 있었을 테고 도자기를 먼저 안쪽에 넣은 뒤 밖에서 며칠 동안 불을 지폈을 거라고 차근차근 설명해 줬다. 그 과정에서 깨지는 도자기도 있었을 거라고 했더니 아이는 절로 안타까운 표정이다.“너 청자가 무슨 색인지 알아?” 첫째가 동생 앞에서 아는 체한다. 하지만 청자의 오묘한 빛깔을 이해하기에 일곱 살은 너무 어렸던 걸까. “푸른색이 뭔데? 하늘처럼 파란 거야, 아니면 나무처럼 초록인 거야?” 첫째도 우물쭈물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 청자를 직접 보면서 이야기해 볼까?” 자연스레 아이들을 전시실로 이끌었다. 나 역시 학교에서 청자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푸른빛의 자기를 일컫는다고 배웠지만, 박물관에서 만난 고려청자는 훨씬 다양한 색과 깊이를 지녔다. 실제 설명에도 청자의 색은 제작 기술의 발전 정도나 품질, 청자를 생산한 지역의 흙 성분, 굽는 온도, 가마 안의 산화와 환원 상태에 따라 담청색부터 담녹색, 회녹색, 청회색, 녹황색, 녹회색, 녹갈색, 담황색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가장 잘 만들어진 청자의 푸른색은 비취옥과 비슷해 ‘비색’이라 불렀다는데, 그조차 찾아보니 농도가 천차만별이다. 그래도 박물관에 전시된 200여점의 고려청자를 모두 살펴본 후에 둘째는 깜냥으로나마 푸른색을 이해한 모양이다. “이제 알겠어. 푸른색은 깊은 바다 빛깔이야!” 고려청자의 색깔만큼이나 그 형태와 문양도 다채로웠다. 특히 모란과 작약, 연꽃, 국화, 매화 등 고려청자에 새겨진 꽃문양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구분한 전시가 관심을 모았다. 부귀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모란과 작약은 봄을 알리는 꽃으로, 부처님의 진리와 극락정토 등 불교적 상징성을 지닌 연꽃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표현됐다. 흐드러진 버드나무와 갈대가 피어 있는 연못 풍경도 함께 즐겨 사용됐다. 군자, 절개를 상징하는 국화는 가을을 알리는 꽃으로 고려청자가 전성기를 이뤘던 중기에는 꽃송이 하나하나 사실적인 묘사가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엄마는 어떤 꽃 모양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내가 만들어줄게!”아이들이 가장 흥미롭게 관람한 것은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선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었다.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를 싣고 당시 수도였던 개경으로 향하던 중 난파된 것으로 보이는 이 운반선에서 무려 2만 3000여점의 고려청자가 발굴됐다. 당시 배에 실려 있던 청자들은 물론 수중 발굴 사진도 함께 전시 중이다. 동화책에서나 봤던 보물선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첫째도, 둘째도 눈빛이 내내 반짝인다. 박물관 왼쪽에 자리한 청자 빚기 체험장에서 아이는 엄마가 좋아했던 연꽃을 물컵에 담았다. 여기선 물컵이나 머그컵, 반상기 등 완성된 그릇의 표면에 글씨나 그림을 새겨 세상 단 하나뿐인 나만의 그릇을 만들 수 있다. 가래떡 모양의 흙을 원하는 형태로 쌓아 올려 그릇을 만드는 코일링 체험, 흙을 물레에 올려 원하는 모양을 빚어 보는 물레 체험도 가능하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가마에서 구워져 한 달 내로 받아 볼 수 있다. 아이는 벌써 청자 물컵만 사용할 거라며 작품이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고려청자 디지털박물관도 꼭 들러봐야 한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고려청자의 매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으로,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조명을 덧입은 청자 조각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어 디지털 패드를 활용해 고려청자 제작 과정을 게임처럼 신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첫 번째는 ‘성형’으로 밑감이 되는 흙을 손이나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 모양으로 형태를 잡아주는 과정인데, 여기선 물레의 회전력을 이용해 대칭적인 모양을 만들도록 한다. 두 번째는 ‘조각’으로 건조된 성형품에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는다. 세 번째는 ‘초벌’로 보름 이상 건조한 성형품을 가마에 넣고 불길과 온도가 고르게 닿게 한 후 900도의 열을 가해 약 30시간 불을 지펴 구워 내는 과정이다. 네 번째는 ‘시유’로 초벌구이가 끝난 예비품을 가마에서 꺼내 규석과 장석, 석회석, 철분 등 배합 비율에 맞춰 제작된 유약을 도자기 전체에 골고루 바르는 과정이다. 여기선 제한 시간 동안 더 많은 청자에 유약을 바르는 걸 게임으로 체험한다. 다섯 번째는 ‘재벌’로 유약을 바른 도자기를 1250도 이상의 온도에서 구워 내는 과정으로, 이때 청자 고유의 빛깔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선별’로 완성된 청자의 모양과 색을 확인하고 잘못 만들어진 청자는 선별하는 과정이다. 미션이 단순하면서도 흥미로운 덕분인지 아이들은 물론 아빠까지 한참 게임에 열중했다. 이뿐 아니다. 증강현실과 모래놀이가 결합한 ‘샌드크래프트’, 청자를 훔쳐 달아나는 도둑들에게 공을 던져 맞히는 ‘조각 사냥꾼, 청자를 구하라’,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아름다운 우주와 해변 속에 숨겨진 청자를 찾아보는 ‘화면 속 청자 찾기’, 종이에 그림을 그려 스캐너에 넣으면 화면 속 청자에 문양이 인식되는 ‘나만의 청자 무늬 그리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 요소들이 가득하다. 유아들을 위한 놀이방 ‘플레이셀라돈’도 자리한다. 흙가마를 모티프로 한 미끄럼틀과 점토 밟기를 재현한 트램펄린, 강진에서 제작된 고려청자를 싣고 가던 보물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볼풀 등 재미와 의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마당극으로 소환한 다산의 꿈… 조선을 엿보다 다산 정약용 유배지 사의재 배경지역주민 직접 배우로 참여 열연‘조만간 프로젝트’ 공연 등 선보여한국민화뮤지엄, 250점 작품 전시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 등도 눈길 이웃한 한국민화뮤지엄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2015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화 전문 박물관인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의 자매관이기도 하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민화의 생성 과정과 함께 다양한 주제와 의미를 담은 250여점의 진본 민화를 감상할 수 있다. 2층에서는 현대적 감각의 민화 초대전이 이뤄진다. 오는 8월 30일까지 화사하고 포근한 베갯모 시리즈로 사랑받는 문선영 작가의 ‘빛날 화(華)’전, 책과 모란 그리고 물줄기를 입체적으로 담아낸 안성민 작가의 ‘책, 꽃, 그리고 물’전이 이어진다.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부채에 민화를 그려 넣거나 민화를 모티프로 한 문패 만들기 등 20여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마침 한낮 햇살이 뜨거워 부채 만들기에 나선 아이는 호랑이가 그려진 합죽선을 완성해 여행 내내 시원한 바람을 즐겼다.주말에 강진을 찾았다면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 중 머물렀던 주막 사의재를 배경으로 한 ‘조만간’(조선을 만나는 시간) 프로젝트도 추천한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친 지역주민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해 주모와 옥동자, 저승사자 등 다양한 조선시대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다 보면 이름 그대로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 온 기분이다. 유쾌한 재연 배우들 덕분에 사진이라면 질색하던 사춘기 첫째도 먼저 나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 놀이와 활쏘기 체험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마당극 ‘다산의 꿈’도 챙겨 봐야 한다. 든든한 후원자였던 정조가 세상을 떠나고 자신은 천주교도로 낙인찍혀 강진으로 유배를 오게 된 다산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공연장이기도 한 사의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상이 다산으로부터 등을 돌렸을 때 유일하게 푸짐한 국밥 한 그릇과 따뜻한 방을 내어 줬던 주모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방황하는 다산에게 권력으로부터 핍박받는 민초들의 삶을 여실하게 보여 준다. 이에 큰 깨달음을 얻은 다산은 자신이 머물던 작은 방을 사의재, 즉 맑은 생각과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을 해야 하는 방이라 이름 지었다. 다산은 이곳에 기거했던 4년 동안 행정의 개혁을 주장한 ‘경세유표’를 완성하는가 하면 소외된 지역 인재들을 후학으로 양성했다. 이 같은 사실을 마당극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 아이들도 깔깔거리며 관람했다.해 질 무렵엔 전라병영성을 거닐어 보자. 조선시대 호남지역은 물론 제주도까지 다스렸던 육군 총지휘부로, 초대 병마절도사인 마천목의 꿈속에 나타난 눈 자국을 따라 축조했다 하여 ‘설성’으로도 불린다. 현재 성곽은 대부분 복원된 것이지만, 옛 성곽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어 과거 규모를 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제주에 표착했던 네덜란드인 하멜이 이곳으로 압송돼 8년 동안 억류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도 전라병영성 건너편에 하멜기념관이 자리해 당시 생생한 기록을 전하고 있다. 근처 병영시장에선 매주 금요일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가 열린다. 이 지역 특화 음식인 돼지불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공연과 EDM 파티까지 펼쳐져 흥이 많은 둘째는 그야말로 ‘불금’을 보냈다. 여행작가
  • 1만㎞ 달린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씨 교황께 ‘판문점 성탄 미사’ 청원

    1만㎞ 달린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씨 교황께 ‘판문점 성탄 미사’ 청원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66) 씨가 지난해 여름 출발해 1만㎞가 넘는 대장정 끝에 바티칸에서 2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매니저 역할을 자임하는 송인엽 전 한국교원대 교수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해 8월 21일 제주도를 출발해 베트남, 인도, 튀르키예, 그리스, 슬로베니아 등 16개국을 거쳐 313일째 바티칸에 도착해 교황을 만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강씨는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주교황청 한국 대사관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배려로 일반알현 앞자리에 앉았으며 교리교육을 마치고 이동하는 교황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강씨는 교황께 오는 12월 25일 성탄절에 판문점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달라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그는 교황과의 만남이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며 “교황께서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 오셔서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원불교 신자인 강씨는 교황께 원불교 상징인 일원상과 통일을 염원하는 시를 선물했다. 강씨는 1957년 경기 남양주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다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귀국한 뒤 평화통일 기원 미주대륙(5200㎞ 무지원) 횡단, 남한 일주 마라톤(세월호 추모 달리기), 네팔 지진 돕기 마라톤(카트만두~룸비니 300㎞), 사드 반대 평화 마라톤(제주~서울 광화문), 세계평화를 위한 평화통일 기원 유라시아 횡단(헤이그~이스탄불~서울~부산 1만 6000㎞, 2017년 9월 1일~2018년 10월 6일, 북녘 구간은 평양의 무반응으로 미완), 분단 체험 DMZ 달리기(동해~고성~임진각 500㎞), 한백 마라톤(한라~백두, 북녁 미완 매년) 등 꾸준히 달리며 평화통일을 염원해 왔다.
  • [길섶에서] 저녁 예불/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저녁 예불/서동철 논설위원

    승무(僧舞)가 여성춤이거나 여성스러운 춤이라는 인상이 굳어진 건 조지훈 시인 탓이다. 교과서에도 나왔으니 모르는 사람이 없을 ‘승무’의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발레라’는 첫머리부터 그렇다.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에 이르면 절정에 이른다. 선이 아름다운 춤사위가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보다. 불교에서는 승려들의 춤을 법무(法舞)라고 부른다고 한다. 승무는 불교춤에서 힌트를 얻기는 했지만 공연용으로 구성한 민속춤이라는 것이다. 승무와 만날 때마다 춤도 춤이지만 법고(法鼓)의 울림에서 희열을 경험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때로 강력하고 때로는 절제된 남성다운 승무에 더 마음이 간다. 여행지 사찰은 잠시 둘러볼 뿐이지만, 친구들에게는 저녁 예불까지 있어 보라고 한다. 낮시간, 기능이 정지된 듯했던 절집이 해질 무렵 법고 소리가 울리면서 본연의 종교적 공간으로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영주 부석사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 민주, 與향해 “횟집 회식은 ‘먹방쇼’”

    민주, 與향해 “횟집 회식은 ‘먹방쇼’”

    더불어민주당은 2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정부·여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장철민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먹방쇼가 아니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일본이 방류를 결정하면, 우리나라는 일본 수산물 전체에 대한 전격적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할 것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민석 의원도 “회를 사 먹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나”라고 반문하며 “집권 여당 대책이 고작 회 먹기 운동이라는 것이 참 한심하다”라고 직격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수산시장을 방문해 식사를 했는데 이를 ‘쇼’로 규정하고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은 오염수 문제와 관련한 국제 여론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태평양도서국들에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연대하자는 서한을 보낸 데 이어, 일본과 미국 등에 의원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발적으로 10~20명 정도(꾸려) ‘방일 투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의원님들께 드리고 있다”며 “수일 내로 방일 투쟁단이 구성돼 일본에 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내 김근태계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는 오염수 문제를 오는 9월 유엔 정기총회 안건으로 지정하고 이를 위해 유엔 본부에 의원단을 파견하자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 중이다.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정부에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및 잠정조치 청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이날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단독으로 처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야 간 이견이 있는 결의안 처리에 반발하며 모두 퇴장했다. 결의안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규탄 및 철회 ▲우리 정부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및 잠정조치 청구 ▲우리나라 해역에 대한 방사성물질 감시 확대 및 예측 고도화 추진 ▲수산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 및 어업인 보호 대책 마련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독립된 제3의 전문가 집단의 원전 오염수 검증 과정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이 결의안은 애초 이날 논의가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들이 의사일정 변경을 제안하면서 안건으로 올랐다. 결국 민주당 소속 소병훈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이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자 여당 의원들은 반발해 모두 퇴장했다.
  • “아이가 둘” 위장이혼 의혹…도연스님 다시 ‘속세로’

    “아이가 둘” 위장이혼 의혹…도연스님 다시 ‘속세로’

    카이스트 출신 승려로 다양한 활동을 한 도연스님이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 이후 다시 속세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5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도연스님이 제출한 ‘환속제적원’을 접수했다. 조계종에서 ‘환속’은 승려가 됐던 사람이 다시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조계종 측은 “환속제적적차를 위한 서류가 종단에 접수돼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도연스님이 밝힌 환속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연스님은 명문대 입학 1년 만에 출가해 학업과 수행을 병행하며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고, 유튜브 채널과 SNS 활동으로 대중과 친숙해졌다. 지상파 방송 노래경연대회에 출연했고, 명상 및 정신수양과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최근 불교계와 출판계 안팎으로 명문대 출신으로 방송 및 유튜브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30대 승려가 출세를 위해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에게 이혼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승려와 전속 계약을 맺었던 출판사는 계약 해지와 함께 도서를 절판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종단 내 수사기관인 호법부를 통해 도연스님을 조사했다.조계종 자체조사…유전자검사 불응 도연스님은 조사에서 ‘결혼 후 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 그 후 이혼하고 출가했다.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고, 조계종은 “종단에 (일반인에 대한) 수사권이 없으므로 강제로 유전자 검사를 하게 할 수는 없으니 본인이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만약 증명하지 못하면 그간 드러난 사실을 중심으로 판단해 징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은 결혼한 사람이 이혼하고 속세의 인연을 정리하면 출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출가 후 전 부인과 관계를 이어가서 아이가 태어났다면 승적 박탈 처분을 받게 된다. 종단 측은 도연스님에게 유전자 검사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그는 ‘전 부인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도연 스님은 이후 페이스북에 “한동한 SNS 활동을 쉬고자 한다”며 “최근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과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고 원래대로 활동하는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며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이순신의 결의 새긴 장도 국보 된다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이순신의 결의 새긴 장도 국보 된다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이 직접 지은 시구가 칼날에 새겨진 ‘이순신 장도’가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2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던 ‘이순신 장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 구성에서는 빠진다”고 전했다. ‘이순신 유물 일괄’은 장도를 포함해 옥로(갓 위를 장식하는 옥공예품), 요대(허리띠), 잔과 받침으로 구성됐는데 장도가 빠지는 대신 요대를 보관하는 요대함이 새로 포함될 예정이다. 칼의 길이는 장도1이 196.8㎝(칼날 137.3㎝·칼자루 59.5㎝), 장도2가 197.2㎝(칼날 137.8㎝·칼자루 59.4㎝)에 달한다. 무게는 각각 4.32㎏, 4.20㎏다. 칼자루는 나무에 어피(물고기 가죽)를 감싸 붉은 칠을 했고, 일부분에 직사각형의 금속판을 댄 후 검은 칠을 한 가죽끈을 X자로 교차해 감아 잡았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 칼날은 육각도(六角刀) 단면을 지니고 있다. 장도1에는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장도2에는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이충무공전서’(1795)의 기록과 일치한다. 칼자루 속 슴베에 새겨진 ‘갑오사월일조태귀련이무생작’(甲午四月日造太貴連李茂生作)을 통해 갑오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크기가 커 실제 이순신이 지고 다니며 사용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이순신의 시구가 적힌 것으로 보아 결의를 다지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순신 장도’는 조선의 도검에서 보이는 전통적인 양식을 띄고 있으며 칼 제조 기술이 발달한 일본 칼의 요소도 일부 적용됐다. 슴베와 칼자루를 결합했을 때 구멍을 맞추고 못을 끼워 고정하기 위한 목정혈(目釘穴) 등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문화재청은 “칼날이 예리하고 세련된 균형미와 조형감각 등 제작기술과 예술성이 우수하고 완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칼날이 예리하고 제작 기법도 조선의 전통에 일본의 기법이 유입돼 학술적 가치가 높고 오래된 칼이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도 국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전남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백련사는 고려말 원묘국사 요세(1163~1245)가 ‘백련결사문’을 주도해 신앙 결사 운동을 벌인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백련사의 승려들은 다산 정약용(1762~1836)과 협업해 ‘만덕사지’를 편찬하는 등 불교와 유교가 교류했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대웅전은 1760년 화재 이후 1762년에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단층 건물이다. 공포의 형식과 초각 등 세부기법이 화려하고 기둥 상부의 용머리 조각, 천장 상부의 용머리 장식 등은 해학적이고 섬세하게 표현됐다. 실내에 있는 여러 마리의 용과 봉황 장식 등은 18세기 이후 불전 건축이 장식화되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 김홍진 유나이티드 갤러리 개인전…붓으로 낚은 마음을 화폭에 담아 나누는 ‘Soul Fishing’

    김홍진 유나이티드 갤러리 개인전…붓으로 낚은 마음을 화폭에 담아 나누는 ‘Soul Fishing’

    김홍진 작가 개인전 ‘Soul Fishing 5 마음터’가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유나이티드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김홍진 작가는 마음을 탐구하는 여행자로서의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해 왔다. 전시회의 명칭인 ‘Soul Fishing’은 짧은 붓을 낚시대로 삼아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비유해 지었다. 작가는 1984년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창원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는 1980년대 격변기 속 한국사회에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심각한 갈등을 겪고 난 뒤 ‘삶의 지혜’에 관심을 갖고 추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초기 원시불교의 수행법인 ‘윗사파나’를 접하고 단순한 원을 그리며 마음을 성찰하는 자신만의 작업방법을 개발했다. 작가는 “2019년 봄의 어느 새벽, 작업실이 있던 건물 옥상에서 여명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이 활짝 열리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 뒤 자연과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새로운 기운을 접하고 에너지를 받아 가며 작품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홍진 작가는 ‘Soul Fishing’에 담긴 내면 찾기와 마음 다스리기의 방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데 큰 의미를 둔다. 작가는 “하늘 아래 수평선으로부터 무한대로 밀려오는 파도로부터 지혜로 가득 찬 선조들의 사물로부터 배우고 깨달았다. 그리고 이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 기간 중인 30일 전시장소인 유나이티드 갤러리에서 ‘Soul Fishing’ 방법론에 대한 일반인 대상 무료 워크숍도 진행한다.
  • 조계종 화났다… “민주당, 티베트 인권문제 모른다니... 해명하라”

    조계종 화났다… “민주당, 티베트 인권문제 모른다니... 해명하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가 최근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유감과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 21일 중앙종회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티베트의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지난 17일 국회의원들이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했다”며 “국회의원들이 ‘인권문제의 현장에 참석한 이유’라는 질문에 ‘인권문제는 1951년, 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답변한 것은 지금은 마치 티베트에 인권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티베트를 다녀온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에 관해 “그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서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받아서 간 것이다, 그건 약간 별개의 문제로 봐주면 좋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에 대해서 무장봉기를 했을 때 자료에 보니까 12만명이 죽었다 뭐 얘기가 있던데, 이걸 가지고 얘기를 하시는 것 같다”며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것을 계속해서 외교가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티베트의 독립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까지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분신한 티베트인인 약 200명이 된다는 얘기도 있다. 해당 박람회는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 탄압 논란을 희석하고 체제 선전 도구가 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불참했다. 조계종은 “도종환 의원과 민병덕 의원은 탄압에 저항하여 분신한 모든 영령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아울러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우리나라 불자들과 국민에게도 해명과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조계종과 민주당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1년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사찰 내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것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 “사드 전자파, 인체 영향 미미”… 기지 인프라 건설 본격화

    “사드 전자파, 인체 영향 미미”… 기지 인프라 건설 본격화

    경북 성주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대상으로 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2017년 임시 배치 이후 6년 만에 기지 건설을 위한 행정절차가 종료된 것으로 사드 기지 인프라 건설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국방부 국방시설본부가 지난달 11일 접수한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서를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전자파로 인한 문제에 대해 환경부는 공군과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실측자료를 관계 전문기관 및 전문가 등과 함께 종합 검토한 결과 전자파 측정값 인체보호기준의 0.189% 수준으로 인체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이뤄진 환경영향평가는 성주 기지 정상화를 위한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사드 포대는 대구지방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17년 임시 배치됐지만 지역 주민들과 원불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사드 기지 ‘정상화’ 방침을 정하고 2차 부지 공여, 인력·물자·유류 지상 수송 등에 속도를 내 왔다. 지난해 9월부터는 그동안 제한됐던 보급물자, 병력, 장비 등을 지상으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수송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17년 1차 부지 공여 이후 지연됐던 40만㎡ 상당의 2차 부지 공여 역시 지난해 9월에 완료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관계 부처가 협의한 24개 주민지원사업안을 지난 4월 마련했으며 내년에 사업이 착수될 수 있도록 법령 개정, 예산편성 등의 조치를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환경부와 국방부 관계자는 “양 부처가 협력해 성주 기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했다”며 “미국과 이번 협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법상 국방부는 환경부와의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한 후 30일 내 환경부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며 “반영 결과 확인·검토 등 협의 내용의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 사드 기지 건설을 반대해 온 단체와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70만㎡를 사용하는 사드 부지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인데도 일반환경영향평가로 진행됐고 주민 대표가 비공개로 선정돼 평가항목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환경영향 미미”...환경부 국방부 성주 사드기지 환경영향평가 공동발표

    경북 성주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기지를 대상으로 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2017년 임시 배치 이후 6년 만에 기지 건설을 위한 행정 절차가 종료된 것으로, 사드 기지 인프라 건설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국방부 국방시설본부가 지난달 11일 접수한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서를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전자파로 인한 문제에 대해 환경부는 공군과 한국전파진흥협회의 실측자료를 관계 전문기관과 전문가 등과 함께 종합 검토한 결과 전자파 측정값 인체보호 기준의 0.189% 수준으로 인체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이뤄진 환경영향평가는 성주 기지 정상화를 위한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사드 포대는 대구지방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17년 임시 배치됐지만 지역 주민들과 원불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사드 기지 ‘정상화’ 방침을 정하고 2차 부지 공여, 인력·물자·유류 지상 수송 등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해 9월부터는 그동안 제한됐던 보급물자, 병력, 장비 등을 지상으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수송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17년 1차 부지공여 이후 지연됐던 40만㎡ 상당의 2차 부지 공여 역시 지난해 9월에 완료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관계 부처가 협의한 24개 주민지원사업안을 지난 4월 마련했으며, 내년에 사업이 착수될 수 있도록 법령 개정, 예산 편성 등 조치를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환경부와 국방부 관계자는 “양 부처가 협력해 성주 기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했다”며 “미국과 이번 협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법상 국방부는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한 후 30일 내에 환경부에 통보하도록 돼있다”며 “반영 결과 확인·검토 등 협의 내용의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 사드 기지 건설을 반대해온 단체와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70만㎡를 사용하는 사드 부지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인데도 일반환경영향평가로 진행됐고 주민대표가 비공개로 선정돼 평가항목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세계유산도시 순천, ‘2023 세계유산축전 선암사·순천갯벌’ 개최

    세계유산도시 순천, ‘2023 세계유산축전 선암사·순천갯벌’ 개최

    순천시가 오는 8월 한 달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암사와 순천갯벌을 무대로 ‘2023 세계유산축전 선암사·순천갯벌’을 개최한다. 축전의 주제는 ‘일류 순천, 세계유산을 담(湛)다’이다. 전남 최초로 열리는 순천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선암사와 자연유산 순천갯벌이 가진 각각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길로 연결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표현했다.축전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은 8월 4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다. ‘울림’을 주제로 하는 주제공연은 선암사에서 순천갯벌로 이어지는 연결의 길을 통해 사람과 자연, 현세대와 미래세대, 더 나아가 순천과 세계가 함께하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선포할 예정이다. 한 달 동안 이뤄지는 축전은 기존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세계유산 속에 특별한 공간과 시간, 비움과 쉼을 담았다. 유산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달할 수 있는 전시·공연 프로그램 및 전통의식 재현행사, 산사음식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쉼을 찾아가는 선암사의 ‘천년불심길’과 16㎞의 순천만 갈대길을 문화유산해설사·생태해설가와 함께 걷는 ‘갈대길 쉼 with 비움’을 통해 길을 걸으며 세계유산의 가치를 찾고, 보존하는 메시지를 담아갈 계획이다. 특히 선암사의 괘불 봉안 의식 시연은 세계유산축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특별한 무형 문화 체험이어서 벌써 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세계유산이 가진 가치를 찾아 미래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확산 프로그램들도 다수 준비돼 있다. 세계유산 스탬프투어, 순천 세계유산 축전 스테이 등 세계유산을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미래세대에게 유산의 가치 전달을 위한 ‘혜움 세계유산학교’도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관내 초등학생 30명을 선정해 선암사와 순천갯벌 일원 곳곳에서 이뤄지는 교육을 통해 우리 유산을 헤아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축전은 선암사가 가진 소박하지만 수려한 불교문화와 순천갯벌의 자연 생태계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람들까지, 문화와 자연, 유산과 사람의 공존을 담아낼 예정이다. 노관규 시장은 “순천시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동시에 보유한 도시로 세계유산도시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축전을 통해 세계유산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지켜온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가치를 미래세대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를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암사, 차(茶)·울력 재현 ‘눈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암사, 차(茶)·울력 재현 ‘눈길’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가 21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는 사찰 차·울력 행사를 천년고찰 선암사에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태고총림 선암사 차밭 일대와 무우전(無憂殿) 전통 제다실 등지에서 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과 함께 1000년 차·울력 행사를 전통 방식으로 재현했다. 차를 따고, 덖고, 비비는 작업을 아홉번에 걸친 구중구포로 차가 완성된다. 그만큼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작업이다.이날 선암사 작설차를 덖는 차·울력은 향림사 주지인 승범스님이 재현했다. 내방객들을 대상으로 문화공연과 선암사 차를 시음하는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색있는 행사로 꾸며졌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일 하는 울력은 마을 공동체에서 노동이 필요할 때 보수를 받지 않고 서로 도와주는 우리 민족의 오랜 미풍양속이다. 오랜 전통의 선암사 차울력은 차를 따고 만들고 하는 것을 노동으로 생각하지 않고 수행정진의 일환으로 일상처럼 여겨져 온 스님들의 생활속 한 단면이라 할수 있다. 매년 5월이 되면 선암사 인근 사하촌인 죽학리 일대 주민들과 스님들은 2~3일씩 한데 모여 옛 복식을 입고 선암사 선원 뒤 차밭과 일주문 앞에서 600년간 자생하는 야생차잎을 따고 덖는 제다 행사를 해왔다.선암사 주지 시각스님은 “선암사의 음다 풍속에 관한 기록은 11세기 중창조인 대각국사의 시문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차·울력은 오래전부터 관습적으로 전승돼 내려와 유래를 알 수 없다”며 “한국 선불교와 사찰 제다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선암사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대호 교수(순천대학교 지리산권문화연구원)는 “차·울력은 무형문화재 130호 제다와 관련한 중요한 자산이자 국제적으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중요한 농업유산이다”고 했다. 김 교수는 “순천 차는 이색의 ‘목은시고’, 조선의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허균의 성소부부고, 일제강점기 ‘조선의 차와 선’의 기록까지 1000여년의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미향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이사장은 “1000여년의 전통을 그대로 표현해주신 스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는 10월 6일과 7일에는 선암사차와 대각국사 의천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와 순천시가 주관하는 제5회 순천야생차산업전을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한글대장경 번역 주도한 해룡 스님 열반

    한글대장경 번역 주도한 해룡 스님 열반

    한글대장경 번역에 앞장선 월운당 해룡 스님이 지난 16일 밤 입적했다. 세수 94세 법랍 74년. 해룡 스님은 1929년 11월 경기 장단군 진동면 용산리에서 태어나 1949년 남해 화방사에서 대강백 운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부산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고 1959년 운허 스님에게 입실해 월운(月雲)이라는 당호를 얻었다. 어릴 때부터 한학을 배워 교학에 탁월한 역량을 보였고 1979~1993년 중앙승가대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학승(學僧)으로 경남 합천 해인사가 소장한 고려대장경을 한글대장경으로 완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역경보조위원에서 시작한 그가 1993년부터 역경원장을 지내며 작업을 이끈 덕에 2000년 ‘장경음의수함록’을 끝으로 318권이 완간될 수 있었다. 빈소는 그가 1976년부터 1994년까지 주지를 지낸 남양주 봉선사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21일 봉선사 문도회장으로 치른다.
  • 日서 환수한 묘법연화경… 고려 ‘금은빛 불심’ 가득

    日서 환수한 묘법연화경… 고려 ‘금은빛 불심’ 가득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거나 해설하고 옮겨 쓰면 이 공덕으로 눈, 귀, 코, 혀, 몸, 뜻이 다 청정하리라.”(‘묘법연화경 권제6’ 제19품 법사공덕품 중) 고려인들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처의 가르침을 한 글자씩 종이 위에 적어 내려갔다. 국가의 안녕을 빌기도, 돌아가신 부모님의 극락왕생을 빌기도 했다. 불교 경전을 열심히 다 옮겨 적고 나면 현생에서 지극한 경지에 이를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다. 700여년 전 누군가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간 불교 경전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3월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사경 ‘묘법연화경 권제6’을 공개했다. 사경은 불교 경전을 옮겨 적은 경전으로 고려 시대에는 사경을 제작하는 관아인 사경원이 있을 정도로 성행했다. 초기엔 불교 교리 전파를 위해 만들어졌으나 점차 개인의 공덕을 쌓는 방편으로 널리 제작됐다. 흔히 ‘법화경’으로 불리는 ‘묘법연화경’은 ‘화엄경’과 함께 동아시아 불교 사상 확립에 큰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묘법연화경 권제6’은 전체 7권 중 6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본인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혀 절차를 밟아 환수됐다. 고려인들의 독창적인 미적 가치를 자랑하는 고려 사경의 전형을 보여 주는 데다 보존상태도 양호해 향후 다양한 연구와 전시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접었을 때는 가로 길이가 9.5㎝지만 전체를 펼치면 총길이가 10.7m에 달한다. 안에 들어간 내용을 모두 금·은니(금 또는 은 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만든 안료)로 적었다. 글씨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인간적이고 흥미로운데 정성스러운 마음가짐과 달리 쓰는 이의 그날 컨디션과 날씨 상태에 따라 글씨가 달라진 영향이라고 한다. 김종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은 “건조한 날은 아교가 빨리 굳어서 덥고 습한 날에 사경을 하는데 글자 하나하나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글자마다 굵기, 획 등이 조금씩 다른데 최소 15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전의 내용을 압축해서 보여 주는 그림인 변상도는 가느다란 선으로 표현한 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난존자와 가섭존자가 함께 담겼고 불 속에 자기 몸을 태워 공양했다는 약왕보살의 이야기도 어우러져 있다. 배영일 마곡사 성보박물관장은 “변상도 내용을 보면 상당히 치밀하다”면서 “발원문이 없어 확인하긴 어렵지만 당대 최고 사경승이 그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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