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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 타임 캡슐과 埋香

    변화하는 시대,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다.변해야만이 세계화 지구화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으며 나라의 운명도 여기에 좌우된다.본지가 우리 시대의 지성이자 문명비평가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李御寧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어령의 새천년읽기’를 연재하는 것도 이같은 여망을 담아내기 위해서다.이교수의 에세이는 미래를 향해 깊이와 재미를 함께하는 연재가 될 것이다. 타임 캡슐을 묻는다.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기업이나 사회단체에서도 땅을 파고 타임 캡슐을 묻자고들 한다.타임 캡슐은 이제 새 천년 맞이 행사의 감초가 되어 버렸다.하지만 천년전의 우리 조상들처럼 후세를 위해 향목(香木)을 묻고 매향비(埋香碑)를 세우자는 사람은 드물다.대체 타임캡슐은 무엇이며매향비는 또 무엇인가.바로 이것이 어쩌면 새 천년의 의미를 탐색하는 우리의 중요한 화두가 될는지 모른다. 타임 캡슐을 맨 처음 땅에 묻은 것은 미국이었다.1939년 뉴욕 박람회 때 웨스팅하우스사는 어뢰모양으로 디자인된 길이 7.5피트 직경 8인치 가량의 캡슐 하나를 땅속에 묻었다. 그 안에는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칫솔 카멜담배 인형과 같은 35종의 일용품,음악,예술을 비롯한 2만3천 페이지 분의 문화 정보를 담은 마이크로필름이 들어 있었다.그리고 그 한구석에는 미래의 인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도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도 우리에게 천년이란 상징적 의미로밖에는 느껴지지 않는 먼 미래의 시간이다.하지만 미국인들이 생각해 낸 타임 캡술은 천년이 아니라 5000년 뒤에 개봉하여 실제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문화용품이며 그 기록이었던 것이다.타임 캡슐을 묻은지하실은 내열성 유리인 파이렉스로 완벽하게 밀폐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불활성 질소를 채워 내용물들이 변질되지 않도록 과학적 처리가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타임캡슐을 묻은 사실이나 그 자리를 후세사람이 알아 낼 수 있도록 ‘타임 캡슐에 관한 기록'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세계 곳곳의 도서관과박물관에 뿌리기도 했다. 그들은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타임 캡슐을 땅에 묻었는가.대체 그들이생각한 5천년 뒤의 세계는어떤 것이었는가.뜻밖에도 그 해답은 우리를 매우 당혹하게 하는 것이다.타임 캡슐의 착상은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H.G웰즈의 미래소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인류의 문명이 언젠가는 붕괴되고 말 것이라는 전제 밑에 만들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박람회의 과학 감독이었던 제럴드 웬즈는 “5천년 뒤 지구 문명이 붕괴된다 할지라도 텍스트로서의 캡슐에 의해 그것을 새롭게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으며 실제로 그 타임 캡슐 안에는 미개인과 다름없는 시람들을 위해서 각종 도구나 기계를 만드는 자세한 설명서들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폼페이의 유적에서 보듯이 아무리 화려했던 문명이라 할지라도 5천년이라는 긴 세월은 그것을 흔적 없는 폐허로 만든다.위대한 이집트도 로마제국도 모두 그렇게 사라졌다.전쟁이든 지진이든 화산폭발이나 혹은 화성인의 침입이든 위대한 아메리칸 드림과 문명 역시 언젠가는 그 앞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그리고 그 가위눌린 악몽 속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아메리칸 드림의 한 파편을 땅속에 묻어두려 한 것이 바로 그 웨스팅하우스의 타임 캡슐이라 할 수있다. ‘20세기를 만든 일용품'의 저자는 그것을 이렇게 적고 있다.“세계가 붕괴하더라도 타임 캡슐을 꺼내기만 하면 인간의 문명 문화는 언제든 부활될 수가있을 것이다.그 문명 문화는 미국 것이 되고 미국의 문명 문화는 세계를 뒤덮게 될 것이다.즉 타임캡슐은 미국 문명 문화의 유전자로서 땅속에 묻혀진것이다.” 5천년 뒤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땅에 묻은 타임 캡슐이 고작 오늘의 물질 문명,더 좁게는 미국 문화와 문명의 우월성을 과시하려고 한 패권 경쟁의한 산물이었다면 요즘 아이들의 말대로 얼마나 ‘썰렁한' 이야기인가.그리고지금 미국을 비롯하여 새 천년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의 행사내용이 60년 전 뉴욕 세계 박람회 때의 타임 캡슐의 발상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면 인류의 미래는 얼마나 어둡고 쓸쓸할 것인가.단지 ‘화성인 내습'이라는 가상 현실이 핵이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지구 붕괴의 이야기로 각색되고 그폭이 넓어졌을 뿐 여전히 서구 근대 문명이인류의 유일 절대의 보편적 문명이라는 신앙에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쿨 브리태니카 (멋진 영국)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미래”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중국”-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들의 구호를 보면 모두가 자신들의 문화 문명의 자랑스러운 DNA를 시간과 함께 냉동시켜 캡슐속에 밀폐하고 봉인을 찍어두는 타임캡슐의 경쟁을 방불케 한다. 이른바 월드 시스템이 된 오늘의 서구 근대의 백인 문명이 천년을 단위로인류의 문명을 생각할 때 과연 어떻게 변해야 하느냐 하는 물음보다는 오늘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구 근대문명을 어떻게 천년 뒤까지 유지 지속시켜가는가 하는 것이 지금 이 지구상에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요 그 준비라고 할 것이다. 참으로 인류가 천년 5천년의 앞날을 생각하며 묻어야 할 것은 오늘의 서구문명을 역사의 종결로 생각하는 프란시스 후쿠야마같은 타임 캡슐의 욕망이다. 인류의 멸망과 지구의 붕괴를 가져올지 모를 서구 근대문명의 물질적 기능적 속세주의적 욕망일 것이다.더 추상적으로 말한다면 아메리칸 드림으로 요약되는 오늘 날의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산업주의적 기계관들을 땅에 묻고새 천년을 위한 문화문명의 창조를 향한 비전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냉전상황이 끝나고 세계시장이 이루어지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세계화라는 유행어가 2000년을 맞이하여 뉴 밀레니엄이라는 말로 바뀌어가고있는 것은 세계화 자체의 반성이며 글로벌리즘의 한 손 원리로만 가지고는결코 인류의 앞날은 없다는 새로운 의식의 출발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글로벌리즘이 지구의 국경을 없애가는 공간의 확충이라고 한다면 밀레니어미즘은 그것과는 대응되는 시간축의 지속이라고 할 수 있다.2000년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세계화라는 공간 의식속에 천년화라는 새로운 시간의식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는 점이다.국경을 뛰어 넘는 시간 죽이기의 세계화가 자국의 역사와 전통을 단절시키고 민족문화의 DNA를 파괴하는 것이라면 그 번영과 그 문명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미래의 희망이라는 IT(정보기술)에 뒤지면 우리는세계화에서 고립된다고말한다.경제든 정치든 모든 것이 세계와 링크(연결)되어 있는 하이퍼텍스트의 상황에서 우리는 절대로 고립해서는 안된다.그러나 개방의 논리속에서 민족의 시간축인 전통과 역사가 두절되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것인가. 근대화를 100년동안 해서 서구화한 터키가 지금 어떠한가.탈아입구(脫亞入歐)를 선언하여 근대화대열의 모범국이 되었던 일본이 지금 새천년을 맞이하는 문턱에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94년만 해도 국가 경쟁지수가 3위이던일본이 13위로 급락하는 의미는 무엇인가.그것은 세계화의 개방을 게을리한것만큼 천년화라는 시간의 단절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한국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타임캡슐을 묻는 것이 어메리칸 드림이었다면 그것에 맞먹는 코리언 드림은 무엇인가를 밝혀야 할 것이다.천년전 한국인의 꿈은 땅속에 향나무를 묻는 매향의식(埋香儀式)으로 상징된다.고통과 가난속에서 천년 전 고려인들이 꿈꿔온 것은 천년 만년뒤 보살이 미래불로 성불하여 인류를구제하고모두가 행복하고 정의롭게 살아가려는 미륵신앙이었다.불교라는 종교 의식이라기보다 민중들의 생활속에서 우러나온 토착신앙과도 같은 의식이었던 것이다. 어디엔가 고난의 땅 - 이승과 저승이 마주치는 것처럼 갯물과 바닷물이 와닿는 해변가 그리고 왜구들이 끝없이 침범한 은밀한 섬에 매향을 하면 그 나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쇠처럼 단단해지고 그 향내는 이 지상의 어떤 것보다도 그윽한 침향이 된다는 믿음이다.이렇게 한국인들은 현세의 지속이 아니라 천년 뒤에 올 새로운 생명의 가치와 그 부활의 문화를 위해서 매향비를세웠던 것이다.지금도 국토의 여러곳에서 매향비가 발굴되고 있는 까닭이 바로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우리 조상들은 천년뒤에 올 후손들을 위해서 향기로운 생명의 향기를 창조해 내는 향나무를 묻었다.과학적인 장치가 아니라 바닷물과 지열과 흙의 자연적인 힘이 천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속에서 형성해 내는 나무의 변화였다.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을 밀봉하여 정지된 천년 뒤에 개봉하는 문화가 아니다.붕괴한 뒤에 복고하기 위한 문화,이미 있는 문화가 아니라 우리가 한번도맛보지 못한 이 세상의 그것과는 다른 정토의 맑고 깨끗한 세상이다. 세계화(globalization)의 공간 확충에 천년화(millenniumization)의 시간적 지속이 있을 때 우리의 사회는 완벽한 평화를 이룬다. 새 천년의 새로운 한국은 세계화의 한 손 원리만 가지고는 안된다.거기에 한국의 전통과 민족의창조력을 잇는 천년화의 또 한 손이 요구된다.타임 캡슐만 묻는 새 천년 맞이의 발상에 향목을 묻는 매향비의 새로운 의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새천년의 꿈을 두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된다.
  • 오세영시인…인간실존의 문제 서정적 詩語로 형상화

    “공초(空超) 오상순은 허무의 끝까지 나아감으로써 그것을 극복하려 했던의지의 시인입니다.운명에 맞서 절대허무의 경지를 개척한 공초의 시세계와내 시의 공분모를 굳이 찾는다면 그것은 탈속적인 분위기라고 할 수 있지요” 올해 제7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세영 시인(58)은 “공초선생과특별한 인연도 없는 나를 작품성만을 보고 편견없이 수상자로 뽑아준 데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65∼68년 박목월 선생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이래 지금까지 10권의 시집과 11권의 학술저서를 낸 부지런한 시인이요 학자다.그러나 우리 문단에서 오세영은 자신의 표현대로 ‘왕따’로 통한다.이른바 ‘문지’니 ‘창비’니 하는 거대 ‘문단권력집단’과는 애초부터 인연이없기 때문이다. “이들 두 그룹이 우리 문학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인정할 만합니다.그러나 이들이 끼친 폐해는 그 공(功)을 상쇄하고도 남아요.30년 가까이 배타적인 블록을 형성,문단정치의 본산노릇을 해왔으니까요”이런 패거리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우리 문학의 발전은 요원하다는 그는 특히 ‘문지’의 경우 그 폐쇄성과 엘리티즘은 4세대에 걸쳐 이어져오고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오 시인은 이같은 문단의 진구렁 속에서도 자신만의 연꽃같은 시심을 피워내기 위해 분투해왔다.그의 시를 떠받치고 있는 정신은 사랑.오세영 시에 있어서 사랑이란 진리를 향한 에로스적인 충동 혹은 미혹한 상태로부터 진리를찾아가는 구법(求法)의 과정이다. 그는 ‘찻잔’이란 시에서 사랑을 “비움으로써 가득 차는 공간”이라고 정의한다.그 자신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그의시에서는 뭔가 그윽한 선미(禪味)가 느껴진다. 이번 공초문학상 수상작 ‘집만이 집이 아니고’가 실린 ‘벼랑의 꿈’(시와시학사)은 시인의 동양적 사유의 정점에 놓이는 시집이다. “멀리 헤르만 헤세나 T.S.엘리엇에서부터 가까이는 옥타비오 파스나 파블로 네루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인들이 동양사상으로부터 문학적 영감을 얻었습니다.맑은 바람이나 밝은 달을 읊조리는 정도라면 모를까,인간존재의 근원을 다루는데 어떻게 동양사상에 기대지 않을 수있어요” 오시인은 불교와 노장(老莊)철학은 물론,우리의 무속세계까지도 자신의 시적 영토로 아우른다.문제는 심오한 인생론과 우주론적인 성찰을 어떻게 서정의 그릇에 담아내느냐 하는 것.이를 위해 그는 “모더니즘적인 언어감각과 시어를 꾸준히 가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자리매김돼 있는 그는 사실 모더니즘 시인으로 출발했다.70년대 초까지는 과격한 실험시를 쓰기도 했다.처녀시집 ‘반란하는 빛’이 대표적인 예.그가 서정성의 세계로 돌아온 것은 70년대 후반들어서다.“전통적인 정서에 충실하다보니 이따금 고답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하지만 시의 본령은 서정성에 있는 것 아니겠어요” 서정주·박목월·유치환을 그가 가장 존경하는 시인으로 꼽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 시인 오세영은 ▲1942년 전남 영광 출생 ▲1965년 서울대 국문과 졸업 ▲1968년 ‘현대문학’에 추천 완료.추천작 ‘잠깨는 추상(抽象)’ ▲1970년 처녀시집 ‘반란하는 빛’출간 ▲1983년 시집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로 제15회 시인협회상 수상.시론집 ‘서정적 진실’,평론집 ‘현대시와 실천비평’ 출간 ▲1985년 서울대 국문과 교수 부임.선시집 ‘모순의 흙’ 출간 ▲1986년 ‘그릇’ 연작시로 제1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1992년 ‘구룡사시편 겨울노래’로 제4회 정지용문학상 수상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한국현대문학 강의 ▲1999년 제10시집 ‘벼랑의 꿈’ 출간 ▲현 서울대 국문과 교수김종면기자 jmkim@
  • 리뷰-윤이상 오페라 ‘심청’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연출 문호근·지휘 최승한)이 22일 27년만에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올랐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던 심청과는 달랐다.그녀는 하늘나라 선녀로서 옥황상제의 명에 따라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는 사명을 갖고 심청으로 환생한다.소설 ‘심청’에서 드러난 ‘효’보다는 하늘에서 부여받은 ‘저 눈먼 땅의 빛이 되어라’는 임무 즉 심봉사의 개안(開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러나 공양미 300석에 인당수로 뛰어드는 희생으로도 심봉사가 눈을 뜨지 못하자 심청은 어머니 옥진의 힘으로 지상으로 보내진다.소설에서는 용왕의 힘으로 뭍으로 올라온다.황후가 된 심청이 아버지를 만나 눈을 뜨게 함으로써 임무를완수케하는,철저한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내용면에서는 불교·도교적인 색채가 강했고 유교적인 면도 담겨있다.특히조각보 이미지를 딴 ‘막’을 사용한 것은 불·도·유 등 동양사상과 동·서양의 음악기법이 ‘심청’이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보여주려는 연출자의 의도로 해석된다. ‘심청’에서합창단의 역할은 중요하다.장면 전환때마다 등장한다.출연진들의 화려한 의상과 달리 검은색 의상을 입고 나와 피안과 현실세계를 구분해주었고 이들이 들려주는 노래들은 도교적인 색채가 강해 ‘도덕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노래-반노래-대화체로 구분했고,배역에 따라 플루트,하프,첼레스타,영국호른을 사용,성격구분을 확연하게 나타내준 점도 눈길을 끌었다.그리고 궁중잔치 장면에서는 박과 함께 정악적인 선율이 흐르고 심청이 눈을 뜨게 하는 부분에서는 벨을 사용,주술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윤이상의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1막 심봉사가 신세타령을 하는 장면에서 심봉사 집을 대각선 조명으로 처리,명암을 구분한 것은 피안과 현실세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감수성이 돋보인 연출이었다.특히 심청역을 맡은 소프라노 박미자는 높은 음역을 잘 소화해심청역에 적격이었다는 찬사를 얻었다.특히 첫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흑·백·황인종의 어린이들이 등장,밀레니엄을 겨냥한 인류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뜻을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궁중잔치 장면에서 심청이 심봉사와 다른 이들의 눈을 뜨게하는 기적을 좀더 충격적으로 연출하는 방법은 없었는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그리고 용궁장면을 오래전부터 해오던 가장 흔한 방법인 흰천으로 연출한 대목도 감동을 퇴색시킨다.25일,27일,6월 2일.오후 7시 30분.30일 오후 3시30분. (02)580-1300 강선임기자sunnyk@
  • 불탄일전후 불교서적 출간 러시

    프랑스의 한 저명한 철학자와 티베트 승려가 대화를 나눈다.철학자는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 정회원인 장 프랑수아 르벨.승려는 그의 아들 마티유르카르다.분자생물학 박사로 전도유망했던 아들이 갑자기 구도의 길을 가겠다고 하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고 했던 아버지.불교를 ‘뜬 구름 잡는형이상학’정도로 여겼던 그는 그러나 아들과 열흘간이나 계속된 대화를 통해 불교가 오히려 서양철학이 실패한 불완전한 삶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창작시대가 펴낸 ‘승려와 철학자’(이용철 옮김)는 두사람의 대화록이다. 아들은 말한다.“고통은 자아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생겨나지요.이것을 없애고 애초부터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무의 세계’로 돌아가면 더이상 두려울게 없어지지요…” 불교를 통해 삶의 심오한 진리를 전해주는 책들이 부처님 오신 날(22일)을전후해 속속 나오고 있다.먼저 조계종 종정인 혜암선사 등 한국 선불교를 대표하는 10명의 선사가 던져주는 선문답을 모은 ‘큰바위 짊어지고 어디들 가시는가’(중앙M&B,이은윤 지음)가 눈에 띈다.총무원장 자리 다툼에 대한 질문에 “눈위를 밟고 간 기러기 발자국”이라고 짧고 거침없이 답했던 혜암선사.선사들의 마음의 눈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현실적 딜레마를 비합리가 아닌 초합리의 논리로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티베트 성자와 보낸 3일’(솔출판사,달라이 라마 지음)은 지난 84년 런던 캠던홀에서 3일간 가졌던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의 강연을 엮은 것.불교에서 보는 존재의 의미란 무엇인가,인간은 어떻게 해야 각자의 삶을 의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지 등 일상의 고민에서부터 심오한 삶의 진리까지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았다.달라이 라마의 깊고 순수한 영혼의 세계를 볼 수 있다. ‘똥속의 과일 줍기’(예담출판사)는 청계사 주지 석지명스님이 대한매일을 비롯한 각 신문과 잡지 등에 실어온 칼럼과 수필을 모아 엮은 것.살아가기보다 오히려 자신을 소모하는 현대 도시에서 따뜻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들려준다. 이밖에도 고은시인이 엮은 한용운스님의 ‘님의 침묵’ 개정판(민음사),‘일상에서의 부처’란인식에서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린 ‘붓다’(현암사),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어린이들이 재미 있고 알기 쉽게 만화와 동화 형식을섞어 엮은 ‘부처님이 들려주는 108가지 이야기’(능인),고려대 인권환 교수의 불교수상집 ‘꽃피고 물 흐른다’(나남출판) 등이 나와 있다.
  • [특별기고] 善因善果요 惡因惡果라

    한때 부처님께서는 불(火)을 숭배하던 배화교도 1,200명을 교화한 후 이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며‘세간은 마치 불타는 집과 같다’고하셨습니다.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세가지 독의 불로 세상은 쉼 없이 타고있단 것입니다.그래서 부처님은 탄생 제일성으로 ‘삼계가 고통 속에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三界皆苦 我當安之)’고 선언하셨습니다.부처님 오신 날,우리 모두는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받들어 우리 자신과 세상을관조하고 성찰하는 계기를 삼아야 하겠습니다. 불교에서는 무엇보다 인과(因果)를 강조합니다.선인선과(善因善果)요 악인악과(惡因惡果)라,살피자면 우리 국민이 경제대란으로 받은 고통은 그릇된경제운용이 그 원인이었습니다.또 범국민적인 절약과 인내가 있었기에 IMF조기 졸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이치는 인과의 도리에서 한치의 벗어남도 없습니다.내가 조금 더 가지면 그만큼 다른 사람이 빈곤해지고,자신을 낮추면 화합이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른을 존경하고 상하가 화목하며 자주 모여 의견을 나누고 진리를 따른다면 그 나라는 융성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무릇 지금 정치를 하는 분들은 이 말씀을 가슴에 담아야 합니다.오로지 정파의 이익만을고려한 정치권의 끝없는 대립은 국가 지도자의 소양을 의심케 하며,국민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물과 우유처럼 화합할 것이요,물과 기름처럼 겉돌지 말라’는 고구정녕한 가르침대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화합하고 헌신하며 자신을 조탁(彫琢)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만 생명이 활기를 찾는 5월입니다.모든 생명은 평안하고 행복하고 안락할권리가 있으며 누구도 이를 짓밟아서는 안된다는 말씀이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국가의 패권을 위해 약소국가를 공격하고,종교나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이 벌어지는 현실에서 일반 서민의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의 평온만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는 전세계에서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숱하게 자행되고 있습니다.근시안적인 풍요의 뒤에는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결과가 온다는 것을 깨달아 자연과 인류,집단과 집단이 공존하는 새로운 길을 시급히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마음도 각박해지는 법이라,물질적인 생활은 나아져도마음은 오히려 빈곤해진 것이 오늘날 우리의 살림살이입니다.불교의 대의는깨달음을 이루어 속박에서 해탈한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우리 사회는 과학과 기술문명이 결코 인간을 근원적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끝없는 물질적 탐욕을 추종하기보다 마음자리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가난한 삶에서도 만족을 알면 안빈낙도라 할 것이며,풍족한 삶을 살면서도 만족함을 모르면 인간의 몸으로 아귀축생의 보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무릇 나와 남이 무관한 별개의 존재가 아닙니다.다른 이들을 인연하여 내가 존재하는 것이니 중중무진 인과의 도리 속에 나와 남은 둘이 아닙니다.하찮게 보았던 미물조차도 내가 존재하기 위한 조건이요,나로 인해 영향을 받는연기의 이치를 깨달을 때 이웃의 고통을 나의 것으로 여겨 구제하려는 대자대비심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무명으로 비롯된 이것은 나다,이것은 나의 것이다, 하는 그릇된 인식이 없어질 때 탐욕과 성냄도 자연히 사라지며, 세상사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이 이치를 가르치기 위하여 길에서 나서 길에서 돌아가신 부처님의 자비심은 그야말로 무변불가측(無邊不可測)입니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에는 불교인 여부를 떠나서, 부처님의 자비심을 상기하면서 우리 주변의 이웃을 살피는 뜻깊은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산 조계종 총무원장]
  • [외언내언] 부처님 오신날

    4월 중순경이면 벌써 거리의 가로수와 가로수를 잇는 도로변에는 갖가지 오색 등(燈)이 줄줄이 장식된다.분홍과 하늘색,노랑과 초록 등이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은 도시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즐거운 축제분위기 그대로다. 등을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왠지 상서로운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불교신자만은 아닐 것이다.본래 불자들의 등공양은 촛불이 제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이사람도 몸과 마음을 바쳐 가정과 사회를 밝히겠다는 소망이 담겨져 있다.그래서 불교에서는 크고 화려한 등불보다는 마음과 정성을 다한 작은 등불을‘빈자일등(貧者一燈)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이른바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면서 자신을 겸허하게낮추는 마음이 그것이다. 불기 2543년,오늘(음력 4월 초파일)은 사바고해(娑婆苦海) 속에서 헤매는무변(無邊)의 중생을 구하기 위해 부처님이 오신 날이다. 초파일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등 전국 사찰에서는 봉축행사가 다양하게 치러지고 있다.부처님 오신날 봉축위원회는지난해 말의 조계종 분규를 말끔히 씻고 ‘우리도 부처님같이’란 표어를 내걸고 화합과 안정을 다짐했으며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연등축제는 지난 16일 불자와 시민 5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운동장과 종로 및 우정국로에서 줄불놀이와 각자 소원을 담은 등에 불을 붙여 하늘로 띄우는 풍등(風燈)비상식 등이 다채롭게 이어졌다.연등축제는 올해부터 서울시 문화사업으로 지정돼 시민과 외국인,장애인 등이 한데 어울리는 한마당이 되었다. 그러나 분규로 실추된 조계종단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봉축행사를 성대하고 화합적으로 치르는 것은 좋지만 아직은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지난 1년여 동안 약 200만명의 실업자가 양산되었고 북한은 굶주린 어린이와 아사자들을 내고 있으며 세계는 코소보 전쟁이 보여주는 것처럼 ‘인간청소’ 대란의 수난을 겪고 있다.긴 기간 동안 특정 종교의 축제무드를 조성하는 것은 세(勢)과시나 세파를 무시한 흥청거림으로 잘못 비칠 수도 있다.남들이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이해심이 불심일 것이다. 올해 혜암(慧암)종정의 법어는 ‘인간은 모두 천진불(天眞佛)이니 서로 부처와같이 모셔서 사랑하며 가진 자는 남을 주고 권위자는 공심(公心)을 써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겉으로 드러내는 화려한 행사보다는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으로 자신을 겸허하게 낮추고 이웃과 아픔을 함께 하면서 이세상을 구하는 지혜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 정부, 세계 ‘젊은 인사’ 끌어안기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를 주목하라’ 최근 한중 관계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외교부는 중국 21세기를 이끌어갈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향후 명실상부한 지도자로서 발돋움할 중국의 ‘유망 신예’들을 초청,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양국간 친선도모에 나선다는 취지다. 지난해 말부터 외교부와 주중 대사관을 중심으로 폭넓은 초청 대상을 고르고 있다.정계는 물론 경제계·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50대의 ‘대표적 유망주’들로 엄선할 계획이다.내달초부터 시작,올해 10여명등 모두 40~50명을 초청한다.향후 3∼4년간 지속될 ‘장기 프로젝트’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이들은 관련 분야에 대한 토론을 통해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고 한국의 첨단 산업시설 방문과 문화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정부의 차세대 지도자 교류 추진은 중국에 멈추지 않는다.오는 24일부터 5일간 강원 보광피닉스파크에서 ‘제3차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를개최할 예정이다.‘미니 다보스회의’로 불리는 이번 회의는 25개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회원국과 유럽집행위에서 선발된 30∼40대 차세대 지도자 120여명이 참석한다. ‘21세기 도전과 기회준비’라는 대주제를 놓고 정치·안보·경제·사회·문화·미디어 등 8개 분야별 워크숍 토의가 진행된다.회의와 별도로 유·불교 유적지 방문과 국립국악원 공연관람 등을 통해 우리문화의 깊이와 다양성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첫날 개막식에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축사와 사공일(司空壹) 아시아·유럽비전그룹 회장,다케미 케이조 일본 참의원의 기조연설이 이어진다. 한국측은 국민회의 김민석(金民錫)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의원과 이찬진(李燦振)한글과 컴퓨터 사장,백지연 앵커 등 20여명이,해외에서는 영국 노동당의 존 그로건의원과 싱가포르 체이 와이 췐 의원 및 언론인 다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백제의 숨결 춤으로 느낀다…국립극장서 ‘백제 춤’ 공연

    “막막했습니다” ‘한국,천년의 춤Ⅲ’을 통해 백제춤을 무대에 올리는 국립무용단 국수호단장의 말이다.지난 97년 조선시대 민중의 춤,지난 해 신라시대의 몸짓에 이어 세번째 시리즈다. 그가 고민한 것은 전북 익산 미륵사지의 반쪽탑 하나만 빼고는 백제춤을 상상할 자료가 거의 없었기 때문. 백제의 자취를 찾기 위해 공주·부여·광주 등지를 샅샅이 훑었다.박물관을 비롯 많은 절과 유적지를 누비며 ‘백제의 숨결’을 느끼려 애썼다.동작 하나라도 있으면 찾아서 건져야 했다.그걸로도 모자랐다.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백제 문화예술이 건너간 원형이 보존되어 있는 아소카(飛鳥)지역의 마을과 호오류지(法隆寺) 등의 발굴지를 찾아 기록을 뒤지고 다녔죠.1,300여년전 백제인이 세운 석가여래상,아미타불상,사천왕상 등을 본 뒤에 ‘백제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고 몸짓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천왕상 등 불상의 몸짓에서 작품의 틀을 따왔다.또 새의 날개모양이 ‘백제의 선(線)’이라고 결론짓고 작품에 많이 도입했다.양쪽 무대장치도 새날개를 닮은 ‘망새’(집의 합각머리나 너새 끝에 얹는 용머리처럼 생긴 장식)로 꾸몄다. 백제인들의 해맞이 의식춤을 다룬 ‘해오름춤’을 비롯,무속 요소가 강한‘오기무’,불교의 정신을 가득 담고 있는 ‘향’,강강술래인 ‘대동무’와농민들의 춤 ‘탁무’ 등을 보여준다.마지막은 인간문화재 이매방이 직접 나와 오고무(五鼓舞)를 추는 ‘땅의 울림’으로 장식한다. 한편 1부에서는 조선시대의 정재(呈才)를 재현한다.‘춘앵무(春鶯舞)’‘무산향(舞山香)’‘일무(佾舞)’ 등의 정확한 춤사위를 그리기 위해 무형문화재 김천흥 박숙자 김영숙의 자문을 받았다.아울러 ‘최승희 춤의 계승자’백향주가 특별출연해 눈길을 끈다.이번엔 최승희 춤이 아니라 ‘논개’(1부)와 ‘공후’(2부)라는 독무를 보여준다.22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 (02)2274-1173이종수기자 vielee@
  • [특별기고] 輪廻는 멈추게 되는가

    ‘산과 들에 꽃이 피고 나무마다 새가 울며 벌 나비 춤추니,어허 좋을시고. 사월이라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모든 중생 생일잔치 얼씨구 좋고 좋다.(……).바다 밑에 등불 켜니 온 세상 밝아지고 허공으로 북을 치니 중생들이 잠을 깨네.아악!’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으로 추대된 혜암 대종사(慧庵 大宗師)의 법어(法語)이다.그러나 불자(拂子)를 들고 할(喝)을 하는 노선사(老禪師)의 모습이 실려 있는 신문을 보는 중생들의 마음은 두렵기만 하다.화두(話頭) 하나 바람에 담아 지고 하많은 낮과 밤을 이조단비(二祖斷臂)의 골짜기를 헤쳐나온 망백(望百) 노랍(老衲)의 얼굴위로 ‘유전자 조작 흑염소 레디’ 기사가 보이기 때문이다. ‘조혈제나 알파테페론 같은 단백질 제제들은 물론 앞으로 시약 개발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신물질들을 살아 있는 동물의 젖을 통해 싼 값에 얻어낼 수있다는 기사는 ‘인간복제’ 또한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웅변하여 주고 있다. 인공장기가 실험실에서 배양되고 머리카락 한 올만 가지고도 사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연구가 세계 도처에서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멸종된 공룡이나 맘모스를 되살려 내는 일도 영화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게 유전공학자들의 말이다. ‘원조 나’와 ‘복제된 나’가 마주앉아 생명을 주제로 토론하는 일도 멀지 않게 되었다.인체의 신비를 푸는 데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유전자 지도가 내년 2월이면 완성되고,이것을 바탕으로 한 무오류의 유전자 정보 또한 4년 뒤면 손에 넣게 될 것이라 한다.이렇게 되면 인간복제는 시간문제로 된다. ‘업(業)’에 의해서 윤회(輪廻)하게 된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인간이 짓게 되는 행위의 총체인 ‘업’은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제8식이라고 하는 의식의 근본창고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가 십이연기(十二緣起)의 법칙에 따라 다음 생을 받게 되므로 무명(無明)이라고 하는 근본 무지(無知)를 깨뜨리지 못하는 한 끝없이 태어나고 죽는 생사(生死)의 바다를 표류하게 된다는 것.그러므로 ‘악을 짓지 말고 선을 받들어 행하라’는 불교도덕률이 나오게 되는 근거가 된다. 그런데 이러한 불교의 가르침이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앞으로 10년 이내면 복제인간이 탄생하게 된다고 한다.사람의 손으로 사람을,그것도 원하는 대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된 이 가공할 사태 앞에 가장 위협받게 된 것이 불교라는 생각이다.불완전한 존재로 알고 있는 인간의 자의적인 의지와 판단에 따라 또 다른 인간이 만들어져 나오는 판이라면 업이라고 하는 존재의 근원은어떻게 되는가. 업이 사라지므로 업을 뿌리로 한 윤회 또한 발붙일 근거를 잃게 될 것이니. 윤회를 벗어나기 위한 수행(修行)은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철학은 무슨 의미가 있고 사상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예술은 또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무엇보다도 우선 이런 글이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말인가.경천동지를 넘어서 인간의 개념 자체가 바뀌게 된 상황을 놓고 중생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비롯된 이래로 옳다고 믿어 왔고 가치있는 행위라고 믿어왔던 일체의 것들이 근본에서부터 뒤집어지는 사태 앞에서 중생들은 전율하고있다.‘생명과 물질이 본래 둘이 아니므로 물질에서 생명이나오는 것이 문제될 것 없다.문제를 삼아야 할 것은 오히려 실재하는 아(我)나 영혼이 있다고 믿는 인간중심적 생명관이다’고 보는 유식학(唯識學)의 견해가 있지만,공포의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체중생의 일체번뇌에 대하여 막힘 없는 답변을 들려줄 수 있는 것만을 가리켜 진리라고 부른다.인류가 도달한 정신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불교라면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화두 하나에 온 몸을 던지고 계신 스님네의 방(榜)을 고대한다. 金 聖 東소설가
  • 불탄일 기념 봉축 법어 발표

    조계종 혜암(慧菴)종정의 불기 2543년 부처님오신 날 법어에 이어 태고종·천태종·진각종 등 불교 주요 종단의 대표들도 각각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태고종 덕암(德菴)종정은 “부처님께서는 자비와 지혜로 우리를 모든 고통으로부터 구원하시고자 이 땅에 오셨다”면서 “우리도 서로 자비와 지혜를베풀고 나눌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태종 도용(道勇) 종정은“부처님 오신 거룩한 날을 값있게 살 것을 다짐하고 불교 발전을 위해 발분서원(發憤誓願)하는 날로 삼자”고 역설했다. 또 진각종의 각해(覺海) 총인은 “하나의 연등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그 광명을 이 세상에 구체적으로 실현해 동업중생(同業衆生) 모두에게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함께 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찬기자
  • 21일 부처님 오신 날 기념 록콘서트

    불교와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록음악과 불교가 손을 잡고 결식아동돕기를 위한 청소년포교한마당을 펼친다.불교 조계종은 불기 2543년 ‘부처님오신 날’을 하루앞둔 2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부처님오신 날 기념 결식아동돕기 록 페스티벌’을 연다. 불자연예인으로 알려진 탤런트 김민종과 이영현의 사회로 진행될 이날 공연은 4인조 불교록그룹 ‘카르마(Karma)’ 탄생을 축하하는 무대로 김경호,부활,시나위,레처,할리퀸,신촌블루스 등 실력파 록커들이 등장한다. ‘업(業)’이란 뜻의 범어로 그룹이름을 정한 ‘카르마’는 복음성가를 주로 하는 기독교의 CCM그룹처럼 불교적 의미를 담은 노래를 신나는 록리듬에실어 청소년 음악포교사로 나설 계획이다.작곡가겸 가수 유승엽씨가 김지웅(보컬) 이호준(기타) 염재민(베이스) 김태윤씨(드럼)등 언더그라운드에서 연주실력과 가창력을 가다듬은 멤버를 가려뽑았고 데뷔음반의 노래까지 직접작곡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기획한 조계종 재무부장 일철(一徹)스님은 “이제는불교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포교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불교의 이미지를 젊고 활력있게 만드는데 록페스티벌과 그룹 카르마가 한 몫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공연실황은 이튿날 SBS TV의 부처님 오신 날 특집으로녹화방송된다.(02)539-0303. 박찬기자
  • 오늘 ‘종교계 1,080인 인권선언’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성직자 1,080명이 1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리는 제1회 불교인권문화제에서 인권선언문을 발표한다. 종교인들은 ‘종교계 1,080인 인권선언문’을 통해 “한 세기를 마감하고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열어가야 하는 지금은 지난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인권이 보장되고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때”라며 “서로의 종교를 넘어 이 땅에 자비와 사랑이 꽃피는 평화의 질서가 도래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종교계 인권선언에는 조계종 고산 총무원장을 비롯해 지선,청화,정련,진관스님 등 불교계 418명,김상근 조용술 문대골 목사와 이재정 신부(대한성공회)등 개신교계 300명,김승훈 함세웅 문규현 신부 및 수녀 등 천주교계 249명,김현 이혜화 교무 등 원불교계 113명이 참여했다. 박찬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崔在旭 환경부장관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도시의 공기는 더욱 탁해지고 있고,갈수기라서 그런지 수질오염도 심상치 않다. 더구나 주말에는 행락객이 늘어나 유원지마다,산마다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이 모두가 선조들이 물려준 금수강산을 제대로 보전하지 못하는 소치이다. 우리 선조들은 본래부터 환경을 끔찍히 사랑하는 민족이었다. 우리나라의 전통사상은 유교,불교,도교,풍수사상과 음양오행설 등이 혼합되어 영향을 미쳐왔다.해를 해님,달을 달님이라고 불렀고,비가 오면 비님이 내리신다고 했던 어른들의 말씀은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추구해 왔다는 증거이다. 선조들의 환경사랑을 엿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예는 ‘요산요수(樂山樂水)’정신이다.‘요산요수(樂山樂水)’는 산과 물의 고마움을 알고 그것을 공경하라는 뜻이다.그런데 요즈음에는 ‘요(樂)’를 잘못 해석해서 즐길 ‘락(樂)’자라고 생각하고 산과 물에 가서 즐기고 학대하고 있다.즐길 ‘락(樂)’자 같으면 ‘낙산낙수(樂山樂水)’라고 읽어야 한다.‘낙산낙수(樂山樂水)’라고 써서 ‘요산요수(樂山樂水)’라고 읽는 것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라는 뜻이다.다시한번 깊이 되새겨 볼 일이다. 이밖에 선조들이 가을에 감나무가지 꼭대기에 남아 있는 감을 다 따내지 않고 ‘까치밥’으로 남겨 놓은 것은 동물까지도 배려하는 아름다운 공동체 의식의 표현이었고,들에서 고수레로 던지는 음식은 새들과 벌레들도 함께 먹자는 뜻이었으며,뜨거운 물도 반드시 식혀서 땅에 버리는 습관은 땅속에 사는미물도 상하지 않게 하려는 환경사랑 의식의 발현이었다. 또한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풍수사상은 환경과의 조화적 사고,종합적인 세계관,환경과 인간의 공동체적인 관계라는 상생상보(相生相補)적 환경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천(天) 지(地) 인(人)을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로 이해하고 인간과환경간의 조화된 삶을 추구했던 선조들의 생각을 받아들인다면 환경을 훼손하고 오염시키는 행위는 결국 자해행위(自害行爲)라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선조들의 환경사랑 정신을 본받아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학대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겠다.
  • 金대통령, 釋誕日 봉축메시지“부처님 가르침 받들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부처님 오신 날(22일)을 앞두고 봉축메시지를 발표,“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리 불교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부처님의 크나큰 원력(願力)으로 온 겨레가 단결해 국난을 극복하는 중심이 됐다”며 “앞으로도 호국불교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되살려 온 국민의 화합 위에지금의 경제난국을 극복하고 희망의 새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써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경북 업무보고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경북도 행정개혁보고회의에 참석,지난해에 이어 큰 ‘선물꾸러미’를 꺼내놓았다.‘지방화시대’라는 국정철학에 기초하고 있으나 호남지역보다 푸짐했다.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가 건의한 영주 선비촌 조성 등 유교·불교문화권개발과 경북관광공사 설립 지원 등 무려 9개 지역현안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지난해 건의한 경주 엑스포,영일만 신항만,경북 북부지역개발,경부고속철의 경주통과,안동 국가산업단지 조기지정,대구지하철의 경북지역 연장,김천시 종합운동장 건설 지원 등이 대부분 이뤄졌거나,현재 적극추진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올해 건의 역시 대부분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통령 스스로도 “내가 초청한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안동 하회마을을방문,이 마을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니,내 덕이며 안동에 들르면 한 턱 내야 할 것”이라고 유머를 섞어가며 지원을 아끼지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쏟는 애정의 기저에는 가슴에 응어리진 오랜 ‘한’이 서려있다.이날 “나는 호남에서 태어났지만 김해 김씨이므로 경상도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여러분 가운데 광산 김씨와 전주 이씨는 본을 따른다면 호남사람들”이라는 조크 역시 마찬가지다. 김대통령은 “지금 박수를 받기보다는 죽은뒤 여러분의 존경을 받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안하면 비판하고,그렇게 하면 협력하고 지지해달라”고 직설화법을 썼다.그리곤 실례로 국민회의 경북도지부장 권정달(權正達)의원,장영철(張永喆)정책위의장,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 등의 중용을 거론했다. 양승현기자
  • 만해·성철·청담스님등…고승 8명 메달 제작

    근세 100년동안 한국사회를 이끌고 불교를 빛낸 고승 8명의 모습이 기념메달로 만들어진다.. 현대불교신문(대표 김광삼)과 한국조폐공사는 20세기를 마감하면서 1900년대를 대표할 만한 고승 8명의 모습을 기념메달로 제작,부처님 오신날 직전인 17일부터 판매에 나선다. 선정된 고승 8명은 경허의 선맥을 이어 한국 선불교를 중흥시킨 만공 스님을 비롯해 6·25 전쟁중 오대산 상원사를 죽음으로 지켜낸 일화로 유명한 한암,독립운동가로 더 잘 알려진 만해와 용성,전국 선승의 스승이었던 경봉,왜색 불교 타파운동의 선봉에 섰던 청담,조계종 종정을 두번씩이나 지낸 고암,가야산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던 성철 스님 등이다. 메달은 지름 8㎝ 크기로 황동에 순금을 입혔으며 앞면에는 스님의 모습을,뒷면에는 스님이 생전에 주석했던 사찰이나 스님의 평소 큰 가르침,또는 상징물 등을 담았다. 만공스님은 만공탑과 ‘세계일화’ 휘호,한암스님은 상원사 좌탈입망(坐脫入亡)의 순간,용성스님은 역대 일곱 부처가 한결같이 지켰다는 ‘칠불통게’(七佛通偈)의가르침,만해스님은 ‘서시(序詩)군말’,그리고 경봉스님은 선풍을 진작했던 삼소굴 현장,고암스님은 신흥사 전경과 통일대불,성철스님은해인사 전경과 ‘산은 산,물은 물’의 가르침이 조각돼 있다. 메달은 한 스님당 500개씩 총 4,000개를 제작하며 가격은 개당 5만원이다.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박세리 기념메달을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이번 메달은조폐공사가 제작한 메달중 가장 큰 것이다.(02)722-0698.
  • ‘특별상’

    □ 면려상-원주교도소 교위 이동진 83년부터 무연고 수용자 지원사업에 관심을 갖고 호적이 말소돼 어려움을겪고 있는 수용자 2명이 호적을 되찾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또 어릴 때 부모를 잃은 수용자 박모씨가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설날에는 노부모를 둔 수형자들을 대신해 설날 인사를 하고 위문금을 전하기도 했다. □ 박애상-서울구치소 종교위원 김숙자서울 상문교회 권사로서 85년 무의탁 출소자의 보금자리인 ‘태양의 집’을개원해 300여명의 오갈데 없는 출소자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종교에 귀의할수 있도록 성경 공부를 지도하고 있다.12명의 사형수를 종교에 귀의토록 했으며 이들에게 장기를 기증하도록 권유,불우이웃이 새 생명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 성실상-영등포교도소 교사 김명동 안동교도소에서 근무하던 지난 89년 800명의 수형자와 32명의 종교위원을결연,수시로 상담하게 하고 영치금 1,4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95년부터 수용생활이 불가능한 수용자 50명의 구속 및 형집행 정지를 건의,치료를 받게 했다.자녀들과함께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 자비상-청주여자교도소 종교위원 김수원청주 만선암 주지로 90년부터 불교교리 강습 등을 통해 수용자 심성순화에힘쓰고 있다.매년 부처님 오신 날에는 수계(授戒) 법회를 봉행해 현재까지 270여명에게 부처의 가르침을 전수했다.93년부터는 불우수용자 226명과 자매결연을 맺은 뒤 각종 일상용품을 지원하는 등 안정된 수용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창의상-강릉교도소 교위 김영일80년 오갈 곳 없던 만기출소자(전과 8범)가 포장마차를 운영할 수 있도록 리어카 1대를 사주는 등 출소자의 자립을 지원해 왔다. 31년 동안 근속하면서 97년에는 예산부족으로 제기능을 못하던 강릉교도소오수정화시설을 개선,3,300만원의 예산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 □ 자애상-원주교도소 종교위원 장옥희천주교 원주교구 교도사목회 회장으로 92년부터 종교 교리지도,수용자 자매결연 상담,불우수용자 자녀 양육알선,무의탁출소자 취업알선 등 자애정신을실천하고 있다.지금까지 288회에 걸쳐 3만9,000여명에게 신앙심을 심어줬다. 지난해 9월에는 원주교구 내에 출소자 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 교화상-군산교도소 교위 신동성85년부터 지금까지 결연한 무의탁 장기수 2명에게 영치금을 넣어주고 수시로 면회하는 등 교화선도하고 있다.군산교도소에 근무하던 86년에는 재소자들을 친구가 운영하는 회사 등에 취업시켜 자립의 길을 열어줬다.군산교도소신축 이전때 옛 부지를 시가보다 높게 낙찰시키는데 기여했고 신축 공사때지역주민의 민원을 슬기롭게 해결했다. □ 공로상-성동구치소 교화위원 이승준87년부터 12년 동안 각종 교화행사 주최,자매결연 주선,불우수용자 지원,취업알선 등 수용자 교정교화와 사회복귀 촉진사업에 헌신적으로 기여했다. 93년에는 출소한 폭력사범을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진보식품 가공처리장에채용하는 등 모두 25명에게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줬다.그 공로로 97년에는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 특별상-육군 교도소 소장 권영욱49년 창설됐다.85년 지금의 위치인 경기도 이천 장호원읍으로 이전,교도문화 정착과 군전투력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수용자의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용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전역예정자에게는 용접·도장·금형·목공분야 2급 기능교육을 마치도록 하는 등 군 유일의 교도소로서 수용자 교화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세계종교연합 창설 준비기구 설립

    내년 6월 세계종교연합(UR:United Religions) 출범에 앞서 우리나라에도 세계종교연합 창설준비기구(URI:United Religions Initiative)가 만들어진다. 불교계의 진월스님을 비롯,최혜영 가톨릭대 교수,박광수 원광대 교수,김성기 성균관대 교수,장우주 크리스찬아카데미 간사 등 각 종교계 인사 50여명은 15일 오후3시 서울 동국대 상록원에서 URI한국지부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종교인들의 국제연합(UN)격인 UR을 만들자는 움직임은 UN 창설 50주년인 199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다.윌리엄 스윙 성공회 주교를 비롯한 종교인들은 21세기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계 종교인들을 하나로 엮는 상설 협의기구의 창설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URI를 출범시켰다. URI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세계회의와 지역회의를 통해 UR 출범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해 UR헌장을 기초,6월20∼2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제4차 세계대회에서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URI는 새 천년기를 맞는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일시적이나마 지구전체에모든 전쟁과 폭력이 사라지도록 촉구하는 ‘평화건설(Peace Building)’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96년부터 한국대표로 URI에 참여해오고 있는 진월스님은 “최근 코소보사태나 인도네시아 분쟁에서 보듯이 종교간 갈등 해소가 인류평화의 열쇠”라며“UR는 피라밋 식이나 수평적인 구조가 아니라 각 종교와 신앙 전통의 특성을 존중하면서도 대화와 연대로 공동선(共同善)을 모색하는 원형적(圓形的)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기자
  • 조계종 혜암(慧菴)종정추대 법요식

    대한불교 조계종 제10대 종정 혜암(慧菴)스님의 종정추대 법요식이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1,500여명의 신도와 관계자가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산(고山)총무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위대한 선지식인 혜암 대종사를 종정으로 모신 무량복덕을 소중히 간직하고 자비의 대중화를 실천하자”고 당부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신낙균(申樂均) 문화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우리 불교는 이제 안정 속에 원융화합을 이루고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위해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종정에 추대된 혜암스님은 “삼라만상이 부처 아님이 없고 모든 일이 도 아님이 없음이라/ 깊은 산골짜기 흐르는 물은 법을 설하고 산봉우리 석불은 빙긋이 웃네”라는 법어를 내렸다.
  • 獨 루어문화재단 큐레이터 李靜姬박사

    “이번 한국문화의 유럽순회전은 재단 고위층의 한국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6월3일부터 오는 2000년 7월까지 독일 에센과 뮌헨,스위스 취리히에서 순회 개최될 한국문화전 ‘한국의 혼을 찾아서’를 주관하는 독일 루어문화재단의 한국인 큐레이터 이정희(李靜姬·44)박사.그는 지난 94년 그가 기획한 중국문화 전시를 끝내고 다음 사업을 생각하던 중 폭트 재단회장이 먼저 한국문화 전시를 제안했고 IOC 명예위원으로 88 서울올림픽에 참관한 뒤 한국에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바이츠 재단이사장이 적극 동조해 이번 일이 이뤄지게 됐다고 전한다. ‘한국의 혼을 찾아서’는 제목이 너무 추상적이라 한국문화의 정신적 배경을 제대로 전할수 없을 것 같아 유럽 내 전시회 명칭은 ‘한국의 고대왕국들-무교 불교 유교’로 정했다고.지난 84년도에 있었던 ‘한국문화 5,000년전’이 주제없이 나열 전시에 그쳤던 데 비해 이번 전시는 정신세계의 뿌리가되는 종교를 주제로 청동기부터 신라,고려,조선시대까지의 문화재 325점을주제별로 전시한다.특히 전시실 하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관련 유물을 전시,유일하게 현존하고 있는 한국의 유교문화 전통을 소개한다.이 방에서는 종묘제례복 일괄을 포함해 선비들의 생활상 등을 보여줄 계획이다. 일본이나 중국문화 전시때보다 유물에 대한 보험료가 3배이상 들어갔다고전하는 이박사는 이번 행사 비용은 한국내의 포장과 운송을 제외하고는 모두 루어문화재단측이 부담한다고 전했다.루어문화재단은 철강회사를 운영해 1,2차 세계대전 중 막대한 부를 축적한 독일 크루프(Krurpp)집안이 재산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1984년 설립한 재단이다. 이씨는 이번 전시를 위해 애써 준 이현표 주독 한국문화원장,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완벽한 포장술로 독일인 포장기술자들을 놀라게 한 김홍석씨 등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이박사는 청주사대를 수석 졸업하고 81년 독일 쾰른대학으로 유학,부설 동아시아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동아시아박물관에서 근무중 대학은사의추천으로 지난 91년 루어문화재단에 들어 갔다.그동안 티베트문화전,일본문화전,중국칠기전 등 굵직한 전시를 기획해 왔으며 바이올리니스트인 독일인남편과 사이에 12살 난 아들이 하나 있다.8일 출국 예정. 박찬기자 park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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