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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아름다운 布施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한 사람이 탈출했다.분노한 나치 수용소장은 그 탈출자 대신 유대인 10명을 무작위로 뽑아 아사형(餓死刑)에 처하기로 했다.재수없게 뽑힌 사람중 한 명이 불쌍한 마누라와 가엾은 아이들 때문에 자신은죽을 수 없다며 울음을 터뜨렸다.그때 마르고 여윈 한 사내가 수용소장 앞으로 걸어 나가 “저 사람 대신 내가 죽겠소.나는 아내와 아이들이 없으니까”하고 말했다. 이렇게 남을 대신해 수용소 지하 아사감방에 끌려가 죽은 사내의 이름은 막시밀리안 콜베.폴란드인 가톨릭 신부다.처음엔 그를 비웃던 간수들도 죽기직전까지 아사감방에 함께 수감된 사람들을 위로하며 기도하는 그의 담담한시선을 나중엔 마주 쳐다보지 못했다.나치가 패망하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사람이 콜베 신부 이야기를 책으로 써 내면서 그의 “고귀한 희생이 바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콜베 신부는 영국 성공회의 본산 웨스트민스터 성당이 지난 97년 종파를 초월해 전 세계적으로 뽑은 ‘20세기의성인-순교자’ 10명에 포함됐다. 콜베 신부의이야기에 버금갈 만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자기희생이 최근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전북 남원 승련사의 용봉 스님(29)이 기독교 신자인신부전증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했고 신장 기증을 받은 환자의 남편은 자신의 신장을 또 다른 환자에게 기증하는 릴레이 장기이식 수술이 지난 17일 이루어졌다. 타인의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이 릴레이 장기이식은 불신과 증오와 이기심이 만연한 사회에 사랑의 불씨를 점화시킨 생명의 보시(布施)인 셈이다. 이런 생명 나누기 릴레이가 있기에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 생명 나누기 릴레이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장기 기증자가 스님이었고 그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가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인 듯싶다.우리사회에 종교간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초등학교에 세워진 단군상이신앙의 대상인가 아닌가 시비가 붙어 목이 잘려 나가고,불교 사찰에 타종교광신도의 소행으로 보이는 의문의 방화가 잇따르는 현실을 반영하는 반응이다. 그러나 용봉 스님은 “모든 만물의 이치가 인연을 따라 서로 돕고 사는 것인데 하물며 생명을 살리는 데 종교의 벽이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한다.어리석은 중생을 질타하는 일갈(一喝)로 들린다.유태교와 가톨릭 사이의 벽도 높지만 콜베 신부는 예수의 사랑을 실천했고 용봉 스님은 불교와 기독교의 벽을 넘어 부처의 자비를 실천했다.두 종교인이 실천한 숭고한 자기희생을 모든 사람이 그대로 따라하기는 어렵겠지만 ‘옷 로비’ 사건이 보여주는 것 같은 이기적이고 추악한 종교인의 모습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으면좋겠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우리 춤사위로 푼 ‘노틀담의 꼽추’

    이광수 소설 ‘꿈’,스페인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피의 결혼’‘예르마’등을 춤으로 풀어낸 김복희 한양대교수가 이번에는 ‘노틀담의 꼽추’를번안해 무대에 올린다.김복희무용단이 12월 4∼6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현대무용 ‘천형,그 생명의 수레’가 그것. 무용에서는 무대가 15세기 말 파리에서 근대화이전의 한국 농촌사회로 바뀐다.고결한 마음을 가졌지만 추악한 외모에 불구인 콰지모도는 낡은 절의 종치기 스님으로,아름답고 순결한 집시소녀 에스메랄다는 남사당패의 유일한여자인 애기 어름산이로 탈바꿈한다. 천형(天刑)을 안고 태어난데다 스님이라는 신분 탓에 그는 현실에서 애기 어름산이와 사랑을 나눌 수 없다.그렇기에 무대에서는 꿈과 현실세계가 교차한다.꿈에서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만 현실에서 애기 어름산이는 남사당 공연 허가를 얻느라 지역유지에게 몸을 바쳐야 하고,결국은 잇따른 죽음으로 모두 파멸을 맞는다. 남사당패가 등장하기 때문에 꼭두각시놀음,줄타기 같은 남사당의 재주가 춤으로 재창조된다.그렇다고 떠들썩한 재주부리기 한마당이 되지는 않는다.‘간단한 선’‘간결한 표현’으로 남사당패의 아픔을 승화한다는 게 안무자인 김복희교수의 생각이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줄거리에 불교의 윤회설 등 한국적 정서와 춤사위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김교수는 밝혔다.손관중 한양대교수가 스님 역을,서은정 대전대교수가 꿈속의 애기 어름산이 역을 맡아 춤춘다.현실의 애기 어름산이는 단원인 이정연·박은성이 번갈아연기한다. 지난 71년 창단이래 김복희무용단은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 태국 일본 미국 멕시코 과테말라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활발한 해외공연을 해왔다.세계무대를 노려 ‘노틀담의 꼽추’이야기를 빌려쓴 안무자의 야심은 곧 국내팬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공연 시각은 4·5일 오후5시,6일 오후7시30분.(02)2290-1332. 이용원기자 ywyi@
  • 인류 최대의 정신적 유산 ‘인도철학사’ 완역판 나와

    ‘리그 베다,우파니샤드,바가바드 기타,요가철학…’.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정신적인 유산을 꼽으라면 반드시 빠지지 않는 것들이다.모두 인도철학의 중심뼈대를 이루는 서적이나 사상들이다.리그베다의경우 BC 6,000년∼BC 1,500년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이들 철학은 멀리 수천년전부터 수백년전 사이에 인도에서 구전되거나 쓰여졌다. 이같은 인도철학을 현대적 언어로 바꿔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인 기념비적인 저작이 한길사에 의해 ‘인도철학사 Ⅰ∼Ⅳ권’으로 완역됐다.원전은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였던 라다 크리슈난의 1929년판 ‘인도철학사’.라다 크리슈난은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936∼1938년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철학교수로 강단에 섰으며 1962∼1967년 인도대통령도 지낸 철인정치가이다. 한길사는 96년 Ⅰ∼Ⅱ권을 먼저 출간했으며 당시 두권을 합쳐 8,000여권이나 팔렸다.이같은 판매량은 철학서적으로는 극히 예외적인 것이다.이번에 새로 번역된 부분은 Ⅲ·Ⅳ권.이거룡씨(동국대 강사·인도철학)가 7년여에 걸쳐 Ⅰ∼Ⅳ권 모두를 번역했다.비영어권에선 대만에 이어 두번째로 완역된 것이며 일본도 Ⅰ권만 번역됐을 뿐이다. 라다 크리슈난의 책은 현대철학과 신학에 영감을 불어 넣고 있는 인도철학의 대부분을 다룬다.따라서 주요 주제가 이루 거론하기 힘들 만큼 많다.우주와 종교,윤리,종말,창조,궁극적 실재,지성과 직관,해탈,업(業),내생(來生),지식,열반,행위,정의,지각,인과,기억,의심,오류,운동,보편성,육체의 수련,감각의 제어,선정,신,정신집중,초자연력,공간,경험,자아,환영,물질 등등. 저자는 서문에서 ‘베다 시성(詩聖)들의 꾸밈없는 노래,우파니샤드의 놀라운 함축,불교도들의 탁월한 심리분석,그리고 샹카라의 웅혼한 철학체계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혹은 칸트와 헤겔 철학에 못지않게 흥미있고 교훈적이다’라고 적고 있다.Ⅰ권은 1만8,000원,Ⅲ권은 2만2,000원,Ⅱ·Ⅳ권은 각2만5,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굄돌] 놀이터에서

    집 앞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어제는 내가 니네 하나님한테 빌었으니깐,오늘은 니가 우리 부처님한테 빌어!” “싫어,난 절대로안해!” “왜 안해!” 이제 유치원에 다닐 나이인 듯한 아이들의 다투는 소리가 못내 씁쓸하다.이 아이들이 불교와 기독교 집안에서 각기 자라나지 않았다면 아무 문제없이사이좋게 놀 것이 아닌가.살면서 종교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많다.결혼 상대를 고를 때 자신과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종종 듣는다.결혼 한 뒤에는 꼭 개종시킬 것이니 종교가 없는 사람도 괜찮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도 있다.혹은 직장 생활에서조차 종교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도 있다.종교로 인한 국가간의 분쟁 역시 수 천년을 끌어왔다.고등학교 시절 나의 은사이셨던 한 목사님은 불교와 샤머니즘 등 우리전통종교를 깊이 연구하셨고 종교간의 대화를 시도하려고 애쓰셨다.그러나그분은 그 주장으로 인해 자신이 속한 교단에서 버림 받으신 채 쓸쓸히 투병하시다 끝내 돌아가셨다.함께 잘 살자고 믿는 종교가 어느 사이엔가 나와 너를 분리시키고 대립시켜 놓았다.종교가 이 세상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만이 옳고 우리끼리만 잘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이 세상의 삶을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자는 것이리라. 교황 바오로 2세가 인도를 방문해 그곳의 종교 지도자들과 화해의 악수를하는 모습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이것은 우리의 종교 뿐 아니라,당신의 종교를 통해서도 구원에 이를 수 있으니,함께 그 길을 가자는 적극적인 악수가 아니었을까? 바라건대 21세기에는 한층 성숙한 종교간의 대화가 이루어져서 종교지도자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신도를 사이에서도 스스럼없이 서로를 인정해 주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혜란 서양화
  • 두 종교인의 진솔한 ‘삶의 나침반’

    “참된 사랑은 요구하는 것입니다.그러나 사랑의 아름다움은 사랑의 이름으로 하는 요구에 있습니다.사랑의 이름으로 스스로에게 요구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교황 요한 바오로2세)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불교경전 숫타니파타중에서) 최근 출간된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어록집 ‘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예문)과 법정 스님이 번역한 불교 최초의 경전 ‘숫타니파타’(이레)는 체험에서 터득한 종교의 진리를 진솔하게 전해,종교 서적이라기보다 삶의 교훈서로눈길을 끈다. ‘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목서한 연설 기도저서 강론중 대표적인 것을 추려 엮은 책이라면 ‘숫타니파타’는 부처가 생전에 제자들에게 설한 가르침을 1149수의 시로 담아 인간이 가야 할 길과 해탈에 이르는 길을 쉽게 전하는 번역서다. ‘사랑은…’에는 무엇보다도 인간정신에 대한 교황의 신념과 관심이 짙게배어 있다.“우리가 자비를 행하는 순간 자비를 받는 사람들로부터 자비를입는다는 것을 깊이 확신해야만 진정으로 자비로운 사랑의 행위가 됩니다”“고통받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아닙니다.그들은 고통을 겪음으로써 모든 이의 구원에 이바지합니다”“부부야말로 인간적인 조건 안에서변함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감동적이면서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한표징입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주의 체제나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지적한 말도 보인다.“민주주의가 도덕성을 해체하거나 비도덕성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생각될 정도까지 우상화되어서는 안됩니다”“진보의 영역에 있어서 사회는 분명히 여성들의 재능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공허한 조언이 아니라 감성과 영감이 묻어나는 말들이다. 숫타니파타는 난해한 불교용어나 철학적인 개념 대신 단순하고 쉬운 단어들을 사용해 쉽게 풀어낸 것이 특징.“사실은 성자도 아니면서 성자라고 자칭하는 사람은 전 우주의 도둑이요 가장 천한 사람이요”“논쟁을 좋아하고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 수행자는 눈뜬 사람의 설법을 알아듣지 못한다”“사람이 태어날때는 그입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어리석은 자는 욕설을 함으로써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 숫타니파타는 법정 스님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경전이다.그는 경전중한 구절을 오두막 한쪽 벽에 붙여놓고 눈에 들어올 때마다 외우곤 한다는 것.그의 말처럼 찬찬히 들여다볼 삶의 지침들이 풍성하다. 김성호기자 kimus@
  • ‘삼동윤리사상’ 국제무대 첫조명

    원불교 2대 법주인 정산(鼎山) 송규종사(宋奎宗師·1900∼1962)의 삼동윤리(三同倫理) 사상이 국제무대에서 처음 조명된다. 원불교 UN사무소에 따르면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을 맞는 내년 5월18∼19일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정산종사와 삼동윤리’란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티베트의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김여수 유네스코 철학윤리부장,투 웨이밍 미 하버드대 옌칭연구소장,윌리엄 밴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사무총장 등 세계적인 지도자와 종교학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산종사는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少太山) 대종사의 법맥을 이어받아 원불교의 교리적 기틀을 다진 인물.‘건국론’과 ‘삼동윤리’는 그의 대표적 사상이다.이 가운데 ‘동원도리(同源道理) 동기연계(同氣連契) 동척사업(同拓事業)’으로 압축되는 삼동윤리는 ‘모든 이치가 다 한가지이고 인류가 한가족이니 한마음으로 이상세계를 건설하자’는 뜻을 지니고 있다.이 사상은 종교다원주의와 사해동포주의를 담고 있어 원불교 교리의 세계적 확산을 꿈꾸고 있는 원불교 측에서 수년전부터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원불교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이와관련,오는 12월 4일 대구예술문화회관,내년 9월 21∼22일 익산 원광대에서 각각 ‘전통사상의 현대화와 정산종사’‘미래사회와 종교’를 주제로 정산사상 조명을 위한 국제학술회의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 총선 대비·신당外延 확대 ‘2중 포석’

    ◆신당준비위원 면면과 분석 21일 발표된 여권 신당준비위원 33인을 들여다보면 ‘2중 포석’이 깔려 있다.‘내년 총선용’도 있지만 총선과는 무관한 인사도 상당하다.신당의 외연(外延)확대를 또다른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새 ‘얼굴’들은 역시 다양하다.군·재계·학계·언론계·법조계·직능계·사회시민단체 등에서 고루 영입됐다. 우선 군 출신에는 ‘무게’와 ‘실무’를 겸비한 인사들이 적지 않다.이상호(李相浩) 전 국방부 군수본부장,김정신(金貞信) 전 제8군단장,정용근(鄭容根) 전 해군사관학교 교장,이갑진(李甲珍) 전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여했다. 학계에서는 총장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조선대 총장을 지낸 김홍명(金弘明)교수,이상철(李相哲) 한국체육대학 총장,김세열(金世烈) 한남대 총장,최창술(崔昌述) 동국대 불교대학원장과 지난 91년 장영실상을 수상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종오(朴鍾午)교수가 뜻을 같이했다.언론계에서는 김상구(金相耉) 대구일보 회장과 한국방송회관 이사장인 강성구(姜成九)씨가 포함됐다. 경제계의 김정문(金正文) ㈜김정문알로에 회장,구종태(具鐘泰) 한국세무사회 회장 등도 눈에 띈다.경상도 사투리로 친근한 이미지의 귀화 외국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 국제변호사도 이채롭다.법조계에서 오동섭(吳東涉)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광주고법 판사를 지냈다.문화예술 및 체육계에서는이명복(李明福)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지난 73년 여자 탁구 사라예보 신화를 탄생시켰던 이에리사씨도 참가,눈길을 끌고 있다. 직능단체에서는 탁재용(卓在容)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장,정희자(鄭喜子)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유성희(柳聖熙)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영입됐다.재야·사회단체 및 노동계의 윤영규(尹永奎) 시민인권운동센터 회장,한국노총 부위원장과 전국관광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영기(鄭英基)씨도 신당에 합류했다. 주현진기자 jhj@
  • “기독교 상·장례는 신학적 오류”

    기독교인들은 상·제례에서 절차와 용어의 상당부분을 전통유교 의식을 따르고 있으면서 그것이 서양 기독교 의례인줄 착각하는 등 신학적 오류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오세종 암사감리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17일 대한불교 조계종 불교어산작법학교가 마련한 ‘한국종교의 사생관과 상장예법’에서 ‘한국개신교의 영혼관과 장례절차’를 발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오목사가 지적한 한국 기독교계의 신학적 오류는 상·장례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드러난다.오목사는 이같은 유형으로 임종한 시신을 거둘 때 쓰는 나무판자를 기독교인들도 재래적인 용어인 칠성판(七星板)이라고 부르며 시신을 가릴 때 병풍을 사용하는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입관하고 난뒤 시신앞에 병풍이나 흰 휘장을 친 다음 그 앞에 작은 상을 놓고 그위에 고인의사진을 중심해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우거나 꽃을 꽂는 것도 그중 하나.작은상을 놓고 사진을 놓는 것은 유교의 상례에서 혼백(魂帛)을 대신하는 유교적습속으로 서양에는 그런 의식이 없다는 것. 입관이 끝난뒤상복을 입는 의식도 유교적 성복(成服)절차의 유습과 절차가 같다.산소에 시신을 매장하고 돌아와서 유교는 우제(虞祭)를 지내는데 한국기독교인들도 장례 당일 집으로 돌아와 예배를 드리는 풍습이 있다는 것.또유교의례에는 삼우제(三虞祭)가 있는데 한국 기독교인들도 장례후 3일째 되는날 산에 가는 습속이 있으며 많은 기독교인들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삼우제’라는 말을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오목사는 “한국 기독교 상·장례의식은 외형적 의례의 절차에 있어 임종에서부터 추도식에 이르기까지 서양 기독교 의식 절차보다 재래 유교적 절차와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이는 그 의례속에 있는 사상·신학적인 부분이이해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의례신학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 [대한광장] 낙엽을 밟으며

    처음 산사로 출가해 봄을 맞게 되었을 때였습니다.이름 모를 새도 지저귀고,소쩍새울음도 들리기 시작하는데 앙상한 나뭇가지는 움틀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이상하다? 다른 곳에서는 벌써 잎이 파릇파릇한데 이 산 속의 나무들은 왜 이렇게 싹이 나지않지?나무들이 모두 죽었나”하고 생각하였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성철스님께서 마당에 나오셔서 산책을 하고 계셨습니다.가까이 다가가,“스님! 나무들이 아직도 새싹이 나지않으니 다 죽었나봅니다”하고 말씀드리니,스님께서 한참 저를 빤히 쳐다보다가,“세상에 너같이 똑똑한 놈 처음 본다”하시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니 나뭇잎들의 움트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아하! 스님 말씀처럼 내가 똑똑하기는 참 똑똑한 모양이다” 중얼대며 무안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렇게 산사의 봄은 늦게 오는 것이었습니다.처음에는 잘 몰랐는데,초록은 한가지 색이지만 나무마다 돋아나는 새싹들은 제각각 색깔을 띱니다.봄마다 다투는 초록색의 잔치는 단풍 못지않은 장관임을 알게 된 것도 10여년 산 속에 살면서였습니다.푸른 나뭇잎이 여름의녹음을 지나 가을단풍이 드는 모습도 우리가 느끼듯 제각각이어서 산사의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단풍 가운데서 제일 먼저 빨갛게 물이 드는 나무는 잎이 넓은 옻나무입니다.산에서는 ‘물구리’라고 해서 가느다란 잡목을 베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데 그 가운데 옻나무가 있어 옻이 올라 고생했던 행자시절이 있는데,옻나무가그리 곱게 물드는 줄 알고 참 신기해 했습니다. 가을마다 단풍이 곱게 물들지만 똑같은 단풍이 아닙니다.어느해는 정말 곱게 물들어 그 해는 스님들이 ‘금색단풍’이라 이름붙이고,어느 해는 칙칙하게 물들어 영 시원치 않은 해도 있는데 그 해는 ‘똥색단풍’이라고 이름붙입니다.도시사람들은 단풍드는 산을 찾아와 좋아하지만 단풍이 금색인지 똥색인지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그렇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단풍이 잘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알아채기도 합니다. 서울살이를 하면서 처음 가을을 맞이했습니다.아무런 가을정취도 없을 것같은 서울생활 속에서도 뜻밖에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어 감격스러웠습니다.경복궁을 거쳐 청와대 주변을 거닐며 금빛으로 물든 은행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학생들이 우루루 몰려가서 서로 고운 잎들을 주으려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마음이 말할 수 없이 정겨워졌습니다. 그러나 저에겐 이 가을이 마냥 아름다운 가을일 수만은 없습니다.‘다시 산중으로 돌아가며’라는 귀거래사를 남기시고 고산 전 총무원장 스님께서 산사로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당신과는 관계없는 법적 하자로 총무원장선거를 다시 하게 되었는데,스님은 불교 자주권과 법통수호를 위해선 경선이 아닌추대형식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셨습니다.대다수 종도들도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선거가 공고되자 스님을 단독후보로 모시자는 소리는어디론가 쑥 들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자존심도 지키지 못하는 종단에 남아 내가 무슨 일을 하겠나!”하는 심정으로 돌아가신 듯 싶습니다.모셨던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저는 해인사 산중에서만 살아서 선거가 무엇인지도잘 몰랐습니다.어른스님들이 결정하면 저희들은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던 것입니다.서울에 살면서 3번째 선거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종단의 지도자를 모시는 방법이 꼭 이래야만 될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선거판이 벌어지고 반가웠던 스님들끼리 서먹한 사이가 돼 또 어떻게 정다워지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종단도 좋은 지도자를 모셨으니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비가 잦아 가야산 단풍도 시원치 않다고 합니다.전국의 단풍도 예년같지는 않다고 합니다.내년에는 날씨가 순조로워 좋은 단풍이 들 것을 기대해 봅니다. [圓澤 조계종 총무부장]
  • 종교계 고문근절운동 본격 나선다

    지난 89년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 밀입북 사건 수사과정에서 반인권적인 고문이 저질러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종교계가 진상규명과 고문근절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각 종교계는 최근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고문근절 운동방향에 관해 논의하면서 종교간 연대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9일 정기총회를 열어 사형제도 폐지서명운동을 결의하고 고문피해 사례 추적과 고문방지 대책에 대한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관련,가톨릭농민회와 천주교 인권위원회도 조만간 고문에 관한 입장표명과 함께 고문근절 운동에 나설 것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구체적인 성명이나 행동대책을 내고 있진 않지만 곧 교계내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고문피해 사례 수집과 범 교단 활동지침을 마련키로 했다.특히 KNCC는 고문 피해자들의 피해상황을 생생하게 알림으로써 일반인들의 고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다. 불교 인권위원회도 아직 뚜렷한활동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다른 사회단체등과 연대해 나간다는 내부적인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오는 2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는 지난 89년 국민대 학생 때 고문을 당한 김정환씨의 사례와 후유증을 드라마로 재현하는 이벤트가 열린다.KNCC와 고문피해자들이 공동주최하는 이날 행사는 불교 가톨릭등 각 교계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앞서 ‘제2의 이근안 정형근을 심판하는 제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정형근 의원 즉각 사법처리 ▲고문 가해자 처벌에 공소시효 배제 ▲과거 독재정치권하의 고문피해자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 ▲고문 가해자들의 배후조종자 색출 엄벌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고문조작사건의 진상규명위원회를 즉각 설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연석회의는 각 종교와 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고문대책 모임의 구성을추진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 한국민족학회·한양대‘세계종말과 새시대’심포지엄

    새 천년을 맞는 시점에서 종말론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종교문화에 배어있는 종말론은 원천적으로 위험한 사상과 이론에 불과한 것인가. 한국민족학회와 한양대 민족학연구소가 19일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마련한 ‘세계종말과 새 시대’심포지엄은 동아시아 각 종교에 담겨있는 종말론의 의미를 조명하면서 새 천년의 가치관을 정리해 관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후천개벽 사상’과 불교의 ‘말법론(末法論)’,한국의 샤머니즘에서 종종 거론되는 종말론 논의 등은 일견 세상의 끝을 알리는 서구의 종말론과 같은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이와 다른 내용으로 새로운 이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명지전문대 황선명 교수는 ‘종말론과 후천개벽’이란 발제를 통해 “2000년의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 후천개벽 사상이 일종의 종말론으로 인식됨은 큰 잘못”이라고 못박았다.황교수는 “서구의 종말론은 신의 전지전능한힘에 의해 역사의 종말이 다가온다고 하는데 반해 후천개벽은 우주론적인 그것도 동양의주역의 사상에서 유래하는 우주의 스스로의 내재율에 의거해 스스로 생성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상으로 서구의 것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따라서 후천개벽설은 시간적인 범주에서 볼때 하나의 영원회귀 사상이며,서양의 일직선적인 역사관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니므로 그리스도교적 종말론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고영섭 교수는 ‘불교의 말법론’ 발제에서 “불교의 삼시론에서의말법시에 대한 담론은 불교의 무상적 시간론을 일탈한 해당 시대의 비관적역사관일뿐 불교 일반의 논의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교수는 “인과가 둘이 아니고 자타가 둘이 아니라고 보는 불교적 관점에서 볼때 시간을실체화해 시작과 끝을 설정하는 종말론은 현실적 고통을 소멸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 희론(戱論)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따라서 시간의시작과 끝을 기다리지 않는 무상의 시간관에서 볼때 한중일 삼국에서 전개된 말법사상은 해당시대의 교단의 박해,도덕적 타락등에서 비롯된 지극히 제한된 역사관이며 하나의 변주일 뿐이라는 것이다.불교의 3시론,즉 불교의 황금시대,형식적 불교시대,불법의 멸망시대로 나눈 말시론은 도리어 불교의 황금시대였던 황금시대로의 회귀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것으로,불교 교단 안팎에서 자행된 폐불과 훼불에 대한 위기감 속에서 형성된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역사관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한양대 조흥윤 교수는 ‘한국 샤머니즘과 세계종말’에서 “제주도 지방의‘천지왕본풀이’신가와 함경도 함흥 지역의 큰 굿에서 불리는 ‘창세가’에 부분적인 세계종말의 위기와 말세가 나타나지만 여기에 영웅과 성인이 개입해 신화적 시간이 펼쳐지고 세계종말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로 전환되고 있다”고 해석했다.또 경주 함월산 기림사에 전해오는 사찰 연기(緣起)설화나 여러 안락국 이야기에 꽃밭이 시드는 세계종말의 위기론이 등장하지만 여기에서 등장하는 종말론은 다른 어느 종교와 신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징을갖고 있다고 주장했다.즉 구원이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기독교에서는 예수가 하늘로 올라가고 구원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한국의 샤머니즘의 구원론은 현실에서 강하나를 건너 도달하는 그런 곳이라는 설명이다.조교수는 “샤머니즘은 한국 사회문화의 기층이자 오늘날 그 주변을 이룬다”면서 “샤머니즘은 흔히 비합리적이고도 부정적인 현상으로 취급받고 있으나 이는 오해”라고 주장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조계종 총무원장에 正大스님

    정대(正大·62) 전 중앙종회 의장이 제30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에 선출됐다. 정대스님은 15일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18명,각 교구본사 선거인단 229명등 307명이 서울 조계사에서 실시한 비밀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는 166표를얻었다.지선(知詵·53)스님은 134표를 얻었고 장주스님(50)은 2표에그쳤다. 이날 투표에 통도사측 선거인단 10명은 불참했다. 정대스님은 이날부터 4년간 조계종단의 행정수반을 맡는다.정대스님은 63년 수덕사에서 출발해 신륵사 용주사 주지,총무원 재무사회총무부장,총무원 부원장,중앙종회 의장을 지냈다. 김성호기자kimus@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44) 순천시

    전남 순천시가 새 천년을 문화의 세기로 규정하고 ‘문화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가 꽃피는 풍요로운 순천’이란 시정구호의 뼈대가 될 종합 청사진은 8개월의 산고 끝에 지난달 나왔다.청사진은 ‘문화예술진흥 기본계획’이란제목의 242쪽짜리 책이다.한마디로 문화행정으로 요약된다. 이 계획을 마무리하는 데는 올부터 2002년까지 520억여원,2003년에서 2008년까지 660억여원이 소요된다. 이같은 마스터 플랜은 순천을 ‘산업도시가 아닌 문화도시’로 육성하자는시민 여론조사 결과에서 출발했다.이후 전문가 심포지엄과 시민 공청회 등을 통해 문화도시 건설이란 큰 틀을 잡고 세부추진 계획을 세웠다.특히 수천만원이 들어갈 용역에 의존하지 않고 현지사정에 밝은 시 공무원들이 직접 발로 뛰어 펴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순천은 지정학적으로 문화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조선시대 전남 동부권을관할하는 도호부가 있어 자연스럽게 교통·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했다.오늘날은 광양만권 산업벨트의 배후도시이자 2010년 해양 엑스포의 관문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또 불교문화 보고인 송광사와 선암사를 비롯,전국 기초자치단체중 6번째로많은 96점의 국가·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순천시는 문화적 토양을 살려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국내 기초자치단체중 처음으로 ‘문화예술진흥 조례’를 제정했다.이 조례에 따라 2005년까지 문화예술진흥기금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현재 10억원을 확보했다.2000년말쯤 문화예술 진흥재단을 설립,각종 문화예술 창작활동에 재정적 혜택을 줄 계획이다. 순천시는 문화도시라는 명칭에 걸맞게 시민의식,문화토양,문화산업 육성을실천목표로 내걸었다. ■문화감성이 풍부한 일류시민 다양한 문화교실과 시민대학,문화포럼 등을열어 시민의 문화적 마인드를 높일 계획이다.문화동아리 등 계층·분야별 음악회와 연극제 등으로 문화 나눔운동을 편다.가족단위나 청소년 중심의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립 예술단이 농어촌 학교를 찾아가 공연한다.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지역문화 소식지를 펴내고 범 시민 책 읽기 운동과 우수한 예술인 및 꿈나무 육성에 주력하며 생활체육·청소년수련 시설을 늘려간다. ■문화향기가 그윽한 멋의 고장 향토적 정서가 짙게 밴 전통가옥 등 민속자료와 문화유산을 전승·보존하고 민속놀이를 발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국가 사적지(302호)인 낙안민속마을에서는 계절별 전통민속놀이와 미풍양속을보전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또 사료 가치가 있는 옛 문헌의 한글 사본화,매장 문화재 발굴·복원,조계산 일대 문화재를 복원해 역사공원 조성,남도 민속박물관 건립,선암사 유물전시관 신축,문화예술의 거리 조성,문예회관과 읍·면·동사무소를 활용한 문예활동 공간 확충,도심건물의 예술적 미관 조성,전 시가지 공원화,순천만 갈대밭과 갯벌을 활용한 생태공원 조성 등에 주력한다. ■문화산업 육성 경쟁력 있는 문화예술 자원을 특화시켜 문화·관광산업으로 연계,고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순천왜성과 검단산성 등 유적지를 복원해 관광지로 단장하고 왜교성 전투 등을 만화영화나 전자게임 등으로복원할 예정이다. ■권역별 거점 개발 이같은 실천과제를 추진하면서 중복투자를 피하고 지역특성을 살리기 위해 6대 권역을 중점 개발할 계획이다.▲도심권은 문화교류중심센터 ▲낙안읍성권은 전통민속문화의 역사 교육장 ▲사찰과 경관이 수려한 조계산권은 심신수련장 ▲서면권은 자연휴양지 ▲순천왜성권은 역사교훈의 사적지 ▲순천만은 해양 생태관광지로 각각 특화한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순천시 문화행정 문화 행정은 행정시책을 문화적 시각에서 접근한다는 뜻이다.예술과 관광시책을 포괄하는 넓은 뜻으로 보면 된다. 즉 순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조형물로 다리나 공원,거리,건축물,도시개발등을 꾸민다. 또 문화예술과 관련된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회와 심포지엄,토론회,시민대학등을 운영,시민과 공직자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여간다.특히 예산편성 과정에서 문화 예술과 관광을 연계시켜 문화도시 이미지를 창출한다. 또 거리 캠페인 등 전시적이고 낭비적인 문화행사를 지양하고 분야·계층·지역별로 내실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선진사례 등을 수집해 보관하고 알려준다. *申濬植시장 인터뷰 “다가오는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입니다.인류가 삶의 질 등 문화적 가치를인식하면서 문화적 잣대로 국가나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대가 된것입니다.” 신준식(申濬植) 순천시장은 숨어 있는 귀중한 문화자산을 어떻게 결집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느냐에 따라 새 천년의 경쟁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본다.‘문화 순천’ 건설에 전력을 경주하는 이유가 여기에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신시장은 얼마전 지역의 특성과 여건을 반영한 길라잡이인 ‘문화예술진흥기본 계획서’를 펴낸 데 대해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 ■문화 마인드 확산이 시급한데. 사회 기초단위인 가정부터 건전한 문화적기풍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 프로그램 개발이 그래서 요구된다. 또 기관과 사회단체,시민 등이 참여하는 범 시민적 문화 나눔 운동을 전개해 문화활동을 활성화하고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문화예술 복지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시책을 폄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고문화시민으로서 긍지를 갖도록 노력하고있다. 이제 공직자와 주민들이 우리 것을 발굴·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에 주목하고 있다.물질문명보다 정신문화의 세계에 관심을 갖고 모두가 지혜와 슬기를 모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한다는 사실에 눈뜨기 시작했다. ■문화예술진흥 자문위원회 활동은. 지난 3월 전국 기초단체중 처음으로 제정한 문화예술 진흥조례에 따라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자문위원 15명을 시공무원과 시의원 각 3명,예술단체 대표 3명,각계 전문가 6명 등으로 구성해형평성을 유지했다.모든 문화행정과 관련된 사업의 추진 여부는 이곳에서 심의해 결정한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은. 일단 시 예산으로 10억원을 마련했다.재정 형편에 따라 매년 10억∼20억원을 적립하고 재단 중심으로 모금과 공유재산 수익사업으로 종자돈을 불려간다.50억원이상이 모이면 이자로 창작활동이나 꿈나무육성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순천 남기창기자
  • 표정으로 읽는 한국인의 모습/황규호저 ‘한국인 얼굴 이야기’

    ‘벽화에 등장한 인물들이 말을 탔다.모두가 발걸이를 밟고 곧추선 자세를했다.말을 탄 인물들은 힘이 넘친다.그래서 시위를 당긴 활이 부러질 듯 휘었다.… 천군만마(千軍萬馬)와 같은 위용이 가득하다’ 새 책 ‘한국인 얼굴 이야기’(주류성 펴냄)는 고구려 벽화고분 ‘무용총 수렵도’중의 ‘기마인물상’ 모습을 이같이 설명한다.책은 충북 청원군 두루봉동굴의 구석기인 얼굴에서부터 백제토기의 인물상,키다리 나무장승등 한국인의 얼굴을 사진을 곁들여 150여가지로 나눠 보여준다. 아울러 미술사 고고학 민속학 등을 활용해 당시의 풍속이나 시대상황을 설명한다.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 5년간 대한매일의 전신인 서울신문에 시리즈로 연재됐던 것을 당시 취재기자 황규호 전 서울신문 부국장이 보완해 책으로 펴냈다.값 1만3,000원. 13부로 구성된 글에서 저자는 ‘원시사회의 선사인’과 ‘불상과 보살상에나타난 얼굴표정’,‘조선시대 풍속화에서 그려진 사람들’,‘탈속에 숨겨진얼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저자는 이에 대해 “불상과 보살의상호(相好)는 자비로움을 넘어 아기얼굴같은 평화를 주며, 풍속화는 야하고 질퍽한 남정네와 여인의 춘흥(春興)을,괴기망칙한 탈모양의 얼굴은 탈의 힘을 빌린 민중들의 양반을 향한 걸쭉한질타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불상에서 아기얼굴을 찾게된 계기와 관련,“경주 남산 선방사곡 본존불 돌부처의 상호를 보는 순간 첫 외손자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밝힌다. 오랫동안 종교 기자로 일하면서 불교에 심취했던 저자로서 자비(慈悲)의 불심을 찰나에 깨달았다고나 할까. 저자는 한국인의 얼굴을 단순하게 예찬하는 데서 한발 나아간다.뒤안에 숨겨진 사유나 사상 따위의 내면적 정신문화를 끄집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를 테면 흙을 아무렇게나 빚어 뭉뚱그린 것처럼 보이는 신라의 흙인형인토우(土偶)에서 사랑의 표정을 읽고 그 의미를 부여한다.토우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알몸의 지모(地母)’이다.젖가슴과 성기가 유난히 눈에 띄는 전라의 여인은 단추구멍처럼 길고 가느다란 눈으로 하늘을 우러러 본다.여인은 무릎을 꿇고 배를 쓰다듬고 있다.토우는 한마디로 탄생과창조의 섭리를 터득한 신라인의 모습인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많은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듯한 환상을 받는다.쉽고 아름다운 저자의 격조있는 글이 독자를 삼매경 비슷한 경지로 빠져들게 하는것이다.물질문명의 고도화로 갈수록 심성이 메말라가는 요즘,우리의 고유한얼굴형상과 그안에 스며있는 정신적 유산을 살펴보는 일은 우리의 정서에 듬뿍 풍요로움을 담아주기에 충분하다. 정기홍기자 hong@
  • 장학기금 마련 이색 전시회

    종교계에 장학금 마련을 위한 이색 전시회 2건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학원 중앙선원장인 성해 스님이 지난 11일부터 서울 종로구 송현동 백상기념관에서 선(禪)서화 작품전(19일까지)을 열고 있는데 이어 횡성 풍수원성당 주임인 김태원 신부도 오는 20∼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원화랑에서 동그라미 장학회 기금마련을 위한 두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성해스님은 지금까지 11번에 걸쳐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선서화의 대가.이번전시는 한국 선종불교의 성지로 널리 알려진 선학원을 창건한 송만공 선사의 선지를 계승할 후학들을 지원할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게 됐다.성해 스님의 작품 78점과 성해 스님의 소장품,찬조품 42점 등 모두 120점이 출품되고 있다.이가운데는 12곡 병풍 ‘일생기하(一生畿何)’,8곡 병풍 ‘반야심경’ 등 선을 주제로 새로 제작한 붓글씨와 그림들이 선보이고 있다.또 소장품과 찬조품엔 덕숭산 수덕사총림 원담 방장스님의 ‘금강경 10곡병풍’과 월정사 조실 탄허스님의 ‘진묵대사시(震默大師詩) 8곡병풍’‘숙종대왕 어필’ 10곡병풍도 들어있다. 82년 사제로 서품된 김 신부는 파리국립미술학교와 파리미술실기학교에서정식 그림수업을 쌓아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사제.이번 전시회에서는 만화를 떠올리게 할 만큼 자유분방한 작품을 보여준다.‘이웃’‘연인’‘바보상자’‘생명의 신비’‘마음의 평화’‘하와의 유혹’‘조화’‘시간여행’‘모성애’‘가족’ 등의 작품은 친근감을 준다. 김성호기자 **
  • 조계종 총무원장 15일 선거

    지선 전 백양사 주지와 정대 전 중앙종회 의장,장주 중앙종회 의원 겸 법보신문 사장.이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의 행정수반은 누가 맡게 될까. 오는 15일 치러질 제30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장주 스님은 판세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선·정대 스님 등 양 후보진영은 12일까지 종책홍보와 선거인단 접촉을 통해 막바지 표다지기 운동을 벌였다. 두 후보 관계자들은 모두 당선을 장담하고 있지만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힘든 상황.정대스님 측에선 중앙종회 의원 모임인 육화회원 대부분이 정대스님쪽으로 돌아섰고 교구본사의 지지도 상당수를 확보했다며 승리를 장담한다. 이에 대해 지선스님측은 정대스님의 출마로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지만 육화회와 실천불교전국승가회를 중심으로 하는 일여회의 연대구도에 변화가 없는 데다 교구본사들의 지지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지난해 다져진 조직력과 종책홍보를 통한 세몰이에 열중하고 있다.그 역시 승리를 낙관. 그러나 선거전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문중이나 계파,교구본사 간의 이해관계에 치우치면서 종책과 명분보다는 선거인단 대면접촉과 물밑거래가 선거전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선거전 초입부터 두 후보는 종회내 최대계파인 육화회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으며 선거 직전까지 선거인단 확보에 전력할 움직임이다. 지선 후보 진영에선 정대 후보의 건강문제와 출마 입장 번복,금전 살포가능성 등을 지적했었고 이에맞서 정대 후보 진영도 지선 후보의 건강 상태와 색깔론을 문제삼는 등 혼탁한 양상을 보였다. 이에따라 불교계 일각에서는 “사법부의 판결이 나오자마자 후보들이 종책으로 제시한 자주권 수호나 종단 화합과는 달리 종권 다툼에 열중하는 인상이 짙다”면서 “이같은 분위기에서 새 총무원장이 당선된 뒤에도 종단의 안정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조계종의 이번 선거는 사법부의 판결에 의해 제29대 총무원장 고산스님이총무원장을 내놓게 됨에따라 실시되는 선거.따라서 그 어느때보다도 종단의안정과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따라서 선거에 대한 종단 안팎의 관심이 큰 것이 사실이다.공정하고 잡음없는 선거를 통해 그동안의 종단분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게 불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양한 행정경험을 통한 화합창출’,‘21세기 새 종단상 창출을 위한 세대교체’.총무원장 두 후보의 위상을 흔히 이렇게 부른다.과연 유권자들이보는 만큼의 기대치를 후보들이 채워줄 수 있을까.아뭏든 불교자주권과 종단법통 수호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높아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김성호기자 kimus@
  • ‘안동문학기행’ 1박2일 동행기…安東에 흐르는 시의 숨결

    이육사·조지훈·김종길.한국현대시의 중심축을 이루는 이들의 공통점은 안동문화권의 유가(儒家)출신이라는 것이다.선비정신의 덕목인 엄격함과 엄숙함에서 비롯된 품격을 공통분모로 육사가 장중(莊重),지훈이 고아(高雅),김종길이 조화와 관조의 시 세계를 드러내보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사랑문화인협의회(대표 최동호 고려대교수)가 안동지역을 첫번째 문학기행의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들의 문학적 기반이 된 선비정신을 호흡하고,삶의궤적도 살펴보자는 취지였다.시인·평론가 등 문인은 물론 직장인·주부 등일반인들도 상당수 참여하여 6·7일 이틀 동안 펼쳐진 문학기행은 ‘탐구’의 대상이기도 했던 원로시인 김종길이 동행하여 더욱 뜻 깊었다. 문학평론가 김선학(동국대교수)을 길라잡이 삼아 일행은 첫날 하회마을과 봉정사(鳳停寺),그리고 안동시립민속박물관과 이웃한 육사시비(詩碑)를 찾았다.하회와 봉정사 방문은 “이왕 여기까지 온김에…”라는 식의 이심전심도 없지않았지만,본격 문학기행에 앞서 유·불교의 전통과 지난 시대 삶의 방식이예외적일 정도로 생생히 살아 있다는 이 지역의 문화적 기반을 이해하자는‘깊은 뜻’도 읽혀지는 대목이었다. 이날 여장을 푼 곳은 지례(芝禮)예술촌이었다.임하댐 수몰지역의 옛집들을한 자리에 옮겨지어 문인·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이 곳에서는,갈수기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김종길 시인의 생가터가 지척이다. 예술촌에서 가장 넓은 지산서당(芝山書堂)에서 열린 주제발표의 사회는 소설가 박덕규(협성대교수)가 맡았다. 김종길 시인은 ‘이육사와 조지훈의 시 세계’에서 “나까지 포함한 세 사람시의 근원은 한학(漢學)적인 것”이라면서 “유가적 배경을 가진 시인들은현대시를 쓰더라도 미당 서정주 처럼 대담하고 자유롭거나,박목월·김용래처럼 섬세하고 나긋나긋한 서정시는 체질적으로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이곳출신 시인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문학평론가 이상숙은 ‘김종길의 시 세계’에서 “그의 선명하고 산뜻한 이미지가 영문학자로 엘리어트와 영미모더니스트들을 연구한데서 기원했다면,극기와 절제,조화와 관조의 시적태도는 한시와 한학의 소양,그리고 안동의선비정신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안동은 우리 시의 형식적 균제미와 고결한 정신성을 확보해 준,문학사적으로 소중한 터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진 시 낭송회에서는 이영춘 등 현역시인과 시인을 지망하는 문학도들은물론,시작(詩作)이 취미라는 68살 ‘문학청년’과 부모를 따라나선 9살짜리정연이의 낭송도 있었다. 이튿날은 안동문화권에 속한 영양지역을 집중적으로 답사했다.일행은 먼저작가 이문열의 고향인 원리동을 찾아 생가와 석계고택 등을 둘러보았다.이문열의 선조이기도 한 석계 이시명(1590∼1674)은 소설 ‘선택’에 나오는 정부인(貞夫人) 장씨의 남편이기도 하다.이어 1934년 ‘시원(詩苑)’을 창간하여 예술지상주의를 꽃피게했던 오일도(1901∼1946)의 시비와 생가,그리고 조지훈의 시비와 생가가 있는 주실을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문학기행은 마무리됐다. 안동 서동철기자 dcsuh@
  • [화제의 책]

    *내 친구 빈센트/ 박홍규지음/ 조합공동체 소나무 7,500원 고흐는 후기 인상파 화가가 아니라는 색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이전에 나온 책과는 달리 한국인이 쓴 첫 고흐 평전이란 점도 관심을 끈다.저자인 박홍규 영남대 법과대학장은 미술에 조예가 깊어 방학이면 배낭을 둘러메고 유럽의 미술관들을 순례하고 있다.이 책은 이같은 그의 순례 결과물인 셈이다. 책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고흐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면서 잘못 알려진부분을 바로잡고자 했다.고흐가 후기 인상파 화가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평생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고 말한다.탄광 노동자와의 일체감을 갖기 위해 그림에 입문했고,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열정적 색채와 굵직한터치 등 강렬한 인상이 그 소산이라는 것이다.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현각 스님 지음열림원 7,000원 미국 예일대와 하버드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불교에 입문한 현각스님의 구도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현각의 어린시절과 살아있는 세계4대 성불로 존경받는 숭산(崇山)스님과의 운명적 만남,그리고 외국인 수행자로서 느끼는 불교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저자는 불교에 귀의한 계기를 지난 83년 예일대 재학시절 슬럼가와 흑인들의 삶을 목격하고 그 피폐함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이후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예수의 말을 따라 진리를 찾기 위해 한없이고민했지만 또다른 의문과 회의에 쌓이게 됐다고 적고 있다.저자는 지난해 KBS에서 방영돼 화제를 모았던 다큐멘터리 ‘만행’의 주인공이다.
  • 불교신문 한국불교 1000년 10대 사건 선정

    지난 1,000년동안 한국 불교사에 굵은 획을 그은 사건 10건을 꼽으면 어떤것이 있을까. 불교신문은 최근 새 천년을 앞두고 ‘한국불교 1,000년 10대사건’을 발표했다.이 10대 사건은 도법 실상사 주지,종림 고려대장경연구소장,목정배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등 불교사 관계 전문가 11명이 공동작업을 벌여 선정한 것.10대 사건을 요약한다. ■구산선문의 완성 신라 헌덕왕 13년(821년) 당나라에서 선종의 법맥을 이어받아 귀국한 도의국사가 가지산문을 연 이래 실상산문(홍척),동리산문(혜철),봉암산문(긍양) 등이 생겨난다.이후 구산선문은 선종이 한국불교의 종지종통으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려대장경 조조(肇造) 고려 현종 2년(1011년) 거란병이 송도를 침공하자나주로 피난한 임금이 국력을 모아 대장경판을 새겼다. ■정혜(定慧)·백련결사(白蓮結社) 운동 고려불교가 개경의 귀족 중심으로흐르면서 타락하기 시작하자 지눌은 1190년 정혜결사,요세는 1216년 백련결사를 만들어 도반들과 수선(修禪)에 힘썼다. ■임제종(臨濟宗) 법통 전래 1346년 원나라로 건너간 보우국사는 임제종18대법손인 석옥 청공을 만나 법맥을 전수받고 돌아온다.보우국사는 한국불교 선맥의 시조로 꼽힌다. ■제종(諸宗) 통폐합과 억불(抑佛) 1392년 조선이 건국되자 개국공신들은 고려말 이래 계속돼온 배불운동을 새 왕조의 정책으로 삼고자 노력했다. ■불경언해(佛經諺解) 사업 억불책으로 빈사상태에 놓였던 불교는 세조 대에이르러 불경의 한글번역을 통해 다시 생기를 찾았다. ■임진왜란 승병활동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서산대사와 그의 제자 유정·영규 등이 각지에서 승병을 이끌고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초의·백파 선 논쟁 19세기 초 초의와 백파는 선 수행의 종류를 둘러싸고논쟁을 벌였는데 양측 제자와 당대의 석학들이 가세해 근대 한국불교 최대의논쟁으로 비화됐다. ■도성 출입금지 해제 1895년 조정은 조선 초부터 유지돼온 승려의 도성 출입금지령을 해제해 이때부터 한국불교는 산승(山僧)시대를 지나 근대불교로변모하는 계기를 맞았다. ■불교 정화(淨化)운동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의 유시를 계기로 촉발된 비구-대처승 간 분쟁으로 태고종에서는 법난(法難)으로 부른다.
  • 가나아트서 故하인두 화백 10주기 기념전

    한국 현대미술 제1세대로 앵포르멜(비구상) 운동을 주도했던 하인두(1930-1989)화백의 10주기 기념전이 1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전시장에 마련된다. 가나아트는 작가가 50년대 초반부터 타계하던 때까지 그렸던 대표작 70점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태동과 깊은 관련을 맺으면서도 자아세계를 구축한’작가의 조형언어를 시대별로 살펴볼 예정. 하화백은 서울대 회화과를 나온 아카데미즘 제1세대로 새로운 미술이념을표방한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하며 50년대 기성화단 질서에 도전했다.현대미술협회,악튀엘회,신작가협회 창립회원이기도 한 그는 생전에 모두 20회의 개인전을 가지며 미술세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특히 70년대와 80년대에는 불교적 우주관의 조형화에 몰입했으며 타계 전에는 암과의 투병 속에서도 ‘혼불’ 연작을 그려내는 등 창작혼을 불살랐다. 이번 기념전은 이런 그의 삶과 작품경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제1전시장은 어두운 기조의 앵포르멜 표현양식이 두드려진 70년대 이전의대표작 20여점이 선보이며, 제2전시장에서는 기하학적 패턴과 무브망의 중심구조,견고한 대칭과 긴장이 돋보이는 70년대 이후의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있다.제3전시장은 투병중에도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작업한 ‘혼불’ 시리즈 100호 이상 대작 20여점을 소개해 뜨거운 예술적 정열을 느끼게 한다. 이번 10주기 행사는 부인 류민자 화백의 회상기 ‘회상 나의 스승 하인두’ 출판기념회가 포함되며 기일인 12일에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작가의 묘소에서 추도예배가 열린다.하화백의 한성대 제자들이 제작한 깃발 그림 400여 점도 선보인다.(02)720-1020. [김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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