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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문자 가타카나 한반도에서 기원”

    일본에서 외래어 및 의성어 표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가타카나가 8세기쯤 한반도로부터 일본으로 전래됐을 것이라는 학설이 제기됐다. 일본 도쿠시마(德島)대학의 고바야시 요시노리(小林芳規) 교수는 2일 교토(京都)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신라로부터 전해진 불교 경전 해독서인 ‘판비양론(判比量論)’에서가타카나의 원형으로 보이는 문자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문자는 나무 또는 상아 같은 단단하고 뾰족한 물체로종이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각필(角筆)로,모양이 가타카나와 흡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고바야시 교수는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가타카나가 서기 9세기쯤 한자를 축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주조를 이뤄왔다는 점에서, 이번 고바야시 교수의 주장으로 가타카나 기원설을둘러싼 학계의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조계종 새 종정 법전스님 인터뷰

    “‘개명불개체’(改名不改體)라고 했습니다.이름이 바뀐다고 본바탕이 변합니까.종정이 된다고 해서 크게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난달 26일 원로회의에서조계종 제11대 종정으로 추대된 해인총림 방장 법전(法傳·세수 77세) 스님은 2일 경남 합천 해인사 퇴설당(堆雪堂)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정 추대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종정 추대의 소감을 거듭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장 좋아한다는 중국 당나라 말기의 선승,한산(寒山)의 시 ‘寒山子 長如是 獨自去 不生死’(한산자는 항상 변함이 없어서 홀로 스스로 가고 생사가 없다)로 대답을 대신한 스님은 한국 불교의 종풍을 잇는 선승답게 철저한 수행을 통한 중생교화야말로 조계종이 치중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강조했다. “조계종은 수행종단입니다.계율을 지키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똥 담은 바가지에 아무리 좋은 물을 담아도 똥물이듯이 계행이 첫째이며 그리고 수행해야 합니다.출가자들이 수행을 통해 안목이 밝아지고 바르게 될 때 이 사회에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넘쳐나게 됩니다.부처는 따로있는 게 아닙니다.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부처입니다. 아미타불이 만들었다는 극락도,하느님이 만들었다는 천당도 원치 않습니다.나는 수행을 통해 내 손으로 만든 극락에서 살고 싶을 따름입니다.” 수행의 기틀이 바로 서는 게 바로 종단과 한국불교가 살길이라는 스님은 종단 운영의 기본방침을 지계청정(持戒淸淨),견성성불(見性成佛),중생교화(衆生敎化)의 세 가지로삼았다고 한다. “수행인이 맑고 깨끗한 정신을 가지고 있고 교단이 청정할 때 모든 사람들의 귀의처가 될 수 있습니다.따지고 보면 승가(僧伽)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올바른 마음을 가진 인간의 공동체입니다.” “종교의 목적이 구제와 구원에 있듯이 종단이 지금보다교화의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는 스님은 모든 중생이 불성을 가지고 있음을 자각할 수 있도록 출가자들이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마음과 바른 안목으로 가르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특히 ‘수행자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가난부터 배워야 한다.’며 욕심을 적게 하고 만족할 줄 알아서 부귀를 탐내지 말라는평소의 ‘소욕지족’(少欲知足)소신을거듭 강조했다. 우리 사회의 불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스님은 “종교혁명은 부처님이 가섭존자를 길러내듯이모든 이들을 인격체로 존중하는 정신을 유지할 때 가능하다.”며 현재 한국불교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은 것은 바로 스님들이 수행을 잘못한 탓이라고 질타했다. 종단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의 하나로 화합을 든 스님은 거듭된 종단분규로 인한 멸빈자(승적박탈자) 사면과 관련해 “종회 원로회의 총무원 등 모든 입법 행정기관의 적법한 절차에 따른 건의가 있을 때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방적으로 한쪽에 치우쳐 불화를 조성하는 일은 앞으로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지난해 해인사 청동대불 건립과 관련해 지리산 실상사 스님들과 해인사 스님들 간에 일어난 분쟁과 관련해서는 “청동대불은 전문가 자문기구를 구성해 그분들의 의견을 따르자는 게 내 소신”이라며 특히 분규에 대해 “해인사 어른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이런 사태가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성철,청담 스님과 함께 한 봉암사 결사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큰 스님들이 공부시켜 주려고 애쓸 때 뼈가 부서지도록 공부하지 못한 게 한이 됩니다.군인은 전쟁터에서 죽는 것이 영광이듯 수행자는 정진하다가 좌복(방석) 위에서 죽는 게 가장 올바르고 떳떳한 일입니다.” 한국에 필요한 정치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정치는모른다.”며 “그러나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하며 국민들도 그런 사람을 신중히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국민들에 대한 덕담을 부탁하자 당나라 말엽 깨농사를 지어 기름을 팔아 연명하던 투자(投子)선사의 두법문을 들려주었다.“한 수좌(공부하는 선승)가 투자 선사를 찾아와 물었습니다.‘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때는 어떻습니까’.그러자 투자 선사가 답했지요.‘날이 밝거든 가고 어두울 때는 행하지 말라.’”“또 다른 수좌가 찾아왔습니다.투자 선사가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수좌는 “칼산으로부터 왔습니다”라고 답했다.이에 투자 선사가 “칼 가지고 왔느냐”고 하자 수좌는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켰습니다.” 법문을 끝낸 스님은 “기자들,손가락으로 땅을 가르친 게 무슨 뜻인지 아는가”라고 물었다.모두가 갸우뚱하자 “아무도 얘기 못하시네…”하더니 “한번 얘기해봐.업!”하며 냅다 일갈했다. 해인사 김성호기자 kimus@
  • 박근혜 “복당 안한다”

    무소속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1일 한나라당의 러브콜을 일축했다.한나라당이 최근의 당 체제 정비를 계기로 박 의원의 복당(復黨)을 검토하고 나서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날 영국 케임브리지대 주최 한반도 관련 학술회의에 참석키 위해 영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가진기자간담회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국민 여망을 읽지못해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이 총재 개인의 목적을 위해 당에 다시 들어오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그는 또 “박관용(朴寬用) 의원으로부터 수차례 연락을 받은만큼 (귀국한 뒤) 만나기는 하겠지만 이 총재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었던 일을 하지 않은 것은 사심(私心) 때문이며다시 들어오라고 하는 것도 사심 때문”이라고 이 총재에 대한 반감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급부상에 따른 ‘영남후보 단일화론’에 대해서도 “나는 노 고문과 생각,성향 등이 다르다.이를 상관하지 않고 영남후보를 내세워 영남의 지지를 받자는 것은 어폐가 있으며 국민의 여망에도 반한다.”고 반박했다.영남후보 단일화론을 제기한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를 겨냥,“김 대표가 나를 위하는 것처럼 얘기해 왔지만 그게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난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해 열흘 전인 지난달 22일 불교방송 대담프로에서 “지방선거 전후를 고려하고 있으나 빨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영남지역과 개혁세력에 대한 노무현 고문의 구심력이 갈수록 커가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는 게주위의 분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책/ 10세기 인물열전

    ◆부경역사연구소 지음/푸른역사 펴냄. 3년전인 지난 1999년 설레고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새천년을 맞이했지만 사실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오히려 세기말의 혼돈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통 사람들의 삶은 더 고단해진 것만 같다. 그렇다면 1000여년전 쯤 다시말해 850∼950년에 살았던이 땅의 사람들도 혼란과 새 시대에 대한 흥분이 있었을까.답은 ‘있었다’이다. ‘10세기 인물열전’(부경역사연구소 지음,푸른역사)은역사속에서 격변기로 불리는 시기인 신라말과 고려초를 살았던 위인과 범인(凡人) 22명을 선정,그들의 삶을 재현해본 책이다. 이들의 면면은 왕건,견훤 등과 같이 최고 권력을 쥐었던정치가들로부터 하루하루 끼니를 구하지 못해 몸을 팔아야 했던 하층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여기에는 범패라는불교 음악의 대가로 명성을 날린 진감선사(眞鑑禪師) 혜소(慧昭)처럼 탁월한 기량을 보여준 예술가도 있고 왕건에게 반기를 든 하급 군관 임춘길(林春吉)과 같이 사회적 변동기에 선택을 잘못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까지도 죽임을당한 사람도 있다.나아가 “아이는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모시기 어려운데,(아이가)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으니 어머니의 배고픔이 얼마나 심하겠소.이 아이를 묻어 버리고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드립시다.”며 자식을 생매장하려 했던 빈궁한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1만원유상덕기자 youni@
  • 조계사 부처님사리 발굴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는 대웅전 앞 7층석탑을 옮기는과정에서 황색의 좁쌀 크기만한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발굴,27일 공개했다. 조계사에 따르면 사리는 석탑 탑신부 홈안에서 발견된 장방형 은합 속 원형 사리함에 들어 있었다.장방형 은합에는 스리랑카 달마바라 스님이 사리를 담아 갖고 왔던 펜던트도 발견됐다. 진신사리가 발굴된 7층 석탑은 1930년 조성되었으며 탑비에 ‘1913년 스리랑카의 달마바라 스님이 기증한 부처님진신사리 1과를 봉안하였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부처님 진신사리는 오대산 적멸보궁 등 여러 곳에 봉안돼 있다김성호기자 kimus@
  • ‘한국 종교복식전’ 서울갤러리서 개막

    국내 각 종교의 성직·교직자들이 현재 입고 있는 복식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대한민국 종교복식전이 26일 대한매일 빌딩 1층 서울갤러리 1·2관에서 개막,31일까지의 일정으로 전시에 들어갔다. 원불교가 마련한 이 복식전에는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성직·교직자들의정복 의례복 평상복 각 5점씩,모두 40점이 전시된다. 7대종단 복식이 한 자리에서 통합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관람객들이 복식 앞에서 사진도 찍고 직접 입어볼수도 있도록 꾸몄다.성철 스님이 열반때 남긴 유일한 누더기와 김수환 추기경의 수단(평상복),천도교 제2교주 손병희가 입던 모시바지,원불교 소태산 대종사가 입던 옷 등희귀 옷들도 공개된다. 개막식에는 최창규 성균관장,백도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차기 총무,장응철 원불교 교정원장,정철범 성공회 주교,김종수 천주교 중앙협의회 사무총장,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의장,양산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박문석 문화관광부종무실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호기자kimus@
  • 조계종 11대 종정에 법전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은 26일 총무원 4층 회의실에서 원로회의를 소집,제11대 종정에 원로회의 의장 법전(法傳·77·속명 金香奉) 스님을 선출했다. 조계종 종정은 지난해 12월31일 혜암 종정의 입적으로 공석중이었다.이날 원로회의는 원로의원 15명과 정대 총무원장,지하 종회의장,월서 호계원장 등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전 스님을 만장일치로 종정에 추대했다. 법전 스님은 14세인 1939년 전남 영광 불갑사에서 출가해 1948년 백양사에서 만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은 뒤 49년 성철·청담 스님과 함께 해방후 한국 불법수행의 기틀을다진 봉암사 결사에 참여했다.해인총림 유나,조계종 중앙종회의원,총무원장,해인사 주지를 지낸 뒤 96년 해인총림 방장에 추대됐으며 2000년부터 원로회의 의장을 맡아 왔다. 종정추대 법회는 다음달 중순쯤 개최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종교인평화회의 7대 회장에 최창규씨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7대 종단 연대기구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22일 성균관 유림회관 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최창규(崔昌圭) 성균관장을 제7대 회장으로 재추대했다.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의 ‘당권 도전’움직임이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고있다. 박상규(朴尙奎) 천용택(千容宅) 김원길(金元吉)의원 등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22일 오전 조찬모임을 갖고 한 고문의당대표 경선 출마를 적극 권유키로 했다.한 고문은 이날 이와 관련,측근을 통해 “당 대표 출마 여부는 충분히 숙고한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朴槿惠) 의원은 22일 불교방송 시사프로에 출연,신당창당과 관련해 “지방선거 전후를 고려하고 있으나 진행상황에 따라 빨리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후 민주적 절차를 거쳐 후보로 선출되면 대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신대 강인철교수 논문서 주장 “”한국종교 자본주의 포로됐다””

    한국 종교가 지나치게 상품화·산업화해 심각한 정체성위기를 낳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신대 강인철(종교문화학) 교수는 최근 계간 ‘비평’봄호에 ‘종교와 자본주의-이데올로기적 동조와 종교의 산업화’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그는 이 글에서 한국 종교가 빠르게 자본주의에 흡수된 뒤 기복주의와 성장지상주의로 치달아 심각한 상품화·산업화 문제를 노출,위기상황에 놓여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강 교수는 한국의 종교가 독특한 윤리를 내세워 국가 경제개발 등에 신자들을 동원함으로써 자본주의적 성장에 기여하였고,그런 과정에서 신자들을 예비 자본가로 상승시켰음을 주목했다.또 종교가 자체의 엄격한 규율과 도덕적 훈련을 통해 하층 신자들을 산업적 통제에 적응시키는 한편,이들을 계층상승을 위해 노력하는 노동자층으로 변모시켰다는 사실을 파헤쳤다. 강 교수는 “자본주의의 지배적 가치들에 대해 이데올로기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무엇보다 자본주의에 대한종교적 강복(降福·복을 빎)과 찬양 현상에서 잘 나타났다.”며특히 ‘기복주의’적 종교문화로 인해 물질적 성공을 지지·정당화·조장하는 종교행위들이 넘쳐난다고 꼬집었다.종교적 물신주의는 이웃사랑이나 자비 등 본래의 종교적 목적을 훼손시킬 정도로 ‘돈’이 종교적 실천의 중심을 이루게 됐다고 지적했다.주요 종교의례들이 ‘성스런 모금의 시간’으로 변질되고 불교 사찰들에 경쟁적인 ‘대형 불사(佛事) 붐’이 일고 기독교 교파간의 갈등이나연합운동이 경제적 이권에 좌우되는 현실이 그 예다. 강 교수는 또 종교가 시장경제의 한 부분으로 편입된 결과 ‘정액제’ 기도나 정액제 안찰·안수까지 등장시켰다며 장로,권사,집사 등의 기부금이 직급에 의해 정액화되거나 감사헌금의 액수에 따라 축복의 순서와 강도가 달라지는 등 종교계에 자본주의적 계급관계가 빠른 속도로 뿌리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종교의 산업화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잠재적 신자(비신자)들을 대상으로 ‘선교’ 목적이 강한 출판,교육,의료,복지,방송사업이나 학교,복지시설들이 이미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개신교의 수많은 무인가 신학교들이 수용인원을 초과하는 학생들을 뽑아놓고 ‘가짜 학위’를 남발하거나 종교계통 복지시설들에서 수용자들에대한 강제노역과 착취를 통한 치부행위가 심각한 지경에이르렀다는 것이다.특히 몇몇 종교 관련 기업들은 재벌급의 규모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따라서 “요즘 한국 종교의 여러 양상들은 ‘자본주의에 굴복한’,혹은 ‘자본주의의 포로가 된’ 모습”이라면서 “종교의 산업화로 인해 종교조직 자체의 기본적 정체성이 심각한 혼란에 직면했으며,최근 거세게 일고있는 종교 내부의 개혁운동들은 바로 그런 혼란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소도와 군홧발

    중국의 후한서,삼국지,진서,통감 등에 등장하는 소도(蘇塗)에 대해서는 사가들의 해석이 분분하지만,대체로 삼한시대 종교적인 제의가 행해지던 성역으로 해석되어진다.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도망자가 그(소도) 속에 들어가면 모두 돌려보내지 않아…”라는 기록이 전해져 소도에서종교의례를 주관한 천군(天君)의 위엄에 통치자와 세속의힘이 미치지 못하는 치외법권 지역이었음을 보여준다. 이 소도는 철기시대 들어 사회체계 변화로 사라졌지만 신전과 같은 위상의 공동체 핵(核)이였다는 게 학계의 생각이다.소도는 고대국가가 형성되기 전 제정일치 사회에 존재했던 독특한 종교영역이지만 현대사회의 종교에서도 소도와 같은 불가침의 성역은 엄연히 존재한다.그것은 종교자체가 가진,세속과는 구별되는 신성(神聖)의 고집이요,일반 사회의 속된 세력에 침해될 수 없다는 자존의 영역이다. 과거 우리 종교계의 성역은 유난히 시련이 많은 소도로작용해왔다.천주교의 명동성당이며 성공회의 서울 주교좌성당,불교의 조계사….적지않은 민초들이 군사정권의서슬퍼런 압제에 떼밀려 마지막 도피처로 삼았고,자갈물린 입을 열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식 양심의 최후일성을토해낸 곳도 이 소도였다.기댈 곳 없는 세상의 듬직한 은신처요,익사 직전의 지푸라기였는데 종교라는 이름의 마지막 구원처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소도가 각종 집회와 모임의 장소로 애용되면서 언제부터인가 보호받지 못하는 위험 지대(?)로 바뀌었다.성당과 사찰의 책임자는 시위대에 철수를 강권했고,심지어는 공권력의 투입을 요청하기까지 이르렀다.잦은 시위로 인한 피해와 신도들의 불편이 큰 이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도는 여전히 시위자들이 모여들고,시국과 관련한양심선언이 발표되는 장소로 애용된다.우리사회에서 종교에의 믿음이 살아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불교 조계종이 ‘소도아닌 소도’ 논쟁에 안팎으로 시끄럽다.지난 10일 조계사로 피신했던 발전 노조원 연행과정에서 경찰이 군홧발로 법회중인 법당을 유린했다는,불교및 시민단체들의 항의가 빗발친다.“한국불교의 상징이자,수행도량을 침탈한 명백한 만행”임을 주장하는 이들의 비판에는 경찰병력 투입이 총무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불만이 실려 있다.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에는 한암 큰스님의 일화가 전해진다.6·25전쟁중 공비의 은신처가 될 것을 염려한 군경의 법당 소이(燒夷)작전에 “내 몸까지 태우라.”며 버텨 사찰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는 이야기이다.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운다고 했던가…. 김성호 기자 kimus@
  • 조계종 종정 26일 추대키로

    대한불교 조계종은 11일 총무원 4층 회의실에서 지난해 12월31일 혜암 종정의 입적으로 공석중인 종정 추대를 위한 원로회의를 소집했으나 종정을 선출하지 못했다. 조계종은 이날 오전10시부터 원로의원 16명과 정대 총무원장,지하 종회의장 등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임 종정을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 후보간 경합이 치열해 종정을 추대하지 못했다. 이에 원로회의는 원로회의 의장인 법전(法傳) 스님,화계사 조실 숭산(崇山) 스님,원로회의 의원 성수(性壽) 스님등 후보자를 세 명으로 압축하고 오는 26일 원로회의에서만장일치로 추대키로 합의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테러방지법 폐기촉구 종교인대회

    천주교인권위원회, KNCC인권위원회,사회개벽실천교무단,실천불교전국승가회,불교인권위원회,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성공회정의평화실천사제단 등 10여개 종교단체는 테러방지법안의 폐기를 촉구하는 종교인 대회를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들 단체는 국가정보원에서 추진중인 테러방지법안이 ‘제2의 국가보안법’ 혹은 ‘상설비상계엄법’ 성격의 반민주·반인권 악법으로,인권침해의 소지가 크다며 즉각 폐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친일과 종교

    지난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놓고 한국 등 아시아 많은 나라에서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만큼, 고이즈미총리의 참배는 과거 침략의 정당화 및 군국주의의 부활을의미한다는 인식에서다.고이즈미 총리는 신사참배를 강행했고 그때 내건 명분은 ‘전범도 죽으면 동일하게 부처가 되는데 왜 참배를 못하느냐’는 꽤나 종교적인 것이었다. 일제의 강압으로 이 땅에서도 신사참배가 한창일 무렵 우리 종교계는 신사참배를 ‘종교가 아니라 국가의식’이라고호도하며 동참을 부추겼다. 대부분의 종단이 신사참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심지어 일부에선 ‘애국적 국가의식’‘신의 명령’ 식의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지난해 고이즈미 총리의 종교적 명분과는 완전히 뒤바뀐 명분들이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절감케한다. 일제하 우리 종교계의 친일행적은 신사참배 솔선수범과 강요에 머물지 않고 천황숭배와 전쟁협조 등 입체적이고 적극적인 것이었다.천주교만 해도 이토히로부미를 처단한 천주교 신자인 안중근 의사를 ‘부인’했고 개신교는 3·1만세운동에 참가한 신학교 학생들을 무더기로 학교에서 쫓아냈다. 불교 역시 일제의 힘에 기대 번성한 대처승의 일제 영합등 일탈이 적지 않았고,이런 친일 세력은 해방후 독재정권에 기생했다.일제 때 만들어진 31교구본사제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은 이같은 행적을 들어 친일 반민족 행위자 명단에 불교 3명,기독교 3명 등 종교계인사 6명을 포함시켰다.해당 종단은 일단 수긍하면서 규모가 크지 않은 데 대해 안도하고 있는 눈치다.일각에선 이미자체적으로 과거사 청산을 마무리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지난 97년 개신교 지도자 217명이 친일행각을 회개한 개신교의 ‘한국교회 참회록’ 발표와 2000년말 천주교의 과거사 반성 천명이 그 근거다. 그러나 종교계의 친일청산 마무리 주장에 대다수 국민들은동감을 못하는 것 같다. 과거사 반성과 참회에 실천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96년 충북 도민들은 청주시 상당구 수동 3·1공원내의정춘수(이번 친일 명단에 포함) 동상을 철거했다.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활동한 뒤 변절,일제의 비호아래 감리교 제4대 감독에 취임하며 전향성명서를 내고 태평양전쟁참전을 독려하는 등 악질적인 친일행각을 벌였기 때문이다. 역사의 심판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김성호기자kimus@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4)친일파 연구·저작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지만 분산적,고립적으로 진행됐다는 결점을 갖고 있습니다.” 친일파 연구의 현 주소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이 내린 평가는 대체로 이렇게 모아진다. 본격적인 친일파 연구의 기점은 재야 사학자 고 임종국씨가 1966년 펴낸 ‘친일 문학론’(평화출판사).친일파를 비판하는 행위가 ‘반민족 공산 도배’로 몰렸던 시기에 출간된이 책은 이 분야에서 남북한을 통틀어 신기원을 이룩했다는것이 문학평론가 임헌영 중앙대 교수의 진단이다.그의 연구이전에는 해방직후에 출간된 ‘친일파 군상’‘민족정기의심판’‘반민자 대공판기’‘반민자 죄상기’ 등 서적 4권이 고작이었다. 임종국의 연구에 따르면 일제 암흑기에 친일 문학작품을 쓴 작가가 120명에 이르는데 해방전후 한국문인의 숫자가 100여명이었던 사실로 미루어보아 문인들 거의 전부가 친일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미군정에서 이승만 정권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용된 고위 관료중 친일파가 70% 안팎인데 비해 일제말 문인들 사이에 전염병처럼번진 친일 변절로 친일행적문학인은 90%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연유이다. 문학의 대중적 영향력과 문인들의 상징성 때문에 친일역사연구중 문학분야가 선두를 차지했다.이후 친일문학 연구는뜸하다가 70년대 접어들면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교수(현 명지대)가 ‘한일문학의 관련양상’을 통해 심도있는 접근을 시도했다. 역사학 분야에서는 일본 쓰쿠바대학 교수였던 고 강동진씨가 3·1운동 뒤인 1920년대에 민족주의자들이 친일파로 변질되는 과정을 조명한 ‘일제의 한국침략 정책사’를 펴내 국내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면서 지식인 사이에 친일파 청산의 절실함이 공감되기에 이르렀다.여기에서 송건호 백기완 임종국 김학준 등 12명이 저자로 참여한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나와 친일 연구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 책은 기존의 연구가 정치사적 기술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해방전후의 역사를 일제하 민족해방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민족운동사적 차원에서 규명했다.이후 반민족문제연구소가 1991년 설립(1995년 민족문제연구소로 개칭)되면서 친일 연구는 전성기를 맞았다.공격적인 이 연구소의 활동에 힘입어 해방후 여전히 사회 지도층으로 활동한 정·관계의 친일파 명단이 거의 완전하게 정리됐다. 한상범 동국대 법학과 교수(민족문제연구소 소장)는 91년 계간 ‘역사 비평’에 ‘한국 법학계를 지배한 일본 법학의 유산’을 발표,일제가 남긴 권위주의·관료주의를 낱낱이 지적해 법조·법학계에 충격을 던졌다. 문학 분야 못지않게 친일 행적이 뚜렷했던 종교 분야에 관한 연구도 꽤 나왔다.불교 쪽에는 임혜봉 스님이 교단내 친일과 항일을 정리했다.개신교와 관련 최덕성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저서 ‘한국교회의 친일파 전통’에서 “기독교인들이 일제에 협력한 과거에 대해 참회 고백을 하지않음으로써기독교인의 양심과 정체성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학,음악·미술 등 예술,언론 등의 분야는 친일 행적의 기록이 남아있어 비교적 정리가 잘된 편이다. 반면 군,경찰,검찰 등은 자료에 대한 접근 자체가어려워 연구 실적이 미미하다. 국민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과 경제 분야 친일연구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관련 연구자들은 말한다.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의 친일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92년3권의 ‘친일파’ 시리즈출간을 시작으로 그는 친일연구가인 정운현(오마이뉴스 편집국장)씨와의 공저 ‘친일 연구’를비롯 ‘친일정치 100년사’‘곡필로 본 해방 50년’‘역사를 움직인 위선자들’‘사료로 보는 20세기 한국사’‘한국현대사 바로잡기’ 등 왕성한 출판 활동으로 친일파들의 행각을 파헤쳤다. 이밖에 ‘청산하지 못한 역사 ’시리즈 3권‘친일파 99인’(이상 반민족연구소),‘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역사문제연구소),‘친일파란 무엇인가’(민족문제연구소) 등도 친일연구에 기여한 저작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신문은 98년 8월부터 ‘친일의 군상’을 주간연재하기 시작,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꾼 후인 99년 4월까지 계속했는데 이는 친일연구사와 언론사 모두에 기록될 ‘사건’이었다. 지난해 12월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여한 ‘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이사장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창립되고 산하에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족,지금까지 개별적·분산적으로 진행된 연구가 체계적·조직적으로 집약될전망이다. 30억원의 비용과 함께 100여명의 학자,친일 연구가 등이 참여해 3∼5년 뒤 완성될 예정인 친일인명사전은 총 30권으로3000명 안팎의 친일파 행적을 담는 ‘역사바로세우기’의 대사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종교 복식비교 이색전시회

    국내 각 종교의 성직·교직자들이 현재 착용하고 있는 복식(服飾)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이색전시가 열린다. 원불교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대한매일 서울갤러리 1·2전시실에서 마련하는 대한민국 종교복식전은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성직·교직자들의 정복 의례복 평상복 각 5점씩을 전시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불교가 전북 익산 총부의 소태산기념관을 증개축,오는4월3일 개관할 원불교 역사박물관 개관기념으로 마련하는이 전시는 현재 각 종단이 채택하고 있는 복식에 담긴 의미를 비교하면서 종교간 교류와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지금까지 동국대의 가사 전시나 가톨릭대 사제복 전시 등 개별 종단의 복식전은 있었지만 7대 종단 복식이 한 자리에서 통합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주 전시실인 1전시실에 각 종단 복식 5점씩을 설명자료와 함께 전시하게 되며 2전시실에 관람객들이 복식앞에서 사진도 찍고 직접 입어볼 수도 있도록 꾸민 체험공간으로 꾸며진다.각 종단별 복식 앞에는 각종 의례도구가함께 전시된다. 전시되는 복식들은 각 종단으로부터 기증받거나 대여,혹은 구입한 것들로 이번 전시가 끝나면 대부분 원불교 역사박물관에 영구보존된다.특히 전시에는 성철 스님이 열반때 남긴 유일한 누더기 가사를 비롯해 요한 바오로2세가방한 때 입었던 옷,천도교 제3대 교주 손병희 선생이 입던 모시바지,원불교 소태산 대종사가 입던 옷 등 희귀 옷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는 서울에 이어 4월10일부터 익산 원불교 역사박물관으로 옮겨 6월30일까지 계속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민주당 경선 이것이 변수] 기호⑤ 이인제 대세론 진위

    민주당 경선 초반부터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나머지 6명의 후보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지난 97년 경선불복과 3당합당때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따라 민자당으로옮겼던 정치이력이 정체성을 빌미로 한 공세의 단초다. 이후보가 주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와 각을 세우지 않고는 경선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다른 주자들의 경선전략인 셈이다. 이처럼 민주당 경선초반 주요 이슈는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이다.이 후보만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주자라는 얘기다. 이 후보측은 대세론의 근거로 ▲탄탄한 지역적 연고 ▲고정 지지층과 전국적인 조직망 구축 ▲대선을 치러본 경험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후보는 또 경기도에서 국회의원과 초대 민선지사를 지냈고,충청도 논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타후보에 비해 지역기반이 넓다고 주장한다.지난 97년 대선에서 출마해 의도하지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선을도왔다는 점을 들어 호남에서의 거부감도 약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지난 대선때 500만표를 득표,타 후보에 비해 인지도에서 앞서있고,차기에 대비해 전국조직인 ‘21세기 산악회’와 경북지역의 대동산악회,‘한민족사랑실천운동본부’등을 직·간접적으로 관리해 왔다. 이러한 차이점이 대세론을 지탱하고 있는 근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세론과는 달리 여전히 영남지역의 ‘이인제 학습효과론’ ‘필패론’ 등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부담이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경선 불복’과 영남권의 부정적인 정서를 극복해야 대선에서 승리를바라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고문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특히 최근 여론조사결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과 본선에서 펼칠 3파전이 이 후보에게 결코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이 후보측을 긴장시키고 있다.영남권내 ‘반창(反昌)’ 성향의유권자들이 이 후보보다는 박 의원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이 고문은 4일 불교방송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에 출연,“물에 돌을 던지면 처음에는 파문이 일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구도가 형성된다.”면서 “정치 현실상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자 대결구도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대세론을 고착시키기 위한 이 고문의 의지와 속내를엿볼 수 있는 언급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학습효과 & 이인제 필패론. 대세론을 타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선두를 질주중인이인제 후보를 가장 괴롭히는 소재는 소위 영남지역에서의‘이인제 학습효과’와 이에 따른 ‘이인제 필패론’이다. 즉 97년 대선때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영남지역서 표를많이 얻어 구(舊)여권표가 분산,30년간 이어져왔던 영남정권의 전통이 무너졌기 때문에 올해 대선에선 영남권에서 “이인제를 찍으면 안된다.”는 학습효과에 따라 이 후보가민주당 후보로 나서면 필히 패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필패론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1997년 신한국당) 경선에 불복한 사람이 후보로 돼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이길 수 없다.”며 수시로 환기시킨다. 학습효과의 부산물인 필패론은 경선불복 원죄론,정체성 및정통성 부재론 등과 뒤섞여 당안팎의 공세자료다. 이 후보진영은 “학습효과론은 실체도 없는 날조된 논리로 이 후보는 여전히 영남권서도 강세”라며 “경선이 끝나면 확실한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 이를 일축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스케이프 도그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개도 안물어갈 X’‘개만도 못한 X’‘개밥에 도토리’….속담이나 일상어에서 비하와 멸시를 나타내고 싶을 때 이처럼 견공(犬公)이 들먹거려진다.그럼에도 가족들이 식사할 때 똑같이 밥을 챙겨주고,겨울이 임박하면 월동준비를 갖춰주는가 하면 밖에 나가 밤늦도록 귀가라도 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찾아나서는 게 견공을 대하는 우리네 정서다. 견공 때문에 한국인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견공 학대를 문제삼아 한국상품 불매운동의 첨병으로 나섰고 미국 NBC TV ‘투나잇쇼’ 진행자 제이 레노는 금메달을 도둑맞은 쇼트트랙 한국선수 김동성을 거론하면서 ‘집에 가서 자신이 기르는 개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는 극언을 쏟았다.이에 우리의 음식문화에 나름대로 기여한 ‘보신탕’‘사철탕’‘영양탕’에서 야만적 도살 인상만을 왜곡과장한 문화적 간섭이며,‘또 다른 학대’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국내의 이같은 열띤 항의는 우리 사회를 한 동아리로 묶어주는 문화현상에대한 편견을 문제삼는 것이다.따져보면 이들의 막말과 편견이 한국인에게만 쏟아지기엔 지나친측면이 없지 않다.한국인들에게 말고기를 먹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프랑스인들은 말고기 스테이크나 안심요리를 진미로 즐긴다.개고기만 해도 일본과중국의 일부 지역과 심지어는 스위스에서도 먹고 있다.‘X 묻은 개가 X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했던가. 힌두교도들에게 소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그럼에도세계 각국에서 소를 식용으로 쓰지 않는 곳은 드물다.견공의 경우만 해도 불가에선 살생을 금하는 불살생계와 함께,윤회와 인연설에 맞춰 지켜지는 생명존중의 대상이다.굳이 불교를 거론하지 않더라도,우리 사회는 결코 ‘동물학대의 왕국’은 아닐 것이다.문제는 몇몇 외국인들이 막말과제멋대로의 행동을 일삼토록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 할 수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 출신의 문화비평가 기소르망은 바르도의 보신탕 시비와 관련해 “주로 잘 모르는 나라,또는 비하해서 말하고 싶은 나라에 대해 그렇게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대 유대의 속죄일(贖罪日)에 사람들의 죄를 씌워 황야로 내쫓던 양에서비롯된 스케이프 고트(scape goat)는 욕구불만이나 불평의 파괴적 충동을 진짜 원인이 아닌 ‘애먼’ 대상에게 발산시키려고 찍은 ‘왕따’다.나치 정권하의 유대인이나 미국의 흑인들이 좋은 예다.한국인들이 ‘스케이프 고트’,아니 ‘스케이프 도그’(scape dog)쯤으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 김성호기자 kimus@
  • 秋史 학문·예술 총체적 집대성

    ●완당 평전(유홍준 지음/학고재 펴냄). “당신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를 붓글씨를 잘 쓴조선 시대의 서예가 쯤으로만 알고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최고의 서예가는 물론이요 시와 문장의 대가,금석학(金石學)과 고증학(考證學)에서 당대 최고의 석학,문인화의 대가,해동의 유마거사 등으로 일컬어지는 김정희(1786∼1856)에 대한 비평을 곁들인 전기 ‘완당 평전’이나왔다.김정희는 추사·완당등 여러가지 호를 썼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른 미술사학자 유홍준(53·명지대 교수)씨가 짓고 학고재가 펴냈다. ‘완당 평전’은 문·사·철(文·史·哲),시·서·화(詩·書·畵)에 대성한 김정희의 삶과 학문,예술을 총체적으로 다룬 것으로 그에 대한 전기가 책으로 엮여져 출간된것은 그의 사후 150년만에 처음이다.지금까지 완당(阮堂)에 대한 전기는 지난 1976년 미술사학자 최완수(60·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씨가 ‘김추사 평전’을 신동아에 기고한 것이 전부이다. 저자가 ‘완당 평전’을 시도한 이유는 간단하다.사후 150년이 다 되도록 김정희 전기가 나오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추사 연구자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문과 예술 다시말해 시,금석학,고증학,경학(經學),불교학,서예,회화 등 어느 한 측면에서만 그를 논해왔기 때문이다.“심하게 말하면 전문화된 자기 전공만의 시각으로 추사를 바라보니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 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게 저자의 말이다.따라서 이 책은 추사 연구자들이 그동안 끊임없이 발표해온 연구업적을 종합해 시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추사의 인간상 전체를 집대성한 최초의 성과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책은 2권으로 돼 있다.‘일세를 풍미하는 완당바람’이란 부제가 붙은 1권은 출생부터 제주도 유배 시절까지를,‘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라는 부제의 2권은 서울 용산에서 곤궁하게 살던 시기부터 완당의 서거와 사후 평가까지 다루고 있다.책을 읽어보면 신동 김정희가 아버지를 따라가접한 청나라 연경 학계와의 교류,학예를 연구하는 과정,출세 가도를 달리고 가문이 화(禍)를 당하는과정,제주도와북청 유배시절,과천시절의 모습 등을 탁월한 입담과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한 편의 역사소설처럼 긴장감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감이 든다.추사의 서예 등 예술,학문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도판을 389컷이나 실었다.각권 1만8000원. 한편 오는 20일에는 학고재와 동산방 화랑에서 ‘추사 김정희전’이 열리고 그에 맞춰 완당 전공자,연구가 등에게참고가 될 ‘완당 평전 3권-자료와 해제편’이 발간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동안거 마친 무상사 국제선원/ 한국참선 울력병행 인상적

    “동안거(冬安居)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결제(안거를 시작하는 일)를 같이했던 대중들 모두가 부처님 법 안에서 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결제 이후 내내 함께 했던 도반들이이 곳을 떠나더라도 흐트러지지 않는 수행자세를 견지하실것을 바랍니다.” 지난 25일 동안거 해제법회가 열린 충남 계룡산의 외국인전용 국제선원 무상사(조실 대봉 스님) 법당.벽안의 수행자41명이 좌복(방석) 위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합장한채 돌아가며 해제의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 출신의 한 비구 스님은 “지난 세월의 업을 녹이려참가했지만 능력이 부족하고 게을러서 스님들의 깨우침을 다 받아들이지 못한 감이 있다”면서 다음 안거에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다.미국에서 온 비구니 스님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한국의 안거를 통해 독특한 수행방식을 알 수 있게됐다.”면서 “이 안거는 평화의 의미를 몸으로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상사는 화계사 조실 숭산스님의 원력으로 1년전 완공된국내 유일의 외국인 전용 참선도량.단청도 들이지 않은 2층짜리 선방 건물과,54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3층짜리 요사채가 전부로 별도의 대웅전과 조사실 건물 공사를 곧 착수한다. 사실상 첫 동안거인 무상사의 이번 결제엔 비구 비구니와재가 불자 등 15개국의 외국인 87명이 참가했으며 35명이 3개월 결제를 꼬박 채웠다.오전3시에 기상해 대중회의를 갖고 4시 아침예불후 2시간동안 참선에 들어가는 등 하루 일정은 끊임없는 참선의 연속이었다. 6시 아침공양후 1시간동안 울력(힘을 합해 일함),9시부터또다시 2시간동안 참선한뒤 점심공양,오후1시부터 3시간30분동안 참선,그리고 공양 후 6시 예불,7시부터 2시간 참선후묵언으로 이어지는 한국불교의 안거 의식을 그대로 따라 외국인 납자들에겐 여간 힘든 수행이 아니다. 특히 외국 선원의 수행과는 달리 울력과,각자에게 각각 주어지는 소임 등 일과 수행을 병행하면서 자신을 다져가는,힘들지만 독특한 수행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입을모았다. 법회에서 수행 대표들은 조실 대봉스님께 예를 갖춰 감사의 뜻을 모은 선물을 올렸다.해제법회를 마치고 이들은 각자자신의 소속 사찰과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별리의 정을 나누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보였다.그럼에도 표정엔 감정이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주지 오진 스님은 “한국은 지구상에서 선 불교의 맥이 온전히 이어지는 유일한 곳이며 이는 지난 1700년간 수행정신을 지키려는 승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한국의 훌륭한 전통이 세계 각국에 퍼져나가 열매를 맺게 하는 초발심의 터전으로 무상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산 글 김성호기자 kimus@ ■대봉스님 “‘모른다’는 생각으로 참선해야”. 무상사 조실 대봉(大峰·세수 52)스님은 해제법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수행정신과 숭산스님과의 인연,수행방향에 대해 밝혔다.대봉스님은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심리상담사로 일하던중 숭산스님의 법문에 감명을 받고 출가해 지난 91년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다. [참선은 어떻게 진행됐나] 숭산스님이외국상황에 맞춰 만든 공안집 ‘세계일화’에서 선별한 공안을 따랐다.한국 선 수행엔 1700개 이상의 공안이 있다.이는 365일 내내 수행의 모든 과정에서 쓸 수 있는 것이다. [참선지도때 대중들에게 강조한 부분은] 석가모니 부처님은6년간을 ‘모르는 마음’으로 참선했다.그것은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수행의 기본 목표는 우리의 근성을 깨달아 중생을 돕는 것이다.항상 나는 누구인가를 꾸준히 묻고 ‘오직 모른다’는생각으로 정진해야 함을 강조했다. [숭산스님을 어떻게 생각하나] 11살때 가족과 함께 일본여행에서 불상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불교 경전보다 스승을 찾고자 했는대 1977년 예일대학에서 한국의 선사가 법문을한다고 해서 찾아가 들은 스님의 법문이 인연의 시작이다. 서양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허무함을 갖고 살았다.큰 스님의 법문은 그 허무함을 극복할 수 있는 울림으로다가왔다. [한국불교의 맥을 잇는 자신의 수행관은] 모든 동물이 배고플때 먹지만 이것은 동물의 마음이다.인간과 동물의 차이는왜 먹어야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편견과 집착을 중단하고 잘라내면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매일 매일 일상에서 하는 것이 수행이지만 우리가 그것을깨닫지 못할 뿐이다.그래서 별도의 수행이 필요한 것이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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