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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단신/우수학술도서 선정 신청 접수 등

    ***우수학술도서 선정 신청 접수 문화관광부는 2002년도 우수학술도서 선정을 위해 새달 1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신청대상 도서는 지난해 7월부터 이달 30일까지 초판 발행한 학술도서로 CD롬 등 전자출판물도 포함된다.선정분야는 ▲총류·어학 ▲사회과학 ▲기술과학 ▲순수과학 ▲종교·철학 ▲역사 ▲문학 ▲예술 ▲문화일반·문화재 등 9가지 분야다. 신청서 교부 및 접수는 대한출판문화협회(02-735-5651)에서 하며,선정 결과는 8월8일 발표할 예정이다. ***'생태사회 종교인 대화 마당' 제2회 ‘생태사회를 위한 종교인 대화마당’이 새달 4·5일 서울 우이동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에서 열린다. 종교환경회의가 주최하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대화마당에서는 ‘밥과 생명 그리고 조화’를 주제로,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교 환경단체 대표들이 각 종교와 음식문화의 관계를 비교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종교인들의 실천의지와 역량을 모으게 된다. **새달 4.5일 부제및 사제서품식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02년도 부제 및 사제 서품식을 새달 4·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각각 실시한다. 이 서품식에서는 교구소속 41명,수도회 2명 등 사제 43명과 교구소속 24명,수도회 1명 등 25명의 부제가 새로 태어난다. 서품식은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대주교,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세페 추기경,서울대교구 보좌주교 및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진행된다.
  • [굄돌] 축구공 단상

    세상 모든 것들은 알맹이와 껍데기 또는 알맹이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사는 집도 지붕과 벽 등의 껍데기 안에 사람이나 가구들이 있고,그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박치기의 일인자 김일 선수와 늘 맞선 레슬러로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선수가 있었다.흔히들 프로레슬링은 짜인 각본대로 하는 것이라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노키 선수가 상대 선수의 머리를 주먹으로 쳐서 피가 나게 하더니 사과 하나를 집어 들어 한손으로 쥐어짜서 물을 만들어버렸다.두 손으로 쪼개기도 힘든데 한 손으로 으깨어 버린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해 보이고,이런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힘을 다해 하는 경기가 어찌 각본에 의한 것이냐를 말한 것이리라. 그 때 내 머릿속에,사과를 으깬 것은 사과가 알갱이로만 꽉 차 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이치가 들어왔다.알갱이로 꽉 차지 않았다면 껍데기만 있고 속이 빈 것이냐고 묻는 이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그 물질을 잘게 쪼개어 들어가면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최소 단위인 원소가 된다.이 원소가 우리가 아는 수소 산소 헬륨 베릴륨 알루미늄 같은 존재이다. 이 원소들도 더 쪼개어 들어가면 원자가 되고 원자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원자핵·전자들이 거대한 공간 속에 작은 점처럼 있다.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단단하고 보여 속이 꽉 차 있을 것으로 보이는 물체도 자세히 파고들어가면 커다란 공간 속에 아주 작은 알갱이가 있는 것이므로 사과가 알갱이로만 차 있지 않다는 것이다.세상 모든 존재의 99.9% 이상이 공간임을 이해하는 것이,그래서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다는 것이 공사상(空思想)의 내용이다. 이 공간을 이해하면 우리가 고집해 지키려다 싸우기까지 하는 지역·정당·단체·종교 더 나아가 나라의 의미도 새롭게 다가온다.60억 인류가 다른 존재들과 더불어 사는 이 지구도 알고 보면 거대한 공간에 축구공 크기도 못되는 알갱이일 뿐이라고 한다.그 안에서 나니,너니,우리니 하면서 다투는 것이다. 빈 것을 들여다볼 줄 아는 이라면 속 넓게 생각해서 상대가 설사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과 행동을 할지라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빈 것으로 가득 차 있는 월드컵 축구공을 바라보면서 온 인류가 하나되는 기쁨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법현 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스님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장쩌민 주석의 고백

    티베트 수도 라사의 포탈라 궁은 티베트 민족의 비극에 앞서 티베트 불교의 수난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지금은 관광지가 돼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인종이 몰리고 있지만 티베트인들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아픔의 상징이다. 1950년 티베트를 자국 영토라고 선언한 중국이 무력공격을 개시한 뒤 사망한 티베트인은 중국측 통계에 근거하더라도 8만7000명.1959년 6259좌에 달하던 사찰중 겨우 8좌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59만명의 승려 가운데 11만명이 박해로 숨지고 25만명이 강제로 환속했다. 탄압을 견디지 못한 달라이 라마는 1959년 1000여명의 추종자를 이끌고 포탈라 궁을 떠나 인도의 다람살라로 망명,지금까지 자치정부를 이끌고 있다. 인도의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운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중국은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에 대해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중국정부는 90년대 이후 재정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으나 여전히 달라이 라마의 거동엔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지난 2년간 한국불교계가 추진한 달라이 라마의 방한도 결국 중국 정부의 반대 탓에 성사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중국은 티베트 망명정부에 대해 고삐를 죌 뿐만 아니라 종교정책에선 폐쇄적인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미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99년부터 2001년 10월 사이 중국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작성된 비밀문서를 근거로,개신교·가톨릭 신자와 파룬궁(法輪功)회원 등 14개 종교단체 신자들이 탄압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음을 공개했다.이 기간에 최소 129명의 신자가 살해됐고 2만 4000명이 체포됐다는 주장이다.신자들에 대한 강간과 구타,전기고문도 여전하다고 한다.이같은 상황에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불교에 심취했을 뿐만 아니라 성경과 코란도 읽었다는 외신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지난해 11월 허베이성 자오현에 있는 바이린 사찰을 방문해 고승들과 대화하면서 “잠이 오지 않을 때는 금강경을 읽는다.”고 했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다.외신은,57년 위출혈을 일으켰을 당시 불교와 운명적으로 만났고 이슬람교의 코란과 성경도 여러차례 읽었다는 그의 고백도 전한다. 평소 무신론자임을 줄곧 강조해온 그로서는 퍽이나 이례적인 발언이 아닐수 없다.장 주석은 그 자리에서 “나의 철학은 덕목에 의한 통치”라면서 젊은층에게 종교적인 관심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불과 3개월전 파룬궁 신도들의 지린성 장춘방송국 점거때 발포지시를 내린 모습과는 전혀 딴 판이다.진정 중국의 종교정책에 변화가 온다는 신호탄인지…. 김성호기자kimus@
  • 8강적중 심령철학가 “4강도 기대”

    이미 몇해 전 한국축구팀의 월드컵 8강 진출을 장담한 예언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심령철학 수리연구가인 임선정(林宣廷·51·불교아카데미대자원원장·사진)씨. 임씨는 3년전 출간한 자신의 저서 ‘신의 땅’ 37쪽에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처음보다 뒤에 경사가 있을 운으로 반드시 8강에 오른다.”면서 “대회가 끝나면 국가적 위상도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 지난해 출간한 ‘천년의 땅’ 185쪽에도 “선수들의 패기나 운기의 상승세로 16강을 넘어 8강도 가능하다.”고 서술해 놓았다.히딩크 감독이 영입될 당시 그의운세에 대해서도 “영구수문(怜狗守門) 상으로 모든 일에 다재다능하고 책임감과신의를 지킬 줄 알며 한가지 일에 끝을 보는 성격이어서 한국축구에 크게 기여할사람”이라고 전망했었다. 당시 이같은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비아냥을 받았고 어떤 근거로 허황된 얘기를 하느냐고 항의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임씨는 8강전이 열리는 22일은 “일진상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골키퍼 이운재의 인기가 상승하는 날”이라고 밝혔다.특히 공격수인 황선홍 안정환 설기현 최용수 차두리 이영표 등도 골운을 갖고 있어 4강진출도 기대된다고. 임씨는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시기까지 정확하게 알아맞혀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족집게’ 예언가로 알려진 임씨의 말대로 8강전에서 좋은 골운으로 거함 스페인호를 침몰시킬 수 있을지 경기결과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유진상기자 jsr@
  • 모바일 결제전용 휴대폰 출시

    KTF는 20일 후불교통카드 기능과 신용카드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 결제 전용 휴대폰 K.merce폰(케이머스폰)을 출시했다.
  • 시선 - 천진난만한 눈으로 본 ‘부처의 땅’ 인도

    동자승을 주로 화폭에 담아온 원성 스님이 어머니 금강스님과 함께 한 인도여행기.단순한 여행기 차원을 넘어 인도 풍경과 불교 성지들을 직접 찍은 사진과 독특한 시·산문으로 풀어낸 구성이 흥미롭다. 원성 스님은 천진난만한 동자승 같은 제 얼굴만큼이나 때묻지 않은 동심을 순수하고 정겨운 모습으로 표현해 온 독특한 구도자.‘시선’은 그가 그려온 그림 속 동자승과는 또 다르게 나름대로 세상과 불교를 보는 그만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 동산과 부처님이 생전에 가장 오래 기거하던 기원정사,화장탑과 열반상이 모셔진 열반사 마하파리니르 사원이 있는 쿠시나가라,최초의 불교사원 죽림정사,최초의 불교대학 날란다대학,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자리인 보리수 나무가 있는 부다가야 등 그가 들른 불교성지마다에 이채로운 글을 붙였다. 불교성지와 그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거리 풍경,그들의 삶과 이야기가 우화처럼 그려진다.구걸을 하거나 거리에서 장사를 하지만 맑은 미소를 잃지 않는 거리의 어린이들,행인들의 시선도 아랑곳없이 길가에서 용변보는 사람과 그 곁에서 목욕하는 사람,작은 거울 하나만 달랑 달아놓은 거리의 이발소 등 부처님의 땅 인도에서 느끼는 감격과 설렘이 천진스러운 시선에 모아진다. 원성 스님이 자신을 뒤따라 출가한 어머니 금강스님과 동행하면서 느낀 ‘곁에 있어도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소회와 정도 곳곳에서 드러난다.어머니를,여행길을 함께 나선 동행자가 아닌 도반으로 표현하면서도 자식의 정을 감추지 못하는 흔적이 역력해 묘한 서글픔을 전한다.9000원.김성호기자 kimus@
  • 호주제 여성 종교인은 어떻게 보나/’종교여성연대’ 내일 심포지엄

    ‘호주제 폐지를 위한 종교여성연대’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호주제와 종교’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가질 예정이어서 종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종교여성연대’는 지난해 10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호주제 폐지를 위한 종교여성행진’행사를 가진 것을 계기로 결성된 여성 종교인들의 모임.모임 결성 후 호주제 폐지 서명운동 등 공동운동을 전개해 왔으며,현재 불교 천도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5개 종단의 9개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종교마다 호주제에 관한 입장이 다르지만 사회적으로 폐지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시점에서,종교신학적 접근을 통해 호주제에 대한 여성 종교인들의 입장을 수렴하고자 마련된 자리.특히 호주제 유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유교쪽 관계자들을 초청,유교의 전통과 가르침 안에서 호주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는 불교에서 혜원(동국대 교수) 스님,원불교에서 이혜화 교무,천도교에서 정혜정(동국대) 교수,천주교에서 최혜영(가톨릭대 교수) 수녀가 발제에 나서고 유교 쪽에서 이은선 세종대 교수가 초청돼 주제발표를 한다. 혜원 스님은 미리 공개한 ‘불교의 여성관’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시대 즉,근본불교의 시대에는 해탈의 능력에 남녀 차별을 두지 않았다.”면서 “일체의 법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석가의 대진리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영 수녀는 ‘호주제 폐지의 그리스도교적 근거’를 통해 “성서를 근거로 그리스도교회는 남녀평등권과 혼인남녀의 동등성,인간생명의 고유성을 절대적인 진리로 견지해 왔다.”면서 “호적 본래의 기능을 넘어서 가부장 문화의 상징으로 작용하는 호주제를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씨줄날줄] ‘8’

    한국축구팀이 월드컵 8강에 올랐다.8강은 정점인 최후의 승자 자리에서 내려다 보면 널찍한 중간 길목에 지나지 않을 것이나 중도에 탈락한 100여 개 국가들엔 비범한 강자에만 열리는 좁은 문이다.여기서 '8'이란 숫자는 월드컵 최후의 수이자 답인 '1'을 내기 위한 계산 과정의 증간치에 불과하다.그러나 우리 팀이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역전극 끝에 일원이 되는 데 성공한 '8'에는 8개의 1이 모인 것 이상의 비상한 의미가 있다. 0에서 9까지의 수를 다양하게 활용해 자연 현상이나 문물 제도의 전체를 아우르는 조어들이 동서양 문화사에 걸쳐 있다.‘홍범구주’의 ‘9’나 ‘시방세계’의 ‘10’도 있지만 ‘8’ 또한 지리 및 인문의 특정 권역 전체를 포괄코자 하는 데 애용된다.조선시대 오백년 동안 우리의 강역은 ‘팔도’였고,사방에다 동남,서북방 등 중간의 사우(四隅)를 더한 ‘팔방’에는 사방보다 온 세상이 더 입체적으로 들어있다.중국 고전에서 대지를 떠받치고 있는 여덟 개의 기둥을 ‘팔주’라고 했고,‘식(食)·화(貨)·농상무(農商務)’등나라를 다스리는 정사를 통틀어 ‘팔정’이라고 했다. ‘3’과 ‘7’을 애호한 서양 그리스도교와 비교할 때 ‘8’은 불교 색채가 완연하다.생로병사에다 네 가지를 더한 ‘팔고’로 인생의 괴로움을 통괄했으며,석가모니의 인생 변천을 ‘팔상’으로 압축했다.불자들이 지켜야할 ‘팔계’와 수행의 참된 덕목 모음인 ‘팔정도’에는 불교의 실천적 진면목이 다 들어 있다. 월드컵 8강 진출 성공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열광을 생각할 때 8강의 ‘8’에서 주역의 ‘팔괘’와 명리학의 사주 ‘팔자’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주역은 점치는 책이 아니라 시경,서경과 함께 삼경의 하나로 공자가 세 번이나 책 매는 끈이 떨어질 정도로 파고든 고전이다.천지만물은 음과 양으로 이루어졌고 이 두 근본이 서로 어울린 팔괘에 세상만사가 움직이는 이치의 뿌리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메커니즘을 보다 비근하게 응용한 것이 사주팔자 명리학으로,개인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십간십이지 여덟 글자에 그 사람의 운명의 비밀이 오롯이 담겨 있다는것. 우리의 월드컵 8강은 4강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8’만으로도 우주적인,전지구적인 무게를 만끽할 수 있다. 김재영 논설위원
  • [굄돌] 역행보살을 보는 눈

    일이 순조롭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산사에서 수행을 하거나 세상에서 교화활동을 하는 승려들도 마음은 매 한가지여서 제발 좀 일이 잘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쉬운 일이 별로 없어서 잘 되기 보다는 잘못 되는 일이 많다.일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도,돕는 데 힘쓰기보다는 방해하는 쪽으로 작용하기도 해 힘을 뺀다.그래서 아침저녁으로 부처님 전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아무런 장애없이 진행되기를 발원하는 것이 우리네 마음이다. 그러나 일이 흐르는 물처럼 방해하는 존재없이 진행되기도 힘들거니와 그렇게 이룩된 일이 결과가 좋지만은 않은 게 또한 현실이다.흐르는 냇물이 졸졸졸 소리를 내려면 물의 흐름이 급해야만 지나갈 수 있도록 폭이 좁아지거나 물 밑에 바위라도 있어야 한다.평탄한 흐름의 냇물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인류의 눈과 귀 앞에 드러난 모든 예술 작품이 그냥 이루어진 게 하나도 없고 모두 다 간난신고를 겪은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냥 흘러가는 물은 어디로 가는지그 결과도 모르게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불사를 하거나 수행정진을 하는 사문(沙門)들이 일을 편하게 하고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도해야 하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가 많다.제발 좀 좋은 인연이 생기지 않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의아하겠지만,좋은 인연이라는 것이 오히려 그 인연을 빌미로 방해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좋은 인연보다는 방해를 하는 사람이 오면 나에게 극복의 기회로 알고 달게 받는다.기독교에서도 시련은 연단을 낳는다고 하던데 불교에서는 이렇게 방해를 하여서 오히려 단련시키고 원(願)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교화의 방법을 역화(逆化)라고하고,그렇게 나타나서 방해하는 이를 역행보살(逆行菩薩)이라고 한다. 나를 방해하는 이를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스승으로 삼는 것이 쉽지는 않다.하지만 막히는 데서 오히려 뚫는 것을 경험하려는 이들은 역행보살을 방해꾼으로 보지 않고 조력자로 보는 눈을 길러야 할 것이다.종교활동을 하는 이도 마찬가지지만 정치를 하는 이도 본인이 속한 정당이지지를 많이 받으면 적게 받은 정당을 역행보살로 보아야 하고,지금 받는 지지도가 낮은 사람들은 낮은 지지도를 역행보살로 보는 눈을 길러야 더 큰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법현/ 불교종단협 사무국장.스님
  • “북한산공원 파괴 규탄”26일 대규모 불교도 집회

    북한산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서울외곽 순환도로의 건설에 항의하는 대규모 불교도대회가 열린다. 자연환경 보전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조계종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성타 스님)는 오는 26일 오후2시 서울 조계사에서 스님과 일반 신도들이 참여하는 ‘북한산국립공원 파괴행위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스님과 신도들은 지난 3월5일 열린 불교도대회에서 채택한 불교계 요구가 아직 도시공사와 정부측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과 관련,강도높은 규탄대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정부가 이달 말까지 공사 중지와 우회노선 마련을 위한 협의를 약속했지만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는 국립공원인 북한산을 파괴하고 불교를 기만하는 현정부에 대한 강력한 규탄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일산~퇴계원)공사에 북한산 국립공원의 서편인 사패봉과 동편인 도봉산을 관통하는 8차로 4.6㎞의 고속도로 건설이 포함돼 있어 도로가 건설될 경우 고속도로구간에 있는 30여 고찰이 피해를 보며 10개 사찰은 폐사된다는 사실을 들어 강력히 반발해 왔다. 한편 불교환경연대 대표인 수경 스님은 이와 관련,여의도를 출발해 광화문·청와대를 거쳐 조계사까지 세걸음마다 한번씩 절을 하는 ‘삼보일배’(三步一拜)참회기도를 19일부터 1박2일간 가질 예정이다.수경스님은 올 초부터 서울외곽 순환도로건설에 항의하며 건설현장인 송추에 법당을 짓고 농성을 벌여왔다.
  • 종교계 남북교류 다시 활기

    ‘남북 종교교류 물꼬 트이나?’ 한동안 경색된 남북한 종교교류가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지난 14일 한민족복지재단의 주선으로 방북한 300여명의 남한 기독교인들이 16일 평양에서 이례적으로 북한 목사들과 합동예배를 가진 데다,14∼15일 금강산에서 개최된 ‘6·15남북공동선언 2주년기념 민족통일 대축전’에 참가한 남한 종교인들도 북측 관계자들과의 접촉에서 종전과 다른 적극적인 반응을 감지했기 때문. 따라서 종교계는 7대 종단 수장들의 방북을 다시 추진중이며 각 종단에서도 북한과 공동추진하다가 중단된 각종 사업과 북한내 활동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대 종단 수장 방북= 광복이후 남한 종교대표들의 공식적인 첫 방북이란 차원에서 종교계 기대를 모은 사안.2000년 남북 정상회담 직후 북한을 방문한 언론사 사장단과 동행한 당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서 종교계 대표들을 초청한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방북단 규모와 참가인원·방북일정까지 논의했으나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종교계는 최근 일련의 방북에서 북측이 적극적인 교류 의사를 보인다고 판단,7대종단 대표들의 방북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방북시기를 7월 중순쯤으로 잠정 결정한 채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특히 오는 24∼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에 북측의 장재언 조선종교인협의회 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회의기간중 방북일정과 인원,김정일 위원장 면담 여부에 관해 장 위원장과 협의할 예정이다. ●종단별 움직임= 불교계는 불교종단협의회(회장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를 중심으로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구체적인 교류를 협의할 예정이다.지난 4월 불교 대표단이 방북,조불련측과 묘향산 보현사에서 공동법회를 가졌고 지난 부처님 오신 날 남북 사찰에서 공동발원문을 채택한 점을 들어 향후 교류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28일 한·중·일 불교교류대회에 조불련 스님들을 초청해 놓은 상태여서 북한 불교대표단의첫 남한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계종은 그동안 지표조사를 진행하다 중단된 금강산 신계사 복원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며 태고종도 북한측이 요구한 북한사찰 단청불사 지원을 적극 논의할 움직임이다.천태종도 중단된 개성 영통사 복원사업을 재개하고자 애쓰고 있다. 개신교계는 이번 평양 예배를 놓고 가장 고무돼 있는 눈치다.지난해 8월15일 7대종단 관계자들이 개별적으로 북한에서 종교행사를 가진 적이 있지만 개신교만 별도의 예배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개신교계는,그동안 남한 교회들이 경쟁적으로 북한선교에 나선 탓에 북한 당국의 인식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연계해 대북 지원과 봉사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2000년 6월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대표단이 방북,교류를 논의해 온 천주교는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서울대교구장의 방북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며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북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이밖에 천도교는 북한과 함께 교리경전 통일화와 전국 사적지 공동개발을 논의중이며 민족종교는 북한 단군릉에서 개천절 행사를 공동개최하는 사업을 협의중이다.원불교도,최근 조불련이 남한 교류에서 원불교 담당자를 별도로 둔 데 이어 이번 6·15민족통일대축전 기간중 평양 제빵공장 설립 논의가 큰 성과를 거둠에 따라 상당히 기대를 갖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80대 할머니 전재산 ‘보시’

    80대 할머니가 전 재산인 아파트를 동국대에 기부했다. 동국대는 16일 이명기(80·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사진) 할머니가 송석구(宋錫球) 총장을 방문,자신이 살고 있는 시가 2억 5000만원짜리 33평 아파트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이 할머니는 “죽기 전에 불교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아파트를 기증하기로 했다.”면서 “현금이 있으면 좋겠지만 가진 게 이것밖에 없어 부끄럽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할머니가 평생을 혼자 지내 오면서 수십년 동안 방직공장에서 일을 하며 근검 절약해 아파트를 장만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학교측은 할머니가 아파트에 계속 거주하도록 하고 돌아가시면 그 뜻을 받아들여 현재 학교측이 추진하고 있는 불교대학 조성기금에 보태기로 했다. 송 총장은 “보시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이 재산보시”라면서 “할머니의 뜻을 기려 불교학 발전과 인재양성을 위해 소중하게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씨줄날줄] 쓸쓸한 6·15 2주년

    2년 전 오늘 역사적인 남북 공동선언이 발표됐다.남북 두 정상들은 “분단 역사상처음으로 열린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자주통일,이산가족 상봉,경제 문화 교류 등 5개항의 합의사항과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명기한 것이다.공동선언 발표는 전국을 설레게 했다.‘설마’하던 정상회담이 실제로 이뤄진 것도 놀랍고 무엇보다도 베일에 가려진 채 설만 난무했던 김정일 위원장의 파격적인 언행이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물론 한 켠에서는 딴소리도 나왔다.정상회담 성사 사실이 하필이면 16대 총선을 3일 앞두고 발표된 것도 빌미가 됐고, “김 부자와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는 사람들의 극렬 행동도 있었다.하지만 그때만 해도 민족의 화해와 공존이라는 대의에 그런 것쯤은 묻힐 수 있었다. 그로부터 2년,전국은 월드컵 열기로 들 떠 있다.2년 전 설렘과 감격은 붉은 악마의 함성에 묻혀 버렸다.아니 설렘과 감격 자체가 식어 버렸다.정부가역사적인 정상회담 공로자들에게 훈장을 주겠다는 것마저 “정권말기 훈장 나눠먹기냐.”며 질책하는 마당이다.그래 그런지 관계자 150명을 초청한 6·15 두 돌 청와대 오찬이나 기독교,불교 등 일부 종교계와 민화협 등에서 6·15 두돌 행사를 갖지만 왠지 썰렁하다.김대중 대통령의 소회에서도 쓸쓸함은 묻어난다.“남북관계의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점이 많다.합의된 것이 실천되지 못한 채 가다 막히고,가다 막히고 하는 것은 남북 어느 쪽을 위해서나,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나 좋은 일이 아니라고 본다.” 지난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토로한 안타까움이다. 김 대통령의 토로는,약속한 답방은 의부 제사 미루듯 미루기만 하고 사안마다 엇박자로 나오는 북한의 태도에 대한 실망도 있어 보인다.그러나 남쪽의 햇볕은 필요하고 햇볕과 함께 들어올 자본주의 바람은 두려운 것이 북한의 입장이고 보면 애초에 ‘햇볕정책’속에는 참고 기다리는 것까지 계산에 넣었어야 하지 않을까.아직까지 남·남 이견도 해소되지 못한 현실이라면참고 기다리는 것이야 말로 숙명처럼 보인다.어쩌면 지금 쓸쓸하기 때문에 먼 훗날 6·15 선언이 더 빛날 수 있을 것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 신라왕자 金印 발견, 김교각의 외모 본떠 조각

    신라 왕자로 중국 당나라에 건너가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널리 숭앙받은 김교각(중국명 지장 스님,696∼794)이 당나라 숙종에게서 받은 금인(金印)이 발견됐다.이 금인의 조각상은 사서에 기록된 김교각의 외모를 본떠 제작한 것이어서 그의 실존 사실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월간 ‘선(禪)문화’의 최석환 사장은 “지난달 중국 안후이(安徽)성 우후(蕪胡)시를 방문해 시 당국자의 입회 아래 시의 1급 유물인 금인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금인의 사진과 관련기사는 이날 발간된 ‘선문화’6월호에 실렸다. 금인은 가로·세로 각 12㎝인 정사각형에 무게는 4.5㎏에 달하며 금과 옥으로 만들었다.사자를 에워싼 아홉 마리 용을 바탕에 깔고 한가운데 지장스님의 얼굴을 조각한 형태다.특히 스님의 얼굴은 뿔이 우뚝한 모습인데 이는 사서에 나오는 김교각의 용모상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전당문(全唐文)에 실린 ‘구화산 창건 화성사기(化城寺記)’에는 ‘지장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신라국의 왕자다.머리에 뼈가 불룩 솟아났다.’고 묘사돼있다. 또 금인의 바닥에는 ‘지장이성금인(地臧利成金印)’이라는 여섯자를 전서로 새겼으며 ‘당 지덕 2년’이라는 연호도 따로 새겨 놓았다.이로써 당나라 숙종이 금인을 하사한 시점이 지장스님이 생존한 시기임도 밝혀졌다. 중국 불교계가 성자로 떠받들어 온 지장스님은 696년 신라 33대 성덕왕의 맏아들로 태어나 비구계를 받고,24살때 중국 구화산으로 들어가 99세로 열반하기까지 75년 동안 수도교화하며 지장보살의 행원을 실천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국내 학계 일각에서는 지장스님의 행적에 대한 중국내 기록이 당·송 대까지는 ‘지장’으로만 기록했다가 후대에 와서야 ‘신라 왕자 김교각’이란 표현이 등장하는 사실을 두고 지장과 교각이 같은 인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장스님이 지장 신앙을 일으킨 구화산은 중국의 4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사찰이 아흔아홉개나 들어서 있으며 스님의 등신불을 모시고 있다.현재 스님을 추앙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지장보살 동상을 건립중이며,이밖에 중국의 사찰에서는 대부분 지장전에 스님의 상을모실 정도로 숭앙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만화경] 신부의 고해성사

    ‘참회(懺悔)’와 ‘회개(悔改)’는 요즘 들어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게 됐지만 원래는 종교적 의미가 강하게 담긴 말이다.불교에서 참회란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수행법을 일컫고,개신교에서 회개는 죄에서 벗어나 신에게 되돌아감을 뜻한다.어찌 됐건 이 말들은 세속과 종교의 구분을 떠나 자기반성을 통한 ‘선(善)에의복귀’를 의미하는 말로 통용된다. 인류는 역사 이래 자기반성과 선에의 회귀 의지를 담은 기록을 꾸준히 남겨왔고,이 기록들은 당대는 물론 후대에 교훈으로 작용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참회록’으로 불리는 이같은 기록들이 이어지고 회자됨은 그 속에 담긴 철저한 자기성찰과 솔직한 고백 때문일 것이다.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기록과는 달리 한 개인의 잘못을 통한 공동선의 부활 가치를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숱한 참회록 가운데서도 아우구스티누스(354∼430)의 ‘고백록’이 끊임없이 회자됨도 철저하면서 솔직한 자기고백의 기록이기 때문이다.‘고백록’은 고대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추앙받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젊은 날의 방황과 종교적 모색을 기록한 책이다.청년기 쾌락과 정욕의 노예가 된 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기까지 자기고백을 이어가는 이 책에는 인간적인 통회의 눈물이 곳곳에 스며 있어 ‘영혼의 책’으로도 불린다. 불교의 참회,개신교의 회개와 같은 차원에서 천주교의 고해성사는 행해진다.참회와 회개가 개인적인 성찰이라면 고해성사는 신자가 죄를 사제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공개적인 의미를 갖는다.예수로부터 죄를 사하는 권한을 받은 12사도가 후계자인 사제들에게 계승한 의식으로,초대교회에서는 교회 안 어디에서건 행했지만 지금처럼 고해신부와 신자 사이를 가린 것은 16세기에 들어서였고 보편적으로 신자의 고백은 비밀이 보장된다. 가톨릭 서울대교구 알코올 사목상담소 소장으로 재직중인 허근 신부가 알코올 중독과 그로부터의 탈출을 위한 인고의 과정을 담은 수기를 평화신문에 연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절대고독…난 알코올 중독자였다’라는 제목의 수기 첫회분에서 허 신부는 “한때 술을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소주 8명,맥주24병을 위에 쏟아부어 넣곤 했다.”고 고백했다.평화신문측으로부터 수기를 청탁받고 극구 사양하다가,자신의 고백이 알코올 중독자나 그 가족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펜을들었다는 고해성사도 곁들인다.알코올 중독,그것도 사제의 입장에서 벌인 일탈을 세상 밖으로 공개하기까지의 갈등과 용기는 진정한 참회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김성호기자kimus@
  • 종교계도 월드컵 손님맞이

    월드컵 열기가 더해가면서 종교계도 외국인 맞이로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각 종단은 월드컵 기간중 외국인 선수단과 응원단,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대책을 일찍부터 세워놓은 데 이어 이들의 신앙활동과 관련한 행사와 숙식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특히 불교는 전통문화 체험과 한국불교 소개의 기회로,개신교는 집중적인 선교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반면 천주교와 이슬람교는 외국인게 종교활동 기회를 충실히 마련해준다는 원칙을 세워놓아 대조적이다. ●불교= 종단연합 차원의 템플스테이를 시행하면서 사찰별로 자체적인 전통사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불교와 전통문화 알리기에 주력한다.템플스테이의 경우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 등 4개 종단 31개 사찰에서 운영해 10일까지 400명이 다녀갔거나 방문예약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주로 여행사들의 주선으로 진행하는데 새벽예불과 참선·다도·발우공양·사찰순례 등으로 계획을 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개별 사찰 중에서도 서울 조계사는 외국인 안내센터가 주축이 된 ‘한국사찰 생활체험 프로그램’에 200명이 다녀갔으며,강화도 전등사에도 하루 평균 방문객이 월드컵 시작 전에 비해 50% 늘어난 150여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조계종 포교원 황찬익(38) 포교과장은 “템플스테이와 전통사찰 프로그램에는 신자와 비신자 구분없이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입소문이 나면서 예약이 점차 늘어난다.”고 귀띔했다. ●개신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교단연합체와 각 기독교단체가 망라한 ‘월드컵기독시민운동협의회’(대표회장 김준곤목사)가 구성돼 선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들은 전국 교회에 월드컵 참여를 촉구하는 공문을 전달하고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0대 도시에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교회 안내책자 60만부를 배포해 외국인들의 예배와 숙박을 돕는다.특히 성경 누가복음을 10개 국어로 번역한 기념성경 10만부를 한·일 양국에서 보급하는 한편 10개 도시에 중심교회를 선정해 이 교회들을 축으로 영어 일어 등 외국어 예배와숙박을 안내한다.월드컵기독시민운동협의회 최공열(55)사무총장은 “다른 종교와 달리 교단과 기독교 단체가 창구를 일원화해 시민운동 차원에서 선교 월드컵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동안 질서·청결 유지와 봉사를 통한 선교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일요일 주일미사를 외국어로 진행해 외국인들에게 실질적인 종교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명동성당은 매주 일요일 오전9시 코스트홀과 소성당,별관에서 영어 불어 스페인어 미사를 각각 진행하는 데 이어 한남동 국제성당과 역삼동 성당,성북동 성당,노동사목회관(성북구 보문동),혜화동 성당 등지에서 외국어 미사를 계속한다. 명동성당 김영민 사무장은 “불어 스페인어권 신자의 발길은 아직 뜸한 편이지만 영어권 신자는 월드컵 시작후 매주 40여명이 꼭꼭 미사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이슬람교= 특별한 홍보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신자들의 자발적인 방문과 예배참여가 두드러진다.서울 한남동과 부산 전주 광주안양 등지의 모스크(이슬람사원)는 늘상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지만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금요일 합동예배와 토·일요일 정오예배에 외국인 예배인파가 늘어났다.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모스크에는 터키선수단과 응원단 50여명이 합동예배에 참여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데스크칼럼] 美 흔들리는 ‘멜팅 폿’

    미국의 많은 식자들이 스스로 미국 사회를 가리켜 ‘멜팅 폿(melting pot·도가니)’이라고 부른다.사실이 그렇다. 오늘의 미국을 건설한 것은 잉글랜드계 백인 기독교도들만의 힘이 아니다.무엇보다 아프리카 흑인들의 절대적인 희생과 힘이 있었고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인 철도노무자,아일랜드인,러시아인,독일인,사탕수수밭 인부로 진출했던 한국인이 있었다. 각양각색의 피부색과 종교,이질 문화가 쇳물처럼 녹아들어 오늘의 미국을 이루게된 것이다.종교간 불화가 끊이지 않는 중동과 달리 회교사원과 유대교 시나고그,불교 사원과 기독교 교회가 동네마다 자리를 같이하는 게 미국사회다. 9·11테러 이후 이 ‘멜팅 폿’에 금이 가고 있다.미국인들은 9·11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그런데 이 만행을 향한 분노와 증오가 이슬람에 쏟아지며 아랍계 아메리칸들이 ‘담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테러 이후 미국의 크고작은 도시에서 아랍인들은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혔고 멀쩡하게 잘 지내던 어린 학생들까지 급우와 교사들에게서 경원당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테러 정보와 첩보를 제때 입수해 대처하지 못한 당국은 자신들의 태만과 부주의를 모면하려는 듯 이 증오심에 기름을 붓는 조치들을 계속 내놓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거나 미국땅에 사는 수십만명의 아랍인들이 지문날인과 거주신고를 하도록 강요받게 된다.그리고 20만명에 가까운 요원을 거느리고 국가안보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국토안보부가 만들어진다.여야가 반대하지 않으니 이르면 연내에 이 ‘빅 브라더’가 예정대로 출현할 것이다.이 거대 조직의 임무는 쉽게 말해 미심쩍어 보이는 이슬람교도들을 모두 추적,조사하는 것이다. 이런 조치가 얼마나 무모하고 비효과적인지는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다.20만명 아니라 200만명이 나선다고 죽기를 작정한 테러범을 다 막을 수 있을까.그 과정에서 죄없는 시민들이 영문도 모르고 겪어야할 불편함과 부당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차적인 대상은 아랍인들이지만 결국은 아시아인을 포함한 모든 유색인들이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당하게 될지 모른다. 테러범들을 향한 증오심이 이렇게 미국의 위정자,식자층,일반 시민들의 눈을 멀게 하고 있다.이런 조치들은 미국내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더 비옥하게 만들고 더 많은 동조자를 양산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것을 왜 모를까.증오는 더 큰 증오를 낳을 뿐이다. 타이거 우즈,오프라 윈프리,콜린 파월,그리고 이란 이민의 딸인 걸출의 방송기자CNN의 크리스티안 아만푸르…미국의 많은 유색인 젊은이들이 이들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키운다. 지금이라도 미국은 미국에 증오심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보다 근원적인 작업에 눈을 돌려야한다.친이스라엘 일변도의 외교를 바로잡고 이슬람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을 고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그것이 아랍인들의 지문을 모두 찍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미국은 ‘멜팅 폿’이 아니라 그 반대인 해체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기동/ 국제팀장yeekd@
  • [굄돌] 스님과 ‘붉은악마’

    지난 4일 폴란드를 완파해 전국이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을 때 우리 산사도 예외가 아니었다.나는 세상 사람들과 좀 거리가 가까워서,‘붉은 악마’응원복을 입은 600여 청년불자들과 함께 조계사 대웅전 앞에 특별히 설치한 멀티비전으로 월드컵 중계를 보며 어울렸다.그러나 깊은 산중에 사는 스님들에게도,건국이래 최초의 큰 잔치이며 우리 생애 또 있을지 모르는 행사이기도 하고,우리의 16강 진출이 가능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어 모두들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런데,두 가지 해프닝이 생겼다.이 기간이 하안거 결제 중인데 결제는 전통적인 용맹정진 수행기간이라서 그 기율이 자못 엄격하다.그래서 예전에는 결제 중에 돌아 다니는 승려는 죽여도 괜찮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있을만큼 엄격히 출입을 제한하고,신문이나 TV는 물론이고 경전을 보는 것마저 금할 정도다.그런 선방의 수좌들이 축구경기 시청을 허용한 사건이 그 하나이다.두번째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축구경기를 보던 수많은 대중,특히 스님들이 골인할 때와 2대0으로 승리가결정되었을 때 청년불자들과 어울려 덩실덩실 춤을 춘 것이다. 사실 우리가 행자생활을 마치고 승려가 되는 첫 관문인 사미계를 받을 때 반드시 지키겠다는 맹서를 하고 받는 사미10계 중의 하나가 춤추고 노래하는 데는 구경도 가지 말라는 것이었다.그런데 구경이 아니라 직접 춤까지 추었으니 어떠했겠는가.너무나 좋아서 같이 뛴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지만,세상 사람들이 다 같은 것이 아니어서 조용히 관전하다시피한 응원객 중에는 스님들이 좀 가볍지 않은가 하는 반응을 하는 이가 있었다. 부처님 당시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설법을 하시자 하늘에 사는 음악의 신인 건달바가 멋진 선율로 탄주를 하였다.다들 그윽히 음악에 취해있는데 부처님보다도 나이가 많은,그래서 무게를 잡아야 했던 사리불이라는 제자가 갑자기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춘 것이었다.사람들이 나이값도,수행값도 못한다고 수군대자 부처님께서는 건달바의 음성공양에 맞춰 사리불은 춤공양을 한 것이며,전생에 악사를 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해서 대중을 진정시켰다. 나도 건달바의 음악과 사리불의 춤이 신심과 정진 의지를 북돋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또,부처님께서는 아함경에서 기쁠 때 껄껄 웃고 슬플 때 꺼이꺼이 우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라고 하셨다.아쉽게 비긴 미국과의 경기에 이어 포르투갈과의 경기도 대중과 어울려 경기를 보고 이기면 신나게 춤을 추어야겠다.아예 ‘붉은 악마’티셔츠도 입고 할까? 법현 스님/ 불교종단협 사무국장
  • 백제 ‘일광삼존불’ 日서 복제품 온다

    일본 나가노(長野)현 시민들이 과거 백제의 불교전파에 감사하고 한·일 양국의 친선을 다지기 위해 백제가 일본에 전한 불상의 복제품을 반환하는 운동을 벌여 불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태고종에 따르면 나가노현 ‘도래문화(渡來文化·한국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에 문물을 전해 줌)를 아는 모임’은 나가노현 선광사에 봉안된 ‘일광삼존불(一光三尊佛)’의 모형 불상을 조성,이를 부여 조왕사에 전달하기 위한 회향법회를 오는 9일 나가노현에 있는 일본 태고종 총본사 금강사에서 갖는다. ‘도래문화를 아는 모임’은 나가노현 선광사 암자인 현증원 주지 후쿠시마(福島)를 주축으로 결성된 시민들의 자생적인 모임.과거 한·일 양국의 교류를 추적하는 등 우호증진을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그 첫 사업으로 ‘일광삼존불’반환운동을 벌이게 됐다. ‘일광삼존불’은 백제 성왕(聖王)이 조성하여 552년 선광사에 전해줘 봉안된 아미타불.일반인에게는 전혀 공개되지 않은 채 10년에 한번씩 일왕만 친견할 정도로 귀하게 대접받는 불상이다.선광사는일본 국민이 매년 700만명쯤 참배하는 일본 최대의 사찰.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전야제 행사 때 범종을 타종한 바로 그 사찰로,백제인들이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래문화를 아는 모임’은 이 불상의 신비성을 일반인에게 알리고 불교를 전래해 준 한국(백제)에 사은하는 뜻에서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벌인 끝에 ‘일광삼존불’과 똑같은 불상을 금동으로 조성하게 됐다. 이들은 특히 불상을 옛 백제 수도인 부여에 봉안하기에 앞서 9일 법요식을 여는것을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등지의 백제와 인연이 있는 일본 사찰에서 순회전시한다.그 다음 9월 중순쯤 일본을 출발,백제가 일본에 문물을 전해준 뱃길을 따라 10월초 조계종 사찰인 부여 조왕사에 봉안할 예정이다.9일 법요식에는 한국 태고종 이운산 총무원장과 ‘도래문화를 아는 모임’의 후쿠시마 회장과 회원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소운스님, 하버드대서 박사학위

    한국의 스님이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최초로 불교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비구니 학승인 소운 스님(사진·39)은 6일 오전(현지시간) 하버드대학에서 ‘능가경 인도 주석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수여받기 위해 출국,오는 10일 귀국한다. 1989년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같은 해 일본 도쿄(東京)대 문학부 인도철학과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한 스님은 도쿄대 박사과정을 밟다가 1994년 하버드대 범어인도학과로 옮겨 8년만에 불교학 박사학위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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