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호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시급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생활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송금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147
  • 주5일시대 달라지는 삶의 질/종교계 다양한 이벤트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해 종교계가 갖고있는 인식은 ‘위기이자 기회’라는 것이다.휴일이 하루 늘어나면서 기존의 신행(信行)패턴에 큰 변화가 생겼고 탈도심 현상으로 인한 성당이나 교회,도시사찰에서의 썰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추세.이같은 상황에서 종교계는 특성을 살린 이벤트며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이런 시도들이 아직까지 생활 속에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교의 경우 휴가철에만 실시하던 수련회며 사찰체험을 연중 진행하는 등 탈도시 인구를 흡수하려 애를 쓰고 있지만 이들에게 불교적 가치와 세계관을 알리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특히 내적 성찰과 정신적 행복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미진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인한 썰물현상은 개신교가 가장 심한 편.최근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옥한흠 목사)가 목회자 2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5일 근무제 시행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72.4%가 주5일 근무제가 한국 교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응답했고 80% 이상이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수련원이나 전원·주말교회를 운영하거나 금요 저녁예배를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지나치게 신도들의 휴가의식에 타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따라서 교인들을 신앙적 성숙으로 이끌고 영적 만족을 줄 수 있는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면서 신도들의 영적 성숙도와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봉사활동 확대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천주교의 경우 주5일 근무제가 생활화된 유럽의 교회들이 더 이상 신자들을 성당으로 끌어들이려 하지 않는 대신 신자들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견지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것에 주목한다.신앙적인 뒷받침이 전제되지 않는다면,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사업을 전개한다 해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천주교는 ‘우리 교구 우리 본당 신자’의 개념을 넘어서 주말이면 도심을 벗어나게 될 많은 신자들이 신앙의 끈을 놓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해관광지역 교구와 본당과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을 중점과제로 삼았다. 김성호기자
  • 주5일시대 달라지는 삶의 질/배낭메는 ‘信行’ 신앙생활도 즐긴다

    서울 노량진에 사는 불교신자 김모(37·직장인)씨는 요즘 주말이 기다려진다.주말이면 집 가까이에 있는 흑석동의 사찰을 홀로 찾곤 했지만 얼마전 해남 대흥사의 주말 ‘새벽숲길 걷기’행사에 참석한 뒤 마음이 바뀌었다.답답한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 안기는 넉넉함에 신앙생활을 겸할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진 것이다.많은 사찰들이 이같은 신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이씨는 주말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할 프로그램을 물색하곤 한다. 충북 제천시에 사는 천주교 신자 이모(50·공무원)씨는 요즘 일요일 아침마다 마음이 설렌다.얼마전부터 부인,초등학교 6학년생인 딸과 함께 인근 배론성지의 행려자 복지시설인 ‘살레시오의 집’에서 원생들의 나들이며 각종 행사에서 길잡이 봉사를 하고 있는 일이 여간 보람스러운 게 아니다. 주5일 근무제의 확산과 맞물려 종교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아무래도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곳으로,개인에서 가족 혹은 집단중심으로의 신행(信行)변화다.주말 도심을 떠나는 종교인구가 늘면서 각 종교가 이들의 발길을 잡으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마련하고 나선 가운데 종전 사찰,성당,교회 중심의 신행 패턴이 신자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주5일 근무제를 대하는 종교계의 입장은 크게 엇갈리는 편.‘최대 수혜자’인 불교가 제발로 찾아드는 탈도심 행렬을 여유롭게 맞아들이는 반면 개신교와 천주교는 교회와 성당을 빠져나가는 예사롭지 않은 썰물현상에 걱정이 크지 않을 수 없다.주로 명승지 등에 위치한 사찰들은 불교체험 중심의 다양한 수련회를 열어 대응하고 있는 반면 교회들은 주말·전원교회와 ‘사이버교회’를 만들 채비를 하고 있다.성당들 역시 관광사목과 가족피정 등 관광지에 위치한 성당과 본당을 열결하는 가정신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종전 휴가철에만 실시하던 수련회를 연중 상시 행사로 확대한 큰 사찰들은 화장실 등 시설을 현대식으로 증개축해야 할 만큼 혜택을 보고 있다.주말 ‘새벽숲길 걷기’행사를 지속하고 있는 해남 대흥사의 경우 신청자가 밀려 선착순 접수를 받을 정도이며 템플스테이로 인기가 높은 강화도 전등사,경북봉화 청량사와 전남 해남 미황사의 주말 프로그램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일성수(主日聖守)교리를 따르는 개신교 교회의 경우 기본적으로 주5일 근무제를 떨떠름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대세를 피할 수 없는 실정.토요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정사역프로그램 확대,주말 가족캠프 등 도시·농어촌 연계 프로그램 개발,수양관 등을 활용한 1박2일 수련예배 등 교회밖 프로그램과 소그룹 활동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사랑의교회가 안성 수양관에서 운영하는 주말교회에는 예배 참석자가 평균 5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인천순복음교회가 강화도에 대규모 수련관을 세운데 이어 서울교회도 내년 파주에 대형 수련원을 세울 계획이다. 천주교는 다른 종단에 비해 대처가 늦은 편이지만 각 교구별로 가족단위 주말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관광사목에 치중하는 분위기.주일미사 토요미사 평일미사 혼인미사 등 다양한 미사를 통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천 요나성당과 트레킹,계곡 물놀이,김장하기,메주만들기 같은 이벤트에 미사를 병행하고 있는 평창 대화성당이 눈에 띄는 곳들이다. 그러나 최근 종교계에서 시도하는 이같은 프로그램들은 ‘신도 발목잡기’에 급급한 나머지 종교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일회성 여행·관광 차원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신도들을 신앙적 성숙으로 이끌고 영적 만족을 줄수 있는 수준높은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이런 책 어때요

    신과의 만남,인도로 가는 길 스티븐 아펜젤러 하일러 지음 / 김홍옥 옮김 르네상스 펴냄 빛과 생기로 가득한 힌두교 영성의 세계를 소개.힌두의식은 매우 복잡하지만 그 본질은 단순하다.하나와 다수,즉 초월적인 유일 절대자와 무수한 남녀 신들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다.‘리그베다’가 가르쳐주듯 “진실은 오직 하나다.다만 현자들이 그것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를 따름이다.” 오늘날 이 인도 고유의 종교를 추종하는 신자들은 힌두교를 ‘사나타나 다르마’(영원한 종교)라고 부른다.저자는 96년 이래 미국 새클러 갤러리에서 4년간 계속된 ‘푸자(신성한 예배의례):힌두신앙의 표현들’을 주관한 문화인류학자이자 예술사가다.1만 8000원. 국가와 복지 고세훈 지음 아연출판부 펴냄 세계화 시대 복지한국의 길을 모색.한국 복지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복지에 대한 국가의 기여도 혹은 비용부담이 형편없이 낮다는 데서 비롯된다.저자(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늘날 서유럽 사회에서 회자되는 ‘복지다원주의’‘복지국가위기론’ 등의 담론은 서유럽 국가들의 경험과 유산이 전제된,즉 자유주의나 복지국가가 자신의 몫을 일정하게 수행한 이후에나 가능한 ‘역사적’ 개념이지,변변한 자유주의 유산도 복지국가의 경험도 없는 한국적 실정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라고 강조한다.‘생산적 복지’ 개념의 본래적인 위험성도 살폈다.1만 2000원.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禪 오윤희 지음 호미 펴냄 영화 ‘매트릭스’ 속의 선(禪)적인 아이디어들을 짚어냈다.승려 출신인 저자는 이 영화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의 의도나 성향과 관계 없이 ‘매트릭스’에서 선기(禪機)를 읽고 선미(禪味)를 느낀다.저자의 주장은 사뭇 전복적이다.사이버스페이스를 잇는 네트워크에서 불교의 핵심인 연기법의 비유를 읽고,사이버스페이스 속의 반문화 운동과 선불교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한다.“사이버스페이스야말로 21세기의 선방”이라는 게 저자의 말.저자는 ‘매트릭스’나 우리가 사는 세계나 모두 가상이고 환상이며 공(空)할 뿐이니 모두 버리고 비우자고 강조한다.9500원. 닌자 이야기 피터 루이스 지음 / 김일현 옮김 황금가지 펴냄 닌자는 둔갑술을 쓰는 ‘일본적인’ 자객을 일컫는다.무술 전문기자인 저자는 닌자가 돌궐의 침략과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수나라 식자층과 유민,도가의 도사들이 일본으로 이주함으로써 생겨났다고 주장한다.이들은 주로 이가(伊賀)와 고가(甲賀)지방 일대 산촌에 정착했으며 헤이안시대 말기에는 큰 세력으로 급부상했다.중세시대 전쟁은 기본적으로 다이묘끼리의 이권 다툼이었으며 평민들은 병사로 동원됐다.이런 체제에서 전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의 우두머리를 암살하는 일이었다.이같은 암살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계층이 닌자다.8500원. 자연의 유일한 실수,남자 스티브 존스 지음 / 이충호 옮김 예지 펴냄 생명은 탄생 후 처음 10억년 동안 세포 분열만 거듭했다.이렇게 손쉬운 증식방법은 세포융합에 의한 유성생식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암·수가 탄생한 것이다.영국의 유전학자인 저자는 생물학과 인문학의 관점에서 남자의 탄생과 생존과정을 살핀다.20억년 전부터 시작된 유성생식은 암컷의 입장에선 최대의 실수인 셈이다.‘작은 세포’인 수컷은 융합을 통해 계속해서 생존할 수 있었지만,‘큰 세포’인 암컷은 더 많은 DNA를 복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남자다움’의 의미,정력의 메커니즘 등 남성성과 관련한 정보들도 담겼다.1만 3000원.
  • ‘아듀 2003’ 국내·외 진 별/스러져간 거목… 역사는 기억하리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했던가.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는 뜻이다.계미년 한 해는 국내외 가릴 것없이 유난스레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았고,각계의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스러져 갔다.의미없는 죽음이 있으랴만 우리들 가슴에 살아 숨쉬었던 이들의 소멸은 각별한 회한을 남겼다.은하수처럼 사라진 이들의 뒷 모습을 지우며 삶의 허망함을 되새기기도 하고,뻥뚫린 가슴을 채우지 못하는 씁쓸함을 달래기도 했다. 국내 ●정계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 자리에 올랐던 박정수(71) 전 의원이 죽음으로 정계를 은퇴한데 이어 이종근(81)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박씨는 11·13·14·15대 등 5선의원을 지낸뒤 국회 통일외무위원장·국제의원연맹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이종근 의원은 5·16 때 준장으로 예편했으며 3공시절 국회의원에 출마,90년대까지 6선을 기록한 인물이었다. 저물어가는 마지막 달에는 허주(虛舟) 김윤환(71) 신한국당 전 대표가 유명을 달리했다.노태우 김영삼 두 대통령을 만들어 내 ‘킹 메이커’란 별명을 얻은 고인은 유정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11·13·14·15대 의원으로 국회를 지켰고 정무수석과 비서실장을 거쳐 여당 사무총장,원내총무,정무장관,여당대표를 거푸 지내면서 1980∼90년대 한국정치사 한 복판에 서있었던 인물이다.97년 대선에서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실패한 뒤 민국당을 창당해 재기를 시도했지만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재계 올해 국민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죽음은 정몽헌(55) 현대아산이사회회장의 투신자살일 것이다.정주영 명예 회장의 5남인 정 회장은 현대를 이끌어갈 후계자로 주목됐으며 정 명예회장을 이어 남북경협을 주도했던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중 한 사람이었다.2000년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현대아산 회장에 취임했지만 대북송금문제에 연루돼 한 여름 현대 계동사옥 12층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창업주들도 유난히 많이 세상을 떠났다.차(茶)산업을 번창시킨 것으로 유명한 서성환(80)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50여년간 섬유사업 외길을 걸었던 백욱기(83) 동국무역 창업주,동원탄좌 회장과 대한석탄협회장을 지낸 이연(88) 동원회장,권철현(78) 연합철강 창업주,삼립식품 창업주 허창성(83) 명예회장이 그들이다. ●문화예술계 구수한 입담과 향토색 짙은 문체로 문단을 풍미했던 ‘관촌수필’의 작가 이문구(62)씨,한국시단의 로맨티스트로 불렸던 조병화(82),한국현대시인협회 명예회장을 지낸 신동집(79) 시인,평생 우리말 바로쓰기에 앞장섰던 아동문학가 이오덕(78)씨,‘어린이날 노래’와 ‘기찻길옆 오막살이’ 등 불후의 명곡들을 남긴 윤석중(92)옹의 타계는 우리 문단과 사회의 큰 손실이다. 판소리 다섯바탕을 완창하며 국악을 진흥시킨 박동진(87) 명창과 국내 최초의 판소리 인간문화재 정광수(94) 명창,70년대 ‘얄개’시리즈로 하이틴영화 붐을 일으킨 석래명(64) 감독,‘동백아가씨’‘동숙의 노래’ 등 4000여곡으로 작곡분야 최다기록을 세운 작곡가 백영호(83)씨와 해외 배낭여행 1세대 김찬삼(77)씨도 별세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종교계 불교계에선 역대 총무원장과 종정을 지낸 원로들이 대거 입적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게 됐다.봉암사 조실 서암 스님,통도사 방장 월하 스님,앉은 채로 입적해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백양사 조실 서옹 스님이 모두 종정을 지낸 대덕들로 이들의 열반으로 조계종의 역대 종정은 모두 사라졌다.성륜사 조실 청화 스님은 평생을 수행에만 전념한 당대의 선승,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정대 스님은 당대 최고의 행정승이었다. 1987년 암울한 군사정권 시절 그 유명한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은 조작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해 6·10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승훈(64) 신부의 선종은 우리 사회의 양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국외 세계 곳곳에서도 저명 인사들이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계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55) 유엔 특사의 죽음은 각별했다.이라크 재건을 돕던 중 8월19일 바그다드 주재 유엔 본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숨진 멜루 특사는 미국이 주창한 대 테러전의 상징인 동시에 희생양으로 각인됐다.브라질 출신으로 33년간 유엔에서 활동하며 헌신적인 국제 조정관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의죽음에 국제사회는 고개를 떨궜다. 스웨덴의 촉망받던 여성 정치인 안나 린드(46) 외무장관도 허망하게 희생됐다.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던 그는 9월10일 스톡홀롬 시내에서 쇼핑하던 도중 괴한의 흉기에 찔려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스웨덴의 유로화 통합에 앞장섰던 린드 장관의 죽음은 그의 진보 성향에 불만을 품은 신나치주의 조직의 범행으로 추측되고 있다. 10월23일에는 장제스(蔣介石) 전 타이완 총통의 미망인 쑹메이링(宋美齡) 여사가 향년 106세로 타계했다.1949년 중국이 공산화될 때 장제스와 함께 타이완으로 건너갔던 쑹 여사는 중국 근대사의 핵심 인물이자 반공의 상징이었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인 48년간 의원직을 지낸 미 의회의 산 역사 스트롬 서몬드 전 상원의원도 6월26일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문화·예술계 홍콩 스타 장궈룽(張國榮·46)의 투신 자살은 아시아 문화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일대 사건이었다.영화 ‘영웅본색’,‘패왕별희’ 등으로 아시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장궈룽.만우절인 4월1일 홍콩의 한 호텔 24층에서 뛰어내린 그의 거짓말 같은 자살은 원인을 둘러싼 추측만 무성한 채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별 중의 별 그레고리 펙(87)이 6월11일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대표작 ‘로마의 휴일’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떠오른 그는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함께 의식있는 연기자라는 찬사까지 거머쥐었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연기파 배우 캐서린 햅번(96)도 같은달 29일 뒤이어 세상을 떠났다. ‘황금연못’ 등의 영화로 4차례에 걸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록을 세운 햅번은 1999년 미국영화연구소로부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또 미국에서 20세기 최고의 광대로 꼽히는 영국 출신의 코미디언 보브 호프(100)와 ‘황야의 7인’으로 유명한 미 액션배우 찰스 브론슨(81)이 각각 7월27일과 8월30일 폐렴으로 숨졌다.그리고 천재 감독이라는 찬사와 나치의 마녀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독일의 기록영화 감독 레니 리펜슈탈(101)도 올해 9월8일 영욕의 생을 마감했다. 김성호 강혜승 기자 kimus@
  • “대안과 행동없는 환경운동은 실패”22개월만에 ‘사패산공사’ 반대농성 끝낸 보성스님

    “마땅한 대안없이 반대만 하다 정부,불교계,환경단체 모두 패자가 된 겁니다.물론 1차적 책임은 애당초 충분한 사전 협의없이 사업을 진행한 정부에 있지요.”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터널공사 반대 농성을 하다 “종정(宗正)의 뜻이라면 따르겠다.”며 22개월만에 농성현장을 떠난 보성(寶城·46) 스님은 29일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보성 스님은 “농성중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제시한 2개 노선을 답사해 보고 대안이 못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사패산 우회노선은 국립공원 환경파괴가 더욱 크고 의정부 우회노선은 주민밀집지역이어서 ‘제2의 부안사태’가 예상될 만큼 현실성이 없었다고 했다.그런데도 농성을 계속한 건 “환경전문가들이 또 다른 합리적 제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해서였다.”고 말했다. “사패산에서 밀리면 막강한 건설업계·정부와의 기싸움에서 지는 셈이고,사찰을 포함한 환경파괴를 무차별 용인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보성 스님은 또 말만 내세우고 대안과 행동이 없는 환경운동은 주민들의 호응을 못받고결국 실패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했다. 보성 스님은 지난해 2월14일 “사패산 현장에서 비구니들이 깡패에게 행패를 당했다.”는 말을 듣고 종단의 권유로 경기도 화성 약수암을 나서 비구니·환경단체 회원들과 함께 사패산 농성을 시작했다.지난 8월14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행자인 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와 불교계가 공사보류와 농성장시설 철거,노선조사위원회 가동에 합의했지만 최종 결론을 정부에 넘긴 건 항복문서에 서명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홀로 농성장을 지켰다. 그는 사패산 농성을 시작하면서 “종단을 지키는 ‘마당쇠’였을 뿐 환경이나 도로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일천한 불교계의 환경운동과 환경운동의 순수성을 지키는 교육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화성 향남면 약수암 글·사진 한만교기자 mghann@
  • “진솔한 자기반성 통해 혼란·분열 극복을”종교계 원로·지도자 신년 메시지

    새해 화두는 ‘나로부터의 개혁’. 종교계 원로·수장들이 일제히 자기반성을 통한 화합과 상생을 촉구하고 나섰다.불교계 원로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법어를 통해 남을 향한 비판보다는 나 자신의 성찰을 강조했고 기독교 수장들은 일제히 ‘내 탓이오.’ 정신을 새롭게 촉구했다.민족종교 대표들도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도리를 내세웠다. 연초부터 시작돼 한해 내내 계속된 정치권 다툼과 비리,잇따른 자살과 가정파괴 등 파행은 모두 나 자신을 지키지 못해 빚어진 결과이며 이같은 혼란을 무엇보다 자기반성으로 극복해 나가자는 다짐이다. ●참나(眞我)의 발견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신년법어에서 줄탁동시( 啄同時)의 미덕을 강조했다.“ 啄(줄탁)의 솜씨를 지닌 사람은/不諍(부쟁)의 덕을 얻어 원융을 이룰 것이요/말에 얽매인 사람은/재주를 팔아 어리석음을 얻을 것입니다.” 닭이 알을 깔 때에 알속의 병아리가 껍질 안에서 쪼고( ) 동시에 어미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려야(啄)한다는 것으로 화합에는 나 자신의 근신이 필요함을 역설한 말이다.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도 “우리 사회가 대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새해가 되기 위해선 자기만이 살겠다는 집착과 욕망을 버리고 무아(無我)의 가르침을 되새겨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일신(一身)이 청정하면 법계(法界)가 청정하고 일신이 혼탁하면 법계가 혼탁하니,밝고 아름다운 한 해를 창조하기 위해선 과도한 집착과 욕망을 덜어내고 다른 사람과 함께 갈 수 있도록 옆자리를 비워놓아야 한다.”(이운산 태고종 총무원장)/“새로운 마음의 눈을 열어 집착과 대립,독선의 어둠을 버리고,나의 네가 아닌,너의 나를 보아야 한다.”(김도용 천태종 종정)는 법어도 같은 맥락의 일갈이다. ●내 탓이오 기독교계 또한 자기반성과 평화의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나자렛 성가정처럼 사랑 안에서 산다면 참다운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며,나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공동선의 증진을 위해 우리 자신이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신년사를 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길자연 대표회장은 “금년에도 어렵고 암울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교회는 이런 세상적 가치에 젖어있는 열방과 민족들을 향해 희망과 변화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세상의 소란과 분열은 인간의 욕심에 그 기초를 두고 있으므로 각자의 처소에서뿐만 아니라 함께 모여 상처받은 이웃을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구하자.”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순권 목사도 “우리는 엄격한 자기반성,성실한 자기개혁,원칙에 충실함 등 새로워지기 위한 방법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자.”고 당부했다. ●근본 바로세우기 대순진리회 증산도 등 민족종교는 근본 바로세우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대순진리회 이유종 종무원장은 “지난해의 모든 문제들은 각자가 지켜야 할 근본을 망각한 채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한 탓”이라며 “새해에는 근본으로 돌아가 상생의 마음으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는 “상생의 새 문화는 바로 참 마음과 정의를 바탕으로 해서 열리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본질적인 대혁신을 통해 참마음으로 자기를 바로잡자.”고 당부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사고/종교인 4명의 희망 메시지 명상칼럼 ‘토요일 아침에’

    대한매일이 새해부터 서울신문으로 새 출발하면서 ‘토요일 아침에’라는 새로운 모습의 명상 칼럼을 싣습니다.새 칼럼은 번잡한 일상의 쳇바퀴 돌리기에서 벗어나 삶을 관조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의 글로 꾸며질 것입니다.경제적 고통과 정치적 혼돈의 와중에 힘겨운 삶에 지친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희망의 내일을 열어줄 것입니다.물질적 욕망의 늪에 빠져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참된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마음이 넉넉한 행복의 길을 안내할 것입니다. ‘토요일 아침에’ 필진은 여연(55) 대흥사 일지암 주지,박종화(58) 경동교회 담임목사, 유흥식(52) 천주교 대전교구 주교,권도갑(54)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 교무 등 네명의 종교인들입니다.여연 스님은 무비판적으로 서구문명에 빠지는 세태에 맞서기 위해 한국차 문화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 고유의 온전한 가치와 정신을 찾고 있습니다.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종화 목사는 99년부터 경동교회 담임목사를 맡아오며 마음의 평화에서 오는 참행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교황청의 라테란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유흥식 주교는 대전 가톨릭대 총장을 거쳐 2003년 8월부터 천주교 대전교구 부교구장으로 있습니다.원광대 원불교학과와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를 졸업한 권도갑 주임 교무는 10여년 전부터 ‘행복을 여는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열어오고 있습니다.매주 토요일 독자들을 찾아갈 ‘토요일 아침에’서 세파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마음의 위로를 받기 바랍니다.
  • 日불교미술 어떻게 변천했나/경주박물관 ‘일본의 불교미술’ 특별전

    일본인은 자신의 문화를 ‘잡식성’이라고 부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외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데 인색하지 않으며,정서에 맞는 것을 취사선택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일본의 불교미술 역시 우리나라를 통해 기초를 닦고,중국을 통해 세련화,다양화를 지향하면서,특유의 정서를 표현해 내었다고 할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박영복)이 지난 20일부터 일본 나라국립박물관과 공동주최로 ‘일본의 불교미술’특별전을 열고 있다.국보 8점과 중요문화재 26점 등 62건의 일본 불교미술품이 출품되었다.이처럼 중요한 일본 문화재들이 한꺼번에 국내에서 전시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와시쓰카 히로미쓰(驚塚泰光) 나라박물관장의 한국불교미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1999년 경주박물관·나라박물관의 학술교류협정에 따른 문화교류이다.시대별로 대표적인 미술품을 소개하면서,일본불교미술의 흐름을 개괄하고 있다. 아스카시대(飛鳥·542∼645)와 하쿠호시대(白鳳·645∼710)는 우리나라로부터의 영향이 가장 강한 시기이다.538년 백제의 성명왕에의해 불상과 경전 등이 전래된 후,쇼토쿠(聖德)태자에 의해 불교가 장려되었고,불교가 국가종교로서 자리매김되면서 호류지(法隆寺) 금당이나 백제관음상 등이 제작되었다. 나라시대(奈良·710∼794)는 일본의 불교미술이 견당사를 파견하는 등 중국으로부터 직접 성당(盛唐)의 영향을 받은 시기이다.이번 전시는 나라박물관의 대표적 소장품인 ‘과거현재인과경(사진·過去現在因果經)’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8세기 회화로,석가모니의 생애를 하단에 서사하고,상단에는 부드러운 필선과 채색으로 경문과 대응되는 그림을 그렸다. 헤이안시대(平安·794∼1192)는 불교미술의 일본화 시기이다.전기에는 중국의 중당(中唐),만당(晩唐)문화의 강한 영향을 받았고,사이초(最澄)나 구카이(空海)에 의해 밀교가 소개되면서 밀교사원이나 만다라가 다수 조영되었다.후기는 발법사상과 정토사상에 영향을 받으면서,본격적으로 불교미술에서 일본특유의 귀족적인 우아미와 섬세미가 표현되기 시작한다. 가마쿠라시대(鎌倉·1190∼1390)는 귀족에서 무사계급으로 정권이 이동한 시기로,운케이(運慶)·가이케이(快慶) 등 게이하(慶派)의 불교조각가들에 의해 마치 무사계급의 정서를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역동감과 현실감이 넘치는 불상이 제작되었다.불교회화는 역동감 있는 표현과 함께,중국 송대회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번에 소개되고 있는 ‘애염명왕도(愛染明王圖)’는 가마쿠라후기의 정리된 듯한 미감을 잘 나타내준다. 이번 특별전은 우리나라에서 일본불교미술에 대한 관심이 아스카시대와 하쿠호시대에 집중된 경향에서 나아가,헤이안시대나 가마쿠라시대의 불교미술과의 비교연구로 발전하기 위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특별전은 내년 2월2일까지 열린다. 선승혜·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사패산터널 오늘 공사 재개

    정부는 불교계 등의 반발에 부딪혀 2년 1개월여 동안 중단된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북한산 관통도로(사패산 터널) 노선을 당초 정부안대로 확정,25일부터 공사를 재개키로 했다. 정부는 또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시 불교계 의견을 사업계획 단계부터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개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24일 고건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지난 2001년 11월 이후 공사가 중단된 사패산 터널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고 총리는 이날 정부입장 발표를 통해 “날로 심각해지는 수도권 교통 정체와 국가경제 그리고 공사진척도에 비춰 당초 노선에 따른 공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공사 재개의 불가피성을 이해해 준 불교계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고 총리는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국책사업 추진과 관련,계획단계부터 역사·문화·환경적 요인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패산 터널이 포함된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 구간(36.3㎞)의 완공 시기는 당초보다 2년 늦은 오는 2008년 6월쯤이 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경형 칼럼] ‘盧마임’ 보고 싶다

    대사 없이 몸짓으로 표현하는 마임,무언극은 일반 연극과는 다른 감흥을 준다.지난주 서울 홍익대 앞 소극장에서 열린 ‘한국 마임 2003’시리즈 가운데 일부 공연을 관람하면서 새삼 느꼈다. 마이미스트들은 페로몬이라는 냄새와 더듬이로 서로 소통하는 개미 세계를 관객들에게 실감 나게 보여주었고,추위와 더위에 반응하는 두 사람의 일상적인 몸짓으로 “가는 정이 고와야 오는 정이 곱다.”라는 인간관계를 익살스럽게 설명해 주었다. 뒤풀이에서 만난 출연자는 마임 연기가 어렵지 않으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몸짓은 사람마다 정의(定義)가 다를 수 있는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원초적인 표현을 하기 때문에 관객의 공감을 더 살 수 있다.”고 부연했다.문득 말보다 더 진실한 것이 몸짓이고,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2일 해인사로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을 전격 방문해 서울 외곽 순환고속도로의 사패산 터널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불교계의 협조를 얻어냈다.작년 대선 때 자신이 내걸었던 공약을 되물리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차원이긴 하지만,오랜만에 접하는 행동하는 노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구차한 변명 없이 잘못된 공약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애로를 터놓고 얘기함으로써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세모에 되돌아보는 대통령의 그동안 국정 수행 행태는 너무 말이 많았고,그것도 모호한 말로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오죽했으면 전국 대학교수 등 칼럼니스트들이 올해 한국의 정치·사회·경제를 가장 잘 정리할 수 있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우왕좌왕(右往左往)을 꼽았겠는가. 최근 노 대통령의 ‘10분의1’발언만 해도 대통령 자신의 화법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를 잘 보여주었다.“대선 때 우리가 쓴 불법 자금의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1만 되어도 (대통령)직을 걸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해 ‘독립 검찰’을 곤혹스럽게 했다.이어 며칠 뒤 “합법 불법 다 털어도 350억∼400억원 미만”이라고 말함으로써 ‘10분의1’논란을 다시 증폭시켰고 청와대는 정당활동비를 포함한 숫자라며 불끄기에 바빴다.대통령의 ‘10분의1’발언도 4당 대표 회동 당시 대화의 전후 흐름을 보면,야당의 불법자금 규모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강조 화법에서 나온 듯하다.꼭 10%라는 숫자적 한계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겠다고 거듭 다짐해 ‘실언’이 ‘대국민 선언’처럼 돼버렸다. ‘대통령 자리’는 강조 화법에 쉽게 동원할 수 있는 일상적인 단어가 아니다.5000만 민생을 좌우하고,수십억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할 수 있는 엄청난 무게의 단어다.자칫 헌정의 중단까지 불러올 수 있는 특별한 단어다. 그렇다면 온 나라가 10% 숫자에 매달려 마음졸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이럴 때 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보여 줄 해법은 ‘사패산 터널공사 재개’ 방식이라고 본다.검찰 수사에 개의치 말고 ‘10분의1’이라는 표현은 야당의 불법자금 규모에 비해 노 캠프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는 의미,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해명하면 되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고 한 적이 있다.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 사건이 드러난 후에는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다. 최근 대학가에서 마임 붐이 일고 있는 것은 말 없이도 관객과 깊이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대통령직 사퇴’와 같은 예측불허의 엽기적인 ‘노(盧) 화법’은 금년으로 마감해야 한다.새해에는 노 대통령이 과묵하지만 행동으로 ‘관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정치 마이미스트가 됐으면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불교TV, 청화스님 생애 조명

    불교TV는 지난 11월12일 입적한 전남 곡성 성륜사 조실 청화 스님의 수행과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청화 큰스님’을 제작해 49재가 열리는 30일 오전 11시30분과 오후 4시45분 방영한다.다큐멘터리는 ‘원통불법’을 선양,치열한 구도행으로 존경받은 스님의 생애를 제자들이 수행처였던 백장암,태안사 등을 돌아보며 회고하고 육성 법문과 저서를 통해 스님의 수행과 정신세계를 돌아본다. 다큐멘터리는 1월4일 오후 2시 재방송되며,비디오로도 제작돼 시판될 예정이다.
  • 사랑·평화 담은 “메리 크리스마스”/샴쌍둥이 가족애 소개등 방송사마다 성탄특집

    성탄절을 맞아 방송사마다 각종 특집 프로그램이 풍성하다.그중에서도 가족 사랑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두편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먼저 지난 7월 분리수술에 성공한 샴쌍둥이 자매 사랑이와 지혜 가족을 25일 오전 9시 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사진)’에서 만날 수 있다.성탄 특집으로 90분간 방송될 이 프로그램에서 아버지 민승준(34)씨와 어머니 장윤경(32)씨는 사랑이와 지혜의 출생부터 분리수술까지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준다.자매는 건강상의 문제로 지난 22일 녹화 스튜디오에는 나오지 못했다. 둘이 합쳐 몸무게가 3.7kg에 불과했던 사랑이와 지혜는 엉덩이가 붙은 채 태어났다.샴쌍둥이가 장애아의 범주에 들지 않아 정부 지원도 받기 힘든 상황에서 부부는 경영하던 PC방을 처분하고 해외 난치병 학회 등을 찾아다니며 딸 살리기에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였다.지난 6월 싱가포르로 떠난 이들은 50여명의 의사가 협력한 9시간의 대수술 끝에 7월22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고,온국민의 관심속에 지난 11월13일 귀국했다.2ㆍ3차수술과 재활치료 등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사랑이와 지혜 부모는 그동안 보여준 국민적 성원에 감사하고,딸들을 더욱 잘 키우겠다는 결심을 다진다. 25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1 ‘평화의 성지,로피아노에서 만난 사람들’은 세계 182개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을 소개한다.로피아노는 이탈리아의 중부에 위치한 인구 900명의 작은 이방인 도시. 로피아노는 가톨릭 정신과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형성된 공동체지만 불교,이슬람,힌두교 등 다른 종교 신자들도 받아들인다. 지난 1943년 평화와 일치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한 로피아노는 매년 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성지가 됐다. 이순녀기자 coral@
  • 최인호가 말하는 ‘소설 儒林’/ “퇴계·조광조를 招魂하리”

    ‘유림(儒林)’에 대한 구상은 12,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나는 그 무렵 경허를 주인공으로 하는 ‘길 없는 길’이란 장편소설을 신문에 연재하고 있었다.인도에서 출발한 불교가 중국을 거쳐 해동(海東)인 우리나라에서 찬란한 꽃을 피운 사실을 소설로 쓰면서 우리 민족의 혈관 속에는 불교뿐 아니라 또 하나의 원형질이 깃들어 있음을 깨달았다.그것이 바로 2500여 년 전 중국에서 공자로부터 비롯된 유교(儒敎)였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피 속을 흐르는 또 하나의 원형질인 유교에 대한 소설을 쓰지 않고는 우리의 민족성을 파헤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10년 전 이미 두 차례나 공자의 고향인 취푸(曲阜)와 공자의 사당이 있는 태산에 올라 사전답사를 하면서 구상을 하고 있었다.공자의 무덤을 둘러보면서 소설의 제목을 미리 정해두었는데,그것이 바로 ‘유림(儒林)’이었다. ●10년전 공자유적 답사… 구상 마쳐 보통 소설을 쓰다 보면 제목을 정하기가 가장 어렵고,소설을 다 쓴 후에도 제목을 못 정해 전전긍긍하는 것이 보통인데,‘상도(商道)’ ‘유림(儒林)’과 같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이름을 미리 점지해 두는 것처럼 제목이 미리 떠올라 오랫동안 마음 속에 화두처럼 남아 있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인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써야지 하고 구상을 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막상 소설로 형상화되는 것은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맞닿아야 한다.마치 봄이 되어야만 꽃이 피고,가을이 되어야만 열매 맺듯 소설에도 제 나름대로의 때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상도’ 역시 십여 년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던 소재가 마침 연재 중에 IMF 사태가 터지고 역시 12,13년 전부터 구상해 두고 있던 유림이 2004년 오늘날에야 시작되는 것을 보면 해산의 진통을 거쳐야만 아이가 태어나듯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는 모양이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위대한 사상가인 원효(元曉)를 탄생시킨 것처럼 유교 역시 우리나라에서 위대한 사상가인 퇴계(退溪)를 낳았다.석가모니의 불교가 원효에 의해서 사상적으로 완성되었다면 공자의 유교 역시 퇴계에 의해서 사상적으로 완성되었던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원효와 이퇴계라는 불세출의 위대한 사상가를 배출한 유례없는 정신적 문화국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이 현실은 어떠한가. ‘동방예의지국’이란 이름의 찬란한 정신적 유산은 무례와 부도덕으로 얼룩지고 개국 이래 이처럼 정치가 혼란스러운 적은 없었다.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청렴하고,청빈하고,나라에 충성하고,꼿꼿한 자존심으로 무장하였던 ‘선비’사상을 낳은 국가의 이념은 부정부패한 관리들과 국민보다는 사사로운 이익에 눈이 어두운 공복(公僕)들에 의해서 혼동과 무질서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위대한 국민에 바보 지도자라니 아아,이처럼 위대한 국민에 어째서 이처럼 어리석기 짝이 없는 바보,바보,바보의 지도자들이 줄줄이 태어날 수 있단 말인가.한 사람의 개인에게는 인격이 있듯이 한 국가에도 국격이 있는 것이다.이러한 인격이 그 사람의 인간성(人間性)을 이룬다면 이러한 국격을 가진 국민들이 그 나라의 국민성(國民性)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국격은 어떠하고 우리의 국민성은 도대체 무엇인가. 세계적 성리학자 이퇴계의 초상은 천 원짜리 화폐 속에서만 존재하고,이율곡의 초상 역시 오천 원짜리 지폐 속에서만 존재하는데,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자장면을 먹고 지불하는 화폐 속에 그려져 있는 그 인물이 누구며,어떤 사람인가를 알고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천박한 천민자본주의에 젖어 이퇴계의 사상보다는 이퇴계의 얼굴이 그려진 그 화폐만을 더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조광조(趙光祖).성종13년(1482년)에 태어나 중종14년(1519년),37세의 젊은 나이로 사약을 받고 죽은 정치개혁자.썩어 빠진 정치를 바로잡으려다 실패하였던 이상주의자,조광조 역시 유교의 사상으로 나라를 구하려 하지 않았던가. ●조광조 못다이룬 정치개혁의 꿈 담을것 그의 나이 33세 때 중종은 직접 과거를 치르는 시험장에 나아가 다음과 같은 알성문과 시험문제를 냈다. “공자께서 ‘만약 내가 등용이 된다면 단 몇 개월이라도 가하지만 적어도 3년이면 정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하셨다.성인이 어찌 헛된 말을 하셨으리오.그러니 그대들은이를 낱낱이 헤아려 말할 수 있겠는가….” 이에 조광조는 그 유명한 답안을 쓰기 시작한다.“하늘과 사람은 그 근본됨이 하나입니다.그러므로 하늘이 사람에 대하여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임금과 백성 역시 그 근본됨이 하나입니다.그러므로 이상적인 임금들은 백성들에게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우리의 지도자들이 백성들에게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는가.아아,나는 작가로서 이 혼란한 시대를 향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이처럼 나약한 손을 들어 글을 써 헌정함이니.공자여,과연 그대가 이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에 다시 살 수 있다 하더라도 수년 안에 우리나라의 어지러움을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조광조여,과연 그대가 오백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올 수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국민을 위한,국민의 정치를 펼칠 수 있겠는가. 내가 굳이 박수무당이 되어 공자의 혼을 불러들이고,이퇴계와 조광조를 초혼(招魂)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니.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는 나폴레옹에게 패망한 독일 국민들에게 ‘독일 국민들에게 고함’이란 글을 썼다.비탄에 빠져 있는 독일 국민들에게 ‘불행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식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나도 감히 내 사랑하는 조선민족들에게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 글을 바치려 함이니.오마니,아부지,누이야,우리 이제 오마니 등에 업고,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검둥개 앞세우고 달 마중가자.그 효(孝)와 그 충(忠),그 예(禮),그 경(敬)으로 가득 찼던 숲으로 가자,유림의 숲으로 가자.
  • [사설] 사패산 공사 재개의 교훈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사패산 터널 공사가 우여곡절 끝에 재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노무현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인사를 방문해 불교계의 협조를 끌어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 사회는 사패산 터널 공사를 둘러싸고 지난 2년동안 끝없는 공방전을 펼쳐 왔다.그 과정에서 불교계와 환경단체들은 환경보호론을 내세워 90% 이상 진척된 국책사업을 실력 저지했으며,정부는 개발일변도의 정책으로 맞섰다.양측은 접점 없는 평행선 대치를 거듭했고,그 결과 공사 지연으로 무려 5000여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사패산 터널 공사는 비록 값비싼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새만금 방조제 공사와 핵폐기장 건립 문제 등의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좋은 교훈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첫번째 교훈은 각종 국책사업을 추진할 때 환경보전 가치와 개발 가치에 대한 과학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그런 사전 평가 없이 밀어붙일 경우 예전에는 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지역사회와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저항을 초래하게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환경단체들의 맹목적인 환경보호론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환경단체들은 사패산에 터널을 뚫는 것과 다른 두가지 우회 노선 가운데 어느 쪽이 산림 훼손과 대기오염의 측면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방식인지를 진지하게 검토해주기 바란다. 두번째 교훈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공약 남발의 문제다.공약은 발표하기는 쉽지만 당선 후 그것을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국책사업의 추진 과정에서 해당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사실이다.지역사회는 소속 집단의 이해를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국가와 주민 전체의 이익과 특정집단의 이익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자발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한국 불교예술의 진수 프랑스에 전할터”禪詩에 수묵화 곁들여 시화집 낸 재불화가 방혜자씨

    |파리 함혜리특파원|“우리 선조들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한국 불교예술의 진수를 프랑스인들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40여년간 작업하며 동양적 정체성을 추구해 온 추상화가 방혜자(66) 화백이 최근 한국 고승들의 선시(禪詩)에 그녀의 수묵화를 곁들인 프랑스어 시화집을 펴냈다. ‘Les Mille Monts de Lune(천산월·千山月)’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시화집은 알뱅 미셸 출판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서예와 시’ 시리즈의 한 권으로 프랑스에 한국 고승들의 선시를 처음 소개하고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이 선시집에는 청허,경허,진각,해안,보조국사,나옹화상 등 13∼19세기 우리나라 선사들의 시 22편이 프랑스어로 번역돼 담겼다.모두 방 화백이 오래 전부터 즐겨 읽던 선시들. 시의 깊은 뜻은 알 듯,모를 듯하지만 첩첩이 아득한 한국의 산에서 따온 깊은 푸른 빛과 검은 먹,그리고 여백이 어우러진 채색화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한글을 분해하고 새롭게 조형화한 그림들도 기하학적 멋을더한다. 그녀는 생명과 자아에 이르기까지 우주만상의 근원인 빛을 부드럽고 섬세한 색채로 형상화해 온 ‘빛의 화가’로 프랑스 화단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이번 시화집에 소개된 작품들의 대부분은 그가 최근 추구해 온 빛과 생명을 형상화한 작업들이다. 반면 한글의 형상화 작업은 이번에 시화집 준비를 하면서 새롭게 시도한 것들이다.“한글을 이루는 가로 획은 공간에 하늘과 땅을 만들고,세로획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것이죠.네모는 땅,동그라미는 우주,점은 생명의 근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시옷’은 인간을 의미한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그는 “프랑스에 한국의 수준 높은 예술과 전통을 소개하는 데 한글과 불교 예술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림 그리는 틈틈이 프랑스에 한국의 불교를 소개하는 작업에도 열정을 쏟아온 그는 프랑스 시인 샤를 줄리에와 함께 ‘비밀스러운 기쁨’이라는 시화집을 낸데 이어 지난해 100여장의 컬러사진과 함께 경주 남산의 불교유적을 소개하는 사진집 ‘부처의 땅’(세르클다르 출판사)을 펴내기도 했다. lotus@
  • 해인사 깜짝방문 안팎/“사패산터널 백지화” 대선공약 못지켜 盧대통령 - 불교계 ‘結者解之’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해인사를 ‘깜짝 방문’한 이유는 사패산 터널공사를 둘러싼 불교계와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 불교계에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패산 터널 백지화’를 철회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시간이 지체돼 공론조사를 할 수도 없고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최근 불교계 행사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협의를 통해 방문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직접 해인사까지 방문,불교계의 최고어른인 법전 종정을 만나기까지 한 만큼 “이제 사패산 터널 공사를 재개하는 일만 남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이 지난 17일 “불교계가 정부측이 제안한 공론조사를 거부한 것처럼 노 대통령이 책임을 전가하는데 대해 유감”이라고 공개 비난한 것도 이날 일정을 급히 만든 배경이 됐다. 법전 종정은 이날 회동에 앞서 “정치인마저 하나의 이기집단으로 자기 목소리만 낸 것이 현재의 모든 불화합의 근원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뒤 “종교단체마저도 자기 목소리만 내고 있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질까 걱정스럽다.불교교단도 그렇게 비치는 측면이 없는지 함께 반성할 일”이라고 협조의 뜻을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패산 터널공사 곧 재개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사패산 터널공사와 관련,“공론조사를 생각했는데 참뜻이 전달이 안돼서 이행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해인사를 방문해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과 총무원장 법장스님과 만나 “사패산 터널 문제에 대해 지난 대통령선거 때에는 불교계의 입장을 듣고 공사를 백지화한다는 공약을 했는데,대통령이 되고 보니까 공사진척이 많이 되어 (사패산 터널)그 부분만 남아 있더라.”면서 터널공사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관련기사 6면 이에 대해 법전 종정은 “국정수행이 어려운 것을 잘 이해하겠다.”면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국정수행에 잘 협력해주도록 하라.”고 법장 총무원장에게 말했다.정부는 이르면 오는 24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정부안대로 공사 재개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그동안 환경문제로 공사가 중단됐던 사패산 터널 공사는 공론 조사과정없이 곧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사패산터널 입구에서 22개월째 농성해온 보성(46) 스님은 “정부의 기존노선 강행 결정에 대해 어이가 없다.그러나 종정의 뜻을 따르겠다.”며 철수의사를 비쳤다. 곽태헌기자 tiger@
  • ‘오타니 컬렉션’ 은/日 정토진종 승려 오타니 ‘수집’ 1916년 총독부박물관에 기증

    ‘서역미술’전에서 공개되고 있는 오타니 컬렉션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954년부터 몇몇 유물을 전시했고,옛 조선총독부 청사로 옮긴 1986년부터는 200여평의 중앙아시아실에서 본격적으로 공개했다.1996년 현재의 임시 건물로 옮기면서 전시면적이 좁아지자 수장고에서 보관해 왔다.이번 전시회는 2005년 개관하는 용산 새 박물관의 ‘중앙아시아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오타니 코즈이(大谷光瑞·1876∼1948)는 일본 정토진종 본원사파의 본산 니시홍간지(西本願寺)의 제22대 문주(門主)였다.영국에 유학하고 있던 오타니는 불교전래의 경로였던 서역으로 독자적인 탐험조사에 나섰다.탐험은 1902년,1906년,1910년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탐험의 범위는 중앙박물관 유물의 고향인 현재의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일대 뿐 아니라,티베트·네팔·인도 등 거의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쳤다. 오타니는 제3차 탐험이 진행되고 있던 1914년 니시홍간지의 운영에 문제가 생겨 재정책임자가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자,주지직을 사임하고 중국의 뤼순으로 간다.이후 수집된 유물은 당시 경성의 조선총독부박물관과 뤼순의 관동청박물관 등으로 분산되어 아직도 전모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1916년 총독부박물관에 기증된 오타니 컬렉션은 이해 9월부터 경복궁 수정전에서 1945년 8월15일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일반에 공개됐다.이후에도 유물은 한동안 수정전에서 전시하다가 미전을 위하여 1947년 모두 진열본관의 창고에 넣었다. 한국전쟁 동안 컬렉션은 두차례 공산군에 넘어갔지만 대부분 무사했다.다만 대형폭탄이 투하되는 바람에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던 금발머리의 여자 미라는 훼손되어 일부분만 남았다. 서동철기자
  • 11대 종회의장에 박인공 스님

    한국불교 태고종은 18일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제11대 중앙종회를 열어 종회의장에 봉원사 주지 박인공(사진) 스님을 선출했다.
  • “종교도 상식 통해 삶에 접근해야”도법스님, 종교 문제점 진단

    “종교는 역사적으로 말썽이 많았고 아편 노릇도 했다.지금도 그렇다.종교가 제대로 갔다면 한국 사회가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종교는 과학적이고 건강한 상식을 통해서만 삶의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도법(사진·지리산 실상사 주지)스님이 종교의 실상을 이렇게 짚었다. 제주에서 태어나 1965년 금산사 송월주 스님에게 출가한 스님은 실천적 학승으로 이름 높다.현재 각계를 망라한 ‘지리산 생명연대’대표를 맡고 있다.스님이 지리산에서 한국전쟁 등으로 죽은 원혼을 달래는 ‘1000일 기도’를 막 끝내고 16일 오후 광주 원각사에서 2시간여에 걸쳐 ‘평화’를 주제로 설법했다. 스님은 “부처짓하면 부처가 되고 도둑질하면 도둑놈 되지요.”라고 좌중을 향해 수 차례 되물었다.불교에서 말하는 인생은 우리가 하는 대로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즉 우리가 생각하고 가꾸는 대로 이뤄지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했다.부처가 된 뒤 부처로 살아간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잘라 말했다.수행이나 기도,삶이 일치되지 않으면 도둑놈이 도둑질하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고 질타했다. 스님은 ‘불교는 안팎이 없다.’며 평소의 연기적(緣起的) 존재론을 강조했다.“불교는 관계성 논리에 어긋나면 안된다.내면적·정신적 수행과 사고방식은 안맞다.육체와 정신의 분리가 불가능한데 정신이 육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진단했다.또 석가모니 말씀을 빌어 ‘애경제불’을 들었다.“제불은 석가모니나 미륵불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다.본래 부처는 내가 만난 모든 상대들”이라고 역설했다. 스님은 이어 “지금 우리는 진실에 대해 무지하고 왜곡된 진실을 보는 안목이 문제다.불교는 진실을 보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그러나 한국불교는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무엇보다 불교는 현재가 중요하다.내세가 중요한 게 아니고 현재가 초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광주 원각사 남기창기자 kcna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