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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TV 07:00 걸넥스트도어 09:00 유닛 시즌1 10:00 X파일 시즌1 13:00 놀러와 15:00 신비한TV 서프라이즈 18:00 무한도전 21:00 왕꽃 선녀님 01:00 마리화나 ●MBC드라마넷 09:00 거침없이 하이킥 스페셜 10:05 무한도전 13:30 놀러와 14:40 황금어장 15:50 천하무적 스파이크왕 19:20 7옥타브 21:40 황금어장 23:55 삼색녀 토크쇼 ●불교TV 09:35 토크 삶과 수행 10:30 사시불공 11:20 감성터치 더 시네마 12:20 달라이라마와 뇌 과학의 만남 13:20 인물다큐 향기로운 삶 14:00 우학스님의 육조단경 특강 15:00 사찰의 미 ●WOW 한국경제TV 13:00 생방송 창업정보센터 14:00 실전매매 주식 서바이버 15:00 증시카페 전문가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특강 ●한방건강TV 09:40 현장 한방 매거진 10:40 숨겨진 동양의 신비를 찾아서 15:00 TV명의 특강 18:00 신나는 다이어트 ●현대홈쇼핑 09:20 뷰티스페셜 12:20 Style Propose 13:40 뷰티카페 14:40 생활의 향기 15:40 생활업그레이드 16:40 쉬퐁 by 임태영 ●KBS N SPORTS 13:20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LG:두산 21:00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EBS플러스1 07:00 EBS 탐스런(종합) 한국지리, 사회·문화, 윤리 09:3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과학, 사회 11:10 수능특강 선택 종합 고3 물리Ⅰ, 화학Ⅰ 12:50 수능특강 선택 종합 고3 생물Ⅰ, 지구과학Ⅰ 14:30 수능특강 종합 고3 수리영역-수학Ⅰ(1)(2) 16:10 수능특강 종합 고3 언어영역(1)(2) 18:10 수능특강 종합 외국어영역(1)(2) 20:00 수능특강 종합 수리영역 수학Ⅱ(1)(2) 22:00 EBS사고와 논술(1)(2) ●EBS플러스2 09:30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 10:50 일일드라마 깡순이(종합) 13:30 중학 1학년 난제공략 7-가(2) 14:00 초등학교 4·6학년 영어(1)(2)(재) 15:00 초등학교 3학년 사회, 과학(재) 1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20:20 천사랑 21:20 모여라 딩동댕 01:50 해외다큐멘터리
  • [책꽂이]

    ●대한민국 이야기(이영훈 지음, 기파랑 펴냄) 지난해 2월 출간돼 근현대사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킨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의 EBS라디오 특강 노트를 수정보완해 완성한 책.‘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창자인 저자는 민족사관과 민족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우리 근현대사는 ‘인간 개체’를 출발점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 명의 편집자를 대신해 200자 원고지 900여장 분량의 ‘이영훈 사학’을 만들어냈다. 식민지 수탈론, 친일파 청산, 위안부 문제 등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쟁점도 많다.1만 3000원.●현대철학의 모험(철학아카데미 엮음, 도서출판 길 펴냄) 20세기는 천재 철학자들의 시대였다. 니체가 열어젖힌 사유의 문은 베르그송, 화이트헤드, 사르트르, 하이데거, 가다머, 푸코, 들뢰즈, 바슐라르, 비트겐슈타인, 라캉, 아도르노, 벤야민, 하버마스, 데리다, 네그리, 아감벤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전 시대의 철학과는 전혀 새로운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척박한 인문학 풍토 속에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집적해 20세기 철학의 다양한 층위를 분석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판사는 ‘콜로키움·현대사상’ 시리즈를 통해 20세기 현대철학의 다양한 사유세계를 미시·거시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책은 그 첫번째 타이틀로 20세기 현대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2만 5000원.●오디오 마니아 바이블(황준 지음, 돋을새김 펴냄) 저자는 오디오 전문가도, 평론가도 아닌 유명한 건축설계사이다.20여년간 세운상가 등 오디오가 있는 곳이면 주말마다 찾아가 오디오를 접하고, 음악을 들었다. 오디오와 음악에 관한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6월 초에는 국내 최초의 오디오 청취 공간인 ‘오디오 갤러리움’을 연다.‘오디오 마니아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책’이라는 부제에 걸맞지 않게 기기들의 제작연보 등 전문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기초지식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점이 돋보인다.2만 5000원.●낭만적인 무법자 해적(데이비드 코딩리 지음, 김혜영 옮김, 루비박스 펴냄) 키드 선장, 블랙비어드, 칼리코 잭 등 전설적인 해적들의 모험과 진실을 밝힌 책. 영국 국립해양박물관의 책임 큐레이터를 지낸 저자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17∼18세기 ‘해적의 황금기’를 서술했다.‘로빈슨 크루소’나 ‘보물섬’ 등에서 영웅으로 포장된 카리브해의 해적들이 실상 가난한 노무자나 전직 유럽 해군 출신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당시에는 작위를 받은 해적 선장까지 있었다고 한다. 해적의 황금기는 유럽 해군들이 단결해서 해적을 소탕하게 되는 1720년대에 막을 내린다.1만 3900원.●몸에 좋은 산삼 산양산삼 도감(산삼을 연구하는 사람들 지음, 중앙생활사 펴냄) 산삼과 산양산삼의 효능, 유형, 음용법 등이 모두 들어 있는 ‘산삼 길라잡이’. 세세한 뿌리의 차이까지도 분별할 수 있는 풍부한 사진자료가 인상적이다. 저자들은 뉴질랜드 등에서 대량재배되고 있는 산양산삼의 유입에 대비해 외국삼과 국내삼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도 많이 수록했다. 급증하고 있는 ‘아마추어 심마니’는 물론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산삼에 관심있는 이들이 참고할 만하다.1만 5000원.●아티샤의 명상요결(앨런 월리스 지음, 황학구 옮김, 청년사 펴냄)티베트 불교 중흥을 이끈 11세기 인도 승려 아티샤가 남긴 일곱가지 마음수련법(명상요결)을 해설한 책. 아티샤의 명상요결은 모두 56가지 경구로 구성된 경전으로 천년 넘게 티베트 승려들의 수행지침서로 이용되고 있다.‘모든 현상을 꿈처럼 생각하라.’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친절함에 대해서 숙고하라.’ ‘항상 즐거운 마음에 의지하라.’ ‘보상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리라.’ ‘악의로 비꼬지 말라.’ 등의 경구들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마음이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1만 8000원.●우리들의 스캔들(이현 지음, 창비 펴냄) ‘창비청소년문학’의 첫번째 작품. 새빛중학교의 모범생 이보라는 비(非)혼모인 이모가 자기 반 교생으로 오면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댄스동아리와 관련된 폭력사건이 벌어지고, 엘리트주의자인 담임은 다른 친구들의 잘못을 적어낼 것을 강요한다. 청소년들의 생활과 심리에 밀착한 생생한 묘사가 흥미진진하다. 문자와 채팅, 댓글과 미니홈피를 통해 소통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진짜 모습이 담겨 있다.2004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는 지난해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 당선되어 동화집 ‘짜장면 불어요!’를 펴냈다.8500원.
  • 박태섭씨 7년 번역 ‘주역선해’ 출간

    “주역(周易)은 유가의 모든 정신이 집중된 최고의 경전이자 중국 사상의 으뜸 결정체인데 일반인들에겐 점을 치는 점서(占筮)쯤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주역을 제대로 알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불교의 입장에서 정리했습니다.” 중국 명대(明代)의 고승 지욱(智旭·1599-1655) 선사가 쓴 ‘주역선해(周易禪解)’를 7년여의 오랜 번역 작업 끝에 944쪽 분량의 단행본(도서출판 한강수刊)으로 세상에 내놓은 박태섭(50)씨. 그 어렵다는 주역을 불교사상으로 풀어낸 역작에는 박씨의 녹록지 않은 근기가 서려 있다.15세에 도학에 입문, 송화산-송을산-김추당의 계보를 이은 도학자로 동국대에서 불교학을 전공했으면서 뒤늦게 서강대에서 종교학 공부를 했고 지금은 유불선(儒佛仙) 삼교를 공부하는 모임 대승회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주역선해’에는 부처의 눈으로 주역의 도를 읽고 주역의 눈으로 부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지혜가 담겼습니다. 불교의 깨달음과 주역의 우주원리는 어긋난 게 아니라 서로 통합니다.” ‘주역선해’는 “석로(釋老·불가와 도가)를 멸(滅)하겠다.”고 호언할 만큼 유학에 온통 빠져 있다가 불가에 귀의한 원 저자 지욱선사가 학문적 바탕에서 주역의 모든 내용을 불교적 깨달음의 눈으로 밝힌 책. “주역이 권선징악과 인격수양에 치중하는 실증적인 ‘땅의 경전’이라면 ‘주역선해’는 이 지상의 삶을 영원한 삶으로, 순간을 무한한 시간으로 확장시킬 수 있도록 깨달음의 영성(靈性)을 더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중국에서 불교가 전래되면서 중국 불교를 체계화한 교학(敎學) 중심의 천태종보다는 간화선(看話禪)을 중시하는 선종 불교세가 강했습니다.‘주역선해’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어려운 불교의 천태학과 유교 경학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특히 지금도 주역이 어렵게 인식되는 것은 ‘유학의 최고봉’이라는 첨단사상 주역의 종주권을 빼앗길 것을 염려한 중국의 역대 권력자들이 일본이나 조선으로의 유출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그는 풀이한다. 주역을 소화할 만한 문화적 자료에 접근하지 못했던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경학(經學)에 본격적으로 손을 대지 못한 채 예학(禮學)에만 매달린 것도 그 때문이다. 실제로 주역의 본격적인 해설서라는 다산 정약용의 ‘주역심전(周易心箋)’ 이전엔 제대로 소개조차 되지 못했다. ‘주역선해’만 하더라도 탄허(呑虛·1913-1983) 스님이 한문 투로 번역한 것이 있지만 일반인이 읽기엔 너무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왔다. 여기에서 그는 ‘주역선해’의 번역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 말마따나 이 책에는 무려 1262개의 상세한 역주를 달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돕고 있다. “주역은 아쉽게도 이땅에 들어와 신흥종교의 이념을 떠받치는 도참사상과 연결되거나 운명을 점치는 점서(占筮)로 격하되었다.”는 그는 지금 60만명에 이르는 역술 종사자들이 주역에 접근하는 입장도 단순한 점서에 다름아니라고 개탄한다. 여기에는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에서 가문의 성쇠를 가름할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 세태가 횡행했던 게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숱한 종교들이 분쟁 없이 공존하는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다원화사회의 잠재성을 더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빠른 지식으로만 치닫는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세상을 폭 넓게 보고 살아가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글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대통령이 자꾸 싸우려 드니 문제”

    “대통령이 자꾸 싸우려 드니 문제”

    “대통령은 싸울 게 없는 자리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화합해야 하는데 자꾸 싸우려 드니 문제입니다.” ‘정진, 행복을 부르는 힘’을 펴낸 지광(57) 스님이 28일 새 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종교 및 현재 한국사회에 대한 여러 생각을 풀어놓았다. 지광 스님은 한국일보 기자로 일하다 민주화 운동으로 강제 해직된 뒤 출가했다. 그는 “소설 ‘남한산성’으로 요즘 잘 나가고 있는 김훈과 같이 일했다.”고 말했다. 1985년 서울 서초동에서 선방 능인선원을 열어 포교활동을 시작했는데, 현재 강남과 분당을 중심으로 신도수가 25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도심 사찰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이 강연을 한 하버드대에서 ‘한국불교의 본질’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지광 스님은 “속세에서는 영어를 꽤 했는데, 중이 되고 난 뒤에는 영어를 한 적이 없어 고민했으나 갔더니 되더라.”면서 “한국 불교도 조그만 데서 복작대지 말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 책 ‘정진,’은 평소의 설법처럼 핵심을 찌르며, 비유를 섞어 이야기해 이해를 돕는다.‘순간을 영원처럼 살아라’‘세상만사, 흐르는 강물처럼 대하라’ 등 큰 나를 구현해 가는 60가지 깨달음의 말씀이 소개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제주에 코미디극장 짓는 개그계 왕고참 전유성씨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제주에 코미디극장 짓는 개그계 왕고참 전유성씨

    난세에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 ‘도원결의(桃園結義)’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누구네 집 복숭아나무 밑에서 도원결의를 했을까. 장비네? 유비네? 답은 이렇다. 당시 이들은 날이 날인 만큼 술을 안 마셨을 리가 없다. 특히 유비-관우-장비네 집을 거치며 1차,2차, 최소 3차의 술자리까지 했을 터이다. 따라서 1차에서 본 사람들은 ‘유비네’라고 할테고 2차에서 본 사람들은 ‘관우네 복숭아’라고 대답할 것이다. 1800년 전의 ‘삼국지 무대’를 ‘구라의 달인’ 전유성씨가 특유의 재치로 풀어낸 상황설명이다. 올해로 개그무대 데뷔 38년째인 전씨. 현재 공식직함은 전주예원예술대 코미디학과 교수.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철철 넘치는 ‘구라의 샘’으로 후배들을 길러내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1∼4권을 펴낸 데 이어 현재 9권까지 원고를 탈고, 오는 8월에 모두 10권을 채울 예정이다. 전씨는 개그계의 왕고참, 개그맨 1호 등등의 수식어로 우리나라의 개그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1969년 TBC에서 ‘쇼쇼쇼’ 프로그램 대본을 쓰던 중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당시 강변가요제를 진행하던 프로듀서에게 “가요제만 할 것이 아니라 개그콘테스트도 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을 꺼낸 것이 효시가 됐다. 그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책 서너권을 항상 끼고 다닐 정도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후배들에게도 책 선물을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하루는 전씨가 후배 이병진에게 책 한 권을 선물했다. 이병진은 하늘 같은 선배의 갑작스러운 책 선물에 무척 감격했다. 그런데 전씨가 갑자기 책값을 요구했다. 이병진은 “무슨 책값이요? 그거 선물로 주신 거잖아요?”라고 되받아쳤지만 전씨는 “야∼, 책을 받았으면 책값 주는 건 당연한 거야, 빨리 내!”라며 책값 8500원을 보챘다. 이병진은 할 수 없이 1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전씨는 1만원을 주머니 속에 넣더니 시치미를 뗐다. 그러자 이병진은 “잔돈 주셔야죠?”라고 말했다. 이에 전씨는 “나머지 1500원은 내가 너에게 좋은 책을 권해준 값이야.”라며 유유히 자리를 떴다. 후배 사랑에 대한 일화 한 토막. 전씨는 어느 날 개그맨 후배들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산낙지를 먹기로 약속했다. 전씨는 약속한 날 식당에 먼저 도착해 산낙지를 주문했다. 후배들이 오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갑자기 민방위 훈련 사이렌이 울렸다. 이러는 동안 꿈틀거리던 산낙지도 축 늘어졌다. 후배들은 민방위훈련으로 인해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나타나 자리에 앉았다. 이때 전씨는 움직이지 않는 산낙지를 건드리며 “야∼, 민방위 끝났어 임마! 좀 움직여봐. 민방위 끝났다니까.” 이날 전씨는 후배들과 모처럼 산낙지로 포식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전주예원대학 코미디학과 연습실에서 전씨를 만났다. 때마침 30여명의 학생들에게 창의력 개발에 대한 강의를 하던 중이었다. 살짝 엿들었다.“나는 가끔 부산에서 서울까지 어떻게 하면 가장 느리게 올라올 수 있을지 연구한다.”면서 “며칠 전에도 해운대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대구를 거쳐 홍천∼화천∼춘천∼서울로 이어지는 여행을 했다.”고 한 예를 들었다. 이어 어떤 사건에 대해 고민하고 파고들다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상의 깊이는 훨씬 달라지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설가 이외수씨가 쓴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책을 학생들에게 권했다. 잠시후 학과 사무실에서 전씨와 마주앉았다.“인터뷰료를 받아야 하는데….”라고 전씨가 먼저 말을 꺼내자 “외상으로 하시죠.”라고 응수했다. 이어 스승의 날에 선물 많이 받았느냐고 하자 전씨는 “문자로 많이 보내왔다.”고 대답했다. 지금까지 배출된 전씨의 제자들은 모두 200여명. 이 가운데 양배추, 김신영, 한현민, 김철민 등 현재 방송3사 인기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인 개그맨들도 적지 않다. 전씨는 얼마 전 울릉도에 갔을 때 폐가 한 채를 샀다. 장소는 ‘그건 너’를 부른 왕년의 인기가수 이장희씨의 집과 가까운 북면의 바닷가. 미국에 살고 있는 이장희씨는 매년 봄이면 울릉도에 와서 지낸다. 전씨는 “처음에는 공연장을 만들려고 (울릉도 집을)사들였는데 뜻대로 잘 안 됐다.”면서 방향을 제주도로 틀었다고 밝혔다. 제주시 해안도로 주변에 연극·코미디 전용극장을 짓기로 했다는 것. 이에 앞서 제주도에 도움되는 일을 하나 준비 중에 있다면서 컴퓨터를 켰다. 그림을 하나 보여준다. 자동차 번호판이다. 제주 섬 모양과 돌하르방 형태로 디자인했다. 자동차번호판만 봐도 삼다도와 이국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다는 것이다. 곧 제주도 관계자에게 이 디자인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만약 공연이 90분이라면 40분 정도는 주민들이 출연하는 것입니다. 또 한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출연해서 연극과 코미디 공연도 자주 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 극장 주변에 특산물 장터도 열려 그 마을의 테마파크가 형성되는 셈이지요.” 아울러 제주에도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 그들에게 무료로 연기공부를 가르칠 작정이라고 말했다. 극장 형태에 대해서는 “정말 듣도 보도 못했던, 무한한 상상력과 판타스틱한 느낌이 가득한 공간”이라면서 할아버지-아버지-손자 등 한 가족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편안한 극장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가능하다면 공연을 보는 사이에 객석이 저절로 옥상으로 올라가는 형태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극장이 완공되면 친한 연예인들을 불러다가 표를 팔게 하고 입장객들을 위한 안내역할도 시켜 그야말로 즐거움이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들의 무료 특강 또한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극장 규모와 관련,600석의 중극장 정도가 될 것이며 좌석별 협찬과 후원방식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100석가량 거의 강매하다시피 분양했다며 웃는다. 현재 조감도 완성과 부지선정까지 마친 상태이며, 오는 7월쯤 설계와 토목공사 등 세부적인 공사일정이 그려진다고 했다. “앞으로 인간의 수명이 더욱 늘어나면 무진장 심심하지 않겠어요. 비참하게 늙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설렁탕 만드는 비법도 잘 안 가르쳐준다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 가르치고 베풀면서 가야 합니다. 또 개그계 선배가 어떻게 돈을 받겠습니까. 후배들을 위한 일은 전부 무료입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서울 출생. ▲서라벌예대 연극연출학과 졸. ▲69년 TBC 방송작가 겸 개그맨으로 데뷔. ▲93년 불교방송 백팔가요 DJ. ▲97년 MBC라디오 전유성·박미선의 특급작전 공동 DJ. ▲96년 아트센터 영화학교 설립. ▲98년 공주 웅진전문대 교수. ▲2000년 사이버윤리 홍보위원. ▲01년 코미디전문극단 ‘전유성의 코미디시장’ 결성. ▲03년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 진행. ●저서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95년),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96년),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97년), 전유성의 구라삼국지(07년) 등.
  • 한나라 ‘경선관리 3두마차’ 스타트

    한나라당이 23일 대선후보 경선전을 총괄할 ‘대통령후보선거관리위원회’와 후보 검증을 주도할 ‘국민검증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3개월의 경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선관위와 검증위 구성안을 확정한 뒤 “경선관리는 삼두마차로 끌고 가는데 경선관리위와 검증위가 차질없이 발족했고, 정책비전대회도 29일부터 열리게 된다.”면서 “삼두마차가 오늘부터 힘차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모두 13명의 원내외 인사로 구성됐다. 위원장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임명됐고, 부위원장엔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진 의원, 간사에는 제1사무부총장인 이종구 의원이 각각 기용됐다. 위원에는 정진섭·최구식 의원, 손석호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임명제 전 중앙선관위 법제실장, 유석춘 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김도종·이병혜 명지대 교수, 이은재 건국대 교수, 이은경 산지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손승태 전 감사원 사무차장 등이 위촉됐다. 또 후보들의 자질과 도덕성 등을 검증할 검증위는 원내외 인사 9명으로 구성됐다.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이 위원장에 임명됐고, 당 제5정조위원장인 이주호 의원이 간사로 기용됐다. 위원으로는 유재천 전 한림대 교수,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인 보광 스님,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 강훈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노승대 전 감사원 사무차장, 김봉헌 삼일회계법인 고문, 정옥임 선문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선관위는 25일 첫 회의를 열어 책임당원 모집방식을 비롯한 선거인단 구성 문제와 여론조사 방식, 경선일 및 경선방법, 선거운동기간 등 세부적인 ‘게임의 룰’을 확정한 뒤 이르면 이달말부터 후보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검증위도 6월 자료수집과 검증,7월 현장조사와 신고자·관련자 조사의 2단계 절차를 밟게 되며 7월 말쯤 후보검증을 위한 공개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이르면 이달 말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때부터 두 주자의 ‘퇴로 없는’ 한판 대결이 불을 뿜을 것 같다. 양측은 후보등록 시점을 전후로 선대본부를 발족시켜 경선체제를 갖추는 동시에 오는 29일 광주에서 시작되는 4대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통해 상대 후보의 정책공약을 집중 검증하고, 검증위를 통해서는 대선후보로서의 도덕성과 자질을 엄정하게 따진다는 계획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4일은 부처님 오신 날-한국의 불상

    24일은 부처님 오신 날-한국의 불상

    소수림왕 2년(372년)에 중국 전진(前秦)의 순도(順道) 스님이 고구려에 불법을 전한 것이 불교 전래의 시초라고 전해진다. 이후 불교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왔다. 우리 국토 어디를 가더라도 불교문화의 유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불상(佛像)이다. 절에 가면 크고 작은 전각(殿閣)이 있고 그 안에는 여러 모습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또한 불상은 전국 어느 박물관에 가더라도 쉽게 마주친다. 본래 불교는 신(神)을 믿는 여타 종교와는 달리 인간 스스로 진리를 깨달음으로써 최고의 불격(佛格)을 이루고자 하는 종교다. 초기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인간의 모습으로 만든다는 것이 종교적으로 금기시됐다고 한다. 석가모니는 사후에 자신의 형상을 숭배하지 말고 오직 교법과 계율을 따르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어쩌면 불상은 전혀 필요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에게는 교리가 어렵고 난해하므로 부처의 모습과 흔적을 가까이 보고 직접적인 교화를 받고자 했던 것 같다. 석가모니 사후 초기에는 그의 뼈와 사리 등이 신앙의 구심점이 됐고 그것을 모시는 곳이 바로 탑(塔)이다. 그러나 부처님 사리는 한정돼 있었고 불교가 전파되면서 사리를 대신할 새로운 신앙의 대상이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점차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불상은 불교 신앙의 주된 예배 대상으로 여겨지게 됐다. 절이 지어지면 낙성식을 하듯이 불상이 조각된 후에는 점안식을 한다. ‘점안(點眼)’은 불상의 눈을 그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돌·나무 등 천연물에 부처의 영험과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비로소 신앙의 대상인 ‘불상’이 된다는 것이다. 불교미술은 일반적인 미의식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염원이 담겨 있다. 불상 역시 그러한 요소를 반영하게 된다. 불상이 우리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불상의 재료로는 돌, 나무, 천, 종이, 옥, 금속 등이 쓰이는데 그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석불(石佛)이다. 이 땅에는 유난히 돌이 많다. 우리 선조들은 돌을 다루는 솜씨가 빼어났다. 단단한 화강암으로 불상을 만드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석불은 숭고한 부처의 모습이면서도 온화한 인간의 미소를 띠어 평안함을 준다. 대웅전(大雄殿) 등 사찰의 전각 안에 모셔진 금동불(金銅佛)은 석불만큼이나 친숙한 불상이다. 불상은 삼국시대 이래 각 시대에 따라 감각과 의식 그리고 제작 기술을 달리했다. 그러한 정신적인 배경과 아울러 때로는 희대의 걸작을 남기기도 했다. 백제의 미소라고 칭송하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나 신라 문화의 꽃인 ‘석굴암의 석불’ 등 뛰어난 작품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리 불상 조각의 영광은 일찍이 불교가 번성했던 고대에 있었다. 삼국시대 불상의 걸작은 우연도 기적도 아니다. 당시 사람들의 정성과 믿음이 응결돼 자연스레 표출됐기 때문에 예술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불상 조각의 전통은 시대에 따라 기복을 겪으면서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불상에는 불교의 교리와 신앙내용이 상징적으로 표현돼 있다. 하지만 불상은 불교적인 것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우리 민족의 숨결과 정서가 담겨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백제 불상의 티 없이 맑은 미소를 통해 선조들의 착한 심성과 지혜를 느낄 수 있다. 경주 남산 돌부처의 미간에 서려 있는 슬기로움은 오늘을 살고 있는 후손들이 바라보는 희망이다. 불상은 바로 과거의 진실이며 살아 있는 생명체다. 살아 있는 진실의 덩어리 앞에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 사진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부고] 이철행 원불교 종사 열반

    원불교 예산(禮山) 이철행 종사가 21일 오전 4시30분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 원로원에서 열반했다. 세수 80세, 법랍 54세. 전남 영광 태생인 고인은 원광대 원불교학과의 전신인 유일학림을 졸업하고 초기 교단의 기반을 닦는데 앞장선 원불교의 어른. 교단 내 최고의결기관인 수위단원을 지내고 감찰원장과 교정원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순영씨와 아들 건휘(원광대 교수), 건목(원광대 한의대 교수·원광대 군포한방병원장)씨가 있다.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3일 오전 10시30분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있다. 빈소는 원불교 중앙총부 대각전에 마련됐다.(063)850-3370.
  • “엄마~ 어디가”

    “어린아이들은 어떻게 살라고….” 21일 오전 소방안전 체험 교육 도중에 숨진 황성해(35·여)씨와 정인영(41·여)씨의 장례식이 열린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에는 유가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았다. 서글프게 울려퍼지는 소방악대의 ‘장송행진곡’ 속에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던 자녀들은 처음에는 애도 분위기 속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어머니의 유해가 안치실에서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내 눈물을 쏟아냈다.50여명의 참석자들은 엄마를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아이들의 모습에 끝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7시30분쯤 빈소에서 황씨의 아들(10)이 위패를 들고 앞장서고 남편 안광일(42)씨가 영정을 들고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유족들은 “아이들이 아직 저렇게 어린데…, 벌써 가면 어떻게 해.”라며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황씨의 남편은 불교식으로 치러진 영결식 내내 고개 숙인 채 말없이 눈물만 뚝뚝 흘려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황씨 유해는 경기 이천시 모가면 와우정사에 안장됐다. 유가족들은 “이제 초등학교 쪽은 바라보기도 싫다.”며 원망 섞인 눈물을 흘렸다. 곧이어 정씨의 유해는 오전 8시10분쯤 영결식 없이 운구됐다. 정씨의 남편이 흰옷을 입은 정씨의 딸(11)과 아들(9)의 손을 잡고 그 뒤를 따랐다. 정씨의 딸은 유해가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 입술을 떨며 눈물을 흘렸다. 정씨의 친정 엄마는 운구차 속으로 유해가 들어가는 순간 끝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 정씨의 유족은 서울 신내동 성당에서 1시간 동안 장례미사에 참석한 뒤 경기 이천시 율면 고덕리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 빈소가 마련됐던 장례식장 2층에는 닷새 동안 두 학부모의 안타까운 죽음과 유족들의 눈물을 지켜봤던 조화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강국진 박창규기자 betulo@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1) ‘신필(神筆)의 화원’ 김명국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1) ‘신필(神筆)의 화원’ 김명국

    조선통신사의 수행원으로 일본에서 인기 있었던 전문지식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화원이다. 시인들은 한자를 아는 일본 지식인에게만 관심을 끌었지만, 화원은 한자에 조예가 깊지 않은 부자 상인이나 무사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그림은 외국어의 벽이 없어, 누구나 보고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값도 조선보다 몇 배나 높아, 일본에 한번 다녀오면 큰 재산을 모을 수도 있었다. 화원들은 하루에 인물화 3∼4본을 그렸다는데, 산수화나 화조화(花鳥畵), 사군자류까지 포함하면 쓰시마에서 에도까지 오간 5∼8개월 동안 적어도 100점은 넘게 그렸다고 짐작된다. 부사 김세렴(金世濂)의 일기 ‘해사록(海錄)’ 1636년 11월14일자는 “글씨와 그림을 청하는 왜인이 밤낮으로 모여들어 박지영·조정현·김명국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였는데, 심지어 김명국은 울려고까지 했다.”고 기록했다. 박지영과 조정현은 글씨를 쓰는 사자관(寫字官)이고, 김명국(金明國)은 화원이었다. 일본인들은 그림과 글씨를 한꺼번에 부탁했기에, 김명국은 갑절로 바빠서 울상이 되었던 것이다. ●술 취해 살았던 한평생 가난에 쪼들렸던 김명국은 수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지금 남은 것은 일본에 전해지는 13점을 포함해도 30점이 안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달마도’도 일본에 있던 것을 사온 것이다. 몇 가닥의 활달한 붓놀림으로 달마대사의 이국적인 풍모와 면벽구년(面壁九年)의 구도심(求道心)을 그려냈기에 신필(神筆)이라 불렸지만, 김명국은 태어난 해나 죽은 해도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생애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다. 명국(明國)이라는 이름을 명국(命國)으로 고쳤다는데, 명국(鳴國)이라고 기록된 문헌까지 있는 까닭은 족보 하나 제대로 전하지 않는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취옹(醉翁)이라는 호가 날마다 술에 찌들어 살았던 그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데, 취한 상태에서 그림 그리는 것으로 더욱 이름났다. 역관 시인 홍세태의 제자 정내교는 그의 전기 ‘화사 김명국전’을 이렇게 시작한다. “화가 김명국은 인조 임금 때 사람이다. 어느 집안 출신인지는 모르지만, 자기 호를 연담(蓮潭)이라고 했다. 그의 그림은 옛것을 본받지 않고도 심중을 얻었는데, 특히 인물과 수석을 잘 그렸다. 수묵과 담채를 잘 썼으며, 풍신(風神)과 기격(氣格)을 위주로 하였다. 세속적인 방법으로 울긋불긋하게 꾸며서 사람들의 눈이나 즐겁게 하는 그림 따위는 절대로 그리지 않았다. 사람됨이 방자하고 절도가 없었으며 우스갯소리를 잘하였다. 술을 좋아했는데, 한번에 여러 말을 마셨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에 반드시 크게 취해야만 붓을 휘둘렀다. 붓을 마음대로 놀릴수록 그 의미가 더욱 무르녹았다. 비틀거리는 속에 신운이 감돌았다. 대개 자기 마음에 든 작품들은 술 취한 뒤에 많이 그려졌다고 한다.” ●지옥그림의 죄인들을 스님들로 그려 풍자 언젠가 영남에 사는 스님이 큰 비단을 가지고 와서 명사도(冥司圖·지옥그림)를 그려 달라고 했다. 지옥이란 한자어는 인도어 나라카(naraka)를 의역(意譯)한 것인데, 나락가(奈落迦), 또는 나락이라고 음역(音譯)하기도 한다. 불교에는 팔대 지옥이 있어 생전의 죄업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지옥으로 떨어져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지옥에 떨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이 있으며,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천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명부전(冥府殿)이 있다. 명부전을 지장전, 또는 시왕전이라고도 하는데 지장보살 뒷벽에 지장도, 시왕도, 또는 지옥도 등의 그림을 걸었다. 유가족들은 그 그림을 보며 망자가 고통당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극락왕생하기를 빌었다. 지옥그림은 불상 다음으로 중요했는데, 스님은 비단 수십 필을 그림값으로 가져왔다. 김명국은 좋아라 받고는 아내에게 넘기며 당부했다. “이걸 가지고 술값을 삼게. 내가 몇 달 동안 신나게 마실 수 있도록 말야.” 얼마 뒤에 스님이 찾아오자 ‘맘이 내켜야 그린다.’면서 그냥 보냈다. 그렇게 서너 번 돌려보내더니, 하루는 술을 실컷 마시고 몹시 취해 비단 앞에 앉았다. 한참 바라보며 생각을 풀어내더니, 붓을 들어 단번에 다 그렸다. 그런데 건물 모습이며 귀신들의 형색이 삼엄하긴 했지만, 머리채를 끌고 가는 자나 끌려가면서 형벌을 받는 자, 토막으로 베어지고 불태워지는 자와 절구 찧고 맷돌 가는 자들이 모두 스님들이었다. 스님이 깜짝 놀라 말했다. “어이구 참! 당신은 어쩌려고 내 큰 일을 그르쳐 놓으셨소?” 김명국이 두 발을 앞으로 쭉 내뻗고 웃으며 말했다. “스님들이 일생 동안 저지른 악업이 바로 세상을 미혹시키고 백성들을 속이는 짓이니, 지옥에 들어갈 자는 스님들이 아니고 누구겠소?” 스님이 ‘그림은 태워 버리고 비단이나 돌려달라.’고 하자, 김명국이 웃으며 말했다.“스님이 이 그림을 완성시키고 싶다면, 가서 술이나 더 사 가지고 오시오. 내가 스님을 위해 그림을 고쳐 주겠소.” 스님이 술을 사 왔더니, 김명국이 술잔에 가득 담아 마시고는 기분 좋게 취했다. 붓을 쥐더니 머리 깎은 자에게는 머리털을 그려주고, 수염을 깎은 자에게는 수염을 그려 주었다. 잿빛 옷을 입은 자와 장삼을 입은 자에게는 채색을 입혀서 그 빛깔을 바꿨다. 김명국이 붓을 던진 뒤에 다시 크게 웃으며 잔에 가득 담아 마셨다. 스님들이 둘러서서 이 그림을 보며 “당신은 참으로 천하의 신필(神筆)입니다.”라고 감탄하더니 절을 하고 갔다. 정내교가 전기를 쓸 때까지도 그 그림이 남아 있었다는데, 스님들의 보물이라고 했다. 김명국의 풍자와 해학, 기발한 그림 솜씨를 전해주는 이야기지만, 이 지옥그림이 지금 어느 절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낮은 신분 때문에 거절 못하고 그려 실패작도 많아 조선후기의 화론가 남태응(南泰膺·1687∼1740)은 유홍준 교수가 번역한 ‘청죽화사(聽竹畵史)’에서 그가 그림 그리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명국은 그림의 귀신이다. 그 화법은 앞시대 사람의 자취를 밟으며 따른 것이 아니라, 미친 듯이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주어진 법도 밖으로 뛰쳐나갔으니, 포치(布置)와 화법 어느 것 하나 천기(天機) 아님이 없었다.(줄임) 그러나 다만 정해진 법도에 들어맞게 하는 데 얽매여 일생 동안 애써서 정성을 다해도 가까스로 소가(小家)를 이루는 자들과는 하늘과 땅 차이도 더 되니, 이것이 어찌 김명국의 결함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김명국은 성격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하여 그림을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문득 술부터 찾았다. 술에 취하지 않으면 그 재주가 다 나오지 않았고, 또 술에 취하면 취해서 제대로 잘 그릴 수가 없었다. 오직 술에 취하고 싶으나 아직은 덜 취한 상태에서만 잘 그릴 수 있었으니, 그와 같이 잘된 그림은 아주 드물고 세상에 전하는 그림 중에는 술에 덜 취하거나 아주 취해 버린 상태에서 그린 것이 많아 마치 용과 지렁이가 서로 섞여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김명국의 그림에는 걸작도 많지만 실패작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남태응은 그런 이유가 술 때문만이 아니라 중인이라는 신분 때문이기도 하다고 변명했다.“연담(김명국)은 천한 신분이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아낄 수 없었던 것이다. 남이 소매를 끌고 가면 어쩔 수 없이 손에 이끌려 하루에도 수십 폭을 그려야 했으니, 그 득실이 서로 섞이고 잘되고 못된 것이 나란히 나와 공재(윤두서)처럼 절묘하게 된 것만을 단단히 골라낼 수 없었다. 만약 연담으로 하여금 그 처지를 공재와 같은 위치에 두게 했다면 이름을 얻은 그 성대함이나 작품의 귀함이 어찌 공재만 못하겠는가. 그러니 이런 식으로 그림을 매기는 것은 진실로 어린애나 가질 소견인 것이다.” 국부(國富)라고까지 불렸던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 윤두서는 사대부 양반인 데다 갑부였기에 재물이나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이 내킬 때에만 그림을 그렸으며, 그 그림이 자기 마음에 들어야만 남에게 보여주었다. 그랬기에 하나같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중인 김명국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조선에서는 중인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지만, 일본에서는 신분이 아니라 그림으로 평가하였다.200년 동안 조선통신사가 12차례나 다녀왔지만, 일본 측에서 다시 불렀던 화원은 김명국 뿐이었다. 다음 호에는 김명국의 일본 활약상을 소개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禪수행 50년 지리산 황매암 일장 스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禪수행 50년 지리산 황매암 일장 스님

    인도의 달마대사가 중국 쑹산(嵩山)의 소림사 토굴에서 9년 면벽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어느 눈 내리는 겨울날 40대 승려가 찾아와 무릎 꿇고 뵙기를 간곡히 청했다. “바다와 같은 자비심으로 제게 불법을 깨우쳐 주십시오.” “법을 구하려면 목숨까지 버릴 각오가 되어야 한다. 부질없는 소리 말고 돌아가거라.” 승려는 갑자기 품고 있던 칼을 뽑아 왼팔을 댕강 잘랐다. 달마대사가 다시 물었다. “네가 구하려는 것이 무엇이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마음을 내게 가지고 오너라.” “마음을 찾아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달마대사가 미소를 지으며 “네가 찾았다 해도 어찌 그것이 너의 마음이라 할 수 있겠느냐? 내가 이미 너의 마음을 편안케 해주었느니라. 하하하.” 그 말 한마디에 승려는 평생의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이어 “마음이라, 형상도 없고 잡을 수도 없는 것을 붙잡고 왜 그리도 스스로를 할퀴었던가.”라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승려는 달마대사에게 넙죽 엎드렸다. 달마대사에서 시작한 선불교가 중국에 비로소 전파되는 순간이었다. 이 승려가 바로 중국 선불교의 제2대 조사인 혜가(慧可·487∼593)스님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서산대사 또한 ‘선가귀감(禪家龜鑑)’을 통해 부처의 마음을 선(禪), 그 말씀을 교(敎)라고 설파했다. 말없음으로 말없는 데 이른 것은 ‘선’이요, 말로써 말없는 데 이르는 것은 ‘교’라고 하면서 선과 교의 독특한 차이점을 밝혔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새삼 ‘마음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표를 던져본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내 마음’은 과연 어디쯤 가고 있을까. 불안한 마음, 두려운 마음, 노여운 마음은 자꾸 가까이 있는 것 같지만, 반가운 마음, 푸근한 마음은 점점 멀어진다는 생각이 문득 찾아든다. 지난 14일 이런저런 상념을 떠올리며 지리산 중턱에 자리잡은 한 암자를 향해 떠났다. 차로 4시간 남짓, 남원시 인월면 사거리에 도착했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위치를 물었더니 “암자의 그 스님은 참 훌륭하신 분”이라는 설명과 함께 친절히 가르쳐 주었다. 지리산 실상사 방향으로 30분쯤 오르다 해발 600m 지점에 이르러 외길 숲 사이로 ‘황매암(黃梅庵)’이 나타났다. 출가한 지 50년째 선수행(禪修行) 중인 일장(日藏)스님, 한라산 자락 토굴산방 ‘목부원’에서 15년 동안 수행안거하다가 2004년 이곳에 ‘황매암’을 창건, 조용히 참선 정진 중이다. 성철스님의 스승이기도 한 동산 큰스님의 막내상좌로 서산대사의 가르침을 가장 귀감으로 삼는다. 그래서 2005년 ‘선가귀감’의 언해본을 쉽게 한글로 번역·출간해 그 뜻을 폈다. 또 1999년에는 생전의 성철스님한테 받은 ‘만선동귀집’을 편역했다. 이 두권은 불교의 교과서나 다름없다. 특히 스님은 선서화(禪書畵)의 대가로도 알려져 있다. 여러 차례의 불사전(佛事展)과 장학모금전에 참여하면서 이같은 존칭을 얻었다. 스님은 속세와 담을 쌓고 토굴수행을 하기에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의하지 않는다. 까닭에 별도의 약속도 없이 무작정 황매암을 찾아 합장했다. 지리산 중턱을 감아도는 맑고 고운 바람과 풍경(風磬)소리를 배경으로 차방에서 스님과 마주 앉았다. 주위에는 온통 5월의 푸르름으로 가득했다. “어제는 백초(百草)를 캤지요. 취나물, 다래넝쿨, 오미자, 감잎 등 새잎이 돋아나니까 그걸 캐서 몇 단지 만들어 발효를 시켜 둡니다. 여름에 냉수 타서 마시면 속이 깨끗해요.” 스님은 출가 후 얼마 있다가 심장병이 악화돼 참선방에서 나와 일찍부터 토굴생활을 했다. 처음에는 고독과 절망을 이기는 것이 간단치 않았다. 하루는 성철스님한테 찾아갔다. 순 한문으로 된 ‘만선동귀집’을 건네받았다. 그날로부터 옥편을 옆에 끼고 공부에 몰입했다. 출가 초기에는 한 성당에서 호주 출신 신부와 1년 동안 지내며 교리공부를 했다. 이해되는 대로 몇줄씩 써서 벽에 붙였다. 이것을 볼 때마다 마음의 고향을 느꼈다고 했다. “스님, 마음이란 무엇인가요?” “형체도 없는 것을 사람들은 닫아 버립니다.” “그럼, 어떻게 실천해야 합니까?” “진실해지면 표현도 진실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식과 위선이 많아집니다. 매일 있는 오늘이지만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시간, 이 환경은 두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바로 처음의 모습을 (마음에)담는 것입니다. 매순간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 또 여한 없이 밝은, 닫힘이 없이 말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 속이 내 속이고, 그 사람의 삶이 없이 결국 내 삶도 없지요.” “스님이 그리는 ‘선서화’도 그런 맥락인가요?” “달마스님의 9년 면벽이 천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살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공부하다 보니 어느날 말이 곧 허구라는 걸 깨달았지요. 그래서 부처님의 말씀을 붓으로 써서 절방 여기저기에 붙여 놨습니다. 나중에는 ‘웃는 기왓장’도 넣었고, 색칠도 해봤더니 그림쟁이라고 하더군요. 본업이야 중노릇인데, 지나가는 누구나 그걸 보면서 잠시 마음의 고향을 느끼면 그만이지요.” 스님은 20년 전 내원사에 있을 때 잘 아는 지인이 암에 걸려 위독하다는 얘기를 듣고 병문안을 갔다. 이때 촛불이 그려진 연하장 크기의 선서화를 선물했다. 환자는 세상의 빛을 본 것처럼 좋아하며 머리맡에 붙였다. 얼마 후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적처럼 살아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화제를 돌렸다. 첩첩 산중의 암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해졌다. 갈등과 분열, 대립과 양극화, 도덕성 상실 등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스님은 지체없이 “그건 다 우리의 거울이지요.”라고 말했다. 남을 탓할 필요 없이 각자 자신의 거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또 어떤 캠페인으로 고쳐질 것도 아니라고 했다. “우리 사회의 성장과정이 너무 쉬워요. 그러다 보니 우여곡절도 있고 혼란한 모습을 보이지만 나아집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유한이 아니라 무한입니다. 오늘의 발전이 끝이 아니기 때문에 살아봄직하지요. 산은 무질서합니다. 수많은 가시덤불과 높고 낮은 언덕이 있거든요. 하지만 멀리서 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요. 온갖 개성들이 함께 모여사는 사회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 운명은 우리 각자가 하나씩 풀면서 꾸려나가야 합니다. 빈그릇을 보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가득차 있으면 유한한 법입니다. 때를 닦아내려면 걸레가 깨끗해야 합니다.” “스님, 그렇다면 이 시대의 리더는 어떠해야 합니까?” “능한 사람이 아닌 스스로 나의 허물을 돌아보고 고칠 줄 알아야 합니다. 깨달음이란 어두운 알 속을 깨고 나오는 것이지요. 어둡다는 것은 무지가 아닙니다. 무엇엔가 사로잡혀 있으면 전체를 못봅니다. 전체를 밝게 봐야지요. 촛불이 방안에 하나 있는 것보다 10개 있으면 더욱 환해집니다.” 그러면서 그림 하나를 꺼낸다. 촛불 하나가 힘차게 그려져 있고 일휘등명(一 燈明), 보공시방(普供十方)이라는 글씨가 휘갈겨 있었다. 스님은 “밝은 등불(꿈, 희망, 용기) 하나, 이웃들에게 공양합니다.”고 풀이했다. “종교는 주변이 행복해져야 자신도 행복해진다는 바탕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1년에 천끼 넘게 먹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먹습니다. 다만 라면을 만날지, 아니면 진수성찬을 만날지는 지나온 밥그릇의 바탕에 따라 정해지겠지요. 생활습관이 바로 ‘업’입니다.” ■ 그가 걸어온 길 ▲경남 울산 출생(속성 천씨). ▲1958년 13세때 출가, 범어사 ‘동산스님’의 막내 상좌(上佐). 이후 송광사, 해인사, 봉암사 등 제방선원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 ▲1980년 제주 한라산 자락에 ‘목부원’을 창건하고 수선.10여년간 경전 강독.‘청화스님’이 입적 직전 목부원(현 자성원)에 머물면서 ‘육조단경(六祖壇經)’을 번역한 곳으로도 알려짐. ▲2004년∼현재 전남 남원의 지리산 산중에 ‘황매암(黃梅庵)’을 세우고 참선정진 중. ▲주요 저서 편역으로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1991년 불광출판)과 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龜鑑·2005년 불광출판)이 있다. ▲그외 숙생의 화업(畵業)으로 여러 차례 불사전(佛事展)과 장학모금전에 참여, 현존 선서화의 대가로 유명함. 실상사의 연관스님과는 절친한 도반. 성철스님을 사형(師兄)으로 모심(성철스님은 1936년 ‘동산스님’한테 사미계를 받았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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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의 신비’ 석가탑 사리장엄구 특별전

    이번 주말 천년의 신비를 만나러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가보자. 무구정광대다라니경(무구정경) 등 석가탑 사리장엄구 일괄유물(국보 제126호)의 특별전이 24일까지 조계사 경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유물은 1966년 수습 이후 현재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해오고 있으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주일간 특별히 조계사 나들이를 하게 됐다.
  • 수백억 재산 포기하고 승려된 中 국민여배우 사망

    수백억 재산 포기하고 승려된 中 국민여배우 사망

    중국의 유명 여배우에서 사업가로 변신해 수백억의 재산을 모은 뒤 지난 2월 갑자기 출가해 승려가 화제가 됐던 천샤오위(陳曉旭, 사진)가 지난 13일 지병인 암으로 숨져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2월 출가한 천샤오쉬가 13일 선전의 한 병원에서 유방암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천샤오쉬는 16일 불교의식에 따라 화장돼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 천샤오쉬는 1987년 소설 홍루몽을 TV 드라마로 만든 ‘홍루몽’에 여주인공인 임대옥(林黛玉) 역으로 출연해 중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천은 홍루몽 출연 이후 또 한편의 인기드라마 ‘家春秋’라는 드라마에 여주인공을 맡은 뒤 91년 높은 인기를 뿌리치고 연예계를 떠나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녀는 남편 하오통과 함께 ‘스방(世邦)광고’라는 회사를 차려 연매출 2억위안(약 240억 원)이상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천은 그러나 지난 2월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갑자기 출가해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녀는 모든 재산을 포기한 채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의 바이궈싱롱스(百國興隆寺)에서 수계식을 받고 정식으로 승려가 됐다. 남편도 법적으로 이혼한 뒤 천의 뒤를 따라 출가했고 수백억원에 이르는 재산은 3등분해 가족과 사찰 그리고 자선단체에 각각 증여했다. 그녀는 사업에 성공한 뒤 출가하기 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물질과 부가 커졌지만 그것이 나와 가족, 친지들에게 진정한 즐거움은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의 출가 소식은 팬들은 물론 일반 중국인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기도 했으며 일부 극성 팬들은 그녀를 따라 출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출가한지 석달이 지나지 않아 천은 16일 화장터에서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 그녀는 출가 직전 이미 유방암 말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거대담론이 사라진 시대/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거대담론이 사라진 시대/김형태 변호사

    “거창한 공약 대신에 교통카드 충전기 설치, 정수기 설치처럼 실용적인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저를 잘 모르는 공대에서도 몰표가 나오더군요.” 작년 서울대 학생회장에 당선된 친구는 이렇게 자랑했다. 그런데 고작 그런 일을 하는 데 학생회는 왜 필요하다는 것일까. 금년에 출마한 후보들은 한술 더 떴다. 녹두거리 호프집 술값 10% 할인,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값 20% 할인, 시험기출문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 선거공약이란다. 홍보 포스터에는 이런 글귀도 보였다.‘이제 서울대 학생증으로 할인받자.VIPS 20%’ 자신들이 우리 사회의 VIP들이니 할인받는 게 당연하다는 소린지. 그나마 재선거 끝에 국립대 법인화 반대, 학생들이 참여하는 월례포럼 개최, 총학생회 신문발간 등을 약속한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아주 오래전 봄, 지금은 VIPS 할인 포스터가 나부끼는 그 자리에서 나는 우연히 한 학생이 구호를 외치며 4층에서 뛰어내려 죽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 학생은 민주주의와 억압받는 약자들을 위한다는 거대 담론에 제 목숨을 걸었다. 이제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자기자신을 내던지는 젊은 학생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피우는 담배 한 개비에 붙는 세금까지 모아서 국립대 등록금을 싸게 해주고 사회에 나오면 이웃과 사회를 위해 재능을 써달라고 특별대우해줄 필요가 이제는 없어 보인다. 서울대학생 거의 절반 가까이가 상류 10% 계급 출신이라니 이제 ‘그들만의 대학’인 서울대에 대한 특혜는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날로 푸름을 더해가는 가로수들 사이로 흰색, 분홍색, 노란색 연등들이 내걸렸다. 이제 곧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엊그제 도봉산을 오르다 한 암자에 들르니 거기도 연등이 절 마당을 가득 덮었다. 그런데 그 연등도 서열이 있었다.10만원,5만원,3만원…. 이런 엉뚱한 의문이 떠올랐다.4만원을 내면 어떤 등을 달아주나. 학생들의 수능점수 따라 대학들이 줄을 서듯 액수에 따라 연등의 모양과 달리는 곳이 달라진다. 불교든 기독교든 본래 스승들은 자기 자신을 버리고 이웃에 자비와 사랑을 베푸는 것을 가르침의 근본으로 삼았다. 말로만 가르치신 게 아니라 몸소 그리 행하셨다. 금강경의 첫 대목은 석가세존이 제자들과 걸식을 해서 밥을 드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성서 속의 예수 역시 그 스스로 낮은 신분으로 천대받은 이들과 세상을 함께했다. 석가는 숲에서, 예수는 십자가에서 삶을 마쳤다. 그런데 없는 이, 못난 이들과 함께한 공동체적 가르침과 행함이 제도라는 틀 속에 갇혀 버리면서 오늘의 종교는 겉모습만 보아도 스승들과는 아주 달라 보인다. 숲이나 십자가와는 거리가 먼 화려한 건물이며 신자들. 그들은 자기 자신의 해탈이나 천국을 꿈꾸며 개인적인 득도나 구원에만 관심을 보인다. 한걸음 더 나가서 바로 이 현세에서 돈 많이 벌게, 자식 좋은 학교 가게, 우리편 이기게 해 달라고 빈다. 현실적 이익보다는 이상을 따라간다는 젊은이들과 종교가 개인의 이익과 자본주의식 서열화에 오히려 앞장서는 듯 보이는 지금의 현실은 10년,20년 뒤 우리의 암울한 미래를 가늠케 한다. 1970,80년대가 전체를 위해 개인이 희생되는 시대였다면 외환위기 이후는 오로지 개인만이 두드러지고 약자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같은 공동체적 가치며 거대 담론은 실종된 시대로 치닫고 있다. 아마 그 근본원인은 세계화를 내세우는 자본주의에 있겠다. 전체의 시대에서 개인의 시대를 거쳐 이제 이 둘이 변증법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시대를 향한 대안은 그래도 젊은이와 종교에서 나와야 하지 않을까. 김형태 변호사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19) 이차돈순교비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19) 이차돈순교비

    신라는 국사시간에 배운 대로, 법흥왕 14년(527년) 이차돈(異次頓)의 순교를 계기로 불교를 공인했습니다. 신라의 불교 공인이 ‘대사건’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중국을 거쳐 인도에서 들어온 이 종교가 훗날 민심을 한데 모아 삼국통일을 이루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겠지요. 국립경주박물관에는 이차돈의 순교 설화를 담은 높이 106㎝의 아담한 비석이 하나 전시되고 있습니다. 헌강왕 10년(818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6각형 조각입니다. ‘스토리를 새긴 순교비’란 전례가 없습니다. 불상이나 석탑처럼 전통적인 양식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요즘식 표현을 빌리자면, 조각가는 자신의 조형세계를 그야말로 마음껏 펼쳐놓을 수 있었겠지요. 한 면에는 순교 설화가 전하고 있는 대로, 이차돈이 처형되는 순간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잘린 목에서는 젖빛 피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고, 땅이 울리는 모습이 돋을새김되어 있습니다. 조각가는 이런 장면을 비면의 아래쪽에 집중배치했는데, 전통 조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구도가 참신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 다섯 면은 둘러가며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칸을 질러 설화의 내용을 글자로 새겨놓았습니다. 순교비는 경주 북쪽에 있는 소금강산의 백률사(栢栗寺)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옛 이름이 자추사(刺楸寺)인 백률사는 순교 당시 망나니의 칼에 잘려나간 이차돈의 머리가 날아가 떨어진 자리라고 설화는 기록하고 있지요. 경주박물관에는 1914년 3월에 찍은 사진이 남아있는데, 처형 장면을 조각한 비면이 하늘을 향한 채 순교비가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입니다. 방치되는 동안 순교비의 지붕돌도 사라져 여태껏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순교비는 이차돈의 순교와 불교의 공인을 설화의 형태로 전하는 가장 이른 시기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역사적 사실이 설화로 각색되어 전승되는데 얼마 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를 짐작할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지요. 실제로 이차돈의 순교 설화는 순교비 말고도 몇가지가 더 전합니다.‘삼국사기’와 ‘해동고승전’ ‘삼국유사’ ‘도리사 아도화상사적기’ 등입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법흥왕이 토착신앙을 고수하려는 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교를 국가적 이념으로 정착시키려 하는 과정에서 이차돈을 희생시켰고, 그 결과 불교가 받아들여졌다는 것으로 압축됩니다. 특히 최광식 고려대 교수는 법흥왕과 뜻을 같이하던 이차돈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직접적인 이유로 ‘해동고승전’ 등에 등장하는 천경림(天鏡林)의 존재에 주목했습니다. 천경림은 당시 사회적으로 널리 일반화되어 있었던 토착신앙의 성스러운 공간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럼에도 이차돈이 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사를 일으키려 했으니 갈등과 마찰은 불가피했다는 것입니다. 법흥왕은 불교의 단계적 정착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반면 이차돈은 처음부터 토착신앙의 본거지에 사찰을 지음으로써 일거에 신라인들의 정신세계를 장악하려 했다는 뜻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염촉(厭觸)이라고도 불린 이차돈은 순교 당시 22세였습니다. 순교비는 죽음으로 신라사회를 바꾸어놓은 젊은 ‘혁명가’를 조명하는 데 모자람이 없을 만큼 역사성과 조형미를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dcsuh@seoul.co.kr
  • [볼거리 먹을거리] 쫀득쫀득한 막창 살살 녹지예~

    대구에 오면 팔공산은 꼭 둘러봐야 한다. 동화사 파계사 등 천년 고찰이 골짜기마다 들어서 있다. 불상 탑 마애불이 산재해 불교문화의 성지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는 입시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대구공항에서 팔공산으로 진입하는 입구에 있는 봉무레포츠공원은 테니스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사격장 등 각종 경기장과 운동기구를 갖추고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중구 달성공원은 동물원과 향토역사관, 민족시인 이상화의 시비가 있다. 이밖에 앞산공원, 우방랜드, 대구수목원, 망우공원, 경상감영공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은 대구를 대표하는 볼거리다. 대구의 명동인 동성로와 인근 교동시장에서 보석과 의류 등을 쇼핑하는 것도 대구 관광의 즐거움을 더한다. 일일이 돌아보기 힘들다면 버스를 타고 문화유적과 관광지 등을 순회하는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관광의 한 방법이다.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매일 오전 10시 대구관광정보센터나 동대구역, 반월당에서 출발한다. 성인 탑승요금은 5000원, 중·고생은 4000원, 초등학생은 3000원이다. 따로국밥과 찜갈비는 대구의 대표적인 먹을 거리다. 따로국밥은 중앙네거리 인근 국일따로와 경대병원응급실 앞 벙글벙글식당이 유명하다. 중구 동인동 찜갈비골목에는 10여개 식당이 먹거리촌을 형성하고 있다.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막창구이 식당에서는 소나 돼지 막창의 고소하고 쫀득한 맛을 즐길 수 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19일 종교계 나눔과 배려의 행사

    19일 종교계 나눔과 배려의 행사

    소외된 이들을 위한 종교계의 배려와 나눔의 행사가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19일 낮 12시30분 불교 조계종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여는 ‘장애인 수계법회’와 같은 날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천주교 라자로돕기회가 마련하는 자선음악회 ‘그대 있음에’.‘장애인 수계법회’가 조계종단사상 처음 마련한 장애인을 위한 수계의식이라면 ‘자선음악회’는 세상에 떳떳하게 나서지 못하는 한센병 환자 가족들을 위한 흐뭇한 나눔의 자리이다. ●장애인 수계의식 조계종단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어렵게 결정한 수계(授戒) 의식. 종단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만을 위해 마련한 엄숙한 자리이다. 장애인들이 소규모의 모임에서 계사 스님을 모시고 계를받는 의식은 간간이 있었지만 이처럼 종단 차원에서 대규모로 장애인들에게 수계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사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공동 주관해 열리는 수계의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직접 계사로 참여할 예정. 조계종 장애인 포교단체인 원심회에 소속된 시각·청각 장애인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수계를 신청한 장애인 등 300여명이 동시에 계를 받게 된다. 지관 스님은 “불가에서 불·법·승의 삼보중 하나인 스님은 신앙과 귀의의 대상인 만큼 외형상 결함이 있으면 신심을 떨어뜨린다는 차원에서 장애인들의 비구계 수계는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그러나 인연을 중시하는 불교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보살행은 장애인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차원에서 종단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센병 환자와 함께할 천주교 나눔음악회 천주교 라자로돕기회가 주최하고 성라자로마을이 주관하는 25번째 자선음악회.1975년 12월 서울 정동문화체육관에서 고(故) 이경재 신부와 배우 김성옥씨가 뜻을 합쳐 나환자촌인 라자로마을 의왕정착촌 학생들의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해 작은 음악회로 시작해 이후 2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어온 나눔의 현장이다. 음악회의 이름 ‘그대 있음에’는 김남조 시인의 노랫말에서 딴 것으로 국내에선 가장 오래된 자선음악회이기도 하다. 음악회의 수익금 전액을 성라자로마을을 비롯한 국내외 무의탁 한센병 병력자들의 치료나 사회복귀 프로그램에 쓰고 있다. 올해 음악회에는 1990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독일 성악가 안나 마리아 카우프만이 방한해 메조소프라노 김청자, 바리톤 김동규, 테너 김재형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25년째를 맞아 전세계인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뜻에서 일을 벌였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교정 대상 특별상]

    ■ 면려상 이경수 김천교도소 교위 정신질환을 앓는 수용자를 매일 직접 목욕시키고 보살핀 희생정신의 소유자다.1996년부터 2년 동안 징벌사동 근무를 자원해 불우한 징벌자들을 도왔다.2005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워 변호사 선임을 할 수 없는 수용자들에게 국선 변호인 선임절차를 홍보해 150명이 김천변호사협회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받도록 도왔다.■ 성실상 김원태 여주교도소 기계장 자신의 일을 스스로 찾아 업무에 힘쓰는 성실한 공무원으로 남들이 꺼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1973년부터 86년까지 봉제2급기능사 13명, 기능사보 22명, 차량정비기사 7명, 기타 자격증 소지자 17명을 배출시켰다. 운전면허증을 딴 수용자도 23명에 이른다. 매달 독거 노인을 찾아 보살피는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창의상 김재우 부산구치소 교위 소년·여성 수용자들을 위한 한자 교육을 지원해 수용자들이 의욕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1990년 수용자가 어머니와 만난 뒤 비관해 자살까지 생각하자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주선하고 상담하며 수용자가 심리적 안정을 갖게 했다.2003년 ‘제례’ 책자 100여권을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충효를 몸소 실천한다.■ 교화상 김남경 제주교도소 교위 수용자들의 작업 훈련과 수용자 기능자격 취득, 기능경기대회 입상지도에 힘썼다. 불우 수용자 3명의 벌금 108만원을 대납해 사회에 복귀할 길을 터줬다. 직원들과 ‘한라교정봉사회’를 결성해 수용자 29명에게 87만원을 지원했다. 시내버스가 교도소 입구까지 오지 않자, 시청과 협의해 교도소 입구에 정류소를 설치했다.■ 박애상 박상구 안양교도소 종교위원 안양신망애성결교회 목사로 1980년 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 종교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사형수 20명과 특별관리대상 수형자 40명, 무의탁수용자 20명과 자매결연을 맺어 계속 상담했다. 출소자에게는 취업과 결혼식을 주선해 삶에 대한 의욕을 불어넣었다. 출소자 보호시설인 ‘오네시모선교회 사랑의 집’을 운영한다.■ 자비상 박덕례 목포교도소 종교위원 옥주민속무용학원을 운영하며 한국무용협회 전남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다.1976년 수용자 대상 공연으로 교화활동을 시작해 교화 기자재 기증, 출소자 취업 알선에 힘써 왔다. 서화에 재능을 보인 수형자가 출소하자 목포 유명화가 화실을 소개해 서화지도를 받게 해 작품활동을 도왔다. 수용자 특별활동반 농악대 창설을 지원했다.■ 자애상 조남덕 대구구치소 종교위원 대구 경진가구사 대표로 1994년 대구교도소 교정사목후원회를 통해 수용자 생일잔치에 참석한 이후부터 수용자 종교상담, 출소자 취업알선에 참여했다.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때 교정 참여인사를 중심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하고, 서문시장 화재나 광주지방 폭설 때에도 현장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했다.■ 공로상 최태향 대구교도소 교화위원 한·몽 불교교류협회 부회장으로 1989년 수용자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교화활동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175차례에 걸쳐 2320여명의 문제 수용자와 자매결연을 맺어 상담하고 영치금과 다과비 등 2430여만원을 지원했다.2001년 대구교도소에 관세음보살 입상을 봉안하며 1750만원을 건넸다.
  • [지방시대] 5·18정신의 진정한 의미/김준태 시인·조선대 교수

    ‘역사는 발전한다’는 말을 예증하듯이 5·18은 엄청난 상처였으나 마침내 민주주의의 승리로 이어졌다.12·12와 5·17 쿠데타에 이어 광주학살을 자행한 신군부 세력이 민족과 민주주의에 준거한 역사적 단죄를 피할 수 없었음이 그것이다. 이른바 전직 두 대통령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세기적 재판’을 받기 위해 ‘나란히’ 법정에 서야 했다. 1996년, 대법원은 피고들을 판결하면서 “우리나라는 제헌헌법의 제정을 통하여 국민주권주의,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기본권보장, 법치주의 등을 국가의 근본이념 및 기본원리로 하는 헌법질서를 수립한 이래…. 헌법에 정한 민주적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폭력에 의하여 헌법기관의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정권을 장악하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고 명백한 선언을 했다. 1980년 5월 이후 계속되어온 ‘5월싸움’은 어김없이 모든 시민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다. 먼저 5·18은 시인 김정환이 노래했듯이 ‘끝까지 우리들 인간성을 배반하지 않았던’ 나눔과 베풂의 문화를 창출한 공동선의 전범(典範)을 보여주었다. 계엄군이 투입된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광주시민들끼리는 살인·강도·절도사건 하나 없이 모두가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를 아름답게 재현했는데 그것이 이후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도덕적 모델이 되었다. 둘째로 분단국가에서는 여차하면 군부세력이 출몰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5·18의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시민대중은 국토와 민족의 통일에 대한 열망을 저버리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셋째는 외세에 의존하는 단순한 환상에서 벗어나 ‘주권국가’로 일어서자는 의지가 확실한 목소리로 표출되었다는 것이고 넷째는 서로 다른 성격의 부문 운동이 종국엔 하나로 만나는 연대운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다섯째로는 1948년의 여순사건과 제주 4·3사건, 거창민간인학살사건의 재조명과 역사재평가운동 등이 그것이다. 여섯째로는 불교·천주교·개신교 등이 각 종파를 초월하여 ‘함께하는 나라사랑운동’이 우선 큰 족적을 남겼다. 그렇다. 이 땅의 민주주의운동과 통일운동에 온몸을 바친 젊은 영혼들을 잊어서는 안 되리라. ‘잊지 말자 그리고 기억하자’는 경구가 말해주고 있듯이 한국의 민주주의가 이만큼이라도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한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었으니 말이다. 5·18의 연장선상에서 촉발된 1987년 ‘6월항쟁’에 동참한 대다수 국민들의 결집된 역량이 마침내 나라발전에 커다란 활력소를 불어넣었다는 사실 또한 역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 5·18은 우리나라 전체구성원과 해외 700만 동포,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의 민주주의의 교과서로 읽혀지면서 자유와 평화, 인권운동으로 보편성과 영원성을 부여받고 있다. 해마다 5월 그날이 돌아오면 노래처럼 입술에 올리고 싶은 슬로건이 있다.‘5월에서 민주주의로,5월에서 통일로’가 그것이다. 결국 이 말에서 찾아지는 5·18의 진정한 의미는 갈라짐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하나됨’ 속에서만이 완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로 손잡고 서로를 위로하며 어루만져주는 세상’그것이 5월정신이기 때문이다. 김준태 시인·조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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