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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대 로스쿨 유치 총력전

    지방대 로스쿨 유치 총력전

    “로스쿨을 잡아라.” 지방대학들이 로스쿨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로스쿨을 유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대학의 위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립-사립대·수도권-비수도권 등 혈전 교육인적자원부는 2년을 끌어 왔던 로스쿨법이 3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8월까지 인가기준과 정원을 결정하고 9월 시행령을 만들어 내년 3월까지 인가대상 대학을 예비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용관 건립, 교수 확충 등 로스쿨을 준비해온 지방대학들은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로스쿨 유치전은 국립대-사립대, 수도권-비수도권, 지방대-지방대간 경합으로 이어져 일대 혈전이 예상된다. 대학본부, 재단, 동문 등이 나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방대학들은 법조인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 주요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로스쿨을 인가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선정 대학이 10개 안팎일 경우 수도권 사립대와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1도 1로스쿨 원칙’을 내세우기도 한다. 전북지역은 전북대와 원광대가 한판 겨루기에 들어갔다. 전북대는 최근 완공된 진수당을 로스쿨 본관 건물로 지정해 대형 강의실과 모의법정까지 갖췄다. 또 변호사 자격을 가진 실무교수 5명을 확충해 22명의 교수진을 확보했다. 또 32억원을 들여 법학전문서적 4만 5000권을 보유한 법학도서관도 준공했다. 원광대는 재단과 원불교, 대학본부가 하나로 뭉쳐 유치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교수특채, 로스쿨 독립캠퍼스 건립 등에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선대는 전문도서관 등에 433억원 투입 광주·전남지역은 전남대와 조선대가 물러설 수 없는 삿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남대는 2011년까지 교수진을 50명으로 늘리고, 법대 인근에 로스쿨 전용관을 짓기로 했다. 조선대는 로스쿨유치를 위해 전문도서관 건립 등에 무려 433억원을 쏟아부었다. 최근 11명의 교수를 충원한데 이어 2009년까지 33명의 교수를 확보, 교수 1인당 학생수가 9명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지역은 경북대와 영남대가 경합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 7월 공사에 들어간 10층 규모의 법학전문대학원 건물이 올 10월쯤 완공되면 19억원의 예산을 더 들여 모의법정, 법학 전용도서관, 강의실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지난 3년 동안 법조실무 전임교원 15명을 충원, 현재 전임교원 33명을 확보한 상태다. 영남대는 최근 3년 동안 전임교원 13명을 충원, 전체 전임교원이 23명이 됐다. 지난해 말 47억 6000만원을 들여 전용건물을 확보했다. 경남도내에서 로스쿨을 유치하려는 대학은 경상대와 영산대다. 진주에 있는 국립 경상대는 변호사 5명을 포함, 교수 9명을 충원했고,60억원을 투자해 법학학술정보관 등을 정비했다. 영산대도 2004년 로스쿨 유치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100억원을 투입, 법학대학원 전용 건물인 청성학관과 전용 기숙사를 건립했다. 교수요원 22명도 충원했다. 이들 중 8명이 변호사다. ●전용관 건립·교수 충원 한창 대전·충남지역은 충남대, 배재대, 한남대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충남대는 2005년부터 5명의 변호사를 포함, 교수 7명을 채용해 교수진을 25명으로 확대했다. 최근 지적재산권 교육연구센터를 완공하고 올 2학기부터 법과대를 옮겨 로스쿨 전용 건물로 활용한다. 배재대도 로스쿨 유치를 위해 3년 전에 법과대를 단독 건물로 이전했다. 모의법정 리모델링, 법학전문도서관 등 시설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남대 역시 2004년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 교수진은 현재 14명으로 계속 늘려 유치 기준에 맞출 계획이다. 충북지역도 충북대와 청주대가 로스쿨 유치에 뛰어들었다. 충북대는 최근에 법과대 건물을 신축하고 법무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해 20명 이상 교수진을 확보해 놓았다. 법학연구소 설립, 법학전문 도서관 설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지역은 부산대와 동아대간 2파전이다. 부산대는 금융증권 선물 특성화 로스쿨을 지향하고 있다.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거점 국립대에 로스쿨이 설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앞서 부산대는 2004년부터 시설 투자와 함께 국내 변호사 9명, 미국 변호사 2명 등 교수진을 33명까지 늘렸다. 동아대는 많은 예산이 드는 로스쿨은 국민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사립대에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29명의 교수진을 갖춘 동아대는 조만간 실무 경력을 갖춘 교수 5명을 추가 영입할 예정이다. 국제통상 기업법무 조세 해상보험 등에 대한 특성화 로스쿨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대는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2월에는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고 시설 확보를 위해 지난 5월10일 법정대학 2호관을 착공했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山寺체험

    山寺체험

    ‘휴가철 산사 체험도 맞춤시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산사들이 다채로운 수련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산사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통적인 수련회 형식으로 신행 차원에서 신도들을 맞았으나 일반인들의 발길이 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개발해 내놓고 있다. 기존의 수련회를 바탕으로 템플스테이, 단기 출가, 참선 명상, 다도에 이어 한문 학당, 심지어는 영어 캠프까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올 여름 휴가기간에도 1박2일, 혹은 2박3일 일정의 가족용 주말 프로그램부터 7박8일간의 단기 출가가 전국 사찰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구례 화엄사, 순천 송광사, 장성 백양사,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부산 범어사 등 대규모 사찰들에선 전통적인 수행 중심의 템플스테이가 어김없이 진행된다. 가장 흔한 프로그램은 전통사찰에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느끼고 체험하는 템플스테이. 그 내용도 종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부안 내소사는 매주 주말 트레킹을 겸한 생태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보성 대원사와 서산 부석사는 매주 주말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이어간다. 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주말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김천 직지사, 경주 기림사, 동해 삼화사 프로그램도 언제나 참여할 수 있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다. 도심과 도시 인근 사찰들이 마련하는 선(禪) 수련회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서울 길상사가 매월 넷째 주말에 운영하는 ‘선수련회’, 고양 흥국사가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에 진행하는 주말 템플스테이가 대표적인 예. 서울 조계사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운영하는 ‘템플라이프’와 서울 묘각사의 ‘내마음 내려놓기 템플스테이’처럼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잖이 눈에 띈다. 연령층과 대상을 살피거나 사찰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도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인천 강화국제연등선원의 ‘청소년 영어 캠프’와 강화도 전등사의 ‘전통문화체험 템플스테이’, 선기공과 선무도를 체험할 수 있는 경주 골굴사의 ‘청소년 화랑 수련회’가 그 대표적인 예. 여기에 공주 마곡사의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템플스테이’나 공주 영평사의 ‘해외 입양인 100명 초청 템플스테이’처럼 소외계층을 배려한 특별 행사도 생겨나고 있다. 지리산 산행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되는 실상사의 ‘지리산의 아침’이나 실상사 화림원에서 진행되는 ‘단식 좌선’, 해남 대흥사의 ‘초의선사 다도 아카데미’, 평창 월정사의 ‘박물관 어린이 수련법회’ 등도 눈길을 끄는 것들이다. 단기 추가 수행 프로그램으로는 해남 미황사의 ‘참사람의 향기’를 비롯해 평창 월정사의 ‘단기 출가학교’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사찰 템플스테이 일정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 참조.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원불교 군종장교 첫 탄생

    “원불교 교단의 오랜 숙원이 풀려 기쁩니다. 그동안 군대와 병영에서 인정받지 못한 소수종교의 허물을 벗고 장병들의 정신력과 인격 지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달 말 육군3사관학교에서 12주간의 훈련 끝에 임관,5일부터 육군 5사단에서 원불교 첫 군종 장교(대위)의 역할을 수행하는 문정석(33) 교무. 지난해 3월 원불교가 병적편입대상종교로 지정됨에 따라 군종장교로 선발, 처음으로 병영에서 원불교 종교활동을 지도하는 영예와 부담을 함께 안았다. “40년 만에 군 내에서 종교활동의 자유를 얻은 만큼 당당하게 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교도들이 군 복무 중에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가슴 벅찬 일이지요. 다른 종교의 신자들에게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요.” 1993년 원광대 원불교학과에 입학,2003년 대학원을 마친 뒤 출가해 교무가 된 문 대위는 1997년 육군수도방위사령부에서 병장 전역했으나 군종장교 임관을 위해 다시 입대하는 열정을 보였다. “원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종교의 신자들도 군(軍)에서 인권과 종교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장교로서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장병들의 원만한 병영생활을 도울 수 있도록 ‘마음공부’ 같은 원불교 교리를 적극 접목시킬 계획입니다.” “현재 4500명가량의 원불교 교도가 병영생활을 하고 있다.”는 문 교무는 “군종장교로서의 장기 지원이 가능하다면 끝까지 군에 남아 장병들의 정신적인 힘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5) 성공회 강화성당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5) 성공회 강화성당

    한국성공회의 초대 주교인 찰스 존 코프는 1890년 제물포에 상륙하자 곧바로 진료소를 열었습니다. 이듬해에는 한옥으로 병원 건물을 새로 지었는데 병실도 온돌방이었다고 하지요. 새로운 병원은 성누가병원이라고 명명됐습니다. 하지만 내과전문의 엘리 바 랜디스는 한국과는 관계가 없는 이름이라고 반대했습니다. 한문을 배운 그는 ‘기쁨으로 선행을 베푸는 병원’이라는 뜻으로 낙선시병원(樂善施病院)이라고 따로 써붙였던 것으로 전합니다. 성공회는 기독교의 본질에 어긋나지 않는 한 현지 문화에 융통성있게 적응하는 것을 선교이념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성공회의 토착화 노력은 9년 뒤 강화성당을 한옥으로 지으면서 더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게 되지요.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에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은 마크 내피어 트롤로프 신부의 주도로 1899년 가을 터를 닦기 시작하여 1900년 11월 완공되었습니다. 강화성당은 기독교 예배공간에 한국의 전통적 예배공간이었던 불교 사찰의 구조를 과감히 받아들였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높직한 언덕에 자리잡은 강화성당은 배를 염두에 두었다고 하는데, 뱃머리에 해당하는 서쪽에 외삼문을 앉혔습니다. 세파에 휩쓸리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방주를 상징하려 했다지만, 어지러운 세상을 넘어 피안의 극락정토로 갈 때 탄다는 불교의 반야용선(般若龍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외삼문에 들어서면 내삼문이 나타납니다. 이 또한 일주문을 지나면 천왕문이 나타나는 보편적인 절집의 구조와 다르지 않습니다. 내삼문은 종루를 겸하도록 지어졌습니다. 영국에서 들여온 종이 1945년 일제에 징발된 뒤 1989년 만들었다는 지금의 종은 당좌(撞座)에 돋을새김된 십자가가 아니면 절의 범종과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본당이 세로로 앉혀져 있는 것은 큰법당과 가장 큰 차이점일 것입니다. 정면에서는 2층으로 이루어진 팔작지붕의 삼각형 합각이 바라보이지요. 다만 내부는 천장이 높은 중앙부 양쪽으로 날개가 달린 바실리카 양식입니다. 로마의 공공건물에서 유래되어 나중에는 기독교 예배공간의 전형으로 자리잡았지요. 하지만 ‘천주성전(天主聖殿)’이라고 씌어 있는 현판의 작명원리는 석가모니부처를 모신 큰법당인 ‘대웅보전(大雄寶殿)’이나 아미타부처가 있는 ‘극락보전(極樂寶殿)’과 다르지 않습니다.‘삼위일체이신 천주는 만물의 창조자(三位一體天主萬有之眞原)’와 같은 기둥글(柱聯)도 사찰의 그것과 내용만 다를 뿐 형태는 똑같습니다. 당시 강화도의 조선사람 대부분이 익숙했을 불교 사찰의 분위기는 분명 기독교라는 새로운 서양 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크게 줄여주었을 것입니다. 물론 성공회의 이런 움직임을 아름답게만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19세기말 성공회의 해외선교는 복음의 전파보다, 현지의 영국인들을 보호하고 종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적이 강했다는 시각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비슷한 시기 천주교가 제주에서 고유의 가치체계와 토착종교를 부정하는 특권적인 교세확장으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과는 크게 비교됩니다. 제주에서는 결국 1901년 민란이 일어나는데, 그 과정은 ‘이재수의 난’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지요. 이제는 형편이 좋아져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를 상대로 해외선교에 나서는 상황에서 강화성당은 ‘약자의 문화’를 어떻게 배려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dcsuh@seoul.co.kr
  • 7일부터 김제서 ‘하소백련축제’

    하소백련축제가 7일부터 8월15일까지 전북 김제시 청하면 하소백련지 일원에서 열린다. 여섯번째다. ‘고뇌를 버리고 행복이 있는 곳, 편안함이 있는 곳에 가봤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전시회와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청하산 자락 청하사에서는 부채에 탱화 그리기, 단청 그리기, 연 잎을 이용한 천연염색, 소원지 달기, 곤충키우기 등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김제시 지역 문인들이 만들어 가는 시화전, 연관련 음식 시식회도 이채롭다. 차, 칼국수, 연자반, 순채, 냉차, 막걸리, 된장 등 백련으로 만든 각종 먹거리를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불가에서 깨달음과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백련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룬다.2만여평에 펼쳐진 백련을 보며 연을 주제로 한 축제를 즐기려는 불교신자 등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하소백련축제 박성민 제전사무장은 “근심과 번민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행복과 편안함이 있는 축제가 바로 하소 백련축제”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李 민심잡기 朴 당심잡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는 4일 울산과 부산을 차례로 방문하며 영남권 민심잡기에 나섰다. 박근혜 후보는 당 행사인 ‘국회의원 및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 연석회의’에 참가했다. 새벽 항공기로 경북 지역에 도착한 이 후보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양산 통도사. 주호영 비서실장 등 수행 의원들과 함께 대웅전 등 곳곳을 둘러본 뒤 주지 정우 스님과 차담을 나눴다. 정우 스님은 “용수철이 탄력받으면 오히려 벌떡 서지만, 큰 무게로 누르면 못 일어난다. 웬만하면 (검증 공세에) 대응하지 마시라.”고 조언했다. 스님은 또 “불교에 ‘도고마성(道高魔盛)’이라는 말이 있는데 ‘깨치기 전에 어려움이 더 많아진다.’는 뜻”이라며 이 후보를 위로했다. 이 후보는 “세상사 이런 것 저런 것 다 겪으면 도가 트인다.”고 답했다. 통도사에 이어 울산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60년대 20대 때 고향인 포항보다 울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기업이 매년 노조 파업으로 울산 시민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를 비판했다. 4차 정책토론회가 끝난 뒤 대구, 경주, 인천, 청주에서 당심잡기에 나섰던 박 후보는 이날 당 연석회의에 참가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갈음했다. 박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한나라당 지지율이 추락해 파란 유니폼을 입고 거리에 나서지 못하던 때도 있었지만 천막당사에서부터 다시 시작해 국민의 마음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마음을 얻는 길은 어떤 정치공학이나 요령이 아니라 정직임을 가르쳐준 시간이었다.”라며 경선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 300여명 앞에서 당을 구한 대표 시절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한편 이날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심옥진 한국플랜트정보기술협회장과 이 협회 임원단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길섶에서] 내금강/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지난해 정초 금강산을 찾았다. 산도 계곡도, 폭포도 감추는 구석이 없다.‘겨울 개골’ 별칭다웠다. 옥류동 입구 신계사 터를 찾았다. 한국전쟁때 모든 가람이 소실됐다. 복원 불사가 한창이었다. 절터 주위에 곧게 뻗은 노송 숲이 피안이고, 선계였다. 고개를 들자 회색빛 하늘속 구름이 무심하다. 정처없는 중생의 마음 같다. 불사는 조계종과 현대아산 주관이었다. 불사를 맡은 스님을 만났다. 탈속의 스님에게 남·북이 의미가 있을까. 그래도 그쪽 사람들과 어려움이 없느냐고 물었다. 처음엔 ‘중 선생’이라고 부르다, 지금은 ‘스님’하고 찾는단다. 그것만으로도 살갑고, 가까워진 것 같다고 했다. 표정이 속세의 벗처럼 다정하다. 최근 내금강이 개방됐다. 조계종단 원로선사들이 금강산내 불교유적을 순례했다고 한다.8만 그리고 아홉 암자가 있었다던 금강산이다. 무수한 선승을 배출한 한국불교의 못자리라 할 만하다. 한 스님이 “눈 푸른 납자들이 이 곳서 용맹정진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금강산서 선지식을 만날 날을 고대해 본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종교갈등 넘어 화합 다져나가자”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의장 지관스님, 이하 종지협) 소속 7대 종교 대표자들이 2일 오전 대구 계산성당을 시작으로 대구, 경북 지역에 있는 각 종교 성지에 대한 합동 순례에 나섰다.7대 종교 대표자들이 다른 종교의 성지를 함께 순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종교 대표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첫 합동 순례지로 1899년 대구에 설립된 천주교 계산성당에 들러 유물기념관을 둘러봤다. 성당에 들어선 지관 스님이 “다함께 참배합시다.”라고 제의하자 지성소 아래 나란히 선 일행은 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여 참배했다. 이들은 이어 김보록 로베르 초대 본당 신부의 동산에 소나무를 기념 식수했다.20년된 반송으로 알려진 이 소나무는 ‘화합과 평화의 나무’로 명명됐다. 이번 행사에는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천주교 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주교, 원불교 이성택 교정원장, 성균관 최근덕 관장, 천도교 김동환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이 참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대표회장인 이용규 목사의 해외 출장으로 공동대표 가운데 한 명인 한창영 목사가 참석했다. 각 종교별로 3명씩 20여 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대구 계산성당(천주교)에 이어 원불교의 경북 성주성지(2대 종법사 탄생지), 비구니 사찰인 경북 청도 운문사를 방문하고 이어 3일에는 경주 용담정(천도교), 경주 향교(성균관), 경북 영천 자천교회(기독교) 등을 순례할 예정이다. 종교 대표자들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북한산 진관사에 모여 사찰음식을 공양하는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종지협 공동대표의장인 지관 스님은 “한국 종교사상 7대 종단 대표들이 뜻을 모아 다른 종교의 성지를 합동 순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모임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화합해 국민을 위하고, 종교간 이해와 화합을 다져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비구니 사찰인 경북 청도 운문사를 둘러본 김희중 주교는 “종단 수장들의 의례적인 만남을 떠나 각 종교 창시자들의 탄생지와 구도지를 함께 찾아 가르침을 새길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종지협 관계자는 “이번 성지순례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해외 각 종교 성지를 함께 순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지협은 1997년 출범한 국내 7대 종교의 대화 협력 기구로 종교간 현안이나 갈등에 대한 조정 역할 등을 하고 있다. 출범 이후 매년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를 열고 있으며 지역종교문화행사를 공모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대구·성주 김성호문화전문기자kimus@seoul.co.kr
  • “종교와 성 표현 한계 그리고 빌어먹을 돈”

    “종교와 성 표현 한계 그리고 빌어먹을 돈”

    ‘외로운 작업에 골몰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쓴다는 사람들, 문인들이다. 그들에게도 ‘적’은 있다. 문예지 현대문학 7월호(631호)는 시인과 소설가 17명한테서 ‘내 문학의 적’이 무엇인 지 고백을 받아냈다. 문인들의 고백에는 해학과 의뭉스러움이 넘친다. 목사이자 소설가인 조성기씨는 태연하게 되묻는다.“문학이 내 인생의 적인데?”그러면서 털어놓는다. 종교와 성을 과감하게 다루지 못하는 게 덫이란다. 시인 김영승씨는 술도, 저널리즘도, 종교도, 직장도, 자기 자신도 적이 아니라고 도리질을 치다가 적조차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겁에 질려했다. 그러다 마침내 찾아냈다. 시인이 아닌 개인으로서 그를 갇히게 하는 모든 ‘관계’가 적임을. 기자이자 시인인 김중식씨는 ‘모범문인’이다.“내 시의 적은 시를 쓰고 생각하는 절대 시간의 감소였다. 재능과 열정은 작업시간에 비례한다.”는 그의 토로가 이를 방증한다. 시인 강정은씨는 “피자 조각내듯 또박또박 갈라진 영혼의 지리한 평화상태”를, 시인 김민정씨는 “빌어먹을 돈”을 적으로 지목했다. 소설가 편혜영씨는 사무원으로서의 자신과 소비자로서의 자신, 시청자로서의 자신에게 자꾸 진다고 투덜댔다. 그러나 결국, 문제는 이야기라고 토로했다. 시인이자 불교방송 프로듀서인 문태준씨는 굼뜸과 일곱 살을 적으로 꼽는다. 하지만 문 시인은 이 적들과 맞설 생각이 없다.“이들에게 나는 기꺼이 항복이다. 필패다.” 아이들이 발목을 붙잡았다는 시인 문정희씨는 글 말미에서야 솔직해진다.“나는 내 아이들이, 내가 낳은 이 아름다운 생명이 죽은 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치 중요하다는 것을 똑똑히 알았다.” 다음 그녀의 독백은 문인 모두를 향한 외침으로 들린다.“그냥 쓰고 또 써라. 그것이 전부임에랴.”아무리 적에게 책임을 전가한들, 결국 문인은 쓸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얘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관측천문학의 개척자 이시우 전 서울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관측천문학의 개척자 이시우 전 서울대 교수

    한 CM송이 있었다.‘하늘에서 별을 따다/하늘에서 달을 따다/두손에 담아드려요∼’. 이처럼 여러 노랫말에는 ‘별을 따는’ 내용이 많다. 연인끼리 사랑을 주고받을 때에도 ‘그대에게 별을 따다 바친다.’는 식으로 상대의 환심을 사곤 했다. 그렇게 우리 삶과 일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별, 그 별에는 어떤 생명이 있을까. 잠시 철학자 칸트(1724∼1804)에게로 다가가 보자. 뉴튼을 아주 좋아했던 칸트는 생전에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무수히 많은 생각에 잠기곤 했다.31세에 쓴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이 흥미롭게도 천문학, 즉 ‘천계(天界)의 일반 자연사와 이론’이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 생각의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칸트는 죽을 때까지 고향 쾨니히스베르그(현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를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주검 역시 칼리닌그라드 대성당에 안치돼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때마다 관광객들은 칸트의 묘비명을 보며, 마치 생전의 칸트처럼 또 다른 생각에 잠겨들곤 한다.‘나에게 항상 새롭고 무한한 경탄과 존경심을 일으키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내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천문학자, 붓다를 만나다 칸트가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으며, 또 그의 ‘비판철학’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 시사해주는 대목이다.‘실천이성비판’의 마지막 구절이기도 한 이 글귀에 대해 학자들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의미심장한 내용’이라고 한결같이 평가한다. 우리나라 관측천문학의 개척자로 알려진 이시우(69) 박사.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 시절, 정년퇴임 5년을 앞둔 1998년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기로 용단을 내리고는 강단을 훌쩍 떠났다. 이후 지방 산사에서 토굴생활 등을 하며 불경 공부에 심취했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천문학자, 우주에서 붓다를 찾다’,‘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천문학자가 풀어낸 금강경의 비밀’ 등을 비롯,‘인생’,‘똥막대기’라는 시와 에세이집 등이다. 이 저서를 두고 불교계에서는 천문학과 붓다를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며 주목했다. 요즘에는 저술 활동과 외부 강연으로 바쁘게 지낸다. 강연 주제는 여전히 ‘하늘의 별’이다. 별의 생명성과 인간관계를 설파한다. 현역 때는 천문학자로 이름을 날렸고, 퇴임 후에는 ‘찬란한 별 전도사’로 가는 곳마다 흔치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한여름밤, 반짝이는 별들의 세계를 알고 싶어서였다. ●인간, 별처럼 욕심이 없어야 그는 “하늘의 별도 인간처럼 태어나서 빛을 내며 살다가 마지막에 임종을 맞이하며 일생을 끝마친다.”고 전제한 뒤,“다만 인간은 태어난 후 자양분을 밖에서 찾지만 별은 스스로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인간과 달리 아무런 탐욕이 없이 일생을 청정하게 살다가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숭고하게 뿌리고 사라진다.”고 했다. 별의 탄생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팽창했다가 다시 수축하는 맥동 운동으로 안정을 취하며, 또한 별 내부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메뉴가 바뀔 때마다 맥동 운동으로 이를 소화시킨다는 것. 청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들어서면 맥동 운동도 많아져 임종 무렵에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뱉어내는데, 그 잔해 중 일부가 블랙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태양도 50억년쯤 지나면 하루 정도의 변광 주기를 가지는 ‘맥동 변광’ 단계를 거칠 것이며 이 때가 태양 중심부에서 헬륨이란 음식을 만들어 먹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북극성 근처의 카시오페아 자리에 있는 델타 세페이드라는 4.5등급의 별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별은 5.4일을 주기로 밝기가 4등급으로 밝아졌다가 다시 5등급으로 어두워지기를 되풀이합니다. 이렇게 별 자체가 주기적으로 수축, 팽창하면서 밝기가 변하는 현상이 ‘맥동 변광성’입니다.” 김 박사는 이어 “인간도 별처럼 에너지(양식, 영양분)의 공급체계가 변하거나 에너지 전달 과정이 원만하지 못하면 불안정한 상태(스트레스)를 맞게 되는데 과연 별만큼 변화에 잘 순응하고 있느냐.”고 반문한다. 불안정의 질 자체가 대체로 정신과 육체의 복합적 상호관계에서 기인하므로 별과 달리 정신과 육체가 상호 증폭작용을 일으켜 큰 사고를 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별의 경우 불안정이 생기면 에너지를 최소로 쓰면서 가장 안정된 상태로 회귀하려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100억년을 사는 데 반해 인간의 경우 길어봐야 100살의 수명에도 이르기 전에 온갖 탐욕과 불안정 상태를 잘 조절하지 못해 중도하차하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박사는 “인간중심의 철학은 한결같이 자기를 과시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이요, 이것을 교정하는 최상의 방법은 천문학을 약간 공부하는 일이다.”라는 영국 철학자 러셀의 말을 인용하면서 밤하늘의 별을 볼 때 그들의 세계와 삶을 한번쯤 고요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인간 이기심 별을 보고 잊으라 “욕심을 가능한 한 버리고 사는 게 하늘의 이치입니다. 앞으로는 헌법을 개정할 때 인간중심에다 천리(天理)를 담아야 합니다. 헌법이나 정부 정책에서 인간과 자연을 자꾸 분리시키려 한다면 결국에는 인간이 많은 피해를 보게 되지요.” 그러면서 인간은 어차피 우주의 섭리에 의해 태어났기 때문에 우주와 천리를 떠날 경우 상상 이상의 피해와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 김 박사의 지론이다. 그는 “오늘날의 인간은 소유의 가치를 우선시하면서도 자신의 유용성이 바닥나면 비참하게 퇴출당하지 않느냐.”며 “앞으로는 모든 법규나 제도에 있어서 자연과 인간의 존재가치를 최상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우주적 정보가 담겨 있는데 제도적 필터링의 문제 때문에 그걸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선수행 깨달음 책으로 낸다 “원시 태양계의 성운에서 태양이 탄생하고 또 인간도 탄생했습니다. 즉, 우주의 1세대를 100억년으로 봤을 때 인간은 4세대에 태어났지요. 이것은 곧 우리 몸속에 은하계의 생리가 간직돼 있다는 뜻입니다. 이 중에는 다른 삶(동·식물)을 살았던 것도 있으며 우리가 미생물이라고 부르는 요소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육신을 초월해 과거심(過去心)으로 우리의 본성을 찾는 것은 우주적 마음, 별과 같은 마음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대구 출생인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에 진학했다가 친구의 권유로 천문학과로 전과했다. 따라서 대학 때부터 별을 보면서 인간과 우주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많이 가졌을 수밖에. 호주국립대학에서 천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경북대를 거쳐 서울대에서 천문학 강의를 맡았고, 우리나라의 관측천문학을 이끌다시피 했다. 퇴직 후인 1999년 부산의 해운정사에서 하안거 동안 ‘인간과 별의 일생’이란 주제로 참선수행을 했다. 그는 “부처도 새벽별을 보고 깨달았다.”면서 앞으로의 미래는 우주 중심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인다. 이와 관련된 책 2권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모든 양식과 재료를 얻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자연에 의존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인간 중심적으로 짜여져 있지요. 지금이라도 우리가 우주 내의 문명체로 위상을 자리매김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오래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가 걸어온 길 ▲1938년 대구 출생. ▲서울대 천문학과 학사, 동대학원 이론물리학석사, 미국 웨슬리안대학교 석사, 호주국립대 관측천문학 박사. ▲경북대·서울대 교수 역임.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한림원 정회원. ●주요 저서 태양계 천문학(공저), 별과 인간의 일생, 천문관측 및 분석, 은하계의 형성과 진화, 법을 보면 별을 안다, 우주의 신비, 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 천문학자 우주에서 붓다를 찾다, 똥 막대기, 인생, 천문학자가 풀어낸 금강경의 비밀 등.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일반신도 다비장’ 길 튼 통도사

    지난 22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는 이례적인 다비(茶毘)의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다름아닌 지난 18일 77세를 일기로 별세한 사기장(沙器匠) 장여 신정희 선생의 장례가 이 통도사 연화대에서 열렸던 것. 우리 삼보사찰 중 불보(佛寶) 사찰이라는 천년고찰 통도사에서 일반 재가신자들에게 다비를 허용하기는 처음으로 불교계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도사가 일반 신자에게 다비장을 내준 데는 주지 정우 스님의 역할이 컸다. 정우 스님은 이번 신정희 선생의 다비에 앞서 지난 2002년 하운청 덕성여대 중문과 교수의 장례 때도 사찰 다비장을 쓰도록 한 전례를 남긴 스님이다. 고(故) 하운청 교수가 남긴 유고시집 ‘산으로 가는 마음’을 들여다 보면 정우 스님이 인도와 네팔을 순례하며 찍은 사진이 여럿 들어 있다. 정우 스님과는 아주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웠던 것이다. 물론 신정희 선생의 통도사 경내 다비 허용은 통도사의 대중회의를 통해 결정한 일이다. 그런 과정에서 주지 정우 스님의 목소리가 강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정희 선생은 일본 이도다완의 원형인 조선 황도사발을 500년 만에 재현해 내는데 성공, 도예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통도사에 ‘신정희요(窯)’를 차려 놓고 작품 활동을 해온 만큼 통도사와는 인연이 아주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산중회의 때도 정우 스님의 주장이 무리없이 수렴됐을 것이다. 통도사측은 일반인의 경내 다비허용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통도사와 인연이 깊고 사회적 공로가 많은 신자들에게는 지속적으로 경내 다비를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 정우 스님도 다비장 개방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불교계에서는 통도사의 일반인에 대한 다비장 개방을 놓고 “본래의 다비 의미를 희석시키고 오남용될 위험성이 크다.”는 의견과 “다비에서 스님과 재가신도를 구분하는 것은 시대착오로 다른 사찰들도 개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일반 신도가 원하고 순수한 의미의 장례로 치러진다면 종단에서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사찰들이 사찰 훼손과 불교의 정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마음속 온갖 허상 그대로 받아들여야”

    복잡한 일상 생활에서 마음을 추슬러 ‘나’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직장과 가정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제각각이고 마주치는 일들 또한 맘대로 풀리지 않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원불교 권도갑(58) 교무가 세상에 내놓은 ‘우리시대의 마음공부’(열음사)는 이같은 현대생활에서 편안한 마음찾기에 도움받을 수 있는 책이다.2년 전 천주교 신앙단체에서 특강한 내용을 중심으로 그간의 경험을 살려 펴낸 마음수련의 지침서이다. 권 교무는 부산 동아대 졸업후 대우실업에 몸담았다가 서른의 나이에 출가한 이력의 소유자. 옷 수출 업무에 매달리다 보니 거리에서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온통 옷만 보게 된 자신을 발견하고 출장 도중 출가를 결심했다.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동국대 불교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1980년대 중반부터 마음수련에 관심을 가져 국내외 각종 수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고 있다. 권 교무가 마음공부에서 가장 강조하는 핵심은 “내면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삶은 모두 제 마음에서 시작되며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볼 때 고통도 소멸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내 안의 온갖 허상은 지우거나 비우려 애쓴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으며 마음공부는 그런 허상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원불교 교무답게 권 교무는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대종사의 “대도(大道)는 오거시서(五車詩書)나 팔만장경(八萬藏經)에 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살아 있는 경전”이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결국 마음공부는 세상 곳곳에 부처가 계시니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려야 한다는 ‘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안식년을 맞아 전북 익산에서 휴양하면서 마음공부 프로그램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오는 8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우이동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부부 마음공부 훈련’ 강좌를 열 계획이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조순형 “孫과 같이 못가” 견제 본격화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중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사진 오른쪽) 전 경기 지사가 범여권에서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한동안 노무현 대통령 홀로 비판해 왔으나, 최근엔 친노(親盧)는 물론 비노(非盧)까지 ‘손학규 때리기’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민주당 조순형(왼쪽) 의원은 22일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3선의원을 하고 장관, 도지사까지 지내 한나라당의 주류라고 볼 수 있다.”며 “한나라당 내부 경선에서 좀 안된다고 바로 나와서 다시 한나라당 후보와 대결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문제가 있다. 대국민 명분이 아주 약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 논의한 적은 없으나 개인적으로는 손 전 지사와 같이 갈 수 없다고 본다. 이쪽(범여권)에도 후보가 많지 않은가.”라고 했다. 만약 조 의원과 같은 정서가 비노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비노를 기반으로 세몰이를 노리는 손 전 지사로서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직후에는 범여권 기사회생을 기대하며 반색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손 전 지사의 독주체제가 견고해지자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전 지사는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24.1%의 지지율을 기록,2위인 이해찬 전 총리(10.9%)에 더블스코어 차로 앞섰다. 더욱이 경기 출신의 손 전 지사는 범여권 민심의 핵인 호남에서 28.9%의 지지를 얻어 호남 출신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4.7%)을 처음으로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공격에 손 전 지사측은 거친 반격을 자제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불교방송에 출연,“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가 범여권이 아니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 말이 맞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도로민주당’이나 ‘도로열린우리당’으로 비쳐질 수 있는 범여권의 틀에 갇혀 ‘큰 일’을 도모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손 전 지사측 정봉주 의원도 21일 “노 대통령이 싫어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안 싫어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손 전 지사가 한번쯤은 왜 한나라당을 탈당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고해성사가 있어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김원기 “분당과정 상처입은 분께 죄송” 한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문희상·김근태·정동영 전 의장, 정대철 전 고문 등과 회동한 뒤 기자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분당 주역 가운데 처음으로 사과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공공부문 7만여명 정규직 전환”

    “공공부문 7만여명 정규직 전환”

    빠르면 올 연말까지 공공부문에서 7만여명의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단계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공부문의 정규직은 124만 2038명이며, 비정규직은 31만 1666명이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22일 불교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의 행정 및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의 비정규직 7만명가량이 정규직화할 것”이라면서 “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정규직 전환 대상자가 당초 정부의 계획보다 무려 1만 6000여명이나 늘어나는 것으로, 예산의 추가 부담과 민간부문에 대한 비용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할 때 대상자를 5만 4000여명 정도로 예측했다.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은 국비 800억원, 지방비 400억원, 자체부담 및 기타 1500억원 등 2700억∼28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자가 추가로 늘어나면 노임단가 상승 등과 맞물려 추가 비용은 당초 예상보다 최소 500억∼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공부문의 이같은 추가 비용은 민간부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근로자로 전환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추진되는 데다 정규직 전환에 필요한 예산은 대부분 차별시정을 위한 것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두언·유승민 난타전…“모의원이 변조” “의원직 걸자”

    정부의 ‘경부운하 보고서’ 위·변조 의혹을 둘러싼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박근혜 후보 진영의 난타전이 퇴로(退路) 없는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 후보측은 박 후보측을 향해 ‘변조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고, 박 후보측은 “의원직을 걸고 진실을 가리자.”며 발끈했다. 두 진영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유승민 의원은 21일 ‘러시안 룰렛’(권총에 총알을 한 개만 넣고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겨 승부를 결정짓는 내기)을 연상케 하는 극단적 승부수를 던졌다. 이 후보측 정 의원은 이날 “정부의 문서 파일이 특정캠프 모 의원한테 넘어갔으며, 그 의원이 일부 내용을 변조하고 그게 모 언론사에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진수희 공동대변인도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보고서 유출 및 보도) 전 과정에 있어 유승민 의원이 키를 가지고 있다.”며 “유 의원이 어떤 경위로 그 정보나 보고서를 입수했는지, 누구로부터 그것을 들었고 이것이 역할을 한 것은 없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측 유 의원은 즉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수자원공사 보고서의 존재 가능성은 제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처음 밝혔고, 그동안 이명박 캠프가 저를 배후로 지목했던 만큼 오늘 정 의원의 발언은 저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정 의원 발언대로라면 본인은 이 정권과 내통하여 공문서를 위·변조한 범죄인인데, 정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본인이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고, 허위라면 정 의원이 그만둘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다.”고 응수했다. 정치 생명을 내걸고 한판 붙어보자며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 의원은 또 한편으로 이날 당 윤리위와 선관위 산하 네거티브감시위에 정 의원에 대한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박 캠프 좌장격인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도 유 의원을 측면 지원했다. 홍 위원장은 “정작 입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를 이 후보 수하에 있는 사람들이 함부로 말한 것은 이 후보 뜻과는 다르리라고 믿고 싶다.”면서도 “나는 이 후보가 최근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캠프 장악력에 적신호가 오지 않겠는가 우려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경찰이 수사한다고 하니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의원직이 그렇게 가벼운 것인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책꽂이]

    ●녹두 전봉준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 평민으로 태어나 한국 근대민중사의 절정인 동학농민전쟁의 지도자로 봉기의 선봉에 서고, 조선 후기 민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체제를 주창한 진보적 사회정치가가 된 녹두장군 전봉준의 일생을 엮은 책. 독립기념관장인 저자의 역사의식에 방대한 사료, 그리고 여러 편의 시를 곁들여 평전의 딱딱함보다는 한 권의 영웅시를 읽는 듯한 느낌.1만 6500원.●한국의 종교:불교(최준식 지음, 이화여대출판부 펴냄)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시리즈의 21번째 책. 불교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한 입문서. 저자는 현재 남아 있는 한국의 문화재 가운데 70% 이상이 불교 문화재라는 점에서 불교에 대한 이해가 우리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첩경이라고 강조한다. 불교의 유래와 붓다의 가르침(1부), 불교의 발전에 대한 고찰(2부), 한국 불교의 특징(3부) 등을 다양한 사진자료와 함께 쉽게 풀어 썼다.1만 2000원.●연쇄살인범 파일(해럴드 셰터 지음, 김진석 옮김, 휴먼앤북스 펴냄) 무려 200여명에 이르는 역사 속의 연쇄살인범, 대량살인범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들의 내면에 들어 있는 사악한 본성과 범행을 조장하는 사회적 환경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역설한 책. 뉴욕시립대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연쇄살인범이 모든 인종에서 나타나고, 심지어 여성 연쇄살인범까지 있다면서 “연쇄살인범은 우리 안에 있다.”고 주장한다. 리디아 셔먼, 벨 거너스, 존 웨인 게이시, 제프리 다머 등 ‘악의 화신’들인 미국의 10대 ‘괴물’들과 그들의 범행동기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또 다른 연쇄살인범의 출현을 경고한다.1만 9000원.●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루안 브리젠딘 지음, 임옥희 옮김, 리더스북 펴냄)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왜 말을 빨리 배우는지, 엄마들이 아빠들보다 왜 그렇게 아이들에게 집착하는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왜 그렇게 전화통을 오래 붙잡고 있는지 뇌과학을 통해 분석했다. 저자는 그 해답을 뇌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당초부터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는 다르게 프로그래밍돼 있다는 것. 조사결과 남자는 하루 평균 7000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여자들은 2만개의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언어와 청각에 관련된 뇌중추의 경우, 여자가 남자보다 11%나 많은 신경세포를 갖고 있고, 정서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부분도 여자가 더 크다는 것. 저자는 뇌과학을 통해 여자들의 타고난 재능을 이해하고,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해냈다.1만 1000원.●욕망하는 식물(마이클 폴란 지음, 이경식 옮김, 황소자리 펴냄) 인간이 식물을 통제하고 있다는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려주는 책. 저자는 사과, 튤립, 대마초, 감자 등이 다른 어떤 식물 종보다 인간을 능동적으로 이용해 왔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대신 생존과 번성을 보장받고, 자신들의 황금시대를 열었다는 것. 식물의 시선으로 인간 세계를 조망하면서 식물과 인간이 서로의 욕망에 의해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지 보여준다.1만 4900원.●2010년 베트남에서 돈을 캐라(성낙길 지음, 맛있는책 펴냄) LG전자 태국법인장인 저자의 현지진출 10년 보고서. 저자는 베트남이 ‘기회의 땅’인 것은 분명하지만 결코 쉽게 다가가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면서도 ‘마지막 엘도라도’인 베트남에 과감히 뛰어들라고 조언한다.3년 뒤인 2010년 보물로 가득찬 신천지인 베트남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저자의 10년 노하우 35가지가 담겨 있다.1만 2000원.
  • 108산사 순례하는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

    108산사 순례하는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

    “불교가 언제까지 산중에 갇힌 채 닫힌 종교로 머물러 있어야 합니까. 산속에서 거리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나아가 대중과 함께 부대끼고 더불어 살면서 상생의 덕을 쌓아야지요.” 지난해 9월부터 매월 평일과 토요일 두 차례씩 한 개의 사찰을 신도들과 함께 찾아가는 산사 순례를 9개월째 이어온 도선사 주지 선묵 혜자 스님.20일과 23일 10번째 사찰인 양양 낙산사 순례에 앞서 19일 스님이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우이동 도선사를 찾았다. “돌이켜 보면 은사이신 청담 스님은 한국 불교의 앞날을 꿰뚫어보고 계셨던 것 같아요. 늘상 ‘베풀며 수행하라.’는 말을 강조하셨지요. 스님 말씀대로 절집에 머물지 않고 거리로 나와 많은 중생들을 만나고 살기 어려운 농촌의 농민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자는 것이지요.” 14살때 청담 스님을 은사로 도선사에서 출가, 청담 스님이 열반할 때까지 곁에서 시봉했던 혜자 스님은 ‘베풀며 수행하라.’는 은사의 유시를 결코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를 출간하면서 미처 가보지 못했던 사찰이 많았던 사실을 알고는 일반 신도들과 산사 체험의 기회를 공유하자는 뜻에서 시작한 게 ‘108산사 순례’. 사찰을 다니면서 문득 청담 스님의 말씀이 떠올라 사찰 주변의 농민들이 가꾼 농산물을 신도들이 사게끔 직거래장터도 열게 했고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게 간식거리도 제공하는 이례적인 신행 행사로 발전시켰다. 스님과 함께 순례에 동참하는 신도들은 법당에서 천수경을 독경하는 법회에 참석한 뒤 그 사찰 이름이 새겨진 염주 알을 받는다.108개의 산사를 모두 돌고 나면 108염주가 꿰어지게 되는 것이다. 모두 공양미 한 되씩을 가져가 사찰에 보시하는데 3000여명이 모은 공양미가 수십 가마니에 이른다. 살림이 어려운 사찰 입장에선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법회를 마치면 사찰 일주문 앞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서 특산물들을 사고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게 가져간 초코파이 한 상자씩을 제공한다. 회비 3만원 가운데 모은 108만원씩을 복지시설에 보시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물론 사찰 순례가 가장 큰 목적이지만 성의껏 가진 것을 내놓는 보시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보다 참가자가 1000명 정도 늘어난 것 같아요. 이젠 신도가 아닌 일반인과 타 종교 신자들도 적지 않지요.” 이번 낙산사 순례는 화마로 잿더미가 됐던 사찰 복원에 자그마한 힘을 보태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한다는 뜻에서 마련한 순례.20일 3000명이 신행에 나선 데 이어 23일에도 1200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불교에서 보살이 수행하는 여섯 가지 바라밀법인 육바라밀(六波羅蜜) 가운데 보시를 으뜸으로 삼습니다.108염주를 꿰어가면서 108번뇌를 소멸시키고 보시의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요. 매월 한 사찰씩 돌면 108산사를 모두 순례하는 데 9년이 걸리겠지요. 여러 마음이 함께 기도하며 얻은 하나의 마음이 밝은 마음이요, 그것이 곧 불심이 아닐까요?” 바로 ‘일심광명불(一心光明佛)’이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3)‘양평 출토 금동여래입상’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3)‘양평 출토 금동여래입상’

    오스트리아 사람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에른스트 곰브리치(1909∼2001년)라는 미술사학자가 있습니다. 그가 쓴 ‘서양 미술사(The Story of Art)’는 우리나라에서도 미술학도는 물론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된 지 오래이지요. 이 책은 서문도 유명합니다.‘미술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라고 시작하지요. 현대는 모든 것이 미술이 될 수 있으니 미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미술은 이런 것’이라고 규정지어 놓으면 새로운 미술을 창조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음을 걱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대미술에서 벗어나 종교미술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문제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불교미술의 장인들은 ‘불상이나 탱화, 석탑, 부도는 이런 것이어야 한다.’고 말없이 강요하는 시대양식과 범본(範本)의 완강한 제약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일구고 싶은 욕심은 불교미술의 장인도 현대미술의 작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겠지요. 엄격한 제약 속에서도 현대미술 이상의 창조력을 발휘한 불교미술 작품은 그래서 더욱 가치있습니다. 1916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에서 농지정리를 하다가 금동여래입상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7세기 전반 것으로 추정되는 여래상은 30㎝ 남짓한 크기로 대좌와 광배를 잃었으나 비교적 보존상태가 좋았지요. 이후 양평출토 금동여래입상이라는 이름으로 국보 제186호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 불교미술실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첫 인상은 재능있는 젊은 조각가가 뉴욕이나 파리에 유학한 뒤 돌아와 삼국시대 불상을 ‘리메이크’한 듯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수준이 우리보다 높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현대미술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는 뜻입니다. 이 여래상은 타원형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추상적인 조형의도로 구상미술의 대표적인 존재인 불상을 만들어놓은 흔치않은 작품입니다. 곰브리치도 이 불상을 보았다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앞에서 바라보면, 이 불상은 크게 얼굴과 몸통을 이루는 두 개의 길다란 타원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얼굴은 몸통과 조화를 해치지 않으려는 듯 길어졌는데, 이 때문인지 만화영화의 캐릭터를 연상시킬 만큼 개성있는 표정입니다. 어깨가 좁아진 것도 얼굴의 타원과 균형을 생각했기 때문이겠지요. 여래가 걸친 대의(大衣)는 옷주름을 자연스럽게 내려뜨렸습니다.7개의 옷주름 역시 얼굴과 비슷한 크기의 반타원형에서 반복·확대해 나갔습니다. 타원형은 또 있습니다. 옆에서 바라본 얼굴과 몸통입니다. 정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부드러운 타원은 아니지만, 작품에 통일성을 부여하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분명하게 읽혀집니다. 불교조각 전문가인 곽동석 국립청주박물관장은 “미적 변형이 대담하게 이루어진, 삼국시대 불상 가운데 가장 생명력이 충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합니다. 단순화시킨 조형의지와 장대한 신체의 조형성은 수대(隋代) 양식에서 때때로 나타나지만, 중국에서도 이처럼 힘이 느껴지는 불상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직접 만져볼 기회가 있었던 그는 또 이 금동불이 어떤 금동불보다도 무겁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합니다. 그것 또한 상 전체에서 넘쳐나는 힘찬 기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각가의 의도된 배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dcsuh@seoul.co.kr
  • 정우스님 등 불교방송 새 이사에

    불교방송은 19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제62차 재단이사회를 열어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원송 정사, 김규칠 전 불교방송 사장을 신임 이사로 각각 선출했다. 배홍규 감사의 임기는 2년 연장됐다. 이사장 선임 문제는 7월에 열리는 차기 이사회로 넘겼다.
  • “경차 추가 인센티브 검토”

    정부는 휘발유 소비량이 적은 경차에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재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도시지역으로 편입이 예상되는 ‘계획관리지역’에서는 1만㎡ 이하 소규모 공장의 설립을 원칙적으로 허용해 주기로 했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8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석유가 한방울도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기름 값 인상을 유류세 인하로 대응할 게 아니라 에너지 절약이라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다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차관보는 “차종이 다양화하고 있으며 정부가 휘발유를 덜 쓰는 경차 소비를 권장한 만큼 추가적으로 경차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차에는 환승주차요금 면제와 고속도록 통행료 60%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그는 또 “토지보상금이 다시 부동산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모아서 이달 말이라도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토 보상제도를 법으로 국회에 제안했지만 현재 계류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차관보는 “지방에서 미분양이 늘고 있지만 과거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면서 “일률적으로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는 것은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해 투기과열지구의 선별적 해제를 시사했다. 한편 재경부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에서 “계획관리지역내 1만㎡ 이하의 소규모 공장은 설립을 허용해 주는 방안을 이번주 발표될 2단계 기업환경개선 대책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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