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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불 꺼진 지구촌/구본영 논설위원

    ‘도시의 붉은 등불이 젊은이를 유혹한다.’ 청소년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드는 현상을 함축하는 경구다. 예나 지금이나 ‘밤에도 대낮같이 밝고 번화한 곳’을 뜻하는 불야성(不夜城)으로 사람들은 몰리게 마련이다. 일자리와 화려한 ‘밤 문화’를 찾아서다. 해가 저물면 도시의 잿빛 건물들은 휘황한 네온을 리본처럼 달기 시작한다. 화려한 조명등으로 옷을 갈아입은 도시의 밤은 이미 낮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그래서 불야성이란 말은 도시의 다른 이름이다. 지난달 29일 밤 8시(각지 현지시간). 지구촌 35개국의 380개 도시가 참여한 가운데 소등(消燈) 이벤트가 벌어졌다. 남태평양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각 대륙 참가도시들이 전등을 끄는 행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지구촌의 밤하늘을 밝히던 숱한 랜드마크와 문화 아이콘들이 1시간 동안이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에서부터 로마의 콜로세움, 부다페스트의 의회 건물, 방콕의 불교사원에 이르기까지…. 이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주도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지구 시간’(Earth Hour)이 연출한 이벤트였다. 기후 변화와 에너지 과소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개최된 행사다. 지난해에는 호주 시드니에서만 220만명이 동참해 평소보다 탄소배출량을 10.2% 줄이는 소등효과를 거뒀다는 후문이다. 올해 행사규모는 지난해보다 부쩍 커졌지만, 에너지 사용 감축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시인구 집중도를 가리키는, 세계의 도시화율이 50%를 상회(한국은 2006년 현재 90.2%)하는 데 비해 실제 참여 인구가 극소수인 탓일 게다. 서울시도 행사에 부분적으로 참여했다. 시청사와 22개 한강다리 등 시가 관리하는 시설물의 경관 소등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야 어차피 에너지 사용량 감축 그 자체보다는 에너지 과소비의 위험성을 일깨우는 상징적 이벤트일 뿐이다. 까닭에 서울시가 앞으로 진짜 신경을 써야 할 일은 에너지 절약형 도시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아닐까.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도 마구잡이 토목공사가 아닌, 환경친화적 ‘에코 시티’를 지향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한국 불교 오페라 부드러움 속 힘 느껴져”

    “한국 불교 오페라 부드러움 속 힘 느껴져”

    |파리 이종수특파원|문화 도시 파리가 한국의 영산재(靈山齋)에 흠뻑 젖어 들었다. 프랑스 ‘세계 문화의 집’초청으로 28∼30일(현지시간) 파리 5구 생 제르맹 오디토리엄 무대에 오른 한국 중요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 공연 현장은 연일 350석의 좌석이 꽉찼다. 2600년 전 인도의 영취산에서 석가모니가 중생에게 법화경을 설하는 모습을 재현한 영산재는 바라춤·나비춤·법고춤 등 음악·무용·그림 등이 어우러진 종합 불교예술이다. 공연 이틀째인 29일. 공연장의 프랑스인들은 미동도 없이 범패·바라춤·법고춤 등이 망라된 ‘불교 오페라’에 빨려들어갔다. 영산재 기능보유자인 구해 스님은 범패 소리로 공연을 이끌어 갔고 준보유자 동해 스님은 ‘정중동’의 카리스마를 뽐내면서 법고춤을 비롯한 낮은 가락의 독경 소리로 프랑스 관객의 갈채를 받았다. 봉원사 영산재 보존회 소속 스님 30여명이 번갈아 무대에 오를 때마다 무대는 달아 올랐다. 1시간 30분 동안의 공연이 끝나자 프랑스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호했다. 부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전직 외교관 자크 뒤피(62)는 “공연이라기보다는 종교 의식 느낌이 강했다.”며 “노래와 무용, 기악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은행원인 리오넬 마르틴(31)은 “불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리듬이 매우 좋았다.”고 들려 줬다. 알츠하이머환자 돕기 협회에서 나온 카렌 앙투안(33)은 “다양한 색상으로 꾸민 무대가 너무 이쁘고 공연도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다.”며 “특히 심벌즈춤(바라춤)은 강약이 어우러져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영산재 보존회(회장 환우 스님)는 파리에 이어 새달 리옹과 세리냥 무대에도 초청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유네스코 본부 문화유산국의 릭 스미스 국장 등 직원들도 참석,6월에 예정된 세계문화유산 예비리스트 지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우 스님은 “프랑스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영산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티베트 라싸 또 대규모 시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수도 라싸에서 베이징(北京)주재 15개국 외교관들이 시찰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 수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고 30일 티베트 망명 정부가 주장했다. 삼엄해진 경비 속에 일어난 시위인 만큼 티베트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셈이다. 지난 24일 채화돼 그리스 전역을 돌았던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이날 아테네 스타디움앞에서 중국 정부에 인계되는 과정에서 티베트인 10여명이 기습 시위를 벌이다 그리스 경찰에 체포됐다. 티베트 망명 정부의 웹 사이트에 따르면 라싸 시위는 지난 29일 라모체사원(小昭寺)과 조캉사원(大昭寺) 중심으로 발생, 확산됐으나 시위의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티베트국제운동의 케이트 손더스도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상황을 확인했지만 중국정부의 철저한 정보통제로 구체적인 상황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사원을 중심으로 독립시위 지속 달라이 라마는 당일 인도 뉴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라싸에서 오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사태의 전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라이 라마는 “중국 군인 수백명이 승복을 지급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티베트 폭력사태의 배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젊은 승려들이 폭력사태를 주도했다는 중국의 주장을 반박하며 “그들(군인들)은 마치 승려나 불자들처럼 옷을 입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칼은 티베트의 것이 아닌 중국인들의 칼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티베트불교 사원들이 중국 공안들의 철저한 봉쇄속에서도 일종의 해방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사원들을 중심으로 한 분리·독립시위가 올림픽 기간 내내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라싸 시찰서 배제되고도 태평 한편 베이징 주재 15개국 외국 외교관들은 28∼29일 라싸를 둘러봤으나 한국은 제외돼 외교적으로 무시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대사관측은 “티베트 사태에 비판적인 유럽 등 서방 중심으로 이를 무마하기 위한 선전 의도를 갖고 초청한 것으로 판단해 문제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찰단에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등이 포함됐다. 티베트자치구 정부는 라싸에서 발생한 유혈 시위 과정에서 희생된 18명의 민간인 사망자 가족에게 1인당 20만위안(3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이 같은 보상금 액수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중국 당국이 라싸의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jj@seoul.co.kr
  • 가·무·악 어우러진 혼이 실린 몸짓

    가·무·악 어우러진 혼이 실린 몸짓

    ‘박제된 전통이 아닌, 살아있는 춤’ 다음달 18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임수정의 춤 무대 ‘예혼(藝魂)’은 고정화된 전통춤판이 아닌, 노래와 춤·음악이 어울리는 현대감각의 독창적 공연이다. 한국의 전통춤은 ‘음악과 소리의 빼어난 어울림’이란 특징을 갖지만 현대 전통춤들에선 춤사위의 기교에만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곤 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전통춤이 원래의 춤이 보여주려는 혼과 정신을 빼놓은 채 생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임수정의 공연 ‘예혼’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무대로 눈길을 끈다. 중요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풀이춤 이수자인 임수정은 ‘진도 북춤’의 명인이자 ‘진도 씻김굿’ 예능보유자였던 고(故) 박병천 선생으로부터 개인 이수패와 금으로 만든 정주를 받은 유일한 제자. 흔히 춤판에서는 “전통 예술인의 고답적인 경지에 매몰되지 않은 채 몸에 두루 밴 가(歌), 무(舞), 악(樂)의 전통에서 숙성시킨 자신만의 춤을 만들어가는 춤꾼”이란 평을 받는다. 무대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들어 있는 사신도(四神圖)를 모티프로 삼아 전통 춤의 핵들을 4장으로 나누어 보여주는 ‘사신도와 우리 춤의 만남’. 첫 장은 기원의 장 ‘주작’. 헌천화며 춘앵전, 진주검무가 풀어진다. 둘째 장은 법열의 장 ‘청룡’. 법사물 연주를 비롯해 승무, 불교의식무, 판소리와 춤을 보여준다. 이어서 해원의 장인 셋째 장 ‘백호’에서 진도씻김굿과 살풀이춤으로 한을 푼 뒤 풍물놀이와 북의 합주인 상생의 장 ‘현무’로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이 가운데 돋보이는 부분은 춘앵전. 원래 조선 순조 29년(1829) 효명세자에 의해 창제된 춘앵전은 이른 봄날 아침 버드나무 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를 상징하는 노란 빛깔의 앵삼(鶯衫) 차림에 화관을 쓴 채 오색 한삼을 끼고 꽃돗자리에서 추는 궁중정재의 대표적 춤. 춤사위가 곱고 아름다운 춤으로 이흥구 선생이 ‘정재무도홀기’에 기록된 춤사위를 토대로 춘앵전 군무를 재연한 적은 있었지만 독무는 국내 처음이다. 스승인 박병천 선생을 추모하는 진도씻김굿이 펼쳐지며, 명창 안숙선의 소리에 맞춰 임이조 서울시립무용단장이 즉흥 춤을 추기도 한다. 국립국악원 정악 연주단과 진도씻김굿 연주단,(사)범패와 작법무 연주단, 사물광대예술단의 연주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이 큰 덤이며, 용인대 이병옥 교수의 해설이 ‘춤 무대의 쉬운 감상’을 돕는다.(02)3216-1185.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생뚱맞은 생각,그 끝자락 이야기/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생뚱맞은 생각,그 끝자락 이야기/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아주 생뚱맞은 생각이었다. 이달 초순 미국이 대테러 특수전함 ‘뉴욕’호를 진수했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는 순간, 서울 숭례문이 퍼뜩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에 탄 숭례문을 굳이 미국의 대테러 전함에 끌어다 붙인 생뚱맞은 생각의 끝자락이 가물거렸다. 이를 몇차례 곱씹어 내린 결론은 9·11테러 때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 잔해 속의 고철 일부가 바로 ‘뉴욕’호 선체에 들어갔다는 대목이 걸렸던 것이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 노스럽그루먼 조선소가 건조한 전함에는 세계무역센터 잔해에서 나온 고철 7.5t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전함의 뱃머리에는 ‘9·11을 잊지 말자’는 글귀를 새겼다니,2001년 북반구의 초가을 맑은 날에 벌어진 비극을 어찌 기억하지 않겠는가. 이를 뱃머리에 새겨 되살린 미국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세계무역센터가 불꽃에 휩싸여 사라진 지 벌써 7년이나 되어,110층 쌍둥이빌딩은 오간 데가 없다. 마치 우정을 노래한 19세기 미국의 시인 롱펠로의 시어(詩語)에 나오는 화살처럼, 거대한 빌딩은 날아갔다. 그러나 ‘뉴욕’호 선체에 들어간 몇덩이 쇠는 민중의 기억을 붙잡아 두었다. 그래서 롱펠로 시에서,‘친구가 부른 노래’ 같은 슬픈 기억이 여러 사람들 마음 속에 여태 살아 숨쉬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초라한 몰골을 드러낸 지 겨우 달포 남짓한 서울 숭례문은 너무 외롭다. 숭례문이 불에 타 비명에 스러진 바로 다음날 굴착기를 불러 뼈대를 마구잡이로 끌어모았고, 이를 내다버렸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성한 서까래 하나라도 건져, 숭례문 복원에 쓰거나 따로 갈무리했어야 옳았다. 우리네처럼 목조 건축물을 국가 문화재로 삼아 온 일본에서는 1949년 불에 탄 호류지(法隆寺) 금당이 국보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국보로 다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은 불에 탄 금당의 기둥과 벽화를 남겨 계속 보존·연구해온 저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떻든 불은 때로 파괴와 폭력, 약탈을 불러온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악(惡)이다. 그래서 테러의 수단으로 악용한 불은 더욱 무섭다. 생뚱맞은 생각에서 한군데로 싸잡은 세계무역센터와 숭례문 사건은 테러가 저지른 비극적인 종말이다. 불처럼 뜨거운 열(熱)과 고리를 맺었을 때 일어나는 모든 반응에는 엔트로피가 늘어난다고 한다. 무질서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엔트로피다. 이 역시 가치 혼돈에서 비롯한 테러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인류역사에서 불은 본디 성스러움의 중심이었다.‘구약성서’ 신명기를 보면, 불을 여호와 하느님으로 표현하고 있다. 불교에서도 불을 성스럽게 여겼던 터라, 불상 머리 뒤쪽에는 반드시 불꽃무늬를 새겼다. 더구나 이란의 조로아스터는 불의 선신(善神) 아후라 마즈다를 으뜸으로 섬긴 종교다. 인류가 불을 제 곁으로 끌어들여 쓰기 시작한 시기는 약 150만년 전이다. 진화론자들이 이른바 호모 에렉투스라는 딱지를 붙인 고인류가 맨 먼저 불을 삶 속으로 끌어왔는데, 케냐 리프트 계곡의 채소완자 유적에서 벌써 불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불에 탄 흙과 더불어 화덕으로 추정되는 돌무지가 이 유적에서 드러났다는 보고서가 나와 있다. 이만큼에서 불의 역사를 접고, 다시 숭례문으로 돌아올 차례가 되었다. 인류가 그토록 성스럽게 여긴 불이 오늘날 방화 전과자의 손을 거쳐 대한민국 국보 제1호를 깡그리 소진시킨 현실이 슬프다. 그런데 더듬이가 부실한 탓인지는 몰라도, 여법한 보호책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 마침 명지대 한국건축문화재연구소가 일본 교토의 리쓰 메이칸대 문화유산방재추진기구와 ‘역사도시를 지키는 방재연구 거점 교류’ 협약을 맺었다고 한다. 민간 차원에서라도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할 작은 주춧돌을 먼저 놓아주기를 바란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영산재,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대”

    “영산재,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대”

    “국내 불교계에서만 부분적으로 행해지던 영산재가 세계무대에서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번 시연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파리·리옹등서 5차례 공연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프랑스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靈山齋)를 시연하는 태고종 봉원사 영산재보존회장 환우(66·봉원사 주지) 스님.26일 현지로 출발하기에 앞서 “유럽 지역에선 처음 선보이는 영산재 시연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출국소감을 밝혔다. 영산재보존회는 ‘프랑스 세계문화의 집’이 주최하는 ‘세계 문화 상상의 축제’에 초청받아 파리(28∼30일), 리옹(4월2일), 세리냥(4월4일) 등 세 곳을 돌며 모두 5차례 영산재를 공연할 예정. 파리 생제르맹 오디토리움과 리옹 국립오페라극장, 세리냥 시감리에르극장이 무대다. 지금까지 미국 등 해외에서 개인이나 소규모 부대행사로 영산재를 선보였지만 유럽 무대에서 대규모의 본격 시연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유네스코 관계자가 봉원사에 들러 영산재 시연회를 본 뒤 전격 초청해 시연이 성사됐습니다. 당초 파리에서만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리옹시장이 영산재에 큰 관심을 보여 행사가 커졌습니다. 반가운 일이지요.” 영산재는 2600년 전 인도 영취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할 때의 모습을 재현한 의식. 미망을 벗고 고통없는 세상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을 시, 노래, 춤, 그림에 담아 보여 주는 불교 종합예술이다. 국내에선 봉원사 영산재보존회의 영산재가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고려시대부터 전승되어온 맥을 힘겹게 잇고 있다.2000년 열반한 송암 스님의 뒤를 이어 김구해 스님이 지난해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현재 준보유자 3명, 이수자 60명, 전수자 100명이 활동하고 있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중앙종회의장 인공 스님이 현지에 동행하는 이번 시연에선 영산재 보유자 김구해 스님과 이수자·전수생 30여명이 무대에 오를 예정. “원래 60여개나 되는 되영산재의 전 과정을 다 보여 주려면 3일이 걸리지만 가장 중요한 10개 과정을 2시간으로 압축했습니다. 원형을 모두 보여 주지 못해 아쉽지만 유럽인들에게 영산재를 알리기엔 충분합니다.” 불교계는 이번 시연을 계기로 영산재가 세계문화유산 예비지정 리스트에 포함된 뒤 내년 10월 세계문화유산 총회 때 실사를 거쳐 공식 등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영산재 사진전도 개최 파리 시연에는 유네스코본부 문화유산국 릭 스미스 국장을 비롯한 전 직원과 프랑스 문화예술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 시연장 주변에선 태고종 문화종무특보 실장인 선암 스님이 영산재를 주제로 찍은 사진 40여점을 보여 주는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환우 스님은 “이번 영산재 시연은 우리가 마련한 홍보 차원의 행사가 아니라 유네스코와 프랑스인들이 원해 성사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만의 전통적인 문화양식을 담은 영산재가 국지적인 불교의식을 떠나 세계 불교문화유산의 백미로 기억되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Let’s Go]4월의 가볼만한 곳

    [Let’s Go]4월의 가볼만한 곳

    한국관광공사는 4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꿈결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전남 신안)´ ‘제주 바다를 따라 걸으며 봄 향기를 마시다(제주)´‘마음을 다스리는 반나절 걷기 예찬(인천 강화)´ ‘사람과 사람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 강축해안도로(경북 영덕)´ 등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테마는 ‘아름다운 해안선 걷기 여행´. 1 꿈결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 흑산도는 가는 곳마다 비경이 펼쳐진다. 그 비경 한편으로 소담스러운 섬마을이 있고 그곳에서 질펀하게 살아가는 뱃사람들의 향기도 물씬 풍긴다. 목포항에서 93㎞ 뱃길을 달려 흑산도 예리항에 닿는 순간 두 번 놀란다. 거대한 섬의 덩치에 한번 놀라고, 예리항의 분주함에 또 한 번 놀란다. 흑산도 여행은 크게 육로와 해상으로 나뉘는데, 백미는 육로인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여행하는 것. 흑산도 일주도로를 제대로 즐기려면 걷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일주도로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그림 같은 포구들과 만날 수 있다. 마리를 지나면 상라봉 전망대 입구에 닿는데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표지석이 있다. 상라봉에 서면 흑산도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대장도와 소장도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총 24㎞에서 11개의 섬마을을 만나는 흑산도 일주는 완연한 봄날의 풍취를 온전하게 보여 준다. 도해를 수놓는 아름다운 섬들은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놓을 여행지다. 신안군청 자치관광과 (061)240-8355, 신안군청 관광안내소 240-8531. 2 제주바다를 따라 봄향기를 마시다 천 년 전 섬이 된 비양도는 자동차가 없어 ‘어느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걷기´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2001년 완공된 약 3.5㎞의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바다와 함께 천천히 걸어 보자. 해안일주도로에서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코끼리바위, 애기 업은 돌 등 기암을 만날 수 있는 북쪽 해안이다. 동남쪽 해안에는 염습지인 펄랑못이 있다. 습지 안의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나무다리산책로가 놓여 있는 것이 특징. 산책로 끝부분에는 비양도 사람들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할망당이 있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형제섬, 송악산 등이 길을 따라 이어지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해안도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제주의 해안도로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064)742-8861∼4, 한림항도선장 796-7522, 비양도 관리사무소 796-2730. 3 마음을 다스리는 반나절 걷기 예찬 등 뒤로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4월, 포근한 햇살을 맛보고 싶은 이는 강화도로 떠나기를.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를 사이에 둔 2차선 강화 해안도로를 거닐며 따스한 봄볕과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맛볼 수 있다. 강화 해안도로는 차로는 15분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풍광을 맛보며 쉬엄쉬엄 걸으면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해안도로를 산책하던 중 바다가 다소 물린다면,53곳의 크고 작은 돈대에 올라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다. 해안도로 산책 후에는 더리미마을에 들러 밴댕이회를 맛보자. 물컹거리는 보통 회와 달리 미세한 가시가 주는 고소함이 일품이다.1600년 불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등사가 주는 평화로운 휴식도 마음껏 누리자. 강화도의 마스코트 마니산은 해발 468m의 완만한 산세로 2∼3시간이면 오르내릴 수 있어 등산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624∼5, 전등사 937-0225. 4 사람과 사람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 따스한 봄볕을 즐기며 해안도로를 걷는 기분,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길을 따라 무작정 걷고 싶다면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으로 떠나 보자. 최고의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강축해안도로는 사실 뚜벅이 여행객들에게 더없이 좋은 걷기 코스다.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힘이 들면 사람 없는 자그마한 해변을 찾아 지친 발을 잠시 쉬어 보는 것도 괜찮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살랑살랑 발끝에 와 닿는 파도가 무척이나 시원하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망중한을 즐기다 보면 겨우내 쌓였던 피로가 저만치 물러선 듯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거쳐 대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강축해안도로는 그런 길이다. 무작정 걷다가 잠시 쉬고 그렇게 쉬다가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면 그만인 길.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삼사해상공원 733-0300, 영덕풍력발전단지 734-587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올림픽 성화봉송 잇단 항의시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국경없는 기자회(RSF)’가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각국 봉송로를 따라 티베트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26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RSF의 2인자인 장-프랑스와 줄리아르는 dpa통신과의 회견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 만큼 다른 도시들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행동들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티베트 망명자들 역시 또 다른 성화 봉송을 기획하고 있어 티베트 사태를 규탄하는 릴레이 시위가 각국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국은 이미 오는 4월6일 런던에서 예정된 성화 봉송 행사중 티베트 시위대들의 의사 표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베트 망명자 50여명은 그리스에서 성화가 채화된 다음날인 25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도 성화 봉송에 돌입, 육로와 항공편으로 미국, 프랑스, 호주, 일본, 네팔 등 5개 대륙의 도시들을 거칠 예정이다. 성화 봉송의 종착점은 중국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이다. 이들은 “성화 봉송을 통해 중국의 통치아래 고통받고 있는 티베트인들의 아픔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은 오는 5월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했으며 달라이라마는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에서 티베트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한다.찰스 왕세자와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 기간에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예정이다.이어 달라이 라마는 8월에는 프랑스 남부도시 낭트에서 열리는 불교 회의에 참석해 ‘정신적 평화-세계의 평화’란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이에 재영 중국 유학생회는 10만여명의 회원들에게 브라운 영국 총리가 달라이 라마와 회동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방법으로 브라운 총리에게 편지 한 통씩을 보낼 것을 촉구하는 등 시위에 맞서는 중국 교포들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한편 중국은 티베트 사태 이후 처음으로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 고위 당국자들은 대거 라싸를 방문, 폭력 시위대에 대한 엄정처벌을 강조하며 달라이 라마를 극렬하게 비난했다.멍 부장은 예샤오원(葉小文) 국가종교국장, 주웨이췬(朱維群) 중앙통일전선부 부부장, 왕융칭(汪永淸) 국무원 부비서장 등 고위 당국자 10여명을 이끌고 라싸를 시찰한 뒤 “일부 승려들이 폭력시위에 참가한 것은 법률에 저촉될 뿐 아니라 티베트 불교의 기본 교의를 위배한 것”이라며 “달라이 라마는 이미 불교도로서 자격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한국 KBS와 일본 NHK 등 19개 해외 언론사로 외국 취재단을 구성, 라싸로 인솔해 들어갔다. 티베트 망명 당국은 이날 중국 정부가 라싸의 불교사원들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고 식량과 식수, 의약품 공급을 차단해 라모시사원(小照寺)에서 승려 토크메이가 굶어 죽었다고 주장, 사실 여부 확인이 주목된다.이들은 “승려들이 피신중인 라모시, 조캉(大照寺), 드레펑(哲蚌寺) 등 라싸의 주요 사원들에 대한 봉쇄가 12일째 이어져 사실상 연금 상태인 승려들이 고통 속에서 아사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jj@seoul.co.kr
  • 춘천박물관 ‘가장 강원다운 전시공간’ 변신

    국립춘천박물관이 ‘강원도 박물관’답게 확 바뀌었다.‘산, 사람 그리고 문화’를 컨셉트로 한 새로운 전시는 26일부터 관람객을 맞고 있다. 강원지역 사람들이 험준한 산지에서 어떻게 삶의 터전을 가꾸고, 물자와 정보를 교환했으며 특색있는 문화를 가꾸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춘천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은 모두 4개. 이번에는 2층에 있는 3,4실을 완전히 뜯어고쳤다.1,2실의 전시도 개편을 적극 추진한다. 구석기시대에서 시작하여 명품 전시로 마무리되는 지방 국립박물관의 천편일률적인 전시형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산촌박물관’으로 특성화한다는 계획이다. 3실은 ‘강원의 명산, 불교와 왕실’이 주제이다. 강원지역에서 통일신라시대 이래 꽃피워온 불교문화를 조명한다. 조선 왕실과 선비들이 이룩한 태실과 사고(史庫), 유배·은어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원주 출토 석조비로자나불과 숙종이 단종을 복위하면서 시호를 내린 옥책(玉冊), 강릉대도호부가 1469년 상원사에 산과 저수지 관리권을 주면서 세금을 면제한다는 내용을 기록한 ‘상원사입안’, 오대산사고에서 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상자 등을 선보이고 있다. 4실은 ‘강원과 인물과 생활’을 주제로 강원도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보았다. 춘천의 화전(火田)을 매매하였던 토지문서에는 글을 모르는 노비가 손바닥을 찍어 대신한 수결(手決·일종의 사인)이 눈길을 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한국배드민턴의 미래 짊어진 이용대

    [스포츠 라운지] 한국배드민턴의 미래 짊어진 이용대

    ‘뚱보’란 소리가 듣기 싫었던 초등학생이 있었다. 살을 뺄 요량으로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1년 만에 몰라보게 홀쭉해졌다. 집에선 운동을 그만두라고 했다. 하지만 소년은 그럴 수 없었다. 이미 짜릿한 셔틀콕의 맛에 중독됐기 때문. 소년이 5학년 때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또래는 물론, 한 해 위 형들도 그를 당해 내지 못했다. 배드민턴 신동이 나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급기야 소년은 ‘셔틀콕 황제’ 박주봉의 최연소(16세) 국가대표 기록을 갈아치우며 중학교 3학년(15세)이 되던 해 태릉선수촌의 막둥이가 됐고, 스무살 청년이 된 지금 세계 정복을 꿈꾸고 있다. ●살빼려 라켓 잡아… 15살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한국 셔틀콕의 에이스로 우뚝 선 이용대(20·삼성전기)가 바로 그 소년이다. 최근 열린 독일오픈(혼합복식)과 전영오픈(이하 남자복식), 스위스오픈을 잇따라 석권한 이용대를 19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3주 간의 유럽투어로 지친 탓인지 윗입술은 터져 있었고 오른쪽 다리는 근육통 탓에 불편해했다. 긴 해외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18일 오후 이용대는 선수촌으로 직행했다. 짧은 휴가를 꿈꿀 법도 했다.“늘 있는 일인데요. 중3 때 처음 태릉에 와서 막막했죠. 주위를 둘러보면 아시겠지만 감옥 같기도 하고, 나이 많은 형들 보면 웃지도 못하고 숨도 제대로 못 쉬었는 걸요. 하지만 이젠 여기가 내 집 같아요.”1년에 200일 이상을 이곳에서 보내는 선수촌 6년차의 여유가 묻어났다.6년 전에는 체조나 수영을 제외하면 선수촌에서 또래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이젠 이용대보다 어린 선수들도 꽤 생겼다. ●주니어 무대 석권… 성인무대도 안착 주니어 무대에서 ‘용대 불패’로 통했던 그는 2007말레이시아오픈 슈퍼시리즈 남자복식 3위에 이어 2007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남자복식 우승으로 성인무대에도 연착륙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해 4월 손가락 부상 이후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그땐 어렸죠.4강만 올라가면 흥분해서 실수하기 일쑤였고 (복식파트너인) 정재성 형하고 호흡도 잘 안 맞았어요. 여섯살이나 차이가 나 좀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통과의례’는 오래가지 않았다. 올초부터 새 파트너 이효정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 정재성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 모두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 베이징올림픽 메달 기대를 한껏 부풀린 것.“스타일을 많이 바꿨어요. 톱랭커들의 실력은 백지장 차이라 한 번 분석당하면 끝이거든요. 이번 유럽투어에서 가진 것을 다 보여 줬으니까 올림픽에선 또 다른 전략으로 나가야겠죠.” ●“올림픽 세번은 나가야죠”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로 배드민턴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오빠부대를 끌고 다니는 ‘꽃미남’ 이용대의 헤어스타일은 몇년 째 그대로다. 이유가 걸작이다.“너무 짧으면 자고 일어나면 ‘까치집’을 짓잖아요. 이 정도면 안 씻고 물 좀 묻힌 뒤 그냥 훈련에 나가도 그만이거든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내성적으로 보이는 첫 인상과는 많이 달랐다. 경기 전 긴장을 푸는 그만의 비법도 독특했다.“쉬겠다고 혼자 누워서 음악듣고 마인드컨트롤하고 그러면 괜히 몸만 굳어요. 동료들이랑 카드놀이 하면서 웃고 수다 떨고 장난치는 게 최고예요.” 이제 막 화려한 비상을 시작하는 이용대의 꿈이 궁금했다.“3회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이 첫째 목표입니다. 금메달을 한 개라도 따야죠. 첫 출전한 베이징올림픽에서 따면 더 따고 싶은 욕심이 날 것 같은데요.”라며 활짝 웃었다. 글·사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이용대는 누구? ▲출생 1988년 9월 11일생 ▲학력 전남 화순초-화순중-화순실고 ▲신체조건 180㎝ 73㎏ 270㎜(발) ▲가족관계 이자영(46) 이애자(43)씨의 2남 중 막내 ▲종교 불교 ▲혈액형 O형 ▲취미 컴퓨터게임(FIFA2008) ▲애장품 노트북 ▲좋아하는 음식 매운 갈비찜 ▲경력 2006세계청소년선수권 3관왕(단체전·남복·혼복),2007코리아오픈 남복 1위,2007세계선수권 남복 2위,2008코리아오픈 혼복 1위,2008독일오픈 혼복 1위,2008전영오픈 남복 1위,2008스위스오픈 남복 1위, 혼복 3위
  • [책꽂이]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그림(박은순 지음,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펴냄) 지은이는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이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우리 전통회화를 궁중회화, 문인화, 직업화가 등으로 세분해 도록과 함께 일반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그들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붙였다.3만원.●천사들의 전설(미셸 세르 지음, 이규현 옮김, 그린비 펴냄) 한 쌍의 남녀 주인공이 하루 낮밤에 걸쳐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철학 백과전서. 형이상학, 인식론, 가치론, 윤리학은 물론 음악, 미술, 문학, 교육학, 신학, 자연과학 등 분과를 넘나들며 소통단절의 시대를 극복하는 관계의 철학을 웅변한다.5만원.●숲길(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신상희 옮김, 나남 펴냄) 20세기 사상가 하이데거는 일찍이 인문학의 종말은 존재의 진리를 사유하지 않은 인문학 자체에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물질과 기술문명의 풍요에 도사린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유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3만 2000원.●나의 정원(타샤 튜더 지음, 김향 옮김, 윌북 펴냄) ‘마더 구스’의 작가이자 미국 버몬트주의 산속에 30만평의 개인 정원을 가꾸며 사는 ‘가드닝’의 대가 타샤 튜더. 그가 직접 풀어놓은 정원 이야기. 정원 가꾸기의 노하우 등이 최근 정원 풍경 사진들과 함께 소개됐다.1만 9800원.●키는 권력이다(니콜라 에르팽 지음, 김계영 옮김, 현실문화 펴냄) 남자의 키가 신분, 연봉, 연애와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칠까. 인간의 ‘몸 길이’가 경제·사회·정치적으로 어떻게 다른 의미를 지니는지를 고찰했다. 키 작은 사람을 차별하고 여성이 대개 키 큰 남성을 좋아하는 이른바 ‘하이티즘’(heightism)을 사회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설명했다.1만 1000원.●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40가지 이유(코린 마이어 지음, 이주영 옮김, 이미지박스 펴냄) 프랑스 심리학자인 저자는 웬만하면 아이를 낳지 않거나 늦게 낳을수록 좋다고 주장한다.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이유 40가지를 통해 프랑스 출산장려 정책의 한계를 엿볼 수 있다.9800원.●여행-on the road 1(김병종 지음, 열화당 펴냄) 중견작가 김병종(서울대 미대 교수)이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10년간 남미 등 세계 14개국을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 167점을 담았다. 남미 여행길의 그림을 담은 ‘첫번째 그림 묶음’, 아시아·유럽을 여행한 ‘두번째 그림 묶음’,‘작가의 글과 평문’ 등 3권이 함께 묶였다.5만원.●선시, 깨달음을 읽는다(이은윤 지음, 동아시아 펴냄) 유종원(773∼819), 도연명(365∼427), 소동파(1037∼1101) 등이 남긴 13편의 시에 담긴 불교적 깨달음의 의미를 동서양 고전을 인용하며 깊이 있게 설명한다.1만 5000원.●소비자가 진화한다(김용섭·전은경 지음, 김영사 펴냄) 온라인을 기반으로 개인 소비자의 힘이 집단권력이 되는 현상을 사회문화적 코드로 분석했다.‘가상세계’‘상상력’‘개인주의’‘도덕적 소비’ 등 12가지 코드가 소비자 진화를 이끈다고 주장.1만 8500원.
  • [학술플러스] ‘자연학과 인문학 마주침’ 토론회

    인하대 한국학연구소는 20일 오후 2시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대회의실에서 ‘근대불교와 동아시아’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장타이옌(章太炎, 청나라 시대 학자)이 제기한 무아윤리의 근대적 의미(김영진 인하대 교수)’,‘일본에서의 불교와 근대문학의 관련성(진명순 영산대 교수)’,‘북한에서의 불교 인식:만해 한용운 평가를 중심으로(유문선 한신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032)860-8268.
  • 독립시위 근본 원인

    “상권은 한족에게 빼앗기고, 고유언어는 동화정책으로 시들어가고, 종교적으로도 탄압받고….” 티베트(시짱·西藏)인들이 중국에 강제로 합병된 지 57년이 지난 지금의 티베트인들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분리 독립 시위가 일어난 배경이기도 하다. 티베트에서 소수민족이자 외지인인 한족들은 근년의 개발 붐을 타고 몰려들었다. 한족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개발 이익을 독차지하면서 빈부격차는 더 벌어졌다. 중국의 강압적인 동화정책으로 티베트어 사용 인구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티베트어 사용 인구가 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도 중국어로의 동화현상을 보여준다. 경제권력도 한족이 쥐고 있다 보니 경제활동 역시 중국어를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고 도시로 진출한 젊은 티베트인들이 배우자를 찾지 못해 한족과 결혼하는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국의 티베트 불교 억압정책도 독립 열망을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휴화산’으로 만들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티베트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인정하지 않고 티베트 불교와 승려들을 탄압해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한국불교 중국 교두보 고려사

    |항저우 김성호 특파원|항저우(杭州)시 유명 관광지 서호(西湖) 부근의 고려사(高麗寺)는 고려 문종의 넷째아들 대각국사 의천(義天ㆍ1055∼1101)이 머물렀던 고찰. 의천이 혜인원(惠因院)으로 불렸던 이 사찰에 머물다가 귀국한 뒤 불경과 재정 지원을 한 불사를 기념, 항저우시 당국이 고려사(高麗寺) 이름을 붙여 지난해 5월 공식 개관했다. 원래 남송의 중심지였던 항저우 고려사 일대에는 고려 스님들이 많을 때는 150명씩이나 상주하며 중국 불교와 교류했던 곳. 인근에는 도선국사가 풍수지리를 전수받았다는 중국 스님의 비석도 있다고 전한다. 고려사는 조계종 총무원이 이 일대 불교유적지에 대한 조사를 벌인 끝에 의천과의 인연에 착안, 중국내 한국불교의 교두보로 삼은 사찰의 의미를 갖는다. 중국에 진출한 첫 한국불교 사찰인 셈이다. 옛 혜인원은 오래 전에 사라졌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이 비석과 우물터 등 절의 흔적들을 수습했지만 이미 일본인들이 호텔을 지어 놓은 터여서 중국 정부가 원래의 자리에 가까운 곳에 부지를 마련, 당시의 양식으로 복원해 놓았다.kimus@seoul.co.kr
  • “나를 찾아 나선길 모두가 하나더라”

    “나를 찾아 나선길 모두가 하나더라”

    |글 사진 닝보·항저우·쑤저우 김성호 특파원|화두를 들고 참구해 깨달음을 얻는 간화선(看話禪) 수행은 한국불교 수행의 핵심.1700년간 한국불교가 매달려 이어온 큰 명제였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개발원이 중국 간화선의 원류를 찾는 행사를 지난 10∼13일 마련, 기자가 동행했다. 간화선 수행법을 창시한 중국 대혜종고(1089∼1163)와 고봉원묘(1238∼1295) 선사의 흔적을 더듬어 사자후를 되새기는 순례길.108명의 스님·신도는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와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일대의 사찰들을 3박4일간 바쁘게 돌았다. 고우(경북 봉화 금봉암 주석) 스님과 무비(부산 범어사 승가대학장) 스님이 이끄는 순례내내 한국의 스님·신도는 부처님과 내가 둘이 아닌 불이(不二)의 깨달음 자리를 조금이나마 더 알기 위해 쉴 틈없이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 ●대혜선사가 노년 보낸 저장성 아육왕사 순례단이 찾은 첫 탐방지는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버스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아육왕사(阿育王寺).1600여년 전인 중국 동진시대에 창건되어 선종 5산의 하나로 손꼽히는 사찰이다. 북송 말 남송 초의 험난한 시대를 살았던 대혜선사가 귀양살이를 한 뒤 67세부터 3년간 주지를 했던 곳. 금(金)과의 싸움을 놓고 주화파와 주전파로 갈린 당쟁에 휘말려 15년간 귀양살이 끝에 이곳에 주지로 부임해 간화선을 널리 폈다고 한다. 대웅전 앞에 서니 전란에 휩싸인 백성들이 유랑걸식으로 연명하던 때 선(禪)의 진작을 통해 피폐한 시대정신을 일깨우려 했던 선사의 정신이 되살아난다. 당시 스님을 찾아와 도를 배운 사람이 1만 2000여명이나 됐다고 하니 선사의 명성이 어땠는지 짐작케 한다. 대혜 선사가 노년을 마무리한 사찰이지만 선사의 자취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역대 주지들의 얼굴을 석판에 새긴 개산당(開山堂)에서 선사의 초상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성냥알 크기의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하고 나올 무렵 누군가가 대혜스님의 임종게를 읊는다.“사는 것도 다만 이러하고(生也只任麻)/죽는 것도 다만 이러하네(死也只任麻)/게가 있고 없고(有偈與無偈)/그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是甚麻熟大). “세간의 번뇌는 활활 타는 불과 같으니 그 불길이 어느 때나 멈추겠는가. 시끄러운 곳에 있어도 대나무 의자와 방석 위에 앉아 공부하는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래의 청정한 참나(眞我)를 찾기 위한 공부법에 시간과 공간이 다를 수 있을까. 아육왕사를 나와, 대혜선사가 한 사대부에게 썼다는 편지글을 떠올리며 버스에 몸을 맡긴 지 20여분, 천동사(天童寺)라 쓴 편액이 눈에 든다. 서기 300년에 창건되어 한창 번성할 때 999칸이나 되었던 승방 중 지금은 730개가 남아 있다. 공양간 옆에 1000명분의 밥을 짓던 거대한 무쇠솥 ‘천승과(千僧鍋)’가 당시의 규모를 전한다. 면벽좌선을 통해 내면을 관조하는 묵조선 수행을 지키는 조동종의 본산. 당대 대혜종고와 함께 선종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굉지정각(1091∼1157) 선사가 주석하며 법을 편 곳이다. 대혜선사가 자신의 간화선과 대척점에 있었던 묵조선을 비판했다는 사실과는 다른 일화를 고우 스님이 들려 준다.“대혜종고는 묵조선 자체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고요함과 물러남만을 강조하는 그릇된 선, 즉 묵조의 죽은 선을 비판한 것입니다. 굉지선사가 열반할 때 대혜선사에게 뒷일을 부탁할 정도로 두 분은 사이좋게 지냈지요.” ●고봉선사 15년간 수행한 항저우 천목산 ‘간화선의 기본 교과서’로 통하는 ‘선요’(禪要)의 저자 고봉원묘 선사 흔적 찾기는 둘째날 중국 5대 불산(佛山) 중 하나인 항저우 천목산에서 시작됐다. 몽골이 남송을 패망시켜 원(元)나라를 세우자 고봉 스님은 저장성에서 가장 높은 이곳을 택해 30년간 수행했다. 일행이 작은 버스에 나눠 타고 해발 1500m 고지의 천목산 정상에 오르니 고봉선사가 머물던 작은 암자 ‘개산노전(開山老殿)’이 우뚝 서 있다. 고봉 스님의 가사와 발우 유물을 보고는 1000년 전에 만들어진 돌계단 ‘천년고도(千年古道)’를 따라 내리니 고봉 선사의 구도여정이 좌악 펼쳐진다. 첩첩산중 까마득한 절벽을 앞에 둔 ‘사관’(Death Pass)은 열반 때까지 15년간 수행을 하던 곳.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바위굴인 사관에서 고봉 선사는 나와 남의 세상을 가르고 경계짓던 무명을 떨친 채 깨달음의 정점에 섰다. 사관 바로 옆 사자암(獅子庵)은 산에 들어와 처음 거처로 삼은 곳. 고봉 스님이 처음 들 무렵 길조차 없어 줄을 타고 오르내릴 만큼 험한 구도처였지만 지금은 번듯하게 세워진 정자가 편안하게 등산객들을 품는다.‘밥 먹는 시간을 빼곤 자리에 앉지 않고 오로지 걸어 다니면서 화두를 참구한 행선(行禪) 수행자, 고봉. 한밤중 도반이 떨어트린 목침소리를 듣고 단박에 활연대오했다는 선사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너도나도 정좌 대혜스님을 만나다 항저우 서호에서 버스로 2시간가량 구불구불 길을 타고 산 중턱에 오르니 대혜 선사가 머물며 ‘서장’속 서신을 쓰고 입적한 경산사가 일행을 맞는다. 대혜 선사가 주지를 맡을 당시 2000여명의 스님이 설법을 들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아주 초라한 규모. 대혜 스님을 볼 만한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섭섭해하던 중 대혜 선사가 참선했다는 선불장(選佛場)이란 편액을 단 선방이 눈에 띈다. 일행이 너도 나도 중국 스님들이 자리를 비운 자리를 하나씩 차지한 채 눈을 감고 정좌하는 모습. 대혜 스님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대혜 선사가 깨달음을 얻은 절이자 고봉 스님이 “3년 내에 깨우치지 못하면 죽겠다.”고 결심해 찾아든 절인 서호(西湖) 주변의 정자사와 영은사를 거쳐 3박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회향 법회가 열린 장쑤성 쑤저우 인근의 천령사. 대혜 선사와 고봉 선사가 모두 몸을 담아 공부한 인연이 얽힌 사찰의 대웅보전에서 고우 스님이 법문을 이었다.“대혜·고봉 선사의 흔적을 따라 진리의 길을 찾아온 구도의 여정은 멀고 험했지만 우리는 한없이 즐거웠습니다. 안을 향한 부처의 행복은 밖에서 찾으려는 세속의 행복과는 달리 매일 매일이 행복할 수 있지요.” “잠이 깊이 들어 꿈도 생각도 없고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때에 주인공은 어디에 있는가.” 고봉 스님이 스승으로부터 화두를 받을 때 던졌다는 의심의 사자후. 순례단은 순례를 통해 벽력 같은 이 사자후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었을까. kimus@seoul.co.kr
  • [학술플러스] ‘근대불교와 동아시아’ 학술회의

    인문학 연구단체 ‘연구공간 수유+너머’와 학습 독서공동체 ‘100books클럽’은 22,23일 대전 유성구 덕명동 ‘온지당’에서 ‘자연학과 인문학의 마주침’을 주제로 초청 강의와 토론회를 연다. 최재천 이화여대 자연과학부 석좌교수, 이종상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가 학문 간 통섭에 대해 강의하고 ‘IMF 이후 한국의 문학’‘불교와 불교학’‘코뮨주의와 특이성’‘면역계와 자아’ 등의 주제 발표가 이뤄진다.(안내:www.100booksclub.com)
  • 대혜종고와 고봉원묘

    대혜종고와 고봉원묘

    |항저우 김성호 특파원|대혜종고(사진 왼쪽·1089∼1163)와 고봉원묘(오른쪽·1238∼1295)는 간화선(看話禪) 수행의 ‘양대 봉우리’로 추앙될 만큼 간화선에 치중하는 한국불교에선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 대혜종고가 비교적 현실 참여의 성향이 짙었고 고봉원묘는 산중에 은둔한 채 수행자의 길을 고집하는 차이를 보였지만 후대에선 ‘동전의 앞뒤’와도 같은 경지로 두 사람을 평가한다. 대혜종고는 초조 달마에서 육조 혜능을 거치며 싹튼 중국 선종(禪宗) 중 혜능의 제자 남악과 청원 선사에서 뻗은 임제종 선맥을 이은 선사. 조계종 수행법의 근본인 간화선을 체계화한 장본인이다. 수행과 관련해 40명의 사대부,2명의 스님과 주고 받은 편지글 모음집인 ‘서장’(書狀)은 ‘임제록’‘벽암록’‘허당록’ 등과 함께 종문(宗門)의 칠부서(七部書)로 불리는 작품. 보조 지눌(普照 知訥·1158∼1210) 스님이 지리산에서 읽고 깨달음을 얻은 텍스트로도 이름높다. 고봉원묘는 대혜 선사보다 150여년 뒤에 세상에 나온 임제종 선사.15세에 출가해 먼저 천태학에 빠졌지만 나중에 선종으로 방향을 틀었다.15년 동안 화두를 무려 다섯 차례나 바꾸며 목숨 건 수행에 매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계종 종조(宗祖)인 고려말 태고보우 선사의 법맥이 닿아 있다. 법문집 ‘선요(禪要)’는 화두 참구에서 가리고 버릴 것들을 조목조목 담은 조사선의 핵심. 한국의 강원에선 필수 교재로 쓸 만큼 선가의 대표적인 저작이다. kimus@seoul.co.kr
  • “인도가 달라이 라마 설득해달라”

    인도가 티베트 사태의 중재자 역할에 나설까. 티베트 내 독립 시위가 일파만파를 일으키는 가운데 인도의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티베트 입장에선 가장 든든한 후견자다.1959년 티베트를 탈출한 달라이 라마를 받아주고 자국 영토인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인도는 지난 62년 중국과 전쟁까지 치렀다.30여년 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하다 지난 99년부터 정부간 공식대화를 재개하면서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의 생각은 티베트인들과 같을 수는 없다. 독립을 요구하는 티베트, 이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중국. 인도는 양자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해오고 있다. 최근 라납 무케르지 외무장관의 티베트 관련 언급에서 ‘고민’이라는 표현이 빠지지 않는 것도 이런 처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양측에 모두 끈을 대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가 파국으로 치닫는 사태를 중재할 적임자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발등의 불인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사태를 우려하는 중국으로서도 인도의 도움은 절실하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18일 “중국은 인도가 달라이 라마를 설득해 티베트를 진정시키기를 원한다.”고 중국측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의 한 관리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인도 정부가 드러내놓고 달라이 라마에 압력을 가할 수는 없겠지만 설득할 방법은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현대국제관계연구소의 후시성 연구원은 “인도는 중국 정부의 티베트 대응에 대해 비난 일색인 서방국가들과는 다르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인도의 행보에 주목했다. 그는 “인도가 중대한 시기에 도움을 준다면 중국 정부는 아주 고맙게 여길 것이며 향후 두 나라 관계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티베트 불교와 달라이 라마 티베트 불교는 인도 불교가 7∼8세기 티베트 토속신앙 등과 결합해 형성됐다. 경전을 통한 깨달음보다 수행을 통해 중생을 구제하는 대승불교에 속한다.13세기 몽고족인 원나라의 국교가 되기도 했다. 북인도, 몽골, 중국 서북부지역에 퍼져 있다. 달라이 라마. 즉 법왕(法王)은 종교는 물론 세속정치의 최고지도자이기도 하다. 달라이는 몽골어로 바다, 라마는 덕 높은 스승을 가리킨다. 티베트인은 자신의 국가를 관음(觀音)의 정토(淨土)로, 통치자인 달라이 라마를 관음(觀音)의 화신으로 생각한다.
  • 이경자·이병기·송도균씨 국회 방통특위 위원 추천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회 추천 몫 방송통신 상임위원으로 이경자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와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수(이상 통합민주당 추천), 송도균 SBS 전 사장(한나라당 추천) 등 3명을 추천했다. 특위는 또 방송통신 심의위원으로 백미숙 서울대 교수, 이윤덕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전문위원, 김규칠 불교방송 전 사장 등 3명을 추천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우리말 여행] 건달

    술과 고기는 먹지 않고 향내만 맡으며 공중으로 날아다닌다. 사는 곳은 수미산 남쪽 금강굴. 제석천(帝釋天)에서 노래와 연주를 하며 지낸다. 이름은 건달바(乾婆). 지금 우리가 쓰는 ‘건달’은 불교 세계의 이 용어에서 유래했다.‘하는 일 없이 노는 사람’ 또는 ‘가진 것 없이 난봉을 부리고 돌아다니는 불량한 사람’이란 뜻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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