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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공간에 담은 예술·수행의 세계

    1㎜ 공간에 담은 예술·수행의 세계

    흔히 사경(寫經)은 단순히 불교 경전을 옮겨 쓰는 작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 불교 포교의 방편이자 경전을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옮기는 과정을 통한 큰 수행방편이기도 했다. 고려시대 한창 성했지만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서리를 맞아 쇠퇴한 끝에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17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서울 불교역사문화관내 불교중앙박물관서 열리는 ‘외길 김경호 초청 사경전’은 한국사경연구회 회장인 김경호씨가 이처럼 잃어버린 전통 사경의 흔적을 일일이 찾아내는 작업 끝에 오롯이 되살려 놓은 흔치 않은 자리이다. 김경호 회장은 불교미술사학자로 명성을 떨쳤던 고 장충식 교수에게 사경의 역사, 고 여초 김응현 선생에게는 사경 서예를 배웠고 한글 궁체의 대명사로 통하는 꽃뜰 이미경 선생에게 한글서예를 인정받은 인물. 지난 1년간 이 전시를 위해 두문불출, 무문관 수행의 자세로 준비해왔다. ‘1㎜의 공간에 시방세계를 담는다.’는 뜻의 ‘一米里中含十方’(일미리중함시방)이라는 전시회 타이틀 그대로 전시에는 김씨가 힘겨운 작업 끝에 내놓은 역작들이 대거 나와 있다.1㎜ 공간에 5∼10개의 금선을 그어 넣은 사경 30여개 작품을 비롯해 4㎝도 안되는 공간에 2만 5000개의 금선을 그어 완성한 무궁화 1송이,1㎝ 크기로 정밀하게 새긴 1000여불상들이 들어있다.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경 내용을 압축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인 변상도(變相圖).‘화엄경 보현행원품’의 변상도 5점을 내놓고 있는데 특히 고려 전성기때 완성된 국보, 보물 작품 사진과 김씨가 새롭게 리메이크한 작품을 나란히 비교 전시한다. 고려사경, 조선사경, 목판경 2점, 화엄석경과 법화석경편, 신라백지묵서 화엄경 영인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영인본 등 유물 15점을 함께 보여주고 사경의 종류, 역사, 제작과정, 가치 등을 담은 영상도 상영한다. 한편 다음달 5일 오후 2시 불교역사문화관 국제회의실에서는 전통사경의 모든 것을 짚고 이번 전시를 마무리하는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북한산 아니죠, 삼각산 맞습니다”

    “북한산 아니죠, 삼각산 맞습니다”

    “우리 국토의 이름은 조상들이 혼과 얼을 담아 지은 것입니다.” ‘삼각산제이름찾기범국민추진위원회’가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학술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삼각산 이름의 당위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세미나를 후원한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석학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일제가 지은 이름인 북한산을 삼각산으로 바꾸도록 서울시 및 정부 지명위원회에 현명한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일제가 북한산으로 이름바꿔 이날 사회를 맡은 김희오 동국대 명예교수의 소개로 기조연설에 나선 송석구 가천의과학대 총장은 “삼각산은 장구한 세월 동안 한민족과 호흡을 함께한 민족의 명산(名山)”이라면서 “일제 때 일본인 학자의 부족한 이해에서 왜곡된 사실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왜 삼각산의 이름을 다시 찾아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참석자 200여명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21일 범국민추진위를 발족하고 박덕신 수유감리교회 목사, 정무웅 수유1동천주교회 주임신부, 현종 조계종 삼성암 주지, 정일근 통장연합회장 등과 함께 명칭 복원운동에 나섰다. 홍윤식 일본 규슈대 특임교수는 “북한산은 1916년 조선총독부 고적조사위원 이마니시 류가 한수(漢水) 이북의 고장을 염두에 두고 인용한 이름”이라면서 “삼각(三角)은 인수·백운·만경 등 3개 봉우리와 함께 반야·열반·해탈 등 불교적 성지의 의미도 담았다.”고 주장했다. 김주환 동국대 교수는 “삼각산은 주로 1억 6000만년 전의 화강암”이라면서 “서울의 진산(眞山)이고 고대 국가에는 천연의 요새였으며, 지금은 서울 시민의 숨구멍”이라고 정의했다. 오경후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삼각산은 ‘삼국사기’‘고려사’‘조선왕족실록’ 등에 수없이 등장한다.”고 역사적 의미를 평가했다. 박경룡 서울역사문화포럼 회장은 “오늘날 주객이 전도된 이름은 훗날에 삼각산과 도봉산을 모두 일컫는 이름으로 잘못 인식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오출세 동국대 교수는 “삼각산은 역사서만이 아니라 한시와 시조, 타령, 판소리, 비나리 등 문학작품에도 폭게 등장한다.”고 전했다. 김추윤 신흥대 교수, 김병욱 중앙대 교수, 이근호 국민대 교수 등도 민족사적 당위성에 대해 다양한 근거를 제시해 공감을 얻었다. ●4년전 재심의 약속 이제 실천해야 정부는 1983년 삼각산을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2003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호로 정했다. 이에 강북구는 2004년 2월 정부에 명칭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같은 해 3월 서울시의 1차 지명위원회가 열렸으나,‘자료 재검토’를 이유로 추후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김 구청장은 의지를 갖고 꾸준히 서명운동과 국제포럼, 주민설명회 등을 열었다. 올해부터 인터넷 서명을 받아 11만 5000명이 참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강북구 관계자는 “1차 지명위 개최가 4년이나 지났고 학계의 명칭복원 요구도 큰 만큼 정부의 성실한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종교플러] ‘생태위기와 종교’ 학술회의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서 ‘생태위기와 종교적 대안-그리스도교와 불교와의 대화’ 주제의 학술회의를 연다. 대구 경산성당 정홍규 신부(‘가톨릭교회의 생태패러다임 연구’), 태고종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틀림과 맞음으로 회통하는 불교생태사상’), 감리교신학대 이정배 목사(‘개신교 생태신학의 특성과 다석 유영모의 생태·생명사상’)가 주제발표를 한다.
  • [종교플러] 황룡사·영통사 낙성 기념 법회

    불교 천태종 황룡사는 황룡사 낙성 2주년과 개성 영통사 낙성 3주년을 기념하는 법회와 ‘평화통일 기원 사진전’을 9일 개최한다. 사진전에는 천태종 개조(開祖)인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주석했던 개성 영통사의 초창기부터 현재까지를 담은 사진 500여점이 전시된다. 한편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사랑의 나눔행사로 ‘경로잔치와 황룡가요콘서트’를 연다.
  • 공무원 종교 특혜·차별땐 징계

    앞으로 공무원이 종교를 이유로 특혜나 차별 등 불이익을 줄 경우 징계대상이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무원의 ‘종교편향’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 행동강령개정령’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5일 공포·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개정령에는 공무원이 직무를 수행할 때 지연·혈연·학연·종교 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거나 특정인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개정은 최근 불교계에서 요구한 공직자의 종교중립 제도화 방안을 정부가 수용해 법제화한 것으로 공무원이 직무를 보다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권익위는 설명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일본서 백제 청동불상 첫 출토

    일본서 백제 청동불상 첫 출토

    |도쿄 박홍기특파원|7세기 후반 백제에서 만들어진 청동제 보살입상이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출토됐다. 4일 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현의 북쪽 야마가시에 위치한 고대유적 기쿠치(鞠智) 성터의 1.5m 땅속에서 길이 12.7㎝, 폭 3㎝의 보살상이 발견됐다. 일본에서 백제의 청동 불상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기쿠치성은 663년 당나라와 신라의 공격에 대비, 백제에서 건너온 귀족의 기술 지도로 축성된 것으로 ‘일본서기’에 적혀 있어 정설로 인정됐지만, 그동안 입증할 만한 유물은 없었다. 교육위는 “보살상 발견으로 축성에 백제 기술이 이용된 사실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보살상은 두건과 어깨에서 다리까지 늘어뜨린 천의(天衣)을 입고 있다. 옆에서 보면 S자형다. 전문가들은 이 보살상을 7세기 후반 백제 것으로 추정하고 “기쿠치성의 축조 시기와 맞아떨어지는 데다 당시 일본에 불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직후였기 때문에 일본인이 보살상을 가졌을 가능성이 낮다.”면서 “보살상은 패망한 백제에서 온 귀족이 가져와 불당에 안치했거나 갖고 다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hkpark@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박정현(편집위원실)△편집위원 김종면(멀티미디어총괄본부) △미디어전략팀장 손석구(편집국)△편집1부장 송종길△편집1부 선임기자 장상규△편집2부장 최홍재△편집제작〃 윤상복△정책뉴스〃 임창용△사회2〃 박건승△정치〃 곽태헌△정치부 선임기자 박대출 이석우△국제부장 김규환△국제부 선임기자 이춘규△경제부장 오승호△산업〃 류찬희△사회〃 주병철△사회부 차장 박현갑△문화부장 서동철△문화부 선임기자 김성호△미래기획부장 손성진△체육부장 김민수△사진〃 남상인△사진부 선임기자 이종원(뉴미디어국)△온라인뉴스부장 정기홍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기후대책본부장 尹錫潤△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 金丙文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사업개발실장 백성기△연금지원〃 김현국△서울지부장 최봉근△호남〃 하태완△성과관리팀장 김상호△인사〃 권형근△연금총괄〃 이경석△서울지부 연금관리〃 김순배△기획예산〃 전광식△경영지원〃 고영규△개발1〃 이영조△개발2〃 정영신△연금제도〃 이관용△재해보상〃 오주호△연금정보〃 이영식△정보관리〃 이인하△서울지부 연금〃 정응화△중부지부 〃 남상길△영남지부 〃 옥진호△ 채권운용팀장 김욱경△간접운용〃 이명기△주식운용〃 손영선 한국감정원 △상임이사 鄭象圭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장 김건곤△교학처장 양영균△인문학부장 권오영△예술학부장 박정혜△사회과학부장 박동준△국제한국학부장 조융희△사무국장 직무대리 임동주△백과사전편찬연구실장 강병수△국학자료조사실장 서리 김학수△한국학자료센터운영실장 〃 안승준△한국학기획사업단 연구기획팀장 〃 이동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기술지원본부장 권혁천△청정생산시스템연구〃 이영철△생산기반기술연구〃 배정찬△융복합기술연구〃 조영준△기술지원총괄〃 박춘근△인천기술지원〃 강문진△경기기술지원〃 변성원△충청강원권기술지원〃 이강원△호남권기술지원〃 강창석△생산시스템연구부장 한만철△고온생산기술연구〃 김세원△청정생산기술연구〃 이상국△주조기술연구〃 이상목△에코공정연구〃 김원용△금형성형기술연구〃 박훈재△용접접합연구〃 김종훈△열표면기술연구〃 임태홍△섬유융합연구〃 임대영△로봇기술연구〃 손웅희△융합생산기술연구〃 이낙규△경영지원〃 장철오△사업지원〃 이영범 아시아경제신문 △기획위원 서인경△편집국 편집부 부장대우 조영철 아시아투데이 (편집국) △인터넷부장 겸 기동취재총괄팀장 안종일△국제부장 문윤홍△정치〃 하만주△기동취재 1팀장 이강미△기동취재 2〃 박용준 이투데이 △편집국 산업부 부장 겸 건설부동산부 부장 김종길 불교방송(BBS) △신문국(시사주간 판판뉴스) 국장 남선△경영기획실 기획마케팅팀장 안훈△방송제작국 TV제작1팀장 한지윤△〃 TV제작2〃 박상필△〃 라디오〃 김상준△보도국 사회문화〃 조문배△신문국 취재〃 강동훈△〃 편집〃 배재수 라이나생명 △방카슈랑스 총괄상무 최재호
  • [종교플러스] 새달 13일부터 백일법문강좌

    불교인재개발원은 다음달 13일부터 12월5일까지 매주 목요일 ‘성철 스님에게 불교 정법을 배운다’라는 제목의 백일법문 강좌를 진행한다. 성철 스님 제자인 원철, 일묵 스님이 강의에 나선다.‘백일법문’은 1967년 당시 해인총림 방장이던 성철 스님이 동안거(冬安居) 중 매일 설법한 내용을 모은 책. 이번 강좌에서는 불교의 본질, 원시불교, 중관·유식·천태·화엄 사상을 다룬다.(02)735-2428.
  • 별난 스님·괴짜 목사… 그들의 삶 이야기

    별난 스님·괴짜 목사… 그들의 삶 이야기

    세상에서 스님과 목사로 살아가는 이들의 말 한 마디, 행동 한 거지는 뭇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마련이다. 특히 평범한 종교적 생활에서 조금 벗어난 스님, 목사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우리 종교계에서 속된 말로 ‘튀는 스님’‘괴짜 목사’로 소문 난 스님, 목사들이 일상의 범사와 수행, 목회의 도정에서 건져낸 일화들을 묶은 에세이집을 나란히 출간, 화제가 되고있다. 조계종 기획실장을 지낸 여연 스님, 요트를 타고 미국에서 한국까지 태평양을 횡단해 주목받았던 지명 스님, 감리교신학대학을 나왔으면서 마치 스님처럼 살아가는 종교 다원주의자 이현주 목사. 각각 낸 ‘참으로 홀가분한 삶’(풀 그림),‘그것만 내려놓으라’(조계종 출판사’,‘오늘 하루’(삼인)는 돌출적으로 살아가는 모습과 생각만큼이나 제목도 모두 범상치 않다. 연세대 철학과 출신의 여연 스님은 ‘불교신문’ 주간을 비롯, 종단의 언론·출판 일을 도맡다 1991년 걸망 하나만 멘 채 초의 선사의 자취가 서린 해남 일지암을 찾아 들었던 인물.‘한국 차문화를 바로 세운다.’는 원력을 세워 차(茶) 관련 저술활동과 다도 강의에 빠져 살고 있다. 마음의 자세가 흐트러질 때마다 산문을 닫아 걸고 출가자 본연의 수행에 깊숙이 빠져들곤 했던 스님은 조계종 기획실장을 지낸 뒤 다시 일지암에 내려갔다가 얼마전 강진 백련사로 거처를 옮겨 살고 있다. ‘참으로 홀가분한 삶’은 불교계의 ‘숨은 글쟁이’이자 ‘클래식 음악하는 선승’으로도 유명한 여연 스님이 일지암에서 18년간 홀로 다도 수행을 하면서 겪은 단상들을 엮은 ‘산정일기’. 일기 형식의 글 53편에선 사람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살이에의 속마음이 서정시처럼 풀어진다. ‘언제부턴가 우리 곁에 달은 없다. 달빛을 등에 지고 한낮의 노동의 고단함을 떨쳐 버리려는 시원함도, 직장에서 쌓인 하루의 피로를 털어 내려 빈 속에 털어 넣은 쏴한 소주의 기운을 받아 내는 달빛도 우리 곁엔 없다. 우리는 모두 하늘을 보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하루가 끝나면 우리는 모두 영혼이 거세된 수평과 수직의 삶을 산다.’(달빛은 사라지고 중에서) 지명 스님은 갓난아기 때 포대기에 싸여 동진 출가한 수행자. 부산 범어사에서 강원을 마치고 동국대 불교학과 석·박사 과정을 거쳐 미국 템플대에서 비교종교학 석·박사 학위를 딴 스님이다. 의왕시 청계사와 속리산 법주사 주지를 거쳐 중앙종회 의원을 지낸 뒤 홀연히 안면도로 들어가 천수만이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에 안면암이라는 암자를 직접 지어 살고 있다. 2004년 미국 샌디에이고 항에서 하와이 호놀룰루와 일본 오이타 무사시 항을 거쳐 120여일 만에 부산 항에 도착하는 장정에서 탔던 요트의 이름은 ‘고통의 세계에서 피안에 닿는다.’는 뜻의 ‘바라밀다’. 안면암에서 노을과 철새를 벗삼아 써내려간 에세이집 역시 바라밀다가 역력하다. ‘가지고 싶으면 맘껏 챙겨라. 그러나 벽에 부딪치면 삶 그 자체를 중요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주변 삶의 모든 움직임을 배우들의 연기처럼 유심히 관찰하고 감상하면서, 묘한 삶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설사 고단하더라도 평화로울 수 있다.’(소유, 생존, 감상 중에서) 결국 책에서 스님이 내리는 결론은 “경쟁하지 않는 삶이 불가능해도, 패배하지 않는 삶이 불가능해도, 그리고 무조건 져주고 양보하는 삶이 불가능해도 우리는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무(無)이다. 이현주 목사의 ‘오늘 하루’는 예수와 장자, 노자, 공자, 부처를 다 같이 스승으로 모신다는 한 종교다원주의자를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글모음.‘저는 스승이신 교주를 본받아 감리교인에서 감리가 떨어진 기독교인으로, 기독교인에서 기독이 떨어진 교인으로, 교인에서 교마저 떨어진 그냥 사람으로 되기를 소원하는, 그래서 아직은 사람이 못 되었지만 언제고 사람이 되기를 소원하는, 그런 사람입니다.’(사람의 길 중에서)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불교계 사회기여도·투명성·정치영향력 “낙제점”

    한국 불교계를 이끄는 리더들은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이 미흡하고 정치적인 영향력도 미약하게 여기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법보신문이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NGO리서치에 의뢰, 지난 1∼13일 주요종단 집행부와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종립대 불교학관련 교수, 단체장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교계 리더의 정치·사회의식’ 설문 조사 결과 밝혀졌다. 대상자 300명 가운데 설문에 응한 189명(스님 50.3%, 재가불자 49.7%)의 응답내용 분석에 따르면 불교계 리더들은 불교계의 ‘시민사회 발전 기여도’‘투명성’‘정치권 영향력’ 등 세 분야에서 모두 낙제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사회 발전 기여도’를 보면 1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결과 평점 5.0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교계가 시민사회 발전에 기여했다.’고 응답한 이는 전체의 19.6%에 불과했고 ‘보통’으로 답한 사람은 44.4%,‘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사람은 39.3%였다.‘기여도가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불교계의 투명성에선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10점 만점에 평균 4.3점을 매겼고 응답자의 49.2%는 교계가 전반적으로 투명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계 리더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분야는 ‘불교계의 정치적 영향력’. 응답자는 평균 4점으로 교계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사실상 F학점을 매겼다. 한편 응답자들은 교계가 향후 주력해야 할 대사회활동으로 사회통합(45.7%)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는 사회복지(31.9%), 환경생태(10.6%) 순으로 들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전·의경 종교활동 ‘일단 쉬어’?

    서울지역 한 일선경찰서에 근무하는 박모(21) 일경은 입대 전 매주 빠지지 않고 교회에 나갔다. 하지만 의경 입대 후 6개월 동안 100일 휴가 때 가족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것 말고는 교회 문턱도 가 본 적이 없다. 제대를 두 달 앞둔 김모(23) 수경은 입대 당시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그는 2년 가까운 기간의 기동타격대 생활 가운데 경찰서에서 신부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지난 2년간 그의 종교행사는 식사 전 성호를 긋는 것이 전부였다. 주말 집회·시위로 종교행사 참가가 힘든 전·의경들이 경찰 당국의 무관심으로 종교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선교에 적극 나서는 기독교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반면, 불교와 천주교 신자인 전·의경들은 영내에서 종교 행사나 성직자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전·의경 및 직업경찰관들의 종교생활을 위해 설치하도록 돼 있는 경찰서내 경목(기독교)·경승(불교)·경신(천주교)실의 운영 실태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7일 확인했다. 서울지역 31개 경찰서 가운데 용산·동작·광진·양천 경찰서에는 불자들을 위한 경승실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1개 경찰서는 천주교 신자를 위한 경신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운영하는 경신(신부)을 위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3개 경찰서에서 기독교 신자들을 위한 경목(목사)을 5명씩 위촉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용산·동작·구로·양천 경찰서는 경목을 5명씩 위촉했지만 경승(승려)과 경신은 1명도 위촉하지 않았다. 동대문서는 유일하게 경목을 위촉하지 않았다. 경찰청 예규에 따르면 일선 경찰서는 각 종교당 성직자를 5명까지 위촉할 수 있다. 서울지역 31개 경찰서에 위촉된 경목은 137명, 경승은 76명, 경신은 16명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05년 ‘전·의경 인권실태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조사’ 보고서에서 ‘종교활동이 잘 보장되지 않는다.’는 전·의경이 42.5%였다고 밝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군종관과 유사한 경종관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지독한 통증에 오만 버리고 타인 숨소리에 겸손 배웠죠”

    “지독한 통증에 오만 버리고 타인 숨소리에 겸손 배웠죠”

    “나를 낮추면 세상이 아름다워집니다.” 수경(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스님과 문규현·전종훈(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가 정부의 종교 편향을 계기로 오체투지(五體投地) 전국 순례에 들어간 지 53일째이자 마지막 날인 26일, 서울신문 두 기자가 순례단에 합류했다.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을 땅에 붙이면서 순례하는 불교식 수행법이다. 수경 스님 등은 지난달 4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계룡산 중악단까지 200㎞가 넘는 대장정을 펼쳐왔고, 내년 3월 파주 임진각을 거쳐 묘향산까지 2차 순례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전 8시 출발지인 충남 논산시 상월면 상도교회 인근의 ‘새동네’에 도착했다. 출발에 앞서 ‘사람·생명·평화의 길’이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와 무릎 보호대를 받았다.8시35분쯤 60여명이 순례에 나섰다. 한 구간(120m)을 이동한 뒤 5분 정도 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관 스님의 징 소리에 맞춰 절을 하고, 몸을 일으켰다.5~7걸음 정도에 한 번씩 오체투지를 했다. 종착지인 계룡산 중악단까지 2.8㎞를 가는 동안 참가자들은 600여명으로 불어났다. ●생사 넘나드는 고통 끝에 얻은 평온함 징소리에 맞춰 무릎, 팔꿈치, 이마를 땅에 댔다. 쌀쌀한 날씨 탓에 아스팔트 바닥이 차가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온몸에 땀이 배고, 어느새 도로도 후끈 달아올랐다.3구간이 넘어가며 무릎이 욱신욱신 아파왔다. 생사를 넘나드는 듯한 통증과의 싸움이 이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구간이 가까워지면서는 오히려 평온함이 느껴졌다. 세상의 온갖 소음이 사라지고 사람들과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자연과 하나되는 경지를 맛보는 듯했다. 울산에서 올라온 고재식(48)씨는 “물질 중심의 사회에서 사람들과 티격태격 싸워온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첫 구간에서는 몸을 파고드는 통증으로 주위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내 속에서 내뱉는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 마지막 구간에 접어들어서야 다른 순례자들의 발소리나 숨소리가 들렸다. 오만한 나를 버리고, 비로소 겸손한 나와, 나의 이웃을 마주하는 순간이었다.“이 순례는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에 몰입해 욕심대로 살아가는 자신을 반성하고 생명 간 소통을 가능케 해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출발 전 지관 스님의 화두가 거친 호흡을 가라앉히며 온 몸에 번졌다. ●자신 돌아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 배워 화계사 청년회에서 왔다는 한주희(29)씨는 “하심(下心), 나를 낮춤으로써 세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수경 스님은 쉬는 시간 틈틈이 퉁퉁 부은 무릎에 얼음찜질을 하거나 스프레이를 뿌렸다. 문규현 신부에게 “몸은 어떠시냐.”고 물었더니 “괜찮아.”라고 말하며 손을 꼭 잡아줬다.53일간 이들 곁을 지킨 명계환 불교환경연대 조직팀장은 “세 분은 건강이 좋지 않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수경 스님은 “‘생명의 실상’을 바로 보고, 만물동체라는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의 길’이 한 뼘이라도 넓혀졌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말했다. 2시50분쯤 종점인 계룡산 중악단에 도착했다. 무릎은 발갛게 부었고, 무릎 보호대는 헤져 있었다.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높일 법도 했지만, 다섯 시간 넘게 자신과 사투를 벌인 일행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 보려는 듯 그저 웃고만 있었다. 하종훈 김영롱기자 artg@seoul.co.kr
  • 오체투지 순례 해보니… “겸손 배웠어요”

    “나를 낮추면 세상이 아름다워집니다.” 수경(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스님과 문규현·전종훈(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가 정부의 종교 편향을 계기로 오체투지(五體投地) 전국 순례에 들어간 지 53일째이자 마지막 날인 26일, 서울신문 두 기자가 순례단에 합류했다.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을 땅에 붙이면서 순례하는 불교식 수행법이다. 수경 스님 등은 지난달 4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계룡산 중악단까지 200㎞가 넘는 대장정을 펼쳐왔고, 내년 3월 파주 임진각을 거쳐 묘향산까지 2차 순례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전 8시 출발지인 충남 논산시 상월면 상도교회 인근의 ‘새동네’에 도착했다. 출발에 앞서 ‘사람·생명·평화의 길’이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와 무릎 보호대를 받았다.8시35분쯤 60여명이 순례에 나섰다. 한 구간(120m)을 이동한 뒤 5분 정도 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관 스님의 징 소리에 맞춰 절을 하고, 몸을 일으켰다.5~7걸음 정도에 한 번씩 오체투지를 했다. 종착지인 계룡산 중악단까지 2.8㎞를 가는 동안 참가자들은 600여명으로 불어났다. ●생사 넘나드는 고통 끝에 얻은 평온함 징소리에 맞춰 무릎, 팔꿈치, 이마를 땅에 댔다. 쌀쌀한 날씨 탓에 아스팔트 바닥이 차가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온몸에 땀이 배고, 어느새 도로도 후끈 달아올랐다.3구간이 넘어가며 무릎이 욱신욱신 아파왔다. 생사를 넘나드는 듯한 통증과의 싸움이 이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구간이 가까워지면서는 오히려 평온함이 느껴졌다. 세상의 온갖 소음이 사라지고 사람들과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 자연과 하나되는 경지를 맛보는 듯했다. 울산에서 올라온 고재식(48)씨는 “물질 중심의 사회에서 사람들과 티격태격 싸워온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첫 구간에서는 몸을 파고드는 통증으로 주위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내 속에서 내뱉는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 마지막 구간에 접어들어서야 다른 순례자들의 발소리나 숨소리가 들렸다. 오만한 나를 버리고, 비로소 겸손한 나와, 나의 이웃을 마주하는 순간이었다.“이 순례는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에 몰입해 욕심대로 살아가는 자신을 반성하고 생명 간 소통을 가능케 해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출발 전 지관 스님의 화두가 거친 호흡을 가라앉히며 온 몸에 번졌다. ●자신 돌아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 배워 화계사 청년회에서 왔다는 한주희(29)씨는 “하심(下心), 나를 낮춤으로써 세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수경 스님은 쉬는 시간 틈틈이 퉁퉁 부은 무릎에 얼음찜질을 하거나 스프레이를 뿌렸다. 문규현 신부에게 “몸은 어떠시냐.”고 물었더니 “괜찮아.”라고 말하며 손을 꼭 잡아줬다.53일간 이들 곁을 지킨 명계환 불교환경연대 조직팀장은 “세 분은 건강이 좋지 않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수경 스님은 “‘생명의 실상’을 바로 보고, 만물동체라는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의 길’이 한 뼘이라도 넓혀졌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말했다. 2시50분쯤 종점인 계룡산 중악단에 도착했다. 무릎은 발갛게 부었고, 무릎 보호대는 헤져 있었다.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높일 법도 했지만, 다섯 시간 넘게 자신과 사투를 벌인 일행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 보려는 듯 그저 웃고만 있었다. 하종훈 김영롱기자 artg@seoul.co.kr 사진·동영상 / 나우뉴스팀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5) 경남 고성군 연화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5) 경남 고성군 연화산

    우리나라는 보전가치가 높은 산들을 자연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자연공원법에 의해 지정되는 이들 공원은 관리주체에 따라 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 등으로 나뉘고 각각 국가, 도, 시·군이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도립공원은 국립공원 다음 가는 경관과 생태계를 간직한 산들로 전국에 24개가 지정되어 있다. 고성 연화산은 양산·밀양·울주에 걸쳐 있는 가지산과 함께 경상남도가 지정한 2곳의 도립공원 가운데 하나다. 도립공원 연화산의 최고 자랑거리는 천년고찰 옥천사다. 연화산이 옥천사요, 옥천사가 곧 연화산이라 할 만큼 연화산과 옥천사는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신라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찰로서 조선시대에는 한지 제작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청담스님이 출가한 삭발본사로도 유명하다. 옥천사라는 이름은 경내에 있는 옥천(玉泉)이라는 샘에서 유래되었다. 한국의 100대 명수에 올라 있을 정도로 이름난 샘으로서 사시사철 샘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나온다. 옥천사는 연화산 정상 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백련암, 청연암, 연대암 등의 부속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산세가 연꽃 닮았다고 ‘연화산´ 연화산은 해발 528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옥천사를 중심으로 능선들이 둘러쳐져 있고 울창한 숲을 간직한 계곡들이 있어 도립공원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산세가 연꽃을 닮아 연화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옥녀봉, 선도봉, 망선봉 등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능선 곳곳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당항포 쪽의 남해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연화산의 숲은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나무숲이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곳곳에 굴참나무숲, 느티나무숲, 서어나무숲 등이 발달해 있으며, 개서어나무, 당단풍나무, 때죽나무, 말채나무, 비목, 산벚나무, 졸참나무, 쪽동백나무 등의 큰키나무가 자라고 있다. 숲의 중간층을 이루는 떨기나무로는 진달래, 가막살나무, 개옻나무 등을 꼽을 수 있다. 연화산에는 귀한 식물이 많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 계절에 가도 여러 가지 꽃들을 관찰할 수 있다. 봄에는 고깔제비꽃, 얼레지, 현호색이 많다.3월 중순이면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얼레지가 꽃을 피워 장관을 연출한다. 이밖에도 각시붓꽃, 금붓꽃, 좀땅비싸리, 좀씀바귀, 진달래, 철쭉, 흰털괭이눈 등을 봄철에 만날 수 있다. 이맘때 연화산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옥천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차나무다. 지름 3~5cm의 하얀 꽃이 잎 사이에서 피어난다.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아 보면 향기가 좋다. 차나무는 어린 잎을 차로 먹기 위해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상록 떨기나무로 원산지는 티베트와 중국 쓰촨성이다. 오래 전 중국에서 들여와 심었던 것이 산에 퍼져 자라는 것이므로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아니다. 식물학적으로 엄밀하게 말하면 귀화식물의 일종인 셈이다. 남부지방의 백양사, 쌍계사 등 사찰 주변에서 야생 상태로 자라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차나무 외에 아직까지 꽃을 피우고 있는 가을꽃으로 개쑥부쟁이, 고마리, 뚝깔, 벌등골나물, 산구절초, 산국, 억새, 이고들빼기, 참취, 한라돌쩌귀 등이 있다. 꽃과 열매를 동시에 달고 있는 며느리배꼽도 만날 수 있는데, 둥근 잎 사이에서 나온 열매자루에 작은 열매들이 모여 달린 모습이 재미있고, 남색으로 익는 열매색깔도 눈길을 끈다. ●옥천사에서 1박2일 템플스테이 해볼까 고마리는 참으로 늦게까지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8월부터 피기 시작한 꽃이 11월까지 간다. 습기가 있는 도랑, 하천변, 강변, 숲가장자리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덩굴지며 1m까지 자라고 밑을 향한 거친 가시가 나 있다. 꽃은 연분홍색이 많지만 흰 꽃을 피운 개체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꽃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꽃잎처럼 생긴 5장의 꽃받침잎이 예쁘다. 꽃받침잎의 끝만 붉은빛이 돌아서 더욱 예뻐 보인다. 꽃받침잎 안쪽에 보일듯 말듯하게 돋아난 8개의 수술도 아름답다. 고만이라고도 부르는 친숙한 풀로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수질정화 작용을 해주는 고마운 풀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도 있으나 근거는 전혀 없다. 빨갛게 익어가는 가막살나무와 보리수나무 열매도 만날 수 있다. 둘 다 먹을 수 있는 열매지만 보리수나무 열매가 더 맛이 있다. 덜 익은 보리수나무 열매는 떫은 맛이 나지만 서리를 맞은 후에 잘 익은 열매는 맛이 달다. 전국에 흔하게 자생하는 토종나무로서 불교와 관련 있는 보리수나무와는 아주 다른 식물이다. 절에서 열매로 염주를 만드는 나무도 석가모니와 관련 있는 보리수나무는 아니고, 피나무의 일종인 보리자나무로서 중국에서 들어온 외래식물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관련 있는 보리수나무는 뽕나무과 무화과속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자생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무화과, 모람, 인도고무나무 등이 같은 속(屬)에 속하는 나무들이다. 이번 주말 도립공원의 의미를 되새기며 연화산을 찾아보면 어떨까. 차의 재료 정도로만 알고 있는 차나무의 꽃을 비롯하여 늦가을 남쪽 꽃들을 관찰하며 가을을 만끽해 보자. 옥천사에서 1박 2일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것도 좋겠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사랑 나눔에 종교가 따로 있나요”

    “사랑 나눔에 종교가 따로 있나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신자들이 한데 모여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바자회가 열린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 덕조 스님)와 덕수교회(담임 손인웅 목사), 성북동성당(주임 여인영 신부)은 25일 성북초등학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랑나눔 연합 바자회’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바자회에서는 농수산물 등 직거래장터, 각종 재활용품이 나오는 벼룩시장, 먹거리장터, 잔치마당, 놀이마당 등이 마련된다. 수익금은 3개 종교단체 이름으로 성북동 내 어려운 형편의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20년 이상 이웃돕기 바자회를 해온 덕수교회 손 목사가 지난 9월 길상사와 성북동성당에 연합 바자회를 제안해 성사됐다. 손 목사는 “최근 몇달간 종교 간의 대립이 고조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면서 “종교간의 벽을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의미에서 덕조 스님과 여인영 신부님의 의견을 듣고 함께 뜻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가을마다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상사 신도 모임인 ‘맑고 향기롭게 모임’ 의 김지경 기획실장도 “바자회를 통해 지역 내 다른 종교 신도들과 교류함으로써 종교간 벽을 넘어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 화합할 수 있길 기대한다.”말했다. 이번 바자회는 어느 때보다 종교간 화합이 요청되는 시점에서 한 동네에 있는 종교 단체들이 ‘사랑의 실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공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최측은 종교 단별 판매부스를 따로 두지 않고 공동으로 물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봉사활동을 자처한 신도들도 종교색이 드러나지 않도록 흰색 상의를 통일해 입을 예정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에베레스트의 백미 고쿄와 촐라패스 트레킹

    에베레스트의 백미 고쿄와 촐라패스 트레킹

    밭은 숨을 내뱉으며 고도계를 들여다본다. 해발고도 5483m. 지난 10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오전 7시45분)에 저 아래 호수마을 고쿄(4790m)를 출발해 2시간여 기신기신 올랐다. 고도 600m 남짓을 끌어올리는 데 이리도 힘들까. 열 발자국 옮기고 거친 숨을 가다듬으며 올랐다. 두통으로 머리가 조일 듯이 아팠다. 평생 흘릴 눈물과 콧물을 쏟으면서 칼날처럼 쪼개진 바윗돌이 층층이 얹어진 이곳 정상에 위태롭게 올라 360도로 몸을 돌려본다. 동쪽에 세계 최고봉 초모랑마(영어 이름 에베레스트·8850m)가 위용을 드러낸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 되는 루클라라는 곳에 4일 첫발을 내디딘 지 6일 만의 힘겨운 여정 끝에 맛본 칼날처럼 날카로운 ‘첫 키스’였다. ●고산병우려 하루 트레킹 고도 500m 안팎으로 제한 카트만두 도착 이튿날, 국내선 공항에 새벽 일찍 나가 정오까지 기다렸지만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루클라 계곡을 뒤덮은 구름 탓이었다. 하루 뒤늦게 열린 하늘길을 통해 루클라(2840m)의 텐징 앤드 힐러리 공항에 도착해 트레킹을 시작, 하룻밤은 팍딩(2610m)에서, 다음날은 남체(3440m)에서 잠을 청했다. 고산병을 피하기 위해 하루에 오를 수 있는 고도를 500m 안팎으로 제한한 것을 충실히 따랐다. 셰르파족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남체는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 되는 곳이다. 현지 가이드는 남체에서의 고소적응을 위해 조금 높은 고도의 에베레스트뷰 호텔과 쿰중마을을 돌아오는 짧은 피크닉을 권했다. 이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음날 묵직한 몸을 이끌고 남체 뒤 사나사(3680m)에서 고쿄로 향하는 왼쪽 계곡 길로 따라붙었다. 포르체텡가(3680m)와 마체르모(4470m)란 곳에서 이틀밤을 지낸 뒤에야 다섯 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 고쿄에 들어섰다. 고쿄피크에서 사위를 둘러보는 트레커의 눈에 감격이 어리는 것은 당연한 일. 정북방 초오유와 푸모리는 여인네 젖만큼이나 풍부한 적설을 눈부신 햇살에 드러냈다. 서쪽으로는 멀리 콩데를 시작으로 가깝게는 마체르모의 위용이, 초모랑마를 둘러싸고는 로체와 눕체, 그 앞에는 촐라체와 다와체, 성채처럼 견고한 아마다블랑 등이 모두 웅자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고쿄피크 계곡 아래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노줌바 빙하가 퇴적의 증거로 자갈과 돌멩이를 흘러내려 빙하 위에 쌓고 있다. 아랫녁 호수에는 에메랄드빛이 넘실대고. ●빙하 가로질러 악전고투 끝에 당낙 도착 고쿄에서의 환상을 뒤로하고 이번에 노줌바 빙하를 건넜다. 신들의 영역을 내려와 골바람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시간이 퇴적되는 느낌만 오롯한 빙하를 가로질렀다. 무려 3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당낙이란 곳에 이르렀다. 이 마을은 초모랑마를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칼라파타르로 옮겨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여겨진 촐라패스의 출발점으로 의미 있었다. 어렵고 힘들기만 한 구간으로 여겼던 곳이 실은 진짜 보석이었다. 시원에서 흘러나온 계곡물을 따라 두 시간여 별빛에 의지해 올랐다. 동틀녁 까무룩하게 떨어지는 능선 너머로 황량한 고원이 머리를 내밀었다.2시간여 씨름 끝에 촐라체를 옆으로 타고 오르는 고갯길, 촐라패스의 위용에 입이 떡 벌어졌다. 저 곳을 어떻게 오르나 싶었다. 하지만 트레커보다 곱절은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이 슬리퍼나 운동화 만으로도 거뜬히 오르는 것을 보고 젖먹던 힘을 짜냈다. 미끄러지면 끝장인 각도에서 기신기신 올랐다.800m 정도 오르는 데 세 시간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마지막 200m는 눈부시게 하얀 눈이 얹혀져 그야말로 위태위태한 순간을 맞아야 했다. 안간힘을 내서 올랐더니 쉬 잊을 수 없는 대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우리네 운동장 크기만 한 만년설이 펼쳐지고 그 밑 크레바스는 빙하의 푸른 낯빛을 물 위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좁다란 눈길을 1㎞쯤 내려가자 이번엔 산중 호수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윽고 한참 아래 촐라 호수가 눈에 들어오고 그뒤 아마다블랑이 성채처럼 너른 팔을 두르고 트레커들을 향해 달려오는 듯했다. 그 넉넉함, 그 방대함은 결코 쉬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일행은 촐라패스의 장관을 찬양했다. 새벽 4시에 출발해 변변찮은 도시락으로 오후 2시에나 협곡을 빠져나와 기진한 상태였는데도 그 풍광의 넉넉함에 절로 웃음이 배어 났다. ●넉넉하고 방대한 촐라패스에 또 한번 감탄 칼라파타르로 통하는 로부제(4910m) 로지에 오후 5시를 넘겨서야 도착해 일행은 뻗어 버렸다. 루클라에 하루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빡빡해진 일정은 결국 칼라파타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누구도 아쉬움이 남을 리 없었다. 촐라패스는 삶이 시드렁해질 때 고통과 환희, 벅찬 감동의 이중주를 어느 때고 들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르던 것과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팡보체, 디보체, 텡보체란 곳의 불교 사원들을 돌아보며 에베레스트의 잔영을 음미했다. 어디에나 초모랑마가 있었다. 초모랑마가 구름에 가리거나 아득해지면 어김없이 아마다블람, 담세르쿠, 콩데가 마중나왔다. 설산이면 설산, 깎아지른 계곡이면 계곡, 석회수, 가을 단풍이 떠밀려 왔다. 하지만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트레커보다 몇 배나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의 ‘나마스떼’(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뜻의 네팔 인사말) 와 환한 미소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 그래서 누구는 몽블랑을 오르는 이유를 끌어다 히말라야 오르는 의미를 정리했다.‘영원한 우주의 만물이 마음을 통해 흘러가는 곳’이라고. 고쿄·종라(네팔) 글ㆍ사진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인터넷 서울신문에 트레킹 일지와 동영상 연재
  • 종교계 자살방지 팔 걷었다

    종교계 자살방지 팔 걷었다

    최근 인기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과 그로 인한 사회적 우려가 높은 가운데 개신교 단체들이 자살방지 캠페인에 적극 나섰다. 의사와 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살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교회의 역할을 함께 짚고 대안을 마련하는 토론회도 연다. ●자살 방지는 교회의 큰 역할 한국교회희망연대와 기독교 문화예술연대, 기독실업인회, 한국대학선교회 등은 29일 서울 영락교회서 자살과 관련한 신자들과 범사회적 차원의 각성을 촉구하는 기도모임을 연다. 다음달 13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서 개개인 삶의 소중함과 희망을 부각시키는 ‘희망축제’를 열 계획이다.‘희망축제’는 수학능력시험 당일 저녁, 수능 이후 빈번한 청소년 자살과 탈선을 막기 위한 행사로 치러진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21일 서울 목동제자교회서 개신교 연예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살예방 차원의 생명존중 의식을 강조하는 기도모임을 가졌다. 한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목회사회학연구소, 연세의료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등 6개 개신교 단체는 다음달 6일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예배실서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주제의 토론회를 연다. 현장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여해 자살 문제와 관련한 교회의 사정과 대안을 살피는 자리.‘우울증과 기독교인의 자살’‘기독교인의 자살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자살에 대한 교회의 대책’등이 발표된다. 특히 이날 모임에선 토론자들이 자살을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교회의 역할, 자살에 대한 설교지침과 방향 등을 찾은 결과를 사회 캠페인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자살은 오계(五戒)의 으뜸을 범하는 반불교적 행위 개신교계가 자살 방지 차원의 연대에 나선 반면 불교계에선 ‘웰 다잉’, 즉 잘 죽는 것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생활개혁실천협의회, 불교여성개발원이 다음달 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여는 ‘웰 다잉 문화운동을 위한 불교의 과제’주제의 세미나. 불교계에서 정의하는 자살은 ‘고의적으로 자신에게 부과하는 죽음’. 불자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오계(五戒) 중 으뜸인 ‘불살생계(不殺生戒)’를 범한 반불교적 행위로 간주한다. 따라서 이날 모임에선 부처님이 강조한 생명존중 사상을 거스르지 않기 위한 방책을 집중적으로 찾게 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유’‘정신의학에서 본 삶과 죽음’‘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웰다잉 장례’ 등의 주제발표에 이어 웰다잉 문화운동을 위한 실천적 과제를 찾는다. 가수 장미화·김태곤과 탤런트 전원주, 소설가 남지심, 방송작가 방귀희, 이인자 불교여성개발원 고문, 성민선 가톨릭대 교수가 토론에 함께 참석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종교플러스] 조계종, 고산 대종사를 전계대화상으로 추천

    불교 조계종 원로회의는 최근 쌍계사 조실 고산 대종사를 전계대화상(傳戒大和尙)으로 추천했다. 고산 대종사는 25일 종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즉시 전계대화상으로 활동한다. 전계대화상은 계법을 전하는 종단 최고의 계사로 계단(戒壇) 설치와 운영, 수계식 등을 관장한다. 고산 대종사는 혜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6년 구족계,2004년 5월 해인사에서 대종사 법계를 받았다.
  • [종교플러스] 31일 불교계 민주인사 합동천도재

    불교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달마사 대웅전서 ‘불교계 민주화인사 합동천도재’를 봉행한다. 불교계에 몸담았던 민주화 인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김동수씨와 민중불교운동연합의 안희대씨를 비롯해 고문으로 목숨을 잃은 박종철씨 등 10여명을 천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한다.
  • “돈·이성·이름병 벗어던져야”

    “돈·이성·이름병 벗어던져야”

    “참선 잘하거라.” ‘가야산 호랑이’ 성철(1911~1993) 스님이 열반하면서 제자들에게 마지막 남긴 말. 이렇듯 임종까지 참선 수행을 가장 강조한 성철 스님이었지만 정작 그 수행법을 별도로 남기지 않아 불교계에선 아쉽게 여긴다. 성철 스님 열반 15주기를 맞아 입적 순간까지 20여년간 스승을 시봉했던 상좌(맏제자) 원택(64) 스님의 원력으로 성철 스님의 화두 참선법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 나왔다.‘성철 스님 화두참선법’(김영사). 원택 스님이 ‘자기를 바로 봅시다’와 ‘100일 법문’을 비롯한 메모 형태의 스승 어록을 추려 엮어낸 책이다. 성철 스님은 당대의 다른 도반들이 두려워할 만큼 무서운 근기의 소유자로 유명했다. 지리산 대원사에서 조주 스님의 ‘무(無)자 화두’를 든 지 42일 만에 마음이 다른 데 도망가지도 않고 움직일 때나 고요할 때나 화두를 놓치지 않는 경지에 들었던 인물이다. 대구 동화사 금당선원에서의 견성이후 8년여의 장좌불와(長坐不臥)에서는 밤중에도 졸기는커녕 고개 한 번 떨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루 세 시간 이상 자면 수도인이 아니야” 이름 그대로, 책은 화두 참선을 전혀 몰랐던 성철 스님이 ‘어떻게 해야 글자 한 자 없는 경을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시작한 참선 입문 과정과 ‘개에는 불성(佛性)이 없다’는 ‘무(無)자 화두’를 들고 용맹정진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화두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 세 가지로 돈, 이성, 이름병(명예)을 꼽고 이 셋을 벗어나 자유자재한 해탈의 도를 성취할 것을 강조한다. 잠을 세 시간 이상 자면 수도인(修道人)이 아니라며 잠을 적게 자고 말을 삼가고, 문자를 보지 말고, 과식과 간식을 하지 말고 돌아다니지 말라는 ‘수좌 5계’를 정한 것이며 ‘선방 수좌의 행동반경은 좌복(방석) 위라야 한다.’는 지침도 들어있다. 성철 스님은 “밥 이야기와 그림의 떡이 어찌 배고픔을 채워 줄 수 있는가. 오직 실제 참구해서 깨치는 데 있을 뿐이니 부처와 조사의 공안을 마음을 다해 참구해서 남김없이 뚫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참선 수행을 하던중 ‘깨우쳤다.’고 말하는 수행자의 경지를 ‘동정일여(動靜一如), 몽중(夢中)일여, 숙면(宿眠)일여의 잣대로 매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라도 깨달음은 한결같아야 한다.”는 게 스님의 지론이었다. ●간화선 초심자를 위해 쉽게 풀어써 그 지론대로 맏상좌 원택 스님은 책에서 “‘글자 없는 경, 말하자면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 덕상을 가졌다는 자아경(自我經), 자기 마음 가운데 있는 경을 분명히 읽을 줄 알야야 한다.’는 스승의 당부를 되새겨 우리 모두 영원한 자유의 길로 나아가자.”고 밝히고 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실참 위주로 쉽게 풀어낸 점. 수행 초보자라도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참선 도중 밀려드는 망상과 병통 등 장애, 화두 참구의 원칙이며 고승들의 각성 순간에 얽힌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특히 말미에 실린 한 선방 스님과 성철 스님과의 문답식 대담은 고민하는 뭇 간화선 수행자들에게 위안을 준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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