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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 없게 군다”며 빚쟁이를 동생과 몽둥이질한 장미스님

    F=지난해 봄 경부고속도로가에 장미 1만 그루를 심고, 올봄에는「파고다」공원에서 장미전시회를 열어 장미스님으로 유명해진 김대심(金大心)스님(36·가명)이 지난 11일 폭력혐의로 성동경찰서에 구속됐어. C=그 절 사람이 아닌 것 같았는데-. F=혼자 구속된 것만도 아니야. 그가 운영하는 불교보육원 죽심원(성동구 삼선동)의 총무인 동생(27)과 섭외인 조(趙)모씨(28)와 함께 구속됐어. 혐의사실은 김스님에게 지난해 7월 12만원을 빌려 줬다는 박(朴)모씨(37)와 張모여인(40)이 6일 아침 8시 30분쯤 빚받으러 고아원에 찾아가자『아침부터 재수없이 군다』며 욕설을 퍼붓고 고아원직원들과 합세하여 몽둥이와 우산대로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는 건데 장여인은 큰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박씨는 전치 3주의 진단서를 고소장에 첨부했더군. B=이상한데, 지난해 취재갔을 때만 하더라도 50~60명의 고아들을 돌보느라고 아주 애를 쓰던 모습을 보았는데. F=글쎄 말이야.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도 그래서 직접 고아원에 나가 보았다는 거야. 그랬더니 고아원에 원아라곤 불과 5~6명 밖에 없고 김스님의 가족 8명을 비롯 직원들만 득실거리더라지 않아. 김스님과 장여인은 몇 해 전부터 꽤 가까이 사귀었던 모양인데 경찰에서 서로 사기꾼이라고 욕을 하더군. <서울신문 사회부> [선데이서울 72년 8월 27일호 제5권 35호 통권 제 203호]
  • 부인사 대장경 천년축전 국제행사로

    부인사 대장경 천년축전 국제행사로

    대구 팔공산 부인사(符印寺·대구시 동구 신무동)의 대장경 발원 1000년을 기념하는 문화축전이 정부의 공식 국제행사로 치러진다. 대구시는 부인사 대장경(초조 대장경) 발원 1000년 기념 행사인 ‘2011 대장경 천년 문화축전’이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로부터 국제 행사로 승인돼 ‘2011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와 ‘2011 대구 방문의 해’에 즈음해 개최된다고 14일 밝혔다. ‘대장경 천년 축전’은 경남도가 추진하는 합천 해인사 팔만 대장경 관련 축전과 공동으로 열리며, 날짜는 육상대회 기간을 전후해 2011년 7월1일~9월4일로 잠정 결정됐다. 팔만대장경 행사는 같은 해 9월23일~11월6일 열린다. 부인사 천년 대장경은 해인사 팔만 대장경에 앞선 고려 최초의 대장경으로, 1011년 제작돼 2011년이면 정확히 발원 1000년이 된다. 시 등은 축전기간 중 ▲2011명의 스님이 함께하는 3일간의 대장경 윤독을 통해 세계에 화합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초조 대장경 전장(轉藏)대회’ ▲초조 대장경 1000년 및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실크로드를 통한 천년 대장경의 재현’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민족 고유 전통의례와 결합된 국가 축제인 팔관회와 대구의 역동적 이미지를 재연할 ‘밀레니엄 팔관회’, 1000명의 시민들이 직접 참가해 대장경을 옮기는 역사 현장을 재현한 ‘초조 대장경 이운(移運)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육상대회에 앞선 2010년에는 고려시대 부인사 일원에서 열리던 승시(僧市·불교용품을 사고팔던 곳)를 재현하고, 초조 대장경 영인(影印으로 촬영해 복원)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부인사 초조대장경은 총 2684권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일본 교토 난젠지(南禪寺)가 복사본인 1830권의 인본(印本·인쇄본)을 소장하고 있다. 대마도(600권)와 국내(254권)에도 흩어져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도시와 산] (11) 천안 광덕산

    [도시와 산] (11) 천안 광덕산

    충남 천안 광덕산(廣德山)은 연꽃처럼 생겼다. 산 줄기들이 꽃잎처럼 포개져 있다. 산세의 곡선이 부드럽다. 거칠지 않고 여성적이다. 운무가 끼면 더 부드럽게 보인다. 광덕산은 천안시 광덕면과 아산시 송악면에 펼쳐져 있다. 700m에서 단 1m가 모자란다. 높지 않지만 연꽃 모양이라 속은 꽤 깊어 보인다. 광덕산은 ‘태화산’이라고 불리다 조선 초에 바뀌었다고 한다. 광덕산이란 이름은 세조실록에 처음 등장한다. 자비를 널리 중생들에게 베푼다는 ‘광덕보시(廣德布施)’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산 어귀의 광덕사가 불교 포교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광덕산 주변에는 태화산이라고 쓰인 푯말과 비석 등이 적잖게 남아 있다. 천안 쪽 산행은 광덕사에서 시작한다. 광덕사는 그다지 크지 않은 절이다. 역사는 천 년이 넘는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수행하고 돌아오면서(643년) 가져온 진신사리를 승려 진산에게 건네 창건됐다고 한다. 문화유산해설사 황서규(74)씨는 “조선시대에는 세조가 ‘광덕사 사람은 부역을 면제한다.’는 교지를 내릴 정도로 대찰이었다.”면서 “죽은 사람을 천도하는 큰 지장 도량이었다.”고 설명한다. 대웅전 앞에는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수령 4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398호다. 안내판에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유청신 선생이 원나라를 다녀오면서 묘목과 열매를 가져와 묘목은 광덕사에, 열매는 광덕면 매당리 자신의 집 앞에 심었다.’고 쓰여 있다. 이 호두나무가 그 묘목은 아니지만 시배지임을 강조한다. 광덕면 일대엔 25만여 그루의 호두나무가 있다고 한다. 기록이 확실하게 남아 있지 않다 보니 다른 해석도 있다. 천안 직산위례문화연구소 백승명 소장은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백 소장은 “유청신은 귀국하지 않았다. 천안 호두과자를 알리려고 만든 허구다.”라면서 “광덕사도 진산의 생존연대와 광덕사 사적기로 미뤄 832년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됐다. 선덕이니 진덕여왕이니 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에서 나온 역사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역사는 산속에 고요하고, 사람은 논쟁한다 역사와 유래에 이견은 있어도 광덕사의 고졸한 분위기는 그만이다. 대웅전 계단 밑 양쪽에 석사자가 있다. 세월에 얼굴이 닳아 부드럽다. 천진난만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웃는다. 그 모습이 친근하다. 100m쯤 가면 천불전이 있다. 10m가량 되는 다리로 건너야 한다. 홀로 떨어져 호젓하다. 주변 산길과 어우러진 풍경이 정겹다. 1998년 소실됐다 중건돼 예스러움은 떨어진다. 조선조 3000불 탱화도 지난해에 복원됐다.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탱화 3점이다. 각각 불상이 1000개씩 그려져 있다. ‘모든 중생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란다. 황씨는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이 광덕사 개보수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귀띔했다. 광덕사 위쪽에 기생 시인 운초 김부용의 묘가 있다. 잡초가 무성하다. 풀이 바람을 못 이겨 쓰러진다. 부용은 애초 유학자의 딸이었으나 집안이 기울면서 기생이 됐다. 그 과정에서 함경관찰사 등을 지낸 김이양을 만나 소실이 됐다. 그녀는 시재가 출중했다. 황진이, 이매창과 함께 조선의 3대 명기로 꼽힌다. 김이양이 죽자 ‘임이 묻힌 광덕산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60년 가까운 나이 차를 뛰어넘는 사랑이 처연하다. 황씨는 “이 묘는 소설가 정비석(1911~1991년)이 ‘명기열전’을 쓸 때 찾아내 봉분을 만들고 비석도 세웠다.”면서 “매년 4월 마지막 일요일 묘지 앞에서 다례식이 열린다.”고 말한다. ●산행하기 딱 좋은 산 광덕산은 정상까지 갔다가 오는 데 3시간쯤 걸린다. 광덕사 앞 좁은 돌담길을 지나자 단풍나무 길이 펼쳐진다. 그 너머 숲 속에 호두나무가 더러 보인다. 연두색 둥근 잎이 싱그럽다. 얼마를 지나가자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사람을 맞는다. 산은 가팔랐다. 돌산은 아니다. 나무턱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이 길다. 금방 숨이 찬다. 팔각정과 헬기장을 지나 정상까지 오르막이다. 정상의 북쪽 앞에 설화산이 펼쳐진다. 낙타 등처럼 생겼다. 서쪽에 봉화산이 있다. 정상에서 막걸리를 팔던 김춘경(61)씨는 “날씨가 좋으면 서해대교도 보이고, 남쪽으로 계룡산도 보인다.”면서 “설화산부터 망경산을 거쳐 이곳까지 오는 등산객도 있다.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는 아산 쪽이 낫다. 등산로가 모두 그늘이고, 계곡에 물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산 쪽은 강당골과 외암민속마을이 있다. 장군바위가 있는 길로 돌아 내려온다. 허약한 청년이 이 물을 먹고 장군처럼 몸이 커졌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올라갈 때보다 경사가 덜하다. 중턱에 민가 2곳이 보인다. ‘안산’이란 곳이다. 주막처럼 국수 등을 판다고 쓰여 있다. 집 앞에 샘물이 있다. 잠시 쉰다. 물을 마시던 천안 쌍룡동에 사는 박현석(32·회사원)씨는 “광덕산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고 산타기에 딱 좋아 자주 온다.”면서 “가을에는 호두도 줍는다.”고 웃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천안 시민만 즐긴다구요? 수도권 어디서나 지하철로 OK! 수도권 전철이 충남 아산 온양온천만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 광덕산이 대표적이다. 이제 광덕산은 천안시민의 산이 아니다.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산이 됐다. 천안역 역무원 이용훈(33)씨는 “2005년 1월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된 뒤 승객이 30~40% 늘었다.”고 말했다. 천안 전철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2만 4000명에 이른다. 기차 승객 2만여명보다 많다. 이씨는 “출퇴근자가 많은 평일과 주말 이용객수가 비슷하다. 주말 승객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오는 관광객이다.”라면서 “등산복 차림의 사람도 많이 눈에 띄는데 거의 광덕산 가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광덕산은 천안역이나 천안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간다. 600번과 601번이 있다. 둘 모두 역과 터미널을 거친다. 600번은 30분마다 있고, 601번은 하루 4번 오간다. 천안시내에서 광덕산까지 50분쯤 걸린다. 남부오거리, 풍세면, 보산원 등 남부지역을 거쳐 광덕사로 빠진다. 삼안여객 운전사 유효창(40)씨는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 평일 오전에도 크게 붐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천안시민만 탔는데, 요즘에는 수도권 사람이 많다고 했다. 수도권 전철 개통 덕이다. 버스에서 내리던 30대 여성은 “경기 평택에 살고 있는데 가끔 전철을 타고 광덕산을 찾는다.”면서 “평택 근방에는 큰 산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광덕산 입구에 늘어선 식당들도 손님이 늘었다. 산채비빔밥과 동동주 등을 파는 음식점 주인 이정희(60)씨는 “등산객, 손님 모두 적잖게 늘었다.”면서 “나이 든 사람과 여자도 많다.”고 귀띔했다. 등산객이 늘었지만 광덕산으로 가는 교통편은 변하지 않았다. 천안시 담당직원 이명창씨는 “천안이 워낙 급팽창하다 보니 버스가 부족하다.”면서 “광덕산 교통은 여력이 생기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00년전 차마고도 순례자의 삶 엿보다

    100년전 차마고도 순례자의 삶 엿보다

    차마고도(茶馬古道)는 티베트의 말과 중국의 차(茶)가 오고 갔던 서남 실크로드 무역의 길이자 동양과 서양을 이어 주던 문명 교류의 길이었다. 영혼을 찾아 떠나는 구도자들에게는 지극한 순례의 길이기도 했다. 이익의 창출에도, 이질적인 문화의 교류에도, 순례자의 구도에도 극심한 고통이 수반되지 않을 리 없다. 깎아지른 듯 깊은 계곡과 만년설로 뒤덮인 산봉우리가 이들을 가로막았고 때로는 목숨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아주 오래전 일. 2009년 여름 서울, 100년 전 차마고도를 넘던 카라반의 뒷줄에 따라붙어 아주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그 역정을 따라갈 수 있게 됐다. 16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관에서 ‘차마고도의 삶과 예술’ 특별전을 진행한다. 중앙박물관 자체 소장품은 물론 화정박물관, 통도사 성보박물관, 대원사 티벳박물관, 실크로드박물관, 티베트박물관 등에서 대여한 유물 200여점을 모아 전시한다. ‘희망의 길, 차마고도를 향해 떠나다’, ‘차의 고향, 운남과 사천에 도착하다’, ‘행복한 발걸음, 집으로 돌아오다’, ‘소금교역,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로 가다’, ‘오체투지, 샹그릴라를 찾아가다’, ‘죽음 그리고 환생, 자연에 순응하다’ 등 여섯 개의 주제로 구성된 전시는 특히 한 마방(馬幇·카라반) 지도자 ‘마궈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의 삶의 역정은 물론, 환생을 기약하는 죽음까지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일대기적 스토리텔링이 도입돼 내면에 숨겨진 진실까지 보여주는 핍진함이 있다. 이 과정에서 차마고도 주민의 삶을 대표하는 복식과 직물자료 등 생활 유물, 차와 관련된 도구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티베트의 독특한 불교예술의 묘미를 담은 탕카와 불교조각, 불교 공예품 등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 마지막 부분에서는 스웨덴의 탐험가 스벤 헤딘(1865~1952)이 1906년부터 1908년까지 촬영한 티베트 사진도 볼 수 있다. 탐험대의 모습, 탐험 도중에 만난 다양한 사람들, 당시 실크로드의 풍속과 풍경 등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밖에 다큐멘터리 제작을 총괄한 KBS 김무관 PD의 강연회 및 초등학생을 위한 전시실 활동지 배포, 그리고 룽다 깃발(티베트 오색기) 만들어 보기 체험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충남 향천서 하버드까지 꿈의 길 소개

    충남 향천서 하버드까지 꿈의 길 소개 ●트루 시크릿(문흥수 지음, 법률저널 펴냄) 충남 예산에 향천리라는 절 아래 마을에서 태어난 저자가 가난을 이기고 3류고등학생에서 서울 법대생, 하버드 유학생이 되기까지, 또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기까지의 사연을 담았다. 그 안에서 자신이 가진 꿈에 이르는 길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제시한다. 1만원.
  • [서울플러스] 장충단공원서 사명대사 추모제

    중구(구청장 정동일) 10일 장충단공원 사명대사 동상 앞에서 제4회 사명대사 추모제를 열었다. 임진왜란 때 큰 공적을 세운 사명대사를 기리기 위한 행사로 구 관계자, 사명당기념사업회,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회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전통제례에 의한 헌공다례제로 진행됐다. 식전행사로 육군군악대의 풍물놀이와 추모가 연주가 진행됐다. 문화체육과 2260-4213.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23) 도봉산 원도봉 계곡~망월사

    서울 도봉구, 경기도 의정부시와 양주시에 걸쳐 있는 도봉산(739.5m)은 운명적으로 북한산과 얽혀 있는 산이다. 한북정맥이라는 뿌리가 같고, 우이령을 통해 서로 이웃해 있다. 북한산이 좀 더 크고 높아 도봉산이 손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 일대를 묶어 북한산국립공원이라 부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고 도봉산은 성내거나 섭섭해하지 않는다. ‘푸른 하늘에 깎아 세운 만 길 봉우리’라는 선인의 시구처럼 도봉산은 예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왔다. 도봉산 최고 절경인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빚어내는 조화는 가히 금강산이 부럽지 않다.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의 조화 도봉산의 여러 등산로 중에서 험하지 않아 가족 나들이로 좋은 곳이 원도봉계곡을 따라 망월사까지 이어진 길이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의정부시에 속하고 도봉산 주등산로와 떨어져 있어 비교적 호젓하다. 또한 빼어난 계곡에서는 신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조화를 이룬 건강한 숲을 만날 수 있고, 도봉산 최고의 명당자리를 꿰찬 망월사가 버티고 있어 느릿한 산행으로 제격이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을 나오면 엄홍길 기념관을 만난다.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좌를 국내 최초로 완등한 엄홍길 대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 바로 원도봉계곡이다. 그의 부모님이 원도봉유원지에서 식당을 했기에 엄홍길 대장은 자연스럽게 산과 산꾼들의 품에서 자랐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도로를 따르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앞쪽 멀리 거대한 도봉산의 모습이 아스라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세 개의 암봉이 악마의 뿔처럼 치솟는데, 그것이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이다.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지나 계곡을 만나면서 길이 갈린다. 망월사는 왼쪽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커다란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 아래쪽으로 청둥오리 한 쌍이 다정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올해 6월에 북한산 정릉계곡에서 청둥오리 가족이 북한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이곳에도 용케 살고 있었다. 계곡을 따르는 길섶에서 운 좋게 꽃 핀 함박꽃나무를 발견했다. 까치발을 하고 꽃에 코를 가까이하니 은은한 향기가 밀려온다. 이 꽃은 목련 향기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 향기를 맡으면 식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좀 더 올라가니 ‘참나무의 종류’를 알리는 숲해설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줄기를 갈아치우는 갈참나무, 짚신 바닥에 깔았던 신갈나무, 떡을 싸기도 하였던 떡갈나무, 도토리 열매가 가장 많이 열려 도토리묵을 쑤어 임금님 수라상의 맨 위쪽에 올렸다 하여 상수리나무’ 등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그 나무들의 잎과 열매 그림이 잘 나와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안내판을 보면서 참나무들을 구별해보면 재미있고 유익하겠다. 수도권에서 원도봉계곡만큼 숲이 건강하고 풍성한 곳도 드물다. ●한국 선불교 전통이 배어 있는 망월사 ‘망월사 0.9㎞’ 이정표 앞에서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진다. 이곳을 올라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원도봉계곡의 명물인 두꺼비바위가 나타난다. 이어 덕제샘에서 목을 축이고 그윽한 숲길을 지나면 망월사 입구다. 망월사 구경은 오른쪽 담장을 따라 이어진 돌계단을 올라 금강문을 통해 절로 들어가, 영산전까지 구경하고 나오는 것이 좋다. 오른쪽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금강문 앞인데, 이곳이 망월사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망월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영산전 뒤로 자운봉·만장봉·선인봉이 병풍처럼 두른 모습이 장관인데, 구름이 살짝 끼면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대웅전 역할을 하는 낙가보전을 지나 영산전으로 가는 길은 산동네 골목길을 돌아가는 기분이다. 종무소 앞의 거대한 바위에는 고사리가 군락으로 자라고 있다. 이어 천봉선사 탑비에서 작은 문을 통과하면 천중선원(天中禪院)이다. 선원은 망월사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나고 너른 터에 자리 잡았다. 그만큼 망월사의 핵심 지역이라는 뜻이다. 일제시대 용성 스님은 당시 몰락한 우리나라 선불교 전통을 이곳에서 일으켜 세웠고, 만공·한암·전강·성월·춘성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거물급 선승들이 모두 천중선원을 거쳐 갔다. 그래서 선원에는 지금까지 엄격한 선 전통이 내려오고 많은 스님이 그 가르침을 따라 용맹정진하고 있다. 천중선원 앞에서 철계단을 오르면 영산전인데, 그 앞에서 조망이 시원하게 뚫린다. 영산전 안의 부처님은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속세를 지그시 내려보고 있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천천히 되짚어 내려온다. 망월사역에서 망월사까지는 약 2㎞, 1시간20분쯤 걸린다. 엄홍길 기념관에서 우회전해 신흥대학 입구를 지나 15분쯤 올라가면 원도봉 탐방안내소를 만난다. 원도봉계곡의 진고개(031-873-4100)는 깔끔한 한정식집으로 자연 조미료를 고집하는 맛집이다. 한정식 1인분에 1만원. <여행전문작가>
  • [6·10 민주항쟁 22주년] 변호사·법학교수 877명 “국정 바꿔라” 시국선언

    6·10항쟁 22주년인 10일에도 민주주의 후퇴를 비판하고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장과 최병모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 변호사 682명과 김승환 전북대 교수 등 법학 교수 195명 등 877명은 이날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모든 문제의 원인과 책임은 인권· 민주주의를 경시해온 정부의 독선적 국정운영 기조에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정책과 행동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연세대, 한국외대, 인하대, 인제대, 제주대 교수들도 이날 각각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12개 법과대학 학생회장단과 ‘공익,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대학생 모임’도 이날 정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민주주의 수호와 정의로운 법집행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경희대와 성공회대, 중앙대, 한국외대,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거나 교수들의 선언에 동조하는 성명을 냈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각계에서 시국선언에 동참한 인사는 4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대학교수의 경우 전국 40여개 대학에서 3000여명가량 된다. 부산지역 종교계 인사 51명도 이날 오전 성명을 발표하고 국민 대화합과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과 정영문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증경회장, 윤종모 성공회 주교, 김일상 원불교 교구장 등이 참여했다. 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 인천 중구청장 상습적 종교편향 발언 물의

    박승숙 인천 중구청장이 자주, 서슴없이 종교 편향적인 발언을 해 공직자로서의 자질 부족 논란이 일고 있다.9일 인천불교총연합회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 2일 로얄호텔에서 열린 ‘2009 인천국제성시축전’ 설명회에서 “인천의 뿌리인 중구청장으로 하나님이 세워주셨다고 믿고 있으며, 기독교 정신으로 구정을 펼치고 있다.”며 “우선 중구를 성시화(聖市化)하는 일에 협력할 것”이라고 발언했다.이어 박 구청장은 “언론에 두들겨 맞더라도 기독교 정신으로 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구청장의 종교편향 발언은 이번뿐만이 아니라 2005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5건에 이른다고 불교연합회측은 밝혔다.불교연합회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인 박 구청장의 분별없고 끝없는 종교 편향적 행위는 종파간의 문제를 떠나 사회 갈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불교연합회는 이어 “박 구청장이 개인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하더라도 종교 중립적 가치인 구정을 들먹이면서 개인 신앙심을 강조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설명했다.불교연합회 측은 박 구청장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면서 시민사회와 연대해 종교편향 저항운동을 펼쳐 나갈 뜻을 천명했다.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설명회에서의 발언은 공직자의 지위에서가 아니라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신앙고백을 청중들에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올 여름 온가족 템플스테이 떠나볼까

    올 여름 온가족 템플스테이 떠나볼까

    부처는 이것저것 나누려 하는 분별심을 경계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면서 ‘승(僧)과 속(俗)도 하나요,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도 하나’라는 ‘불이(不二)’의 진리를 전했다. 불이의 가르침을 받들 듯 삼수갑산 속 사찰들도 이제는 문을 활짝 열고 세속의 사람들을 맞이 하고 있고, 일반인들도 ‘관광 이상의 목적’으로 사찰을 찾고 있다. 예불을 올리고 참선을 하며 마음 속 부처를 찾아보는 단기 사찰체험 ‘템플스테이(Temple Stay)’가 대표적인 경우. 요즘 불교신자는 물론, 종교를 떠나 누구나 즐기는 일종의 레저가 됐다. 1인당 3만~5만원 선이면 경치 좋은 산사에서 머리도 식히고 선(禪)수행도 체험하며 하룻밤을 머무를 수 있다. ●전국 100개 사찰서 일정 준비 올여름 방학 및 휴가철을 맞아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이 지정한 전국 100개 사찰들은 벌써 여름 템플스테이 일정을 준비하고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2004년부터 작년까지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간 인원은 30만명. 특히 작년 한해만 외국인 2만명을 포함 11만명이 체험해 무서운 속도로 참가자가 늘고 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다양해져 이제는 단순한 사찰 체험을 넘어 취미생활이나 교육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찰과 잘 어울리는 ‘차(茶)’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도 차를 많이 재배하는 남도 사찰을 중심으로 김제 금산사 ‘전통차만들기’, 해남 대흥사 ‘제다실습’, 장성 백양사 ‘발효차 만들기’, 고창 선운사 ‘햇차만들기’, 구례 화엄사 ‘야생차 만들기’ 등 다도 교육 및 차만들기, 사찰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여름방학을 맞는 어린이들을 위한 수련회를 겸해 전통문화 교육을 강화한 사찰들도 있다. 서산 부석사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경전을 통한 한문교육을 비롯, 단청 그리기, 도자기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또 청소년의 학습효과 증진을 위한 집중력 향상 선 프로그램도 있다. 해남 미황사 ‘한문학당’, 경주 골굴사 ‘화랑수련회’, 밀양 표충사 ‘어린이 사명당’ 등 32개 사찰도 모두 어린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송광사·수덕사·통도사선 수련회 집중 순천 송광사, 예산 수덕사, 양산 통도사 등 총림 사찰들은 스님들 하안거에 맞춰 선 수련회에 집중했다. 그외 무주 안국사의 태권도 함께하는 템플스테이같은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템플스테이 방식의 대규모 연수도 가능하게 됐다. 조계종은 11일 충남 마곡사 인근에 한국불교 세계화와 템플스테이 대중화를 목적으로 ‘전통불교문화원’을 개원한다. 공사기간 5년, 244억원을 들여 지은 이 건물은 300명이 한꺼번에 사찰체험식 교육 및 연수를 받을 수 있어 기업 등 단체 연수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통불교문화원 원장 종훈 스님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시설은 물론 대규모 연수에 적용가능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했다.”면서 “이로써 종단 내 수행·교육은 물론 한국 불교 문화의 세계화·대중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보와 일정은 각 사찰 홈페이지 외에도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확인가능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열반에 대한 서술과 부처님의 감흥 담겨”

    “열반에 대한 서술과 부처님의 감흥 담겨”

    석가모니의 가르침 대부분은 제자들과의 문답 형태로 전해진다. 하지만 석가모니도 열반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는 기쁨에 겨워 그 감흥을 시의 형태로 읊었다. 그를 엮은 것이 초기 남방 불교 경전인 빠알리 대장경 중 ‘우다나’(自說經)라는 경전이다. 불교 열반 문제를 연구할 때 빼놓을 수 없다는 우다나가 최근 국내에 번역돼 나왔다. 20년째 빠알리 경전 번역에 힘을 쏟은 전재성(56) 한국 빠알리성전협회 회장의 작품이다. ‘우다나-감흥어린 시구’(한국빠알리성전협회 펴냄)를 내고 8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전 회장은 지칠 줄 모르고 ‘우다나’ 자랑을 늘어 놓는다. “열반에 대한 가르침은 한역 대승불교 경전에도 많습니다. 하지만 열반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과 부처님의 감흥이 나타나는 건 우다나가 유일하지요.” ‘쇠망치로 쳐서 튕겨나와 반짝이는 불꽃이 차츰 사라져가니 / 행방을 알 수 없는 것과 같이 / 이처럼 올바로 해탈한 님 / (중략) 지복에 도달한 님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는다.’(본문 중) 감흥에 겨운 시라 하지만 이 역시 부처의 가르침. 그 무게를 차치하고도 양장 600쪽의 책 분량도 만만치가 않다. 주석만 총 1111개. 하루 8시간 작업에 매진하며 꼬박 5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그가 지금껏 번역해낸 빠알리 경전만 해도 30권이 넘는다. 빠알리 경전과 인연을 맺은 건 1970년대. “‘대화’지에 ‘민중불교론’을 싣고 정보부의 감시를 받는 차에 폐결핵도 않아 정말 죽고 싶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내면적 세계’에 몰입하던 그는 어느날 강변에서 밝은 빛과 함께 세상이 사라지는 종교적 체험을 했다. 그후 글을 보는 혜안이 떠져 서양철학을 공부하러 독일로 갔고 거기서 ‘거지성자’ 페터 노이야를 만난다. 그에게 들은 빠알리 경전 한 구절에 감동해 89년 귀국과 동시에 번역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남방 불교 경전을 이단시하는 분위기에 10년간 출판은 엄두도 못냈다. 그러다 2000년쯤에야 하나둘 책을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굳이 빠알리 경전을 봐야 할까. “한역은 이중번역이라 의미가 많이 손상됐습니다. 더구나 도교 등 중국 민속의 영향을 받아 왜곡된 면도 있죠.” 빠알리어 원전 번역은 의미가 직접적이고 명확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러니 본래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이를 꾸준히 보고 번역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종일 빠알리 경전만 들여다보고 있다는 그는 힘들 때 행선(行禪) 차원에서 하는 산책이 휴식의 전부다. 그러면서 우다나에 이어 벌써 또 다른 경전 작업에 들어갔다. 1년 정도면 모든 빠알리 경전이 그에 손을 거칠 듯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찰 “서울광장 원천봉쇄 검토”

    경찰이 6·10 범국민대회의 서울광장 개최를 불허한 가운데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범국민대회측이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양측간의 마찰이 우려된다.참여연대는 9일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불허와 경찰청의 집회 금지 조치로 시민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조치를 신청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집회금지통보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범국민대회 주최측은 10일 낮부터 성공회 대성당 등에서 6·10범국민대회 기념식을 갖고 오후 7시 서울광장에 모여 정당·시민단체 대표자들의 시국선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 등을 열 계획이다. 그러나 공안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10일 하루 동안 전·의경 150개 중대를 서울광장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집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한편 경희대, 이화여대, 동국대, 부산대, 충남대 교수 등은 이날 현 정부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불교계 108인도 이날 조계사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진보 성향의 한국작가회의 소속 문인 514명도 시국선언문을 냈다.반면 보수진영 시민사회단체와 지식인들은 진보 진영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맞불로 대응했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 등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들’ 소속 5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 없는 릴레이 시국선언이 정국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범보수진영을 망라한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안보·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한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이날 “서울대 교수 124명의 시국선언이 학교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 중국 고전 만화로 재밌게

    중국 고전 사상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오늘날 이와 관련된 책들은 끊임없이 출판되고 있다. 삶을 올바르게 걸어가게 하는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만화로 알기 쉽게 접할 수 있다면 어떨까. 타이완 작가 채지충(61)은 ‘삼국지’, ‘수호지’, ‘십팔사략’ 등을 그린 한국의 고우영(1938~2005), ‘철인28호’, ‘바벨2세’, ‘전략 삼국지’를 그린 일본의 요코야마 미쓰테루(1934~2004)와 함께 아시아 3대 만화가로 꼽힌다. 17세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1985년에는 타이완을 빛낸 10인의 청년으로 뽑혔다. 그는 방대하고 난해한 중국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해석해 만화로 옮긴 천재 작가로 유명하다. 동양적인 그림체와 재치 넘치는 내용을 담은 그의 작품은 세계 각국으로 출판돼 중국 만화의 입지를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다. 1990년대 국내에서도 중국 고전을 총망라한 채지충의 55권짜리 전집으로 출판돼 초등학생부터 대학 총장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끈 적이 있으나 절판돼 아쉬움을 남긴 터. 이러한 채지충의 작품 가운데 논어, 맹자, 장자, 노자를 원작으로 한 작품을 골라 김영사가 ‘깐깐한 공자맹자 유유자적 노자장자’로 추려냈다. 예를 통해 세상을 교화하려 했던 공자의 사상, 맹자의 유가 사상, 유가 사상을 맹렬하게 비판했던 노자·장자의 사상이 간결하고 현대적으로 재구성됐다. 채지충은 작가의 말을 통해 “어려운 문어체로 된 중국 고전은 일반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어려운데 만화는 친화력이 크고 가장 쉽게 독자를 공략하는 일종의 무기”라면서 “그래서 중국의 역대 경전들을 만화로 개작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성현들과 어깨를 맞대고 도를 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사는 조만간 불교 고전을 다룬 채지충의 작품도 펴낼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다문화 사회, 손짓언어 꿰뚫어라

    하루 일과를 마칠 무렵 술 한 잔을 하고 싶다면 당신은 앞자리의 동료에게 어떤 제스처를 해 보일 것인가. 예로부터 작은 술잔으로 곡주를 마시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아 구부린 손 컵 동작을 한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맥주를 즐겨 마시는 독일에서는 커다란 맥주잔을 상징화한 주먹을 입가로 들어올린다. 포도주 문화권인 프랑스에서는 마치 포도주병 코르크를 따듯이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펼쳐 입가에 댄다. 러시아에서는 손가락으로 목젖을 튕긴다. 알코올 농도가 높은 보드카의 독한 술기운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상징한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커뮤니케이션이 곧 문화”라고 말했듯, 손짓 언어는 문화적 토양을 바탕으로 생성되는 상징체계이다. 때문에 다문화 사회의 손짓언어는 문화갈등을 증폭시키는 원인을 제공하는 동시에 문화갈등을 해소하는 이중적 기능을 갖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다른 나라 손짓언어 행위의 차별성과 동질성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아야 한다. ‘손짓, 그 상식을 뒤엎는 이야기’(바이북스 펴냄)에서 이러한 손짓 언어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뤄보았다. 특히 전 세계 인구의 60%가 모여 살며 힌두교, 이슬람교 등의 다양한 종교와 언어로 구성된 아시아 지역의 손짓 언어 유형과 특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서구에서 ‘OK’, ‘좋아’라는 의미로 상징되는 엄지손가락 세우기 동작은 한국과 일본, 타이완에서는 우두머리, 사장을 지칭한다. 권력구조를 기반으로 한 아시아의 속성을 뚜렷이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들 중 유달리 감정을 표현하는 손짓언어가 풍부하다. 대규모 시위 등에서 궐기와 단합을 위한 손동작도 많다. 학교나 군대 등 특정 조직의 동작도 두드러진다. 분단국과 오랜 군사 정권,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았던 암울한 시대상황 등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분노한 상태에서는 감정이 폭발해 과다한 손짓언어와 더불어 목소리마저 높아진다. 하지만 자기수행을 중시하는 소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화’를 내는 것은 평상심을 잃고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부족함의 표현으로, 타인의 신뢰도 잃게 한다. 따라서 이들은 늘 조용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며 ‘화’와 관련한 손짓언어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인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감정 표현이나 손짓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와 국제결혼 이주 여성들의 경우 심각한 문화 갈등 상황에 놓인다. 우리나라에서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애인’을 뜻하지만, 인도와 네팔에서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의미인 탓에 이주 노동자들은 오해를 사고 마찰을 빚기도 한다. 책에서는 대인관계와 사회·경제·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는 손짓언어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이주 노동자와 국제결혼 이주 여성 등 다문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문화 갈등 문제를 심도 있게 파헤쳤다. 이 책이 다문화 사회의 손짓언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인지능력을 향상하는 지침서가 되길 기대한다. 이노미 성균관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
  • 통일신라시대 미륵불의좌상 발견

    통일신라시대 미륵불의좌상 발견

    포항 고석사에서 통일신라 ‘미륵불의좌상(彌勒佛倚坐像)’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문명대(불교미술사) 전 동국대 교수는 4일 고석사 보광전에 봉안된 불상이 ‘미륵불의좌상’임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의자에 앉은 모습을 형상화한 미륵불의좌상은 중국에서는 많이 나왔으나 국내에서는 지금껏 삼국시대 신라 1구(경주 삼화령 미륵세존), 고려시대 1구(법주사 마애미륵불) 나온 게 전부다. 고석사 주지 종범스님에 따르면 이 불상은 본래 일제시대 때 바른 석고에 싸여 있었다. 그것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안에 있는 본래 불상의 모습을 가린다 하여 지난 2007년 가을에 이를 제거했는데, 그 안에서 석고상과는 다른 모습의 불상이 나온 것이다. 새로 나온 불상은 거대한 석감(石龕·돌에 만든 감실) 속 의자에 돋을새김한 미륵불이 앉아 있는 형식. 감실을 제외한 불상 크기만 해도 높이 222㎝에 무릎 폭 95㎝이다. 종범스님은 “처음 나온 통일신라 미륵불의좌상이고 불상 상태도 좋은 편이라 가치가 높다.”면서 “관련 세미나가 끝난 뒤 정식으로 문화재청에 감정을 의뢰해 국가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 봉원사 6일 영산대재

    서울 봉원사 6일 영산대재

    서울 신촌에 위치한 안산 초입에는 시인 조지훈(1920~1968)의 ‘승무’ 시비가 서 있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불교 무용인 승무를 추는 승려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그 안산 앞자락으로 태고종 사찰인 봉원사가 위치해 있다. 봉원사는 오는 현충일(6일)에 ‘전 세계인의 평화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영산대재’를 시연한다. 봉원사는 영산재 보존회를 두고 1988년부터 승무를 비롯해 불교종합예술의 정수인 ‘영산재(靈山齋·중요무형문화재50호)’를 지금껏 20여년째 이어오고 있다. 본래 단옷날 열렸으나 2007년부터 국가적 행사로서의 의미를 살려 현충일에 시연을 하고 있다. ●세계평화기원·호국영령추모 의식 영산재는 일종의 불교식 천도의식.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 후 영취산에서 중생들을 모아놓고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할 때 모습을 재현했다. 단순히 죽은 자를 위로해 보내는 의식이 아니고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함께 불도를 깨닫게 하는 데 의의가 있다. 장엄한 제례의식이지만 사실 예술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영산재에는 바라춤, 나비춤 등 무용 요소는 물론이고 불교노래인 범음범패(梵音梵唄)에 취타, 3현6각 연주 같은 음악적 요소도 있다. 또 괘불(掛佛·야외에서 법석을 차릴 때 뒤에 거는 불화)이나 의상 등은 미술적 요소도 갖추고 있다. ●불교종합예술 정수로 정평 올해 행사는 ‘세계평화기원·호국영령추모’ 목적 외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천도재를 겸한다. 영산재 보존회 사무장 전지암 스님에 따르면 올해는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모시는 순서도 따로 둘 예정이다. 또 평소 진행의 어려움으로 시연하지 않던 ‘괘불이운(掛佛移運)’ 의식도 올해 행한다. 괘불이운은 6×10m의 대형괘불을 평소 모셔져 있던 만월전에서 야외로 옮겨와 거는 과정이다. 또 올해 영산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을 앞두고 있어 의미가 크다. 9월 중 이와 관련한 대략의 윤곽이 나올 예정이라 보존회측도 영산재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 세계문화유산의 집을 비롯해 벨기에, 일본, 캐나다 등에서 영산재를 시연했고 중국에서는 종교국 초청으로 ‘쓰촨성 대지진 희생자를 위한 영산대재’를 열었다. ●바라춤·범음범패 등 선봬 전지암 스님은 “한국불교의 전통의식을 전수한다는 것 외에도 전 세계의 평화는 물론 남북평화통일을 염원하고 전몰장병, 호국영령을 추모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연다.”면서 “올해 행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등을 맞아 어느 시연회보다 더욱 경건하고 장엄한 스케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9월에는 영산재를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일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계속된다. 20명이 넘는 시연자들이 불교예술의 정수를 펼친다. 관람무료. (02)392-3007.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우리 마음 그대로가 법문”

    “우리들 마음 그대로가 법문입니다. 우주 자체가 법문을 들려주고 있으니 주위를 잘 살피십시오.”(본문 중) 법정(法頂·77) 스님의 법문집이 처음으로 나왔다. ‘일기일회(一期一會)(문학의숲 펴냄)’는 스님이 2003년 5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자신이 회주로 있는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펼쳤던 정기 법회, 하안거, 동안거 결제·해제 법회 법문 43편을 모은 것이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 ‘함께 있고 싶어서’ 같은 수필작품으로 종교를 뛰어넘는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으며 불교계에서도 존경받는 큰스님 중 하나다. 이번 나온 법문들은 스님이 수행 대중을 대상으로 마음을 바로 하고 정진할 것을 당부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종교적 법문에서도 수필에서 보여준 문학적 기량이나 삶에 대한 통찰은 여전하다. 예를 들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입니다. 자연은 우리가 필요한 만큼 공급하지만 분수에 넘치는 탐욕 앞에서는 궁핍해집니다.”(본문 116쪽) 같은 부분이다. 책 제목 ‘일기일회’는 다도(茶道)에서 기원한 말. ‘주인과 손님의 만남은 일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니 차를 대접하는 주인과 받는 손님은 모두 정성을 다해 그 자리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스님의 생각이 담겨 있다. 책은 스님의 제자인 덕인, 덕현, 덕진 스님과 전에 함께 책을 내며 인연이 된 류시화 시인이 스님의 법문을 녹음한 자료를 글로 옮긴 것이다. 거기에 법문 시작마다 약간의 메모를 붙여 넣었다. 법정 스님은 아직 병중인데도 직접 문장을 다듬고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1만 5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고]

    ●이종석(전 서울신문 출판사업국 과장)씨 부친상 1일 하남 마루공원, 발인 3일 오전 9시 (031)795-2222 ●윤용(롯데주류 일본법인장)각(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연(자영업)씨 부친상 2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8시 (063)285-4499 ●최은규(수성엔지니어링 전무)삼규(MBC 시사교양국 부국장)씨 부친상 2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5일 오전 (042)471-1680 ●박윤석(전 동아일보 기자)세진(노마디엔 대표)씨 부친상 고미석(동아일보 전문기자)씨 시부상 정충신(문화일보 사회부 차장)씨 빙부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2227-7587 ●신순현(중앙대 의대 명예교수)우현(이천종합개발 대표)용현(코리아리즘 대표)씨 모친상 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2258-5973 ●박광식(현대증권 마포지점장)씨 모친상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2227-7556 ●권해인(자영업)대영(전 세계일보 과장·청심빌리지 팀장)영도(한토건설)애경(이리 금성초 교사)수경(이리초 행정직 공무원)씨 부친상 이기수(한토건설 대표)씨 빙부상 2일 전남 나주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10시 010-9871-7660 ●이헌용(사업)윤용(경복궁관리소)철용(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씨 부친상 반기춘(사업)씨 빙부상 2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483-3320 ●김달수(전 서울 가톨릭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성수(변호사)씨 부친상 남정희(서울 남정희안과의원 원장)황정미(경성대 음악과 교수)씨 시부상 1일 부산 좋은 강안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51)610-9671 ●이창훈(복음보청기 대표) 씨 부모상 2일 영남대의료원, 발인 4일 오전 7시 (053)620-4241 ●이제성(원불교 종사)씨 별세 2일 원불교 중앙총부 향적당, 발인 4일 오후 1시30분 (063)850-3370
  •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재추대

    한국불교 태고종의 제18세 종정으로 현 종정인 혜초(慧草·77) 스님이 재추대됐다. 임기는 5년. 태고종은 지난 1일 원로회의에서 현 종정인 혜초 대종사를 만장일치로 재추대했다고 2일 밝혔다. 경남 태생인 혜초 대종사는 1945년 진주 청곡사에서 청봉(靑峰) 화상을 은사로 득도했다. 이듬해 해인사 강원에서 사교과를 수료하고 1956년 해인대학(현 경남대학) 종교학과, 1960년 일본 임제대학 선학과를 졸업했다. 태고종 총무원 사회부장, 부원장, 총무원장을 지낸 혜초 대종사는 2004년 6월 제17세 종정으로 추대돼 현재 태고총림인 순천 선암사 무우전에 머무르고 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009 호암상 시상식

    2009 호암상 시상식

    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은 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2009년도 호암상 시상식을 가졌다. 시상식에서는 올해 부문별 수상자인 ▲과학상 황준묵(45) 고등과학원 교수 ▲공학상 정덕균(50) 서울대 교수 ▲의학상 김빛내리(39) 서울대 교수 ▲예술상 신경림(74) 시인 ▲사회봉사상 박청수(71) 원불교 교무 등 5명에게 각 2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50돈쭝)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한승수 총리는 축사에서 “수상자들의 업적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자산이며, 우리 국민에게는 훌륭한 귀감이 되는 것으로 호암상 수상자 여러분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큰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암재단은 시상식을 전후해 호암상 수상자들의 전국 순회강연회를 전국 12곳의 대학, 과학고, 학회 등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 총리를 비롯, 이석연 법제처장,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김상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강신호 전경련 명예회장, 이세웅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 각계에서 600여명이 참석했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사회공익정신을 이어받아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포상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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