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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에 반출됐던 시왕도 70년 만에 반환

    美에 반출됐던 시왕도 70년 만에 반환

    한국전쟁 직후 미군정 시기 미국으로 반출됐던 강원 속초 신흥사의 시왕도가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4일 서울 마포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신흥사 시왕도를 반환했다고 밝혔다. 시왕도는 망자의 죄를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을 그린 불화로 이번에 돌아온 시왕도는 그중 마지막인 제10 오도전륜대왕을 그린 그림이다. 신흥사 시왕도는 1798년(정조 22년) 조선 후기에 제작된 불교회화로 원래 신흥사 명부전에 걸려있었다. 모두 10점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LA카운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6점은 2020년 돌아왔지만, 4점은 환수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에 돌아온 시왕도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2007년 개인에게 구입, 소장하고 있었다. 오도전륜대왕은 불교 시왕 가운데 열 번째 왕으로 저승의 마지막 심판일에 망자의 어리석음과 번뇌를 다스려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중 환생할 곳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신흥사 오도전륜대왕도는 가로 91.4㎝, 세로 116.8㎝ 크기로 정교한 필선과 채색이 돋보인다. 상단 가운데에는 깃털로 장식된 투구를 쓴 오도전륜대왕이 앉아 있고 그 주위로 여러 권속들이 그려져 있다. 시왕의 앞에는 넓은 탁자 위에 붓, 벼루, 연적 등 문방사우와 인장함이 놓여있다. 구름과 성곽으로 구획된 그림 하부에는 살벌한 흑암(黑暗) 지옥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죄인은 낮도 밤도 없이 숨 막히는 어둠 속에 갇혀 마지막 심판을 받는다. 오른쪽에는 지옥의 옥졸에게 끌려다니는 죄인들의 형벌 장면, 말을 탄 사자에게 죄인이 끌려오는 장면 등이 담겼다. 생전의 업보에 따라 ‘육도윤회’의 길로 가게 되는데 그림의 상부 오른쪽에는 여섯가지 길이 묘사돼 있다. 김미경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감정위원은 “18세기 전반의 시왕도는 그림 상부와 하부를 구름으로 구분하지만, 18세기 후반의 이 작품의 경우 구름과 성곽으로 구분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반환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조계종, 신흥사와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이하 위원회)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특히 위원회는 2023년 10월부터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반환 협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왕도의 반출 시기가 미군정 시기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역 원로들의 증언을 영상으로 만들기도 했다. 속초시립박물관이 미군에게 기증받은 1954년 초여름 촬영한 신흥사 명부전 내부의 시왕상과 시왕도 사진 속에는 이미 오도전륜대왕도가 사라져 있으나 일제강점기 전국사찰재산목록 조사 목록에는 포함, 위원회 측은 1954년 초반 반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되찾은 시왕도는 신흥사로 돌아간다. 위원회는 사라진 나머지 3점 시왕도의 행방을 찾는 일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민간단체 지원을 통해 문화유산 반환과 국제협력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이번 사례는 민간단체와 국가가 긴밀히 협력하여 성과를 거둔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맥스 홀라인 관 관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 중요한 예술 작품의 반환을 위해 위원회 및 신흥사와 협력하게 돼 영광”이라며 “미술관은 한국의 동료 및 기관과 협력해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동의 노력을 계속하여 한국 예술에 대한 세계의 이해과 인식을 고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국전쟁 이후 반출됐던 조선 후기 시왕도 돌아왔다…美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반환

    한국전쟁 이후 반출됐던 조선 후기 시왕도 돌아왔다…美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반환

    한국전쟁 이후 혼란기에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강원 속초 신흥사 시왕도가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4일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신흥사 시왕도를 반환했다고 밝혔다. 시왕도는 망자의 죄를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을 그린 불화다. 신흥사 시왕도는 1798년 조선 후기에 제작된 불교회화로 전쟁 중 약탈당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다. 모두 10점으로 구성됐으며 이중 LA카운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6점은 2020년 돌아왔지만, 4점은 환수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에 돌아온 시왕도는 이 4점 가운데 1점으로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었다. 이번에 반환된 유산은 시왕도의 마지막 오도전륜대왕도다. 오도전륜대왕은 불교 시왕 가운데 열 번째 왕으로 저승의 마지막 심판일에 망자의 어리석음과 번뇌를 다스려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중 환생할 곳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가운데 오도전륜대왕이 앉아 있고 그 주위로 여러 권속들이 그려져 있다. 이번 반환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조계종, 신흥사와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민간단체 지원을 통해 문화유산 반환과 국제협력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이번 사례는 민간단체와 국가가 긴밀히 협력하여 성과를 거둔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맥스 홀라인 박물관 관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 중요한 예술 작품의 반환을 위해 위원회 및 신흥사와 협력하게 돼 영광”이라며 “미술관은 한국의 동료 및 기관과 협력해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동의 노력을 계속하여 한국 예술에 대한 세계의 이해과 인식을 고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광복 80주년 기념 제1회 호국불교문화축제, 봉은사서 성대한 막 올린다

    광복 80주년 기념 제1회 호국불교문화축제, 봉은사서 성대한 막 올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불교의 호국정신과 평화의 서원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제1회 호국불교문화축제’가 오는 2025년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봉은사 미륵광장과 일대에서 열린다. 선명상상담연구원(원장 정도 스님)이 주최하고 봉은차문화연구소(소장 김의정)가 주관하며,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 서울시, 서울시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불교계 최초의 호국불교 문화예술축제로, 전통 의식과 공연, 학술세미나, 전시, 체험이 어우러지는 종합문화축제가 될 전망이다. 봉은사는 조선 중기 서산대사(휴정)가 주지를 역임하며 선교양종 중흥의 기틀을 세우고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었던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 호국불교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서산대사(휴정)와 사명대사(유정)로 대표되는 조선의 호국불교 정신을 계승하고, 불교의 자비와 평화의 가르침을 국민과 함께 나누는 것을 근본 취지로 한다. ‘선(禪)’의 내면적 깨달음과 ‘호국(護國)’의 실천적 정신을 하나로 엮어, 예술과 학문, 수행과 체험이 어우러지는 불교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축제의 첫날인 11월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는 봉은사 미륵광장에서 개막행사가 진행된다. 개막식은 ‘호국의 서원, 자유·평화의 빛’을 주제로 식전 행사인 길놀이와 동환 스님이 집전하는 대령재(大靈齋)를 시작으로, 무용가 손명아재의 헌무(獻舞), 헌다례(獻茶禮), 그리고 개회식으로 이어진다.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봉은문화회관 내 수련원에서는 ‘조선의 호국불교, 3대 선사의 위대한 업적과 계승’을 주제로 제1회 호국불교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이번 세미나는 보우·서산·사명 세 선사의 사상과 업적을 중심으로, 한국 호국불교의 역사적 기반과 현대적 계승 방향을 학문적으로 모색한다. ▲이병욱 교수(보조사상연구원 원장)의 ‘보우 스님의 생애와 사상’ ▲자혜 스님(동국대)의 ‘서산 스님의 승군과 참여불교 정신’▲오경후 교수(동국대 불교학술원)의 ‘사명 스님의 국난극복 리더십’ 등이 발표된다. 이어지는 발표에서는 ▲공일 스님(봉은사 포교국장)이 ‘호국불교의 현대적 실천과 신행공동체의 역할’을 주제로, ▲김형재 서울시의원(국민의힘, 강남2)이 ‘서울시 호국안보 불교 프로그램 개발 및 실천방안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며, ▲정도 스님(선명상상담연구원 원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다음날 16일에는 서산대사의 ‘회심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회심의 울림, 호국의 서원’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이 외에도 ‘호국불교의 발자취‘ 전시와 시민 평화체험 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불교의 역사적 가치와 자유·평화 정신을 시민과 나눌 예정이다. 앞서 김형재 의원(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이번 행사 개최에 대해 “올해는 우리 민족이 해방을 맞아 자유와 존엄을 되찾은 지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며, 그 길 위에는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호국 선열과 호국 영령의 숭고한 희생이 깔려 있다”며, ”오늘 ‘호국’의 마음을 ‘평화‘의 서원으로 되살려내는 제1회 호국불교문화축제가 존경하는 원명주지 스님의 원력으로 천년고찰 봉은사에서 그 역사적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1회 호국불교문화축제를 개최하여 그 뜻을 기리고 학술세미나를 통해 호국불교의 면면을 밝히는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 선조들의 지혜와 용기를 되새기는 뜻깊은 성찰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인 선명상상담연구원 원장 정도 스님(동국대 종학연구소장)은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을 오늘의 예술로 되살리고, 내면의 회심이 나라 사랑의 서원으로 이어지는 불교의 본뜻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광복 80주년 기념 제1회 호국불교문화축제는 불교의 호국정신과 자유·평화의 가르침을 대중과 함께 나누는, 한국 불교계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역사적인 첫 축제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일방 행정’ 논란…낙동강유역환경청, 대구 군위 하천 점용 허가 강행

    ‘일방 행정’ 논란…낙동강유역환경청, 대구 군위 하천 점용 허가 강행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안전사고 발생 등을 우려한 주민과 종교계의 고압 송전선로 설치를 위한 하천 점용 반대 의사를 무시한 채 사업을 허가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대구 군위군 등에 따르면 낙동강청은 최근 한국수자원공사 군위댐지사가 신청한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1127-40 일대 600㎡ 넓이의 하천(위천) 점용 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이달부터 내년 7월 초까지 군위댐 수상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군위변전소로 보내기 위한 송전선로 지중화 설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하천 부지나 바닥에 2만 2900V의 고압 송전선로 매설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는 애초 송전선로 설치 공사를 위한 군위댐 인근 사찰 인각사 인각사지 현상변경 신청이 국가유산청에 의해 불허되자 하천 지중화로 사업 방식을 변경했다. 특히 인각사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대한 현상변경 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무단으로 전봇대(12본)를 세웠다 행정 명령에 따라 원상복구하는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하지만 낙동강청의 하천 점용허가 소식이 전해지자 군위 주민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삼국유사면발전위원회는 지난 12일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낙동강청의 하천 점용 허가 원천 무효를 위한 실천행동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면발전위원회는 조만간 낙동강청을 항의 방문, 하천 점용 허가 철회를 강력 요구할 계획이다. 사공 광 삼국유사면발전위원회 위원장은 “낙동강청은 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채 일방적인 행정 절차를 강행했다”면서 “앞으로는 군위댐지사 측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토록 권고하고 뒤로는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하천 점용을 허가하는 속임수 행정으로 주민들을 기망했다.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각사 주지 호암 스님은 “영리 목적의 사업으로 국가유산인 인각사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이 훼손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막아 내겠다”고 했다. 수자원공사는 2023년 3월 73억 5000만원을 들여 군위댐 수상 태양광발전시설을 준공해 놓고는 송전선로를 확보치 못해 지금껏 가동조차 못하고 있다.
  • 불편한 기억과 새로운 시선이 교차하는 오사카성

    불편한 기억과 새로운 시선이 교차하는 오사카성

    일본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국시대의 혼란을 종식하고 통일을 완성한 입지전적인 영웅으로 평가된다. 오사카성은 그의 역사적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물리적 공간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켜 한반도 전역을 폐허로 만든 민족적 원흉이다. 그에 대한 적개심은 5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사회 깊숙이 남아 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침략의 불씨가 타올랐던 이곳을 향한 발걸음은 쉽게 내딛기 어려운, 마음 깊은 결단을 요구하는 여정이었다. 권력의 정점을 세우다 오사카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 먼저 존재했던 혼간지(本願寺)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혼간지는 일본 불교의 거대 종파인 ‘정토진종’의 사찰이지만, 일본 역사에서 단순한 사찰을 넘어 경제적·사회적 중심지이자 전국시대와 같은 혼란기에는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하기도 한 복합적인 공간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전에 전국 통일을 추진하던 오다 노부나가는 다이묘 권력에 맞서 자치를 구축하던 혼간지 세력을 제압해 나갔다. 오늘날 오사카성 자리에 있던 이시야마 혼간지(石山本願寺)는 노부나가에 맞서 10년 동안 가장 강력하게 저항했지만 패배했다. 1580년 이시야마 전투가 끝나면서 이곳은 폐쇄되었고, 이는 전국 혼간지 세력이 약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오다 노부나가가 사망한 뒤 권력을 이어받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83년 이시야마 혼간지 터에 오사카성 건축을 시작했다. 이곳은 내륙 수운과 국제 무역항이 가까운 교통·상업의 요충지였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 저항 세력의 심장부에 통일의 거점을 세움으로써 정통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었다. 1597년경 완성된 오사카성은 일본 최고 권력자의 정치적 거점이자, 대규모 공성전을 염두에 둔 최적의 방어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땅을 깊이 파고 물을 채운 ‘해자’를 내부와 외부의 이중 구조로 만들었으며, 폭과 깊이를 확장해 적군이 쉽게 건너올 수 없게 했다. 해자를 건너더라도 곧바로 수직에 가까운 거대한 성벽을 마주하게 되어 공격을 이어갈 수 없는, 이름 그대로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였다. 권력의 교체와 폐허 속에서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한 뒤 어린 아들 히데요리를 둘러싸고 권력 투쟁이 격화되었다.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요토미 세력이 패배하면서 권력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히데요리와 잔존 세력은 오사카성에 머물며 독립된 세력을 유지했다. 결국 1615년 오사카 전투에서 오사카성이 함락되고 히데요리가 자결하면서 도요토미 가문은 멸망했다. 이에야스는 전쟁으로 훼손된 오사카성을 전면적으로 재건하며 ‘권력의 교체’를 선언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승리로 권력은 에도(도쿄)로 넘어갔지만, 오사카성은 도쿠가와 막부의 서일본 지배 거점이자 일본 경제 중심지 오사카를 통제하는 역할을 이어갔다. 메이지 유신 이후 막부 시대에 건설된 수많은 성곽이 철거되었으나, 오사카성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철거를 피할 수 있었다. 1931년 국민 모금으로 천수각이 복원되었으나 1945년 오사카 대공습으로 천수각을 제외한 내부 목조 건물이 대부분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후 1997년 대규모 보수 공사를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불편한 기억과 입체적 시선 오사카성은 조선 침략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불편한 장소이지만, 동시에 도요토미 가문의 몰락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더불어 전국시대에서 에도막부로 넘어가는 권력 재편과 메이지 유신으로 이어진 근대화의 역사적 변곡점을 증언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부정적 단면만을 보기보다는, 조금 더 입체적인 사고로 깊고 높은 해자와 성곽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오사카성에 올라가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8층 전망대로 가면 된다. 지상으로부터 약 50m 높이에서 오사카성 전체와 광대한 오사카 시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불편한 기억을 되새기는 동시에 역사의 격변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 불편한 기억과 새로운 시선이 교차하는 오사카성 [한ZOOM]

    불편한 기억과 새로운 시선이 교차하는 오사카성 [한ZOOM]

    일본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국시대의 혼란을 종식하고 통일을 완성한 입지전적인 영웅으로 평가된다. 오사카성은 그의 역사적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물리적 공간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켜 한반도 전역을 폐허로 만든 민족적 원흉이다. 그에 대한 적개심은 5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사회 깊숙이 남아 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침략의 불씨가 타올랐던 이곳을 향한 발걸음은 쉽게 내딛기 어려운, 마음 깊은 결단을 요구하는 여정이었다. 권력의 정점을 세우다 오사카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 먼저 존재했던 혼간지(本願寺)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혼간지는 일본 불교의 거대 종파인 ‘정토진종’의 사찰이지만, 일본 역사에서 단순한 사찰을 넘어 경제적·사회적 중심지이자 전국시대와 같은 혼란기에는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하기도 한 복합적인 공간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전에 전국 통일을 추진하던 오다 노부나가는 다이묘 권력에 맞서 자치를 구축하던 혼간지 세력을 제압해 나갔다. 오늘날 오사카성 자리에 있던 이시야마 혼간지(石山本願寺)는 노부나가에 맞서 10년 동안 가장 강력하게 저항했지만 패배했다. 1580년 이시야마 전투가 끝나면서 이곳은 폐쇄되었고, 이는 전국 혼간지 세력이 약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오다 노부나가가 사망한 뒤 권력을 이어받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83년 이시야마 혼간지 터에 오사카성 건축을 시작했다. 이곳은 내륙 수운과 국제 무역항이 가까운 교통·상업의 요충지였을 뿐만 아니라, 종교적 저항 세력의 심장부에 통일의 거점을 세움으로써 정통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었다. 1597년경 완성된 오사카성은 일본 최고 권력자의 정치적 거점이자, 대규모 공성전을 염두에 둔 최적의 방어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땅을 깊이 파고 물을 채운 ‘해자’를 내부와 외부의 이중 구조로 만들었으며, 폭과 깊이를 확장해 적군이 쉽게 건너올 수 없게 했다. 해자를 건너더라도 곧바로 수직에 가까운 거대한 성벽을 마주하게 되어 공격을 이어갈 수 없는, 이름 그대로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였다. 권력의 교체와 폐허 속에서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한 뒤 어린 아들 히데요리를 둘러싸고 권력 투쟁이 격화되었다.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요토미 세력이 패배하면서 권력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히데요리와 잔존 세력은 오사카성에 머물며 독립된 세력을 유지했다. 결국 1615년 오사카 전투에서 오사카성이 함락되고 히데요리가 자결하면서 도요토미 가문은 멸망했다. 이에야스는 전쟁으로 훼손된 오사카성을 전면적으로 재건하며 ‘권력의 교체’를 선언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승리로 권력은 에도(도쿄)로 넘어갔지만, 오사카성은 도쿠가와 막부의 서일본 지배 거점이자 일본 경제 중심지 오사카를 통제하는 역할을 이어갔다. 메이지 유신 이후 막부 시대에 건설된 수많은 성곽이 철거되었으나, 오사카성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철거를 피할 수 있었다. 1931년 국민 모금으로 천수각이 복원되었으나 1945년 오사카 대공습으로 천수각을 제외한 내부 목조 건물이 대부분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후 1997년 대규모 보수 공사를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불편한 기억과 입체적 시선 오사카성은 조선 침략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불편한 장소이지만, 동시에 도요토미 가문의 몰락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더불어 전국시대에서 에도막부로 넘어가는 권력 재편과 메이지 유신으로 이어진 근대화의 역사적 변곡점을 증언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부정적 단면만을 보기보다는, 조금 더 입체적인 사고로 깊고 높은 해자와 성곽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오사카성에 올라가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8층 전망대로 가면 된다. 지상으로부터 약 50m 높이에서 오사카성 전체와 광대한 오사카 시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불편한 기억을 되새기는 동시에 역사의 격변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 성폭행당한 14세 소녀·성병 걸린 12세 소년… 범인은 머리 깎은 태국 승려들

    성폭행당한 14세 소녀·성병 걸린 12세 소년… 범인은 머리 깎은 태국 승려들

    14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배 중이던 승려가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10일(현지시간) 카오솟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고속도로경찰대(HPD)는 이날 남부 수랏타니주(州)의 한 은행 밖에서 24세 승려 왓차라를 체포했다. 이날 체포는 지난 8월 차이야지방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따른 것으로 왓차라에겐 15세 미만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15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음란한 목적으로 타인을 유인한 행위 등 혐의가 적용됐다. 태국 상좌부불교의 주황색 가사를 입은 채 체포된 왓차라의 범행은 그가 승려가 되기 전인 지난해 6월 발생했다. 당시 군부대에서 징집병으로 복무하던 왓차라는 휴가 중 차이야 지역 한 학교 근처에서 중학생 소녀를 만났다. 그는 같이 어울리며 가까워진 여학생을 꼬드겨 학교를 빠지게 하고 리조트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을 뒤늦게 알게 된 소녀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왓차라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그가 스랏타니주 한 사찰에서 승려가 됐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체포 전 태국 중부의 다른 사찰로 옮겨 피신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왓차라는 경찰 조사에서 여학생과의 성관계는 인정하면서도 동의하에 이뤄진 것이며 강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태국 북부 피찟주의 한 승려가 10대 소년 3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이 나와 지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신고를 접수한 포탈레 경찰에 따르면 펫이라는 이름의 승려는 이 지역 한 사찰에서 주지스님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머물면서 남학생들을 유인해 밤에 부적절한 행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자녀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한 10세 남학생은 펫으로부터 설거지와 사찰 청소 등을 부탁받았는데 어느날 밤 펫이 자기 옷을 벗기려 했고 이에 도망쳤다고 경찰에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12세 소년은 승려 3명, 다른 아이 4명과 함께 두리안 과수원에 갔을 때 펫이 자신을 5차례 학대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 소년의 부모는 아들이 성병에 걸려 몇 달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진술했다.
  • ‘2026년은 양산 방문의 해’...사계절 관광도시로 ‘도약’

    ‘2026년은 양산 방문의 해’...사계절 관광도시로 ‘도약’

    봄이면 원동의 매화가 낙동강을 따라 향기를 퍼뜨리고 물금 벚꽃길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도시. 여름에는 대운산 숲과 황산공원의 물놀이가 도심 속 시원함을 선사하며, 가을이면 국화향 가득한 황산공원이 눈부신 꽃물결로 변신한다. 겨울 천성산의 새해 해맞이는 일년 내내 양산을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다. 경남 양산시는 사계절 관광 매력과 도시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2026년을 ‘양산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관광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이 시 승격 3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알을 깨고 도약하는 관광의 중심지, 양산’을 비전 삼아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먼저 양산시는 양산의 산과 물, 그리고 다양한 매력을 담아낸 ‘양산에 다잇다’라는 관광브랜드 BI로 도시 정체성과 시각적 통일성을 강화한다. 관광캐릭터 ‘양산프렌즈’는 축제와 홍보 행사에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면서 관광 홍보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308명 규모의 시민추진단을 만들어 시민과 함께 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러한 준비를 토대로 추진하는 ‘양산방문의 해’ 사업은 체류형 콘텐츠 확대에 그 초점을 맞췄다.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숲속 요가존, 명상길, 해먹 힐링존 등을 조성하는 대운산 웰니스 힐링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국내외 관광객이 건강한 휴식을 누릴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한 관광 트렌드에 맞춰 경품도 받고 관광지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운영한다. 더불어 양산여행주간 숙박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의 소비와 머무름을 유도한다. 양산 대표 관광지를 연계한 시티투어, 양산에서 한 달 여행하기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지역 체험과 SNS 확산이 목표다. 가족 단위와 젊은 층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물금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양산프렌즈 웰컴센터, 황산공원 일원을 무대로 한 야외 방탈출 미션게임, 양산의 특산물 계란을 소재로 한 글로벌 미식문화 콘셉트의 양산 에그야 페스타 등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또 황산공원·임경대·순매원 전망대 등 대표 관광지에는 야간경관을 조성한다. 세계유산 통도사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도입과 황산공원 불빛정원 등으로 야간 관광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밤에도 더 머무는 관광도시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남부 도깨비 야시장 운영을 통해 야간 체류와 소비를 유도한다. 이와 함께 전국 단위 체육대회와 전지훈련팀 유치를 확대해 스포츠 관광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양산프렌즈 캐릭터 탄생 스토리와 양산대표 관광지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양산 관광 홍보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애니메이션은 유튜브 등을 통해 방영되어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고 어린이·MZ세대 관광객 유입을 크게 견인할 핵심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양산의 대표 축제들도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물금벚꽃축제, 웅상회야제, 삽량문화축전, 국화축제에서는 ‘양산’을 모티브로 한 대형 포토존 거리인 ‘양산의 하늘아래’를 조성한다. 시원한 그늘 아래 하늘을 바라보며 사진만 찍어도 여행이 되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 인프라 개선도 지속 추진된다. 관광안내체계와 리플릿을 재정비하고 시청 문화관광체육 누리집도 정비해 관광정보 접근성과 온라인 서비스 품질을 높여 관광객 편의를 개선한다. 뿐만 아니라 양산시는 TV 예능 프로그램 제작지원, KTX 주요 역사 홍보, 여행사진 및 관광기념품 공모전, 해외 현장마케팅 참여, 국제불교박람회 등 특화박람회 홍보관 운영,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팸투어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전방위 홍보 마케팅을 펼쳐 관광 붐업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관광산업은 양산이 새로운 30년으로 도약하는 핵심 성장 동력”이라며 “2026 양산방문의 해를 통해 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2026 양산방문의 해를 통해 양산의 변화를 꼭 만나보시기 바란다”며 “양산의 하늘 아래에서 머무르고, 즐기고, 다시 찾고 싶은 새로운 여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수지 풀린 1100마리 고양이, 물에 빠져 허우적…중국서 또 ‘방생 참사’

    저수지 풀린 1100마리 고양이, 물에 빠져 허우적…중국서 또 ‘방생 참사’

    중국 광둥성의 한 저수지에서 1000마리가 넘는 고양이가 ‘방생’ 의식으로 풀려나 많은 고양이들이 물에 빠져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복을 빈다는 명분으로 이뤄진 이번 행위는 동물 학대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칭위안시 잉쭈이 저수지 근처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대량의 고양이를 방생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방생은 물고기, 거북이, 새 등의 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 자비를 실천하고 영적 공덕을 쌓는 전통 불교 의식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생태계 파괴 문제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1일 발생했다. 고양이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 2대가 도착해 1120마리가 넘는 고양이를 쏟아냈다. 총 무게는 2722㎏에 달했고, 동물 구입과 운송 비용으로 3만 997위안(약 630만원)이 들었다. 우리에서 풀려난 고양이들은 극심한 공포에 빠졌다. 일부는 나무 위로 기어올랐고, 또 다른 고양이들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영상에는 근처에서 패들보드를 타던 사람들이 헤엄치다 지쳐 허우적거리는 고양이들을 구조하려 애쓰는 모습이 담겼다. 방생 다음날인 2일부터는 동물 보호 자원봉사자들이 고양이 구조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많은 고양이들이 떨면서 아픈 모습을 보였고, 일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칭위안 공안국 칭청 지부는 이 사건에 10명이 관여했으며 약 400마리의 고양이가 방생됐다고 확인했다. 당국은 “이들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이끌려 복을 빌겠다는 의도로 고양이를 구입해 저수지로 운반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범죄 의도는 보이지 않으며, 현재 불법 행위의 증거도 없다”며 “이들은 이전에도 비슷한 방생 활동을 여러 차례 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잉쭈이 저수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2023년 8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대규모 방생 이후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죽거나 아픈 채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어디서 그렇게 많은 고양이를 구했나? 훔친 거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누리꾼은 “저수지에 고양이를 버리고 그걸 복을 비는 의식이라고 부른다고? 이 정도로 잔인하게 해서 어떤 업보를 되돌리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는 “이건 방생이 아니다. 종교로 위장한 대규모 동물 학대”라고 썼다.
  • 양대노총, 오늘 서울 도심서 10만명 집회…교통혼잡 우려

    양대노총, 오늘 서울 도심서 10만명 집회…교통혼잡 우려

    8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양대 노총 등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어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장충단로(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교차로∼흥인지문교차로)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대로(마포대교 남단∼서울교) 일대에서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연다. 집회 신고 인원은 각 5만명씩 총 10만명이다. 민주노총은 집회 종료 후 세종호텔 및 서울노동청 방향으로 행진도 예고했다. 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의 5만명이 오후 1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서울시의회 구간에서 집회를 연다. 한국불교태고종은 오후 1시부터 광화문광장 북측 및 세종대로 일대에서 법회를 연다. 신고 인원은 6000명이다. 이에 경찰은 세종대로, 장충단로, 여의대로 인근에 가변차로를 운영할 예정이다. 을지로 일대에서는 DDP 교차로에서 을지로입구 교차로 방향으로 차량이 통제되며, 운전자들은 퇴계로 방향으로 차량을 우회해야 한다.
  • 조용호 경기도의원, 광복 80년이 지났는데도 전통사찰 내 일제 잔재 남아 있어… 도 차원의 정비 필요

    조용호 경기도의원, 광복 80년이 지났는데도 전통사찰 내 일제 잔재 남아 있어… 도 차원의 정비 필요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조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오산2)은 7일(금)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을 대상으로 한 20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내 전통사찰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제 잔재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통사찰은 불교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문화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관리하고 있다. 조용호 의원은 “전통사찰은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문화정신이 깃든 공간”이라며, “현재 경기도에 등록된 105개 전통사찰 중 일부는 일본식 담장, 석축, 비석 기단 등 일제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통사찰 보수·정비사업의 우선순위가 현재는 노후화나 안전 중심으로 설정되어 있어, ‘역사적 정체성 회복’과 ‘일제 잔재 청산’에 대해서도 사업 평가 기준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효환 종교협력과장은 “도 차원에서 별도의 실태조사를 진행한 적은 없지만, 최근 도내 사찰에서 일본식 석축을 전통양식으로 교체하려는 사례가 있어 공감하는 상황”이라며, “시·군과 협조하여 전통사찰 내 잔재 현황을 파악하고 정비가 필요한 곳은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조 의원은 “광복 80년이 지났는데도 도내 전통사찰에 일제강점기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실태를 파악하고 정비계획을 마련해 우리 전통문화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여수 흥국사, 국보 승격 위한 학술대회 개최

    여수 흥국사, 국보 승격 위한 학술대회 개최

    전남 여수 흥국사가 대웅전 국보 승격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6일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열린 학술대회는 한국 전통 불교 건축 전문가들이 참석해 ‘영취산 흥국사 대웅전의 불교 사상적 의미와 건축 기술적 가치’에 대한 기조 강연과 토론을 펼쳤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기조 강연은 한양대 한동수 교수가 기조 강연을 통해 ‘국내 국보 및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현황’을 소개하고 한양대 이정아 연구교수가 여수 흥국사 대웅전의 불교적 의미와 가치를 평가했다. 이어 김명성 대목장은 ‘대웅전 치목수법과 조립방법’, 동국대 불교학술원 도윤수 연구원은 ‘흥국사 대웅전의 시대성’, 구본능 단청장은 ‘대웅전 단청의 유산적 가치’, 한국문헌문화연구소 박철상 소장은 ‘대웅전 편액 및 소장 편액의 가치’에 대해서 발표했다.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여수 흥국사 대웅전은 기단의 아름다운 돌조각과 화려한 단청, 내부에 모셔진 석가여래삼존상을 비롯해 화승 천신, 위천이 그린 후불탱 등 17세기 한국 불교 건축.조각.회화의 정수가 온전히 보존된 뛰어난 문화유산이다. 흥국사 주지 진만스님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영취산 흥국사 대웅전에 내재된 문화유산의 의미를 다양한 측면에서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널리 공유했다”며 “여수 흥국사 대웅전이 이미 국보로 지정된 수덕사나 봉정사의 대웅전에 버금가는 우리나라 대표 불교 건축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불교의례 진수, 영산재가 펼쳐진다…8일 서울 광화문 광장서

    불교의례 진수, 영산재가 펼쳐진다…8일 서울 광화문 광장서

    불교 의례의 정수로 꼽히는 영산재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다. 한국불교태고종은 “오는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영산재와 국제수계대법회를 봉행한다”고 4일 밝혔다. 태고종을 통해 법맥을 잇고 있는 영산재는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한 ‘영산회상’ 장면을 재현한 불교의식이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면서 국가무형문화유산(태고종 신촌 봉원사 영산재)이다. 행사는 8일 오후 1시 불보살을 법석에 모시는 시련(侍輦)과 종사이운으로 시작된다. 이어 개막식 등 본격 무대가 펼쳐진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특별한 법석이 추가된다. 영산재에 이어 열리는 국제수계대법회다. 중국·태국·미얀마·스리랑카·네팔·베트남·북미 등 여러 나라에서 방한한 스님들이 국내 불자에게 계를 내리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태고종은 “종단 신도가 아니더라도 수계법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통한 사전접수와 현장접수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국내·외 불자와 시민, 다문화 가족 등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공연·불교문화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 26년간 빈집 월세만 2억… 현장 지킨 남편 집념이 살해범 잡았다[INTO]

    26년간 빈집 월세만 2억… 현장 지킨 남편 집념이 살해범 잡았다[INTO]

    2살 아들 앞에서 흉기 찔린 주부1999년부터 수사 인력 10만명 투입남편 “진실 남아 있다”며 혈흔 보존놓칠 뻔한 범인 DNA와 일치 확인日 살인 공소시효 폐지 이끈 유족다른 사건 유족과 2010년 폐지 주도지난해 DNA 재분석해 범인 특정피해자와 면식 없어 동기 오리무중 “사람이 피를 흘린 상태로 쓰러져 있어요!” 1999년 11월 13일 오후 2시 30분. 일본 나고야시 니시구의 한 아파트. 건물 주인의 다급한 신고 전화에 구급대가 도착했지만, 32세 주부 다카바 나미코는 이미 숨져 있었다. 현관 복도에는 붉은 선혈이 흘러있어고, 거실의 TV는 켜진 채 청소기는 멈춰 있었다. 피해자의 목에는 예리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상처가 있었고, 손에는 필사적으로 저항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부엌 한켠에는 두 살배기 아들 고헤이(현 28세)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참혹한 사건 현장에서도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다. 남편은 외출 중이었다. 사건 당일 인근 주민은 “검은 옷을 입고 손에 상처를 감춘 채 달아나는 중년 여성을 봤다”고 증언했다. 현장에는 피해자와 다른 혈액형의 혈흔이 남아 있었고, 핏자국은 300m 떨어진 공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단서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수년간 수백 명을 탐문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수사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26년 전 일본 나고야의 한 아파트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주부 살인 사건 용의자가 피해자 가족의 집념과 경찰의 끈질긴 과학수사 끝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피해자의 남편 사토루(현재 69세)는 사건 현장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26년간 1억 8500만원이 넘는 거액의 임대료를 내며 빈 아파트를 지켰다. 그는 긴 세월 동안 인근에 거주하며 증거가 유지되면 범인은 반드시 잡힐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당시 사건 영향으로 2010년 일본에선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기도 했다. 지난 2일 일본 경찰은 피해자 남편의 고교 동창인 야스후쿠 쿠미코(69)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검찰에 송치했다. 3일 NHK 등에 따르면 사건 직후 경찰은 26년 간 누적 10만명의 수사 인력을 사건에 투입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경찰이 과거 수사 기록 전면 재검토와 DNA 재분석에 착수하면서 전환점이 찾아왔다. 경찰은 최신 DNA 감정 기술을 이용해 혈흔이 B형이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피해자 남편의 고교 동창이자 같은 테니스부 동아리 출신인 야스후쿠를 재수사 대상으로 올렸다. 사건 당시 그는 43살로 나고야시 미나토구의 한 맨션에서 남편,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지역 어린이회와, 학부모회 임원 등을 맡으며 ‘좋은 사람’으로 불렸지만 주민과의 사소한 마찰도 있었다고 주니치신문은 전했다. 피해자와는 면식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사가 시작된 이후 야스후쿠는 여러 차례 조사받으며 DNA 시료 제출을 거부했으나 지난달 30일 경찰의 요청에 응했고, 현관에 남아 있던 혈흔은 그의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경찰은 지난 1일 현장검증을 실시해 아파트 침입에서 공격, 도주까지의 경위를 재현하게 했다. 재연된 동선은 26년간 보존돼온 아파트 내부 구조와 거의 일치했다. 야스후쿠는 경찰에 “피해자를 찌른 뒤 거실로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도망쳤다”며 “26년 동안 매일 불안했다. 나미코씨에게 미안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체포 이후 그의 손에서는 뚜렷한 상처 자국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는 피해자 가족이 26년 동안 지켜온 살인 현장이었다. 남편 사토루는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를 ‘진실이 남아 있는 장소’로 믿으며 임대 계약을 유지해왔다. 26년간 낸 월세는 2000만 엔(약 1억 85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방 안에는 피해자가 생전 사용하던 식기와 가사도구가 그대로 놓여 있었고, 벽에 걸린 달력은 1999년 11월에 멈춰 있었다. 사토루는 전날 아내의 27주기 법요(불교식 추도식) 자리에서 “여기까지 해왔으니 나미코도 이제는 용서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 고헤이는 “2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아버지의 집념이 결국 (용의자) 체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사건은 일본 사회에서 ‘공소시효’ 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한 계기가 됐다. 살인 등 강력범죄의 시효 폐지(당시 25년)를 요구하던 유족들이 2009년 결성한 단체 ‘소라(宙)의 회’는 바로 이 나고야 사건을 포함한 16건의 미제 살인사건 피해자 가족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이들은 “범인의 DNA가 확인된 사건에서는 시효가 멈춰야 한다”며 법무성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고, 결국 일본은 2010년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전면 폐지했다. 만약 공소시효가 폐지되지 않았다면 사건은 법적으로 단죄할 수 없는 ‘종결된 범죄’가 될 뻔했다. 다만 사건의 ‘동기’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고헤이는 “26년을 버텨온 이유는 결국 왜 어떤 이유로 그런 일을 했는지 동기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며 “그 부분이 밝혀진다면 우리 가족도 조금은 구원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검찰은 현재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나는 절로’ 1호 부부 탄생…지난해 백양사서 만나 이달 결혼

    ‘나는 절로’ 1호 부부 탄생…지난해 백양사서 만나 이달 결혼

    청춘남녀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에서 마침내 1호 부부가 탄생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나는 절로’를 통해 인연을 맺은 1호 부부가 결혼식을 앞두고 지난 1일 (전남 장성) 백양사를 찾아 청첩장을 돌리고 사회복지기금도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일~3일 열린 ‘나는 절로, 백양사’ 편에 ‘손길동’, ‘임길순’이란 가명으로 참가해 첫 만남을 가진 뒤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 혼인신고는 지난 9월 마쳤고 결혼식은 오는 23일로 예정됐다. 백양사를 찾은 이들은 주지 무공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청첩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무공스님은 “1년만에 이렇게 좋은 일로 만나니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아이를 낳을 때마다 백양사로 오면 크게 격려하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또 1호 부부에게 금일봉과 백양사에서 자란 보리수로 만든 염주를 선물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사무처장 덕운스님도 격려 금일봉과 다기세트 등 선물을 건넸다. ‘손길동’, ‘임길순’ 씨는 “조계종과 백양사의 배려로 결혼하게 돼 감사하다”며 “이 프로그램이 더 잘되고 불교사회복지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면서 불교사회복지기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사회복지재단 측은 “2026년에 ‘나는 절로, 낙산사’의 ‘견우 5호’와 ‘직녀 8호’ 등 다수의 커플이 결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부고]

    ●이정순씨 별세, 정종신(광주불교방송 보도국장)·종원(전 금호타이어 상무)씨 모친상, 박영임(광주 수완초 교장)씨 시모상, 정승우(전남일보 기자)씨 조모상 = 2일 광주남문장례식장, 발인 4일. (062)675-5000 ●이수희씨 별세, 최광욱·미나·광지(한국여자축구연맹 부회장)씨 모친상, 서진이·류미선씨 시모상 = 2일 서울적십자병원, 발인 4일. (02)2002-8479 ●엄대호씨 별세, 김말식씨 남편상, 엄태웅(삼양홀딩스 대표이사)·종대씨 부친상, 엄지상·두경·서준·단희·지민씨 조부상 =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02)3010-2000
  • 한복 입고 APEC 정상 배우자들 맞이한 김 여사… 복주머니 선물도

    한복 입고 APEC 정상 배우자들 맞이한 김 여사… 복주머니 선물도

    김혜경 여사가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불국사를 찾아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렸다. 김 여사는 이날 경주 불국사에서 6개국 정상 배우자들을 초청해 배우자 행사를 주최했다고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캐나다의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 뉴질랜드의 아만다 럭슨 여사, 필리핀의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 싱가포르의 루즈루이 여사, 대만의 런원쉬엔 영애, 태국의 타나논 니라밋 여사가 참석했다. 김 여사는 한복을 입고 배우자들을 영접했고, 배우자들은 “의복이 너무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이라며 자연스럽게 한복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배우자들에게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전통 복주머니 안에 핫팩을 넣어 선물했다. 김 여사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김 여사는 “복주머니의 황금빛 福(복) 글자는 ‘행복’과 ‘행운’을 상징하며 받는 순간부터 복이 깃드는 마음을 전한다”며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늘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자들은 김 여사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와 배우자들은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 앞에서 복주머니를 든 채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 스님들로부터 불국사의 각 전각과 석탑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한식과 다도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김 여사와 배우자들은 불국사 무설전에서 콩을 주재료로 한 다식 만들기를 체험했다. 전 부대변인은 “콩은 씨앗이자 생명, 그리고 조화와 공존의 상징”이라며 “작은 알갱이가 모여 단단한 생명을 이루듯, APEC 회원경제체 간의 협력과 연대도 작지만 꾸준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여사와 배우자들은 우전 녹차를 곁들인 다도를 체험했다. 참석자들은 눈을 감고 범종각의 종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즐기기도 했다. 김 여사는 “불국사의 석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놓였다”며 “이날의 만남이 APEC을 넘어 인류가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불교계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불국사 주지 종천 스님, 서울 진관사 회주 계호 스님 등도 참석했다. 행사 운영은 조계종 대표 비구니 도량으로 국제행사를 치러낸 경험을 가진 서울 진관사 스님들이 맡았다.
  • 고려 석탑 기준되는 두 석탑 국보 지정 예고…불교 여덟 수호신 부조 등 눈길

    고려 석탑 기준되는 두 석탑 국보 지정 예고…불교 여덟 수호신 부조 등 눈길

    석탑의 조성 시기를 알 수 있는 편년(석탑의 건립연대 순서와 양식적 특징의 기준이 되는 연대기) 기준이 되는 고려 석탑들이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과 경북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보원사지 석탑은 석탑 자체의 건립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으나,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비’의 비문에 탑에 대한 언급이 남아있다. 또 조영기법, 양식을 고려하였을 때 고려 광종 때인 10세기 중반에 건립된 것을 알 수 있다. 부조(평면에 그림이나 글자를 도드라지게 새김)로 아래층 기단 면에는 형상이 다른 사자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위층 기단 면에는 불교의 여덟 수호신인 팔부중상을 유려하게 조각했다. 통일신라의 조각 양식과 수법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도 잘 표현하고 있다. 개심사지 석탑은 1011년에 건립된 고려시대 석탑으로, 석탑에 새겨진 190자의 명문이 있어 구체적인 건립시기와 과정, 당시 사회상 등을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명문의 내용은 이렇다. ‘1010년 이 탑의 건립공사에 착수해 2월 1일에 돌을 깎기 시작했고, 또 3월 3일부터는 광군사(光軍司)의 육대차(六隊車)와 소 1000마리, 승려와 속인 1만명이 힘을 모아 세웠으며, 향도와 공인 등 50여인이 감독했다. 그리하여 다음 해인 1011년 4월 8일에 완공했다.’ 탑 아래층 기단에는 각 면마다 3개의 안상(표면에 곡선으로 조각한 모양)을 배치하고 그 안에 십이지신상을 조각했고 위층 기단 면에는 각 면마다 2구씩 팔부중상을 조각했다. 또 1층 탑신에는 금강역사상(악의 무리가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수문장 역할의 보살)을 부조로 조각했다. 이런 모양은 다른 석탑에서는 찾기 어려운 독창적인 방식이며, 복식이나 지물 또한 특이해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두 석탑을 국보로 확정한다. 국가유산청은 또 이날 부처의 힘을 빌려 국난을 극복하고자 했던 마음이 담긴 ‘고려 오백나한도’를 비롯해 ‘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유항선생시집’, ‘휴대용 앙부일구’를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 이밖에 외세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주민들이 힘을 합쳐 쌓은 것으로 알려진 산성 유적인 ‘거제 수정산성’도 사적으로 지정했다.
  • 서산시, ‘63년만에’ 두 번째 국보 탄생…“시민 문화 자긍심 높여”

    서산시, ‘63년만에’ 두 번째 국보 탄생…“시민 문화 자긍심 높여”

    충남 서산시는 63년 만에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국보 승격과 관련해 “시민 문화 자긍심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30일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년 만에 우리 서산시에서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국보 승격을 이뤄내며 두 번째 국보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원사지 오층석탑는 지난 2023년 국가유산청이 석탑의 국보 지정을 신청했으며,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0일 국보 지정을 예고했다. 국보 승격은 오는 12월 예정됐다. 이번 승격은 지난 1962년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 국보로 지정된 후 63년 만이다. 1963년 1월 보물로 지정된 오층석탑은 백제계 석탑의 간결한 형식과 신라계 석탑 조형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고려시대 대표적인 석탑이다. 고려 전기 석탑으로서 기단부에 새겨진 팔부중상은 충청 지역에서 유일한 사례로, 통일신라 시대에서 고려시대로 이어지는 석탑의 양식을 반영하고 있다. 1968년 해체·보수 당시 사리함과 사리병, 납석제소탑 등이 발견됐으며, 해당 유물들은 불교 의식과 조성 시기를 밝히는 귀중한 자료로써 평가되고 있다. 해당 유물들은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1963년 1월 보물로 지정됐으며, 시는 2016년 정밀실측 조사를 시작으로 학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시장은 “이번 국보 지정 예고는 지역 문화유산의 위상과 품격, 시민의 문화 자긍심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의 보존과 가치 조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최갑렬 파라뷰플러스 회장, 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장 선출

    최갑렬 파라뷰플러스 회장, 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장 선출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는 29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12대 회장으로 최갑렬 파라뷰플러스 회장을 선출했다. 최 신임회장은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 이사,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역에서는 BBS광주불교방송사장, 광주상공회의소 부회장, 삼일파라뷰문화장학재단 이사장, 파라뷰미술관 이사장, 조선대학교 총동창회 상임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일건설과 파라뷰플러스, 바이슨이엔씨를 광주·전남지역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최 회장은 ‘삼일파라뷰’라는 브랜드로 전남 무안과 화순, 대전, 충남 아산, 충북 충주, 경기도 포천 등지에서 주택사업을 진행중이다. 최 회장은 “시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의 개선을 위해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의회 등과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 주택건설사들이 앞으로도 전국의 민간 주택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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