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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후 접경·도서지역 행안부 2762억 투자

    행정안전부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접경·도서지역 35개 시·군에 276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도로 포장이나 상하수도 개량 등 기반시설 개선에 편중됐던 종전의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역사·문화유적형, 생태·관광형, 지역특화 개발형, 기초 생활기반형으로 특성화돼 추진된다. 주요 사업은 연천군 김치종합센터(14억원), 철원군 수변녹색휴양공원(10억원), 보령시 사계절해양체험장(18억원), 통영시 연화도 불교테마공원(14억원), 사천시 신수도 스포츠휴양시설(11억원) 건설 등이다. 행안부는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상반기 중 사업비의 60%를 집행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주민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사업장별로 수시 점검을 해 예산이 조기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檢, 조계사 행사금지 압력 의혹 국정원 본격수사

    국가정보원 직원 권모씨가 조계사에 전화를 걸어 사찰 경내에서 시민단체 행사를 열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은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국정원의 조계사 사찰 의혹에 대한 고발 사건을 공안2부(부장 유호근)에 배당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고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이 같은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불교환경연대, 대한불교청년회 등 불교계 9개 시민단체와 참여연대 등은 지난 3일 “권씨와 원세훈 국정원장이 조계사 경내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시민단체 행사 개최를 무산시킨 것은 직권남용”이라면서 원 국정원장과 권씨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日사상가 15人 공통점은 무엇일까

    개인이건 국가건 어떤 일을 행하는 밑바탕에는 옳다고 믿는 사상이 있기 마련이다. 역사적으로, 특히 근대에 이르러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에 ‘몹쓸 이웃’이 됐던 일본이 ‘몹쓸 행동’을 스스로 용인하도록 명분을 제공한 사상은 무엇일까. 많은 역사·철학자들이 일본의 제국주의적 광기를 낳은 사상적 토양이 된 인물로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1834~1901)를 꼽는다. 일본의 1만엔권 화폐에 새겨진 사상가로, 일본 우익의 ‘원조’쯤으로 여겨진다. “하늘은 사람 위에 사람을 만들지 않았고 사람 아래 사람을 만들지 않았다.”며 천부인권(天賦人權)을 외쳤던 그가 네덜란드와 영국의 근대학문을 독학으로 깨우친 뒤 내뱉은 말은 ‘탈아입구’(脫亞入歐)였다.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들어가자.’란 뜻. ‘서구화’를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인 메이지시대 일본인들의 지향점이 잘 압축된 구호였다. 그는 ‘탈아입구’를 1885년 지지신보(時事新報)에 게재하며 “우리나라는 이웃나라의 개명(開明)을 기다려 함께 아시아를 일으킬 여유가 없다. 서양사람들이 그들을 상대하는 방식에 따라 처분하면 될 뿐이다. 나쁜 친구와 친한 사람은 함께 나쁜 놈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진심으로 아시아, 동양의 나쁜 친구들을 사절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웃나라를 상대하는 데 서구 열강들처럼 악수 대신 함선을 보내고, 선린보다는 식민지를 건설하자는 얘기다. 이런 그의 주장은 이후 일본 정치계의 정한론 주장과 맞물려 제국주의적 침략 사상의 한 배경이 됐다. 이처럼 일본의 문화와 사상의 형성 과정과 주요 흐름을 짚어 본 책이 출간됐다. ‘일본을 만나다’(임태홍 지음,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펴냄)이다.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 15인의 생애와 사상’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일본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대표적 사상가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일본이 독자적인 문화와 사상을 갖추기 시작한 헤이안 시대부터, 한반도와 중국을 손아귀에 넣고 세계 제패를 꿈꾸다 실패한 근대까지, 15인의 생애와 사상을 조목조목 짚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욕망이 바로 열반이다.”라고 외친 일본 천태종의 개조 사이초(最澄)부터 ‘춤추는 염불승’ 잇펜(一遍), “도(道)라는 것은 바로 인륜이다.”를 역설한 퇴계학의 충실한 소개자 하야시 라잔(林羅山) 등 불교, 성리학, 양명학, 국학, 기독교, 신종교의 대표적 사상가들을 망라했다. 그들이 살다 간 시대와 환경은 서로 달랐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그 ‘무엇’이 있다. 일본 문화와 일본 사상의 깊숙한 내면에 흐르는 원초적인 ‘기억’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하나하나 대답하고자 했다. 2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고]

    ●김동련(전 대우정밀 상무)씨 별세 효찬(삼성엔지니어링 차장)수영(대구지법 판사)효엽(MBC 보도국 차장대우)씨 부친상 조상준(청와대 선임행정관)씨 장인상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2227-7580 ●박홍석(참마루건설 상무)홍태(미국 거주)씨 부친상 김우량(미국 거주)이영창(〃)이성훈(분수네신문 사장·전 중앙일보 이사)씨 장인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2227-7569 ●임영선(롯데건설 상무)씨 모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3010-2631 ●박정수(송파소방서 방위센터)씨 모친상 염주홍(혜화동 일러스트연구원 원장)강학동(한국아이비엠 전무)정재도(분당 정자올림수학 원장)씨 장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51 ●안태희(정범구 국회의원 보좌관)씨 모친상 3일 충북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43)269-7213 ●박명한(불교방송 보도국 경제산업팀 기자)건우(자영업)명희(동산의료원 간호사)씨 부친상 3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53)250-8144 ●김정욱(SBS골프 차장)씨 모친상 3일 서울 목3동성당, 발인 5일 오전 7시 (02)2644-6633 ●원유성(분당 코앤코이비인후과의원 원장·전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씨 별세 윤정(KLPGA 프로골퍼)승재(대학생)씨 부친상 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2258-5979 ●장무상(대경씨엔엠 대표)씨 모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30분 (02)3410-6907 ●최종호(SM진흥건설 회장)씨 별세 상순(SM진흥건설 이사)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6914 ●나인철(한양대 교수)인국(조은이비인후과 원장)인강(인천대 교수)씨 모친상 3일 한양대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2290-9457 ●김승현(사업)씨 모친상 고태윤(현대에쓰앤에쓰 대표)씨 장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3010-2237
  • 남한佛子 4000명 새달 금강산 간다

    다음달 중 남한 불교신자 4000여명이 3차례에 걸쳐 북한 금강산 신계사를 찾는다. 2008년 7월 ‘박왕자(금강산에서 피격된 관광객) 사건’ 이후 대규모 민간인들이 금강산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 길이 다시 뚫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다소 부정적이다. 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다녀온 조계종 총무원 대표단은 3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금강산 신계사 성지순례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한 불자 4000~4500명이 신계사를 순례하고, 합동법회를 갖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조불련은 방북 기간 중 자승 총무원장에게 공식 재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부장 혜경 스님은 “불교 교류가 남북 경색 국면의 소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조계종에서) 방북신청이 오면 승인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사견이지만 방북 인원이 너무 많아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김추기경 선종 1주기 추모 사진전 ‘바보천사의 미소가… ’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명동성당 입구에서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추모 사진전 ‘바보천사의 미소가 그립습니다’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김 추기경의 앨범에 남아있던 미공개 사진을 포함, 총 120여점의 사진이 걸린다. (02)2270-2595. ●제3기 불교상례지도사 과정 모집 불교생활의례문화원은 새달 26일까지 제3기 불교상례지도사 과정을 모집한다. 6개월 과정으로 생사의례산업, 불교식 상·제례 실습, 장사행정, 장례 심리학 등을 배운다. (02)720-1079.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 제9기 수강생 모집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CAP) 제9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박종원 한예종 총장을 비롯해, 이어령·황병기·안숙선·김덕수·봉준호 등 순수·대중 예술 분야 거장들이 주요 강사로 참여한다. 4월5~11월15일 총 25주 동안 진행된다. 수강신청은 26일까지. (02)746-9275~7.
  • [2010 우리구 이슈] 김현풍 강북구청장

    [2010 우리구 이슈] 김현풍 강북구청장

    “스토리가 담긴 지역 문화·관광산업 육성이야말로 사람과 돈을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김현풍(69) 서울 강북구청장은 ‘삼각산(북한산) 도사’로 불린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25개 자치구청장과 화상회의를 할 때 붙은 별명이다. 이 대통령은 화상회의 화면에 한복차림으로 나타난 김 구청장을 가리켜 “어이쿠, 삼각산 도사 뜨셨네요.”라고 말했고 이후 애칭으로 자리 잡았다. 삼각산은 북한산의 본래 이름으로 조만간 서울시지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옛 이름을 되찾을 예정이다. 김 구청장이 지난 7년의 재임기간 앞장서 지명찾기 운동을 벌인 덕분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19일 인터뷰에서 삼각산을 활용한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올해 목표로 꼽았다. “삼각산 순국선열 묘역의 성역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문화·관광분야 사업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앞서 2008년부터 순국선열 묘역의 성역화 작업을 벌여 왔다. 수유동 국립 4·19묘지에서 바라본 삼각산 중턱에는 21기의 순국선열들의 무덤이 잇다. 손병희, 이준, 신익희, 조병옥, 이시영, 김창숙, 신숙, 여운형 등 근·현대사를 거치며 민족의 아픔을 함께한 분들이다. 김 구청장은 “4·19묘지를 방문하는 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순국선열 묘역까진 참배하지 않더라.”며 “관심 밖에 놓인 묘역에 탐방로와 기념관 등 순례코스를 조성해 생명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지금도 문익환 목사 생가인 통일의 집과 화계사 등이 있다. 2008년 구가 주도해 시작한 성역화 사업은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1차 사업을 마친 뒤 최근 2차 사업인 순례길 조성에 들어갔다. 매년 7억~10억원이 투입되는 소규모 공사지만 올해까지 9.5㎞의 순례길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국립공원 수유분소부터 솔밭공원까지 묘역 간 탐방로(3.4㎞)와 조병옥 선생 묘역~통일교육원의 탐방로(3.9㎞), 솔발공원~손병희 선생 묘역의 탐방로(2.2㎞) 등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다. 우이령을 따라 양주시로 넘어가는 명상길까지 이으면 삼각산을 한바퀴 돌아오는 ‘도심 올레길’이 탄생하게 된다. 김 구청장은 “이 길에는 가톨릭, 기독교, 천도교, 불교의 예배당과 사찰들이 모두 자리해 종교와 역사 화합의 장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역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삼각산 일대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드는 문화·관광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된다. 그는 “수천년 역사와 문화를 품은 삼각산이야말로 최고의 관광자원”이라며 “이곳에 테마공원과 맨발길, 생태체험장, 전통 숙박업소 등을 조성하고 단군제례를 열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실제로 지난해 완도에서 열린 세계 슬로걷기축제에 서울대표로 참가하는 등 ‘슬로시티’형 관광도시를 추구해 왔다. 전남 청산도나 완도를 넘어 알프스산맥 동쪽 자락의 독일 산골도시 퓌센처럼 한 해 수백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는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예로 들어 “요·순시대부터 산과 강 중 늘 산을 우선 시해 온 만큼 정부도 4대강보다 산을 다스리는 정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삼각산과 한복, 단군제례 등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이 숨어 있다. 김 청장은 “일본은 어느 시골마을이나 연례행사인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며 “20년간 품어온 컬처노믹스의 꿈을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류가 된 아웃사이더 작가들

    세계 문학의 주변부, 이른바 아웃사이더 작가들의 입을 통해 인류 보편을 사유하게 한다. 인종 문제, 여성 문제, 역사적 사실의 문제 등 주변부의 특수성으로 인식되던 것들이 궁극적으로는 인류 전체의 핵과 맞닿아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문학평론가 겸 번역가인 왕은철 전북대 영문과 교수가 지난 10년간 직접 인터뷰했던 세계의 유명 작가 9명의 얘기를 담은 ‘문학의 거장들’(현대문학 펴냄)을 내놓았다. 왕 교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대, 미국 워싱턴대 객원교수 등으로 머무는 동안 현지 작가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했고,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보완했다. 공교롭게 혹은 필연적으로, 9명의 작가는 모두 아웃사이더들이다. 나딘 고디머와 J M 쿠체, 안드레 브링크는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제3세계에 속한 작가다. 또한 흑인의 대륙에 사는 백인 작가들이다. 반면 찰스 존슨, 낸시 롤스, 나타샤 트레서웨이, 하진(哈), 할레드 호세이니 등은 모두 미국에 사는 유색인종 작가다. 세나 지터 내스런드는 작품을 통해 여성성에 천착해 왔다. 그럼에도 이들은 모두 인간 존재의 본질적 비의(秘意)를 좇았던 것이 인류의 보편적 사유로 승화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고디머는 1991년에, 쿠체는 2003년에 각각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브링크는 마틴 루터 킹 기념상, 레지옹 도뇌르 훈장 등을 받았고 1979년 이후 계속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출신으로 전미도서상을 받으며 미국 문단의 중심에 우뚝 선 하진이며 불교적 철학을 작품 속에 담아내 전미도서상, 미국학술원상 등을 받은 흑인 소설가 존스, 퓰리처상을 받은 트레서웨이 등이 문학의 역할, 작가의 숙명을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쉬 만나기 힘든 이들도 포함된 만큼 함께 곁들여진 왕 교수의 작품 해설, 작가론도 눈에 쏙쏙 박힌다. 왕 교수는 “주변부에 해당하는 작가들을 인터뷰하는 일은 내게는 배움의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모닝브리핑] 조계종 총무원장 30일 방북… “불교 교류등 논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30일부터 3박4일간 북한을 방문한다. 조계종은 28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북 길에 총무부장 영담스님, 사회부장 혜경스님, 해인사 주지 선각스님 등이 동행한다.”면서 “남북 불교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평양 용화사와 묘향산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강산 신계사에 남측 스님을 파견, 상주시키는 방안과 용화사 복원 및 불교 문화재 공동 발굴복원 방안 등을 논의할 작정이다. 조계종은 이번 방북을 앞두고 ▲의료기관 설립 및 의료물품 지원 ▲상호방문 및 공동법회 개최 ▲2011년 9월 해인사 등에서 열리는 ‘대장경 1000년 세계문화축전’에 북측 보현사 소장 해인사 팔만대장경 인경본(북한 국보) 전시 등을 북측에 제의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스리랑카 라자팍세 대통령 재선

    26일(현지시간)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와 26년간의 내전 종식 후 처음으로 실시된 스리랑카 대통령 선거에서 마힌다 라자팍세(64)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고 AP·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결과 라자팍세 대통령은 유효득표수의 57.9%에 해당하는 601만표를 얻어 417만표를 획득하는 데 그친 야당 후보 사라스 폰세카 전 합참의장을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스리랑카 정부군이 피선거권 자격 논란에 휩싸인 폰세카 전 합참의장의 체포를 시도한 데다 폰세카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 정국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이날 폰세카는 선관위에 서신을 보내 “선거 결과는 타당하지 않다.”면서 “결과 무효화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팍세 대통령이 선거 기간 국영 언론을 이용해 자신을 공격했으며 자신을 지지하는 타밀족의 투표를 방해했다는 것이 폰세카의 주장이다. 야당후보 탄압과 부정선거 시비 속에 재선에 성공한 라자팍세 대통령은 정통 정치 엘리트 가문 출신이다. 남부의 시골 마을인 위라카티야에서 정치인이자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나 날란다 대학과 투르스탄 대학을 졸업했다. 다수인 싱할리족 출신인 그는 독실한 불교 신자로 선친으로부터 여당인 스리랑카자유당(SLFP)의 벨리아타 선거구를 물려받아 1970년 24살에 최연소 국회의원이 됐다. 라자팍세는 1994년 SLFP가 주도하는 인민동맹이 선거에서 압승한 뒤 당시 당을 이끌던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입각, 노동부와 어업부 장관을 지냈고 2004년에는 총리 자리에 올랐다. 2005년 대선에서 가까스로 과반 획득에 성공,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폰세카를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하고 LTTE 소탕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2008년 초 일방적으로 휴전협정 종료를 선언하고 반군 소탕에 총력전을 펼쳐 지난해 5월 반군을 궤멸시키고 26년 만에 내전을 끝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안양엔 나눔의 온기 가득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안양시 이웃돕기성금 모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양시는 지난해 4억 9000여만원의 이웃돕기성금을 모금해 저소득층 5300여가구에 쌀 등 생필품을 지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모금 규모는 지난해 2억 9000만원에 비해 59%, 2007년 8200만원에 비해서는 6배 늘어난 것이다. 시에 따르면 삼영·보영 운수가 3년 연속 쌀 300가마를 기부했다. LS전선도 3년째 840만원씩 성금을 냈다. 효성과 GS파워도 각각 1000만원과 5000만원의 성금을냈다. 또 약탕기 제조업체인 오쿠가 5000만원을, 혈당체크기를 만드는 올메디쿠스도 1200만원을 쾌척했다. 사회단체로 사립유치원연합이 1000만원, (사)돕는사람들IDF가 3400만원을 내놓았으며 안양불교문화원, 안양감리교회 등 종교단체들의 기부도 줄을 이었다. 이 밖에 익명의 독지가가 3000만원의 거금을 쾌척했으며 비산1동 성모(51)씨가 220만원어치의 쌀을 기탁하는 등 개인별 기부도 잇따랐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지가들이 기부와 나눔을 묵묵히 실천해 안양지역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공직자들도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나눔과 봉사를 앞장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최근 이들에게 서한문을 발송, 봉사정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만취 경찰관이 스님 폭행…불교계 강력 반발

     만취한 경찰관들이 스님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불교계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7일 불교환경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자정쯤 경기도 김포 용화사 앞에서 이 사찰 주지인 지관스님이 의왕경찰서 김 모 경사와 경기경찰청 전투경찰대 이 모 경사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관스님은 코 주변이 찢어져 일곱 바늘을 꿰맸고 현재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관스님은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밤 중에 개가 짖길래 나갔다가 술에 취한 남성들에게 얼굴을 가격당했다.”고 설명했다.  불교계는 스님이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건에 대해 “불교계를 능멸한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공동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은 26일 경찰청장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조계종 총무원도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언급했다.  정우식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사건은 공직기강 해이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특히 지관스님이 4대강 사업 저지 특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터라 이번 폭행사건에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덕문 조계종 호법부장은 27일 “국민의 신변을 보호하고 질서를 수호해야 할 경찰 공무원이 본연의 자세를 망각한 채 성직자 신분임을 알고도 폭언과 폭행을 자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도, 용인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정확한 진상규명 ▲폭행 당사자 엄중 문책 ▲유사 사례 재발방지대책 수립과 복무기강 확립 ▲책임자 사과 등을 요구했다. 조계종은 이날 경기경찰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불교계의 항의가 거세지자 경찰은 해당 경찰관들을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 조사하는 한편, 이번 사고가 종교·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며 진화에 나섰다. 경찰은 “조사 결과 경찰들이 일부러 절을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면서 “부부동반 술자리를 가진 뒤 부인들과 함께 산책을 갔다가 고성이 오가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불미스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조사에서 “폭행을 한적이 없고, 스님의 상처는 멱살잡이를 하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나뭇가지에 긁힌 것이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사건 발생 뒤 해당 경찰관은 물론 의왕경찰서장도 지관스님을 찾아가 수 차례 사과했고, 스님 역시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건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도포 입고 갓 쓴 예수 보셨나요

    도포 입고 갓 쓴 예수 보셨나요

    개항기에 처음 기독교를 접한 조선인들의 손에 성경보다 많이 들려 있던 책이 있었다. 영국의 우화 작가 존 버니언(1628~1688)이 쓴 종교 우화 소설 ‘천로역정(天路歷程)’이 그것. 조선인들은 주인공 ‘크리스천’이 ‘하늘의 도시’로 향하는 고난의 순례 여행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 교리를 배우고 영성을 키워 나갔다. 그런데 17세기 영국 작가가 쓴 책이 성경보다 자연스럽게 조선인 신자들 사이로 퍼져 나간 이유는 뭘까. ‘천로역정’이 우화 형식으로 쉽게 교리를 전달한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한국적 색채를 입혀 거부감을 없앤 삽화의 매력 덕분이기도 했다. 천로역정은 첫 출간 때부터 곳곳에 삽화를 넣었다. 1895년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이 한국어로 번역할 때, 이 삽화 역시 번역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당시 활동하던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이 그림을 맡았는데, 그는 조선의 사정에 맞춰 주인공 ‘크리스천’을 갓 쓰고, 도포 입은 모습으로 재탄생시킨다. 그렇게 한국적으로 태어난 삽화는 총 42장. 삽화가 모두 들어간 책은 현재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만 1종이 남아 있다. 최근 이 박물관이 기산의 삽화 42점에 해제를 붙인 영인도록 ‘텬로력뎡’을 발간해 100여년 전 조상들이 봤던 천로역정을 그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판 천로역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예수의 모습이다. 제11화에 등장하는 ‘기름을 불에 붓는 예수’의 모습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전에 그려진 예수의 모습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예수조차 도포를 걸치고 갓을 쓴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데, 성령의 불을 끄려고 물을 붓는 마귀의 반대편에서 불을 키우는 기름을 붓고 있다. 이뿐 아니라 12화에 등장하는 천사는 날개옷을 입은 선녀로 그려져 있고, 19·20화 ‘멸망의 도시’의 주인 아폴리온과 대적하는 주인공 또한 한국군 장수의 모습으로 그렸다. 악마 아폴리온 역시 불교식 탱화(幀畵·불당 벽에 걸어둔 그림)에 나오는 마귀의 모습을 하는 등 삽화 전체에서 유불선(儒佛仙)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불교계 “사회속으로 한발짝 더”

    지난 12일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종단 4개년 발전계획’ 발표에 이어 불교계 주요 종단들이 잇따라 새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조계종이 새로 구성할 ‘화쟁위원회’를 통해 사회 참여를 본격화하기로 한 가운데 천태종과 진각종, 태고종 등도 올해 종단 내부 결속을 바탕으로 사회 참여를 적극화해 우리 사회에서 불교의 역할을 다 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천태종은 지난해 결성한 ‘108후원회’를 중심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복지사업을 본격화할 계획. 고액 후원인 108명으로 구성된 후원회 사업을 통해 노인요양원·복지관 등 노인복지시설을 확충하고, 지역아동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 또 종단 산하 복지시설과 사찰을 거점 삼아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명락 빌리지’ 등을 통해 펼쳐온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펼친 ‘소백산 지킴이 활동’ 등 환경 운동 부문에서도 올해는 탄소배출권 권한을 확보하고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천태종은 아울러 내년 중창조(重創祖)인 상월원각(1911~74) 대조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조사의 탄생지와 주요 전법지를 성역화하는 작업을 올해 중 마무리하고, 생전 행적과 가르침을 비롯, 유품 목록과 종단 중창사까지 총망라한 일대기를 대대적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천태종 종도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의 성역화 불사, 100만독 불사, 십선실천운동 등을 벌이고, 불교 국제화를 위해 외국인 승려의 수행공간인 ‘천태종 국제 선원’도 기공해 포교 역량을 강화한다. 진각종은 올해 ‘문화 불사’에 총력을 기울인다. 22일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혜정(62)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조계종 총무원장에 해당)은 “창종 이래 교육과 복지에 심혈을 기울여 나름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문화 불사에 종단의 힘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불교 4대 종단 중 하나로 재가(在家)불교를 표방하는 진각종은 1947년 창종 이래 위덕대, 대구 심인중·고, 서울 진선여중·고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진각복지재단 산하 복지시설 22곳과 어린이집 18곳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는 문화재단을 설립해 진각종을 알리는 각종 문화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가장 큰 숙원사업은 서울 월곡동에 진행 중인 진각문화전승원 건립이다. 이르면 올 11월 완공될 이 전승원은 6층 규모로 전시실, 공연장을 비롯, 수행 체험 공간과 동아시아 밀교유물 전시관 등을 둬 진각종이 가진 문화 역량을 알린다. 이밖에 창종주인 회당(1902~63년) 대종사의 탄생지 경북 울릉도 금강원 등 4대 성지의 성역화도 동시에 진행한다. 한편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절차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태고종도 지난달 중앙종회의장(국회의장에 해당), 중앙사정원장(대법장에 해당) 등을 임명하는 등 내부 상황을 정리하고, 중앙종회를 열어 올해 사업 계획도 수립했다. 특히 불교종합예술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록된 영산재를 보전해 가고 있는 태고종은 3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2010 영산재’ 대법회를 열어 종도들의 단결과 성원을 요구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일기] 시골 유배지서 물 긷다 아하!

    [고전 톡톡 다시일기] 시골 유배지서 물 긷다 아하!

    왕양명(王陽明·1472~1528)은 사대부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활쏘기와 전쟁놀이를 좋아한 골목대장이었고, 불교와 도교에 탐닉했던 ‘문제아’이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양명에게는 백면서생, 꽁생원, 글방도련님 등등으로 표상되는 ‘낡은’ 유학자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순진한 열정, 강인함, 정의로움 등의 이미지가 각인된다. 청년기의 양명은 누구보다도 열렬한 주자주의자였다. 10대 후반, 양명은 같이 공부하던 친구와 함께 주자의 말씀을 좇아 대나무의 이치를 탐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양명이 먹고 자는 것도 잊고 일주일 간이나 노려보던 대나무에서는 끝내 이치가 ‘발견’되지 않았다. 정작 양명이 깨달음을 얻은 것은 대나무를 탐구한 때로부터 10여년이 흐른 뒤였다. 30대 중반에 양명은 부정부패를 일삼던 환관 유근을 탄핵하다 좌천되어 용장(龍場)이라는 시골 마을로 유배되었다. 각종 독충과 독사들이 우글거리는 ‘미개한’ 지역이었다. 깨달음은 도둑처럼 왔다. 때론 직접 물을 긷기도 하고, 병이 난 종들을 보살피는 와중에 어느날 문득 양명은 자신의 모든 근심이 오직 마음에서 연원한 것임을 깨달았다. 요컨대 내 마음을 떠나서는 어떠한 근심도,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그러므로 내 마음이 곧 이치(심즉리)라는 것. 양명은 훗날 이 순간을 가리켜 “자신도 모르게 손과 발이 저절로 춤을 추며” 기뻐했다고 회고했다. 이 한 마디(심즉리)로 양명은 동아시아 유학사에서 주자와 비견되는 유일한 인물로 기억된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도시와 산] 안성 칠현산

    [도시와 산] 안성 칠현산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현산(516.2m)은 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울창한 수림 사이로 칠장산(492m),덕성산(519m)으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등산로가 도시민들에게 활력소 역할을 한다. 칠현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남금북정맥의 끝나는 지점이자 한남정맥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정맥은 북서쪽으로 김포시 문수산, 남쪽으로는 충북 속리산으로 뻗어나 있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볼 수 없지만 장수하늘소·소쩍새 등 천연기념물과 대팻집나무 등 이름 낯선 희귀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칠장사로 유명해진 경기남부 영산 칠현산은 칠장사란 천년 고찰이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 안성 사람들은 칠현산과 칠장산을 같은 산으로 취급하고 있다. 칠현은 고려 현종 5년(1014년) 혜소 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7명의 악인을 교화해 선하게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다.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5년(636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우거진 숲속의 아름다운 고찰로 국보 296호인 오불회괘불탱과 칠장사 혜소국사비(보물 488호), 인목왕후어필(보물 1627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이 많다. 조선시대 명종 때 임꺽정이 스승 병해 스님과 함께 10여년간 머물던 사찰로, 벽초 홍명희의 역사소설 ‘임꺽정’의 발생지이기도 하다. 경기도유형문화재에서 최근 보물로 승격된 인목왕후어필은 인목왕후(1584∼1632)가 영창대군을 잃고, 폐비의 위기에 몰려 용주사의 암자였던 칠장사로 피신해 있을 때 쓴 것으로 추정된다. 오불회괘불탱은 조선시대 인조 6년(1628년) 법형이 그린 것으로 괘불(큰 법회나 의식 때 걸어놓는 대형 불교그림)함 없이 종이에 싸서 대웅전에 보관하고 있다. 단아하고 세련된 인물의 형태와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한 필치 등은 17세기 불화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혜소 국사비는 안성에서 출생한 혜소 국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고려 문종 14년(1060) 때 세운 비로, 비문에는 대사의 생애와 업적이 기록돼 있다. 칠장사는 인목왕후가 아버지 김제남과 영창대군의 명복을 비는 절로 삼아 크게 번창했으나 이후 수많은 수난을 겪기도 했다. 세도가들이 이곳을 장지로 쓰기 위해 불태운 것을 초견 대사가 다시 세웠으나 숙종 20년(1694년) 세도가들이 또다시 절을 불태웠다. 숙종 30년(1704년)에 대법당과 대청루를 고쳐 짓고 영조 원년(1725년)에 선지 대사가 원통전을 세운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대웅전과 원통전을 비롯한 12동의 건물과 혜소국사탑과 탑비, 철제당간 등이 남아 있다. 안성에는 특히 미륵(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불이 많아 미륵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이는 미륵부처를 주불로 숭상하는 법상종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현재 등록된 미륵만 18기에 이른다. 칠현산을 중심으로 곳곳에 산재해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죽산면 매산리 태평미륵과 국사봉에 자리한 삼죽면 기솔리 궁예미륵과 쌍미륵 등이 잘 알려졌다. 칠현산과 마주하고 있는 삼죽면 국사봉 궁예미륵은 국사암 석조여래입상이라고도 불리며 궁예가 좌우로 문관과 무관을 거느린 형상을 하고 있다. 미륵을 자처했던 궁예는 13세까지 칠장사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전해지며 지금도 궁예가 활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진 터가 남아 있다. ●조선 중기 때부터 이어져온 신대 복조리 마을 궁예미륵에서 500여m 떨어진 쌍미륵은 높이 5.4m의 남자 미륵불과 5m의 여자 미륵불이 나란히 있다. 커다랗고 갸름한 얼굴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안성시 문화관광해설사 윤민용씨는 “미륵은 현실의 부처가 아니기에 땅에 발이나 허리까지 묻혀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며 “미륵부처의 중심지가 죽산 지역이어서 안성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륵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칠현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신대마을은 일명 구메농사마을로 통한다. 조선 중기 때부터 복조리를 만들어온 우리나라 대표적인 복조리 마을이다. 마을 뒷산인 칠현산에 질 좋은 산죽이 무성하게 자생하고 있어 주민들이 농한기를 이용해 복조리를 만들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신대마을에서 칠장사, 칠현산으로 오르는 길은 빼어난 경치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칠장산에서 칠현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산죽과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수림을 형성하고 있다.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어 노약자들도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등산코스는 크게 ▲신대정류장~칠장사~칠장산~칠현산~덕성산~삼거리~곰내미~동막~극락정류장 ▲미장리 정류장~신미창고~사거리~칠장산~칠현산~덕성산~시간마을회관 정류장 등 2개로 조성돼 있다. 코스별로 4~5시간 소요된다. 칠현산만 등산하고 싶다면 신대정류장~명적암~칠현산 코스를 선택하면 되며 정상까지 1시간10분가량 걸린다. 죽산터미널·안성터미널 등에서 등산로 입구나 칠장사를 오가는 버스가 자주 다닌다. 양진철 안성시 부시장은 “한남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을 잇는 칠현산은 경기 남부의 영산으로,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고 주변에 문화·관광지가 많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안성의 볼거리·즐길거리 경기 안성 지역은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쏠쏠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유기로 유명한 안성맞춤 박물관 관람을 시작으로, 안성 3·1운동 기념관, 미리내 성지, 태평무 공연관람, 남사당 풍물공연 등을 연계한 시티투어가 운영 중이다.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세를 탄 남사당놀이는 안성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사당패는 조선시대부터 구한 말까지 서민층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유랑 연예단체로, 이 가운데 안성남사당이 가장 유명했다.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 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남사당 전수관 초입에 들어선 아트센터 ‘마노’는 거꾸로 된 집 모양이라 시선을 끈다. 미술관에서는 주로 무명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세미나실, 방갈로, 야외식당, 아트숍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너리굴마을’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만든 문화환경 체험촌이다. 금속·목·도자기 공예, 영화·연극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미술관, 동물농장, 곤충관, 모험장 등도 즐길 수 있다. 주문한 사람의 마음에 꼭 맞는다는 뜻의 ‘안성맞춤’은 ‘안성유기’에서 비롯됐다. 안성유기는 두드려 모양을 만드는 방자유기와 달리 주물제작법을 사용, 정교하고 더 세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적면 내리 안성맞춤박물관과 봉남동 유기박물관에 가면 안성유기의 제작방법과 유기장 보유자 김수영 선생의 유기작품, 생활용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안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태평무 공연이다.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에서 왕과 왕비가 춤을 추는 내용으로 중요무형 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다. 화려한 당의와 다양한 무속장단, 그 장단에 맞춘 발짓 춤이 일품이다. 사곡동 전수관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상설 공연을 한다. 이밖에 안성에는 풍산개마을, 안성허브마을, 미리내마을, 문화마을, 찜질마을, 건강나라 등 다양한 테마마을과 함께 예지촌, 보담갤러리, 서일농원, 개미관광농원, 금광호수, 박두진 기념관 등 관광 및 문화 명소가 즐비하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뉴욕에서 띄운 진주알 편지

    뉴욕에서 띄운 진주알 편지

    모국에 계신 독자 여러분께 미국에서 새해인사 드립니다. 올해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제가 살고 있는 뉴욕에서 여러분께 편지를 띄우려 합니다.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실 독자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큰절을 올립니다. 우리들 만남의 인연으로 인해 삶이 조금은 더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워졌으면 하는 큰 원을 세워봅니다. 제가 앞으로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은 제가 경험한 ‘영혼을 드높이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시아 여성 신학자로서 지난 20년간 세계 80여 나라를 다니며 배우게 된 진주알 같은 이야기들이지요. 여러분들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면서 세상살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 목에 걸어줄 진주 목걸이 하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첫 편지는 새로운 미국을 열어가는 버락·미셸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 관한 것입니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던 밤, 제가 살고 있는 맨해튼에서는 큰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누가 계획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각종 악기를 가지고 거리로 뛰쳐나와 함께 음악을 연주하면서 밤을 새워 노래하고 춤을 추었습니다. 노예의 후손들로 구박받으며 살아왔던 흑인들의 공동체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생한 것입니다. 아직도 인종차별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미국에서 자신들의 리더를 흑인으로 뽑았다는 것은 혁명적인 일이지요. 기쁨에 들떠 텔레비전 기자와 인터뷰하던 젊은 흑인 엄마의 목소리에서 미국 역사의 기운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아이가 ‘엄마, 나는 커서 뭐든지 다 될 수 있어요?’ 하고 물을 때 ‘그럼’ 하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그걸 믿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젠 자신 있게 내 아이에게 말할 수 있어요. 너는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다 될 수 있다고!” 울먹이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제 눈에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녀의 말 속에서 미국의 깊은 비극과 저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오바마 부부가 백악관으로 들어가면서 미국이 많이 밝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미국을 여는 희망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지요. 아프리카 무슬림 전통의 케냐인 아버지와 기독교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에서도 어린 시절을 보냈던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그 존재 속에 이미 세상을 넓게 포용할 내공이 쌓여 있습니다. 지구의 많은 이웃이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을 기뻐합니다. 로마제국처럼 변해가며 전쟁을 부추기는 미국에 실망하고 분노하다가 좀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세계인의 희망에 발맞춰나갈 새로운 미국의 가능성을 그를 통해 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려고 노벨 평화상도 세계 평화를 위한 예방주사처럼 그에게 주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정치적 이유보다 그가 다정한 남편, 자상한 아버지라서 더 좋습니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욕을 먹어가면서도 뉴욕에 와서 브로드웨이 쇼를 보며 아내와 데이트하는 남편, 바쁜 일정에도 딸들과의 휴가 약속을 지키는 아빠. 가족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이 세심한 대통령이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 평화도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버락 오바마를 볼 때마다 그가 ‘여자의 남자’라서 다른 대통령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버지 없이 할머니와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잘 자란 남자, 여신 같은 아내와 두 딸의 여성성에 둘러싸인 남자. 그가 연설을 마치고 아내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지배와 폭력의 가부장적 권위가 아니라 돌봄과 보살핌의 여성적 권위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떨림을 느낍니다. 저는 그 떨림에서 새로운 미국을 예감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를 더욱 감동시킨 사람은 미셸 오바마입니다. 미셸은 19세기 후반 6세의 나이에 475달러에 팔려가 15세에 백인 주인의 아이를 낳아야만 했던 멜비니아라는 흑인 노예의 후예이지요. 멜비니아의 5대손이 미셸입니다. 넉넉지 않은 흑인 가정에서 자라난 미셸은 프린스턴과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됩니다. 그리고 버락 오바마의 직장상사로 있다 그와 결혼하여 미국 최초의 흑인 영부인이 됩니다. 흑인 노예 소녀의 자손이 백악관으로 들어가기까지 150여 년이 걸렸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슬픔이고 힘입니다. 미셸을 보십시오! 생명력으로 넘치지 않습니까? 건강하고 당당하며 지혜롭고 자연스러운 미셸, 아름다운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비하하거나 과시하거나 설명할 아무 필요도 못 느끼는 변형된 유전자의 새로운 흑인 여성입니다. 그녀의 슬픔을 뚫고 터져나오는 힘, 진흙탕에서 연꽃을 피워내는 그녀 조상들의 힘과 기도 덕분에 버락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뼈대 없는 나라’ 미국의 새것을 나게 하는 힘입니다. ‘제행무상’이라더니…. 이렇게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에 인생은 살아볼 만하고 역사는 기다려볼 만한가 봅니다. 밝아오는 새해 날마다 새로워지시기를 기원합니다. 현경 _ 기독교 여성 신학자이며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원의 종신교수로,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 생태여성신학, 종교와 평화운동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계 80여 나라를 다니면서 달라이 라마, 데스몬드 투투, 머레드 맥과이어와 같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과 함께 종교 간 세계평화위원회의 자문으로 일한 여성·환경·평화 운동가이기도 합니다. 저서로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미래에서 온 편지> 등이 있습니다. 글 현경 | 그림 정명화 2010년 1월
  • 달밤에 줄타는 호랑이 보셨나요

    달밤에 줄타는 호랑이 보셨나요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백호의 해’를 맞아 호랑이 인테리어가 각광받고 있다. 예전부터 호랑이 그림은 거실이나 현관 입구에 걸어두면 잡귀를 물리치고 상서로운 기운을 불러들인다고 해서 인기가 많았다. 일종의 수문장인 셈이다.  경인년을 맞아 호랑이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많이 있지만 ‘2010 가가호호(佳家好虎)-호랑이 연가’전에서는 조선시대 민화부터 현대미술을 하는 젊은 작가들의 신작까지 호랑이를 주제로 한 그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27~2월26일까지 서울 관훈동 우림화랑에서 열리는 ‘가가호호’전에는 250년 전에 그려진 호랑이부터 25일 전에 막 완성된 호랑이까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호랑이상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250여년 전 조선시대때 그려진 ‘산신도’에서는 자연이 호랑이 신의 모습으로 산신 및 동자들과 어울리고 있다. 비단에 채색된 이 민화는 불교 사찰의 산신각(山神閣)에 걸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단원 김홍도 이후 호랑이 화가로는 으뜸으로 꼽히는 우석 황종하(1887~1952)의 작품도 4점 전시된다. 개성 출신인 황종하는 모두 화가인 사형제 중 장남이었다. 1921년 황씨 4형제 서화전을 열기도 했다.  황종하의 호랑이 그림은 때로는 세밀화처럼 수염 하나하나까지 자세히 묘사돼 있고, 때로는 호방한 붓질로 용맹한 기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호랑이를 표현한 기법은 다양하지만 맑고 투명하면서도 정기를 내뿜을 듯한 강렬한 눈매 처리는 황종하 그림의 남다른 매력이다. 호랑이를 그림의 주된 주제로 삼아 온 황종하의 명성은 일본, 중국, 유럽으로도 퍼졌으며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 중이다.  운보 김기창, 고암 이응로, 내고 박생광 등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있는 한국 근·현대 화가 1세대들의 호랑이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대작가들의 호랑이 그림도 맛깔 나다. 모두 호랑이해를 맞아 그려진 신작으로 개성 넘치고 다양한 모습의 호랑이들이 등장한다.  제주 서귀포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이왈종의 ‘제주의 중도-백호’는 제주도를 딛고 힘껏 도약하는 백호를 그렸다.  안윤모는 샤워커튼 뒤에서 사타구니를 살짝 가리고 수줍어하는 호랑이와 달밤에 줄타기하는 호랑이 등 새로운 호랑이상을 보여준다.  귀여운 캐릭터를 주로 만들어 온 조각가 노준도 처음으로 호랑이 캐릭터 조형물을 만들었다. 이름이 ‘태희 워너 비 어 오렌지 타이거’다. 아이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끌었던 ‘깜찍이 소다’ 음료 광고의 깜찍이 달팽이를 디자인했던 작가인 만큼 호랑이도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동물 돌조각으로 유명한 한진섭의 돌 호랑이와 다정한 미소를 띤 김경민과 김난영의 호랑이 역시 친근하다.  전시를 기획한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시간을 관통해 호랑이가 역사적으로 또는 작가의 개성에 따라 어떻게 다양하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 가격대는 50만~5000만원으로 다양하다. (02)733-378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소규모 시민단체 기부금 영수증발급 중단

    대다수 시민단체의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매월 소액 기부를 실천하던 시민들은 2009년 근로소득 연말정산에서 혜택을 보지 못하게 됐다. 21일 복수의 시민단체에 따르면 올해부터 법인을 설립하지 않은 소규모 시민단체들의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불가능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시민운동지원기금’이란 시민단체를 통해 발급을 받았지만, 이 단체가 지난해 4월 발급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시민운동지원기금을 통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는 단체는 50여곳에 이른다. 대부분 기부회원 1000명 이하의 비법인 비영리단체들이다.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아름다운재단 등은 자체 법인을 갖고 있어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가능하다. 이와 달리 인권연대, 불교정보센터, 평화네트워크, 대전실업극복시민연대, 춘천시민연대 등 소규모 시민단체들은 자체 발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비법인 시민단체가 기부금 영수증 발급업체로 등록되려면 행정안전부의 추천과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요건이 까다로워 지정되기도 어려울 뿐더러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40곳이 발급업체 신청을 했지만 절반 가량만 지정됐다. 행안부 민간협력과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영수증 발급단체 지정 신청이 갑자기 증가했다.”면서 “행안부 추천을 통과해도 기재부 요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말정산 시기를 맞아 기부금 영수증 발급 문의가 잇따르는 시민단체들은 난감한 표정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국장은 “좋은 뜻에서 기부하는 분들이라 다행히 양해를 해주지만 죄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달밤에 줄타는 호랑이 보셨나요

    달밤에 줄타는 호랑이 보셨나요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백호의 해’를 맞아 호랑이 인테리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부터 호랑이 그림은 거실이나 현관 입구에 걸어두면 잡귀를 물리치고 상서로운 기운을 불러들인다고 해서 인기가 많았다. 일종의 수문장인 셈이다. 경인년을 맞아 호랑이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많이 있지만 ‘2010 가가호호(佳家好虎)-호랑이 연가’전에서는 조선시대 민화부터 현대미술을 하는 젊은 작가들의 신작까지 호랑이를 주제로 한 그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250년전 민화에서 25일된 신작까지 27일~2월26일까지 서울 관훈동 우림화랑에서 열리는 ‘가가호호’전에는 250년 전에 그려진 호랑이부터 25일 전에 막 완성된 호랑이까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호랑이 상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250여년 전 조선시대 때 그려진 ‘산신도’에서는 자연이 호랑이 신의 모습으로 산신 및 동자들과 어울리고 있다. 비단에 채색된 이 민화는 불교 사찰의 산신각(山神閣)에 걸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단원 김홍도 이후 호랑이 화가로는 으뜸으로 꼽히는 우석 황종하(1887~1952)의 작품도 4점 전시된다. 개성 출신인 황종하는 모두 화가인 사형제 중 장남이었다. 1921년 황씨 4형제 서화전을 열기도 했다. 황종하의 호랑이 그림은 때로는 세밀화처럼 수염 하나하나까지 자세히 묘사돼 있고, 때로는 호방한 붓질로 용맹한 기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호랑이를 표현한 기법은 다양하지만 맑고 투명하면서도 정기를 내뿜을 듯한 강렬한 눈매 처리는 황종하 그림의 남다른 매력이다. 호랑이를 그림의 주된 주제로 삼아 온 황종하의 명성은 일본·중국·유럽으로도 퍼졌으며,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 중이다. 운보 김기창, 고암 이응로, 내고 박생광 등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한국 근·현대 화가 1세대들의 호랑이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대·작가따라 다양하게 해석된 호랑이 현대작가들의 호랑이 그림도 맛깔나다. 모두 호랑이 해를 맞아 그려진 신작으로 개성 넘치고 다양한 모습의 호랑이들이 등장한다. 제주 서귀포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이왈종의 ‘제주의 중도-백호’는 제주도를 딛고 힘껏 도약하는 백호를 그렸다. 안윤모는 샤워커튼 뒤에서 사타구니를 살짝 가리고 수줍어하는 호랑이와 달밤에 줄타기하는 호랑이 등 새로운 호랑이 상을 보여준다. 귀여운 캐릭터를 주로 만들어 온 조각가 노준도 처음으로 호랑이 캐릭터 조형물을 만들었다. 이름이 ‘태희 워너 비 어 오렌지 타이거’다.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깜찍이 소다’ 음료 광고의 깜찍이 달팽이를 디자인했던 작가인 만큼 호랑이도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동물 돌조각으로 유명한 한진섭의 돌 호랑이와 다정한 미소를 띤 김경민과 김난영의 호랑이 역시 친근하다. 전시를 기획한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시간을 관통해 호랑이가 역사적으로 또는 작가의 개성에 따라 어떻게 다양하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 가격대는 50만~5000만원으로 다양하다. (02)733-378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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